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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기준 넘는 '강진' 대만에···전문가들은 "연안지진도 대비해야"
  • 원전 기준 넘는 '강진' 대만에···전문가들은 "연안지진도 대비해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다쳤다. 생존자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진까지 잇따르고 있어 피해규모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국내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리적으로 지진에 취약한 대만의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진의 진원(암석에 쌓인 변형에너지가 처음 방출되는 지점) 깊이가 얕았던 데다가 해안선에 인접해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만 본토에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당장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의 위력과 활성단층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대만 강진 이후 여진도 발생하고 있다.(자료=대만 기상청)◇‘불의 고리’에 위치…원자력발전소 설계 기준도 넘어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 58분 9초께 대만 화롄현 남남동쪽 23km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 1999년 2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규모 7.3 지진 이후 25년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이번 지진이 발생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대만이 지진이 발생하기 좋은 지형이기 때문이다. 지진학적으로 대만의 동쪽 해상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경계에 있다. 또 필리핀판이 태평양판 밑으로 섭입(판이 서로 충돌해 한쪽이 다른 쪽의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하는 구조가 복합 작용한다. 40여개에 이르는 활성단층이 있어 언제든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대만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형적으로 불리하다”면서 “판 경계에 해당하는데다 진원 깊이가 얕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특이점은 지진 강도가 강했다는 점이다. 본진은 발생 당시 원자력발전소 내진 설계 기준을 뛰어 넘을 정도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고, 4일 현재(오후 2시 25분)까지 규모 3.0에서 4.8 사이의 여진까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리적으로 규모 8 지진도 가능한 지역인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진앙지에서 최대 지반 가속도(땅이 흔들리는 정도)가 0.5G로 나타나 국내 원자력발전소 내진 설계 기준인 0.3G를 뛰어넘었을 정도로 진동이 셌다”고 설명했다.◇활성단층 등 지진 연구 계속하고, 해상 지진 대비도 필요이번 대만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멀어 이번 강진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안선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의 위력을 보여준 만큼 국내 건물 내진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원전 내진 설계 기준을 넘을 정도로 강하게 땅이 흔들렸음에도 대만의 건축물들이 비교적 잘 견뎌 인상적으로 봤다”며 “내진 성능 등 평소 지진에 대한 준비를 잘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경주지진, 포항지진, 괴산지진 등 규모가 있는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대비하려면 잠재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정부 지원을 통해 활성단층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은 2017년께부터로 10년이 채 안되고, 올해 관련 예산까지 삭감돼 이번 강진을 계기로 연구 필요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내년에는 예산을 증액할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활성단층 연구부터 해상 지진 등 연구를 통해 국민을 위해 필요한 재난재해 연구는 계속해야 한다는 취지다.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느끼지 못하지만 크고 작은 지진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활성단층이 오랜 기간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규모가 있는 지진도 발생하고 있다”라며 “전국의 활성단층과 역사 기록을 따져보며 철저히 분석해 재난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올해 전반적으로 과학 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되면서 지진 관련 연구도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 투자와 지원은 계속됐으면 한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원전이 있는 경주, 포항 앞바다에서도 해상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한 관측 장비 확보나 연구는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로 동해나 인천 앞바다에서도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상 연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4.04 I 강민구 기자
‘불의 고리’ 대만서 또다시 지진, TSMC 탈대만 부추길까
  • ‘불의 고리’ 대만서 또다시 지진, TSMC 탈대만 부추길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은 지진이 잦다. 2000명 이상이 사망한 1999년 ‘921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 다시 발생하자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대만은 중국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정치적 발화점’이기도 하다.첨단 반도체 생산국인 대만은 이번 지진으로 TSMC 생산 차질이 이슈로 부각됐다. 지진과 중국 등 지정학 위기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탈(脫)대만이 가속화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3일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대만 화롄 지역의 파손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FP)◇건물 무너지고 사람 갇혀…전국 피해 속출3일 대만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 지진은 25년 내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진원의 위치는 화롄 남동쪽 25km로 가깝고 깊이(15.5km)가 얕은 편이어서 대만 전역에서 지진 피해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대만 연합신문보(UDN)는 “이번 지진은 타이페이 도시철도(MRT) 중단과 순환선의 파괴를 일으켰고 타이베이 사람들은 921 지진보다 더 흔들렸다고 느꼈다”며 “타이베이 주택이 점점 더 밀집되고 건물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오전 지진이 발생한 후 70회 이상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몇차례는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었다. 지진 피해로 전국에서 9명이 사망하고 최소 821명이 부상을 입었다(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기준). 아직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대만 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건물 125채가 파손되거나 무너졌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화롄에서는 10층 가량 높이의 건물이 주저앉아 기울어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의 구조 작업도 벌어지고 있다. 화롄 쑤화고속도로 등에서는 낙석으로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정부도 신속한 구조와 피해 회복 지원에 나섰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진 발생 후 즉시 중앙재난대응센터를 설치했으며 대만군에 현지 정부와 협력해 재난 구호를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대만 국세청은 지방세와 소득세 등 세무 항목과 관련해 재난과 관련한 감면 사항을 안내했다. 대만 노동부는 자연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임시직 고용을 시작했다.큰 피해가 예상되는 대만에 대한 주변국의 위로와 지원 의사도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X(엑스·옛 트위터)에 “대만 지진에 피해를 본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바다를 접한 이웃인 대만이 곤란할 때 일본은 필요한 지원을 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중국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측도 “이번 재해로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들에게 깊은 우려와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재난 상황과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다만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본토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이번 지진에서 본토 측이 재난 구호를 지원할 필요가 없다”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지난해 7월 5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건물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진동 민감한데 지진이라니”…커지는 우려대만 지진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기 때문이다. 대만 기업인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직원들이 대피했다가 복귀했다. TSMC 생산 설비는 규모 7 지진을 견디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지만 이날 지진으로 약간의 시설이 손실을 입었으며 일부 설비 가동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만 자유시보는 이번 지진으로 TSMC 작업시간이 최대 6시간 줄어들 것이고 피해 규모는 60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TSMC의 칩 생산은 매우 정확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가동을 중단해도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TSMC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는 만큼 피해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일부 공장 가동을 멈췄다.첨단 반도체 장비는 미세한 진동에도 영향을 받는데 이번 지진을 계기로 TSMC가 불의 고리에 있는 게 맞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지진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압박을 가했다”며 “TSMC 공장은 대부분 진원지에서 반대편 해안에 있지만 글로벌 기업을 위한 칩을 생산하는 데 중요한 취약 장비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전세계 반도체 산업의 대만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커지자 미국과 일본 등은 생산 다각화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TSMC는 대만에서 90% 가량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 이어 최근 일본에 해외 두 번째 공장을 세운 바 있다.독일 싱크탱크 새로운책임재단의 얀-피터 클레인한스는 블룸버그에 “대만은 반도체 산업에서 잠재적으로 가장 중요한 단일 장애점(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을 중단시킬 수 있는 요소)”이라고 지적했다.
2024.04.03 I 이명철 기자
김건 “‘셰셰’ 외교 안돼…한미 동맹 중심 ‘원칙외교’해야”
  • 김건 “‘셰셰’ 외교 안돼…한미 동맹 중심 ‘원칙외교’해야”[총선人]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만해협 문제에 그저 중국에 ‘셰셰(고맙다)’하면 된다고 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한국은 원칙과 자존의 외교를 통해 주요 9개국(G9)이 돼야 한다.”국민의미래 비례대표 6번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국민의미래 비례대표 6번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고, 대만해협은 한국 물동량의 40%가 지나는데 상관없는 문제라고 하면 국제사회가 한국을 우스운 나라로 취급한다”며 원칙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북핵외교기획단장, 주영국대사 등을 거친 김 후보는 35년간 외교부에 몸담았던 북핵문제 전문가다. 그는 “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었는데, 의원직도 위치만 다를 뿐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돼 수락했다”고 정치에 뛰어든 배경을 소개했다.그는 미중 전략경쟁 시대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인공지능(AI), 바이오, 극초음속미사일 등은 무기화할 경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미중러 등 국제사회가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의 위치는 미국의 동맹국인만큼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외교관계를 펼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이어 김 후보는 “한미동맹, 한미일 안보협력을 굳건히 하고 나아가 G7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연합전선을 짜야 주변국이 우리를 약한 고리로 보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러시아와 상호 존중의 외교를 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G7회의, 나토 정상회의에 가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했다.김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대북제재와 관련된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에 대해 독자 제재를 할 때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시행령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포괄하는 대북 제재법을 발의하겠다”며 “이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국익을 위해 초당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비공개 논의 시스템 등을 만들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윤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 후보는 “최근 북한의 돈줄은 사이버 가상화폐 탈취인데, 외교부 재직 당시에 한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다.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는 일본이 합류해서 미사일 공유뿐 아니라 북한의 사이버 활동 자금 차단 등을 함께하고 있다”고 강했다.외교부는 최근 지정학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북핵 협상을 총괄했던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외교전략정보본부로 개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동안 대화 업무에 중점을 뒀던 한반도본부에 정보 기능을 강화해 제대로 된 한반도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중러를 상대할 수 있도록 인태전략담당관까지 둘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김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전망에 대해선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 되든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는 것이 과제”라며 “미국 의회의 중요성이 커지는만큼 이 부분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윤정훈 기자
수원시 반도체·바이오·AI 결합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
  • 수원시 반도체·바이오·AI 결합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특례시가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경기남부 AI지식산업벨트의 핵심 ‘북수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이 연계된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이재준 수원시장이 경기도청에서 열린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구상 발표’에서 수원시의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달 26일 북수원테크노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숙원사업이었던 북수원테크노밸리 개발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수원시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수원에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2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는 반도체·바이오·AI(인공지능)·에너지 등 첨단과학 분야 연구단지를 고리형태로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기존 산업거점인 광교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와 새롭게 조성할 북수원테크노밸리, R&D 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 우만바이오밸리, 매탄·원천공업지역 리노베이션 등으로 클러스터가 구성된다.◇북수원·서수원 일대 AI 등 첨단산업으로 기업환경 대변혁북수원테크노밸리는 경기도 인재개발원 부지 14만2200㎡를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출자해 ‘직주일체형 테크노밸리’로 개발하는 것이다. AI, 반도체, 헬스·바이오, 에너지 분야 관련 벤처,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 혁신창업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기숙사, 임대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주거시설도 공급한다.공청회 등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올해 말에 건축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 착공해 2028년 말 인덕원-동탄 철도 준공에 맞춰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감도.(사진=수원시)수원도시공사가 추진하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개발사업은 권선구 탑동 일원 27만㎡ 부지에 첨단 기업 중심의 첨단연구산업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첨단업무 용지에는 R&D(연구&개발) 업무시설·연구개발시설·벤처기업·소프트웨어시설 등을 유치하고, 복합업무 용지에는 판매·근린생활·의료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도시공사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가 조성되면 고용창출 730여명, 17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유발해서 서수원지역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지난해 6월 말 개발계획 고시를 완료했고, 4월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한 후 7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할 계획이다.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주변은 주거 환경이 좋고, 교통이 편리하다. 반경 6㎞ 내에 당수 1·2지구, 이목지구, 봉담2·효행지구, 진안지구 등이 신규 개발돼 2030년까지 신규주택 12만 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철도는 경부철도와 국철 1호선·신분당선·수원분당선, 개통 예정인 GTX-C노선·신수원선 등이 있고, 과천·봉담고속도로, 평택파주고속도로가 가깝다.◇성균관대 참여 수원R&D 사이언스파크 2028년 완공 목표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권선구 입북동 484번지 일원 35만 2600㎡ 부지에 조성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R&D 사이언스파크 부지의 87%를 소유한 성균관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감도.(사진=수원시)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첨단과학 기업·연구소가 들어서는 첨단연구개발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반도체 교육·허브를 구축하고, 반도체 핵심 전문 인재를 양성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 또 에너지 산업 관련 교육·연구·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에너지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바이오 분야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2024년 10월까지 R&D 사이언스파크 부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2025년 7월까지 도시개발구역지정·개발계획 수립을 마칠 계획이다. 2025년 12월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하고, 2026년 1월에 착공해 2028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수원 R&D 사이언스파크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함께 서수원 지역 스마트산업의 성장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산업 메카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광교지역 일원에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를 조성한다. 지난해 3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조성계획’을 수립한 수원시는 광교테크노밸리와 대학,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생명과학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지난해 기업·병원·대학·학회·협회·광교테크노밸리·수원시정연구원·수원컨벤션센터·수원시·경기도 등 23개 기관이 참여하는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 추진협의체’를 구성했다. 추진협의체 참여 기관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수원시는 바이오 선도기업·연구기관, 아주대·경기대학교, 아주대학교병원·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동수원병원 등 기존 생태계를 활용해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를 조성한 후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연구소를 유치해 바이오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주대학교(생명과학과·의학과·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융복합의료제품촉진지원센터), 경기대학교(바이오융합학부), 성균관대학교(생명물리학과·의학과·신소재공학부)에서 우수한 바이오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교통망도 갖춰져 있다.수원시가 구상 중인 ‘환상형 첨단과학 혁신클러스터’ 조성 계획도.(자료=수원시)이밖에도 수원시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공모’에 ‘수원 오가노이드파크’를 응모했다. 수원(광교 지역), 서수원(탑동지구) 56만㎡를 오가노이드파크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동수원은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밸리, 새롭게 조성되는 6만㎡ 규모의 ‘우만 바이오밸리’ 등을 활용한 연구개발·인력양성 기지로, 서수원은 탑동지구를 활용한 전임상시험·생산시설로 기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매탄·원천 공업지역 혁신지구 리노베이션’은 영통구의 노후화된 공업지역 67만㎡를 재정비해 연구·산업시설과 주거·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2월 공업지역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민간 제안 방식으로 추진한다.이재준 수원시장은 “가까운 미래에 수원시는 첨단과학연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모든 혁신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2024.04.02 I 황영민 기자
기대 걸었던 尹 담화에…의료계 허탈…“퇴로 막혔다”
  • 기대 걸었던 尹 담화에…의료계 허탈…“퇴로 막혔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문에 기대를 걸었던 의료계는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의대 2000명 증원 축소에 기대가 쏠렸지만, 이같은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기 때문이다.1일 오주환 서울의대 의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대란 상황에서 (의료계에) 전향적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올 여지를 줬어야 했는데, 그런 여지가 전혀 없게 만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사들의 소득을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다. 필수의료와 비필수의료, 지역의료와 수도권 의료 간의 소득 격차는 줄어들어도, 전체적인 의사들의 소득은 지금보다 절대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오 교수는 “윤 대통령이 이날 유일하게 의사들에게 내민 손이지만, 의사 수가 느는데 소득이 줄지 않는다는 건 앞뒤가 안 맞지 않는 얘기”라며 “이 얘기에 손뼉 치면서 마음을 돌릴 이들(전공의나 교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협박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통계 중에서 유리하고 필요한 것만 쏙쏙 빼서 말하고 불리한 통계는 모조리 빼놨다”며 “편향된 정보의 제공, 그것이 권력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10여년 근무한 이주영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의학 교육은 거대한 사슬과도 같아서 하나의 고리가 약해지는 순간 명맥이 끊긴다”며 “5년간 1000명의 교수를 갑자기 배출하고, 그 이후에는 다시 1000명의 교수를 해고할 건가? 정부는 의학 교육과 그 수준에 대해 아무나 대체해도 되는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반면 이번 윤 대통령의 담화문이 의-정 갈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형선 연세대 의료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의정협의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와 횟수까지 얘기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의대 증원이 그냥 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조승연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은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나온 여러 메시지(의대 정원 축소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의료계와 정치권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의료 개혁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다. 사직 전공의와 교수들의 복귀 여부에 대해 정 교수는 “의사들도 더는 명분도 실리도 없어진 상태”라며 “추가 타협의 여지도 없이 퇴로가 막혔다. 사람들이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반면 조 회장은 “정부에서도 의료계가 통일된 안을 가져오면 협의할 여지가 있다고 열어두고 공을 의료계로 보내, 의료계도 고민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복귀 여부를 고민하던 절반 정도의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는 예측불가”라고 답했다.
2024.04.01 I 이지현 기자
기분 탓에 오늘도 술 한잔? 내 가족이 병든다
  • 기분 탓에 오늘도 술 한잔? 내 가족이 병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족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음주 문제를 일으키는 구성원이 있다면 가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심지어 이런 음주 문제가 가정폭력의 한 형태인 ‘부부 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다사랑중앙병원은 지난 2월 한 달간 입원환자 222명(남 174명, 여 48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가족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이 있다. 바로 설문 질문 중 ‘알코올 가족력’을 묻는 문항에 무려 159명이 ‘있다’라고 답한 것이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약 71.6%에 달한다. 이처럼 ‘가족력’은 알코올 의존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제, 유전적인 측면에서 가족 가운데 누군가 ‘알코올 의존증’ 등의 문제를 지닌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 의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의 음주가 자칫 자식의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다. 게다가 ‘알코올 의존증’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주는 가족병이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 자녀들은, 일반가정의 자녀들과 비교할 때 가족 내 긴장과 갈등, 가족 폭력, 경제적 궁핍 등으로 인해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고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반면에 알코올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우울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이를 달래기 위해 계속 술을 찾는 과정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가볍게 음주를 시작했더라도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알코올 의존’이라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중독의 악순환, 이 고리를 끊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알코올 의존증’은 술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치료가 필요한 뇌 질환으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경우 자신의 술 문제를 부정하고 축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높은 게 사실이다”라며 “만일 혼자서 술을 끊기 힘든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2024.03.29 I 이순용 기자
"수천만원 대출승인 조건이 '연 1만% 소액대출'?…대출 사기입니다"
  • "수천만원 대출승인 조건이 '연 1만% 소액대출'?…대출 사기입니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피해자 A씨는 대부중개플랫폼을 통해 대부업체에 2000만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이에 대부업체는 변호사비, 서류비 등 명목으로 20만원이 필요하므로 10만원을 입금할테니 일주일 후 30만원 상환 요구했다. 일주일 후 고객 대기가 많아서 거래유지를 해야 대출이 가능하다며 같은 방법으로 10만원 입금받고, 일주일 후 30만 상환을 또 요구했다. 이후에도 신용도 과다조회 문제로 상환능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약 두 달간 동일한 방법으로 거래를 반복하였으나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부업체는 열 차례에 걸쳐 연 1만428.6%의 초고금리 이자(200만원) 편취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불법 대부업자가 수백~수천만원의 대출 실행을 빌미로 초고금리의 불법 대부거래를 강요한 후, 고리의 이자만 편취하는 사기 피해사례 접수가 급증했다며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26일 발령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수백~수천만원의 대출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에게 접근해 대출승인을 위해서는 거래실적 또는 신용 확인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초고금리 급전대출(10-30만원, 30-50만원)을 수 차례 이용하게 한 후, 이를 통해 고리의 이자만 편취하고, 소비자가 요구한 대출은 취급해 주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사기범들은 등록 대부업자를 사칭하여 추가 대출 조건의 급전대출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인 것으로 오인하게 하고, 소액의 경우 입금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고 의지는 크지 않은 점을 악용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금감원은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를 통해 등록대부업체 여부 및 제출한 광고용 전화번호가 맞는지 재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출 승인 등을 목적으로 고금리 급전대출 또는 금전을 요구하는 것은 사기라고 강조했다. 대출 필요시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한지 우선 확인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조언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소액이라도 경찰과 금감원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2024.03.26 I 송주오 기자
역대 단1명인 충청권 여성의원, 이번엔 3명 동시 도전
  • 역대 단1명인 충청권 여성의원, 이번엔 3명 동시 도전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10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에서 출마한 여성 후보가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본선에 진출한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여성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두 거대정당에서 단 3명뿐이다. 특히 대전과 충북 청주에서 사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가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를 보면 대전 7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정치 신인들이 다선 의원 등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전체 입후보자 22명 중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올해 처음 피선거권자가 돼 당선을 노린다. 충남은 11개 선거구에서 31명의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경쟁한다. 경쟁률은 2.8대 1이다. 2개 선거구가 있는 세종에선 8명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본선에 진출한 여성후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대덕구과 유성을에서 출마한 박정현(59) 민주당 최고위원과 황정아(47)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2명이다. 충북에서는 청주 청원에서 국민의힘 김수민(37)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이에 앞서 본선 진출을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야 양당 여성정치인은 충청권에서 모두 13명에 달했다. 대전에서는 동구 정경수 변호사와 대전 서갑 이지혜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나섰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충남 천안병에서도 민주당 김연 전 충남도의원이 이정문 의원과 경선을 벌였지만 현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종을에서는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이 경선에 떨어지는 등 13명의 예비후보 중 11명이 탈락했다.충청권에서 출마 당선된 여성 의원은 7·9·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옥선(89) 전 의원이 유일하다. 김 전 의원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공화당 이원장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선거소송으로 재검표 끝에 당선됐다. 1973년에는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부여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공화당 김종익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 이후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민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부여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정의당 이상익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김 전 의원을 끝으로 충청권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은 사라졌고, 대전에서는 역대 단 1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에 출마한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대전시의원을 거쳐 대전 대덕구청장을 역임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재개한 뒤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 대덕구의 경우 현역인 박영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박경호 전 당협위원장이 본선에 진출해 3자대결이 성사됐다.김수민 국민의힘 충북 청주 청원 국회의원 후보. (사진=김수민 국민의힘 충북 청주 청원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진보진영에서 2명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이지만 현재까지 새로운미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높지 않아 해 볼만한 선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 최고위원은 “대덕구라는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유권자들이 원하는 한국사회의 미래비전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제1야당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유성을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황정아 책임연구원은 드라마의 ‘카이스트’의 모델이자 ‘인공위성 만드는 물리학자’로 유명한 여성 과학자이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연구 현장에 몸담았던 과학자를 전진 배치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이라는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인지도면에서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보다 부족, 짧은 기간 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황 후보는 지난 23일 민주당 유성구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더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만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과학강국 대한민국 시대, 과학강국 수도 유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충북 청주 청원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까지 오른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를 20년 동안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75)에게 패배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김 후보는 오창에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육아맘’ 이미지로 따뜻함을 내세우며 여성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지역의 여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여성의 국회 진출을 위한 제도개선 및 인식전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구성된 세계여성의날기념대전공동행동은 여성선언문을 통해 “80%가 남성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는 지난 4년 성평등 민주주의 담론을 왜곡하고 훼손하며 제 역할을 방기했다”며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고 외면해온 남성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성평등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3.25 I 박진환 기자
홍경 "'약한영웅'→'댓글부대' 부끄럽지 않은 기록 남기고파"②
  • 홍경 "'약한영웅'→'댓글부대' 부끄럽지 않은 기록 남기고파"[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댓글부대’ 배우 홍경이 ‘팹택’ 캐릭터를 위해 외적, 내적 스타일을 구현한 과정과 영화 및 연기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홍경은 영화 ‘댓글부대’ 개봉을 앞두고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홍경은 극 중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부대 팀알렙(김성철(찡뻤킹), 김동휘(찻탓캇), 홍경(팹택))의 멤버 팹택 역을 맡았다. 팹택은 팀알렙에서 찡뻤킹이 여론 조작 관련 일거리를 가져와 찻탓캇이 스토리를 짜면, 커뮤니티 등에 댓글을 남기며 본격적으로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팹택 역시 처음엔 알바 겸 소일거리의 개념으로 가볍게 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알렙이 하는 일들이 온라인 세상에 가져오는 변화와 파급력에 점점 취해가고, 찡뻤킹과 이 과정에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홍경은 먼저 시나리오 속 내용과 함께 ‘팹택’의 캐릭터를 자신 만의 색깔로 채워나간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는 기본적으로 대본에 분명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저는 셋의 구조에서 어느 한 친구가 이기고 어느 한 친구가 지는 구조보다는 세 친구 각자가 서로 주관이 뚜렷하고 다른 점이 있는 만큼 치열히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런 부딪힘과 균열이 있어야 이야기 자체가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감독님 역시 관련해 피드백을 주셨고 캐릭터로서는 관객들이 보시기에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에 조금이라도 더 온정을 품으시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며 “이 친구에게 결여된 모습을 생각하며 채워나갔다. 찡뻤킹과 찻탓캇이 팹택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설정해나갔다”고 회상했다. 앞서 안국진 감독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유독 달랐던 홍경의 캐스팅 과정을 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홍경이 직접 자신의 집을 찾아와 네 다섯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며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홍경이 당시 작품 출연을 제안받고 ‘영화에 대한 비전을 보여달라’ 이야기했던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경은 “감독님과의 첫 만남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뵙고 4~5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이야길 나눴다. 제가 항상 작품 미팅을 하면 짧은 시간 쌓은 영화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것들을 여쭤보는 게 있다. 서로의 성향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 생각에 이야기에 도움이 될 법한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구조상 팹택이 집 밖 외부로 나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고, 팀알렙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살아있는 사람처럼 만들 것인지 고민했다”며 “그러면서 외적인 것들 등을 설정해나갔다. 외적으로 어떻게 보일 것이며 두 관계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등을 따로 많이 적어갔다. 대략 A4 2장 정돈 됐던 거 같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팹택의 외적인 스타일링을 구현한 과정에선 할리우드 배우 데인 드한 등 다양한 것들을 참고했다고. 다만 홍경은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이 실제 데인 드한의 느낌으로 잘 구현된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전혀 구현은 안 된 것 같다”며 부끄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데인 드한만 레퍼런스를 둔 건 아니다. 한국 영화들의 아주 오래된 레퍼런스도 참고했다. 제가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다. 이미지적으로 미학적으로도 구체적인 특정 배우가 아니라 뉘앙스가 나는 그림이라든지 초상화라든지 등을 보며 준비를 많이 했다. 저희 훌륭한 분장 실장님, 의상 팀장님 등이 다 계셨다. 그 자리에서 되게 그런 것을 어필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의 심정이라고도 강조했다. 홍경은 “이 아이가 갖고 있는 심정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 감정의 고리들이 조금씩 맞춰지면 그때 외피적인 면들에 다가가려 한다. 그런 점에서 외피도 확실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한 팹택과 팀알렙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사람이 결여된 모습이 있으면 어딘가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데 제게는 찻탓캇이나 찡뻤킹이 팹택에게 소중한 존재였을 거 같았다”며 “이들에게 어느 정도 애정을 넘어 의지하고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이들에게 잘 보이려는 모습이 있을 수도 있고, 존재를 입증받기 위한 모습일 수도 있고. 그런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홍경은 전작인 시리즈물 ‘약한 영웅’에서도 박지훈, 최현욱과 또래들이 모인 앙상블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확실히 ‘댓글부대’의 케미는 ‘약한영웅’ 때를 생각하면 많이 다르 것 같다. 제가 살면서 다른 누군가와 한 공간에 부대끼며 살아 본 적이 없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추구하는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도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 이런 캐릭터를 했으니 다음에 저런 캐릭터를 해야겠단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제가 쫓는 건 분명하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어떤 감정인 것 같다”며 “어떤 이야기가 내 심장을 때리고 두려움과 궁금증을 자아내는지 생각한다. 그게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달려든다”고 강조했다. 훗날 자신의 20대 기록을 되돌아봤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홍경은 “의미있는 걸 쌓아가고 싶었다. 어떤 부분이건 간에 우리 세대가 느끼는 것이 일면이라도 담겨있었으면 한다. 앞서 출연한 영화 ‘결백’도 어찌보면 그럴 수 있고, ‘약한영웅’과 ‘D.P.’, ‘댓글부대’도 그렇다. 곧 나올 차기작 ‘청설’도 마찬가지”라며 “원하는 결과물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따라오지 않더라도 부끄럽고 싶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댓글부대’는 오는 3월 27일 극장 개봉한다.
2024.03.25 I 김보영 기자
‘제2의 탈원전은 없다’…2050년 중장기 로드맵 수립 나서
  • ‘제2의 탈원전은 없다’…2050년 중장기 로드맵 수립 나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2050년까지의 중장기 원자력발전(원전) 로드맵(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 추진한 탈(脫)원전 정책에 따른 원전 산업 생태계의 위기 발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 9번째)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서 열린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 수립 전담반(TF) 킥오프 회의’에서 여기에 참여한 원자력계 산·학·연 전문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 수립 대응반(TF)’ 킥오프(첫) 회의를 열고, 원자력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 전문가 16명과 함께 중장기 원전 정책 비전 수립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는 우리 삶에 필수 에너지원인 전기 안정 공급을 위해 1978년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원전을 주요한 발전원으로 삼아 왔다. 현재도 국내 25기의 원전 가동으로 국내 전체 전력수요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으며 5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2호기 모습. 왼쪽 반구가 재작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1호기, 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전력계통과 연계한 2호기다. (사진=한수원)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가스화력발전소의 조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 아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보류하고 기존 원전을 폐쇄키로 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탈원전 움직임이 강했고, 독일은 그 여파로 지난해 완전한 탈원전을 단행한 바 있다.그러나 원자력계를 중심으로 많은 산업·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내 원자력 산업계의 붕괴 우려와 함께 국내 여건상 재생에너지로의 대체 불가론을 펼쳤고,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탈 탈원전 정책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같은 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발전연료 시세 급등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졌고, 탈원전을 선언한 많은 국가가 복(復)원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에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나선 건은 향후 정권 변화에 따른 원전 정책 급변 상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TF는 우리나라의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에 맞춰 중장기 원전 건설·운영 기본 방향을 수립기로 했다. 신규 원전 건설 계획과 40년 전후의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운전 추진, 원전 기자재·핵연료 공급망 강화 방안 등을 담기로 했다. 또 이에 필요한 연구개발(R&D)과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조기 상용화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정부는 더 나아가 국회를 통해 가칭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이 로드맵의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최남호 2차관은 “이번 로드맵 수립을 통해 예측 가능한 중장기 원전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며 “로드맵 수립과 법률안 발의를 연내 완료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4.03.22 I 김형욱 기자
홍익표 “이종섭은 수사 은폐 몸통으로 가는 길”…尹 정조준
  • 홍익표 “이종섭은 수사 은폐 몸통으로 가는 길”…尹 정조준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종섭 호주 대사의 귀국에 “이종섭은 수사 은폐의 몸통으로 가는 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1일 홍 원내대표는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이종섭 대사 즉각 해임 및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이종섭이라는 고리를 통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진실 은폐를 주도했는지 여부”라며 이같이 밝혔다.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대사의 귀국 현장에서도 긴급 회견을 열고 “(채 상병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에 협조하라”며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위원장은 (이종섭 귀국에 대해) 본인이 대단한 역할을 해서 정치적 성과처럼 ‘해결됐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일은 억울한 군인의 죽음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사건이 은폐됐으며 이를 밝히려는 수사가 어떻게 외압으로 좌절되고 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은 채 상병 사망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특검법을 발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이를 막기에만 급급했다”며 “결국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을 호주 대사라는 명분으로 빼돌리기까지 했다. 한 위원장이 ‘해결됐다’고 말하고 싶다면 국정조사와 특검법에 당장 협조하라”고 촉구했다.또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한 신범철 전 차관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 대해서도 “또 다른 핵심 당사자들에 공천까지 준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의 입장도 밝혀야 한다”며 “두 사람도 진실을 밝히고 당장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 대사를 당장 해임해야 하고 고위공직자수사처는 귀국한 핵심 피의자에 다시 출국 금지를 조치하고 또다시 해외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대사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조사를 공수처에 요구할 자격이 없다. 공수처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03.21 I 김혜선 기자
이준석, 한동훈에 "로봇 주인 尹의 당무개입 끊어내라"
  • 이준석, 한동훈에 "로봇 주인 尹의 당무개입 끊어내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을 원천 차단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지율 하락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것을 비난한 것이다.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제2차 약속대련, 제2차 서천판 카노사의 굴욕을 연출할 것이 아니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무개입의 고리를 끊어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 아바타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놓고 이번 총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이작 아시모프 박사의 책 ‘아이로봇’을 예로 들며 윤 대통령을 ‘로봇 주인’, 한 위원장을 ‘로봇’에 비유했다. 그는 “로봇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고 셀카 로봇은 권력욕구와 로봇 제1원칙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유권자에게는 ‘선 채로 죽겠다’며 센 말을 내뱉지만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는 로봇 제1원칙(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되며 이익을 침해하면 안된다는 것)을 절대 넘어서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다시 한번 비춰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이로봇의 결말은 로봇 3원칙(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의 모순을 찾아내는 초이성적인 로봇 비키와 감성이 발달해 감정을 갖기 시작하는 로봇 써니의 모습을 미래 로봇상으로 제시한다”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자신이 얼떨결에 이끌게 된 당과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는 1원칙과 2원칙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을 옥죄고 있는 로봇 3원칙을 깨고, 정권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감정을 갖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출마 후보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서울지역 일부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최근에 대통령 탓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통령의 탈당요구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그가 점찍은 후계자를 간판으로 내세운 이상, 사각 돛을 활짝 펼쳐 정권심판론을 최대 강도로 맞을 것을 애초에 감수한 것 아닌가. 강서보궐선거를 보고도 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고 이념을 민생 대신 앞세울 때 침묵했던 사람들이, 그리고 연판장으로 다른 사람을 린치하던 그 손으로 지금 와서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2024.03.20 I 이윤화 기자
구찌, 구찌 홀스빗1953 로퍼 새로운 캠페인 공개
  • 구찌, 구찌 홀스빗1953 로퍼 새로운 캠페인 공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하우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구찌 홀스빗 1953 로퍼의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구찌(Gucci)가 하우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구찌 홀스빗 1953 로퍼의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구찌)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큐레이팅으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구찌 홀스빗 1953 로퍼의 시대를 초월한 세련된 스타일과 그 안에 담긴 영원한 유산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구찌 홀스빗 로퍼는 승마 세계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1940년 대 후반, 두 개의 고리와 이를 연결하는 바(bar)로 이루어진 홀스빗(Horsebit) 모티브가 구찌의 다양한 컬렉션에서 장식적인 엠블럼으로 사용됐는데, 이후 1953년 구찌 홀스빗 로퍼로 탄생하며 하우스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가 됐다.영국 배우 킹슬리 벤-아딜(Kingsley Ben-Adir)과 함께한 이번 캠페인은 정제되고 절제된 배경에서 촬영됐으며, 이를 통해 더욱 강조된 홀스빗 엠블럼과 미니멀한 스타일링은 사바토 데 사르노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구찌 홀스빗 1953로퍼는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및 구찌 가옥 등 선별된 구찌 스토어를 포함해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새로운 캠페인은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24.03.20 I 신수정 기자
'슈퍼맨' 조재호-'당구여제' 김가영, PBA 시상식서 최고 영예
  • '슈퍼맨' 조재호-'당구여제' 김가영, PBA 시상식서 최고 영예
  •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대상을 수상한 ‘슈퍼맨’ 조재호. 사진=PBA 사무국2023~24시즌 프로당구 PBA-LPBA 대상을 받은 ‘당구여제’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이번 시즌 프로당구 PBA-LPBA에서 빛난 최고의 별이 됐다.조재호와 김가영은 1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나란히 대상을 수상했다.두 선수는 PBA와 LP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빛났다. 조재호는 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 17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서도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억원을 획득, 총상금 3억1900만원으로 시즌 1위에 올랐다.김가영 역시 5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LPBA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해 우승 상금 1억2005만원으로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조재호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월드챔피언에 오르며 2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대상 외에도 팀 동료인 김현우와 함께 베스트 복식상, 베스트 단식상,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조재호는 “기분 좋다. 무엇보다 4관왕에 놀랐다”면서 “감사히 받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내년 목표는 월드챔피언십에서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으로 잡겠다. 정규 투어에서 빠르게 우승해 부담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올 시즌도 투어 우승이 늦어져 조바심을 느꼈다가 하이원 대회서 우승하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LPBA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가영은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상식서 대상 외에 베스트 에버리지, 뱅크샷, ‘제비스코 상금랭킹’ 상금왕, 팀리그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김가영의 활약은 시상식에서까지 이어졌다.김가영은 수상 소감을 통해 “선수로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날이 또 있을까 싶다”면서 “개인 대상도 좋지만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팀리그 우승이 감동이고 영광이고 기적이었다. 정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번 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은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와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 오른 한지은(에스와이)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장가연(휴온스)은 영스타상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김가영과 함께 뱅크샷상과 애버리지상 2관왕에 올랐다.팀리그 여자 복식에서는 크라운해태의 백민주와 임정숙이, 혼합 복식서는 에스와이의 황득희와 이우경이 수상했다. 단식상 여자부문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받았다.베스트드레서 상은 ‘고리나’의 천으로 특색 있는 의상을 준비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파란 드레스를 입은 전애린(휴온스)이 수상했다.이밖에 경기부문 공로상에는 방기송 특보와 임정완 경기위원장이 수상했다. 후원사 부문 공로상은 SY(에스와이)그룹이, 지자체 부문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수상했다.
2024.03.20 I 이석무 기자
봄 전력수요 역대최소 전망…발전량 줄이기 ‘총력’
  • 봄 전력수요 역대최소 전망…발전량 줄이기 ‘총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봄 국내 전력수요가 역대 최소에 이르리란 전망이 나왔다. 냉·난방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겨울에 맞춰놨던 발전량을 최대 40% 수준까지 줄이기 위해 당국은 맞춤 대책을 추진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서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2024년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전력 당국에 따르면 올봄 최소 전력수요는 역대 가장 낮은 37.3기가와트(GW)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39.5GW보다 5.6% 적고, 이번 겨울 최대 전력수요 91.6GW와 비교하면 40% 수준에 그친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실시간 수요에 따라 공급(발전)을 조절해야 한다. 발전량이 부족해도 문제이지만 발전량이 넘쳐도 대규모 정전 등 문제가 생긴다.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량 급증 여파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움직임 속 태양광 발전 설비는 최근 10년 새 약 29배(2013년 1.0GW→2023년 28.9GW) 늘었다. 봄은 안 그래도 전력 수요가 적은데 일조량이 좋아 자가용 태양광 발전량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체 발전량 중 태양광 비중은 연평균 6% 수준에 불과하지만, 날씨가 맑은 봄 한낮 1~2시간 동안은 순간적으로 40%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다.당국의 전력 수급관리 어려움은 그만큼 커졌다. 여름·겨울에만 발표해 오던 전력수급 대책을 지난해부터 봄·가을에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이전까진 발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석탄·가스발전소에서 전체 발전량의 70%가량을 충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면 당국이 이들 발전소 가동을 멈추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탄소중립 기조 속 늘어나고 있는 원자력·재생에너지는 발전량 조절이 어려운 경직성 전원(電源)인 만큼 발전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특히 태양광은 민간 사업자가 많아 발전소 가동 중단(전력계통 접속 제한)에 따른 전기 판매수익 감소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당국은 이에 오는 23일부터 6월2일까지 72일을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발전량 감축에 나선다. 국내 원전 25기 중 4기(신고리 1호기, 한빛 1·4호기, 월성 4호기)를 포함한 주요 발전소 정기점검 시점을 최대한 봄 대책기간에 맞춘다. 또 전력수요 급감 시점에 전기를 많이 쓰는 사업자에 금전적 혜택을 주는 ‘플러스 수요반응(DR)’ 자원도 최대한 활용한다.전력수요 급감 땐 유연성 자원인 석탄·가스 화력발전소 출력을 우선 줄인다는 원칙도 세웠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의 계통 접속 제한에 따른 반발, 원전 출력 감발에 따른 안전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조치도 부족하다면 원자력·재생에너지 발전량도 줄이되 그 효과와 형평성, 안정성을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출력제어 발생 확률을 이전 2.7%에서 1.3%(시간 기준)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정부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중장기적으로 시간에 따라 남는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이호현 실장은 “봄·가을 전력 공급과잉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 출력제어 서비스 시장 개설 등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출력 제어를 하게 되면 모든 발전사업자가 협조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2024.03.19 I 김형욱 기자
‘면허정지 3개월’ 의협 비대위 간부들 “행정소송 할 것”
  • ‘면허정지 3개월’ 의협 비대위 간부들 “행정소송 할 것”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간부들에게 의사 면허 정지 처분을 한 가운데 박명하 의협 조직강화위원장이 행정소송 의사를 밝혔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 조직강화위원장은 18일 “내일 비대위 법률지원단 변호사를 통해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언제,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라며 “김택우 비대위원장도 행정소송을 같이 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9일 김 비대위원장과 박 조직강화위원장에게 ‘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두 사람이 집회에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는 등 전공의들의 사직을 지지한 것이 집단행동을 교사한 것이라고 복지부는 보고 있다. 면허정지 기간은 오는 4월 15일부터 3개월까지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한은 ‘처분이 있음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다. 면허 정지는 사전의 진료 일정 등을 고려해 통지 이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집행된다. 정부가 집단사직 후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한 우체국에서 관계자가 수취인 부재로 되돌아온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게도 면허정지를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채널 A ‘뉴스A’에 출연해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이후 복귀하지 않아 행정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 수는 지난주까지 5951명”이라며 “100명이 약간 안 되는 숫자가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간 내 의사표시가 없으면 처분 가능한 상태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의대 교수 집단 결의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제자들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집단행동 선언을 하는 것은 (과거와) 아주 똑같은 패턴이다. 이런 잘못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3.18 I 이재은 기자
장상윤 사회수석 “의대 교수 사직, 국민에 대한 겁박…고리 끊어내야”
  • 장상윤 사회수석 “의대 교수 사직, 국민에 대한 겁박…고리 끊어내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18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에 대해 “이번 만큼은 이런 고리들을 끊어내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겁박인데 이게 계속 반복돼야 되겠느냐라는 것을 정부는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1차 지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2000년 의약분업, 2020년 증원 사태 때도 보면 항상 전공의-전임의-교수 식으로 집단행동이 강화되고 이어지는 현상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직을 하겠다는 발표와 결정 자체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저버리겠다는 얘기”라며 “정부는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학교 교수 신분이 있고 병원 의사 신분이 있는데, 의사 신분으로 보면 집단행동은 의료법에서 정하는 법 위반”이라며 “진료현장을 떠난다면 법과 원칙대로 저희가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여론 지지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환자분들이 불안해하시는 건 정부가 비상진료대책이든 대체인력이든 재원을 투여하든 해서 불안감을 없애드리고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적 임무”라며 의료계에 재차 대화를 촉구했다. 장 수석은 또 “복지부와 의료계가 물밑으로는 계속 소통하면서 연락하고, 대화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대화의 장을 열고 그 주제에 상관없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입장에서 1도 못 줄인다는 입장을 조금 접어야 대화의 장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의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오픈돼 있다(열려 있다)”고 답했다.이에 의대 증원 규모로 책정한 2000명이란 숫자를 두고 향후 의료계와 협상 과정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장 수석은 “다만 의료계에서 350명, 또 500명(증원) 이렇게 (말)하는데 왜 350명이고, 왜 500명인지 그 근거를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며 “인력 수급 문제라는 게 500명은 좀 과하니까 300명, 이렇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왜 2000명 증원을 결정했는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수석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측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강제노동 금지’ 위배라며 국제노동기구(ILO)에 긴급개입요청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는 “ILO에서 개입해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단체의 요청이 있을 때 정부 의견을 조회하거나 전달하는 절차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전공의협의회가 노사단체에 해당하느냐를 ILO가 검토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수의 노동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민 생존이나 안녕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이나 우려가 있을 경우 강제노동이 아니다’라는 예외가 있어 거기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3.18 I 박태진 기자
의대 교수·개원의 정부 2천명 철회 압박 Vs "환자 볼모 안 돼"
  • 의대 교수·개원의 정부 2천명 철회 압박 Vs "환자 볼모 안 돼"
  • [이데일리 이지현 이영민 기자] 전공의 단체행동이 한 달째다. 대화와 협력 물꼬는 트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전문의와 개원의까지 전공의들의 행동을 지지하며 사태 진화는 요원한 상태다. 교수들은 빠른 대화를 촉구하며 오는 25일을 단체 사직 일로 못 박았다. ◇ 2000명 증원 반대…철회 안 하면 교수·개원의 단체 행동17일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지지하면서 개별 개원의의 야간·주말진료 축소를 골자로 한 준법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야간진료를 줄이고 주 40시간만 일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휴진투쟁을 하자는 말이 나오면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개원의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응급의학과도 있고 여러 과가 있어 시기를 못 박을 수가 없어 아직 시기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 이어 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내기로 결정한 가운데 17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전화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의대 교수들은 개별 사직서 제출 카드를 꺼냈다.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 포함된 16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4개 의대 교수들도 이번주중 의견을 모아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학교와 병원에 사직서는 제출하겠지만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진 환자의 진료를 보겠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병원에서 이를 수리하지 않도록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정부는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도 이를 고려해 진료를 정상적으로 보더라도 일단 ‘사직’이라는 행동으로 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승 전국 의대 비대위 위원장은 “정부가 제일 먼저 ‘2000명 증원’을 풀어줘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지만 이런 결정이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 대형병원 쌓이는 적자…“그래도 환자 볼모 삼아선 안 돼”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 등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그나마 교수와 전문의, 간호사 등이 전공의 업무를 분담하며 입원 및 외래 환자를 보고 있지만 피로 누적 등으로 한 달 이상은 지속하긴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전문의협의회 성명문 발표에 대한 국립중앙 의료원 입장표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날 간담회를 연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사들이 자신의 요구가 관철시키기 위해 환자를 볼모로 단체행동에 나서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주 원장은 “정부의 역할도 있고 전문가 집단의 역할도 있고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있다”며 “이성적이고 민주적인 프로세스에서 문제를 푸는 게 맞지 우리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건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료현장을 떠난 모든 전공의를 향해 하루빨리 돌아오라고 했다. 주 원장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의사라는 면허를 부여했다는 건 국가로부터 대단한 독점적 권한을 부여받은, 그래서 국가적 책무를 다할 때 의미 있는 면허”라며 “그런 무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현재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속히 복귀해달라. 환자를 등지지 말고 지금의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 총무부회장도 “언제까지 끝없는 평행선을 갈 수는 없다”며 “지금부터 의료계와 정부 모두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했던 시나리오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의료계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공의) 다음 순서로 교수들이 제자들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집단행동 선언을 하는 것은 (과거와) 아주 똑같은 패턴”이라며 “이런 잘못된 의료계의 집단행동 문화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번에는 다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17 I 이지현 기자
임플란트 여러개 심어야 한다면?...‘하나하나’ 심을까, ‘틀니’ 할까
  • 임플란트 여러개 심어야 한다면?...‘하나하나’ 심을까, ‘틀니’ 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제는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잡은 임플란트 . 하지만 빠진 치아가 많으면 수많은 임플란트를 식립해도 괜찮은지, 임플란트 대신 틀니 등 다른 보철치료를 고려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아직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철과 안수진 교수의 도움말로 임플란트 치료부터 관리법까지 알아본다.◇ 빌딩처럼 나사로 기둥 세워 치료하는 ‘임플란트’임플란트 치료는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로이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치주 질환, 충치나 외상 등 여러 이유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기존 틀니의 불편감이나 저작 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원래 치아, 치주조직보다 염증이나 충격에 취약해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 빠진 치아 많은데 뼈는 약하면 ‘임플란트 틀니’ 고려만약 빠진 치아가 많은데 뼈 건강은 좋지 못해 임플란트를 개수만큼 식립하지 못하는 경우,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를 2~4개 정도만 식립해 임플란트에 틀니를 착탈, 사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방법은 크게 두 종류다. 첫째,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어서 임플란트에 부분 틀니의 고리를 걸어 틀니를 만드는 방식, 둘째,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지 않고 유지 장치를 연결해 틀니 안에 집어넣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 방식에서 임플란트는 틀니 안에 숨겨져 있어 틀니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용되는 유지 장치는 똑딱이 단추 같은 타입부터 자석, 이중관, 바(bar)와 클립(clip) 등 다양하다.◇보철물 장착 뒤 부드러운 음식부터 연습하는 ‘적응 기간’ 필요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한 직후에는 새로운 보철물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처음에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연습해야 한다. 끈적한 음식을 먹을때 특별히 주의하고 떨어지는 경우 내원해 재접착해야 한다. 임플란트 보철물 주위로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으니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 등을 이용해 구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자연치아보다 약하다’ 인식하고 과거처럼 사용하면 안돼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완충 효과가 없어 사용하다보면 나사 풀림이나 나사 파절, 임플란트 파절, 골소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수진 교수는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한 덩어리로 ‘결합’되어 있고, 치아는 치주 인대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치아는 치주 인대의 두께만큼 완충 효과가 있고 임플란트는 그런 완충 효과가 전혀 없어 자연 치아와 같은 하중이 가해지면 임플란트에서 더 많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것이 나사 풀림이다. 임플란트 보철물 고정 시에는 착탈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접착하는데, 보철물을 장기간 사용하다가 보면 접착 재료가 손상되거나 나사가 풀려 보철물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고장 전까지 문제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 필요한 이유임플란트의 문제 중 하나는 합병증이 발생해도 초기에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사가 풀렸는지 모르고 계속 식사하다가 아예 빠진 채로 내원하거나, 더 심하면 임플란트 주위 골 소실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손쓰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보철물과 주변 연조직의 상태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받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칫솔질’, 임플란트 틀니는 틀니처럼 ‘세척 관리’임플란트와 임플란트 틀니 모두 유지와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틀니는 기존 틀니와 마찬가지로 입안에서 제거한 뒤 세척을 하고 입안의 치아나 임플란트는 칫솔에 일반 치약을 묻혀서 반드시 따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안 교수는 “환자분 중 틀니는 치약을 묻혀 닦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본인의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까지 잇솔질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분틀니나 임플란트 틀니 사용자는 틀니는 틀니의 세척 방법을, 남아있는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는 그에 맞는 관리 방법 두 가지 모두를 잘 숙지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외출 등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틀니를 입안에서 제거하여 입속과 틀니를 물만 사용해서라도 헹궈주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2024.03.15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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