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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자 책꽂이]추월의 방정식 외
- △추월의 방정식(윤석진|219쪽|문학과지성사)과학 연구 25년, 연구개발 경영 10년. 연구자이자 경영자로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온 윤석진 제25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35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 한국 과학기술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으로 ‘선도형 과학기술’을 제시하며 그 조건을 소개한다.△관계의 언어(문요한|260쪽|더퀘스트)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인간관계 때문에 상담실을 찾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그 이유를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 읽기에 급급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과 함께 애쓸수록 꼬이는 인간관계의 솔루션으로 ‘마음 헤아리기’를 제시한다.△근대의 초상(김인환|124쪽|난다)문학평론가 김인환의 에세이다. 저자는 인문, 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 읽기와 쓰기로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펼쳐왔다. 이번 책에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어긋남의 체계, 일용할 기계, 가치론과 문화라는 세 편의 글과 함께 ‘자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실었다. 저자는 ‘자본론’에 ‘사람됨’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들어있음을 이야기한다.△제임스 다이슨(제임스 다이슨|568쪽|사람의집)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의 창업가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이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가전제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단순히 집안일을 위한 물건이 아닌 일상 속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을 만들려는 제임스 다이슨의 집념이 그 원동력이다. 그는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점, 그리고 또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넥스트 밸류 : 대한민국 가치의 대이동(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외|264쪽|김영사)3100만 고객, 300만 가맹점, 3억 5000만 건의 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대와 시장을 읽어온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최초로 공개하는 비즈니스 포인트다. 우리에게 여유 ‘시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체험으로 기억되는 ‘공간’, 고유한 ‘관점’을 제시하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성공하는 비즈니스의 맥락을 짚으며 죽어가는 비즈니스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어줄 방법을 제시한다.△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최혁곤·이용균|372쪽|황금가지)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최혁곤 작가와 소강체육대상 언론상 수상 기자인 이용균 작가가 함께 쓴 야구 추리 소설이다. 가상의 제10구단 ‘몽키스 구단’의 전략대응팀 직원 ‘신별’이 겪는 구단의 여러 비화를 추리 소설 형식으로 그려냈다. 승부조작, 금지약물 관련 소동 등 실제 구단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야구 전문 기자의 철저한 고증과 추리 작가의 흡인력 높은 구성으로 담았다.
- ‘자녀 입시비리’ 항소심서 징역 5년 구형에 조국 “5년간 생지옥”(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검찰이 이른바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징역 5년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자녀 입시비리 및 감찰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검찰은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김우수) 심리로 열린 ‘자녀 입시비리’ 항소심 공판에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징역 5년에 벌금 1200만원, 추징금 600만원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조 전 장관 등은 딸 조모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으로부터 장학금 명목으로 합계 600만원을 받아 등록금을 충당한 혐의,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 조모씨 등과 공모해 2017~2018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등을 고려대와 연세대,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제출해 각 대학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또 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당시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신고한 혐의,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씨에게 자택 PC의 하드디스크 등을 숨길 것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중대 비위를 확인하고도 감찰을 무마한 혐의 등도 있다.1심은 지난 2월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제기된 입시비리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사문서위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감찰무마 의혹 역시 유죄로 인정하고 조 전 장관에게는 징역 2년을,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자녀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檢 “조국, 기득권 네트워크 이용해 특권 누려”검찰은 이번 입시비리로 인해 제도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조 전 장관 부부를 크게 비난했다. 검찰은 “얼마전 수능 성적표를 배부했는데 수험생들은 각자의 꿈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결과를 받았고 학부모들은 안쓰러운 마음을 쓸어내리고 묵묵히 뒷바라지했다. 이게 우리의 입시 시스템”이라며 “고위공직자인 전 장관과 명문가 교수인 정 전 교수에 대해 국민들은 높은 공정성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기득권 네트워크를 이용해 특권을 누렸다”고 꼬집었다.이어 “보통사람이 누리지 못하는 특혜성 기회를 제공한 도덕적 비난 차원이 아닌 위조·조작 등 범지 영역으로 나아가 자녀의 경력을 만들어줬다”며 “각 학교 입시에 대한 불신 초래 뿐만 아니라 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믿음도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점에서 (범행이) 매우 불량하다”고 덧붙였다.검찰은 “조 전 장관 등을 둘러싼 의혹과 그 의혹 실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정치적 세력 위세를 동원한 진상규명 방해와 책임회피 위한 위력행사로 극심한 사회적 분열과 소모적 대립이 발생했다”며 “교수들이 발 벗고 나서 입시제도를 무너뜨리고 민정수석이 돈을 받고 청년의 꿈 꺾고 재산허위신고, 증거인멸 등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조국 “압도적 검찰권 앞 생지옥…5년간 사회적 형벌”조 전 장관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018년 8월 장관 지명 이후 검찰과 언론 등으로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며 “70군데 이상이 압수수색 당했고 가족과 나눈 소소한 문자 내용 등이 언론에 공개돼 조롱당하는 등 5년간 사회적 형벌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압도적 검찰권 앞에서 무력함을 느꼈고 생지옥이였다”며 “분노와 절망 감정에 휩싸여 자제해야 함에도 항변했고 쓰린 자책의 과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식들은 1심 선고 후에 관련 증명서와 학교 학위 등을 모두 반납했고 딸은 의대 학위를, 아들은 대학 석사 학위를 반납했다”며 “변명같지만 학교 교수로 재직시 당시 집안 경제 사정이나 자녀 대학 진학은 모두 배우자의 몫이였고 항상 이부분에 대해 미안해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자녀 입시비리에 대해서는 몰랐으니 처벌받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정 전 교수는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정 전 교수는 “5년간 우리 가족 모든 것을 잃었고 저나 남편 모두 교수가 아니다”라며 “자식들도 학위를 내려놓은 상황에서 우리 가족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한편 검찰은 감찰 무마 혐의로 조 전 장관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는 징역 2년을,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겐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장학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 노환중 전 부산의료원장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재판부는 내년 2월 8일 오후 2시 선고기일을 열 예정이다.
- 尹정부 플랫폼법 추진에 IT업계 '충격'…주무장관 '원론적 답변'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의 자율규제를 천명했던 윤석열정부가 플랫폼 사전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플랫폼 경쟁촉진법’ 추진을 공식화했다. 구체적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IT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 플랫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규율하는 내용의 플랫폼 경쟁촉진법(이하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하고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국무회의에도 법안이 보고될 것으로 전해졌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요 내용이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에 관한 법률안’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법안 내용 깜깜이…IT업계 “왜 비공개 하나”박 의원의 발의한 플랫폼 법안은 국내 주요 플랫폼 대부분을 규제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 규제 대상은 △시가총액 혹은 공정시장가치 30조 원 △연평균 매출액 3조 원 △월평균 이용자 수 1000만 명 혹은 이용사업자 5만 개에 모두 해당한 경우다. 이들 중 시장지배적 지위가 인정되는 경우 ‘시장지배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지정돼 강력한 사전규제를 받는다.시장지배적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는 △자사우대 △끼워 팔기 △멀티호밍이 제한되고 △데이터 이동·접근 제한 △최혜대우 요구 등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도 금지된다. 멀티호밍은 이용자가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상을 뜻한다. 또, 매년 시장지배적 서비스에 대해 △사업개요 △불만처리 현황 △정보공시 현황 등을 담은 보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아울러 금지규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고 공정위가 이용자에게 손해 확산이 우려돼 긴급하게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 서비스에 대해 임시중지 명령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해당 법을 위반해 이용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엔 배상 책임을 지도록 했는데, 고의·과실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경우만 배상 책임을 면제한다.공정위가 지난 정부에서 연기했던 플랫폼법 도입을 재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IT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IT 업계 5개 단체(벤처기업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한국디지털광고협회·한국온라인쇼핑협회·한국인터넷기업협회)로 구성된 디지털경제연합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디지털경제를 초토화할 법 제정에 반대한다”며 “현 정부의 자율규제 국정과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강력 반발했다.◇“자율규제 천명한 尹정부가 초강력법안 추진” 디지털경제연합은 “AI 시대에 디지털 경제의 심장을 쥐고 흔드는 온라인 플랫폼 사전규제 도입은 대한민국 미래 경제에 대한 역행일 뿐”이라며 “정부가 국내외 여느 플랫폼 규제안들보다 강력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존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제에 더해 플랫폼법까지 이중 규제로인한 과잉제재와 시장위축, 행정낭비 등 부작용은 조만간 기업과 국민이 떠안아야 할 커다란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사전규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 사약을 내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특히 문재인정부의 ‘온라인플랫폼 공정법(온플법)’에 부정적이었던 윤석열정부가 강력한 사전규제 법안을 추진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IT업계 관계자는 “더욱 우려되는 것은 법안 논의 과정에서 기업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왜 이토록 깜깜이로 법안을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플랫폼 경쟁촉진법은 대규모 플랫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규율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문재인정부 시절 추진된 플랫폼 갑을관계를 내용으로 하는 ‘온플법’과는 다르다”며 과잉규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이 공정위의 플랫폼 경쟁촉진법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이 같은 상황에서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종호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기업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플랫폼 자율규제를 추진하면서 한 때 자율규제에 대한 법적 근거를 전기통신사업법에 담으려 했는데, 온플법이 만들어지면 플랫폼 정책 철학은 물론 규제 권한까지 공정위에 넘기는 셈이 된다.이종호 장관은 18일 출입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정부의 국정기조는 혁신과 공정한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라며 “플랫폼의 독과점 폐해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분명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그는 다만 “구체적으로 (법안이) 결정은 되지 않았다”면서 “국정기조, (IT) 생태계, 플랫폼 기업들의 발전, 외국 기업들과의 관계 등 여러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려할 점이 많이 있지 않느냐 하는 입장이고, 그 입장을 (관련)회의 때 말씀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 두산 'CES 2024' 참가..무탄소 에너지솔루션·AI 적용 기술 선보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두산그룹은 내년 1월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기술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그룹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CES 현장을 방문해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의 CES 방문은 지난 2020년에 이어 4년 만이다.두산은 이번 CES에서 ‘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 아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LVCC) 웨스트홀(West Hall) 5941 부스에 780㎡ 규모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또한 CES 개막 하루 전인 1월 8일 오후 3시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이번 CES에서 제시할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언론에 먼저 소개한 뒤, 이어지는 CES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을 계획이다.이번 CES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하이엑시엄은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 생산전문기업)’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기기 제작 경쟁력을 소개한다. 무탄소 발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터빈도 선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가스터빈 역량을 기반으로 발전용 400MW급 수소전소터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풍력블레이드 재활용, 바이오가스수소화 등 친환경 기술들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두산의 미국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과 생산공장을 보유한 하이엑시엄(HyAxiom)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양성자 교환막(Proton Exchange Membrane, PEM)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공개한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선박·육상용 연료전지도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산밥캣은 미래 작업현장에서 쓰일 혁신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가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로봇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가 대표적이다. 두산 전시장 내에서는 각 회사의 디지털 혁신 성공 사례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과 패널 토의가 진행된다. 특히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은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사이버보안 트렌드를 소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수상을 이끌어낸 ‘전기로 용강 생산량 AI 예측’, ‘백과사전 생성형 AI 도입’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두산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실물 전시품과 스케일 모형을 통해 ‘세상엔 내일의 기술이 두산에겐 오늘의 기술’임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미래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이 두산에겐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 샌프란시스코와 초대형 계약 맺은 이정후, 활약도 대박칠까
-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을 눈앞에 둔 이정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이정후(25)를 향한 기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이정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MLB 명문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65억 원) 조건으로 입단에 합의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4년 뒤 옵트아웃 조항(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도 포함됐다. 15일 구단 신체검사를무사히 통과하면 계약은 공식 발표된다.◇샌프란시스코, 오버페이 논란에도 파격 계약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예상된 부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텔라 단장이 지난달 직접 한국을 찾을 정도로 이정후 영입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애초 현지언론에서 이정후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총액 1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수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예상 계약을 5년 5000만달러로 점쳤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리틱’은 이보다 조금 높은 4년 5600만달러로 전망했다.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CBS스포츠의 예측도 6년 9000만달러로 1억달러에 조금 모자랐다.최근 MLB에 진출한 일본인 강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5년 9000만달러)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5년 8500만달러)도 1억달러까지는 아니었다.그렇지만 이정후는 보란 듯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7억달러라는 경이적인 계약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1억달러는 MLB에서 특급계약의 기준선이다.현지에선 이정후의 계약이 공개되자 ‘오버페이’ 논란이 불거졌다.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가 다급한 나머지 이정후에게 과한 계약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이전에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등 거물급 선수 영입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하지만 이같은 논란에 CBS스포츠는 “오버페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BS스포츠는 “KBO리그가 미국, 일본에 비해 투수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정후는 눈부신 경력을 쌓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선수”라고 평가했다.이 매체는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최고 수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오버페이를 할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고의 결과를 위해서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샌프란시스코가 주목한 이정후의 능력은 빼어난 컨택 능력이다. CBS스포츠는 “이정후는 직구를 상대로 컨택률 97%를 기록했고 전체 컨택률은 91%에 달한다”며 “반면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나는 공을 쫓아간 비율은 23%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참고로 리그가 다르기는 하지만 MLB 최고 교타자로 불리는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말린스)의 전체 컨택률은 92%, 스트라이크존 밖의 공을 쫓아간 비율은 32%였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마이애미로 팀을 옮겨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를 만큼 타격 정확도가 탁월한 선수다.◇1억 달러 선수된 이정후, 얼마나 잘해야 몸값 해낼까좋은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룬 것은 아니다. 이정후의 도전은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먹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연봉이 높은 만큼 활약에 대한 기대치도 당연히 높다. 이정후가 앞으로 6년간 받게 될 평균연봉은 1883만 달러(약 247억원)다.MLB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라는 평가 수치를 내놓는다. 팀 상황이나 포지션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략 WAR 1은 연봉 600만달러로 환산된다. 단순히 이를 대입하면 이정후는 매년 WAR 3 이상을 기록해야 연봉값을 하는 셈이다.올해 MLB 외야수 가운데 WAR 3.0인 선수는 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미쳤던 마이클 트라웃(LA에인절스)이 있다. 트라웃은 8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63, 18홈런, 44타점, OPS .858을 기록했다. 트라웃이라는 이름값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수치적으로 최악은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팬그래프닷컴은 자체 고안한 야구 예측 시스템(Zips)을 통해 이정후의 앞으로 6년간 예상 성적을 내놔 눈길을 끈다.Zips로 계산한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은 타율 .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346, 장타율 .416이다.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도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을 떠올리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꾸준히 타율 .280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예상 WAR은 2024년 2.5를 찍고, 2025년과 2026년에는 2.6으로 조금 오른 뒤, 2027년과 2028년에는 2.3, 2029년에는 2.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이 정도 성적을 올리면 6년 1억3200만달러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렸다.
- [사설]팔 걷은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소비자 피해 더 없어야
- 정부가 식음료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별다른 고지없이 제품 용량 등을 변경하는 편법적인 가격 인상 문제를 근본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소비자원은 자체 정보사이트와 신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의 용량이 실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발표는 기재부와 지난달 중순부터 함께 진행한 주요 생필품 가격 실태 조사에 따른 것이다.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크기나 용량, 함량 성분 등을 은밀히 줄여 사실상 값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업체 입장에서 볼 때 우회적 가격 인상 전략이다. 정부의 감시,통제나 소비자 저항을 피하기 위해 택하는 방편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눈에는 정당하지 않은 편법, 꼼수 인상이다. 업체에 대한 신뢰를 해치고 불만을 키운다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 소비자원 조사에서 드러났듯 편법 인상의 대상 품목이 육가공품, 식용유, 유제품, 맥주, 과자 등 대부분 일상적 밥상 먹거리여서 빠듯한 살림살이에 힘겨운 서민들로서는 분노마저 느낄 수 있다.문제는 대응 방식이다. 물가 관리는 역대 정부의 공통된 최우선 과제지만 뾰족한 통제 수단이 거의 없다. 인·허가 등의 강압적 통제는 기업의 자율과 가격 결정권을 침해하고 시장 기능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한계가 있다. 정부가 우유와 빵 등 28개 품목에 대해 물가관리 전담자를 지정하고 상시 가격 점검에 나서기로 한 지난달 결정에 대해 “가격 통제가 부활했다”거나 “나중에 가격을 대폭 올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비판이 비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그렇다 해도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물가 안정을 해칠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방관만 할 수는 없다. 기업들이 용량, 성분 등의 조정을 정직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정부와 소비자들이 감시, 계도 등 지속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 업체들도 자발적 참여로 협조해야 함은 물론이다. 적자를 감수하며 물건을 팔 순 없지만 합리적 기준을 넘는 가격 정책은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음을 기업들도 명심해야 한다.
- 비트코인 ETF 임박? 美 SEC·CFTC 물어보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늘은 ‘비트코인 들썩, 자산시장 훈풍 부나’ 키워드로 준비했습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보면 마동석이 펀드 투자한 게 반토막 났는데 “비트코인이나 살걸”이라며 후회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보면 ‘크립토 윈터는 가고 크립토 스프링이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워싱턴 D.C 출장을 갔다 왔는데요, 미국의 가상자산 주무부처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취재했습니다. 비트코인이 훈풍이 부는 건 미국의 시장 그리고 금융당국의 정책 여파가 함께 맞물려 있는데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미국 현지 분위기도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광화문에서 가상자산 관련 컨퍼런스를 열 예정입니다. 가상자산 관련 정부 논의도 탄력을 받을 듯한데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다뤄 보겠습니다. (사진=이데일리DB)-우선 가상자산 시장 상황부터 다뤄보죠. 비트코인 가격이 꽤 많이 올랐습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5일 4만2000달러를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5%, 일주일 전 대비 13%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오전 테라·루나 사태 이후 20개월 만에 4만달러를 돌파한 뒤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초에는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연초와 비교해 2.5배가량 올랐습니다. 국내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5600만원을 웃돌며 18개월 만에 5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놓고 최근엔 관망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도 술렁이고 있네요. △이달 초 한화투자증권우(003535)가 29% 넘게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기술투자(041190)도 장중에 5% 넘게 올랐는데요.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위지트(036090)도 장중에 9% 넘게 상승했는데, 위지트는 자회사 티사이언티픽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빗썸코리아는 올해 10월말 삼성증권(016360)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잖아요. 상장 목표 시점은 2025년 하반기인데,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듯합니다. 이외에도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도 장중에 15% 넘게 오르기도 했는데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자결제사업 등을 하는 기업이라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비트코인이 우상향 시세를 보였다. (사진=코인마켓캡)-이렇게 비트코인이 오르는 것은 현물 ETF 승인 전망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요..△원인을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현물 ETF 승인 전망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는데요.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인 SEC는 그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해 왔는데요. 시장에서는 10여개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 중 1개 이상이 다음달 10일까지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물 ETF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물 ETF 이외에 나머지 두 가지 요인은 무엇인가요.△두 번째는 비트코인 반감기인데요,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양이 그만큼 줄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합니다. 1차 반감기가 시작된 2012년 11월부터 다음 반감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92배 올랐구요, 2차와 3차 반감기에는 각각 30배, 8배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4년 주기로 보면 내년 4월께 반감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인데요.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에 피벗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잖아요. 물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끝까지 봐야 하겠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내년 기준금리 인하,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호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애널리스트들은 ‘2024 암호자산과 비트코인 전망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 시세가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이렇게 호재가 이어지면 좋을 텐데, 실제로 미국 현지 분위기도 그럴까요.△지난 주에 워싱턴 D.C 취재를 갔다 왔는데요. 거시경제 측면과 금융당국 입장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거시경제를 보면, 우리나라 증시를 보면 미국의 시장이나 경제, 정치 상황이 우리나라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잖아요. 연준도 그렇지만 지난 번 예산안 셧다운 위기도 그렇구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미국의 스탠스 등 지정학적, 정치적 불확실성도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특히 내년 11월에는 대선이 있잖아요. 미국 현지에 가서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더라구요. 바이든에 대해서는 만 81세 나이의 ‘에이지 리스크(age risk)’에 대한 우려가 높았구요. 2016년에는 트럼프 당선이 예기치 않게 온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예견된 리스크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내년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사실 경제는 시장이 움직이고 환율, 금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정책 변수도 크게 작용합니다. 미국이 어떤 경제정책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해서 경제관리를 할지도 중요하게 봐야 하는데요. 미국 현지에 가서 보니 바이든 정부에서도 내년 대선에 대해 공을 쏟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코로나 전에 비해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더라요. 빅맥(Big Mac)지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맥도날드 햄버거로 각국 물가, 통화가치를 비교하잖아요. 코로나 전보다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어요. 우리나라 빅맥 세트가 6100원인데, 제가 워싱턴 D.C에서 똑같은 걸 먹으니 1만5000원 정도 됐습니다. 약 2.5배 수준인데요. 관련해 미국 의회 관계자와 얘기해보니 이런 얘기도 하더라구요. 바이든정부가 내년 경제관리를 꼼꼼하게 할 것이라구요. 예를 들면 국제유가의 경우에도 유가가 오르면 결국 물가가 오르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유가 관리부터 해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비트코인이 심각한 문제가 돼 경제 리스크가 되면 안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산시장을 붐업하는데 미국 정부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캐롤라인 팸(Caroline Pham) 미국 상품선물거래 위원회(CFTC) 위원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금 ETF가 승인된 것처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캐롤라인 팸 제공)-미국의 가상자산 관계부처인 SEC와 CFTC 취재를 하고 왔는데 미 금융당국 입장은 어떤가요.△미국에서는 SEC와 CFTC가 동시에 가상자산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캐롤라인 팸(Caroline Pham) CFTC 위원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지명해 선임된 팸 위원은 위원장 포함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고위급 위원(commissioner)입니다.팸 위원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금 ETF가 승인된 것처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입니다. -SEC 입장은 어떤가요.△헤스터 피어스(Hester Pierce) SEC 위원을 SEC 집무실에서 만났습니다. 피어스 위원은 위원장 포함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고위급 위원(commissioner)입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나’는 이데일리 질문을 받자 “백만달러짜리 질문”이라며 웃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SEC는 승인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종 발표 확정 전에는 신중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피어스 위원은 2021년 7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대체 언제쯤 SEC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가장 자주 듣곤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상품에 들이댔던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더라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비트코인 ETF는 승인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시간이 점점 더 흐를수록 과거에 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불허하면서 들이댔던 근거도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SEC와 CFTC 중에서 가상자산 주무부처는 어디인가요.△저도 그 질문을 했는데요. CFTC와 SEC가 가상자산 관할·증권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는 가운데, 팸 위원은 “앞으로도 미국의 가상자산 관리·감독은 CFTC와 SEC 양대축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기관의 향후 행보는 5만달러를 앞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 내년 7월 시행되는 한국의 가상자산법 이후 규제 동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그는 “CFTC는 ‘가상자산 기술 변화에 맞춰 융통성 있게 규제에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CFTC의 융통성 있는 접근 방식이 SEC와 다를 것이다. CFTC는 가상자산 전담 책임자를 두고 국내외 가상자산 사업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팸 위원은 “‘규제에 앞서 명확한 룰부터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미국은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구요. CFTC에 가상자산의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입니다. 그는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여론 수렴에 따른 규제나 법 제정이나 법원 판례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간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관련해 피어스 위원은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관련된 새로운 법이 필요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새로운 법이 제정되면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 보호, 주무부처, 감독 체계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가상자산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미국보다 가상자산 법제가 빨리 도입된 상황입니다.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Hester Pierce SEC commissioner)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SEC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피어스 위원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최훈길 기자)-미국 정부 상황을 들었는데, 우리나라 정부도 가상자산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지요.△금감원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하면서 전략감독 부원장보 산하에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했습니다. 금감원은 그동안 가상자산과 관련해서는 디지털자산연구팀 수준에서 다뤄왔는데 국 단위 조직을 2개나 신설한 것입니다. 이렇게 조직을 신설한 배경으로 금감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 내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대비가 필요한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가상자산감독국은 가상자산 관련 총괄부서로서 가상자산사업자 감독·검사, 시장 모니터링 및 제도개선 등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가상자산조사국은 불공정거래 조사 등을 통해 시장 교란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가상자산 관련 금감원 조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서 볼만한 포인트나 일정이 있을까요.△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의 행보도 주목되는데요. 기재부, 금융위, 한은은 오늘(14일)과 내일(15일) IMF와 함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가상자산 컨퍼런스를 엽니다. 컨퍼런스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디지털 머니,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탐색하기(Digital Money: Navigating a Changing Financial Landscape)’입니다. 돈의 미래에 대한 대주제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향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인 CBDC는 어떻게 흘러갈지 등을 다룰 예정이거든요. 특히 우리나라가 가상자산 이용자 법을 내년 7월에 시행하는 건 미국보다도 빨리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 감독, 감독체계, 이용자 보호 정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사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IMF에서도 우리나라 정부와 함께 이같은 국제컨퍼런스를 열고 제도 관련 여론수렴에 나서는 것인데요. SEC, CFTC 등 미국 흐름도 주목되지만 가상자산 제도 관련해 선제적으로 정비해나가는 우리나라 상황도 함께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앞으로 가상자산이나 가상자산 관련주 투자하실 때 리스크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서 컨퍼런스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중계도 한다고 하니까요, 멀리 계신 분은 온라인으로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모히건 인스파이어, “K컬처 결합해 전 세계 방문객 유치할 것”
-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조감도 (사진=인스파이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루종일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 전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올인원 리조트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서 K컬처를 결합하고 지원해 전 세계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첸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사장은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소프트 오프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채로운 시설과 최고의 접객서비스,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첸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사장 (사진=인스파이어)인스파이어는 이날 국내 주요 언론 매체를 초청한 자리에서 브랜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리조트 시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인스파이어 1A 단계 사업의 개발 여정 및 향후 개장 계획,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서 궁극적인 목표와 마케팅 전략을 전했다. 지난 11월 30일 첫선을 보인 인스파이어는 현재 3개 타워로 구성된 1275개실의 호텔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볼룸을 갖춘 마이스(MICE) 시설, 공연 전문 아레나, 150m 길이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다양한 미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등을 1차적으로 개장한 상태다. K컬처와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공연 전문 시설인 아레나에서는 지난 2일 ‘멜론 뮤직 어워드 2023(MMA 2023)’이 개최됐고, 오는 16~17일에는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가 열린다. 내년 1월 이후에도 악동뮤지션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인스파이어 메인 출입구 (사진=인스파이어)향후 인스파이어는 점진적인 오프닝 전략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시설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연다. 이어 2분기에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 ‘디스커버리 파크’와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전면 개장, 대형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실감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개장할 예정이다. 마이클 젠슨 마케팅총괄책임자는 “인스파이어를 찾는 방문객 누구나 매력적인 공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며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설렘과 하고 싶은 다양한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방문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목적지’의 모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메인 로비 ‘호라이즌 라운지’ (사진=인스파이어)미디어 행사에서 인스파이어는 리조트 건설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 소비자 대상의 메인 캠페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인스파이어 브랜드 캠페인의 메인 영상은 오는 18일부터 공중파TV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모히건 인스파이어어의 사업주체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기업인 모히건이 100% 출자해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모히건은 북미 및 동북아 지역에 총 8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를 소유, 개발, 운영 중이다.
- 매튜 본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 내년 LG아트센터 상륙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백조의 호수’로 잘 알려진 현대무용가 매튜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내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LG아트센터 서울은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 공연 12편으로 구성한 2024년 기획공연 ‘CoMPAS(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 24’ 라인업을 12일 공개했다.주목되는 작품 중 하나는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5월 8~19일)이다. 매튜 본은 남성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백조의 호수’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안무가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매튜 본이 2019년 초연한 작품이다. 더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라프, 더 스테이지 등 영국 주요 언론으로부터 별 다섯 개 만점을 받은 화제작이다.천재 연출가로 불리는 사이먼 스톤이 한국 배우들과 함께 선보이는 연극 ‘벚꽃동산’(6월 4일~7월 7일)도 주목된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 씨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과 작업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디그’를 연출하는 등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다. 이번 작품에선 한국 배우들과 함께 안톤 체호프의 걸작을 서울을 배경으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사람의 이야기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프랑스의 혁신적인 아티스트 3명의 무대도 소개한다. 찰리 채플린의 손자이자 서커스계 슈퍼 스타인 제임스 띠에리가 처음 내한해 최신작 ‘룸’(4월 18~21일)을 공연한다.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필립 드쿠플레는 대표작 ‘샤잠!’(10월 26~27일)으로 돌아온다. 몰리에르 상을 9번 수상한 프랑스 연출가 겸 극작가 조엘 폼므라는 ‘이야기와 전설’(11월 7~10일)로 한국을 처음 찾는다.클래식 라인업도 마련했다. 독일 대표 시대악기 앙상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필립 자루스키 등 6명의 정상급 솔리스트와 취리히 징아카데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함께 바로크 음악의 걸작인 바흐의 ‘마태수난곡’(4월 7일)을 3시간 30분 동안 연주한다. 바이올린 거장 파비오 비온디와 기타리스트 잔자코모 피나르디는 니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5월 4일)로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펼친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의 한국 첫 듀오 무대(10월 1일),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와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10월 8일) 등도 만날 수 있다.국내 아티스트 중에선 피아니스트 백건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배우 겸 연출가 손상규의 무대가 기다린다. ‘건반 위의 구도가’ 백건우는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세계적인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방문해 LG아트센터 서울을 위해 직접 타건하고 선택한 새로운 피아노로 ‘백건우와 모차르트’(11월 13일)를 선보인다. 이은결은 영화에 특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이야기를 담은 씨네 퍼포먼스 ‘멜리에스 일루션’(11월 9~17일)을 무대에 올린다. ‘CoMPAS 24’ 마지막 작품은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타인의 삶’(11월 26일~2025년 1월 19일)이다. 배우 겸 연출가 손상규가 각색을 맡는다.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CoMPAS 24’는 동시대성과 영속성을 모두 갖춘 작품들로 우리 관객들에게 라이브 공연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하고 생생한 감동과 매력, 그리고 세계 정상의 공연예술이 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이다“고 밝혔다.‘CoMPAS 24’ 패키지 티켓은 내년 1월 9일 오후 1시부터, 개별 티켓은 내년 1월 1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친 폼' 에이티즈의 빌보드 1위 야망, 현실이 되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야망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의 홍중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 비욘드 더 글래스홀에서 열린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 FIN : WILL)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빌보드 커리어 관련 질문을 받고 꺼낸 말이다. 에이티즈는 지난 6월 발매한 전작인 9번째 미니앨범 ‘더 월드 에피소드2 : 아웃로우’(THE WORLD EP.2 : OUTLAW)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2위에 올랐다. 자체 최고 성적인 2위 또한 값진 성과임이 분명했지만 단 한 계단 차이로 정상 등극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빌보드200 2위 성적을 낸 이후 첫 컴백. 에이티즈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미친 폼’(Crazy Form) 가사에 ‘미친 폼을 올려 가져와 내 트로피’라는 야심찬 내용을 포함하며 컴백 활동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당시 지난 빌보드 차트 성적을 언급하면서 활동 목표에 대해 물은 건 그래서다. 당시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홍중은 “4년 전 발매한 정규 1집이 에이티즈의 커리어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며 “그렇기에 이번 앨범으로는 전체적인 유기성과 음악성을 또 한 번 각인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운을 뗐다. 성적보다 음악성을 인정받는 데 중점을 두고 컴백을 준비했다는 말이었다. 그러면서도 홍중은 “빌보드 커리어 또한 염두에 안 두진 않았다. 야망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덧붙이여 미소 지었다. 빌보드 정상 고지를 밟는 꿈을 계속해서 품고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결과적으로 항상 가지고 있었다는 그 야망은 현실이 됐다. 빌보드가 11일 공개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은 빌보드200 최신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위 자리에 있던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을 제친 결과다. 이로써 에이티즈는 2018년 데뷔 이후 5년여 만이자 2021년 발매한 7번째 미니앨범으로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로 빌보드200에 42위로 첫 진입한 뒤 2년여 만에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에이티즈는 K팝 그룹 중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7번째로 빌보드200 정상을 찍은 팀이 됐다. 먼저 정상 고지를 밟은 팀들은 하이브,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4대 가요기획사에 소속된 팀들이다.에이티즈는 빌보드200 1위 등극은 중소기획사 소속 그룹의 첫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타 중소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주는 일이라는 점에서다.에이티즈는 그룹 블락비의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다. 이들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한 에너제틱한 음악과 그에 걸맞은 강렬한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왔다. ‘웨이브’(WAVE), ‘유토피아’(UTOPIA), ‘앤서’(Answer), ‘멋’(The Real), ‘바운시’(BOUNCY) 등이 대표곡이다.해외 팬덤을 쌓은 비결로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펼친 투어 활동이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여간 진행한 최신 월드 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로 아시아, 북미, 유럽, 남미 지역을 순회하며 총 4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클랜드, 애너하임, 피닉스, 댈러스,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캐나다 등 8개 도시에서 진행한 투어의 미주 순회 일정으로 동원한 관객 수는 11만여명. 에이티즈 열광하는 현지 열성 팬덤의 규모를 실감케 하는 수치다.2집에는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우’(WE KNOW), ‘이머전시’(Emergency), ‘미친 폼’(Crazy Form), ‘아리바’(ARRIBA),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크레센트 파트2’(Crescent Part.2), ‘꿈날’(Dreamy Day), ‘매츠’(MATZ), ‘잇츠 유’(IT’s You), ‘유스’(Youth), ‘에브리씽’(Everything), ‘파이널 : 윌’(FIN : WILL) 등 12곡을 수록했다. 지난해부터 발매한 앨범들로 펼쳐온 ‘더 월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으로, 단체곡뿐만 아니라 유닛곡(홍중·성화, 여상·산·우영, 민기·윤호)과 솔로곡(종호)까지 수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 멤버가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해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앨범을 향한 팬들의 반응을 더욱 뜨겁게 한 지점이다. 빌보드에 따르면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은 차트 집계 기간 동안 15만 2000장에 해당하는 음반 판매량(Album Units)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D와 디지털 앨범 다운로드를 합산한 앨범 판매량이 14만 6000장을 차지했고,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는 각각 5500장과 500장이었다. 견고한 팬덤이 빌보드200 1위 영예를 안겨준 원동력이 되어줬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에이티즈는 2집으로 170만장이 넘는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음반 분야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미국과 함께 양대 팝 시장으로 통하는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2위에 오르면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다음으로 해당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K팝 그룹이 됐다. 음악성과 퍼포먼스 실력과 함께 기세도 정점에 오른 모양새다.에이티즈는 빌보드200 1위 등극 이후 소속사를 통해 “1위 소식을 접하고 정말 놀랐다. 지난 앨범에 이어 이렇게 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서 꿈만 같고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고 힘이 되어주는 ‘에이티니’(공식 팬덤명) 덕분에 선물을 받은 것”이라면서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에이티즈만의 음악을 해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에이티즈 측이 빌보드200 1위 등극의 기쁨을 맛본 하루 뒤인 12일 보낸 언론 보도자료에 담은 내용은 내년에 펼칠 새 월드 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일본 공연 추가 소식이다. 에이티즈의 멈춤 없는 성장을 기대케 하는 행보. 이들은 내년 1월 27~28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투어 포문을 연다. 개최 소식을 추가로 알린 일본 공연은 2월 3~4일 양일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