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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서 '팽' 당하는 한국기업 이대로 보고만 있을 건가
- [이데일리 김상헌 산업에디터 겸 산업부장]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 이후 시작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갈수록 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불매운동과 영업정지,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넘어 이제는 한중 기업 합작 문제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관영매체들도 뒤질세라 공공연히 합작 파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매달 1천억원씩 손해보고 있고, 현대차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미 중국사업을 접기로 결정했고,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기업들도 늘고 있다.그러나 정부의 대책카드는 사실상 전무하다.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6개월째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되풀이한다. 3월부터 만지작거린다던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도 감감무소식이다. 특히 담당 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누구의 눈치라도 보는지 팔짱을 낀채 방관하고 있다.지난 8일만 해도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중국에서 ‘보조금 보복’을 당하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업계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만 답했을 뿐 핵심을 피해갔다. 중국 정부는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모두 제외하는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다. 백 장관은 이날 사드보복 해결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투자와 상생만 강조했다. 외교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장관은 고사하고, 대변인 논평에서도 생사의 기로에 선 한국기업들을 배려하는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지난 8월 초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경제보복 중단을 요청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일본은 달랐다. 2012년 센카쿠 열도 지배 문제로 중국에 경제보복을 당한 일본의 대응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당시 일본은 정정당당하게 중국에 맞섰다. 부당함을 WTO에 적극 제소해 승소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WTO는 정치적인 이유로 무역을 제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충분히 활용한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 ‘WTO 제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국이 WTO 규정을 어겼다고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신중론은 펴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중국의 경제보복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의 모습만 봐도 중국 정부, 국민, 언론이 손잡고 더욱 노골적으로 한국기업을 윽박지를 것이 보이지 않는가. 더 이상 정부가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WTO 제소 등에서 최대한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당당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국 정부와 대화를 하고, 사태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얼마나 더 많은 한국기업이 중국을 떠나야 나설 것인가.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해결책의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 “올 추선엔 ‘혼합’과 ‘가성비’가 대세”
- (사진=롯데백화점)[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2일간,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2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달 8일부터 진행하던 추석 예약판매는 지난 7일까지 매출이 36.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상품군별로 한우 69.1%, 수산 23.9%, 청과 93%, 건강 25.9% 신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매가 급증하면서 5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본 판매 행사에서도 상품군별로 5만원 이하 상품의 품목 수를 두 배 이상 늘린 360여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약 20% 늘렸다. 한우는 5% 증가한 10만여 세트, 청과는 10% 이상 증가한 10만여 세트, 건강은 20% 이상 증가한 2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굴비는 어획량이 감소했지만 지난 봄부터 물량을 확보해 전년 수준을 유지한 5만여 세트를 선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한우는 사육두수가 안정되면서 가격이 전년 추석보다 5%가량 감소했으며 청과 또한 추석이 전년보다 늦어지면서 대과의 비중이 높아지고 가격은 5% 정도 하락했다. 굴비는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롯데백화점은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을 전년과 동결시켰다. 이외에 홍삼, 비타민 등의 건강식품 및 주류 세트 가격은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혼합선물 세트를 늘리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선보인다. 우선 다양한 상품으로 하나의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혼합 선물세트는 기존 과일과 건강 상품군 위주로 선보였지만 올 추석에는 축산, 수산 등에도 적용해 총 20여개 품목을 새롭게 준비했다. 축산에선 건조 숙성된 등심·채끝과 히말라야 소금, 이태리 후추 등의 스테이크 양념을 소량씩 구성한 ‘서동한우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이며 이외에도 아일랜드 랍스터와 크랩으로 구성된 ‘유러피안 블루랍스터·크랩세트’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멕시코 아보카도와 오일이 혼합 구성된 ‘멕시코 아보카도’ 세트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합리적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가성비가 높은 상품들을 단독으로 기획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우리한우’ 3종 세트(1호 27만원, 2호 21만4000원, 3호 18만9000원), ‘한우 언양식 불고기세트(9만8000원)’, ‘수입 언양식 양념 불고기 세트(4만9000원)’ 등이 있다. ‘대상웰라이프 고려홍삼농축액(6만9500원)’도 특별가로 선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5만원 이하의 이색적인 상품을 기획했다. 우선 스페인 이베리코 반도 청정지역의 목초지에서 자란 흑돼지인 ‘이베리코 돼지고기’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5만원에 판매하며, 아일랜드산 살아있는 브라운 크랩과 스프레드 버터로 구성된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도 5만원에 선보인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이번 추석 시즌에는 특색있게 구성된 선물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물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 “5만원↓상품 80% 구성”…롯데마트, 추석선물세트 본판매
- (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0일 동안 전국 120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선물세트의 대표격인 신선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 해 추석의 224개 품목 대비 40% 가량(41.1%) 줄어든 132개로 압축하고 명절 기간 좋은 반응을 얻은 세트 중심으로 유통BU 공동 소싱, 공동 패키지 사용, 패키징 간소화 등의 노력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대표적으로 충주 사과, 천안 배 등 ‘유명산지 사과, 배 혼합 세트(사과 6입, 배 6입/4만9000원)’를 4만 세트 가량 기획했으며 국내 최대 배 산지인 나주에서 600g이상의 대과(大果)만 엄선한 ‘나주 배 세트(배 9~12입/4만9000원)’를 3만 세트 가량 준비했다. ‘홍로’의 유명 산지인 장수에서 300g 이상 당도 선별된 사과만을 담은 ‘장수사과 세트(사과 12~15입/5만9000원)’도 2만세트 준비했다.롯데마트는 청탁방지법(김영란법)에 따른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따라 전체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상품을 80% 이상(80.1%) 구성하고 선물세트 가격대별 소비 양극화에 따른 고가 및 저가 선물세트 수요도 고려했다.대표적으로 목이버섯, 표고버섯, 흑화고 등 건버섯으로 구성된 ‘자연담은 행복버섯 세트(목이버섯40g, 표고버섯사각50g, 표고채60g *2, 표고버섯가루100g, 흑화고 90g)’를 4만9800원에, 지난 해 처음 선보여 ‘김영란 굴비세트’란 별칭을 얻은 ‘민어 굴비 세트(1.5kg/5미)’를 4만8000원에 준비했다.암소를 50일 이상 숙성한 ‘서동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드라이에이징 한우 등심 1.5kg, 채끝 0.5kg, 안심 0.5kg)’는 41만8000원에, 1+등급 한우 냉동 찜갈비 세트인 ‘지리산 진심한우 갈비세트(1+등급 냉동 한우 갈비 2.8 kg)’는 22만50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와 더불어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선물세트도 충실히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차별화 먹거리로 아보카도와 망고로 구성한 ‘아보카도와 망고 선물세트(아보카도 6입, 망고 4입)’를 2만9900원에, BU 공동 소싱으로 품질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랍스터 세트(랍스터 2미)’를 4만8000원에, ‘프랑스 치즈 선물세트’를 4만5000원에 준비했다.또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1등급 한우의 각 부위를 열성형 진공포장으로 1팩씩 담아 간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한우 간편포장 한마리 세트(1등급 한우 등심/안심/채끝/국거리/불고기 각 200g, 총 1kg)를 9만9000원에, 개별 팩 포장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복장 세트’를 2만9900원에 판매한다.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추석에는 선물세트 고민 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어떻게 뜻 깊은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 [여행팁] "주말 귀찮은 캠핑 대신 글램핑은 어때요"
- 강원도 평창의 켄싱턴 플로라 호텔[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신선한 가을을 의미하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아침과 저녁으로 바람도 한층 선선해졌다. 무더위에 잠시 억눌렀던 야외 캠핑의 욕구가 새록새록 피어나지만, 장비 구입이나 장소 선정 등 준비의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고민을 하는 캠핑족에게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서비스가 인기다. 조금 더 화려하고 이색적인 텐트에서 캠핑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고, 프리미엄 캠핑 장비까지 체험해보며 신선한 휴식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국내 호텔 4곳을 소개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글램핑자연 속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내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캔싱턴 플로라 호텔이 제격이다. 건강에 가장 좋다고 알려진 해발고도 700m의 전나무 숲과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진 청정 자연 속에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럭셔리한 카바나는 침대형 소파, 냉장고 등 편의시설을 모두 갖췄고, 보물찾기와 모닥불 놀이 프로그램도 가능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대관령 청정 한우와 랍스터 등으로 구성한 바비큐로 저녁을 즐길 수도 있고, 아침은 번거롭지 않게 호텔 뷔페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서울 도심의 제주 신라 호텔 글램핑◇서울 한 복판에서 즐기는 글램핑국내 글램핑장의 1세대로 불리는 제주 신라 호텔은 자연 속에서 글램핑 체험은 그대로 즐기면서 객실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글램핑 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일반 객실크기에 준하는 약 12평의 텐트에는 4인 가족이 누워도 충분한 소파침대와 넓은 테이블, 족욕기 등이 비치되어 있어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텐트 밖에 준비된 아이스박스엔 바다가재, 와규 등심, 흑돼지 오겹살 등 바비큐 재료들이 가득하다. 재료를 맛있게 굽는 데 자신이 없다면 셰프가 직접 요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제주 표선의 해비치 호텔 글램핑◇제주의 멋과 맛을 동시에 즐기는 글램핑제주에 위치한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표선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야외가든에 ‘별비치 캠프’ 글램핑장을 운영 중이다. 캠핑장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캠핑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의 텐트 중 가장 큰 텐트를 설치해 6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넉넉하게 꾸몄다. 또한 텐트 내부 아이템을 실제 캠핑용품으로 채워 캠핑 본연의 느낌을 더했고, 감귤 나무 장작을 이용한 훈제방식, 감귤 진피를 말린 가루를 넣은 허브류로 재워둔 고기 등 재료 하나하나에서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탐라 천년의 땅 제주에서 고유의 멋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해비치 호텔&리조트를 추천한다.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그랜드 워키힐 서울 글램핑◇한강을 내려다 보며 여유롭게 쉬는 글램핑먼 곳으로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위커힐 서울의 ‘캠핑 인 더 시티’를 추천한다. 서울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글램핑 체험이 가능한 이 곳은 주말에는 가족·연인들의 휴식장소로, 주중엔 회사원들의 회식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해산물과 육류를 비롯한 최고급 바비큐 요리를 즐기면서 도심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원경에는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캠핑존 뒤편에는 아차산의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도심 속에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 [여행] 적벽, 그리고 천불천탑에 새겨진 백일간의 분홍꿈
-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컫는 말이다.[화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대한 바위절벽은 검붉게 치솟아 있었다. 그 앞을 흐르는 물은 갈수기였는지 나룻배가 겨우 지나갈 만큼 좁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은, 과거 천하절경으로 불린 ‘화순적벽’의 옛 모습이다. 사진 속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순적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때가 1973년. 동북천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날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그렇게 시간을 어느덧 40여년이 흘렀다. 굳게 닫아걸었던 문이 열린 것은 2014년이었다. 지나온 시간만큼 화순적벽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1985년 동북댐이 들어서면서 100여m에 달하던 화순적벽의 아랫도리도 물에 잠겼다. 나룻배가 지나던 물길도, 농부들이 가꾸던 논밭도,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의 집들도 모두 사라졌다. 망향정으로 가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보산적벽과 노루목 적벽. 앞 수목으로 뒤덮인 적벽이 보산적벽이고, 마치 산을 칼로 자른듯한 적벽이 노루목적벽이다.◇40년째 문 닫아건 ‘조선 10경’ 중 한 곳… 화순적벽 화순에서 적벽은 모두 네 군데다. 노루목적벽, 이서적벽, 물염적벽, 창랑적벽이다. 기골 장대한 옹성산 자락이 동복천의 물길과 만나는 곳에 네 개의 적벽이 줄지어 서있다. 그 길이만 무러 7km다. 이 중 최고로 꼽히는 곳이 서로 마주보고 서있는 노루목적벽과 이서적벽이다. 보통 화순적벽이라고 하면 노루목적벽을 일컫는 말이다. 배롱나무 꽃이 활짝 핀 망미정 앞에서 바라본 노루목적벽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은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반면,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은 적벽투어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적벽투어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누루목적벽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정이다. 상수원보호구역 초소에서 보산적벽까지 이어지는 산길 5km를 미리 예약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산길을 몇 차례 굽어 돌자 시야가 확 트이면서 호수처럼 잔잔한 동복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노루목적벽 맞은편에 위치한 보산적벽 위의 평평한 구릉에는 망향정이 고요히 물에 잠긴 고향을 응시하고 있다. 망향정은 댐 건설 후 물에 잠긴 월평마을 등의 실향민을 위해 세운 정자다. 보산적벽 구릉 위에 자리한 망향정망향정에 대숲 사이로 난 수풀길을 내려가면 노루목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이 반긴다. 망미정은 병자호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정지준이 인조가 청 태종 앞에 무릎 꿇었다는 소식에 분개해 정자를 짓고 은둔생활을 했던 곳으로 수몰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왔다. 망미정에는 반가운 글씨가 하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추협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던 1986년 쓴 현판으로 단아하면서도 힘찬 필체가 의병장을 기리는 민주화 투사의 기개를 보는 듯하다.화순적벽의 웅장함은 그 앞에 서보지 않은 이들은 짐작조차 힘들다. 그 거대한 규모며 웅장한 기운은 글은 물론이거니와 사진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도저히 비슷한 곳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풍경이다. 이것이 화순적벽의 진짜 모습이다.불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 석탑◇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인 천불천탑 ‘운주사’화순에는 이름난 절집이 많다. 그중 천불천탑의 전설이 전해지는 운주사(雲周寺)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운주사는 ‘구름이 머무는 절’이란 뜻이다. 여느 절집처럼 운주사에도 전설이 있운주사 곳곳에 버려진 듯 서 있는 석불.다. 도선 선사(827~898년)가 이 땅의 운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운주사 골짜기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골짜기의 불상과 불탑들은 12세기 이후에 만들어졌다. 도선 선사가 죽은지 한참 뒤의 일이다. 저잣거리 중생들의 꿈이 도선 선사를 끌어들여 그러한 전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전설의 후광을 걷어내면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될 뿐, 이 절의 내력과 유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거의 없다.절을 둘러보려면 일주문으로 들어서 대웅전까지 죽 걸으면서 양쪽으로 놓인 탑과 불상들을 보고, 대웅전 오른쪽으로 올라 불사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대웅전 왼쪽 길로 와불과 석탑들을 둘러보면 된다. 운주사의 석탑과 석불은 특이하다. 여느 절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모양도 제각각이고, 버려진 듯 아무렇게나 서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가만히 보면 이름난 석공이 새겼다고 하기에는 투박할 정도로 토속적이다. 불상이라기보다 벅수에 가까운 모습이다. 석탑도 모양이나 형태가 너무나 다양해 시대를 추측할 수 없을 정도다.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곳. 한 사찰에 보통 1~2기가 보통이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말이다. 그런데 여기 운주사의 탑은 수도 많지만 모양도 가지가지다. 어떤 탑에서는 백제의 기운이, 다른 탑에서는 신라의 기운이 느껴진다. 두 나라의 손길도 느껴지는 탑도 있다.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듯 하고, 주판알을 쌓아올린 것 같은 탑도 있다. 납작한 원반을 켜켜이 층층 쌓은 탑이며, 실 감는 실패 모양의 탑 등 가지가지다. 그렇게 운주사 곳곳에 21기의 석탑이 남겨져 있다.수많은 석불 중 와불은 오직 하나다. 불사바위 반대편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길이 12m, 너비 10m의 불상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다. 도선이 천불천탑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 와불을 일으키려다 새벽닭이 울어 공사를 중단했다는 설화가 있다. 그래서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운주사 와불만연사 대웅전 앞 만개한 배롱나무 꽃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관광객◇물염정 배롱나무 기둥은 김삿갓 기억할까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몰염정흔히 양반집에 많이 심었다는 배롱나무는 이름도 다양하다. 목백일홍 이라고도 하고, 가지 한 끝에만 살짝 손을 대도 온몸이 흔들리는 것이 간지럼 잘 타는 여자 같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화순에는 가로수로 배롱나무를 심어놓은 곳이 많다. 도로가에는 분홍색의 배롱나무 꽃이 도열하듯 서 있다. 마치 꽃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정자나 사찰은 물론 산이나 들에도 배롱나무가 지천인 곳이 바로 화순이다. 초가을의 뜨거운 해보다 더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물염적벽의 물염정도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물염정은 물염 송정순이 16세기 중엽에 건립한 정자로 ‘물염(勿染)’은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속됨 없이 살겠다는 뜻이다. 물염정은 김삿갓이 즐겨 찾던 정자로도 유명하다. 1850년대 두 번째 화순을 찾은 김삿갓은 52세 되던 1857년 아예 동복에 안주하면서 방랑생활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물염정 옆에는 김삿갓 동상이 물염적벽을 응시하고 있다.사평리 상사마을의 임대정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정문화를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별서정원이다. 1862년 조선 철종 때의 문신인 사애 민주현 선생이 조성했다. 사실 임대정은 여름철 연꽃이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늦여름에 핀 배롱나무 꽃만으로도 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정치를 자아낸다.배롱나무 꽃여행의 절정은 만연사다. 만연산 중턱에 자리한 작은 사찰이다. 고려 희종 4년(1208년)에 만연선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한다. 경내에는 1783년 제작한 괘불이 있는데 보물 제1345호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이야기를 품은 사찰이지만 여행객들의 눈을 끄는 것은 단연 배롱나무꽃이다. 비록 한 그루 뿐이지만 몇백년은 되었음직한 고목은 붉은 화관을 쓴 모습이 때로는 처연해 보이기도 하고, 당당해 보이기도 한다. 초 가을의 붉은 해보다 더 붉은 만연사의 배롱나무 꽃 무릇 아래에서 잠시 한 낮의 더위를 식혀본다.배롱나무 꽃이 만개한 임대정원림◇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호남고속도로로 장성갈림목으로 가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담양분기점까지 간다. 담양분기점에서 우회전해 고서분기점까지 가서 창평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나오는 창평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한 뒤 고서우체국에서 우회전해 887번 지방도로를 따라 담양군 남면소재지를 지나고 이서면사무소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적벽이 늘어서있는 동복호가 나온다. △먹을곳= 화순읍에 다슬기로 탕이나 수제비, 비빔밥 등을 내는 사평다슬기수제비(061-372-6004)와 보양식인 흑염소탕과 이서면의 적벽가든(061-372-5562)은 매운탕으로 이름 나있다. △잠잘곳= 금호리조트 화순(061-370-5000)이 손꼽히는 숙소다. 도곡온천 부근에 숙소가 많은데 도곡온천관광호텔(061-375-0025), 도곡스파랜드(061-374-7600), 골드스파온천장(061-374-6006)을 비롯해 모텔들이 몰려있다.적벽가든 매운탕사평다슬기수제비의 다슬기수제비
- [데스크칼럼]낙하산 천국, KB의 운명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부장] 금융산업은 불완전 경쟁산업이다. 정부로부터 발급받은 라이선스, 그에 따른 독과점적 지위만 획득하면 별다른 노력없이 꿀단지(지대·rent)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리그, 낙하산 인사는 공정한 경쟁 없이 이 꿀단지를 향유하려는 권력의 ‘갑(甲)질’이다.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권력의 암투, 반칙과 변칙의 파노라마다.2013년 1월 대통령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KT, 포스코, KB금융…. 전 정권으로부터 인계받아야 할 리스트에 정부 지분 1%도 없는 민간기업들이 대거 들어 있었던 거다. KB금융은 외국인 지분 60%가 넘는 다국적 금융기관. 하지만 정권의 전리품으로 분류되며 정치권력의 놀이터로 변질된지 오래다. KB금융이 정권의 노획물이 된 건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1년 국민·주택 합병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택의 김정태 행장이 초대 통합 은행장에 오르면서다. 청와대 실세와의 학연이 결정적이었다. 호남정권에서 광주일고 출신이 득세하던 바로 그 시절이다. 정치권력이 국민은행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노골적으로 관여하는 관행. 선례가 만들어지니 관례로 굳어졌다. KB금융 10년은 외풍의 잔혹사다. 초대 황영기, 2대 어윤대, 3대 임영록. 이들은 이헌재사단, 고려대 인맥, 모피아를 각각 등에 업고 화려하게 등극했다. 그러나 모두 당국의 문책이나 내부 갈등을 이유로 불명예 퇴진의 우를 범했다. 물밑 치열한 파워게임을 예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드인사, 정실인사의 전형적인 폐해다. KB금융은 낙하산 천국이다. CEO는 물론 감사나 주요 임원까지 줄줄이 타고 내려온다. 2013년 이후 4년간 임원급 이상 낙하산 인사가 가장 많은 금융기관이 바로 KB다.(국회 정무위 국감자료) 자연히 능력과 전문성 있는 인재는 뒤로 밀리고 정치적 연줄에 따라 신분이 상승하는 불공정과 비효율이 비일비재하다. 정치권 줄대기, 조직의 경쟁력은 약화된다. KB금융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외압을 막고 독립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느냐, 권력실세들의 안식처로 계속 남는냐는 갈림길. 관전포인트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다. 그는 2014년 KB사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첫 내부 출신 CEO에 올랐다. 임기 내내 끊임없는 정치권력의 견제 속에서도 무너진 조직을 재건했다는 평이다.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KB를 리딩뱅크로 이끌었다. 그래도 연임을 낙관하는 건 이르다. 권력실세와의 끈끈한 연이 없다는 점은 결정적인 약점(?)이기 때문이다.국내 대표 금융기관의 회장 인선 기준이 능력과 실적보다 정치적 연줄이라는 점은 금융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이사회보다 권부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우울한 현실. 관치의 망령이 떠도는 상황에서 ‘정권에 줄 대지 않으면 CEO가 될 수 없다’는 금융계의 속설을 이번에는 뒤집었으면 한다. 정권 스스로 적폐로 규정한 관치금융 척결은 낙하산의 근절 없이는 공허한 울림일 뿐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NO’ 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NO’ 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레이저 유도폭탄 첫 배치...北 이동식 표적 정밀타격-카젬 한국GM 사장 “철수 안한다”-첫 민간출신...최홍식 금감원장 내정-[사설]‘외인부대’로 채워진 4강 대사 문제없나-[사설]뒷구멍에서 호박씨 까는 공기업 채용△줌인&-유럽파도 베테랑도 답은 아니었다...길 못찾는 韓축구 공격력-어마어마한 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접근에 오렌지 주스값 들썩△기업인과 갈등 빚는 트럼피즘-“꿈 짓밟는 잔인한 짓”...실리콘밸리, 트럼프에 맞서다-“비상식적”...오바마, 트럼프 정책 이례적 맹비난-오락가락 정책에도...NO 할 수 없는 한국기업△김상조, 채찍 대신 당근-“업계 스스로 상생협력 모델 만들어 달라”...공정위, 유통개혁 수위조절-셀프개혁 주문 받아든 유통업계, 고난이도 숙제 풀 걱정에 한숨-“의원님 도움 꼭 필요”...김상조, 국회서 읍소△레이저 유도폭탄, 내년 실전배치-‘신출귀몰’ 北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끝까지 쫓아가 공격한다-韓사드 추가배치...中통화스와프 연장 불발설 ‘솔솔’△정치-文 “北에 원유공급 중단 동참을” vs 푸틴 “압박만으론 북핵 해결 못해”-김동철 “文정부 4개월간 인기영합 행보...실망 넘어 실패”-뿔난 정세균 “한국당, 나와서 따져라-[현장에서]국회 아닌 軍부대 간 한국당-위기의 바른정당 ‘이혜훈 강판, 유승민 등판론’ 급부상 △경제-보유세 인상 군불때는 與, 아니라는 정부-레고 ‘아이고’ -불안한 세상...‘가장 안전한 자산’ 美국채값 급등-김영춘 장관 “관사 규모 줄이고 1등석 안타겠다”△금융-금감원 혁신, 변화 이끌 적임자...노조 끌어안기 ‘발등의 불’-금융권 도미노 인사 태풍 부나-KEB하나銀, 연내 ‘원뱅크’ 구축 물건너 갈 듯△산업&기업-“비용절감, 매출증대”...GM험난한 길 예고-구본무 회장 “LG미래 달렸다 R&D 최적의 환경 만들어라”-박삼구, 中사업 매각 등 ‘금호타이어 자구안’ 검토 착수-자동차도 이젠 ‘OLED 시대’-도시바 인수전 혼전 속...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순항△산업-일자리 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업이 교육시스템 주도해야-“통신사들 경쟁하며 선도해가는 5G, 정부지원 필요...도울 것은 돕겠다”△소비자생활-추석 큰장 vs 대목실종...유통업계 ‘열흘 연휴’에 희비-추석 예약률 92%...인천공항 캡슐호텔 잘나가네△중소기업·벤처 -‘설비업체’ 성도이엔지, 中서 아파트 지어 ‘완판’ 성공신화-“포화된 밥솥시장, 프리미엄 밥맛으로 뚫겠다”△Auto & Life -車아닌 첨단기술의 경연...친환경차 패권 잡아라-날렵한 주행본능 복잡한 디스플레이 △식품박물관2 참이슬-‘독한 세상, 뒤끝없이 풀게나’ 93년 술친구 두꺼비의 가르침-‘마케팅 혁신’ 앞장선 진로△증권 & 마켓-배당주의 계절...금융, IT, 에너지 수확 나서 볼까-‘올해 지나면 끝’...비과세 해외펀드 막차 타세요-리니지의 힘 엔씨소프트 사상 최고가 △증권-AA급 공사채 족쇄 풀리니...잘나가던 회사채 서리 맞을라-산은 “서두르지 안겠다”...내달 대우건설 매각공고-와이디온라인 실적 부진에...대주주 미래에셋PE ‘속앓이’△문화 & 스포츠-에너제틱 열기 타오른 무대 2만 관객들 마음 속에 저장~-블랙리스트 지우니...잠수 배우들이 뜬다△스포츠-아시아 맹주 자존심 버릴 때 중동 짠물 축구서 배워라-MLB 연봉킹 별것 아니네...6이닝 7K ‘괴물’쇼-연료 채운 ‘타격 기계’ 432일 만에 2경기 연속 멀티히트-37세 윌리엄스, 10세 연하 꺾고 US오픈 준결승에 △사람 & 나눔-“1등 단숨에 따라잡는 혁신, 기업가정신에서 나와”-마광수 빈소 찾은 조문객들 “안타깝다” 애도-떠나는 진웅섭 “금융 약자 더 배려, 세심하게 살펴달라”△오피니언-[목멱칼럼]기업투자 늘리는 적자재정돼야-[기자수첩]현실 무시한 납품업체 파견직 인건비 부담-데스크의 눈]낙하산 천국 KB의 운명 △부동산 -서울 강남구 ‘분양가 상한제’ 규제 피하는 3가지 이유-“환기 켜”...말귀 알아듣는 아파트 현실로-9월인데...주택업계 경기전망은 ‘겨울’△사회-한화 ‘사면초가’-北사이버테러에 국내 ATM 뚫려...금융정보 23만건 털렸다-‘국정 교과서’ 진상조사위 출범
- 정권 바뀔 때마다 흔들…KB금융 회장 인선 ‘흑역사’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도전정신과 창의력이 성장 및 발전의 기반이 돼야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로 인해 금융인들이 위축되고 금융시장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지난 2008년 9월 출범한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 황영기 회장은 취임 후 불과 1년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KB금융 1주년 기념식은 곧 황 회장의 퇴임식으로 어수선했다. 낙하산 인사로 얼룩진 KB금융 회장 ‘흑역사’의 시작이다. KB금융 출범 이후 선임된 CEO들은 대부분 정치적 연줄을 타고 내려온 낙하산이었고, 멀쩡히 임기를 마친 CEO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전임회장 3명中 2명 ‘중도하차’…임기마친 어윤대 前 회장은 ‘4대 천왕’KB금융은 출범 후 모두 4명의 회장이 역임했다. 제1대 황영기 초대 회장(2008년 9월~2009년 9월)을 시작으로, 제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제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10월), 제4대 윤종규 회장(2014년 11월~2017년 11월)이다. 황 회장과 어 회장은 임명 과정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임 회장은 모피아로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하지만 불명예 퇴진했다.황 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퇴임 후 발생한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문제가 돼 금감원 징계를 받았고 1년 만에 KB금융 회장직에서 중도 낙마했다. 추후 법정 다툼 끝에 퇴임한 임원에 대한 징계처분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행정소송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이 대법원 판결은 절차적 흠결을 따진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어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코드 인사의 전형이었다. 당시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KDB금융 회장과 더불어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리며 금융권 실세로 통했다. 그는 2013년 퇴임식에서 “인사나 대출 청탁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경영의 투명성과 인사의 독립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사실은 사외이사들과의 갈등으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외이사들과의 반목으로 인수에 실패했고, 측근인 박동창 전 부사장이 일부 사외이사 견제를 위해 내부 정보를 국제적 주주총회 분석기관인 ISS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분란을 자초했다. 임 전 회장은 각기 다른 줄을 타고 내려온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의 갈등으로 KB내분사태라는 초유의 참사를 겪었다. 박근혜 정부 인사로 분류됐던 이 전 은행장은 주전산기기 교체 과정에서 임 전 회장과 충돌하면서 이른바 ‘KB사태’를 유발했고 결국 동반 사퇴했다. 조직의 내홍, 당국의 중징계, 직무정지, 검찰고발 등으로 이어진 4개월은 KB금융 흑역사의 정점이었다이 과정에서 금융계에선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의 행보가 관심을 끌었다. 박 대표는 KB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국민은행 부행장에서 물러났으나 2개월여 만에 KB금융 계열사 대표로 복귀하는 저력을 보였다. 당국의 징계를 받고 사퇴했다가 2개월만에 전격 복귀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선 박 대표가 박근혜정부에서 득세한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이른바 서금회 멤버라는 점에 주목했다. ◇“정권마다 반복되는 ‘관(官)피아’ 논란…청산해야 할 적폐” 사실 KB금융의 전신인 통합국민은행 시절에도 부터 문제는 적지 않았다. 2004년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상각카드채권 등의 처리과정에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2대 강정원 행장은 황영기 회장 중도 사퇴 후 회장직무대행으로 10개월간 KB를 이끌었지만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 은행 등 해외투자 손실로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가 확실시되자 직무대행을 포기하고 곧이어 은행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됐던 강 전 행장은 과거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서울은행장에 발탁됐으며 황 전 회장과 초대 KB금융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KB금융의 전력은 급격히 약해졌다. 급기야 리딩뱅크의 자리를 신한금융에 넘겨줬다.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손실, 금융사고 축소 보고, 미공개 내부정보 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사건, 본점 채권횡령사건, CD금리 담합 및 가산금리 부당취득,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 가짜 입금증 위조 사건, 친인척 자금관리 직원 비리 등이 줄줄이 터지면서 KB금융은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된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지만 이젠 윤 회장의 임기 만료로 다시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다시 낙하산 인사의 무대가 될 것인지,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KB금융 회장 선임 이번엔 外風 없어야 한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KB금융 회장 선임, 이번엔 外風 없어야 한다-休…휴∼ “10월엔 무슨 돈으로 월급 주나요” 中企 사장님의 하소연-‘분양가 상한제’ 2년 6개월 만에 부홀-산은·더블스타 협상 결렬,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위기-[사설]문 대통령, 푸틴과 북핵 담판 지어야-[사설]잔혹해지는 청소년 범죄 두고만 볼 건가△줌인&-몸값 올린 갤노트8 ‘프리미엄 가치’ 담았다-친구 딸, 고교·대학 후배 채용 지시 고용비리 공공기관장 4명 해임 검토-박병원 경총회장 “노사 쟁점 해결, 정부·국회 나서달라”△KB금융 회장 잔혹사-정권 바뀔 때마다 흔들…‘낙하산’ 전임 회장 3명 모두 불명예 퇴진-“민간 금융사에까지 정부 입김 작용하면 안돼”-노조 “인선 과정 불투명” VS 이사회 “절차 따라 진행”△8·2 부동산대책 후속 조치-분양가 눌러 집값 잡겠다지만…건설사 공급 축소 ‘부작용’ 우려-성남 분당, 대구 수성 ‘풍선효과’ 차단…인천·안양 포함 24곳 집중 모니터링-부동산 대책 ‘약발’ 9월 국회에 달렸다△북핵 해법 모색에 세계가 분주-미사일 탄두 중량 족쇄 푼 대가인가…수조원대 美 무기 구매설 ‘모락모락’-대구서 발사해도 풍계리 지하갱도 파괴-美 “北, 전쟁 구걸한다” VS 중·러 “제재만으론 해결 안돼”△10·2 임시공휴일 지정-‘내수 살리자’ 10일 연휴 만들었지만…해외서만 지갑 여는 한국인-황금연휴?…국감 앞둔 공무원에겐 ‘그림의 떡’-‘10월 2일’ 공무원은 유급휴일…사기업은 어쩌나-연휴 못 챙기는 中企 직원 상대적 박탈감 우려△종합-김정은 부르면서 ‘위원장’ 뺀 추미애-“한·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체결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 계기 될 것”-MBC 사장 영장 이유로…국회 대표연설 거부, 청와대 간 한국당-주러대사에 우윤근…文대통령, 4强 대사 인선 마무리-‘기업인은 장관 하지 마’…주식백지신탁의 퇴짜△금융-“DSR 획일적 규제 안해…은행 자율성 최대 보장”-손보협 차기회장 인선 돌입, 유력 후보군 중순께 나올 듯-산은 1조2731억, 수은 4453억 ‘상반기 흑자전환’△산업&기업-삼성 “우린 자율주행 완성차 아닌 오픈 플랫폼으로 간다”-금호타이어 매각협상 결렬…박삼구, 인수 기회 다시 잡나-‘무역 1조 달러’ 고지 올해 재탈환 가능성-스마트폰 이어 TV까지…LG전자, 뱅앤올룹슨과 협업 강화, 왜-CJ그룹 하반기 공채 시작 14개 계열사 ‘스펙 안 본다’△산업-카카오 실적·주가 ‘쑥쑥’…임지훈 체제 안착-‘IoT 헬멧’ 쓰고 강원도 산불 감시-모기업 통해 100억 유증…게임개발사 M&A 시동-회사 업무용 ‘AI비서’ 나왔다△소비자생활-특급호텔 이어 백화점도 “반려동물 모십니다”-‘뷰티업계 VS 中보따리상 전쟁’에…면세점 울상-아이들 줄어드니…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시장△중소기업·벤처-제주 한라산소주 新공장 착공 바다 건너 ‘전국 소주’ 넘본다-형 ‘골프존’ 성공신화…아우 ‘스트라이크존’이 잇는다-핸디소프트 ‘텐센트’ 통해 中클라우드 시장 진출-전국 품질 분임조 경진대회 에넥스, 상생협력 부문 은상△증권&마켓-30.46% VS 9.71%…중국펀드 천차만별 수익률, 왜-J노믹스 기대감…새내기株 ‘기분 좋은 출발’-통신 3사 같은 규제 다른 전망△증권-‘코스피지수 오른 만큼 못 벌면 돈 빼’ 연기금, 사회책임투자에 가혹한 기준-야놀자 오프매장, 여기어때 온라인…‘다른 미래’ 찾는 O2O 숙박앱-사모펀드 IMM PE, 와이퍼업체 ‘캐프’ 매각 연내 마무리-‘주총 개최요건 완화하자’ 정치권 입법 추진△재테크-내 소비패턴 맞춰 ‘카드 리모델링’ 하니…月 1만원 절약 거뜬-지출 내역 분석에 금융상품 추천까지…새는 돈 막아주는 ‘내 폰 안의 김생민’-넌 아직도 홈쇼핑서 구매만 하니?…난 투자도 한다△名士의 서가-‘무엇’보다 ‘누구’ 고민해야 위대한 기업…항상 학습하며 고객에 최우선-IBK 투자증권 신성호 사장 애독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36년 증권맨’의 추천도서, 아름다운 우리 그림…한국美진가에 눈뜨다-‘36년 증권맨’의 추천도서, 창덕궁·한양도성으로 ‘서울 역사여행’ 떠나요△BooK-전쟁…인간의 본성인가, 문화적 발명품인가-공허한 삶을 치유하는 건, 땀내 나는 ‘육체노동’이었다-콕 찍었다, 4차 산업혁명 투자 포인트-푸시킨·체호프 흔적 따라…‘러시아 여행기’△스포츠-‘스피스 미안해’…토머스, 절친 제치고 시즌 5승-“감 잡았어요”…오지현, 2주 연속 메이저퀸 도전장-‘슈퍼루키’ 박성현, 세계랭킹 2위 도약…LPGA 평균타수 1위-김시우, 프레지던츠컵 티켓 확보…28일 출격-MLB 한국선수들 ‘거취’ 명암, 빅리그 눌러앉나…김현수, 3경기 연속 안타-MLB 한국선수들 ‘거취’ 명암, 국내 유턴하나…황재균, 빅리그 눈도장 못 찍어-형평성 말 많은 ‘FIFA 랭킹’ 산정방식 바꾼다△사람&나눔-필화…구속…복직…‘즐거운 사라’ 우울하게 떠나다-“삼성·LG 특허소송 타깃 된 것…오히려 반길 일”-‘인공지능 회의론자’ 머스크 테슬라 CEO “3차대전, 북핵보다 AI로 발발 가능성 커”-정해구 교수, 文정부 정책기획위원정-10년 넘게 장애인 목욕봉사 소방관 ‘서울시 복지상’ 대상-권오성 육사 교수 등 18명 국방홍보원 자문위원 위촉-배우 최여진, 요리사 장진우…암예방 캠페인 홍보대사로 선정-‘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인도 콜카타 ‘수호성인’돼△오피니언-[목멱칼럼] 금융 ‘규제프리존’ 만들어 일자리 늘리자-[특파원의 눈] ‘샤오캉 사회’ 中 먹거리는 불안-[기자수첩] 한국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가전△부동산-서울시 도계위 ‘딴청’에 재건축 조합 ‘끓는다 끓어’-재건축 가을분양대전 개막…강남권 1만2278가구 주목-주거약자에 청년층 포함…김현아 의원, 법안 발의-“외출” 외치면…엘리베이터 불러주는 래미안 아파트△사회-‘생리대 유해성’ 판별조차 못하고…시민단체에 휘둘리는 식약처-인천 초등생 살인,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무서운 10대들’ 어쩌나-경찰 ‘지문 다시 보기’ 미제사건 154건 해결-‘2020수능’ 시험일 2019년 11월 14일
- “산불 감시, IoT헬멧으로”..LG유플러스, 강원도에 150대 지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가 전국 산림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에 산불 진화 · 감시와 숲 가꾸기에 활용할 수 있는 IoT 헬멧 150대를 3년 간 무상으로 지원한다.권 부회장은 5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IoT 헬멧 기증식을 갖고, 올림픽 개최지 인근 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에 각 50대의 IoT 헬멧 장비와 36개월 통신 요금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산림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에 산불 진화 · 감시 및 숲 가꾸기에 활용할 수 있는 IoT 헬멧 150대를 3년 간 무상으로 지원한다. 사진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이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IoT 헬멧을 기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제공IoT 헬멧은 LTE 모뎀, 카메라, 무전 기능, GPS 등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산업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근로자의 위치 및 동선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관제 센터와 근로자 간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특히, IoT 헬멧은 LTE로 끊김 없는 영상 및 음성을 연결할 수 있다.이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서울교통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며, 전체 고객사는 약 50곳으로 건설현장, 조선소, 화학공장 등 일반적 산업 현장 이외에도 재난 현장, 소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플랫폼을 제공해 초기 구축 비용도 없다. IoT 헬멧 관제 플랫폼은 PC 및 스마트폰에서 접속해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9개 채널 영상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강원도는 총 산림 면적이 137만 ha로 전체 면적 대비 81%가 산림지역이고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해 체계적인 산림자원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IoT 헬멧을 활용하면, 산불 등 사고 발생 시 도청 및 시군 산림부서는 관제시스템에 접속, 최대 9대의 헬멧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는 현장 영상들을 모니터링 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신속 정확한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숲 가꾸기 등 산림 관리 사업 수행 시 별도로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도 헬멧 영상으로 현장을 점검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녹색 수도’ 강원의 산림을 보호하는데 IoT 헬멧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이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산림이 많은 도의 특성상 대형산불을 비롯한 각종 산림재해가 많은 만큼, 기증 장비를 활용 안전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