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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靑사진사 "김 여사 개인사진 위주, 도대체 연예인도 아니고.."
  • 전 靑사진사 "김 여사 개인사진 위주, 도대체 연예인도 아니고.."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가 최근 대통령실에서 제공되는 사진들에 대해 “개인 SNS 홍보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3월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사진. 대통령실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행정사는 5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촬영된 사진을 두고 “뭘 알리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들에는 김 여사 단독으로 상업용 화보에서 볼 법한 구도로 촬영한 사진이 여럿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공식 공개한 사진인데도 공적 성격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장씨는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저희들은 그 메시지에 맞게끔 촬영을 해야 된다”며 “순천만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게 도대체 SNS 홍보도 아니고,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자는 건지 뭘 홍보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보면 전체 22장 중에 관람차 안의 사진만 5장이다. 개인사진 위주”라며 김 여사 단독 사진의 비중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장씨는 순천만 지역 행사임에도 현장 홍보에 쓰일 수 있는 경관 사진은 거의 없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의 SNS 홍보용만 남은 거다. 연예인도 아니고 이것을 대통령실 사진실에 떡하니 22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하겠다”고 거듭 비판했다.장씨는 “(저런 사진들은) 선물용으로 드리는 용이지 저건 올리는 용이 아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지 않나. 저걸 올렸다는 건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장씨는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건지 한 사람을 위해서 SNS 홍보하기 위해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3월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사진. 대통령실장씨는 또다른 행사 사진에 대해서는 “대통령님 악수한 사진을 메인으로 올리지 대통령님이 그날 행사 때 악수한 사진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여사님이 악수한 사진은 올렸다”는 지적도 내놨다. 사진의 초점이 엉뚱한 데 가 있다는 지적도 더했다.장씨는 3월 한달 동안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도 언급했다. 그는 “장수로 따지면 대통령은 37%, 그 다음에 김건희 여사는 28.9%, 부부가 나온 건 33.7% 결국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전체 같이 나왔던 거는 과반수가 넘는다”며 “60%가 넘는다 그러면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일갈했다.3월 23일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 김 여사가 악수하는 모습 뒤로 대통령이 초점이 나간 채로 찍혔다. 대통령실장씨는 최근 “기자들한테 연락이 와서 저한테 제일 먼저 물어봤던 게 뭐냐 하면, VIP2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혹시 예전에도 VIP2가 있었냐’, ‘여사님을 VIP2라고 하는데 혹시 대통령님 영부인을 VIP2라고 이야기하시냐’ (고 묻는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 여사를 ‘VIP2’로 지칭하는데 전임자인 자신에게 사진 기자들이 그런 관례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장씨는 VIP는 대통령 뿐이라며 “이걸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더라. 왜 이걸 지적 아무도 안 하지, 문제 심각한 거다. 부속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씨는 김 여사가 VIP2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이미 작년에 들었다고 주장하며 “벌써 1년 됐지 않느냐. 퇴직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물어보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된다”는 말도 남겼다.
2023.04.06 I 장영락 기자
서울 교사 10명 중 7명 “챗GPT 사용해봤다”
  • 서울 교사 10명 중 7명 “챗GPT 사용해봤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 교사 10명 중 7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 청사. (사진=이데일리DB)6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챗GPT에 대한 교원의 인식과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교원 5217명 중 70.1%가 ‘챗GPT를 실제 사용해 봤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초·중·고·특수학교 교원·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교원들은 대부분 챗GPT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응답 교원 88.9%는 ‘챗GPT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챗GPT를 알게 된 경로는 △언론보도(40.7%) △주변사람(23.9%) △인터넷(21.4%) 순서였다.응답교원 중 90.5%는 챗GPT가 교사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챗GPT를 교육에 활용하기 원하는 분야는 △행정업무처리(82.2%) △교수학습활동(80.3%) △학생평가(43.9%) 순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교원이 행정업무에 대한 부담을 챗GPT를 통해 경감하겠다는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서울시교육청은 교사들이 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교육·토론을 활발히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은 일반 시민들보다 교사들 사이에서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관심을 이어받아 미래 교육과 업무 속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토론회 등을 열어 교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생성형 AI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를 주제로 서울교육포럼을 개최한다.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현장에는 200명의 교원이 참여한다.행사는 김수환 총신대 교수의 ‘생성형 AI와 미래교육’ 특강,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기대감과 우려에 대한 사례 나눔, 초·중·고·특수학교 등에서 시도하고 있는 ‘생성형 현장 적용 사례’, 현장 교사들의 AI 도전기, 패널 토론 등이 진행된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리교육청은 이미 2021년에 인공지능교육 관련 중장기 계획을 세워 학교 환경 뿐 아니라 교원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학교 현장 중심의 인공지능 교육 정책들이 뿌리는 내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4.06 I 김형환 기자
LG전자, Z세대 ‘LG크루’와 新고객경험 찾는다
  • LG전자, Z세대 ‘LG크루’와 新고객경험 찾는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미래 고객인 Z세대 대학생들로 이뤄진 ‘LG크루’와 함께 ‘새로운 고객경험 찾기’에 본격 나선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진행된 LG크루 오리엔테이션에서 LG크루 16명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공유 오피스에서 LG크루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오리엔테이션에는 최종 선발된 LG크루 16명과 LG전자 LSR고객연구소장인 권혁진 상무, 멘토로 참여하는 박웅현 TBWA 조직문화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해 첫 인사를 나눴다.LG크루는 서류와 면접, 필기 전형을 거쳐 선발했다.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LG크루는 4개월 간 LG전자 CX센터 연구원들과 협업해 △일하고(Work) △쉬고(Rest) △놀고(Play) △먹는(Eat) 삶의 4개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찾고, LG전자 제품·서비스를 Z세대 관점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LG크루는 이 같은 활동으로 새롭게 발굴한 고객경험을 모아, △좋은 경험 토크콘서트 △좋은 경험 백서 △좋은 경험 SNS 등 다양한 캠페인으로 알릴 예정이다.특히 올해 처음 제작을 시도하는 좋은 경험 백서에는 ‘LG전자와의 좋은 경험’을 주제로 LG전자 제품 사용 경험 이야기와 Z세대 관점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제품 사용법이 담길 예정이다.LG전자는 지난 2021년과 작년에도 Z세대의 인사이트를 구하기 위해 ‘디자인크루’를 운영했다. 디자인 콘셉트로 창출한 결과물 이상의 좋은 경험을 제안하겠다는 취지에서, 디자인크루를 LG크루로 변경하고 활동영역을 확장했다.LG크루의 첫 세미나는 오는 12일 열린다. 이철배 LG전자 CX센터장 부사장과 박웅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삶의 근원경험과 좋은 경험을 찾아가는 과정을 주제로 한 LG크루의 토론도 진행한다.LG크루에 참여한 주한이(24)씨는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이상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해보고 싶다”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권혁진 LG전자 LSR고객연구소장 상무는 “LG크루는 Z세대와 LG전자가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이라며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변하게 할 Z세대의 좋은 경험을 함께 발굴하고 널리 전파해 전 세대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4.06 I 김응열 기자
팜한농,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 파키스탄 출시
  • 팜한농,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 파키스탄 출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팜한농은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Terrad’or)’를 파키스탄에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팜한농은 이달 10일 파키스탄에 테라도 미탁제(ME)를 감자 파종 전 처리 제초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테라도는 팜한농이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피리미딘다이온계의 새로운 비선택성 제초제다.팜한농에 따르면 테라도는 잡초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파괴해 제초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감자 파종 전 처리제로 사용 시 지상부의 잡초만 고사시키고 땅속 감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내우성이 우수해 비가 내려도 안정적인 제초효과를 유지한다.팜한농은 2019년부터 현지 파트너사인 칸조와 함께 비농경지·과수원·감자밭 등에 약효시험을 진행하며 테라도 출시를 준비해 왔다. 현지 관계자들은 테라도가 인축(人畜) 위해성이 높은 파라콰트와 저항성 잡초 발생 문제를 안고 있는 글리포세이트 등의 기존 제초제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팜한농은 테라도의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기술 특허와 제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29개국에서 기술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미국·캐나다·호주 등지에서는 원제와 완제 제품 등록까지 마쳤다. 현재 아르헨티나·멕시코·칠레·콜롬비아·대만 등 5개국에서 제품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최학용 팜한농 해외사업담당은 “앞으로 비농경지, 과수원 등으로 테라도 사업 시장을 확대하고 유통채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팜한농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 로고.(사진=팜한농)
2023.04.06 I 김은경 기자
'안방불패' 흥국생명 vs '0% 기적 도전' 도로공사, 마지막 웃는 팀은?
  • '안방불패' 흥국생명 vs '0% 기적 도전' 도로공사, 마지막 웃는 팀은?
  •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연합뉴스한국도로공사 박정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드디어 마지막까지 왔다. 최종 끝판승부에서 흥국생명이 최고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지킬지, 한국도로공사가 ‘0%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 대결을 펼친다.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잇따라 이기고 손쉽게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3위 후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벼랑 끝에서 홈 3, 4차전을 이기고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마지막 5차전에서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게 됐다. 여자 프로배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이 최종전까지 간 것은 2005~06, 2011~12, 2013~14시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2005~06시즌은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게 1승 2패에 몰렸지만 4, 5차전을 이겨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2011~12시즌에는 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1, 3, 5차전을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3~14시즌에도 GS칼텍스도 IBK기업은행을 4, 5차전에서 연파하고 극적인 우승을 이뤘다.이번 시즌은 여러가지로 최초 기록이 세워졌다. 1, 2차전을 먼저 내준 뒤 3, 4차전을 이기고 마지막 경기까지 온 것은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만약 도로공사가 마지막 5차전까지 이기고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면 더 놀라운 ‘최초’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아울러 도로공사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2007~08시즌 GS칼텍스, 2008~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 3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세운다.반면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면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이룬다. 이는 여자부에서 단연 으뜸 기록이다. 여자프로배구 역사상 2번 이상 통합우승을 거둔 팀도 흥국생명이 유일하다.현재 기세만 놓고 보면 벼랑 끝에서 살아난 도로공사가 훨씬 앞서 보인다. 1, 2차전 패배 후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이 이제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하나라도 건져 올리려는 모습에서 승리가 가능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문가들도 우리 팀을 5, 6위로 예상했는데 이변을 만들었고, 챔피언결정전도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는 0% 가능성에 도전할 만하다고 있다”고 강조했다.반대로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된 흥국생명은 5차전이 다시 홈에서 열린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이번 5차전이 김연경의 흥국생명 유나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승부욕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다. 김연경은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정규리그 중에는 은퇴 고민을 진지하게 털어놓기도 했다.승부의 변수는 체력이다. 두 팀 선수들 모두 하루걸러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하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도로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흥국생명 선수들 역시 4차전에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무뎌진 모습이다.객관적인 전력이나 정규시즌 기록은 의미가 없다. 경기 당일 집중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김종민 감독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많이 끌고 왔다”면서도 “선수들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그 부분이 염려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4차전 패배 후 “우승이 두려운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찬스를 놓치는 것이 아쉽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50대50 상황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홈팬들이 많이 도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4.06 I 이석무 기자
K칩스법, CGT·토지·건축물 제외에 황당..."바이오 수혜 없어"
  • K칩스법, CGT·토지·건축물 제외에 황당..."바이오 수혜 없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K칩스법 통과에 바이오 업계 전체가 정치권을 성토하고 나섰다. 이 법안 통과로 실질 수혜 기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기재위 지난달 22일「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 등 법안 심사·의결 관련 보도자료 중 일부. (제공=국회 기획재정위원회)5일 국회에 따르면, ‘K칩스법’으로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K칩스법엔 국가전략산업에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는 경우 세액공제 비율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세액공제 혜택은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이동수단 등에 국한됐다.구체적으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현행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각각 확대된다. 여기에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선 올해에 한해 10% 추가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즉, 중소기업이 백신 시설에 투자하면 최대 3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가전략산업 투자라면서 CGT 제외?”당장 비(非) 백신 바이오 업계에서 K칩스법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K칩스법은 백신만 해당 돼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에 대한 역차별”이라면서 “최소한 바이오 시장이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이 법안을 발의했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법안을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면 차량용 반도체, 휴대폰용 이차전지, IPS패널 등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면서 “왜 바이오·헬스만 콕 집어 백신에 한정했나”라고 꼬집었다.백신을 제외한 여타 바이오 분야는 신성장 기술로 분류돼 올해에 한해서만 시설(장비) 투자에 2~6%p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칩스법 목적이 국가전략산업 투자 촉진”이라고 정의한 뒤 “이미 의약품 시장 판도가 난치병 해결사로 불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CGT)로 넘어가는 데, 이걸 빼고 국가전략산업 투자 촉진을 기대한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CGT는 세포치료제(Cell Therapy), 유전자치료제(Gene Therapy)를 합쳐 놓은 말이다. CGT는 재조합 단백질(1세대), 항체(2세대) 이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 및 오픈 이노베이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74억7000만달러(9조 4500억원)이며 오는 2026년 555억90만달러(70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만 49.1%에 달한다.CGT는 살아있는 세포를 치료에 이용한다. 세포치료제는 환자에게 건강한 인간 세포를 이식해 치료 효과를 낸다. 유전자치료제는 환자의 유전물질을 수정해 질환을 치료한다. CGT는 종양에서 시작해 최근 자가면역질환, 근골격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백신업계도 토지·건축물 제외 불만정작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 백신 기업도 불만이 가득하다. 해당 업계 관계자는 “백신 투자는 토지와 시설 투자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이번 세액 공제에서 토지와 시설이 빠져 세액 공제에 따른 혜택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제약바이오협회도 비슷한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K칩스법은) ‘건축물’이 ‘시설’에서 제외돼 세액공제 혜택이 제한적”이라며 “정일영 의원이 발의한 ‘바이오헬스’ 분야 전체가 K칩스법에 포함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K칩스법에서는 ‘시설’을 대통령령에 따라 정의하고 있는데 여기에 토지가 포함되지 않는다. ‘시설’에는 산업에 따라 적용 범위가 달라진다. 백신 산업엔 ‘건축물’이 ‘시설’에서 제외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즉, 이번 K칩스법엔 토지와 건축물이 제외된 시설(장비) 투자에만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결국 백신업계가 사들이는 장비 말곤 세액공제 혜택이 없다”면서 “토지·건축물과 더불어 인건비, 연구개발비, 밸리데이션 비용 등 이런 부분도 모두 세액공제 혜택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왕이면 반도체처럼 바이오 산업 전체에 폭넓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야 했다”면서 “결론적으로 K칩스법 수혜기업은 바이오 업계 전체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23.04.06 I 김지완 기자
'리바운드' 동시기 개봉작 좌점율 1위…김은숙 작가 "박수를 안 칠 수 없다"
  • '리바운드' 동시기 개봉작 좌점율 1위…김은숙 작가 "박수를 안 칠 수 없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가 개봉과 동시에 한국영화 및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좌석 점유율 역시 1위에 오르며 뜨겁게 흥행 릴레이를 시작한 가운데, VIP 시사회를 접한 셀렙들 사이에서도 극찬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개봉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개봉일에 한국영화 및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및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4월 극장가 접수를 예고하고 있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오전 7시 기준)에 따르면 ‘리바운드’는 개봉 첫날인 4월 5일(수) 총 3만 2926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실관람객들의 만족도의 지표인 CGV 에그지수도 97%를 기록했다.‘리바운드’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실화와 장항준 감독의 긍정 에너지가 만나 유쾌한 웃음과 짜릿한 박진감을 선사, 개봉 전 시사에서 이미 흥행 조짐을 보였다. VIP 시사에 참석한 다양한 셀럽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은 영화가 주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응원에 크게 환호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영화다. 지금 당장 농구를 하러 가고 싶을 정도”(전 농구선수 하승진), “감동과 웃음이 함께 하는 영화다. 농구인으로서 너무나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전 농구선수 우지원), “부산중앙고 18회 졸업생으로서 옛날 생각도 나고, 후배들이 대단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요즘 많이 힘드신 분들이 ‘리바운드’를 보며 마음에 위안을 받으시길 바란다”(전 농구선수 겸 해설위원 추승균) 등 완벽하게 재현된 경기 장면과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코트 위의 열정에 감동한 농구 전문가들의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너무 울어서 목소리까지 쉬었다. 정말 경기를 보는 줄 알았다. 장항준 감독 너무 멋있고 김은희 작가는 진짜 최고였다. 박수를 안 칠 수가 없다”(김은숙 작가), “아주 감동적이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청춘의 아름다움이 부럽습니다”(이준익 감독), “코믹과 즐거움이 다 있다. 눈물과 콧물을 쏙 빼실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하고 오셔라”(배우 김남희),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주는 따뜻한 영화”(배우 한지은), “열정적인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영화가 끝날쯤 되면 느끼는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저도 열정에 열이 올랐다”(2AM 이창민), “아직도 심장이 빠르게 뛴다. 극장에서 박수치고 소리 지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배우 류수영) 등 각계 셀럽들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개봉 첫날부터 쾌조의 흥행 스타트를 알린 ‘리바운드’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04.06 I 김보영 기자
갤러리아百, 쌈디 '다크룸 스튜디오' 단독 팝업
  • 갤러리아百, 쌈디 '다크룸 스튜디오' 단독 팝업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서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다크룸 스튜디오’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갤러리아 다크룸스튜디오 단독상품. (사진=한화갤러리아)다크룸 스튜디오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 디자이너 정용목, 김용진과 타투이스트 겸 모델 한승재가 전개하는 브랜드다. 다크룸 스튜디오의 제품은 ‘暗室(암실)’과 ‘DARKR8M(DARKROOM)’ 시그니처 로고가 특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다크룸 스튜디오 브랜드로 선보이는 최초 팝업이다. 갤러리아 팝업을 기념해 선발매와 단독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 팝업 첫 주말에는 다크룸 스튜디오 2023 봄·여름(S/S) 컬렉션을 갤러리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14일부터 3일간 갤러리아 웨스트를 의미하는 ‘西管 GALLERIA’를 로고로 활용한 모자, 후드 티셔츠 등 한정 상품 5종을 선보인다,갤러리아 떠그클럽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올해 갤러리아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팝업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진행했던 ‘떠그클럽’ 팝업으로 해외 명품이 아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오픈런’을 연출했다. 팝업 기간 중 일평균 매출 1400만원을 기록하며 해외 명품 브랜드와도 견줄만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 2월에 진행한 ‘언더마이카’ 팝업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팝업 오픈 전날 오전10시부터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캠핑족들이 모여들었다. 3일간 1억4000만원의 매출 성과와 더불어 갤러리아 전용 단독 상품은 리셀 플랫폼에서 발매가 대비 약 2배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MZ세대들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젊은 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2023.04.06 I 백주아 기자
‘토트넘 밀려났다’ 맨유-뉴캐슬 동반 승리... 점입가경 4위 싸움
  • ‘토트넘 밀려났다’ 맨유-뉴캐슬 동반 승리... 점입가경 4위 싸움
  • 힘겹게 4위 자리를 지켰던 토트넘 홋스퍼가 5위로 밀려났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싸움이 한층 치열해졌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 EPL 25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브렌트포드를 1-0으로 제압했다.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 고리를 끊어낸 맨유(승점 53)는 토트넘 홋스퍼(승점 5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위기에 빠졌던 맨유를 구한 건 해결사 마커스 래시포드였다. 전반 27분 안토니가 올려준 공을 마르셀 자비처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래시포드가 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출렁였다. 래시포드의 득점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승리를 챙겼다.맨유는 6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를 제압하고 토트넘의 4위 자리를 빼앗았다. 사진=AFPBB NEWS 같은 날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승전고를 울렸다. 뉴캐슬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5-1로 대파했다. 리그 4연승을 달린 뉴캐슬(승점 53) 3위 자리를 지켰다.뉴캐슬은 빠르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6분 알랑 생막시맹이 올려준 공을 칼럼 윌슨이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대량 득점의 출발을 알렸다. 7분 뒤 뉴캐슬이 한 번 더 골망을 출렁였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조엘린톤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웨스트햄이 추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제로드 보웬이 올려준 공을 퀴르 주마가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다.뉴캐슬이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 발 더 달아났다. 후반 1분 제이콥 머피가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빼앗았다. 머피가 내준 공을 윌슨이 빈 골대에 가볍게 차넣었다.뉴캐슬은 경기 막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37분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알렉산더 이삭이 놓치지 않고 빈 골대에 넣었다. 후반 45분에는 역습에 나선 조엘린톤이 개인 기량을 발휘하며 다섯 번째 득점까지 성공했다.맨유와 뉴캐슬이 동시에 승리하면서 4위 경쟁에도 불이 불었다. 감독 경질 등 힘겹게 4위를 지켰던 토트넘이 5위로 밀려났다. 경쟁팀 맨유, 뉴캐슬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기에 불리한 위치가 됐다.4위 싸움의 윤곽은 이달 말 뚜렷해질 예정이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뉴캐슬, 28일 맨유를 차례로 상대한다. 토트넘에는 역전을 꿈꿀 기회고 맨유, 뉴캐슬은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굳힐 기회다.한편 다음 라운드에서 토트넘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을 맨유, 뉴캐슬은 각각 에버턴, 브렌트포드를 상대한다.
2023.04.06 I 허윤수 기자
'딜리버리맨' 사라진 방민아… 오늘(6일) 최종화, 결말은?
  • '딜리버리맨' 사라진 방민아… 오늘(6일) 최종화, 결말은?
  • 사진=지니TV[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딜리버리맨’ 방민아의 영혼이 사라졌다. 지난 5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11회에서는 휴대폰 폭발과 함께 사라지고 마는 강지현(방민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보며 절규와 환희를 오가는 서영민(윤찬영 분), 도규진(김민석 분)의 반응은 다가올 마지막 이야기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도규진이 지른 불은 휘발유를 타고 순식간에 서영민을 에워쌌다. 그러나 예상 밖의 구원자가 나타났다. 강형수(박정학 분)가 형사들을 이끌고 그를 구하러 온 것. 이들의 발 빠른 대처로 서영민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강지현은 그가 위험에 빠진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스스로와 자신 때문에 김진숙(이혜은 분)이 죽었다는 자책감으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서영민은 “당신도 피해자잖아. 미안할 일도, 숨을 일도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울지 말아요. 우리 같이 그놈 잡아요”라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이에 강지현 역시 “꼭 잡아요”라는 대답으로 굳은 다짐을 전했다. 형사들은 목격자 서영민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진범으로 지목된 도규진은 순순히 경찰 조사에 임하는 듯했다. 그러나 거듭된 취조와 서영민과의 대면에도 그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자신을 체포할 물증이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결국 도규진은 머지않아 풀려났다.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그를 본 강지현은 고민 끝에 휴대폰을 복구하자고 제안했다. 서영민은 극구 반대했다. 과거 한 차례 휴대폰을 수리하려 했을 때 강지현의 영혼이 사라지려는 것을 보았기 때문. 두 사람은 대안을 찾기 위해 이동욱(하경 분)을 만났다. 그러나 이동욱 역시 “거기에 손대면 저 여자는 진짜 죽어”라는 ‘장군님’의 말을 전하며, 저승으로 강제 소환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남겼다. 뜻밖에도 도움을 준 이는 귀신이 된 김정우(이규현 분)였다. 도규진의 손에 죽음을 맞은 그는 오미경(김다비 분)과 함께 승천하기 전, 그들에게 도규진이 자신을 습격하던 순간이 담긴 녹음 파일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곧 파일을 찾아낸 서영민은 즉시 이를 강형수와 지창석(김승수 분)에게까지 전송했다. 그러나 도규진은 형사들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사실 처음 강지현에 관해 물었을 때부터 서영민의 이상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도규진. 경찰서를 나선 뒤 서영민의 택시에 카메라를 설치했던 그는 서영민의 손에 녹음 파일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자마자 곧바로 잠적에 들어갔다. 서영민과 강지현은 그 길로 김희연(허지나 분)을 찾아갔다. 그만은 도규진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예상대로 김희연을 통해 도규진의 소재지를 알아낸 두 사람. 서영민은 경찰들이 오기 전까지 도규진을 붙잡아 두기 위해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도규진은 증거가 될 휴대폰을 차지하기 위해 서영민에게 달려들었고, 곧 이들의 난투가 이어졌다. 도규진은 결국 휴대폰을 빼앗는 데 성공했지만, 전원을 켠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과 마주했다. 그의 눈에도 강지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택시 안에서 줄곧 혼자 대화하던 서영민의 모습을 떠올렸고, 그제야 강지현이 지금껏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휴대폰이 없어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알게 된 도규진. “너 진짜 저 귀신 좋아해?”라며 조소하던 그는 휴대폰을 불 속에 던져넣으려 했다. 서영민은 휴대폰을 돌려달라 눈물로 애원했다. 짐짓 그의 호소에 마음이 움직이는 척하던 도규진은 이내 “아무리 생각해도 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 인간의 얼굴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라며 타오르는 불 속으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휴대폰은 금세 폭발했고, 강지현은 “미안해요”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그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에 절망 가득한 얼굴로 오열하는 서영민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의 전개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최종회는 6일 오후 9시 공개된다.
2023.04.06 I 유준하 기자
우즈가 필드를 떠나지 않는 이유 "나는 고집불통..노력한 만큼 결과 믿어"
  • 우즈가 필드를 떠나지 않는 이유 "나는 고집불통..노력한 만큼 결과 믿어"
  • 타이거 우즈(왼쪽)이 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중 프레드 커플스와 주먹을 맞대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조직위)[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는 고집불통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믿고, 그만큼의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5번째 마스터스 출전하며 밝힌 이유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1라운드에선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와 함께 경기한다.우즈의 골프인생은 영광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우즈가 남긴 업적은 당대 최고다. PGA 투어에서만 통산 82승에 15번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으로만 1억2000만달러를 넘게 벌었고, 후원사 수입으로는 5억달러가 넘는 돈을 챙겼다. 기록과 골프계에 미친 영향력 등을 따졌을 때 세계 남자 프로골프 무대에서 우즈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를 찾기 어렵다.1997년 데뷔해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그에게도 고뇌의 시간은 많았다. 잦은 부상으로 여러 번 수술대에 올랐고, 2021년 2월엔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사고 당시엔 다시 필드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우즈는 모든 걸 이겨내고 다시 돌아왔다. 지금까지 번 수입만으로도 우즈는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 또 선수로 뛰지 않더라도 연간 수백억원씩 버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즈는 다시 필드에서 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고 ‘골프 황제’로 이끈 비결이다. 우즈는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이겨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하지만 이겨내려는 열정이 있었고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극복했다”고 다시 필드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고집불통이다. 나는 열심히 하는 것을 믿고 있으며 그만큼의 결과를 낸다고 믿고 있다. 내 경력과 기술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물이다.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며 “육체적으로 역경을 겪었고 여러 차례 수술도 받았으나 그때마다 극복했다. 모두 알다시피 그런 매우 어려운 일이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겨내고자 하는 열망으로 극복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전복 사고 이후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예전과 같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대회에 자주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마스터스는 우즈에게 특별한 무대다. 1997년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 2001년, 2002년, 2005년에 이어 2019년까지 통산 5번 우승해 그린재킷을 입었다.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필드로 돌아올 때도 마스터스를 택했을 정도로 유독 애착을 보였다.우즈는 “내가 최근에 대회에 많이 나오지 못했지만, 내가 어느 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우즈는 밝은 전망도 했다. 우즈는 “작년에 마스터스에 나올 때만 해도 내년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컷을 통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면서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지구력이 더 좋아졌고 경기력 또한 훨씬 좋아졌다”고 마스터스에서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연습라운드 중 환하게 웃고 있는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2023.04.06 I 주영로 기자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
  • 안동현 “디지털 금융환경의 부작용, 패닉 무차별 확산…결국 신뢰관리가 생명”[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최근 은행 연쇄도산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발생해도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시장에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미국 16위 규모의 중형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으로 파산한데 이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도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이성적 공포가 전염병처럼 급속히 번지는 ‘뱅크데믹’(Bankdemic·은행+ 팬데믹)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금융시장에 파열음을 내며 굴지의 은행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신용위기가 도래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데자뷔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지난 2월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금융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부터 현 상황의 진단과 해법을 들었다. 고려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자본시장연구원장을 거친 그는 금융위기 시절 영국 대표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퀀트전략본부장으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금융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안 교수는 최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VB사태는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the first Twitter-fueled bank run)”이라며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를 잃고 패닉에 빠지면 멀쩡한 은행도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시대”라며 “신뢰관리를 위해선 은행은 파산하지 않는다는 믿음, 설령 뱅크런이 발생해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막아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상황별 비상계획,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통해 방어선을 차례로 만드는 등 위기대응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 합의와 법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당국자들의 면책범위를 넓혀주는 등 신속한 대처를 위한 능동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스마트 기기 일상화…뱅크런 위험 상존 ▶SVB사태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뱅크런은 1930년대 대공황을 상징하는 장면중 하나입니다. 당시 은행 1만개가 뱅크런으로 문을 닫았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영국 노던록은행에서 크게 일어났지만 사실 1980년대 이후 뱅크런에 의한 은행 파산은 거의 사라졌죠. 금융당국이 사전규제 및 사후감시, 그리고 예금자보호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통해 금융시장에 패닉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됐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뱅크런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고전적 뱅크런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SVB사태는 복고형 파산입니다. 새로운 위기국면이 나타난 거죠.” ▶지금 금융시장의 혼란은 기존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거군요. “2008년 금융위기때처럼 최근의 은행 파산은 대차대조표상 차변(자산)항목이 원인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위험자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부실로 이어지죠. 그런데 SVB는 보유 자산의 60%정도가 신용도 높은 미국 국채로 구성됐어요.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평가손은 늘었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모두 상환되는 자산입니다. 문제는 고객 분산이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거예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고객 대부분이 스타트업으로 거의 동질하고 뭉치돈이 많이 들어와 예금이 한번 빠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어요. SVB만의 특수한 케이스는 아니에요. 미국 지역은행 대부분은 대변·차변 항목 모두 분산이 안 돼 있습니다. 지역마다 유사한 비즈니스로 경기사이클에 따라 예금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쏠림현상이 심하죠. 그런 면에서 이번 파산은 차변이 아닌 대변(부채·은행으로선 예금)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데 주목해야 해요. 금융위기 이후 항상 은행 보유자산의 분산을 강조했는데 이번 교훈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예금 고객도 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S의 파산은 공격적인 투자가 원인이었지요.“CS의 경우는 금융위기의 후속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유럽계 은행이 고위험 고수익의 IB(Investment Banking)업무를 축소하고 전통적인 CB(Commercial Banking)업무로 복귀하기 시작했어요. 오직 CS만 예외였습니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IB업무에 치중했죠. 그러다보니 초고위험 헤지펀드나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너무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투자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몰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죠. CS는 SVB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때의 전형적인 은행 파산처럼 차변 항목이 원인이 돼 무너진거죠. 종합하면 이번 은행 연쇄파산은 1907년과 1930년대 경험했던 뱅크런(SVB)과 2008년 금융위기때 관찰됐던 보유자산 부실에 따른 자본상각형 파산(CS)이 동시에 발생한 겁니다.”▶SVB와 CS는 원인은 다르지만 연쇄 도산하면서 금융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사소한 이벤트로 촉발됩니다. SVB사태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리서치 리포트에서 시작됐어요. SVB가 보유하고 있는 국채의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봤을때 30% 이상의 평가손이 났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이후 시장에 불안감이 형성된 거죠. 문제는 SNS와 스마트 뱅킹이 불안심리를 전염병처럼 확산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 어떤 은행도 안전할 수 없어요. 여기에 은행으로 직접 달려가 줄을 서지 않아도 이젠 모바일앱으로 클릭 몇 번하면 예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잖아요. SVB가 유동성 위기로 증자계획을 발표하는 순간 공포심리가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단 하루 만에 420억 달러의 예금이 빠져나갔어요. 파산까지는 단 36시간이 걸렸지요. 그래서 SVB 사태를 ‘트위터가 유발한 최초의 뱅크런’ 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환경의 변화가 패닉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는 면에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뱅크데믹(Bankdemic·은행+팬데믹)…공포의 확산 ▶SNS와 스마트기기가 루머와 공포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기제가 됐군요. “사실 은행업의 본질상 뱅크런이라는 위험요인은 피할 수 없어요. 은행의 고유기능은 단기예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이른바 유동성 전환(liquidity transformation)을 통해 실물투자, 즉 산업자본의 형성을 도모해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험요인이 바로 뱅크런입니다. 예금을 대출이나 비유동성 투자와 같은 장기자산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어떤 이유로든 한꺼번에 인출하면 감당할 방법이 없는거죠. 이는 은행의 펀더멘탈과도 무관해요. 돌발적인 대규모 예금인출에 대비하려면 대부분의 자산을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 지불준비금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유동성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본질이 훼손됩니다. 그런데 예전 뱅크런은 앞줄에 서야 인출을 할 수 있는 달리기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싸움이 됐어요. SNS나 인터넷을 통해 차변쪽에 약간이라도 불안하다는 루머가 돌면 일단 예금을 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뱅크런은 앞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디빅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밝힌 태양 흑점 균형(sun spot equilibrium)이론을 통해 뱅크런을 설명했다. “묘하게 이들이 노벨상을 탄 후 지금 이 사건이 터졌어요. 이들이 다룬 논문의 주제가 바로 뱅크런이었거든요. 결론은 사람들의 기대를 변화시켜 곡물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흑점처럼, 뱅크런도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거에요. 갑자기 사람들이 패닉이 돼서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옆 사람도 동참하게 되고 그러면 파산하는 거죠. 은행이 건전하다고 파산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물론 예측도 불가능하죠. 공포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인간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재연되느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별 의미가 없겠군요. “금융위기 당시 업계에서 트레이드 데스크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좋은 트레이더는 예측을 잘하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잘 대응하는 트레이더에요. 이들이 돈도 잘 법니다. 얼마나 즉각적으로 신속히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바둑을 두는데 상대방의 수를 모두 예측해 둘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예상과 달라도 그때그때 전략을 수정해 대응하는거죠. 정책도 마찬가지예요. 예측에만 기반한 정책은 한계가 있어요. 시장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잖아요. 비상상황에 따른 대응계획을 얼마나 많이 그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에요.” ▶금융당국이나 중앙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군요. “그런 면에서 이번 Fed의 대응은 굉장히 서툴렀어요. SVB사태 발생 후 처음엔 파산시키겠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죠. 미국 예금자보호한도가 25만달러인데 대부분 기업고객이라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니 그 다음날 백악관이 나서서 예금자 전액을 보장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고 위기는 지났다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미국의 이런 지역은행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생길때마다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뱅크런처럼 은행 구제에도 순서가 생겨버린거죠. 그래서 엘런 재무장관이 JP모건을 비롯한 대형은행에 예금을 채워주라고 한겁니다. 시스템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 미봉책 (ad-hoc response)으로 봉합한거죠.” ◇선제적 모니터링 그리고 상황별 비상계획 ▶Fed도 새로운 위기 상황에 허둥지둥한 거군요. “만약 패닉 초반에 SVB보유 국채를 담보로 Fed가 유동성 지원을 해주겠다, 빠져나간 돈만큼 모두 메워주겠다고 했으면 추가적인 예금인출을 막고 은행파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그런 생각까진 못한 거예요.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회사들이 모럴해저드에 빠져 성과급 챙기려고 위험자산에 투자한 게 아니잖아요. 최후의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은 (이런 비이성적 패닉으로 발생한) 유동성위기는 다 막아주겠다는 의지를 처음부터 확고히 보였어야 했어요. 돈을 메꿔주는 그 자체보다 예금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 즉 어떻게 최소비용으로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지, 1차·2차 방어선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우리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도 반면교사로 삼아야겠군요. “다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신뢰감을 잃고 패닉에 빠져버리면 어떤 금융기관도 안전할 수 없어요. 특히 (비보험 자산인 예금이 주요 부채인) 은행은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이런 식의 위기가 우리라고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2008년 금융위기때와는 달라요. 이젠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면 그 자체가 위기가 돼 버립니다.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래서 패닉을 없애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어요. 은행이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지 않고 만약에 뺀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금융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이를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해요.” ▶선제적 대응을 통해 위기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건 신속한 사후대처라는 거군요. “지금 같은 시스템에선 SVB사태같은 일이 발생하면 Fed처럼 우왕좌왕할 거에요. 오히려 법적, 정치적 위험이 큰 우리 체제에서는 정책당국자가 즉각적으로 대응하는데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에 따른 비상계획을 철저히 마련해야 해요. 컨틴젼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제도적으로 한은, 금융위, 기재부의 역할 등을 미리 정리해놓고 사후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면책기능을 넓혀 당국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나 베일아웃(bail-out)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준 후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장관이나 행장이 없잖아요. 나중에 문책의 소지가 있다면 공무원들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직권남용으로 걸면 안 걸릴 수가 없어요. 평시에는 별 문제 없지만 진짜 위기가 터졌을때는 자기 목을 걸고 해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위기대응은 속도전이에요.”◇국내 기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비상 ▶우리는 지역은행은 물론 2금융권에 동질성 있는 금융기관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 특화은행 육성 방안 등은 재고해야 합니다. 고객층이 비슷한 저축은행, 단위신협, 새마을금고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죠. 이중 새마을 금고는 규제의 사각지대예요. 은행과 유사한 업의 본질을 볼 때 행안부 밑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일행위 동일규제 원칙에 따라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사전규제는 금융위와 행안부가 비슷하게 맞춰놨을 겁니다. 중요한 건 사후 모니터링이에요. 금융기관들은 모두 금융당국의 감시 대상인데 행안부 관할인 새마을금고만 빠져 있습니다. 대체투자, 특히 부동산PF 대출을 새마을금고의 중앙회 외에 각 지점에 위임한 것이 문제입니다. 지점에 전문인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런 무분별한 투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거죠”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019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 1월말 56조4000억원으로 배가 넘게 급증했다. 반면 연체율은 2.5%에서 9.2%로 3.7배 치솟았다.▶부동산 PF 부실은 2금융권 전반에 확산돼 있죠. “1차적으로는 증권사가 문제죠. 지난 연말에 레고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문제로 몇개 무너질뻔 했잖아요. 정부가 막지 않았으면 7개사 정도는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했는데 대부분 인프라나 상업용 부동산이에요. 해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니 익스포져가 큰 기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외국계에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해 가장 먼저 물어보는게 해외부동산 익스포져가 어느 정도냐는 겁니다. 이미 위험을 감지했다는 거죠. 상업용 부동산이 무너지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국민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LP)들도 지난 20여년 동안 해외에 가장 많이 투자한 대상이 상업용 부동산이었어요.” ▶위기의 뇌관은 상업용부동산이 되겠군요. “우리나라 부동산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보니 부동산불패신화가 생기고 거의 10년에 한번씩 버블이 꺼지는데 그럴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금융회사들이 있어요. 금융위기 후 이명박정부시절 부동산가격이 30%정도 빠질때 저축은행 PF사태가 있었고 이번엔 부동산 대체투자를 과도하게 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이 위험한 거죠. 여기까지가 주거용 부동산 문제였다면 해외발 위험은 상업용 부동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다 지금 빠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금융위기 때는 주거용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이, 이번엔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SVB처럼 불안심리가 확 퍼지면 한밤의 도둑처럼 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기국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폭탄이 떨어진 진원지 한 가운데에 있을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터지고 난 후 한참 후에야 알 수 있죠.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바닥이 어딘지 미리 예측을 해서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그런데 자꾸 예측하려고 하죠. 리먼브러더스 파산때 우리도 그랬어요. 당시 산은 회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인수하려고 했죠.나중에 보니 저점은 파산(2008년 9월) 후 반년이 지난 그 다음해 3월이었어요. 너무 성급하다는 걸 많이 느껴요. 위기 후 반등은 V자형이라기보다는 W자형으로 갑니다. 회복을 확인한 후 행동해도 늦지 않습니다.”안 교수는…△1964년 예천 출생 △고려대 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뉴욕대 경영학 박사 △고려대 경영대 조교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학 재무학 부교수 △RBS 퀀트전략본부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기초경제1분과 위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2023.04.06 I 송길호 기자
인간성 상실 드러낸 제주 강간살인마…시신마저 모욕하다
  • 인간성 상실 드러낸 제주 강간살인마…시신마저 모욕하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5년 4월 6일. 제주서부경찰서가 강도살인 혐의로 남성 2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김모(당시 30세)씨와 임모(당시 32세)씨였다. 두 사람은 사건 발생 1년 전쯤 인터넷 게임상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였다.강간치상 전과자였던 김씨는 2015년 3월 초 임씨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도박장을 드나들며 친분을 쌓은 50대 여성 A씨가 돈이 많아 보인다며 “함께 작업을 하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제주 50대 여성 강간살인범 김모(당시 30세)씨가 경찰에 구속된 이후인 2015년 4월 6일 범행 현장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주서부경찰서)임씨가 이 제안에 승낙해 같은 달 10일 제주도에 입도한 후, 두 사람은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범행장소를 물색하고 범행에 쓸 도구도 구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범행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달 13일 김씨는 A씨에게 “육지에서 지인이 왔는데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같은날 저녁 A씨를 차량에 태웠다. 이들은 차량을 몰고 미리 물색해 둔 범행장소로 끌고 갔다.◇“돈 주겠다. 살려달라” 애원에도 무참히 살해이들은 범행장소에 도착한 후 본색을 드러냈다. 김씨는 미리 준비해 둔 흉기를 꺼내 A씨를 위협한 후 “누가 누나를 며칠만 묶어 놓으면 돈을 준다고 했다. 더 알려고 하지 말고 가진 거 다 내놓아라”고 위협했다. 그리고 임씨와 함께 미리 준비해 둔 노끈으로 피해자를 결박한 후, 휴대전화와 체크카드, 아파트 열쇠 등을 빼앗았다. 애초 계획한 대로 금품을 빼앗았지만 “돈을 주겠다. 살려달라”고 피해자의 애원에도 김씨는 애초부터 피해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임씨에게 한 야산으로 차량을 이동하게 한 후, 차에서 남아 망을 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이미 저항할 힘조차 없던 피해자를 산속으로 끌고 가 강간한 후, 흉기를 마구 휘둘러 숨지게 했다. 차에 돌아온 김씨는 임씨가 살해 여부를 묻자 “개 죽이는 것보다 쉽던데”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씨와 임씨는 숨진 피해자를 산속에 유기한 후, 시신이 빨리 부패할 것이란 생각에 밀가루와 간장, 퇴비를 사체 위에 뿌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러고는 사체 위에 비닐천막을 덮고 그 위에 나뭇가지와 돌을 올려놓는 방법으로 사체를 유기했다.이들은 사체를 유기한 후 피해자 카드를 이용해 500만원을 인출해 유흥비로 탕진했다. 김씨 등은 피해자 집에 들어가 동전이 가득한 동전통을 들고 나오기까지 했다. 김씨 일당은 피해자 돈을 모두 탕진한 후엔 제주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질을 계속했다. 김씨는 임씨에게 “다른 사람도 작업하자”며 추가 살인을 제안하기도 했다.피해자 살해 직후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 (사진=제주서부경찰서)피해자의 시신은 4월 1일, 인근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시신을 발견한 주민은 “숨진 여성이 흙 등으로 덮여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즉시 출동해 시신에 남은 흉기 흔적 등을 근거로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2일 임씨와 김씨를 차례로 검거했다◇범행 후에도 추가 살인 범행 제안하기도검찰은 김씨에게 강간살인, 사체유기, 특수절도 등의 혐의를, 임씨에겐 사체유기와 특수절도와 함께 살인이 아닌 강도치사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법정에서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강간살인의 경우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하도록 돼 있어, 일반 살인죄에 비해 형이 세다. 강간치상 전과자로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김씨는 유치장에서 공범 임씨에게 이와 관련한 허위진술을 부탁하며 “무기징역이냐, 15년이냐가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씨는 “김씨가 피해자를 살해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이들 주장을 모두 일축했다. 1심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극단적 인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거나 피해자에게 최소한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질을 지닌 것으로 조사돼 교화 가능성이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사의 구형에 경청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장기간의 격리 수용 등을 통해 교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남은 생애 동안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재판부는 임씨에 대해선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왜소한 체격의 임씨가 건장한 체격의 김씨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살해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이 사건에서처럼 잔인한 방법의 범행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김씨와 임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김씨는 “처음부터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계획하지 않았고 강간을 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고, 임씨도 “김씨가 살해할 것이라 예견할 수 없었고, 형량도 너무 무겁다”고 항변했다. 2심은 김씨에겐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한편, 임씨에 대해선 “2심에 이르러 피해자 유족들을 위해 20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하면 감경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2023.04.06 I 한광범 기자
전우원씨, 10일 광주 재방문…"5·18 피해자에게 사죄"
  • 전우원씨, 10일 광주 재방문…"5·18 피해자에게 사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오는 10일 다시 광주를 찾아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5일 5·18 부상자회에 따르면 전우원씨는 “10일부터 광주에 상주하며 오월 어머님들과 광주 시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저와 제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전했다.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피해자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가 한 두번 찾아뵌다고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 장병에 대해서도 “제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로 따르고 복종하다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정한 가해자는 제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인데 약자인 피해자들끼리 분란이 일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5·18 피해자와 유가족의 한을 다 풀어드리고 나서 5월의 아픔을 같이 겪은 모든 분의 마음을 어루만져 드리고자 한다”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이라는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화합 이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5·18의 진정한 가해자인 제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들의 죄를 밝혀낼 기회가 생기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전씨는 3월 30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며 5·18 관계자들과 만나 사죄한 뒤 이달 1일 상경했다.
2023.04.05 I 정병묵 기자
"출근길 다리 무너져 누나가 죽을 거라 상상했겠나" 유족 울분
  • "출근길 다리 무너져 누나가 죽을 거라 상상했겠나" 유족 울분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교량이 무너져 숨진 30대 여성 A씨의 남동생은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다리가 폭삭 주저앉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5일 교량 일부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사고현장.(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00-3 번지에 위치한 정자교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현장에 도착한 소방 선착대는 길이 100m 왕복 6차선 규모 교량 중 차도 일부 및 인도 50m가량이 붕괴된 사실을 확인, 48명의 인력과 16대 장비를 동원해 인근 차량을 통제하고 교량 하류부근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붕괴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는 1993년 준공된 노후교량으로 지난 2020년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정밀점검에선 교량 노면 등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는 안전등급 ‘양호’를 받았다.이날 오후 6시 30분쯤 A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난 A씨의 남동생은 “처음에 사고 소식을 듣고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며 “출근길에 다리가 무너져 누나가 사고로 죽었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 뉴스를 보기 전까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동생에 따르면 붕괴된 정자교 보행로는 평소 A씨가 3년 전 차린 정자역 인근 1인 미용실의 출·퇴근길로 이날도 예약손님을 받기 위해 다리를 지나던 중이었다.동생은 “누나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자신이 하는 일에 진심이었다”며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기 위해 정자동에 홀로 살며 3년간 가게를 꾸려왔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왜 하필 그 시간에, 누나가 지나가던 쪽의 보행로가 무너져서 사고가 났는지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절규했다.분당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정자교 보행로는 출퇴근 시간 차량과 인근 학원가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다리 밑에는 산책로와 벤치 등이 있어 시민들이 쉬어가는 곳이다.소방당국은 전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노후 교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사망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붕괴 원인과 성남시 안전진단의 적절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신상진 성남시장(국민의힘)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정자교는) 지난해 8∼12월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과 단면보수를 마쳤다”면서도 “올해 2월 외부업체에 의뢰해 추가 정밀점검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내 교량들에 대한 긴급안전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04.05 I 김화빈 기자
美정부, 한수원 체코 원전 독자수출에 사실상 ‘제동’…한·미 정상회담서 해법 찾을까
  • 美정부, 한수원 체코 원전 독자수출에 사실상 ‘제동’…한·미 정상회담서 해법 찾을까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정부가 올 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진 중인 체코 원자력발전(원전) 1기 독자수출 계획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1년 전 맺은 ‘한·미 원전동맹’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올 1월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업계와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에너지부에 체코 원전사업 입찰 허가를 받고자 관련 정보를 신고했으나 미국 에너지부는 올 1월 19일 한수원이 미국(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미국 정부는 특정 원전 기술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해 놓고 기업이 이를 외국에 이전하기 전에 정부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게 하고 있다.미국 기업이 아닌 한수원이 이를 미국 정부에 신고한 건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을 둘러싼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의 해법을 모색하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APR1400이 자사 원자로 디자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미국 수출통제법에 따라 한수원의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냈다. APR1400이 미국 정부 수출통제 기술에 기반한 만큼 이를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한수원이 미국 에너지부의 APR1400 수출 허가를 받으면 이를 독자 수출할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될 수 있었다.미국 에너지부는 그러나 한수원은 미국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APR1400 수출허가 여부 자체를 판단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이행 의무는 미국 기술을 미국 밖으로 가지고 나간 미국 기업에 있는 만큼 한수원은 판단의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미국 법원의 이번 판단으로 한수원은 물론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 등 APR1400 수출 기업은 핵심 경쟁자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견제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미국 법적 분쟁에서 이기거나 중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체코, 폴란드,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를 대상으로 한 원전 수출 과정에서 사사건건 시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한수원·한전이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국가는 대부분 미국의 우방국인 만큼 법적 분쟁 자체가 수주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전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를 수주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았고 한전 측이 웨스팅하우스에 기술자문료를 지급한 이후에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재를 위한 대화를 계속 병행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원전 개발 초기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의 APR1400은 독자 개발한 만큼 미국 수출통제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소송 성패를 떠나 한미 동맹이라는 양국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한수원은 이번 일이 당장의 체코 원전 수출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체코 정부에 원전 1기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서를 제출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및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경합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내년 중 사업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한수원 관계자는 “미국 에너지부는 수출통제 신고가 미국 기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안내한 것일 뿐 우리의 체코 원전 수출에 제동을 건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체코 원전 사업 입찰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재산권 해석에 대한 이견도 관련 소송과 중재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에 올라 해법을 마련할지도 관심을 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원자력 협력을 더 확대하고 수출 수단을 공동 사용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2023.04.05 I 김형욱 기자
"사람들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개막
  • "사람들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개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저는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 정은혜이고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한지민)이의 쌍둥이 언니 영희입니다. 제 전시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발달장애 화가인 정은혜(33) 작가가 또박또박 인사말을 건네자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에서 열린 ‘정은혜 초대전 포옹’ 개막식에서다. 정 작가는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린 캐리커처 작품만 4000여점이 넘는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인기 작가다. 이번 초대전은 새롭게 출범한 곽재선문화재단에서 마련한 첫번째 전시다. 2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개막식에서 만난 정 작가는 “곽재선문화재단에서 나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만화가인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오늘 여기 와서 보니 은혜는 엄마의 사랑 속에서 자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사랑 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혜뿐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는 많은 발달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정은혜(왼쪽) 작가가 5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선 ‘정은혜 초대전 포옹’ 개막식에서 곽재선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에게 곽 이사장을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니 얼굴 은혜씨’ 등 60여점 한자리에정 작가는 2013년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에서 청소일을 돕다가 자연스레 그림을 배우게 됐다. 생후 3개월에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고 학교를 제대로 다닌 적이 없지만, 어머니는 단번에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4살 때부터다.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왔다. 드라마 출연 이후로는 인기가 많아져 캐리커처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이번 전시는 정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6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따뜻함, 사랑, 우정 그 안에서 사람들을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한 작품들이다. 첫 작품인 ‘향수 푸는 외국모델’(2013)을 비롯해 가장 많이 알려진 자화상 ‘니 얼굴 은혜씨’(2019), 어머니를 그린 ‘엄마 장차현실’(2018) 등을 볼 수 있다. 그의 얼굴에 비친 주변의 인물과 동물들을 알록달록 예쁜 색감에 담아낸 것이 특징. 전시명 ‘포옹’처럼 서로 보듬어 안은 모습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정 작가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그 사람과 연상되는 꽃이나 과일 등을 배경으로 그린다. ‘니 얼굴 은혜씨’는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배경도 줄무늬로 칠했다. 정 작가는 “‘니 얼굴 은혜씨’는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고 나를 그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장애예술인 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그린 것”이라며 “채색 작품으로는 첫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반려견을 그린 ‘귀염둥이 지로’와 ‘아기 지로’는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20살이 된 이후 딱히 나갈 데가 없어서 집에만 있던 은혜 작가의 곁에 있어준 것이 지로라고 했다. 정 작가는 “지로가 지금은 9살인데 귀도 길어지고 꼬리도 길어졌다”며 “처음 본 사람들은 무서워하고 나만 좋아한다”고 말했다.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한지민(‘나의 이란성 쌍둥이 친언니’, ‘여신 지민언니’)과 김우빈(‘상속자들 우빈오빠와 왕팬’)을 그린 작품도 있다. 정 작가는 “드라마 출연 이후 유명해져서 힘들기도 한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차현실 작가는 “은혜가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어보면 헤어지는 장면을 제일 많이 이야기한다”며 “은혜에게는 헤어져야만 하는 슬픈 느낌이 가장 크게 남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곽재선 곽재선문화재단 이사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곽 이사장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이 자리에 선 정은혜 작가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전시가 끝나는 날까지 많은 분들이 그림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옹’이라는 글자에 획 하나를 더 그으면 ‘포용’이 된다”며 “서로 몸으로 안아주는 포옹과 더불어 마음도 안아주는 ‘포용’을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나 전 대표는 “발달장애인보다 작가와 화가에 더 방점이 찍히는 정은혜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정 작가의 작품이 아트바젤과 같은 더 큰 미술시장에도 출품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정은혜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아트스페에스선에서 열린 정은혜 작가 초대전 ‘포옹’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04.05 I 이윤정 기자
'미끼' 이엘리야 "장근석, 쿨하고 유쾌…아시아프린스는 달라" ②
  • '미끼' 이엘리야 "장근석, 쿨하고 유쾌…아시아프린스는 달라"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엘리야가 ‘미끼’에서 호흡을 맞춘 장근석의 리더십과 프로 의식에 찬사를 보냈다.이엘리야는 5일 오후 쿠팡플레이 ‘미끼’ 파트2의 공개를 이틀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는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앞서 지난 1월 파트1을 공개한 후, 오는 7일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미끼’ 파트1은 전세계 186개국에 공개된 후 해외 평점 9.4점,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엘리야는 극 중 ‘천나연’ 역할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으로 열연을 펼쳤다. 천나연은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허성태 분)으로부터 피해를 입고 삶이 송두리째 망가진 인물이다. 아버지는 노상천의 도주 사실을 깨닫고 비관해 스스로 분신해 생을 마감했고, 어머니는 이를 계기로 건강이 악화됐다. 천나연은 몸이 불편한 어머니 대신 ‘노상천 사기 사건 피해자 모임’에 몸담으며 노상천을 향한 복수심을 키워왔다. 피해자들의 호소에 무관심으로 대응한 경찰에 대한 원망을 지니고 있으며, 사기 피해자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고 노상천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고자 인터넷 신문 기자가 되는 입체적인 서사를 지닌 캐릭터다.이엘리야는 ‘미끼’에서 주인공 구도한 역을 맡은 장근석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미끼’는 ‘아시아 프린스’란 수식어를 지닌 한류스타이자 31년차 배우 장근석이 5년의 공백기 끝에 택한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이엘리야는 “사실은 처음에 선배님이 ‘아시아 프린스’, ‘아이돌’의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인지 잘 몰랐다. 그 전까지 선배님의 출연작 중 ‘황진이’와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보여주신 연기로 크게 각인돼 있던 상태였다. 그래서 첫 촬영 때 현장에 갔을 때 선배님에게 다가가는 게 여렵지는 않을까 오히려 고민을 했던 기억”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막상 직접 보고 호흡을 맞춰보니 선배님이 왜 아시아 프린스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며 “수식어에 걸맞게 사람을 아우르는 힘이 있으시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유쾌함을 가지셨다. 역시 30년 연륜은 다르더라”고 감탄했다. 장근석의 주도로 배우들끼리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고. 이엘리야는 “첫 번째 캠핑이 있었고, 곧 두 번째 캠핑을 떠나는데 이번에는 배우들끼리 가기로 했다. 캠핑 단톡방도 개설돼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 저도 가게 됐다. 사실은 제가 캠핑을 가 본 경험이 없어서 부끄럽고 망설여졌다. 저 혼자 여자이기도 하고 뭔가 낯 부끄러워서 첫 번째 캠핑엔 함께하지 못했다”며 “근데 이번에 회식 때 2차 캠핑을 떠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장근석 선배님이 던지신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라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막상 캠핑 날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갈지 말지 고민이 된다”며 “여튼 선배님은 확실히 뭔가 다르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포복절도케 했다. 세간에 알려진 허세 이미지나 웃긴 영상들에 대처하는 장근석의 여유로운 대처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엘리야는 “얼마 전 다나카 씨 채널에 출연하신 영상을 봤다. 나연이 캐릭터로 촬영장에 있다보면 감정선이 무거워지다 보니 쉬는 시간에 한 번 씩 그 영상을 봤다. 재미있더라”며 “영상 잘 봤다고 제가 놀렸는데도 선배님은 흔쾌히 저의 장난을 받아주신다. 본인이 망가지고 이런 것에 굉장히 쿨하고 자신감이 넘치신다. 역시 ‘아시아 프린스’, 장배우님은 다르다”고 전했다.
2023.04.05 I 김보영 기자
사우디-이란, 베이징서 국교 정상화 후 첫 외무장관 회담
  • 사우디-이란, 베이징서 국교 정상화 후 첫 외무장관 회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수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다. 두 나라의 외교관계 복원을 이끈 중국에서 이번엔 국교 정상화 후 첫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란·사우디 대화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왼쪽부터)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사진=중국 외교부)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오는 6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후 첫 만남이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사우디-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대사관 개설 등 구체적인 관계 복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교 정상화를 선언할 당시 양국은 두 달 안에 상대 국가에 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양국 정상회담 개최도 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런 의미 있는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건 두 나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두 나라의 국교 재개를 중재하며 중동 지역에서 달라진 영향력을 과시했다. 사우디 국영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장소로 중국을 선택한 건 양국 간 소통을 돕고 합의를 이뤄내는 데 중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도 로이터에 “중국이 합의를 촉진했기 때문에 최고위 사절단이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최근 사우디는 중국과 외교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주 중국이 주도하는 안보 동맹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대화 파트너로 가입하기로 했다. 또한 석유 등 기간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대규모 합작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반면 정통적 맹방으로 꼽히던 미국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있다. 미국의 반대에도 원유 추가 감산을 주도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사우디는 이란과 함께 중동 내 대표적인 반미(反美) 국가로 꼽히는 시리아와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한 이란 관리는 이런 변화에 “미국이 중동에 개입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중동 국가들은 미국 간섭 없이도 안보와 안정을 지킬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023.04.05 I 박종화 기자
"위니아 R&D센터 출범 1년…스마트홈·헬스케어로 차별화"
  • "위니아 R&D센터 출범 1년…스마트홈·헬스케어로 차별화"[줌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위니아의 종합 R&D(연구개발) 센터를 연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R&D를 전념할 미래 먹거리를 선정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5일 경기 성남 소재 대유위니아타워 종합 R&D센터에서 만난 김동원 위니아(071460) 통합선행연구실장 겸 기술연구원장(상무)은 기기 간 연결을 통한 ‘스마트홈’ 구현·헬스케어 시장 참전을 비롯한 향후 신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며 R&D센터에서 선행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일 경기 성남 소재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에서 김동원 위니아 통합선행연구실장 겸 기술연구원장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위니아)◇“스마트홈 공공사업 확대”…삼성·LG와 다른 ‘초연결’ 구현 김동원 실장은 “1993년부터 주력제품인 김치냉장고 ‘딤채’ 개발을 위해 제품개발 연구소와 발효과학 연구소를 운영 중이었으며 지난해 종합 R&D센터를 신축해 가전 R&D 조직뿐만 아니라 분산돼 있던 자동차 부문 R&D 조직도 통합했다”며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출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기능 제공 등 고객의 삶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편리한 가전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룹 내 R&D컨트롤타워를 목표로 지난해 준공한 종합 R&D센터에는 위니아를 비롯해 위니아전자와 전장계열사인 대유에이텍(002880) 등 연구개발인력이 모여 있다. 가전 개발인력만 300여명이 있으며 선행기술 개발에서부터 완성품의 신뢰성 검사 등을 진행 중이다. 김 실장은 지난 1년간 R&D센터에선 향후 연구개발을 접목할 차별화 사업을 꼽았으며, 그 중 하나로 스마트홈을 꼽았다. 그는 “그간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했다면 가전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점해야 했고 그 답은 공공 스마트홈 사업”이라고 했다. 위니아는 정부와 협업해 대구·광주 광역시 등 지자체 내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개발 등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홈과 연동 될 수 있는 가전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다양하게 검토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고령가구의 경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적지 않아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고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일반인에 비해 효용성이 더욱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김 실장은 “전기밥솥,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 사용 데이터를 AI 딥러닝 등 기술을 통해 분석·모니터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거주상황 및 행동패턴을 알 수 있다”며 “예컨대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고 냉장고를 여는 행동 등 일정 패턴이 있을 텐데 그 횟수나 빈도가 달라진다면 몸이 불편한 상황일 수 있으니 노인 돌봄서비스에 위험성을 알릴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안심케어 가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그는 또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은 (스마트홈 사업을)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위니아는 국내 시장과 공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역시 차별화 전략이며 전국 지역으로 스마트홈 구현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기기 간 연결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위해선 연구개발 및 투자가 전제돼야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 경기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한 가전기업들에 이는 녹록지 않다. 위니아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투자해 제품을 개발하긴 어려운 때”라면서도 “일정 규모 내 투자는 지속할 것이며. 국책연구기관과 공공기관,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적극 활용 중”이라고 했다.김동원 위니아 통합선행연구실장 겸 기술연구원장이 스마트홈 구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니아)◇독자기술 토대로 헬스케어 시장 참전…“50% 시장점유율 목표”앞서 김 실장은 삼성전자에 몸담았을 때도 연구개발에 주력한 바 있다. 당시 청소로봇 등 제품개발 담당을 했으며 위니아로 자리를 옮겨선 밥솥과 에어컨 등에 탑재되는 부품 선행기술개발에 몸담았다. 그는 “(위니아에선) 좀 더 많은 제품군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엔지니어로서 재미있고 보람있다”며 “기존 백색가전 등 ‘홈 어플라이언스’에서 나아가 ‘카 어플라이언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즉, 차량 내 냉장고 및 공기청정기, 풋케어 기기 등 탑재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인데 앞으로 현대·기아차 등에 시트 등을 공급 중인 대유에이텍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김 실장은 미래 먹거리로 중점을 두고 있는 건 헬스케어 가전이라고 했다. 위니아는 최근 척추 건강 의료기기인 ‘위니아me 닥터마사지’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의 참전을 공식화했다. LG전자는 전자식 마스크 등 제품을 출시하며 헬스케어 솔루션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바 있다. 세라젬 등이 상당 부분 의료기기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지만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위니아만의 제품 차별점을 갖고 있다는 게 김 실장 설명이다. 그는 “초정밀 센서인 ‘MEMS 센서’로 척추 전체를 자로 재듯이 정교하게 스캔할 수 있으며, 정확한 부위의 통증을 잡아낼 수 있어 충분히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닥터마사지는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의료기기로, 목부터 허리까지 이어지는 몸의 중심인 척추 전반을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들을 탑재했다. 척추 부위의 근육통 완화를 위해 개인용 온열기로 사용할 수 있다.그는 2년 전 닥터마사지 개발을 시작한 당시 일부 대기업도 시장진입을 위해 개발에 나섰지만 제품을 출시한 곳은 위니아뿐이라고도 했다. 그는 “(헬스케어 기기) 시장 확대는 분명함에도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존 특허·기술과 상이한 고유기술을 토대로 제품력도 확보했으며,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을 출시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벌써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최근 일부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가전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가전융합기술 분야의 선도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김동원 위니아 통합선행연구실장은…△성균관대학교 공학대학원(박사) 졸업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위니아딤채 연구개발센터 선행기술담당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전경.(사진=위니아)
2023.04.05 I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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