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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왕후' 신혜선 코믹 빙의 스틸…"첫 사극 도전, 두 장르 담은 대본 끌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철인왕후’ 신혜선이 화끈한 영혼탈출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이 높아진다.(사진=tvN ‘철인왕후’)오는 12월 12일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 최아일, 제작 STUDIO PLEX, 크레이브웍스) 측은 25일, 단아한 겉모습과는 달리 현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깃든 중전 ‘김소용’에 완벽 빙의한 신혜선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다. 여기에 드라마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감격시대’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의 의기투합이 완성도를 담보한다. 특히 매 작품 변화무쌍한 연기로 흥행을 이끈 신혜선의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에 관심이 쏠리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중전 김소용의 예사롭지 않은 ‘저세상 텐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루아침에 중전이 되어버린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현대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아 궁궐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김소용. 단아한 비주얼과 어울리지 않는 불꽃 눈빛이 미소를 유발한다. 이어진 사진 속, 자신을 감싸는 햇빛을 조명 삼아 한껏 멋진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나, 돌아갈래~!’를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궁궐에 안착이라도 한 듯, ‘허세 만렙’의 태세전환이 흥미를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수라간 접수(?)에 나선 김소용의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조선도, 궁궐도, 중전도 처음인 김소용. 청와대 셰프의 영혼이 깃든 그가 특기인 요리를 이용해 어떤 기상천외한 생존기를 펼칠지에도 기대가 쏠린다. 신혜선은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하고 재밌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쯤 사극과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는데, 두 장르를 아우르는 재미있는 대본에 끌렸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와 완전히 달라서 저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예측불가 반전 매력으로 웃음 폭격을 예고한 그는 “김소용은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온 ‘조선시대 중전’과 대한민국에 사는 ‘혈기왕성한 남자’의 영혼이 합쳐진 인물이다. 시대, 성격, 어투, 행동 하나까지 접점이 없는 두 인물이 엮이게 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모습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 궁궐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야생마 같은 모습들이 통쾌함은 물론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스타트업’ 후속으로 오는 12월 12일(토) 밤 9시 첫 방송된다.
-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페이스 케어 브랜드 '차울' 론칭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글로벌 스킨케어 기업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 코리아가 한국 하동 지역에서 재배된 발효차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리미엄 페이스 케어 브랜드 ‘차울(CHAUL)’을 론칭했다. 마시는 차를 뜻하는 ‘茶(차)’에서 브랜드 명이 유래된 차울은 전 제품이 발효차를 주요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 잔의 차가 지닌 따뜻함(warmth)과 깨어 있는 마음(mindfulness)에서 영감을 받아 ‘Own Your Moment, Own Your Beauty’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소비자들이 깨어 있는 마음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낼 수 있도록, 나아가서 소비자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차울의 첫 번째 시리즈인 ‘얼리 리추얼’은 1,2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첫 번째 차 재배지 하동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리산이 위치해 있고 섬진강이 흐르는 청정지역에 위치한 하동은 야생차 재배지로 잘 알려졌으며, 이곳에서 재배된 찻잎은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오직 햇볕, 바람, 공기를 통해서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친다. 얼리 리추얼 시리즈는 워터 에센스, 앰플, 크림 총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텍스처, 편안한 천연향 그리고 뚜렷한 피부 효과로 피부의 여러 감각을 깨우도록 설계됐다. 차울은 하동의 작설차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차와 발효 과정을 탐색해 스킨케어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한편, 차울은 바이어스도르프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니베아 액셀러레이터(NX)를 통해 탄생한 브랜드다, 바이어스도르프가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독자적인 개발 및 출시를 진행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독특한 개발 컨셉을 통해 민첩성을 극대화해 한국을 시작으로 타 아시아 국가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엔드릭 하세만(Endrik Hasemann)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지사장 겸 NX 공동 창립자는 “한국은 고도화된 소비자와 함께 전 세계 스킨 케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 중 하나로, 이번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첫 번째 피드백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만큼, 이번 신규 브랜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첵 브로즈다(Jacek Brozda) 벤처·신사업 부서장 겸 NX 공동 창립자는 “이번 브랜드 론칭을 위해 NX 스타트업과 함께 소비자 리서치, 패키징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및 D2C 비즈니스 모델 등 모든 개발 단계에 있어 긴밀한 협업을 진행했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모든 혁신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차울의 모든 제품들은 현재 한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막가파式 폭주’에 속타는 바이든…'수사확대 카드' 꺼내나
-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11·3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말 그대로 도발적·충동적·파상적 분풀이성 폭주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통령직을 활용해 미군철수·북극개발 등 민감한 외교정책은 물론 대(對)이란 폭격 등 군사행동까지 벌일 태세다. 이를 위해 특유의 ‘트윗 경질’ 등 막가파식 인사권 행사도 불사하고 있다. 향후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에 ‘내 정책은 건들지 말라’는 일종의 ‘대못 박기’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불가피한 만큼, 내년 1월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에는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각종 수사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이를 지렛대로 트럼프의 폭주에 맞설 것이라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선거보안 최고 당국자까지 ‘트윗 경질’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방송·더 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이번 대선에 부정이 없다고 밝힌 선거보안 최고 당국자인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기간시설안보국(CISA)의 크리스토퍼 크렙스 국장을 전격 ‘트윗 경질’했다. “2020년 선거 보안에 관한 크렙의 최근 성명은 매우 부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크렙스 국장은 지난 12일 “이번 선거는 미 역사상 가장 안전했으며 어떤 투표에서도 표를 삭제하거나, 바꾸거나, 위태롭게 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시작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고위직에 대한 숙청을 이어간 셈이다.대신 트럼프는 ‘코드인사’인 주디 셸턴 중앙은행(Fed·연준) 이사 후보의 의회 인준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신임 통화감독청(OCC) 청장 임명 절차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OCC 청장 대행으로 맡고 있는 브라이언 브룩스를 후보자로 지명해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국가안보 고위 참모진과의 내부회의에서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한다. 이란이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적시된 저농축 우라늄 보유 한도의 12배가 넘는 2442㎏을 갖고 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에 따라 열린 대응회의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이 말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자칫 ‘임기 말 확전’이 현실화할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사진=AFP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해외주둔 병력 재배치도 임기 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내년 1월15일까지 미군 감축이 시작되며,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4500명에서 2000명 수준으로, 이라크는 약 3000명에서 500명으로 줄일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년 1월20일이다. 국방부는 그간 탈레반 측이 미국과 기존에 맺은 평화협정을 이행토록 하려면 아프간 주둔군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에스퍼 장관이 퇴출당한 만큼 군부 내 반기를 들 인물도 사라졌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민주당과 환경단체, 현지 주민의 반발에도, 알래스카주(州)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에서 석유ㆍ가스 시추를 위한 공유지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바이든 취임 사흘 전인 재년 1월17일 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상단에 기후변화 대응, 환경 보호 등이 이름을 올린 만큼, 이 역시 바이든으로선 추후 되돌려야 할 과제 중 하나가 된 셈이다.◇바이든 측, 슬슬 ‘트럼프 수사’ 언급 시작문제는 바이든이 트럼프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방역대책에 대한 지휘권이 없어 연일 ‘마스크 착용’만 호소하고 있는 현 상황이 대표적이다. 결국, 바이든이 ‘트럼프 수사확대’ 카드를 지렛대로 현 국면을 뚫고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퇴임 후 ‘면책특권’이 사라지는 트럼프는 탈세·성추문 입막음 등 관련한 소송이나 수사 6개를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간 미 정가에선 바이든이 현 미국의 분열상을 고려, 일종의 ‘화합책’으로 트럼프 관련 수사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하자, 바이든이 수사 확대 또는 기소 등의 카드를 전면에 내세워 트럼프의 폭주를 제어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이날 NBC방송은 바이든의 참모와 측근들을 인용해 “바이든이 분열 초래를 우려해 트럼프 수사를 피하길 희망하지만, 법무부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디어 바이든 측 내부에서 ‘트럼프 수사’ 관련 언급이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 제습기·전기안마기도 유해물질 사용제한…사용제한 물질도 4종 추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 전자제품에 제습기와 전기안마기 등 23개 품목이 추가되고 제품 제작 때 사용제한 물질도 4종이 추가된다. 이외에도 수도부터 폐기물, 야생동물 등 환경 사고 대비 규정이 강화된다.환경부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6개 시행령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각 법률의 시행일에 맞춰 시행된다고 밝혔다. 전자제품등자원순환법 시행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수도법 시행령 등 나머지 5개 시행령은 오는 27일부터 공포 후 즉시 시행된다.전자제품등자원순환법 시행령 개정안은 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을 쉽게 하고 생활환경 유해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제품과 대상물질 확대를 골자로 한다. 유해물질 사용제한 대상 전기·전자제품에 최근 사용·유통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제습기, 전기안마기 등 23개 품목을 추가해 현재 26개 품목에서 49개 품목으로 관리대상을 확대했다. 또 기존 사용제한 유해물질로 납, 수은 등 6개 물질에 플라스틱 가소제로 많이 쓰이는 프탈레이트계 유해물질 4종을 추가했다. 수도법 시행령은 상수도 관망에 대한 관리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간 수돗물 사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신설했다. 지자체가 상수도 관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정비계획 수립, 누수 관리와 점검·정비 등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그 실적을 관리하도록 했다. 또 수돗물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중대하고 시급한 복구가 필요한 경우에 환경부 장관이 사고 현장에 현장수습조정관을 파견해 신속한 사고 대응·복구와 관련 정보의 대국민 제공을 지원하도록 했다.폐기물관리법 시행령은 신설되는 과태료의 부과기준을 정하고, 폐기물처리 담당자 교육에 대한 사업주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생활폐기물을 민간 처리업자에게 위탁해 배출할 때는 앞으로 매년 그 실적을 지자체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러한 신고의무를 위반한 경우 1차에 300만원부터 최대 1000만원까지 부과될 수 있다. 또 폐기물 처리 담당자가 3년마다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 사업주에 대한 책임을 강화했다.물환경보전법 시행령은 폐수처리업 사업장이 지난해 법률 개정에 따라 수질자동측정기기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구체적인 대상 범위를 정했다. 폐수처리업 중 폐수 수탁처리업자로서 폐수를 공공수역에 전부 또는 일부를 직접 방류하는 사업장 또는 공공하수·폐수처리시설에 모두 유입시키는 제1종부터 제3종까지 사업장은 수질자동측정 기기를 부착해야 한다.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유해야생동물 포획 후 사체 처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획한 유해야생동물 처리방법을 지키지 않을 시 1차 50만원, 2차 이상은 100만원이 부과된다. 또 환경부는 매몰·소각 등 포획한 유해야생동물 처리방법을 신설한 ‘야생생물법’ 시행규칙 개정안도 이번 시행령 개정안과 함께 공포·시행할 예정이다.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정확도·신뢰도가 확보된 지진 관측장비의 설치·운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법률에서 위임한 검정대상 관측장비, 검정 유효기관, 검정 대행기관 지정요건에 관한 내용이 시행령에 구체화 됐고 이를 근거로 지진 관측장비의 검정제도가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6개 시행령 개정안이 신속한 사고대응과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을 예방하는 등 국민의 환경권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빈틈없는 시행 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여심 저격 가을 카페 투어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요즘에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한적한 ‘뷰맛집’ 카페들이 인기다. 도시의 인파를 피해 자연과 어우러져 느긋하게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서울 근교 카페 몇 곳을 소개한다. 작은 숲을 이루는 카페 스멜츠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스멜츠는 작은 숲을 이루는 고즈넉한 카페다. 카페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널찍한 공간이 특징이다. 1층에 들어서면 블랙과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초록빛 식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개별 조명과 아기자기한 화분이 놓인 계단형 자리는 채광이 좋아 인기 있는 곳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통유리창에 커다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보이는데,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이 든다. 창가에 앉아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진한 나무 향기에 둘러싸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커피와 디저트를 음미하며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스멜츠의 시그니처 메뉴는 아몬드 아인슈페너 라떼와 말차 아인슈페너 라떼이며 콜드브루, 콜드브루 아인슈페너도 인기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얼그레이 밀크티, 허브티, 흑임자라떼, 쑥라떼, 민트 쇼콜라, 오미자 청포도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디저트 종류로는 티라미수, 단호박 타르트, 고구마 치즈 케익, 판나코타가 있다. 파스타, 리조또, 프로슈토 파니니, 쉬림프 파니니, 리코타치즈 샐러드 등 푸짐한 식사도 즐길 수 있어 오래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산과 강과 숲이 어우러진 봄파머스가든남한강 인근에 위치한 봄파머스가든은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와 함께 다양한 야생화를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가을이 되니 샛노란 은행잎으로 가득한 고즈넉한 오솔길이 만들어져 길을 걷고 있으면 작은 남이섬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정원 곳곳에는 조각상, 새 모양의 설치 미술품 등이 놓여 있는데 자연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벤치와 흔들의자가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고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을 둘러보면 소국, 구절초, 야생화 등 형형색색의 예쁜 꽃들이 군데군데 피어 있는데 꽃향기 가득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봄파머스가든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정원 끄트머리에서 펼쳐지는 탁 트인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다.‘카페 봄’은 현재 운영을 하고 있지 않기에 ‘레스토랑 꽃’에서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핫초코, 허브티, 생과일 주스 등의 음료를 테이크아웃하여 풍경과 함께 음미하길 추천한다. 레스토랑 꽃은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자재로 요리를 선보이며 한우 스테이크, 한우 크림 파스타, 해산물 오일 파스타, 명란 파스타, 명란 리조또 등 푸짐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차 한 잔이나 식사를 즐긴 후에 회화,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나 온실화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식물 가득한 온실 카페 파머스대디파머스대디는 가지각색의 싱그러운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카페다.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인 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플랜테리어’를 활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카페로 들어가는 길에 억새풀이 풍성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억새길을 거닐며 같이 온이와 함께 감성 사진을 찍기 좋다. 파머스대디는 주변의 아름다운 조경을 배경으로 삼각 지붕과 유리온실의 자태를 뽐낸다. 야외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 나무, 풀, 꽃에 둘러싸여 커피를 즐기기 좋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초록빛 식물, 드라이플라워, 가드닝 용품, 빈티지 가구 등이 어우러져 여유롭고 멋스러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마음에 드는 식물을 비롯해 인테리어 소품, 아로마 수제비누, 캔들, 엽서, 도자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플랫화이트, 바닐라라떼, 모카라떼 등의 커피뿐만 아니라 허브티, 에이드, 애플바나나주스, 키위사과망고주스, 캐롯애플주스 등의 착즙주스를 맛볼 수 있다. 더블버터 스콘, 크로와상, 브라우니, 조각 케이크 같은 달달한 디저트는 음료와 곁들이기 좋다. 식물로 가득한 공간에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파머스대디에 들러 온전한 휴식을 취해보자.
- 가을과 엔딩하기 좋은 억새 군락지
-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가을이 깊어지면 산등선을 따라 억새가 은빛 물결을 이루며 일렁거린다. 밤에는 선명하게 빛나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땅에서 반짝이는 별인 억새가 만발하는 요즘이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산을 배경으로 천천히 억새길을 걸으며 가을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 인생샷은 덤, 황매산 억새 군락지경남 산청과 합천을 잇는 황매산은 해발 1,113m에 이르며, 축구장 100개 크기의 거대한 억새 군락지를 자랑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이는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져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매년 5월 열리는 황매산철쭉제가 유명한데 진분홍빛의 대규모 철쭉 군락이 산허리를 감싸는 황홀한 풍광을 볼 수 있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르른 초목으로 뒤덮인다면 가을에는 흐드러진 억새풀과 야생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매산군립공원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조금만 걸으면 정상에서 드넓은 억새 평원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까지 가파르게 난 ‘하늘계단’을 올라가다 뒤돌아서면 아찔하고도 낭만적인 억새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 바로 아래서 탁 트인 풍경을 보니 가슴 속 답답함이 뻥 뚫려 가을바람이 자유자재로 내 몸속을 드나드는 기분이 든다. 꼭 정상에 올라가지 않아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억새 군락지로 안내하는 길이 나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책하면 된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에서 억새풀을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감성사진도 찍으며 더욱 생생한 가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모두 편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나눔길과 휴게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억새길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황매산의 장점이다. 인근에 한우국밥, 비빔밥,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는 ‘철쭉과 억새사이 식당’,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더치워터, 국화유자차 등을 마실 수 있는 ‘인얼스커피’, 오토캠핑장을 이용하여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느긋하게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울긋불긋한 산맥과 억새가 한눈에, 민둥산 강원도 정선에 가면 해발 1,119m의 높이를 자랑하는 민둥산이 있다. 옛날에 화전민이 먹고살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는데 ‘산에 나무가 없어 번번하다’는 뜻으로 ‘민둥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불을 지른 자리에는 억새가 많이 자랐고, 민둥산은 억새꽃축제가 열릴 만큼 풍성한 억새를 볼 수 있는 명소다. 가을에는 정상부터 8부 능선까지 억새꽃의 은빛 물결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곱게 물든 아름다운 산 전망은 덤이다. 해발 500m에 위치한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면 1시간 30분 만에 민둥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데 산행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급경사가 없어 경치를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기 좋은 길이다. 숲길을 걷다가 지치면 전망 데크에서 초록 산맥이 단풍으로 뒤덮여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드디어 억새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산등선을 따라 즐비한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억새밭 너머로는 가리왕산, 함백산, 태백산 등 울긋불긋 은은하게 물든 산맥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구름이 수놓은 하늘, 고운 단풍,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물결이 한눈에 담기는데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하늘과 맞닿아 끝없이 이어지는 산등성이, 운치 있는 억새밭과 함께 탁 트인 시야를 만끽하고 싶다면 민둥산을 둘러보길 추천한다. 가을바람 맞으며 억새바람길 걷기, 명성산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있는 해발 922m의 명성산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억새 명산이다. 거리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억새밭, 산정호수의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산이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데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억새 물결을 만끽할 수 있다. 명성산은 산정호수 방면에 비탈진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반대편은 완만하기 때문에 산정호수에서 출발해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바람길에 도착하는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억새바람길에 다다르면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바람길은 데크길과 흙길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즐기면 된다. 억새밭 사이에 난 길 한가운데 서서 멋진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포토존, 쉼터, 전망대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서 편안하게 억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팔각정에서는 억새 군락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데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부드럽게 굴곡진 능선길을 따라 가을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억새를 구경하는 것이 이곳의 최고의 묘미다.
- '별세' 송재호, '춘향전'부터 '엄복동'…50년 연기만 바라본 '명품 배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재호가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50년 연기 인생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송재호(사진=이데일리DB)故 송재호는 1959년 부산 KBS 성우로 방송사에 첫 입사한 후 19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1967년 영화 ‘싸리골의 신화’부터 연기를 시작해 ‘눈물의 웨딩드레스’(1973년), ‘영자의 전성시대’(1975), ‘별 하나 나 하나’(1976), ‘사랑의 계절’(1977), ‘사랑의 조건’(1979), ‘열애’(1982), ‘이중간첩’(2003), ‘살인의 추억’(2003),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 ‘화려한 휴가’(2007), ‘해운대’(2009), ‘타위’(2012), 드라마 ‘113 수사본부’(1973), ‘귀향’(1978), ‘눈동자’(1981), ‘TV 춘향전’(1984), ‘사랑이 꽃피는 나무’(1987), ‘용의 눈물’(1996), ‘왕과 비’(1998), ‘명성황후’(2001), ‘장희빈’(2002), ‘부모님 전상서’(2004)‘, ’내 남자의 여자‘(2007), ’싸인‘(2011), ’동네의 영웅‘(2016)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선굵은 연기를 보여줬다.송재호(사진=영화 ‘길’ 스틸컷)50년 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고인은 2017년 개봉한 영화 ’길‘에서 김혜자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해에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에 출연하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연기자로 활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연기예술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았고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 ’제 4대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쳤다.숙환으로 7일 별세한 송재호.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0일 화요일이다.
- (49)배우 추자현은 왜 중국으로 갔을까?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9)배우 추자현은 왜 중국으로 갔을까?내가 하고픈 일에 대해 충분한 역량과 의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렇다고 반드시 성공할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배우 추자현의 이야기를 해보겠다.그녀는 중국에서 회당 출연료가 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퀸자현’으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도 ‘역시 추자현’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사실 그녀는 수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1996년에 데뷔해 드라마 ‘카이스트’, ‘명랑소녀 성공기’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2006년 영화 ‘사생결단’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배우 인생을 기대했지만, 2008년 ‘미인도’를 비롯하여 2010년까지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그녀는 발상을 전환해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이후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녀는 2004년 중국 본토 드라마 ‘대기영웅전’ 오디션에 신인의 자세로 도전해 ‘수영광’ 역을 따내며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중국 드라마 ‘초류향전기’와 ‘양애화작진주우’에 출연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에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2011년 ‘회가적 유혹’에 출연해 ‘대장금’의 시청률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며 톱배우 반열에 올라섰다.인생 역전을 이룬 그녀는 중국 진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게끔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질 않았다. 먹고살기가 막막했다.”추자현은 자신의 역량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펼쳐냄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누리고 있다. 그녀의 사례를 경영 전략,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다.강릉 경포대에 가면 수제 햄버거 가게가 있다. 나는 이곳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전략적 개념을 제대로 활용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매장 안에서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첫째, 햄버거가 맛있다. 맛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독점적 환경에 위치해 있다. 경포대 부근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한 곳에서 먹고 나온 사람에게 바로 옆집이 호객행위를 할 만큼 정신이 없다. 이런 횟집들 사이에 햄버거 가게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근방에서 유일한 햄버거 가게다. 회에 물렸거나 해산물을 즐기지 않아 다른 음식이 생각나는 사람들,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은 색다른 맛을 찾아 이곳에 들르기 마련이다.햄버거 가게의 성공 요인을 경영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살펴보자.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갖춰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케이퍼빌리티(Capability: 역량)와 포지셔닝(Positioning: 위치)이다. 맛있는 햄버거를 만드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입지 또는 독점적 환경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다.이 햄버거 가게는 특히 포지셔닝 전략을 제대로 활용했다. 만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다면 아무리 햄버거 맛(역량)이 뛰어나더라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같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이들 거대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앞다투어 할인이나 행사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비용은 증가하고 이익은 감소한다. 경포대 햄버거 가게는 경쟁자가 적은 지방 도시를 택하면서도 여행객이 많이 찾는 위치에 제대로 위치함으로써 비용은 줄이고 이익을 증가시켰다. 무혈입성(無血入城)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사진 출처: Pixabay]이는 홈플러스의 전략과도 흡사하다. 홈플러스는 15개 국내외 할인점 브랜드가 40개 점포를 오픈한 춘추전국시대에 가장 뒤늦게 합류한 후발 주자였다. 1호점을 연 1997년 9월 초, 이미 영업 중인 대형마트는 무려 40여 개에 달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선도해온 국내 유통 사업에서 2위로 올라섰다. 어떻게 그런 성과를 이뤄낸 것일까?홈플러스는 이마트 매장이 주로 포지셔닝한 수도권을 피해 영남권에 자리 잡았다. 수도권과 떨어져 경쟁을 피할 수 있고, 수도권에 비해 경쟁 강도가 약하며, 배후인구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포지셔닝 전략을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이마트는 최초에 수도권을 점령한 후 차츰 중소도시로 진입한 반면, 홈플러스는 영남 지역에 거점을 확보한 후 점차 수도권으로 진입했다. 배우 추자현 역시 이러한 포지셔닝 전략을 잘 활용했고, 그 결과 보다 파워풀한 ‘발가벗은 힘’을 갖출 수 있었다.국내 대기업에 취직한 창의적인 인재가 보수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다가 퇴사 후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 재입사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포지셔닝을 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재빨리 인지하고 새로운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해 자리를 잡은 경우다.판화가 이철수의 글 <이쁘기만 한데>는 포지셔닝 전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논에서 잡초를 뽑는다이렇게 아름다운 것을.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잡’이라 부르기는 미안하다- 판화가 이철수, <이쁘기만 한데…> -만일 잡초가 들에 포지셔닝했다면 예쁜 들풀로 사랑 받지 않았을까? 논에 뿌리를 내린 잡초처럼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일이 꼬이고 삶이 힘들다. 따라서 내가 포지셔닝을 제대로 한 것인지 재빨리 파악할 줄 아는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지금 당신은 어떤 환경에 포지셔닝했는가? 당신의 역량을 펼쳐내고 성공을 든든하게 지원해 줄 환경에 포지셔닝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현재 있는 곳을 과감히 떠나라.◇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다 바꿔라, 다시 시작하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다 바꿔라, 다시 시작하라”-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새로운 혁신 향해 뛴다-“졸업장 따면 뭐하나”…대졸 취포자 2배 늘어-[사설]이건희 회장 별세, 제2·제3의 거목이 더 나와야 한다-[사설]막장 정쟁극으로 실망만 안긴 21대 국회 첫 국감△이건희 1942~2020-주변 반대 무릅쓰고 반도체 진출…뚝심으로 ‘1등 삼성’ 신화 창조-“항상 7~10년 앞서간 변화·혁신의 선각자”-가족장으로 간소하게 4일장, 28일 발인-“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여성에 취업문 활짝 열어야”△이건희 1942~2020-품질·인재·기술 중시 ‘신경영’으로…삼성의 100년 미래 초석 닦다-사회적 약자 돕는건 기업의 또다른 사명…전세계 곳곳서 상생 앞장-“평창” 외치자 감격의 눈물△이건희 1942~2020-“기술 속국서 벗어나자”…반도체·휴대폰·TV 삼각축 ‘세계의 삼성’ 일궈-15만대 ‘애니콜 화형식’…잿더미서 꽃피운 갤럭시 신화-CEO 이건희가 이끈 삼성…시총 1조→396조로 늘어△이건희 1942~2020-AI·바이오·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 총력…‘뉴 삼성’ 드라이브-2012년부터 그룹경영 주도…실적·소통으로 리더십 증명-재판 두 건 진행 중…“또 수년간 발목 잡히면 삼성 미래 불투명”△이건희 1942~2020-이 회장 주식 재산만 18조, 상속세 10조 넘어…당분간 현 체제 유지될 듯-‘삼성생명→삼성전자’ 고리 끊나…JY 결단에 쏠린 눈△정치-輿野 국감 마무리 국면…이젠 ‘공수처·경제3법 독소조항’ 샅바싸움-정치권 “혁신정신 본받아야”…文대통령, 빈소에 조화 보내-당·정·청 ‘지역균형 뉴딜’ 입법·예산 속도전-‘인물난’ 국민의힘, 윤석열에 노골적 러브콜-6·25 70주년 계기로…中과 친분 과시하는 北△2020 美 대선 D-8-‘톱다운’ 트럼프, ‘보텀업’ 바이든…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북해법 달라져-미국 우선주의 강화냐…기존 정책 대전환이냐-“한·미 동맹 강화 통해 신뢰 얻어야 북·미 사이 가교역할 가능”△국제-美·유럽 휩쓰는 코로나 2차 팬데믹…세계 경제 ‘더블딥’ 잇단 경고음-오바마 “韓 사망률, 美의 1.3%에 그쳐”-‘철통방역’ 베이징, 한국發 직항 7개월 만에 재개△경제-‘장수 장관들’ 연말 교체설 솔솔…文정부 마무리 경제투수는 누구?-車·가전·기계 ‘맑음’…반도체 ‘흐림’-2년 8개월 만에…천안서 야생조류 AI 확진△금융-달러 약세에 ‘사자’ 열풍…달러예금액 한달새 4.6조원 급증-은행 대손비용 증가율, 해외 절반수준에 그쳐-‘골드만삭스 스캔들’…커지는 규제강화 목소리-당국 압박, 부동산 거래 감소에…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여△산업&기업-현대차, SUV군단 총공세…실적 반등 가속페달-배터리팩, 풍력발전기…포스코 ‘친환경 분야’로 영역 확장-망·안정성 비용 못낸다더니…해외선 돈 내는 구굴·넷플릭스-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돌풍-아시아나 럭셔리 관광비행 “와~” 연발△산업·소비자생활-반세기 기초소재 한우물…소재강국 獨·日 제칠 준비 됐다-담원, G2 완파 ‘결승행’…롤드컵 韓자존심 세웠다-악취·해충 없애고 친환경 퇴비 나눔까지…1석3조 커피박-‘치킨 1위’ 교촌, 화장품 도전 가시화△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바이든 당선땐 韓·美 모두 진보정부…‘김대중·클린턴의 시간’ 다시 올수도-“美·中 갈등 딜레마, 우리만의 일 아냐…전세계가 韓의 선택에 주목”△증권&마켓-원화 강세 먹구름 지속…“수출株, 그래도 담아야 할 때”-‘지배구조 핵심’ 삼성물산·삼성생명 주가 뛸까-美 대선 초읽기에 관망세 짙어질 듯△증권-“ESG 펀드, 비용 아닌 기회…환경 테마 수혜 전망”-청년 ‘빚투’ 확산…신용융자 연중 최고치-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IP투자하는 펀드 조성-LG화학 배터리 분사 앞두고…국민연금 ‘찬반’에 쏠린 눈△문화-초가 한채, 졸랑말 한 필…언젠간 점 하나로 제주 표현하고 싶어-명성황후 시해 목격한 러시아 건축가…그는 어떻게 궁궐에 있었나△스포츠-“골프 꿈나무 발굴하라” 한마디에…‘골프여왕’ 박세리 탄생-양의지가 깨운 ‘통합 우승’ 의지-‘짜릿한 역전’ 이소미, 감격의 생애 첫승-‘감 잡은’ 이원준, 첫승 13년 걸렸지만…2승 달성은 16개월 만에-템파베이 9회말 짜릿한 뒤집기…승부 원점으로△피플-문대통령 “도전·혁신 리더십으로 韓 경제성장 이끌어…기업에 큰 귀감될 것”-태광그룹 창립 70주년…“고객중심 정도경영 추진”-“부정청탁·선물·식사 등 NO” 한국거래소, 청렴의지 다져-‘韓 문화 전도사’ 오록 신부 선종△오피니언-[목멱칼럼]정치적 무리수에 흔들리는 대입제도-[생생확대경]두산 ‘넥스트 125년’ 새 역사 쓰기를-[기자수첩]얼마나 어려웠으면 영화 관람료를 다 올릴까-[e갤러리]오세열 ‘무제’△부동산-‘중산층 공공임대·월세공제 확대’ 초읽기…전세난 진정효과는 미지수-지금 집 살 때 아냐…내 집 마련 적기는-꽉 막힌 해외수주…건설사, 정비사업으로 뚫는다-지식산업센터도 브랜드 시대…‘현대 테라타워’ 승승장구△사회-“매일 등교 이제 일주일됐는데”…들쑥날쑥 신규 확진자에 학부모들 불안-깜깜이 감염 줄었지만…‘취약시설 집단감연 지속’에 긴장 여전-학대 누명 쓴 교사 사망…엄벌 靑청원 30만 돌파-‘신군부 거부’ 5·18 복권 경찰관에 명예회복 급여정산액 고작 10만원-보건당국 “독감백신, 사망과 관련 없다”-성폭행 따지자 또 성폭행한 남성 징역 5년 확정
- ASF 여전히 비상사태…조류인플루엔자 예방도 총력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돈농장에서 1년 만에 발생하면서 가축 전염병 주의보가 내렸다. ASF의 경우 9~11일 두건을 제외하고 추가 의심사례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야생멧돼지 사이 바이러스가 크게 번지고 있어 안심할 시기는 아니다. 방역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다른 가축 전염병의 예방에 대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1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1245호)에 대한 전화예찰에서 의심가축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ASF는 지난 9일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1년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약 2km 거리 농장에서도 11일 양성 개체를 확인한 바 있다. 중수본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전화예찰과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우선 농장 내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접경지역 양돈농장에 모돈사 전용 방역복을 배부했다. 돈사에 반입되는 기자재 방역 관리를고 강화한다. 13일부터 접경지역 양돈농장은 돈사 내 기자재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자재 반입 또는 교체 시 방역수칙을 만들어 안내할 계획이다지난 15일에는 경기·강원 북부 11개 시·군에 수색인원 502명과 소독인원 90명을 투입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흔적 등 소독을 실시했다. 그간 총기포획을 실시하지 않던 지역에서도 엽견을 사용하지 않는 총기 포획을 하도록 포획구역을 일부 재조정했다. 광역울타리 최남단 등 주요 지역은 환경부가 운용하는 특별포획단을 구성·투입해 적극적인 개체수 조절을 추진할 계획이다.철새들의 이동이 이어지면서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AI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 철새도래지 예찰 대상은 작년 96개에서 올해 103개로 늘리고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도 192.6km에서 352.3km로 확대했다. 전국의 가금 밀집사육단지(11곳)은 특별관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차단시설 운영을 강화토록 조치한다.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전국 식용란선별포장업 시설 운영점검을 강화하고 AI 발생 위험이 높은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가금농장은 축산차량 진입을 원칙 금지한다. 과거 AI가 발생했거나 발생, 철새도래지 인근 등 위험농가는 동절기 사육제한을 실시한다.철새에서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시에는 해당 지역 사람·차량 출입 금지, 방사사육과 소규모 농가 가금 거래 금지, 항원 검출 시·군 전통시장 운영 중단, 전통시장 초생추·중추·오리 유통금지 등을 추진한다.가금 농장 의사환축 발생시 전국 일시이동중지, 발생농가 반경 3km 예방적 살처분 원칙 적용, 발생 시·군 7일간 이동제한 등을 적용한다.앞으로도 가금농장·축산시설별 소독·방역시설 등 미비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양돈농가는 모돈사 출입 시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방역복과 전용 장화·장갑을 착용하고 모자 등 외부물품이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병원성 AI에 대해서는 ”종오리 농장, 전통시장 계류장 등 방역에 취약한 농가·시설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가금농가는 출입 차량·사람에 대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미흡한 소독·방역시설은 조속히 보완해달라”고 주문했다.다음은 내주 농식품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주요일정△20일(화)09:00 국무회의(장관, 세종)△21일(수)15:30 아세안+3 농림장관 영상회의(차관, 세종)△23일(금)10:00 종합국정감사(장·차관, 국회)◇주간보도계획△18일(일)11:00 베트남에 수출용 온실 스마트팜 조성 추진11:00 민관 협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전예방 총력11:00 코로나19 뚫고 세계로 수출되는 ‘접목선인장’△19일(월)11:00 민관 생물안전 전문가들 머리 맞대!△20일(화)11:00 태풍 피해 벼 수매, 10월 21일부터 실시 11:00 제1회 농축산물 수급 예측모형 경진대회 개최△21일(수)11:00 코로나 우울(블루) 극복, 사회적농장이 지원합니다.△22일(목)06:00 제20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영상) 참석11:00 농산물우수관리(GAP) 우수사례 경진대회 결과 △23일(금)06:00 ‘21년 농촌공동아이돌봄센터 신청·접수
-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8) 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구두 수선 가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객의 구두를 수거해 오는 일을 하는 일명 ‘찍새’ 역할과 구두를 닦는 ‘딱새’ 역할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역할 중 어느 쪽이 일을 더 잘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에는 구두를 수거해 오는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딱새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결국 딱새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리고 딱새의 실력이 입증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마케팅·영업을 하지 않아도 손님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마련이다.이는 구두 닦는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딱새의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더는 행운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핵심역량이다.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더라도 탁월한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게 되면 나중에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맛집이 되게 마련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구직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드헌터의 말에 따르면 일관되지 않은 경력, 즉 한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 그러면서 이직을 자주 한 사람은 구직자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나는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분야를 택했다면 가급적 한 분야에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곤 한다. 융합의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발가벗은 힘’ 내지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한 분야를 제대로 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위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다. 젊어서는 가능하다면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폭넓게 공부하면서도 ‘한 놈’은 제대로 패야 하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선호하는 ‘T자형 인재’처럼 경영 일선에서는 폭넓은 교양을 가진 ‘ㅡ자형 인재(generalist)’이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에 정통한 ‘I자형 인재(specialist)’가 돼야 하는 것이다.나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전략, 조직 변화, 인사조직과 관련된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잦긴 했지만, 한 번도 경영 업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해당 분야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글을 쓸 때나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퇴사 후 야생으로 나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다. 그사이 강의·코칭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나니, 누가 공을 제대로 차는 선수인지, 그중에서도 누가 득점 능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인지, 그리고 누가 ‘똥볼’을 차고 있는지 대략 파악이 되는 것 같다. [사진 출처: Pixabay]‘똥볼’을 차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런데 정작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코칭을 하더라도 자신의 전문분야 소개란에 ‘비즈니스 코칭, 청소년 코칭, 라이프 코칭, 커리어 코칭’이라고 써 놓는다. 그리고 빈 수레가 그렇듯 몹시 요란하다. 겉으로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로는 빈 깡통과 같다.그렇다면 ‘스트라이커’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것이다. 적으면 한두 가지, 많아야 서너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뭐가 좋을까? 전문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이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SNS에 자신을 홍보하는 것만 봐도 누가 ‘똥볼’ 차는 사람인지, 누가 ‘스트라이커’인지 알 수 있다. ‘똥볼’ 차는 사람은 이 분야, 저 분야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되도록 홍보한다.내가 공을 제대로 차고 있는지, 스트라이커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겠지만, 나의 경우 ‘비즈니스 코치(Business Coach)’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로 기업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며, ‘전략’ 분야와 경영자 대상의 ‘CEO·임원 코칭’, 그리고 관리자 대상의 ‘그룹코칭’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아우르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되며, 그 매출 기여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식당 중에서도 메뉴가 많은 식당 치고 잘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잘되는 식당은 정말 맛있는 메뉴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거기서 회전율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최대화한다. 정말 맛있는 음식 한두 가지로 고객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메뉴가 적다는 것은 동일한 원재료의 대량구매로 비용절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우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된장찌개, 김치찌개부터 생선구이는 물론 삼겹살, 소갈비, 육회에 오리불고기까지)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도대체 어떤 음식을 잘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식당 주인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굴국밥을 추천하길래 주문해 먹었는데 맛이 그저 그래서 남겼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에게 메뉴가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가끔씩이라도 손님들이 찾는 메뉴를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경영의 원칙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의 정의에 완전 위배되는 경영을 하고 있지만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근근이 버티며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다. 만일 이 식당이 메뉴에서도 역량(케이퍼빌리티)을 갖춘다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안타까움이 컸던 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사장님, 가장 자신 있는 메뉴가 뭐예요?”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김치찌개와 생삼겹살이요.”이 답변을 듣고 나는 두 메뉴에 집중해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하고 나왔다. 식당뿐 아니라 실패하는 기업과 개인의 특징 역시 핵심역량과 동떨어진 사업들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전략의 대가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의 요체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기 시작해야 한다. ‘커리어를 관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신 있는 분야로 좁혀서 ‘주특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야 100세 시대에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만일 당신이 30, 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기술… 이런 분야들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스트라이커가 되는 건 더더욱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영화배우 이소룡은 생전에 “나는 만 가지 킥을 연습한 사람은 두렵지 않지만, 한 가지 킥을 만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다”라고 말했다. 먼저 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도록 하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역량을 강화해나가면 스트라이커로서 성공도 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