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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886건

  • 녹십자, 4가 독감백신 국내 첫 판매허가
  •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녹십자(006280)가 제조한 4가 독감 백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4가란 약물 한 가지로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한다는 의미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기존의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범위를 더욱 넓힌 것이 특징이다녹십자 측은 “이번 허가를 위해 진행된 임상 결과에서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백신에 포함된 4가지 바이러스주에 대한 예방효과를 제공하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자사의 3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와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시아 제약회사 가운데 4가 독감백신 허가를 받은 곳은 녹십자가 처음이다. 세계에서는 다국적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메드이뮨(아스트라제네카 계열)에 이어 네 번째다.그간 국내에서 판매되는 4가 독감백신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 제품이 유일했다.녹십자는 이번 허가를 계기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해외 시장 진출 5년만에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독감백신 입찰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4가 독감백신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5.11.26 I 유근일 기자
  • 한미약품, 中 업체와 기술이전 계약…'목표가↑'-삼성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삼성증권이 24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중국 업체와의 기술이전 계약(라이센스아웃)을 체결해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7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지난 23일 주가는 84만7000원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지난 23일 장 마감후 중국 자이랩(ZAI Lab)사와 내성 표적 폐암 치료제인 ‘HM61713 (3세대 EGFR TKI)’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며 “총 계약 규모는 9200만달러로, 계약금 700만달러와 개발 및 판매 마일스톤 8500만달러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미약품은 해당 기술의 상업화 이후에도 별도의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며 “자이랩은 호흡기 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벤처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HM61713의 상업화가 오는 2018년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김승우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HM61713과 같은 3세대 EGFR TKI인 아스트라제네카의 ‘Tagrisso(AZD9291)’가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며 ”한미약품의 제품 역시 같은 기전의 약물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한미약품, 올해 6건 기술수출..계약규모 8조원 육박(종합)☞'이번엔 중국'..한미약품 1천억원 규모 폐암신약 수출(상보)☞한미약품, 1000억원 규모 폐암신약 기술 수출
2015.11.24 I 박기주 기자
  • 국산신약 해외진출 잔혹사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 이전에도 수많은 국내 개발 의약품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이미 일부 제품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신약의 시장성이 높지 않거나 경험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로 해외진출이 좌절된 사례도 많다.◇LG생과·일양·한미 등 시장성·경험부족으로 해외진출 좌절국산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LG생명과학의 ‘팩티브’는 제휴 파트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돌연 임상데이터를 문제삼고 손을 떼면서 해외 진출에 차질이 빚어졌다. LG생명과학은 길리어드에 수출한 C형 간염치료제가 부작용을 이유로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개발을 접은 아픈 경험도 있다. 보령제약(003850)은 2012년 터키 제약사와 맺은 4580만달러 규모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수출 협약이 현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해지되면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2007년 미국 P&G사와 총 5억달러 규모의 골다공증치료제 수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09년 P&G사의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워너칠콧사에 인수된 후 워너칠곳 측에서 해당 제품의 개발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수출계약은 백지화됐다.부광약품은 2009년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미국에 수출했지만 제휴 업체인 파마셋이 레보비르의 임상3상 진행 과정에서 근육병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이유로 돌연 임상을 중단했다. 일양약품(007570)은 지난 2008년 소화성궤양치료제 ‘놀텍’의 미국 임상을 주도하던 탭(TAP)사가 임상3상 진입단계에서 포기를 선언하면서 미국 진출이 무산됐다. 당시 TAP사를 인수한 다케다가 ‘놀텍’의 경쟁약물을 보유하고 있어 놀텍을 개발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한미약품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2007년 비만약 ‘리덕틸’의 개량신약 ‘슬리머’를 유럽과 호주 등에 수출했다.하지만 같은 성분의 리덕틸이 심혈관 부작용 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해외시장 진출도 물거품됐다. 2013년에는 위궤양치료제 ‘에소메졸’이 국산 개량신약 중 최초로 미국 허가를 받았다. 에소메졸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특허소송을 거치며 힘겹게 미국에서 발매됐지만 정작 시장에서의 반응은 냉담했다. 해외진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기에 수출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계약 동향을 보면 전임상과 임상2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계약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국내제약사 자금 여력상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상품가치가 높을 때 판권을 넘기고 개발시기를 앞당기는 전략도 중요하다”고 주문했다.◇수출 규모 부풀리기 관행 개선돼야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수출 규모 부풀리기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한미약품의 올해 4건의 수출 규모 7조5605억원은 글로벌제약사에 넘긴 신약이 상업화 단계에 도달하면 받는 금액이다. 최악의 경우 기술 수출 이후 한 단계도 진전되지 않더라도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만 7356억원을 챙긴다.하지만 그동안 국내제약사들의 수출 계약은 해외 판매 이후 예상 매출액으로 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총 3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출 규모는 약 3500억원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금액은 기술수출료 약 270억원을 제외하면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한미약품은 2009년, 2011년 미국 머크를 통해 51개국에 약 2조원 규모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수출로 유입된 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웅제약은 지난해 60여개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은 예상 매출이기 때문에 현지 시판 이후 정확히 얼마나 유입되기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나보타는 미국, 유럽 등에서 2017년 이후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의약품은 수출 계약을 맺고 해외 판매 단계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현지 임상시험을 거쳐 보건당국의 허가를 별도로 받고 보험약가 등재와 같은 후속절차를 밟아야 한다. 해외 판매가 시작되더라도 경쟁약물의 등장, 처방패턴의 변화 등과 같은 변수로 판매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계약을 맺더라도 현지 판매가 이뤄지려면 최소 3~4년이 소요되는데 국내제약사들은 수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나치게 예상 매출액을 낙관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연구 실패하면 반성문'..신약개발 가로막는 경직된 조직문화☞ 한미약품이 보여준 신약 개발 모범답안☞ 국산신약 1세대 '절반의 성공'..'제2의 한미약품' 곳곳에 포진☞ '수출 대박' 한미약품, '복제왕국'에 성공DNA 제시하다
2015.11.13 I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 기술수출' 글로벌 빅딜과 견줘도 최대 규모
  • '한미약품 기술수출' 글로벌 빅딜과 견줘도 최대 규모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총 5조원 규모의 한미약품 신약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의 빅딜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들이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에 대한 상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미약품(128940)은 지난 5일 사노피아벤티스와 총 39억 유로(약 4조8282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투약 횟수를 줄인 당뇨치료제 3종에 대한 기술 이전이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만 약 5000억원(4억 유로)을 확보했다.이 계약은 국내 제약사가 그동안 체결한 수출 계약 규모를 단연 압도하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10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7억3000만달러 규모의 폐암신약 기술 수출 계약보다 약 6배가량 규모가 크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에도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한미약품의 수출은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체결한 수출 계약과 비교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2007년 동화약품이 미국 P&G와 5억달러 규모의 골다공증치료제 기술수출을 맺었고 녹십자는 2010년 미국 ASD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과 ‘그린진에프’의 수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두 건 계약 모두 상업화 이후 예상 매출까지 포함한 금액을 계약 규모로 산정했다. 계약금과 개발 단계에 따른 단계별 기술수출료(마일스톤)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두 건의 계약 모두 현재는 해지된 상태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규모는 상업화까지 성공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고순도를 자랑한다. 상업화 이후 받기로 한 매출액의 10% 이상의 러닝 로열티 역시 좋은 조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글로벌 시장에서의 굵직한 기술 이전 계약과 비교해도 한미약품의 계약은 최대 규모에 버금간다.미국의 제약·바이오 컨설팅 업체 디파인드 헬스(DefinedHealth)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체결된 계약 중 다이니폰 스미모토(Dainippon Sumitomo)가 에디슨(Edison)과 체결한 ‘EPI-589’의 기술 이전 계약이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계약 규모는 총 42억3800만달러(약 4조6600억원)이고 계약금은 1800만달러(약 200억원) 수준이다.한미약품의 사노피와의 총 계약 규모 4조8282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미약품의 이번 계약이 의약품 3종에 대한 기술이전이라는 것을 감안해 품목당 계약규모를 1조6094억원로 계산해도 2013년 글로벌 기술 계약 중 전체 4위에 해당한다.계약금만 따지면 한미약품은 2위권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확보한 5000억원의 계약금은 2013년 당시 바이오젠(Biogen)이 엘란(Elan)에 기술을 넘기면서 받은 32억5000만달러(약 3조575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아스트라제네카-피브로젠(3억5000만달러), 릴리-화이자(2억달러)의 계약금을 넘어섰다. 2013년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규모 순위(자료: DefinedHealth)한미약품이 앞서 체결한 기술수출도 글로벌 시장에서 손 꼽히는 규모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연구·컨설팅 기업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올해 1분기 제약·보건의료 분야 투자 분석 동향 자료를 보면, 한미약품과 릴리와의 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은 1분기 글로벌 기술 이전 계약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계약금 5000만달러는 2위에 랭크됐다.2015년 1분기 제약·헬스케어 분야 기술 이전 계약 규모 순위(자료: GlobalData)이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당뇨신약을 가져간 사노피의 경우 자사 간판 제품인 ‘란투스’의 시장 경쟁력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한미약품의 신약과 같은 개선된 약물의 장착이 절실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노피는 인슐린 란투스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진입에 따라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규 당뇨 R&D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당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란투스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한미약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길리어드나 암젠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은 “한미약품의 기술 이전 계약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형 기술이전과 비교해도 규모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계약 상대방이 한미약품의 신약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으며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임성기 회장의 뚝심'..한미약품, 결국 일 냈다(종합)☞ 한미약품, 또 신약 수출 신기록..'총 5조원 규모'(상보)☞ 한미약품 또 해냈다..업계 최대 규모 수출 계약(상보)
2015.11.08 I 천승현 기자
  • 화이자, 앨러건 인수 추진‥몸값 380兆 제약공룡 탄생하나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인 화이자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건 인수를 추진한다. 성사되면 세계 최대 공룡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FT)는 화이자가 앨러건과 인수 예비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브렌트 손더스 앨러건 회장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화이자는 미국 2위 제약사다. 시총 2180억달러 규모다. 앨러건 시총은 1130억달러 수준이다. 화이자가 앨러건을 인수해 두 회사가 합치면 시총 3300억달러(약 378조원) 넘는 세계 최대 제약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올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세계 1위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경쟁사 사브밀러를 10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거래다. 화이자가 앨러건 인수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앨러건은 법인세가 낮은 아일린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작년 앨러건은 작년 4.8%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았다. 반면 화이자는 수익의 25.5%를 법인세로 냈다. 화이자는 작년 비슷한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다 퇴짜를 맞았다. 아울러 M&A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화이자가 앨러간을 사들이면 보톡스나 레스타시스같은 특허권을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의약품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화이자는 올해 2월 복제약 전문업체 호스피라를 168억달러에 사들이고, 이스라엘 테바가 앨러건 복제약 사업부를 405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논의가 초기 단계로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높은 인수합병 가격과 합병과정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부의 반발 등도 걸림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2015.10.29 I 장순원 기자
국산신약 유례없는 풍년..과연 시장성은?
  • 국산신약 유례없는 풍년..과연 시장성은?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유례없는 풍년을 맞았다. 하지만 상당수 국산신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 제품보다 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 시장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우려가 많다. 다만 신약 개발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의 당뇨치료제 ‘슈가논정’이 지난 2일 국산신약 26호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국내업체가 배출한 신약은 지난 1993년 SK케미칼의 ‘선플라주’ 이후 32년 만에 26개로 늘었다.특히 국내제약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셀렉스캡슐’을 시작으로 동화약품의 ‘자보란테정’,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주’와 ‘시벡스트로정’에 이어 총 5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2000년대 들어 집중적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든 성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산신약이 성공 보증수표?..‘낙관은 금물’업계에서는 잇단 국산신약 허가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시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제기한다. 시장에 먼저 진입한 다국적제약사와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심지어 국내업체들이 내놓은 수십개 복제약(제네릭)과도 경쟁해야 할 정도로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 대다수의 신약이 이미 유사 치료제가 포진된 영역에 뒤늦게 진입한 탓이다.이번에 허가받은 ‘슈가논’은 국내업체가 발굴한 세 번째 당뇨치료제이지만 관련 시장은 이미 전쟁터다.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DPP-4 억제계열’ 약물이다. 이미 같은 계열 당뇨치료제는 8개 품목이 포진해있다. 지난 2008년 MSD가 최초의 DPP-4 억제 계열 당뇨약 ‘자누비아’를 내놓은 이후 노바티스(가브스), 아스트라제네카(온글라이자), 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 LG생명과학(제미글로), 다케다(네시나), 한독(테넬리아), JW중외제약(가드렛) 등이 같은 계열 약물을 내놓았다. LG생명과학이 지난 2012년 말 제미글로를 발매한지 3년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발매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산신약’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탓이 컸다.최근 등장한 신약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허가받은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의 ‘아셀렉스’는 콕스-2(COX-2) 억제 계열로 불리는 소염진통제다. 화이자의 ‘쎄레브렉스’가 같은 계열 약물로 소염진통제 중 가장 많은 700억원대 매출을 국내에서 올리고 있다.아셀렉스는 보험약가 등재 절차를 거쳐 지난달 발매됐는데, 지난 6월 쎄레브렉스의 특허만료로 무려 92개 업체가 쎄레브렉스의 제네릭을 발매했다. 결국 아셀렉스는 쎄레브렉스를 포함해 90여개 업체와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슈펙트·제피드·레보비르 등 경쟁약물에 밀려 고전이미 과거 일부 국산신약들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고배를 든 경험이 있다.일양약품(007570)은 지난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슈펙트의 경쟁약물로는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타시그나’, BMS의 ‘스프라이셀’이 꼽히는데 유일하게 슈펙트만 글리벡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약물들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초기진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슈펙트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아직 사용량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일양약품은 최근 완료된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슈펙트가 1차치료제 지위를 획득하면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001060)은 지난 2011년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를 내놓았지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엠빅스’ 등 국내외 업체들의 발기부전치료제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2012년 수십개의 비아그라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제피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지난 2007년 발매된 부광약품(003000)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는 2009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유사한 시기에 발매된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7년 출시된 BMS의 ‘바라크루드’가 우수 효능을 앞세우면서 시장을 초토화시킨 것이다. 급기야 부광약품은 바라크루드의 제네릭 판매에 나섰다. 한때 경쟁약물의 제네릭을 팔아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신약개발 노하우 축적..혁신 신약 개발 초석 닦았다이에 반해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종근당(185750)의 당뇨치료제 ‘듀비에’ 등 다국적제약사보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으면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는 사례도 있다. 카나브는 수백개의 유사 고혈압치료제가 포진했음에도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은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듀비에 역시 유사 약물의 안전성 논란과 특허 만료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발매 2년째인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전문가들은 국산신약들의 시장 진입이 늦었음에도 개발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더욱이 최근에는 개발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동아에스티의 ‘슈가논’은 이미 허가받기 전 해외 20여개국과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시벡스트로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판매되기 시작했다.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105개국에 수출이 예약됐다.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은 “지금까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역량을 충분히 습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제약사들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기존에 없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많다. 5~6년 후에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국산신약 허가 현황 및 생산실적(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기사 ◀☞동아에스티, '꼼수 비난' 무릅쓰고 승부수 던진 사연☞법원 "동아에스티, B형간염약 복제약 판매는 특허침해"☞[특징주]동아에스티, 당뇨신약 ‘슈가논정’ 허가 소식에 강세
2015.10.12 I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메르스 손실? 최악은 면했지만..'
  • 제약업계, '메르스 손실? 최악은 면했지만..'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상위 업체들이 큰 폭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처방실적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제약사들의 영업 패턴에 따라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16일 의약품 조사 업체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원외처방실적은 7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2.8% 감소세다. 최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견된 5월 처방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9% 줄었다. 지난 5~6월 두달간 처방실적은 1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4억원(3.9%)이 사라졌다.의료기관에서의 메르스 감염의 확산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의약품 처방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메르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6월 한 달 동안 영업사원들은 거래처 방문을 자제하는 등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었다. 다만 영업현장에서 우려했던 대규모 손실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제약사들 입장에선 위안이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메르스 여파로 매출액이 전월 대비 약 10%(약 1200억원) 줄었다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의료기관 규모별 처방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대형병원에서의 처방실적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의 처방실적은 339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액은 1.5% 늘었다. 대형병원 응급실, 입원실을 중심으로 메르스 감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종합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동네 의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제약사별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제약사들의 처방실적 현황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위업체들의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 중인 화이자를 비롯해 한미약품, 종근당, MSD, 대웅제약, 노바티스 등 상위업체들 대다수는 전년동기대비 처방실적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326억원에서 307억원으로 5.9% 줄었고, 한미약품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069620)과 동아에스티(170900)는 각각 처방실적이 10.4%, 16.1% 쪼그라들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아스트라제네카, CJ헬스케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독(002390), 한림제약, SK케미칼(006120), 얀센 등의 매출 손실규모가 10%를 넘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주요 활동 거점, 주력 처방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업체별로 손실 규모도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전반적으로 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은 상위제약사나 다국적제약사에 손실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상위 20개 업체의 처방실적 감소율이 5.3%로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높았다.또 메르스 감염 위험을 이유로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분야를 강점으로 하는 업체들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제약사 내에서도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스의 영향이 미미한 업체도 있었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6월 원외처방실적 217억원에서 지난달 228억원으로 4.7% 상승했다.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주력 제품이 한 두달에 한번 꼴로 처방받는 만성질환 치료제가 많아 메르스 여파를 빗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삼진제약(005500), 대원제약, JW중외제약 등도 처방실적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업체 한 마케팅본부장은 “만성질환자와 같이 약을 꼭 먹어야 하는 환자들이 의약품 복용을 줄이지는 않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 감소세와 함께 전체 매출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미 발생한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영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07.16 I 천승현 기자
다나인슐린펌프, 우리가 만들어 세계인이 사용
  • 다나인슐린펌프, 우리가 만들어 세계인이 사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에서 만들어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다나(Dana)’인슐린 펌프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려 한국의료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다나 인슐린펌프는 지난 1979년 최수봉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이 서울대학병원에서 첫 임상실험을 거쳐 1981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FDA와 유럽 CE를 획득했다.이에 힘입어 이 펌프는 의료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신흥 의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등 세계 66개국에서 당뇨병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다나인슐린 펌프는 기존의 약물 및 인슐린 요법이 합병증 예방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점을 보완해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인슐린 펌프는 췌장과 같은 구실을 하는 의료기기로 몸 밖에 착용함으로써 인슐린을 적절히 공급해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췌장기능을 서서히 회복시키켜 준다.이러한 인슐린펌프 즉, 지속적 피하인슐린주사법(CSII,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은 정상혈당 또는 정상에 가까운 혈당의 유지를 원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를 통해 인슐린을 거의 생리적 수준에 맞게 공급하는 방법으로 기초 주입과 식사량 주입 방법 등 2개의 타입이 있다. 이같은 장점들이 눈길을 끌면서 ‘다나 인슐린펌프’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미국 보스톤에서 세계 13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의사 및 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75회 미국세계당뇨병학회(이하 ADA)에서 인슐린펌프를 전시, 큰 인기를 끌었다. 당뇨 스톱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당뇨학회에는 미스클라인(GSK), 머크, 존슨앤 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제약 등 다국적 당뇨관련 업체들과 한국에서 다나인슐린펌프가 참석, 세계 각국의 의료인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송주상 다나인슐린펌프 관계자는 “이번 75회 미국 보스톤 당뇨학회에서 약 30여개국의 업체들과 상담을해 멕시코, 콜롬비아 등 신흥시장도 개척하고 약 2백만달러의 수출계약도 체결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지난 4~9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75회 미국세계당뇨병학회에서의 ‘다나인슐린펌프’ 부스 모습.
2015.06.25 I 이순용 기자
英 정부, 해외기업 BP인수 `눈 뜨고 못 본다`
  • 英 정부, 해외기업 BP인수 `눈 뜨고 못 본다`
  •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에너지 기업 BP그룹의 로고[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자 영국 정부가 영국 최대 에너지 기업 BP에 ‘외국기업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BP의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 BP가 외국 기업에 M&A를 통해 넘어가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키로 했다. BP는 5년 전 멕시코만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 시절 폭파사고로 경영 악화를 겪은 이후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BP그룹이 영국 산업 챔피언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BP가 외국 기업에 의해 합병되지 않을까에 대한 공포감이 영국 정부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 및 네덜란드 합작 에너지 기업인 로얄더치셸은 이달 초 영국 3위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 BG그룹을 인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 BP를 인수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돼왔다. 사실상 영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M&A 등을 반대할 만한 장치가 거의 없지만, 이들은 그들이 M&A 등을 단념할 수 있도록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하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엑손모빌의 BP인수 가능성은 낮은 편이란 분석이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양사의 합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엑손모빌은 지난 2009년 미국 셰일가스 및 에너지 업체 XTO에너지를 부채를 포함해 410억달러에 매입한 것을 두고 과도하게 비싼 비용을 치렀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최근 밥 더들리 BP CEO도 “BP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만족하고 있다”며 “유가가 한동안 낮게 유지되지 않는 이상 (에너지 기업들의) 대거 합병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M&A 등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미국 화이자의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인수를 반대하는 등 외국 기업의 영국 기업 인수를 경계했다.
2015.04.27 I 최정희 기자
약가인하 극복했다더니…실적 회복 거품이었나
  • 약가인하 극복했다더니…실적 회복 거품이었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3년간 국내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판매로 근근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체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의 처방 쏠림현상을 부추기면서 경쟁력 악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허만료 의약품 처방량은 증가..동일가 복제약 경쟁력 악화2011·2014년 크레스토·리피토 보험약가와 복제약 보험약가 비교(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지난 2012년 약가제도 개편 이후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 만료 이후 수십개 제네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처방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현행 약가산정 시스템에 따르면 100원짜리 오리지널 의약품은 제네릭이 발매되면 보험약가가 70원으로 인하되고 1년 후 53.55원으로 떨어진다. 산술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만료 이전과 똑같이 팔렸더라도 매출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약 ‘크레스토10mg’의 경우 지난해 4월 특허만료로 보험약가는 995원에서 800원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지난해 처방실적은 674억원에서 729억원으로 늘었다. 처방량으로 따져보면 6774만개(674억÷995원)에서 9113만개(729억원÷800원)로 34.5%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려 76개의 제네릭이 견제에 나섰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제네릭 76개 중 65개가 크레스토 가격과 유사한 670~777원에 형성돼 있다. 제네릭이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선 제네릭을 처방할 동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약 ‘리피토10mg’은 약가제도 개편 전 2011년 처방실적 721억원에서 지난해 699억원으로 3년새 3.1% 줄었다. 하지만 보험약가가 917원에서 663원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처방량은 7863만개에서 1억543만개로 3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리피토10mg’의 제네릭은 총 84개 품목 등재됐고, 이중 71개 품목이 ‘리피토10mg’와 똑같은 663원의 보험약가를 받았다. 국내사 한 영업사원은 “정상적인 판촉활동마저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의 가격이 똑같은데, 의료진 입장에선 오리지널을 처방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라고 토로했다. ◇일괄 약가인하 이후 매출 회복세..상품매출로 외형 늘린 거품 실적상장 제약기업 매출액 및 매출액증가율(자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지난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국내제약사들의 실적은 동반 부진에 빠졌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상반기 국내제약기업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72개 상장 제약사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6조1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늘었다. 2012년, 2013년 각각 1.9%, 0.4%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확연한 상승세다. 제약사들의 주력사업인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여전히 맥을 못 추는데도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이다. 상당수 업체들은 자체 개발한 처방의약품으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을 대신 팔아주면서 외형을 획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약 시장의 부진을 상품매출로 만회한 셈이다.2011·2014년 주요 제약사 매출액 및 상품매출 비교(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2011년 이후 분할된 동아제약, 종근당은 제외실제로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사들은 공통적으로 상품매출 비율이 급증했다.유한양행(000100)의 처방실적은 2011년 2999억원에서 2014년 2599억원으로 13.3%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 규모는 6677억원에서 1조82억원으로 51.0%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3476억원에서 72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매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남의 제품’으로 채웠다는 의미다. 유한양행은 지난 몇 년간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이 개발한 신약을 판매하는데 집중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대웅제약(069620)의 처방실적은 4255억원으로 2011년 4833억원보다 12.0% 줄었지만 매출은 2.9% 상승했다. 이 기간에 상품매출은 1594억원에서 2197억원으로 37.8% 증가했다. 동화약품(000020)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처방매출을 상품매출로 메웠다.일동제약(000230), 제일약품(002620), JW중외제약(001060) 등 처방실적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매출이 증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상품매출 비율이 수직 상승했다. 제일약품은 화이자의 전문의약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일동제약과 동화약품은 각각 바이엘과 노바티스의 일반의약품을 팔고 있다.다국적제약사 입장에선 국내제약사들이 든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국내업체들이 다국적제약사의 제품 판매에 가세하면서 국내 제네릭의 판매를 저지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됐음에도 처방량이 증가한 ‘크레스토’와 ‘리피토’는 각각 유한양행과 제일약품이 같이 팔고 있다. 심지어 다국적제약사가 시장 방어용으로 만든 제네릭도 판매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CJ헬스케어는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 다국적 제약사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포장만 바꾼 쌍둥이 제품(위임 제네릭)을 자사 제품으로 허가받고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CJ헬스케어의 처방실적은 최근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실상 ‘남의 제품’ 매출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뜻이기도 하다.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최근 제약사들의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실제로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으로 거둔 거품에 불과하다”면서 “자체개발한 제품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의 제품이라도 팔아서라도 외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유한양행, 상위업체 재평가 기대..목표가↑-신한
2015.04.15 I 천승현 기자
'희귀병 유전자 분석' 머리 맞댄다…10개 제약사 참여
  • '희귀병 유전자 분석' 머리 맞댄다…10개 제약사 참여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전세계 대형 제약회사들이 영국 보건당국의 인간 게놈(Genome·인간이 지닌 모든 유전정보)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암이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10만명의 유전자 정보가 공유된다. 출처=Dreamstime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회사들이 영국 복지부 산하 게놈 연구 기관 게노믹스잉글랜드(Genomics England)와 협약을 맺고 국가보건서비스(NHS)에 등록된 환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 의학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 등 영국 내 대형 제약회사들은 경쟁사인 스위스 로슈, 미국의 애브비와 바이오젠 등과 팀을 이뤄 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0만명의 게놈을 해독하는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경쟁 위치에 놓여있는 제약회사들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치는 셈이다. 총 10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앞으로 1년 동안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초기 단계에서 3000개 게놈 배열순서가 밝혀졌고, 2017년까지 10만개 게놈 배열을 모두 밝혀낸다는 목표다.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간 DNA 코드 정보를 보유하게 된다. 특정 질병과 연계된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면 표적 치료를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존 크리스홀름 게노믹스 회장은 “유전자 정보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해주기 위해 산업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 개개인의 정보는 철저히 익명으로 진행해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인 유전자정보가 아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치료제 개발이나 관련 연구에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미국 바이오테크업체 알렉시온의 마틴 맥카이 연구개발 대표는 “희귀 질환의 유전적 기반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진단 및 치료 과정이 보다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03.26 I 송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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