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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태천 맑은 물과 계곡따라 펼쳐진 원시림…피서지로 제격
- 강원 인제 아침가리 계곡 숲.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의 아침가리 계곡 숲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아침가리는 인제 방태산 기슭에 숨어 있는 삼둔(살둔·월둔·달둔) 사가리(아침가리·적가리·연가리·명지가리) 중 하나로 오지에 위치한 산골이다.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만큼 심산유곡(深山幽谷)의 비경을 담고 있다.특히 인제 방태산의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해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는 아침가리 계곡은 시원한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으로 인해 여름철 피서지로 손색없다.이 일대에는 너도바람꽃, 복수초, 얼레지, 참꽃마리, 산꿩의다리, 금강초롱 등 1320종의 야생화가 자생하며, 열목어, 수달, 족제비 등 희귀동물도 서식한다.또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피나무, 분비나무 등 다양한 식물군락이 혼생해 천연 숲을 이루며, 우리 고유의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근거리에 방태산자연휴양림, 방동약수, 점봉산 등이 있다.최근 아침가리골이 전국으로 소개되고 명성을 얻으면서 아침가리계곡을 찾는 탐방객이 급증해 관련 기관에서는 천연림을 포함한 희귀·특산식물 등 생물자원 보호를 위한 관리대책을 추진 중이다.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는 산불 조심 기간에 아침가리 계곡 주변 국유림의 입산을 통제(2월 1~5월 15일, 11월 1~12월 15일)하며, 인제군에서는 아침가리 계곡을 산간계곡 자연휴식년제로 지정 운영해 일부 구간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박현재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계곡과 숲에서의 휴식을 권한다”며 “맑은 물과 녹음(綠陰)이 어우러진 아침가리 계곡 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예후예측 바이오마커 및 치료법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표적인 난치암인 교모세포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유전단백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제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와 KIST 이철주 책임연구원, 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 연구팀은 다기관 공동연구를 통해 악성 뇌종양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치료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교모세포종은 뇌에 발생하는 악성뇌종양 중 가장 흔한 뇌종양이다.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표준치료로 수술 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이소시트르산탈수소효소(IDH)에 유전자 변이가 없는 야생형 교모세포종의 경우 전체 교모세포종 중 90%를 차지하는데 예후가 나쁘며 치료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교모세포종 예후예측과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위해 주로 유전체(DNA), 전사체(RNA) 수준의 연구들이 진행돼왔지만 교모세포종의 예후예측과 치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연구팀은 교모세포종 50종의 시료를 질량분석(Mass Spectrometry) 기반 프로테오믹스 방법으로 분석해 최초로 대규모 교모세포종 단백체 데이터를 확보했다. 확보된 단백체 데이터와 동일 시료로부터 수집한 유전전사체에 대해 약물 반응 데이터 통합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결과, IDH 야생형 악성 교모세포종이 당대사, 면역조절, 종양기원이 다른 두 개의 GPC(GBM Proteomic Cluster, 교모세포종 단백체 클러스터) 그룹으로 분류됨을 확인했다.GPC1의 경우 악성 예후 바이오마커인 FKBP9의 발현이 높고, 종양기원세포의 특성이 강하며 면역관문억제제의 표적인 PD-L1의 발현이 높은 특성이 있다. 반면 GPC2의 경우 좋은 예후 바이오마커인 PHGDH(세린 대합성 대사 효소)의 발현이 높고 대사적으로 산화적인산화 단백질 발현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IDH 야생형 교모세포종은 단백체 특성(왼쪽)에 따라 두 개의 아형으로 분류가 되며 (가운데), 서로 다른 당대사 특성을 보인다 (오른쪽).연구팀은 분석된 두 그룹을 대상으로 치료적 관점에서 각 단백체 아형에 따라 적합한 표적치료제를 제시했다. GPC1 종양유래 암세포의 경우 비스투세르팁(Vistusertib, AZD2014; mTORC1/2 복합차단제)와 탄두티닙(tandutinib; PDGFR 억제제), 크리조티닙(crizotinib; ALK, MET, ROS1 억제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GPC2 종양유래 암세포의 경우 Hedgehog 억제제인 에리스모데집(erismodegib)과 pan-ERBB억제제인 카너티닙(canertinib)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가장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측된 PHGDH 음성 환자군에서 mTORC1/2 이중 억제제인 비스투세르팁(Vistusertib, AZD2014)가 좋은 치료 효과를 보임을 환자 유래 단일세포 실험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또한 연구팀은 독립적인 세브란스 교모세포종 코호트연구와 종양구 침윤 실험을 통해 PHGDH 효소 발현에 따른 환자의 예후 및 침윤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PHGDH 발현이 높고, 암줄기 세포 마커인 Nestin 단백질의 발현이 낮은 환자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예후를 보였다. 또한, 교모세포종 암세포에서 PHGDH를 과발현시켰을 때 종양구의 침윤이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 '모범형사' 손현주X장승조, 충격 사건으로 시작…'시청률 3.9%'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모범형사’ 환장의 파트너 손현주와 장승조가 첫 방송부터 발생한 충격 사건으로 긴장감 넘치는 쫄깃한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청률도 화답했다. 전국 3.9% 수도권4.6%의 시청률을 기록, ‘모범적’인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모범형사’(사진=JTBC)지난 6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제작 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1회에서 승진 심사를 앞두고 조심 또 조심하던 서부경찰서 소속 18년 차 형사 강도창(손현주)에게 ‘지뢰’급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살인 현장 목격 제보부터, 자신이 여고생을 살해했다는 박건호(이현욱)의 자수와 해안가에서 발견된 신원불명 여고생 사체까지. 게다가 이 모든 사건이 5년 전, 강도창이 체포한 사형수 이대철(조재윤)과 연결되면서 다음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온갖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생긴 강도창에게 오지혁(장승조)이 새로운 파트너로 부임했다. 서울 광수대 근무 평점 1등이었다지만, 당시 별명은 “앞에 ‘대(大)’ 자가 붙어서 ‘대꼴통’”이었고, 후배지만 계급은 저보다 높아 말을 들을 것 같지도 않았다. 역시나 112 신고센터로 들어온 여고생 실종 신고에 단순 가출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기 좋게 무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청문담당관실 소속 윤상미(신동미)는 강도창에게 뇌물 혐의가 있다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했다.왠지 꼬일 것만 같은 형사 생활을 예감한 강도창에게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현장으로 가는 길, 오지혁은 “아침에도 똑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장난 전화는 아니었다. 오지혁이 받은 전화가 “5년 전에 이대철이 여대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라면, 강도창이 받은 전화는 “이대철이 두 번째로 장진수 형사를 살해하고 유기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지혁이 조사해본 여고생 실종자 이름은 이은혜(이하은), “사형수 이대철의 딸”이었다. 현장에 있던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에도 이은혜가 포착됐다. 갈대밭으로 들어가는 이은혜 뒤로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갔는데, 이후 그가 홀로 나오는 장면이 담긴 것. “아주 더럽게 꼬인 사건”이었다. 그때, 서부경찰서로 “제가 여자아이를 납치해서 죽였습니다”라며, 박건호가 자수를 해왔다. CCTV 속 이은혜와 함께 있던 그 남자였다. 그런데 심문을 하기 시작하자, 그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잘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라는 말만 반복한 것이다. 5년 전, 이대철이 사체를 묻은 곳에 그의 딸을 살해해서 묻었다는 그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었다. 오지혁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강간, 살인, 시체 유기. 덥석 물어야지. 이 정도면”이라며 돌변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확인 결과 이날 걸려온 2건의 제보 전화의 목소리 역시 박건호의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대철과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교도관이었다. 박건호의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아주 계획적으로 ‘이대철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날이 밝자마자 박건호와 함께 현장을 찾은 강력2팀. 그러나 그는 “진짜 기억이 안나요”라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몰아갔다. 또한, “일단 이은혜 사체부터 찾아요. 왜 앉아서 다 받아 먹기만 하려고 해?”라며 강도창을 도발했다. 반면, 자신이 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는 오지혁에겐 “팁 하나 줄게”라며,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들이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태복음 23:33)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때, 해변에서 신원 불명의 여고생 사체가 발견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강도창은 박건호가 일부러 자수를 했다고 확신했다. 갈대밭에서 이은혜를 살해하고 묻었다고 진술했지만, 해변에서 발견된 시체가 이은혜로 밝혀지면, 그때부턴 “내가 안 죽였다”고 번복할 수 있기 때문. 강도창과 오지혁이 서둘러 현장으로 향한 그때, 박건호는 유치장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해변에서 발견된 사체는 정말 사형수 이대철의 딸 이은혜일까. 그리고 박건호는 어째서 이대철의 딸, 이은혜를 타깃으로 삼았을까.한편, 이날 방송은 5년 전 ‘그 사건’이 오프닝을 장식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2015년 11월 3일 폭우가 쏟아지던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하던 검은 차 한 대가 외곽 도로 위에서 멈췄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망설임이 없었다. 주머니에 넣으려던 손목시계가 바닥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뒷좌석에서 누군가를 끌어내리더니, 그대로 다리 아래로 던진 것. 10일 만에 강도창이 체포한 범인은 이대철이었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바.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집중된다.‘모범형사’ 제2회는 오늘(7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42)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2)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격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untact) 문화’가 갑자기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고용 불안감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5월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30~40대 직장인 2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사 불안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사정 등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퇴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6.4%를 차지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퇴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접촉 기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판매·서비스직의 경우 ‘퇴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비율이 81.0%로 가장 높았다.4차 산업혁명의 촉발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재, 고민 많은 직장인들은 돌파구의 하나로 창업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은 ‘플랫폼(platform)을 만들거나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다.먼저,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과 사례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의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자.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첫 번째 키워드로 ‘플랫폼’을 꼽고 있다. ‘플랫폼’은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든 장소, 즉 승강장을 말한다. 목적은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특징을 차용한다. 플랫폼은 열차를 타기 위한 물리적 공간, 즉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기 위해 무조건 가야만 하는 곳이다. 따라서 플랫폼에는 사람들도 모이고 물건들도 모인다. 19세기에 증기기관차로 수많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면서 산업혁명을 촉발한 곳도 바로 이 플랫폼이다.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 플랫폼의 역할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갔고, 플랫폼이 디지털 시대에 핵심가치로 등장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구축한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된다. 이런 플랫폼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만든 기업들은 어떤 파급력을 갖고 있을까?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이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 교수는 현 시대를 장악하는 기업들 중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4개사를 일컬어 ‘디지털 4대 깡패’라고 했다.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이나 소비자가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면서 자신들은 이익을 챙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가 1908년 창업 이후 기업가치 68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7년이지만, 신생 플랫폼 기업인 우버는 이를 불과 5년 만에 달성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140년 역사의 세계적인 제조기업이자 혁신기업으로 정평이 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을 2015년 11월에 추월했다. GE는 종업원이 수십만 명이고 16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은 종업원이 2만여 명에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실상 없다.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2015년 3월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도 호텔 비즈니스를 뒤흔들고 있다. 현재 191개국 3만 4,000개의 도시에서 300만 개의 숙소와 1억 6,000만 고객을 확보한 에어비앤비는 4,400개의 호텔에 65만 5,0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기업 인터컨티넨탈 그룹이 65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단 4년 만에 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나 공장,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은 성장도 빠르다. 과거 기업들은 시장가치 10억 달러가 될 때까지 성장하는 데 평균 20년이 걸렸지만 페이스북은 6년, 에어비앤비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사진 출처: Pixabay]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개인들은 이런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창업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우버와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돈이 많아서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돈이 많아서 애플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만들 자신도, 힘도, 돈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플랫폼에 올라타면’ 된다.사례를 들어 보겠다. 미국에서 월마트 같은 저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서 아마존에서 팔아 연 수백만 달러를 버는 라이언 그랜트(Ryan Grant)라는 청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2014년에 이 사업을 시작해 월매출 300만 원을 올리다가 2017년에는 330평 규모의 창고에서 11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월평균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결은 뭘까?라이언 그랜트는 나름대로 제품을 선택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원칙이 있었다. 제품은 일단 쉽게 살 수 있고 배송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선택했다. 주로 1+1 상품이다.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식품은 제외했고 장난감이나 인테리어 제품을 취급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했기 때문에 아마존과의 경쟁 여부에 따라 가격을 결정했다. 아마존과 경쟁하지 않는 제품은 최저가에 1.5% 추가마진을 붙였고, 아마존과 경쟁하는 제품은 아마존 판매가로 팔았다. 인기 있는 제품일 때는 아마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는데, 아마존 재고가 다 소진되면 판매 기회가 늘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류는 창고를 임대하고, 배송은 FBA(Fulfillment By Amazon: 아마존 직배송)를 이용해 최적화했다. 결국 정보 격차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돈을 번 셈이다.한국의 호미를 아마존에서 팔아 대박이 난 사람도 있다. 영주에서 52년째 낫을 만드는 석노기 씨다. 그는 2018년에 ‘경상북도 최고장인(匠人)’에 선정됐지만 일상에서는 달라진 게 없었다. 그가 만든 호미와 낫은 여전히 개당 4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그랬던 그의 호미가 아마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4000원가량 하는 이 호미는 아마존에서 14.95~25달러(1만 6000원~2만 8000원)에 팔렸고, ‘가드닝(gardening·원예)’ 부문 톱10에 오르며 2000개 이상 팔려 나갔다. 이제는 영주대장간 호미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 세계 곳곳에 진출했다. 호미 사례도 플랫폼에 올라 탄 사례다. 외국 사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네이버 스토어팜 등에 입점해 성공한 사람, 인스타그램에서 옷을 팔아 성공한 사람도 많다. 이 역시 플랫폼에 올라탄 사례로 볼 수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 플랫폼을 만들기 어려우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플랫폼에 올라타는 방법을 스마트하게 활용한다면, 고용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발가벗은 힘’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 코로나로 지친 일상, 찾아가고 싶은 33섬에서 회복하세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다가오는 휴가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을 재충전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28일 행정안전부는 올해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해 발표했다.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은 섬 지역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선정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일상을 치유하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관광업계에도 도움을 주는데 주안점을 뒀다.먼저 걷기 좋은 섬으로는 섬 곳곳의 명소를 둘러보며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이수도, 풍도 등 12개 섬이 선정됐다. 경남 거제시 이수도는 둘레길 주변에 전망대 등 조망 시설이 설치돼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풍도는 아름다운 해안산책로와 야생화 군락지가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이어 풍경 좋은 섬은 해안선, 모래사장, 노을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섬으로 관매도, 비진도 등 6개 섬이 뽑혔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는 관매해변과 기암 등으로 이루어진 관매8경의 비경을 볼 수 있다. 경남 통영시 비진도는 깨끗한 해수욕장과 해송(海松)이 시원한 숲을 이루고 있어 피서를 즐기며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또 이야기가 있는 섬에는 역사, 인물, 소설, 전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 관광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섬으로 교동도, 보길도 등 4개 섬이 선정됐고, 신비의 섬은 풍경과 자연경관이 아름답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섬으로 장고도, 기점·소악도 등 4개 섬으로 정해졌다. 아울러 체험의 섬은 낚시, 갯벌 체험, 짚라인,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섬으로 무녀도, 우도 등 7개 섬이 선정됐다.한편 이번에 선정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대한 다양한 홍보행사와 이벤트도 진행된다. 휴가를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33개의 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우리나라의 섬은 역사·문화·자연·생태 등 소중하고 우수한 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섬 여행을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국민들께 휴가철을 맞아 치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드리고, 관광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과 관광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는 다시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자료=행정안전부 제공
- [강경록의 주말여행] 에메랄드빛 운동장에서 투명 카누 정원 유람
- 삼척미로정원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삼척은 동해에 접한 해양 관광지로 유명하다. 국도7호선 드라이브의 백미 새천년해안도로나 넓은 백사장과 솔숲이 아름다운 맹방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삼척미로정원은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내륙 쪽으로 13~14km 거리에 있다. 가는 길부터 ‘바다의 삼척’을 슬며시 지운다. 강원남부로를 따라가다 사둔교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틀면 내미로리 방면이다. 산세가 좀 더 깊어진다. 설패산과 독봉산 사이로 사방이 신록이다. 오십천 줄기도 나란하다. 산 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초록빛이 시원하다.삼척미로정원 바위에 그린 동물 그림◇마을공동체 정원으로 꾸민 삼척미로정원삼척미로정원은 1999년 문 닫은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를 2017년 마을 공동체 정원으로 꾸몄다. 두타산이 동쪽으로 넘실대며 뻗어 나와 정원에 닿는데, 이름만 들으면 산속 미로(迷路)가 떠오른다. 그 품에서 좀체 벗어나고 싶지 않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은 ‘늙지 않는다’는 미로(未老)다. 이곳에 살면 늙지 않을까? 시간이 이대로 멈춰도 좋겠다는 마음은 분명하다.얼핏 봐서는 폐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옛 운동장에 심은 수목이 흙색을 초록으로 바꾼다. 길목마다 피어난 꽃이 계절을 말한다. 그 한가운데 풀장이 자리한다. 풀장 중심에 자그마한 섬이 있어, 마치 정원의 연못 같다. 커다란 호박 조형물을 인 옛 학교 건물 뒤쪽으로 산세가 너울댄다. 폐교 안의 정원이 자연스레 주변의 신록과 어울려 한 몸이 된다. 책 읽는 소년 소녀와 효행 소년 동상 정도가 간신히 이곳이 학교였음을 짐작케 한다.미로정원의 이색 풍경을 연출하는 트랙터 쉼터체험 프로그램도 삼척미로정원을 누리는 방법이다. 투명 카누 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공예 체험 등이다. 종류는 적지만 삼척미로정원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옛 운동장에 조성한 풀장에서 체험하는 투명 카누는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저 아이들 놀이 같은데, 투명 카누에 오르면 생각이 바뀐다.삼척의 투명 카누는 장호항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삼척미로정원은 너른 바다에서 타는 카누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된 듯하다. 욕심낼 필요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느릿하게 떠다니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한다. 카누 위의 아이들은 풀장과 정원을 넘나드는 개구리를 관찰하느라 바쁘다. 자연스레 생태 학습이다. 풀장은 어른 무릎을 조금 넘는 깊이라 안전하다. 체험비는 2인용 투명 카누 1만원(40분)이다.미로정원이라 더 특별한 두부만들기체험두부 만들기 체험은 삼척미로정원이라 각별하다. 삼척미로정원이 있는 미로면에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무덤인 준경묘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쓴 천은사가 있다. 천은사는 준경묘를 조성할 당시 나라의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조포사(造泡寺)였다. 그래서 미로면의 두부 맛이 남다르다. 삼척미로정원 본관 건물 뒤쪽에 두부 체험장이 있다. 맷돌로 콩을 갈고 가마솥에 끓이는 옛날 방식으로 체험하며, 각자 만든 두부를 집에 가져갈 수 있다. 10인 이상 체험이 가능하며. 콩을 불려야 하므로 이틀 전에 예약한다. 체험비는 6~12세 7000원, 13세 이상 1만원(50~60분 소요)이다.미로주막식당의 두부 요리두부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두부 맛을 볼 수 있다. 미로주막식당은 두부전골, 모두부, 청국장 등으로 점심 식사를 낸다. 여름에는 야외 주막에서 먹는 시원한 콩국수가 인기다.점심 먹고 나서 정원을 산책해보자. 풀장 주변 오밀조밀한 산책로는 멀리 산이 어울려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길가에는 애기원추리, 초롱꽃 등이 이른 여름을 맞이한다. 정원석에 그린 기린, 펭귄, 토끼 모양도 재밌다. 숨은그림찾기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금 더 멀리 걷고 싶을 때는 마을 안길을 따라 통방아정원까지 2.2km 마을힐링탐방코스를 걸어도 좋다.본관 서쪽에 방갈로가 여러 채 있고, 운동장 입구에 소규모 캠핑 사이트가 있어 하룻밤 묵어가도 좋다. 본관 건물에 미로주막식당과 사무실 외에 도서관, 야생화체험실을 갖췄다. 카페는 새롭게 단장 중이다. 야외 벤치에서 태양광 방식으로 휴대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삼척미로정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없다.도계유리나라 블루잉 체험◇유리 공예 체험부터 케이블카까지삼척 내륙 여행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도계 쪽으로 가자. 도계유리나라는 유리공예 작품 수백 점을 전시한 유리갤러리, 유리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유리역사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작가들이 하루 5회 유리 성형 과정을 시연·설명하는 블로잉(blowing) 시연이 인기다.시연 관람과 별도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하루 2명). 블로파이프 끝에 액체 유리를 찍어 풍선 불 듯 공기를 주입하는 동작이다. 유리를 토치로 녹여 목걸이와 키홀더 등을 만드는 램프워킹, 유리컵에 물감으로 색깔을 입히는 글라스페인팅도 도전할 만하다. 이웃한 피노키오나라에서는 피노키오 작품 관람과 목공 체험이 가능하다.하이원추추파크 모습하이원추추파크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철도 체험형 리조트다. 스위치백트레인이 대표적인 체험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과거 강원도 산길을 운행한 기차다. 갈지자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고도를 높이는 운행 방식이 특징이다. 현재는 증기형 관광열차로 개조해 나한정역까지 6.8km 구간을 오간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왕복 80분이 지루하지 않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촬영한 심포리역도 지난다.짧은 구간은 추추스테이션 내 생태연못을 평균 3km/h 속도로 약 10분간 순환하는 미니트레인이 제격이다. 정글대탐험, 키즈카페 등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은 최고 25km/h 속도로 산기슭을 도는 레일바이크가 좋다. 12개 터널을 지나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한다. 독채 빌라형 네이처빌, 기차를 개조한 트레인빌, 오토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삼척해상케이블카 안에서 본 풍경바다 여행이 못내 아쉬울 때는 삼척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용화역과 장호역 사이 바다 위 874m 거리를 가로지른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한 대씩 교차 운행하는데, 주행속도는 5m/s로 편도 약 10분이 걸린다. 장호리와 용화리는 삼척에서 소문난 바다로, 스노클링을 즐길 만큼 물이 맑고 소담한 항구 풍경이 아름답다. 케이블카는 바닥 일부가 투명해 바다 위를 지나는 느낌이 생생하다. 용화역과 장호역에 스카이라운지와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하며 쉬기 좋다. 악천후 시 운행이 중단될 수 있으므로 확인 후 방문한다. 매표는 용화역에서 하며,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과 탑승이 가능하다.◇여행메모△여행코스=삼척미로정원→삼척장미공원→도계유리나라→하이원추추파크→숙박→새천년순환도로→이사부사자공원→삼척해상케이블카→장호항△먹을곳= 테마타원길 보스대게는 대게, 도계로의 텃밭에노는닭은 물닭갈비, 새천년도로 부일막국수에서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 고속도로변에 축구장 70배 넓이 야생화 꽃길 생긴다
- 영동선에 조성된 꽃양귀비길(사진=도로공사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주요 고속도로변에 조성된 야생화 꽃길이 올해 더 넓어진다.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대형 야생화 화단을 조성해 고속도로의 단조로운 주행경관을 개선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도로공사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518개의 화단을 조성했으며, 올 연말까지 총 530개의 화단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 고속도로에 조성되는 야생화 화단의 총 면적은 50만㎡(약 15만 평)로 축구장(7140㎡) 넓이의 약 70배에 달한다.고속도로는 방음벽이나 가드레일 같은 무채색의 시설물이 이어져 운전자가 지루함을 느끼거나 주의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도로공사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화단은 교통량이 많고 도로 이용자들이 잘 볼 수 있는 구간에 주로 조성했다. 개화시기가 서로 다른 야생화를 다양하게 식재해 운전자들이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봄과 여름에는 수레국화, 큰금계국, 꽃양귀비, 백일홍 등을, 가을에는 코스모스, 구절초, 해바라기 등을 볼 수 있다.김동인 도로공사 시설처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꽃 축제들이 취소됐지만 고속도로변을 따라 만개한 야생화를 보며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인 고속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도로공사는 ‘대한민국의 길’을 주제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19회 길 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공모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2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도로를 촬영한 사진은 물론 길 위의 시설물(톨게이트, 졸음쉼터 등)과 그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 길의 역사와 발전을 담은 사진들도 출품이 가능하다.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길 사진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며, 1인당 최대 5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결과는 8월중 발표 예정이며, 수상작은 대상(상금 350만원/부문별 각 1점), 금상(200만원/각 1점), 은상(100만원/각 1점), 동상(70만원/각 2점), 입선(20만원/40점)으로 총 상금 2380만원을 수여한다. 다만, 항공(드론)촬영 사진의 경우 비행 및 촬영 인허가 증빙자료를 첨부하지 않으면 심사에서 제외된다.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역대 수상작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사진전’도 함께 진행한다.
- (41)직장인 처세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1)직장인 처세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직장인의 처세술. 과연 현답은 무엇일까?통상 직장인의 처세술을 ‘상사에게 아부를 잘해 성공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처세술은 ‘상사, 동료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정의하는 기술’이다. 국어사전에도 ‘처세술’의 의미는 ‘사람들과 사귀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인정받고 ‘롱런’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직장인 처세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자.우선, 직장에서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2019년에 직장인 67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처세술’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94.4%가 직장생활에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처세술이 필요한 이유로는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80.5%, 복수 응답)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서 ‘업무 능력만으로 인정받는 데 한계가 있어서’(39.8%), ‘능력 이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33.2%), ‘승진 등 성과 보상이 유리해서’(30%), ‘이직 시 평판관리를 위해서’(14.7%) 등을 들었다. 처세술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50%(2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30%’(17%), ‘70%’(15%), ‘60%’(14.5%), ‘80%’(12.2%) 등의 순으로 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세술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인이 2017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때도 90.4%가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또 그보다 훨씬 전인 2011년에도 같은 설문조사를 했는데 무려 97.8%가 처세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과거나 현재나 직장에서는 처세술이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업무 능력 이상으로 인정받기 위한’ 처세술의 핵심은 ‘동료 및 상사와의 원만한 인간관계’라는 것이다.따라서 직장에서 인정받고 롱런하려면 처세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래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앞서가려면 처세술에 능해야 한다. 그렇다면 처세술에 능하고 롱런하는 직장인의 비결은 무엇일까? 크게 3가지로 정리해서 살펴보겠다.1. 건설적인 관계를 맺고, 긍정적 스트로크를 교환한다 직장에서 대인관계를 잘하려면 상호 ‘건설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도 옳고 너도 옳다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영역인 ‘OK 랜드’에 들어가면 상사 및 동료와 대인관계가 원만해지며, 직장 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OK 랜드’에는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스트로크(stroke)’를 주고받는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스트로크’란 인간관계에서 쌍방 간에 자극을 주고 반응을 하는 데 사용하는 일체의 수단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란 결국 ‘스트로크의 교환’이며, 인간관계를 개선하려면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방법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출처]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이재형먼저 자신이 상사 및 동료에게 주는 스트로크 습관을 점검해보자. 예를 들어 대화할 때 경청·칭찬·맞장구나 추임새를 잘한다거나 고마움을 잘 표현한다거나, 반대로 쑥스러워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등의 습관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스트로크를 받는 습관은 어떤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색해하거나 쑥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또 스트로크를 받았을 때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성의 없는 말투로 응대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 칭찬을 받거나 꾸중을 들으면 얼굴에 바로 감정이 나타나는 사람, 심지어 칭찬을 받으면 ‘혹시 무슨 의도가 있거나 뭐 부탁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사람은 누구나 긍정적 스트로크를 원한다. 직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면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인간이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대놓고 자는 맹구라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친구들이 “선생님, 맹구 자는데요!”라고 말하자 선생님은 “그냥 놔둬라. 어차피 깨우면 장난이나 치고 떠들 녀석이니까”라고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맹구는 차라리 선생님이 깨워서 혼내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었다.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지 못하면 부정적 스트로크라도 받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따라서 “그냥 네가 꼴도 보기 싫어!”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이런 이유로 네가 싫어진 거야”라고 타당한 이유를 말해보자.또 같은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키우자.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경우, 아나운서가 “동메달에 그쳤습니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 아나운서는 선수의 피땀 어린 노력과 눈물을 모르는 걸까? 컵에 물이 반 정도 남았을 때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과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직장생활에서 긍정적 스트로크를 아끼지 말자. 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스카운트(discount: 상대방을 가장 싼 값으로 깎아내린다는 의미)’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는 말투, 예를 들면 ‘넌 안 되겠다’, ‘네가 하는 게 다 그렇지 뭐’, ‘왜 그것밖에 못하니?’ 등의 말이다. 직장에서 처세술에 능한 사람들은 절대 상대방을 ‘디스카운트’하지 않는다. 그리고 ‘OK 랜드’에 들어가서 긍정적 스트로크를 교환하며 상호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다.2. 워라밸이 아닌 워라인을 습관화한다 직장에서 롱런하는 사람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대신에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 일과 삶의 통합)’을 습관화한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회사에서 보낸다. 따라서 일과 삶을 분리하기보다는 현재의 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찾는 것, 즉 워라인이 가장 현명한 인생 전략인 것이다. 워라인을 하게 되면 자신도 성장하고 회사의 성장에도 일조하는 윈윈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쌓은 역량을 제2의 인생 설계와도 연결할 수 있다. 특히 ‘4말末5초初 시대(40대 말, 50대 초면 퇴직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직장인의 인생 후반 계획 역시 워라인에 답이 있다. 회사나 상사 입장에서도 워라밸보다는 워라인 관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훨씬 예뻐 보이지 않을까?최근 미국에서도 워라밸 대신에 워라인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일과 삶을 구분하는 것보다 융합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유익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워라인을 인재관리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채용 과정에 접목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워라인을 실천해보자.3. 나이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현역으로 롱런한 사람들은 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나이로 대접받으려 하거나 귀찮은 일을 후배들에게 떠넘기기 시작하면 ‘꼰대’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꼰대라고 소문나면 조직에서 롱런하기는 글렀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롱런한 사람들은 조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무엇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배 연기자들에게 존경받는 배우 이순재 씨는 나이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주어진 배역과 작품에 몰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방송에서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아서 어른 행세하고 대우받으려고 하면 늙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이로 권위를 세우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그리고 조직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실력이다. 워라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실력이다. 다른 말로는 ‘전문성’이라고 하며, 나는 이를 ‘발가벗은 힘(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역량)’이라고 부른다. 100세 시대에 ‘발가벗은 힘’이 있는 사람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롱런할 수 있다.롱런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워라인도 잘해야 하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인관계를 건설적으로 잘 맺어야 한다. 인간관계에는 만남의 관계와 스침의 관계, 두 가지 있다. 만남의 관계는 마음·감정·정서를 주고받는 관계이고, 스침의 관계는 가면과 가면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내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직장 상사나 동료와 얼마나 상담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으면 거의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침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직장은 ‘일터’는 될지언정 절대 ‘삶터’는 될 수 없다. 처세술에 능한 직장인은 ‘만남의 관계’를 맺고, 직장을 삶터로 승화시킨다. 당신은 어떤가? 지금까지 익힌 처세술을 바탕으로 상사 및 동료와 건설적 관계, 만남의 관계를 맺고, 승승장구하며 롱런하는 직장인이 되길 바란다.※ 본 칼럼은 HMM(구 현대상선) 사보에 실린 필자의 칼럼을 편집한 글입니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