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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2' 정윤재 "김필중 연기 위해 탈색 10회…시즌3 나왔으면" ①
  • '미씽2' 정윤재 "김필중 연기 위해 탈색 10회…시즌3 나왔으면" [인터뷰]①
  • 정윤재(사진=B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필중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탈색을 했어요. 1~2주 간격으로, 총 10회나 했죠.”배우 정윤재가 tvN ‘미씽: 그들이 있었다2’ 김필중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쏟은 노력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정윤재는 “오디션을 검정머리로 봤었다. 김필중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는 인물인데, 제 모습이 포멀하다고 느껴졌다.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까 고민을 하다가 감독님과 함께 얘기하면서 많이 만들어나갔다”고 털어놨다.이어 “샵에서 머리를 자르고 탈색을 했는데 필중이 같지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상의를 드리고 눈썹도 탈색을 했다.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 재발동한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에서 정윤재는 오일용(김동휘 분)의 중학교 동창이자 조직의 중간관리책 김필중 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안방 극장에 정식으로 데뷔한 정윤재는 첫 작품 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역대급 빌런으로 활약했다.첫 드라마인 만큼 김필중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았다. 정윤재는 “빌런 캐릭터인데 나쁘다는 생각을 안 하고 각인 시킬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저 스스로는 필중이가 나쁜 사람이 아니고,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은 것 같다”고 김필중 캐릭터를 쌓아올린 과정을 설명했다.그는 “필중이는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필요로 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삶의 이유가 돈인 사람”이라며 “돈을 벌면 탈색을 하고 액세서리를 하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꾸밈을 하면서 행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김필중을 연기하기 위해 여러 작품을 찾아보며 참고하기도 했다. 그는 ‘올드보이’의 유지태, ‘마스터’ 이병헌 등의 캐릭터를 보며 공부를 했다며 “내면적인, 삶에 대한 부분들도 고민했다. 이 사람이 어떤 에티튜드를 가졌고, 어떤 걸음걸이를 가졌을까. 그런 생각들을 해보니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정윤재(사진=BH엔터테인먼트)‘열정 신예’ 정윤재는 캐릭터에 접근한 방식도 남달랐다. 종이를 펴고 펜을 들어 캐릭터의 전사를 상상하기도 하고 서사를 쌓아가기도 했다. 그는 “필중이의 초등학교 때 에피소드를 생각하기도 했다. 필중이가 라면 하나를 엄마와 나눠먹는데 엄마는 필중이를 위해 안 먹는다고 한 거다. 그래서 필중이가 먹으려고 하는데 라면을 쏟는. 그러다가 ‘너무 힘들다’ 싶어서 다른 낙서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이같은 깊은 고민과 노력은 김필중의 캐릭터를 탄탄하게 그려내는데 도움이 됐다. 정윤재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미씽2’ 김필중의 캐릭터가 더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그려졌다.‘미씽2’을 훌륭히 끝낸 그는 “벅차도 아직도 떨린다”며 “아쉬움도 많고 나아가야 할 것도 많지만, 그래도 지금 느끼는 감정은 벅참”이라고 밝혔다.‘미씽2’은 고수, 허준호, 이정은, 김태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선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정윤재는 “고수 선배님을 현장에서 만났는데 ‘더 닮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리니, ‘천천히 해. 그래도 돼’라고 하시더라. 그게 기억에 남는다”며 “연기적으로나 심적으로, 조급하고 안 풀릴 때 선배님 말씀을 떠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은에 대한 고마움도 털어놨다. 정윤재는 “이정은 선배님과 촬영에서 제가 두리번 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주변을 보는 건 좋은데, 전체를 봐봐’라고 하시더라. 선배님이 알려주신 대로 연기를 하고 모니터를 봤는데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며 “그 후 2주 뒤에 같이 연기를 하고 인사를 드렸는데 ‘오늘 잘했어’라고 얘기해주셨다. 찡했다. 노력하고 열심히 했던 것을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 선배님의 그 말씀이, 앞으로 제가 배우의 길을 살아가는 힘과 버팀목이 될 것 같다”고 감동했다.인터뷰 내내 느껴졌던 정윤재의 열정. 그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배우다. 연기 전공이 아닌 만큼, 학교 재학 시절 꾸준히 스터디를 하며 배우의 꿈을 위해 준비를 했다. BH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된 후에도 연기 선생님께 부탁을 해 스터디를 꾸려 모든 시간을 ‘연기’에 쏟았다.스터디를 하며 만난 동료 중 하나가 김세정. 김세정 역시 ‘열정’, ‘노력’으로 잘 알려진 스타다. 두 열정이 만났으니 스터디의 분위기는 알 만하다. 정윤재는 “저는 세정이를 김프로라고 부른다. 제가 나이가 더 많지만, 세정이는 선배님이다. 연기든, 인생이든 뭐든지 요행을 안 부리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잘 한다. 아마추어 같지 않아서 저는 ‘김프로’라고 부른다”라며 “‘미씽2’ 촬영장에 커피차와 분식차를 보내줬다. 거기에 장문의 편지까지 써줬다.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감동이고 고마웠다.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고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미씽2’을 통해 강렬하게 데뷔를 한 정윤재. 그는 “‘미씽2’은 배우의 시작이자 지표”라고 표현했다. 이어 “현장에서 연기를 하며,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평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업을 한 것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겼다. ‘미씽2’은 힘이 되어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미씽2’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정윤재는 “제 삶을 바탕으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2023년은 시청자분들께 신선함과 새로움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신뢰가 되는 새로움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2023.02.04 I 김가영 기자
‘자연의 철학자들’ 최상석 작가 “여행은 풍경이 아닌 ‘사람’”
  • ‘자연의 철학자들’ 최상석 작가 “여행은 풍경이 아닌 ‘사람’”
  • 사진=KBS1[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모든 길에는 이야기가 스며있거든요. 누군가 옛날부터 걸었던 길이잖아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으면 재미있어요. 옛길이 주는 묘미랄까요?”KBS1 ‘자연의 철학자들’에서는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여행작가 최상석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오지 마을을 여행하며 수많은 옛길을 걷게 된 여행작가 최상석 씨에게 길은 ‘나만의 공간’이자 ‘상상의 공간’이다. 누군가가 옛날부터 걸었던 길이기에, 모든 길은 이야기가 스며있다고 말하는 최상석 씨. 그는 때 묻지 않아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러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골짜기와 오지를 애써 찾아다녔다. 아름다운 자연에 반해 실제로 오지에서 4년간 살기도 했던 그는 막상 자연에 파묻혀 살아보니 깨달은 것이 있단다. 자연은 그저 보고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분이므로,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또한 그는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표현한다. 자연 속의 삶에 대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간접적인 경험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최상석 씨는 그 마음을 품고 그는 오늘도 많은 상상을 하며 옛길을 걷는다. 휴먼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은 오는 3일 오후 7시40분에 방송된다.
2023.02.02 I 유준하 기자
이배용 "창의 인재 육성엔 논·서술형 수능이 적합"
  • 이배용 "창의 인재 육성엔 논·서술형 수능이 적합"[만났습니다]
  •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선다형(객관식) 수능보다는 논·서술형 수능이 미래 인재 양성에는 더 적합한 대입제도라고 본다.”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개편이 추진 중인 ‘2028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해 논·서술형 수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객관식(선다형) 시험으로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측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국교위는 교육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대통령 직속 행정위원회로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다. 대입·학제개편·교원수급정책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교육정책을 다룬다. 교육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내놓을 새 대입 개편 시안도 국교위와 협의를 거쳐 내년 2월 확정될 예정이다. 최근 국교위가 8차 회의를 통해 대입제도 개편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수업 방식도 주입·암기식보다는 토론식으로 바꿔야 하며 수업 중 질문·토론을 많이 해야 학생들의 창의력·상상력이 배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술형 시험이 채점도 어렵고, 공정성·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어 수능을 선다형으로 치러왔는데 미래형 학교 교육을 생각하면 논·서술형 시험이 가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교위 출범 전부터 ‘위원 간 정파 대결’ 우려가 제기됐는데. △법령에 따라 대통령·국회·교육감·교원단체 등의 지명·추천 인사로 국교위원들이 구성되기에 겉으로 보면 정파성이 개입되고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있다. 물론 교과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선 합의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토론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교위원들 모두 사회의 어른으로서 또는 학부모로서 우리나라 교육에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길이 무엇인가를 모든 위원이 고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도 위원 간 충분한 토론을 거친다면 민감한 사안에서도 조정·합의가 가능할 것이다. -최근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성평등 용어 삭제 문제 등이 논란이 됐는데 향후 이런 논란을 최소화하려면.△개정 교육과정은 이전 정부에서 시안이 만들어졌고 국교위는 작년 9월 27일 출범했기에 이 과정에 개입하지 못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개정 교육과정은 국교위 심의를 거쳐야 확정·고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쟁점은 소위원회에서 합의 절차를 밟았고 그래도 합의가 되지 못한 사안을 놓고 국교위 내에서 4시간 넘게 회의를 거쳤다. 장시간 회의 뒤에도 합의가 안 된 사안만 표결을 통해 새 교육과정을 확정했다. 국교위는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출범했기에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 뒤에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결국 표결이 불가피하다.-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대입 개편 논의가 한창인데 향후 대입·수능 개편에 대한 의견은.△수능 위주가 좋은가, 내신 위주가 좋은가 하는 것은 국교위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다. 변화한 교육 과정과 교육 방법을 시험 제도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국교위의 역할이다. 다만 선다형 수능보다는 논·서술형 수능이 미래 인재 양성에 더 적합한 대입제도라고 본다. 향후 초·중·고 수업 방식도 주입·암기식보다는 토론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수업 중 질문·토론을 많이 해야 학생들의 창의력·상상력이 배양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되려면 생각하는 힘, 분석하는 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토론식 수업을 하다보면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논술형 시험이 채점도 어렵고, 공정성·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어 수능을 선다형으로 치러왔는데 앞으로 미래형 학교 교육을 생각하면 논·서술형 시험을 가미해야 한다고 본다. -교사를 폭행하는 등 학생·학부모의 교권 침해가 심각한데△교사가 의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교사를 신뢰하고 존경하는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 ‘지덕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따듯한 덕성이지만 덕성만 있다고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지혜가 더해지고 체육활동을 통해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자세도 배워야 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 됨됨이,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존경받을 수 없다. 어떤 환경에서도 가치판단을 통해 정도를 걷기 위해선 인성과 지식, 양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선 출구전략을 거론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한계 사학에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이미 경영이 한계 상황에 직면한 대학은 계속 경영하게 해봤자 학생들만 피해를 본다. 다만 어떤 기준과 잣대로 사학 설립자가 대학을 청산하고, 잔여재산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교육부와 국회가 정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이주호 장관 취임 후 교육부가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향후 국교위와 교육부 간 바람직한 역할 분담은.△국교위가 중장기 교육정책을 기획하면 교육부는 이를 실행·집행하게 된다. 국교위가 큰 그림을 그리면 교육부가 이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국교위는 자주성·독립성을 갖고 이를 기반으로 대국민 의견을 수렴, 중장기 교육정책을 다뤄야 한다. 현행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은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조정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국가교육위원회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교육부도 교육 현장과 소통하고 있지만 워낙 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소통에만 주력할 수는 없다. 이처럼 교육부가 주어진 난제를 푸느라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고 의견 수렴을 통해 중장기 교육정책을 기획하는 일이 국교위가 해야 할 역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연금과 함께 교육을 3대 개혁 분야로 꼽았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배경에는 국민들의 교육열이 있다. 한편에선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나쁜 것으로 볼 수 없다.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5000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과 인재의 힘 덕분이다. 국교위 초대 위원장으로서 국교위가 우리나라 인재를 키워내는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배용 위원장은...△1947년 서울 △이화여고 △이화여대 사학과 △서강대 한국사박사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이화여대 13대 총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 16대 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2023.02.02 I 신하영 기자
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휴식 때 뛰려고”(인터뷰)
  • 아시안투어 시드 획득한 김민휘 “콘페리투어 휴식 때 뛰려고”(인터뷰)
  • 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는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국제선 마일리지가 많이 쌓이겠네요.”지난 19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선수 명단에 ‘김민휘’(31)라는 이름이 발견되자 골프계가 술렁였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선수였던 김민휘가 아시안투어 시드전에 참가하는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김민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은 없지만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다운 외모에 다부진 체격, 정교한 아이언 샷을 휘두르며 한때 PGA 투어에서 한국 남자 골프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런 김민휘는 5일 동안 펼쳐진 QT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해 여유있게 아시안투어 시드를 따냈다.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응한 김민휘는 “사실 아시안투어 시드는 콘페리투어(PGA 2부) 대회가 없을 때 출전하려고 따놓은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콘페리투어가 오는 2월 중순부터 5주간 휴지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김민휘는 경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이때 투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시안투어에 참가하려 한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5주나 스케줄이 비는 건 선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를 주로 뛰려는 계획인 줄 알았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에 김민휘는 “올해도 주력 무대는 콘페리투어”라고 강조했다.1월부터 김민휘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1월 약 한 달 동안 태국에서 QT와 훈련을 병행했고, 1월 말 자택이 있는 미국 댈러스로 돌아와 얼마 쉬지 못한 채 29일 파나마로 이동했다. 그는 2월 초부터 파나마에서 콘페리투어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고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경기한 뒤, 2월 중순 카타르로 넘어가 아시안투어 대회를 치른다. 3월 초에는 뉴질랜드와 태국으로 날아가 플레이한다. 이후 3월 중순에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 콘페리투어 활동을 이어간다.김민휘는 “올해는 국제선을 많이 타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한 번 해보겠다. 부딪쳐 보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처음 접하는 아시안투어가 낯설고 대회 신청부터 호텔 예약 등 모든 것을 배워야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이 되면 메이저 대회 초청과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출전 등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김민휘(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김민휘는 올해로 4년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한다. 갑자기 부진에 빠진 이유는 허리 디스크 때문이다. 목부터 허리까지 디스크 증세를 겪던 김민휘는 2019년부터 통증이 심해지면서 PGA 투어 시드를 잃었고, 콘페리투어로 내려간 2020년에 허리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 걷다가 갑자기 주저앉을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공항 등 모든 것이 셧 다운된 상황이었고, 그는 5주가 지나서야 병원에서 검사받을 수 있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허리 수술을 감행했다.허리 디스크로 인해 키가 2cm 줄어들 정도로 체형이 변했다. 의사는 수술 후 두 달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은 콘페리투어에서 뛰는 김민휘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는 수술 후 5주 만에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간절했다. 김민휘는 당시를 “90대 할아버지처럼 상체로만 엎어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씁쓸해했다. “콘페리투어가 대회 하나 나가지 못하면 아쉬운 게 많은 그런 곳”이라고도 덧붙였다.현재도 김민휘의 목부터 허리까지는 7개의 디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김민휘는 “디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늘 관리를 잘해줘야 해서 쉽지 않지만, PGA 투어에 다시 입성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콘페리투어에서 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게 목표이고,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 랭킹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23.01.31 I 주미희 기자
'홈타운'→'치얼업' 특급 신예 김신비 "떳떳한 배우 되고 싶어요"
  • '홈타운'→'치얼업' 특급 신예 김신비 "떳떳한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 김신비(사진=프레인TP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그 자리에서 떳떳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신예 김신비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신비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의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뒤를 돌아볼 때, 그 안에서 다 쏟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음 좋겠다”며 “이어 작품 외적으로도 유명인으로서 갖춰야하는 떳떳함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김신비는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치얼업’에서 의예과 신입생 임용일 역으로 출연했다. 경상도에서 올라와 대학생활을 시작한 임용일은 태초희(장규리 분)에게 첫눈에 반해 일편단심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인물이다.김신비는 오디션을 통해 임용일 역을 만나게 됐다며 “오디션에서 대본을 보고 용일 역이 마음에 들었다. 순수한 모습이 와닿았다”고 털어놨다.이어 “용일이를 만나기 전에 짧게 했던 캐릭터가 이미지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용일과 반대였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용일이를 하면 어떨까 모험심도 있었다”며 “용일이의 순수한 모습이 너무 예뻤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역할을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실제 모습도 용일이와 비슷하다는 김신비는 “눈치가 있을 땐 있는데, 없을 땐 한없이 없다. 극과 극”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용일이는 대구 출신의 설정이다. 김신비는 실제 대구 출신처럼 훌륭히 사투리를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는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다”며 “이모가 경상도에 사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털어놨다.이어 “사투리 연기를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애드리브가 제약이 된다. ‘치얼업’ 감독님은 저희를 놀게 만들면서 기회를 많이 주시는 편인데, 사투리를 잘 못하니 애드리브를 못했다. 그래서 사투리 선생님한테 말씀드려서 경우의 수를 두고 애드리브를 준비했다. 준비한 것밖에 못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김신비(사진=프레인TPC)김신비가 연기한 임용일은 태초희(장규리 분)과 러브라인으로도 극의 재미를 높인 캐릭터. 김신비와 장규리는 실제 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둘 다 출연을 확정지은 후 서로가 캐스팅 된 것을 알게 됐다고. 그는 “신기했다”며 “처음에 오디션 합격하고 대본을 받고 태초희 역할이 제일 궁금했다. 장규리가 됐다고 하더라. 듣자마자 ‘서울예대 장규리 맞느냐’고 얘기했다. 초희가 다음날 연락이 왔다. 초희는 모르는 사람과 로맨스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제가 돼서 ‘아 왜 오빠야’라고 하더라”고 웃었다.김신비는 “동기들도 연락이 와서 ‘자랑스럽다’, ‘서울예대 15학번은 너네가 살린다’고 얘기하더라”며 “규리와 초희는 거리가 멀다. 규리는 웃음도 말도 많이 한다. 규리와는 입학 때 잠깐 시간을 보내고 수업도 안 겹치고 하면서 못봤다가 치얼업‘으로 만났다. 그래서 더 반갑고 신기했다”고 설명했다.김신비는 대학 동기 태초희와 러브라인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든 모르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든 저에겐 차이가 없다. 제 생각에 저는 사적인것과 일적인 게 분리가 확실히 돼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하는데 현장은 1차적으로 예민해지고 조심해진다”고 말했다.이어 “현장에 가서 얘기할 때는 조금 더 용일이 텐션으로 얘기하게 되고 규리도 그런 걸 잘 받아준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둘이 얘기할 때는 신에 대해서 얘기하고 코멘트도 주고 한다”고 털어놨다.용일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태초희만 바라보는 인물. 결국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한다. 김신비는 “용일이가 눈치도 없고 순수하고 그렇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목적지를 찍으면 꾸준하게, 성실하게 행하는 그런 태도를 가졌다고 생각을 했다”며 “두 사람은 안정기에 접어들고 결혼을 했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치얼업‘에서 순박한 시골 소년 영일을 연기한 김신비는 tvN ’홈타운‘에서 숙반점 배달원 김환규 캐릭터를 연기했다. ’홈타운‘의 극의 전개에도 중요하고, 또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 이때도 사투리 연기를 한 김신비는 “’홈타운‘에서도 경상남도 사투리를 썼는데, 배우분 중에서 창원 출신 분이 있어서 가르쳐주셨다”며 “김환규는 경상남도, 용일이는 대구로 설정을 해서 다르게 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비주얼부터 말투, 행동까지 전혀 다른 두 캐릭터. “동일인물인 줄 몰랐다”는 기자의 말에 김신비는 “’쟤가 걔야?‘ 이런 지점이 좋고 재미있다”고 웃었다.이처럼 연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배우 김신비가 배우의 꿈을 꾼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군복무 중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는 설명.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하자마자 군입대를 한 김신비는 행정병으로 근무하며 행정과 관련된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선임의 제안으로 장기자랑에서 연극을 하게 됐고, 여기에서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김신비(사진=프레인TPC)김신비는 “군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담은 콩트를 준비했다. 그때 무대 연출부터 대본, 연기까지 다 맡아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획, 제작, 연출, 극본, 출연을 한 거다. 그때 1000명이 관객으로 있었는데,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니 황홀하다는 감정이 들더라. 이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을 안해보고 죽으면 한맺힌 귀신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예대를 준비했고, 제대하자마자 연기 학원에 다녔다”고 털어놨다.그렇게 시작한 연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매 작품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있고, SBS ’연기대상‘에 참석해 팀워크 상도 수상했다.김신비는 동료 배우들이 신인상을 수상한 것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연기적인 고민을 같이 나눈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신인상을 수상하는데, 울음을 간신히 참았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너무 기뻤다. 그 이후에 단체상을 수상했는데 감독님이 제일 많이 생각났다. 그때 맏형으로서 친구들 먼저 무대에 올려보내고 감독님을 아무 말 없이 안아드렸다. 그리고 ’형이 제일 잘 알 거예요. 이 상의 의미를‘이라고 말씀드렸다. 시상식 끝나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감독님이 전화가 와서 ’앞으로도 그렇고 말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김신비는 “시상식을 처음 가봤다”며 “첫 참석한 시상식에 첫상으로 단체상을 받아서 두고두고 앞으로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23.01.29 I 김가영 기자
 민식이법 3년, 아이들은 아직도 스쿨존이 불안하다
  • [팩트체크] 민식이법 3년, 아이들은 아직도 스쿨존이 불안하다
  • [이데일리 구동현 인턴 기자] 2019년 9월 11일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횡단하던 김민식 군이 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 직후 각계에선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 처벌 기준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관련법을 손봐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자 정치권도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해 10월 발의된 ‘도로교통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12월 24일 제정됐다. 아홉 살짜리 피해자의 이름을 딴, 이른바 ‘민식이법’이 세상에 나온 시점이다. (사진=연합뉴스)2020년 3월 25일 시행된 민식이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정 도로교통법 제12조는 스쿨존 내 단속카메라 등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설치 의무를 골자로 한다. 특가법에 신설된 제5조의13은 스쿨존에서 어린이 상해 및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를 가중처벌 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 민식이법 시행 이후 스쿨존 교통사고가 줄었다?숨이 멎은 자리에 법이 피었다. 민식이법은 오는 3월이면 시행 3년을 맞는다. 그간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예전보다 안전한 길로 변했을까. 이데일리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등록된 어린이 교통사고와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민식이법 효과’를 짚어봤다. TAAS에는 교통안전법 등 관련법에 따라 경찰·보험사·공제조합 등에서 수집한 교통사고 누적 데이터가 있다. (자료=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그래픽=구동현 기자)전국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난 2020년에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 10,960건에 달했던 교통사고가 2020년 8,400건으로 2,600건 가까이 감소한 결과다. 2010년대 들어 최다 어린이 사고를 기록한 2011년(13,323건)과 비교하면 35% 이상 낮아졌다. 그런데 법 시행 2년 차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489건 늘어난 8,889건의 사고가 집계됐다. 해당 데이터는 스쿨존과 민식이법을 적용하지 않는 일반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를 모두 포함한 수치지만, 사고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부정적 신호다. (자료=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그래픽=구동현 기자)전체 사상자는 대체로 감소하는 양상이다. 부상자 수는 2019년 14,115명에서 2020년 10,500명으로 3,615명 줄었다. 사망자 수도 2019년 28명에서 2020년 24명, 2021년 23명으로 소폭 감소세다.예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1~2013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81.7명이었다. 2017년에는 부상자가 13,433명, 사망자는 54명에 달했다. 데이터는 전국 모든 도로에서 어린이 사상자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2021년 부상자 수는 10,978명으로 전년보다 478명 상승했다. (자료=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그래픽=구동현 기자)통계는 아이들이 스쿨존에서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민식이법이 적용되는 스쿨존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로 분석 범위를 좁혀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2019년 532건으로 정점을 찍은 스쿨존 사고는 2020년 464건으로 68건 줄었다. 그런데 2021년 523건으로 다시 급증했다. 2017년(464건)과 2018년(418건)을 넘어 2019년에 육박하는 수치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학교급 등교율은 2020년 평균 약 50%, 2021년 1학기에는 평균 7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제 등교 일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민식이법 제정 당시 기대한 사고 감소 효과는 미미했다.작년 사고건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경찰청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작년 9월 기준 399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약 4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작년 4분기 통계를 합산하면 2021년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민식이법이 사고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인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관련 데이터도 충분치 않다. 그러나 입법 취지와 별개로 스쿨존 내 어린이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자료=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그래픽=구동현 기자)2021년 스쿨존 내 어린이 부상자는 563명으로 2015년 558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2019년 6명에서 2021년 2명으로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비율(사망 건수/전체 사고 건수)이다. 2019년 스쿨존 내 사망률은 1/89로 나타났다. 89건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셈이다. 민식이법이 시행된 2020년은 1/155, 2021년에는 1/262로 해마다 사망률이 급감했다.차량이 시속 30km 이하로 주행할 때 보행자의 부상 정도가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8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속도별 차량 대 인체 충돌실험에 따르면 시속 60km로 달리는 승용차와 충돌한 보행자의 중상 확률이 92.6%, 사망확률은 80% 이상으로 예측됐다. 보행자 중상 확률은 시속 50km에서 72.7%, 스쿨존 제한 속도인 시속 30km에선 15.4%까지 내려갔다. 차량이 감속할수록, 사람이 덜 죽는다. ■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망케 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 (출처=국가법률정보센터, 그래픽=구동현 기자)민식이법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판 여론은 아이들의 안전이 아닌 가해자의 처벌 수위에 주목한다. 운전자가 스쿨존에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더라도, 무기징역이나 3년 이상의 징역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실제 처벌 수위는 어땠을까? 이번에는 대법원 판결문 검색 시스템을 통해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망사고 판결문 6건을 입수했다. 민식이법이 적용된 사건의 형량을 비교하기 위해 법 시행일인 2020년 3월 25일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다. 비실명 처리되지 않은 사건과 현재 재판 중인 사건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 제외했다. 이렇게 확보한 판결문 6건 중 4건은 1심, 2건은 항소심에 관한 것이다. 판결문 내용을 토대로 스쿨존 교통사망사고 유형을 톺아봤다. A. 중앙선 침범하고, 불법유턴 했지만 ‘집행유예’2020년 5월 21일 전주 덕진구의 한 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A씨는 불법유턴을 시도하다 맞은편 도로 가장자리에 서 있던 2세 어린이를 들이받고 노면에 넘어진 피해자를 재차 역과해 사망케 했다. 불법유턴과 중앙선 침범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12대 중과실에 해당한다.A씨는 ‘전방 주시를 철저히 하고 차선을 지키며,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업무상의 주의의무를 어겼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이듬해 7월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A씨가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도로교통 관련 법을 위반하거나 벌금형을 초과해 처벌받은 전력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민식이법에 따른 첫 판례였다. B. 횡단보도 건너던 일가족 들이받았는데 ‘징역 2년 6개월’2020년 11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엄마는 다섯 살배기 첫째 아이를 등원시키려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앙선에 멈췄다. 반대편 차선의 차들이 서지 않고 계속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윽고 정지신호를 받은 차량은 횡단보도 부근까지 길게 꼬리를 물었다. 엄마가 한쪽 손에 붙든 유모차엔 3살 둘째와 1살 막내가 타 있었다.카고 트럭 운전자 B씨는 교통 흐름을 살피지 않고 앞선 차량을 따라가다 사람을 인식하지 못한 채 엄마와 세 아이를 받았다. 막내는 경상에 불과했지만, 엄마와 첫째는 각각 전치 13주, 전치 6주에 해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둘째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1심 결과 B씨에겐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법원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B씨의 전방 부주의와 횡단보도 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아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슬픔 속에서 상해로 인한 고통까지 더해졌으니, 피해자가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아이의 유족들이 피고인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하는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B씨는 형이 무겁다는 이유를 들며 곧바로 항소를 제기했다. B씨에겐 1심과 마찬가지로 특가법(어린이보호구역치사), 특가법(어린이보호구역치상),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까지 3개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B씨의 죗값은 법정 최저형인 징역 3년에도 닿지 못했다. 2심에서 재판부는 1명 사망, 2명 중상, 1명 경상 등 총 4명에게 손해를 입힌 B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C. 전방 및 좌우 주시 의무 소홀히 해도 ‘집행유예’2021년 3월 18일, 인천 중구의 한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9세 아이가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 25톤 화물차는 아이를 들이받고도 이를 알아채지 못해 약 40m가량을 끌고 갔다. 사고가 발생한 편도 3차선 도로에는 인천항으로 가는 화물차가 줄지어 있었다.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워 필히 서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화물차주 C씨는 전방 및 좌우를 살펴 어린이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의무를 지키지 못했다. 법원은 C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앞서 동종 범죄로 네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유족과 합의했고,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민사상 손해를 상당 부분 전보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D. 보행자 보호 의무 게을리했는데 ‘집행유예’2021년 7월 27일 승합차를 몰던 D씨는 서울 영등포구 스쿨존 내 인도에서 차도로 들어서던 6세 아이를 친 뒤 앞바퀴로 역과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날 사망했다.이로 인해 D씨는 법정에서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D씨가 스쿨존에서 어린이 안전에 유의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게을리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D씨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과 피해자 측과 합의한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 무기징역, 징역 3년?…실형은 ‘1건’에 불과했다 (자료=대법원 판결문 서비스, 그래픽=구동현 기자)민식이법 시행 이후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 4건을 분석한 결과 입법 초기부터 우려됐던 과잉처벌은 없었다. 피의자가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는 단 1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이 떨어졌다. 아이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일가족 네 명이 크게 다친 사건이었다. 나머지 3건은 모두 집행유예였다. 3건 또한 평균 징역 2.7년, 집행유예 4년 선고에 그쳤다. 스쿨존 어린이 사망사고에 적용되는 민식이법의 법정 최저형은 징역 3년이다. 일반 여론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던 ‘징역 3년 이상, 최고 무기징역’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눈에 띈 사실은 아이들의 안전을 단순 속도 제한으로는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건A 발생 당시 가해 차량은 시속 9.1km로 달렸다. 재판부는 사건B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시속 30킬로미터의 제한속도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가 감정한 결과 사건C 가해 차량은 시속 29.62km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건D 판결문에는 정확한 차량 속도가 기재되지 않았지만, 제한속도를 위반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법령을 매만지기에 앞서 근본적인 현장 대책 및 관련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2023.01.27 I 구동현 기자
최강 한파도 얼리지 못하는 즐거움 ‘오타와 윈터루드’
  • 최강 한파도 얼리지 못하는 즐거움 ‘오타와 윈터루드’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갑작스러운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추위를 이기고 즐거운 일상을 이어가는 지혜는 겨울 추위의 혹독함을 아는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이에 겨울 해동 준비를 마친 캐나다의 겨울 축제 ‘오타와 윈터루드’를 소개한다.오타와 윈투루드의 얼음조각전시 야간(사진=캐나다관광청)◇CNN이 뽑은 2023년 캐나다 10대 여행지 오타와먼저 오타와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최근 CNN travel은 오타와를 2023년에 방문해야 할 캐나다 10대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우아하고 절제된’ 도시로 표현된 오타와의 매력은 캐나다 수도의 자부심에 어울리는 역사와 문화, 미식과 예술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오타와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가 바로 오타와 윈터루드다. 1979년에 시작해 40년이 넘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평균 60만 명의 사람들이 즐기고,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 자리 잡았다.올해 45회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2월 3일부터 20일까지, 3주에 걸쳐 480여 개의 이벤트에 대부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곳은 온타리오주 오타와와 퀘벡 주 가티노의 정부 소유 토지와 건물을 관리하는 국립 수도권 위원회(National Capital Commission, 이하 NCC)다. 캐나다 수도권이 함께 움직이는 큰 축제인 만큼 오타와뿐만 아니라 강 건너 가티노 지역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윈터루드 공식 마스코트는 마지막 빙하기에서 온 상상 속 동물인 아이스 호그(Ice Hog) 패밀리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 리도 운하(사진=캐나다관광청)◇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 리도 운하겨울이 되면 오타와 중심에 있는 리도 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리도 운하는 1812년에 군사물자 수송을 위해 202km를 연결한 물길이었다. 막상 전쟁용으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겨울마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는 53년을 맞이하는 긴 역사와 7.8km에 이르는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윈터루드 축제 동안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에서는 스케이트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연못 하키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윈터루드 철인 3종 경기(아이스 스케이팅, 스키, 달리기)로 강인한 체력을 겨룬다. 윈터루드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인기의 이색 경주, 아이스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도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에서 펼쳐진다. 1200명이 참가해 바닥에 스케이트 날을 부착한 드래곤 보트를 타고 얼음 위를 미끄러져 가는 경주이자 흥겨운 페스티벌이다. 파워를 끌어 올리게 해 주는 응원도 열띠지만, 사자춤이나 디제잉, 어린이 합창 같은 다양한 퍼포먼스도 흥을 더한다.가티노의 자크 카르티에 공원에 세워지는 스노플레이크 킹덤(사진=캐나다관광청)◇도시로 온 눈 놀이터, 겨울 왕국의 재림가티노의 자크 카르티에 공원에는 스노플레이크 킹덤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눈 놀이터가 세워진다. 도심에서 즐기는 스키와 스노보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튜브 슬라이딩을 탈 수 있는 슈퍼 슬라이드가 설치되고, 상공을 가르는 집라인, 길을 잃어도 즐거운 미로 찾기. 셀카 스테이션 등으로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곳이다. 축제의 마스코트인 아이스 호그 가족과의 기념 촬영도 필수다.◇진정한 챔피언을 가려 보자북미 최초의 개방형 보행자 전용 쇼핑 스트리트인 스파크스 스트리트에는 윈터루드 동안 다양한 설치물과 조명, 공공미술을 위한 야외 조형물이 설치되고, 퍼레이드와 디제잉 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내셔널 아이스카빙 챔피언십은 왕중왕을 겨루는 자리다.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올해는 캐나다 10개 주와 3개 준주를 대표하는 조각팀들이 20시간 동안 공을 들인 15개의 얼음 조각상을 스파크스 스트리트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최종 우승 세 작품은 열흘간의 일반인 투표를 거쳐 선정되니, 관람도 하고 심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19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워드 마켓(사진=캐나다관광청)◇달달함이 넘치는 바이워드 마켓19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워드 마켓은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를 갖춘 곳이다. 예쁜 숍과 식당, 가까운 곳에 국립갤러리도 있다. 윈터루드 기간에는 말이 끄는 썰매가 출발하는 곳이자, 인터랙티브 아트와 라이트 아트가 설치되고 인근의 레인보우 비스트로에서는 축제 내내 무료 콘서트가 릴레이로 펼쳐진다.시장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에 있다. 비버테일즈, 메이플 태피 등 축제의 별미 간식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비버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비버테일즈는 납작하게 만들어 튀긴 빵 위에 각종 토핑을 얹은 것이다. 시나몬과 설탕 가루, 메이플 잼부터 초콜릿 헤이즐넛 잼, 바나나 등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고를 수 있다. 겨울을 대표하는 메이플 태피도 필수 간식이다. 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서 얼려 사탕처럼 만들어 먹는 재미가 더 달곰하다.윈터루드 기간 내 열리는 오타와 아이스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 (사진=캐나다관광청)◇3주 동안 무료로 누리는 무한 즐거움겨울 야외활동과 놀이를 강조했지만, 사실 윈터루드는 오타와의 문화적,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480여 개에 이르는 윈터루드의 놀이, 공연, 이벤트, 박물관과 미술관의 특별 전시, 스포츠, 퍼레이드, 음악 페스티벌들은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게다가 대부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소수자, 사회적 약자, 다인종, 다문화에 대한 관심도 개별적인 이벤트의 주제에 드러나 있다. 참고로, 가티노 지역에 위치한 캐나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열리는 ‘미니 파우와우’ 및 원주민 수공예품 제작 시연 및 마켓은 캐나다 원주민의 의식과 삶을 이해할 좋은 기회다.
2023.01.26 I 강경록 기자
미치에다 슌스케 "짧지만 빛나는 10대 시절의 사랑, 韓에도 통한 것"
  • 미치에다 슌스케 "짧지만 빛나는 10대 시절의 사랑, 韓에도 통한 것" [종합]
  •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0대는 순식간에 끝나기에 그만큼 반짝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에 찾아온 사랑 이야기에 한국의 10대분들도 공감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일본 톱스타 미치에다 슌스케가 한국의 10대 여성들을 사로잡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흥행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향한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연 미치에다 슌스케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내한해 한국 관객 및 언론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에 CGV는 미치에다 슌스케를 보러 온 수백 명의 10대, 20대 여성들로 붐볐다. 전날에도 입국한 그를 마중나온 팬들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룬 바 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서툰 한국어로 “아직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조금 공부하고 왔다”며 “여러분들을 만나 기쁘다”고 인사를 건네 환호성을 이끌었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여고생과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있는 평범한 남고생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일본의 정통 로맨스물이다. 일본의 대형 아이돌 기획사 쟈니스가 만든 7인조 보이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이면서, 배우로 활동 중인 미치에다 슌스케는 주인공인 남고생 토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일본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미치에다 슌스케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라며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작품이 가진 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의 흥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을 지탱해주신 스태프들과 배우의 힘들이 모여 한국에서 100만이란 숫자를 목전에 뒀는데, 영화를 많이 봐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30일 국내에 상륙한 ‘오세이사’는 개봉 당시에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2월부터 1월까지 흥행 독주를 이어간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올빼미’, ‘영웅’ 등 국내 기대작들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일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조용히 흥행세를 지속하더니 개봉 41일 만에 누적 관객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 등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신드롬 현상을 보이면서, 해를 넘긴 1월 현재까지 상영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97만 명을 기록해 100만 돌파를 넘보고 있다. ‘오세이사’가 100만 돌파에 성공한다면 ‘러브레터’(1999), ‘주온’(2015)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100만 돌파를 기록한 일본 실사 영화에 등극한다. ‘오세이사’ 흥행의 일등 공신은 1020 젊은 여성 관객층이다. 특히 극장의 주 소비층으로 분류되지 않던 10대 소녀들을 상영관으로 대거 끌어들여 주목받고 있다. 그는 “10대라는 찬란하고 갚진 시기에 이뤄지는 사랑이란 점이 젊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것 같다”며 “투명감이 돋보이는 영상과 10대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재미 요소들이 담긴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중학생, 고등학생 등 10대들이 이 작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20대 커플들도 이 영화를 보러 많이 와주셨다고 한다. 이 영화의 사랑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주셨다고 들었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이후 20년 만에 일본의 멜로 영화가 대히트를 한 것이라 들었다”며 “일년 전 오늘이 이 영화의 대본리딩 날이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제가 이 자리에 있을 거란 상상을 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밝혔다.한국 팬들의 따스한 면모에 감동했다고도 전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SNS로 많은 한국 분들이 감상을 올려주시고 글을 써주셨다고 들었다”며 “이날 기자회견에도 한국 팬들이 많이들 와주셔서 기뻤다.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어제 공항에서부터 오늘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한국 드라마 애청자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또 “한국 배우 중 ‘송강’을 정말 좋아한다”며 “팬으로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을 많이 챙겨봤다.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호흡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2023.01.25 I 김보영 기자
'연애의 참견' 연애 5개월 동안 스킨십 無…남자친구 '무성애자'였다
  • '연애의 참견' 연애 5개월 동안 스킨십 無…남자친구 '무성애자'였다
  • ‘연애의 참견’[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애의 참견’에 ‘무성애자’ 연인의 사연이 등장했다.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160회에서는 5개월째 연애 중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고민녀는 만난 지 5개월 동안 스킨십을 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남자친구의 성향이 남다른지 온갖 상상을 하며 힘들어했고, 이후 남자친구는 드디어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고백했다.이에 스튜디오에서는 ‘무성애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곽정은은 “플라토닉은 욕구가 넘쳐도 자제하는 경우고, 무성애는 욕구가 없는 상황도 포함한다”며 “사랑의 종류를 이성애·동성애·양성애·무성애로 나누기도 한다. 무성애자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남자친구가 빨리 자신의 상황에 대해 고백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숙은 “미리 얘기를 해야 했다. 고민녀는 5개월 동안 전전긍긍했다”며 안타까워했고, 서장훈은 “본인과 똑같은 성향을 찾기 어렵겠지만 본인의 만족만을 위해 연애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동의했다. 주우재는 “무성애자에게 스킨십을 강요를 할 수 없으니 본인이 중요하다면 안 만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남자친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바뀔 줄 알았으나 고민녀를 만난 이후 진심으로 사랑해도 바뀌지 않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자신을 채식주의자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두 사람은 그날 밤을 함께 보냈으나 고민녀는 달라지지 않은 현실만 확인했다.한혜진은 “자기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내가 욕구가 일어날 때 정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면 그 생각에만 몰두하게 된다. 앞으로 안일한 생각으로 관계를 이어가다가는 자괴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곽정은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빨리 결정 내리는 것도 자신의 삶과 상대의 삶을 존중하는 길이다”라고 조언했고, 마지막으로 김숙은 “고민녀와 남자친구 성향은 다르다. 노력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건 서로에게 고문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한편, KBS Joy ‘연애의 참견’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01.25 I 김가영 기자
천만 돌파 '아바타2', 어떻게 겨울 韓 극장 구원한 히어로가 됐나
  • 천만 돌파 '아바타2', 어떻게 겨울 韓 극장 구원한 히어로가 됐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어떤 영화는 우리에게 이벤트가 된다.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영화들이 있지 않나. 쉽게 본다면 그 특별함은 사라진다. 기대하고 기다려 마침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체험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보고 느낀다. 그런 영화가 바로 ‘아바타’다.”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개봉 전인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남긴 말이다.“우리 영화로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이란 제임스 카메론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아바타2’가 2023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개봉 42일 만의 기록이다. 코로나19 이후 외화가 천만 관객을 넘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국내 작품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범죄도시2’ 이후 ‘아바타2’가 두 번째다.전문가들은 ‘아바타2’가 침체한 겨울 극장가를 살린 유일한 영웅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큰 업적은 ‘시청’을 능가한 ‘체험의 수단’으로 영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것이다. 향후 영화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제시했다는 평이다. ◇제임스 카메론의 뚝심…새로운 천만 역사 써지난해 12월 14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 ‘아바타2’는 전편 ‘아바타’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이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관객을 동원한 건 아니었다. 개봉 첫날 36만 명을 동원한 ‘아바타2’의 오프닝 성적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71만 명),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76만 명) 등의 기록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했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3D 특수관 상영을 표준으로 고집해온 감독의 뚝심, 현존하는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총동원한 작품의 영상미가 서서히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바타2’는 프레임 수를 늘리는 HFR(High Frame Rate), 수중 모션 픽처 촬영 기술 등을 활용해 황홀한 수중세계를 작품에서 구현했다. 이를 위해 3억 5000만달러(한화 약 4500억 원), 할리우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는 “‘아바타2’를 제대로 보려면 3D, 4D 특수관을 가야 한다”는 입소문으로 관객들에게 확산됐다. 일반 상영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티켓가격을 내고서라도 영화를 제대로 만끽하려는 관객들의 니즈를 저격한 것이다. 특수관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아바타2’를 관람해 후기를 공유하는 이들이 생기면서 장기 흥행에 돌입했고, 개봉 42일 만인 지난 24일 천만 고지를 넘어설 수 있었다. 192분의 긴 상영시간이 흥행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금세 우려는 무색해졌다. 한국 영화계에서 ‘천만’이란 숫자는 작품의 대흥행을 판가름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평소 영화를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극장에 모아야 천만을 넘을 수 있다. 연평균 1000여 편의 개봉작들이 쏟아지지만, 역대 천만 영화는 지난해까지 고작 28편뿐이었다. ‘아바타2’가 29번째 기록을 썼다. 천만 관객을 넘은 외화는 ‘아바타2’까지 총 9개에 불과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스토리가 낡고 진부하다는 혹평이 많지만 부모-자식 관계의 현실적 묘사,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의 고군분투 등 단순하면서도 통속적인 내용이 대중에게 친근감을 유발했다”며 “전작 ‘아바타’에서 쌓은 세계관이 워낙 탄탄해서 13년이 흐른 현재까지 견고한 팬덤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흥행 요인을 진단했다. 여기에 “특수관 산업의 가치,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화된 극장 관람의 즐거움을 일깨워줬다”고도 덧붙였다. ◇매출 절반 이상 차지…극장株도 활짝‘아바타2’가 아니었다면 12월 영화시장이 암울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가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국내 영화산업 매출액은 1576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8.4%(942억 원) 증가했다. 이 중 ‘아바타2’의 매출액이 903억 원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12월은 겨울 방학, 크리스마스 등으로 극장가에서 대목인데, ‘영웅’ 등 같은 기간 스크린에 오른 기대작들이 모두 저조한 성적을 냈다”며 “‘아바타2’가 없었다면 극장가가 무너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장주들도 ‘아바타2’ 흥행 덕에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IBK투자증권은 CGV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바타2’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바타2’를 제외한 대작 콘텐츠 라인업의 부재로 전분기 대비 역성장이 예상되나, 특수관 중심의 ATP(평균 티켓 가격) 상승에 기인해 전년 동기 대비 견고한 실적 회복세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퀄러티 높은 대형 콘텐츠의 존재는 앞으로도 대형 스크린의 수요로 지속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때 OTT가 극장을 대체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사실은 볼거리와 흥행작이 부족해 이같은 오해가 발생한 것임을 ‘아바타2’가 증명했다”며 “결국 극장을 살리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작품들의 개봉 및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아바타2’ 흥행을 계기로 관객들이 극장 나들이의 즐거움을 느껴서인지, 많은 이들이 ‘교섭’, ‘유령’,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후속 개봉작들을 보러 설 연휴 극장을 찾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작품의 흥행은 다른 작품의 투자, 제작, 배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여름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한국 영화 기대작들 4편이 한꺼번에 개봉해 흥행했던 선례가 있다. ‘아바타2’의 천만 돌파는 상영 중인 ‘교섭’, ‘유령’은 물론 앞으로 나올 다른 대작들의 개봉 시기 및 흥행에도 순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01.25 I 김보영 기자
"속옷 입고 뛰쳐나와"…폐허된 구룡마을, 잿더미만 '가득'
  • "속옷 입고 뛰쳐나와"…폐허된 구룡마을, 잿더미만 '가득'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새벽에 불이 나서 4지구 사람들 다 속옷 입고 뛰쳐나왔어…이게 또 무슨 난리야.”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2지구에 거주하는 노정자(65)씨는 큰 불이 났다는 외침을 듣고 마을 전체가 새벽부터 난리였다고 회상했다. 노씨는 “작년 8월에 물난리 났을 땐 우리 2지구까지 큰 피해를 봐서 이번에도 새벽 내내 마음 졸였다”고 설명했다.20일 큰 불이 발생해 폐허가 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4지구의 모습.(사진=독자제공)20일 이데일리가 찾은 강남구 구룡마을 4지구는 완전히 잿더미로 남아 사람이 살던 집들이 모여 있었다고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인근 집터에 “가스 불을 사용하실 때에는 자리는 비우지 마세요”라는 현수막 주의문구가 무색한 수준이었다. 새벽부터 소방대원들이 접근하기조차 힘든 큰 불이 발생하면서 가구, 가전 등 살림살이가 모두 불타버린 탓에 마을은 ‘부서진 연탄’ 그 자체였다. 새벽에 전화를 받자마자 4지구로 달려왔다는 이운철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전날 내린 눈·비 영향으로 길이 미끄러워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소방관들이 불을 끄려고 해도 벽이랑 지붕이 비닐로 된 보온덮개로 쌓여 있어서 진입하기가 힘들어 불 진압도 못 했다”며 “이런 구조는 안에서 불이 나면 밖에서 물로 불을 끄는 게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판잣집으로 이뤄진 구룡마을은 화재에 취약해 더욱 큰 피해로 이뤄졌다.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 등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이다. 이날 불이 발생한 구룡마을 4지구는 96세대 중 약 60세대가 소실됐고, 피해소실면적은 2600㎡로 집계됐다. 집을 잃고 한순간에 이재민이 된 마을 주민 60명은 마을 자치회관으로 대피해 강남구가 마련한 임시주거시설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4구역에서 발생한 불이 5구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앞서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한 시간 만인 오전 7시 26분쯤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구룡마을 화재는 발생한 지 5시간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지만 구룡마을 4·5·6지구 거주자 5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엔 소방 197명, 경찰 320명, 지방자치단체 300명 등 총 918명이 동원됐고 포크레인 등 장비 68대와 헬기 총 10대가 투입됐다.20일 큰 불이 발생해 폐허가 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4지구의 모습.(사진=독자제공)
2023.01.20 I 조민정 기자
전현무 "마스크 쓰면 20대…내가 원조 '마기꾼'"
  • 전현무 "마스크 쓰면 20대…내가 원조 '마기꾼'"[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다음 < > 속 짧은 상황에서 (_) 안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단어는 무엇일까요?<고등학생 지유는 길게 말아 올려진 속눈썹 아래 밝게 빛나는 큰 눈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학교에서 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학기 초 지유는 친구들 사이에서 “예쁜 아이”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과 휴일에 놀러갔을 때 마스크를 비로소 벗게 된 지유의 모습을 처음 본 친구 중 한 명이 이렇게 외친다. “뭐야. 지유 (_)이었네 하하”>1)크롱 2)마기꾼 3)흑우 4)흠좀무정답은 2번 ‘마기꾼’이다.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부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와 관련한 여러 신조어들도 생겨났다. 그중 10~20대들 사이에 가장 많이 쓰이는 신조어 중 하나는 바로 ‘마기꾼’이다.‘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친 말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쓴 상태에서 상상한 얼굴과 전혀 다른 경우 그 대상자를 농담조로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코로나19로 늘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말인 것이다.지난해 야후 재팬 뉴스는 마스크를 벗은 남편의 외모에 실망해 이혼한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남성과 2개월 만에 결혼했지만 잘생긴 눈과 달리 마스크 속 불규칙한 치열과 두꺼운 입술 때문에 관계가 멀어졌고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는 내용이었다.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는 입 주변을 가리고 외모에 자신감을 드러내자 가수 겸 작곡가 코드 쿤스트가 “스물두 살 같다”라고 호응해 줬다. 이에 전현무는 “내가 원조 마기꾼이야!”라고 거들먹거렸고 출연진들은 배꼽을 잡았다.마기꾼과 반대로 마스크가 얼굴을 가려 외모가 저평가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는 ‘마스크’와 ‘피해자’를 합친 ‘마해자’라는 말이 있다.
2023.01.20 I 이연호 기자
'복덩이들고' 송가인X김호중, 시니어들과 패션쇼…재미+감동 잡았다
  • '복덩이들고' 송가인X김호중, 시니어들과 패션쇼…재미+감동 잡았다
  • ‘복덩이들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11주째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송가인 김호중 허경환의 특급 역조공 프로젝트 ‘복덩이들고(GO)’가 ‘100세 시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중장년층에게는 용기와 도전을 안기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18일 방송된 TV조선 ‘복덩이들고(GO)’에서는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를 외치며 인생 제2막을 여는 중장년층 시니어 모델들을 만나러 간 복덩이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가 최근 시니어 모델을 병행하고 있는 아버지를 응원해 달라는 딸의 사연에 시니어 모델 학원을 찾은 복덩이들은 입장 전 그들의 명품 기럭지와 ‘멋짐 뿜뿜’ 프로급 워킹 실력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어 시니어 모델들의 롤 모델이자, 대한민국 제1호 시니어 모델 김칠두가 등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김칠두는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 것은 물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카리스마로 순식간에 런웨이를 장악한 워킹 시범까지 선보였다.복덩이들까지 합류한 즉석 런웨이에서는 ‘꼬꼬마’ 복덩이 삼남매의 벼락치기 워킹이 이어졌다. 시크함 물씬 풍기는 표정에 자연스러운 턴까지 완벽 소화한 ‘모델 꿈나무’ 송가인, 느릿느릿 ‘K-양반’ 워킹에 잔뜩 성이 난 미간 골로 폭소를 터트리는가 하면 공손한 ‘K-예절’ 마무리로 런웨이를 빛낸 김호중, 심장을 녹이는 설렘 눈빛 발사 후 ‘갑분’ 희극인 마무리로 웃음을 선사한 허경환까지 ‘개성 만점’ 복덩이 런웨이에 시니어 모델들은 ‘우쭈쭈’ 표정으로 화답했다.이후 의상까지 제대로 갖추고 진행된 시니어 모델들과 복덩이들의 ‘제1회 복덩이 패션쇼’에서는 ‘3인 3색’ 개성 만점 런웨이 자태가 시선을 강탈했다. 패션쇼 데뷔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막내 김호중은 왼쪽 턴으로 약속되어 있던 피날레에서 오른쪽 턴을 하는 실수를 저질러 웃음을 자아냈다.시니어 모델들과의 특별한 만남 후 다음 사연자를 만나러 가는 길, 복덩이들은 자신의 60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호중이 “초호화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하자 허경환은 “아직 28년이 남았다. 500프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호중이 “형이 대관해주실 거예요?”라고 되묻자, 허경환은 “내가 거기까지 멀쩡히 걸어갈 수 있으면”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송가인은 “그때도 노래 부르고 있을 것 같다. 멋있게 늙는 가수가 되어 있을 것”라고 말했고, 허경환은 “예쁜 가정을 이루고 싶다”며 각자 60대에 관한 소망을 밝혔다.두 번째 사연자를 만나러 간 복덩이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신선 비주얼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바로 평균 연령 64세, 평균 신장 183cm의 시니어 아이돌 그룹 ‘백발소년단’이었다. 시니어 모델 중 최정예 멤버들로 꾸려진 이들은 자신들의 곡 ‘멋진 인생’에 맞춰 일사불란한 군무와 라이브를 선보이는가 하면, 지코의 ‘새삥’에 맞춰 폭풍 랩과 파워 댄스를 개인기로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최고령 돌’로 기네스북에도 도전 중인 이들은, 아이돌 합의서 첫 번째 조항에 ‘75세 이전 사망 금지’ 조항이 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초호화 한강 유람선에서 열린 디너쇼에서 복덩이들은 청춘, 나이, 세월이라는 키워드로 시니어들을 응원하는 고품격 라이브 공연을 선사했다. 자신의 곡 ‘거문고야’,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를 노래한 송가인은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지금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 송창식의 ‘푸르른 날’을 선보인 김호중은 시니어들을 향해 “지금처럼 푸르른 날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응원을 건넸다.한편, 다음 주 12회로 마지막회를 앞둔 ‘복덩이들고(GO)’에서는 여정을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에게 선사하는 복남매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무대가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초대형 무대와 11인조 밴드, 초호화 게스트들은 물론, 첫 회 대부도부터 여주, 태국, 제주, 대학로, 시니어들까지 복남매가 만났던 사연자와 손님들을 모두 초대한 블록버스터급 콘서트가 펼쳐진다. 또, 잔치의 정점이 될 송가인, 김호중의 듀엣 신곡 발표가 예고돼 기대를 한층 끌어올린다. 복덩이들의 마지막 복 배송이 담길 TV조선 ‘복덩이들고(GO)’는 2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3.01.19 I 김가영 기자
美 워싱턴 싱크탱크 "美, 한국 자체 핵무기 보유 필요성"
  • 美 워싱턴 싱크탱크 "美, 한국 자체 핵무기 보유 필요성"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북한의 핵무장에 대응해 미국이 한국 자체의 핵보유를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워싱턴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 소속 더그 밴도우 선임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미국은 한국의 핵무기를 허용할지도 모른다’라는 제목의 기고 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핵 개발을 시사했고 한국의 많은 당국자들은 전술핵 배치 또는 유럽식 핵공유를 원한다”며 “일부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그러한 가능성에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밴도 연구원은 윤 대통령이 최근 외교부 및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핵무장을 거론한 점에 주목했다. 밴도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의 뜻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핵무장을 추진한다고 해도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동맹국인 한국에 제재를 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한국을 위해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한국 핵무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도 연구원은 “과거에 한국이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도 “그것은 북한이 실질적인 핵 보유국이 되기 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욕구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음에도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는 게 밴도 연구원의 생각이다. 북한은 이제 핵보유국이 됐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23.01.18 I 최정희 기자
'유령',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추리극…성별 깬 시원한 액션
  • '유령', 스타일리시한 스파이 추리극…성별 깬 시원한 액션 [리뷰]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930년대 일제 치하의 조선. 일본은 조선의 민족성을 완전히 없애는 민족 말살 통치를 시행 중이었다. 우리말 사용을 금하고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개명을 강요했다. 조선의 실체가 사라져가던 시대였다. 시대적 상황은 이토록 암울했지만, 한쪽에선 희망을 버리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우리 민족의 자유와 해방을 갈구한 독립운동가와 항일조직이었다. 그 존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비밀 스파이’도 당시 있었다. 조선 독립을 위해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조용히 움직였던 이름 없는 영웅들이다.‘유령’(감독 이해영)은 암울한 식민지배의 실제 역사에 비밀 스파이란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신조어) 영화다.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실제로 활동했던 항일 조직 ‘흑색공포단’을 소재로 삼고, 이들이 조선에서도 활동했다면 어땠을까란 상상을 바탕으로 탄생했다.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항일조직 흑색단에 소속된 비밀 스파이 ‘유령’. 이들은 조선 독립을 위한 비밀 작전 수행을 위해 도처에 숨어 활약하고 있었다. ‘유령’은 일제 통치의 핵심 행정기관인 조선총독부에도 잠입해있었다. 어느 날 ‘유령’ 중 한 명이 신임 조선총독의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다. 목숨을 건진 총독은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분)에게 그들을 소탕할 것을 지시한다.카이토는 용의자를 5명으로 추려 외딴 호텔에 이들을 가둔다. 용의자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설경구 분),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이하늬 분),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분),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서현우 분),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분)였다.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살아서 호텔을 빠져나가려면 ‘유령’임을 직접 자수하거나, 내가 아는 ‘유령’이 누군지 고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영화는 크게 3부로 구성했다. ‘유령’의 시점에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하는 첩보극으로 오프닝을 열고, 5명 중 누가 진짜 ‘유령’인지 파악하는 밀실 추리극을 거쳐 후반부 진짜 ‘유령’과 일제의 격렬한 액션으로 마무리된다. (사진=CJ ENM)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눈길을 끈다. 호텔과 다방, 극장 등 주요 공간 구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벽지 무늬부터 성냥갑, 영화 티켓, 포스터 등 공간 소품 하나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의상의 스타일과 색깔을 통해 인물의 캐릭터를 표현하기도 했다. 강렬하고 뜨거운 주황에서 시퍼렇고 차가운 청록빛까지. 화려한 색감의 향연이 암울한 현실에도 꺼지지 않던 조선 독립의 열망과 일제의 야만을 동시에 대변한다.용의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로 서로 대립하고 배신하고 또 연대한다. 이럴테면 조선에 대한 서로 다른 국가관이나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 등이다. 배우들은 변화하는 인물 간 관계성을 조화롭게 표현해내며 효과적으로 조명했다.이 영화의 백미는 성별 구도를 초월한 강렬한 액션 장면이다. 이하늬의 액션이 돋보인다. ‘유령’ 최대의 성과는 ‘이하늬의 발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극 중 쥰지와 차경의 두번의 대결이 압권이다. 설경구의 액션이 집요하고 치열하다면, 이하늬의 액션은 길고 날렵하며 시원시원하다. 커튼, 촛대 등 소품을 활용한 맨몸 액션부터 자동차, 총, 수류탄이 등장하는 총격전까지. 후반부를 휘몰아치는 액션 장면에서 이하늬는 단연 돋보인다.여성 캐릭터의 연대와 활약도 돋보인다. ‘첩보극은 낡은 장르’, ‘남성의 전유물’이란 편견을 비웃는다. 결정적인 순간 흐름을 바꾸는 박소담의 예리하면서도 정확도 높은 액션은 특히 이하늬의 액션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 특히 용의자들을 호텔에 모이게 한 사건을 일으킨 이솜(난영 역), 엔딩을 장식하는 이주영의 존재감 또한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다.아쉬운 점도 있다. 밀실에서 ‘유령’의 정체를 둘러싼 인물 간 심리전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중반부가 다소 지루하다. 카이토가 5명을 호텔에 가둬 진실게임을 펼친 이유 등 캐릭터들의 서사가 부족해 스토리의 설득력도 떨어진다. 여성 캐릭터들의 매력에 비해 극 중 남성들이 이들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기능적 역할’에 그치는 것도 아쉽다. 오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3분.
2023.01.16 I 김보영 기자
'미스터트롯2' 시청률 20.9%+4주 연속 전 채널 1위+화제성 석권
  • '미스터트롯2' 시청률 20.9%+4주 연속 전 채널 1위+화제성 석권
  • ‘미스터트롯2’[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시청률 20.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전 채널 1위의 위엄을 달성했다. 또한 주요 포털 인기 동영상 차트를 올킬하는 한편, 1월 1주차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TV 화제성 순위 1위를 석권하며 2023년을 뜨겁게 장악하고 있다.12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는 마스터 예심에서 발굴한 트롯 원석들이 본선 1차전 팀 미션에 돌입, 팀의 사활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거칠게 격돌하는 각 부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1월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주차 온라인 응원투표 결과 1위 박서진, 2위 황민호, 3위 박지현, 4위 안성훈, 5위 김용필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고정우, 왕준, 승국이 세 명의 멤버로 팀을 이룬 나이야가라부는 정통 트롯 장르, 설운도의 ‘마음이 울적해서’를 선택했다. 악극을 보는 듯 공중전화와 포장마차까지 동원한 짝사랑 퍼포먼스와 상상치 못한 전개로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11개의 하트를 기록한 나이야가라부는, 노래는 물론 골치였던 ‘ㅅ’ 발음 교정까지 놀라운 발전을 보인 고정우 한 명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세미 트롯 장르 연분홍의 ‘못생기게 만들어 주세요’로 무대를 꾸민 국가대표부(정민찬, 김시원, 윤대웅, 김홍종)는 퍼포먼스 최강자들이 모인 팀인 만큼 발레 턴, 다리 찢기, 비트박스, 대흉근 오픈 등 자신들의 무기를 대방출하며 여느 클럽 부럽지 않은 흥을 폭발시켰다. 또, 왕자병과 자기애를 컨셉으로 개사한 재치 만점 가사로 큰 재미를 선사하며 국가대표의 품격을 확인시킨 국가대표부는 12 하트를 받아 정민찬이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4명의 ‘슈퍼 대디’ 최대성, 진웅, 김민진, 이하준으로 구성된 대디부는 7080 장르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선곡, 레트로 의상으로 먼저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디부는 아빠들의 능글미를 바탕으로 곡의 포인트인 쌍권총 춤과 박력 넘치는 칼각 안무, 휘몰아치는 화음을 선보이며 ‘가장 한팀 같았다’는 평가와 함께 12개의 하트를 획득했다. 대디부에서는 매력적인 허스키 창법으로 노래의 맛을 살린 이하준 홀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실력으로 성인 참가자도 올킬하는 ‘무서운 트롯 새싹’ 유소년부(박성온, 정예준, 송도현, 서지유, 권도훈)는 정통 트롯 장르 김양의 ‘흥부자’에 맞춰 귀염뽀짝한 율동과 반전 괴물 가창력을 선보이며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지방 멤버들이 많은 탓에 영상 통화로 연습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 속에도 자신의 기량을 200%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유소년부는 12 하트를 받아 박성온, 송도현 두 명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우승부(진해성, 나상도, 안성준, 재하, 박세욱, 오주주)의 설욕전으로 이슈를 모았던 남진의 ‘오빠 아직 살아있다’ 무대는 라틴 트롯으로 반전을 꾀한 우승부의 새로운 도전이 빛을 발하며 올하트를 터트렸다. 최강 팀웍으로 완성한 6명의 완벽한 합, 정열적인 라틴 댄스로 모두를 사로잡으며 건재함을 과시한 우승부의 무대에 마스터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완벽했다” “그냥 공연이었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염려를 자아냈던 ‘몸치’ 진해성은 맹연습을 통해 난이도 높은 라틴 댄스를 매혹적으로 소화하는가 하면, 무대 도중 윙크를 날리는 여유까지 보였다.원혁, 용호, 정형찬, 이찬성, 고강민, 최전설로 구성된 독종부는 댄스 트롯 장르 김영철의 ‘막가리’로 ‘트롯 종합선물세트’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간주 부분의 코믹한 자전거 퍼포먼스와 정형찬의 연체 창법은 마스터들을 경악에 빠뜨리며 독종부다운 놀라운 무대를 완성했다. 11개의 하트를 기록한 독종부는 바쁜 퍼포먼스 와중에도 뛰어난 보컬을 보여준 이찬성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마스터 예심 미(美)의 주인공 김용필을 필두로 마커스강, 박상우, 이상연 4명의 ‘재즈 신사’가 모인 직장부는 재즈 트롯 장르 류지광의 ‘카발레’로 ‘젠틀 섹시’의 진수를 보여줬다. 마커스강의 매력적인 벨벳 저음이 돋보인 무반주 아카펠라와 4인 4색 멋스럽고 우아한 재즈 보컬로 찐득한 스윙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인 직장부는 “노출 없이도 섹시하다”는 名심사평과 함께 12 하트를 획득, 김용필, 마커스강 두 명의 합격자를 탄생시켰다.7080 장르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을 선택한 타장르부(황기동, 더레이, 홍승민, 성유빈, 슬리피, 길병민)는 각자의 장르를 장점화한 버라이어티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간주 부분에서는 길병민, 홍승민의 고품격 성악 파트와 슬리피의 폭풍 랩이 더해지며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했지만, 멤버들의 개성이 잘 섞이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10개의 하트를 받았다. 타장르부는 전원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아쉬움을 남겼다.압도적인 비주얼의 아이돌부(성민, 박건우, 선율, 한태이, 성리)는 정통 트롯 장르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으로 현역 K-POP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을 능가하는 역대급 무대를 만들었다. 아이돌부는 피나는 운동으로 다져진 완벽한 피지컬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크롭 셔츠, 시스루, 상체 노출 등으로 아찔한 ‘으른 섹시’를 선보이며 눈호강을 선사했다. 그리고 오프닝 감옥 퍼포먼스에서는 뮤지컬을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장면을 연출, 칼군무와 댄스 브레이크로는 녹슬지 않은 아이돌 짬바를 드러내는가 하면, 멤버 개인의 뛰어난 보컬 역량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아이돌부는 “초대가수 같다”, “이렇게 트로트 그룹을 만들면 안 되나”, “월드 투어를 돌아도 손색없다”, “팀 미션에 가장 적합했던 팀”이라는 찬사와 함께 올하트를 달성했다.2배 더 세진 남자들의 열정 넘치는 도전, 단 하나의 오리지널 트롯 오디션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3.01.13 I 김가영 기자
檢 소환 이재명, “쫄았나” 보수 성향 시민 향해…“쉿” 신경전
  • 檢 소환 이재명, “쫄았나” 보수 성향 시민 향해…“쉿” 신경전
  •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0일, 이 대표는 현장에서 집회를 벌이던 보수성향 단체와 신경전을 벌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도착했다.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 대표 지지자 약 100명과 반대 측 약 150명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이 대표가 성남지청 건물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상황 역시 집회 참석자들의 고성으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입장문을 읽으려는 이 대표를 향해 “목소리가 작다. 쫄았느냐”고 비꼬며 소리를 질렀고, 이 대표는 입에 손을 갖다 대며 ‘쉿’ 동작을 취했다. 다소 상황이 진정된 후 이 대표는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입장문을 읽어 내렸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점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석 현장에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느냐”며 “이런 식의 검찰 출두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다,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단군 이래 최대 비리 사건으로 오늘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으러 나온다”며 “어느 역사를 통틀어봐도, 세상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어마어마한 줄줄이 비리 세트가 어디 있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출석에 동행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침통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으로 함께 지켜보고 배웅하고 나오는 길”이라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칼날은 이재명 개인이 아닌, 대통령의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 이재명에 대한 보복 수사”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한 부당한 수사를 온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민주당 의원과 당원들이 똘똘 뭉쳐 이재명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2023.01.10 I 박기주 기자
이재명 "검찰 공화국 횡포 이겨내고 당당하게 이기겠다"
  • 이재명 "검찰 공화국 횡포 이겨내고 당당하게 이기겠다"[전문]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 소환에 앞서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무혐의를 주장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 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 한다고 생각하나”라며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 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에 착복할수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오늘 이 순간도 그러한 한 역사의 순간이라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등의 모략으로 고통을 당했다”며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나. 그건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그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며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장 전문이다. 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국민 여러분 잘난 사람만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습니다. 누구나 기여한 만큼의 몫이 보장되는 공정한 세상을 꿈꿔왔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맡겨진 권한이 크든 작든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습니다.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그리고 불손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돼서 프로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 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합니다.국민 여러분,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기득권과 싸워오면서 스스로를 언제나 어항 속 금붕어라고 여겼고 그렇게 말해왔습니다. 공직자들에게는 이렇게 경고하고 또 경고했습니다. 숨기려 하지 말고 숨길 일을 하지 마라. 숨기려 하는 사람은 개인에 불과하지만 아마추어에 불과하지만 숨긴 것을 찾아내는 수사기관은 프로 전문가들이고 집단이고 권력과 예산, 조직과 노하우를 가진 거대한 집단이다. 결코 속일 수 없다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우리 성남시 공직자들은 저에게 말을 들어왔습니다. 오늘의 검찰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최초의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닙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입니다.여러분께서 판단해보십시오.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 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서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입니까? 이렇게 검찰이 공권력을 마구 휘두르면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업 유치를 하고 적극 행정을 해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를 발전시키겠습니까. 전국의 시민구단 직원들은 과연 관내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 유치를 하고 시민들 국민의 예산을 아끼는 일을 해나가겠습니까.성남시의 소유이고 성남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성남FC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서 성남시, 성남시민들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주머니로 착복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닙니다. 이걸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검찰의 왜곡과 조작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적법한 광고 계약을 하고 광고를 해주고 받은 광고 대가 광고비를 굳이 무상의 후원금이라고 우깁니다.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계약을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만들고 있습니다 성남FC가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을 추가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과연 여러분은 상상이 되십니까.아무런 개인적 이익도 없는데 왜 그런 불법을 감행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 표적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국민 여러분. 역사는 늘 반복되면서도 언제나 전진했습니다. 오늘 이 순간도 그러한 한 역사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란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하는 없는 죄를 뒤집어 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습니다. 이분들이 당한 일이 사법 리스크였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습니다. 조봉암 사법살인사건, 유우성 간첩조작사건, 강기훈 유서 대필사건 등등 검찰의 셀 수 없이 많은 검찰에 의한 사건조작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습니다.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습니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서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1.10 I 이상원 기자
지폐는 그냥 종이인데
  • 지폐는 그냥 종이인데 [열 번째 수수께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출처: 픽사베이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본문]상희와 친구들이 상희 집 거실에 모였어요. 아이들 각자 앞에는 음료와 과일, 영양 과자가 담긴 조그만 접시가 놓여있었어요. 다섯 명의 아이들 앞에 선 사람은 아빠였어요. 아빠 혼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은 화이트 보트와 대형 TV가 있었어요.“애들아, 반가워. 나는 상희 아빠야. 상희 말로는 아빠 주기장 소문을 듣고 왔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모르겠구나.”아빠는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어요. 비록 아이들이라고 해도 사람들 앞에서 시선을 받으며 말을 한다는 것은 떨리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더 걱정인 것은 오늘 준비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는 거였어요. 사실 지난주에 상희의 친한 친구의 엄마라고 소개하는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들도 상희가 하는 주기장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먼저 말씀드리지 못하고 봐서 죄송하지만, 제 아들에게 상희가 너무 재미있게 얘기해서, 저도 상희에게 부탁해서 주기장을 봤지 뭐예요.”어머님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아빠는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했다. 아빠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희 혼자 하면 과연 1년 이상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무슨 일이든 혼자 하다 보면 경쟁심이란 자극이 없어 동력이 떨어질 수 있었어요. 또 주위의 의견을 듣지 못한 채 혼자 고민하기 때문에 생각의 폭이 기대보다 넓어지지 않을 수 있거든요. 아빠는 어머님에게 전화를 해 승낙했고, 그 소식을 들은 다른 어머니들에게도 몇 통의 전화가 왔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다섯 명이나 모이게 되었고, 아빠는 의도치 않게 선생님이 된 거였어요. 아빠는 바로 주기장 공부에 들어가기보다는 먼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진 거였어요.“여러분, 돈은 원래 있었던 걸까요? 일부러 누가 만든 걸까요? 당연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연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만든 거예요. 그럼 돈이란 건 무엇일까요?”“물건을 살 수 있어요.”, “ 저축을 할 수 있어요.”, “아파트를 살 수 있어요.”“맞습니다. 여러분, 돈은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예요. 중간에 돈이 없다면 물물교환해야 하는데, 두 물건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다르면 거래하기가 참 어려워요. 그리고 아주 멀리서 무역하는 경우라면 물건을 가져오고 다시 가져가는 것이 정말 어렵겠죠. 세 국가가 물물교환한다면 무역의 복잡성과 어려움은 더욱 커질 거예요. 예를 들어 배 하나의 가치가 사과 두 개 반의 가치와 같다면, 매번 교환할 때 사과를 반으로 잘라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사과 하나에 100원, 배 하나에 250원이라면, 시장에 가서 사과를 팔로 배를 살 수도 있겠죠. 돈이 없으면 시장이 있을 필요도 없죠.”아빠는 아이들을 한 번 쓱 훑어본 다음에 말했어요.“여러분,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건 어려울 수 있으니 제가 바로 말씀드릴게요. 돈을 주는 사람이나 돈을 받는 사람이나, 모두 돈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해요. 내가 지금 받은 돈으로, 나중에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다는 마음. 정치인들이 왜 인플레이션을 무서워하는 줄 아세요?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상관없지만,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면 내가 오늘 받은 돈으로 내일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돈이 유통되지 않아요. 돈이 유통되지 않으면 시장이 사라지고, 경제 발전은 끊겨버리죠.”“돈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금, 은, 동, 구리 같은 것으로 동전을 만들었어요. 그런 금속들은 원래부터 실용적인 가치가 있거나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희소재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금속 동전은 채굴과 주조를 해야 하고, 무거워서 역시 원거리 무역은 쉽지 않고 강도와 해적의 위험에 항상 시달리게 되죠.”“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지폐예요. 사실 지폐는 그냥 종이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뭘 믿고 이렇게 지폐를 주고받을까요? 예전에는 동전에 왕의 얼굴을 그려 넣었어요. 동전 자체의 고유가치도 있지만, 예를 들면 정해진 금화의 함량을 몰래 줄여서 유통하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왕의 권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아빠가 연구한 바로는 지폐란 개념이 생겨난 것은 17세기 중반이에요. 그 뒤로는 지폐의 권위를 중앙은행이 보증하게 된 것이에요. 그리고 위조지폐를 만들면 강력히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진 것이죠.”[지폐의 발명]● 1650년대, 영국 : 작자 미상의 『부의 열쇠 또는 거래 촉진의 새로운 방법: 합법적이고 쉽고 안전하고 효과적인』란 책에서 ‘금과 은에 대한 영수증’을 시장에 유통하는 아이디어가 제시됨. 영수증이 곧 지폐의 기능과 동일함● 1691년, 미국 매사추세츠 : 퀘벡 습격에 동원된 군인들 월급 지불하기 위해 채무증서가 발급됐는데 일종의 지폐 개념임● 1694년, 영국중앙은행 설립 :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17세기 중반, 골드스미트노트 : 금 세공업자에게 금을 맡겼을 때 예치의 증거로 받는 증서. 증서 뒤에 금 소유주의 이름이 적혀 있음. ● 1705년, 영국의 존 : 『화폐와 교역』이란 책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권(지폐)을 발행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함“사람들이 지폐를 믿고 맘껏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권위만으로는 부족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폐를 가지고 은행에 오면 언제든지 금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옛날 은행들은 자신의 금고에 충분한 금이 있다고 광고하기도 했어요. 이것이 금 태환제인데, 이후로 돈은 시장에서 빠르게 유통돼 거래가 활발해지고, 산업혁명 때문에 물건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조돼 세계 전체의 경제 발전은 가속화됐죠.”아빠는 이제 마지막 말을 준비했어요.“여러분,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는 돈이란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 필요해 만들어진 것이란 걸 이제 알게 되었죠? 이런 거대한 기획은 한 사람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하기는 어려워요. 인류가 함께 기획하고 발명하고 만들어간 것이라고 할까요? 여러분들이 꼭 이렇게 거대하고 대단한 것들을 생각해낼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그저 어른이 되기 전에 세상에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지 연습하는 거잖아요? 이제 우리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주기장을 작성해볼 거예요. 여러분 우리 다음 주에 새로운 수수께끼로 만나요!”아빠는 집중해서 들은 아이들에게 꾸벅 감사의 인사를 했고, 상희를 포함한 아이들도 아빠의 노력에 손뼉을 쳐주었어요. 창밖으로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상희의 미래는 드높고 푸를 것 같았어요. 편석준 작가는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
2023.01.09 I 김현아 기자
2023년 계묘년 나의 건강을 위한 월별 체크리스트
  • 2023년 계묘년 나의 건강을 위한 월별 체크리스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가 일상에 스며든 지도 어연 4년 차.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월별로 주의해야 할 것을을 익혀두면 질환 및 사고 발생 예방에 도움이되며, 이와함께 건강검진이나 암 검진을 받아 혹시라도 놓치고 있는 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건강한 2023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생활습관 점검, 금연 도전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때다. 코로나 유행 이후 급격하게 체중이 늘었다며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살 빼기의 기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한다. 과하게 비만한 경우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줄넘기, 달리기와 같은 충격이 심한 운동은 피한다. 살 빼기와 더불어 금연도 새해 단골 목표다.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해보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니 고려해보도록 하자.◇ 2월. 신체 활동 늘려 겨울 우울감 해소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조깅, 달리기, 겨울 레포츠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체력 단련 두 가지 토끼를 잡아보자. 이때 신체활동이 어려운 두꺼운 겨울 잠바보다는 얇은 겉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좋다. 운동 시 빙판길 낙상사고에도 주의한다.◇ 3월. 일교차로 인한 감염 위험 · 미세먼지 주의꽃샘추위가 잦고 일교차가 심한 3월은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쉽다.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 쓰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미세먼지에도 주의해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 미세먼지가 피부로 와 닿는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병이 있는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 알레르기성 질환, 황사 조심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 부종, 소양감 등이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도록 한다.한편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며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5월. 나들이 시 피부 자극 · 벌레 물림 조심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벌로 걸치는 게 좋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에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월. 손 씻기로 눈병 · 수족구병 예방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 사이의 증상이 매우 괴롭다. 눈병은 환자의 눈물이나 눈을 비빈 손을 통해 다른 물건으로 옮겨지고 다시 그것을 만진 손이 그 사람의 눈에 바이러스를 옮길 때 전염된다. 손을 열심히 씻는다면 후속 환자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7월. 식중독, 냉방병 조심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물은 끓인 후 식혀서 마신다. 조리 시 특별히 위생에 주의하며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을 준수한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한편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8월. 폭염 주의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개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자외선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으므로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햇빛이 매우 강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 심장질환자,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9월. 가을철 열성 질환 조심가을철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을 주의하자.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인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는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입었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다.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도 고열과 심한 전신근육통을 보인다. 보통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연한 곳에 빈대한테 물린 특징적인 상처(가피)가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 10월. 독감 예방접종 시작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피부 및 안구 건조증, 노로바이러스 주의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습도가 낮아지므로 피부 및 안구 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한다. 피부 건조증이 심하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해당 환자를 접촉하는 경우 전염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이 2~3일 안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한다.◇ 12월. 심혈관질환 조심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한다. 또한 약 복용을 거르지 않고 음식 조절에도 힘쓰는 등 질병이 악화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손기영 교수는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1.04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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