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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해상풍력, 기후변화 문제 좋은 대안…단기 성과 연연하면 부작용”
  • “文 해상풍력, 기후변화 문제 좋은 대안…단기 성과 연연하면 부작용”
  • 안드리아스 노셋스 덴마크해사청장. 해양수산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안드리아스 노셋스 덴마크해사청장은 문재인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인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아주 좋은 대안이지만 분쟁을 피하기 아려울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성과를 올리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덴마크는 20년 전부터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해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선진국이다. 노셋스 청장은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해상풍력은 온실가스 배출, 기후변화 문제에 아주 좋은 대안이지만, 해상풍력 건설 시 어민·에너지업계 등 바다를 사용하는 이해관계자들 간 다툼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 에너지원으로 적극 개발 중인 덴마크는 해상풍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모범국가로 꼽힌다. 덴마크에너지청이 인허가 절차를 일괄 수행하는 원스톱 숍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해상풍력을 국가적으로 확산시켰다. 노셋스 청장이 이같은 성공 비결을 갈등 조정에서 찾았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해상 특별 계획(Maritime Special Planning)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관이 참여하는 해상 특별 계획은 모든 해상 이해관계자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핵심이다. 그는 “우리는 서로의 지식을 공유해 한 곳에 모았고 디지털 버전으로 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신중하게 해결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노셋스 청장은 “단순히 해상풍력을 설치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어민과 에너지업계 등의 분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그린뉴딜로 2030년에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눈 앞의 성과 달성에 연연하지 않는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셋스 청장은 “이해관계자들의 다툼과 경쟁 때문에 해상풍력 단지들이 해안가에서 깊은 해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심해질 전망”이라며 “해양 양식 기술, 광·산업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해상풍력 단지 변화에 맞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셋스 청장은 미래에 주목받을 기술로 항만 자동화·자율운항선박을 꼽으며 “항만 직원이나 선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자동화로 새로운 산업·일자리와 풍부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자율운항선박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은 1960년대 우주 프로젝트와 같은 포부를 밝힌 것”이라며 “자율운항선박은 매우 중요한 기술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셋스 청장은 “한국은 정말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도 미래가 밝은 국가”라며 “한국판 뉴딜에서 미래의 핵심의 될 디지털과 그린을 결합한 것을 매우 감명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해상풍력을 비롯한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드리아스 노셋스 덴마크해사청장이 이데일리와 해상풍력 등 한국판 뉴딜 관련해 화상 인터뷰를 했다. 해양수산부 제공※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0.10.12 I 최훈길 기자
‘리튬황’ 기술력 선보인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 본격화(종합)
  • ‘리튬황’ 기술력 선보인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전 세계의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1위 업체 LG화학(051910)은 최근 자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무인기로 국내 최초 최고 고도 비행테스트에 성공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술강국인 일본에선 전자부품업체 무라타제작소가 최근 소형 전고체 배터리의 올 하반기 양산을 공언, 우선적으로 보청기 등에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점차 뜨거워 지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앞다퉈 기술 경쟁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LG화학이 최근 무인기 테스트에 탑재한 리튬황 배터리. (사진=LG화학)◇LG화학, 리튬황 배터리 테스트 최초… 기술력 입증10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자사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 지난달 30일 성층권 환경에서 비행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해당 무인기는 고도 12km 이상 성층권에서 태양에너지와 배터리로 비행, 국내 최초로 고도 22km를 날아 최고 고도 비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13시간 비행 중 7시간을 일반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는 고도 12~22km의 성층권에서 안정적인 출력으로 비행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차세대배터리로 불리는 리튬황 배터리의 외부 테스트에 나선 건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비행 테스트는 영하 70도의 낮은 온도와 대기압이 지상 대비 25분의 1수준인 진공에 가까운 성층권의 극한 환경에서도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리튬황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용으로 주로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 중 하나다. 양극재와 음극재에 경량재료를 사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1.5배 높였고, 희귀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혁신전지 프로젝트팀은 지난 1년6개월간 성층권 환경과 유사한 극한의 환경을 재현해 리튬황 배터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LG화학은 향후 추가적인 리튬황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수일 이상의 장기 체공 비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용 리튬황 배터리도 오는 2025년 이후 양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이번 비행 테스트를 통해 고 에너지 밀도의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최근 현대기아차와 협력하기로 한 SK이노베이션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일환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대비 에너지 밀도가 25% 높은 차세대 모델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최소 8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SDI도 대부분을 5세대 모델 또는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가 탑재된 무인기는 지난달 30일 최고 22km 고도까지 비행하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LG화학)◇日무라타 “연내 소형 전고체배터리 양산”… 업계 “결과 지켜봐야”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는 올 하반기 소형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보청기 등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위치제어 기기,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 전용으로도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제작소는 2017년 소니의 배터리 사업부를 인수하며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회사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액체 전해질로 인해 화재 가능성이 큰 게 단점이었다면 전고체 배터리는 구성요소를 고체로 바꿔 화재 등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국내에서도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역시 무라타제작소 외 FDK, 멕스웰 등의 전자부품업체들이 내년 이후를 목표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종 전기차용(중대형) 배터리 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소형 배터리 개발 등에 있어선 일본의 행보가 활발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있어 각사별 기준과 목표가 다른 만큼 양산에 있어서도 최종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기초과학에 강한 일본업체들이 앞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최근 우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인만큼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9.10 I 김정유 기자
<9> '다양성'을 잡아라 창조적 혁신이 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9> '다양성'을 잡아라 창조적 혁신이 있다
  • 렘브란트의 ‘야경’(The Nightwatch·1642). 스페인을 상대로 줄기차게 독립투쟁을 하던 네덜란드 시민민병대를 그렸다. 원제는 ‘프란스 바닝 코크 대장의 민병대’다. 제목대로 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를 중앙에 세웠다. 암스테르담 도시민병대 본부 건물에 걸기 위해 의뢰했다고 알려진 그림은 렘브란트가 탄생시킨 새로운 단체초상화로도 의미가 크다. 이전까지 질서정연하게 얌전히 서 있기만 하던 인물들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3D 컴퓨터그래픽에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미술, 스페이스X 민간우주선의 근원인 그리스 미술, 대량생산의 개념을 만든 목판화, 메디치가문의 부가 만든 피렌체 미술, 부르주아를 탄생시킨 인상파 미술 등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등 ‘혁신의 아이콘’까지.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다양성은 혁신을 낳는다. 구성원의 ‘색깔’이 다양할수록 공동체는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다양성은 다채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뮌헨공과대가 행한 연구 ‘다양성이 관건이다’(The Mix That Matters·2016)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증명함으로써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17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관리직의 다양성 지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혁신수익’(innovation revenue) 또한 높게 나타났다. 혁신수익이란 최근 3년 동안 새로 출시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창출한 수익을 말한다. 특히 복합기업이나 대기업일수록 관리직의 다양성은 혁신수익의 창출에 보다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기업 가운데 다양성 지수가 중앙값을 넘은 기업은 중앙값 아래의 기업에 비해 평균 38% 더 많은 혁신수익을 올렸다. △기업 관리직 다양할수록 ‘혁신수익’ 높아이 연구는 모두 6개의 카테고리로 관리자의 다양성 유형을 나눴다. 산업배경, 출신국가, 경력, 성(性), 연령, 학벌의 다양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연령과 학벌의 다양성은 혁신과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나머지 네 유형은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기업의 여성이사할당제를 의무화한 것이 이들 기업의 혁신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기업의 여성이사 의무비율은 아이슬란드와 프랑스가 40%, 이탈리아 33%, 독일 30% 등이다). 여성이사할당제를 도입한 목적이 성평등을 위한 것이었지만, 현실에서는 혁신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임원진의 20%가 여성인 기업은 수익 가운데 34%가 혁신수익인 반면, 임원진의 5%가 여성인 기업은 혁신수익의 비중이 2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가 시사하듯 이제 다양성은 기업이나 여타 공동체가 혁신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됐다. 다양성의 증가가 미술문화의 발전을 선도한 미술사의 대표적인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이다. 이 시기를 네덜란드 미술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라고 부른다. 유명한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1606∼1669)를 비롯해 ‘진주 귀고리 소녀’의 화가 베르메르(1632∼1675), ‘초상화의 거장’ 프란스 할스(1580∼1666), ‘미술의 몰리에르’ 얀 스테인(1626∼1679) 등 대가들이 쏟아져 나왔고, 서양회화의 주요 장르가 되는 풍경화·정물화·풍속화 등이 이 시공간에서 그 틀을 온전히 갖춰 본격적으로 분화·발달하기 시작했다. 비록 외형상으로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지만, 이 시기의 네덜란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 못지않게 중요한 서양미술사의 리더였다. △렘브란트·베르베르·프란스 할스…대가 쏟아져나온 17세기 네덜란드네덜란드가 이처럼 ‘미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게 바로 이 시기에 증대한 민족적·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다양성은 네덜란드의 경제도 함께 부흥시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변화가 종교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깃발이 오르자 네덜란드에서는 칼뱅주의(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칼뱅에게서 발단한 프로테스탄트 사상)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그러나 당시 네덜란드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이 저지국가가 가톨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때마침 네덜란드에서 ‘성상파괴운동’이 벌어지자 펠리페 2세는 측근 알바 공작을 보내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구금·처형되거나 재산이 몰수돼 네덜란드의 상공업 활동이 거의 중단될 지경에 이르렀다. 분노한 네덜란드인들도 무장투쟁으로 맞섰다. 북부 7개 주를 중심으로 위트레흐트 동맹을 결성(1579)해 분리독립에 나선 것이다. 동맹은 창립 헌장에 “누구나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어느 누구도 종교를 이유로 심문을 받거나 박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천명함으로써 자유와 관용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여전히 스페인이 장악한 네덜란드 남부(플랑드르) 사람들뿐 아니라 유대인을 비롯해 프랑스의 위그노 교도 등 주변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북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의 인구가 크게 늘어나, 1570년부터 1670년 사이 암스테르담 인구는 3만명에서 20만명으로 7배 가까이 팽창했다. 1650년의 통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계 혈통이거나 그 후손이었다. 17세기 네덜란드는 그렇게 진정한 인종의 용광로가 됐다. 당연히 외국계 후손 중에서는 큰 부자가 되거나 사회지도층에 편입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렘브란트의 걸작 ‘야경’(1642)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프란스 바닝 코크다. 훗날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되는 그는 아버지가 독일 브레멘 출신이었다. 비록 그의 아버지는 헐벗고 굶주린 ‘꽃제비’로 네덜란드에 흘러들어 왔으나 아들인 그는 암스테르담 행정의 최고위직에까지 올랐다. 무일푼 이민자의 아들로서 암스테르담의 시장이 된 또 다른 독일계 거물이 야콥 포펜이다. 동인도회사의 이사까지 지내며 거부가 된 그는 죽을 때 요즘 돈으로 60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남겼다. 그야말로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몰려들어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발휘함으로써 네덜란드의 부는 급팽창했다. 렘브란트가 그린 ‘야경’의 부분. 그림 중앙의 인물, 작품의 배경이자 주인공인 네덜란드 시민민병대 대장 프란스 바닝 코크(1605∼1655)다.당시 네덜란드의 부를 잘 나타내는 게 동인도회사의 규모다. 현재의 달러로 이 회사의 절정기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7조 9000억달러(약 9389조원)로, 역사상 이 회사보다 큰 시가총액을 달성한 회사는 아직 없다(우리나라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보다 많다는 최근 애플의 시가총액도 1조 8000억달러에 불과하다). △가난한 농부부터 부유한 명문가까지…‘미술 자유시장’ 꽃피워이 같은 부의 확산은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을 크게 발달시켰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미술가들은 소수의 패트런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먹고살았다. 그러나 “가장 가난한 농부부터 가장 부유한 명문가까지 그림을 사들였다”는 이 시기 네덜란드의 미술시장은 주문시장이 아니라 자유시장으로 활짝 피어났다. 화가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시장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고파는 게 일상화됐다. 사실 이런 거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중엽부터다. 하지만 이 무렵 다양한 배경의 여유로운 시민이 크게 늘면서 다수의 시민이 참여해 그림을 사고파는 현대적인 미술시장이 선구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종교를 주제로 한 그림이 아니라,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소시민들이 집에 걸어놓고 보기 좋은 장르의 그림이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그만큼 네덜란드는 당대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미술의 거점이 된 것이다. 공동체의 다양성은 이처럼 네덜란드의 경제와 미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는 요즘의 대한민국이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혁신의 동력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 참고할 만한 역사적 선례다. 무슬림 여성들이 수영할 때 입는 부르키니(부르카+비키니)는 레바논계의 호주 여성 아헤다 자네티가 2007년 디자인했다. 부르키니가 나오기 전까지 무슬림 여성들은 물놀이를 즐기려 해도 복장문제로 애로가 많았다. 이 문제를 가장 절실하게 느꼈을 이슬람국가들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호주에 사는 이슬람계 여성에게서 해결책이 나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주민으로서 자네티가 처한 다문화, 곧 다양성의 상황이 그 같은 창조적 혁신을 자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양성은 혁신을 추동하는 힘이다. 네덜란드 화가 빌렘 칼프(1619~1693)가 그린 ‘명나라 도자기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a Chinese Porcelain Jar·1669). 칼프는 어두운 배경에 화려한 색조로 은식기나 유리그릇, 특히 동양의 도자기를 과일 등과 어울린 독특한 정물화를 많이 그렸는데, 다양성으로 부를 창조한 네덜란드 시민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소장.※ 성상파괴운동16세기 중반 네덜란드 통치권자가 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가 저지대 플랑드르(네덜란드 남부)에 주교직을 신설하고 칼뱅파의 신교도를 억압하자, 이에 반발한 신교도가 가톨릭교회의 성상을 파괴한 급진적인 반달리즘을 말한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단해 네덜란드로 확산했고, 1566년 8월에 와서는 ‘우상숭배 말살’이란 구호 아래 네덜란드의 전역으로 퍼졌다. 당시까지 예술품의 주된 수장고였던 가톨릭교회 안의 회화·조각품이 거리로 던져졌고, 군중 앞에서 부서지고 불태워졌다. 사건은 충격적이었지만 이는 네덜란드의 미술사조가 급변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화가에게 제단화·성화 등을 의뢰할 수 없어 텅빈 회벽 상태로 비어있던 교회와는 대조적으로, 도시 곳곳에 대중적인 그림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사무실 등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사교장·응접실 등 시민의 사적인 공간에까지 영역은 실로 광범위했다. 그림을 사고파는 미술시장이 활성화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특유의 ‘다양성’이 작용한 풍경화·정물화·동물화 등 장르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08.14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백화점도 격주 휴업’ 도 넘은 與 유통규제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다음은 8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백화점도 격주 휴업’ 도 넘은 與 유통규제- 5%룰 역풍...서울 전셋값 급등 전셋집 찾는 신혼부부 발동동-공무원 임금 꼼수 인상...직급수당 18% 올린다-中PAV산업, 선전 규제 프리존서 날개-[사설]대한민국이 ‘성범죄 조장국’으로 눈총받는 까닭-[사설]임대차보호법 시행 부작용은 누가 책임지려나 △줌인&-낡은 투쟁 대신 ‘공감 정치’...야당이 나아갈 길 제시한 윤희숙-‘치매극복사업단’ 출범...조기진단·치료에 9년간 1987억 ㅜ입△규제에 몸살 앓는 유통산업-코로나에 온라인시장 컸는데 대형점포만 규제...일자리·내수에 악영향-“백화점·면세점 직원들도 정기적인 휴일 필요”-프랜차이즈도 규제 나선 與...가맹점주에 단체교섭권 허용 추진△개인용 비행체 시대...나는 中, 걷는 韓-中, 도시서 플라잉카 자유롭게 띄우는데...취미용 드론도 날리기 힘든 韓-[중국PAV스타트업 ‘후이텐’ 가보니]1500번 실패 끝에 띄운 ‘비행 오토바이’ 시동버튼 누르자 5초 만에 8m 높이 ‘쑥’△혼돈의 전·월세 시장-계약금 먼저 입금하면 임자...“2분 만에 3억 넣고서야 겨우 전셋집 구해”-조례 정비에만 반년 걸려...서울시도 절레절레-국토부·법률공단·서울시·감정원·LH “우리 소관 아니다”△국제-트럼프에 찍힌 틱톡 “미국에 통째로 팔겠다”-“美 대통령 누가 되든 더 나쁜 경제 맞닥뜨릴 것”-美 우주비행사, 머스크 우주선 타고 다시 지구로 △정치-與 당권주자들, 보수 심장서 지지 호소...최고위원 후보 말실수에 곤혹-부동산 원성에 홍수 피해...文 대통령 휴가 반납하나-[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릴레이 인터뷰]⑤한병도 당·정·청 더 끈끈해야...차기 지도부에 靑 출신 필요-엇갈린 휴가...與 ‘재충전’, 野 ‘여론전’-北 매체, 南 고체연료 제한 해제에 “기만·이중적 처사”-태영호 “개성공단 건물 폭파시 최대 징역 10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주택은 공공재, 시장에 다 맡겨선 안돼...초과이익 어떻게든 환수할 것-“정치는 가능성의 예술...與野 합의땐 행정수도 위헌 해소 가능”△경제-글로벌 불황 속 살아나는 韓경제지표...V자 반등 신호냐, 착시효과냐-“코로나에 좋다더라”...김치 수출 날개-가족·업무대행...공무원 수당만 18종 수령액 비공개에 부정수급 비일비재△금융-車 침수피해 급증...보험사 접수 2400건 훌쩍-공공금융기관 이달 줄줄이 공채-‘코 지문’으로 반려동물 식별하는 中 펫보험△산업&기업-수익성 쾌속 충전...韓 배터리 ‘흑자 전환’ 가속-“디지털 전환으로 고객가치 창출”-두산중공업, 클럽모우CC 매각 완료-신차마다 ‘빅히트’...현대·기아차 하반기 실적 반등 청신호-포스코인터내셔널 ‘기업시민보고서’ 발간△산업-“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되찾아라”...갤럭시 5형제 총출동-“미사일 지침 개정 계기...민간 우주개발 서둘러야”-K게임, 살아있네...‘차이나조이 2020’서 존재감 과시△소비자생활-개인간 되팔기 문화를 ‘스니커즈 축제’로 만들었죠-디자이너 톰 딕슨 카페 현대百 본점 국내 첫선-습기 잡는 ‘장마가전’ 매출 쑥쑥-‘막걸리+파전’ 탄수화물 대사 높여 우울감 싹~△중소기업·바이오-20년 쌓은 영상기술 활용...AI 연동 ‘운전자 비서’ 구현할 것-중기부, 청년 채용 中企에 월 최대 180만원 지원-JW중외제약 ‘헴리브라’ 비급여기간 무상공급-까사미아 쇼핑몰 ‘굳닷컴’...타사 브랜드 품으니 매출 112%↑△증권&마켓-자동차·금융...실적株 찾아다니는 ‘스마트 개미’-당분간 ‘바이코리아’ 2300선 돌파 시도-코로나로 커진 관심, 실적으로 입증...건기식 주가 ‘껑충’△증권-“특정 창투사에 특혜”...모태펀드, 화이 밀어주기 의혹-SK바이오팜 기관 보유물량 26만2500주 오늘 풀린다-“한국형 ERP로 아시아 1등 기업 도전”-주기적 감사인 지정 통지 11→8월로...코로나에 ‘없던 일로’△문화-화가 아닌 시인 김환기 詩, 푸른 점을 수놓다-[은비의 문화재 읽기]궁궐 환히 밝힌 최초의 전깃불 이면엔 고종의 두려움 있었다△스포츠-‘세계 최강’ 해외파 제치고...‘괴물 루키’ 유해란 시대 열다-이보미 “캐디 남편 힘들까봐 걱정돼요”-‘거포’ 장승보 “양어깨 돌려주면 공은 10야드 이상 멀리 나가요”-아스널, 첼시 꺾고 14번째 FA컵 우승-‘코리안좀비’ 정찬성 오르테가와 연내 대결△피플-“신약개발은 내 목숨과 같다”...제약강국 건설 이끌어-나눔 실천하고 광복 75년 뜻 기리고 BGF리테일 ‘언택트 마라톤’ 눈길-본지 사회부 최영지 기자 대한변협 ‘우수언론인상’-포스코청암재단, 비대면 디지털 학습 멘토링 지원-고자산 기업가 고객 대상 신한 PIB센터 2호점 개점-이갑 한국면세점협회장 취임△오피니언-[목멱칼럼]손자병법서 배우는 건설 사업 혁신-[기자수첩]‘숫자의 힘’ 앞세운 與, 갈등만 키운다-[데스크의 눈]‘모두가 월세 사는 세상’은 나쁘다-[e갤러리]임민성 ‘윗모습-형상없는 미술관’ △부동산-현금·주택 기부채납 재건축에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검토 중-稅폭탄 맞기 전에...법인 아파트 급매물 내놓나-3기신도시 원주민도 아파트 특별공급 받는다-‘지하철 4개 노선 품은’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사회-산사태에 도로 끊기고 주민 대피령...모레까지 500mm 물폭탄 더 온다-“나만 마스크 썼네?”...호캉스도 밀폐공간선 ‘거리두기’ 필수-가장 우선순위는 ‘검찰개혁’ 뒤로 밀린 JY 기소·간부인사-“타다 막으니 카카오 독점”...택시-플랫폼업계 갈등 지속-서울시 장애인콜택시 183대 추가로 늘린다-국내대학 간호학 교재, 몽골대학서 채택
2020.08.02 I 김보영 기자
우주강국만 한다고? '무인탐사연구소' 달 로버 만든다
  • [강민구의 星별우주]우주강국만 한다고? '무인탐사연구소' 달 로버 만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해변에서 실험한 로버(탐사차량)는 쟁반 정도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지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하고,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에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도록 갈퀴형태의 바퀴를 장착했습니다. 3D 프린팅, 절단 가공까지 전부 스스로 해냈습니다.”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이같이 최근 개발중인 달탐사용 로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조남석 대표가 이끄는 무인탐사연구소는 그동안 축적한 드론, 3D 프린팅, 비행 자세 제어 기술 등을 발판으로 최근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이번에 개발한 로버도 그 일환입니다. 올해까지 제작을 완료하고 내년에 몽골이나 호주에서 한 달 가량 지상테스트를 수행하면서 자율주행 데이터 등을 습득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십수년전부터 로버를 개발해 온 일본과 미국의 사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국내 해변가에 시험중인 로버.<사진=무인탐사연구소>지난 달 30일 미국이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화성에 보내면서 화성탐사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퍼시비어런스를 보낸 미국항공우주국(NASA)나 스페이스X 처럼 거대 기업이 아닙니다. 아직 20대 중후반의 젊은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우주탐사 기술개발기업으로 직원 숫자는 10명이 안됩니다. 조남석 대표는 “우리는 20대 중후반으로 기술 습득을 하면서 나아가고 있다”며 “그동안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또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달탐사 로버 제작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지난 2016년 우주를 좋아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을 중심으로 만든 신생 우주기업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대학원에서 학업도 병행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내외부에서 역량도 인정받았습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기업 초창기에는 NASA 외부 프로젝트로 서호주에서 화성탐사 프로토타입 드론 제작, 해양 위성의 데이터 보정용 해상장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저고도에서 관측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형 태양광 무인기도 개발했습니다. 우주탐사로버를 시험하는 미국의 MDRS(국제화성탐사모의 기지)에서 한국 최초로 로버를 시험했고, 지난해 열린 IAC국제우주대회에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서 달탐사로버 컨셉 모형도 전시했습니다.사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강국이나 후발주자로 우주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하는 아랍에미리트(UAE)나 중국과 달리 우주탐사는 한국에서 체감하기 쉬운 분야는 아닙니다. 무인탐사연구소도 생존을 위해 그동안 드론 제작부터 다양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뛰어들어 기술을 축적하고, 기업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달탐사와 같은 국가 주도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민간 우주개발로의 전환도 일부 논의되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앞으로 달탐사용 로버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NASA나 ESA의 과학미션에도 제안서를 넣어 국제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최근 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잔과 같은 동유럽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협력 제안을 받아 함께 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조 대표는 “달과 화성은 특성이 달라 바퀴 숫자, 주행방식 등이 달라져야 하며, 우선 달탐사용 로버에 연구개발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일본이 10여년 동안 설계·개발한 만큼 우리도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기술력을 축적해 나간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아래와 같이 포부를 전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 로켓 등 과학적인 성과와 개인적 노력들이 모여 만든 혁신이 인류 삶을 진보시켰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달·화성 로버를 꼭 보내 인류 우주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웃음)”*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8.01 I 강민구 기자
美·中 이어 UAE까지…7월 '화성탐사' 빅뱅
  • 美·中 이어 UAE까지…7월 '화성탐사' 빅뱅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류의 ‘화성 탐사’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달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말’(Al Amal) 탐사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쯤 중국의 ‘톈원 1호’, 30일쯤 미국의 ‘퍼시비어런스’가 잇달아 화성으로 향한다.UAE와 중국은 자국에서 처음으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다. 미국은 이번에 탐사 로버만 5번째다. 3개국 모두 이달 중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한다.특히 UAE와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우주과학과 연구·탐험 분야에 과감히 투자, 단기간 내 미국과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국가는 탐사선을 통해 화성에서 생명체 신호를 찾는 한편, 대기 등을 조사해 화성 유인탐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준비중인 아말호.<사진=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팀>UAE, 건국 ‘50주년’ 맞아 화성 궤도 진입 목표가장 먼저 탐사선을 발사하는 국가는 UAE다. UAE 화성 탐사 프로젝트팀은 아말 탐사선을 오는 17일 오전 5시 43분에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MHI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UAE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통치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탐사선을 개발했다. 개발에는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를 비롯해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이 참여했다. UAE는 2014년 자국에 우주청을 설립한 이래로 6년 만에 화성 탐사에 도전한다. UAE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엔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탐사선 이름 아말은 아랍어로 ‘희망’이란 뜻을 담았다. 탐사선은 소형 SUV 차량 크기에 불과하지만 무게는 1350kg에 달한다. 탐사선은 발사체에 실려 시속 3만 4000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시속 12만 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달할 예정이다.탐사선은 화성에서 1년간 궤도를 돌며, 화성의 1년을 담은 기후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탐사선에는 화성 대기층을 측정하는 3개 유형의 과학 탑재체가 장착돼 화성 대기층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등을 조사한다.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MBRSC가 6년에 걸친 프로젝트 기간 동안 화성 탐사선 개발에 매진해왔다”며 “프로젝트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비롯한 예상치 못한 과제를 극복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중국, 달 뒷면 이어 화성 도전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톈원 1호는 20~25일 사이 하이난성에서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달 탐사선 ‘창어 1호’와 ‘창어 2호’를 달 궤도에 진입시켰다. 이어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지난해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보낸 데 이어 올 하반기에 ‘창어 5호’를 달에 보내 시료를 채취한 후 귀환시킬 계획이다. 또 오는 2025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등 사실상 ‘우주굴기’에 나선 상황이다. 톈원 1호는 화성에서 토양, 지질 구조, 환경, 대기·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미국, 시료 채취 후 밀봉해 보관…유인탐사 위한 신기술도 검증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0일쯤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을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퍼시비어런스 화성로버는 소형 차량 정도 크기에 무게는 1043kg에 달한다. 로버가 화성 분화구 인근에 착륙하면 로봇 팔과 드릴 장치 등을 이용해 토양과 암석 시료를 수집한다. 이렇게 저장한 시료는 후속 탐사선이 오는 2031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로버의 주요 임무는 고대 생명의 신호를 찾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미래 유인 탐사를 위한 위험요소 등을 사전에 탐지하고, 화성 자원을 전방위적으로 탐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버는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신기술도 검증할 계획이다. 로버에는 화성산소실험장치를 함께 탑재해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화성 헬리콥터 ‘스카우트’는 화성 상공을 비행하며 미래 화성탐사 전반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폴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태양계 홍보대사는 “NASA는 ‘지구 밖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탐사선 다수를 화성으로 보냈다. 이번 미션에서도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NASA는 화성탐사를 통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이 우주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장려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2020.07.15 I 강민구 기자
아랍국가 희망 '화성'에...'아말' 탐사선 15일 우주로
  • [강민구의 星별우주]아랍국가 희망 '화성'에...'아말' 탐사선 15일 우주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건국한지 약 50년된 아랍국가가 우주강국에 합류하기 위해 도전합니다. UAE는 아랍국가 최초로 화성 탐사선을 다음 주 수요일(15일)에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UAE 화성 탐사(The Emirates Mars Mission, 이하 EMM) 프로젝트팀은 ‘아말 (Al Amal)’ 탐사선을 오는 15일 오전 5시 51분(일본 현지 기준)에 일본 남서부 지역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MHI H2A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에서 준비중인 아말호.<사진=UAE 화성탐사 프로젝트팀>UAE는 국가 차원에서 우주과학, 연구·탐험 분야의 리더십을 발휘해 새로운 경제 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UAE의 우주탐사 부문, 교육, 과학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기 위해 시작했습니다지난 2006년부터 UAE의 엔지니어들은 전세계 각지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UAE 우주선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역량을 쌓아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UAE 우주청이 설립된 2014년부터 EMM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샤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부통령 겸 총리의 발표에 따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UAE 우주청의 지원을 받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주선을 개발했습니다. 개발에는 UAE 연구팀뿐만 아니라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 다수 파트너들이 참여했습니다.이러한 과정 끝에 완성한 탐사선의 이름은 ‘아말’.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탐사선은 소형 SUV 차량 크기로 무게는 1350kg입니다.일본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아말 탐사선은 시속 3만 4000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시속 12만 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간 4억 9350만km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달할 예정입니다. 탐사선은 이후 화성 궤도를 1년간 돌며, 다양한 계절에 거쳐 매일 다양한 시간대에 변화하는 화성 대기층을 알아내 화성 기후도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화성 대기층을 측정하는 3개 유형의 과학 탑재체가 탐사선에 장착돼 화성 대기층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 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2021년은 UAE가 건국한지 5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이번 탐사선은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가 6년의 프로젝트 기간에 탐사선 개발에 매진해 발사할 수 있게 됐다”며 “프로젝트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예상치 못했던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그는 “인류가 시도해 온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막 건국 50주년을 맞이한 젊은 국가가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발생한 도전속에 지식을 얻고, 우주선 엔지니어링, 과학·연구 분야에서 국가 역량도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이번 발사는 당일 EMM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7.11 I 강민구 기자
슈퍼브에이아이 인공지능 데이터 기술, ‘AI 학습용데이터’ 과제 선정
  • 슈퍼브에이아이 인공지능 데이터 기술, ‘AI 학습용데이터’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슈퍼브에이아이’와 슈퍼브에이아이가 데이터 라벨링 컨설팅을 진행한 ‘데이터연구소’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한 정부 과제 2건을 수행한다.국내 대표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대표 김현수)는 자사와 데이터연구소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자유 공모 과제에 각각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인공지능 데이터 부문 정부 과제는 국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시장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도된 것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과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슈퍼브에이아이가 선정된 첫번째 과제는 ‘위성영상 개체 판독 AI 데이터 구축 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쎄트렉아이 애널리틱스(SI Analytics)와 함께 수행하게 된다. 이번 과업을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셋은 위성을 활용한 항공우주산업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위성영상에 노출되는 다양한 사물과 지형, 기후 등을 탐지해 국내 위성정보 활용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데이터 구축에 필요한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슈퍼브에이아이가 데이터 라벨링 관련 컨설팅을 진행한 데이터연구소는 슬릭코퍼레이션과 함께 진행하는 ‘AI 기반 피트니스 평가 AI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다양한 자세와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헬스장이나 집에서 비디오를 통해 자신의 3D 동작을 검출하고 이를 통해 운동 효과를 높이는 포인트나 쉽게 틀리는 지점을 바로잡을 수 있다. 운동 시 도움이 필요한 자세와 동작 등을 코칭 받을 수 있는 만큼 비대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신개념 홈트레이닝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이 두 정부 과제는 모두 슈퍼브에이아이의 머신러닝 데이터 플랫폼 ‘스위트(Suite)’를 활용해 데이터 구축 및 가공, 분석을 진행한다. 슈퍼브에이아이 스위트는 데이터 라벨링과 같은 인공지능 데이터 전처리 작업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데이터 구축, 관리, 분석 등 머신러닝 데이터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자체 인공지능 기술로 작업 생산성을 최대 10배까지 높이는 데 성공해 국내 최초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슈퍼브에이아이의 한국정보화진흥원 과업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표 기업으로 선정인 점도 괄목할 만하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작년 3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한 ‘한국어 글자체 이미지 AI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해,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간판, 도로 표지 등의 이미지 내 130만 글자 ▲인쇄체 280만 글자 ▲손글씨체 370만 글자 등 총 780만 글자 이미지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월에는 한국정보화진흥원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는 “그 동안 쌓아 온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정부 과제를 통한 인공지능 데이터셋 구축 협업에 나서게 됐다”며, “슈퍼브에이아이 스위트를 통해 구축된 데이터셋은 인공지능 개발에 바로 쓰일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효율성 극대화로 인공지능 업계의 기회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브에이아이의 독보적인 인공지능 데이터 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됨으로써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총 150개 종류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해 AI 통합 지원 플랫폼 ‘AI 허브(AI Hub)’를 통해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2020.06.24 I 김현아 기자
민간 유인 우주시대 개막...머스크의 스페이스X, 첫 유인우주선 쐈다
  • 민간 유인 우주시대 개막...머스크의 스페이스X, 첫 유인우주선 쐈다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민간 우주 여행 시대가 개막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31일 쏘아 올렸다.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4시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오후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 시간을 단 17분가량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했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그동안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유인탐사는 정부주도로 우주선 소유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담하며 높은 기술이 요구되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인식됐다. 스페이스X는 이러한 상황에서 발사에 성공하며 민간우주시대를 열었다.스페이스X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 유튜브>발사 후 분리...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시도크루 드래곤은 팰컨9 로켓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구장(ISS) 도킹을 위한 우주 비행에 들어갔으며, 발사 19시간 뒤 ISS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크루 드래곤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53·발사 및 귀환 담당)와 로버트 벤켄(49·도킹 담당)이 탑승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이들은 최대 4개월간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가 주목받은 건 9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왔다. ‘우주 강국’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직접 발사 현장을 찾아 우주비행을 지켜봤다.우주 상업화 신호탄...재사용 로켓 등 활용해 비용 절감 가능이번 성공은 우주가 본격적으로 상업화된다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간 기업 주도로 비용을 절감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비롯한 우주 여행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물품을 수송하는 화물선을 운영해왔으며,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상업용 유인우주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달 초에는 미국이 2024년을 목표로 추진하는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민간 사업자로도 선정돼 달 탐사에 도전할 계획이다.NASA는 국제우주정거장 수송에 활용하던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퇴역 이후 9년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탑승하는데 좌석당 8000만 달러(약 1000억원) 이상을 지불해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항공우주국이 의존했던 전통적인 개발 프로그램을 민간이 수행하면서 상업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사 과정에서도 우주복 개량부터 전기차 이동 등 기존과 다른 방법들이 선보였다. 특히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로켓이 탑재돼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으로 보내는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NASA, 국제우주정거장 민간 이관 추진...2024년 이후 민간 상업화 본격화 예상NASA는 오는 2024년경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민간으로 이관하고, 아르테미스 미션을 비롯해 달 탐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에 개방되면 우주 호텔과 같은 시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유인우주인 무중력 상태 연구를 비롯해 각종 과학적 연구에 활용가능해 유럽우주국, 일본 등에서 시설을 활용하는데 관심이 크다. 국제우주정거장이 민간으로 이전되면서 현재 추진중인 달 우주정거장 건설과 맞물려 당분간 연구목적과 상업 목적으로 병행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이번 크루 드래곤은 화물 목적과 유인 수송을 목적으로 가치를 입증했다”며 “2024년경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의 민간 이전이 이뤄지면서 우주 상업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주 박사는 “국가 수요에 민간 업체가 우주 호텔 등을 운영할 예정이나 현 단계에서 우주 여행 비용을 정확하게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지불해 오던 것보다 절반 이상 수송 비용을 감축하는 등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서 민간 우주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5.31 I 강민구 기자
美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트럼프 "믿을수 없어" 환호 연발
  • 美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트럼프 "믿을수 없어" 환호 연발
  • 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이준기 뉴욕 특파원 방성훈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30일(현지시간) 쏘아 올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연이어 환호하며 머스크 CEO를 극찬했다.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오후 3시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33분)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오후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 시간을 단 17분가량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했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크루 드래건은 팰컨9 로켓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구장(ISS) 도킹을 위한 우주 비행에 들어갔다. 계획대로라면 발사 19시간 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53·발사 및 귀환 담당)와 로버트 벤켄(49·도킹 담당)이 탑승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이들은 최대 4개월간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가 주목받은 건 9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왔다. ‘우주 강국’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탓에 미국 대부분의 언론이 생방송으로 발사 현장을 중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직접 발사 현장을 찾아 우주비행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 현장을 지켜본 뒤 “오늘 우리는 미국 땅인 바로 이곳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 로켓으로 미국인 비행사를 자랑스럽게 다시 보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에서 미국의 미래에 관한 새로운 책무를 보여준 특별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 CEO에 대해 “위대한 두뇌 중 한 명”, “환상적 일을 해냈다”며 추켜세웠다. 이어 우주비행사를 2024년까지 달에, 나아가 화성에까지 보내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뒤 “오늘 발사는 상용 우주산업이 미래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에서도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05.31 I 방성훈 기자
머스크의 스페이스X, 첫 유인우주선 쐈다…우주여행 '서막'
  • 머스크의 스페이스X, 첫 유인우주선 쐈다…우주여행 '서막'
  • 사진=AP뉴시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을 30일(현지시간) 쏘아 올렸다.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오후 3시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33분) 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7일 오후 팰컨9 로켓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예정 시간을 단 17분가량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했었다. 두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크루 드래건은 팰컨9 로켓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40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구장(ISS) 도킹을 위한 우주 비행에 들어갔다. 계획대로라면 발사 19시간 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인 더글러스 헐리(53·발사 및 귀환 담당)와 로버트 벤켄(49·도킹 담당)이 탑승했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이들은 최대 4개월간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가 주목받은 건 9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간 미국은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했고,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통해 자국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왔다. ‘우주 강국’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다. 이런 이유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직접 발사 현장을 찾아 우주비행을 지켜봤다.
2020.05.31 I 이준기 기자
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코앞...관전 포인트는
  • [강민구의 星별우주]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코앞...관전 포인트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의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역사적인 여정에 나섭니다. 스페이스X와 미항공우주국(NASA)은 30일 오후 3시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유인 왕복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입니다. 당초 27일 발사에서 기상 악화로 일자를 변경해 30일 또는 31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이번 ‘데모-2’ 미션은 미국의 더글라스 헐리 우주비행사와 로버트 벤켄 우주비행사를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후 귀환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더글라스 헐리(왼쪽) 우주비행사와 로버트 벤켄 우주비행사(오른쪽).<사진=미항공우주국>‘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귀환기존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수송하는 방법에는 미국의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을 이용하거나 러시아 소유즈(Soyuz) 우주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를 퇴역시키면서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1인당 지불 금액만 8000만달러(1000억원)를 넘었습니다. 우주 최강국으로 자부하던 미국의 자존심에 손상이 가던 일이었습니다. 미국은 9년만에 민간 우주기업과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게 됐습니다.달·화성 유인 탐사 전초전이번 미션은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의 유인 수송능력을 검증하는 최종 시험으로 미국의 달, 화성 등 우주탐사에서 미항공우주국의 상업용 선원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다가 올 달·화성 유인 탐사 미션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을 목표로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통해 여성과 남성 우주비행사를 각각 1명씩 보낼 계획입니다. 이번 달 초에는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다이네틱스 등 3개 민간 업체와 달 착륙선 개발 계약도 체결했습니다.올해 화성에도 무인탐사선을 보내는 ‘마스2020(Mars 2020)’을 비롯해 추후 화성 유인탐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미래세대를 위한 꿈미국은 자동차, 전자 산업 등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패권이 이동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항공우주 등 미래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래 꿈나무에게 미국의 개척정신을 심어주고, 우주를 통해 가능성이 없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자동차회사나 전자회사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미국은 항공·우주 분야 등에 가고 싶도록 미래세대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민간 우주시대와 일론 머스크의 도전‘크루 드래곤’은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입니다. 과거 우주를 군사적으로 접근해 왔다면 우주상업화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주에서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보면서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기업을 통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부터 소유, 운영까지 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민간 업체를 통해 상업화를 추진하면서 아직 민간 기업 진출이 어려운 심우주 탐사 분야에 예산을 아껴 투자하고 있습니다.이번 미션이 민간 기업 주도로 이뤄지면서 우주복 설계와 제작부터 우주선 내부 설계 등이 달라졌습니다. 관제와 운영에도 스페이스X 직원이 참여하는 등 민간 우주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인류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의 도전 부분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동안 테슬라를 통해 자율주행자동차와 전기자동차 등에서 변화를 이끌었다면 이번 유인탐사로 궁극적인 목표인 유인 화성 탐사와 이주에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김주형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인하 IST·NASA 심우주 연구센터장)는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항공우주분야에서 새로운 패권을 가져오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정부주도에서 벗어나 민간과 연구하고 사업화하는 전략으로 민간 우주시대가 다가왔다”고 설명했습니다.김 교수는 “우주는 정부가 막대한 자금이나 기술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영역에서 벗어나 누구도 우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국내 산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관심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이번 편은 김주형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5.30 I 강민구 기자
KTR, 고부가가치 고무소재 국산화 위한 인프라 구축
  • KTR, 고부가가치 고무소재 국산화 위한 인프라 구축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권오정)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산업단지에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26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첨단고무소재란 자동차, 우주·항공, 전기·전자 등에 사용되는 금속 이상의 강도·강성 확보 및 탄성, 전기적 기능, 생체 기능, 광학적 기능, 분리기능 등을 특화시킨 고기능성 고무 소재다.산업부, 전남도, 순천시, KTR이 사업비 228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연 면적 5415.65㎡, 연구동과 고무배합동 2개 동으로 구축됐다. 지난 2016년 ‘고성능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선정된 이후,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권오정)은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산업단지에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26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KTR)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기업의 연구개발 기술지원 및 상용화를 위한 시험평가, 국내외 인증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기업의 첨단 고무소재 연구개발과 생산 과정에서의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할 예정이다.고장 원인 분석 등의 현장 맞춤형 기술컨설팅과 산학연 협력, 해외인증 지원 등 정부지원사업을 제공하고, KTR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수출지원 등으로 관련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글로벌 고무산업은 자동차, 우주, 항공,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기능, 친환경 등의 기능을 더해 첨단화, 고부가가치화가 진행 중이다.KTR에 따르면 시장변화 및 기술발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지만 기반시설 부족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고무 소비국이면서도 고성능 고무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특히 기능성 고무소재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중소기업에 어울리지만, 고비용 시설투자 및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해 중소기업의 초기 진입과 기술개발에 여러 제약이 있다.KTR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47종의 첨단장비를 통해 △고무소재 배합제조지원 △소재특성평가 △고강도·고내열·극저온 시험 △물성예측 등의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이를 통해 제품 설계를 위한 소재의 고유 특성을 파악하고 인위적 제품 사용환경 구현을 통한 품질 저하 및 노화현상을 확인하는 등 기업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직접 지원한다.KTR은 또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및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와 시너지를 발휘해 2030년까지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유럽 등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고무소재 기술의 90% 수준을 확보하고 고무소재산업 5대 강국에 진입하도록 돕는 기반시설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고성능 첨단 고무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무산업 및 연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는 174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22억 원과 약 6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권오정 KTR 원장은 “고무소재 산업은 성장가능성이 큰 분야이자 소재부품 국산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KTR 첨단고무소재지원센터는 고무소재 산업 전 영역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05.29 I 박지혜 기자
영화에서나 봤던…민간 우주관광 시대 문 열리나(종합)
  • 영화에서나 봤던…민간 우주관광 시대 문 열리나(종합)
  • (사진=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트위터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공상영화에서나 봤던 우주관광의 시대가 열릴까.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캡슐) 발사 준비를 마쳤다. 우주비행사를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프로젝트다.그간 유인 우주비행은 정부 차원에서만 이뤄져 왔다. 그것도 미국, 러시아, 중국 정도다. 스페이스X가 발사에 성공할 경우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셈이다. ISS 인근을 돌며 지구를 바라보는 민간 차원의 우주 관광이 점차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존심을 구긴 미국인들의 시선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빅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스페이스X, 유인 캡슐 발사 하루 앞으로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7일 오후 4시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5시33분) 스페이스X 로켓 ‘팰컨9’과 두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우주로 발사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다.이번 발사는 NASA의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을 ISS에 보내는 게 목표다. 지난해 3월 크루 드래곤의 첫 무인 발사에 이은 후속 성격으로, NASA와 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NASA와 협업하지만 사실상 주도권은 스페이스X가 쥐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9과 크루 드래곤을 직접 제작했다. 케네디 우주센터 내 관제실에서 발사를 콘트롤하는 것도 스페이스X 직원들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극히 일부 국가의 관련 기관이 수행했던 일을 민간기업이 처음 하게 된 것이다.16년 전 최초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X프라이즈를 설립했던 피터 다이아만디스는 “이번 발사는 민간 부문이 (사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하고 또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간을 지구 표면 밖으로 나가게 하는 순간”이라며 “온전히 기업가적 능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컨설팅사 아스트랄리틱의 로라 포크지크는 “우주 프로그램은 갖고 있지만 자체 발사 시스템이 없는 나라들은 민간 우주선의 좌석을 구입하기 위해 이미 기다리고 있다”며 “(스페이스X의 성공 이후) 예상대로 그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주관광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당장은 ISS를 오가는 NASA의 우주비행사 정도만 고객이겠지만, 이후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와 민간 우주 관광객까지 확대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그 범위도 ISS 궤도 인근에서 달과 화성 등까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ISS 궤도 넘어…달·화성 관광 시대 오나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또다른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 등까지 가세하면 민간의 저변은 더 넓어질 수 있다.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케네디 우주센터 전경 사진을 올리며 ‘해질녘(Sunset)’이라고 썼다. 발사 하루 전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이번 이벤트는 미국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주과학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다시 놀라운 일을 해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쏘는 건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발사 당일 케네디 우주센터를 직접 찾아 발사 장면을 볼 예정이다.특히 최근 미국은 코로나19로 세계 최강국으로서 자존심이 구겨진 상태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4만972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는 9만7679명이다. 이번 발사는 미국이 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으며 자존심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변수는 날씨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적합할 확률은 60%”라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기상이 악화한다면 오는 30일 2차 시도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20.05.27 I 김정남 기자
무너진 美 자존심 세우나…첫 민간우주선 발사 초읽기
  • 무너진 美 자존심 세우나…첫 민간우주선 발사 초읽기
  • (사진=스페이스X 홈페이지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왕복선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최종 발사 준비를 마친 것이다. 코로나19 최대 확산지로 자존심을 구긴 미국의 시선이 빅 이벤트로 쏠리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7일 오후 4시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5시33분) 스페이스X 로켓 ‘팰컨9’과 두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캡슐) ‘크루 드래곤’을 우주로 발사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다.이번 발사는 NASA의 우주비행사 두 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게 목표다. 성공한다면 스페이스X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인 우주왕복선을 우주로 보내는 회사가 된다. 민간 차원의 우주여행을 향한 머스크의 원대한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과 크루 드래곤을 직접 제작했다.16년 전 최초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X프라이즈를 설립했던 피터 다이아만디스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 발사는 민간 부문이 (사업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하고 또 합리적인 비용으로 인간을 지구 표면 밖으로 나가게 하는 순간”이라며 “온전히 기업가적 능력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우주 컨설팅사 아스트랄리틱의 로라 포크지크는 “우주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지만 자체 발사 시스템이 없는 나라들은 민간 우주선의 좌석을 구입하기 위해 이미 기다리고 있다”며 “(스페이스X의 성공 이후) 예상대로 그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주관광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스페이스X의 이벤트는 미국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주과학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다시 놀라운 일을 해내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리는 건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9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발사 당일 케네디 우주센터를 직접 찾아 발사 장면을 볼 예정이다.특히 미국은 코로나19로 세계 최강국으로서 자존심이 구겨졌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4만972명으로 단연 전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는 9만7679명이다. 이번 발사는 미국이 전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으며 자존심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변수는 날씨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적합할 확률은 60%”라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우주선을 쏘아올릴 수 없을 정도로 기상이 악화한다면 오는 30일 2차 시도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20.05.27 I 김정남 기자
'아르테미스' 협정...달 광물 채취 어떻게 될까
  • [강민구의 星별우주]'아르테미스' 협정...달 광물 채취 어떻게 될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UN총회 승인을 거쳐 1967년 체결된 ‘외기권 우주조약’에 따르면 달은 특정 국가의 전유 대상이 될 수 없고, 자유로운 접근과 평화적 이용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주기술 발전과 민간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라 달 탐사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이 새로운 우주 탐사 합의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에서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협정’을 발표하고 캐나다, 일본, 유럽 국가 등 주요 국가들과 협정 체결에 나섰습니다.UN을 통한 국제 조약을 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우주 탐사 능력이 없는 국가들과 협상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UN 국제조약을 우회해 협약 체결국 간 달 광물 채취와 상호 협력이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협정에는 △평화적 이용 △투명성 △시설·서비스 상호 이용 △우주 물질 등록 △우주자원 활용 △분쟁 충돌 방지 △우주쓰레기와 우주선 처분 관련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협정의 핵심은 달에 경쟁국이나 다른 기업으로부터 피해나 방해를 받지 않는 ‘안전지대’를 설치해 광물을 비롯한 자원을 국제법으로 소유권을 인정하도록 한 것입니다. 협정 체결국의 활동에 따라 안전지대의 규모와 범위를 달리함으로써 국제법에 저촉되거나 경쟁국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했습니다.미국은 안전지대가 영토권이 아니고, 이 일대에서 우주탐사 주체 간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과 로버트 아더홀트 미국연방 하원의원은 각각 트위터를 통해 “우주탐사에서 공유된 비전과 원칙을 세워 인류가 달로 함께 갈 수 있는 원칙을 마련했다”며 “미국이 세계 리더로서 우주 자산을 책임감을 갖고 이용하도록 촉진하고, 국제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미국 국회의원과 미국항공우주국장의 반응.<자료=트위터>반면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논의를 통해 국제법이 마련되지 않았고,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협정 추진을 비판합니다. 협정이 달을 선점해 활동하는 국가나 기업을 보호하는 측면이 강해 우주 강국을 위한 발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중국이나 러시아의 참여도 미지수입니다. 러시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미국의 주요 협력 국가이지만 미국 위성을 향해 위협적인 작전을 전개하는 등 미국 내부에서 적대적 시각이 강해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과 화성 탐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이 반발할 여지도 있습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침략의 원리는 달이든 이라크든 같다”며 비판했습니다.아르테미스 합의안.<자료=미국항공우주국>*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5.16 I 강민구 기자
효성, ‘소재강국 대한민국’ 선언…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1조 투자
  • 효성, ‘소재강국 대한민국’ 선언…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1조 투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효성그룹이 탄소섬유를 앞세워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선언했다. 조현준 회장은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298050)㈜ 탄소섬유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야심찬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조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탄소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조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2013년 전주에 공장을 만들어 연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작은 성취에 머물지 않고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서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코자 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2028년까지 총 1조 투자…글로벌 톱3 탄소섬유기업 도약효성(004800)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TOP) 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핵심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총 2만4000톤 규모로 증설하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1개에서 총 10개로 늘리겠다. 당장 내년 봄 제2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 이어서 3호, 4호, 5호 라인을 2년 단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증설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특히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톱 3위(10%)로 비약적으로 올라선다.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도 적지 않다. 효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라 고용은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도 있었다. ◇‘미래산업의 쌀’ 탄소섬유, 철보다 가볍고 강한 ‘꿈의 신소재’‘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특히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훨씬 뛰어나다. 다만 항공·우주·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은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다. 탄소섬유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소재다.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디는 특성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필수적이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까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소재산업의 씨앗을 심기 위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리케톤 등 여러 신소재 분야에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9.08.20 I 김성곤 기자
과천과학관,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 기획 전시 개최
  • 과천과학관,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 기획 전시 개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4일부터 한국과학문명관 내에서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 정보통신의 어제와 오늘’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제74주년 광복절’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과학한국 건설’을 위해 노력한 일제강점기 과학운동과 과학한국 최초의 시도들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은 대규모 ‘과학데이’ 행사 개최, 과학잡지 편찬, 과학교육 등 과학운동을 통해 민족 발전과 대한독립을 꿈꿨다.이번 전시에서는 독립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과학데이’, ‘과학잡지’ 등 일제강점기 과학운동에 대해 전시한다. ‘과학데이실행회’ 주최측 추산 43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제1회 과학데이(1934년 4월 19일)를 재현해 ‘과학데이 광고탑’, ‘과학의 노래’ 오르골 반주, 행사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잡지로 알려진 ‘과학세계(1925)’와 ‘과학조선(1933)’부터 ‘학생과학(1965)’까지 16종의 한국 근대 과학잡지와 과학 교과서들도 선보인다. 1933년 5월 특집호로 발간된 ‘신동아-과학호’의 ‘50년 후의 세상’을 웹툰으로 만나 볼 수도 있다.최초의 전신 도입부터 5세대 이동통신(5G)까지 정보통신 분야 최초 시도들의 성공과 좌절도 찾아 볼 수 있다. 1880년대 최초의 전신 도입과 좌절, 공병우 타자기부터 한글워드프로세서 개발까지 한글의 기계화 노력, 컴퓨터·데이터통신·한국형 컴퓨터 운영체제(OS) 개발, 온라인 게임 등 정보통신기술(IT) 강국을 향한 첫 시도들, 그리고 전자식 자동전화교환기(TDX)에서 5세대 이동통신(5G)까지 한국 통신의 중요 장면들을 웹툰으로 그린 에피소드와 함께 보여준다.국립중앙과학관과 KT 통신사료관에 소장된 고종 시대의 자석식 전화기, 전화 교환기, 공병우 타자기, 하이텔 단말기, 코드분할다원접속(CDMA) 단말기, 씨티폰, 무선호출기 등 50여 점의 희귀 전시물을 볼 좋은 기회다. 전시관에서는 한글 타자기, 다이얼식 전화기, MS-DOS 컴퓨터, 과학의 노래 오르골 반주, 50년 후(2069)의 세상 그리기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같이 진행한다.이번 기획 전시는 정보통신분야(8.14.~10.13)와 항공우주분야(10.29~12.15)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2019.08.13 I 이연호 기자
자체 개발 초음속 훈련기 T50, 국립항공박물관에 전시
  • 자체 개발 초음속 훈련기 T50, 국립항공박물관에 전시
  • 어명소(오른쪽)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과 김조원 KAI 사장이 4일 KAI 사천공장에서 T-50 골든이글과 KC-100 나라온 기증 협약을 맺고 있다. 뒤에 보이는 항공기는 T-50 골든이글이다. 사진=국토교통부[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내년 상반기 개관을 앞둔 국립항공박물관에 ‘T-50 골든이글’과 ‘KC-100 나라온’이 전시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는 지난 4일 KAI 사천공장에서 T-50 골든이글과 KC-100 나라온 기증 협약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KAI가 기증키로 한 T-50 골든이글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우리나라가 초음속 제트기 분야에서 세계 12번째 개발국이자 6번째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C-100 나라온은 최초로 국제인증 받은 민간 항공기다. 국토부는 국립항공박물관에 우리나라 항공 역사에서 의미가 큰 비행기 13대를 선정해 실물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기증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T-50 골든이글과 KC-100 나라온은 군수와 민수를 대표하는 국산 비행기로 오늘날 우리나라 기술력과 항공기 제작 수준 등 항공강국의 역량을 보여주려는 박물관에 필요한 전시물이라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T50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디자인으로 외관을 갖추고 직접 탑승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우리 항공역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비행기를 국립박물관에 기증해 영구 보전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언급했다. 국립항공박물관은 김포공항에 있으며 항공 분야를 전시할 뿐 아니라 비행훈련·항공레포츠 체험, 항공 전문 도서관 등 다양하게 항공을 접할 시설이 마련된다. 개관은 2020년 상반기 예정이다. KC-100 나라온이 하늘을 날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2019.07.05 I 경계영 기자
韓-加, AI·바이오·청정기술 분야 협력 강화키로
  • 韓-加, AI·바이오·청정기술 분야 협력 강화키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캐나다 외교부와 공동으로 지난 18일 캐나다 밴프(Banff)에서 ‘제2차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공동위원회(이하 과기공동위)’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한국측 수석대표 송경희(오른쪽)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과 캐나다측 수석대표 로만 줌스키(Roman Szumski)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석대표 공동회의록 서명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이번 과기공동위는 한국측에서 과기정통부 송경희 국제협력관이 캐나다측에서는 국가연구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NRC) 로만 줌스키(Roman Szumski) 부의장이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양국 산·학·연 과학기술 관계자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한-캐나다 과기공동위는 지난 2016년 12월 체결된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 협력 협정’에 근거해 2년마다 개최되는 정부 간 정례회의다. 지난 2017년 12월 제1차 과기공동위를 시작으로 양국 간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활발히 논의해 왔다.이번 제2차 한-캐나다 과기공동위에서 양국은 최근의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공유하는 한편 주요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한국과 캐나다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주요 정책현황을 발표·공유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혁신기술 분야의 민간기업이 추진중인 사업현황과 상대국과의 협력계획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아울러 중앙·지방정부 차원에서 운영중인 국제협력프로그램과 청정기술 관련 연구개발사업 추진계획을 공유하는 한편 탄소광물화·항공우주·인공지능로봇·신진인력교류·기술사업화 등에서 양국 기관·연구진 간 협력현황을 점검하고 향후계획도 논의했다.또 이번 제2차 한-캐나다 과기공동위에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캐나다 국가연구위원회(NRC) 간 2014년에 체결된 기관 간 업무협약(MOU)을 갱신하는 서명식도 개최했다.과기정통부 송경희 국제협력관은 “캐나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이라며 “이번 공동위를 통해 양국이 인공지능은 물론 청정기술, 항공우주, 인력교류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분야에서 양국의 혁신역량이 더욱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2019.06.19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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