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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희 대표 "일·가정 양립정책, 실효성 거두려면 인센티브 필요"
  • 강경희 대표 "일·가정 양립정책, 실효성 거두려면 인센티브 필요"
  • 강경희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일가정 양립정책은 사실 해외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보호가 필요한 여성들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일상 속 차별을 겪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변화가 일어나려면 우수한 제도 구축 못지 않게 이를 수행하는 기관장들의 의지와 추진력이 뒷받침돼야하기 때문입니다.”강경희(사진) 서울여성재단 대표이사는 각 기관의 자발적 참여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가족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일·가정의 양립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장들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거나 반대로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정부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장들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의 여성가족 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싱크(Think)탱크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자신들이 개발한 정책이 시민생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발한 현장 지원 활동도 펴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출범, 설립 16년째를 맞았다. 강 대표이사는 올해의 여성 이슈로 서지현 검사의 폭로가 불씨가 된 ‘미투(Me too·나는 말한다)’와 ‘위드유(With you·연대하겠다)’ 운동을 꼽았다.강 대표이사는 “많은 여성들이 ‘세월호 참사’와 ‘강남역 살인사건’ 등 비극을 겪으면서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란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정서적 공감과 사회에 대한 분노가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역 살인사건 때는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슬로건이 지배했지만 미투를 거치며 ‘나는 말한다’란 능동적 슬로건으로 발전했다”며 “미투가 적극적 공감에서 시작한 고발이라면 위드유는 이들의 용기에 연대하겠다는 지지와 응원이다. 지금 정부와 사회에 필요한 건 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보호할 수 있는 ‘위드유’ 정책과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는 “서울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서울이 되기 위한 시민 의견 창구를 마련해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라며 “미투 용기에 힘을 더하고 위드유를 확산시킬 여러 사업과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노동현장 등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을 근절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임신,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 대부분이 애초부터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재단 연구결과가 있다”며 “서울시 여성취업자 중 절반은 비정규직 여성이고 이들의 과반수 이상이 임신, 출산으로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불안정한 고용형태에 30인 미만의 영세한 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떠밀리듯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수한 육아휴직, 일가정양립 정책이 구축돼 있으면 뭐하나, 실제로 그 제도들이 현장에서 작동이 되지 못한다는게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라며 “사회가 제도를 준수할 수 있게 보다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나 패널티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는 “출산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며 “일·가정이 양립되고 노동시장에서의 성불평등 문제가 개선된다면 자연스레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05.04 I 김보영 기자
“등산 대신 클라이밍”…생활 체육으로 발 뻗는 아웃도어
  • “등산 대신 클라이밍”…생활 체육으로 발 뻗는 아웃도어
  • 아이더 클라이밍 클래스는 매번 수십 대 1 경쟁률을 자랑할 만큼 인기를 끈다.(사진=아이더)[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등산 이외에 다양한 야외 체험 행사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워라밸)을 추구하는 문화와 일상 속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서다. 또 취미로 생활 체육을 하는 인구도 늘어났다. 특히 최근 아웃도어 업체에서 진행하는 생활 체육 체험 마케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등산족’ 전용 제품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클라이밍부터 테니스, 달리기와 캠핑까지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클라이밍 강좌 수강생↑…클라이밍 프로팀도 창단·지원2일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에 따르면 ‘아이더 클래스’ 매회 경쟁률이 평균 50대 1에 육박한다. 아이더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소비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아웃도어 체험 강좌 ‘아이더 클래스’에서 스포츠 클라이밍 등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클라이밍은 매회 수강 경쟁이 치열한 대표 인기 강좌로 꼽힌다. 아이더는 올해부터 초급과 중급, 실내·외로 구분해 강좌 프로그램을 더욱 세분화했다. 또 다가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 채택된 클라이밍 종목에서 활약할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2년 초부터 아이더 클라이밍팀을 창단한 아이더는 우수 선수를 후원할 계획이다. 신선철 아이더 마케팅팀장은 “클라이밍이 균형 잡힌 신체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지구력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인 스포츠”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스위스는 테니스 강좌 프로그램인 ‘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KTC)’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케이스위스)◇캠핑·테니스·러닝…생활 속 아웃도어 브랜드로 친밀함 강조스포츠 브랜드인 케이스위스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테니스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테니스 레슨 프로그램 ‘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KTC)을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동호인 테니스 대회 ‘2018 케이스위스 테니스 챔피언십’을 이번 달 초 개막했다. 특히 올초 호주 오픈에서 활약한 테니스 선수 정현의 활약이 테니스 열풍으로 이어졌다. 2018 상반기 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 지원 경쟁률은 6대 1로 2017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케이스위스 관계자는 “올해 테니스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등 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 열기가 뜨겁다”라며 “젊은 층이 비슷한 또래와 함께 운동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며 사교 활동까지 할 수 있어 KTC의 인기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LF(093050)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서울 세종대로 일대 600㎡ 면적 공간에 그늘막 텐트 10동과 캠핑 의자 20개로 구성된 캠핑존을 설치했다. 이 캠핑존은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캠프’를 주제로 캠핑&피크닉 라운지로 꾸려진다. 라푸마는 매주 일요일 서울 세종대로를 도보로 통행하는 서울 시민이 쉬는 공간이자 캠핑 용품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김인권 LF 상무는 “라푸마가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서울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우수한 캠핑용품의 품질을 널리 알리고 라푸마가 추구하는 ‘도심 속 힐링’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고객과 공유하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외에도 노스페이스는 이달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인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를 개최한다. 노스페이스는 거친 자연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 걸맞는 트레일 러닝화와 티셔츠, 재킷 등 트레일 러닝 컬렉션도 새롭게 출시했다.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제품 성능이나 가격만큼이나 브랜드 이미지, 호감과 신뢰도에 따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우리 브랜드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알리고 다지는 활동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라며 “특정 스포츠를 떠올릴 때 브랜드를 함께 연상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아웃도어와 스포츠 대중화에 이바지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8.05.03 I 성세희 기자
"北 주한미군 용인, 대북특사단이 트럼프에 전했다"
  • "北 주한미군 용인, 대북특사단이 트럼프에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서로 손을 잡고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미 미국 측에 주한미군을 용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청와대는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밝히며 논란이 확산되자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평가와 북미정상회담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종프레스포럼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단장으로 방북했을 때 공개 메시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비밀 메시지가 있었다”며 “비밀 메시지 속에는 주한미군 주둔 이야기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학순 연구위원은 “북한은 강대국 정치를 하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주한미군을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왔다”며 “1992년 김용순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과 아놀드 캔터 미 국무부 정치담당 차관 간 회담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 이후로 일관된 입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회담에서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과 수교를 하자고 제안했다. 백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은 미국과 중국 양측 사이에서 밸런싱해야 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화협정 체결 이후) 주한미군을 평화유지군 성격으로 바꾸면 나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성격을 바꾸더라도 우려하는 쪽은 중국”이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주한미군의 목적은 북한 대응과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대응의 이중의 목적이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주한미군 역할 가운데 대중 견제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성장 실장은 “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미군이 철수하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6자회담을 재개해 다자안보 틀 내에서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는 전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됐을 때 주한미군이 누구를 적으로 상정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6자회담을 재개해서 공동안보와 다자안보의 틀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2018.05.02 I 원다연 기자
롯데, 워라밸·사무혁신 '두마리 토끼' 잡는다
  • 롯데, 워라밸·사무혁신 '두마리 토끼' 잡는다
  • 롯데그룹은 기업문화위원회를 조직해 사무혁신을 도모하고 있다.(사진=롯데그룹)[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작년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은 롯데직원이다.”롯데그룹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신청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직원은 1100명으로 전년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만2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가 롯데 직원들인 셈이다. 남성 육아휴직이 정착된 데에는 지난해 대기업 최초로 롯데그룹이 도입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의 역할이 컸다.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 특히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를 보전함으로써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는 직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디 스쿨’을 운영해 육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휴직기간 육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확산을 위해 앞장서왔다. 우선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도를 실시했다. 자동육아휴직제도로 여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비율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워라밸 문화 확산 움직임은 ‘기업문화위원회’ 신설로 이어졌다. 롯데 임직원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문화위원회는 그동안 △유연근무제 △리프레시 휴가제 △PC오프제 등을 도입하며 근무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최근엔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를 시행, 연내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기업문화위원회는 ‘ERRC’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ERRC는 업무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Eliminate)’, ‘감소해야 할 요소(Reduce)’, ‘향상해야 할 요소(Raise)’, ‘새롭게 창조해야 할 요소(Create)’ 등 네 가지 요인을 발굴해 활용하는 전략 도구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불필요한 일을 축소, 제거하는 한편 확보된 시간을 핵심업무 및 역량개발에 집중함으로써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근로시간 단축으로 구성원들이 자신의 삶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 워라밸을 향상시킬 수 있다.아울러 계열사별로 다양한 휴직제도로 워라밸을 권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성직원이 최대 1년간 휴직신청을 할 수 있는 ‘자녀 입학 돌봄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휴직제도를 운영하는 계열사도 있다. 롯데리아와 롯데주류, 롯데칠성음료 등은 ‘수능 D-100일 휴직’ 제도를 통해 최대 100일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018.04.30 I 송주오 기자
삼정KPMG “건설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4차산업 도입해야”
  • 삼정KPMG “건설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4차산업 도입해야”
  •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 추이 및 전망.(이미지=삼정KPMG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건설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티’가 침체를 돌파할 성장 견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삼정KPMG는 24일 ‘건설산업의 밸류체인 변화’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들이 스마트 시티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스마트 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다. 시장 규모는 2014년 6590억달러(약 710조원)에서 내년 1조2550억달러(약 134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삼정KPMG는 건설산업 밸류체인을 △기획·설계 △구매조달 △시공·감리 △유지 보수 4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도입을 제시했다.우선 기획·설계단계 시 빌딩 건축 정보 모델링(BIM)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도면·법규·규정 등 모든 정보를 참여자들이 동시 다각으로 조정해 최적 설계를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매조달 단계에서는 무선인식(RFID) 도입을 통해 건축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시공·감리단계에서는 드론, 모바일,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건설 프로세스 자동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보수단계는 순찰 드론을 통한 안전예방, 스마트 지진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활용 화재예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임근구 건설산업 서비스 리더는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은 밸류체인별로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을 적극 도입해 스마트 시티 건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밸류체인별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04.24 I 이명철 기자
워라밸 '질' 높이자…유통가, 소통 혁신 바람분다
  • 워라밸 '질' 높이자…유통가, 소통 혁신 바람분다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20일 진행된 임스타그램 행사에서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에 앞장선 유통업계가 질적 개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워라밸 제도를 직접 경험한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익명성을 보장하거나 수평적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주요 임원진과의 소통 강화 프로그램인 ‘임스타그램(Imstagram)’을 신설했다. 톱-다운(Top-Down) 방식의 소통 구조에서 벗어나 수평적 구조에서 소통을 하자는 취지다. 수평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임원진이 직접 나선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 일체의 행위를 임원진이 나서서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봉사활동, 문화행사, 레저 등 외부활동으로 채울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매달 3명의 임원을 선정해 총 30명 이상의 임원들이 임스타그램으로 직원들과 소통 기회를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임스타그램의 홍보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발 벗고 나섰다. 신현재 대표는 지난 20일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직원들의 고충을 들었으며 강신호 대표는 최근 수제 맥주 강의를 직원들과 함께 듣기도 했다. 이재호 경영지원총괄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을 자택으로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임스타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자의 고충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부서 간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구성원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밍글 투게더’도 시행한다. 레크리에이션이나 트레킹, 봉사활동 등 야외 단체활동을 통해 부서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다. 우선 조직장, 간부급 직원, 부서별 등 계층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종적으로는 전사 차원의 단합 행사를 통해 회사 전 구성원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069960)은 익명성을 보장해 직장인들의 해우소 역할을 하는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다. 이달 초 40여명의 ‘프로불편러’를 선발해 블라인드 앱에 각종 문의사항을 올리도록 했다. 기업 경영진의 갑질이나 폐해 등을 고발하는 블라인드 앱을 역으로 활용한 케이스다.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담당 팀장이 20일 내에 답변하도록 했다. 익명성이 보장된 때문인지 제도 시행 초기임에도 벌써 8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불편사항 중에는 ‘서서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 ‘행사 홍보용 전단의 효율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등 업무 환경부터 회사 경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일부 불편 사항은 개선을 검토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사은품 대기 시간이 길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모바일 앱 대기표 발권 시스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오후 6시 이후 업무용 PC를 종료하는 ‘PC오프제’(2014년), 여성 임직원의 가사 도우미 비용을 지원하는 ‘워킹맘 해피아워’(2016년), 임신부 직원의 출퇴근 시간대 택시카드를 지원하는 ‘예비맘 프로그램’(2017년) 등을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워라밸 확산에 앞장섰다.업계 관계자는 “워라밸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예기치 않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제도 도입인 만큼 실제 이용자인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04.23 I 송주오 기자
유니클로 "2030세대, 욜로·워라밸 가장 중시"
  • 유니클로 "2030세대, 욜로·워라밸 가장 중시"
  • 유니클로가 움직임과 일상의 즐거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사진=유니클로)[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우리나라 20대와 30대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로 나타났다.유니클로(UNIQLO)가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과 함께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유니클로와 코스모폴리탄은 빅 데이터 전문 기관에 의뢰해 전국 20~3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설문 응답자는 단조로운 생활을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 가운데 60%는 현재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현재보다 다채로운 생활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82%가 ‘그렇다’고 답변했다.응답자 중 20대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64.5%)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어 30대는 ‘워라밸’(57%)을 중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2030 세대의 가치관은 일상의 즐거움과 움직임의 상관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움직임’이란 운동 외에도 다채로운 취미 활동 등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응답자의 81%가 여행과 아웃도어, 동호회 등 움직임이 많은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특히 일상에 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절반 이상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55%)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정적인 활동으로 풀 수 없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46%)라고 답변했다.또한 움직임을 위해 ‘옷’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0%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 중 74%는 움직임이 편안한 고기능성 소재이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을 구매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현대인의 삶이 점차 다채로워지는 만큼 입는 사람의 일상을 중시하는 유니클로의 철학이 반영된 옷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움직임을 일상의 새로운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능성을 강화한 유니클로 제품도 사랑받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18.04.23 I 성세희 기자
워라밸에도 유형이…이노션, '워라밸 트렌드 보고서' 발간
  • 워라밸에도 유형이…이노션, '워라밸 트렌드 보고서' 발간
  • (자료=이노션)[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크게 직장 내에서 △홈매니저형 △사교형 △뷰티형 △헐크형 △금손형 등의 유형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노션(214320) 월드와이드는 ‘워라밸러스, 2018 대한민국 워라밸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소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우선 홈매니저형은 집 꾸미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육아에 있어서는 아기가 잠을 자거나, 어린이집을 가는 등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는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독서를 하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일명 육아퇴근 활동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사교형은 지인들과 인생 맛집·술집을 찾아 다니거나 특별 이벤트 ‘파티’에 참여하고 혼자 또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짧지만 간편하게 떠나는 잠깐 ‘여행’을 즐기는 등 사교문화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세 번째인 뷰티형은 미(美)를 가꾸는 취미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와 같은 현상에 따라 셀프로 관리할 수 있는 뷰티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더불어 프리미엄 홈뷰티 기기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고 이노션은 덧붙였다.헐크형은 여가시간에 건강한 몸 만들기에 열중한다는 워라밸 트렌드를 뒷받침했다. 마지막 유형인 금손형은 손을 활용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행복을 찾고 힐링을 하는 것이다.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2018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최대 이슈로 꼽히는 워라밸은 인테리어·헬스·소셜·뷰티·여행 등 다양한 산업군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워라밸을 지향하는 Z세대의 성장과 더불어 미래에는 더욱 다양한 유형의 워라밸러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04.22 I 송주오 기자
 ⑥근로시간 단축에 금융업계도 ‘워라밸’ 바람 불까?
  • [세모뉴스] ⑥근로시간 단축에 금융업계도 ‘워라밸’ 바람 불까?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근로시간 단축시대. 금융·증권업계도 ‘워라밸’ 바람 부나?금융사들은 은행, 증권거래소 등 금융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출퇴근이 정해져 있죠.주 52시간 근로시대가 다가오자 출근이 이른 금융·증권업계에도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삼성생명은 기존 8·5제(8시 출근, 5시 퇴근)에서 오전 8시30분 출근, 오후 5시30분 퇴근으로 조정했습니다.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는 8·5제에서 9·6제로 바꿨습니다. KB증권은 PC오프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NH투자증권은 퇴근 시간 이후 사무실 PC를 강제로 끄는 이 제도를 이미 도입·운영 중이죠. 미래에셋대우는 주 52시간 근무를 정착시키기 위한 탄력근무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도 탄력근무제 확대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입니다.하지만 금융·증권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근로시간 단축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적지 않죠. 특히 금융권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선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금융·증권업이 초과근무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어 회사마다 적절한 해법 찾기에 고민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2018.04.21 I 박태진 기자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독박육아의 끝은 '사직서'
  • [WAR킹맘]퇴근하면 집으로 출근…독박육아의 끝은 '사직서'
  • 일러스트=심재원(그림에다) 작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우리나라에선 부모 중 한 명이 직장을 포기하거나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평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가거나 개인 여가활동을 즐기기가 불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4월 발표한 ‘일·가정 양립지수’가 한국은 10점 만점에 5점으로, 터키와 멕시코에 이어 가장 낮다. 반면 핀란드는 8.1점으로 최상위권이다. 한국과 핀란드 워킹맘의 하루를 비교해 봤다. ◇“친정 어머니 도움 없이는 육아-회사 병행 꿈도 못꿔” “지금 회사에 이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들 서진이(3)를 임신했어요. 임신 사실을 늦게 안 것도 있지만 회사에 너무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석달 가까이 상사한테 임신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죠.”1983년생 이은경(35·여)씨는 중소기업에서 길거리의 안내판, 전광판 등을 디자인하는 콘텐츠 디자이너다. 2016년 서진이를 낳은 후 1년간 육아휴직 끝내고 지난 2월 복직한 초보 워킹맘이다.이씨는 업무에 적응하랴 서진이를 돌보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씨의 하루는 오전 8시 서진이의 기상과 함께 시작한다. 이유식을 준비하고 씻겨 옷을 입히는데 족히 한시간은 걸린다. 오전 9시 20분 아이를 등원 시킨 뒤 회사에 출근하면 10시다. 호텔 요리사인 남편은 직장까지 출근길이 먼데다 출근시간마저 일러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나마 이씨 회사가 지난해 출근시간을 10시로 늦춘 덕에 숨통이 트였다. 이씨는 “남편은 금요일이 휴무여서 매주 금요일은 남편이 등하원 준비와 육아까지 도맡아 주고 있지만 나머지 요일은 독박 육아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친정 어머니가 집에 머무르면서 도와주셔서 아직 크게 힘들진 않지만 언제까지 가능할 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씨의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서진이 하원은 대부분 친정 어머니 몫이다. 이씨가 집에 돌아와 저녁을 짓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오후 8시가 넘는다. 서진이를 씻기고 나면 오후 10시다. 남편은 빨라야 오후 9시 30분에 퇴근한다. 보통은 오후 10시가 넘는다. 이씨의 남편은 집에 들어서자 마자 곯아떨어지기 일쑤다. 서진이와 남편이 잠든 오후 11시 이후가 이씨의 자유시간이다. 그러나 이 때도 필요한 육아용품과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인터넷 쇼핑을 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다. 이씨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는 육아하는 직원들을 배려해준다. 지난해부터는 전 직원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춘 덕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했다. 1년 넘게 회사를 떠나 있던 탓에 일을 새로 배우다시피했다. 생소하기만 한 회사일과 육아를 동시에 떠맡아 막막함에 혼자 울음을 터트릴 때도 많았다. 회식참석도 눈치가 보였다. 이씨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을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저녁자리가 좌불안석이었다”고 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내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이씨는 “남자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며 “지금은 많이 나아져 육아휴직을 내는 남자직원들이 늘었지만 평균 1~3개월짜리”라고 전했다. 이씨의 남편도 허리를 다쳐 잠시 병가를 냈다가 이어서 3개월간 육아휴직을 했다. 이씨는 “직장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어머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보낼까 생각 중인데,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종일반을 희망하는 수요가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베이비시터도 생각해봤지만 한 달에 200만원을 어떻게 감당할까 엄두가 안나요. 아이를 하나 더 낳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요. 둘째를 낳으면 그 때는 정말 제가 직장을 그만둘지도 모르겠네요.”한국인 워킹맘 이은경(35)씨와 아들 서진(3)군. (사진=이은경씨)◇일·가정 양립에 취미생활까지…세마리 토끼 잡은 핀란드 워킹맘“핀란드에선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부모는 없어요. 정부가 만족할 만큼 지원해주고 부부가 서로 육아와 가사를 분담해 부담을 줄이죠.” 헤이니 코호넨(Heini Korhonen·42)씨. 8년차 외교관이자 육아 경력 5년차인 베터랑 워킹맘이다. 그는 “핀란드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게 사회적 성취와 직장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외교관인 헤이니와 중견기업의 IT 컨설턴트로 일하는 남편의 하루는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한다. 오전 7시 아들 아이노(Eino·4)를 깨우는 건 헤이니의 몫이지만 아침 식사 준비와 아이노를 씻기고 옷을 입히는 일은 남편이 담당한다. 헤이니씨는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지는데 시간이 걸려 상대적으로 금방 출근준비를 끝내는 남편이 아침 식사와 아이노의 등원 준비를 맡고 있다”며 “오전 8시 30분인 아이 등원은 나와 남편이 돌아가면서 한다”고 했다. 헤이니와 남편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지만 번갈아 맡는 하원 때마다 둘 모두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한시간 일찍 퇴근한다. 헤이니씨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 굳이 사무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어린이집이 오후 5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아이 하원을 책임지는 날엔 오후 4시면 퇴근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양해를 구할 것도 없이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핀란드는 이미 2000년대 초반 ‘근로시간은행제’(Time Bank)를 도입해 정해진 시간내에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헤이니씨는 “핀란드 내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주당 37시간”이라며 “이 시간만 채우면 자유롭게 출퇴근시간과 하루 근로시간을 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티나 카이니스톨라(Tiina Kainistola) 핀란드 고용경제부 대변인은 “근로시간은행제는 비수기에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바쁠 때는 늘려 기업은 생산성을, 노동자에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니씨의 남편이 일하는 회사는 아이가 아프면 특별휴가를 주고 병간호를 맡아줄 전문 베이비시터를 파견하기도 한다. 물론 무료다. 남성육아휴직도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핀란드에서는 부부가 합해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헤이니씨 부부는 각자 공평히 6개월씩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봤다. 헤이니씨는 “핀란드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낳고 나면 효율적인 가사 및 육아 분담을 위해 한 달, 1주 단위의 가사 분담 스케줄표를 작성해 거실이나 냉장고 벽에 붙여놓는다”며 “부부 구성원 모두가 일에서의 성취를 추구할 권리를 가진 사회적 일원이자 육아의 책무를 가진 부모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동등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이니씨는 가사외에 개인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사분담표를 작성할 때 여가활동 시간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마다 검도를 배우는 헤이니씨 부부는 이때마다 친척이나 이웃에 아이노를 부탁한다. 반대로 이웃이나 친척이 아이를 맡길 때는 대신 돌봐준다. “저는 외교관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인 지금의 삶을 굉장히 만족하고 즐기고 있어요. 핀란드에선 부모란 이유로 사회적 성취와 직장생활을 방해받지 않아요. 남성 뿐 아니라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핀란드 워킹맘 헤이니 코호넨(Heini Korhonen·42)씨와 그의 아들 아이노(Eino·4). (사진=헤이니 코호넨씨)
2018.04.20 I 김보영 기자
네이버랩스 4개 제품, 독일 레드닷 어워드 수상
  • 네이버랩스 4개 제품, 독일 레드닷 어워드 수상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제품 4종이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Red dot Award) 2018’에서 수상했다.이에 따라 네이버랩스는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레드닷 어워드까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2곳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 에어카트와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출품, 수상한 바 있다.네이버랩스가 이번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은 자율주행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 근력 증강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 4륜 밸런싱 스케이트보드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Personal Last-mile Mobility)와 네이버랩스에서 제품디자인을 진행하고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웨이브(WAVE) 총 4개다. ‘네이버랩스 레드닷 어워드 2018 수상작’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M1 △에어카트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웨이브 등이다. 먼저 △M1은 레이저 스캔 영역을 극대화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조형미가 △에어카트는 단단한 조형미와 운전자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전면 디자인으로 안전성을 높인 점이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기능적 역동성을 심미적으로 완성도 있게 표현해낸 디자인이, △웨이브는 정제되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풍부한 빛의 표현을 통한 인터랙션이 ?39명의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각각 호평을 받았다.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생활환경지능 기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제품의 본질을 잃지 않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심미성과 기능성이 조화롭게 융합되는 제품 디자인에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18.04.09 I 김유성 기자
게임에서 야구까지, 엔씨소프트 'AI 기술' 곧 피부로 느낀다
  • 게임에서 야구까지, 엔씨소프트 'AI 기술' 곧 피부로 느낀다
  • 엔씨소프트(036570) AI 미디어 토크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15일 판교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AI 미디어 토크 현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바야흐로 대AI시대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선두 지휘하는 AI기술은, IT, 바이오,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미 실생활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수많은 국내 IT 업체들이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AI를 개발해 온 업체다. 엔씨소프트는 7년 전인 2011년 AI TF를 출범한 이후 2012년 AI랩, 2016년 AI센터로 연구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2015년에 AI랩 산하에 신설한 NLP(자연언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팀 역시 2017년 9월 NLP센터로 확대 개편됐다.2018년 현재 엔씨소프트 AI와 NLP센터에는 10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이 근무 중이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산하에 5개 조직(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TF, 언어 AI랩, 지식 AI랩)을 운영하고 있다.그러한 엔씨소프트가 15일, 판교 R&D센터에서 'NC AI 미디어 토크(Media Talks)'를 개최하고 AI 연구개발의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5개 조직에서 연구 중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중심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7년 동안 AI 개발 조직을 꾸준히 확대시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2개 센터 5개 부문에서 활발한 AI 연구, 성과도 다수AI센터 이재준 센터장은 “엔씨소프트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며 엔씨소프트가 추구하는 AI를 설명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이는 엔씨소프트 본업인 게임에도 활용 가능하지만, 그 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사용 가능하다.△ 게임 IT센터에서 개발 중인 기술 개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엔씨소프트 AI 5개 조직 중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TF는 AI센터 산하에 있다. 먼저 게임 AI랩은 흔히 게임회사 AI라면 생각나는 게임 플레잉 AI(NPC, 비무, 운영 등) 외에도 게임 개발을 도와주는 기획 AI, 아트 AI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 AI들은 기획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획 의도를 검증하고, 밸런싱/전투/성장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를 도출해낸다. 아트 분야에서도 기계학습을 통해 애니메이션 기술을 개발하거나, 모션 합성, 변환, 얼굴 표정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등 반복적이고 방대한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 역할을 충실히 한다.현재까지 공개된 게임 AI랩의 대표적 작품은 '플레이어 vs AI' 콘텐츠인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에 적용된 AI 기능이다. 이 AI는 다양한 패턴을 학습해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전투하는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기술을 통해 AI 성능을 개선하고, 이용자 전투 로그를 활용해 사람과 더욱 비슷한 느낌을 주는 비무 AI 2.0을 개발하고 있다. 비무 AI 2.0은 2018년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다음으로 스피치랩은 음성 속 언어·화자·감정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 그리고 텍스트를 자연스럽고 감정(중계 스타일, 캐릭터 성우 스타일 등)이 실린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을 연구한다. 스피치랩 결과물이 아직 게임에 적용된 바는 없으나,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게임영역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개발 중이며, 이를 조만간 ‘리니지M톡’에 음성인식 채팅 방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이재준 AI센터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세 번째 비전TF는 이미지 및 비디오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다. AI가 이미지나 비디오를 인식해 그래픽 리소스에 태그 정보를 자동으로 부여하거나, 알아서 채색을 하고(스케치 자동 채색),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는 게임 개발, 그 중에서도 아트 영역에 대해 적용해 볼 만한 요소가 많다. 게임 아트 리소스 태깅, 스케치 자동 채색, 캐릭터 이미지 자동 생성 등에서 AI의 활발한 이용이 기대된다. AI가 아티스트를 완벽히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훌륭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비전TF의 전망이다.다음으로, 언어 AI랩과 지식 AI랩은 NLP센터에 소속돼 있다. NLP란 AI가 분석한 정보를 단순 데이터 형태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용하는 ‘대화’나 '글' 형태로 소통하는 것을 뜻한다. 장정선 NLP센터장은 “영화 ‘her’에 등장한 매력적인 인공지능처럼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해주는 AI 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맞춤형 야구 정보를 이야기하듯 전달해주는 'NC PAIGE' (사진: 게임메카 촬영)실제로 엔씨 NLP센터는 3년 간 국내 프로야구 중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연구해 야구 관련 콘텐츠를 자동으로 가공, 생성하는 ‘NC PAIGE’를 개발해 4월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NC PAIGE’는 ‘나보다 야구를 조금 더 잘 아는 야구 친구’를 모토로 하는 서비스로, 정보 바다 속에서 나에게 적합한 정보를 이야기로 만들어 전달해 준다.엔씨소프트는 ‘NC PAIGE’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반 기술을 야구 외 다른 영역에서도 활용할 예정이며, 게임이나 경제 분야 등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LP랩 장정선 센터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바야흐로 ‘AI 러닝’ 시대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지난 2월 22일, 사내에서 열린 ‘AI데이 2018’ 환영사를 통해 AI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날 김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Learning)’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AI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엔씨소프트는 자사 연구 현황을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의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2일~23일 양일 간 '엔씨소프트 AI데이 2018'을 열고, 엔씨소프트 임직원 약 200여명과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대학원 교수, 석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에게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2월 진행된 '엔씨 AI 데이 2018' (사진: 게임메카 촬영)엔씨소프트 AI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향후 보다 확대된다. 엔씨소프트는 AI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라밸' 일등공신 유연근무제…법·제도 미비로 지지부진
  • '워라밸' 일등공신 유연근무제…법·제도 미비로 지지부진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대표적인 일·생활균형(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워라밸) 제도 중 하나인 유연근무제 확산이 지지부진하다.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고용부의 유연근무제 지원실적은 2016년 101개 사업장·657명에서 지난해에는 465개소·3880명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만 따지면 1년새 6배가 늘었지만 전체 적용 대상자 대비 이용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유연근무제란 노동자의 필요에 따라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하는 근무제도다.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량근무제 △재택근무제 △원격근무제 등의 유형이 있다. 정부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에 노동자 1인당 연 최대 520만원을 지원한다. 원격 및 재택근무에 필요한 인프라 설치비용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용부는 현재 유연근무제 확산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법·제도적 모호함을 들었다. 예를 들어 유연근무제 유형 가운데 선택근무제의 경우 취업규칙 변경방법 등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됐지만, 재택근무제나 원격근무제 등은 해당 제도 도입시 취업규칙 변경 등을 규정한 관련법이 없다.고용부 관계자는 “일·생활 균형(워라밸) 확산을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 사업장이 늘고 있다”면서도 “일부 사업장은 유연근무제의 법·제도가 모호해 수당과 휴가 등 인사노무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취업포탈 사람인이 369개 기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81%인 299개사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향후 유연근무제 도입 의향에 대한 질문에도 10개 중 8개사(81.9%)가 ‘없다’고 답했다.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유연근무제는 경직적인 근로문화를 개선해 노동자들이 선진국 수준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리고 기업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제도”라고 말했다.한편 고용부는 유연근무제 도입·운영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궁금함이 쏙쏙 풀리는 유연근무제 Q&A’(사진)를 발간했다.이번 매뉴얼은 유연근무제에 대해 자주하는 질문을 모아 질문과 답변형식으로 알기 쉽게 정리하고 관련 전문가 및 사업 담당자 등이 매뉴얼 제작에 참여하여 신뢰성을 높였다고 고용부는 전했다.매뉴얼은 공통부분을 포함해 △유형별 Q&A △관련 규정 예시 △도입 양식 등 3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공통부분에서는 새로운 근로계약 체결, 취업규칙 변경 등 유연근무제 도입 시 공통적으로 검토해야할 사항을 안내한다.‘유형별 Q&A’에서는 제도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각 제도별로 제시하고 ‘참고해보세요’ 장에서는 유연근무제 도입 시 실무적으로 필요한 유연근무제 규정 및 신청서식, 복무점검표 등 관련 서식을 첨부하여 사업장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2018.03.06 I 박철근 기자
③퇴근시간 되면 사무실 소등…新풍속도
  • [워라밸vs워라헬]③퇴근시간 되면 사무실 소등…新풍속도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쉼포족(휴식을 포기하고 일만 시키는 직장 상사)’을 일부러 피하지 않아도 된다. ‘상사병(일과 삶의 균형을 무시하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과 ‘일하기싫어증(상사의 업무지시에 지쳐 말이 안 나온다)’에서 자유로워졌다.” 서울 성동구 신세계 이마트 성수점 계산대 앞에 변경된 영업시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단축 근무로 ‘저녁있는 삶’ 누려최근 기업이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챙기고 나서면서 기업문화와 함께 직장인들의 삶도 크게 달라졌다. 이른바 ‘쉼포족’ ‘상사병’ ‘일하기싫어증’ 같은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기업별로 △자율적 선택 근무제 △자녀입학돌봄휴가 △남자 직원 의무 육아휴직제 △사무실 강제 소등제 등 다양한 제도를 신설, 워라밸을 장려하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먼저 삼성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자율출퇴근제는 하루 4시간,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면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테면 금요일 오후나 명절 전날 반차를 내지 않아도 오전 근무 후 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근시간이 길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워킹맘, 맞벌이 부부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보다 5시간을 더 단축했다. 신세계 임직원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 to 5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마트 영업시간도 기존 자정까지 운영하던 것에서 밤 11시로 1시간 앞당겼다. 롯데마트는 출근시간을 늦추기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사무실 개인용 컴퓨터가 켜지는 피씨온(PC-ON) 제도, 30분 단위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를 도입했다. 또 매일 오후 6시30분에 사무실을 강제 소등해 정시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술자리도 자연스레 줄게 되고 일찍 집에 들어가서 가족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연하게 써라”…한 달 휴가도 ‘OK’현대백화점그룹과 GS리테일은 ‘2시간 단위 휴가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이를테면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 2시간 연차를 4번 쓰면 1일이 소진되는 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전날 과음을 하거나 병원진료, 은행 및 공공기관 업무 등 오후에 일찍 퇴근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직원들이 자녀와 육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한 회사도 있다. CJ는 ‘자녀입학 돌봄휴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최대 한 달까지 휴가를 낼 수 있다. 또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을 아예 의무화했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무조건 쉬어야 한다.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준다. 남성 육아휴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롯데 대디스쿨’도 운영해 휴직 기간 육아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중소업체에선 워라밸, ‘남 얘기’다만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 등에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워라밸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한 생활가전업체에 다니는 김 모 과장은 “근로시간 단축 등이 현실화됐는데 아직 회사 차원에서 큰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여서 직원들 역시 큰 감흥이 없다”고 했다. 한 중소납품업체 관리직 부장은 “대기업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 사무직들은 근무시간 이후에 일거리를 집으로 들고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도 했다.
2018.03.06 I 강신우 기자
②편의점 김사장, 음식배달 이씨도 "쉬고 싶다"
  • [워라밸vs워라헬]②편의점 김사장, 음식배달 이씨도 "쉬고 싶다"
  •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근무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뉴스1)[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경기도의 한 편의점주 A씨는 올 설 명절 기간 동안 매장을 지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그가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대신에 직접 매장을 지키기로 해서다. 직장을 그만두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지난해 편의점을 인수했지만 오히려 그의 삶은 후퇴했다고 토로한다. 오히려 직장에 다닐 때 쉬는 날이 더 보장됐다고 했다. 그에게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은 딴 나라 얘기다.◇“워라밸? 업무 가중 요인일 뿐”…상대적 박탈감 큰 서비스업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워라밸은 신기루일 뿐이다. 워라밸은 서비스 수요를 늘려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인력 충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은 개정안 적용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워라밸 사각지대로 꼽힌다.대형 쇼핑몰 내 5인 미만 매장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B씨는 “근로시간 단축에 해당하지 않아 대기업 소속 직원들이 정시에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만 할 뿐이다”며 “매일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면 녹초가 되는 데 우리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특례업종에 속하는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다. 이번 근로기준법 개정안에서 주당 근로시간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근로시간에 포함해 해석했다. 이와 동시에 근로시간 예외업종을 10개에서 5개로 축소했다. 예외업종은 보건업과 파이프라인 운송업,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관련 서비스업 등 5개 업종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종으로 해당 업종 종사자들의 규모는 1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근로시간 단축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운송업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자연스레 운송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상품 개발과 안전 관리 등 여러 업무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인력 충원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업무 부담이 가중돼 워라밸은 커녕 오히려 워라헬(Work and Life hell·일과 삶의 지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라밸 적용 쉽지 않은 서비스업…노조 반말만 불러와서비스업의 저임금·장시간 노동 구조는 워라밸 적용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근무시간의 단축은 서비스업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곳곳에서 이런 이유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부터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했다. 하루 근무시간을 1시간씩 줄여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신세계 이마트는 폐점시간을 기존 밤 12시에서 11시로 1시간 단축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개장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다.하지만 이마트 노조는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강도만 높이는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추가적인 인력 충원 없이 근로시간만 단축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글로벌 화장품업체 로레알도 근로시간 단축으로 애를 먹고 있다. 로레알은 올해부터 강제의무시차를 월 5회로 늘린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강제의무시차는 휴식 근로시간 개념이다. 초과근로 시간 중 일부를 정규근로시간에 휴식을 취함으로써 상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사측은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반면 근로자는 휴식 근로시간만큼의 임금을 손해 본다. 또 근로자의 휴식 근로시간이 확대되면 다른 직원의 근로 부담은 증가하는 구조라며 로레알 노조 측은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워라밸을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는 서비스업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워라밸을 즐길 수 없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기반을 둔 임금구조의 개선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도로 위를 한 퀵 배달업체 직원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2018.03.06 I 송주오 기자
④외국사례로 본 효과…삶의 만족도·생산성↑
  • [워라밸vs워라헬]④외국사례로 본 효과…삶의 만족도·생산성↑
  •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평일 낮에 유모차를 동반한 엄마 아빠들의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필란드는 OECD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사진=김보영 기자)[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세계 주요 선진국은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ace·워라밸)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워라밸 지수 상위권은 모두 유럽 국가였다. OECD가 발표한 워라밸 지수는 10에 가까울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이뤘고 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워라밸 1위는 네덜란드(9.3)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덴마크(9.0)와 프랑스(8.9), 스페인(8.8)과 벨기에(8.6), 노르웨이(8.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워라밸 지수는 4.7로 조사 대상 38개국 중 35위에 머물렀다. 네덜란드가 일과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노동자 평균 근무 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다. 전체 노동자의 0.5%만이 초과 근무를 한다. 이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OECD 평균 초과근무 노동자 비율은 13%이며 우리나라는 20.8%다. 우리나라 노동자 5명 중 1명은 야근한다는 뜻이다.(그래픽=문승용 이데일리 기자)두 번째는 양육 제도다. 네덜란드 기혼 여성은 대부분 아이가 태어나도 경력 단절 없이 계속 일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제도가 잘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만 15세 이상 64세 미만 네덜란드 여성 중 70%가 현재 노동자로 일한다. 사실상 경제 활동 가능 인구가 모두 일하는 셈이다.마지막 비결은 근무 시간 대비 높은 임금 수준이다. 네덜란드 주당 근무시간은 30.3시간으로 하루 평균 7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평균 임금은 매우 높다. 네덜란드 평균 연봉은 5만2933달러(약 5732만원)로 OECD 평균인 4만4290달러(약 4796만원)보다 17% 이상 높다. 워라밸 상위권인 덴마크는 다른 나라보다 유연근무제가 잘 갖춰져있다. 유연근무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경력 단절 없이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대부분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근무 시간을 줄이고 아이를 키운다. 덴마크 정부는 정규직 노동자가 유연근무제를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제한다. 이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이 워라밸 지수가 높은 비결은 긴 여가시간이었다. 두 나라의 여가 시간은 하루 평균 9.3시간이었다. 북유럽 국가는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노르웨이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을 기록했다. 덴마크의 삶의 만족도는 9.9점으로 사실상 만점에 가까웠다. 워라밸 지수 1위인 네덜란드도 10점 만점의 9.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3.8로 네덜란드의 절반 이하다.이러한 삶의 만족도는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가 OECD 자료로 조사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네덜란드 1인당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61.5달러(약 6만6600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시간당 31.8달러(약 3만4400원)로 네덜란드의 절반 수준이다.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가 1인당 노동생산성이 1위로 78.7달러(약 8만5200원)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OECD가 집계한 삶의 만족도 1위에 워라밸 지수 5위를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가 만점에 가까운 덴마크의 1인당 노동생산성도 63.4달러(약 6만8600원)로 우리나라의 갑절이었다. 전문가는 양질의 일자리와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우리도 워라밸을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금 수준이나 노동환경, 고용안정성 등 일자리 질이 개선돼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며 “일자리가 인간 행복에 미치는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사회·경제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2018.03.06 I 성세희 기자
"예상했던 일" 미리 준비했지만…업무 몰리는 R&D직군은 어쩌나
  • "예상했던 일" 미리 준비했지만…업무 몰리는 R&D직군은 어쩌나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산업부 기자] 주요 대기업들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통과한 데 대해 “예견됐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시범 운용 등을 통해 적응에 들어간 만큼, 시행 시점에 앞서 새로운 제도가 조기 정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반응 일색이다. 다만, R&D(연구·개발) 등 초과 근무가 불가피한 일부 직군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를 맞출 수 있는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재계 “시행 시점 맞춰 철저하게 준비”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 운용한 데 이어, 올해부턴 전 사업부에서 전면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갑자기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될 경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다른 기업에 앞서 선제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팀장급에서 52시간 근무 준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주말이나 일요일 출근시 다음 월요일에 오전만 근무하도록 시스템을 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법으로 정해진 만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주당 52시간 근무를 넘지 않도록 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066570)는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에서 최대 52시간 근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전사업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단축 근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7월부터 시행될 것이 확실해 보여 그에 맞춰 다양한 의견 듣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내 전자계열사들도 상반기 중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 핵심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근무 형태나 사업 특성이 다르지만 근로 시간에 따라 대체휴가나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법안이 타결됐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 빅3’도 근로시간 단축에 부담이 크진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회사가 건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캐파를 줄이고 있고, 인력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주 52시간 근무체계가 정착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철강업계는 24시간 생산설비가 가동되는 특성으로 이미 교대근무제가 보편화돼 있다. 포스코의 경우 4조 2교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4조 3교대를 적용하고 있는만큼, 이미 주 52시간 근무체계로 돌아가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등 완성차 업계도 이미 주간 2교대로 공장이 돌아가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취지엔 공감, R&D 등에 적용은 관건대기업들은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다. 기업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 직전에 업무가 집중되는 R&D 등 일부 직군에 어떻게 적용할 지 등은 골칫거리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여러가지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 적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직군 별로 근무시간 편차가 심한데, 모든 부서에 단축 근무를 일괄 적용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당 52시간 총량제도 검토하고 있다. 한가할 때에는 근로 시간을 줄이고, 바쁜 시기에 몰아 근무해 연 단위로 주당 52시간을 맞춰 근무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어느 부서가 52시간 근무를 맞추기 어려운지 조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외근이 많은 부서의 근무시간을 어떻게 계산할 지, 유연근무제는 어떻게 도입할 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 내에서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자율적 선택 근무제를 2분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업무량이 몰리는 직원의 경우 한 주는 30시간, 다른 주는 50시간으로 나눠 일하는 방식이다. 특정일에 학원 수강 등 자기계발을 하는 직원이라면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상당수 대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시범 운영을 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행 시점에 맞춰 준비하고 있지만, 당분간 시행착오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산업별·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보완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근로시간 단축 시 부족한 인력은 26만6091명으로 추가 고용 등으로 드는 비용은 연간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추가 비용 70%인 8조6000억원이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근로시간 단축 비용 60%를 제조업이 부담해야 해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8.02.28 I 윤종성 기자
SK텔레콤 “갤S9 초고속 카메라, 고객에게 어필할 것”
  • [MWC2018]SK텔레콤 “갤S9 초고속 카메라, 고객에게 어필할 것”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삼성전자가 공개한 플라그십 단말기 ‘갤럭시S9’에 대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갤노트7 품질 이슈 해소 이후 2년 만에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9의 ‘초고속 카메라(슈퍼슬로우 모션)’ 기능이 고객에게 사람의 눈이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란 예상이다.삼성 갤럭시 S9·S9+. 삼성전자 제공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올해 플래그십 관점에서 보면 삼성이 주도한 것 같다”며 “다른 회사들은 라인 재정비나 삼성 갤럭시S9을 경계해 자사 주력 스마트폰을 공개하지않고 노트북이나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시했다”고 평했다. 화웨이가 트리플(3개) 렌즈 카메라를 탑재한 ‘P20’을 이번 MWC가 아닌 4월 신제품 행사(프랑스)에서 공개하기로 하는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갤S9을 경계했다는 의미다.그는 “갤럭시S9은 여러 변화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큰 부분은 삼성이 고객과의 접점인 유저인터페이스(UI)와 유저익스피리언스(UX)의 혁신을 시도한 점”이라며 “특히 슈퍼 슬로우 모션(초고속 카메라)는 카메라의 촬영 속도를 초당 960프레임까지 늘려 방송국에서 쓰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했다. 이는 사람의 눈이 인지 못하는 익스피리언스(경험)를 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가족이나 고양이 등의 모션을 찍고 자기 눈이 감지 못했던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다면 S9이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않을까”라며 “눈으로 인지한 것에 더해 뭔가 다른 걸 볼 수 있더라”고 부연했다.갤럭시S9은 전용메모리(DRAM)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슬로우 모션)’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기존 일반 촬영과 비교해 32배 빠른 것으로,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6초 정도로 보여준다. 기존에 타사에서 선보였던 슈퍼슬로우 모션과 달리 카메라 앱에서 영역을 지정하면 꽃잎에 앉은 나비가 날아가는 순간이나 결승선에 진입하는 순간 등 포착이 어려운 장면을 자동으로 포착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이밖에도 갤럭시S9·S9+는 어둠 속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F1.5렌즈와 F2.4렌즈의 듀얼 조리개를 탑재, 사람의 눈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을 설정해 촬영한다. F.15렌즈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수준으로, 전작인 갤럭시S8 대비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고, 최대 30% 노이즈를 줄여 저조도 환경에서도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스마트폰 사라지고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할 가능성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스마트폰 이후 견인하는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 가능성한편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전세계 이통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사 등이 모이는 MWC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줄고, 스마트폰 이후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박 원장은 “노키아 벨연구소 부스에 가면, 정확히는 직접 보셔야 하지만, 벨연구소에서 기존 스마트폰처럼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팔에 차면 커브드 스크린 디바이스가 되고 방수 기능이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를선보이는 것으로 들었다”며 “저희도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세이지만 5G 시대가 오면 스마트폰 디바이스가 계속 대세일지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화 되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밸연구소에서 연구 중인 것은 사용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안다”면서도 “웨어러블과는 약간 다른 형태라고 들었다. 현재의 스마트폰은 엄청난 프로세싱 파워를 갖는데 그래서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그런데 이를 단말기만 아니라 네트워크에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월 22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 참석해 ‘5G로 열어가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런 평가는 얼마 전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G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클라우드에 접속해 모든 일을 하게 되면 (단말기는) 깡통만 남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앞으로는 더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유 장관은 “홀로그램이 상용화된다면 단말기와 같은 물리적 실체도 필요 없게 된다. 예컨대 필요할 때 호출하면 홀로그램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로 나타나거나, 가상의 키보드가 책상 앞에 펼쳐지는 식”이라며 “보는 기능도 사라지고 (스마트폰) 속에 있는 기능도 빠지게 되면 스마트폰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18.02.26 I 김현아 기자
워킹맘의 '워라밸'은 퇴근시간 엄수부터
  • [목멱칼럼]워킹맘의 '워라밸'은 퇴근시간 엄수부터
  •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어린이집에 아이 혼자 있는데 꼭 퇴근 시간 임박해서 회의를 잡아요.”“아이 오는 시간 맞추려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면서 일하는데 회식하자네요.”“내 일 다 끝내놓고도 상사가 퇴근 안 한다는 이유로 눈치 보며 죄인처럼 퇴근해요.”새해부터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개인 삶 사이의 균형) 바람이 거세건만 정작 워킹맘들의 하소연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워라밸이 의식 있는 몇몇 기업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잦은 야근과 회식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통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평가하기도 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칼 퇴근은 꿈도 못 꾼다. 간혹 아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찍 퇴근하려고 하면 ‘이래서 결혼한 여자는 문제야. 그럴 거면 집에서 애나 키우지 뭐 하러 회사에 나와서 서로 피곤하게 하나’ 하는 상사의 눈총과 동료들의 수군거림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엄마라 편의를 봐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 일 다 끝내놓고 시간 맞춰 퇴근을 하겠다는데도 눈치를 봐야하니 워킹맘 입장에서는 괴롭기만 하다.얼마 전에 만난 한 워킹맘은 오후 5시간만 되면 “어린이집에 아이 혼자 있어요”라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귓가에 맴돌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물론 법정 어린이집 보육시간은 오후 7시 30분까지지만 경험상 이 시간까지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보니 워킹맘들은 매일 퇴근 시간이 임박해올 때마다 ‘상사눈치’, ‘어린이집 선생님 눈치’, ‘아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렇게 혼자 있는 아이가 걱정되면 등·하원 시터를 써서 시간 공백을 메우라고 하지만 생계형 워킹맘에겐 그 비용 또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워라밸 열풍으로 아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기업, 자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는 기업,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를 도입하는 기업, 퇴근시간이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고 빨리 퇴근하라고 종용하는 기업 등의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많은 워킹맘들에게는 나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일하면서도 아이 잘 키우라며 정부가 법으로 만들어 놓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육아휴직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에서 마음 놓고 쓸 수 없는 현실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솔직히 워킹맘들은 이 제도의 혜택을 모두 누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대신 칼 퇴근만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내 할 일 다 끝낸 후에는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히 칼 퇴근 하는 기업 문화. 워라밸이 화두인 현 시점에서 진짜로 적용이 어려운 일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회사 전체가 칼 퇴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워킹맘들은 당당하게 고개 들고 퇴근할 수 있다. 또 이 당당함은 아이에게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가 아닌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아이는 이를 통해 엄마의 부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이 워킹맘 워라밸의 기초다. 요즘 곳곳에서 불고 있는 워라밸 열풍에 편승하고 싶은데 우리 기업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은 ‘칼 퇴근’ 문화부터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이 칼 퇴근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 임직원들의 행복지수와 비례해 기업의 생산성과 능률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파워까지 강화될 수 있다. 칼 퇴근을 위해 4시면 회의를 하지 않는다는 스웨덴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현실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길 학수고대해본다.
2018.02.02 I 최은영 기자
내 아이는 취직할 수 있을까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내 아이는 취직할 수 있을까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강원대 초빙교수]예나 지금이나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는 일자리 문제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150만개, 이번 정부에서는 131만개(공공부문 81만개, 민간부문 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번 정부도 최우선 공약이 ‘일자리 창출’이었던 만큼 2017년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청와대에 일자리 수석을 임명하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청년실업률(2017년 9.9%)’, ‘일용직 및 자영업자 증가’,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등의 일자리 감소와 일자리 질의 악화’가 지난해 말 우리가 받아 든 성적표다. 17.5조의 일자리 예산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암담한 결과다. 지난 25일 있었던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향후 3, 4년간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실효성 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욱 절망적인 고용절벽이 될 것”이라며 각 부처에 보다 과감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됐을까? 일자리는 한 번 만들어지면 오래 가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한시적으로라도 특단의 실효성 있는” 일자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간편하고 확실한 일자리 확보 방안은 국가의 직접고용이나 일자리 예산을 늘려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 관점의 방안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의 질은 열악해지고, 나눔은 모두의 만족감에 미치지 못한다. 더군다나 이러한 지출은 당장 국민의 세금이다. 좋은 일자리는 임시방편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 원인과 처방의 시각을 이제 좀 달리 볼 때가 아닌가? ◇집권기간에 얽매이기 보다 20년 장기 계획 세워야 첫째, 내 아이는 앞으로 취직 될까? 일자리 문제는 향후 20년의 문제다. 2016년 출생한 신생아 41만명(통계청, 인구동향)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년 후에도 지금의 경제성장률이 지속된다면 경제성장으로 인한 일자리 증가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일자리 정책은 한 정부의 집권 기간 동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인정하고, 향후 2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둘째, 좋은 일자리란 어떤 것일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한시적 방법 정도로 얼마나 해결될까? 높은 급여,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의 수는 한정돼 있다. 반면 이를 원하는 고학력 취업준비생의 비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만 해도 대학진학률은 83.8%까지 상승했으며(삼성경제연구소) 한해 대학 졸업자 수는 54만 명인데 반해, 소위 좋은 일자리는 7.4%인 4만여 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좋은 일자리는 대표 격인 공무원·공기업을 제외하면 세계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과 상품을 가지고 성장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즉 국가가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국민의 세금 부담을 늘려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보하거나 기업의 세계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런 정책이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가? 기왕이면 기업들이 국내에 더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싶게 해야 한다. 기업은 미래에 대한 낙관과 희망이 있을 때 투자를 확대하고 사람을 더 채용한다. 금번 다보스포럼에선 한국의 문제점으로 한국의 노동시장에 대해 경고했다. 노사협력은 경직(116위/119개국)되고 노동생산성은 낮다(24위/29개국).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 없는 근로시간 축소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는 세계시장에서 우리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잃게 할 뿐이다. 이는 좋은 일자리 감소라는 끔찍한 결말로 이어질 것이다. 셋째,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9988’이라는 용어가 있다. 1%의 대기업이 12%, 99%의 중소기업이 88%의 고용을 한다. 즉 중소기업의 일자리 안정과 확대가 없다면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자리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지금도 많은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러니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임금 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 생태환경을 생산성과 경쟁력으로 무장시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땜질식이 아닌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때이다.◇중소기업 체질강화, 일자리 수출 등도 고민해야 넷째, 일자리를 수출하자.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해 무역입국을 이뤘으며 무역 영토인 FTA 영토가 세계 3위 일만큼 넓다. ‘일자리’를 상품화해 수출하는 국가정책이 간절히 요구되어지는 시점이다. 이러한 일자리 문제 해결에는 각각의 부처 및 기관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해 왔던 것을 장기적, 확장적인 관점에서 정부가 중심이 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등의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이 이렇다면 일자리 부총리와 같은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임기를 한 10년쯤 보장하자. 지금처럼 정권마다 바뀌는 일자리 정책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 뚝심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일자리 부총리를 통해 한 정권의 성과나 치적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정치 시스템으로의 발전을 꾀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이런 시각과 환경이야말로 일자리 문제의 근원을 찾고, 뿌리부터 바꿀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새로운 담당 조직을 만드는 기존의 방식은 접고, 더욱 효율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로의 통폐합을 일자리 부총리를 통해 그려본다.일자리 부총리를 통해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자. 현실을 인정하고, 2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끈기 있고, 일관되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과거의 정부부터 미래의 정부까지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현해줬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고, 우리 아이들의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다.진정한 청년 행복 시대를 이야기하자. 청년에게 크고 긴 꿈을 주자.
2018.02.01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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