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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 톱6 콘서트, 부산 관객 만났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부산 관객과 만났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출연하는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부선 공연이 지난 30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펼쳐졌다.이날 톱6는 ‘날 보러 와요’와 ‘영일만 친구’를 열창하며 흥겨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뒤이어 ‘내일은 미스터트롯’ 진, 선, 미의 무대가 순서대로 펼쳐졌다. 임영웅은 ‘바램’, ‘보랏빛 엽서’로 감성 트롯의 진수를 보여줬다. 영탁은 ‘추억으로 가는 당신’과 ‘사내’를 열창했고, 이찬원은 ‘진또배기’와 ‘울긴 왜 울어’ 무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정동원은 ‘누가 울어’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펼쳤다. 김희재는 파워풀한 댄스와 함께 ‘돌리도’, ‘꽃을 든 남자’로 넘치는 끼를 발산했고, 장민호는 ‘남자라는 이유로’, ‘상사화’로 공연장을 촉촉한 감성으로 물들였다.이들은 방송을 통해 선보인 감동의 무대들로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기도 했다. 또, 임영웅은 최근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은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를 선보였으며, 영탁은 ‘찐이야’ 무대로 팬심을 자극했다.이찬원은 무대 매너를 뽐내며 ‘시절인연’, ‘떠나는 임아’를 불렀고, 김희재는 ‘나는 남자다’를 화려한 댄스 브레이크와 함께 선보여 다채로움을 더했다. ‘파트너즈’로 불리며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던 장민호와 정동원은 ‘파트너’를 깜찍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끝으로 톱6는 ‘사랑의 콜센타’를 통해 선보였던 ‘달타령’, ‘울릉도 트위스트’, ‘천생연분’을 열창하며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는 톱6와 ‘미스터트롯’에서 함께 경쟁한 Y2K 출신 고재근도 출연했다. 고재근은 솔로 무대뿐 아니라 이찬원, 정동원과 함께한 협업 무대까지 펼쳐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부산 공연은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미스터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는 광주, 서울, 강릉, 인천, 청주, 고양, 수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최 측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함성 금지, 문진표 작성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19> "내가 곧 셀럽이다"…예술보다 빛난 '흥행'
- 마흔 살의 야심만만한 ‘상업미술가’ 앤디 워홀. 1968년 2월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에서 연 회고전 개막에 앞서 자신의 작품 ‘브릴로 상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브릴로 상자’ 역시 태생은 슈퍼마켓이다. 쓰고 버린 상품상자를 가져다가 목수에게 같은 크기로 수백 개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고, 실크스크린으로 상표를 제작해 상자의 겉면에 붙여 ‘대량생산’했다.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은, 순수미술 쪽에서 ‘극혐’으로 치던 상업주의를 순수미술의 중심에 뿌리내린 예술가다. 현대미술이 온갖 경계를 타파하며 그 영역을 확장해왔지만, 작가 스스로 상업주의와의 경계를 허물고 그것을 새로운 예술이라고 부르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워홀은 전례가 없는 파괴자이자 혁신가였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미술가들이 돈에는 큰 관심이 없는,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미술가들 자신도 예술을 하며 돈을 앞세우는 것을 수치스러워했다. 하지만 워홀은 달랐다. 그는 앞장서서 돈을 추구했고, 돈이 예술에 의미를 더해준다고 믿었다. 돈과 관련해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난 평생 싸구려 스와치 시계를 차고 다녔지만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 돈은 내게 순간을 결정하는 기회일 뿐 아니라 감정의 원천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이 돈을 그리게 했다. 예술도 근본적으로 돈을 통해 아름다움을 획득한다.”그런 그였기에 워홀은 자신을 뼛속까지 ‘상업미술가’라고 생각했다. 오로지 순수만을 부르짖는 예술가들은 그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반대로 그에게 적대적인 예술가들은 그를 예술을 이용해 오로지 돈과 잇속, 인기만 챙기는 ‘사악한 인간’으로 여겼다. 예술의 이름으로 미술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워홀이 1968년 6월 3일 밸러리 솔라나스라는 여성의 총에 맞아 죽을 뻔했을 때 동시대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조차 “로버트 케네디는 죽고 워홀이 살아나다니!”라고 한탄할 정도였다(로버트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워홀 사건 이틀 뒤인 6월 5일 저격당해 다음 날 사망했다). △워홀, 자신을 뼛속까지 ‘상업미술가’라 여겨지금도 워홀의 예술을 비판적으로 보는 미술인이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극적으로 돈을 추구한 이답게 그의 작품은 갈수록 고가에 팔리고 있으며, 그가 간판 역할을 한 팝아트는 현대미술의 주류 가운데 하나로 확고히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행한 ‘성공방정식’을 따라 철저히 상업주의적인 방식으로 화단에서 성공한 미술가들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워홀은 1928년 8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21세에 뉴욕으로 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성공한 그는 1950년대 ‘소비자혁명’의 힘을 보면서 자신과 같이 상업미술을 전공한 사람도 얼마든지 순수미술 쪽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다. 상업의 영역에서 순수의 영역으로 넘어온 사람답게 그는 자신의 작품을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것뿐 아니라 창작활동까지도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했다. 워홀의 발상이 놀라운 것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즈니스를 잘하는 것이 최상의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크스크린과 채색을 병행해 완성한 앤디 워홀의 ‘자화상’(1986)이다. 워홀의 다른 ‘자화상’들과 달리 마치 네거필름처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30.4×25.5㎝ 규모의 작품은 2018년 국내 한 미술품 경매에서 10억원에 팔렸다(사진=이데일리DB).워홀은 자신의 ‘미술 비즈니스’를 일종의 연예산업, 곧 흥행업처럼 생각했다. 제아무리 상업적 센스가 있다 하더라도 미술을 흥행업이라고 생각한 미술가는 이제껏 없었다. 흥행업은 무엇보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다. 반면 미술품 거래는 소수의 부유한 엘리트를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다. 전통적으로 비평가, 큐레이터, 아트딜러 등으로 이뤄진 폐쇄적인 이너서클에서 그 명성과 가치가 결정된다. 그러나 워홀은 자신의 작품을 ‘엘리트시장’이 아니라 ‘대중시장’을 겨냥한 상품처럼 만들었고, 그 마케팅 방식을 활용해 시장가치를 높이고, 나아가서는 그렇게 해서 얻은 상징자본으로 이너서클에도 영향을 줘 궁극적으로 미술사적 가치마저 높게 평가되도록 만들었다. 총체적인 흥행의 성공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그는 흥행의 귀재였다. “박스 오피스가 엄청나다는 건 ‘대흥행’을 의미한다. 당신은 1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 단어를 더 많이 소리 내어 말하면 냄새는 더 짙어지고, 냄새가 짙어질수록 더 크게 흥행한다.”△“앤디 워홀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앤디 워홀 자신”흥행사로서 그는 자신의 작품 소재를 최대한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대중적인 소재로 한정했다. 마릴린 먼로나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셀럽’, 코카콜라나 캠벨수프 같은 인기 소비상품, 미디어에 오르내린 각종 사건이나 사고의 이미지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복잡하고 관념적인 것, 고급문화와 관련한 것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물론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심판’ 같은 순수미술의 걸작을 활용한 작품도 있지만, 사실 이들 걸작도 워낙 유명해 이미 대중들에게는 ‘셀럽’ 같은 것이었다. 작품 수용의 측면에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같은 전시장 못지않게 매스미디어를 통한 소통을 중시했다. 미디어가 자신의 작품을 자주, 크게 다루도록 하기 위해 그는 스스로가 셀럽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그러니까 작품만 부각하고 예술가는 조명 뒤로 숨는 게 낫다는 전통적인 사고를 버리고, 작품 자체보다 자기를 알리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래서 젊은 날부터 ‘앤디 슈트’라고 불리는 튀는 옷을 입고 가발까지 써서 누구라도 한 번 보면 결코 잊지 못할 독특한 페르소나를 창조했다. 자연히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그는 결국 “앤디 워홀의 가장 위대한 작품은 앤디 워홀 자신”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종내는 그 스스로가 그의 예술의 표본이자 척도가 돼버렸다. 국내 한 갤러리가 연 ‘팝아트’ 전에 걸린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연작. 워홀이 캠벨수프·코카콜라 등 인기 소비상품과 함께 제작한 ‘셀럽’ 시리즈 중 하나다. 먼로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마오쩌둥 등은 워홀이 즐겨찾은 ‘단골 유명인’이었다(사진=이데일리DB).워홀은 ‘비즈니스맨’답게 작품제작 과정 또한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그는 전통적인 회화 제작 방식을 버렸다. 주로 실크스크린 판화에 기초한 형식으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기계적인 방식이 주가 되게 했다. 이렇게 하니 작품을 빠른 시간에 다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많은 부분을 자신이 직접 하지 않고 조수들에게 맡겼어도) 작품의 질 또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자신의 작업실을 워홀은 ‘팩토리’, 곧 공장이라고 불렀다. △1960년대 비틀스와 함께 팝문화 이끈 쌍두마차 평가이처럼 미술하고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철저히 상업적인 마인드로 미술에 접근한 워홀은 바로 그 전략으로 철옹성 같던 순수예술의 높은 벽을 허물어뜨렸고, 결과적으로 대중이 미술에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미술의 영토’를 확장하는 공을 세웠다. 경직돼 있던 미술에 대한 관념이 그로 인해 ‘경천동지’할 정도로 바뀌어서 사람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자유로운 시각으로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미술을 대중의 품에 안긴 그의 이런 성취를 기려 ‘라이프’지 1969년 송년호는 커버스토리 ‘1960년대-격동과 변화의 10년’에서 워홀을 비틀스와 함께 당대의 팝문화를 이끈 쌍두마차로 평가했다. 순수예술계(?)에 속한 인물이 당시 세계 최고 팝스타와 동급의 스타로 인정받은 것이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지금도 강하게 살아 있어, 대중을 대상으로 그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해 보면 헬로키티 이미지와 거의 동급으로 나온다. 워홀이 제작한 이미지를 담은 의상, 팬시상품, 가구 등이 지금도 계속 출시되는 이유다. 물론 고가의 작품을 거래하는 미술시장에서도 그는 여전히 환영을 받는다. 현재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은 2008년 거래된 ‘여덟 명의 엘비스’로,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해 계산하더라도 2019년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억 1870만달러(약 1394억원)에 이른다. ※ 캠벨수프 통조림(Campbell’s Soup Cans) 1962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러스갤러리에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뜬금없이 통조림 32개가 등장한 것이다. 동네 슈퍼마켓에 진열한 상품과 다를 게 없었다. 각기 다른 32가지 맛이 담긴 수프 통조림 세트. 물론 슈퍼마켓의 그것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실물이 아니라 인쇄물이었으니까. 그럼에도 식료품 진열대를 만들고 진짜 수프 통조림인 양 하나하나 선반 위에 올려 전시했다. 이것이 바로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통조림이 된,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통조림’이다. 워홀의 새로운 시도가 늘 그랬듯, 세간의 조롱을 있는 대로 다 받으며 한 개당 100달러씩 판매했던 그 ‘작품’(당시 진짜 캠벨수프 통조림은 캔당 29센트였다)은 전시에서 32개 중 6개가 예약판매가 됐다. 하지만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이는 늘 따로 있는 법. 갤러리 디렉터이던 어빙 블럼이 6개에 대한 예약판매를 일일이 취소시키고 32개 모두를 1000달러(약 113만원)에 사들인다. 그 뒷이야기는 알려진 그대로다. 33년 뒤인 1995년 ‘캠벨수프 통조림’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1450만달러(약 164억 4000만원)로 몸값을 높여 다시 팔렸다. 워홀을 더 유명하게 만들고, 워홀에 의해 더 유명해진 캠벨수프는 이후 ‘캠벨수프 통조림’ 100개 연작, 찢어진 라벨과 찌그러진 통조림 등으로 변주를 이어가며 워홀이 주도한 미국 팝아트의 핵이 됐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전시 중인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 통조림’. 워홀의 대표작이자 대중의 소비문화를 현대미술 영역으로 끌어들인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뉴욕현대미술관은 1962년 32점 연작으로 제작한 작품을 1995년부터 소장해왔다.△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 붓고, 저리고, 터질듯한 다리, 놔두면 다리 절단까지 할 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많은 직장인이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등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한 자세를 취하면 다리가 붓고 아프게 마련인데, 이를 다리 근육 문제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다리 혈관의 문제일 수 있다. 다리 질환은 사실 다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신 질환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걷거나 뛸 때 다리에 통증이 있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척추디스크와 비슷한 ‘하지동맥 폐색증’하지동맥 폐색증은 동맥경화로 하지 동맥이 막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 증상이 척추 디스크 질환과 매우 비슷해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관 문제를 알게 되는 환자도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조진현 교수는 “통증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발생 양상은 차이가 있다. 자세와 상관없이 통증과 당김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평소에는 괜찮다가 걸으면서 통증이 시작되면 하지동맥 폐색증을 의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40대부터 급격히 늘어, 50대부터는 검진으로 예방해야말초 동맥 질환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진현 교수 연구팀의 한국인의 무증상 말초 동맥 질환 위험인자 연구 논문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2,04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인의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4.6%로 나타났다. 이에 조 교수는 “생활의 서구화와 함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나이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인자는 나이가 10살 증가 할 때마다 1.9배, 고혈압 1.6배, 심혈관 질환 2배로 나타났다. 심활만성질환이 있거나 오랜 기간 흡연을 해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지나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라고 당부했다. ◇발목과 팔 혈압 비교해 10% 이상 차이 나면 의심하지동맥 폐색증은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해도 휴식을 취하면 금방 좋아져 단순히 무리한 것으로 생각해 지나치는 일이 많다. 이를 방치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막힘이 더욱 심해지면 괴사가 진행되고 1년 안에 50%가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다리 절단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진단은 동맥경화협착검사로 쉽게 가능하다.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발목에서 잰 혈압이 팔에서 잰 위팔 혈압보다 10% 이상 낮으면 하지동맥 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동맥경화로 다리에 피 공급하는 동맥에 생긴 피떡이 혈액순환 막으면 괴사까지한 가지 자세 뿐 아니라 기름진 식습관, 흡연과 음주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나이가 들수록 종아리 근육이 줄어들어 혈액을 힘 있게 펌프질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끝까지 돌아야 하는 피가 막히거나 한곳으로 몰린다. 이 경우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장골동맥(복부 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 내에 위치한 큰 동맥)에 동맥경화로 인해 피떡(혈전)이 생기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장골동맥 폐색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하지동맥 폐색증과 같이 남성에서 더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진료받은 환자 수는 남성 490명, 여성 132명으로 남성이 거의 4배가량 많았다. 또한, 약 80%의 환자가 60대 이상으로 고령에서 많이 나타났다.◇고관절 부위 통증 있는데 근육, 뼈 문제없으면 반드시 체크해야장골동맥 폐색증은 증상이 척추관협착증, 허혈성 대퇴골두 괴사증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엉덩이 부위로부터 허벅지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고관절과 척추 부위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장골동맥 문제를 의심하고 살펴보아야 한다. 질환 초기에는 엉덩이, 허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의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초기에는 약물치료, 50% 이상 막히면 수술·시술 필요말초동맥질환은 혈관이 많이 막히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으로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이미 50% 이상 혈관이 막힌 경우가 많다. 막힌 부위가 길어도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시술은 국소 마취 후 풍선 확장술(혈관에 풍선을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혈관에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시술)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말초혈관질환 예방법 ·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다. ·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좌)좁아진 대퇴동맥에 풍선확장술 시행, (우)시행 후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보인다.
- [카드뉴스] 2020년 10월 30일 ‘오늘의 운세’
- 2020년 10월 30일 ‘오늘의 운세’ 입니다.△물병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물고기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양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황소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쌍둥이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게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사자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처녀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천칭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전갈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사수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염소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 “취직하려면 결혼계획도 숨겨야 하나요?”
- “5년 안에 개인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서울에서 혼자 사나요? 앞으로도 쭉 혼자 사실건가요?”이어지는 면접관의 질문에 취업준비생(취준생) 황지영(26·여)씨는 “올해 결혼 계획이 있습니다”라고 사실대로 말했다. 면접관은 “개인적인 부분까지 말해줘서 고맙다”며 “우리는 오래 같이 일할 사람을 찾기 때문에 결혼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면접관은 같이 면접을 보던 다른 지원자에게도 결혼 계획을 물었고 ‘현재 교제하고 있는 사람도 없는지’를 재차 물었다.뻔히 의도가 보이는 질문에 황씨는 “결혼 계획을 딱히 숨길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밝혔다”며 “결혼이라는 단어의 언급은 없었지만 혼인 여부가 채용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라고 털어놨다.개정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 시행이 1년이 지났지만 취업현장에서는 여전히 직무와 무관한 지원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개정법률의 엄격한 적용을 위해 채용절차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블라인드요? 공무원에만 해당되는 소리네요”취준생 김주원(25·여)씨는 “면접에서 직무와 관계없는 개인 정보를 묻는 사례가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한 면접에서는 거주형태가 전세인지 자가인지를 묻기도 했다. 취업과 거주형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블라인드 채용은 공무원에만 해당되는 소리다”라며 씁쓸해했다.일부 기업들은 입사지원서에서부터 개인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김씨는 “이력서 개인 정보란에 혼인 여부는 기본이고 가족들의 구체적인 학력과 직업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도대체 채용에 있어서 이런 질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블라인드 채용’은 기존의 직무중심 채용 방식에서 차별적인 요소를 제외한 한 단계 더 발전된 채용 방식을 의미한다. 채용 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돼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출신지, 가족관계, 학력, 외모 등의 편견 요인을 제외하고 실력(직무능력)을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하기 위함이다.지난 2017년 하반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용되던 해당 채용절차는 2019년 7월 채용절차법이 개정되면서 민간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개정한 채용절차법 시행에도 여전히 채용 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지원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채용절차법 위반 신고 건수는 총 408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4분의 1가량인 108건은 과태료 부과했다.유형별로는 ‘불필요한 개인 정보 요구 금지 위반’이 1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구직자의 혼인 여부, 재산, 출신 지역에 관한 정보를 요구한 사례(46건)’가 가장 많았다. 채용절차법 개정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직무와 무관한 지원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것.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표준 이력서 양식(사진=고용노동부 홈페이지)구직자 10중 7명 ‘블라인드 채용 경험 없어’취준생들은 아직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기업 영역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구직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1년 동안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2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블라인드 채용 현황’에 따르면 ‘입사지원서에 인적사항이나 출신학교 등을 표기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가 ‘지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반면 응답자의 74%는 ‘블라인드 채용 기업에 지원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여전히 블라인드 채용 전형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또한 블라인드 채용법이 공정한 채용에 기여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다’(3점)라고 답한 응답자는 48%, ‘어느 정도 기여했다’(4점)는 28.9%,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2점)는 12.3%인 것으로 나타났다.취준생 커뮤니티에는 “면접에서 아버지의 회사와 구체적인 직무를 물어보는 질문을 받았다”, “지원서에 부모님 직업을 기재하라는 경우가 있다”와 같은 게시물이 빈번하게 올라온다.누리꾼들은 “도대체 부모님 직업이 내가 일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한 부모 가정에는 무례한 질문이다”, “지방 중소기업 이력서에는 아직도 가족의 학력·근무사항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등의 댓글을 적으며 차별적인 입사지원서 개선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노동부 “공정 채용 분위기 확산에 힘쓰고 있어”불필요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현 채용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규제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조지용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원장은 “민간 기업은 현재 채용절차법 규제를 받고 있고, 이미 과태료 처분이 100건 이상 나오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법 시행을 위해서는 규제강화보다는 공정 채용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 원장은 “스펙보다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트렌드”라며 “블라인드 채용으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한 선진 민간사례를 공유·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도 공정한 채용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민간기업의 채용 절차를 법으로 규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자율성에 따르는 민간 기업의 채용절차는 일일이 규제하기 어려워 사후에 위반 신고가 들어오는 사례를 대상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거나 바람직한 채용 모델을 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8년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통해 표준 이력서 양식을 공개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 막오른 '김택진표 신사업' 활동...엔씨 2막 열린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부인 윤송이 사장. 엔씨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게임 외 신사업 육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게임사업은 김택진 대표가 계속 중심을 잡는 가운데, 부인 윤송이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사장)과 김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CPO)이 신사업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윤송이 사장은 최근 엔씨가 KB증권과 투자한 AI(인공지능) 기반 핀테크 기업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에 대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해 지분 26.81%를 확보,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1대 주주는 김택진 대표다.엔씨는 이달 초 KB증권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에 엔씨와 KB증권이 각각 300억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엔씨는 ‘AI PB(Private Banking)’를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 디셈버앤컴퍼니를 AI 기반의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윤 사장의 BW 행사에 대해 디셈버앤컴퍼니운용 측은 경영 환경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경영권 승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윤 사장은 KAIST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AI 전문가다. 특히 2011년 엔씨에서 AI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AI 연구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현재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자문 위원을 맡으면서 사내 AI 기술 연구를 이끌고 있는 만큼,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지난 7월에는 엔씨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에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CPO)이 대표 자리를 맡았다.아직까지 해당 자회사의 구체적인 행보가 없는 가운데, 엔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게임과 관련 없는 순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돌에 집중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엔씨가 김택진 대표와 김택헌 부사장, 윤송이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펼친 건 오래된 일이다. 윤송이 사장은 북미·유럽 법인, 김택헌 부사장은 일본법인 대표를 겸직했고, 사장과 부사장 승진도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은 바 있다.하지만 올해 행보는 이전과는 남다르다. 사실상 게임 외길을 걸어온 회사의 체질을 바꾸고 엔터테인먼트와 AI 핀테크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이곳에도 그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막 오른 ‘김택진표 신사업’이 엔씨의 성공적인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