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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EP, 검정대구·참다랑어 추가 개방…새우·오징어·방어 관세유지
- 국내 최대 수산시장은 노량진수산시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로 우리 수산시장에 검정 대구·참다랑어·기타 갑오징어 품목에서 외국산 공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시장 추가 개방 규모에 비해 다른 국가들의 개방 규모가 더욱 커 국내 수산물의 해외 수출 기회가 확대될 여지를 확보했다.해양수산부는 15일 RCEP 수산분야 협상이 새우, 오징어, 돔, 가리비, 방어 등 국내 민감한 수산물에 대해선 현행 관세를 유지하고 추가 시장 개방은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관세장벽 철폐를 목표로 진행해 온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무역규모(5조4000억 달러), GDP(26조3000억 달러), 인구(22억6000만명)면에서 전 세계의 약 3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FTA다. 2012년 협상을 시작해 8년여 만에 최종 타결됐다.우선 중국과는 추가 수산시장 개방 없이 2015년 발효한 FTA를 유지했다. 앞서 한중 FTA에선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 수산물 품목의 86.1%, 수입액의 35.7%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품목과 수입액 모두 99% 이상인 미국이나 유럽과의 FTA보다 완화된 수준이었다. 오징어·넙치·멸치·갈치·김 등 국내 20대 생산 품목 대부분은 관세 제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계절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초민감품목군에 포함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해 20년 이내에 관세를 모두 철폐해 우리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을 좀 더 용이하게 했다.일본과도 최초 체결하는 FTA라는 민감성을 고려해 개방을 최소화했다. 수산물 개방은 총 302개 품목으로 최근 3년(2017~2019년) 평균 총수입액(1억4200만 달러)의 2.9%(400만 달러) 수준이다. 청어필렛(냉동), 검정대구필렛(냉동)의 관세를 즉시철폐하고 바닷가재(훈재)와 남방참다랑어(냉장) 등은 10년 후 철폐하기로 했다. 돔·가리비·방어 등 주요 민감 품목들은 현행 관세를 유지했다.일본 시장 추가 개방 규모는 214개 품목에 총수출액(7억5400만 달러)의 4.1%(3100만 달러)이다. 천일염·뱀장어(양식용)·방어 등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볼락(냉동), 농어, 넙치류에 대해선 10년 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해수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등을 포함해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있는 8개현 수산물은 현행과 같이 유지한다”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산물 개방폭도 상호 민감한 부분은 빼고 최소한으로 했다”고 강조했다.아세안·베트남과도 추가 수입 개방은 최소화하고 수출 기회는 확대 여지를 뒀다. 아세안과는 추가 개방 수입액은 최근 3년 평균(3억2600만 달러)의 1.6%(500만 달러)인 반면, 수출 개방액은 3년 평균 총수출액(2억9700만 달러)의 97.9%(2억9100만 달러)를 추가했다.아세안 수입 수산물 중 농어(치어) 등에 대한 관세가 즉시철폐 되고 15년 후 대서양참다랑어와 태평양참다랑어 관세가 사라진다.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로 주로 수출하는 가다랑어(냉동), 김(건조), 황다랑어(냉동)에 부과됐던 관세 5%는 RCEP 발효 즉시 0%로 변경돼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베트남과는 기존 FTA에서의 개방 상황이 그대로 이어졌다. FTA 내용에 따라 최근 3년간 평균 총수입액(8억100만 달러)의 0.4%(300만 달러), 총수출액(1억3200만 달러)의 100%를 추가 개방한다. 우동식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국내 민감 수산물은 개방을 제외하고 기존에 체결한 FTA를 기준으로 추가 개방을 최소화해 수입 확대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며 “RCEP 체결에 따라 아세안 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요양병원-요양원 의료진과 비대면 협진 서비스 모델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최정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홍수 교수팀, 헬스커넥트, 이지케어텍)이 요양병원 및 요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전문가 협진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노인인구 비율은 약 14.5%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됐으며,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약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노인들은 한 가지 특정 질환이 문제이기 보다는 여러 질환과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자는 물론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 노인 우울증 등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동반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약 50만 명 이상의 노인들이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노인병내과 김광일, 최정연 교수 연구팀은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 입원 및 거주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를 실시하여, 주요 만성질환 관리, 약제 관리, 재활 서비스 및 비대면 협진이 가능한 ‘Health-RESPECT(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 모델을 개발했다.연구팀은 Health-RESPECT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노인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적인 ICT 기반 플랫폼 및 최신 기술동향에 대한 연구들을 심층 분석하고, 국내 의료기관 간 의료정보 공유현황 및 개선점에 대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했다.심층 분석 결과, 노인인구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ICT 기반 시스템을 통해 혈압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장기요양시설에서 관리하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 역시 환자와 의료진 간 빠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환자 만족도는 높이고 의료비용은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온라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만성질환 및 복용약제 관리 등 노인포괄평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Health-RESPECT 비대면 협진 서비스 모델은 크게 노인포괄평가, 만성질환 및 약제 관리, 재활, 협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노인포괄평가의 경우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노쇠상태, 신체기능, 연하·인지·생활기능, 복용약제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여 환자 맞춤별 치료목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노인포괄평가를 통해 개별화된 문제목록과 치료목표를 설정하면, 부적절한 약물정보나 질병과 약물 간 상호작용에 따른 정보 등을 제공해 요양병원 및 요양원의 의료진과 거점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약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제공되기 어려운 개인 맞춤별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기적인 비대면 협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Health-RESPECT 모델연구를 주도한 김광일 교수는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거점병원과 연계하여 각 기관의 의료진 간 비대면 협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환자에게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점병원을 오가는데 있어 보호자의 불편함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앞으로는 의료정보를 적절히 가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얼마나 의료정보를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확한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최정연 교수는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질환 및 기능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Health-RESPECT를 통해 각 의료기관 의료진에게 선제적으로 알람을 보내어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Y-STAR 사업단, 지역-대학 상생모델로 주목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경상북도 경산시 영남대학교 청년희망 Y-STAR 사업단(이하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청년희망 Y-STAR 프로젝트’가 1차년도(2020년 1~12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그간의 성과들을 재조명한다. 사업단은 경상북도 ‘청년행복 뉴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산시 ‘청년희망 Y-STAR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2020년에 출범했다. ‘Y-STAR 프로젝트’는 경북 지역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청년 거리를 조성하여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우수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함으로써 청년 중심의 새롭고 활기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역 청년들을 위한 청년 공간 조성, 청년 문화 창조, 지역사회 혁신이라는 3대 목표 및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들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청년희망 Y-STAR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은 청년을 위한 공간 조성이다. 경북 경산시 조영동(구.경산소방서) 벤처창업관을 중심으로 인근 상가 및 주변지역을 T.GROUND, 영남대역으로 연결되는 구간 및 영남대학교 박물관 앞 녹지공간을 H.GROUND, 영남대역 4번 출구 솟대마당, 수변공원, 축구장 옆 녹지공간을 E.GROUND로 나누어 공간 조성을 완료하였으며, 2023년까지는 지역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T.GROUND는 청년 소셜·창작·인디 공간으로, 벤처창업관 1, 2층 전용공간을 활용하여 청년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관련 문화를 직접 기획,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대학로 및 인근 상가의 유동성 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생활·문화 관련 원데이 클래스, 청년 소통 및 취·창업 프로그램 등 청년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참여율을 높였다. H.GROUND는 청년 문화 예술 창작공간으로, 박물관을 활용한 역사 공간 개방화, 주변 녹지공간의 치유공간 활용 등 청년과 지역민 모두에게 문화체험 및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T.GROUND에서 취·창업, 원데이 클래스, 인디문화 기획 등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를 H.GROUND의 작업공간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각 공간을 컨테이너 구조물을 통해 연결시켜 창작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건축 등 분야 내 50명 이상 인적 네트워크 확충 및 기반을 조성했고, 추후 실시 설계업체 계약 및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E.GROUND는 청년 공연 및 전시공간으로, 대구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과 영남대 정문과 인접한 솟대마당, 정문 수변공원, 축구장 옆 공간 등 영남대 학내 부지를 청년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여 플리마켓, 다목적 공연 및 전시를 위한 공간과 소규모 버스킹 공연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청년세대와 지역민들의 문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재 청년 플리마켓 시설 구축, 버스킹 거리공연 공간 및 청년 공공미술품 전시 공간 조성이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10월 중 청년과 지역민을 아우르는 Y-페스타를 개최한다. 또한 버스킹 공간 내 청년 자기 주도형 문화행사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청년참견시점(이하 청참시)’의 ‘대참사(대학생활 참견하는 사람들)’는 지방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어 평균 조회수가 1000회에 육박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채널에 경상북도 또는 경산시 지역 내 활동 중인 문화·예술 공연인들을 섭외하여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문화·예술·공연 산업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 예로, 경북 성주군 소재 사회적협동조합 별고등광대의 자인팔광대 공연 및 경산시립합창단원의 성악 등 온라인 시민참여 박물관 문화공연 영상을 제작하여 꾸준히 업로드함으로써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Y-STAR 프로젝트’는 청년정책 선도사업으로 특색 있는 청년문화거리 조성을 통해 유사한 여건을 갖춘 타 도시에 정책효과 확산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신사업’(150억원/5년)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 사업’(4억8천만원/1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조성계획 사업’(100억원/1년) 등 타 유관 사업 공모를 통한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 목과 머리가 제멋대로 돌아간다... 뇌신경 문제 ‘근긴장이상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2)는 3년 전 처음에는 목이 뻣뻣해지더니 점차 왼쪽으로 고개가 돌아가는 증세가 생겼다. 이후 점점 증상은 심해졌고 어느 날부터는 손으로 잡지 않으면 정면을 볼 수조차 없게 되면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 집 주변의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침이나 물리치료만 권할 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찾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았고 이름도 생소한 ‘근긴장이상증(사경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어느 날 멀쩡하던 목이 한쪽으로 뒤틀리거나 뒤로 젖혀지고 아니면 아예 돌아가 버리는 질환을 ‘사경증(斜頸症)’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대로 목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환자가 받는 정신적인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뇌졸중이나 뇌성마비 등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불치병으로 생각해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경증은 신체 일부가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근긴장이상증(근육긴장이상증, Dystonia)’이라는 질환의 한 종류다.◇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 의지 상관없이 근육 뒤틀리고 떨려근긴장이상증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근긴장이상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만 8138명이던 근긴장이상증 환자 수는 2019년 3만 9731명으로 약 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긴장이상증은 지속적인 근육 수축에 의해 신체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인 운동이나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의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이다.허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근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의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과도하게 강직돼 몸이 뒤틀리고 돌아가는 운동장애 질환이다”며 “기저핵은 운동 근육의 세밀한 기능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곳인데, 근긴장이상증은 이런 뇌 기저핵의 기능에 이상이 와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긴장이상증의 종류와 형태는 다양하다. 크게 전신성, 반신성, 다발성, 국소성으로 나뉘며 우리 몸 모든 근육에서 발생한다. 국소성 근긴장이상증은 ▲목 근육의 경련으로 인해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사경증’ ▲눈 주위의 근육경련 수축으로 인해 눈이 자꾸 감기는 ‘안검연축’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메이지 증후군’ ▲성대 근육의 수축으로 말을 할 때 숨이 막히거나 목이 조이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경련성 발성 장애’ 등이 있다. 또 글씨를 쓰거나 악기 연주 등을 할 때 손의 움직임에 의해 근긴장이상증이 생기는 ‘작업성 근긴장이상증’ 등도 포함된다. ◇목·머리 돌아가는 ‘사경증’ 가장 흔해근긴장이상증 환자들은 보통 신체 부위의 팽팽함, 경련, 비틀림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고 때론 떨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정작 이완돼야 할 때 수축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련이나 근육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국소성 근긴장이상증 중 목의 운동 이상인 ‘사경증’이 가장 흔한 형태로 머리의 비틀림, 경련, 떨림 또는 경부 통증 등이 이에 포함된다. 목 근육의 이상 운동으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앞뒤로 혹은 어깨 쪽으로 기울어져 머리를 바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뒤틀린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소화(장애)질환과 척추측만증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체 일부가 한쪽으로 뒤틀린 자신의 모습 때문에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거나 아예 사회생활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대인기피증, 우울증으로 발전하거나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끼곤 한다. ◇뇌심부자극술로 극적인 치료 효과까지 기대근긴장이상증은 전문의의 촉진과 면담, (운동성)근전도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다행히 제때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는 높은 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는 근육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한다. 사경증에 대한 수술 치료는 두 가지가 있다. ‘말초신경절제술’과 ‘뇌심부자극술’이다. 말초신경절제술은 문제를 일으키는 근육을 지배하는 말초신경을 잘라내는 방식이다. 단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말초신경의 손상 우려와 함께 통증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은 초소형 의료기기를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신경을 잘라내거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으로 사경증을 포함한 모든 근긴장이상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수술은 먼저 뇌 속에 테스트 전극을 삽입해 약한 전기자극을 준 후 최적의 위치를 찾는다. 테스트가 끝나면 두피 아래에 목 뒤를 잇는 통로를 만들어 뇌 속의 전극과 전기자극발생장치인 신경자극기를 이어줄 가느다란 전선을 피부 아래에 넣어 연결한다. 배터리와 칩으로 구성된 전기자극발생장치는 편측 쇄골 아래 부위에 이식한다. 수술 후 전기자극발생장치를 작동시키면 뇌에 심어둔 전극에 전기자극이 시작되고 서서히 이상운동 증상이 사라지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전기자극발생장치에 내장된 배터리 수명은 7~8년 정도이며 교체 수술은 1시간 이내다.허륭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문제가 생기거나 더 발전한 치료 방법이 나왔을 땐 이식했던 기기를 제거하면 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법이다”며 “근긴장이상증으로 의심된다면 조기에 신경외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이콘택트' 이창명·이상인, 눈맞춤 거부 "마음의 준비 안 돼"
- ‘아이콘택트’ 이창명·이상인.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발드림팀’ 설거지 대첩의 주인공 이창명-이상인이 마주했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2일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6년 전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에서 설거지를 둘러싼 감정싸움을 벌인 뒤 오랫동안 앙금을 쌓아온 이창명-이상인이 전진의 초대를 받고 마주한다. 두 사람은 ‘출발드림팀’에 대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프로그램”, “너무나 감사하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프로그램”이라고 회상했다. 또 함께한 동료로는 “조성모, 김종국, 변우민” 등을 거의 비슷하게 떠올렸다. 하지만 끝내 이창명은 이상인을, 이상인은 이창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두 사람은 “눈맞춤 상대가 누구일 것 같은지?”라는 질문에도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비밀리에 이창명과 이상인을 초대한 이날의 스페셜 MC 전진은 “전혀 모르네”라며 안타까워했다.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블라인드가 열리고 서로를 마주하자 두 사람 사이에는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이창명은 “너였구나”라며 애써 웃어 보였지만, 이상인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형, 미안해”라고 말한 뒤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상인은 “죄송하지만, 저, 마음의 준비가 좀...”이라며 ‘침묵의 등’을 누르는 것을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을 초대한 전진은 머리를 감싸 쥐며 탄식을 멈추지 못했고, MC 강호동은 “선의에서 시작한 일이라 해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으면 어려울 수 있다”며 전진을 위로했다.눈 맞춤 사상 최초로 시작하자마자 한 사람이 나가버리는 사태를 맞이한 ‘설거지 대첩’ 주인공 이창명-이상인의 살얼음판 같은 만남 현장은 9월 2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공개된다.
- "93세시라고요? 수술 해봅시다" 100세 시대, 달라진 척추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위험합니다. 그냥 사시지 왜 무리해서 수술합니까? 아프면 약 먹고 쉬세요”올해 93세인 김기영씨는 허리와 양다리 통증때문에 병원을 찾을 때마다 한결 같은 대답을 들어야했다. 5년 전부터 시작된 통증은 점점 심해져 최근 1년간은 바로 눕지도, 다리를 펼 수도 없었다. 바로 설 수 없으니 걷지도 못했다.주사 치료만 수십 차례, 더 이상 호전이 없었기에 가족들은 김씨의 MRI 영상을 들고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나이가 너무 많아서 수술이 안된다”는 말뿐이었다. 김씨와 가족이 부산우리들병원에서 희망을 찾은 건 오현민 원장의 수술 해보자는 한마디 덕분이었다. 병원에 내원할 당시 김씨는 요추 3/4, 4/5, 5/천추 사이 세 군데에 걸쳐 심한 척추관 협착증이 있었고, 오랫동안 병이 지속돼 양 다리 근육이 약해진 상태였다. 보편적인 척추관 협착증 수술은 현미경을 보면서 두꺼워진 인대나 자라난 뼈를 제거해 신경 주변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수술 시 불가피하게 제거되는 뼈와 관절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불안정증이나 전방전위증 같은 병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인대만 일부 제거하고 끈 모양의 인공인대를 삽입해 흔들림을 잡아주는 인대재건술로 치료한다. 이상호 박사가 개발한 이 수술법은 정상적인 뼈와 근육 등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척추뼈와 뼈 사이에 난 구멍을 통해 두꺼워진 인대만 제거한다.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진행되고, 관절이나 뼈를 광범위하게 제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고혈압, 당뇨가 있는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씨는 약 3시간에 걸쳐 요추 세 부위에 인대재건술을 받았다. 수술 다음날부터 김씨를 괴롭히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고 다리를 똑바로 펼 수 있게 됐다. 고령의 김씨가 수술 받는 것이 옳은 지, 회복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었다. 특히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입원기간동안 보호자 없이 전문간호인력이 김씨를 돌봐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집도를 맡은 오현민 원장은 “환자의 나이는 더이상 척추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지 않는다”며 “김씨의 경우처럼 낫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가 분명하다면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대비해서 안전한 방법으로 수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수술 후 2개월 뒤 김씨가 내원했을 때 오 원장은 회복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6,70대와 90대의 회복속도가 같지는 않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근육의 힘을 꾸준히 길러주면 다시 잘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초과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20%이상인 초고령사회가 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령 환자의 수술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성한 데 없고 아픈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졌던 시대가 바뀐 것이다.최근 10년간 부산우리들병원에서 수술 받은 90세 이상 고령 환자는 모두 72명이다. 그 중 약 11%인 8명이 전신마취 하에서 수술을 받았다. 전체 척추수술 환자 중에서는 매우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환자가 고령인 경우 의사나 보호자가 수술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아프다고 누워지내면 근육이 약해지고 욕창이나 혈전증, 2차 합병증으로 인해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걸을 수 있고 움직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삶의 질과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년층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주고있다. 적극적으로 질병을 치료해야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령 환자의 안전한 수술과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함께 내과, 마취과와 협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수술법을 결정해야 하며, 수술 후에는 전문적 간호와 재활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갖춘 의료진의 역량도 중요하다. 척추수술이 점차 환자에게 부담을 적게 주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바뀌고 있지만 그만큼 의료진에게는 기술적인 숙련도를 요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유리한 치료법일수록 의료진에게는 까다롭다.부산우리들병원 전상협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확실하고 재발 없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만약 나이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다고 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고령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나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오현민 부산우리들병원 원장이 허리와 양다리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져 병원을 찾은 김기영 씨(93)를 진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