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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노 재팬’ 대신 ‘노 차이나’…중국 거부감 높아져
  • 해외여행, ‘노 재팬’ 대신 ‘노 차이나’…중국 거부감 높아져
  • 일본 교토의 금각사 (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 시장에서 ‘노 재팬’이 사라지고 ‘노 차이나’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여행 관심도는 ‘일본상품 불매 운동’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30% 상승했으나 중국의 경우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후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4일 ‘코로나여행지수(TCI)’를 분석해 발표했다. TCI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과 현재의 차이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증가, 작을수록 감소했음을 뜻한다.코로나여행지수(TCI) 지역별 수치 (컨슈머인사이트 제공)여행지 관심도 TCI는 일본이 130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본 여행 관심도가 코로나 전 31%에서 코로나 후 40%로 1.3배 증가했음을 뜻한다. 같은 기간 미국·캐나다(111), 남태평양(103), 동남아(98), 유럽(88)과 비교하면 일본의 관심도 상승 폭이 유달리 크다. 반면 중화권은 가장 부진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TCI는 37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중국 여행 관심도가 코로나 전의 3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는 뜻이다. 사드 갈등,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코로나 발원지라는 인식에 중국의 폐쇄적 정책 등이 더해진 결과로 추정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조사 결과 ‘노 재팬’이 사라진 대신 ‘노 차이나’라 부를 만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여행 심리는 국가 간 과거사나 외교 이슈, 국제 정세와 무관할 수 없지만 결국은 소비자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3.05.24 I 김명상 기자
'노재팬' 열기 식으며 웃는 日맥주…3년 만에 수입량 6배 증가
  • '노재팬' 열기 식으며 웃는 日맥주…3년 만에 수입량 6배 증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던 일본 맥주가 다시 돌아왔다. 포켓몬, 슬램덩크 등 일본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식당에서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이 맥주는 일본 삿포로 맥주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에비스다.(사진=연합뉴스)◇日 맥주 수입량 2배 이상 증가2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8422t, 수입금액은 663만달러(88억원)로 전년대비 각각 174%와 149% 신장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인 ‘노재팬’이 한창이던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수입량은 581%, 금액은 538%나 증가한 수치다.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 대표 맥주의 국내 판매가 그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다.과거 국내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4년 만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아사히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4년 만에 신제품 ‘아사히 슈퍼 드라이 나마조키캔(생맥주캔)’을 출시한다. 마치 생맥주를 마시는 느낌을 주는 신제품으로 일본에서는 2021년 출시돼 큰 히트를 했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일본 출시 이후에 한국에서도 소비자 수요가 커서 다음달 1일 출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신제품 출시로 지난 3년간 불매 여파로 부침을 겪었던 롯데아사히주류의 실적 상승도 점쳐진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18년 매출액이 1248억원에 달했으나, 노재팬 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는 623억원, 2021년에는 1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에는 노재팬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매출액이 322억원으로 반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일본 맥주가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스1)아사히 맥주는 편의점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순위권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실제 A편의점에서 일본맥주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0% 늘었다. 이마트(139480)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량이 신장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이마트에서 1만6800원에 판매한 ‘아사히 슈퍼드라이 8캔+미니폴딩스툴’ 패키지가 대박을 치면서 전월 대비 판매량이 15% 신장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나서 에비스 맥주를 마실 만큼 한일관계가 가까워진 것은 일본 브랜드에 긍정적”이라며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일본 맥주회사가 판매량 증진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노재팬 직격탄 ‘유니클로’도 회복세노재팬으로 타격을 받았던 일본 패션기업인 유니클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니클로의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2022년 8월)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신장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밝다.지난 2월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슬램덩크 포스터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최근 2023년 반기 실적을 발표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시장은 높은 매출액과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일본 콘텐츠도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7주차에 492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람객수(3000만명)의 16%가 한국 관객인 셈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452만명이 관람했다.일본 위스키인 산토리와 히비키, 사케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될만큼 인기다. 하이볼은 젊은층의 ‘최애 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한국의 민간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 겐론NPO가 작년 9월 발표한 발표한 ‘‘한일 국민 상호인식 조사’에서도 일본에 대한 호감이 2020년 12.3%에서 2022년 30.6%로 큰폭으로 뛰었다. 비호감은 71.6%에서 52.8%로 줄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는 역사 문제와 소비 생활을 분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본 주류, 패션,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5년 일본맥주 수입 현황(자료=관세청)
2023.04.26 I 윤정훈 기자
 韓 문체부 장관은 왜 日에 읍소하나
  • [데스크칼럼] 韓 문체부 장관은 왜 日에 읍소하나
  • [이데일리 강경록 문화부장] “일본인이 한국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 차원에서 독려해 달라.”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지만, 한국인들의 급증하는 일본 여행 숫자와 비교할 때 그 격차가 크다.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일본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국토교통상도 이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관광객 이상으로 많은 일본인이 한국으로 여행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문제는 대화가 ‘합의’가 아닌 사실상 ‘부탁’에 더 방점을 두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내용만 보면 참담할 정도로 굴욕적이었다. 양국 관광 교류적인 측면에서 우리 정부는 ‘을’이 아닌 ‘갑’의 입장이다. 박 장관의 말처럼 방일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일본 관광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479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160만 651명으로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대만(79만명)과 홍콩(42만명) 등을 압도하는 숫자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명 가운데 1명은 한국인이었던 셈이다.우리 국민의 씀씀이도 가장 컸다. 한국인 방문객이 1~3월 일본에서 쓴 총 여행 비용은 1999억엔(약 1조 9700억원)으로, 국적별 지출 규모에서는 가장 많았다. 이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총지출액 1조 146억엔의 19.7%에 해당한다. 반면 일본인의 방한관광 비중은 매우 느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월 방한한 일본인은 35만 2000명으로 2019년의 44.4%에 불과했다. 오는 이보다 가는 이가 약 다섯배 더 많았다.그런데도 박 장관은 먼저 일본 입장에서 관광 교류 불균형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게 공개적으로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니고, 따로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일국의 장관이 ‘한국 여행을 보내달라’고 읍소했다는 점이 너무나 참담했다.오히려 박 장관이 큰소리를 쳤다면 어땠을까. 박 장관은 한국인의 일본여행 열풍을 지렛대 삼아 일본 정부를 외교적으로 압박할 수도 있었다. 우리 관광수지가 절대적으로 적자인 상황에서 독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일본 교과서 문제 등으로 반일 감정을 일으키지 말라고 강력하게 항의할 수 있었다. 국제관계에서도 이런 지렛대 외교는 비일비재하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대표적이다. 2016년 7월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 정부는 한한령이라는 비공식적인 보복 조치와 불매운동·차별 공격을 한국 측에 퍼부었다. 이후 한국 연예인이 등장한 영화·드라마·음악 등 K콘텐츠 상영·공연과 광고·양국 공동제작이 전면 금지됐고, 중국 내 한국 화장품 판매 급감과 한국 식당 폐업이 잇따랐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중국 사업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피고 기업이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리자 이에 반발해 2019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바 있다.관광산업은 이제 국가 대항전이다. 과거처럼 관광산업은 ‘정치’가 아닌 ‘민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이야기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관광산업도 무기가 되는 세상이라는 말이다. 특히 한 나라의 장관은 국익을 지키는 영업사원이다. 과거보다 미래를 지향해야 하지만 국익에서는 일본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
2023.04.24 I 강경록 기자
"제주 항공권을 이 가격에?"…이스타항공 특가운임에 홈피 마비
  • "제주 항공권을 이 가격에?"…이스타항공 특가운임에 홈피 마비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이스타항공이 재운항을 앞두고 항공권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특가운임 프로모션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예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로 눌렸던 여행수요가 폭발한 가운데 3년 만에 다시 비행기를 띄우는 이스타항공의 특가 항공권에 대한 관심도 높다. 15일 이스타항공이 재운항을 기념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초특가 운임을 오픈하자 접속자가 일시에 몰리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동안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동시 접속량이 많이 서비스 연결이 지연되는 점 양해바란다”는 안내 화면으로 연결됐다. 특가운임을 오픈한지 한 시간여 후 예약화면 접근은 가능해졌지만 접속 대기자가 7000여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프로모션은 오는 26일 김포~제주 노선 오픈을 앞두고 마련됐다. 3월26일부터 6월30일까지 탑승하는 항공권을 대상으로 편도총액 기준 주중 9900원, 주말 1만9900원의 특가운임을 내놓은 것이다.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특가에 접속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제주항공 ‘찜특가’를 비롯해 티웨이 ‘메가 얼리버드’, 진에어 ‘진마켓’ 등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속속 열리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에 나선 가운데 대부분 접속자수가 몰리면서 초반 홈페이지 접속 장애를 겪었다.일부 항공사 프로모션에서는 접속 대기자수가 많을 때 와이파이를 끄고 비행기 모드를 켰다가 끄면 대기 없이 접속 가능하다는 팁이 공유되기도 했다.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운항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 2020년 코로나19 등의 악재로 경영난을 겪다 2020년 3월 말부터 운항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2021년 1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그해 6월 중견기업 ㈜성정에 인수됐으나 항공기 띄우는 데 필요한 AOC 발급이 미뤄지면서 재무구조는 계속 악화했다. 올해 1월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은 1000여억원의 자금을 수혈 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지난달 28일 AOC를 발급받아 재이륙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김포~대만 송산 노선 등 국제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03.15 I 권소현 기자
이스타항공, 다음달 ‘3년 만’에 하늘길 다시 오른다
  • 이스타항공, 다음달 ‘3년 만’에 하늘길 다시 오른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이스타항공이 다음 달 3년 만에 다시 하늘길에 오를 전망이다. 경영 악화로 지난 2020년 3월부터 비행이 멈춰섰던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새로운 주인을 맞으면서 재무 구조 개선을 이뤄냈고, 운항 재개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도 발급받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조만간 운항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스타항공의 AOC 발급을 위한 최종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어 사실상 국토부 장관 결재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초 발급이 예상된다.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후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이다.이스타항공은 AOC 발급 전 시행하는 ‘비상탈출훈련’ 평가도 지난 21일 통과했다. 비상탈출시험은 기장이 탈출 명령을 내린 후 승무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비상 탈출을 위한 슬라이드를 펼치는 데까지 15초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시험이다. 앞서 같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 2016년 비상탈출 훈련 통과 후 단 1주일 내에 AOC가 발급되고, 2주 내에 취항까지 이뤄진 바 있다.이스타항공은 AOC를 발급받게 되면 이후 노선허가 취득, 운임신고 등의 절차를 거친 후 운항개시가 가능하다. 다만 운항개시 이후 일정기간 동안 정부의 중점 감독대상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게 된다. 운항증명 당시 확인한 안전운항체계가 지속 유지되고 있는지 국토부가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지난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항공 시장에 안착했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경영에 위기가 닥쳤다. 여기에 2020년 들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결국 지난 2020년 3월 말부터 전면 운항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은 2021년 1월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그해 6월 국내 중견기업 ㈜성정에 인수돼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난해 3월 가까스로 기업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꼭 필요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이 미뤄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는 계속 악화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횡령·배임 문제와 취업 비리 의혹, 타이이스타젯 설립 및 전 대통령 사위 취업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AOC 발급은 난항에 빠졌다.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른 성정은 결국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한 끝에 올해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이스타항공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넘기게 됐다.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이스타항공은 1000여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자본잠식을 해소했고, 운항 재개를 위해 항공운항증명(AOC) 발급도 다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초 법정관리 돌입 전까지 국내선 4개, 국제선 32개 등 총 36개의 노선에서 운항한 바 있다.이스타항공은 이번에 AOC를 발급받아 운항 재개에 들어가면 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먼저 띄운 후 5~6월부터 국제선까지 노선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추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소 3대 이상 항공기 리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2.23 I 박민 기자
'미운털' 박혔던 토요타·혼다, 올해 국내 시장서 반등 노린다
  • '미운털' 박혔던 토요타·혼다, 올해 국내 시장서 반등 노린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반등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는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대거 출격시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전략도 추진한다. 라브4 PHEV (사진=토요타)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1만6991대를 판매해 전년(2만548대)보다 17.3%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일본 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6.0%로 전년(7.4%)보다 줄어들었다.일본 브랜드는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2018년 이후 맥을 추지 못했다. 2018년 4만5253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로 판매량이 계속 감소했다.토요타는 지난해 7592대를 판매해 전년(9752대)보다 판매량이 22.1% 떨어졌다. 혼다 역시 같은 기간 3140대를 팔아 전년(4255대)보다 27.9%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 3사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기차를 내세운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 브랜드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일본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올해 국내에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브랜드 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일단 한국토요타는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오는 21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공개한다. 연내 토요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크라운의 크로스오버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레저용 차량(RV) 시장도 공략한다. 미니밴인 알파드와 준대형 SUV 하이랜더 등 하이브리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토요타는 올해 국내에 전동화 모델도 내놓을 계획으로, 토요타의 첫 전기차인 bZ4X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준대형 SUV ‘렉서스 RX PHEV’와 중형 전기 SUV ‘렉서스 RZ’의 국내 출시를 예정했다.이와 함께 토요타는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한다. 토요타는 이달 국립암센터에 8000만원을 기부했다. 향후에도 사회공헌에 주력하며 국내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혼다 CR-V (사진=혼다)지난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던 혼다코리아는 올해 주력 차종의 완전변경 모델을 연이어 내놓는다. 올해 상반기 SUV CR-V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엔 세단인 어코드의 완전변경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준대형 SUV인 파일럿의 완전변경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혼다코리아는 판매 방식에 파격적인 변화를 준다. 혼다코리아는 차량 정보 확인, 시승 예약, 잔금 결제 등 구매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임에도 100% 온라인 판매 전략을 들고 나오는 강수를 뒀다. 국내에선 테슬라와 폴스타 등 일부 전기차 브랜드만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다.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에 빠르게 대응하고, 젊은 고객층까지 잡겠다는 취지다.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로 완전히 전환하며 가격 정책과 딜러사의 역할도 바꾼다. 혼다코리아는 원 프라이스 정책(단일가격제)을 도입해 모든 고객이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하게 한다. 딜러사의 역할도 ‘큐레이터’로 바꾼다. 딜러는 고객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차량의 특장점과 활용법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맡는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점 등을 생각했을 때 일본 브랜드가 판매 감소를 더욱 뼈아프게 체감할 것”이라며 “과감한 신차 출시와 전략을 내놓아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02.15 I 손의연 기자
음주방송 망언 사과한 김희철…"학폭 발언은 잘못 없다"
  • 음주방송 망언 사과한 김희철…"학폭 발언은 잘못 없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음주 상태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욕설 등을 쏟아낸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김희철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들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또 한 번 제가 만든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팬 여러분께 가장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어떠한 논란에도 엮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도 김희철은 “하지만 학교폭력과 특정사이트에 대해 욕한 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사진=아프리카 TV ‘최가네’ 방송 갈무리)앞서 김희철은 지난 9일 BJ 최군의 방송 ‘최가네’에 출연해 음주 방송을 진행했다.이날 김희철은 폭행 사건 등 각종 사고에 휘말리며 팀을 탈퇴한 강인을 ‘상남자’라고 말하며 옹호하는가 하면 일본 불매 운동, 학교폭력 등과 관련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최군은 중간중간 마이크를 끄면서 김희철을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김희철은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언급하면서 당시 슈퍼주니어는 아시안 게임 폐막식 무대에 설 예정이었지만 자신은 친한 BJ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려 단체 스케줄을 불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최군은 직접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희철이 형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빼고 생파를 온 게 아니다”며 “이 형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몸에 철심이 있어서 장기 비행기를 못탄다. 그래서 춤추는데 (무리도 있어서) 그것 때문에 못 간 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바보가 아니고서야 제 생파에 오려고 아시안게임을 빠졌겠냐.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오해를 푸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2023.02.13 I 김민정 기자
국제선 코로나 이전 60% 회복…'노재팬' 무색, 日 수요 폭발
  • 국제선 코로나 이전 60% 회복…'노재팬' 무색, 日 수요 폭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제선 운항편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60%가량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요는 ‘노 재팬’(No Japan, 일본 상품 불매운동) 운동 당시인 2020년1월보다도 늘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국제선 운항편·여객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약 60%를 회복했다고 6일 밝혔다.지난해 10월부터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과 12월의 국제 여객선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5%, 53%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 기간(21~24일)에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약 58%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여행 증가세가 남다르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 규제 폐지와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여객 수는 133만명으로 지난해 8월(16만명)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자 노재팬 운동 반년이 지난 2020년 1월보다도 약 10.8% 웃돌았다.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도 증가하면서 아시아 노선 여객 수도 단계적 회복세를 띠었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여객 수 회복률은 66% 수준(218만명)이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264만명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 폭설·강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7% 증가했다.특히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 국내여행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전체 국내선 여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10.1% 상승한 3633만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앞으로도 국민이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항공편을 늘리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06 I 박경훈 기자
국제선 코로나 이전 60% 회복…'노재팬' 무색, 日 수요 폭발
  • 국제선 코로나 이전 60% 회복…'노재팬' 무색, 日 수요 폭발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제선 운항편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60%가량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요는 ‘노재팬’(No Japan, 일본 상품 불매운동) 운동 당시인 2020년 1월보다도 늘었다.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수속을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국제선 운항편·여객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약 60%를 회복했다고 6일 밝혔다.지난해 10월부터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과 12월의 국제 여객선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35%, 53%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설 연휴 기간(21~24일)에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약 58%의 회복률을 기록했다.특히 일본 여행 증가세가 남다르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허용 등 방역 규제 폐지와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달 여객 수는 133만명으로 지난해 8월(16만명) 대비 약 8.3배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이자 노재팬 운동 반년이 지난 2020년 1월보다도 약 10.8% 웃돌았다.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도 증가하면서 아시아 노선 여객 수도 단계적 회복세를 띠었다. 이들 지역의 지난달 여객 수 회복률은 66% 수준(218만명)이었다.반면, 중국은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폐지하며 항공운항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지난달 여객 수(10만명) 회복률은 8%에 그쳤다.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는 264만명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 폭설·강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7% 증가했다.특히 그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 등 국내여행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전체 국내선 여객 수는 2019년 대비 약 10.1% 상승한 3633만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항공편을 늘리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자료=국토교통부)
2023.02.06 I 박경훈 기자
'다 캐논이더라' 이재용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
  • '다 캐논이더라' 이재용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중 자신의 ‘캐논 발언’ 관련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라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참석한 이 회장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게 기사가 나왔어요?”라며 이같이 답했다.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이 회장은 전날 저녁 ‘한국의 밤’ 행사에서 윤 대통령 입장을 기다리던 중 한국 취재진에게 “(앞선 방문지인)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이어 “제가 (취재진에) 물어봤어. (니콘은)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근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한국 취재진과 나눈 이 회장의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뼈있는 농담’으로 해석하기도 했다.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은 2012년 일본의 캐논과 니콘이 주름잡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전자 카메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선전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아래 사업 전략을 세웠지만 2017년 카메라 생산과 판매를 접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정도 익히 알려져 있다.이 회장은 지난 2015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서기도 했으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갤럭시면 인터뷰를 할 텐데”라는 농담을 건넨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또 2007년 방북 때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IXUS) 75’ 제품을 소지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이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과 북한 산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가 2012년에 출시한 디카 ‘EX2F’ 모델을 들고 가 눈길을 끌었다.한편, 이 회장의 캐논 발언이 알려진 뒤 일부 국내 소비자는 ‘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을 언급하며 국산 카메라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2023.01.19 I 박지혜 기자
UAE국가에 `손 얹은` 尹…野 "日국가 때도 얹나…국민은 쪽팔려"(종합)
  • UAE국가에 `손 얹은` 尹…野 "日국가 때도 얹나…국민은 쪽팔려"(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리트(UAE) 적은 이란’ 발언과 UAE 국가가 흘러나오자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을 두고 ‘외교 참사’로 규정, 비판의 목소리를 거듭 쏟아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뜬금없이 적대적인 발언을 내놨는데, 이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기초적인 판단도 못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찾은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 일본의 방위 원칙 폐기 같은 동북아 국제질서가 2차 대전 이후에 최대의 격변을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이런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변명과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중동 세일즈외교’를 천명하며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렸지만, 실상은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질책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또 대형사고를 쳤다”며 “윤 대통령의 논리대로라면 ‘이란은 한국의 적’인가. 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언론 탓을 할 것인가”라며 “대한민국과 이란은 수교 60년 넘은 우방국가다. 대통령의 외교 참사로 국민은 참 쪽팔려 한다. 쪽팔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란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기업들은 불안해한다”고 우려를 표했다.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을 ‘윤석열 리스크’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실언과 망언을 반복하면서 외교참사를 지속했다. 이번 순방도 어김없이 ‘국익훼손·국격추락·국가망신’ 3연타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란 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해명까지 요구하고 있으니 이 또한 국가 망신”이라며 “윤 대통령의 개인의 잘못으로 인해 매번 피해는 국민이 보고 있고 뒷수습은 국가가 하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이란 외교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의 발언이 “간섭적”이고 “외교적으로 부당”하며 “전적으로 무지한”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외교부는 한국의 최근 행보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은 문제 발언과 관련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국 외교부는 17일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거듭 해명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이 공식 환영행사 때 UAE 국가에 가슴에 손을 얹은 것에 대해서도 맹폭을 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남의 나라 국가 연주 중에 가슴에 손을 또 얹었다. 실수했으면 고치면 될 일을 존중 차원이라며 고집을 피웠다”며 “일본 국가 연주 중에도 가슴에 손을 얹을 것인가. 국가대표 A매치 축구경기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좀 배워라”고 질타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3.01.18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UAE 적은 이란’ 尹 발언에…“단세포적 편향 외교”
  • 이재명, ‘UAE 적은 이란’ 尹 발언에…“단세포적 편향 외교”
  •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벌어진 ‘UAE 적은 이란’ 발언 파문에 대해 “기초적인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뜬금없이 적대적인 발언을 내놨는데, 이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을 찾은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공격을 당할 수 있다”며 “외교 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기를 원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북한의 핵 미사일 고도화, 일본의 방위 원칙 폐기 같은 동북아 국제질서가 2차 대전 이후에 최대의 격변을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이런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지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며 “변명과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의 망발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중동’을 흔들고 있다. 남의 나라 외교에 참견하는 것도 문제인데, 대통령이 한술 더 떠 이웃 국가 간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중동 세일즈외교’를 천명하며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렸지만, 실상은 ‘한국 불매운동’이 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2023.01.18 I 박기주 기자
中 리오프닝 기대감에 항공·여행·면세 기대↑
  • 中 리오프닝 기대감에 항공·여행·면세 기대↑
  • [이데일리 이선우 정병묵 송승현 기자] 중국 정부가 다음 달 8일부터 3년간 이어오던 코로나19 국경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최대 피해를 본 여행·항공·면세 업계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다음 달 8일부터 3년간 이어오던 코로나19 국경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우선 여행업계에선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지역에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일본, 대만에 이은 중국의 국경 재개방에 ‘시장 회복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정호 인터파크 부사장은 “중국은 일본, 대만 등과 달리 단체 패키지 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먼저 베이징, 상하이 등 항공편 운항이 늘어나는 지역부터 패키지 상품을 재정비해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항공업계도 기대가 크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정국 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회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 왕복 기준으로 1주일에 100편의 비행기가 오고 가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중국 노선 마련 움직임이 분주하다.대한항공(003490)은 내년부터 중국 선전과 샤먼 운항을 2년 11개월 만에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또한 인천-상하이·광저우·다롄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베이징과 창춘 등 9개 중국 비행편을 띄우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주 15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중국 하늘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저비용항공사(LCC)도 노선 확대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중국 하늘길 정상화가 이어진다면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4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온 LCC의 턴어라운드도 현실화할 전망이다.면세 업계도 특히 ‘보따리상(따이궁)’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왕래가 늘어나면 영업 정상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항공 노선 회복이 이뤄지면 다시 매출이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실제 한·중 양국의 여행 수요는 내년 3월 이후에야 본격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12월부터 2월까지인 동계 시즌은 여행 비수기인 데다 아직 항공 노선이 완전 복구되지 않아서다. 업계는 항공 노선 복구와 운항 항공편 증편 등에 최소 한 달 이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중 양국 간 운항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 주당 1160편의 8.6%에 불과한 주당 100편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건 걱정거리다. 코로나19 확진 여행객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경우 간신히 열렸던 하늘길이 닫힐 수도 있다. 입국 48시간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 춘절(2023년 1월 21~27일) 이후 재확산 가능성 등도 변수로 꼽힌다.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언제든 하늘길을 닫을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지속해 방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인 건 상황이 악화해 국내 공항 검역이 강화되면 입국 절차가 불편해져 관광객이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2.12.27 I 정병묵 기자
"中 하늘길 열렸다" 항공업계 정상화 탄력..코로나 재확산 '촉각'
  • "中 하늘길 열렸다" 항공업계 정상화 탄력..코로나 재확산 '촉각'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로 닫혔던 중국 하늘길이 열리며 항공업계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노선은 항공업계의 주 수익원으로 꼽히며, 특히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적자행진을 기록한 저비용항공사(LCC)는 벌써부터 내년 흑자전망이 나오고 있다.인천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 내 모습. (사진=연합뉴스)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음 달 8일부터 입국 후 의무 시설격리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키로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호텔 등 별도 시설에서 5일, 집에서 3일 등 모두 8일 동안 격리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해외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 검사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해지고 입국 후 PCR 검사도 없애기로 했다.중국 하늘길 정상화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항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정국 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6회 더 늘리는 데 합의했다. 왕복 기준으로 1주일에 100편의 비행기가 오고 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한항공(003490)은 내년부터 중국 선전과 샤먼 운항을 2년 11개월 만에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또한 인천-상하이·광저우·다롄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 베이징과 창춘 등 9개 중국 비행편을 띄우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주 15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 이들은 향후 중국 노선의 추가적인 증편과 재취항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이미 일본 노선이 개방돼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하늘길 개방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만큼 노선 확대를 위한 준비에 착수 중이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전 국제선 비중에서 25%를 차지하는 등 항공정상화의 필수로 꼽힌다. 중국 하늘길 정상화가 이어진다면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4년간 적자행진을 이어온 LCC의 턴어라운드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의 2023년도 전망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091810)과 진에어(272450) 역시 각각 영업이익 630억원, 82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중국 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건 걱정거리다. 코로나 확진 여행객이 국내로 대거 유입될 경우 간신히 열렸던 하늘길이 닫힐까 하는 우려에서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언제든 하늘길을 닫을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지속해 방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인 건 상황이 악화해 국내 공항 검역이 강화되면 입국 절차가 불편해져 관광객이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22.12.27 I 송승현 기자
가나초콜릿 얼마나 팔렸나…편의점 최대 55%↑
  • 가나초콜릿 얼마나 팔렸나…편의점 최대 55%↑[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확정 후 ‘가나초콜릿’이 정말 많이 팔렸을까요?‘가나초콜릿’(사진=롯데제과)[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데에는 같은 조 가나의 공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지난 3일(한국시간) 자정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을 1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가나가 우루과이에 2골차 이하로 패해야 우리가 조 2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경기는 후반 인저리타임 황희찬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하지만 가나와 우루과이전은 우리나라의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인저리타임이 이어지면서 16강 진출을 기원하던 우리 국민과 대표팀이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끔 했습니다. 결론은 가나의 골키퍼가 막판 잇단 ‘슈퍼세이브’로 0대 2에서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가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가나의 선전(?)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가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고 이는 롯데제과(280360) ‘가나초콜릿’의 인기로 이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앞으로 초콜릿은 가나만 먹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담긴 글이 많았습니다. 실제 쿠팡에서 가나초콜릿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전 품목이 ‘일시품절’로 돼 있기도 했습니다.단순히 온라인에서의 현상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가나 초콜릿의 매출은 급증했습니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경기가 열린 다음 날인 지난 3~4일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2주 전 대비 30~50%가 늘어났는데요.12월 3~4일 CU의 가나초콜릿 매출은 11월 18~19일 대비 54.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GS25는 46.5%, 이마트24는 34% 매출이 뛰었는데요. 한국팀 16강 진출에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한 가나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한 마음에 힘입어 롯데제과와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한 셈입니다. 실제 가나초콜릿에는 가나산 카카오콩이 주원료로 쓰이니 가나라는 국가 입장에서도 이득입니다.특정 국가를 두고 감사를 표하는 마음에 관련 상품이 많이 팔리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됐던 2019년 당시 대대적인 일본제품 불매 운동처럼 주로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제품을 사지 않는 쪽으로 이어졌는데요. 먼 아프리카의 나라 가나가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움을 주면서 진귀한 풍경이 벌어진 셈입니다.이런 열기에 힘입어 6일 새벽 열리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봅니다.‘노 재팬’ 불매운동에 빗대 ‘가나 초콜릿’ 구매를 독려하는 한 누리꾼의 캠페인 이미지.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2022.12.05 I 정병묵 기자
日오릭스, '혐한 논란' DHC 2.8조원에 인수
  • 日오릭스, '혐한 논란' DHC 2.8조원에 인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종합금융회사 오릭스가 화장품 업체 DHC를 3000억엔(약 2조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인수는 DHC 창업자인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과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오릭스에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고 나면 오릭스는 DHC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닛케이는 “일본 내 창업자의 회사 매각 사례 중 최고 인수액일 뿐더러 오릭스의 역대 인수·합병(M&A)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금액”이라며 “오릭스가 DHC의 상품 브랜드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DHC의 주력 사업은 화장품과 건강식품이며, 의류 및 리조트 운영 등까지 폭넓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DHC는 2020년 홈페이지에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요시다 회장 명의의 글을 올려 혐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거센 비판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고, 한국에선 불매운동을 맞닥뜨린 뒤 지난해 9월 철수했다. 한편 일본에선 오너 경영자의 고령화로 사업 승계 목적의 M&A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은 “그동안 사업 승계에 따른 M&A는 중소기업이 중심이었지만, 최근 후계자 부족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앞으로는 DHC와 같은 대규모 M&A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2.11.11 I 방성훈 기자
파리바게뜨 불매하면 SPC 타격 입을까
  • 파리바게뜨 불매하면 SPC 타격 입을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최근 감지되는 SPC그룹 불매운동은 회사 수익에 타격을 주는 데 타깃이 고정돼 있다. 그간 불매운동 사례에 빗대 SPC 불매운동이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짚어봤다.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마련된 좌석이 비어 있다.(사진=방인권 기자)24일 SPC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상장 계열사 SPC삼립(005610) 주가는 이날 전장보다 4.3% 하락한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전주 대비 11% 하락(7만8800원→7만1400원)하더니 이날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SPL 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15일)으로 이어질 정부 규제 강화와 매출 하락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천 가맹사업자도 동반 타격투심이 위축한 기저에는 불매운동이 자리한다. 불매운동으로 기업이 타격을 받은 학습효과는 시장에 각인돼 있다. 남양유업(003920)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매출은 불매운동이 인 2013년 1조2298억원으로 전년(1조3650억원)보다 9.9% 줄었다. 결국 지난해 매출이 9396억원까지 줄어 2012년 대비 31% 빠졌다. 이 기간 유제품 수요 저하 등 악조건이 겹쳤지만 불매운동이 발목을 잡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남양유업과 SPC 불매운동은 직렬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두 회사는 이해당사자 규모와 관계에서 각각 다른 양상을 띤다. 남양유업은 전국에 1250개 대리점(2012년 기준)이 있지만, 파리바게뜨 3390개와 배스킨라빈스 1396개, 던킨도너츠 579개의 SPC 가맹점 규모(2021년 기준)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우유 대리점은 여러 회사 제품을 취급하지만, 가맹점은 가맹본부와 전속 계약을 맺는 것도 다르다. 예컨대 남양유업 대리점은 여차하면 남양유업 우유를 팔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와 던킨 가맹점은 SPC 제품만 판다.이런 이유에서 불매운동 여파는 남양유업 경우는 회사에 직접, SPC 사례는 회사에 더해 일반 가맹점주까지 각각 미칠 수 있다. 이런 구조는 SPC 불매운동 동력이 지속하는 데에 변수일 수 있다.◇ 신세계·롯데와 닮은 듯 다른대체재가 있는지도 관건이다.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힘을 받은 것은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등 타사 제품으로 쉬 옮겨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앞서 신세계(004170)와 롯데그룹을 훑고 지나간 불매운동은 희비가 갈린다.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범위와 기간 면에서 파동이 잔잔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가 꼽는 유력 원인은 신세계그룹의 시장 지배력이다. 대형마트 시장에서 이마트(139480) 점유율은 45%(2015년 기준)로 압도적이다. 마트 출점이 포화에 이른 점과 그간 경쟁사 매장이 여럿 폐점한 점 등을 고려하면 지금 점유율은 과반까지로 추정된다. 마트 과점 사업자(이마트)를 외면하면서 겪을 불편을 감수하려면, 강력한 동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반작용으로 구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분산하면서 불매운동은 힘을 잃었다.‘노 재팬’ 움직임으로 불의의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은 사정이 달랐다. 일본 맥주 아사히 수입·유통을 맡은 롯데아사히 매출은 지난해 172억원으로 2018년(1247억원)과 비교해 86% 급감했다. 일제 의류 유니클로도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5824억원으로 2018년 1조3780억원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에프알엘코리아 2대 주주가 롯데쇼핑(지분율 49%)이다.관건은 대체재 유무였다. 그전까지 국내 수입맥주 부동의 1위자리를 차지한 아사히는 여타 상품에 밀려 순식간에 퇴장했다. 유니클로가 빠진 자리는 탑텐이나 스파오 같은 국내 경쟁 브랜드가 메웠다. 남양유업 불매운동 당시 고객이 서울우유와 매일유업(267980)으로 넘어간 것과 비슷했다.◇ 1등 사업자 SPC, 버티기 가능할까SPC그룹은 수많은 ‘직접’ 이해당사자를 가진 점에서 남양유업과 다르고,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점에서 신세계와 유사하며, 대체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점에서는 롯데와 닮았다.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부문에서 SPC 점유율은 61%(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0년 조사)로 과반을 차지한다. 경쟁사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16.6%에 불과하다. 매장 수도 뚜레쥬르(1266개)는 파리바게뜨(3390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SK증권(001510)이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SPC삼립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종전 12만7000원으로 각각 유지한 것은 회사의 수익성 성장이 지속하리라는 판단에 기초한다.다만 비(非) 프랜차이즈 영역(제과업계 M/S 39%·at 2018년 조사)이 합세하면 베이커리 시장에서 SPC 점유율이 상당부분 내려오는 것은 뇌관이다.일각에서는 SPC의 양산빵 부문은 불매운동을 빗겨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의 생산자가 SPC인지 가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SPC가 양산빵 부문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지만, 양산빵이 전체 제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SPC 수입원에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2022.10.24 I 전재욱 기자
"'피묻은 빵' 샀다고 면박"…SPC 인명 사고에 도마 오른 '불매운동’
  • "'피묻은 빵' 샀다고 면박"…SPC 인명 사고에 도마 오른 '불매운동’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를 계기로 SPC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PC를 향한 분노에는 공감하지만, 집단적 불매운동에 대해선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불매운동’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열린 ‘제빵공장 청년노동자 사망사건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청년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학가·시민단체 중심 “불매운동 동참하자”2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대학가와 시민단체 사이에서 SPC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20대 노동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SPC는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책임과 더불어 사고 바로 다음날 공장 라인을 재가동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에 SPC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시민단체와 대학가에서 먼저 불이 붙었다. 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지난 20일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했다. 참여연대 등 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사회적 책무를 방기한 SPC그룹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나이키 등에서도 생산 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 비윤리적인 요소가 드러나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이 전개돼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바 있다”며 “소비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대항은 불매운동”이라며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소비자들끼리 SNS 등 연결이 잘 돼 있어 불매운동이 확산하기 쉬운 구조”라며 “앞으로 SPC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불매운동 안 했다고 면박…SPC 본사에 분노 향해야”그러나 ‘강요된’ 불매운동이 오히려 또 다른 논란을 낳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서울대생은 “불매 운동 누구도 강요 안 한다며, 서로 각자 갈 길 가자는데 굳이 참견하는 게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불매할 거면 해. 난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하자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불매운동’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하자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당시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일본 의류를 구매하거나 일본 맥주를 먹는 사람들을 향한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모(33)씨는 “지인의 생일이라 급하게 파리바게뜨에서 케이크를 샀는데 ‘불매운동은 안 하느냐’는 면박을 들었다”며 “SPC가 분명히 잘못하긴 했지만, 불매운동은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지, 하지 않는다고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푸념했다. 직장인 A(27)씨도 “회사 주변에 파리바게뜨가 있어서 급한 출근길에 어쩔 수 없이 커피를 사 먹을 때가 있다”며 “불매 운동은 안 한다고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을 죄가 없지 않냐. 무작정 불매운동보다는 SPC에 경각심을 줄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SPL 공장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고용노동부도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조사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강 대표를 오는 24일 국감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 사건에 대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2022.10.24 I 이용성 기자
여행객은 왜 제주 대신 일본을 택했나
  • 여행객은 왜 제주 대신 일본을 택했나 [데스크칼럼]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일본 여행 무비자 입국이 2년7개월여만에 허용되고 엔저(円低·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인 ‘노재팬 No Japan’ 이전까지 감안하면 3년만에 일본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셈이다. 일본이 무비자 관광을 재개한 첫날인 11일 도쿄 시부야구의 패션 거리인 하라주쿠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도쿄 EPA=연합뉴스)“연말에 제주도 가족여행을 계획하며 숙박 예약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행선지를 일본으로 바꿨어요. 비용도 큰 차이가 안나는 것 같아요.” “겨울휴가를 일본으로 갈 계획이에요. 아직까지는 비행기값이 좀 비싸지만 노선을 늘린다니 싸지겠죠. 싼 티켓이 나오는지 매일 검색해보고 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지인들의 대화에 일본 여행이 매일 화두로 나온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지난 11일부터 일본 항공권 예약이 3배 가까이 급증하고, 10월 말까지 80~90%대에 육박했던 제주 특급호텔 예약률이 11월에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뉴스가 바로 체감된다. 몇년간 가지 못했던 일본 여행의 문이 열리면서 보상심리로 수요가 쏠리고 그 반대급부로 제주 여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당분간 제주를 비롯한 국내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현상이다. 여행관련 커뮤니티에는 국내 여행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해외여행 선택지가 생긴 것에 대한 기대감도 많지만, 그간 겪었던 제주도와 국내 여행지에서의 부정적 경험에 대한 공감대도 크다. “코로나 때문에 호갱이 될 걸 알면서도 제주도에 갔다”, “렌터카와 숙박비, 횟값까지 바가지 요금에 진절머리가 난다”, “일본이나 동남아나 다 갈수 있으면 제주도 갈 일이 있겠는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로 자유롭게 나가지 못했던 코로나 기간은 국내 여행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준 소중한 기회였다. 제주도를 비롯해 국내 여행지 곳곳의 속살을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해외여행이 풀렸다해서 국내여행과 바로 이별을 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은 취향은 물론 시간과 비용면에서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다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몇년간은 바라보기도 싫은 여행지가 됐을까. 특급호텔이 아니어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숙박료, 1일 20만원을 호가하는 렌터카 비용, 여행의 재미인 맛집 탐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음식값,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의 각종 갑질 등 ‘너 아니어도 올 사람이 많다’는 식의 이른바 ‘배짱장사’는 여행지에서의 불쾌감을 오래토록 기억하게 한다. 또 한번 다녀온 여행지를 다시 찾고 싶은 관광테마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이제 더는 갈 데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 주말을 이용한 단기여행이야 그렇다쳐도 해외처럼 여름휴가나 겨울휴가를 일주일 정도 즐길 수 있는 곳은 국내에 별로 없다는 걸 코로나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 항공사들도 알짜 노선인 일본 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증편에 나섰고, 동남아 여행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계획이다. 그렇다고 당장 국내를 찾던 여행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아직 불쾌한 경험을 즐거운 추억으로 바꿀 기회는 남아있다. 코로나 특수를 벗겨내고 국내 여행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비가 필요한 때다.
2022.10.16 I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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