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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함께 많이 찾는 치맥, 스치기만해도 아픈 '통풍' 주의
  • 휴가와 함께 많이 찾는 치맥, 스치기만해도 아픈 '통풍'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달 10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이 장마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예년과 비슷한 7월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16일은 절기 상 삼복 가운데 첫 번째에 드는 초복이다. 기나긴 장마가 끝나면 7월말부터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장마와 무더위 걱정을 날려버릴 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한 여름 퇴근 후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바삭한 치킨과 시원한 맥주일 것이다. 해마다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는 여름이지만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반면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예년에 비해 맥주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여름철 맥주 섭취가 증가하면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 통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년 중 7∼8월에 통풍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1월에 비해서는 3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5년간 통풍 환자가 38.1% 증가하였으며, 2019년 전체 환자의 93%는 남자가 차지해 여자보다 현저히 많았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과다한 요산은 결정 상태로 몸속을 떠돌다가 관절이나 인대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의 인체는 이것을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면역기관에서 요산 결정을 공격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통풍이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콩팥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반면 여자의 경우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에 의해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요산 수치가 높아도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연적 경과에 따라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정성 통풍 등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의 요산 농도가 증가하였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통풍의 원인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함께 지나친 음주와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이 지속되면 통풍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폐경, 고열, 관절의 외상, 신장병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통풍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드물지만 과로, 과식, 급격한 체중 감량, 심한 운동 등도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통풍은 만질 수도 없고 바람만 스쳐도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며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없는 ‘간헐기 통풍’ 시기를 지나 ‘만성 결절성 통풍’의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이 되면 심하지 않은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나며, 요산 결정체에 의해 형성된 결절이 신체에 나타나게 된다.통풍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환자들마다의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급성기의 치료법과 장기적인 치료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갑자기 관절이 아프고 부어오르는 급성의 경우 보통 소염진통제로 알려져 있는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에 의한 관절염이 자주 생기지 않거나 혈중 요산이 아주 높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되도록 약을 쓰지 않고 체중 조절, 절주, 과식 자제, 적절한 식이요법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특히 요산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어패류 특히 맥주는 통풍 환자라면 반드시 피해야한다. 반면 우유는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관절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통풍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지혜 과장은 “통풍은 술과 연관이 많은데 술을 먹게 되면 우리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며,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어 통풍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통풍이 있다면 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맥주와 함께 많이 먹는 치킨 등 튀긴 음식, 붉은 고기류, 고열량 음식 등에도 요산의 원료인 퓨린이 함유되어 있어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7.17 I 이순용 기자
현대차그룹-강릉시 손잡고 '강릉 서부시장' 살린다
  • 현대차그룹-강릉시 손잡고 '강릉 서부시장' 살린다
  • 8일 강릉시청 청사에서 열린 ‘서부시장 일원 지역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김한근 강릉시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강릉시와 손잡고 강릉 서부시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재생사업에 나선다.현대차그룹은 8일 강릉시청 청사에서 김한근 강릉시장,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유다희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시장 일원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도시재생사업이란 마을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ㆍ재개발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민-관이 협력해 의미를 더한 이번 사업은 강릉 서부시장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이달부터 2022년까지 약 3년간 진행된다.강릉시 용강동에 있는 서부시장은 지난 1977년에 개설된 상가형 건물로, 개설된 지 40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됐다. 시장에는 식당, 의류점, 기름집 등 162개의 점포가 있으나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와 중앙시장의 영향으로 상권이 점차 축소돼, 현재는 전체 점포의 30% 수준인 약 50여개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현대차그룹과 강릉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부시장을 지역 음식, 지역 상품, 지역 축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푸드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푸드홀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와는 달리 해당 지역의 식당, 카페 등을 기반으로 콘서트, 스포츠 경기 관람, 페스티벌 등 음식과 함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강릉시 등과 함께 △시장 전반 디자인 정비 및 시장 입구 등 시장 상징물(랜드마크) 조성 △강릉 전통 음식, 특산물, 관광 기념품 취급 점포 유치 △서부시장 스토리가 담긴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특히 현대차그룹은 강릉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고령 인구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강릉시가 모빌리티 안전 관련 법령 및 인프라 정비와 함께 도입시기를 결정하면 전동 킥보드 ‘ZET(제트)’ 50대를 배치해 KTX 강릉역 및 주요 관광 거점과 서부시장을 연결,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강릉시 보건소와 함께 고령 인구를 위한 ‘명상 콘텐츠’, ‘치매 예방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서부시장 인근 노인 커뮤니티센터에 제공할 방침이다.양진모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이 공존하고 평창동계올림픽, KTX 개통으로 잘 알려진 강릉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대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됐다”며 “강릉시와 함께 도시재생사업, 모빌리티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약 4년간 광주시 등과 함께 민관협력 도시재생사업 ‘청춘발산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월평균 방문객 40배 증가 △주택 공실률 36% 감소 △청년기업 12개 입주를 달성하는 등 광주 발산마을을 광주의 대표 명소이자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놨다.
2020.07.09 I 이승현 기자
  • 강동경희대병원, 코로나로 지친 환자 위한 치료 프로그램 운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남상수)이 오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코로나로 지친 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소화기·보양클리닉, 면역력 강화 위한 프로그램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은 코로나 등 감염병 질환을 잘 이겨내기 위한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한의학에서 인체는 하나의 소우주로 보는데, 건강한 상태로의 기순환을 수승화강(水昇火降)으로 부른다. 이번 프로모션은 수승화강을 유지하는데 도움 되는 녹용·사향 면역약침요법으로, 시술 시간은 1~2분 이내, 5회 치료는 스케줄에 따라 1~2주 내로 조절 가능해 간단한 방법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면역력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뇌신경센터, 중풍 검사로 미리미리 예방하세요노인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며 뇌 질환은 가장 걱정되는 질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뇌는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어려워 미리 검사를 통해 예방하고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뇌신경센터 한방내과는 중풍을 예방하기 위한 검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뇌혈류초음파와 맥파전달속도검사로 동맥경화 정도와 중풍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가오는 여름에 자신감을 더해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한방알레르기·피부미용클리닉, 처진 피부 UP 동안 프로그램한방알레르기/피부미용클리닉은 처진 피부는 끌어올리고 꺼진 부위는 채워주는 매선 리프팅과 채움 매선, 그리고 멍이나 통증의 부담이 없으면서 탄력 있고 작은 얼굴을 만들 수 있는 청안침(1회, 10회) 프로그램을 준비해 동안 피부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다. 녹는 실을 사용한 매선과 한방 침만을 이용한 청안침은 모두 시술시간이 길지 않고 일상 복귀가 빨라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한방비만체형클리닉 절식프로그램, 부분 비만 치료에 효과한방비만체형클리닉에서는 지방분해침 혹은 다부위약침과 감비경신음을 포함한 절식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방분해침은 뱃살, 팔뚝살 등 부분 비만의 치료에 효과적이고 다부위 약침은 특히 내장지방에 효과적이다. 절식 디톡스 프로그램은 한방비만체형클리닉만의 축적된 노하우로 개발한 절식보조제 한약인 감비경신음을 이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신개념 절식프로그램이다. 체중감소 중에도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고 요요현상을 예방해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체형교정을 위한 추나, 운동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2020.07.07 I 이순용 기자
80세 이상 고령환자도 '인공관절' 수술 가능
  • 80세 이상 고령환자도 '인공관절' 수술 가능
  •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환자에게 ‘고령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35% 이상 되는 ‘초 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통계청의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2018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 5162만9512명 중 80세 이상 인구만 233만31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5% 비율을 차지할 만큼 늘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목전에 와있는 것이다. ‘100세 삶’의 보편화를 상징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2009년 유엔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물론 이 말이 단순 ‘장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하게 잘 사는 것 (living well)’도 포함하는 용어다. 실제로 고령화는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중증질환을 치료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면, 오늘날에는 미관적 문제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까지도 적극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로도 불리는 이 수술은 낡고 고장 난 자연 관절을 대신해 새로운 관절, 즉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최근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연간 100만 례에 육박할 정도며 국내의 경우 10만 례에 근접할 정도로 보편적 수술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80세 이상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는 아직까지도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왜일까. 먼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어르신이 많다. 의료진의 입장에서도 섣불리 고령환자의 수술을 결정할 수 없다. 고령환자의 경우 수술 중 ‘색전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며 수술 난이도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심지어 상급의료기관도 고령환자의 수술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 그러나 최근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발표된 인공관절 수술 통계에 따르면 ‘75세 전’ 수술 케이스와 ‘75세 이후’ 수술 케이스의 수술 결과를 비교해 보았을 때 두 케이스 모두 양호한 것으로 보고됐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미국서 발표된 통계 결과를 보면 7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인공관절 수술결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물론 고령자의 경우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 상대적으로 재활이 길어질 수 있으며, 수술 중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는 수술의 정교함을 향상시킨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자체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다. 실제로 해당 의료기관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환자가 해마다 300여 명씩 수술을 받고 있으며 결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이 수술은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에게 꼭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해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관련 설계 특허도 2건 보유하고 있다. 맞춤 치료를 위한 ‘PSI’의 제작비용도 병원 측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획일적으로 같은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의 단축은 물론, 수술의 정확도 향상, 감염 및 합병증 예방,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색전증’과 ‘폐색전’ 등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춰 고령자도 맞춤 수술이 가능해졌다.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본원은 맞춤형 수술도구인 PSI를 자체 개발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1,300여 건 시행했고,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어르신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07.06 I 이순용 기자
반년째 인구 줄어드는데…정부 "K-방역처럼 K-인구정책"
  • 반년째 인구 줄어드는데…정부 "K-방역처럼 K-인구정책"
  •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6일 “저출산·고령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보고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범부처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이 유사한 문제를 겪게 될 나라들에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 6차 회의를 열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지만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기재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지난해부터 범부처 TF를 만들어 인구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날 회의에선 1기 TF에서 만든 정책들의 추진 상황과 2기 TF의 결과물을 최종 점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기TF에서 마련한 과제 101개 가운데 현재까지 88개 과제(87%)가 완료 또는 정상 추진되고 있다.김 차관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적응력 제고를 위한 4대 분야 핵심 추진과제를 마련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제2기 TF 활동의 최종 결과물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참가율 제고 △노동생산성 제고 △지역공동화 선제대응 △고령화 대응 산업·제도 설계 등이다.김 차관은 “UN의 지난해 세계인구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 전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5.9%에 달하고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우리 주변국도 가까운 미래에 인구감소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방역 모델이 전 세계의 모범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문제를 겪게 될 나라들에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개월째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출산과 직결된 혼인 신고건수 역시 지난 4월 동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06.26 I 조해영 기자
4월 '웨딩마치' 역대 최저…인구는 반년째 자연감소
  • 4월 '웨딩마치' 역대 최저…인구는 반년째 자연감소
  •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 4월 혼인 신고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혼인마저 감소하며 인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파티움하우스에서 직원이 예식 시작에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 두기를 위해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배치한 하객 의자 사이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혼인 감소세에 기름 부은 코로나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8%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올해 1~4월 누적 혼인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든 7만3956건에 그쳤다.혼인 건수는 꾸준히 감소세다. 지난해 1~12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가 줄었고, 올해 역시 신고일수가 늘면서 혼인 신고건수가 늘었던 지난 2월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여기에다가 지난 4월에는 신고일이 전년 동월 대비 이틀 줄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혼인이나 혼인신고를 뒤로 미루는 경향이 나타나는 감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이처럼 혼인이 역대급으로 줄면서 모든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다 줄었다. 올해 1~4월 누계 기준 △전북 14.1% △경북 14.0% △대구 12.2% △대전 12.1%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부산·대구·인천 등 5개 시도에서는 이혼 건수가 증가했지만 서울·광주·대전 등 12개 시도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반년째 출생아<사망자…인구 자연감소4월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늘어났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208명 많아 인구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17개 모든 시도에서 줄어든 가운데 1~4월 누계비로 △인천 -15.0% △경남 -14.5% △대구 -13.7% 지역에서 감소가 컸다.이처럼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12월에 인구 자연증가율이 -0.9%를 기록했지만 일반적으로 연말에 출생아가 적고 날씨 때문에 사망자는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됐다. 이후 인구 자연증가율은 플러스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0.4%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마이너스를 이어갔다.앞서 지난해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서는 이러한 인구 자연감소가 예고됐다. 통계청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 중에 본격적인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통계청 제공
2020.06.24 I 조해영 기자
저출산 고령화 가속화…범정부 인구정책 로드맵 윤곽
  • 저출산 고령화 가속화…범정부 인구정책 로드맵 윤곽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6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 김용범 기재부 1차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번주(6월 22~26일)에는 올해 인구 통계와 범정부 인구대책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올해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중장기 인구정책 로드맵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최근 수출동향 실적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과 물가 현황에 대한 종합 진단도 공개된다. ◇ 한은, 금융시장·물가 현황 종합진단 공개통계청은 24일 4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의 자연감소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였다. 4월 인구동향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다. 통계청은 23일 맞벌이와 1인 가구의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고용 통계의 부가 조사 성격으로 지난해 맞벌이와 1인 가구의 고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통계다. 정부는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2기 인구정책태스크포스(TF) 제6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관계부처 고위직(1급)들이 TF에 참여해 검토한 인구대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고령친화산업을 육성하고 고령층의 고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국은행은 2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공개한다. 보고서에는 올 상반기 금융 상황 전반에 대한 한은의 분석과 해석이 담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가계·기업 신용, 채권·주식 등 자산 시장, 은행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된다.한은은 25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진행한다. 한은은 지난 2018년 말 종전 물가안정목표를 3년 주기로 운용했던 것에서 적용주기를 특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한은은 제도 개편과 함께 물가 상황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간과 총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2월 두 차례 설명회에 이어 세 번째 설명회다.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밑도는 저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의 실효성을 지적해온 이 총재가 내놓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 코로나19 여파 수출 적신호.. 기업 사업재편 지원관세청은 22일 6월 1~20일 수출 실적(통관기준)을 발표한다. 6월 수출 실적의 선행 지표 성격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수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앞서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지만,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하면 9.8% 감소를 기록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26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를 열고 사업재편 적극 가동을 위한 선제적 혁신 가속화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개정안을 통과하고 개별 기업의 사업 재편 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 2월 제25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에서는 넥스트칩을 비롯한 9개사를 기활법 개정안에 따른 지원 대상으로 승인했다. 심의위는 이번 26차 회의 때도 기활법 개정안에 따른 지원 대상을 확대해 우리 산업 생태계의 재편을 도울 전망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과 자동차 부품업계 등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주요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근본적인 생태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5일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와 관련 정책을 발표한다. 통계청은 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작성 결과를 내놓고 농식품부, 해수부는 주요 특징과 정책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귀농어·귀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농어촌에 돌아가려는 젊은층들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06.21 I 이진철 기자
정부, 고령층 고용연장 검토…“정년연장 시급” Vs “청년실업 악화”
  • 정부, 고령층 고용연장 검토…“정년연장 시급” Vs “청년실업 악화”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고용 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다음 주에는 범정부 인구대책의 윤곽이 드러난다. 정부는 고령친화산업을 육성하고 고령층의 고용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시급히 정년연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년연장으로 청년실업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국회서 정년연장 논의” Vs “세대 간 일자리 갈등”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제2기 인구정책태스크포스(TF) 제6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월부터 15개 관계부처 고위직(1급)들이 TF에 참여해 검토한 인구대책이 논의된다. 기재부는 지난 1월30일 2기TF 출범회의에서 “5~6월경부터 논의 결과를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상정·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의 자연감소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였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4월 인구동향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는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감소하게 된다. 2기TF는 이같은 ‘인구절벽’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 4대 분야로 나눠 대책을 논의해았다. 이는 △청년·여성·외국인 등 분야별 인력활용 확대 방안 △범부처 통합적 평생학습체제 구축 등 생산성 제고 방안 △빈집의 효율적 관리·활용 등 지역 공동화 대응 방안 △고령친화산업 육성 및 고령자 금융접근성 제고 방안 등이다.특히 정부는 고령층 고용연장을 집중 검토했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지난 1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변화, 기회도 있다’ 세미나에서 “액티브 시니어(활동적인 고령층)를 고용하면 생산가능 인구가 부족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60세 이상 은퇴 인력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작년 9월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정년 문제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폭넓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국회에서는 법 개정을 통해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제21대 국회 주요 입법·정책 현안 보고서에서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토교통부 2차관)은 통화에서 “21대 국회에서 정년연장을 중요한 과제로 논의하고 사회적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도 “부양 부담 감소 등 고령층이 일하는 효과를 고려하면 초고령 사회인 한국에서 정년연장은 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년연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년연장을 할수록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세대 간 일자리 갈등, 청년실업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민간사업체(10~999인)에서 정년연장 수혜자가 1명 증가할 때 청년층(15~29세) 고용은 약 0.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장기적 인구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10일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기조발제에서 “50대부터 월급을 줄이되 60세 정년을 없애고 80~90세까지 늘리는 유연정년제를 도입할 때”라며 “50대 임금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면 청년실업 문제도 한 방에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남기 “정년연장, 사회적 논의 시작해야”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23일 국무회의, 24일 녹실회의, 25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경제중대본) 등 내주에 7개 공개 일정을 진행한다. 김용범 1차관은 24일 사회관계장관회의, 26일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와 세계경제연구원(IGE) 주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안일환 2차관은 23일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 24일 혁신조달 범정부 추진단 회의 등을 통해 공공부문 재정집행 상황을 점검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은 22일 ‘정부이전지출 확대에 따른 가구의 소비지출 행태 분석(권성준 부연구위원)’ 보고서 등을 담은 재정포럼 6월호를 발간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4일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과 시사점’ 보고서, 25일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 동향과 경제 회복 전망’ 보고서를 공개한다. 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조세연, KIEP의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지난 3월 출생아 수는 작년 3월보다 10.1%(2738명) 감소한 2만4378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해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단위=명 [자료=통계청]◇주간 주요일정△22일(월)14:00 정보통신전략위원회(안일환 2차관, 서울청사)△23일(화)10:00 국무회의(홍남기 부총리, 정부세종청사)10:00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2차관, 세종청사)△24일(수)07:30 녹실회의(부총리, 비공개)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부총리, 서울청사)13:40 사회관계장관회의(김용범 1차관, 서울청사)15:00 정책현안점검회의(부총리, 세종청사)15:00 혁신조달 범정부 추진단 회의(2차관, 서울청사)△25일(목)08:0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부총리, 서울청사)10:3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1차관, 서울청사)소통라운드테이블(부총리, 미정)△26일(금)08:0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1차관, 서울청사)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부총리, 서울청사)10:00 인구정책TF(1차관, 서울청사)12:00 IGE 국제컨퍼런스(1차관, 롯데호텔)◇주간 보도계획△22일(월)재정포럼 6월호 발간(조세연)△23일(화)10:00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도입10:00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10:00 제11차 비상 재정관리점검회의 개최12:00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부가항목)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동향△24일(수)10:00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과 시사점(KIEP)10:00 담배사업법12:00 2020년 4월 인구동향12:00 2020년 5월 국내인구이동16:30 혁신지향 공공조달 범정부 추진단 제4차 회의 개최△25일(목)10:00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 동향과 경제 회복 전망(KIEP)10:00 강신욱 통계청장, 제17차 OECD 통계정책위원회 화상회의 참가10:00 제1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 개최12:00 2019년 귀농어귀촌인통계13:30 제6회 국민 삶의 질 측정 포럼 개최17:00 2020년 7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6월 발행실적17:00 국고채 발행시장 안정 제도△26일(금)08:30 제1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개최10:00 한국·세계은행·빌게이츠재단 공동 코로나19 웨비나 개최10:00 2020년 정부혁신 적극행정 어벤져스 합동 워크숍10:00 제2기 인구정책TF 제6차 본회의 개최12:00 2020년 보리,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조사 결과15:00 2020년 7월 재정증권 발행 계획
2020.06.20 I 최훈길 기자
살아난 소비, 美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까닭은?
  • 살아난 소비, 美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까닭은?
  •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필드 산타 아니타 쇼핑몰에 쇼핑객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뉴욕 =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코로나19사태로 닫았던 ‘지갑’을 열었다. 각 주(州)가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코로나19발(發) 봉쇄로 인한 셧다운 충격이 점차 가시는 모양새다. 다만 이같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며 경기 회복으로 직결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탄탄한 소비회복력 부각…고용증가·재정지출 기여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7.7%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여전히 6.1% 낮은 수치지만, 상무부가 이 통계를 집계한 1992년 이후 최대 폭의 증가이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4%)를 약 2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소매 판매는 지난 3월 8.3% 감소세를 보인 후 4월 14.7% 급감한 바 있다.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44.1%, 식당 29.1%, 건축자재 10.9%, 온라인 판매 9% 등의 증가세를 보였다. 의류 판매는 거의 3배가량 증가했다.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주머니는 여느냐, 닫느냐에 따라 경기 회복속도가 달라진다. 블룸버그통신은 “5월 고용 증가와 실직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 소비자들의 지출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특히 밀레니엄세대·Z세대(MZ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의 탄탄한 소비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자사가 발행한 신용카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층에 따른 뉴욕주와 텍사스주 이용동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지난 3월 말 시점 전년 동월 대비 30%까지 감소했던 20~30대 결제금액은 4월 하순 10% 감소로 급속도로 회복해, 6월 12일 시점에서는 0.7% 증가로 돌아섰다. 뉴욕주에서도 56~74세 베이비붐 세대보다 MZ세대가 약 6%포인트 결제감소 폭이 작었다. 소비판매 지표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6.82포인트(2.06%) 뛴 2만 628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각각 58.15포인트(1.90%)와 169.84포인트(1.75%) 상승한 3124.74와 9895.87에 장을 마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비스 소비는 반영 못해…코로나 대유행 우려 다시 커져그러나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 번째는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 지표가 미국 전체 소비 상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소매판매 데이터는 온·오프라인 상에서의 상품 판매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체 소비자 지출의 약 4분의 1 정도만 반영한다. 나머지 75%에 해당하는 소비 상황은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치에는 이발·미용, 영화, 치과 예약 등 코로나19로 특히 타격이 심했던 서비스 분야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판매된 서비스 카테고리인 식당 항목은 29.1% 증가했지만 여전히 2월과 비교해서는 41% 감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달간 위축됐던 것과 비교하면 플러스(+) 반전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치(2.6% 증가)에는 못 미쳤다.WSJ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2분기는 끔찍하지만, 두려워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라며 “6월 들어 더 많은 제재가 해제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러 간다면 경제 지표는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라고 평가했다.문제는 그렇지 않게 될 경우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코비드트래킹프로젝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3494명을 기록했다. 특히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는 역대 최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캘리포니아도 신규 확진자가 2108명 늘어났다.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WSJ의 기고문에서 제2차 유행에 대한 ‘공포’(panic)은 “과도하다”며 이들 확진자 수 증가는 검사 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로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차 유행은커녕 1차 유행도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일침했다. 만약 코로나 확산에 경제활동이 다시 둔화할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월부터는 코로나19로 실직이나 무급휴직에 들어갈 경우 주당 600달러씩 주던 실업수당도 만료된다. 미국 정부는 실업수당이 근로자들의 일할 의욕을 꺾는다는 이유로 실업수당 대신 직장 복귀 보너스를 준다는 방침이다. 경제활동 재개가 순조롭게 이뤄져 일자리가 늘어나면 효과적인 ‘인센티브’로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간 경제봉쇄에도 미국 소비력을 지탱해왔던 힘이 꺾일 수 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5월 매출은 견조했다”면서도 “정부의 재정지출이 큰 역할을 했으며, 우리는 이같은 재정지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2020.06.18 I 정다슬 기자
文대통령 “‘출산장려’ 벗어나 ‘개인선택 존중’..더 적극적 대처 필요”
  • 文대통령 “‘출산장려’ 벗어나 ‘개인선택 존중’..더 적극적 대처 필요”
  •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사회적으로 당면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위기상황과 급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어떤 대응책이 필요한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에 대해 논의한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인구변화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기존 생각과 한계를 뛰어넘는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패러다임을 전환할 만큼의 강력한 대책을 당부한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서형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부는 ‘저출산의 벽’을 넘기 위해 ‘국가 중심의 출산장려’에서 벗어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또 “여성 고용률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도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결과 출산 양육비 부담 완화, 신혼부부 행복주택 증가, 부모가 함께하는 양육, 안전한 돌봄체계 구축, 포용적인 가족문화 조성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출생아 수는 급감하고 있다. 1970년대 연간 100만명 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지난 2019년 30여만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0.9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2명 감소하면서 올해 신생아 수는 27만명으로 추정된다.문 대통령은 “이런 추세로는 인구 자연감소도 머지 않았다”고 우려하면서 “코로나로 인해 ‘사람 한 명’이 더욱 소중한 요즘,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번 포럼이 매우 적절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포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눠주신 의견은 올해 수립 예정인 ‘제4차 저출산·고령화 기본계획’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문재인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지난 2019년에 수정 발표했고 올해 내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을 수립할 예정이다. ‘삶의 질’을 화두로 던지면서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 문 정부는 4차 계획에 그 구체적 안을 담을 것으로 기대된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저출산에 대응하면서 이미 저출산·고령화로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정과제로 ‘성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건강하고 품위있는 노후생활’ 등을 선정하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적정수준 보장을 포함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다시 한번 포럼의 개막을 축하하며, 참석해주신 국내외 석학, 기업, 정부 관계자 여러분을 환영한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지혜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변화에 담대히 대응할 수 있고, 위기도 기회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6.10 I 김영환 기자
산자락 '타운하우스' 부지 10년째 안팔리는 이유는?
  • 산자락 '타운하우스' 부지 10년째 안팔리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일대에 들어선 진접지구는 LH가 2003년 하반기부터 조성을 시작해 2009년부터 입주를 한 수도권 택지지구 중 한 곳이다. 206만8587㎡ 면적에 수용인구 1만2800여가구, 거주인구 3만8000여명 규모로 계획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지구 철마산 자락 내 10년째 팔리지 않고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사진=김용운 기자)입주를 시작한 후 10년이 흐른 현재 지구 내 공동주택은 입주가 마무리 되었지만 지구 내 북동쪽 철마산 자락에는 수풀만 무성한 택지가 방치되어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8만3165㎡가 아직도 팔리지 않고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진접지구 내 미분양 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7필지의 합산 분양가는 약 700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LH가 조성한 공공택지에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진접지구처럼 10여 년째 팔리지 않는 곳을 비롯해 전국의 공공택지 곳곳에 미분양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가 산재해서다. LH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의 공공택지 지구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진접지구 외에도 양주옥정과 평택청북, 청주동남, 아산배방, 세종시 등에 산재했으며 면적의 합은 59만7629㎡ 달한다. 수도권 내 공공택지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는 공급공고와 함께 건설사들의 치열한 입찰 경쟁 속에서 ‘완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조성이 완료된 지구 내에서도 팔리지 않는 땅으로 남아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국토교통부의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개별 필지로 구분하지 아니하고 적정규모의 블록을 하나의 개발단위로 공급함으로써 보다 신축적인 부지조성 및 주택건축과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계획”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용도지역은 전용주거지역 또는 일반주거지역으로 정하고 용적률은 150%이하(제1종전용주거지역의 용적률은 100% 이하), 건폐율은 50% 이하로 하고 층수는 3층 이하로 하도록 명시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들어선 주택이 이른바 타운하우스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주택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정부와 LH는 2기 신도시와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공택지 조성과정에서 타운하우스를 짓기 위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공급했다. 그러나 아파트 선호 현상의 심화와 환금성 등에서 타운하우스의 부동산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차츰 줄었다. 건설업체들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존 공공택지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지구 철마산 자락 내 10년째 팔리지 않아 잡풀만 우거져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일대(사진=김용운 기자)국내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대개 경관이 수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공택지 내에서도 산자락 경사지에 주로 조성했다”며 “팔리지 않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보면 차라리 자연경관을 살린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 더 바람직할 뻔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구원 감소와 주거 트랜드의 변화 등과 맞물려 단독주택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3기 신도시 및 앞으로의 공공택지 조성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든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공급규모를 제고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
2020.06.08 I 김용운 기자
최재천 "본능인 번식 포기하는 인간…혁신적인 해법 찾아야"
  • [ESF 2020]최재천 "본능인 번식 포기하는 인간…혁신적인 해법 찾아야"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남편이 3일, 아내가 3일 일을 하는 겁니다. 배우자가 일할 때 나머지 배우자는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거죠. 일주일 중 남은 하루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말이죠.”‘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최재천 교수는 이 같은 방법을 저출산·고령화로 대표되는 한국의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로 제시했다. 사실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정책이 마련되고 보고서와 논문이 나오고 있지만 최 교수의 해법은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최 교수가 생태학자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문제를 들여다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최 교수가 제시한 해법은 새들의 삶을 관찰하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최 교수는 “새들은 육아와 일을 정말 반반씩 나눠 한다”며 “알을 암컷과 수컷이 함께 부화시키고 한쪽이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보는 동안 나머지 한쪽은 벌레를 물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15년 전에 이미 인구 문제 경고…“달라진 것 없어 안타까워”최 교수의 해법에 대해 인구 문제를 맡은 정부와 기관 또는 기업이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 또는 ‘쉽지 않은 방법’이라고 고개를 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은 대부분 반색한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당장에라도 애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한편에서는 ‘생태학자가 인구 문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느냐’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최 교수가 “한국은 급작스럽게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육아 환경을 변화시키고 노령 인구를 노동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저서를 쓴 것은 무려 15년 전이었다. 저서의 제목은 ‘인생을 이모작하라’로, 우리보다 빨리 저출산·고령화를 맞은 선진국이 해법을 내놓기 전에 아직 여유가 있는 우리가 먼저 해법을 찾자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최 교수는 이 때문에 지난 15년에 대해 “안타깝고 섭섭하다”고 아쉬워했다. 15년 전 생태학자 입장에서 동물인 인간을 들여다보고 인구 감소에 대해 이야기했음에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최근) 15년 전 책의 개정판을 준비하고 있다”며 “헌데 그때 쓴 내용을 수치만 바꿔 그대로 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만큼 우리가 인구 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히려 상황만 악화했을 뿐이다. ◇현재의 정책으로는 해결 불가능해…혁명적 방법까지 동원해야 무엇보다 최 교수는 우리 사회가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변화를 이뤄내지 않으면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번식은 기본인데 동물들은 주변 환경, 상황이 나빠지면 새끼를 낳지 않거나 덜 낳는다”며 “이를테면 먹을 게 부족하면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본능적으로 번식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인간 역시 동물과 다를 바 없다고 봤다. 최 교수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낳지 않는 것”이라며 “하물며 식물도 한 해는 열매를 맺지 않는 ‘해걸이’이라는 것을 하는데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적응이 저출산”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증거가 저출산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또한 최 교수는 출산장려금 등 기존 정책의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원래는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게 어려운 일인데, 사람들이 스스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현재 정부가 내놓는 ‘사탕’으로는 안 된다는 소리”라며 “주변을 둘러봤을 때 아이 낳아서 어려움 없이 잘 기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는 부부가 가장 월급 높아야…스스로 정년·월급 결정하는 ‘유연 정년제’ 필요물론 아이를 낳아서 걱정 없이 행복하게 기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최 교수도 잘 알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와 교육적인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 교수는 우선 시급한 과제로 남성들의 변화와 함께 유연 정년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 교수는 “이전과 다르게 현재의 젊은 남성들은 육아를 돕는 사람이 아닌, 육아의 주체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남성들이 육아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정부가 과감하게 (지원책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일부 기업들에서만 가능한 남성육아휴직 등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 교수는 아이를 키우는데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일회성 지원금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 교수는 “부부가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순간은 아이를 키울 때와 은퇴 후”라며 “언제까지 일할 것인지, 돈을 언제 얼마큼 받을 것인지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한창 자랄 때는 월급도 적고 쓸 돈이 많아 허리띠를 졸라매 힘들게 살다가 월급이 올라 살만해졌을 때는 이미 아이는 장성해 집을 떠나는데, 이같은 인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주장이다. 최 교수는 “아이를 기르는 부부의 월급이 가장 많아야 한다”며 “이후 노년에는 스스로 월급을 적게 받고 더 길게 일할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주는 유연 정년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20.06.01 I 함정선 기자
5개월 연속 ‘인구 절벽’인데…정부 대책 ‘실종’
  • 5개월 연속 ‘인구 절벽’인데…정부 대책 ‘실종’
  •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 명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 있다”며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치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2년 연속 0명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인구 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예고했던 인구 대책조차 발표하지 않고 있어 ‘뒷북 행정’이 우려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작년 3월보다 10.1%(2738명) 감소한 2만4378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해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0.12명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내려간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이 2년째 0명대인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올해 1분기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자연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의 자연감소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기준 우리나라 인구가 역대 최초로 감소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렇게 ‘인구절벽’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범정부 인구 대책은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30일 기획재정부 등 15개 관계부처 고위직(1급)이 참석하는 ‘제2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 출범회의’에서 “5~6월경부터 논의 결과를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상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7일 현재까지 TF가 발표한 인구 대책은 없다. 코로나19 대책에 밀려 인구대책 발표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결혼을 연기하는 등 올해 혼인 건수까지 감소해 내년 출생아 수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며 “예견된 인구 위기에 대처가 늦고 있어 대혼란이 우려된다. 이제라도 인구TF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작년 3월보다 10.1%(2738명) 감소한 2만4378명에 그쳤다.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해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단위=명 [자료=통계청]
2020.05.28 I 최훈길 기자
1분기 출산율 0.9명…전세계 유일 ‘1명미만 국가’
  • 1분기 출산율 0.9명…전세계 유일 ‘1명미만 국가’
  • 자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출생아 수가 10% 넘게 급감하면서 전체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 기록을 또 깼다.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1명 미만 국가’다.저출산 현상이 35년 이상 지속되면서 출산이 가능한 여성들의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늘어나면서다.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7일 ‘2020년 3월 및 1분기 인구동향 참고자료’를 내고 “3월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어 사상 처음 5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했다”면서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서 ”인구감소시점 및 인구의 연령구조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2738명)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이 35년 이상 지속되면서 가임 여성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데 1차적 원인이 있다.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밑도는 저출산 현상은 1983년부터 시작돼 지속 중이다.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현상은 2002년 이후 18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연 80만~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80년대 초 60만명대에서 2000년대 초 40만명대, 2016년 이후 30만명대로 급감했다. 미혼 인구비율이 증가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지연하고 기피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이 0.9명을 기록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첫째 아이가 생기기 전 신혼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둘째아 이상의 출산도 감소 추세다. 1분기 기준 첫째아이를 갖기까지 걸린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2.34년으로 전년(2.26년)보다 늘었다. 둘째아 이상 출생아수 구성비는 43.8%로 전년(45.0%)보다 줄어들었다.저출산위는 “정부는 저출산을 가속화하는 ‘저출산의 함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장기적 시계의 인구 분석·전망을 토대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을 올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부각된 아동·노인 돌봄, 고용 안정성과 일·생활 균형 면에서 취약계층 지원 및 제도적 공백 부분을 엄중히 인식하여 기본계획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5.27 I 김정현 기자
5개월째 인구 줄었다…코로나19로 ‘인구 절벽’ 가속화
  • 5개월째 인구 줄었다…코로나19로 ‘인구 절벽’ 가속화
  •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 인구가 5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감염·생계 우려까지 겹쳐 결혼·출산을 기피하면서 ‘인구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작년 3월보다 10.1%(2738명)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5879명으로 같은 기간 3.6%(896명) 증가했다. 이 결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인구의 자연감소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인구는 지난해 11월 1682명, 12월 5628명, 지난 1월 1653명, 지난 2월 2565명, 지난 3월 1501명 각각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3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5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3월 혼인 건수도 1만93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이 결과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명에 그쳤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1분기 출생아 수는 7만40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179명)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976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4494명) 증가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28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88건(-1.3%)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92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 방향(2021~2025년)’에서 인구 과제에 7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출산을 많이 하는 연령대 인구가 줄고 만혼·저출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인구절벽은 심화될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충격이 결혼·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출산율 감소 추세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05.27 I 최훈길 기자
‘코로나19’ 거리 두는 이유…독감 전염력 `5배`
  • [박일경의 바이오 돋보기]‘코로나19’ 거리 두는 이유…독감 전염력 `5배`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통상 감염성 질환에서는 ‘기초감염 재생산 수’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한 명의 감염자가 감염기간 동안 전염시킬 수 있는 평균 인원수를 의미하는데, 독감은 1.3명인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2.2명에서 6.4명 정도로 알려져 있어 전염력이 높습니다.”최혜숙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3일 코로나19 전염력에 대해 이같이 판단하면서 “이동 제한과 같은 격리 조치가 시행됐을 경우 코로나19의 재생산 수는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며 “인구 밀도를 줄이려는 생활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시점에서 주춤하던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병원·노래방·PC방·주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4차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빈틈없는 코로나19 방역체계 국가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바탕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인해 경각심이 느슨해지며 진단보다 중요한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를 환기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인지질로 구성된 외부 피막을 가진 바이러스로, 특별한 손 소독제 사용 없이도 계면활성제 성분인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 접근이 어렵다면 알코올이 70%가량 함유된 손 세정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다. 알코올 함량이 80~100%로 높을 경우 피부의 단백질 층이 굳어져 소독 효과는 오히려 낮을 수 있다.왼쪽부터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혜숙 교수. (사진=경희의료원)특히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번복됐다’는 언론 보도는 검사 정확도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 오해 중심에는 ‘잠복기’가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해서 곧바로 고농도로 나타나지 않는다. 체내로 들어가 고농도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잠복기’를 거친다.김영진 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잠복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검사를 진행할 때 검출 한계보다 낮아 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 바이러스 농도가 충분히 올라왔다면 재검사 결과는 양성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계속되는 등교 연기는 아이를 돌보는 부모에게도 걱정거리다. 연령에 따라 친구조차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학년일수록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선 가짜뉴스와 같이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학년의 경우 일상의 리듬이 깨지면서 여러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면서 “하루 계획을 세우고 실천 여부에 따라 보상을 주는 등 가족끼리 새로운 일상을 계획하고 함께 만들며 극복해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경희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19 바로알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감기일까? 코로나19 초기 증상일까?△이미숙 교수 : 국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 중으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발현됐다면 1차적으로 유증상자로 분류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경우 초기 증상이 경미해 단순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에 건강생활 수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즉 단순 감기인지, 코로나19 감염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5일 이상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4~5일 동안 증상이 좋아지는지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만일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호흡기 증상이 심해진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선별진료소가 구비돼 있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 방문 시 주의사항은△이 교수 :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혹시 모를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보다는 자기 차량을 이용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현재 경희의료원뿐만 아니라 대부분 의료기관에서는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출입구를 일원화해 발열·호흡기 질환자의 병원 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의료기관 방문 시 안내 직원에게 반드시 발열·호흡기 증상 유무를 먼저 알려야 하며 직원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과 손 위생 등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비록 가벼운 감기로 인한 호흡기 증상일지라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떠나 병원 내 바이러스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바로 외래 진료실로 이동하지 않고 안내 직원에서 먼저 증상에 대해 알린 후 별도로 마련된 선별·안심 진료소 대기실로 이동해 전문 의료진에 의한 문진을 받도록 한다. 만약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적으로 확진을 위해 상기도·하기도 검체채취 등을 받게 된다.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는 기온의 영향을 받나△최혜숙 교수 :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활동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태국이나 싱가포르처럼 한여름 날씨가 지속되는 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따뜻한 날씨만으로 바이러스 종식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겨울철 대유행이나 토착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안심은 금물이다.-1차 진단 시 음성이었지만 재진단 시 양성이 나올 수도 있나?△이 교수 :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잠복기간은 일반적으로 14일이다. 잠복기란 말 그대로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침입을 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돼 있는 상태로 언제 발현할 지 정확한 시점을 파악할 수 없다. 만약 잠복기 동안에 확진검사를 했다면 음성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며 이후 시간의 경과 또는 임상증상이 동반될 경우 호흡기분비물 내 바이러스 양이 증가하면서 양성으로 재 진단될 수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로나19 치료제는?△최 교수 : 현재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는 혈장 치료제나 관절염·말라리아 약으로 쓰였던 약물,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들의 임상효과가 거론되고 있지만 임상연구 결과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겠지만 1~2년 내에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다.-외출복에 소독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되는지△최 교수 : 옷은 가능하면 세제를 이용해 뜨거운 물에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소독 스프레이를 뿌리게 되면 감염원의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겨울 외투처럼 세탁하기 쉽지 않은 의류는 햇빛에 걸어두면 된다.-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은△최 교수 : 우선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간 손을 씻고, 여의치 않을 경우 손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는 사람 많은 곳은 가능하면 피하고 실내에 여럿이 모일 경우 가급적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은 가능하면 피하고 사람간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네 번째는 기침이 나면 옷소매 등으로 가리고 기침을 하는 기침 예절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김영진 경희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의료원 유튜브 영상)-코로나19 검사와 분석은 어떻게 진행되나△김영진 교수 : 환자 수가 많지 않은 초기에는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해 진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로 진단·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현재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검사법, 바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이다.해당 검사법은 코로나19 유행 전에도 각 임상검사실에서 결핵, 세균감염,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하는 데 사용돼왔다. 핵산 추출부터 증폭 후 결과를 보고할 때까지 짧게는 4시간, 길게는 6시간 정도 소요되며 민감도가 상당히 우수해 초기 확진자 및 노출자를 선별하는데 유용하다.-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번복되는 경우가 있을까?△김 교수 : 확진자의 추적 검사에서 쉽게 관찰되는데 초반에 높았던 바이러스 농도가 치료를 통해 낮아지는 경우다. 다만 농도가 검출 한계 이하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그 농도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상당 기간 동안 이상과 이하를 반복한다. 때문에 환자의 격리 해제를 위해서 한 번의 검사가 아닌, 24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코로나19 변이는 진단키트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김 교수 : 코로나19는 기본적으로 RNA(리보핵산) 바이러스로 변이를 자주 일으킨다. 이를 감안해 처음 유전자 증폭 검사 키트 개발에는 많은 환자들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각각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가장 변이가 없는 안정적인 타깃을 기준화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진단키트들은 2개 이상의 타깃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변이가 생겼다 하더라도 놓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또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신규확진자의 염기서열을 각 나라의 정부와 연구진들이 추적·분석해 그 데이터를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신속키트는 무엇인가△김 교수 : 신속키트는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시행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전자 증폭 검사(RT-PCR)는 수기로 핵산을 추출해 시약을 담고 다시 손으로 옮겨 핵산을 증폭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온도 조절이 필요하다. 반면 신속키트는 전 과정을 자동화 처리해 45분 이내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신속함에도 불구하고 대량 검사를 시행하는데 한계가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검사 데이터 산출·분석은 누가 하는지△김 교수 : 환자 검체를 채취하면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분석을 진행한다. 해당 부서는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혈액·소변·체액 등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분석해 치료를 돕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속한 진단 속도에 전 세계가 놀라며 극찬을 보내고 있는 지금 그 뒤에는 밤을 새우며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임상병리사의 노고가 있다.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한 심리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경희의료원)-코로나 블루란? 치료는 어떻게 하나△백종우 교수 :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는 공식적인 진단명이 아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다. 감염재난 시기에 발생하는 건강에 대한 위협, 경제적인 어려움, 일상의 중단 등은 현실적인 고통으로서 우리가 직면하는 첫 번째 화살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자연스레 우리 마음 한 켠에 불안·분노·우울감이 유발되는데 이를 코로나 블루라고 일컫는다. 사실 불안한 감정을 질환으로 느낄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누구나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이 있기 때문에 손도 잘 씻고, 마스크도 쓰는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코로나 블루를 예방하려면?△백 교수 :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가이드라인 중 3분의 1은 위기소통과 심리방역에 대한 내용이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데 야외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집에만 머물며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계속해서 보게 되는데 이는 심리방역에 가장 안 좋은 행동이다. 하루 종일 앉아 뉴스만 보게 되면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햇빛도 보지 못하고 자연스레 운동량이 저하된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심리적인 힘도 결국은 몸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최소한 실내에서 창문을 열고 햇볕에 드는 곳에서 운동하기를 권장한다.이와 함께 타인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소중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전화 혹은 사회관계망(SNS) 등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함께’ 하는 것이다.-자가격리자를 위한 마음건강 수칙은△백 교수 : 자가격리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고립이다. 방안에서 거의 2주간 나오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루 종일 뉴스만 듣게 되고 누워 있다 보면 생활 리듬과 일상이 깨지게 된다. 특히 일의 공백이 생기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호소한다. 자가격리자의 마음건강을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해외 연구를 살펴보면 자가격리자의 경우 불안장애나 불면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타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은 자가격리 기간을 후유증 없이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함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감정을 공유하는 등 이 시기를 잘 헤쳐 나아나갈 수 있게끔 응원해줄 필요가 있다.
2020.05.23 I 박일경 기자
요즈마그룹코리아, 국내 영어시장 공략…헬렌도론코리아 투자
  • 요즈마그룹코리아, 국내 영어시장 공략…헬렌도론코리아 투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글로벌 벤처캐피털 요즈마그룹코리아(아시아총괄대표 이원재)는 영어교육기업 헬렌도론코리아(Helen Doron Korea)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국내시장 사업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진=2017년 인천에서 열린 헬렌도론 아시아 마스터프랜차이즈 컨퍼런스에 참석한 헬렌도론 여사(2열 왼쪽에서 7번째), 헬렌도론 이스라엘 및 코리아 임직원, 아시아 마스터프랜차이즈헬렌도론코리아의 모회사 헬렌도론 교육그룹에서 이스라엘의 언어학자 헬렌도론 여사는 헬렌도론 잉글리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헬렌도론 잉글리시는 이스라엘의 토론교육방식 하브루타(Havruta)를 바탕으로 헬렌도론만의 독창적인 교육법을 접목해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게임과 액티비티를 즐기며 영어 실력과 창의력, 논리력을 배양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다양한 자체 제작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 수업시간에 놀이를 즐기듯 공부하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반복하도록 돕기 위해 AR(증강현실) 및 캐릭터를 활용한다. 100여 개 이상의 커리큘럼, 900여 개의 영어 노래, 비디오, 게임, 이야기 등 콘텐츠를 개발했다.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빨라진 언택트 교육 수요에 대응 가능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것.지금까지 37개국, 1000여 개 이상의 교육센터에서 3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유럽에서는 영어교육기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중국에서는 연 30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한국시장에서 러닝센터를 주축으로 사업과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부사장은 “아동 인구 감소 추세에도 아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 에잇포켓족 등이 등장할 만큼 1인당 지출 수준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영유아 산업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영어유치원 시장은 취학 전 영유아 대상 조기교육 수요가 꾸준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헬론도론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강사교육시스템, 방대한 교구 및 디지털 콘텐츠로 국내 영어교육 분야를 선도하고 전체 영어 교육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0.05.21 I 박한나 기자
재정일자리 쏟아부어도 고용 제자리…"재고용 인센티브 필요"
  • 재정일자리 쏟아부어도 고용 제자리…"재고용 인센티브 필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 한파가 더 심해지면서 지난달 일자리 47만 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1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을 한 학생이 살펴보고 있다.[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취업자 수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기존의 노인일자리보다 오히려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실업률은 지난 2001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KDI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0명’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3.5%로 예상했던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3.9%로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서비스업 이어…하반기 제조업 고용 충격”지난해 30만1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0명에 그칠 전망이다. KDI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충격을 정부정책이 부분적으로 보완하면서 올해 취업자 수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2021년에는 고용 부진이 완만하게 회복되며 20만명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KDI는 올해 취업자 수가 전체적으로는 보합세지만 정부와 민간 부문을 분리하면 정부에서는 15만명 늘어나는 대신 민간에서 15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직접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민간 고용시장의 충격을 흡수한다는 계산이다.실업률은 지난해 3.8%보다 0.1%포인트 오른 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시장 충격으로 구직을 단념하는 등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으리라고 봤다.서비스업에서 출발한 고용 충격은 제조업으로 옮겨붙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일차적으로 대면 접촉을 줄이는 탓에 지난 3~4월에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국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올해 3·4분기부터는 제조업 일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종관 KDI 연구위원은 “제조업 상황이 나빠지면 울산처럼 제조업 중심 지역을 위주로 연관 서비스업의 고용도 안 좋아질 수 있다”며 “전체적인 취업자 숫자는 서비스업이 이끌겠지만 제조업은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제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산업별 취업자 증감과 계절조정 고용률 추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사회안전망 강화로 고용 유연성 확보해야”정부 직접일자리가 취업자 수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코로나19 전부터 진행하던 고령층 대상 노인일자리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KDI는 올해 공공 부문에서 늘어나는 취업자 수 15만명 가운데 10만명은 코로나19 전부터 정부가 추진하던 고령층 대상의 노인일자리의 영향일 것으로 봤다. 이를 고려하면 코로나19 대응으로 정부가 발표한 정책 효과는 연 평균 취업자를 5만명 늘리는 데 그친다.다만 KDI의 이번 전망에는 앞으로 정부가 발표하기로 한 정책 효과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청년층 대상으로 디지털 분야 직접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담은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다음 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추가 정책이 발표·시행되면 연간 취업자 수가 느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KDI는 인적 자원이 코로나19 이후 발전할 신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교육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사회안전망이 갖춰지면 개인은 다른 직장으로 쉽게 갈 수 있고 정부나 민간 금융기관도 기업 구조조정에 부담을 덜 느껴 고용이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재고용 유인을 주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실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가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력도 쓸모없어질 수 있는 만큼 재고용에 대한 인센티브(유인)가 필요하다”며 “무작정 인센티브를 주면 해고를 오히려 장려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센티브를 도입하면 고용시장이 더 원활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000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3월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작년 동월(6천397억원)보다 2천585억원(40.4%) 급증했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7천819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2020.05.20 I 조해영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산장려금 크게 높여…첫 출산시 100만원
  • 여의도순복음교회, 출산장려금 크게 높여…첫 출산시 100만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2012년부터 신도들에게 지원해오고 있던 출산장려금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첫째 아이에 대한 출산장려금을 종전 50만원에서 2배로 인상된 100만원으로, 둘째 아이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또 셋째와 넷째 아이는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다섯째부터는 기존 200만원보다 5배나 인상한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최근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인구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인구의 자연 감소상태가 이어지는 등 저출산 문제에 관한 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이 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잘 기르는 것은 신앙적으로 성경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독려하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마땅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3000여가정에 출산장려금으로 30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국내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외에도 인천순복음교회, 은평제일교회, 광성교회, 영안교회, 청주 오송생명교회, 부산 호산나교회 등이 출산장려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0.05.03 I 이정훈 기자
AI의 역습? 인력 감축 나선 日 대형은행
  • [김인경의 亞!금융]AI의 역습? 인력 감축 나선 日 대형은행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AI(인공지능) 역습이 시작됐다? 인구 감소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는 일본 은행권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인력감축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3대 은행 중 한 곳인 미쓰비시UFJ은행이 향후 3년간 8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000명 많은 수준으로, 이번 감원이 마무리되면 2023년말 미쓰비시UFJ은행의 행원은 3만2000명 수준이 된다. 1980~90년대 일본은 ‘버블 붐’을 타고 은행원을 대규모 채용해왔다. 이들이 최근들어 정년을 맞는 추세다. 게다가 핀테크와 AI 비중이 커지며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자연스럽게 직원들도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쓰비시UFJ은행의 채용규모는 400명으로 2016년(1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또 다른 일본 3대은행인 미즈호 은행 역시 향후 10년간 직원 1만9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역시 핀테크가 5000여명의 은행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3대 은행의 감원 규모는 무려 3만2000명에 달한다. [AFP제공]이미 지난해부터 일본 은행권에서는 감원 바람이 불고 있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시장이 위축되는데다 2016년부터 도입된 ‘마이너스금리’ 라는 초유의 사태로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주요은행과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4월 말 기준 0.00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통폐합과 감원 분위기가 거셌다. 그런데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언택트 문화가 더해지며 대형은행까지 사람 대신 AI나 핀테크로 가능한 업무들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3월부터 미즈호은행은 AI를 통해 인터넷 모기지 사전 심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면 얼마를 어느 수준의 금리에서 빌릴 수 있는지 1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즈호 은행은 보통 은행 직원이 하던 대출평가도 이제 AI가 대체하게 됐다며 정확성을 높여 이 시스템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의 대출 내역을 AI를 통해 분석, 300만엔 이내에서의 대출은 이틀 만에 지급하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고용이나 안정에 대한 우려들도 있지만 일단 은행들이 보수적인 분위기를 지우고 새로운 시장에 발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일본 은행권의 수익성이 너무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만 확대하면 리스크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저성장에 빠진 지 오래인 일본은행이 AI나 핀테크 등 새로운 세력에도 수수방관하고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밖에 없다”라며 “과감한 메스를 대야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5.02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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