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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강서구청장 후보 두고 김용성·김진선·김태우 '3파전'
  • 與강서구청장 후보 두고 김용성·김진선·김태우 '3파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두고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과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가나다 순) 등 3명이 맞붙는다. 국민의힘은 10일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자 추천신청을 접수한 결과 김태우 전 청장과 김용성 전 시의원, 김진선 전 위원장 등 3명이 차례로 등록했다. 앞서 당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관리위원회는 단수 공천이 아닌 후보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첫 번째로 신청서를 낸 김태우 전 청장은 “지금까지 16년간 강서구에서 집권한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20년 장기독재가 된다”며 “어느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든 저 역시 당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 보다 높지만 (강서구청장 선거에선) 제가 이기거나 박빙인 것으로 나왔다”며 “강서구가 장기 정체된 부분을 짧은 시간에 많이 개혁한 저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도 만족하는 것으로 안다”고 자신했다. 김진선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와 10시40분께 접수한 김 전 청장·김 전 시의원과 달리 마감 직전인 오후 4시50분께 신청서를 냈다. 대법원 판결이 난 지 석 달 만인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태우 전 청장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들러리 경선’ 논란이 불거지자 김 전 위원장은 막판까지 신청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강서구청에서 35년 10개월 근무한 정통 공직자로 누구보다도 지역과 지역주민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오늘(10일) 만난 박성민 전략부총장이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말을 신뢰하고 접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강서구청장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오늘은 후보자로 등록했지만 공정한 경선 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고 심사숙고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고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그 방안도 심사숙고하겠다”고 언급했다. 공정 경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언론 노출도 그렇고 김태우 후보를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로 설정해놓고 얘기가 전개된다”며 “당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노출한다면 내정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진선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10일 국회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9.10 I 경계영 기자
세계 1위 안세영, 중국오픈 여자단식 우승...통산 9번째 金
  • 세계 1위 안세영, 중국오픈 여자단식 우승...통산 9번째 金
  •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안세영.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인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 우승했다.안세영은 10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세느스코어 2-0(21-10 21-19)으로 눌렀다.이로써 안세영은 지난달 27일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주 만이자 올해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안세영은 1세트 9-7에서 연속 5득점을 몰아쳐 더블스코어 리드를 잡은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도 야마구치의 후반 추격을 뿌리치고 19-19에서 연속 2점을 뽑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혼합복식에서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프랑스의 톰 지켈-델핀 델후이를 2-0(21-19 21-12)으로 꺾고 우승했다. 2주 전에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여자복식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0-2(11-21 17-21)로 패해 준우승했다. 남자복식 서승재-강민혁(삼성생명)은 전날 말레이시아팀에 가로막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국제대회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2023.09.10 I 이석무 기자
尹 "한일중 정상회의 프로세스 잘 진행하자" 기시다 "적극 호응"
  • 尹 "한일중 정상회의 프로세스 잘 진행하자" 기시다 "적극 호응"
  • [뉴델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주요 20개국(G20) 뉴델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0분 간 짧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올해 하반기에도 양국이 활발히 만남을 이어가자”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프로세스도 잘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이후 이날까지 여섯 번째였다.양 정상은 최근의 양국관계 발전 기조를 평가하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으며, 아울러 글로벌 현안에 대해 함께 책임있게 공조하고 기여해 나가자고 했다.기시다 총리의 답변으로,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은 높아졌다. 앞서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의 한중회담 당시 리 총리도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 연내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2023.09.10 I 권오석 기자
2PM "앨범 '내야 돼' '내야 돼' 하다가… '해야 해' 탄생"
  • 2PM "앨범 '내야 돼' '내야 돼' 하다가… '해야 해' 탄생"
  •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앨범 내야 돼, 내야 돼 하다가 ‘해야 해’라는 곡이 탄생했죠.”그룹 2PM 장우영이 ‘해야 해’라는 곡의 탄생 비화를 이같이 밝혔다. ‘해야 해’는 2021년 6월 발매된 2PM의 곡으로, 장우영이 직접 작사·작곡했다.2PM(준케이·닉쿤·옥택연·장우영·이준호·황찬성)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잇츠 2PM’(It’s 2PM)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9~10일 이틀간 열린 공연은 2PM의 데뷔 15주년을 자축하는 공연이자 2017년 6월 열린 콘서트 ‘식스나이츠’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된 단독콘서트로 개최 전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장우영은 ‘해야 해’ 무대를 선보인 뒤 “(컴백을 앞둔 당시) 최대한 빨리 팬분들 앞에 서야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었다”며 “앨범을 ‘내야 돼’, ‘내야 돼’라고 하다보니, ‘우리 빨리 활동해야 해’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해야 해’라는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러자 준케이는 “그 마음 이해가 된다. ‘내야 해’, ‘내야 해’ 하다가 ‘해야 해’가 나온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코로나19로 인해 음악방송에서 팬분들을 뵙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 ‘해야 해’ 무대를 보여드리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우영은 “(이 콘서트가) 감사한 자리다. 여러분 앞에서 저희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라면서 “여러분이 기다려 주셔서 저희가 무대에 설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밝혔다.한편 2PM 단독콘서트 ‘잇츠 2PM’의 2일차 공연에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에서 온라인 유료 생중계를 진행한다.2PM은 한국 공연에 이어 10월 7~8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잇츠 2PM’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3.09.10 I 윤기백 기자
아파트 매매…강남은 ‘구축’ 강북은 ‘신축’이 대세
  • 아파트 매매…강남은 ‘구축’ 강북은 ‘신축’이 대세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은 구축이, 강북권은 신축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강북권은 정주 여건이 좋은 신축으로 실수요자의 선택이 갈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매매계약건수는 총 1만9459건으로, 매매가격 상위 4곳인 서초·강남·송파·용산은 21년 이상 구축이, 중랑·강북·금천·도봉 등 하위 4곳은 5년 이하 신축의 거래 증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던 서초·강남·송파·용산은 21년~30년 이하 아파트 매매건수가 318건(2~4월)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5월 이후 459건(5~7월)으로 44.3% 늘었고, 30년 초과는 475건에서 623건으로 31.2%가량 증가했다. 반면 5년 이하 신축 거래량은 253건에서 292건으로 15.4% 늘어나는데 그쳤다.지난 5월 아파트값이 반등하자 이들 지역은 재건축 호재가 있는 구축 위주로 거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송파, 강동 지역 대단지를 비롯해 조합 설립 전 매수가 몰린 은마아파트의 거래가 많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낮았던 중랑·강북·금천·도봉 4곳은 5년 이하가 100건에서 203건으로 103% 급증했고 30년 초과는 187건에서 177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들 지역은 집값이 반등하자 주거 선호도가 우수한 신축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실수요자의 수요가 많아서 전국적으로 이번 반등에 신축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빨랐다”며 “강남권이나 용산에서 구축 선호가 높은 것은 압구정 등 재건축 호재가 몰려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정주 여건이 좋은 신축 거래가 많다는 것은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며 “실수요자나 투자수요 모두 연초에는 아파트값이 바닥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들어온 건데 다시 가격이 오르면 거래가 주춤해질 수 있을 것이다. 10월부터 특례보금자리론이 소진될 가능성이 크고 대출 상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르면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10 I 오희나 기자
한국의 빌게이츠를 키운다, 융기원 '2023 경기창고' 성료
  • 한국의 빌게이츠를 키운다, 융기원 '2023 경기창고' 성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눈을 감고 이 태블릿 앞에 서보시겠어요?” 지난 9일 오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로비. 서른명 남짓 학생들이 각자 마련된 부스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한창인 모습이다.지난 9일 오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로비에서 열린 ‘2023 경기창고’에서 대상을 수상한 남양주 심석고 ‘눈을 빌려조’ 팀이 관람객들에게 시각장애인 체형교정용 앱을 시연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한 학생의 안내를 따라 태블릿 앞에 서자 화면에 서있는 모습이 비추고 곧이어 탑재된 AI가 시각정보로 어깨와 골반의 자세 정확도를 측정한다. 이윽고 스피커를 통해 측정된 결과값이 송출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운동방법이 음성으로 안내된다. 시각장애인들의 체형 교정을 위해 학생들이 개발한 기술이다.이들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과 국제 청소년 비영리 교육기관 제이에이코리아가 개최한 ‘2023 경기도의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고민해보자’(Show Your Garage·경기창고) 결선 진출자들이다.경기창고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등 가정 차고(garage)에서부터 간직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들과 같은 대한민국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융기원은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경기창고 경진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사업으로 진행했다.올해는 지난 7월 중·고등학생 19개팀을 선발, 디자인싱킹 및 스피치, 프로그램 개발 교육 등을 거쳐 8월 ‘Build Your Garage’ 본선을 통과한 10개팀이 이날 결선 무대 ‘Show Your Garage’에 올랐다.지난 9일 오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로비. 이곳에서는 청소년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솔루션을 선보이는 ‘2023 경기창고’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황영민 기자앞서 소개된 시각장애인 체형 교정 프로그램을 개발한 학생들은 남양주 심석고등학교 재학 중인 주수빈·임윤아·장민서 학생을 구성된 ‘눈을 빌려조’ 팀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올바른 자세 지도 및 운동 처방을 제공하는 ‘올바른 A자세’라는 프로그램을 이번 대회에 출품했다.눈일 빌려조가 프로그램 개발에 착안한 것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시각장애인들이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음성안내가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을 수차례 찾아가 조언을 구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교의 도움으로 동두천시와 동두천시 시각장애인협회 등의 도움을 받으며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아이디어를 기술화해 올해 경기창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주수빈 학생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겪는 불편함에 비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활운동 치료지원 센터가 많지 않음을 알게 됐다”라며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현실적인 문제의 개선점을 조사해 시제품에 적용했다. 정식 앱으로 개발돼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2023 경기창고’에서 도시문제 솔루션 프로그램을 선보인 ‘Overnigt Coder’팀이 앱을 시연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눈을 빌려조 외에도 이날 결선에는 △도로 포트홀 알림이 앱을 선보인 ‘코드 듀오’ △소상공인 관광 추천 서비스 앱 ‘Sigmoid’ △주차장 빈자리 알림 앱 ‘not found 17215’ △환경오염 해결 아이디어 접수 앱 ‘스마트에너지’ △인구 쏠림 문제 해결을 위한 거주 정보 앱 ‘Overnight Coder’ △노인 소통 및 정보제공을 위한 앱 ‘아리랑’ △정신건강 자가진단 사이트 ‘PHS_J’ △수질오염 심각성 교육을 위한 시뮬레이션 게임 ‘경경CM’ △불법추자 위치 및 단속 알림 앱 ‘KDF4’가 경합을 펼쳤다.차석원 융기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복지, 수질오염, 환경오염, 인구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민하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9.10 I 황영민 기자
격투기로 인생 시련 이겨낸 스트릭랜드, 챔피언 벨트 이상의 승리
  • 격투기로 인생 시련 이겨낸 스트릭랜드, 챔피언 벨트 이상의 승리
  • 인생 역경을 딛고 UFC 챔피언이 우뚝 선 션 스트릭랜드. 사진=UFC션 스트릭랜드(왼쪽)가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때 밑바닥 인생까지 떨어졌던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션 스트릭랜드(32·미국)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스트릭랜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93: 아데산야 vs 스트릭랜드’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5라운드 내내 몰아붙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49-46, 49-46, 49-46)을 거두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UFC 역사에 남을 대이변이었다. 아데산야는 UFC 미들급 역사상 앤더슨 실바(48·브라질) 이후 가장 위대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다. 반면 스트릭랜드는 현재 UFC 랭킹 5위였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타이틀 도전이 어려운 위치였다. 하지만 원래 도전자였던 랭킹 1위 드리퀴스 뒤 플레시(29·남아공)가 부상으로 도전을 포기하면서 랭킹 5위 스트릭랜드까지 기회가 찾아왔다.경기 전 스트릭랜드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스트릭랜드는 철저히 언더독이었다. 경기 전 UFC 공식 사이트가 발표한 스트릭랜드의 승리 배당률은 +450이었다. 100달러를 걸면 원금을 제외하고 45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배당률이 높은 것이었다. 반면 아데산야의 승리 배당률은 -650이었다. 650달러나 걸어야 겨우 100달러를 벌 수 있따는 뜻이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트릭랜드는 아데산야를 압도했다. 원거리에서 아웃파이팅을 펼치는 아데산야와 거리 싸움에서 이겼다. 스탠스를 좁혀 아데산야의 킥을 견제한 뒤 가까이 붙어 복싱 싸움을 펼쳤다. 거리 싸움이 생각처럼 잘 안되자 아데산야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스트릭랜드는 경기 내내 아데산야를 케이지에 몰아넣고 펀치 싸움을 벌였다. 스트릭랜드는 총 85대의 머리 유효타를 적중시킨 반면 아데산야의 펀치는 22대밖에 스트릭랜드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 스트릭랜드의 완벽한 승리였다.스트릭랜드는 많은 UFC 파이터가 그런 것처럼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인생 자체가 싸움이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학대당하며 자랐다.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면서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다. 분노를 이겨내지 못해 모든 학교에서 퇴학당했고 일찍 학업을 포기했다.스트릭랜드는 계속 삐뚤어졌다. 한때 인종차별주의 네오나치에 가담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를 구한 것은 종합격투기였다. 학교에서 쫓겨난 뒤 14살에 시작한 종합격투기를 통해 제대로 된 사회를 배웠고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소통하는지 알게됐다.스트릭랜드는 함께 운동하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을 보고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했다. 그리고는 프로 파이터의 길로 들어섰고 데뷔 15년 만에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스트릭랜드는 평소 거침없는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아데산야는 중국인”이라고 말해 아데산야의 심기를 건들였다. 물론 경기를 앞두고 대중의 관심을 끌고 상대를 흔들려는 심리전이다.평소 터프하고 강한 척하는 스트릭랜드도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뒤에는 눈물을 흘렸다. 아데산야는 자신을 이긴 스트릭랜드를 안아주며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경기 후 소감은 많은 팬에게 울림을 선물했다. 스트릭랜드는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고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진짜 현실인 건가? 누가 나 좀 때려주라”며 감격했다. 이어 “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난 종합격투기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뇌세포를 잃었다”고 덧붙였다.힘든 인생사를 겪은 스트릭랜드는 챔피언 벨트라는 ‘결과’보단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격투기를 통해 새 인생을 얻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소감이었다.그는 “내 허리에 감겨 있는 챔피언 벨트는 아무 의미가 없단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이 일상생활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이 벨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팬 여러분 덕에 나는 더 잘 살아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잘 살아가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2023.09.10 I 이석무 기자
"너무 잘생겨서 놀랐죠?"… 2PM, 6년 만 완전체 단독콘서트
  • "너무 잘생겨서 놀랐죠?"… 2PM, 6년 만 완전체 단독콘서트
  • 2PM(사진=JYP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안녕하세요. 2PM입니다. 너무 오래 기다렸죠. 2017년 이후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합니다.”그룹 2PM(준케이·닉쿤·옥택연·장우영·이준호·황찬성)이 6년 만에 국내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2PM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잇츠 2PM’(It’s 2PM)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9~10일 이틀간 열린 공연은 2PM의 데뷔 15주년을 자축하는 공연이자 2017년 6월 열린 콘서트 ‘식스나이츠’ 이후 약 6년 만에 성사된 단독콘서트로 개최 전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우영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여러분의 종합비타민, 재간둥이 우영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오늘 (분위기) 좋다. 너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황찬성은 “여러분의 막내 찬성입니다”, 준케이는 “2PM의 메인보컬 준케이입니다”, 옥택연은 “2PM의 키와 얼굴을 맡고 있는 옥택연입니다”라고 재치있는 인사말을 전했다.이어서 닉쿤은 “2PM에서 외국인을 맡고 있는 닉쿤이다”, 이준호는 “2PM에서 매력적인 엉덩이를 맡고 있는 준호”라고 소개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옥택연은 “15주년 콘서트 둘째날 공연이다. 어제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계시다”며 “2PM 공연을 처음 보는 분은 손을 들어달라. (저희를 처음 보는 분들은) 놀라실 수 있다. 너무 잘생겨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2PM은 다양한 언어로 인사말을 건네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부산 출신인 장우영은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렛츠 해브 펀”이라고 말하며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황찬성은 중국어, 준케이는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말을 전하며 진땀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닉쿤과 이준호는 태국어와 일본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닉쿤은 “오늘 가족들이 10명 와있다”며 객석에 앉은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눈길을 끌었다.이날 공연의 포문은 ‘아윌 비 백’이 열었다. ‘아윌 비 백’은 2010년 발매한 미니앨범 ‘Still 2:00PM’ 타이틀곡으로, 2PM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준케이가 먼저 무반부로 노래를 부른 뒤 장우영, 황찬성, 이준호로 이어지는 보컬라인이 각기 다른 음색을 뽐냈다. 이어 옥택연, 닉쿤의 랩핑이 더해지면서 무대가 고조됐다. 이어서 2PM은 ‘점프’, ‘미친거 아니야?’, ‘핸즈 업’까지 3곡을 연이어 내달렸다. 데뷔한지 15년이 지나 벌써 30대에 접어든 나이지만, 2PM 여섯 멤버들의 퍼포먼스는 전성기 못지않게 파워풀했다. ‘짐승돌’이란 수식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나 손을 흔들고 주요 노랫말을 따라부르며 즐겼다.한편 2PM 단독콘서트 ‘잇츠 2PM’의 2일차 공연에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에서 온라인 유료 생중계를 진행한다.2PM은 한국 공연에 이어 10월 7~8일 이틀 동안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잇츠 2PM’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3.09.10 I 윤기백 기자
재개발 불댕기는 문래동 기계금속단지…AI·로봇 중심지 탈바꿈
  • 재개발 불댕기는 문래동 기계금속단지…AI·로봇 중심지 탈바꿈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골목 구석구석 금속 절단을 취급하는 소규모 정밀공업 공장과 파이프 판매업소, CNC밀링과 선반, 유압 프레스를 만들거나 이를 이용해 금속 제품을 만드는 소형 공장이 즐비한 가운데 MZ세대가 즐겨 찾는 피자집과 펍(PUB),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고깃집과 음식점 등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기계금속단지가 재탄생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문래동 기계금속단지 전경. (사진=영등포구)10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는 4차산업 유치를 통한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를 더 큰 부지로 ‘통이전’하고 이 일대를 인공지능(AI)과 로봇, 메타버스 등 4차산업 유치 위한 사업개발계획을 발표했다.영등포구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발표에 따른 지상부와 주변부 개발 등 사업 개발계획을 통해 ‘신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영등포구는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하며 타당성 조사 이후 이전 후보지 환경분석 등 종합적인 검토 후 최적의 장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구 내 82곳이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는 서울시 중 재개발·재건축 진행상황이 가장 느린 곳에 속한다”며 “산이 없어 건물과 건물 사이의 유기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도시계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최 구청장은 “뿌리산업 명맥을 잇기 위해 이전 후보지 발굴과 이전 비용, 분양대금 저리대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며 “1200여개의 공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도시 간 경쟁입찰을 통해 공장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도울 것이다. 개발에 착수하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인프라가 돌아갈 수 있도록 조합에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현재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는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큰 공업단지지만 이전 필요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공장의 90% 이상이 임차공장으로 젠트리피케이션(상업화에 따라 임대료가 올라 세입자 등 원주민이 터전 밖으로 내몰리는 현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임차비용 상승 등으로 산업 생태계가 붕괴하고 있다는 점이다.영등포구와 서울시는단지 이전를 신속히 진행하고 남은 부지에 대해서는 서울 도심에 걸맞은 주거·업무 환경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문래동 4가(9만 4087㎡)는 재개발 조합설립인가를 마쳤고 문래동 1~3가 역시 재개발을 위한 지구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영등포구는 단기적으로는 초정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4차 산업을 유치해 여의도와 이어지는 신경제 중심지 육성을 구상 중이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예상되지만 뿌리산업 생태계 보호와 도심환경 개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9.10 I 신수정 기자
'양종희號 KB금융…"非은행도 '리딩 기업'으로 끌어올린다"
  • '양종희號 KB금융…"非은행도 '리딩 기업'으로 끌어올린다"
  • [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기자] 자산 706조원, 임직원 2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105560)의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62) KB금융 부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KB금융이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사업까지 ‘리딩’ 자리에 올려놓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앞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방안 및 해외 사업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KB금융그룹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의 최종 후보(가나다 순) 중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인선 절차가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3년 간 KB금융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은행·非은행 탁월한 전문성…그룹 리더 되기 충분”회추위는 “양 후보자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온 양 후보자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오랜 기간 윤종규 현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했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3년 말 KB손해보험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으며 비은행 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중소기업(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은행·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이번 선임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주요 계열사인 은행장 경험이 있는 허인 부회장이 한 발 앞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3연임에 성공했다. 현 정부와도 접점이 많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출신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영남(진주) 출신인 허 부회장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각각 호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양 후보자가 선출된 이유는 회추위가 조직 안정뿐 아니라 비은행,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뿐이지 경력과 성과는 뒤질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후보자는 KB손해보험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가격을 400억원 낮춰 마무리한 뒤, 전무를 건너 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라며 “KB손해보험 대표를 성공적으로 3연임한 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리딩 금융 수성’·해외사업·내부통제 등 과제 산적KB금융그룹 본사 전경윤종규 회장이 이끈 KB금융은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찍은 뒤 2021년과 작년엔 2년 연속 4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리딩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00조원(701조1708억원)을 넘는다. 차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 등을 강화하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다져야 한다.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앞서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 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한편 양 후보자에겐 앞으로 은행 내부통제, 해외 사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17명 중 10명이 상장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주식을 매수하는 불공정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에는 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충당금을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다. 양 후보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 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9.10 I 정병묵 기자
"어디서나 AI"…ARM 美 IPO 흥행 시동
  • "어디서나 AI"…ARM 美 IPO 흥행 시동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5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ARM은 다음 주 이뤄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며 흥행에 불을 지폈다.ARM 로고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500억달러대 ARM의 IPO에서 5배 이상 규모로 공모주 청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 따르면 ARM은 주식 9550만 주(9.4%)를 공모주로 발행해 최대 48억7000만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90.6%를 포함해 ARM 기업가치는 최대 52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ARM은 지난주 열린 비공개 기업설명회(로드쇼)에서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엔데믹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챗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AI 개발 붐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AI 반도체 칩의 성장은 가속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ARM의 IPO를 중개하는 28개 금융주관사는 미국 뉴욕 호텔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책임자 100명 이상을 모아 놓고 AI 분야에서 승자가 될 기회라고 설득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로드쇼에서 “AI는 어디에나 있을 것이며, 모든 것이 ARM을 통해 실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앱 프로세서(AP) 부문의 선두업체로 모바일 칩 설계 분야의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ARM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지급하는 로열티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가속할 구체적인 성장 목표치도 내놨다. AI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2024년 회계연도엔 11%, 2025년 회계연도엔 20% 중반대, 2026년 회계연도엔 15%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고 블룸버그가 ARM의 로드쇼에 참석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ARM은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60%, 순이익은 약 6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드쇼에 참석한 한 펀드매니저는 FT에 “숫자가 가장 장밋빛으로 제시되길 기대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말했다.ARM 등 기술주의 IPO로 그간 조용했던 월가도 들뜬 분위기다. ARM에 이어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 마케팅과 고객관리를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인 클라비요도 이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상장 예정 중인 기업들의 IPO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ARM과 같은 몇몇 기업의 IPO가 잘 진행되면 다른 기업들의 IPO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9.10 I 이소현 기자
군사기지 유진맨숀, 재개발 초읽기…개발계획 용역 발주
  • 군사기지 유진맨숀, 재개발 초읽기…개발계획 용역 발주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반세기 전에 군사기지로 지은 한국 주상복합 공동주택의 시초인 유진맨숀이 재개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십 년째 재개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했던 탓에 이번 정비사업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의회는 최근 서대문구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과시켰다.추경에는 홍제동 유진맨숀과 이 일대 인왕시장 정비계획을 수립할 용역 예산이 포함돼 있다. 서대문구는 늦어도 오는 11월에는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정비사업의 첫단추인 정비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시와 협의해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유진맨숀은 1970년 홍제천을 복개하고 지상에 지은 91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이자 군사시설이었다. 1968년 1월21일 발생한 ‘김신조 사건’이 발단이었다. 정부는 북의 도발에 대비하고자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구호를 앞세워 건축물로써 서울을 요새화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서울 도심을 잇는 서북부 홍제동은 요충지로 지목됐다.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유진맨숀이 탄생했다. 복개천(뒤덮어 드러나지 않는 천)에 터를 잡은 이유는 여차하면 지하를 폭파시켜 허물려고 한 것이다. 붕괴한 건물 잔해로 북한군의 서울 진입로를 막으려 했다. 건물은 복개천 흐름대로 길이 약 220m, 폭 약 40m의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을 띠는데 방어선을 기다랗게 늘어뜨리려는 목적에 부합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 1층이 널찍한 주차공간을 확보한 이유는 아군 전차를 배치하려 한 까닭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주거시설로서 유진맨숀은 1층 상가를 두고 2층부터 5층까지 이뤄진 A와 B동 두 동으로 이뤄졌다. ‘맨숀’(맨션·큰 저택)에 걸맞게 가장 큰 평형(222㎡·67평)은 지금 기준으로도 대형이다. 1층 플로티 공간은 전세대에 주차 공간을 제공했다. 자가용이 흔하지 않던 시절을 고려하면 파격적이었다. 이런 고급 아파트 이미지 덕에 고위 공무원과 장성급 군인, 법조인 등이 거주하며 서울시 고급 주택으로 꼽혔다. 이후 시 개발은 한강 이남으로 집중되면서 유진맨숀은 명성을 잃어갔다. 게다가 1994년 B동 주거공간 4~5층을 통째로 헐어낸 자리로 내부순환로가 들어섰다. 이후 B동은 서대문구가 활용하고 주거공간은 A동만 남았다. 현재 1층 상가 전체를 롯데에서 사들여 임대하고 2층부터는 개별 소유자가 전유한다.개발의 관건은 대지 지분에 달렸다. 유진맨숀 터(2820㎡)는 홍제천을 복개한 것으로 지목이 도로다. 도로는 서울시 소유의 땅이다. 통상 재개발은 토지 지분에 따라 새집을 가질 권리를 가진다. 대지지분이 없는 유진맨숀 소유자는 재개발 시 통상의 셈법에 따라 새집을 분양받기가 여의찮을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소유자 상당수는 재개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유진맨숀에서 만난 한 상인은 “40년간 상가를 운영하면서 재개발 얘기는 끊이지 않았고 그렇게 선거 때마다 거쳐 간 구청장이 셀 수 없다”며 “맨숀 소유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재개발은 또 물 건너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주변 인왕시장 상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집이 넓고 튼튼해 살기에는 참 좋다”고 말했다.
2023.09.10 I 전재욱 기자
尹, 문체·여가 등 이르면 12일 개각…국방라인 ‘일괄교체’
  • 尹, 문체·여가 등 이르면 12일 개각…국방라인 ‘일괄교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4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국방 분야를 보좌하는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급 참모진 교체도 다음달 초를 기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1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새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2일 인선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중폭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미 인사검증이 어느 정도 진행돼 현재 2~3배수로 좁혀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먼저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 문화특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2011년 퇴임 후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냈다가 지난 7월 윤 대통령의 문화특보로 다시 중용됐다. 또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5선 의원 출신인 정 위원장도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론이 일었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 후임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언급되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입각 사전 단계인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육사 37기)이 거론된다. 또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관 교체와 맞물려 국방·안보라인 참모진에 대한 인선도 함께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임종득 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동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보실 2차장은 국방 안보 분야를 담당한다.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처리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대통령실 측은 “이미 이전부터 계획되고 진행된 인사 정책”이라며 선을 그었다.한편 대통령실은 이와 별개로 참모진 교체 작업도 준비 중이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수석비서관과 비서관급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일부 수석실의 공석인 비서관 자리를 메우기 위한 후임자 선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다음 달 초 수석비서관 교체 등과 함께 진행하기 위해 속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지난 후 대통령실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09.10 I 박태진 기자
이재명 '농성 천막' 찾은 이낙연…"단식 거두고 건강 챙기길"
  • 이재명 '농성 천막' 찾은 이낙연…"단식 거두고 건강 챙기길"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건강 염려와 함께 단식 농성을 멈출 것을 권유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격려 차 방문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전 대표는 10일 오후 단식 11일째를 맞은 이 대표의 국회 농성 천막을 방문해 “건강이 나빠지고 있을 거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다”면서 “이제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겼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걱정이 돼서 왔다. 많이 수척해졌다”면서 “앰뷸런스는 (인근에) 와 있나. 의사들의 의견도 존중해줬으면 한다. 다른 단식 현장에 많이 가봤는데 어느 순간에 건강이 확 나빠지더라”고 우려했다.이에 이 대표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건강도 챙겨야겠지만 어쨌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그러자 이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 싸움이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 건강은 지켜야 한다”며 “걱정 많이 하는 동지들의 의견을 받아주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이 대표는 “어쨌든 우리가 전혀 경험 못했던, 예상 못했던 새로운 상황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났다”면서 “정말 어려운 걸음을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약 4분 만에 자리를 뜨면서 취재진과 만나, 앞서 이 대표의 천막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내가 언제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 대표가) 단식을 거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23.09.10 I 김범준 기자
檢 이재명 영장 청구, 추석 전 혹은 후?…계속되는 신경전
  • 檢 이재명 영장 청구, 추석 전 혹은 후?…계속되는 신경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조사가 중단됐다. 검찰이 제시한 이달 12일 추가 소환을 두고 이 대표 측이 일정 재조율을 요구하며 또다시 신경전에 들어가면서, 이번 추석 전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1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누워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전날)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정치검찰’ 앞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면서 “검찰은 이 대표의 결백을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이라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묘사해 언론에 배포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이 대표의 조서 서명날인 거부는 진술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검찰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라) 수사’에 대응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며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사냥’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추가 소환을 이야기했는데 언급 자체가 이미 혐의 입증에 실패한 것”이라며 “관련 수사가 2년이 넘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혀 혐의 입증이 안 되고 있다. (이달 12일 재조사 일정에 대해) 검찰과 추가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앞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두 차례 일정 줄다리기 끝에 지난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조사는 약 8시간 만인 오후 6시40분쯤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중단됐다. 이 대표는 조사 중단 후 전체 조서의 약 3분의 1 분량을 열람했지만,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서명 날인을 거부하고 같은 날 오후 9시 43분쯤 귀가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과 시기 등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검찰이 오는 추석 전에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따랐지만, 지금처럼 소환 조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검찰이 추석 전에 영장을 청구하려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이 경우 이 대표의 구속 관련 화두가 명절 밥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는 검찰이 정치적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이 대표가 단식을 선택한 배경에도 최대한 영장 청구 시기와 기소 타이밍 등을 뒤로 늦추려고 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고 전제했을 때, 그 상황에서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것”이라고 봤다.검찰이 현역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국회에 체포동의요구서가 도착하면, 다음 본회의에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을 표결한다. 이달 남은 본회의는 21일과 25일에 예정돼 있다.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고의 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검찰이 지금까지 (이 대표에 대한) 긴 수사로도 아무런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속 주변만 사냥하듯 맴도는 것”이라며 “(이 대표 입장에서 일부러 수사 기간을 끌)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23.09.10 I 김범준 기자
세계유산위, '군함도 결정문' 곧 채택…"韓 등과 지속 대화해야"
  • 세계유산위, '군함도 결정문' 곧 채택…"韓 등과 지속 대화해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던 유산들에 대해선 한국 등 관련국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결정문을 채택할 전망이다. △군함도 이미지10일 세계유산위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제45차 회의를 열고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보존현황 보고서’를 평가한 뒤 결정문을 채택할 예정이다.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일본 내 8개 현에 걸쳐 있는 메이지 시대의 철강·조선·탄광 산업 현장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많은 현장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조선인이 일했던 곳이어서 등재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발을 샀다. ‘군함도’로 불리는 하시마섬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등재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려 나가겠다고 한국 등에 약속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세계유산위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는 유산 현장이 아닌 도쿄에 설립했고, 도쿄 산업유산 정보센터 전시물에서 조선인 차별이나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각하지 않아 역사 왜곡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해 보존현황 보고서에선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억지 주장을 반복해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세계유산위는 2021년 7월 조선인 강제징용 대상에 대한 설명 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에 이례적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결정문을 내놨다. 그러면서 일본에 보존현황 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이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회의에서 평가 및 결정문 채택이 진행되는 것이다. 결정문 초안에는 “(일본은) 새로운 증언 검토 등 추가 연구와 자료 수집·검증뿐 아니라 (한국 등) 관련국들과 대화를 지속할 것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국은 사실상 한국을 지칭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결정문 문안 협의 과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문엔 관련국과의 지속적인 대화 및 추가 조치는 업데이트된 내용을 내년 12월 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그 자문기구에 제출해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에 채택되는 결정문이 공식 평가이긴 하지만, 중간 평가 성격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결정문은 일본이 또다른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국제사회가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사도광산은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심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세계유산위에서 결정된다.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해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관련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2023.09.10 I 방성훈 기자
내일도 최고기온 30도 안팎…9월 땡볕 더위 지속
  • 내일도 최고기온 30도 안팎…9월 땡볕 더위 지속 [내일날씨]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9월이 벌써 셋째 주에 접어들었지만,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가는 더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늦더위가 이어진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파라솔을 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7~31도로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 서울 23도 등 19~23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등 28~30도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경북과 충북, 전북, 강원 지역의 경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으로 클 전망이어서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제주 산지와 동부에는 5mm 내외의 강수량이 예상된다.또한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동부와 강원 산지, 전남권, 경북 동부 내륙, 경남내륙에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및 강원 산지는 5mm 내외, 광주·전남 및 경북 동부 내륙과 경남 내륙은 5~20mm다. 아울러 밤 1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충북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에서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2023.09.10 I 박기주 기자
가짜뉴스, AI시대에는 어떻게 될까
  • 가짜뉴스, AI시대에는 어떻게 될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3월, 소셜미디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고 있는 사진이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툴인 미드저니(Midjourney)가 만든 ‘가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트위터미드저니(Midjourney)가 만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짜 체포 사진. 엘리엇 히긴스 트위터‘미드저니’가 만든 가짜 사진들은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만 해도 자세히 보면 안경의 그림자가 곡선이고 손이 자세하지 않아 사진과 구별된다. 출처=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정의나 법적 규제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인공지능(AI)이 생성한 ‘허위정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글을 작성하고, 그림을 그리고,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AI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챗GPT’나 ‘클로바X’와 같은 글쓰기 도구뿐 아니라, ‘미드저니’나 ‘칼로’와 같은 이미지 생성 도구, 웹사이트 생성 도구인 ‘미쏘’, 사진을 영상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디아이디’ 등이 시장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그런데 이러한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인간이 만든 콘텐츠와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흰색 롱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센스있다”는 찬사와 함께 각국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 사진은 이미지 생성 AI도구인 ‘미드저니’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의 이미지 역시 ‘미드저니’가 생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과 다른 가짜 정보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죠.AI 기술의 발전은 가짜 사진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성 합성 기술이나 디지털 휴먼 생성 기술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아 가짜 영상이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 같습니다.그런데, AI 기술의 발전은 가짜 정보와 혼동되는 정도를 넘어 언론 생태계의 약화를 부추길 우려도 큽니다. 실제로 ‘미쏘’라는 AI 홈페이지 자동 생성 도구를 사용해 보니 5분 만에 ‘삼데일리’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챗GPT’와 같은 채팅 로봇을 활용하면, 하루에 수십 개의 기사를 취재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쉽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언론계에 기자를 고용하고 취재해서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체크의 필요성을 줄일 우려가 있습니다.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이를 ‘저널리즘의 종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뉴스 생산 구조의 변화로 AI 기자나 온라인 가십성 기사가 번성하고, 팩트 검증 기능이 약화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미쏘(홈페이지 생성AI ‘미쏘(www.mixo.ai)’’로 기자가 만든 삼데일리 사이트. IT전문 매체의 홈페이지를 부탁했는데, 커스터마이징하려면 유료로 돈을 내야 한다.최근에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센터장 이성엽 교수)에서 개최된 AI 윤리법제 포럼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대응책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언론사 입장에서 ‘가짜뉴스’를 방지하려면 사실을 기반으로 한 보도와 언론사 내부의 팩트 체크 시스템,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정치나 언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틈타, 확증 편향을 악용하는 편향된 뉴스를 막을 충분한 대응이 될지는 솔직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이날 참석한 교수님 중 한 분은 “외국과 달리 한국 국민이 뉴스 앱을 다운 받아 구독하지 않는 이유는 언론사들이 각자의 프레임에 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의 뉴스 이용자들은 여러 매체를 동시에 봐야, 비로소 진짜 뉴스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아래, <로이터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은 뉴스를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에서 보는 비중이 조사 대상 46개국 중 꼴찌입니다.<로이터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2>. 출처=박아란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기술적인 대책 역시 100% AI가 생성한 가짜뉴스를 식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IT 업계에서는 AI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부여하거나, 콘텐츠를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해 진위를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합니다.AI 생성 콘텐츠에 눈에 띄지 않는 워터마크를 적용하는 ‘Synth ID 기술’을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사진의 진위 인증 기술을 개발한 캐논 등 기업들은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은 한계적이라고 합니다.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이러한 대응 방법에 대해 의심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AI를 활용해 선거 기간에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포착하는 게 어렵다”면서“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완벽한 대응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선거 기간에 ‘AI 활용 콘텐츠’라는 출처를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표기하지 않은 채 진짜 발언처럼 만들어 여론을 왜곡했다면 엄중한 벌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조치가 완벽한 대응이 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2023.09.10 I 김현아 기자
74명 중 유일한 언더파 박지영, KB금융 역전 우승 "참고 잘 버텼다"(종합)
  • 74명 중 유일한 언더파 박지영, KB금융 역전 우승 "참고 잘 버텼다"(종합)
  • 박지영이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참고 잘 버텼다.”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역전우승해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챔피언조로 나가 유일하게 타수를 줄인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유일하게 타수를 줄였다.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은 평소에도 난도가 높은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이번 대회 기간에는 코스 상태가 안 좋아 선수들이 더욱 애를 먹었다. 무더위와 잦은 폭우로 관리가 어려워 잔디가 죽거나 맨땅인 곳이 많았다.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3언더파를 친 이가영과 2언더파의 이예원 그리고 1언더파를 적어낸 박지영 딱 3명뿐이었을 정도로 모든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다.마지막 날까지 언더파를 유지하는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렸고, 예상대로 박지영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내 우승했다.승부는 초반부터 혼전이었다. 1타 차 선두로 앞서 가던 이가영이 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흔들렸다. 이예원은 전반 9홀 동안 파 행진을 하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해 달아나지 못했다. 박지영은 3번홀(파3)에서 버디를 한 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다. 15번홀(파5)에선 금쪽같은 버디를 잡아내 같은 홀에서 보기를 한 이예원을 제치고 2타 차 선두가 됐다. 1타를 줄이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박지영은 마지막까지 타수를 지키면서 역전으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지영은 7월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1위가 됐다.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받은 박지영은 시즌 총상금 9억2313만1052원을 획득, 개인 한 시즌 최다 상금을 훌쩍 넘겼다. 박지영의 한 시즌 최다 상금은 지난해 기록한 7억2509만476원이었다.박지영은 “3라운드까지 경기하면서 코스 세팅도 어렵고 더 단단해지면서 마지막 날은 스코어를 지키면서 기회가 있을 때 줄이면서 잘 버텨보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잘 버티면서 경기한 게 우승까지 잘 이어졌다”고 말했다. 통산 7승 중 올해만 3승을 거둔 박지영은 상금과 대상 부문에서 모두 2위로 올라선 박지영은 “메이저 우승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며 “비거리가 다시 늘면서 예전보다 수월하게 경기하게 됐고 그러면서 스코어를 더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상금왕과 대상도 해보고 싶다. 가능하면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남은 시즌 포부를 밝혔다.박지영이 유일하게 언더파를 적어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한 73명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27위부터 74위까지 48명은 두자릿수 오버파를 쳤고, 최하위 이나경은 무려 30오버파라는 불명예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이가영은 최종일 4타를 잃어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이예원, 김민별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해 단독 2위 기회마저 놓쳤으나 상금(9억8938만4197원)과 대상(448점) 1위를 모두 지켰다.공동 10위로 출발한 김민별은 마지막 날에만 5언더파 67타를 치는 뒷심으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신인왕 포인트 1위(2017점)로 올라섰다. 신인왕 1위였던 황유민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점수(1953점)를 추가하지 못했다.박지영이 1번홀에서 아이언샷으로 온그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3.09.10 I 주영로 기자
車업계 줄파업 전운..역대급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
  • 車업계 줄파업 전운..역대급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 들어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국가 경제를 떠받쳐온 완성차 업계가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생’을 외치며 무분규로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업황 호조를 명분 삼아 노조가 제 목소리를 내겠다며 파업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당장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사측과의 교섭 최종 결렬 시 13일부터 이틀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불황 속에서 수출 1등 공신의 역할을 대체해온 완성차 업계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가 수출 악화로 경제 전반에 걸쳐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현대차·기아 12일 파업 중대분수령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주말부터 토요일 특근 거부에 더해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온 4년 간의 무분규 기록을 깨고 올해 5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된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결정한 이유는 지난 7일 사측과 진행한 21차 교섭에서도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및 현실화 △정년 나이 60세→64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앞서 사측은 지난 7일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이 동의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반려한 바 있다. 이에 차기 교섭일인 12일까지 사측에서 제출하기로 한 임금 추가제시안과 핵심 쟁점인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의 내용을 지켜보고 파업 강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특히 이번 파업은 부분 파업만으로도 끝나지 않는다. 노조 만약 13일과 14일 이틀간 부분파업에도 추가 제시안에 진척이 없을 경우 중앙쟁대위를 다시 열어 추가 파업을 확정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총 24일간의 파업을 진행하며 14만2000대, 8만9000대의 생산 차질을 낸 바 있다.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기아도 오는 12일 쟁의 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총원 대비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도 교섭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차 노조에 소속돼 있는 현대모비스 노조(모비스위원회) 또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모비스 쟁대위는 “사측의 일괄 제시가 없을시 현대차지부 중앙쟁대위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13일 1시간, 14일 7시간 부분 파업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차·기아 이외에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힘겨운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분위기 반전한 성공한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7월 국내 5개사 완성차기업 중 처음으로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소수 노조인 금속노조 르노코리아자동차지회에서 무더기 반대표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 완성차업계와 함께 성장 가도를 달리던 타이어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호타이어도 노조와 사측이 임금인상과 광주공장 설비투자 등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결국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파업 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목표(4조2700억원)를 세운 금호타이어의 목표치 달성에도 당장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완성차 파업, 내수 경기에도 악영향완성차 업계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올 들어 고속질주하던 성장세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월 생산량의 10% 이내인 생산 차질은 임단협 타결 이후 잔업과 특근을 통해 만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계획 자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각사마다 세운 연간 목표치 달성도 요원해질 수 있다.특히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제조사에서 시작된 파업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니온다. 올 상반기 현대차 생산실적의 절반은 국내 공장이 책임졌다. 따라서 국내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생기면 부품사와 타이어사까지 줄줄이 실적 악화 여파가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에도 미칠 악영향이 크다.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 대수는 11.6만대로 가정, 파업으로 인한 대당 매출 손실 금액은 3619만원으로 추정된다”면서“특히 2016년(파업일수 24일·손실액 3조 1000억원)과 2017년(24일·1조 8900억원) 파업 중간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 손실은 1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재고가 많지 않아 이와 같은 피해금액은 3분기 영업손익에 상당부분 반영될 수 있다”면서 “7월 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0.5개월치, 글로벌 재고는 1.3개월치 수준이어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은 특히 국내를 중심으로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
2023.09.10 I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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