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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 날아오는 '극한에너지 입자' 기원 찾을까?
  • 우주서 날아오는 '극한에너지 입자' 기원 찾을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 중에는 초속 100m 야구공과 맞먹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존재가 있다. 이 특별한 입자가 어디서 생성됐는지 밝힐 단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적도좌표계로 표시된 천구상에서 처녀자리 은하단(중심 부근 작은 점들의 집단)과 은하단에 연결된 6개의 은하 필라멘트(F1~F6) 및 이에 속한 은하. 검은색 원은 텔레스코프 어레이 실험에서 검출된 초고에너지 우주선을 나타낸다. F1~F3 필라멘트 부근에서 다수의 초고에너지 우주선이 발견됐음을 알 수 있다. 색채는 은하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h는 규격화된 허블상수로 0.7 정도이며, Mpc는 거리 단위로 1 Mpc은 3.26×106광년이다. 그림=UNIST.UNIST는 자연과학부 류동수 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이 극한의 에너지를 가진 우주 입자 ‘초고에너지 우주선(Ultra-High Energy Cosmic Ray)’의 생성 관련 가설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2일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이 입자들이 처녀자리(Virgo) 은하단 내 천체에서 생성돼 그와 연결된 은하 필라멘트(Filament of Galaxy)를 따라 떠돌다가 지구로 왔다고 제안한 것이다. 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입자 중에서 큰 에너지를 가진 것들을 ‘우주선(Cosmic Ray)’이라고 부른다. 이 중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입자를 ‘초고에너지 우주선’이라고 하는데 입자 하나의 에너지가 10의 20승 전자볼트(eV) 이상인 것도 있다. 인간이 지구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입자의 최대 에너지가 10의 13승 전자볼트인데 이보다 백만~천만 배나 높은 에너지의 입자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우주 입자가 어디서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남반구와 북반구에 거대한 망원경 등이 설치돼 초고에너지 우주선을 관측하며 그 기원을 밝힐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최근 성과는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 설치된 입자검출장치인 ‘텔레스코프 어레이(Telescope Array)’에서 나왔다. 텔레스코프 어레이 국제공동실험그룹은 지난 2008년 5월 11일부터 2013년 5월 4일까지 5년에 걸쳐 72개의 초고에너지 우주선(5.7×1019eV 이상)을 검출했다. 이 중 19개가 큰곰자리 북두칠성 부근의 비교적 좁은 영역(hotspot)에서 나왔다. 그런데 북두칠성 근처에는 초고에너지 우주선이 만들어질 만한 천체가 없다. 이 때문에 천체물리학자들은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는 중이다.류동수 교수는 “한국 연구진은 초고에너지 우주선이 집중된 영역 즉 핫스팟에서 처녀자리 은하단과 연결된 은하 필라멘트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처녀자리 은하단 속 천체에서 초고에너지 우주선이 생성돼 은하 필라멘트를 따라 이동하다가 지구로 왔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모사해봤다”고 이번 연구를 설명했다. 우주라는 거대구조는 거미줄처럼 그물망(Cosmic Web)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필라멘트는 은하들이 가늘고 길게 나열된 줄 형태의 천체이고 필라멘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은하단이 위치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초고에너지 우주선은 은하단 속 천체에서 만들어졌고 우주 공간 속 자기장과 상호작용하면서 은하 필라멘트를 따라 이동한다. 그러다 일부 입자가 우리은하 방향으로 튕겨져 지상에서 드문 드문 검출되는 것이다.류 교수는 “처녀자리 은하단에는 ‘처녀자리 A 전파은하(Virgo A Radio Galaxy)’처럼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포함하는 활동성 은하핵도 포함돼 있다”며 “이런 은하와 은하단 충격파 등이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일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우주 공간 이동에 대해 연구한 첫 번째 사례”라며 “21세기 천문학과 물리학계의 난제로 꼽히는 ‘초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는 김지현 UNIST 박사후연구원, 교신저자는 류동수 교수이며, 강혜성 부산대 교수와 김석 한국천문연구원 박사후연구원, 이수창 충남대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고에너지 천체물리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2019.01.03 I 이연호 기자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 오늘 시작…이틀 뒤 결론
  • 연세대,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 오늘 시작…이틀 뒤 결론
  • 동국대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한 11월 21일 서울 중구 교내 경영관 앞에서 열린 여학생총회 지지 집회에서 참가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연세대가 총여학생회(총여)의 존폐를 가리는 학생 총투표를 2일(오늘)부터 시작한다. 연세대는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 중 유일하게 총여를 운영해왔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총여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후속기구 신설의 안’에 대한 학생 총 투표를 2일부터 4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투표는 휴대전화 등 전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율이 50%가 넘지 않을 때 투표 기간은 최대 3일 연장된다.앞서 지난해 6월에도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두고 학생 총투표가 열렸다. 하지만 당시 투표는 폐지가 아닌 재개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투표는 재·개편이 아닌 폐지라는 점에서 이전 투표와 다르다는 게 학교 안팎의 해석이다.비대위 관계자는 “지난 6월 총여 재·개편 투표 이후에도 총여 존폐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며 “재학생들 사이에서 ‘애초에 폐지를 논해야지, 재개편을 왜 논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재학생 2만 4849명 중 2535명(10.2%)이 총여학생회 폐지 및 후속기구 신설 요구안에 서명하면서 이번 총여 폐지 총 투표가 가능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칙 제19조 1항은 ‘본 회의 회원(재학생) 10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총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총 투표의 세부 안건은 △총학생회 회칙에서 총여 및 총여 회장·부회장 삭제 △학생회 산하 성폭력담당위원회 설치 등이다. 총 투표가 가결될 경우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해당 안건의 시행을 요구할 수 있으며 총여는 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이에 연세대 30대 총여 프리즘은 “총 투표 회칙 자체의 한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존재해야 한다. 현 회칙에는 자치권에 대한 조항이 부족하다”면서 “총여 폐지가 가결되고 난 후의 후속기구로서 성폭력담당위원회는 적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총여 존폐를 둘러싸고 재학생들의 입장도 첨예하게 갈린다. 연세대 3학년 재학 중인 한모(25)씨는 “총여가 은하선 작가 강의·녹색당 공개적 지지 등 교내에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며 “과거와 달리 교내에서 여학우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총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연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모(21)씨는 “1988년에 만들어진 연세대 총여는 여학생들의 권리를 상징하는 기관”이라며 “재·개편에 이어 폐지를 논하는 이번 투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세대 총여가 폐지되면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의 모든 총여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앞서 지난 11월 동국대는 재학생(1만 2755명) 중 55.7%(7099명)이 참여한 폐지 투표에서 75.94%(5343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총여를 폐지했다. 이밖에도 성균관대·광운대가 작년 총여를 폐지했다.
2019.01.02 I 황현규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기획재정부 ◇ 국장급 인사 △경제정책국장 이억원 ○법무부 ◇ 고위공무원 임용 △법무부 기획조정실 비상안전기획관 정 일◇ 4급 승진 △법무연수원 총무과 오성근 △법무부 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실 김희성 ◇ 4급 전보 △법무부 기획조정실 시설담당관실 배성용 ○병무청 ◇ 고위공무원 전보 △입영동원국장 조복연 △사회복무국장 홍승미 △부산지방병무청장 권병태 △경인지방병무청장 김용무◇ 과장급 전보 △경인지방병무청 인천병무지청장 김종철 ○특허청 ◇ 부이사관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김기범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명섭 ◇ 과장급 전보 △국토환경심사과장 황성호 △농림수산식품심사과장 신경아 △반도체심사과장 곽준영 △자동차심사과장 백온기 △고분자섬유심사과장 이숙주 △차세대수송심사과장 이진욱 △바이오심사과장 최인선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종화 △특허심판원 심판관 제승호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성남 △특허심판원 심판관 강전관 △특허심판원 심판관 이석범 △특허심판원 심판관 김희진○법제처 ◇ 과장급 전보 △행정법제국 법제관 방미경 △경제법제국 법제관 이광제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구본규 △법령해석국 행정법령해석과장 곽경림 △법제지원국 행정규칙 전담 법제관 김태현◇ 과장급 파견 △행정안전부 자치법규과장 박종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안병준◇ 서기관 전보 △경제법제국 서장원○우정사업본부 ◇ 고위공무원 전보 △서울지방우정청장 이동형 △경인지방우정청장 송관호 △부산지방우정청장 김성칠 △충청지방우정청장 박종석 △전북지방우정청장 전성무◇ 3급 전보 △우정사업조달센터장 이진영 △제주지방우정청장 천장수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 경영총괄담당관 이영훈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금융총괄과장 김도균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기획과장 이동명 △우정사업본부 운영지원과장 김동주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중앙우체국장 정현철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은평우체국장 허재용◇ 4급 전보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사업과장 김성택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국제사업과장 최정호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우편집배과장 류일광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예금사업과장 박윤수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예금증권운용과장 임성민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위험관리과장 김정희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사업과장 변주용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증권운용과장 윤원근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보험대체투자과장 정철중 △우정사업본부 감사담당관 박한선 △서울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오광수 △서울지방우정청 금융사업국장 권영란 △서울지방우정청 광화문우체국장 노기섭 △서울지방우정청 서대문우체국장 정인철 △서울지방우정청 서울광진우체국장 손충환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송파우체국장 유중환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양천우체국장 홍동호 △서울지방우정청 서울강서우체국장 김군현 △서울지방우정청 서울동작우체국장 정치국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용산우체국장 이성천 △서울지방우정청 서울노원우체국장 백형국 △서울지방우정청 서울중랑우체국장 박찬우 △서울지방우정청 서울도봉우체국장 김철수 △서울지방우정청 동서울우편집중국장 박상태 △경인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최종철 △경인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김양호 △경인지방우정청 금융사업국장 김순복 △경인지방우정청 서인천우체국장 김맹호 △경인지방우정청 남인천우체국장 최조열 △경인지방우정청 인천남동우체국장 김광호 △경인지방우정청 부평우체국장 황국선 △경인지방우정청 수원우체국장 김훈웅 △경인지방우정청 동수원우체국장 박윤섭 △경인지방우정청 군포우체국장 정경배 △경인지방우정청 성남분당우체국장 김승모 △경인지방우정청 고양일산우체국장 남철진 △경인지방우정청 고양덕양우체국장 최석봉 △경인지방우정청 시흥우체국장 안재동 △경인지방우정청 남양주우체국장 김석주 △경인지방우정청 평택우체국장 조현호 △경인지방우정청 화성동탄우체국장 신동희 △경인지방우정청 화성우체국장 송준현 △경인지방우정청 김포우체국장 유해수 △경인지방우정청 안성우체국장 조한섭 △경인지방우정청 포천우체국장 박상록 △경인지방우정청 경기광주우체국장 정영한 △경인지방우정청 구리우체국장 김찬수 △경인지방우정청 고양우편집중국장 정상준 △경인지방우정청 의정부우편집중국장 양현석 △부산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심정보 △부산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최용규 △부산지방우정청 동래우체국장 김용원 △부산지방우정청 부산금정우체국장 최종묵 △부산지방우정청 북부산우체국장 한상주 △부산지방우정청 부산영도우체국장 이범영 △부산지방우정청 울산우체국장 이영필 △부산지방우정청 남울산우체국장 강태형 △부산지방우정청 진주우체국장 오달규 △부산지방우정청 진해우체국장 곽재규 △부산지방우정청 창원우체국장 이원 △부산지방우정청 양산우체국장 최승영 △부산지방우정청 거제우체국장 송인호 △부산지방우정청 통영우체국장 조정득 △부산지방우정청 부산우편집중국장 박두환 △충청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이응준 △충청지방우정청 대전유성우체국장 민승기 △충청지방우정청 공주우체국장 오형근 △충청지방우정청 논산우체국장 이재용 △충청지방우정청 서산우체국장 전영찬 △충청지방우정청 대전우편집중국장 정우식 △전남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임영일 △전남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박종훈 △전남지방우정청 북광주우체국장 이동호 △전남지방우정청 서광주우체국장 윤치성 △전남지방우정청 목포우체국장 강기병 △전남지방우정청 순천우체국장 박춘원 △경북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장 김진만 △경북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이기선 △경북지방우정청 대구우체국장 김성호 △경북지방우정청 대구달서우체국장 이건호 △경북지방우정청 대구수성우체국장 김도환 △경북지방우정청 안동우체국장 김문수 △경북지방우정청 구미우체국장 권천조 △전북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이제봉 △전북지방우정청 전주우체국장 김경일 △전북지방우정청 익산우체국장 우순만 △전북지방우정청 정읍우체국장 최명식 △전북지방우정청 완주우체국장 김두기 △전북지방우정청 김제우체국장 김병범 △강원지방우정청 우정사업국 예금영업과장 박주현 △강원지방우정청 사업지원국장 함기철 △강원지방우정청 춘천우체국장 석원근 △강원지방우정청 속초우체국장 정해천 △제주지방우정청 서귀포우체국장 김기영 ○산림청 ◇ 고위공무원 전보 △산림항공본부장 김용관◇ 과장급 전보 △법무감사담당관 조준규 △산림자원과장 한창술 △영주국유림관리소장 이영록 ○한국소비자원 ◇ 1급 승진 △기획조정실장 박재구 △감사실장 이창현 △시험검사국장 정진향◇ 2급 승진 △기획조정실 경영혁신팀장 김만호 △피해구제국장 김대중 △위해정보국장 윤경천 △분쟁조정사무국장 원혜일 △서울지원 금융보험팀장 황기두 △정책연구실 정책개발팀장 이경아 △시험검사국 시험기획팀장 이상호 ◇ 3급 승진 △기획조정실 사업예산팀 임옥준 △대외홍보실 기업협력팀장 서영수 △분쟁조정사무국 조정2팀장 김혜진 △정보교육국 빅데이터분석팀장 김지형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 박민경 △피해구제국 의료팀 신은하 △정보교육국 교육기획팀장 정은선 △분쟁조정사무국 조정1팀장 정혜운 △피해구제국 대전지원 김선희 △피해구제국 대구지원장 박지민 △감사실 김수정 △시장조사국 FTA소비자권익증진TF팀장 김인숙 기획조정실 경영혁신팀 권영일 ◇ 부서장 전보 △대외홍보실장 장은경 △경영지원실장 박윤하 △시장조사국장 문성기 △정책연구실장 박희주 △정보교육국장 박정용◇ 팀장 전보 △대외홍보실 대외협력팀장 정대균 △피해구제국 피해구제총괄팀장 이상훈 △경기지원 주택공산품팀장 오경임 △경영지원실 운영지원팀장 김종남 △경영지원실 정보화전략팀장 송태진 △기획조정실 인력개발팀장 박현주 △정책연구실 소비자지향성평가사업단장 송민수 △기획조정실 사업예산팀장 구경태 △피해구제국 제주여행소비자권익증진센터장 이상식 △위해정보국 위해예방팀장 최윤선 △서울지원 서비스팀장 마미영 △정보교육국 콘텐츠기획팀장 이진숙 △분쟁조정사무국 조정3팀장 정미영 △정보교육국 서비스비교팀장 강병모 △피해구제국 1372운영팀장 이상근 △위해정보국 위해관리팀장 김선환 △분쟁조정사무국 분쟁조정총괄팀장 박태학 △피해구제국 부산지원장 선태현 △서울지원 섬유식품팀장 김종관 △시장조사국 거래조사팀장 최재희 △위해정보국 위해정보팀장 최난주 △시험검사국 기계금속팀장 서정남 △시험검사국 식품미생물팀장 홍준배 △시험검사국 섬유고분자팀장 한은주 △시험검사국 화학환경팀장 김동필 △피해구제국 의료팀장 김경례 △피해구제국 광주지원장 조재빈 △피해구제국 대전지원장 여춘엽 △경기지원 자동차팀장 김현윤○조달청 ◇ 과장급 전보 △서비스계약과장 박철웅 △공사관리과장 이헌우 ○농촌진흥청 ◇ 과장급 승진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장 김진형○국가과학기술연구회 ◇ 보직 임명 △재정지원부장 김태우 △경영기획부장 심규남 △감사부장 임동철 △인재개발팀장 강헌수 △기관평가팀장 홍성관 △행정선진화팀장 안효창 △홍보문화팀장 직무대행 허경석○서울연구원 ◇ 보직 발령 △도시사회연구실장 백선혜 △교통시스템연구실장 이신해 △안전환경연구실장 송인주 △도시외교연구센터장 김원호 ○건강보험공단 ◇ 선임실장 및 본부장 전보 △기획선임실장 원인명 △징수선임실장 성백길 △급여1선임실장 정해민 △급여2선임실장 신순애 △장기요양선임실장 현재룡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선임실장 홍무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코디네이터단장 신일호 △서울지역본부장 김덕수 △광주지역본부장 이원길 △경인지역본부장 진종오 ○국민연금공단 ◇ 실장급 △수탁자책임실장 최성제 △사모투자실장 최형돈 △부동산투자실장 김현수 △인프라투자실장 김지연 △기금정보실장 오대열 △대외협력단장 박원웅◇ 팀장 △투자전략팀장 손협 △투자기획팀장 한성희 △책임투자팀장 강신일 △국채투자팀장 신호열 △해외주식위탁팀장 정은수 △사모투자1팀장 황미옥 △사모투자2팀장 배학진 △부동산투자1팀장 한병학 △부동산투자2팀장 오은정 △인프라투자1팀장 허정권 △인프라투자2팀장 고광범 △기금정보운영팀장 조현정 △기금정보분석팀장 박일구 △대외협력팀장 최운구○이화여대 △대학건강센터소장 이홍수
2018.12.31 I 김보영 기자
울릉도·DMZ·박서준…‘한국관광의 별’ 되다
  • 울릉도·DMZ·박서준…‘한국관광의 별’ 되다
  • 울릉도 삼선암과 선녀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울릉도·독도·고성 비무장지대·박서준 등 올 한해 한국관광을 빛낸 ‘별’이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 11일 2018년을 빛낸 4개 분야 10개 부문 ‘한국관광의 별’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관광매력물 분야에서 자연자원 부문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선정됐다. 2017~2018 한국관광 100선 중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을 선정했다. 천혜의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적인 의미까지 두루 갖춘 곳으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를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문화자원 부문에서는 고성 비무장지대(DMZ)가 선정됐다. 고성 비무장지대는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중심지로, 금강산 육로 관광을 실현한 역사적인 장소다. 국내·외적으로 비무장지대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정한 동해바다와 통일전망대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고성 비무장지대는 평화 관광의 시작지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다.이 밖에 지역 역사·전통문화·전통예술 등 무형의 관광 매력물을 활용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전통자원 부문에서는 진도 군립민속예술단의 ‘진도 토요민속여행’, 장애인·어르신·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제약없이 관광활동을 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열린자원 부문에서는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한국 전통 체험요소를 가미한 숙박시설을 선정하는 숙박 부문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시설을 갖춘 ‘공주 한옥마을’, 한식(퓨전 포함) 등 먹거리 분야의 관광매력도 제고에 기여한 음식 테마거리를 선정하는 음식 부문에서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맛집과 야경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안지랑곱창골목&앞산카페거리’, 전통시장·야시장 등 관광매력도가 높은 시장을 선정하는 쇼핑 부문에서는 예술과 시장이 만나 문화예술시장으로 거듭난 ‘광주 대인예술시장’ 등이 영예를 안았다. 또 여행의 동기를 북돋거나 여행 관련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정보 부문에서는 서울의 관광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하는 서울관광재단의 ‘비지트 서울(Visit Seoul)’, 한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지자체 부문에서는 3년 연속 관광객 연 1300만 명을 유치하고 있는 ‘전남 여수시’, 공로자 부문에서는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한 한류배우 ‘박서준’ 씨가 각각 선정됐다.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은 우수한 관광자원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한국관광의 발전을 당부하는 자리”라며 “‘한국관광의 별’이 우리나라의 특색있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의 모범이 되어 다른 관광지들과 함께 ‘한국관광의 은하수’를 이루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배우 박서준(사진=문체부)
2018.12.11 I 강경록 기자
연극 전문가가 꼽은 2018년 빛낸 연극은?
  • 연극 전문가가 꼽은 2018년 빛낸 연극은?
  •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와 월간 한국연극이 2018년을 빛낸 연극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다.한국연극평론가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1일 진행한 ‘베스트3’ 심사위원회를 통해 2018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수상작을 공개했다. 수상작은 극단 동과 남산예술센터가 공동 제작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강량원 연출), 극단 하땅세의 ‘그때, 변홍례’(윤시중 연출), 두산아트센터의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전진모 연출)이다.협회는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원작 소설에 대한 섬세한 각색 작업이 연극으로 충분히 구현된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그때, 변홍례’에 대해서는 시각적 볼거리를 넘어선 형식적 측면의 실험이,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은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우리 현실에 부합하도록 담아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시상식은 협회 송년회를 겸해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월간 한국연극도 5일 ‘2018 공연 베스트7’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비롯해 극단 바바서커스의 ‘댓글부대’(연출 이은진), 극단 신작로의 ‘비평가’(연출 이영석), 국립극단 ‘오슬로’(연출 이성열), 프로젝트 아일랜드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연출 서지혜) 등을 베스트 작품으로 선정했다.또한 아동·청소년극 부문으로는 극단 즐거운 사람들 ‘푸른 하늘 은하수’를, 해외작품 부문으로는 샤우뷔네 베를린 ‘리처드 3세’를 각각 꼽았다. 월간 한국연극은 12월호를 통해 ‘2018 공연 베스트7’ 선정작에 대한 자세한 선정 이유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8.12.05 I 장병호 기자
'차세대소형위성 1호' 발사 성공…정상궤도 진입 및 정상 작동
  • '차세대소형위성 1호' 발사 성공…정상궤도 진입 및 정상 작동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4일 오전 3시 34분께(현지 기준 3일 오전 10시 34분께)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미국 반덴버그(Vandenberg) 공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사진=과기정통부.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발사 후 약 80분 뒤 북극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 지상국과 최초 교신에 성공했고 첫 교신 후 약 100분 뒤에 두 번째 교신에도 성공했다.발사 후 6시간 31분 뒤인 4일 오전 10시 5분(한국 시각)에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 위치한 국내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을 통해 위성이 고도 575km의 정상궤도에 진입해 태양 전지판이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배터리 전압 및 내부 온도 등 위성체의 전반적인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차세대소형위성 1호는 앞으로 약 3개월간 궤도상에서 위성체 및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친 후 내년 2월부터 정상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향후 약 2년간 태양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과 플라즈마 상태를 측정하고 은하 속 별들의 적외선 분광을 관측하는 등 우주과학 연구에 활용될 영상자료를 국내 관련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또 국내 대학 및 산업체가 개발한 7개 핵심기술에 대해 우주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함으로써 향후 우주기술 국산화 및 자립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차세대소형위성 1호와 함께 발사한 위성 중에는 ‘2015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선정된 서울대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의 초소형위성인 ‘큐브위성’ 3기가 포함됐다. 이번 큐브위성은 관심지역 탐사, 이중주파수 GPS 수신기 검증, 성층권 이상 고층 대기의 방전현상 관측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차세대소형위성 1호 발사 성공은 지난 6년여 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를 비롯한 산·학·연 연구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며 “첨단 소형위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함으로써 우주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제고하고 국내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오는 5일 오전 5시 40분께(현지 기준 4일 오후 5시 40분께)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는 기상관측 위성인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 2A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6000㎞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를 보유한 천리안 2A호는 1호에 비하면 해상도는 4배 향상됐으며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2018.12.04 I 이연호 기자
총여학생회 맥 잇는다…연세대 차기 총여 당선 '찬성 67.63%'
  • 총여학생회 맥 잇는다…연세대 차기 총여 당선 '찬성 67.63%'
  • 지난 6월 4일 서울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총여학생회 재개편 추진단(아래)과 총여학생회 재개편을 반대하는 학생 일동의 대자보가 각각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근 성균관대와 동국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총여학생회(총여)가 속속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에서 차기 총여가 당선됐다.25일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0~22일 치러진 제30대 총여 선거 결과 총투표 4432표(투표율 51.49%) 가운데 △찬성 3002표(67.73%) △반대 812표(18.32%) △기권 618표로 총여 선거본부 ‘프리즘’(PRISM)이 당선됐다.프리즘은 이번 30대 총여 선거에 참여한 유일한 선거본부였다. 이 학교 선거시행세칙 제92조 제1항에 따르면 단일 선본이 선거에 출마한 경우 개표의 결과 찬성표가 50%을 넘거나 찬성표와 반대표 간 표차보다 오차가 작을 때 해당 선본이 당선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당선 선본에 대한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 내달 1일 당선이 확정된다.연세대 총여는 지난 1988년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 학생부가 독립해 출범했다. 앞서 지난 6월 연세대 총여는 페미니즘 강사 은하선씨 강연과 녹색당 지지 논란이 일자 총여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이 제기한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학생 총투표가 열려 가결됐고 현재도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18.11.25 I 최정훈 기자
천문硏, 3채널 우주전파 동시 수신 가능 초소형 관측기기 개발
  • 천문硏, 3채널 우주전파 동시 수신 가능 초소형 관측기기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전파를 광대역 3개 주파수 채널(18~26, 35~50, 85~116GHz)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전파망원경에 손쉽게 설치해 전파천문 분야 연구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그래픽=한국천문연구원.지난 2011년 한국천문연구원 한석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4채널(22, 43, 86, 129GHz)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을 구성하는 3개의 전파망원경에 설치했으며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 전파천문학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은 서울 연세대, 울산 울산대, 제주 탐라대에 각각 직경 21m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고 이 망원경들을 이용해 동시에 한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한반도 크기(약 500km)의 전파망원경 효과를 구현하는 관측망이다.하지만 이 시스템은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의 전파망원경 구조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다른 전파망원경에는 설치하기가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4채널이 아닌 광대역 3채널로 제작 방향을 잡은 것은 세계 대부분의 밀리미터파 전파망원경이 3채널 주파수 대역 위주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대역 3채널로 동시 관측한다는 것은 3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본다는 의미이며 1개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에 비해 천체에서 방출되는 주요 분자선 등의 정보를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얻는 장점이 있다. 또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망원경에 적용할 경우 다채널 동시 관측을 통해 대기 요동에 의한 신호의 위상 보정이 쉬워지므로 관측의 감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번에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수신시스템의 크기는 가로 600mm, 세로 980mm로 지난 4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보다 무려 3배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각 나라가 보유 중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용이 쉽고 제작 및 운용비용도 낮아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개발한 수신시스템을 지난달 6일 스페인에서 개최된 유럽전파천문학학술대회(2018 European VLBI Network symposium)에서 공개했다. 현재 핀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 각 나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시스템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한국천문연구원 한석태 박사는 “이 시스템이 각 나라 전파망원경에 설치돼 한국우주전파관측망과 함께 관측에 활용된다면 고감도, 고분해능으로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연구가 가능해진다”며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활용한 독창적인 관측기법은 향후 국제 전파천문 관측기법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11.21 I 이연호 기자
‘퀴어축제 후원금’ 사기 은하선 벌금형…"성소수자 혐오 탓" 반박
  • ‘퀴어축제 후원금’ 사기 은하선 벌금형…"성소수자 혐오 탓" 반박
  • 은하선 작가 (사진=은하선 페이스북 갈무리)[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법원이 퀴어문화축제 후원번호를 방송사 PD번호라고 속여 후원금을 걷은 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30)씨에게 벌금형을 내렸다.서울서부지법 약식6부 서정희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은씨에게 지난 2일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은씨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건 당 3000원의 퀴어문화축제 후원금이 결제되는 번호를 남긴 뒤 ‘까칠남녀 담당 PD의 연락처’라고 속여 90명으로부터 44만4000원의 후원금을 걷은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은씨는 EBS의 토크쇼 까칠남녀의 ‘성소수자 특집방송’에 출연했다. 이후 프로그램이 일부 반(反)동성애 단체의 반발을 사자, 이들을 겨냥해 은씨는 자신의 SNS에 “까칠남녀 PD에게 바로 (항의 문자가) 간다고 합니다. 문자 하나씩 꼭 넣어주세요. 긴급상황입니다”라며 후원 전화번호를 남겼다.이 번호에 문자를 보내면 자동으로 퀴어문화축제에 3000원을 후원하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은씨는 까칠남녀 패널에서 하차했다.재판부는 “은씨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속여 의도하지 않은 후원금을 결제하게 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은씨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 방송 당시 담당 피디님에게 성소수자 혐오성 짙은 문자들이 많이 왔고 그로인해 피디님이 고통을 호소했다”며 “이 모든 일은 성소수자 혐오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은하선 작가는 자신의 SNS에 당시 담당 PD가 받은 항의문자를 공개했다. (사진=은하선 페이스북 갈무리)
2018.11.19 I 황현규 기자
3D프린터·슈퍼컴퓨터·VR..우주로 진출한 HP
  • 3D프린터·슈퍼컴퓨터·VR..우주로 진출한 HP
  • HP가 공개한 전문가용 고사양 PC ‘Z북’. 사진=김겨레 기자[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우주는 로켓과 인공위성만 사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소형 카메라부터 메모리폼 매트리스, 무선 진공청소기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기술이 항공·우주 산업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이본 린 싱가포르 우주기술협회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무역전시장(MITEC)에서 열린 ‘HP 홈 플래닛’ 행사에서 “이틀 후면 HP의 3D프린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HP는 이날 행사에서 56GB 터보드라이브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개발자용 고사양PC(워크스테이션) ‘Z by HP’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HP는 세계 워크스테이션 시장 점유율 1위다. HP의 워크스테이션 Z북은 충격과 극저온, 고열, 방사능을 견디는 등 우주에서 사용할 정도로 견고하다. 실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20대의 Z북을 우주정거장으로 쏘아올려 우주선 시설물 점검과 지구 관측에 활용한다. 우주인의 건강상태도 Z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밖에도 HP는 슈퍼컴퓨터와 3D프린터 등 우주항공산업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개발, 판매하고 있다. HP의 개발자용 고성능 노트북 ‘Z북’. 사진=HP아울러 NASA는 HP의 슈퍼컴퓨터 ‘스페이스본 컴퓨터’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시험할 예정이다. 이 슈퍼 컴퓨터는 태양과 은하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발생하는 컴퓨터 오류를 감지하고 이를 수정하는 용도로 쓰일 전망이다. 우주용 슈퍼컴퓨터는 고(高)방사능, 저(低)중심 환경에서 장기간 작동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HP는 무중력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 전용 프린터를 개발해으며, 3D프린터도 우주정거장으로 보냈다. 우주에서는 우주선의 작은 부품 하나만 고장나더라도 조달이 어려워 교체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우주 탐사에 3D프린터를 가지고가면 사라지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출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공간에서 기계가 스스로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들고 로봇팔로 이를 조립해 대형 구조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HP는 또 VR(가상현실)로 화성에서의 삶을 시뮬레이션하는 ‘마스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화성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가정해 건축가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빌딩과 교통, 농장 등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HP와 그래픽카드업체 엔비디아, 게임업체 에픽게임즈, 그래픽툴 제작업체 오토데스크 등이 협업하고 있다.
2018.11.16 I 김겨레 기자
우주서 가장 밝은 은하 다중 합병 흔적 관측…사이언스誌 게재
  • 우주서 가장 밝은 은하 다중 합병 흔적 관측…사이언스誌 게재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주에서 가장 밝은 은하가 주위의 세 개 은하와 합병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칠레의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간섭계(ALMA) 망원경으로 지구에서 124억 광년 떨어진 은하 ‘W2246-0526’을 관측한 결과 그 주위 은하들로부터 빨려 나온 물질이 은하 ‘W2246-0526’을 향해 뻗은 조석 꼬리가 발견됐다. 이를 밝힌 논문이 11월 15일(현지 시각)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칠레 산티아고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UDP)의 디아즈 산토스(T. Diaz-Santos) 박사이며 국내에서는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전현성 연구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논문명은 ‘적색이동 4.6에서 다중 합병 중인 극도로 밝고 붉은 퀘이사(The Multiple Merger Assembly of a Hyper-luminous Obscured Quasar at redshift 4.6)’이다.주위의 은하들(C1, C2, C3)에서 빨려 나온 물질(Tidal Tail·조석 꼬리)이 중심 은하인 ‘W2246-0526’을 향해 뻗어 있는 흐름. 알마 망원경으로 1.19mm에서 관측했다. 그래픽=고등과학원.지난 2015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광역 적외선 탐사위성인 와이즈(WISE) 망원경으로 가장 밝은 은하 ‘W2246-0526’이 발견됐다. 이 은하는 지구에서 124억 광년 떨어진 우주 초창기 은하로 광도가 태양의 350조 배에 달한다. 이 은하의 엄청난 밝기는 은하 내 별들의 핵융합 반응 만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고 은하 내 거대 블랙홀이 급격히 활동하는 퀘이사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관측에서 알마(ALMA)의 놀라운 해상도와 감도를 통해 은하 ‘W2246-0526’과 세 은하 사이의 희미한 먼지의 흐름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 흘러나온 물질의 양이 이웃 은하들 전체만큼이나 무겁다는 전언이다. 연구진들은 이처럼 막대한 양의 물질이 은하 ‘W2246-0526’로 흘러 들어가 새로운 별의 탄생으로 이어지거나 중심의 거대 블랙홀을 자라게 하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아즈 산토스 박사는 “기존 자료를 통해 세 개의 은하가 이웃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웃 은하들과 중심 은하 사이의 상호 작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었다”며 “주변 은하들 사이 물질의 연결 고리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번 알마 관측을 통해 명확하게 밝혀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 포스닥 펠로우로 고등과학원에서 활동성 은하핵을 연구 중인 전현성 연구원은 “은하 중심부 매우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블랙홀의 활동이 그보다 훨씬 큰 은하들의 상호 작용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이를 관측하기 까다로운 초기 우주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밝혔다.
2018.11.16 I 이연호 기자
 풍요로운 한가위, 모두가 행복해지는 여행
  • [여행팁] 풍요로운 한가위, 모두가 행복해지는 여행
  •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빛 가득한 한가위를 맞아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상 속 여행을 즐겨보자. 연휴에도 문을 열고 고속도로 나들목과 통행량 많은 국도 주변에 있으니 고향 다녀오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를 수 있다. 이 가을 경기도와 함께 하는 당신의 한가위는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한국민속촌 농악놀이◇풍성한 전통놀이로 가득한 ‘한국민속촌’한국민속촌은 한가위를 맞아 22일부터 5일 간 ‘한가위 좋을씨고’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풍습 체험,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 꾸며져있다. 잔치가 열리는 놀부네선 송편 빚기와 떡메치기를 체험할 수 있고 한가위 관련 퀴즈를 맞히면 전통 떡을 선물 받는다. 전통생일상을 재현한 포토존도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 한가위 분위기에 어울리는 세시풍속 행사와 민속놀이도 준비돼 있다.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풍습으로 집안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고사는 농악단의 흥겨운 장단과 함께 치뤄지고 고사에 사용한 떡과 음복주를 나누는 음복행사가 이어진다. 민속놀이인 그네뛰기, 투호, 윷놀이 등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최대 44%까지 할인해해주니 명절느낌을 살려 한복을 입고 방문해보면 어떨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한국민속촌안성 남사당바우덕이◇전통공연과 편안한 휴식 ‘안성맞춤랜드’안성맞춤랜드는 전통공연과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다.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의 상설공연이 열리는 안성남사당공연장과 도심 속 천문대로 각광받는 안성맞춤천문과학관, 잔디공원, 분수광장 등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텐트를 치고 쉬거나, 피크닉을 즐기기 좋아 휴식장소로도 인기다. 이 중 남사당공연장에선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생애를 중심으로 무동놀이, 버나놀이 등 여섯 놀이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특히 외줄에 올라 걷고, 뛰고, 하늘로 솟구치다가 재담을 주고받는 바우덕이의 묘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유머로 관객과 교감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공연이다. 풍물단과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뒤풀이와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 돼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공연과 휴식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아이들부터 부모님까지 모두의 오감을 만족시킬 한가위 안성맞춤 여행지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2), 안성남사당공연장 상설공연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2시시화호조력문화관 달전망대◇시화호에 새로 뜬 달 ‘시화호조력문화관 달전망대’시화호에 새로운 달이 떴다. 바로 안산과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의 조력발전소와 티라이트휴게소 사이에 개관한 시화호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 75m높이의 타워 끝에 달린 둥근 모양의 전망대는 이름처럼 달을 닮았다. 대부도 관광객은 물론이고 일부러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많을만큼 시화호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바다의 전망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360도 원형으로 이어진 유리데크를 따라 걷는 동안 세계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티라이트 공원과 휴게소, 멀리 대부도까지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일부 구간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발밑으로 나는 갈매기를 볼 수 있고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에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진다. 전망대 옆 전시관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조력발전은 물론 청정에너지 원리를 소개하는 전시물이 자리해있다. 특히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놀이와 함께 체험하는 ‘어린이 에너지놀이방’과 달의 요정을 찾아 떠나는 거북이와 숭어의 이야기를 담은 ‘서클영상관’이 흥미롭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927. 달전망대(10시~22시), 전시관(9시30분~17시)이천 ‘별빛정원 우주’◇낯선 은하의 별빛풍경, 이천 ‘별빛정원 우주‘최근 ‘별빛정원 우주(ooozooo)’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별빛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주’는 덕평자연휴게소와 연결되어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SNS 명소로 떠올랐다. 지금은 별빛데이트를 즐기며 특별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커플을 비롯해 일부러 휴게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거니 차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실내에 설치된 작품 ’아트큐브‘를 먼저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빛은 몽환적인 우주를 상징한다. 어둠이 내리면 ‘우주’에 별빛 세상이 펼쳐진다. 로맨틱가든의 화려한 무대에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눈썹달을 표현한 조형물 위로 실제 달이 떠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앉거나 눕거나 달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작품이다. 단, 가장 인기 좋은 포인트인 만큼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 밖에도 반짝이는 별빛이 꽃밭을 이루는 플라워가든, 장미모양 전구가 길게 이어지는 터널 갤럭시 등 마치 낯선 은하에 도착한 듯 몽환적인 별빛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 154번길 287-76
2018.09.22 I 강경록 기자
 끊긴 철길 위로, 폐허 노동당사 사이로…평화의 바람이 불다
  • [여행] 끊긴 철길 위로, 폐허 노동당사 사이로…평화의 바람이 불다
  • 경관 조명이 꺼진 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위로 아름다운 은하수가 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 대신 이제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단일팀. 그 뒤를 이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온 국민을 눈물짓게 만든 이산가족 상봉까지…. 바야흐로 한반도는 평화의 물결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한반도 평화 관광지’라는 주제로 5곳의 가볼 만 한 곳을 특별추천했다. ‘안보’라는 이미지에서 ‘평화’와 ‘관광’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이하 DMZ)다.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땅. 남북 사이를 가로지르는 물길 너비는 불과 2~3km밖에 되지 않는다.◇가장 가까이서 북녘땅 볼 수 있는 ‘강화평화전망대’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평화 여행지다.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줄기가 서해와 만나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다. 물길의 너비는 불과 2~3km 안팎이다. 헤엄쳐 건널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이곳 수역은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육지의 비무장지대(DMZ)와 같다.북한 땅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설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매시 정각(10~16시)에 진행한다. 주변 지역을 설명하고 장소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해 관람 시간이 더욱 풍부해진다. 태양광 시설처럼 보이는 것이 슬레이트 지붕을 단 신식 거주지라는 이야기,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실향민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다 보면 분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인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에 설치한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너머로 북한 땅이 선명하게 보인다건물 밖에는 강화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와 망배단이 관람객을 맞는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분위기에 마음이 아릿해진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 고향 땅을 바라보는 제(祭)를 지내는 실향민의 심정을 헤아리면 걸음을 떼기 힘들다. 남북의 강물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이 땅에 사람들은 분단이라는 족쇄에 묶여 자유로이 오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민통선 지역에 있어 검문소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강화이야기투어(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강화 하점면 부근리 지석묘→(숙박)→강화평화전망대→교동도(대룡시장)경기 파주시 임진강평화누리 공원 전경◇평화와 셀피의 명당, ‘임진각평화누리’경기 파주시의 임진각국민관광지.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다. 이곳에 2005년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섰다.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9만 9000여㎡(3만 평) ‘음악의언덕’이 부챗살처럼 펼쳐져 있다. 설치 작품도 들어섰다. 대나무로 엮은 3~11m 인물상이 땅에서 솟으며 차례로 나아가는 최평곤 작가의 ‘통일 부르기’와 3000여개 바람개비가 알록달록 무리를 지은 김언경 작가의 ‘바람의 언덕’, 녹슨 철로 솟대 모양의 창이 하늘과 겹쳐진 이경림 작가의 ‘솟대 집’…. 작품 하나하나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경기 파주시 임진각 자유의다리에서 본 ‘내일의기적소리’임진각은 임진각평화누리와 주차장 뒤에 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실향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징적인 장소다. 맞은편은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기적소리’ 방면이다. 독개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옛 경의선 상행 철도다. 오랜 시간 남은 5개 교각을 길이 105m, 폭 5m 스카이워크로 재단장했다.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를 재현한 과거 구간, 철로와 강이 내려다보이는 현재 구간, 2층 스카이워크의 미래 구간으로 이어진다.경기 파주시 임진각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에서 자란 뽕나무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78호)도 만날 수 있다. 반세기 넘도록 DMZ에 방치한 것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1020발이 넘는 총탄 자국이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그 곁에는 뽕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기차 화통에서 자란 뽕나무를 옮겨 심었다. 평화의 나무이자 희망의 나무다. 자유의다리도 바로 옆이다. 휴전협정 뒤 국군과 유엔군 포로가 건너오고, 7·4남북공동성명 때 남북회담 대표가 오갔다. 임진각평화누리→임진각→내일의기적소리→제3땅굴→도라전망대→숙박→벽초지문화수목원→마장호수흔들다리빛공해가 적은 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는 별관측하기에도 좋다◇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으로, ‘노동당사’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을 잘 반영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그렇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강원 철원군 노동당사의 ‘빛의사원’ 내부 전시공간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도 이곳에서 열렸다. 지난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린 ‘2018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도 성황리에 끝났다. 2017년에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노동당사 여행은 경원선 평화열차 DMZ 트레인이나 통근 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백마고지역에서 노동당사를 오가는 버스를 타면 금방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신망리~대광리 구간 교량 공사로 연천역까지 단축 운행한다. 공사를 마무리하는 12월 1일까지 연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무료로 운행하는 연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동당사→소이산생태숲녹색길→도피안사→노동당사 야경→숙박→제2땅굴(안보 견학)→고석정→직탕폭포→철원 승일교→삼부연폭포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는 강원 양구군 두타연◇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두타연’강원 양구군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이룬 깊고 푸른 소(沼)를 일컫는다. 내금강에서 흘러내린 수입천이 바위를 만나 굽이굽이 휘감아 돌다가 높이 10m 폭포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생태 관광지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와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 등을 볼 수 있는 청정 지대다. 한국전쟁 후 출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2004년 50여년 만에 빗장을 열었다.두타연 주위로 생태 탐방로와 조각 공원을 조성했다. 생태 탐방로는 두타연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와 정자,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두타교), 관찰 데크 등을 마련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근사하다. 한반도 모양으로 흘러가는 물살이 소에 떨어지며 하얗게 부서진다. 두타연 상류에 놓인 징검다리는 한여름 물이 불어나면 잠기기도 하지만, 그 외 계절에는 대부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생태 탐방로 옆으로 지뢰 체험장이 나온다.강원 양구군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펀치볼마을걷기를 좋아한다면 ‘평화누리길’을 추천한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총 12km 걷기길이다. 계곡을 끼고 이어져 호젓하고, 숲을 통과하는 구간은 새소리가 들려 평화 그 자체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주차장은 차량 이동이 가능하고, 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자전거와 도보만 허용한다. 두타연→펀치볼마을→국립DMZ자생식물원→산양증식복원센터→국토정중앙천문대→숙박→파라호 한반도섬→양구선사박물관→박수근미술관강원 고성군의 DMZ박물관에서는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금강산으로 가는 희망의 길 ‘통일전망대’강원 고성군의 통일전망대. 1984년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금강산과 가까운 현내면 마차진리에 설치했다.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10km 지점이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한국군과 북한군 초소가 대치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불과 600m 거리다. 남과 북이 철책으로 갈라선 현장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팽하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풍경이다.시선을 돌려 해안선을 따라가면 시리도록 아름다운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 1만 2000봉우리 가운데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구선봉과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이다. 해마다 약 50만 명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북녘을 바라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고배율 망원경을 이용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북녘을 세세히 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 옆에 해돋이통일전망타워 건설이 한창이다. 지상 3층 건물을 완공하면 더 쉽게 북녘의 산하를 바라볼 수 있다. 9월 준공 예정이다.멀리 금강산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강원 고성군의 통일전망대주차장 끝은 한국전쟁 체험전시관이다. 전시관에는 북한의 남침, 피란길, 학살 등 전쟁의 순간순간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다. 컴컴한 전쟁체험실은 고성에서 치러진 야간 공방전을 재현했다. 포탄이 쏟아지는 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져 현장감을 더한다. 통일전망대로 가려면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출입 신고서에 탑승자와 차량 정보를 기재하고 입장료(3000원)를 지급하면 출입증을 준다. 시청각 교육 후 정해진 시각에 통일전망대로 향한다. 통일전망대→DMZ박물관→대진등대→화진포→숙박→건봉사→고성왕곡마을→김하인아트홀→청간정
2018.09.07 I 강경록 기자
 저녁있는 삶 '워라벨'을 즐기다
  • [여행팁] 저녁있는 삶 '워라벨'을 즐기다
  • 경기도 이천 ‘별빛정원 우주’(사진=경기관광공사)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불볕더위 끝에 가을이 오듯, 닿을 수 없는 별 같던 52시간 근무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찾아왔다.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시장에서 나 홀로 먹방도 즐겨보고, 퇴근 후 짧은 여행으로 잃어버린 감성을 충전해도 좋다. 저녁이 있는 삶, 별 볼 일 있는 경기도다.경기 오산 오색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시장에서 즐기는 수제 맥주,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전통시장과 수제 맥주? 다소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맥주 한잔 들고 시장 구경하는 모습도 오색시장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매주 금·토·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야시장은 상인들과 청년들이 힘을 합쳐, 젊은 고객들도 즐겨 찾는 특별한 시장으로 발돋움해 더욱 의미 깊다. 오색시장의 명물인 까마귀부루잉의 수제 맥주 ’오로라‘는 5가지 홉에 과일을 더해 묵직하면서도 산뜻한 끝 맛이 인상적인 페일에일(Pale Ale)이다. 양고기꼬치, 케밥 등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와도 잘 어울린다. 저녁 7~8시에 진행되는 해피아워엔 오색시장에서 5천 원 이상 구매했다면 수제 맥주를 할인된 가격 3천 원에 즐길 수 있다. 지하철 오산역과 가까우니 퇴근 후 부담 없이 들러서 夜한 먹방을 즐기기 알맞은 곳이다. 오산장에서 이름을 바꾸고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는 오색시장이지만 원래는 오랜 역사를 가진 큰 규모의 오일장이었다. 그 덕인지 3일과 8일 장날에는 더욱 활기차고 정이 넘친다.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272번길 22 (1호선 오산역 1번 출구에서 서울 방향으로 10분 거리). 오색시장 야시장 매주 금·토·일요일(17시~22시).경기 광명 ‘광명시장’(사진=경기관광공사)◇단돈 3천 원으로 즐기는 먹방, 광명 ‘광명시장’수도권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광명시장. 평일에도 낮부터 밤까지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시장의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 음식은 빈대떡이다. 녹두를 갈아서 다진 채소를 넣고 두툼하게 부친 빈대떡이 단돈 3천 원. 맛과 가격 모두 훌륭하다. 이 외에도 해물파전과 김치전 등 따뜻하게 부쳐내는 다양한 전이 모두 푸짐하다. 3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광명시장의 빈대떡집은 오랜 단골손님이 유난히 많다.다음 먹거리 역시 광명시장의 자랑인 칼국수다. 직접 밀어서 탄력 넘치는 면에 진한 멸치육수가 어우러지는 칼국수는 커다란 냉면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면서도 단돈 3천 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이다. 그 외 천원 떡갈비, 3개에 천원인 어묵꼬치 등 맛있고 저렴한 먹거리가 넘치는 광명시장은 지갑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먹방 천국이다. 품질 좋은 농산물과 식자재가 저렴하기로 소문난 시장까지 지하철 7호선과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 경기도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7호선 광명사거리역 9번 출구). 할머니빈대떡(11시~22시), 홍두깨칼국수( 9시~22시)경기 파주 ‘지혜의 숲’(사진=경기관광공사)◇가을밤의 은은한 문자 향, 파주 ‘지혜의 숲’가을 하면 책, 책하면 파주가 떠오른다. 책의 모든 출판과정이 이루어지는 파주출판도시. 이곳에서도 돋보이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이다. 높은 천장까지 이어진 총 3km 길이의 서가가 인상적인 곳으로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지혜의 숲은 3개 섹터로 구성된다. 지혜의 숲1에는 역사,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기증한 책들로 채워졌다. 도서별 분류가 아닌 기증자별로 분류되어 명사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지혜의 숲2에는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이 기증한 도서로 가득하다. 이곳 역시 출판사별로 분류하여 출판의 흐름과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혜의 숲3은 출판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를 겸한다. 출판사, 미술관, 박물관에서 기증한 도서들로 꾸며졌다. 24시간 개방하는 섹터로 한밤중에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며 문자 향을 호흡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북소리 책방과 헌책방 보물섬, 카페와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1(10시~17시), 지혜의 숲2(10시~20시), 지혜의 숲3(24시간, 연중무휴)경기도 고양 행주산성(사진=경기관광공사)◇행주산성 달 비치다 ‘고양 행주산성 달빛야행’가을밤 행주산성에 특별한 밤이 찾아온다. ‘행주산성 달빛야행, 행주산성 달 비치다’로 행주대첩 스토리를 담은 달빛축제다. 8월 31일부터 9월 9일까지 금·토·일요일에 ‘경기도 야시시(夜視視)한 산성이야기’를 주제로, 첨단 기술과 빛을 활용하여 행주대첩의 역사적 사실을 대중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뉴미디어 쇼가 진행된다. 행주산성 고유의 시설물에 빛을 입혀낸 야간경관이 주요 볼거리. 특히 행주산성 산책로를 따라 대첩비까지 이어지는 홀로그램과 3D미디어 파사드 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6가지 빛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권율 장군의 등장부터 왜군 3만 명을 무찌른 극적인 이야기를 첨단 뉴미디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행주산성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화려한 조명과 극적인 음악이 빛과 조화를 이루며 행주대첩을 재현한다. 의상입고 달빛투어, 야광 페이스 페인팅, 별자리 타로 등 독특한 야간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산26.경기 이천 ‘별빛정원 우주’(사진=경기관광공사)◇낯선 은하의 별빛풍경, 이천 ‘별빛정원 우주’최근 ‘별빛정원 우주’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별빛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주(ooozooo)는 덕평자연휴게소와 연결되어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곳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SNS 명소로 떠올랐다. 지금은 별빛데이트를 즐기며 특별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커플을 비롯해 일부러 휴게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면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거니 차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실내에 설치된 작품 ‘아트큐브’를 먼저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빛이 몽환적인 우주를 상징한다. 어둠이 내리면 ‘우주’에 별빛 세상이 펼쳐진다. 로맨틱가든의 화려한 무대에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고 눈썹달을 표현한 조형물 위로 실제 달이 떠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은 곳으로, 앉거나 눕거나 달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작품이다. 단, 가장 인기 좋은 포인트인 만큼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이 밖에도 반짝이는 별빛이 꽃밭을 이루는 플라워가든, 장미모양 전구가 길게 이어지는 터널 갤럭시 등 마치 낯선 은하에 도착한 듯 몽환적인 별빛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이로154번길 287-76. 평일(11시~23시), 주말(10시~23시)경기 수원 행궁동카페거리(사진=경기관광공사)◇낡은 골목과 어우러짐, 수원 ‘행리단길’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품은 행궁동. 단아한 전통미를 간직한 이곳에 감각적인 느낌의 카페 약 60여 곳이 들어서면서 ‘행리단길’로 불리고 있다. 개성 넘치는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고, 한산하던 마을의 모습이 활기차게 변했다. 행리단길의 특이한 점은 세련되고 화려한 상가가 아니라 골목에 자리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삶과 추억이 녹아있는 오래된 골목. 이곳의 카페들은 새로 지은 화려한 얼굴 대신 낡은 골목과 어우러짐을 선택했다. 대부분 가정집을 리모델링 한 것이다. 허문 벽을 그대로 살려 심플하게 꾸미고, 햇살을 오래 받을 수 있는 긴 창을 만들고, 옥상 공간을 활용해서 멋진 루프탑 카페로 만들었다. 행리단길 전체가 진한 커피 향 만큼 매력적인 공간인 이유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정조로 일원
2018.09.02 I 강경록 기자
'피겨요정' 최다빈, 새 시즌에 '탱고여신'으로 변신
  • '피겨요정' 최다빈, 새 시즌에 '탱고여신'으로 변신
  • 최다빈.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요정’ 최다빈(18·고려대)이 ‘탱고 여신’으로 변신한다.오는 10월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는 피겨 여자 싱글 최다빈을 비롯해 임은수(15·한강중), 남자 싱글 이준형(22·단국대)은 1일 새 시즌 프로그램곡을 공개했다.최다빈의 2018-2019 시즌 쇼트 프로그램은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프리 스케이팅은 ’카르멘(Carmen)‘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본의 안무가 미야모토 겐지의 작품이다.프리 프로그램인 ’카르멘‘은 오페라에 사용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음악이다.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돈 호세 하사의 사랑을 그린 비극적인 이야기다. 최다빈은 탱고의 선율에 맞춰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들과 또 다른 강렬한 모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카르멘’은 과거 독일의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가 전성기 시절 즐겨 사용한 배경음악이다. 김연아도 주니어 시절 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한 적이 있다.최다빈이 쇼트 프로그램으로 택한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는 영화 ’에비타(EVITA)‘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마돈나(Madonna)가 부른 곡이다. 최다빈은 부드럽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맞추어 우아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 올림픽 출전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7위를 기록한 최다빈은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캐나다, 일본)에 배정받았다. 최다빈은 “카르멘은 그 동안 프로그램으로 해보고 싶었던 곡”이라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래 탱고를 대회 프로그램곡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 가지 모습을 도전하고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올 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데뷔하는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으로 영화 ’썸웨어 인 타임(Somewhere in Time, 국내명 ‘사랑의 은하수’)‘의 OST를 선택했다. 프리 스케이팅은 ’시카고(Cicago)‘의 OST로 정했다.쇼트와 프리 음악 모두 영화의 OST이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다. 임은수는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에 맞추어 부드럽고 아름다운 연기를,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의 매력을 보일 예정이다.쇼트 프로그램의 안무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지난 5월 개최된 ’올댓스케이트 2018‘ 아이스쇼에서 함께 공연한 제프리 버틀(캐나다)이, 프리는 일본 국가대표 선수였던 스즈키 아키코의 작품이다. 임은수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016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독일)에서 동메달을, 2017년 주니어 그랑프리 2차(오스트리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 4위, 2018년엔 종합 5위에 오르는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임은수는 시니어로 데뷔하는 올해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러시아 대회를 배정받았다.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자 중 최연소다. 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 일본대회를 배정받은 한국 남자 싱글의 든든한 맏형인 이준형은 지난 시즌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올림픽 티켓을 따온 프로그램인 일 볼로(Il Volo)의 ’이터널리(Eternally)‘를 다시 한 번 쇼트 프로그램으로 택했다.프리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Op.18 3악장‘의 정통 클래식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 그 동안 뮤지컬과 영화 OST를 주로 사용했던 이준형은 이번에 처음으로 클래식곡을 대회 프로그램으로 선택하여, 우아하며 남성미 넘치는 연기를 보일 예정이다. 쇼트와 프리 모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의 작품이다.한편, 임은수는 이달 1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ISU 챌린저 시리즈인 아시안오픈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새 프로그램의 첫 선을 보인다. 오는 9월에는 최다빈과 이준형이 각각 ISU 챌린저 시리즈인 온드레이 네펠라 대회와 롬바르디아 트로피에 출전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점검할 예정이다.
2018.08.01 I 이석무 기자
은하선 “예수님은 페미니스트… ‘워마드’와 엮지 마라”
  • 은하선 “예수님은 페미니스트… ‘워마드’와 엮지 마라”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섹스칼럼니스트를 자처하는 작가 은하선이 천주교 성체를 모독한 워마드를 비판했다. 그는 과거 십자가로 만든 인공 남근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은하선은 12일 페이스북에 “워마드의 성체훼손 사건 전에 ‘은하선의 십자가 딜도 사건’이 있었다며 언론이 기사를 냈다”며 “신성모독? 되묻고 싶다. 십자가 딜도가 신인가? 신성한 것과 성을 엮으면 신성모독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자신을 모태신앙 천주교 신자라 소개하며 십자가 딜도는 사용하지도 구입하지도 않았으며 의도없이 인터넷에서 검색해 올렸다고 설명했다.그는 “2016년 1월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을 굳이 2018년에 끄집어내 은하선이 신성모독을 했다며 비도덕적이라고 공격한 사람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들이었다”며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신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을 받아들여야 교회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은 의도가 분명할 때만 의미 있다”고 썼다.은하선은 “‘워마드의 성체 훼손 사건’을 보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의미없이 내뱉는 욕은 의도조차 망친다는 정도의 이야기”라며 “천주교 내부의 여성혐오를 비판할 의도가 정말로 있었는가. 그저 뭐라도 욕하고 싶은 본인의 마음과 파괴본능을 구겨진 포장지를 가져와서라도 포장하고 싶은 건 아닌가”라고 워마드의 행동을 비판했다.이어 “어그로를 끌고 관심 받는 것 자체가 동력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 미안하지만 의미도 의도도 없이 그저 텅빈 상태에서 받는 관심은 그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뭐든 억지로 만들어내서라도 관심 받고 싶어하는 방식, 안타깝다”고 썼다.은하선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성소수자 혐오와 엮지 말라며 “예수님은 페미니스트였으며 언제나 소수자와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2018.07.13 I 이정현 기자
 칠흑 같은 밤,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다
  • [별헤는밤②] 칠흑 같은 밤,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다
  • 반딧불이 천문대를 배경으로 찍은 별 궤적.(사진=영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도심에서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인공의 빛 공해 때문이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반짝이는 별과 사랑스러운 반딧불이를 만나는 최적의 장소다. 반딧불이생태숲 아침 산책도 별밤만큼 감동적이다. 깊은 숲 속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에 청정에너지가 100% 충전된다.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입구(사진=영양군청)◇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경북 영양군 수비면 일대에 자리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생태공원, 반딧불이천문대는 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주변에 민가의 불빛이 없기 때문이다. 생태공원 주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별과 보석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군무를 만날 수 있다.영양은 전국에서 가장 어두운 밤하늘을 만나는 곳이다. 국제밤하늘협회(IDA)는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 390만 ㎡를 아시아에서 처음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했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은 반딧불이천문대, 반딧불이생태학교, 청소년수련원, 펜션 등을 운영한다.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펜션.(사진=영양군청)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내에 자리해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보조관측실의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흑점과 홍염을 관측하고, 밤에는 행성과 성운, 성단, 은하, 달을 관측한다. 전문 해설사가 밤하늘의 별에 얼마나 많은 특징이 있는지,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변신하는지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반딧불이천문대에 들어서면 플라네타리움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별자리 영상을 본다. 편안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자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관측실의 406.4mm 반사굴절망원경 외에도 보조관측실에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이 마련되어 날씨가 좋으면 달과 은하, 행성, 성운, 성단까지 밤하늘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별자리 관측은 온 가족이 흥미롭게 즐기는 체험이다. 막상 별이 반짝이면 아이보다 어른이 좋아한다. 초롱초롱한 별을 보는 게 목적이라면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별빛 예보 확인과 천문대 예약이 필수. 반딧불이천문대 야간 관측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휴관).반딧불이 생태숲의 청정 쉼터.(사진=민혜경 여행작가)◇밤하늘 비추는 또 다른 보물 ‘반딧불이’ 반딧불이생태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는 여름 은하수와 별 관측 외에도 반딧불이 탐사를 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반딧불이는 청정 지역에 사는 환경 지표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수비면 수하2리에서 수하3리 오무까지 영양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일대와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 지역은 맑고 청정한 밤하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수하계곡 일대는 가족 여행의 핫 플레이스다. 낮에는 솔숲과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서 별을 헤아리며 열대야를 잊는다. 해가 저물면 수하계곡의 바위에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빼곡히 올라온다. 수하계곡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를 비롯해 사슴벌레, 하늘소 등 곤충 수백 종이 서식해 아이들에게 자연 박물관으로 사랑받는다.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반딧불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6월 말부터 영양군청소년수련원에서 반딧불이생태학교까지 수하계곡 하천변 1km에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초여름에 날아다니는 애반딧불이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 반짝이며 빛을 낸다. 어두운 숲에서 깜박거리는 불빛 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소가 번진다. 애반딧불이는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하천변에 주로 보이고, 늦반딧불이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생태공원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반딧불이가 많을 때는 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반딧불이천문대에서 만나는 별과 반딧불이가 깊은 밤의 힐링이라면, 반딧불이생태숲과 공원은 오후의 힐링이다. 반딧불이생태숲관리사무소 옆으로 울창한 숲길이 시작된다. 자연 친화적인 나무 데크에는 꽃과 나무가 함께 자란다. 이름도 예쁜 은방울꽃, 붓꽃, 작약, 금낭화 등이 피고 진다. 폭포광장에서 숲길을 따라 들어서면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벤치에 앉아 마시는 피톤치드가 꿀맛이다. 솔바람전망대까지 갔다가 내려와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연꽃이 피어나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자연과 하나되는 문향의 고장 ‘영양’주실마을에 있는 지훈문학관은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만나는 곳이다. 소년 지훈이 읽은 소설 《파랑새》 《피터 팬》, 문학청년 지훈의 작품과 사상, 가족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그의 흔적을 돌아보면 문득 기억에 남은 아름다운 시가 떠오른다. 지훈시공원의 시비 앞에서 시구를 읊고 시인의숲까지 다녀오면 마음이 맑아진다.영양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는 1613년(광해군 5)에 정영방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정자와 연못이다. 400년 넘게 살았다는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석지는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우며, 대청마루에 앉아 작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흡족하다.음식디미방체험관은 두들마을에 자리한다. 두들은 둔덕의 사투리로,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이다.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석계고택, 석계 이시영 선생이 네 아들과 지낸 석계초당 자리에 후손이 지었다는 석천서당 외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고택이 옹기종기 모였다. 《음식디미방》을 남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정부인장씨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두들마을에 있다.340여 년 전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디미방의 전통 음식은 타임머신을 타고 먹는 최고급 기내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경상 지역 반가에서 즐겨 먹던 146가지 조리법이 담겼다. 손맛과 정성이 가득한 밥상 앞에서 경건한 입맛이 돈다. 음식디미방체험관에서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음식디미방 정부인상 코스요리의 대구껍질 누르미.(사진=민혜경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양서석지→지훈문학관→반딧불이생태숲→영양반딧불이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반딧불이생태숲→반딧불이생태공원→영양반딧불이천문대→숙박→지훈문학관→주실마을→영양서석지→두들마을→음식디미방체험관△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풍기 IC 풍기·봉화 방면 오른쪽→파인토피아로→현동교차로 울진 방향→국도36호선→옥방교차로→남회룡리 방면 우회전→낙동정맥로→신암교 건너 우회전→반딧불이천문대 △주변 볼거리= 주실마을, 두들마을, 선바위관광지, 외씨버선길, 검마산자연휴양림
2018.07.01 I 강경록 기자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 [별헤는밤①]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 1100 고지에서 올려다 본 하늘(사진=채지형 여행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는 별 보기 좋은 여행지다. 넘치는 불빛에 별을 만나기 힘든 도시와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캄캄한 공간이 나타나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가로등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초저녁, 밤하늘이 맑다면 별을 보러 떠나야 한다. 수많은 별이 밤하늘을 장식하는 동화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제주의 푸른 밤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바닷가에서도 별을 볼 수 있지만, 아름다운 밤하늘이 탐난다면 불빛이 없는 장소를 찾아보자. 여름철 제주 바다는 고깃배의 불빛이 점령해서 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맑은 밤이면 어디서나 별을 만날 수 있지만, 그중에도 마방목지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휴게소, 새별오름이 별 구경 명당으로 꼽힌다. 혼자보다 친구나 가족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황홀한 광경을 혼자 보기 아깝고, 어두운 밤길이라 함께 가면 더 안전하다.마방목지의 말들,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사진=채지형 여행작가)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제주축산진흥원이 관리하는 초원이다. 드넓은 초원에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 조랑말(제주마)이 한가롭게 노니는 광경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흰 눈이 살포시 내린 겨울 풍경도 멋지지만, 역시 마방목지의 진면목은 여름에 드러난다.이곳의 매력 중 밤하늘을 빼놓을 수 없다. 낮에는 말이 풀을 뜯는 풍경(고수목마)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찾지만, 밤에는 인적이 끊겨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고개를 들면 주차장을 지키고 선 키 큰 나무 너머로 별이 반짝인다. 가끔 자동차가 지나며 불빛을 비춰도 별 구경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마방목지는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아, 문득 별이 생각날 때 가볼 만하다. 주차장도 널찍해 여유롭게 별을 즐기기 좋다.제주별빛누리공원(사진=채지형 여행작가)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에 가자.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 공원으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외부에는 태양계 광장이 조성되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내부에는 우주와 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실,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여행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4D입체상영관, 사계절 별자리를 소개하는 천체투영실이 갖춰졌다. 3층 관측실에는 600mm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소형 망원경이 마련되어 별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도 망원경 앞에 서면 성운을 찾기 위해 숨을 죽인다.벽에 걸린 그림이 눈길을 끈다. 여름과학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나만의 별자리와 신화’를 캔버스에 표현한 작품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3층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맑은 날에는 아름다운 제주의 야경을 즐기기 좋다. 4~9월에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연다.1100 고지에서 올려다 본 하늘(사진=채지형 여행작가)사진가들이 손꼽는 제주 별 구경 명당은 1100고지휴게소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1100고지휴게소는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자동차로 분주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한없이 고요하다. 맑은 날에는 감탄사 없이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은 물론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진다. 1100고지휴게소 앞 노루 조형물마저 별을 바라보는 멋진 모델로 변신한다. 1100고지휴게소에 별을 보러 갈 때는 시계를 챙겨야 한다.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하므로 운전에 주의한다.별 이야기를 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장소가 새별오름이다.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를 대표하는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별이 떠오른다. 저녁 하늘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고 해서 ‘새별’이라는 앙증맞은 이름이 붙었다. 대보름 전후에 펼쳐지는 장엄한 들불축제로 유명하지만, 별 구경 명소로도 널리 알려졌다. 새별오름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19.3m.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팔라도 잘 정비되어 30분이면 도착한다. 정상은 사방에 거칠 것이 없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에서도 반짝이는 별로 물든 하늘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대다수 오름에서 별을 만날 수 있으니, 나만의 별자리 여행을 오름으로 떠나보자.사려니숲길을 걷고 있는 방문객(사진=채지형 여행작가)마방목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한적한 사려니숲길이 있다. 초여름에는 보랏빛 산수국 꽃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제주시가 선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인 사려니숲길은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져 산림욕을 즐기기 좋다. 빽빽한 삼나무를 비롯해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 등 수종이 다양하다. 비자림로에서 트레킹을 시작하거나 붉은오름 쪽에서 들어갈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초록에 흠뻑 젖어, 제주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복잡해진 마음을 다독이기에 안성맞춤이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에서는 제주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즐겨보자. 해녀가 물질하러 갈 때 챙기던 도시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해녀바구니’, 한라산 모양의 ‘한라산케이크’ 등 메뉴가 독특하다. 스탬프를 이용해 엽서를 꾸미거나 제주 천연 재료로 비누를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건물도 현무암과 나무, 통유리로 만들어 제주의 자연이 떠오른다. 건물 앞에는 싱그러운 녹차 밭이 있어 잊지 못할 추억 사진을 남기기 좋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가 자리한 서귀포시 안덕면에는 여행자를 부르는 건물이 있다. 건물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찾는 방주교회다. ‘예술로서 건축’을 추구한 건축가 이타미 준(伊丹潤)이 만들었으며,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했다. 잔잔한 수면에 반짝이는 지붕을 올린 배 한 척이 떠 있는 모습이다. 현대적인 모자이크 지붕과 고전적인 목재를 사용한 외벽으로 기술과 자연이 어우러졌다. 크기는 작지만,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작업한 공예품처럼 정교하다. 교회에 담긴 지극한 정성이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마방목지 코스=사려니숲길→마방목지→제주별빛누리공원▷새별오름 코스=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방주교회→새별오름→1100고지휴게소△1박 2일 여행 코스= 마방목지→사려니숲길→제주별빛누리공원→숙박→1100고지휴게소→ 방주교회→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새별오름△가는길= 제주국제공항→오남로→한북로→5·16도로(마방목지), 제주국제공항→오라오거리→제주시외버스터미널→제주시청→제주대학교병원→제주별빛누리공원(제주별빛누리공원)△주변 볼거리= 절물자연휴양림, 서귀포치유의숲, 제주신화월드, 물영아리오름, 오설록티뮤지엄,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산천단곰솔
2018.07.01 I 강경록 기자
 가득한 밤하늘 아래 즐기는 싱그러운 숲 산책
  • [별夜行③] 가득한 밤하늘 아래 즐기는 싱그러운 숲 산책
  • 장흥읍 별 일주(사진=장흥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요즘 사람들, 하늘은 봐도 별은 보지 못한다. 밤이면 가로등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이 별빛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대낮처럼 환한 밤, 아이들은 이제 별을 보며 공상에 빠지거나 상상의 나래를 펴지 않는다. 곧 여름방학이다. 아이들 손잡고 ‘빛 오염’이 없는 곳에서 ‘별 구경’을 하고 싶은 이들은 전남 장흥 억불산으로 가보자. 맑고 투명한 하늘을 인 곳이다. 해가 지면 서쪽 하늘 근처에 별이 하나둘 돋기 시작하고, 이내 쌀알을 뿌려놓은 듯 별이 가득 찬다.정남진 천문과학관 야경(사진=장흥군청)◇억불산에 올라 별을 보다억불산은 울창한 편백 숲으로 유명하다. 측백나뭇과에 속하는 편백은 보통 40m까지 자란다. 언뜻 보면 삼나무나 메타세쿼이아와 비슷하지만, 납작하게 펼쳐진 잎이 특징이다. 장흥군은 이 숲에 숙박 시설과 산책로, 삼림욕장 등을 마련해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주말이나 평일 할 것 없이 피톤치드를 즐기려는 사람이 몰려든다.편백 숲 산책은 잠시 미루고 억불산에 올라보자. 정상 가까운 곳에 정남진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주관측실에는 600mm 반사망원경과 152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성운, 성단, 은하 등 우주의 실제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도 망원경 6대가 있어 태양의 홍염과 흑점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흐리고 비가 오면 천체관측이 불가능하니, 출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천문과학관에 문의한다.억불산 정상 가는 길의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2층에 위치한 전시실도 흥미롭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우주 탐험의 역사와 재미있는 우주 속 현상을 학습하고, 별자리 역사와 사계절 별자리, 태양계의 행성, 행성의 운동, 케플러법칙 등을 알아볼 수 있다.편백 숲을 걸으면서 보는 별은 어떨까. 사실 여름은 별을 관측하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대기가 불안정하고 희뿌연 안개가 많이 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불산 편백 숲 주변은 대기가 깨끗해서 하늘 가득 뿌려진 별을 관찰하기 좋다.여름철 별자리는 저녁 무렵 하늘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 한여름 밤에 고개를 들면 직각삼각형으로 놓인 밝은 별 세 개가 보인다. 이 별이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베가(직녀성),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알타이르(견우성), 백조자리에서 가장 밝은 데네브다. ‘여름철 대삼각형’이라고 불리는 이 세 별을 이용하면 다른 별자리를 찾기 쉽다. 베가와 데네브를 긋는 선을 경계로 알타이르와 반대되는 곳에 북극성이 자리한다. 이 별들을 찾았다면 여름철 별자리의 기본은 안 셈이다.걷기좋은 우드랜드 말레길(사진=최갑수 여행작가)◇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별을 보다별빛 가득한 숲 속을 산책하면 형용할 수 없이 기쁘고 즐겁다.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이 희미하게 뻗었다. 편백 톱밥을 깔아놓은 톱밥산책로는 솜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하다. 가끔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싱그러운 숲 향기가 묻어난다. 힘껏 심호흡을 하면 상쾌한 피톤치드 향이 가슴 가득 밀려든다. 도시에서 맡던 공기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의 공기 같다.피톤치드는 ‘식물’을 뜻하는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이 있는 cide를 합친 말이다. 식물이 몸에 상처가 나면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물질인데, 인간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편백은 침엽수 가운데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뿜어내, 소나무와 잣나무를 능가한다. 사람들이 호흡을 통해 마시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농도를 절반 이상 줄여준다. 고혈압과 심장병에 좋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숲이 좋은 것을 몸이 먼저 아는 듯, 걸음이 자꾸 느려진다.꼭 밤이 아니어도 괜찮다. 편백 숲에는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3736m ‘말레길’이 있다. 말레는 ‘대청’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 장애인도 이 길을 즐길 수 있도록 계단을 놓지 않았다. 정상까지 완만한 나무 데크를 따라 흙 한 번 밟지 않고 오른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는 황토흙집, 목조주택, 삼나무한옥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춰 밤하늘의 별과 피톤치드를 함께 만끽하기 좋다.노력도에서 바라본 회진 풍경(사진=최갑수 여행작가)◇문학의 고장 ‘장흥’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이청준, 한승원, 이승우, 송기숙 등 한국 현대 소설을 이끈 문인들이 나고 자란 곳이 바로 장흥이다. 먼저 들러야 할 곳은 회진면이다.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한승원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회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재공원을 지나 한승원 생가와 신상리 해산한승원문학현장비까지 ‘한승원소설문학길’이 조성되었다. 한재공원에 오르면 회진면 일대와 노력도를 품은 남해가 보인다. 봄이면 10만 ㎡에 이르는 이곳에 할미꽃이 가득 핀다.한재공원에서 내려오면 고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진목마을이다. 1960년대 중반 문단에 나와 40여 년 동안 우리 소설계를 이끈 선생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다. 중편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 “큰 산 꼭대기 구룡봉에서 바라본 세상은 끝없이 넓었다. 작은 동산 같은 그의 마을 뒷산 너머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아득히 하늘로 이어져가고 북으로는 수많은 산들이 부연 연무 속으로 겹겹이 멀어져가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진목마을은 이 묘사 그대로다. 마을 앞쪽 동산 같은 산 너머에는 회진 앞바다가 펼쳐지고, 마을 뒤쪽으로 천관산이 버티고 섰다.영화 천년학 세트장(사진=최갑수 여행작가)마을 입구에서 표지판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청준 생가가 보인다. 자그마한 집 방에는 선생의 사진과 유물이 다소곳이 놓였고, 마당에는 지금도 사람이 사는 듯 장독대가 앉았다. 선생은 이곳 진목에서 중학생 때까지 보냈다고 한다.마을에 들어서기 전, 〈천년학〉 세트장을 만난다. 〈천년학〉은 이청준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것이다. 임 감독은 이청준 연작소설 《서편제》와 장편소설 《축제》 등도 영화로 만들었다.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자리한 곳이 장흥군 관산읍이다. 이곳에 10층 규모로 지은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보성과 고흥, 완도를 품은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장흥은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이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된장물회를 맛보자. 된장을 푼 시원한 국물에 열무김치를 푸짐하게 넣어 색다른 물회다. 식초와 고춧가루를 뿌리고 회를 듬뿍 얹어 내는데,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숟가락을 바쁘게 만든다.정남진 전망대(사진=최갑수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1박 2일 여행 코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천문과학관→숙박→ 한재공원→진목마을 이청준 생가→정남진전망대△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남해고속도로 장흥 IC→장흥읍→우드랜드길→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주변 볼거리= 보림사, 천관산문학공원, 방촌유물전시관 등
2018.06.30 I 강경록 기자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 [별夜行②] ‘거인의 눈동자’로 바라보는 지구 밖 신세계
  • 좌구산천문대의 별 일주운동(사진=좌구산천문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주변에 도시의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의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으로 태양 관측(사진=진우석 여행작가)◇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낮에 맑다가 밤에 흐려진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낮 시간에 과감하게 좌구산천문대를 찾았다. 낮에는 별이 안 보여 천문대가 쉴 것 같지만, 태양 관측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좌구산천문대 앞에 서면 시뻘건 태양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반구형 돔 스크린이 설치된 천체투영실의 둥근 외관을 태양으로 꾸민 것이다. 그 앞에는 토성과 목성 등 태양계 모형이 있다. 태양 크기에 비례해서 만들어 재미있다. 태양과 비교해 작은 목성과 토성이 장난감처럼 귀엽다.천문대에 들어가면 3층 주관측실로 향한다. 천문대의 상징인 관측 돔이 있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주관측실 가운데 356mm 굴절망원경이 위풍당당하다. 경통 길이가 무려 4.5m, 천체를 최대 70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굴절망원경을 ‘거인의 눈동자’라고도 한다. 차르르~ 관측 돔이 열리자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망원경에 눈을 대니 태양이 거대한 홍시 같다. 자세히 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불기둥도 볼 수 있다.별자리를 알 수 있는 천제투영실(사진=진우석 여행작가)태양 관측이 끝나면 눈에 셀로판지를 대고 태양을 관찰하고, 해설사가 태양에 관한 PPT 자료를 열어 설명해준다. 관찰 후 이론 교육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토성의 띠가 어떻게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태양 관측이 끝나면 1층 천체투영실로 이동한다. 의자에 눕듯 앉으면 돔형 스크린이 밤하늘로 바뀐다. 별이 하나둘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별자리가 그림과 함께 펼쳐지면 더욱 환상적이다. 백조자리의 백조가 하늘을 나는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는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직녀성 사이를 흐른다는 전설이 있다. 은하수 위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별자리 탐험 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마지막으로 둘러보는 2층은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주 지식을 넓히는 스페이스 랩(SPACE LAB)이다. ‘우주선에서는 뭘 먹고, 어떻게 자고, 화장실은 어떻게 이용할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슨 연구를 할까?’ 등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해놓았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건 로켓 시뮬레이션이다. 스크린을 통해 직접 만든 로켓을 우주 공간에 띄워 조종할 수 있다. 그밖에 테슬라코일, 중력렌즈, 스윙바이 등 흥미로운 체험이 가득하다.허골에 걸린 듯한 좌구산 명상구름다리(사진=진우석 여행작가)◇전국에서 가장 작지만 알찬 ‘증평’천문대 밖으로 나오면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공기가 서늘하고 새소리가 평화롭다. 천문대 주차장에서 좌구산 정상까지 바람소리길이 40분쯤 이어진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면 다녀와도 좋겠다.이제 숲을 즐길 차례다. 좌구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좌구산명상구름다리가 허공에 걸렸다. 길이가 무려 230m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조심조심 다리 위를 걸어본다. 중간쯤 도달하면 양쪽으로 허공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현기증이 난다. 잠깐 내려다보니 까마득하다. 다리에서 계곡까지 약 50m 높이가 천 길 벼랑처럼 느껴진다. 다리 건너편 하트 조형물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구름다리가 잘 나온다. 구름다리를 내려와 좌구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휴양림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선선한 바람에 나무가 후드득 어둠을 털어내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새들이 저마다 아침을 노래한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증평의 명소를 찾아 떠나보자.증평민속체험박물관의 한옥체험관(사진=진우석 여행작가)먼저 들른 곳은 증평의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하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이다. 주차장 앞에 있는 두레관은 장뜰두레놀이를 주제로 꾸몄다. 장뜰두레놀이는 농사와 관련된 노동요를 풍장과 함께 구성한 증평의 민속놀이다. 전시된 징과 북, 장구 등 국악기를 두드리며 고된 농사일을 놀이로 승화한 선조의 멋과 흥을 느껴본다.향토자료관에는 증평의 역사를 전시하고, 한옥체험장은 사랑채와 안채에 들어가서 멋스러운 내부를 볼 수 있다. 공예체험장에서는 목공예와 도자기,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된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증평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충북유형문화재 208호)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야외에 자리한 키 큰 보살상은 보관을 쓰고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옆에 작은 불상은 익살스러운 표정이 재미있다.박물관에서 나와 증평 시내로 들어간다. 증평장뜰시장 옆에 자리한 증평대장간은 최용진 대장장이의 작업장이다. 대장간 내부에 직접 만든 농기구가 주렁주렁 매달렸고, 최용진 씨가 땀을 뚝뚝 흘리며 무쇠를 두들긴다. 호미와 가위 등을 망치 몇 번 두들겨 뚝딱 만들어낸다. 최용진 씨는 40년 넘게 대장장이 외길을 걸었다. 온갖 농기구는 물론 전통 도검류까지 못 만드는 게 없어 ‘무쇠의 마술사’로 불린다. 1995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내 최초 대장간 부문 국가 기능 전승자로 선정하면서 그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용진 씨는 연세가 일흔이 넘었지만, 50대처럼 보인다. 비결은 정직하게 흘리는 땀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다.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보강천 미루나무숲이다. 증평의 젖줄인 보강천 옆에 자리한 생태공원으로, 증평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다. 아이들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어른들은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롭다. 잔디밭을 설렁설렁 걸으며 증평 여행을 마무리한다.은은한 미소가 일품인 남하리 석조보살입상(사진=진우석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보강천 미루나무숲→증평대장간→증평민속체험박물관→좌구산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좌구산명상구름다리→좌구산천문대→좌구산자연휴양림→ 증평민속체험박물관→증평대장간→보강천 미루나무숲△가는길= 중부고속도로 증평 IC→중부로→광장로→율리삼거리→좌구산천문대△주변 볼거리=증평자전거공원, 삼기저수지, 증평 김득신 묘소 등최용진 대장장이의 힘찬 망치질(사진=진우석 여행작가)
2018.06.3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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