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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제타엑소좀 대해부]②“안전성·약물 전달 극대화한 엑소좀 생산기술 보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차세대 백신, 항암제부터 약물전달체까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엑소좀이 각광받고 있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 상업화에 필수적인 대량 생산 및 전달 플랫폼 ‘고스트 나노 베지클’(GNV)과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시스템 활성화 플랫폼 ‘렉스’(REX)등을 보유하고 있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 생산 및 전달 기술 ‘고스트 나노 베지클’(GNV)와 관련 면역항암제 개발 ‘REX’ 등 크게 2종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제공=로제타엑소좀)◇‘안전성·전달체 기능·수율’ 삼박자 갖춘 GNV 플랫폼엑소좀은 세포 내에서 매우 극소량 생산된다. 개발 완료 시 상업적으로 경제성이 있으려면 결국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있도록 대량 생산역량과 안전성 등 품질이 보장돼야 한다. 로제타엑소좀의 고 대표는 2007년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1세대 모사체) 기술을 발명한 뒤, 이를 2세대 GNV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 기술은 수용액 내 엑소좀에 압력을 가하면서 미세 구멍이 있는 세포막을 통과시킨 다음, 이때 분해된 조각을 엑소좀의 모사체로 활용하는 기법이다. 유핵세포를 쪼개기 때문에 해당 물질이 생체 내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반면 GNV는 압출방식은 1세대와 유사하지만 pH를 조절해 세포막을 열고, 내부에 핵 등 여러 물질을 제거한다. 로제타엑소좀은 엑소좀의 내부 물질을 모두 버렸기 때문에 GNV의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물질을 로딩(탑재)할 수 있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도 최적화된 엑소좀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표는 “1세대 모사체 기술로 100ℓ를 키워야 얻을 수 있는 엑소좀의 양을 2세대 GNV를 쓰면 1ℓ만 키워도 얻을 수 있다”며 “수율을 100배 정도 높였다. 현재 300ℓ급 용량으로 박테리아를 키워 엑소좀을 생산할 수 있으며, 포유류 세포 등 모든 세포의 엑소좀을 생산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GNV가 안전성과 수율, 전달 능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얘기다.로제타엑소좀은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 내에서 생산 및 약물전달 플랫폼 GNV에 대한 원천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엑소좀의 생산과 분석, 전달체 기능 및 항암효과 등과 관련한 총 22종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과거 개발한 1세대 기술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우리의 특허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연구 단계를 넘어 상용화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이밖에도 로제타엑소좀은 약독화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치료제·백신 개발 플랫폼 ‘렉스’(REX)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의 비임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특히 박테리아 엑소좀을 면역항암제로 활용하는 용도특허를 보유해 관련 시장이 가시화될 경우 이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로제타엑소좀, KRISS와 함께 엑소좀 표준 정립 논의 中한편 신종 의약품으로 활용된 엑소좀에 대한 표준 정립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고 대표는 “우리도 임상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에서 42건의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이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엑소좀의 품질을 따져볼 수 있는 표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엑소좀 약물이 실제로 엑소좀의 성격을 갖췄는지 평가할 근거가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화학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종류별 의약품은 기본적인 성질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제정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 10여 년 이상 축적해 온 엑소좀 관련 데이터를 제공했다. KRISS가 엑소좀의 대한 국내 표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 널리 쓰는 엑소좀은 포유류의 세포 내 소낭을 의미하는 좁은 의미의 용어다. 학계에서 모든 생물의 세포 내 소낭을 ‘자연유래소낭’(EV)으로 통칭한다. 고 대표는 2012년 다양한 생물의 EV 정보를 모은 ‘EV피디아’(pedia) 서비스를 시작했다. EV피디아는 현재 8500명 이상의 엑소좀 연구자나 산업 관계자 등이 활용하고 있으며, 3730만 회 이상 조회된 바 있다. 고 대표는 “EV피디아의 운영권을 KRISS에 넘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엑소좀의 표준이 만들어지면 엑소좀 관련 의약품의 품질 등을 비교할 척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표준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엑소좀 의약품의 등장이 머지않았다. 여러 원천기술로 업계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로제타엑소좀 대해부]①"아는 만큼 보인다...세계적 엑소좀 연구자가 떴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차세대 신약 및 약물 전달체 플랫폼으로 떠오른 엑소좀 개발 전문기업 ‘로제타엑소좀’이다.(제공=로제타엑소좀)◇세계적 엑소좀 권위자 고용송 대표가 세운 기업엑소좀은 세포 내 ‘소낭’(주머니)을 의미하는 용어로, 학계에서는 흔히 ‘자연유래소낭’(EV)로 불리며, 세포 내 정보 및 물질의 이동에 관여한다. 현재 이같은 자연유래소낭을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로 활용하거나 자체 신약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고용송 대표와 박선주 대표가 함께 설립한 로제타엑소좀 역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이다. 로제타엑소좀의 설립자 중 고 대표는 2000년부터 경희대와 포스텍(POSTECH)등에서 22년간 엑소좀을 연구했다. 그는 ‘그람양성균이 엑소좀을 만든다는 것’(2002년·Cancer Research)과 ‘혈관신생 기능을 가졌다는 것’(2009년·FEMS Microbiology Letters) 등을 최초로 밝혔으며, 엑소좀의 대량 생산을 위한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1세대 모사체) 기술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고 대표가 2013년 국제학술지 ‘ACS나노’에 발표한 ‘악성종양으로 화학 약물을 전달하는 엑소좀 모사체 나노소낭’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은 현재까지 640여 회 이상 재인용된 바 있다. 그는 엑소좀의 생산과 전달 기능, 항암 효과 등에 대한 논문 100여 편을 발표하며, 학계에서 세계적인 엑소좀 권위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고 대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립된 로제타엑소좀은 22개의 엑소좀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1세대 모사체 기술을 개선한 2세대 ‘고스트나노베지클’(GNV) 등이 포함됐다. 모사체란 세포를 한쪽 방향으로 힘을 가해 더 작게 쪼갠 것으로. 엑소좀과 같은 기능을 띠는 물질이다. 1세대 유핵세포 모사체 기술에서는 세포 내부의 핵, 소기관 등의 물질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분쇄한다. 반면 2세대인 GNV 기술은 엑소좀 내부에 물질을 비워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달체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테리아 엑소좀 항암제 시장 선점...용도 특허로 방어”한편 로제타엑소좀은 세계 최초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REX101’의 비임상 독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테리아 엑소좀을 활용해 백신을 만든 기업이 나왔지만, 이를 항암제로 사용한 기업은 전무했다. 고 대표는 “세균 중 박테리아의 엑소좀이 1960년대에 발견됐고, 이를 소량 사용하면 생체 내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띨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용량을 좀 높이면 백신으로 쓸 수가 있으며, 이미 2010년대 초반 스위스 노바티스가 처음으로 ‘백세로’를 개발했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노바티스가 개발한 박테리아 엑소좀 기반 B혈청군 뇌수막염 백신 ‘백세로’가 2012년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첫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백세로는 이후 미국(2015년)과 한국(2022년) 등에서 승인받았으며,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대표는 “박테리아 엑소좀은 오래전에 발견돼 물질특허가 없다. 이를 활용하는 용도특허가 중요한 이유다”며 “박테리아 엑소좀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용도특허를 우리가 확보했다. 후발주자가 관련 후보물질을 개발하려면 우리의 용도특허부터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 복원, 페인트 아닌 전통안료로 정통성 계승해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숭례문 단청 부실 복원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좋은 전통소재를 올바른 시공법으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해요. 전통단청사업의 일환으로 보물인 창경궁 명정문의 전통단청 시공을 앞두고 있는데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정통성이 온전히 계승될 수 있습니다.”영롱한 색을 머금은 천연 원석이 안료(물감)로 탄생하는 과정은 오롯이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원석 선별, 파쇄, 연마, 수비, 건조’의 각 과정마다 최소 3명의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꼬박 2주를 작업해야 제대로 된 안료를 추출해낼 수 있다. 진한 색을 내려면 원석을 갈아서 걸러내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는데 작업이 더딘 경우는 한달이 소요되기도 한다.김현승 가일전통안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선조들이 해왔던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십여년 간 안료를 만들고 있는 이가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단절된 석채(石彩, 색이 있는 암석을 갈아서 사용하는 미술재료)의 복원에 성공하며 문화재 소재산업의 국산화를 이끈 김현승(59) 가일전통안료 대표다.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합성안료는 저렴하고 시공이 원활한 장점이 있지만 원형의 유지와 복원이 목표인 문화재에 적용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전통안료는 건립 당시의 안료와 동일한 소재라는 점에서 ‘문화재 원형복원’이라는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목조 건축물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려넣는 ‘단청’은 우리 고유의 색인 ‘오방색’(청·적·황·백·흑색)을 기본으로 한다.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벽화, 불화, 궁중회화 및 단청에 쓰인 안료는 돌이나 흙을 채취해 잡물질을 제거하고 물감으로 만든 석채를 사용했다. 이를 ‘전통안료’라고 부르는데 성종 7년(1476년) 건립된 무위사 극락전, 부석사 조사당, 봉정사 대웅전 등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들과 조선 궁릉의 내부 단청들에 쓰였다.“근대 이후의 단청은 건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상관없이 아파트 외부 치장용 페인트로 시공됐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워요. 합성안료와 화학접착제를 사용하는 현재의 단청 양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습도 차이에 의해 채색층이 쉽게 박락(까져서 떨어짐)된다는 단점이 있죠. 또 합성안료로 작업한 단청은 색이 ‘요란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 합성으로 탄생한 색깔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가 전통안료입니다.”김현승 가일전통안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2008년 방화로 불탄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단청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 숙제를 남겼다. 2012~2013년에 걸쳐 시공된 숭례문 단청 복구공사는 전통 아교 사용에 미숙해 화학 접착제인 아크릴에멀전 등을 섞어 사용하면서 공사가 끝난 후 3개월 만에 박락이 발생했던 것이다. 당시 숭례문 단청의 재료를 댄 것도 김 대표였다.“숭례문 단청 복원 과정을 보면서 전통안료에 대한 관심과 관련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소실된 숭례문을 전통기법으로 복원하고자 했던 정부의 의도는 칭찬받아야 하지만 전통소재의 특징과 시공의 요점 파악에 안이했던 점은 아쉽죠. 숭례문 부실단청은 인재이고 관련자 모두가 빚을 지고 있어요. 화공에 대한 기능교육과 시범사업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숭례문 복원공사가 속히 다시 이뤄져 국민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큰 전기점이 됐으면 해요.”전통을 고수하는 일은 고단한 과정일 뿐 아니라 수익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전통안료는 현대적인 설비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합성안료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채색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전통 소재가 사라져선 안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동양에서 색(色)은 사물의 본질”이라며 “우리 문화유산을 전통의 색으로 보듬는 기초 과정에 참여한다는 보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9월말 전통소재 단청시공을 앞둔 ‘창경궁, 명정문’. 낡은 화공안료를 걷어내고 전통방식으로 시공한다(사진=가일전통안료).
- 尹,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참석…"韓, 역할 제시할 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나선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과 유엔 총회 참석 일정 등에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18~24일까지 런던·뉴욕·캐나다 순방을 추진 중”이라며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추모하고 영국민·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장례식 참석과 관련 “영국은 우리나라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온 우방국이며, 엘리자베스 2세는 자유민주 국가 간 연대를 몸소 실천해온 분”이라며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참석 결정은 한영 관계의 역사적 인연, 엘리자베스 2세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세부 사항은 의전 채널을 통해 영국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유엔(UN)총회 참석도 언급했다. 그는 “런던 방문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할 계획이며, 오는 20일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윤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주요 정상과의 양자 회담, 유엔사무총장 면담, 동포사회와의 만남도 추진 중”이라며 “이후 캐나다 방문이 추진 중이며 캐나다 측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번 순방 목적에 대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에 자유 민주국가 핵심 지도자가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윤 대통령은 이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자유·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 “이번 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 현안 해결의 실질적 해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외 일정은 경제 성장동력 확보와 첨단산업에서의 국제협력 증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실장은 “캐나다는 제2의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니켈·코발트 등 2차전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생산국이며 AI 선진국”이라며 “우리 기업은 배터리 분야에서 캐나다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추진 중이다. 캐나다 방문은 디지털·AI, 안정적이며 회복력 있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조를 심화할 계기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농부처럼 '그린다'…해 뜨면 시작해 해 지면 멈추고 [e갤러리]
- 박영남 ‘일출 일몰’(2022), 캔버스에 아크릴, 162.5×130.5㎝(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달라진 건 역시 색이다. “자연을 모티브로 시작하나 끝날 때가 되면 색채만 남는다”고 했던 그이였다. 애써 묘사하지 않아도 어차피 자연을 그리니 캔버스에 남길 건 색덩어리뿐이라 그랬더랬다. 흑백이 전부던 화면에 우연찮게 색실험이 시작됐고, 어느 날은 햇빛과 어우러진 자연현상인 듯한 ‘인상’이 빠져나왔다. 인상파의 빛, 그 인상 말이다. 3년 전, 작가 박영남(73)의 얘기다. 그런데 그이의 화면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던 색이 또 사라진 거다. 푸른빛 하나만 남긴 채 말이다. 붉은 기운이라곤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는 ‘일출 일몰’(Sunrise Sunset·2022)은 그렇게 나왔다. “해 뜨면 시작해 해가 지면 멈추고, 전등 없이 작업실에 들어오는 햇빛에만 의존하는” 작가 작업의 영원한 테마인 ‘자연의 빛’이 연작 타이틀이 됐다. 자연에 꽂힌 그 색을 위해 붓 대신 손가락을 쓰고, 화폭이 곤죽이 될 정도로 물감·목탄을 문질러 대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때론 농부가 농사를 짓듯 하기도 한데. 바닥에 눕힌 캔버스에 씨 뿌리듯 목탄 가루를 뿌리기도, 곡식 빻듯 목탄 묻은 절굿공이를 내리찧기도 한다는 거다. “캔버스가 곧 대지”라고 믿고 있으니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할 수밖에.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서 여는 개인전 ‘낮과 밤’(Day and Night)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18일까지. 박영남 ‘일출 일몰’(Sunrise Sunset·2022), 캔버스에 아크릴, 240.2×170㎝(사진=가나아트)
- 플라스틱 교과서 저자에 물었다…쓰레기대란 막을 해법은[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찬희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회용컵 보증금제 유예결정은 환경오염비용 지불에 대해 우리 사회의 저항이 얼마나 큰지 드러낸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1회용컵 보증금제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하는 제도다. 쓰레기였던 1회용컵을 재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도입 결정 2년만에 자영업자의 반발과 정치권의 압박으로 제도 시행을 6개월 유예하며 오락가락 행보로 입길에 올랐다.자영업자를 비롯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다양한 경제주체들에게 앞으로 이 같은 환경비용 청구서는 속속 날아들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환경에 대한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를 높이지 않으면 이 같은 사회적 혼란은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 생산자 환경비용 부담 낮은 편”이찬희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공제조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비용은 갈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우리사회 전반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환경부 주요 부처와 국제기구를 두루 거쳐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로 4년간 재직하면서 자원순환과 플라스틱에 대해 연구했다. 이 이사장은 그간의 연구 결과와 정책입안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최근 ‘플라스틱 시대’라는 책을 발간했다. 플라스틱 교과서로 떠오르고 있는 그의 저서 ‘플라스틱 시대’에서 이 이사장은 ‘악마의 재능’을 가진 플라스틱 문제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소비자, 생산자 등 한국사회의 모든 주체가 동참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내에 플라스틱 관련한 전문 서적이 전무하다. 해외 정책 및 사례를 포함해 플라스틱과 재활용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플라스틱 문제는 이제서야 사회적 관심을 갖기 시작해 앞으로 우리사회의 모든 경제주체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고 보고있다.현재 1회용컵을 사용하고 버리는데 우리사회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비용을 내고 있다. 전국 가맹본부 및 가맹점사업자(프랜차이즈)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사용되는 컵은 연간 28억개, 회수율은 5%다. 이 이사장은 “원인자 부담과 수익자 부담원칙에서 보면 1회용컵 사용으로 업을 영위하는 혜택을 누린 자영업자를 비롯해 소비자 모두 부담을 져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1회용컵 보증금제는 6개월 시행이 유예됐다. 개당 6.99원의 라벨 부착비용 전액 지원, 개당 4원의 상생협력금 지원 등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검토 중이다. 사진=이데일리◇적정 보증금은?…“독일 300원 수준 효과 높아”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겐 또 얼마의 부담을 메겨야 플라스틱의 역습 속도를 완화할 수 있을까. 1회용컵 보증금 300원에 대한 반발로 정부는 보증금을 200원으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아까운 금액’은 돼야한다고 제언했다. 소비자들이 수고로움을 감내할 금액은 돼야한다는 점에서다. 이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빈용기의 회수와 재활용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가 보증금제도라는 것은 증명된 것”이라며 “독일은 길거리에 페트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독일에서 시행하고 있는 페트병에 대한 보증금은 약 300원(0.25유로) 수준이다. 이는 500㎖ 먹는물 가격의 약 절반으로 독일은 징벌적 수준의 높은 보증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유럽 10개국, 미국 10개주, 캐나다 13개주가 플라스틱 용기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보증금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빈병 외에 플라스틱은 빈용기보증금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1회용컵 보증금제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다. 무엇보다 이 제도의 성패는 회수한 1회용컵 재활용의 경제성 확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 재활용 기술로는 1회용컵을 재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익보다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1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컵은 고품질 재활용 폐기물이 아니다. 현재 재활용 시스템으로는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활용 기술이 더 개발돼야 정책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폐기물부담금 20배 올려도 폭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이 이사장은 우리사회 전반에 플라스틱이 침투해 있는 만큼 이 시대를 ‘플라스틱 시대’로 명명했다. 징벌적 부담금도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정책의 백화점이다. 그럼에도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06년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으로 폐기물부담금 20배 인상 정책을 밀어붙인 인물이다. 현재 플라스틱을 재료로 제조된 일반용 플라스틱에 대한 폐기물 부담금 요율은 1㎏당 150원이다. 당시 ㎏당 7.6원이었던 부담금을 약 2000% 인상했다. 이후 15년째 같은 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폐기물 부담금 제도는 제조업자 또는 수입업자에게 폐기물의 처리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국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441만t(톤)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8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생활폐기물이 약 20.5% 증가한 것에 비해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폐기물 부담금은 첫 번째 목적인 플라스틱 제품 사용 감소는 거의 달성하지 못했다”며 “플라스틱의 대체품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일률적 폐기물부담금 요율 인상은 정부 재정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체품이 있거나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적 영향이 큰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부담금 추가 인상을 통해 사용 감소를 유도하고, 대체품이 없는 제품은 현행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아울러 정책 곳곳에 여전히 많은 구멍부터 메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율인상보다 먼저 추진해야할 것이 폭넓게 인정되는 감면, 면제 제도”라고 꼬집었다. 독일은 재활용 의무 생산자 면제 규정이 없이 모든 생산자가 규제의 대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매출액 1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이거나, 중소기업도 매출액 200억원 이하면 단계별로 전액 또는 50% 감면 등을 해주고 있다. 플라스틱 가공업체의 상당수는 영세업체다. 이찬희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은△영남대 행정학 학사 △위스콘신대 대학원 석사 △한양대 대학원 환경공학 박사 △행정고시 30회 △환경부 산업폐기물과 과장 △주 UN 대표부 1등 서기관 △국제연합환경계획 아시아태평양사무소 △환경부 자연보전국 국장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 △現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
- 왜 어미는 새끼를 질식시켜 죽였나[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고무호스로 쓸개즙 착취를 당하는 새끼의 절규를 어미는 견딜 수 없었다. 어미 곰은 죽을힘을 다해 철장을 부쉈다. 쓸개즙을 착취하던 사람들은 놀라 도망쳤다. 어미 곰은 새끼의 목에 채워진 쇠사슬을 풀고 싶었지만 풀 수 없었다. 어미 곰은 새끼를 껴안아 질식시켜 죽였고 자신은 벽에 머리를 들이받아 자살했다. 2011년 러민바오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보도된 사육곰 쓸개즙 착취의 참상이다.반달가슴곰이자 사육곰 (사진=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국내에선 사육곰?반달가슴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오른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반달가슴곰은 국내에서 ‘사육곰’으로도 불린다. 사육곰은 웅담 등 곰의 신체 부위를 먹기 위해 사육되고 있는 곰을 말한다.1981년 곰 쓸개즙이 간장 보호에 좋다는 인식에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자 정부는 농가 소득 창출 목적으로 반달가슴곰 사육을 장려했다. 곰의 웅담, 발바닥, 피 등이 식용으로 거래돼 왔다. 그러나 1985년 곰 수입이 중단되고, 1993년 멸종위기 동물 거래 규제(CITES) 가입으로 곰 수출도 금지됐다.곰 사육장 전경 (사진=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사육곰 육성 정책이 실패하자 정부는 2005년 웅담 채취를 합법화했다. 곰 도축이 금지되면서 곰이 살아 있는 동안 채취가 가능한 웅담의 판매 길을 열어 농가 소득을 보전하고자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웅담 채취가 합법인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사육곰 개체수는 360마리, 사육 농가는 24곳으로 조사됐다.자연에서 반달가슴곰은 새순, 열매, 과일, 나무뿌리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그러나 사육 농가에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식육 부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급여한다. 몸에 맞지 않은 것들만 먹었던 탓일까. 사육곰 농가 뜬장 밑에는 곰들의 하얀 기름변이 가득했다.사육곰들은 곰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뜬장에서 살면서 발바닥이 갈라졌다.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털이 자라나지 않는 피부병도 얻었다. 사육곰들은 좁은 뜬장에서 가려운 몸을 온종일 긁고 스트레스를 이기려 고개를 흔드는 정형행동을 보인다.◇정부의 곰 사육 종식 선언…갈 길 먼 곰 생추어리환경부, 사육곰협회, 동물단체, 전남 구례군·충남 서천군은 2021년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한 끝에 2026년부터 곰 사육 전면종식에 합의했다. 사육곰 산업이 사양화되고 사육곰 학대와 불법증식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자 내린 결정이었다.정부는 2025년까지 사육곰 보호·관리 기반을 조성하고 2026년부터 몰수한 곰을 보호시설(생추어리)로 이송해 인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생추어리는 공장식 축산 환경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동물이 평생 가능한 한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사육곰 농장에서 구출된 반달가슴곰이 해먹 위에 앉아 있다 (사진=청주동물원)곰 생추어리 시설이 생길 전남 구례·충남 서천은 지역 내 보호시설 설치와 운영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2020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선 ‘사육곰 보호시설 설계비’ 예산이 통과돼 구례군 곰 생추어리 설계가 진행 중이다. 구례군은 마산면 황전리 일원 약 2만 4000㎡ 부지에 국비·군비 9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야외방사장, 사육장, 의료시설 등을 갖춘 반달가슴곰 생추어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 12월에는 서천군 사육곰 생추어리 조성 예산도 통과됐다.그러나 남은 사육곰 300여마리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생추어리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남 구례 생추어리는 49마리를, 충남 서천 생추어리는 최대 70~80마리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정부가 주도한 곰 생추어리 시설은 수용 개체수가 130여마리 정도”라며 “국내에 남아 있는 300여마리 사육곰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 남은 개체수는 동물단체에서 개별적으로 구조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육곰 산업 자체가 정부에서 시작됐지만, 정부는 이를 방치해왔다”며 “사육곰 중성화 사업은 정부의 주도로 이뤄졌지만, 사육곰 문제 공론화는 동물단체들의 오랜 노력이었다”고 부연했다.미국 야생동물보호단체 TWAS가 조성한 생추어리 계류장에서 적응 기간을 갖고 있는 22마리의 곰들 (사진=동물자유연대)실제 동물자유연대는 강원도 동해 농장에서 사육되던 22마리의 사육곰들을 구조, 국내 9개 단체들과 협업해 미국 생추어리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송했다. 구조된 22마리의 곰들은 미국의 대자연을 누리며 ‘사육곰이 아닌 평범한 반달가슴곰’으로 살게 됐다.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6명은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지난달 23일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소위 심사를 받고 있다. 법안은 △곰 사육 및 불법증식 전면 금지 △곰 부산물 취득, 운반, 보관, 섭취 전면 금지 및 몰수조치를 강제하고 있다.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환경부는 “사육곰 금지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세부 하위법령인 시행령·시행규칙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부에선 이미 관련 규정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빅마우스' 이종석 승승장구 중 임윤아 백혈병…10.6% 동시간대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승승장구 중인 이종석, 임윤아 부부에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1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크리에이터 장영철·정경순, 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 제작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에이맨프로젝트)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10.3%, 전국 10.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 특히 강 회장(전국환 분)의 장례식장 안에서 그를 죽인 최도하(김주헌 분)가 가증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현주희(옥자연 분)를 위로하는 장면에선 최고 12.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분노 버튼을 눌렀다.이날 방송에서는 2대 빅마우스가 된 박창호(이종석 분)가 강성파 박윤갑(정재성 분)과 손을 잡고 구천시장 최도하를 도발하는데 성공했다.구천시 특권층의 ‘머리’인 강 회장을 만난 박창호는 자신의 가족이 빅마우스 조직에게 인질로 붙잡혔다는 거짓말로 미끼를 던졌다. 이와 함께 빅마우스 조직 내 간부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제시, 강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박창호의 자연스러운 속임수에 제대로 걸려든 강 회장은 흡족해하며 그와의 거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박창호가 점점 세를 넓혀갈수록 불안감에 휩싸인 최도하는 빅마우스 조직 내 강성 세력인 박윤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 박윤갑은 갑작스레 빅마우스가 된 박창호에게 불만을 품고 반기를 들었던 만큼 최도하와 그가 함께 있는 광경만으로도 불안감이 증폭됐다.한편, 최도하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박창호, 고미호(임윤아 분)의 노력도 계속됐다. 사형수 탁광연(유태주 분)을 찾아가 모범수들의 부역 장소에 대해 묻고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는 노인에게서 죽은 줄 알았던 NK 화학 연구소장의 손자가 지금의 최도하라는 사실을 알아냈다.이에 박창호는 박윤갑에게 최도하가 보호하고 있는 노인을 빼돌릴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박윤갑은 이미 최도하의 편으로 돌아선 터. 고미호가 강 회장의 생일파티에 가 있는 동안 박윤갑이 박창호를 납치, 살해하면서 불안한 상상은 현실이 됐다. 눈엣가시같던 박창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승리감에 도취한 최도하의 웃음소리는 섬뜩함을 자아냈다.그런데 온 사방이 아수라장이 된 상황 속 죽은 줄 알았던 박창호가 강 회장의 곁에 버젓이 살아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강 회장에게 신임을 얻고 최도하를 제거하기 위한 박창호의 계획은 완벽하게 적중했고 아들처럼 아꼈던 이의 실체를 깨달은 강 회장은 씁쓸함을 드러냈다.박창호가 살아있다는 것을 모르는 최도하는 강 회장을 살해하며 오랫동안 고대했던 복수에 성공했다. 새까만 야망을 감춘 채 강 회장의 상주 노릇을 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던 최도하는 박창호가 등장하자마자 당황을 금치 못했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조문을 마친 박창호는 그를 향해 “내가 살아있어서 놀랐나 보네, 조성현”이라며 도발했다.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린 가운데 박창호는 “조금만 기다려. 니 추악한 본모습, 사악한 영혼까지 싹 다 털어버릴 테니까”라며 경고를 날렸다. 박창호의 이러한 도발에 최도하는 잠시 가면을 거두고 비열한 웃음으로 응수해 더욱 치열해질 이들의 기싸움을 기대케 했다.남편인 박창호가 승승장구하는 반면, 아내 고미호에게는 비극의 씨앗이 움트고 있었다. 탁광연의 걱정대로 백혈병의 징조가 나타난 것. 지금껏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애썼던 그녀인 만큼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 과연 위험한 변수가 발생한 호호(박창호+고미호) 가족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예측불허의 전개로 거대한 싸움의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오는 16일(금) 밤 9시 50분에 15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