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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소비자 83%, 화장품 구매시 '입소문' 영향 커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온라인 유통 확대 등 최근 화장품 유통채널의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온라인 ‘입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입소문에 가장 민감한 소비층은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사진.에스쁘아 ‘컬러풀 누드’ 팝업 스토어(사진제공=에스쁘아)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 기준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의 구매경험이 있는 전국 만 13세~5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화장품’ 구매 행태 및 ‘로드샵’ 이용변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화장품 구입 시 사용자 ‘후기’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며, 기존의 로드샵 뿐만 아니라 드러그스토어(헬스앤뷰티 스토어) 등의 멀티샵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화장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의 82.3%가 화장품 구매 시 입소문에 영향을 받는다(매우 많이 18.5%, 어느 정도 63.8%)고 응답했다.특히 20대 여성(90%)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평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살펴보면, 여성 10명 중 8명(79.9%)은 소비자 후기가 별로 없는 화장품의 구매를 망설이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사용자의 평가가 좋을 경우 해당 화장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젊은 여성층이 소비자 후기가 별로 없는 화장품의 구매를 꺼려하는 태도(10대 84.5%, 20대 89%, 30대 84%, 40대 74%, 50대 68%)를 많이 내비쳤다.반면 조금 비싼 화장품이라도 후기와 평점이 좋으면 사는 편이라는 응답이 절반(50.8%)에 달할 만큼 사용자 후기의 영향은 상당한 모습이다. 다만 온라인상 평가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후기’를 보고 산 화장품과 ‘뷰티블로거/유튜버’가 추천한 제품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생각이 각각 42.6%, 25.3%에 그쳤으며, 대부분(79.1%) SNS에는 소정의 돈을 받고 쓰는 홍보 및 광고 후기가 많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자료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화장품 구매, 온.오프라인 매장 ‘비슷’, 개별구매처는 드럭스토어, 로드샵 비중 높아화장품을 구매하는 장소는 온라인 사이트(51.9%)와 오프라인 매장(48.1%)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0대~40대 여성은 온라인 사이트(10대 41.3%, 20대 52.4%, 30대 60.5%, 40대 55.9%, 50대 49.3%)에서, 10대 여성은 오프라인 매장(10대 58.7%, 20대 47.6%, 30대 39.6%, 40대 44.1%, 50대 50.7%)에서의 화장품 구입 비중이 좀 더 높아, 각 세대별 화장품 구매행태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별 장소 중에서는 드러그스토어(60.5%, 중복응답)와 로드샵 매장(58.8%)에서 화장품 구매가 주로 많이 이뤄지는 모습이다.특히 ‘가격’에 민감한 10대~20대 여성이 드러그스토어(10대 74.5%, 20대 80.5%, 30대 61%, 40대 48%, 50대 38.5%)와 로드샵(10대 84%, 20대 65.5%, 30대 50.5%, 40대 45.5%, 50대 48.5%)에서의 화장품 구매 경험이 매우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는 인터넷 오픈마켓(47.6%)과 멀티브랜드샵(37.7%), 소셜커머스(33.7%), 백화점(27.6%), 홈쇼핑(26.8%)에서 화장품 구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30대~40대 여성은 인터넷 오픈마켓(30대 53.5%, 40대 56%)에서, 50대 여성은 백화점(35%)과 홈쇼핑(46%)에서 화장품을 많이 구입하는 특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자료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화장품 판매처 다변화로 “로드샵 인기 예전만 못해”화장품을 구입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는 ‘로드샵’ 매장의 인기가 예전만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명 중 1명(47.9%)이 로드샵이 불황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는 것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20~30대 여성(10대 43%, 20대 55.5%, 30대 52%, 40대 45%, 50대 44%)이 로드샵 매장의 위기를 많이 실감하는 편이었다.최근 들어 로드샵 매장이 화장품 판매 장소로서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화장품 판매처의 다변화’에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일이 많아지고(51.9%, 중복응답), 화장품을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아졌으며(51%), 드러그스토어의 경쟁력이 높아져(47.2%) 로드샵이 위기에 빠진 것 같다는 시각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또한 세일기간이 아니면 소비자들이 찾지 않고(43.5%), 더 이상 가격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40.6%)는 의견도 많아, 이제는 로드샵 매장이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워서는 현재 입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해볼 수 있다.드럭스토어 이용 확대 “매장 방문 재밌고, 제품 다양해”‘드러그스토어(헬스앤뷰티 스토어)’는 실제 소비자의 이용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94.1%가 드러그스토어를 이용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러그스토어 이용자 중 예전보다 이용이 증가했다고 말하는 소비자(39.3%)가 감소했다고 말하는 소비자(14%)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과거에 비해 드러그스토어를 많이 찾는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매장 방문의 재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구경하는 재미가 있고(49.5%, 중복응답), 구경만 해도 심적으로 부담이 없다(41.4%)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와 함께 제품의 다양성도 드러그스토어를 많이 찾게 하는 이유였다. 한번에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47%), 다른 매장보다 좀 더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46.8%), 화장품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이 구비되어 있어(39.7%) 예전보다 많이 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드러그스토어 이용자들이 드러그스토어에서 주로 많이 구매하는 제품은 립 메이크업(41.7%, 중복응답)과 마스크팩/패치(37.2%), 스킨케어/기초제품(35.7%), 클렌징(34.9%) 등으로, 주로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유튜버도 스타트업으로 지원..과기부, 규제보다는 지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1인 창작자(유튜버)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에 대해서도 정부가 다른 분야 스타트업(초기벤처)처럼 지원하기로 했다.보수 단체들을 중심으로 유튜버 탄압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1인 미디어에 대해 정부 규제보다는 지원이 필요하며, 자율 규제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CJ ENM 다이아TV를 방문해 1인 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현장 소통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 자리에는 소프(박준하), 헤이지니(강혜진), 양띵(양지영), 데이지(김수진), 파워무비(유승엽), 오땡큐(현병욱), 한국삼촌TV(박정준) 등 총 7명의 1인 창작자들과 최세정 고려대 교수,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정부는 ▲이날 세무, 저작권 문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기존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에 1인 창작자, MCN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예산 확보 추진을 통해 ▲비즈니스 상담 기회 제공, 해외 진출 지원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여건 조성에 힘쓰겠으며▲1인 미디어 시장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익 캠페인,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에티켓 관련 문화캠페인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참석한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은 예비 창작자들에 대한 기본소양 교육 및 클린 캠페인 등이 필요하며, 규제보다는 1인 창작자 스스로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자정 작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은의 변호사, ‘코치 성폭행 폭로’ 신유용 무료 변호 결정
- 이은의 변호사 (사진=이은의 변호사 SNS)[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은의법률사무소 대표 이은의 변호사가 선수 시절 코치에게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24) 씨의 변호를 맡는다. 법률비용은 받지 않기로 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17일 이데일리에 “(신씨 측과) 계약서를 쓰고 정식 수임한 사건이다. 이미 수사기관에도 통보하고 소통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무료 변호를 결정한 데 대해서 이 변호사는 “15일 저녁에 찾아온 피해자(신씨)와 2시간 정도 상담을 거쳐 지원을 결정했다”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을 떠나 한국사회의 40대로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집안 형편이 어렵고 사건이나 언론대응 등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 급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신씨 측은 (이 변호사가) 사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금 운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 변호사는 이를 거절했다.이 변호사는 이데일리에 “피해자 주변에서는 사건 관할이 군산이고, 좀 더 법률대리인(이 변호사)에게 마음 편히 의지하고 사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금 고민을 한다고 했다”면서 “피해자에게 가장 긍정적인 방안은 유관기관인 대한유도회가 나서 비용 지원을 해주는 것이겠지만, 저는 그에 상관없이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법률비용 때문에 모금까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금은 고마운 일이지만 피해자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무료사건으로 경유증을 붙여 선임계를 작성했고 사건을 받은 15일 저녁부터는 수사기관 소통, 당사자와 논의, 언론대응 등을 일체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이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15일 저녁에 신유용 씨가 다녀갔고 사건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신씨는 그간 혼자 많이 애써왔고, 요 며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좌절했던 시간을 딛고 힘을 내고 있다”면서 “신씨는 나이 어린 평범한 대학생이다. 피해사실을 호소하면서 용기를 내서 달려왔지만, 언론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대응하는 것에는 시간적, 체력적, 심적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영선고등학교에 다니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씨 측은 2018년 3월 성폭행 혐의로 해당 코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증인 확보 어려움 등으로 수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공론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측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한편 신씨의 변호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과거 모 대기업 근무 시절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인사 불이익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이를 인권위원회에 알리고 회사와 가해자를 대상으로 민사소송과 행정소송을 진행해 승소했다. 이후 사표를 낸 뒤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고, 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변호하고 있다. ‘비공개 촬영회’를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 씨의 변호도 맡고 있다.
- [스냅타임] 필러부터 안면윤곽까지…셀프성형 홍수시대
- 다양한 셀프 성형 기구들 (사진= 소셜커머스) 최근 성형 수술을 하지 않고도 스스로 성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셀프 성형 기구들이 시중에 만연하게 유통되고 있다. 20년 전에도 존재했던 셀프 성형 수술 제품의 원조인 쌍꺼플 테이프를 넘어 이제는 입술 필러 기능을 하는 틴트, 주름을 없애준다는 필러 패치, 입꼬리 교정기 등 다양해졌다.고등학생 김소현(가명·18)양은 “부모님께서 지금은 어리다고 대학생이 되면 쌍꺼플 수술을 시켜준다고 했다”며 “그전까지는 싸고, 효과도 좋은 쌍꺼플 테이프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양은 “비싸지도 않고, 사용 방법도 쉽고, 좀만 찾아보면 금방 구할 수 있어서 쌍꺼플 테이프 이외에도 셀프 성형 기구를 이용해본 친구도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다이소에서는 누드형 쌍꺼플 테이프를 30개에 1000원에 팔고, 쌍꺼플 접착액 1개를 2000원에 팔고 있다. 그 외에 패치나 틴트 등도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면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한편 셀프 성형 제품들 때문에 부작용을 경험하거나 효과가 미미하다는 등 소비자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Youtube에서 '셀프 성형'이라 검색한 결과 (사진=Youtube)미디어 효과에 덩달아 성장하는 셀프 성형시장셀프성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미디어 효과가 컸다. 붙이고, 바르고, 몇 분간 착용하고 있으면 간단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광고의 설명이다.유명 유튜버나 연예인이 셀프 성형기구를 사용해 효과를 인증하면 입소문을 타기도 쉬웠다. 누구나 혹할 법한 사용 후기는 외모에 관심 많고, 비싼 돈을 주고 성형 수술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이용해보고 싶다는 유혹을 불러일으켰다.고등학생 이수희(가명·17)양은 “유튜브를 자주 보는 편인데 보고 있으면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요즘은 셀프 성형 테이프를 이용하고 성형 메이크업을 하는 등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이 양은 "친구 중에 쌍꺼플 테이프를 사용해서 실제로 쌍꺼플이 생긴 친구가 있다"며 "호기심을 채워주고, 성형하기 전에 어떤 모습일지 시험 삼아 해볼 수도 있어서 앞으로도 셀프 성형 기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작용 가능성 높아…최소한의 안전 기준 마련 必셀프성형기구에 대한 보증자료나 사용 후기가 올라와 있지만 의료 전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대부분의 셀프 성형기구들이 의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고,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높다고 말한다.김재곤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셀프 성형기구 사용으로 피부 염증이나 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며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이 잘못 사용하면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셀프 성형기구는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 수는 없다”며 “후기들은 사진의 각도나 조명에 의해 효과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김 원장은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있는 한 셀프 성형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여러 관계 부처에서도 셀프 성형기구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마땅한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아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넷플릭스·푹을 '방송법'으로..유튜브는 피하는 OTT법 논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토종 OTT서비스들. 왼쪽부터 티빙, 푹, 브이라이브,카카오페이지, 옥수수,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왓챠플레이 앱로고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을 방송법에 넣어 규제하려는 법안(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통합방송법)이 발의되자 논란이 뜨겁다.유튜브, 넷플릭스, 옥수수, 푹, 네이버TV 등 OTT가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평가 척도조차 없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할 수밖에 없으니 OTT를 방송으로 포괄하자는 법이다.법안에선 OTT 규제의 최소화를 주장하나 ①규제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기존 규제로 충분하다는 논쟁) ②통신과 방송의 속성을 모두 가져 규제를 받는 기업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을 담지 못한다는 점)③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문제(넷플릭스에 대한 규제집행력 및 유튜브는 규제 제외)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반대나 우려하는 입장이 더 크다.16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법제 개편과 OTT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도 대부분의 패널이 법안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오픈넷은 OTT의 방송법 포괄 자체에 대해 반대했다.토론회는 인터넷, 통신,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서 듣기 불편할 정도로 관심이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이효성 방통위원장, 신경민·이철희 의원 등이 참석했고, 특히 법안을 발의한 김성수 의원이 3시간 동안 진행된토론회에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김 의원은 “이 법안은 일부에서 이야기하듯이 보수 유튜버 탄압이 아니다”라면서도 “예상은 했지만 굉장히 논쟁적인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충분히 여론을 수렴해 공통분모를 담겠다. 완결될지는 대단히 불투명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①왜, 무엇을 위해 OTT를 규제하는가?(기존 법으로도 가능?)정부나 정치권이 OTT를 규제하려는 이유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 국내 안방까지 들어와 우리나라가 국내 콘텐츠 대신 미국드라마(미드) 등 해외 콘텐츠의 유통 기지로 전락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김동철 방송통신위원회 국장은 “원래는 유럽처럼 OTT를 방송도 통신도 아닌 시청각미디어서비스로 만들어서 포함해 규제하는 게 이상적이나 과기부와 방통위가 나눠져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OTT를 유사한 부가유료방송으로 포함해 일단 법체계 안에 포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자국 콘텐츠 산업보호를 위해 넷플릭스 쿼터제를 추진하는 유럽처럼 우리도 법적 근거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하지만 OTT에 대한 규제 강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이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은 “OTT를 방송에 포함시키는 순간 방송법의 촘촘한 규제들이 모두 적용된다”며 “인터넷콘텐츠여도 시청자 권익증진 조항, 편성이나 광고 조항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면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 실태조사 조항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용규제 역시 “어린이 유해 콘텐츠 등은 정보통신망법으로도 충분히 규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②규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기술이나 서비스 발전 제약김성수 의원 발의 법에 따르면 OTT 플랫폼 회사는 중계유선사업자처럼 부가유료방송사업자로 분류되고, 다시 등록 사업자와 신고 사업자로 나뉜다.실시간 채널이 있는 푹이나 옥수수, 티빙 등은 등록이고 왓챠플레이나 넷플릭스처럼 방송프로그램을 판매, 제공하는 유료 VOD사업자는 신고다.홍카콜라TV 같은 유튜버나 개인 BJ는 아니지만 이런 BJ들을 모아 채널로 공급하는 다이아TV 같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업체는 인터넷방송콘텐츠 사업자로 신고해야 하고, 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정경쟁이나 광고 및 내용 규제를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사업자(구글)와 이용자간 프로그램 판매 제공에 대한 계약 관계가 없는 무료이지만 유튜브 레드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넷플릭스나 푹, 옥수수 등이 가입형 모델을 포기하고 유튜브처럼 무료 광고기반으로 가거나, 둘을 섞거나 한다면 어떤 사업자로 규제해야 할까. 김여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규제가 모든 걸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규제에 찬성했던 김동철 국장도 “대가성이 있는 회원가입, 회원가입은 없지만 이용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 등 다양할 텐데 계약의 의미를 어떻게 볼지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아프리카TV나 네이버TV는 서비스 형태가 혼재돼 있어 규제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오리지널 로고③넷플릭스는 규제 불확실, 유튜브는 규제 예외(국내 기업과 역차별) 해당 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OTT만 규제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이다.이창희 국장은 “이 규제는 당초에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 미디어 경쟁력을 우려해서 논의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넷플릭스는 (신고로) 빠지고 푹이나 옥수수 등만 등록대상이 되는 문제가 발생해 역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김동철 국장은 “전기통신사업법상 역외조항 같은 걸 방송법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업자들은 국내 OTT만 규제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사견임을 전제로 의견을 밝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관계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OTT 서비스를 온라인비디오디스트리뷰터(OVD)로 정의한 뒤 방송시장에 포함하려는 시도를 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국내 OTT 규제 합리화의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FCC의 입법예고안 공고가 2014년 12월 나왔고 지금은 2019년인데 4년이 지났어도 아직 결론 내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강하게 반대했고, 현재는 시장 내 규제는 거의 없다. 1년 내 결론 낸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이며 전 세계에서 OTT 규제를 결론 낸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 [인터뷰] 솔안개코스메틱 임선영 실장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겠다"
- 솔안개 코스메틱 임선영 실장이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최근 국내 중소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은 물론 주요 해외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대형 스타 마케팅 등이 없이도 제품력 하나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국내 론칭 소식을 전하고 있다.이데일리는 ‘한국 천연성분 화장품’이란 콘셉트로 지난 2012년 론칭해 중국을 비롯한 멕시코 등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잘 알려진 솔안개코스메틱의 임선영 실장을 지난 11일 서울시 용산구 본사에서 만났다. 그동안 해외에서 인정받은 베스트셀러는 물론 국내 20~30세대를 위한 신규 라인 론칭 등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나서는 솔안개코스메틱의 계획을 들어봤다.- 솔안개코스메틱,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다. 간단하게 브랜드 소개를 한다면.“솔안개코스메틱(SOLFOG)는 지난 2012년 천연성분 화장품을 콘셉트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춰 론칭된 K-BEAUTY 브랜드다. 기초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 잘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시장 현황은.“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것이 맞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극한에 달한 상황에서 K-beauty가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해외에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천연원료에 기반 한 제품력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해외시장에 특화시켜 브랜드가 기획됐다.”“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으로 현재 지사가 설립되어 있다. 솔안개코스메틱의 주요 12품목이 중국의 위생허가를 모두 획득했다. 중소 화장품 회사로서 비용, 시간적인 면에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까다로운 중국의 위생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위챗 등 SNS나 온라인 채널에서 상당히 입지가 강한 편이고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중이다. 그 외에도 멕시코를 필두로 남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등 중화권 아세안 국가에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론칭 배경과 핵심 경쟁력은.“지난 6년 동안 중국 등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만큼 이제는 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에서도 시장 테스트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한국’ 시장에서 신제품 등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고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여도 된다고 판단했다.”“국내외에 수많은 천연 화장품 브랜드가 있지만, 특허 받은 천연원료를 함유한 화장품은 많지 않다. 화장품은 결국 신뢰 받을 수 있는 원료가 중요한데 솔안개 화장품은 미국 FDA는 물론 특허청 등 국내외 유수의 신뢰도 높은 기관에서 특허 및 인증을 받은 원료를 함유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제품에 포함되는 원료와 제품 기획은 창업주가 직접 지리산 등 한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찾아내고 개발한 제품들이다.”“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제조시설(ISO9001)을 갖춘 화장품사라는 점에서 R&D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솔안개화장품의 강점이다.”- 주력 핵심 제품을 꼽는다면.“솔안개코스메틱의 주요 제품은 크게 ‘데일리 스킨케어’, ‘스폐셜 케어’, ‘스폐셜 앰플’ 등 세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 우선 매일매일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데일리 스킨케어는 올인원 에센스 스킨, 시크릿 에센스 세럼, 영양크림 등 6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천연보습인자 세라마이드와 히알루론산 등이 함유된 기초제품으로 솔안개 화장품의 대표적인 기초케어 라인이다. 스폐셜 케어에는 BB, CC크림과 수분과 보습에 효과적인 손팩, 발팩, 마스크팩 등이 포함된다. 미백과 진정, 탄력 효과가 탁월한 스폐셜 앰플은 집중케어라인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그 외에도 미국 FDA등록 제품인 ‘순식물성 한방발효 샴푸&바디’도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솔안개코스메틱의 국내 론칭 시점에 맞춰서 임선영 마케팅 실장이 발탁됐다. 인스타 셀럽 등 임 실장의 이력이 독특한 것으로 안다.“화장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국내 미인대회, 동안 대회에서도 입상한 이력도 있고 의류, 화장품, 광고 회사도 운영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스타셀럽이 되기도 했고, 아프리카 TV, 유튜버로 활동하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민감한 아토피성 피부이기도 해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화장품을 마음대로 사용하지는 못하는데, 솔안개코스메틱 화장품은 피부에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서 믿고 사용한다. 회사에서 실장 제안이 왔을 때,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솔안개 코스메틱의 올해 주요 계획은. “무엇보다 국내 론칭을 본격적으로 하는만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자사몰을 토대로 주요 온라인 몰 입점과 더불어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론 협력사들의 혼돈을 줄이기 위해 일관된 가격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신규 라인도 상반기 중 론칭할 계획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을 계획이다.”인터뷰 : 김재홍 편집장ㅣ 정리·사진 : 문정원 기자
- [퇴근길 한 줄 뉴스]심석희 성폭력 의혹 부인...조재범 측 반박 증거 있나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심석희 “성폭력 당했다” 파문...조재범 측 “반박 증거 있다”심석희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4년간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8일 저녁 알려진 이 소식으로 오늘까지 국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서도 체육계 폭력 사태를 엄중 처벌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달 17일, 항소심 2차 공판에 참석한 심석희 선수(사진=연합뉴스)반면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복수의 매체 인터뷰에서 이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변호인은 9일 KBS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의혹이 사실 무근임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말하는 등 전면부인하는 입장입니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12일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예원 ‘촬영회’ 모집책 실형에 “위로 된다...악플러와도 싸울 것”‘비공개 촬영회’를 둘러싼 8개월 간의 공방. 오늘 1심 결론이 났습니다.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유튜버) 양예원(25)씨와 연관된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인 최모(46)씨가 1심에서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양씨가 주장한 최씨의 강제추행과 노출 사진 유포 혐의를 사실로 봤습니다. 양씨는 “재판 결과로 잃어버린 시간 돌려받을 수 없지만 조금 위로가 된다”고 소회를 밝히며, “악플러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유튜버 양예원이 촬영회 모집책 최모씨 선고공판이 열린 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을 나온 모습(사진=연합뉴스)■‘입사 4개월 만에...’ 김천 폭발사고, 20대 노동자 사망경북 김천시 한 제조업체 공장에서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20대 직원 변모씨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변씨는 사고가 난 공장 설비를 설치하는 업체에 불과 4개월 전 취업한 직원인데요.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23분쯤 변씨는 저장탱크의 공기 유출 여부를 확인하다 갑작스레 발생한 폭발로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트로트가수 故 진형 발인, 아내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트로트 가수 진형의 발인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9일 오전 6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서 진형의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진형은 향년 33세로, 지난 7일 새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형의 아내 김모씨는 SNS를 통해 눈물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사랑하는 내 신랑, 그렇게 예뻐하는 율이 쿤이 모모, 그리고 저 두고 뭐가 그렇게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너무 보고 싶어 여보”사진=트로트 가수 진형
- [스냅타임] [작심7일]체중감량 대신 생리통이 사라졌어요
- 7일 간 탄수화물 없이 살아보니한국음식 먹을 거 없어 허기짐 증가몸무게 변화는 없지만 식욕 억제 효과 있는 듯 시작 전 미리 먹어둔 탄수화물들 (사진=스냅타임)"너 헬스장 다닌다는 소리 말고 먹는 탄수화물 반만 끊어도 살 빠지겠다."이 모든 건 기자의 친오빠가 습관처럼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라며 날린 일침에서 비롯됐다. 365일 중 300일 이상 헬스장을 드나드는 우리집 자기관리남의 콧대를 꺾어주겠단 생각에 일주일 만이라도 탄수화물을 끊어보기로 다짐했다.기자는 한식과 면을 지극히 사랑하고, 라면 먹으면 밥 말아먹어야 하고, 밥 배·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고 말하는 탄수화물 성애자다. 회 먹으면 매운탕으로 입가심하고, 고기는 밥에 먹어야 제맛 아닌가. 나처럼 ‘탄수화물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 듯하다. 그렇게 잠시 '탄수화물 파티'를 접어두고 일주일 금욕 생활에 돌입했다.탄수화물로 채우던 배를 고기로 채워버렸다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유의미한 변화 역시 적지 않았다. 새해 첫날의 떡국(?)과 버섯, 삶은 계란 (사진=스냅타임)'한국인은 밥 심?'… 사실하필 시작하는 날이 12월 31일이었다. 점심에 동료들과 밥 대신 샐러드를 먹으며 어찌어찌 2018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지만 새해 첫날부터 고비가 시작됐다. 매해 첫 날 가족들과 빠지지 않고 먹는 떡국을 마다해야만 했다. 고민하던 기자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떡국이라 쓰고 계란국이라 부르는 떡 없는 떡국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집 냉장고는 기자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냉장고 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밥 위에 올려먹기 위해 만든 반찬류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유전자는 못 속인다고, '한국인 밥심'이라 믿는 가족 문화가 냉장고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없는 대로 계란 삶아 먹기, 버섯 구워먹기를 수일 반복했다.밥심이 없으니 무기력하고 만사가 귀찮았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하염 없이 누워있고 싶었다. 저녁에는 배가 고파 잠이 안 왔다.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얼마나 밤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최애 유튜버 '도로시'님의 행복한 비빔밥 먹방 무한 반복 (사진=dorothy youtube)먹방 유튜브 보는 습관 심각해져…잠이 안올 때면 유튜브 ‘먹방채널’을 찾았다. 사실상 자학행위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라면 5봉지를 거뜬히 먹어치우고, 비빔밥에 청양고추를 넣어 3인분씩 먹는 유투버들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 영향에 지난 일주일 간 기자의 주변 지인들은 ‘비빔밥이 먹고 싶다’는 기자의 절규를 수천번이나 들어야 했다. 고기 반찬(사진=스냅타임)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듯 탄수화물 없으면 고기로 나흘이 지나니 해결 방법을 터득했다. 탄수화물로 채워주지 못한 만족감을 고기로 달랬다. 거의 모든 식단에 고기를 포함하면 괜찮았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약속 자리를 가도 무조건 고기 음식을 먹었다. 허기짐을 달랠 견과류와 치즈도 가방에 챙겨 다니며 틈틈이 먹었다. 다이어터들이 말하는 조금씩 자주 먹기의 미학을 기자도 모르게 실천하게 됐다. 틈틈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도 탄수화물을 생각나지 않게 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퇴근 후면 편의점으로 향하던 발길도 뚝 끊어졌다. 편의점에 판매하는 거의 모든 음식이 탄수화물 덩어리라 손을 댈 수 없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라면, 과자, 빵 등 머릿 속에 아른거리는 ‘최애’ 음식들을 보며 고문을 받느니 안 가는 편이 정신 건강에 나았다.음식총량 지키니 몸무게 변화는 없어…일주일 후.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길 기대하며 체중계에 올라갔지만 변한 건 없었다. 빠진 탄수화물 자리에 다른 음식들을 욱여넣어서였나 보다.다만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비빔밥’을 연방 외치던 지난 일주일과는 다르게 식욕도 좀 줄었다.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수확인데 생리통도 사라졌다. 항상 가방 안에 진통제를 들고 다니며 생리통을 겪어왔지만 작심칠일이 끝나자마자 시작한 이번 달의 마법은 아무런 고통 없이 지나는 중이다. 아마 즐겨 먹던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니 생긴 효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