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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10주년 팬미팅 '핑크 이브' 대성황
  • 에이핑크, 10주년 팬미팅 '핑크 이브' 대성황
  • 에이핑크(사진=IST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에이핑크(Apink)가 팬미팅을 통해 연말을 뜻깊게 마무리했다.에이핑크는 지난 31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대면 및 온라인 팬미팅 ‘핑크 이브’(Pink Eve)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다. 대면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좌석간 거리두기, 출입 등록 및 발열 체크 등 현행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이번 팬미팅은 지난 2020년 연말 온라인 스테이지 ‘핑크 오브 더 이어’(Pink of the year) 이후 약 1년 만에 개최된 공연이자 에이핑크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제다. 데뷔곡 ‘몰라요’ 부터 미니 9집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 등의 히트곡 무대는 물론 에이핑크의 지난 10년을 총망라하는 토크와 게임으로 풍성하게 장식돼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공연 직후에는 트위터 뮤직 K팝 실시간 트렌드에 ‘핑크 이브’와 ‘에이핑크’가 올라 여전히 강력한 K팝 대표 걸그룹 저력과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에이핑크는 2011년 발표한 데뷔곡 ‘몰라요’와 데뷔 앨범 수록곡 ‘위시리스트’로 추억을 자극하며 10주년 기념 팬미팅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어 멤버들은 매해 팬들에게 선물했던 팬송 메들리 무대와 화제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줄다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게임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8주년 팬미팅 ‘에핑은 여덟살’ 자리에서 작성했던 타임캡슐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코너로 공연을 이끌어갔다.이어 축하 케이크와 함께 10주년 기념 파티를 함께 한 에이핑크 멤버들은 지난해 발표한 팬송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무대를 꾸민 후, 뜻깊은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하며 모두 눈물을 보여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정은지는 “2022년에는 건강하고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고 한 해의 마무리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보미도 “앞으로도 에이핑크로서 많은 활동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우리 판다(공식 팬클럽명)들도 건강 정말 잘 챙겼으면 좋겠다”며 “우리 자주 봐요. 10년 뒤에도 이 모습 이대로였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끝으로 다가오는 2월 컴백을 예고한 에이핑크는 지난 4월 데뷔일에 맞춰 발표한 10주년 기념 팬송 ‘고마워’ 무대를 마지막으로 120여분 간의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에이핑크는 오는 2월 완전체로 컴백할 예정이다.
2022.01.03 I 윤기백 기자
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 확장…입법조사처가 꼽은 신성장 과제는?
  • 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 확장…입법조사처가 꼽은 신성장 과제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22년은 대선의 해. 민주화 이후 최초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새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코로나 극복 속에서 경제를 정상화하고 미래 한국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런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가 30개의 주요 국가 현안을 한데 모은 특별보고서 『2022 국회입법조사처 올해의 이슈』를 발간해 주목된다.해당 보고서는 「선거와 정치의 새 판 짜기」, 「글로벌 패권경쟁의 격화와 한국」, 「코로나 극복과 경제 정상화」, 「미래 한국의 신동력을 찾아서」, 「격차해소와 다양성의 포용」, 「탄소중립 시대로의 큰 발걸음」 등 6대 분류 체계에서 각각 5개의 세부 주제를 발굴해 30개 현안을 도출했다.이중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우리 경제에 신동력을 찾는 일은 여야를 할 것 없이 중요한 과제다.입법조사처는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①신기술·신산업 가치 창출 ②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의 확장 ③데이터 강국의 초석, 데이터 거버넌스 ④우주로의 일보 ⑤모빌리티 혁신과 이동의 미래를 언급했다.①과학기술과 산업의 연결…산자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 통합?디지털세계의 확장과 산업질서의 재편이 이뤄지는 대전환 시대에는 기술혁신에 의한 신산업 창출이 부가가치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된다. 연구개발(R&D)혁신을 통한 과학기술과 산업의 연결, 적극적인 기술사업화, 과감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올해 주요 업무 계획으로 기술패권 시대에 대응한 ‘범부처 국가필수전략기술 육성체계’ 구축을 언급했다. 공급망 등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기술에 R&D 역량을 총결집하여 기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이 이슈는 과기정통부내 과학기술혁신본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합하는 이슈로 이어질 수 있는데, 입법조사처는 정부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각계가 참여하는 ‘(가칭)정보조직위원회’ 등 TF를 국회 내에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②오리지널 콘텐츠 창작 기반 마련입법조사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 확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오징어게임> <지옥> 등 오리지널 콘텐츠 창작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K콘텐츠 플랫폼 구축, 글로벌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응과 이용자 보호, 새로운 기술 결합과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에 대항하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의 토종 플랫폼이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③데이터 거버넌스 필요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경제는 사회 각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을 심화시키고 있다. 데이터 정책의 조정과 집행에 대한 거버넌스를 조정해 데이터 시대의 강국으로 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특히 국가데이터정책위가 연내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국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책자료나 교육콘텐츠 등을 통합, 손쉽게 공유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집현전 구축이 시작된다. 뿐만아니라 금융, 보건, 행정 등으로 나뉘어진 마이데이터 사업의 개인정보보호와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제도 정비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④우주로의 일보지난해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과 누리호 발사 등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열린 가운데, 위성인터넷 등 우주기술이 포스크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인식되고 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각국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만큼, 초기 단계인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회와 정부의 법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⑤모빌리티 혁신입법조사처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이 2~3년 내로 임박한 상황에서 플랫폼 기반의 교통 서비스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이동에 대한 설계, 친환경과 공유경제 등 사회적 영향을 종합한 법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2.01.02 I 김현아 기자
문체부, '2022 신년음악회' 5일 온라인 생중계
  • 문체부, '2022 신년음악회' 5일 온라인 생중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2022 신년음악회’를 오는 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문화체육관광부 ‘2022 신년음악회’ 포스터(사진=문체부)이번 음악회는 지난해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 회복을 위해 애쓴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과 새해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예술의전당 네이버TV와 유튜브, KBS 모바일 앱 마이케이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1부는 최수열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애국가’로 막을 올린다. 이어 2008년 2월 뉴욕필하모닉이 ‘평양음악회’에서 앙코르곡으로 연주해 눈길을 끌었던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을 들려준다.지난해 5월 영국 BBC가 개최한 카디프 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임파서블 드림’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임선혜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우’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한다. 피아니스트이자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손열음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1부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다.2부는 2022년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이해 세계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아름드리 다문화 어린이합창단이 꿈과 희망의 노래로 막을 올린다. 어린이합창단은 수어로 가사를 전달해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예술가들의 연주가 펼쳐진다. 2021년 ‘부소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2020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리스트 한재민이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3악장’을 협연한다.지난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의 주요 음악도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해 선보인다.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중 ‘목성, 기쁨을 가져오는 자’로 2022년 새해 희망을 전하며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한다.‘2022 신년음악회’는 오는 16일 오후 5시 40분부터 KBS1 ‘열린음악회’를 통해서도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2022.01.02 I 장병호 기자
윤성로 “오징어 게임 자랑스러워…더 도전해야”
  • [신년사]윤성로 “오징어 게임 자랑스러워…더 도전해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더 과감한 혁신에 도전해 디지털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완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핑크펭귄’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작년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드라마, 게임, 웹툰 등 K-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모두가 자랑스럽게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새해에는 “R&D 투자, 창업 생태계 조성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 불필요한 규제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신속히 혁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과 함께 교육과 일자리 같은 사회 혁신에 대한 담론 역시 민관이 더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위원장의 2022년 신년사 전문이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1973년 서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미 스탠퍼드대 박사 △인텔 선임연구원 △고려대 교수 △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사진=이데일리DB)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애쓰고 계신 관계자 여러분! 풍요와 성장의 기운이 넘치는 검은 호랑이 해,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지난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어렵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놓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동력은 오직 여러분의 현신과 희생,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이었습니다.이러한 국민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는 지난 한 해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OECD 디지털 정부 및 인프라 평가 1위, ITU의 ICT 발전지수 2위 등 글로벌 경쟁에서 디지털 혁신의 주요 선도국으로 떠올랐고,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드라마, 게임, 웹툰 등 K-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모두가 자랑스럽게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위기를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하고자 야심차게 추진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발맞추어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국가데이터컨트롤타워가 되어 범정부 데이터 정책을 이끌 일명 데이터119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더 과감한 혁신에 도전하여 디지털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완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핑크펭귄’으로 거듭나야 할 때입니다. 보통 펭귄은 흑과 백, 똑같은 색으로 각각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제3자의 관점에서는 모두 똑같아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무리에 핑크색 펭귄 하나가 있다고 가정하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아웃라이어(Outlier)’처럼 독보적인 차별성으로 주목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와 공존하는 기술패권 시대, 핑크 펭귄 같은 창의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민간 주도, 정부 조력이라는 기치 아래 R&D 투자, 창업 생태계 조성에 더 힘써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 불필요한 규제는 없는지 면밀히 살펴 신속히 혁파해야겠습니다. 또한 성장의 함정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과 함께 교육과 일자리 같은 사회 혁신에 대한 담론 역시 민관이 더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겠습니다. 아울러 그간 디지털 거버넌스의 중심이자 민관 합동 플랫폼으로 숨가쁜 활동을 이어온 우리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될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도해 나갈지 그 역할과 비전도 새로이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됩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의 내일을 위해 중지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리며 그 여정에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여전히 우리는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 있지만, 기업과 국민 모두가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기호지세의 기세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모든 분야에서 더불어 성장하고 모쪼록 함께 발전하는 번영의 해, 임인년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감사합니다.
2022.01.01 I 최훈길 기자
박승 "올해부터 집값 떨어진다"…'미분양'이 골치거리 될수도
  • 박승 "올해부터 집값 떨어진다"…'미분양'이 골치거리 될수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는 이대로 간다면 소득이 성장할수록 국민 생활은 더 나빠지는 ‘고소득·저생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 정부는 우리나라가 ‘고소득·저생활국’이 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소득·저생활국이 되는 나라의 유형으로 집값이 비싸지는 나라, 빈부격차가 큰 나라, 계층 사다리가 끊긴 나라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집값 하향 안정, 부동산 보유세 등 자산과세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자산과세의 경우 ‘교육 지원 목적세’로 도입해 능력 있는 저소득층부터 시작해 전 계층에 대학원 학비까지 지원하는 방식으로 계층 상승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박 전 총재는 올해부터 집값이 장기 하향 안정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이 주택 공급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새 정부에선 오히려 대규모 미분양, 건설경기 불황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음은 박승 전 한은 총재와의 일문일답 전문.-문재인 대선 캠프 싱크탱크 ‘국민성장자문위원장’을 맡으셨었는데 문 정부의 잘 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총체적으로 보면 임기 중 국가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유엔(UN) 세계혁신지수가 2020년 10위에서 2021년 5위로 올라섰고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도 인구 수 대비 확진자 비율, 사망자 비율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잘 대처하는 나라였다. 2020년 마이너스(-0.9%) 성장률에서 2021년 4% 성장 전환, 수출 사상 최대액,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 등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각론으로 볼 때 잘못된 부분이 많다. 조국 사태, 집값 폭등, 한일 외교 실패 등으로 민심 이반이 커졌다. 최저임금,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도 큰 부작용을 가져왔다. 문 정부의 실패 원인을 보면 정책의 큰 방향은 대체로 옳았지만 정책 추진에 있어 국익 우선의 실용주의보다 이념, 원리주의적으로 대처한 것이 잘못이었다. 주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탄력근로제를 도입해 기업의 불편을 덜어주는,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 -집값은 묘하게도 집값을 잡겠다던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올랐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집값 폭등의 주 원인은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이다. 노무현 정권 때도 그랬고 지금의 집값 폭등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투기에 불이 붙으면 어떤 정책으로도 단기간에 막는 방법이 없다. 적어도 1~2년 걸려야 효과가 나타난다. 노무현 정부 때도 집값 폭등에 대해 공급 증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과세 도입, 대출 억제 등 온갖 극약처방을 다했지만 그 효과는 퇴임 후 이명박 정부에서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 효과는 다음 정부에서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대처를 잘못한 것은 보유세 강화 등 수요 대책에 치중하고 공급 대책은 미흡했다는 점이다. 또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은 집값이 안정됐을 때 시행해야 하는데 집값 폭등기에 시행해 집값 폭등에 불을 붙이는 결과가 됐다. 그러나 이미 부작용이 모두 다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되돌려서는 안 된다. 그대로 추진하면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도 부동산 고민이 클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 등 보유세 강화를 외치는 반면 윤석열 후보는 양도세, 재산세 완화 등을 주장한다. 어느 정책이 더 맞는 방향일까?△ 우리나라 장래를 생각하면 보유과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하는 것이 옳다. 취득세를 대폭 낮춰서 거래가 쉽게 되도록 해야 한다. 양도소득세는 거래세적 성격도 있지만 투기를 억제하는 보유과세적 성격도 있어 이것은 거래세 완화에 있어 별개로 봐야 한다. 다만 국토보유세는 기존 보유과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검토 없이 불쑥 실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재개발 규제는 완화해서 재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옳다. 분양가 상한제는 주택 개발에서 오는 이익을 그대로 당첨자에게 주게 되는데 그로 인해 당첨이 ‘로또복권’이 돼서 투기를 조장할 위험이 커 신중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왜 그래야 하나?△ 첫째는 우리나라 보유과세가 너무 낮다. 선진국은 대개 부동산 시가의 1~1.5%를 보유세로 낸다. 우리나라는 0.3~0.5%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10억원짜리 주택을 실제 조사해봤더니 재산세가 500만원, 교육세(school tax)가 1000만원이다. 텍사스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부동산에 과세한다. 두 번째는 주택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투기가 나타나는 이유는 집값 상승 이익은 크고 보유 비용은 낮기 때문이다.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올리고 보유과세를 높여 보유 비용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 이유는 소득과 자산의 조세 부담 형평을 위한 것이다. 빈부격차의 주 원인은 소득 격차보다 자산격차다. 어느 나라든지 노동 소득과세를 낮추고 자산 과세를 높이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 노동에서 버는 소득과세는 낮춰가되 부동산, 주식 등 자산에서 얻는 자산과세는 높여야 한다.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까?△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면서 20년 전부터 집값이 하향 안정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도 새해부터 그 길로 간다. 우리나라는 집값이 2~3년간 폭등한 후 10년간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를 반복해왔는데 지난 2년간 올랐던 집값이 새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추세는 10년 이상 장기 지속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집값은 소득에 비해 너무 비싸다. 월급 타는 젊은이들이 집 마련을 못한다. 금리가 오르고 풀린 돈도 환수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새해에는 6%로 뛸 것이다. 6%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서 이익이 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사지 않을 것임은 물론 기존 대출자도 집을 팔아서 대출을 갚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다. 매년 인구가 6만명씩 줄어드는 데 주택 수요 역시 4만호씩 감소할 것이다. 3기 신도시 분양이 머지 않아 시작되고 GTX도 개통될 것이다. 서울 주택 수요가 분산될 것이다. 여야 두 후보는 주택을 250만호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앞으로 공급은 계속 돼야겠지만 입주가 적어도 3년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때는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다. 대규모 미분양, 건설경기 불황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양극화 문제 등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디지털 시대로 생산은 노동보다 기술이 주도해 결국 국민 대부분이 실업자가 되고 극소수만 일을 하게 되는 사회로 갈 위험이 있어 빈부 가릴 것 없이 전 국민 대상으로 기본생활비를 정부가 지급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본소득의 개념이다. 그런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일을 안 하려는 노동기피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어 많은 나라가 기본소득을 실험하는 단계다. 전 국민 기본소득은 시기상조다. 다만 취약계층 등 특정 부분에 대한 기본소득제는 고려할 만하다. 농촌 살리기 대책으로 농사 짓는 사람뿐 아니라 농촌에 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농촌 기본소득’ 정도는 고려할 만하다. 고령층 대상 지하철 요금 지급 성격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이후 2%로 떨어졌다고 한다. 성장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1%, 0%로 계속 떨어질 것이다. 최선의 정책은 4차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육성하는 것이다. 작년까지 수출이 좋았다고 하지만 앞으로 정체 내지 감소할 우려가 크다. 정부가 규제를 철폐하고 민간이 투자,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체계가 강화돼야 한다. -세대, 교육, 부 등의 측면에서 사회구성원간 격차가 커지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벼락거지’란 용어가 유행하고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히트작들도 이런 문제들을 얘기하고 있다. ‘끊겨버린 사다리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기술 발전, 경제의 디지털화, 코로나 사태로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양극화가 심해졌다. 그 중에서도 젊은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집을 마련하기도 어려워졌다.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은 국가적인 위기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바로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 능력 있는 저소득층에 대해 대학원까지의 교육비를 정부가 부담하고 그 비용은 부동산 보유세, 금융소득 과세 등 자산과세 강화를 통해서 충당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것을 꼭 실천했으면 좋겠다. 자산과세를 교육 지원 목적세로 도입했으면 좋겠다. -3월 선거에서 선출되는 차기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충언한다면?△ 경제가 성장하고 소득이 증가할수록 국민 생활이 윤택해지는 ‘고소득·고생활국’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고소득·저생활국이 되는 네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면 된다. 첫 번째는 집값이 비싸지는 나라다. 집값 안정책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빈부격차가 큰 나라다. 소득 재분배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세 번째는 계층 상승의 희망이 없는 나라다. 계층 상승의 사다리는 교육이라 빈부격차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젊은이가 대학원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 교육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능력이 부족하면 저소득층부터 실시해 교육의 사회화를 추진해야 한다. 네 번째는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된 나라다. 지구 환경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런 정책을 추진할 때 이념·정치·진영을 초월해 국익 우선 실용주의적으로 하길 당부한다.
2022.01.01 I 최정희 기자
박승 "부동산·주식 과세 늘려 교육 지원…계층사다리 다시 놔야"
  • 박승 "부동산·주식 과세 늘려 교육 지원…계층사다리 다시 놔야"
  • 박승 한국은행 전 총재[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젊은이들이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건 국가적인 위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계층 간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노태우 정권 시절 현재의 국토교통부 장관인 건설부 장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권에선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던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경제를 넘어 국가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늘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경제 원로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새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계층 사다리였다. 실제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등 대표적인 K-콘텐츠는 사업하다 빚더미에 앉게 된 사람들의 돌파구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런 콘텐츠로서의 성공에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서글픈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며, 그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현실의 씁쓸함보다 더 암울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패자부활전이 없었던 사회에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던 집값 폭등은 단순히 빈부 격차 뿐 아니라 세대 갈등, 나아가선 교육 격차, 일자리 격차 등 각종 사회적 갈등을 폭발시켰다. 이런 갈등은 3월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차기 정부의 주된 과제가 될 것이다. 정권 창출의 성패를 가를 무기 또한 각종 양극화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로 모아질 전망이다. 박 전 총재는 유선으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현재의 부동산 문제부터 양극화 해소와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 만들기, 금리 정책, 새 정부의 과제 등을 망라한 종합 대책을 제시했다. 박 전 총재는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것은 국가적인 위기”라고 우려했다. 계층 상승 사다리의 핵심을 교육이라고 명시한 그는 부동산 보유세, 주식 등 금융소득 과세 등 자산 과세를 강화하고 이를 재원으로 정부가 저소득층에 대해 대학원비까지 부담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 소득재분배, 계층 간 사다리 강화를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능력이 있는 데도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해 가난한 자가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저소득층부터 시작하되 정부 재원이 가능하다면 전 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보유세가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 보유과세를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박 전 총재의 주장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괴롭히던 집값 상승이 올해부턴 장기 하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말 쯤엔 기준금리가 2% 수준으로 올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집을 사는 것보다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게 더 이익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1.01 I 최정희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 "잘 나온 결과물, 만족스럽다"
  • '고요의 바다' 배두나 "잘 나온 결과물, 만족스럽다"
  • 배두나(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정된 시간과 예산, 조건에 맞춰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잘 나온 결과물이라 만족스러웠다. CG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구나 놀라게 된 계기도 됐다.”배우 배두나가 자신이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 TV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배두나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장면들이 저로선 ‘기대 이상’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지난달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두나는 극중 5년 전 달의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요의 바다’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째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지만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질척거리고 느린 전개’ 등의 혹평도 받고 있다.배두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래도 공개 후 점점 시일이 지나며 좋은 평들도 많이 올라오니 기쁘다”고 말했다.배두나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먼저 경험해보고 깨우치는 것을 좋아해서”라고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그 동안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달과 우주 소재의 SF 드라마다. 그는 “전작 등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한정된 조건과 시간 안에 모두가 으쌰으쌰 머리를 싸매며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나올 SF 작품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큰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먼저 겪어보고 이 경험이 만인에게 더 좋은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배두나는 우주복을 입고 우주 세계가 구현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해 본 소감도 언급했다. 그는 “우주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실제 남자 배우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면서도 “전신운동과 다름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한 얼굴이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또 “세트로 구현된 달의 표면 등 촬영장이 마치 실제처럼 생생했다”며 “몰입하기 좋고 진짜 같았다. 세트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들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편했다”고 강조했다.‘고요의 바다’는 배두나와 함께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2022.01.01 I 김보영 기자
황희 장관 "2022년,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
  • [신년사]황희 장관 "2022년,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속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이영훈 기자)황 장관은 31일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발표한 신년 인사말을 통해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황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다”며 한국 국민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다”고 강조했다.위기 속에서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빛났다고 했다. 황 장관은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이며,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황 장관은 “문체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고, 하루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며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다음은 황 장관의 신년 인사말 전문이다.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 벌써 두 해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만 해도,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만, 어느새 우리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은 흐린 기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지침과 달라진 환경에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게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불러들인 고통과 슬픔을 매일 목도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분들의 고통, 그리고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아픈 가족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속 응어리를 그저 헤아려볼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황망히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앞에서는 그저 침묵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빈자리는 다른 무엇으로도, 다른 누구로도 채울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더더욱 말을 아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을 잘한다 해도 상실에 대한 면역과 예방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코로나와 자기만의 싸움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생계에 대한 근심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직자 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외침은 더욱 절박해지고만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소 발로 뛰어야 하는 일터에서 땀 흘려 왔던 분들의 자리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된 지금, 서로 손 맞잡고 함께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위로받을 길 없는 그분들의 억울함과 박탈감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입니다. 환자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는 의료진들의 정신과 체력도 바닥을 보입니다. 지난 2년간 평범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공백이 생겼을지, 그 공백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코로나가 드리운 그 슬픔과 아픔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태껏 가져본 적 없는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우리 가슴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많은 위기를 지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현장에서 두 팔 걷어붙여 함께 해법을 찾아갔습니다. 절대 다른 이의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았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장롱 속에 숨겨두었던 금을 꺼내 모았습니다. 태안 앞바다에 원유 유출 사고가 있었을 때는 전국의 국민이 서해로 모여들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작은 돌멩이에 묻은 기름까지 남김없이 닦아냈습니다.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의 역사입니다. 위기 앞에서 더더욱 결속하는 우리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리는 또 이겨낼 것입니다.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위기 앞에서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한 엄혹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방역과 경제 그리고 민주주의를 모두 지켜냈습니다. 모두의 힘과 노력으로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발전시켰습니다.여러분,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계 5~6위의 탄탄한 국방력은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과 안보 선진국을 증명합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토대는 독보적인 스마트시티와 실감형 디지털 역량을 중심으로 미래 문명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은 중화학공업 기반의 제조산업과 석유에너지 시대에서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과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문화 분야의 성과는 더욱 돋보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강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대표주자인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류 콘텐츠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말과 글, 예술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사회적·산업적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함께 일군 것들이 이제 더 큰 성과와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더더욱 커질 것입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는 나라, 위기에 더 강한 국민이 있는 나라, 2021년 참담한 고통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민은, 새로운 희망의 원년 2022년의 주역입니다. 2022년 우리는 새로운 일상, 더 나은 일상으로 복귀할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나가는 선도국가로서 우리는 또 한 번 거듭날 것입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아픔을 내 가족처럼 돌보겠습니다. 하루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실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사랑하는 문화, 체육, 관광을 예전처럼 맘껏 누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해가 저물고 또 한해가 다가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가정에 위로와 사랑, 그리고 용기와 희망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2021.12.31 I 장병호 기자
배두나 "'고요의 바다' 위해 와플 기계 구입…배우 케미 빛나" ②
  • 배두나 "'고요의 바다' 위해 와플 기계 구입…배우 케미 빛나" [인터뷰]②
  • 배우 배두나.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가 공유, 김선영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과 제작자인 선배 정우성을 옆에서 지켜본 소회를 언급했다. ‘센스8’부터 ‘킹덤’ 시리즈, ‘고요의 바다’까지 국내 배우 중 가장 많이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한 사람으로서 느낀 바에 대해서도 전했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집단을 이뤄 일을 하다보면 완벽하다 싶어도 한 두 명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모두가 너무 착했고 서로를 위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작품을 무사히 끝낼 수 있던 가장 큰 비결을 좋은 동료들로 꼽았다. 그는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데다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 자체도 감정선을 섬세히 유지해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를 유지해야 했는데, 사진첩에는 웃는 사진밖에 없더라. 그만큼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대장 한윤재 역의 공유와 홍가영 역의 김선영이었다고. 배두나는 “두 사람을 비롯해 배우들이 촬영 중간중간 상황극을 정말 많이 했다. 총 7개월을 찍었는데 세트 촬영이 일신상 움직이기에 편한 장점이 있지만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게 쉽진 않았다”며 “각자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색다른 재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배두나 본인도 배우들의 사기를 올리고 분위기를 살려주기 위해 직접 와플 기계를 구매해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배두나는 “오로지 ‘고요의 바다’를 위해 (와플 기계를) 샀다. 즉석에서 크로플 가게를 차려 매니저와 저와 둘이 ‘와플 가게 주인’으로 상황극을 하며 팔았는데 100인분을 넘게 만드니 3일 만에 망가졌다(웃음). 되게 재밌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자로 만난 선배 정우성을 향한 존경과 신뢰도 드러냈다. 배두나는 “그렇게 현장에 매일 계시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거의 하루도 안 빼고 현장을 찾아주셨다”며 “뒤에서 현장을 관망하는 제작자가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처럼 직접 발로 뛰며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기억했다. 특히 “본인이 배우이시기 때문에 배우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계신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저희를 위해주고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극중 복제인간 루나 73호를 연기한 아역 김시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모니터를 볼 때마다 얜 타고난 배우이자 천재라고 생각했다”며 “경험치를 어느 정도 쌓은 어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대담함과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느껴졌다. 김시아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쾌재를 부른 게 나다. 현장의 ‘1호 팬’이었다”고 칭찬했다. 넷플릭스와 여러 차례 작업한 소감에 대해선 “창작자를 최대한 존중하는 느낌을 받아 인상깊었다. 제가 미국 넷플릭스와 일했을 때부터 모든 것을 창작자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한국 넷플릭스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 돈만 주고 전혀 터치 없이 창작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할 수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워낙 작업을 오래해서 그런지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2021.12.31 I 김보영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 "우주복 입자마자 신나…호불호는 이해" ①
  • '고요의 바다' 배두나 "우주복 입자마자 신나…호불호는 이해" [인터뷰]①
  • 배두나.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저 자체가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공개 후 점점 시일이 지나며 좋은 평들도 많이 올라오니 기뻤죠. 좋은 리뷰 기사들을 보면서도 감사함을 느꼈어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의 주인공 송지안 역으로 활약한 배두나가 드라마를 향한 엇갈린 반응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고요의 바다’를 향한 극과 극 반응에 대한 심경과 달을 소재로 한 첫 SF 스릴러의 개척자로서 첫발을 뗀 소감, 배우들 및 제작자 정우성과의 호흡, 오랜 기간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느낀 바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dp 따르면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째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다만 시청 열기와 다르게 외신 및 시청자들 사이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질척거리고 느린 전개” 등 혹평을 쏟아내는 외신들이 있던 반면, 포브스 등 다른 외신은 ‘SF 장르를 시도한 K콘텐츠의 뛰어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던 작품’이란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8부작이 무색하게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다”란 반응과 “한국 콘텐츠의 VFX 기술 발전을 직접 목격했다”란 찬사가 나뉜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를 통해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달과 우주 소재의 SF 장르물을 경험해 본 소감을 묻자 “전작 등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대신 그만큼 느낀 희열과 뿌듯함도 컸다. 한정된 조건과 시간 안에 모두가 으쌰으쌰 머리를 싸매며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나올 SF 작품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큰 가치를 느낀다”고 전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선 “먼저 경험해보고 깨우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겪어보고 이 경험이 만인에게 더 좋은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고요의 바다’가 단번에 보편적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극적인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했다. 배두나는 “확실히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바다 수면 위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작품이라기보단 바다 아래 깊은 심해에서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작품에 가깝다”며 “대신 인물들의 감정선과 심리를 따라가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배우를 상황, 연기 그 자체에 몰입시킬 힘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원작 단편 영화를 보고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우주복을 입고 우주 세계가 구현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해 본 소감도 언급했다. 배두나는 “우주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실제 남자 배우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면서도 “전신운동과 다름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한 얼굴이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실제 우주처럼 구현된 세트장과 기술에 감탄했다고도 강조했다. 배두나는 “세트로 구현된 달의 표면 등 촬영장이 마치 실제처럼 리얼했다”며 “몰입하기 좋고 진짜 같았다. 세트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들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된 시간과 예산, 조건에 맞춰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잘 나온 결과물이라 만족스러웠다”며 “CG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구나 놀라게 된 계기도 됐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저로선 ‘기대 이상’이었다”고도 덧붙였다.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우주복을 입어보는 순간 신이 났다. 누가 그걸 입어볼 수 있겠나”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감동한 장면은 첫회 우주선 발사 장면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우주선을 발사해 달에 가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엔 없었는데 그 순간을 지켜본 PD님이 감동적이라며 눈물 흘리셨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고요의 바다’가 던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고도 전했다. “이 드라마가 많은 화두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환경 문제부터 연구자의 윤리의식,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어요. 인류 구원보단 제 개인이 더 중요했던 저로선 이 작품 덕에 생각을 바꾸게 된 지점도 많았죠.”
2021.12.31 I 김보영 기자
'지옥' 씹어먹은 김신록…"단편적이지 않은 박정자 위해 고민했죠"
  • '지옥' 씹어먹은 김신록…"단편적이지 않은 박정자 위해 고민했죠" [인터뷰]
  •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지옥’이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배우가 있다. 김신록이 그 주인공. ‘지옥’의 새로운 문을 강렬하게 열며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치닫게 한 연기 장인이다.넷플릭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신록은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는 박정자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대중은 물론,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남편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연기였다. 김신록은 “남편도 배우인데 항상 첫번째로 리뷰를 해준다”며 “이제껏 한 연기 중 가장 잘 했다고 해서 뿌듯했다”고 기억에 남는 반응을 털어놨다.김신록은 ‘지옥’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재미를 느꼈다며 “웹툰을 찾아봤을 때도 재미있어서 영상화가 되면 잘 될 것 같다는 감을 받았는데 박정자가 이렇게 주목받을 지는 몰랐다”며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놨다.이어 이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은 세계관을 다루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인 상황을 다루기도 하고 그래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좋다. 극단적인 상황 안에서 배우들이 드라마틱한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작품의 강렬함 속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 배우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가져온 결과다. 김신록은 “단편적으로 슬프고 연민을 자아내다가 끝나기 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죽음 앞에 선 존재 자체가 단편적이고 평면적이지 않을까 고민을 했다”며 그런 인물로 남지 않게 가장 큰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이어 김신록은 “추상적인 예를 들면 모성을 연기하기 보다는, 지킬 수 없는 걸 지키는 인간을 연기하고자 했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도 부탁하러 온 약자이긴 하지만, 계급적으로 더 미천하거나 하찮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매 순간 겪게 되는 갈등들을 세분해서 이해해보여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배우의 이런 고민은 작품과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났다. 박정자라는 캐릭터가 ‘지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김신록의 연기는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김신록은 “드라마가 나오고 시청자로 보니까 구조적으로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극 초반에 지옥의 세계 로직을 셋업해주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중요하게 주목해주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섬세한 연출로 완성된 ‘지옥’은 공개되자마자 플릭스패트롤에서 발표한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신록은 24시간 만에 1위를 한 것이 놀라웠다고 말하며 “‘오징어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마이네임’도 선전을 해줬고 ‘지옥’도 오픈을 하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24시간만에 1위를 한건 놀라웠다”고 말했다.김신록은 ‘지옥’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묻자 “누구나 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죽음이라는 건 전 인류의 최대의 화두, 고민, 두려움이다”라며 “그걸 정면으로 조명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냥 죽음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건 수치심, 피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클리어하게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특히 ‘지옥’의 엔딩에서 새로운 전개를 알리는듯한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충격을 안긴 김신록. 그는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지금 저의 걱정은 시즌2가 열리는데, 20년 후 이렇게 나올까봐 그걸 걱정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지옥’은 김신록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들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신록은 정진수 의장 역을 맡아 드라마의 중심을 잡은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 배우님 자체의 힘도 있고 사이비 교주다 보니까 정말 말씀만 하시면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으시더라”라며 “리액션만 하면 될 정도로 힘이 있었다”고 감탄했다.이어 김현주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연기했을 때 진심인 배우라고 느꼈다”라며 “역할상으로도 저를 지켜주는 역할이었지만, 배우로도 따뜻하고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tvN ‘방법’ JTBC ‘괴물’ 넷플릭스 ‘지옥’ 쿠팡플레이 ‘어느 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김신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굉장히 재미가 있다”면서 “특색 있는 것부터 처음부터 이끌어가는 역할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극적인 것부터 일상적인 것까지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배우로서의 계획도 전했다.
2021.12.31 I 김가영 기자
박정렬 “세계주류 된 K콘텐츠…글로벌 소통 주도하는 플랫폼 될 것”
  • 박정렬 “세계주류 된 K콘텐츠…글로벌 소통 주도하는 플랫폼 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를 넘어 글로벌 아젠다를 다루는 종합 소통 플랫폼이 되겠다.”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해문홍) 개원 50돌을 맞아 박정렬(55) 원장이 밝힌 해문홍의 50년 비전이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개원 50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고 책임감도 크다”면서 새로운 50년을 여는 해문홍의 역할로 글로벌 종합 플랫폼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는 세계적인 현안도 들여다볼 생각”이라면서 “기후환경·복지·인권·노동·젠더 등 국제 이슈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국제 관여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조를 받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위상에 맞게 국제사회와 인류에 대한 책임 활동에 앞장서겠다는 얘기다.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은 개원 50주년을 맞아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50년은 단순히 우리 것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 공적개발원조(ODA)가 필요한 나라를 지원하는 등 글로벌 의제의 교류 거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글로벌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 도약국내 유일의 국가 홍보 전담기관인 해문홍은 1971년 12월30일 문화공보부 소속 해외공보관으로 출발했다. 7년 뒤 일본 도쿄에 첫 재외문화원을 연 것을 시작으로, 2008년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개편됐다. 28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33개소를 중심축으로,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스웨덴, 오스트리아에 새로 문화원을 열고 미국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설치한다. 박 원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해문홍 핵심 사업의 열쇳말(키워드)은 양방향 소통과 아시아 지역의 미디어 거점, 정책 담론의 장 역할이다. 그는 “영화 ‘기생충’과 가수 방탄소년단(BTS),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 문화 주류에 속하면서 해문홍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해문홍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50년은 단순히 우리 것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상대 문화도 국내에 소개하고 또 문화 공적개발원조(ODA)가 필요한 나라를 지원하는 등 교류 거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2022년도 문체부의 업무계획 첫 챕터가 해외 업무로 채워질 만큼, 문체부 내 해문홍의 역할이 커졌다는 게 내부 반응이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한류는 기회인 동시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해문홍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박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하면 삼성 또는 LG전자 등 경제 측면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지금은 K콘텐츠를 상기하는 데서 더 나아가 열광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나 미술가 같은 젊은 신진 아티스트들과 스포츠선수들을 발굴해 해외에 적극 알리는 작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창의적 ‘한류 DNA’의 힘…교류·협력 지원박 원장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이 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비대면 홍보에서 성과를 내는 등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사업의 절반인 50%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현지에 통할 문화 접점을 찾아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바이러스를 극복하더라도 옛 일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다. 때문에 새로운 일상에 맞는 문화적 트렌드를 선도하고, 담론화하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이의 일환으로 현재 105개국 3300명에 달하는 코리아넷 해외 기자단을 내년 5600여명으로 확대하고, 1200여명의 K인플루언서를 1500명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쌍방향 소통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한류도 전성기를 구가한 뒤 침체한 일본의 J팝이나 홍콩영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단적으로 비교할 순 없다면서도 “K콘텐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일축했다. 박 원장은 “K콘텐츠의 힘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잘 담고 있는 동시에 우리만의 창의적 DNA(유전자)가 정착돼 있다”며 “저변에서부터 오랜 시간 축적하고, 단단하게 성장해온 만큼 단순하게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부연했다.아직 빛을 못본 콘텐츠를 찾는 작업도 해문홍의 주요 업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특색 있는 지역 문화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 한류’의 토대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그는 “한류의 성공 원인과 특징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며 “이들과 전문가를 연결시켜주는 작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韓 홍보 넘어, 국제사회 기여 비전 제시박 원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작업은 글로벌 아젠다를 다루는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부상하고 선진국 그룹에 공식 합류하는 등 국격과 이미지에 질적 변화가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생각에서다.그 첫 작업이 이달 초 열린 ‘2021 세계미래포럼(문화·창의·혁신)’이다. 이 포럼에서는 국내외 청년리더와 학계·언론계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사회적 자본과 청년문화’ ‘디지털 전환과 문화창의 섹터’ ‘문화·포용·웰빙’ 등 주로 청년 세대와 관련된 3개 주제를 중심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박 원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인문사회연구회가 중심이 돼 전 세계의 싱크탱크와 학술단체, 비정부기구(NGO)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다룰 라운드테이블을 추진하고, 매년 세계미래포럼도 정례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늘어나는 외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외신지원센터를 외신통합지원센터(KOCIS·코시스센터)로 확대 개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정렬 원장은 “한국이 코로나19, 인권, 기후환경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이슈에 대한 정책 담론을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실질적인 선진국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문홍이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12.31 I 김미경 기자
OECD 사무총장 “한류, 韓 세계적 무대 올려놨다”
  • OECD 사무총장 “한류, 韓 세계적 무대 올려놨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류가 한국을 세계적인 무대에 올려놓은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한국은 대중문화 수출의 선두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류라는 현상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30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코먼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 코리아넷과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한류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의 문화 수출은 2016년 50억 달러에서 2020년 11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1990년대 후반의 약 2억 달러에서 50배 증가한 수치라는 게 코먼 사무총장의 설명이다.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사진=해외문화홍보원).코먼 사무총장은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을 언급하며 “디지털화와 세계화를 등에 업은 한류 열풍은 아름다운 나라라는 국가 이미지와 명성을 높여 관광, 패션, 화장품 산업 등 관련 분야의 수출 증대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그는 올해 OECD 가입 25주년을 맞은 한국의 지난 활동을 두고선 “한국은 OECD 가입 이후 더 강한 국가로 거듭났고, 최고 수준의 경제 선진국이 됐다”고 돌아봤다.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한국 경제정책은 매우 적절하고 효과적이었다”며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했다”고 평가했다.코먼 사무총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처음 시작된 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국가 중 하나”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 경제 회복력의 배경으로 코로나 위기의 효과적 관리와 대규모 재정정책, 적극적인 통화정책, 지속적인 수출 호조를 뒷받침하는 매우 경쟁력 있는 제조업 등을 들었다.코먼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재정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코로나에 타격받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원은 대상을 잘 정해야 하고, 직업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번 인터뷰는 해외문화홍보원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이뤄졌으며, 코먼 사무총장은 해문홍의 개원 50주년을 축하했다.
2021.12.30 I 김미경 기자
"1위 하려고 드라마 만드는 것 아냐"…공유, 도전의 의미 ③
  • "1위 하려고 드라마 만드는 것 아냐"…공유, 도전의 의미 [인터뷰]③
  • 공유(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공유의 2021년은 바빴다. 티빙 ‘서복’부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도전을 거듭했다.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올해 철학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에 출연한 것에 대해 “제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공유는 “캐릭터이긴 하나, 그런 상황에 놓이고 그런 시간을 겪음으로 인해 제게도 남는 것이 있다”면서 “그 안(작품)에 들어가서 느끼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통해 겪으면서 새로운 시각이나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공유는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 MBC ‘커피프린스 1호점’, tvN ‘도깨비’ 등 로맨스물을 통해 특히 큰 사랑을 받은 배우다. 공유가 출연하는 멜로물은 ‘믿고 본다’는 반응까지 형성됐지만, 공유는 이 안전한 길에 머물지 않았다. 다소 실험적일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맡은 역할 또한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포지션, 분량과 관계 없이 출연을 하며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다.공유(사진=티빙)공유는 이런 행보들에 대해 “로맨스를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며 “제가 제작·기획을 하거나 작가·감독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같이 기획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제가 뭔가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여러분 앞에 나서서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그런 얘기를 하는 작품에 들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해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일부러 장르를 따져 출연을 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최근 출연한 ‘고요의 바다’의 경우에도 그렇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안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질문을 던졌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배우 공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공유는 작품에 참여하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고 ‘물’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를 찍고 난 뒤에는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는 습관이 바뀌었다”면서 “드라마를 보고 저와 같은 변화를 느낀 팬들이 있더라.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공유(사진=티빙)새로운 것에 도전을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이에 따른 결과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고요의 바다’는 여러 메시지와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꼽히지만, 다이내믹한 SF물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겼다. 공유는 최근 K콘텐츠 열풍이 뜨거웠던 것을 언급하며 “이런 저런 결과들을 보면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다”며 타 드라마가 만든 1위라는 기록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배우 공유는 ‘연기를 한다’는 단편적인 개념을 넘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생각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한다. 이런 자세에 한발 더 나아가 직접 ‘고요의 바다’의 제작자로 참여한 선배 정우성을 접한 소감도 남다를 터. 공유는 “기획이나 프로듀서는 저도 관심이 많은 분야”라며 “언젠가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 맞는 사람들을 꾸려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실제로 먼저 하고 있는 선배님을 보고 자극이라기보다는 반성을 했다”면서 “이 정도의 열정으로는 덤빌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아무나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공유 "'오징어게임'·'고요의 바다' 출연, 올해 가장 잘한 일" ②
  • 공유 "'오징어게임'·'고요의 바다' 출연, 올해 가장 잘한 일" [인터뷰]②
  • 공유(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올해 가장 잘한 일이요? ‘오징어게임’에 우정 출연한 것과 ‘고요의 바다’ 출연한 것이요.”배우 공유가 2021년 가장 잘한 일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30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게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면서 “제가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두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공유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의문의 딱지남(딱지 게임을 제안하는 인물)으로 등장해 궁금증을 높였고, ‘고요의 바다’에서는 필수 자원을 구하기 위해 달의 연구기지로 떠나는 정예 대원들의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아 출연했다.공유가 출연한 두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53일 동안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두 작품을 통해 해외의 뜨거운 반응을 접한 공유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도 못 나가고 그렇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인기를) 접한 건 없는데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외 분들이 많은 얘기들을 해주신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각국의 언어로 얘기를 해주시는걸 보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오징어게임’은 현재 시즌2, 시즌3까지 제작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병헌, 공유 등 시즌1에서 특별 출연한 캐릭터들의 등장 여부에 대해서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공유는 시즌2 출연 가능성을 묻자 “감독님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해주셔서 저도 모른다”면서 “저는 언제나처럼 시나리오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오징어게임’에 이어 출연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필수 자원이 사라졌을 때의 지구의 모습, 그리고 달라진 환경에 맞춰 변화한 인류의 모습들이 그려지며 많은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새겼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드라마에 참여하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며 “과연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어디까지 해야만 하는가? 금단의 열매를 딸 것인가? 그런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이 되더라”라며 “저 역시도 부족하지만 환경에 대한 것은 확실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더더욱 생각했다”고 작품을 하며 느낀 바를 털어놨다.이어 작품을 하며 개인의 신념과 소신이 더 중요한 것을 느꼈다며 “무조건 불특정 다수가 맞다고 하는 것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보다 개인이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 하게 됐다”면서 “다수에 주눅 들지 말고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각각 소수의 사람들이 철학과 신념에 맞게 할 말을 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공유 "'고요의 바다', 관점 다양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예상했다" ①
  • 공유 "'고요의 바다', 관점 다양한 작품…호불호 갈릴 것 예상했다" [인터뷰]①
  • 공유(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작품을 받아들고 시작하면서부터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배우 공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에 이같이 밝혔다.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유는 “‘고요의 바다’가 SF 장르라는 점에서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과학적 고증도 있고, 작품에 접근하는 방향이 많고 관점이 다양한 만큼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24일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인 물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식수가 부족한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얻고 의미를 던진 반면, 달로 떠난 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장면들이 등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고요의 바다’에 공상과학적인 관점보다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접근했다”며 “지구에서 식수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류가 대체제를 찾기 위해 달로 떠났다가 아이러니하게도 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런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식수가 인류의 희망이면서 금단의 열매도 될 수도 있다는 이중적 관점이 좋아 ‘고요의 바다’를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공유의 설명대로 ‘고요의 바다’는 SF 장르물이지만 인문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남긴다. 이런 지점이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공유(사진=넷플릭스)공유는 “다이내믹한 모습을 기대하신 분들이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도 알고 이해가 된다”면서 “애초에 ‘고요의 바다’는 그렇지 않은 작품이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또 “저희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SF 우주물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첫걸음 치고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지옥’ 등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K콘텐츠’ 열풍을 만들 것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했다. 공유는 “이런 저런 결과들을 보면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의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저희가 1등 하려고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 드라마가 만든 1위라는 기록이 절대적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공유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봐주시는데 그것도 관심이 높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혹여나 드라마 안보신 분들도 다양한 관점으로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1.12.30 I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디즈니 등 미국 OTT,  내년 콘텐츠 제작에 136조 투자
  • 넷플릭스·디즈니 등 미국 OTT, 내년 콘텐츠 제작에 136조 투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디즈니, 넷플릭스, 비아콤CBS, 애플, 폭스 등 미국 주요 온라인 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들이 내년에 신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제2의 오징어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속내다. (사진=AFP)◇디즈니·넷플릭스 등 내년 콘텐츠 투자 대폭 확대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그룹의 사업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내년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 16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됐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역시 디즈니가 내년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을 올해보다 35~40% 가량 늘려 23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지출까지 포함하면 3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올해 콘텐츠에 지출한 금액보다 32%, 2020년 대비로는 65% 증가한 규모다.모건스탠리는 또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보다 25% 증가한 170억달러 이상을 신규 콘텐츠 투자에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20년에 지출한 108억달러와 비교하면 57% 증가한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대박’ 등에 힘입어 2022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잉여 현금흐름 역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에도 비아콤CBS, 애플, 폭스 등이 내년 수십억달러를 신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OTT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지난 2년 동안 많은 고객들을 유치했다. 재택근무, 봉쇄조치에 따른 극장 폐쇄 등으로 집에 오랜 시간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미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한 만큼 내년엔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이에 새로운 영화, TV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고객 끌어들이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아마존이 헐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을 사들이고, 미국 통신·미디어 그룹 AT&T가 디스커버리 채널을 인수하며 OTT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신규 사업자 증가 및 이에 따른 경쟁 심화도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게 된 원인이다. 시장분석업체 모펫네이던슨의 마이클 네이던슨 미디어 분석가는 “돌이킬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콘텐츠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 역시 OTT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게 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다양한 콘텐츠들의 제작이 지연됐다. 이는 OTT 업계 전반을 괴롭힌 문제였다. 다만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추세, 경쟁 심화, 이미 포화 상태인 고객 등의 상황은 업체들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디즈니의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투자자들에게 “인재 경쟁 때문에 제작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콘텐츠 비용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은 무지개 끝에 금덩어리가 없다는 점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평했다.‘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형(사진=넷플릭스)◇OTT 업체들, 오징어게임 계기 한국 시장 ‘눈독’한편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대박을 지켜 본 OTT 업체들은 한국어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V프로그램으로 등극한 이후 애플, 디즈니 등 최근 한국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업체들도 한국어 콘텐츠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근 수주일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비 영어 TV 드라마 6개 가운데 4개가 한국 작품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이어 로맨틱코미디부터 좀비, 사극 등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등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작할 콘텐츠 28개를 공개했다. 이 중 7개가 한국에서 제작된다. AT&T의 HBO맥스 역시 한국에서 직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월트디즈니 아태지역 담당 사장인 루크 강은 “우리는 한국 같은 시장은 조만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콘텐츠 파워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21.12.30 I 방성훈 기자
'오겜'·BTS·윤여정…한류 글로벌 저변 넓힌 'K-콘텐츠'
  • '오겜'·BTS·윤여정…한류 글로벌 저변 넓힌 'K-콘텐츠'
  • 2021년 문화·스포츠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민을 위로하며 희망의 끈을 놓치 않게 했다. 연예계에서는 다양한 ‘K콘텐츠’들이 전세계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심어줬다. 문화계에서는 ‘미술열풍’이 화두가 됐다. 작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투자열풍까지 일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일상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팀이 ‘원팀’의 가치를 확인시키며 분열과 갈등에 빠진 대한민국에 메시지를 전했다. 2021년 문화·스포츠계를 분야별 키워드로 돌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K콘텐츠’다. 하나만 콕 집어 내세울 수 없다. 드라마와 대중음악, 영화까지 전분야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1997년 중국에 첫 진출하며 한류를 싹틔운 지 24년 만이다. K콘텐츠는 팝컬처의 중심지인 미국에 연이어 역사적 깃발을 꽂으며 글로벌 열풍이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했다.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 뒤 한 달도 채 안 되는 17일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8200만 가구의 ‘브리저튼’을 제치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가 됐다. 또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전 세계 1위로 넷플릭스 최장 1위 기록도 세웠다. 데스 게임의 형식을 빌려 양극화, 불평등 등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꼬집은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밈과 패러디를 양산했다. ‘오징어 게임’은 연말 미국의 시상식 시즌과 더불어 여전히 화제몰이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달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올해의 정주행 시리즈’를, 또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하는 ‘AFI 어워즈 2021’에서 TV프로그램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 행보는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는 견고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또 한 번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2017년 이 시상식에 초청을 받으며 인연을 맺은 지 4년 만에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팝송’까지 총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는 11월 27~28일, 12월 1~2일 4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에서 펼친 2년만의 대면 콘서트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20만명의 아미(팬클럽)들이 모여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파워를 실감케 했다.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에 이어 아카데미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국에 정착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애환을 그린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할머니 순자 역으로 보편적 감성을 건드리며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한국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올해 윤여정이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한국영화와 한국영화인의 위상을 높였다.이러한 성취는 한류의 저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후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가 후광 효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에 올랐다. 또 방탄소년단과 윤여정에 이어 블랙핑크, 마동석, 박서준 등 K팝·K무비 스타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며 한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케 했다.윤여정(사진=아카데미SNS)
2021.12.30 I 박미애 기자
박영선 "미국도 이재명에 호기심…'실용적'이라 소개"②
  • 박영선 "미국도 이재명에 호기심…'실용적'이라 소개"[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실제 유학생처럼 지냈어요. 젊은 선진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상상 이상으로 커 놀랐죠.”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 대전환 위원회 위원장(사진=이영훈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 대전환 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한 인터뷰에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녔다. 하루 만 보 이상 걸었더니 정말 살이 빠지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퇴임 후 도전한 4·7 재보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 위원장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전문위원 자격으로 100여일 간 미국에 체류하며 반도체·양자 컴퓨터·인공지능(AI)·로봇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기업인·정치인·교수들을 직접 만났다. 지난 17일 귀국한 그는 27일까지 자가 격리를 마치고 28일부터 `먼저 국민께 듣겠습니다` 현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미국에서 본 차기 대선 경쟁 양상은 어땠을까. 박 위원장은 “왜 매번 진흙탕처럼 되어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꼈다”며 후보 본인과 가족 의혹으로 얼룩진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막상 닥치면 또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 선진국 타이틀을 받았는데, 글로벌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더 채워 넣어야 할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이 중요한 이유로는 대한민국이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하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100년 전 `마차 시대`의 선도 국가는 영국이었지만, 자동차 시대로 넘어갈 때 `붉은 깃발법`을 통과시켜 자동차가 마차 보다 빨리 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 사이 패권은 젊은 선진국인 미국으로 넘어갔다”며 “젊은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도 이제 그 기회가 온 것이다. 앞으로의 5년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여러 해외 전문가들도)제가 중기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만나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아이돌 ‘BTS’의 인기에 재미교포 2·3세들의 어깨가 으쓱해지고 있다”면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슈퍼마켓에서도 ‘오징어 게임’ 봤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미국 정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면서도 “어떤 분인지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과 이 후보가 대담하는 유튜브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 이 후보를 알리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미국 정가와 해외 동포들의 요청에 따라 영어 자막이 추가됐다. 박 위원장은 “그 영상을 본 분들이 많아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 후보를)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고 말했다.
2021.12.29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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