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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메뉴 개발이 휴가”…‘요리 덕후’ 백종원
  • “新메뉴 개발이 휴가”…‘요리 덕후’ 백종원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 ‘먹고 자고 먹고 쿠닷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원하는 식재료로 마음껏 음식을 하는 것, 요리 좋아하는 사람에겐 꿈이에요.”요리 전문가 백종원이 ‘꿈’ 같은 여행을 떠났다.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이하 ‘먹자먹’)이다. 제목 그대로 동남아를 여행하며 ‘먹고 자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백종원은 지난 7월 샤이니 온유, 다이아 정채연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닷을 다녀왔다. 그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먹자먹’ 출연 이유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 콘셉트에 솔깃했다”면서 “좋은 식재료로 편히 음식을 만들어 있어 행복했다. 출연 중인 ‘집밥 백선생’에서 향신료를 쓸 수 없지 않나. 마음껏 만들었고, 온유·정채연이 맛있게 먹어줬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소문난 ‘음식 덕후’다. 한식, 중식, 양식 등 전세계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동남아 현지의 재료를 이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먹자먹’은 백종원의 그런 강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PD는 “백종원에게 휴가는 ‘새로운 재료로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백종원은 요리를 정말 사랑한다.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 있다. 복제해서 각 가정마다 보급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먹자먹’은 아시아 9개국과 호주에 공동 편성됐다. 이는 백종원에게 책임감을 더했다. ‘먹자먹’에서 현지 재료를 이용한 한식 요리법 비중이 30% 정도 되는 이유다. 그는 “동남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면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한식을 먹고 싶어하는 해외 시청자를 위해 현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한식으로 일부 메뉴를 구성했다. 나머지는 현지 대표 요리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먹자먹’을 익숙한 ‘쿡방’ 중 하나로 해석하는 일부 시청자도 있었다. 백종원은 “‘쿡방’의 열기가 식었으면 한다”고 쓴소리로 요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쿡방이 하나의 장르로 지속되길 바란다. 음악 좋아하면 음악방송을 보고, 스포츠를 좋아하면 스포츠 방송을 보지 않나.”면서 “관심이 지나쳐 ‘끝물’이란 식으로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외식업체 대표인 그는 자신의 방송 활동이 ‘식당 홍보’로 인식하는 이들에 대해 “어느 순간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미안해졌다”면서 “대중에 음식을 소개하고, 그로인해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먹고 자고 먹고’는 오는 23일 오후 9시 15분 첫 방송된다.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온유, 정채연, 백종원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예능 ‘먹고 자고 먹고 쿠닷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9.21 I 김윤지 기자
  • [전문]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교섭단체대표연설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문제는 대통령의 정치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혁명, 국민의당이 시작하겠습니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국회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 동료 의원,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저는 지난 총선 때부터 20대 국회가 열리면 꼭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습니다.20대 국회는 장애인 출신 비례대표 의원이 한명도 없습니다. 각 당이 장애인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물론 이 자리에는 장애인 의원도 계시고, 관련 활동을 해 오신 많은 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비례대표 의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국민의당부터 반성하겠습니다.우리 모두 장애인 비례대표 의원, 나아가 세월호 유가족, 가습기 피해자 등 힘없고 소외받는 이들이 늘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자고 제안하면서, 저의 말씀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이 주인되는 국민시대, 국민의당은 국민만 보고 일하겠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20대 국회가 시작한지 오늘로 꼭 100일입니다. 4.13 총선이 끝나고 대통령도 정치권도 모두 민의를 받들겠다고 했습니다.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를 보면, “국민은 선거일 하루만 주인이 되고, 일년 내내 노예”라고 했던 정치철학자 루쏘의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국민은 365일, 대통령도, 국회도, 국민을 섬기라고 3당 체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따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국민의당이 아니었다면 30년 만에 가장 빠른 국회 개원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의당이 아니었다면 정부의 추경 편성도, 국회의 추경 통과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의당이 주도하고 여야가 양보해서 가습기 청문회를 실시했고, 서별관, 백남기선생 청문회도 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여야로부터 비난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국민이 주인이 될 수 있다면, 국회가 민생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어떠한 돌팔매도 맞겠습니다.국민의당은 대립과 갈등의 패권 정치와 결별하겠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오직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경제를 살리는 국회로 바꾸겠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선도하는 정치로 오직 국민만 섬기는 ‘국민 시대’를 만들겠습니다.◇박근혜정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파탄 3대 위기 초래박근혜정부 3년 반은 고통과 질곡이었습니다.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는 모두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제는 죽었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못살겠다는 아우성입니다. 조선해운산업은 몰락하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 몰리고 있습니다. 나라도 빚더미에 앉았고, 국민은 사는 게 아니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습니다. 국회를 무시하고, 新 보도지침, 언론 통제로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살아나야 서민도 잘 살 수 있다고 고집하고, 노사정 합의를 위반한 노동법 개정안으로 노사갈등만 키웠습니다.역사 문제도, 한일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건국절 논란으로 역사를 ‘대통령의 역사’와 ‘국민의 역사’로 갈라놓고 있습니다. 외교와 남북문제도, ‘사드 찬성이냐, 사드 반대냐’로, 국민도 둘로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과연 대통령께는 무엇이 남는 것인지, 국민의 불신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대통령께서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 국민은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고 해결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지금, 성장절벽, 재정절벽, 인구절벽, 3대 절벽에 서 있습니다. 경제 위기를 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입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미국 대선 구호가 있습니다. 미국은 엄격한 삼권분립으로 정치가 안정된 나라입니다. 한마디로 ‘정치는 탄탄하니, 경제를 고민하자’는 부러운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은 정치가 경제보다 위에 있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정치는 ‘곱셈의 마법’과도 같습니다.아무리 경제가 일류라고 해도 정치가 삼류, 즉, ‘0’이면 모든 것이 삼류, ‘0’이 되어 버립니다. 반대로 정치만 제자리를 찾아도 경제는 날개를 답니다. 단군 이래 최대 환란인 IMF 외환위기도 결국 정치로 극복한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4차산업혁명, 평화통일도결국은 정치가 제자리를 찾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문제를 만들어 내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의 중심, 대통령께서 먼저 변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독선과 불통을 멈추십시오. 청와대의 목소리는 낮추고, 국민의 절규는 크게 들어 주십시오. 3당 체제로 국회도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입니다. ◇우병우 해임이 정치 정상화의 신호탄입니다. 우병우 수석이 대통령 곁에 있는 한 검찰도, 국정운영도 무너집니다. 우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국민은 특검에서 수사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검찰의 수사를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새로 임명된 장관들도 ‘우병우 표 불량 검증 꼬리표’를 달고서, 어떻게 소신 있게 일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병우 뇌관을 제거해야 대통령도 성공하고, 국정 운영도, 국회도, 검찰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공정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사드를 국회로 가져와야 국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사드 배치 결정의 근본적 원인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사드 갈등은 전적으로 정부 책임입니다. 정부는 2년 동안 사드 배치를 부인했고, 국방부장관은 사드 배치 후보지 방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차원의 충분한 검토도, 충분한 설득 과정도 없었습니다. 성주가 반대하면 김천으로, 이제 김천이 반대하면 또 어디입니까.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를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합니다. 사드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모두다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사드가 전국을 떠돌도록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됩니다. 국익을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해야, 확신에 찬 집행도 할 수 있습니다. 사드 홍보교육, 안보 위기를 강조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할수록 대한민국 전역에서 지역 갈등, 이념 갈등만 더욱 키울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은 여의도 국회로 모입니다. 국회는 오늘도 시끄럽지만, 그것이 국회 본래 모습입니다. 사드 갈등도 국회로 가져와야 합니다. 사드 배치 최적지는 국회뿐입니다. 박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촉구합니다. 정권유지에 안보를 이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사드를 국회로 가져와서 책임 있는 논의로 해결하자고 제안합니다. 외국 군대에 우리 땅도 주고,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데, 국회 비준 동의도 안 받는다면, 이것은 헌법 위반, 국민 무시입니다. 국회가 결정해야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국회와 국민의 이름으로 미국도, 중국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도 말씀드립니다.민주당은 60여 년 전, 북진통일이 유일한 대북정책일 때, 평화통일의 기치로 창당했습니다. 당의 이름이, 당 대표가 바뀌어도 이 사실은 변할 수 없고, 이것이 6.15, 10.4 정상회담을 이끈 김대중-노무현 정신입니다. 국익과 안보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당 대표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부가 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하도록 적극 나서 주십시오. 국민의당은 국회가 내리는 어떠한 결론도 존중하고 따르겠습니다.◇20대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20대 국회는 우여곡절 겪으면서도 미약하나마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가 올 정기국회 100일을 생각하면 제3당 대표인 저로서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19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이 20대 국회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걱정입니다.저는 이틀 전, 세월호 유가족 단식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 약속을 믿었던 그분들에게 저는 ‘투쟁을 하려면 단식이라도 중단하셔야’ 한다는 말씀밖에 못 드렸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해 놓고도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할 수 없다면 대통령과 우리 국회가 유가족과 국민에게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습니까.대통령께서 이행하지 않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 때문에, 올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대치를 하고 내년도 예산 발목을 잡아야 합니까. 20대 국회가 오직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결단하셔야 합니다. ◇정부가 소신 있게 일해야 국민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무위원 여러분, 1주일 후면 추석입니다. 그러나 1조원에 가까운 체불임금, 전기요금 폭탄고지서, 5배나 오른 주민세 고지서 때문에 국민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추석이 가장 우울한 추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이러한 때일수록 정부가 국민을 더 적극적으로 품어 주어야 합니다.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일분일초가 아쉽습니다.저와 국민의당은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전기요금폭탄 대책, 영혼 없는 쇼입니다. 당장 전기요금을 내리십시오. 국민의당은 전기요금폭탄 문제를 맨 처음 제기했습니다.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공정’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7,8월 전기요금을 찔끔 인하하는 것은 뇌관은 제거하지 않고, 눈 감고 폭탄만 쥐고 있는 꼴입니다. 올 겨울이면 또 다시 전기요금 폭탄이 터질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산업용 전기판매에서 밑지고 있는 돈을 가정, 교육용 전기요금에 누진제로 봉을 씌우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못 내리는 것 아닙니까. 대기업들은 매년 1조원 이상을 감면 받고, 한전은 오늘 하루도 약 350억원을 벌고, 금년 상반기에만 6조 3000억원의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전기요금을 속 시원하게 내릴 수가 없는 것입니까?한전이 정부와 국책은행에게 돈을 대주는 전주(錢主)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까.지난해, 산업은행은 6548억원, 정부는 3622억원. 외국인도 무려 6천억원을 한전에서 배당으로 가져갔습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시스템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고통을 짜서 나랏돈을 충당하고 이렇게 손쉽게 돈을 버는 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즉시 시정해야 합니다. 법을 만들고 TF를 꾸려서 시간을 끌 일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전기요금 약관만 손을 보면 끝나는 일입니다. 전기요금 약관을 즉각 개정해 주십시오. 국민의당은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촉구하겠습니다.◇쌀값 안정, 대북 지원 재개 등 긴급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쌀농사가 26년만의 대풍입니다. 그러나 농민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올해 첫 수확을 한 경기도 여주 벼의 수매가는 40kg에 5만 7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1만 6천원이 떨어졌습니다. 작년도 정부의 쌀 재고량은 190만톤, 민간재고량도 130만톤으로 UN 식량농업기구가 제시한 적정 재고량 80만톤의 네 배였습니다. 먹지 않는 쌀을 보관하는 데만 지난해 약 2천억원이 들었습니다. 국민의당도 쌀 소득보전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남아도는 쌀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저는 2007년, 40만톤을 끝으로 중단된 대북 쌀 지원을, 제주도 감귤과 함께 재개하자고 제안합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쏘는데 응징을 못할망정 쌀을 퍼 주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박근혜정부 8년 반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북한은 이 기간 동안 무슨 수로 핵을 진전시켰습니까. 쌀과 감귤이 핵무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북 쌀 지원은 굶주린 동포를 먹여살리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우리 농민을 살리기 위한 최고의 민생대책, 1석 3조의 대책입니다. 힘들어 하는 농민을 위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아울러 저는 한중 FTA 후속 대책으로 이미 국회, 정부, 민간이 합의한 바 있는 농어촌상생기금도 당장 설치하자고 제안합니다. 국민의당도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공정, 복지, 평화를 준비하는 정기국회를 만듭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께서는 신생정당 국민의당을 원내 제3당, 총선 지지율, 전국 제1야당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국민의당은 그 뜻을 새겨, 권한과 책임이 똑같은 공정정치!,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공정경제!, 성장과 분배가 공존하는 복지국가!,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번영의 시대를 만들겠습니다.두 거대 정당도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20대 첫 정기국회에서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첫째, 검찰 개혁을 반드시 완수합시다.현직 검사장이 검찰 역사 68년 만에 구속되었습니다. 현직 부장검사는 사건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검찰 고위직이었던 변호사의 무차별적 로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국민과 야당 수사에서는 면도칼을 들이대고 자신의 비리에는 늑장 수사, 늑장 감찰의 무딘 칼을 대고 있습니다. 정치검찰, 비리검찰은 1%에 불과하지만, 약자의 편에서 정의를 수호하는 99%의 검찰이 흔들리고 있습니다.묵묵히 일하는 99%의 검찰을 위해서라도 검찰을 개혁해야 합니다. 국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방부, 경찰 등 모든 부처의 민원을 받을 수 있지만,오직 검찰 관련 민원만 못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검찰 출신이 위원회의 위원장, 핵심 부위원장으로 있습니다.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서 검찰도 성역을 없애야 합니다.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검찰권력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검찰 퇴직 후 전관예우로 사법체계를 무너뜨리는 불법도 막아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룩하겠습니다.이를 위해서 저는, 20대 국회에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합니다. 여야 모두 사심 없이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위해서 경쟁합시다. 둘째, 공정인사를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섭시다. 대통령께서는 대탕평인사, 100% 국민대통합을 약속했습니다. 선거기간 중에는 호남에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약속이 지켜졌다고 믿는 호남 사람도, 국민도 없습니다.대통령께서는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도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는 청와대 비서관이 연봉 3억원을 받는 증권금융회사 상임감사로 갔습니다. 홍기택 前산업은행 회장은, 수조원의 혈세를 낭비하고도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갔다가, 나라망신만 시켰습니다. 낙하산은 낙하산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가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국가의 책임을 망각하게 합니다. 금년 12월까지 공공기관장 67명, 상임감사 17명이 교체됩니다.국민의당은 낙하산 인사 근절을 위해서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겠습니다. 19대 국회 국민의당 제1호 법안, 낙하산금지법을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여야가 힘을 합쳐서 낙하산을 뿌리 뽑고 공정인사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자고 제안합니다. 셋째, 공정경제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합시다.저는 우리 정부에 과연 경제성장 정책이 있는지 의문입니다.‘빚내서 집 사고, 집을 담보로 자동차를 사라’는 정책이 전부였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 가계부채비율은 약 20% 증가했습니다. 전 국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빚을 안고 살면서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는 부동산 경기를 띄워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취직해서 빚 갚고, 정부가 생활비를 줄여주는 정공법밖에는 없습니다. 국민의당은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촉구합니다. 국회에서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성장절벽, 인구절벽, 재정절벽을 극복하려면 경제구조도 근본적으로 바꾸고, 공정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2012년, 직원 14명의 인스타그램은 창업 1년 만에 회사를 10억 달러에 매각했습니다.반면 임직원 14만 5천명, 기업가치 300억 달러의 코닥은 파산했습니다.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의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면, 더 끔찍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차 산업혁명 당시 구소련은 철강을 만들고 석유를 파는데만 안주하다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 인스타그램’도 육성하고, ‘대한민국 코닥’도 살려야 합니다.그렇게 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 미래 경제의 틀을 새로 짜야합니다. 우선,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을 주도해야 합니다. 김대중정부의 IT혁명은 초등학생부터 대통령까지 국민 모두가 나섰습니다. 이제 우리도 나서야 합니다. 국민의당의 제안으로 20대 국회에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가 설치되었습니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이 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에 당력을 총집중하겠습니다. 여야, 그리고 정부도 이 위원회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자고 제안합니다. 정부, 대기업은 공정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빵집, 치킨집에 가족의 운명을 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고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근로자들도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대기업이 단가를 후려치고, 일감을 몰아주고, 골목까지 넘보면 반칙입니다. 아울렛, 대형쇼핑몰, 식당까지 독식하면 전통시장, 골목상권은 다 죽습니다. 대기업은 공존을, 정부와 국회는 공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민의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 일감 몰아주기 방지 등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시키겠습니다. 넷째, 근로자와 소비자의 눈물을 닦아 줍시다 매년 2천 4백여 명의 근로자들이 작업 중 사망합니다. 이중에서 약 95%가 하청 업체 근로자들입니다. 국민의당은 위험 안전 업무의 외주화를 최대한 막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원청이 산업재해를 직접 책임지는 관련 제도도 마련하겠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청년 근로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새누리당과 더민주당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합니다. 국회에서 안방 세월호 사건인 옥시 가습기 청문회를 실시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국회의원, 보좌진들 모두 눈물로 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그러나 정부는 무책임 했고, 당사자들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국회 지도부의 한사람으로 부족한 청문회에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케아 사건에도 국민은 ‘한국 호갱’, ‘한국만 봉’이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부도덕과 탐욕을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 정부입니다. 외국에서는 시장에 나오지 않았거나, 판매가 중단된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버젓이 팔렸고, 팔리고 있다는 것이 본질입니다.정부가 지금처럼 각 부처 간에 책임을 떠넘기는 한 저는 이러한 문제들이 앞으로 얼마든지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국민의당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제조물책임법 개정 등관련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다섯째, ‘지방분권시대’를 준비합시다.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방재정분권에서 시작합니다.지방자치 30년만에 63.5%의 지방재정자립도가 52.5%로 하락했습니다. 지방정부가 할 일은 점점 늘어나는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게 재정도 권한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지방이 해야 할 일의 비율이 현재 국가 30%, 지방 70%입니다. 그런데 돈은 국가가 80%, 지방이 20%를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지방을 살릴 수도 없고, 지방자치도 껍데기뿐입니다. 국민의당은 지방분권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방 복지사업 조정, 지방교부세율 인상 등을 공론화해서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는 명실상부한 지방시대를 열겠습니다. 아울러 지방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이미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지역인재를 의무 채용하도록 하는 법안도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 여섯째, ‘중복지-중부담, 한국형 복지모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합시다. 성장과 분배가 공존하는 한국형 복지모델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고도성장, 법인세 감세를 전제로 한 성장과 복지는 실패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북유럽식 고복지를 도입하는 것도 비현실적입니다. 복지수요와 예산은 폭증하지만, 복지 소외계층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10년 동안 저출산대책에 정부 돈이 80조원 지출되었지만, 그러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여전히 OECD 꼴찌입니다. 오죽하면 애를 낳으면 그냥 현금을 천만원씩 주라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건강보험재정은 작년에 12조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서민, 지역가입자들은 보험료만 더 내고 보장은 더 줄었다고 아우성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복지모델, 복지전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국민의당이 준비하고 있는 ‘중복지-중부담, 한국형 복지모델’ 개발에 국회가 나서자고 제안합니다. 국회가 주도해서 정치권, 정부, 민간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이 테이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자고 제안합니다.아울러 우리 국민의당은 12년 동안 20만원으로 고정된 노인일자리 수당을 인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청년의 사회 진출과 고용지원을 위해서 적극 노력하겠습니다.여성이 육아부담,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재원을 고민해서 반드시 실현시킵시다. 일곱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사드, 북한의 SLBM으로 외교,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의 문제인 남북관계를 우리가 주도해야 합니다. 지난 5.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 당시, 저는 현 정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어렵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그것이 대통령도 살리고, 대통령의 창조경제도 살리는 길입니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정상회담을 시도하는 그 자체만으로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외교적인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만약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추진하신다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비판보다는 갈채를 보낼 것입니다. 국민의당도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노하우, 경험을 얼마든지 공유하겠습니다. 국회도 대북 통일정책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결정에 국회는 철저히 소외되어 왔습니다. 정부가 어떠한 결정을 하던 국회와의 협의채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회의장께서 대북정책 협의채널을 만드는데 앞장 서 주십시오. ◇국민의당이 정치혁명으로 정치의 새판을 짜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3차 산업혁명처럼 4차 산업혁명도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김대중정부의 도전적인 IT 정책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저는 지금도 섬뜩합니다. 국민의당은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을 주도하겠습니다. 국민의당이 국가와 국회를 설득하고, 국민을 나서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가 변해야 합니다. 정치가 변하려면, 정치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대통령께서 변하셔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국회를 인정해야 대통령도 성공하고, 경제도, 외교도, 남북관계도 좋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고 있는 개헌도 대통령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대통령께서 개헌에 나서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개헌은 블랙홀이 아닙니다. 개헌은 국가개조 프로젝트이고, 협치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입니다. 저는 박근혜대통령의 잔여임기 1년 반 동안, 대통령께서 하셔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빠른 시일내에 남북정상회담과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거듭 촉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제는 국회를 바꾸고, 정치의 새 판을 짜야 할 때입니다. 국민의당은 승자가 모든 것을 얻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패권정치를 끝내겠습니다. 국민과 민생에 백해무익한 대립의 정치도 끝내겠습니다.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는 합리적인 세력이 정치를 주도해야국회도 일할 수 있고,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서, 실용주의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 길이 가장 생산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정권교체의 길입니다.우선 우리 당의 문턱을 확 낮추겠습니다. 당원이 당의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열린정당을 만들고 있습니다.정당 역사상 최초로 당의 회계도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당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00M 달리기를 할 때, 노약자, 장애인, 육상 선수를 똑같이 일렬로 세우는 것은 정의가 아닙니다.맨 앞에는 장애인, 다음은 노약자, 맨 뒤는 육상선수를 세워야 모두가 1등의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뛸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의 공정정치, 공정경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정치로, 출발 위치를 정해 주고 공정경제로, 넘어져도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넘어지더라도 포기는 하지 않도록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국민의당은 국민 모두가 1등이 되는 날까지,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합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은 미국 상황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박근혜대통령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에게는 아직 1년 반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변하시면 정치가 바뀝니다. 정치가 바뀌면 국민이 행복해 집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09.07 I 하지나 기자
‘가화만사성’ 김소연 “‘이브의 모든 것’ 같은 작품 원해”(인터뷰②)
  • ‘가화만사성’ 김소연 “‘이브의 모든 것’ 같은 작품 원해”(인터뷰②)
  • 나무엑터스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이 지난 21일 대장정을 마쳤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그 중심에는 김소연이 있다. 그는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주인 삼봉(장영철 분)의 첫째 딸 봉해령 역을 맡았다. 설정부터 안타까운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극 초반 바람난 남편과 모진 시어머니 탓에 갖은 모욕을 겪는가 하면, 힘겹게 만난 새 사랑은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술을 집도한 의사였다. 전 남편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그에게 돌아왔다.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위로를 안겼다. 김소연에게 봉해령은 도전이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주말극, 그것도 애끓는 모성애 연기를 펼쳐야 했다. 후반부에는 매회 울어야 했다. 김소연은 휘몰아치는 극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또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을 후반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상황은 극단적이었지만, 김소연의 연기는 여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장장 8개월을 봉해령으로 살았던 김소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서 이어)김소연은 극중 이필모 이상우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았다. 평범한 삼각관계는 아니었다. 이필모가 연기한 유현기는 봉해령의 전 남편으로, 그의 불륜이 발각되면서 봉해령과 이혼했다. 이후 봉해령은 새로운 사랑 서지건(이상우 분)과 새로운 출발을 꿈꾸지만, 유현기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봉해령에게 돌아오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결국 봉해령은 서지건과의 행복을 잠시 미루고, 유현기에게 돌아갔다. 봉해령에게 상처만 남긴 유현기였기 때문에 일부 시청자는 봉해령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했다. 김소연의 생각은 달랐다. △유현기와 봉해령은 사랑해서 결혼했고, 아들의 죽음으로 문제가 생겼다. 봉해령은 그 뒤에도 최선을 다해 유현기를 사랑하려 노력했다. 유현기의 불륜은 마지막 끈을 놓아버린 사건이었다. 때문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인 거다. 서지건은 봉해령에게 어둠 끝에 만난 빛과 같았다. 그런데 시한부라는 설정이 봉해령을 움직였다. 유현기를 찾아간 것은 타의가 아니라 자의였다. 대본을 보면서 나 역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인 중에 똑같은 상황이 있었다. 봉해령과 같은 선택을 한 지인에게 왜 그랬냐고 했었다. ‘가화만사성’을 촬영하면서 그 일이 생각났는데, 실제서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나도 그랬겠다 싶었다. 사랑이 아니라 측은지심과도 같은 거다. 무엇보다 유현기는 사랑하는 아들의 아빠니까 그 마지막을 지켜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극 초반 봉해령을 혹독하게 시집살이 시킨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분)은 악역 중 한명이었다. 아들인 유현기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안타까운 인물로 거듭났다.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야 하는 모정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예전 시어머니에 대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는 일은 어려웠다. 봉해령의 마음은 서진이의 아빠를 지켜주자는 것이지 그 집안에 대한 용서는 아니었다. 그래도 봉해령, 장경옥 둘다 자식을 잃은 부모 아닌가. 시어머니가 유현기의 수의를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봉해령이 ‘당신도 엄마인데 이건 아니다’라고 대사를 한다. 그때 서이숙 선생님이 ‘미안하다’고 말한다. 우는 장면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1회부터 봉해령이 당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시어머니 아닌가. 진짜 내가 그런 일을 겪은 것 같았고, 봉해령이 가엽기도 했다.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펑펑 났다. 결국 ‘여기서 울어도 되냐’고 감독님에게 물어봤다. 이런 신기한 경험을 이 드라마를 하면서 여러 번 했다.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그런 비슷한 경험이 또 있었나. △11회에서 (극중 엄마인)원미경 선생님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았다 봉해령이 조기폐경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 담담하게 헤어지는 장면인데, 원미경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미니시리즈는 16회 동안 남녀의 사랑을 중심으로 다루는데, 주말극은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지 않나. 복 받은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다.―8개월을 함께 한 이필모, 이상우는 어떤 사람이었나.△(이)필모오빠는 ‘연천’이라고 불렀다. ‘연기천재’의 줄임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장면을 쉽게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교 1등한테 공부 방법을 물어보면 ‘그냥 하는 거지 뭐’ 이렇게 답하는 사람 같다. 처음 얄미웠는데, 존경하게 됐다. (웃음) 나는 전전긍긍하는 스타일이다. 대본을 받는 날은 몸이 아프다. 무슨 신이 나에게 주어질까,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한다. 필모오빠는 ‘다 잘될거야’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잘한다. 상대방도 돋보이게 해준다. ‘가화만사성’ 모든 촬영을 끝내고 출연진, 스태프 한명 한명과 인사를 했다. 필모오빠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상우오빠는 진실한 사람이다. 연기를 가짜로 하지 않는다. 매사 진실하고 순수한 눈빛을 하고 있다. 봉해령의 새로운 사랑이 납득됐다. 청량하고 좋은 파트너였다. 두 사람 덕분에 봉해령이란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다. 고마웠다. ―첫 50부작 드라마였다. 해보니 어떤가. △처음엔 50부작이란 이유로 조금 고민도 했다. 그때 왜 그랬을까 부끄럽더라. 연기에 대한 갈증을 일부지만 해소시켜준 작품이고, 감정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50부작이란 것은 이제 고민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김소연은 변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 배우다. SBS ‘검사 프린세스’ ‘닥터 챔프’(2010) 등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더니 KBS2 ‘아이리스’(2011)에선 액션에 도전했다. MBC ‘투윅스’(2013)에선 숏컷의 냉철한 형사로 분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여전했다. △여자 캐릭터가 폭발하는 작품은 드물다. 많은 배우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봉해령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정말 많았고, 이렇게 세세한 감정을 매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기다렸다. 대중적 부분에서도 갈증이 있었다. 이전 작품들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란 자부심과 별개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화만사성’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충족시켜줬다. 체감 시청률은 20% 보다 높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혼 언제하느냐고 물어봤다. (웃음)원하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대표작 중 하나인 MBC ‘이브의 모든 것’(2000)를 언급했다. 김소연은 극중 이중적인 성격을 지닌 악녀 허영미 역으로 주목 받았다.‘이브의 모든 것’ 스틸(사진=MBC)△‘센 걸’하고 싶다. ‘이브의 모든 것’을 벗어나는데 10년이 걸렸다. 요즘엔 ‘이브의 모든 것’의 허영미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주변에 말하고 있다. 걸크러시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 캐릭터를 찾고 있다. 다양한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커진다.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여배우들을 보면서 자극 받기도 한다. ‘또 오해영’의 서현진씨가 그랬다. 평이 좋아서 찾아봤는데, 자연스럽고 맑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스타 김소연, 혹은 배우 김소연 기로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후자 쪽이다. ‘가화만사성’ 제작발표회 때 이 작품을 끝내고 나면 또 다른 연기 인생이 펼쳐질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이제 용기가 생겼다. 예를 들어 엄마나 기혼 캐릭터는 이제 거리낌이 없어졌다. 작품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진 것 같다. 나아가 김소연이란 배우만이 할 수 있는 것, 나만의 영역이 생겼으면 한다. (인터뷰③로 이어)▶ 관련기사 ◀☞ ‘가화만사성’ 김소연 “‘우결’ 곽시양, 여전히 서로 응원한다”(인터뷰③)☞ ‘가화만사성’ 김소연 “포장마차신, 실제 소주1병 마시고 연기” (인터뷰①)☞ “‘태후’의 의리”…송혜교, 송중기 촬영장에 커피차 선물☞ FNC 첫 男 댄스그룹, 팀명 'SF9'로 확정☞ 에이프릴, 섹시+러블리…1주년 단콘 성료
2016.08.22 I 김윤지 기자
최진실부터 박소담까지, 안방극장 신데렐라
  • [‘신네기’를 보자②]최진실부터 박소담까지, 안방극장 신데렐라
  • ‘별은 내 가슴에’ 스틸컷(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미니시리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이하 ‘신네기’)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유치함을 전면에 내세운 경쾌한 연출이 강점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은하원 역을 맡은 박소담이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떠나보낸 은하원은 늘 자신을 구박하는 새 엄마와 의붓언니와 함께 살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명량소녀다. 쾌활한 은하원 캐릭터는 전작인 KBS2 ‘뷰티풀 마인드’와 달리 시청자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벌써부터 안방 신데렐라 계보를 잇는 20대 여성 스타의 탄생 아니냐는 말이 있다. 안방극장 신데렐라 계보를 살펴봤다. ◇MBC ‘별은 내 가슴에’(1997) 故최진실 최진실은 극중 고아원 출신 디자이너 이연이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의 시초로 불린다. 톱스타 강민(안재욱 분)과 재벌 이준희(차인표 분)와 삼각관계로 흥미를 자극했다. 눈을 반쯤 가린 앞머리를 자랑하던 강민 캐릭터 덕분에 안재욱은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방영 당시에는 “전래동화 ‘콩쥐팥쥐’ ‘신데렐라’ 일본만화 ‘캔디’ 등을 짜깁기 한 듯한 줄거리”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제 위기를 외면했다며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SBS ‘발리에서 생긴 일’(2004) 하지원 하지원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오빠와 어렵게 자란 이수정 역을 맡았다. 여행 가이드, 식당 서빙, 전단지 배포, 노래방 도우미 등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가 없는 생활력 강한 인물로, 부잣집 아들 정재민(조인성 분)과 ‘능력남’ 강인욱(소지섭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두 남자 모두에게 마음을 주는 이수정 캐릭터는 당시 파격적인 설정이었다. 시청자로 부터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발리에서 생긴 일’(위), ‘파리의 연인’(아래)◇SBS ‘파리의 연인’(2004) 김정은 김정은은 가난한 유학생 강태영 역을 맡았다. 기존 신데렐라 캐릭터처럼 가진 것은 없지만, 씩씩하고 당찬 인물로 묘사됐다. 파리에서 만난 까칠한 재벌 한기주(박신양 분), 방황하는 청춘이자 한기주의 조카 윤수혁(이동건 분)과 삼각관계가 주된 내용이었다. 이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정은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김정은이 착용했던 볼레로는 인기 아이템이었다. ◇KBS2 ‘꽃보다 남자’(2009) 구혜선구혜선은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 금잔디 역을 맡았다. 부모의 성화에 떠밀며 집안 형편에 맞지 않는 명문 사립고로, 금잔디는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동급생을 돕다 ‘금수저 집단’ F4와 얽힌다. 제멋대로인 구준표(이민호 분), 신비로운 윤지후(김현중 분) 등과 로맨스가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꿋꿋한 금잔디는 구혜선의 대표 캐릭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꽃보다 남자’(오른쪽),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포스터.◇tvN ‘신네기’(2016) 박소담 은하원은 기존 신데렐라 캐릭터의 특징을 그대로 따른다. 남자주인공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다. 가족은 있으나 든든한 지원군이 아니다. 남자주인공과는 악연으로 인연을 시작한다. 그럼에도 정의롭고 강직하다. 그러나 은하원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처럼 답답하지 않다. 강지운(정일우 분) 은하원을 벽으로 몰아가는 이른바 ‘벽밀’을 보여주는데, 마냥 멋있게 묘사하지 않는다. 은하원은 강지운을 역으로 제압하며 “내 몸에 손 대지 마라”고 소리친다. 배달원에게 무례한 클럽 남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2016.08.18 I 김윤지 기자
'K팝 스타4' 이진아 "나는 양념반 후라이드반"
  • 'K팝 스타4' 이진아 "나는 양념반 후라이드반"
  • 이진아(사진=안테나뮤직)[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저는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양념반 프라이드반의 위치죠.”비유가 톡톡 튀었다. 자신의 음악 스타일에 대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정확하게 짚었다. 가수 이진아 이야기다.이진아는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데뷔 싱글 ‘애피타이저’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진아는 지난해 4월 종방한 SBS ‘K팝 스타 시즌4’에서 독특한 음색과 피아노 연주로 심사위원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주인공이다.이진아는 “딥하게 하는 재즈 아티스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팝적이거나 생(生) 가요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음악성과 대중성의 중간지점”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K팝 스타’ 출연 당시 자작곡들로 각종 차트 1위를 거머쥐었지만 자만감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싱글이 ‘진아식당’이라는 타이틀의 첫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치킨을 예로 든 것은 재치가 넘쳤다.이진아는 “특이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아이돌 위주 K팝 장르와 인디 뮤지션이 연결되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인기가요’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걸 들으면서 내가 이런데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지 고민도 된다”고 말했다.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은 ‘배불러’다. 이진아가 작사, 작곡하고 소속사 안테나뮤직의 수장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유희열이 편곡에 참여한 팝재즈 장르 곡이다. 짝사랑에 빠져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배부른 심정을 이진아 특유의 화법을 통해 표현한 노래다. 또 다른 수록곡 ‘라이크 앤 러브’는 역시 이진아 작사, 작곡에 페퍼톤스 신재평이 편곡자로 함께 했다.이진아는 “내 생각과 의견을 담은 제대로 된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K팝 스타4’가 끝난 지 오래된 것 같은데 저를 잊으셨던 분들이 다시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이진아는 10일 0시 ‘배불러’가 타이틀곡인 ‘애피타이저’를 각 음악 사이트를 통해 발매한다.▶ 관련기사 ◀☞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상추&세븐 안마방 진실'' 다시 조명☞ 정진운, 로커로 음악성 재정립 ''2AM의 색깔 지웠다''☞ [오늘의 신곡]''몬스터''·''럭키 원'' 엑소 ''괴물같은 음악에 행운도?''☞ B.A.P 16개국 30회 월드투어 대미는 ''다시 서울''☞ 어반자카파, 가온 주간차트 2관왕 ''음원 강자''
2016.06.09 I 김은구 기자
꿈과 희망이 만들어지는"KB국민은행 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 꿈과 희망이 만들어지는"KB국민은행 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 꿈틔움 공부방 400호[이데일리TV 이대원PD]2년 전, 동균이와 진재 형제는 홀어머니와 함께 종로구의 작은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다. 건강이 좋지 못한 어머니는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철이 일찍 들었던 형제는 쌓여있는 짐 사이에 있는 작은 책상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두 형제는 KB국민은행을 만나게 되었고, 동균이와 진재는 2014년 5월 자신들만의 공부방을 갖게 되었다.어두운 불빛과 높이 쌓인 짐 사이의 좁은 책상 하나로 번갈아 공부했던 형제는 보다 깨끗해진 환경 속에서 각자의 책상을 갖고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집에서도 늦게까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했었다. 덕분에 성적도 더욱 향상되어 형 동균이는 대학교 군사학과에 입학하였고, 동생 진재는 우수 학생들이 모이는 자사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2012년 KB국민은행과 한국구세군이 함께 시작한 ‘KB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만들기’는 학습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본인만의 학습 공간을 만들어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어두운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꿈조차 어두워지지 않도록, 각 가정별 환경에 맞춘 희망공간 조성을 위해 도배·장판과 같은 인테리어 공사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책상·침대 등의 가구를 설치하고, 방충망·제습기와 같은 필요물품도 지원하며 열악하고 비위생적이던 청소년들의 생활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위생적인 공간으로 바꿔준다. 지난해까지 전국 380가정의 청소년들이 지원을 받았고, 처음으로 자신만의 공부방을 갖게 된 청소년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그런데, 이 ‘KB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만들기’가 청소년들에게만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중학생인 김모양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그야말로 ‘불화가정’ 속에서 살았다. 돌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빠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엄마는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 네 자녀를 돌보느라 툭하면 싸우곤 했고, 곰팡이와 찢어진 벽지, 잡다한 물건으로 가득했던 집에는 가족의 불화와 불만까지 가득 쌓여갔다.하지만 2013년 8월, ‘KB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만들기’에 선정돼 집안 전체가 산뜻하게 변화되면서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까지 변화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변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의지를 갖게 된 엄마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집 조리사로 취직했고, 큰 언니는 꼴찌에서 13등으로 학업성적이 올라가며 자신감을 찾아 이후 좋은 곳에 취직도 했다. 그런 엄마와 언니의 변화하는 모습에 아빠 또한 술을 줄이고 더 열심히 일하며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를 위한 공부방 조성 활동이, 불화 속에 살던 가족의 관계개선과 화합까지 가져온 것이다.KB국민은행은 이처럼 지역사회의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습공간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나아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느끼며 가족화합의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KB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만들기’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공부방 조성가정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 가정에는 가스·전기공사를 지원하고, 위생환경이 열악한 가정에는 욕실·화장실 공사를 지원하고 있다.또한, 공부방 조성 기간 동안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1박 2일의 희망캠프를 통해 가족 구성원이 소통하고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하여 청소년들이 온전한 가정 속에서 사랑 받으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비(飛) 꿈틔움 공부방 만들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아동·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학습 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국민에게 진심을 담은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6.05.30 I 이대원 기자
올해 제주도 관광객 500만명 돌파,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인기 여행지로 손꼽혀
  • 올해 제주도 관광객 500만명 돌파,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인기 여행지로 손꼽혀
  • [온라인부]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제주도 방문 관광객 수가 500만명(지난 8일 기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 500만명 돌파는 지난해보다 14일 빨랐으며,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동기간 대비 14.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매년 제주도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수는 크게 늘고 있으며,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행지이자 전세계가 사랑하는 여행지로 자리하고 있다. 여러 관광지 중 ‘성산일출봉’은 1963년 아이슬랜드 남쪽의 바닷가에서 바닷물이 부글거리며 끓어 올라 용암이 분출 되어 생긴 섬으로 제주도 단일 여행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자랑한다. 섬의 끝 부분은 분화구의 일부분이며, 현재 많은 부분이 깎여져 나가 더욱 멋스러운 장관을 연출 중이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 가까이에 위치해있어 성산일출봉과 함께 제주도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의 감상포인트는 등대에 서서 푸르른 바다와 해안 절경을 내려다보는 것. 먹방, 쿡방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지역특산물 또는 이색음식을 맛보는 것이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한 요즘, 성산일출봉 및 섭지코지와 5분 거리에 자리한 ‘성산집’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관광 전후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성산집’의 대표 메뉴는 소고기 우둔살을 얇게 떠서 부추와 깻잎으로 속을 채운 고기말이로 한입에 먹기 편하며,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음식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돌로 만들어진 불판에 굽기 때문에 쉽게 타지 않고 육즙을 머금고 있어 더욱 맛이 좋을 뿐 아니라 특제 땅콩소스, 장아찌와의 조화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도민의 입맛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기말이와 함께 랍스타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가는 피자를 즐길 수도 있다. ‘어부피자’는 속이 꽉 찬 랍스타를 피자 토핑으로 이용하는 이색 식당으로 랍스타피자의 화려한 비쥬얼과 맛은 SNS, 블로그 상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으며, 때문에 젊은 층의 방문이 두드러진다. 특색 있는 메뉴 덕에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성산집’과 ‘어부피자’는 나란히 위치해 있어 한 곳에서 두 식당의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명불허전 350° 물돌이…경북 예천 회룡포
  • [e주말] 명불허전 350° 물돌이…경북 예천 회룡포
  • 충남 예천 물돌이 마을의 회룡포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16년 상반기는 가히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다. 여주인공 송혜교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녀가 제대로 이름을 알린 드라마는 ‘가을동화’다. 2000년 작품이니 16년 전이다. ‘가을동화’ 덕분에 널리 알려진 여행지가 예천의 회룡포다. 1회 첫 장면에 이곳 전경이 나온다. 2009년 가을에는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팀이 다녀갔다. ‘가을동화’로 알려진 회룡포의 인기는 〈1박 2일〉을 거치며 폭발했다. 벌써 7년 전이다.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면 오랜만에 회룡포로 걸음을 낼 일이다. 하물며 5월은 두 프로그램이 담지 못한 봄날의 신록이 도드라지는 시기다. 5월 1~14일은 2016 봄 여행주간이라, 가족 여행을 나서기에 제격이다.회룡포는 알려진 대로 ‘육지의 섬’이라 불린다. 내성천이 마을을 빙 둘러 흐른다. 전국에 물돌이 마을이 많지만, 굽이도는 각은 단연 회룡포가 으뜸이다. 350도를 돌아 마을을 섬처럼 가둔다. 과거 예천 사람들은 그 물길을 세 번에 건넌다고 ‘시물건네(세 물 건너)’라 불렀다. 물길이 굽이쳐 돌아 나가는 형상은 예나 지금이나 유려하고 장대하다. 회룡포에 처음 방문하면 회룡대와 회룡포마을로 나눠 돌아본다. 회룡대는 비룡산 자락에 있는 전망대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약 400m 거리다. 비룡산은 나지막하지만 숲이 제법 울창하다. 장안사는 신라 시대 운명조사가 지은 천년고찰로 1980년대에 다시 지었다. 북한 금강군 금강산, 기장군 불광산에 있는 장안사와 더불어 신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국 3대 장안사라 전한다. 진위는 불분명하나 산의 정취는 슬며시 그 말에 기대게 만든다.장안사를 지나 용왕각에서 숨을 고르고 회룡대에 오른다. 길가에 있는 시 몇 수 읽다 보니 금세 회룡대다. 회룡포는 회룡대 아래 전망 데크에서 좀더 또렷이 보인다. 회룡(回龍)은 태백산맥 학가산의 청룡과 소백산맥 주흘산의 황룡이 내성천에서 굽이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몇 해 동안 수량이 줄어 아쉽지만 그래도 ‘역시 회룡포’다. 푸른 봄빛이 번져 산과 물이 한층 생기롭다. 뿅뿅다리가 먼발치 물길을 가로지르는 선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그 위를 점처럼 느리게 오간다. 물길 너머 산세도 시원스럽다. 특히 하트산이 흥미롭다. 두 산이 겹치며 만든 골짜기가 하트 모양이다. 연인이나 예비부부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다. 하트산 왼쪽의 삼각형 총각산이 먼저 보이면 아들을, 오른쪽의 말발굽 모양이 먼저 보이면 딸을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회룡대에서는 봉수대나 원산성으로 이동하는 등산 코스가 있다. 산 너머 삼강주막까지 2~4시간 구간이다. 회룡대에서 용포마을과 제2뿅뿅다리를 지나 회룡포마을로 가는 길은 15~20분 걸린다. 장안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회룡대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보통 회룡대에 올랐다가 회룡포마을 입구의 제1뿅뿅다리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뿅뿅다리는 1997년에 구멍이 뚫린 철판을 놓아 만들었다. 구멍으로 물이 퐁퐁 올라온다고 퐁퐁다리라 불렀으나, 한 언론 매체가 뿅뿅다리로 소개한 뒤 뿅뿅다리가 되었다. 물이 퐁퐁 올라올 만큼 넘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안전하다. 제1뿅뿅다리 건너 마을 초입은 오토캠핑장이다.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나 편의 시설은 없다. 지난해에는 마을 가장자리 빈 논에 유채를 심었다. 올 4월 중순에 만개해 5월 초까지 꽃을 볼 수 있다. 회룡포마을은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다. 제1뿅뿅다리 건너 마을을 보고, 제2뿅뿅다리 지나 용포마을까지 다녀온다. 마을의 제방 산책로를 걷거나 모래톱에 발을 디뎌도 좋다. 회룡포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삼강주막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삼강은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 물줄기가 합쳐져 다대포까지 흘러간다. 영남 교통의 요지였다. 나루터 못지않게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과 주모 유옥년 할머니가 유명했다. 할머니는 60년 넘게 주막을 지키다가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났고, 예천 삼강주막은 그해 경북민속문화재 134호로 지정됐다. 삼강주막은 주모를 떠올리며 살펴보자. 여느 초가와 달리 방이 2칸인데 문은 7개다. 특히 부엌에는 문이 4개다. 사방의 손님을 쉽게 응대하기 위해서다. 부엌 벽에 빗금 표시도 눈길을 끈다. 글을 모르는 주모의 외상 장부다. 짧고 긴 세로 빗금은 막걸리의 양이고, 가로로 그은 선은 외상을 갚았다는 뜻이다. 누가 외상을 그었는지는 주모만 알았다. 지난해 회룡포 마을 입구에 심은 유채꽃이 만개했다(사진=한국관광공사).삼강주막 뒤에는 500년 회화나무가 우뚝하다. 북쪽으로 한 그루가 더 있는데, 나루터에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역할을 했다. 제방이 생기기 전에는 주막에서 삼강이 내려다보였다. 현재는 1934년 대홍수 때 사라진 보부상 숙소 등을 재현했다. 막걸리에 두부, 전 등을 곁들여 옛 정취를 누려보자.회룡포와 삼강주막을 돌아본 뒤에는 예천읍 북쪽 용문면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는다. 용문면에는 예천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몰려 있다. 병암정은 하지원이 주연한 드라마 〈황진이〉로 알려졌다. 병풍을 닮은 절벽 위에 있어 병암정이다. 아래로 석가산이 있는 자그마한 연못을 조성했다. 원래 하천이 지났으나 홍수로 물길이 바뀌어 지금 같은 연못이 됐다. 물가에는 버드나무 고목이 멋스럽게 가지를 뻗어,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고즈넉하다. 병암정의 현판은 서예가 초정 권창륜이 썼다. 병암정은 금당실전통마을과 연계해서 돌아봐도 좋다. 양주대감이라 불리던 세도가 이유인이 연결 고리다. 그는 명성황후의 측근으로, 고종과 명성황후를 그리며 병암정을 북향으로 지었다. 또 이궁을 대비해 금당실전통마을에 99칸 저택을 지었으나 지금은 그 터만 남았다. 금당실전통마을은 양주대감의 집터가 아니어도 한 번씩 다녀가는 여행지다.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지의 하나로, 조선 건국 초에는 수도 후보지였다. 마을은 돌담과 고택이 한 몸처럼 어우러진다. 함양 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원주 변씨 변응녕의 사괴당,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의 반송재 등이 주요 건물이다. 한옥 민박도 가능하다. 생각보다 넓으니 지도를 얻거나 마을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돌아보길 권한다. 초간정은 용문사 가는 길목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을 집필한 초간 권문해가 지은 정자다. 계곡의 바위에 걸터앉은 정자가 유유자적을 대변한다. 정자 기둥에 남은 도끼 자국 두 개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한이 서린 흔적이다. 초간정에 올라도 좋지만, 건너편 송림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일정이 허락할 때는 인근 용문사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풍경 여행 코스/ 회룡대→회룡포마을→삼강주막→병암정, 마을 여행 코스/ 회룡대→회룡포마을→병암정→금당실전통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회룡대→회룡포마을→삼강주막→병암정, △둘째 날 금당실전통마을→초간정→용문사◇여행메모△가는길= [버스] 서울-예천(용궁),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9회(06:40~20:30)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서울-예천,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회(07:00, 12:20, 18:20) 운행, 2시간 30분 소요. [자동차] 중앙고속도로 예천 IC→보문로 6.19km→통명교차로 안동?회룡포 방면 좌회전→예영로 1.82km→동예천교차로에서 회룡포 방면 우회전→경서로 5.01km→지하차도 진입, 경서로 6.9km→개포교차로 회룡포 방면 우회전→용개로 5.18km→신당교 지나 회룡포 방면 우회전→회룡대길 976m 회룡교 건너 우회전→회룡대길 826m→좌회전 714m 장안사 주차장(회룡대 입구) △잠잘곳= 파라다이스호텔(예천읍 효자로, 054-652-1108~9·굿스테이), 춘우재고택(용문면 맛질길, 054-655-1717·한옥스테이), 금당실전통마을(용문면 금당실길, 054-655-0225)△먹을곳= 용궁순대(순대, 용궁면 용궁로, 054-655-4554), 박달식당(순대, 용궁면 용궁로, 054-652-0522), 예천축협한우프라자(한우, 예천읍 충효료, 054-652-9289)
2016.05.08 I 강경록 기자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 [여행]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 ‘벚꽃나라’에서는 어린아이도 행복하다.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질 ‘진해군항제’를 앞두고 꽃망울을 터뜨린 여좌천 한 벚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풍경감상에 여념이 없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꽃샘추위도 물러갔다. 이제 바야흐로 봄의 절정인 4월이다. 봄꽃도 앞다투어 피어나는 완연한 봄이다. 남도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화려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즈음에는 어디를 가든 화려한 꽃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그중 최고는 봄꽃의 여왕 ‘벚꽃’이다. 벚꽃이 피면 어디든 다 좋지만 그래도 명소는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창원 진해구다. ‘벚꽃 하면 진해, 진해하면 벚꽃’으로 통하는 곳이다. 하이라이트는 군항제다. 올해도 어김없이 1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딱’ 지금이다. 차 막히고 사람이 붐빈다. 바가지요금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벚꽃을 보러 진해로 간다. 진해에서 ‘벚꽃폭우’를 맞아보면 왜 그곳에 갔는지 이유를 저절로 알게 돼 있다. ◇봄꽃의 클라이맥스 ‘진해군항제’4월의 진해는 화려함의 극치다. 무려 35만여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절정을 이룬다. 군항제가 열릴 무렵이면 도시 전체는 화려한 꽃구름을 둘러친다. 이젠 그 이름을 창원에 넘겼다. 2010년 행정구역 통합으로 진해와 마산이 모두 창원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군항이 들어서 번성했던 진해시와 항만 공업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마산시가 창원시의 일개 ‘구’가 돼버린 것이다. 그래도 ‘창원군항제’는 이상하다. ‘진해군항제’라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군항제는 1952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해의 벚꽃은 양질이다. 잎이 넓은 왕벚나무는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릴 지경. 밤새 함박눈이 내린 것처럼 눈부시다. 딱히 할 게 없어도 좋다. 그냥 즐기면 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좌천.군항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게 먼저다. 벚꽃 포인트부터 알아두자.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인 진해에서 명소를 찾는 일은 무의미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여좌천, 경화역, 장복산공원, 안민고개, 시루봉, 제황산공원, 해군사관학교 등이다. 넘버원 포인트는 여좌천이다. 진해군항제를 대표하는 곳이다. 1.5㎞ 가까이 이어지는 벚꽃터널 아래서 벚꽃 함박눈을 흠뻑 맞을 수 있다. 여좌천을 색다르게 즐기려면 밤이 좋다. 천변에 장식해 놓은 야광 자전거와 우산, 하트장식, 조명이 벚꽃과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낭만벚꽃’을 찾는다면 경화역 벚꽃터널로 가야 한다. 벚꽃 사이로 지나가는 열차사진은 진해군항제의 상징이다. 경화역에서 세화여고에 이르는 800m 벚꽃터널 속을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은 애니메이션이 따로 없다. 경화역은 한국철도 진해선의 한 역이다. 지난해 2월 1일로 운행이 중단돼 88년을 달린 진해선 열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실물 크기로 복원한 거북선이 바다 위에 떠 있고 충무공 이순신과 옛 수군에 관련된 자료가 있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화역 철로에서 봄을 만끽하는 여행자들.◇아픈 역사 고스란히 품은 ‘군항마을’ 사실 진해서 벚꽃만 구경하고 돌아오기는 아쉽다. 도심 곳곳에 근대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군항마을이 있다. 이 이름에는 사실 아픈 과거가 있다. 때는 1912년. 일본은 진해를 계획도시로 조성했다. ‘러일전쟁’(1904) 때문이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대규모 군대, 그중 해군을 주둔시킬 중간거점이 필요했다. 그때 떠오른 장소가 진해만 일대다. 을사조약(1905) 체결로 조선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은 한반도에 군항 건설계획을 세웠고 그 대상지로 진해만을 선택했다. 이곳에 일제 잔재가 많이 남은 이유도, 군항이 지금껏 자리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심이 중원로터리 ‘팔거리’다.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길이 만나는 곳이다. 팔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 차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욱일승천기를 닮았다. 일제가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설도 이 팔거리 때문에 생겼다. 제황산에 올라 보면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최근 만들어진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제황산에서 내려다본 ‘팔거리’.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닮았다.중국풍의 팔각누각인 ‘수양회관’제황산도 일제침략의 상흔이 깊은 곳이다. 제황산이란 이름에도 사실 일제의 잔재. 원래의 명칭은 ‘부엉산’이다. 일본이 산세가 투구를 닮았다고 ‘가브토산’으로 부르다가 광복 후 제황산으로 개칭했다. ‘임금이 날 터’라는 명당설에 따라 제황산’이라고 고쳤는데 이마저도 제왕(帝王)의 착오였다는 것이다. 꼭대기에 자리한 진해탑(1967)도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묻어 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제황산을 완전히 깎아낸 뒤 세운 대형기념탑인 탓이다. 당시 이름은 ‘일본해해전기념탑’. 광복 이후 한참이 지난 1967년에 철거해 그 자리에 높이 28m인 9층 규모의 진해탑을 새롭게 세웠다. 현재는 리모델링 중이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곳이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이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역사기록물과 옛 사진이 가득하다.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1920년대 진해의 모습이다. 사진 속 건물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다. 역사관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은 수양회관. 상가 위로 우뚝 솟은 중국풍의 팔각누각이다. 1920년대 지어졌다. 이 누각 건너편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에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해온 이 집은 대만의 장제스 총통이 다녀간 곳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1912년에 지은 ‘진해우체국’의 정문.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로 더 유명하다. 1955년 문을 연 뒤 진해 일대 지식인의 사랑방이 됐던 곳이다. 이밖에도 팔거리 일대에는 1912년 세운 진해우체국이며, 같은 해에 지은 일제해군병원장 관사, 일제장옥거리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시원하고 담백한 ‘복국’·맵고 쫄깃한 ‘아귀찜’역시 꽃구경의 마무리는 맛집으로 연결된다. 진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복요리와 아귀찜이 있다. 복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어 담백한 생선. 쫄깃쫄깃한 맛과 향기가 있는 최고급 식품으로 친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복요리는 내장 빼고 버릴 게 없다. 껍질은 각종 채소와 버무려 복껍질무침으로 먹고, 살은 튀김이나 복국, 회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것처럼 좋은 복어는 맹독을 품고 있다. 복요리를 안전하게 제대로 맛보려면 일단 전문점을 찾는 게 좋다. 대부분 한곳에 몰려 있다. 마산어시장 내 20곳 정도 복요리집이 성행한다. 전국 최대규모이자 복요리 밀집지역이다. 대표적으로는 남성식당(055-246-1856), 고성복집(055-221-5848), 광포복집(055-242-3308) 등을 꼽을 수 있다. 진해의 대표음식인 복국.아귀찜도 대표요리다.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귀찜은 오동동에서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섞고 마늘·파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어낸 것이 시초. 채소를 첨가한 건 1960년대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할머니’가 된장·고추장·콩나물·미나리·파 등을 섞어 쪄서 만들었다. 맵고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에 마산항 어부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때부터 오동동 사거리 아귀찜 골목식당이 성업했다. 이곳에서는 제철(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말린 건아귀로 찜을 낸다. 된장으로 간을 해 비린내를 없애고 전분을 첨가하지 않아 국물을 자작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해의 대표음식인 아귀찜.아귀찜을 제대로 즐기려면 건아귀와 생아귀를 동시에 맛보는 것이 가장 좋다. 생아귀찜은 쫀득쫀득한 아귀 내장과 싱싱한 아귀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건아귀찜은 햇빛에 말린 아귀의 구수한 향과 쫄깃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 돼지고기와는 또 다른 수육맛을 느끼게 하는 아귀수육이 별미다. 대표식당으로 옛날우정아구찜(055-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055-246-0427), 마산아구찜(055-222-8916) 등이 있다. 집집마다 특색이 있어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진해의 또하나의 대표음식인 도다리쑥국. 조개로 육수를 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먹을곳=성산구 중앙동의 ‘바다바다’(055-286-2900)는 도다리쑥국(1만 2000원)이 맛있다. 조개로 육수를 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진해 군항마을 근처 팥이야기(055-546-7872)는 팥죽과 팥빙수가 유명하다. 둘다 3000원. 의창구 팔용동의 임진각식당(055-256-3535)은 석쇠한우불고기(1접시 1만 6000원)와 소고기국밥(7000원)이 유명하다. △잠잘곳=호텔 샤보이(055-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인 베니키아의 가맹점이다. 팔용산에 가기 전 마산수출자유지역공단 근처에 있다.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만~10만원 선. 임진각식당의 한우석쇠구이임진각식당의 소고기국.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남 창원 진해구의 여좌천 야경.경남 창원 진해에서 열리는 ‘진행군항제’의 명소인 ‘경화역’.리모델링중인 진해탑리모델링 중인 진해탑제황산 진해탑에서 내려다 ‘팔거리’.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닮았다.진해 팔거리 모퉁이에 있는 진해우체국.진해군항마을 내에 있는 ‘팥이야기’진해군항마을에 있는 팥죽전문점 ‘팥이야기’의 팥죽.
2016.04.01 I 강경록 기자
 공간에 어울리는 색상이 있다?
  • [하우스대변신] 공간에 어울리는 색상이 있다?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인테리어를 하다보면 소품에만 지나치게 신경쓰는 경우가 있다. 가구나 소품 등을 신제품으로 구비하면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2%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이 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색상. 색상 전문가들은 각 색상이 주는 의미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어울리는 색상이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예를 들어 정열을 나타내는 빨강은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색상이다. 따라서 소품이나 가구를 빨강색으로 선택하면 포인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특히 빨강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져 회의실처럼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공간에는 효과적이다.주황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식욕을 자극하기도 해서 거실이나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사용하면 적합하다.따뜻한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인 주황색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실이나 주방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사진= 현대리바트노랑은 밝고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서는 흰색보다도 밝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같은 특성 때문에 눈에 잘 띄어야 하는 어린이용 차량 등에 많이 사용된다.여성들의 색으로 분류되는 분홍색은 빨강의 화려함과 흰색의 부드러움을 모두 담고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특히 침실과 현관쪽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자녀들의 방을 분홍색으로 꾸미면 아이들이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온화한 성질을 지닌 분홍은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아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이외에도 초록색은 편안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주의를 집중하거나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하면 좋다. 다만 자연광이 들어오는 곳에 초록색을 적용해야 그 효과를 투릴 수 있다.분홍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아이들의 방에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사진= 현대리바트
2016.03.26 I 박철근 기자
물건이 아닌 문화를 팔아라
  • [韓경제 먹거리산업 바뀐다]물건이 아닌 문화를 팔아라
  •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섬유산업이 지고 패션산업이 뜰 무렵, 그동안 내다 팔던 원단으로 디자인해 넥타이를 만들었더니 가치가 수십 배 올라가더라. 지금도 패션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전자산업 등과의 융합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루이스클럽(LOUIS CLUB)’ 가로수길점. 이곳에선 의상부터 액세서리, 소품, 헤어까지 남성 스타일링에 관한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매장에선 전시회도 열린다.1년 전 한국패션협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가 한국패션산업의 역사를 되짚으며 강조한 것은 시대에 따라 더해지는 ‘가치’였다. 한국경제는 1차 산업(농수축산업), 2차 산업(제조업), 3차 산업(서비스·문화·관광업)의 시대를 지나 6차 산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6차 산업은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의 개념이다. 단순하게 각 산업을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융합해내는 것을 말한다. 융합의 키워드는 ‘기능’이 아닌 ‘가치’다. 이는 제조사도, 유통사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를 생산하고, 유통사는 이를 세상에 널리 전파한다.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 루이비통 가방 대부분은 합성피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한결같은 ‘명품’의 가치를 인정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덴마크 주얼리 ‘판도라’도 달라진 소비 패턴의 예가 될 수 있다. 판도라의 모토는 ‘마이 스토리, 마이 디자인(My Story, My Design)’이다. 팔찌 줄을 구매한 뒤 고객이 저마다의 의미를 담고 있는 참(Charm·줄에 끼우는 장식)을 골라 끼우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주얼리가 완성된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따른다는 탄생석 반지도 인기다. 이렇듯 사람들의 필요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혹은 문화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들어 한 해 수십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디즈니 같은 회사도 있다.유통업계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바로 읽힌다. 의류매장 안 이발소, 의류매장 옆 카페, 놀이공간이 요즘은 낯설지 않다. 동네 슈퍼마켓을 대체한 편의점, 전통시장을 대신하고 나선 대형마트 등도 개념이 바뀌고 있다. 물건을 사고팔던 공간에서 시간과 경험, 가치를 거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과 전자 등 한 가지 품목만을 팔았던 1세대 쇼핑몰에서 백화점과 극장, 마트, 식당 등이 한 곳에 모인 복합쇼핑몰 형태의 2세대를 지나 최근에는 문화·레저 시설을 총망라하는 3세대 쇼핑몰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5층에 회전목마를 설치했다. 고객과 동행한 자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작년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가전 체험공간, 피규어 전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에 마련된 회전목마.시공간, 캠핑 시연 등 체험형 공간을 늘려 방문시간과 집객률을 높였다. 신세계는 오는 9월 하남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에 ‘쇼핑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과 여가, 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래 머물고 싶은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의 등장을 예고했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타’와 같은 공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라는 의미로 이 공간에 ‘스타필드’라는 이름을 직접 붙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이 아닌 가치를 얻고자 한다”고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건을 비교해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최근에는 종합적인 경험을 사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물건을 사는 순간뿐만이 아닌, 과정 전체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맥주도 산 정상에서 먹을 때와 지하 단칸방에서 마실 때의 맛이 다르지 않은가. 같은 이치다. 중요한 건 콘텍스트(context), 맥락이다. 만약에 옷을 사러 갔다고 치자. 소비자는 옷 자체의 품질, 가격만 보지 않는다. 주차는 편한지, 직원은 친절한지, 쇼핑 이외의 볼거리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구매의사를 결정한다. 만약 온라인으로 산다면 배송은 빠른지, 결제는 편한지 등이 판단 요소다. 요즘 사람들은 물건 자체가 아닌 그 물건을 손에 넣기까지의 과정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03.25 I 최은영 기자
 놀고·먹고·빠졌을 뿐인데 '추억'이 쌓이네
  • [아빠랑 떠나자!] 놀고·먹고·빠졌을 뿐인데 '추억'이 쌓이네
  • 강원도 속초의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질무렵의 속초시내. 속초 팔경 중 하나인 속초등대전망대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특히 해질 무렵 찾아가면 붉게 물든 시골항구의 모습이 정겹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빠 어디가?” 인기리에 방영한 TV 프로그램 제목이 아니다. 이 땅의 아빠라는 이들의 말 못할 고민이다. TV 속 아빠는 슈퍼맨이다. 때로는 엄마를 대신해 육아를 책임지고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아빠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빠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강원 속초시다. 봄꽃 만발한 남해를 두고 왜 동쪽 끝 속초냐고. 이제부터 그 이유를 소개한다. 참고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아빠와 추억 만들기’다. 강원도 속초에 최근 문을 연 신개념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에서 트릭아트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 스토리텔링 포토존인 ‘노인과 바다’는 종이배 위에서 커다란 녹새치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보는 등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짜릿한 상황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신개념 실내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 ‘다이내믹 메이즈’여행을 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인상깊었던 장면 하나. 제주도 중문에 자리한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였다. 아빠와 어린 딸의 다정한 모습이 부러웠다. 부녀는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서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때로는 ‘셀카’(셀프카메라)를 함께 찍기도 하면서 둘만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꼭 함께 와야지”라고 다짐했던 순간이다. 속초에도 이런 공간이 생겼다. 신개념 실내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와 ‘다이내믹 메이즈’다. 일종의 문화놀이 공간이다. 각각 968.77㎡(약 300평)의 공간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꽉 채워 2개층으로 구성했다. 아래층은 트릭아트 프로그램 ‘얼라이브 하트’가, 위층은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 ‘다이내믹 메이즈’가 들어서 있다. 얼라이브 하트는 이름처럼 ‘잃어버린 심장을 찾아서’가 콘셉트다. 트릭아트 스토리텔링 포토존만 50여개다. 관람객은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치 작품 속 주인공이 된 듯 즐거운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다이내믹 메이즈는 미로탈출놀이 공간이다. 콘셉트는 ‘바다 깊숙이 숨은 해저도시를 찾아서’다. 여럿이 협동해 장애물을 넘으며 순발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입구는 ‘거울미로’. 사방에 놓인 전신거울에 비친 체험자의 모습이 반사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성인허리까지 차 있는 볼 풀장에서 줄 하나에만 의지해 건너야 하는 ‘볼 풀 탈출’을 즐길 수 있다. 줄을 건너는 체험자를 방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처럼 상대방에게 공을 던지고 줄을 흔들며 방해공작을 펼친다. 이밖에도 깊이를 알 수 없는 ‘암흑동굴’, 9초 이상 봉에 매달려 버텨야 하는 ‘파이프 미션’ 등 예측하기 힘든 놀이가 가득하다. 탐험을 완수하는 데는 50여분이 걸린다. 역동적인 체험을 하는 장소에는 만 6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다이내믹 메이즈 단품은 1만 2000원, 얼라이브 하트와 패키지 이용은 1만 8000원이다. 속초 관광수산시장의 ‘새우강정’. 관광수산시장에는 속초의 명물 닭강정을 비롯해 씨앗호떡, 튀김, 아이스크림까지 간식 거리가 넘쳐난다.◇간식천국 ‘관광수산시장’ 속초에 왔으니 시내 구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내 여행의 중심은 관광수산시장. 예전에는 중앙시장으로 불렸다. 한국전쟁 직후 생겼다. 당시 군인과 상인들이 힘을 합쳐 땅을 일궈 세웠다. 처음에는 3구시장으로 불리다 이후 중앙시장이 됐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꼭 들러야 하는 이유는 속초 특산물과 별미를 한자리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끼 식사가 아니라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많다. 명물은 고소하고 쫀득한 닭강정. 견과류만 묻혀내는 순살 닭강정부터 고구마나 더덕, 청양고추를 뿌린 닭강정까지 크고 작은 강정집이 10여곳이나 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만석닭강정’이다. 전국 3대 닭강정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유명하다. 양념 없는 고소한 프라이드와 매콤달콤 보통맛, 매운맛 마니아를 위한 화끈한 맛 등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어디 이뿐이랴.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도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기본적인 씨앗호떡부터 치즈씨앗호떡까지 부산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다. 특산물인 새우나 홍게를 넣은 튀김에, 붕어빵·튀김·떡복이 등 전통간식, 달콤한 마카롱을 얹은 운용이형님 아이스크림까지 그야말로 간식 천국이다. 여기서 팁 하나. 일부는 시식도 가능하니 눈치껏 맛보자. 시장구경 후에는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에 다녀와도 좋다. 갯배는 옛날식 도선이다. 무동력선으로 일종의 뗏목이다. 약 50m의 수로를 건너면 아바이마을이다. 한국전쟁 당시 따라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은 곳이다.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순대국밥, 가리국밥, 함경도식회냉면, 가자미식해 등 북한식 음식을 내놓은 식당들이 지천이다.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동해바다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동명항 포구와 영금정·속초등대전망대가 ‘핫스폿’이다. 속초바다를 만끽하기에는 영금정이 제격이다. 영금정은 바다 위에 하나가 있고 바위산 위에 또 하나가 있는데,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속초 팔경 중 하나인 속초등대전망대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해질 무렵 찾아가면 붉게 물든 시골항구의 모습이 정겹다. 1970년대 초 들어선 척산온천 목욕탕의 모습.◇겨울에도 풀이 자라는 힐링공간 ‘척산온천’여정의 마무리는 역시 온천이 제격이다. 속초에는 남한 제일의 명산 설악산이 품고 있는 척산온천이 있다. 설악동에서 학사평·미시령에 이르는 길목에 위치한 노학동에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랐다는 마을이다. 과거에는 학사평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날개를 다친 학 한마리가 이 마을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1970년대 초반에는 33㎡(약 10평) 남짓한 목욕탕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마을주민이나 입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 몇몇만 아는 정도. 하지만 1985년 척산온천 휴양촌이 개관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알칼리성의 온천수가 50도 안팎을 유지하는 척산온천의 온천수는 무미·무취하고 약간 푸른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불소와 방사성물질인 라듐 등을 함유해 피부병·눈병·위장병·신경통 등과 충치를 비롯한 치아관련 질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 체감이 매끄럽고 피부노화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그냥 마셔도 미용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주민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족욕공원도 같은 온천수를 흘려 만들었다. 척산온천 휴양촌과 노학동 길을 따라 연결한 설악워터피아도 척산 일대의 온천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 만약 딸과 함께라면 이곳이 즐기기에 더 좋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 온천 테마파크다.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물놀이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의 보양온천으로도 잘 알려졌다. 온천수의 수온, 성분과 내부시설, 주변환경 등을 기준으로 건강증진과 심신요양에 적합한 온천을 말한다. 지하 680m 지점에서 50도 안팎의 용천수가 하루 3000t씩 솟아오른다. 옥이네밥상의 ‘생선구이’◇여행메모△가는법=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IC에서 속초 인제방면으로 가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강릉까지 간 뒤 7번 국도를 타고 양양을 거쳐 속초로 가도 된다. 동홍천∼양양∼속초 고속도로가 일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먹을곳=관광수산시장 주차장 옆에 있는 도문집(033-633-5150)은 칼국수 전문식당이다. 멸치를 기본으로 감자를 갈아 육수를 만든다. 멸치맛은 강하지 않은 편이나 감자를 갈아 넣어 무겁다. 면발은 부드럽다. 칼국수 5000원. 시장 내 속초문어국밥(033-638-8837)은 생소한 문어국밥이 메인이다. 속초 앞바다에서 잡은 참문어를 얇게 썰어 소고기국밥 위에 올려 내놓는다. 문어는 국물에 샤부샤부처럼 살짝 데쳐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속초마을 입구에 있는 ‘미가’는 황태요리가 일품이다. 특히 황태해장국은 3시간 이상 센불로 푹 끓여내 국물이 진하다. 황태구이 정식이 1만 3000원, 더덕구이정식은 1만 5000원이다. 옥이네밥상(033-637-3166)은 가정식백반(7000원)이 메인이다. 젓갈류와 장류가 입맛을 돋운다. 겉은 바삭하게 구웠지만 속은 야들야들한 생선구이(1인분 1만 5000원)도 추천할 만한 메뉴다. △잠잘곳=속초에는 비교적 숙소가 많다. 척산온천장이나 한화리조트 설악에서 하룻밤을 묵고 전날이나 다음날 온천을 즐기는 것도 방법. 아이와 함께라면 켄싱턴스타호텔(033-635-4001)도 추천할 만하다. 설악산국립공원 입구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도 뛰어나다. 호텔 곳곳에 영국과 관련한 다양한 테마와 정통 영국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로비를 시작으로 각층마다 국내외 유명스타의 소장품과 사진으로 꾸민 ‘명예의 전당’도 색다른 볼거리다. 매일 오전 10시에 무료로 진행하는 ‘하우스투어’를 따라다니면 각층의 재미있는 스토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하우스투어 코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휴가를 즐겼던 전용룸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도 포함했다. 강원도 속초에 있는 다이나믹 메이즈 ‘감옥미로’. 다이나믹 메이즈는 미로탈출놀이 공간이다. 콘셉트는 ‘바다 깊숙이 숨은 해저도시를 찾아서’다.강원도 속초에 있는 다이나믹 메이즈 ‘거울미로’. 다이나믹 메이즈는 미로탈출놀이 공간이다. 콘셉트는 ‘바다 깊숙이 숨은 해저도시를 찾아서’다.강원도 속초에 있는 다이나믹 메이즈 ‘소리질러 미션’. 다이나믹 메이즈는 미로탈출놀이 공간이다. 콘셉트는 ‘바다 깊숙이 숨은 해저도시를 찾아서’다.강원도 속초에 있는 다이나믹 메이즈 ‘파이프 미션’. 9초 이상 봉에 메달려야 통과할 수 있다.강원도 속초에 최근 문을 연 신개념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에서 트릭아트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강원도 속초에 최근 문을 연 신개념 실내형 테마파크 ‘얼라이브 하트’에서 트릭아트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옥이네밥상의 ‘명태식해’속초문어국밥의 ‘문어국밥’옥이네 밥상의 ‘생선구이’속초 관광수산시장 내 운용이형님. 마카롱이 올려진 아이스크림이 맛있다.속초 관광수산시장 내 운용이형님. 마카롱이 올려진 아이스크림이 맛있다.속초 등대전망대에서 본 매화. 저녁노을에 하늘도 매화도 붉게 물들었다.속초등대전망대.속초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 앞바다속초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질무렵의 속초시내와 설악산.속초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영금정과 속초 앞바다.속초 앞 바다를 거닐고 있는 다정한 연인속초 관광수산시장의 ‘치즈씨앗호떡’켄싱턴스타호텔에서 바라본 설악산 전경황태요리전문점 ‘미가’의 황태구이
2016.03.18 I 강경록 기자
웹드라마★, 엑소·박희본·김지현PD
  • [웹드라마의 진화③]웹드라마★, 엑소·박희본·김지현PD
  • ‘초코뱅크’ 포스터(사진=엘리콘필름)[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웹드라마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드라마 시장의 확대를 이끈 스타는 누가 있는지 찾아봤다. ◇흥행의 공식, 엑소 아이돌 그룹 엑소의 인기는 웹드라마 시장에서도 유효했다. 이들은 웹드라마 시장의 양적인 규모를 늘리는 데 공을 세웠다. 드라마 전문채널 컨스TV의 ‘2015년 웹드라마 총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누적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은 ‘도전에 반하다’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조회수 2,112만 건을 달성했다. 2위는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이하 ‘우리 옆집에’)로 동일 기준 누적조회수 1,835만 건을 기록했다. 두 작품의 공통분모는 엑소다. ‘도전에 반하다’는 엑소의 멤버 시우민과 배우 김소은이, ‘우리 옆집에’는 멤버 전원이 출연한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메신저 라인이 공동 기획한 ‘우리 옆집에’는 오는 21일부터 종합편성채널 JTBC2에서 방송된다.이밖에도 엑소의 멤버 카이가 출연하는 ‘초코뱅크’가 있다. 지난 2월 15일 첫 선을 보였다. 컨스TV 기준 누적조회수 443만 건으로, 지난달 월별순위 1위를 기록했다.‘출출한 여자 시즌2’ 포스터(사진=기린제작사)◇웹드라마의 여신, 박희본‘출출한 여자’는 고정 시청자 층을 보유한 시리즈 웹드라마다. 지난 2013년 시즌1이, 올해 1월 시즌2가 공개됐다. 평범한 30대 직장여성 제갈재영(박희본 분)의 일상을 음식과 엮어 풀어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일과 사랑, 우정 등 소소한 이야기만큼 주먹밥, 샌드위치, 육개장 등 그가 먹는 음식도 소박하다. 그 중심에는 박희본이 있다.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싱글 여성의 삶을 친근하게 그려낸다. 화려하지 않고, 때론 궁상맞지만 음식이 전해주는 위로는 꽤 따뜻하다. 일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군침 도는 ‘먹방’(먹는 방송)이 관전 포인트다. 매회 마지막에는 요리법이 등장한다. 먹다 남은 치킨으로 깐풍기를 만들어 먹는 유용한 팁을 전수하기도 한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 등을 즐겨본 이라면 반길만한 작품이다. ‘출출한 여자’의 윤성호 감독과 박희본은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 등 오랜 인연을 자랑한다. 박희본은 윤성호 감독의 또 다른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에 늠름한 사장 제갈부치 역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지현PD(사진=MBC)◇품격을 높이다, 김지현PD지난해 12월 공개된 ‘퐁당퐁당 러브’는 웹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MBC가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김지현PD가 극본을 집필하고 연출을 맡았다. 비를 통해 조선에 떨어진 고3소녀 단비(김슬기 분)와 조선시대 왕 이도(윤두준 분)의 로맨스를 그렸다. 온라인에서 일부 선공개하고, 본방송에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는 방식을 취했다. 일요일 심야 시간대 편성돼 2~3%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공개 3개월 만에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출연하지만 그보다는 연출과 연기, 대본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입소문이 주된 이유다. 그동안 웹드라마는 소비되면 그만인 스낵컬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알찬 내용에 먹먹한 여운까지 남긴 ‘퐁당퐁당 러브’가 등장하면서 웹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시즌2 요청이 줄 잇고 있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퐁당퐁당 러브’가 선례를 남겼다”며 “20,30대 PD를 중심으로 짧은 호흡, 젊은 감각의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03.08 I 김윤지 기자
②'태양의 후예'에 흐르는 영화 DNA
  • [태양의 후예 D-1]②'태양의 후예'에 흐르는 영화 DNA
  • [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가수 겸 배우 온유(왼쪽부터), 배우 송중기, 송혜교, 김지원, 진구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우르크에서 재난을 겪게 된 파병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 오는 2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보도자료 맨 뒤에는 스태프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극본을 쓴 김은숙 작가는 물론이거니와 촬영 조영 세트제작 등등 심지어 현장 제작진의 매끼를 책임졌던 식당차의 이름도 표기됐다. 마치 영화의 엔딩크레딧을 보는 듯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한 것이라 시선이 간다. 흔히 잘 만든 드라마를 놓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는 진짜 영화 DNA가 흐른다. 충무로에서 온 제작진과 ‘영화’가 더 잘 어울리는 출연진, 그리고 사전제작과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다.△송중기 송혜교 진구… 충무로의 안방 나들이송중기 송혜교 진구 등은 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배우들이다. 이들은 사전제작이라는 제작 시스템과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 등으로 안방극장에 인사한다. 송중기는 전역하자마자 컴백작이며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진구 역시 ‘연평해전’ 이후 차기작이다.송중기는 “군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는 부담감은 있으나 연기하면서 털어냈다”라며 “군인일 때의 어투와 생활 습관이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연기하면서 느낀 행복감을 시청자도 이어받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100% 사전제작‘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으로 이미 완성됐다. 김은숙 작가는 드라마 제작 초기 단계에 이미 16회까지 극본을 완성했다. 배우들은 쪽대본에서 해방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감정선을 연기할 수 있었다. 주연을 맡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대본을 읽은 순간 출연을 결심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김은숙 작가는 “사전제작의 장점은 작품의 완성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매회 배우의 감정을 읽으며 집필할 때와 달리 텍스트로 감정선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나 시간이 해결했다. 집필하는데 여유가 있었던 만큼 자연스레 대본 완성도도 높았다는 설명이다.△NEW가 만들었다제작사인 NEW는 영화투자배급사다. 음반사업과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이번에 드라마 제작도 뛰어들었다. CJ E&M, 롯데, 쇼박스 등과 더불어 영화계 빅4로 분류되는 이들이 만드는 만큼 관심이 비상하다.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변호인’ 등을 만든 저력이 안방극장에서도 발휘될지 기대된다.김우택 NEW 대표는 ‘태양의 후예’의 대본에 반해 투자 제작을 결정했다. 시나리오 완성도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과 같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NEW의 모토다”라며 “‘태양의 후예’를 시발점으로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공급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제작환경 개선과 드라마 퀄리티 상승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에서 쌓은 제작 노하우가 드라마 현장으로 이어졌다.△130억 쏟아 부은 대작‘태양의 후예’의 제작비는 130여 억 원에 이른다. 국내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못잖다. ‘전쟁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볼거리는 막강한 물량공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그리스 일대에서 진행된 화려한 로케이션도 덕분에 가능했다.시장의 관심도 비상하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한국 드라마 최초다. 방송사 KBS는 “한류의 새로운 기점이 될 작품”이라고 추켜세웠다. 사전제작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중국 아이치이 부사장 사라장은 ‘태양의 후예’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도 가장 기대하는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2016.02.23 I 이정현 기자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여행]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저븐 달에 따숩 적에 마이도 폈드니만 요번에 억수로 추블 때 싹 다 마 얼어 죽었슴니더.” 아뿔싸. 이른 봄을 찾아 나서던 길이었다. 힘들게 찾아간 땅끝마을 경남 고성군. 희미했지만 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림이 길에서 만난 시골 아낙의 말에 멈춰버렸다. 봄이 오길 거부하는 늦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때문이란다. “저짝에는 좀 있을지도 모르지예. 한번 가보이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지 아낙은 봄꽃이 피었을 만한 몇 군데를 추천해준다. 태엽 감은 시계처럼 다시 심장이 두근댄다. ‘어쩌면 혹시나 설마’ 등 온갖 부사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잡다한 걱정과 달리 봄의 맥박은 희미하게나마 이미 뛰고 있었다. ▲마음으로 그린 허씨매의 ‘춘향’ 고성 땅으로 봄맞이를 나선 날은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5일. 절기상 입춘(入春)이 4일이었으니 봄은 이미 어딘가에 와 있을 터. 아마 고성 땅에서라면 봄의 흔적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엄동설한에서 잠시 벗어나나 싶더니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은 유난히 포근했고 또 추웠다. 지구온난화로 봄 같은 날이 이어지더니 또 수십년 만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극 빙하가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 북극 근처에 머물던 시베리아 랭기류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는 게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겨울은 변덕이 심한 여인의 마음 같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시골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첫 탐색지로 고성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를 잡았다. 허씨고가는 고성에서 이름난 사찰인 옥천사로 가는 길에 있다. 이름처럼 김해 허씨의 오래된 집이다. 허씨고가가 자리한 장산마을도 알고 보면 허씨 문중의 집성촌이다. 고려 말 충신 절절공 호은 허기가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고성의 대섬(현 고성읍 수남리)으로 유배를 왔고 지금의 장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도로변에서 보면 아담한 흙담장길이 정겹다.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올라가면 허씨고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씨고가의 건물도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길의 목적은 엄연히 봄기운을 찾아서다. 단서는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 잠깐 여기서 알고 가면 좋은 상식 하나. 보통 우리 토종 매화나무는 생김새의 특징이나 지역명을 붙여부른다. 사실 허씨매는 이미 생을 다한 허씨고가의 매화나무다. 현재는 고사해 원목만 남은 상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허씨매의 대를 이어주는 매화 두 그루가 더 있다는 것인데, 집무실 뒤편에 있는 고목은 아들 격이고, 안채 담장에 있는 나무가 손자 격이다. 이번 여행길에선 아쉽게도 허씨매를 확인할 순 없었다. 대신 아직 꽃눈은 달리지 않았지만 가지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매화는 볼 수 있었다. 이제 곧 허씨매 후손들의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고성 남산에서 올해 첫꽃을 만나다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찾아간 곳은 고성의 ‘남산공원’. ‘고성에 무슨 남산(南山)이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실제로 있다. 남산은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에는 무수히 많은 남산이 있다. 강원 강릉, 경남 창원, 경북 상주·경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전국에는 지역 수만큼 남산이 있다. 예로부터 남산은 한 나라의 도읍이나 큰 고장이 있던 곳의 남쪽 산을 가리켜 불렀던 이름. 반만년 세월을 어림짐작해본다면 그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고성 또한 가야왕국 중 하나였던 소가야의 도읍지였으니 남산이 있다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의 남산공원은 고성 군민에게 허파이자 휴식처다. 또 유일한 군립공원이다. 봄꽃을 찾으러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고성군청 공무원의 애매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딴 데는 잘 모르겠심더. 남산공원에는 안 있을까예. 거기로 가보이소.” 고성군은 남산공원에 10만㎡(약 3만평)에 걸쳐 자생식물원을 조성해 두었다. 군청 공무원이 추천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게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곳이다. 동외리의 창원지방법원(고성군법원), 동외리의 고성동외주공아파트, 신월리의 남산공원오토캠핑장을 들머리로 잡고 오르는 방법이다. 세 코스 모두 도보로 넉넉히 30분 이내로 오를 수 있다. 물론 더 쉽게 오르는 길도 있다. 정상부근까지 차로 이동하는 것. 고성군은 남산공원 정상부근에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내리니 목련의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었다. 언제든 터트릴 준비가 돼 있다는 징조다. 햇빛과 온도의 영향에 따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중 하나가 목련이다. 개나리나 진달래, 산수유 등이 있다. 그중 매화나무가 대표적이다. 이쯤에서 알고 가면 좋은 팁 하나. 매화는 피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일찍 피면 ‘조매’(早梅), 추운 겨울날에 피면 ‘동매’(冬梅),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또 색에 따라서 백매, 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꽃의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매화뿐이다.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역시 남산공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얼음을 뚫고 겨울을 이겨내는 복수초는 볼 수 없었으나 가장 먼저 봄기운을 빨아들인 정갈한 꽃잎의 애기동백을 필두로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른 꽃잎의 잔디꽃이 곳곳에 보석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매화도 볼 수 있었다. 남산공원을 이 잡듯 헤집고 다닌 끝에 딱 한 송이 이른 조매를 찾아냈다. 비록 힘없고 시들해졌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큰 숙제를 하나 끝내고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추위를 피해 웅크린 개나리꽃이며, 민들레꽃, 이름 모를 들꽃도 눈에 들어온다. 자칫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여렸다.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마음일 때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발밑의 작은 꽃도 하나둘 고개를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렸건만 내 욕심은 머리 위 하늘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소가야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송학동고분군’고성으로의 봄 여정은 고성읍 송학동 무기산 구릉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으로 마무리하는 게 적당할 듯하다. 고성은 옛 소가야의 땅이다.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고성읍내 초입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이 그 흔적이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 송학동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성 외에 함안·창녕·고령 등 가야권역 대형 고분을 발굴하고 있었다. 고대 일본의 한반도 지배와 관련한 임나일본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도 유적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면서 발굴조사는 중단됐다. 이후 1999~2002년 동아대박물관에 의해 우리 학자들의 손으로 첫 발굴이 이뤄졌다. 동아대박물관의 발굴 결과 송학동고분군 1호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호분은 서로 구조와 시기를 달리하는 3기 이상의 원형고분이 중첩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장 먼저 축조한 1A호분은 수혈식 고분이다. 두 번째 1B-1호분은 횡혈식 석실고분으로 복도가 있는 구조다. 백제 무령왕릉의 무덤과 비슷한 양식이다. 백제가 해상무역을 하기 위해 소가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가야에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1C호분은 1B호분에 비해 석실이 넓은 구조로 횡혈식 고분이다.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평온히 잠들었을 왕족들의 영화는 이제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후세에 당시의 영화를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한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노라고.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여행메모△가는 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고성나들목. 허씨고가로 가려면 남해안대로를 따라 마산방향으로 가면 되고, 남산공원과 송학리고분군은 반대방향인 고성읍으로 향하면 된다. △먹을 곳=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의 ‘흙시루’의 도다리쑥국한정식(1만 3000원·4월까지). 6~8월에는 갯장어한정식, 9~10월에는 전어한정식 등 제철에 나는 재료로 밥상을 차린다. 장어구이·청국장은 사철 낸다. 20여분 거리의 통영항으로 가면 분소식당·동광식당 등 졸복국·참복국·도다리쑥국 등을 내는 식당이 많다. △묵을 곳=고성읍 신월리 프린스호텔(모텔급·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4만원부터, 한옥숙박체험은 학동마을 최영덕 고가, 개천면 청광리 박진사 고가. 평일 5만원부터.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아잠한 흙담장길.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오르면 ‘허씨고가’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 내부. 문은 집무실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듯하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정원.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의 솟을 대문.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애기동백 꽃봉오리. 애기동백은 토종 동백나무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잔디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백당나무열매. 보통 가을철에 열매가 붉게 익는데 추운 겨울에도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백당나무 열매는 새와 같은 산짐승의 겨울철 먹잇감으로도 인기가 좋다.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민들레꽃. 노랗게 몽우리진 모습이 수줍은 여인이 얼굴을 가린 듯 청초하다.파란꽃잎의 들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2016.02.12 I 강경록 기자
  • 서울시 '찾아가는 복지', 내년까지 2450명 충원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는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 충원인력 550명을 포함해 내년까지 245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서울시 ‘찾아가는 복지’ 사업은 동주민센터 직원 모두가 내 구역을 책임지고 소통하는 우리동네주무관이 되고, 빈곤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사회복지담당공무원이 복지플래너가 되어 대상가정을 직접 방문·상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이 같은 복지업무를 하려면 동별로 평균 5~6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서울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자체적으로 작년 513명(사회복지직 407명, 방문간호사 106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325명(사회복지직 1141명, 방문간호사 184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복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1단계 사업에서는13개구 80개동이 참여했으며, 11월까지 3만5974가구를 방문해 위기가정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2단계에서는 17개구 282개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동 주민센터를 주민 누구나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작년 74곳의 동주민센터 유휴공간을 개선·활용했는데 올해 200여곳의 동주민센터 공간을 개선해 주민주도형 자율적인 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용하지 않는 직원식당을 주민카페공간으로 바꿔 음악회나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답답한 민원대기 공간을 확대해 열린 주민공간으로 개선했다. 일부 동의 경우, 주민자치위와 협력해 동주민센터의 회의실이나 헬스장을 야간과 주말에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서울시는 동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복지 패러다임을 ‘찾아가고 찾아오는’ 복지로 바꾸고 있다”며 “찾아가는 복지사업은 공공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만큼 주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고 말했다.▶ 관련기사 ◀☞ [행자부 업무보고]주민센터 복지 기능 추가..간판 바꾼다☞ 방문규 복지부 차관 “어린이집 누리예산 조기 편성해야”☞ 정진엽 복지부 장관 “아동학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 [포토]한국사회복지협의회-대한노인회, MOU 체결
2016.01.26 I 정태선 기자
박현정 전 대표가 정감독에게 보내는 편지전문
  • [전문]박현정 전 대표가 정감독에게 보내는 편지전문
  •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현정(5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가 30일 ‘정 예술감독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론사에 배포하고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에 휩싸인 서울시향 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해 정 감독에게 수사에 적극 나서 협조할 것으로 촉구했다. 또 정 감독이 사의를 밝히면서 단원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일컬어 “나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다시 한 번 인격살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박현정 전 대표가 언론사로 보내온 정 감독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이다.>“인간, 음악가, 한국인” 정명훈 선생님께저는 수사 결과가 하루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그 전까지는 어떠한 말씀도 드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그러나 감독님께서는 오늘, 작년 12월 인격살인 당하고 사회적으로 생매장 당해 13개월 동안 무덤 속에서 허우적 거리다가 간신히 빠져 나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람을 다시 한번 ‘한 사람의 거짓말’이라면서 무덤 속으로 밀어 넣으셨습니다. 저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다시 한번 인격살인 하신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무엇보다 중시하시는 정명훈 감독님께서는 지난 13개월 동안 제 삶이 어떠했을지 혹시 상상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택시에서도 식당에서도 가끔씩 알아보고 수군대는 모멸감 속에 저는 13개월 동안 저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줄 유일한 희망인 경찰 수사 결과만 간절하게 기다리며 수백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고, 지난 8월에 이어 최근에도 한때는 함께 일했으나 피의자가 된 직원 10명과 매일 한 명씩 대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너무도 슬프고 비참합니다. 대질 조사를 받으면서 듣게 되는 구순열 ‘사모님’과 백수현 비서가 주고 받은 메시지, 저를 ‘매장’하기 위해 주고 받은 모함의 순간들을 듣고 있는 기분이 어떤지 아실런지요?참담한 마음으로 들었던 메시지 일부를 감독님께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직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 수사가 많이 지연되었습니다. 오늘 감독님께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하셨으니 10개월 넘게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 계신 구순열 사모님께서도 속히 귀국하셔서 경찰 조사에 응하셔야 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백수현 비서도 경찰 수사에 협조하도록 꼭 조언하여 주십시오. 감독님께서 이렇게 떠나시고 사모님도 귀국하지 않으시면 진실규명은 요원해집니다. 설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감독님께서 이런 식으로 도피하시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사모님과 백수현이 4개월간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80 페이지나 된다고 하고 그리고 피의자인 직원 10명이 카톡방에서 투서 작성 시에 주고 받은 대화는 저를 음해하는 내용으로 얼룩져 있다고 합니다. 문자 메시지와 카톡방 대화는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 줄 중요한 단서입니다. 하루 빨리 수사를 통해 진상이 확인되고 진실이 승리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적극 나서 주시리라 믿습니다.또한 시민단체들에서 제기했다는 항공료 횡령 혐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시어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법률를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2015.12.29.박현정 올림
2015.12.30 I 김미경 기자
최상급 연어무한리필 음식점 ‘연어세상’ 프랜차이즈 창업 및 성공비법
  • 최상급 연어무한리필 음식점 ‘연어세상’ 프랜차이즈 창업 및 성공비법
  • [온라인부] 최근 고령화 사회, 조기퇴직, 노후준비 등 다양한 이유로 창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개인사업자가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있는 경기불황, 조기폐업, 대기업횡포, 상권독점 등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불안한 창업을 하는것보다 안전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중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음식점 프랜차이즈 중에서 요즘 건강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고급 음식중 하나이다.연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서 비타민이 아주 많이 함유되어있는 생선이며 성장과 소화촉진, 위장장애 완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등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연어 한 마리에 20~30%는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되어있으며 오메가-3 지방산의 다량함유로 인하여 각종 난치병 예방, 뇌세포 활성화하는 DHA가 풍부해서 노인성 질환 및 알츠하이머에도 좋다고 알려져있다.이처럼 연어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지만 비싼 고급음식이기에 쉽게 연어식당을 찾을수 없는게 현실이였지만 가격과 맛, 그리고 전문적인 창업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한 연어무한리필 프랜차이즈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연어 무한리필 전문점 연어세상은 서현역의 본점으로 시작되었으며 오픈한지 단 몇주만에 급속도로 입소문이 퍼져 매장에는 손님들로 몰려들어 줄서서 대기할 정도라고 한다. 이로 인해 연어세상 가맹점이 타 지역에도 급속도로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고, 가맹점 오픈을 예정인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연어세상의 인기를 끄는 성공하는 요인중 하나는 노르웨이산 최상급 연어가 13.900원에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어세상 가맹점 창업시에 연어 무한리필 노하우, 유통, 조리교육 등 비법을 전수하고 합리적인 창업 비용으로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한다.먹방이 대세인 요즘 TV방송프로그램 영향으로 전국민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요즘, 연어는 가장 큰 이슈와 모두가 열광하는 슈퍼푸드이다. 앞으로도 연어 무한리필 연어세상 프랜차이즈는 금세 전국적으로 매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보다 자세한 내용은 연어세상 홈페이지 http://salmonworld.co.kr/ 에서 확인 가능하다.
 160년의 명장 손길 담긴 옹기, 충북 예산
  • [e주말] 160년의 명장 손길 담긴 옹기, 충북 예산
  • 충남 예산의 황충길 명장이 직접 빚은 옹기들이 초벌구이를 기다리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옹기는 따스하고 투박한 생김에 비해 쓰임이 많다. 한민족은 예부터 옹기에 곡식을 저장하고, 장과 김치를 담고, 찌개를 끓였다. 장식용 도기와 달리 옹기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은 이렇듯 음식에 쓰이기 때문이다.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장을 발효하고, 김치 맛을 좋게 하고, 잿물 성분이 쌀벌레를 막아준다. 전통 기법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릇’ 옹기를 빚는 황충길 명장을 만났다.◇살아있는 옹기를 빚는 ‘황충길 명장’ 황충길 명장의 집안에서 대대로 옹기를 빚은 바탕에는 천주교가 있다. 할아버지 황춘백 씨가 천주교 박해를 피해서 고향을 떠나 옹기점을 시작한 것이 1850년, 아버지 황동월 씨가 뒤를 이었고, 황충길 명장이 예산 땅에 정착했으며, 지금은 명장의 아들이 함께 일하니 4대가 160년 전통을 잇는 셈이다. 부친이 가마에 불을 때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뒤, 명장은 힘들고 알아주지도 않는 옹기 일을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 마음을 다잡고 옹기에 전념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 집집마다 냉장고가 생기고 아파트 생활이 늘자, 김칫독이나 장독 사용이 급격히 줄면서 문 닫는 옹기점이 많았다. 명장도 몇 년을 고전하다가 1996년, 냉장고용 김칫독을 발명하고 반전을 맞았다. 플라스틱 통에 보관하면 김치가 빨리 익거나 군내가 나서 먹지 못하는 일이 잦았는데, 냉장고용 김칫독은 다 먹을 때까지 시원한 맛을 유지했다.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찾아와 트럭으로 사 가느라 옹기점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상 복도 따랐다. 1996년 열린 제1회 농민의 날 공예 부문 대상과 충남발전대상 수상에 이어, 1998년 월드컵 유망 업체로 지정되며 2~3년 사이 전국에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1998년, 드디어 도자기 공예 부문에서 대한민국 명장(98-23호)에 선정된다. 3대에 걸쳐 쌓은 기술과 평생 한길만 보고 달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그제야 벗어나려고 한 옹기 인생이 천직임을 깨달았다. ◇옹기에 대한 명장의 철학 ‘전통 고집’ 명성도 얻고 기반도 탄탄해졌지만, 옹기에 대한 명장의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옹기 한 점 한 점이 빼어난 작품이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다. 편하고 쉬운 전기 물레 대신 전통방식 그대로의 물레를 고집하며, 흙 고르는 일이나 천연 재료로 잿물 만드는 일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평생 해온 일이라 물레에 흙 반죽을 올리면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눈 감고도 만들 정도로 몸에 익었지만, 눈길 한 번 떼지 않고 집중한다. 밑바닥을 만들고, 흙가래를 올리고, 두드리고, 다듬기를 반복하면서 항아리가 모양을 갖춰간다. 수많은 손길을 거쳐야 아담한 항아리 하나가 빚어진다. 좀더 매끈하게 다듬으려는 마음이 손끝에 나타난다. 전통예산옹기의 전시실에는 판매용 옹기와 함께 명장의 작품도 전시된다. 쌀독, 김칫독, 장독, 시루, 뚝배기 등 전통적으로 쓰인 옹기는 물론, 현대 가정에 어울리는 식기 세트, 원형 접시, 양념통, 머그잔, 냄비, 다기 세트까지 100종이 넘는다. 명장이 발명한 냉장고용 김칫독은 크기가 다양해 반찬을 넣어도 좋다. 옹기는 음식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고, 저장 중에도 계속 발효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길쭉한 새우젓 독을 우산꽂이나 화분으로 쓰고, 물을 저장하거나 채소를 절이는 자배기를 어항이나 수반으로 쓰는 등 전통 옹기를 현대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성인 여덟 명이 겨우 들 정도로 큰 독, 작품으로 만든 아름다운 옹기 등 전시실 내부에 볼거리가 많다. 나만의 옹기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흙 반죽을 가래떡처럼 길게 만들어 동그랗게 쌓아서 컵이나 그릇, 연필꽂이 등을 완성한다. 흙을 둥글넓적하게 펴서 손 모양을 찍고 가장자리 꾸미기도 쉽고 재미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물레 성형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충남 예산의 황충길 명장이 고도의 집중력과 수만 번의 손길로 옹기를 빚고 있다.◇볼거리 많은 예산2015년 6월, 예산황새공원이 문을 열었다. 공원이 자리한 광시면 대리 일대는 개발이 거의 없고,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지어 오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구리, 메뚜기, 도롱뇽, 뱀 등 먹잇감이 풍부하다. 공원에는 황새 문화관, 황새 오픈장, 야외 습지, 사회화 훈련장, 야생화 훈련장, 번식장 등이 있다. 문화관에서 관련 전시를 보고 황새를 이해한 다음 야외에 마련된 오픈장으로 이동한다. 천연기념물 제 199호로 지정된 황새는 두루미나 왜가리와 혼동하기 쉽다. 두루미나 왜가리는 발가락이 앞으로 세 개뿐인데, 황새는 앞에 세 개, 뒤에 한 개가 있어 나뭇가지를 잘 잡고 앉는다. 오픈장은 울타리가 있지만 지붕은 열렸다. 여기 서식하는 황새는 일부 깃털을 잘라 날지 못한다. 깃털은 손톱처럼 두 달이면 다시 자라고, 자를 때 통증도 없다. 살아 있는 미꾸라지, 붕어 등 공원이 제공하는 먹이를 먹으며 세상에 적응하고, 야생화 훈련을 마치면 야생으로 날려 보낸다. 문화관 바로 옆에 오픈장이 있다. 오픈장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황새를 관찰하거나, 문화관 카페 앞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다. 카페에 가면 황새마을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팔찌와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전통예산옹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김정희선생고택(충남 유형문화재 제 43호)이 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서예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다. ㄱ자형 사랑채, ㅁ자형 안채, 추사 영정을 모신 영당 등이 있다. 고택 기둥에 걸린 글귀는 모두 추사체인데, 추사의 글도 있고 예부터 전해진 좋은 글귀도 있다. 고택 바로 앞에 자리한 문화해설사의 집에 청하면 추사의 삶과 예술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고택 옆 추사기념관에서는 추사의 일생을 살펴보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년 고찰이다. 1308년에 건립된 대웅전은 고건축학에서도 손꼽는 건물로, 측면에서 볼 때 특히 간결하고 아름답다. 범종각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예산 들녘 풍광도 빼어나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고향이자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면에는 하룻밤 묵으며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교촌한옥문화체험관이 있다. 넓은 대청마루, 부엌의 환기를 좋게 하는 홍살, 불을 지펴 뜨끈한 온돌방 등 한옥의 운치가 곳곳에서 전해진다. ◇여행메모여행코스= <당일 여행 코스〉전통문화 답사 / 전통예산옹기→김정희선생고택→예산황새공원→수덕사, <명소 탐방 코스> 예산황새공원→광시한우마을→교촌한옥문화체험관→전통예산옹기→김정희선생고택,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전통예산옹기→김정희선생고택→예산황새공원→광시한우마을→의좋은형제공원→교촌한옥문화체험관(숙박)→예당저수지→수덕사→덕산온천△가는길 ▷기차= 용산역-예산역, 새마을호·무궁화호 하루 15회(05:35~20:3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버스= 서울-예산,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회(07:00~19:30) 운행, 약 2시간 소요.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IC→예산·합덕 방면 우측→반촌로→예산·삽교호 방면 좌측→옛터골길→거산2교차로 우회전→예당평야로→신택교차로 신암·용궁리 방면 우회전→오신로→오촌사거리 좌회전→황금뜰로 우회전→전통예산옹기, 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수덕사 IC→아산·예산 방면 좌측→충서로→발연삼거리 운산·고덕 방면 좌회전→황금뜰로 좌회전→오촌중앙길→전통예산옹기△잠잘곳= 예산읍 그랜드모텔(041-334-8934), 대흥면에는 슬로시티 교촌한우(041-335-0163), 봉수산 자연휴양림(041-339-8936~8), 덕산면에 덕산오천관광호텔(041-338-5000)△먹을곳= 더덕구이산채정식은 중앙산채명가(041-337-6677), 추사밥상은 도랑골손맛(041-337-8636), 오향오리는 민속촌가든(041-334-5520), 한우암소구이는 털보흥정육점식당(041-333-8924)△주변 볼거리= 예산삼베길쌈마을, 슬로시티 대흥, 봉수산 자연휴양림, 덕산도립공원, 한국고건축박물관, 예당관광지, 윤봉길의사기념관 등
2015.11.22 I 강경록 기자
 가곡에서 절제와 느림을 듣다, 경남 창원
  • [e주말] 가곡에서 절제와 느림을 듣다, 경남 창원
  • 창동예술촌 상상길가곡전수관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연하고 있는 조순자 명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곡이라고 하면 흔히 ‘선구자’나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을 떠올리는데, 이는 근대 들어 서양음악 기법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것입니다. 우리 전통 가곡은 조선 시대에 선비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중인이 부른 전문적인 성악곡이에요. 가곡을 들어본 적 없어도 시조는 누구나 알죠. 45자 내외 시조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10여 분 동안 느리게 부르는 노래가 가곡입니다. 남자가 부르는 것을 남창, 여자가 부르는 것을 여창이라고 해요. 가곡에는 절제와 느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가곡 예능 보유자 조순자 명인의 말처럼 현대인에게 가곡의 노랫말인 시조는 친숙해도 가곡은 낯설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로 지정되고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적 장르인 판소리나 민요와 달리 듣고 접할 기회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음악, 가곡조 명인이 2006년 창원에 설립한 가곡전수관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가곡전수관으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국악 전공자와 일반인 누구나 가곡을 부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악 꿈나무를 육성하는 ‘토요풍류학교’는 조 명인이 특히 애정을 쏟는 프로그램이다. 전수관 내 소규모 공연장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가곡, 기악 독주와 합주, 창작 국악극 등 수준 높은 연주로 구성된〈목요풍류 : 풍류방음악회>도 열린다. 가곡은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음악이다. 가곡 반주에는 장구, 대금, 세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 국악 관현악기가 사용된다. 세피리가 주선율을 맡고 영롱한 대금 소리가 피리를 풍성하게 만들며, 묵직한 저음이 매력적인 거문고는 가야금과 만나 빛을 발한다. 해금은 노래와 유사한 선율을 연주하되, 노래를 돋보이게 만든다. 여기에 청아하고 맑은 가객의 목소리가 얹히면 ‘아, 우리에게 이런 음악이 있었구나!’ 새삼 무릎을 치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 가곡전수관의〈목요풍류 : 풍류방음악회>를 꼭 한번 관람해보자. 평생 가곡 보급과 전승에 힘써온 조순자 명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1959년 중앙방송국(현 KBS) 국악 연구생 2기생으로 선발되어 국악에 입문했다. 이주환, 김천홍 등에게 가무악 실기와 이론을 수학한 후 1962년부터 국립국악원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초대 국립국악원장을 지낸 이주환 선생과 국립국악원 첫 해외 공연인 1964년 일본 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수많은 공연을 함께했다.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가곡 예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세계적 관광명소를 꿈꾸눈 ‘상상길’세계가 인정한 우리 전통 예술을 찾아 나선 여행길, 세계적 관광 명소를 꿈꾸는 ‘상상길’ 방문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입구 거리가 걸그룹 포미닛을 비롯한 국내 유명인과 해외 일반인의 이름을 새긴 10만 개 오색 보도블록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전 세계에서 SNS를 통해 신청한 30만 명 중 선착순 2만 3000명의 이름을 보도블록에 새긴 것. 외국인이 자기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이 설치된 곳은 코아양과 건너편 창동예술촌 입구에서 창동사거리를 잇는 155m 구간이다. 상상길이 조성된 창동 거리는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에 마산 최고 번화가였다. 공공 청사 이전과 마산항 기능 축소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199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를 맞았으나, ‘창동예술촌’이 들어서면서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에꼴드창동골목, 마산예술흔적골목, 문신예술골목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된 창동예술촌에 천연 염색, 생활 공예, 유리공예, 회화 등 수많은 공방과 숍이 들어섰다. 젊은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분위기 좋은 카페도 늘고 있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곳, 창동역사가 오랜 거리답게 창동에는 지역민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명소가 많다. 창동복희집과 고려당도 그런 곳이다. 1971년부터 떡볶이, 튀김, 팥빙수, 단팥죽 등으로 일대 여고생의 인기를 독차지한 ‘창동복희집’은 지금도 변함없는 맛으로 단골들의 사랑을 받는다. 50년 넘게 지역 빵집으로 한결같은 인기를 끄는 ‘고려당’의 꿀빵과 밀크셰이크도 맛보자. 창동예술촌 입구 건너편에는 오동동 통술골목이 있다. 안주를 따로 주문할 필요 없이 푸짐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고 ‘통술’이라 불린다. 25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어시장, 복요리거리, 아구찜거리도 멀지 않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과 가고파 꼬부랑길 벽화마을을 연계해서 둘러봐도 좋다. 문신미술관은 마산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고, 지척에 벽화마을이 자리한다. 쌀쌀한 늦가을 날씨에 움츠러든 몸을 데워줄 마금산온천도 추천한다. 창원 시내에서 20~30분 거리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마금산온천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이 남았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지하 300m에서 끌어 올린 무색?무취?무미한 알칼리성 식염천으로 신경통, 근육통,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 이 가운데 ‘마금산원탕’은 최근 전국에서 아홉 번째, 경남에서 최초로 보양 온천 지정을 받았다. 수치료탕, 노천탕, 치유풀장, 운동실, 사우나 등을 갖췄다. 온천욕을 하고 출출한 속을 달래는 데는 마금산원탕 바로 앞 ‘산미’의 특허 받은 땅콩콩국수와 동절기 한정 메뉴 녹두국수가 제격이다. ◇여행멤△가는법▷기차= 서울역-마산역, KTX 하루 10회(05:15~22:10) 운행, 약 3시간 소요.▷버스= 서울-마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여 회(06:05~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자가용=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 TG→남해제1고속도로지선 서마산 IC→마산회원구청 방면 좌회전→북성로→석전사거리 우회전→무학로→가곡전수관△잠잘곳= 북면황토방온천장(055-298-9890), 풀만 앰배서더 창원(055-600-0700), 리베라관광호텔(055-248-5200)△먹을곳= 창동복희집(단팥죽, 055-242-1157), 고려당(꿀빵, 055-243-0011), 남성식당(복국,055246-1856)△주변 볼거리= 주남저수지, 저도연륙교, 해양드라마세트장, 마산문학관 등
2015.11.14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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