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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의 얼굴’부정맥, 발생 원인부터 찾는게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6월 첫째 주는 ‘세계 부정맥 주간’이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양하며, 경미하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 심정지까지도 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부정맥,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와 함께 부정맥의 개념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본다.부정맥은 심장 박동의 전기 신호 형성과 전달에 관련된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다. 심장에서 전기 신호의 생성 및 전달에 이상이 생기거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할 경우,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수축이 계속되지 못해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등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부정맥 발생 배경에는 선천성 및 후천성 심장병, 담배·술·카페인 등의 생활습관, 고혈압·당뇨·갑상선 질환 등 동반 질환, 비만, 고령, 유전성 부정맥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정맥은 크게 ▲빈맥성 부정맥 ▲서맥성 부정맥으로 구분된다.빈맥성 부정맥에는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심장이 갑자기 덜컥 내려앉는다고 느끼는 ‘조기박동’이 있다. 또한 빠른 속도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증상이 예기치 않게 갑자기 발생하고 갑자기 멈추는 특징이 있다.반면 서맥은 맥박이 60회 미만으로 매우 느리게 뛰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서맥성 부정맥에는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동방의 기능이 약해져 나타나는 ‘동서맥’이 있다. 또한 맥박이 심장 전체에 퍼져서 고르게 수축하는 것을 돕는 전도길이 차단되어 서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전도장애’라고 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어지럽거나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부정맥의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의 전기적 이상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심전도 검사는 몸에 여러 개의 전극을 붙인 후 약 10초가량 진행된다. 다만, 10초라는 짧은 시간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기를 24시간 휴대하며 측정할 수 있는 ‘활동 중 심전도’라는 검사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 기기를 부착하면 평상시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24시간 이상 장기간(3일~14일 이상) 검사가 가능한 단일 유도 활동 중 심전도도 사용되고 있다.한편 일부 부정맥 환자들은 증상은 드물지만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머리를 다치는 등 그 정도가 심해 큰 사고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식형 사건기록기’라는 작은 크기의 기기를 심장 주변 피부 안쪽에 삽입 후, 부정맥이 나타나는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해 부정맥의 빠른 진단을 돕는다.치료는 먼저 생활습관 교정이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빈맥성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은 과로,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생활 속 위험인자 교정 없이 다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치료의 효과가 낮아지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꼭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은 생활습관 중 뚜렷하게 교정할 만한 것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는 빈맥성 부정맥에 사용하는 ‘항부정맥 약제’가 있다.항부정맥 약제 사용 시, 가슴이 뛰다가 일정 순간이 지나면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빈맥성 부정맥이 서맥성 부정맥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경우, 담당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한편 심방세동 환자는 심장의 수축력이 떨어지고 떨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피가 고여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이 몸속에서 돌아다니게 되면 뇌졸중이나 색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의 응고를 억제해주는 약제인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심장 맥박이 느려 어지럽거나 쓰러지는 서맥성 부정맥의 경우, ‘인공심장박동기’라는 보조 장치를 몸 안에 삽입해 심장을 보조할 수 있는 시술을 받는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심장과 연결되어 맥박을 감지하고 있다가 맥박이 늦게 뛰면 기계가 알아서 전기를 흘려주어 정상적인 맥박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환자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아난 경우에는 재발 방지 목적으로 체내에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한편 빈맥성 부정맥은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발생 부위를 국소적으로 치료해 없애는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어느 부위에서 부정맥이 생기는지 찾을 수 있으며, 그 부위에 국소 에너지를 주면 부정맥이 발생하는 부위가 차단된다. 만약 약물치료가 미미하고 혈압이 계속 떨어져 환자의 의식마저 혼미해진다면,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 동율동으로 전환하는 ‘전기적 동율동전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가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하면 수술 부위가 약 5cm 정도 남게 되는데, 이 환부가 물에 닿지 않도록 1~2주 정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심장박동기가 심장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팔을 많이 움직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매달리는 등 무리한 움직임은 조심해야 한다.맥박이 120회 이상 뛰고 있는 빈맥성 부정맥 상태에서의 운동은 위험하지만, 부정맥이 안정화 혹은 치료 후 완치 상태라면 적절한 운동이 권장된다. WHO에서는 일주일에 걷기 약 150분, 달리기 약 70분 이상의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부정맥이 없더라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부정맥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빈맥성 부정맥을 가진 환자들은 카페인을 섭취하면 이미 빠른 맥박이 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부정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잘 조절되고 있는 경우라면 1~2잔의 커피는 무방하다. 다만, 최근에 유행하는 에너지 드링크 중 카페인이 과다 함유된 경우, 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최의근 교수는 “부정맥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치료법도 복잡하지만,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진단 방법의 획기적 발전과 다양한 치료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친동생 이름으로 사기결혼·이혼한 전 남편, 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안미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저는 2018년 결혼해 3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전 남편은 가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업을 했는데 매번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주지 않았고, 외박도 밥 먹듯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전 남편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태도에 질릴 때로 질린 저는 이렇게 사느니 애 데리고 혼자 사는 게 낫겠다 싶어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혼 후, 전 남편은 5년 동안 단 한 번도 양육비를 주지 않았습니다. 양육비를 달라고 연락을 했지만, 언젠가부터 제 전화를 차단했는지 메시지조차 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양육비이행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전 남편은 저와 아이를 상대로 혼인무효와 친자관계 부존재 소송을 해왔습니다. 기막히게도 전 남편이 자신의 동생 이름으로 저와 결혼을 하고 이혼까지 한 거였습니다. 제가 양육비 소송을 하면서 그제야 동생은 이 사실을 알게 된 거고,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합니다. 자신의 동생 이름으로 결혼과 이혼을 한 전 남편에겐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아이는 제 성을 따르며 제 밑으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가요? 이렇게 되면 양육비는 받을 수 있을까요? -전 남편의 동생과는 ‘혼인무효와 친자관계 정리’가 필요하겠죠? △사연에 따르면 전 남편의 동생은 사연자의 전 남편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침해당했을 뿐, 사연자와는 혼인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는 민법 제815조 제1호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때’에 해당하므로 전 남편의 동생과 사연자의 혼인은 당연히 무효입니다. 사연자의 아이 역시 전 남편 동생과 친생자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인도 물론 가능합니다.-최근 ‘혼인무효’와 관련된 의미 있는 판결이 있었죠?△지난달 2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법원은 이혼 후 혼인무효소송이 제기된 경우 소송을 각하했습니다. 이미 무효로 돌릴 수 있는 혼인관계가 해소돼 없어졌으므로 혼인무효를 확인해줘야 할 이익이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지난달 23일 대법원은 ‘혼인관계를 전제로 수많은 법률관계가 형성돼, 그 자체의 무효 확인을 구하는 것이 관련된 분쟁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유효·적절한 수단일 수 있다’면서 ‘이혼으로 혼인 관계가 이미 해소된 이후라고 하더라도 혼인 무효의 확인을 구할 이익이 있다’고 보고 종전의 입장을 변경했습니다. 따라서 사연자와 전 남편 동생의 혼인관계 또한 이미 이혼으로 해소됐으나, 이혼 전 혼인을 전제로 발생한 법률 관계가 계속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고, 무효인 혼인 전력이 잘못 기재된 가족관계등록부를 정정하기 위한 객관적 증빙 자료도 확보할 필요가 있으므로 혼인무효의 소를 제기해 다툴 수 있습니다.-사연자는 아이의 성본을 엄마의 성본으로 변경하고 싶어 하는데요? △사연자의 아이는 사연자와 전 남편 동생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출생신고가 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남편 동생과 사연자의 아이가 친생자관계가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면, 위 출생신고부터 무효가 됩니다. 따라서 사연자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새로이 해야 합니다. 이 경우 사연자는 법률적으로 미혼인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이 되므로 아이의 성과 본은 엄마의 성과 본으로 새롭게 변경될 것입니다. 만약 아이의 생부인 전 남편이 아이가 자신의 자녀임을 인정하고 출생신고 겸 인지신고를 같이한 경우에는 아이의 성과 본은 아빠인 전 남편의 성과 본에 따르게 되는데요. 아이의 성과 본을 사연자의 성과 본으로 변경하는 것이 자녀의 복리에 부합하다면, 사연자는 가정법원에 아이의 법정대리인으로서 성과 본 변경심판을 청구해야 합니다. 이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아이의 성과 본을 사연자의 성과 본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동생이름으로 결혼과 이혼까지 한 전 남편에겐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전 남편은 동생의 명의를 도용하여 혼인신고서를 위조한 후 혼인신고를 했고 사연자와 이혼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죄,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불실기재공전자기록 등 행사죄, 사인부정사용 및 부정사용사인행사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애초부터 혼인의 의사 없이 사연자를 속이고 금원을 편취할 목적에서 허위의 혼인신고를 한 것이었다면, 사기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는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전 남편에게 아이의 양육비를 청구하려면, 전 남편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인정하는 절차부터 거쳐야 합니다. 그것을 ‘인지’라고 하는데요. 전 남편이 사연자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출생신고를 하거나 사연자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한 이후에 자신의 아이로 순순히 인지한 경우라면 곧바로 전 남편에게 양육비 지급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전 남편을 상대로 인지청구의 소를 제기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전 남편의 아이로 인지된 경우, 사연자는 전 남편에게 앞으로의 양육비뿐만 아니라 과거 양육비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20억의 사나이… 케이윌, 멜론 '빌리언스 실버 클럽'
- 케이윌(사진=SNS)[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20억의 사나이다. 가수 케이윌(K.will)이 건재한 음원 파워를 재차 증명했다. 최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Melon)이 집계하고 발표한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실버 클럽’에 입성한 케이윌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빌리언스 실버 클럽’ 트로피 인증샷을 공개했다. 케이윌은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실버 클럽 트로피 감사하다. 2007년 데뷔 이후 1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20억 스트리밍이라는 수치가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하는 저에게 너무나 큰 에너지를 주는 상”이라며 트로피를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실버 클럽’은 누적 스트리밍 횟수 20억~50억 사이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자리다. 태연, 백현, 크러쉬, 그룹 빅뱅, 블랙핑크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윌은 지난 2007년 3월 정규 1집 ‘왼쪽 가슴’으로 데뷔 이후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러지마 제발’, ‘러브 블러썸’ 등 본인의 앨범을 통해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것은 물론,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말해! 뭐해?’,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OST ‘내 생에 아름다운’ 등 발매하는 OST마다 흥행을 이어가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보여줬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케이윌은 데뷔 후 현재까지 멜론 내에서 발매한 음원의 전체 누적 스트리밍 횟수 20억회를 돌파했다. 케이윌은 오는 20일 6년 만의 공백을 깨고 신보 ‘올 더 웨이’(All The Way)를 발매한다. 특히 이번 신보는 가수 겸 작곡가 윤상, 작곡가 황찬희, 가수 뮤지, 재즈 R&B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다비와 가수 헤이즈, 가수 선우정아 등 화려한 프로듀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남녀노소 즐기는 마라톤, 이런 증상 땐 멈추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마라톤은 완주만으로 큰 성취감과 전신운동으로 건강을 다지기에 최고인 스포츠로 꼽힌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무턱대고 달린다면 건강을 위한 운동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마라톤은 부상을 입기 쉬운 운동으로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과 능력에 맞게 단계적으로 속도를 올려야 하고 뛰는 동안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라톤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주의사항 등에 대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곽재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워밍업’ 필수, ‘복장’ 이렇게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철저한 워밍업은 필수적이다. 워밍업을 통해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면 근육 경직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스트레칭 위주의 웜엄 운동을 통해 근육의 신장성을 높이고, 마라톤 시작 전 가벼운 조깅으로 심박수를 서서히 올려주면 좋다.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신발은 너무 조이지 않게 발에 잘 맞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난 러닝화를 선택해야 한다. ◇ 올바른 수분 섭취 방법은?마라톤을 할 때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운동 전에는 500ml 정도의 물을 마시고, 운동 중에는 매 15-20분마다 150-300ml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1시간 이상의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전해질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나트륨, 칼륨 등의 전해질 음료를 보충하는 된다. 요즘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장에서는 중간중간 적절히 물이나 전해질 음료 등을 비치하고 있기에, 지나치지 말고 한 두 모금 정도를 꼭 마셔주면 뛰기에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곽재만 교수는 “수분 섭취 부족은 탈수, 전해질 불균형, 체온 조절 실패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운동 전·중·후로 나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런 증상은 멈추라는 신호마라톤 중에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 달리는 도중에 평소 달리기 때와는 다른 어지러움, 가슴 통증, 심한 숨 가쁨, 극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심혈관계 이상,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무리하게 계속 달리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달리기 때와는 다른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나 심한 숨 가쁨은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달리기를 멈추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곽재만 교수는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고려해 적절한 속도와 거리로 뛰고, 달리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 달린 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취하는 것이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라톤 할 때 걸릴 수 있는 질환은?마라톤을 즐기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은 반월상연골판손상, 족저근막염, 발목염좌 등이다. 반월상연골판손상은 무릎에 위치한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으로, 무릎을 비틀거나 반복적인 충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장시간 서 있거나 달리기를 할 때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할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비틀 때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곽재만 교수는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는 허리를 곧게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발바닥은 뒤꿈치부터 앞꿈치까지 롤링하듯이 닿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어 ”마라톤을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올바른 준비와 주의사항들을 잘 지켜야 한다“며 “마라톤 전에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올바른 달리기 △ 반월상연골판손상 =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무릎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을 내디딜 때 무릎을 약간 굽혀 충격을 흡수하고,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속도를 줄인다. 또한 무릎 주위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퇴사두근 및 햄스트링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장시간 달리기 중에 무릎 안정성을 지지해 주는 근육들이 지쳐 있어 다치기가 쉽다. 급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속도 변경을 피하도록 한다.△ 족저근막염 = 발바닥 근막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발의 아치 부분을 잘 지지하는 신발을 선택하고, 발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정기적으로 발가락 스트레칭과 발바닥 마사지롤러를 사용한다. 달리기 후에는 얼음 찜질을 통해 염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목염좌 = 발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상시 발목 강화 운동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한 발로 서기, 발목 회전 운동 등을 통해 발목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불규칙한 지면에서 달릴 때는 발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보폭은 짧게 하며, 되도록 평탄한 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제공
- 미래 농부들은 다들 이걸 찾는구나[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초등학교 수업시간 중 식물을 키우는 원예체험 학습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중장년층 사이에서 주말에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업이 유행하고 있다. 필자도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는데 요즘은 ‘생업으로 종사하는 농부들은 얼마나 노심초사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초보 농사꾼인 필자에게도 어려운 것이 농업인데 올 여름은 폭우 소식이 그 걱정을 더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 경지 생육과정에서 표본조사를 위해 표본채취 및 촬영하고 분석해 생육 정도에 따라 맵핑하는 생육분석 (사진=대동)최근 정밀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농산물 불균형, 기근, 식량안보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밀농업은 토지와 작물별로 알맞은 시비(거름을 주는 일), 방제(병충해 예방·구제), 관개(논밭에 물 대기) 등을 제시하는 친환경적 농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생산성 증대와 유지비 절감으로 소득증가, 농업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동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의 총 100개 수도작(논에 물을 대어 벼농사를 지음) 농경지의 생육 데이터를 수집하고 토질을 분석해 농경지에 필요한 비료와 살포양을 처방하는 정밀농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내기 전 파종에 필요한 성분뿐만 아니라 모내기 후 월 1회 드론으로 생육사진을 촬영해 농업 전주기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결과는 기존 농법 대비 시비량은 평균 6% 감소, 수확량은 18% 증가했다.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대동 커넥트 앱의 수확량 모니터링 기능을 자율주행 콤바인(탈곡기)에 탑재해 농민이 직접 사용하게 했다. 앱을 사용하는 농민은 농경지 구획 면적을 앱을 통해 가로세로 기준 4m, 8m, 10m 단위로 원격 설정해 작업하고 수확할 때 앱으로 실시간 수확된 곡물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필지의 각 4군데 꼭지점과 정중앙의 토질을 채취해 전체 필지의 NPK를 분석하는 토질분석 (사진=대동)경험에 의존해 농사를 짓던 농민에게 정밀농업은 생소한 개념이다. 실증 초기 대부분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치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는 의구심을 품었다. 또한, 제안되는 시비량이 본인의 경험 대비 턱없이 부족해 신뢰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밀농업을 받고 싶지만 예상결과가 달랐을 때 생업에 지장이 가는 것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우려와 달리 정밀농업 서비스를 받은 농민들은 해를 거듭하며 만족했다. 매년 수확량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시비나 병해충 예방을 위한 고정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농민은 “만약에 대동에서 제공되는 정밀농업 서비스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돼도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실증 초기인 2021년부터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경상남도 창녕의 성광섭 농부는 “농작물 상태 확인과 어떤 비료를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 고민을 안 해도 된다”며 “솔루션을 받기 전보다 수확량은 증가하고 시비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이전 경지에서 나온 수확량과 생육분석 맵핑을 통합해 실제 수확량을 예측하는 수확량 예측 (사진=대동)대동은 소농 중심의 정밀농업 솔루션을 대농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들녘경영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약 160여개의 들녘경영체 필지에 자율작업 농기계를 보급하고 정밀농업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되는 국내 농업인구와 노동력 감소 등 국내 농업 실정에 맞춰 대두되는 농작업 대행 시장과 대규모 영농조합법인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정밀농업이 국내 시장보다 한층 더 진화했다. 전 산업군에 걸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기계를 통해 파종과 방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정밀농업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대표적 예로 존 디어는 파종 시 필요한 시비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씨앗에 적정량의 비료를 분사해 친환경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인 ‘이그잭트 샷’과 농기계에 부착된 36개 카메라를 통해 잡초만 선별해 제거하는 ‘씨 앤 스프레이’를 선보였다. 2가지 기술 모두 컴퓨터 비전 센서와 로봇공학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로 존디어는 자율주행을 넘어 농기계의 지능화·전동화로 업을 전환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정밀농업 서비스를 구독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구보다는 자체 스마트농업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디바이스(노트북, 스마트폰)와 농기계를 연결해 농경지의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농민은 농지관리와 비배관리 , 작업계획, 진척상황 등을 농기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제조업 기반의 농업을 플랫폼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다.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선정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진=WFP/Rein Skullerud)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선정됐다.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웅변한다. 1964년 강한 생존력을 지닌 ‘소노라 밀’(고수확 밀 품종)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농학자 노먼 볼로그 박사 이후 첫 사례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기술의 발전 속도와 방향에 따라 미래농업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정밀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될 것이다.
- 아프리카 12개국 만난 韓 해수부…아프리카 수산업의 현주소는[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5일로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48개 국가와 한국 간 정상회의가 마무리됐다. 이번 정상회의로 한국을 찾았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해양수산부와 만나 국제 해양수산 협력을 논의하는 ‘해양수산 국제협력 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의 수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마비스 하와 쿤순(Hon. Mavis Hawa Koomson) 가나 수산양식개발부 장관과 강도형 해수부 장관이 지난 5일 양자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해수부)201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해양수산 국제협력 콘퍼런스는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의 연안·도서 국가들과 해양수산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열리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논의가 주가 됐다. 콘퍼런스에는 가나와 케냐 등 아프리카 주요 연안 12개국 이상의 해양수산 분야 정부부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강도형 해수부 장관과 원양업계 관계자 등이 대표로 나섰다. 또 케냐와 세이셸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선원 인력, 수산자원 등 분야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다. 대초원의 이미지가 뚜렷한 아프리카지만, 아프리카는 대서양 등에 풍부한 어족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가 원양산 오징어를 잡을 수 있는 대체어장을 발굴하기 위한 해외어장 발굴 사업도 동아프리카 수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수역에는 참치(황다랑어) 등이 꾸준히 잡히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자주 먹는 민어나 조기 등이 잡히기도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 일부는 카누나 목재 어선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어업과 더불어 자체적인 현대식 어업을 일부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소규모 어업 위주로 이뤄지는 가나의 경우 어획과 관리, 포장과 판매 등 수산업의 전 단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두드러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가나 수산업 종사 여성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꾸준히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풍부한 어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빠른 경제 성장 속도는 아프리카의 해양수산업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인구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건강과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향후 수산물에 대한 소비 잠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산 소형 고등어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KMI는 미국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27년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수산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프리카의 도시 인구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인구의 약 75%가 도시에 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면 주요 교역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아프리카의 수산업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은 국제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해수부가 아프리카 어촌개발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원양 자원조사 및 어장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기후변화는 전세계 바다와 어장이 갖게 될 문제인 만큼,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향후 해양수산업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밤잠 못 이루는 현대인’ 수면장애, 극복 방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잠을 설쳤더니 피곤하다” 잠을 못 자는 현대인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018년 85만5025명 대비 약 30% 늘었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지난 1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잠 퍼자기 대회’라는 이색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수면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주요 장기의 기능 유지, 스트레스 해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아무 이유 없이 잠을 못 이루는 수면장애가 지속된다면 신진대사의 균형이 깨지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장기문 교수의 도움말로 수면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 수면장애 종류 다양, 기저질환 여부 파악 중요수면장애는 흔히 알고 있는 불면증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잠을 못 이루는 경우를 ‘일차성 불면증’이라 하고, ‘이차성 불면증’은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면증으로써 다른 수면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치매, 파킨슨병 등 질환이 동반된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 외의 다른 수면장애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주기성 사지운동증 등이 있다. 잠을 잘 때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기도를 통과하는 데 방해가 될 때 코골이가 생기며,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히면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하지불안증은 자려고 할 때 벌레가 다리를 기어 다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의 증상으로, 주로 밤에 심해지며 움직이면 호전되는 증상이 특징이다.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자는 동안 하지를 툭툭 차는 증상이 나도 모르게 생기는 증상을 말하며 하지불안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 다양한 설문 및 수면다원검사로 진단 수면장애 진단은 대부분 병력 청취로 구분을 하고, 동반 질환 여부 및 수면장애의 심각도를 파악할 때 다양한 종류의 설문을 진행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장기문 교수는 “외래 진료 과정에서 많은 설문 양에 놀라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중에 질환의 호전 정도를 확인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진단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여러 측정 장치를 달고 잠을 청하는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주기성 사지운동증, 렘수면행동장애 등의 진단이 가능하고 단순 불면증만 있을 때는 시행 하지 않는다.◇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약물치료가 증상 악화시켜 장기문 교수는 치료 방법에 대해 “수면장애의 상태에 따라 단기간 또는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동반 질환 등 정확한 진단 없이 수면제를 남용하게 되면 약물 의존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가령 수면무호흡증이 불면의 원인이면 (약물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는 양압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불면증과 기타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과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수면장애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수면의학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 수면장애 극복을 위한 일상 속 생활수칙1. 잠자기 전에는 야식을 삼간다. 자는 동안에는 위장도 쉬어야 한다. 자기 전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와 심장 또한 쉬지 않게 만들어 편하게 수면을 취할 수 없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은 더욱 심한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2. 카페인과 니코틴은 금물. 카페인과 니코틴은 뇌를 자극해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카페인에 예민하다고 판단이 되면 점심 이후엔 피해야 한다. 니코틴은 새벽에 잠을 깨우기도 하고, 호흡기 계통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편안한 잠에 방해가 된다. 3. 휴일에도 평일 수면루틴 지키기. 여유 있는 휴일이라도 평소와 같은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휴일이라고 아침 늦게까지 자고 아침 겸 점심을 즐긴다면 일요일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고생하고, 뒤바뀐 수면 패턴으로 한 주 내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4. 가능한 햇빛을 많이 쬔다. 뇌 속 생체 시계는 태양빛에 따라 작동한다. 낮 시간 밝은 태양 아래 운동을 하게 되면 생체 시계에 필요한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육체적 운동을 통해 긴장을 풀고 야간에 수면을 유도하는데 도움이 된다.5. 낮잠은 20분 이내로 짧게 잔다. 낮잠은 결국 밤잠을 빼앗아 간다. 몸이 피곤하다면 20분 이내로 짧은 시간의 낮잠을 즐기는 것이 좋다. 긴 낮잠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수면의 깊은 단계까지 들어가게 되면 깨기가 어려워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육체적으로도 피곤을 느끼게 된다.
- 최운열 "지정감사제 완화, 밸류업 아닌 밸류다운"[신율의 이슈메이커]
- 최운열 전 의원이 3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최 전 의원은 이번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가치보다 회계 투명성 가치를 훨씬 더 높게 봅니다. 지배구조 개선 기업은 지정감사제를 면제한다는 정부 구상대로 제도가 바뀌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 커질 겁니다.”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3일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지정감사제) 등 내용을 담은 신외부감사법 개정안(신외감법) 수성이 기업과 나아가 한국 경제를 살리는 데에 필수라고 강조했다.최 전 의원은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30여 년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증권연구원장, 코스닥위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대 국회에서 신외감법 발의·통과를 주도하는 등 회계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다.최 전 의원은 “신외감법 수호 등 회계제도 개혁 완성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근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중 하나로 기업의 회계감사 부담을 낮춘다는 명분 아래 지정감사제 면제 제도를 검토 중이다.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금융당국이 감사인(회계법인)을 지정하는 지정감사 대상에서 제외하는게 골자다. 면제 대상 기업은 지정감사에 따른 비용과 시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분식회계 등 회계 투명성이 후퇴할 수 있단 우려가 많다. 최 전 의원은 “지정감사제 면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소와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지배구조 후진성과 감사 불투명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으로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 맞춰 회계 투명성을 포기하면 밸류업 아닌 밸류다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IMD 회계투명성 평가 결과 우리나라가 66개국 중 66등으로 질적 지표는 제일 낮다”며 “강제적인 수단으로라도 회계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감사 비용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외감 비용이 약 40억인데 매출 200조원대 대기업 감사 비용이 40억대인 것은 적절치 않다. 제대로 된 감사로 삼성전자 투명성이 올라가면 국제신인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신외감법 제도 유지·정착뿐 아니라 △회계기본법 제정 △감사보수 선진국 수준 상향 조정 등 회계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공인회계사 및 감사반 영업 촉진 추진 △회계사 신규 활동 영역 극대화를 위한 투자 등을 통해 한공회 위상 강화를 실천하겠다고 했다.최운열 전 의원이 출연한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7일 오후 10시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했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녹화일 : 2024년 6월 3일(월)○방영일 : 2024년 6월 7일(금)○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최운열 전 국회의원(초대 코스닥위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서강대 부총장)▷신율: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 새 국회가 열렸는데 21대 국회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은 아마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권 싸움은 끝날 생각이 없고 계속 격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참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많습니다. 우리 경제 살리는 민생경제 법안 그리고 또 자본시장 정책들도 그런데요. 그중 하나가 금투세입니다. 금투세는 여야 합의로 통과가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올 초에 폐지를 공언했는데요. 폐지하려면 결국엔 이 역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이 금투세를 제가 이렇게 길게 설명을 드린 이유는 오늘 모실 분과 연관이 있어서입니다. 금투세 최초 설계자인데요. 야권 대표 경제통으로 알려지신 분이시죠. 최운열 전 의원과 오늘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최운열: 안녕하세요.▷이혜라: 어서 오십시오. 금투세 관련 주제를 다루면 저희가 채널 특성상 영상을 올리면 댓글이 정말 많이 달려요. 촛불집회도 하고 시행에 대한 여론은 많이 안 좋거든요. 최초 설계하신 입장에서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최운열: 논란이 많은 이슈에 대해서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한 20년 전부터 증권거래세 문제에 천착해서 그것이 투자자 친화적인 세금이 아니라는 문제를 가지고 거래세 대신에 자본이득세로 전환을 하자 그렇게 했습니다만. 그때마다 이해를 잘 못하신 분들이 반대했는데. 20대 국회 마지막 부분에 우연히 자본시장활성화특위라는 민주당 내 특별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각계 전문가들과 10개월간의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낸 작품 중에 하나가 금투세입니다.그래서 당시도 보면 정부의 세제실은 엄청 반대를 했어요. 1년에 세수가 8~9조거든요, 거래세(를 통해 거두는 것)가. 그 세수를 생각하면 포기하기가 어려운 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세금이라는 것은 이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내는 것이 원칙이잖아요. 증권거래세 경우는 손해를 봐도 세금을 냅니다. 거래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이건 기본 조세 원칙에 안 맞잖아요. 그래서 그 대신에 투자자 친화적인 세금을 만들어낸 게 금융투자 소득세입니다.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품별 과세 체제입니다. 주식투자에서 5천만 원 손해 봤다. 그래도 거래세를 내야 돼. 펀드를 투자해서 2천만 원 이익 봤다 그러면 또 세금을 내야 됩니다. 두 개 합하면 3천만 원 손해잖아요. 그런데 양쪽에서 세금을 다 내요. 이게 조세 원칙에 안 맞잖아요. 조세 정의에도 안 맞고. 그래서 금투세를 간략하게만 말씀드리면 인별 과세입니다, 상품별 과세가 아니라. 예를 들어서요. 주식 투자해서 5천만 원 손해 보고, 펀드에서 2천만 원 이익을 보고, 채권에서 얼마를 이익 봤다. 그럼 다 합해서 얼마 이상이면 20 몇 프로 세금을 내는 거거든요. 만약 합했는데 한 3천만 원 손실이 났다. 그럼 내년에 이월을 해줍니다. 내년에 투자해서 투자 이득이 생기면 거기서 3천만 원을 공제를 해줘요. 그걸 5년간 해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투자자 친화적인 세금인데. 금투세 해당되는 투자자는요. 전체 투자자의 0.5%도 채 안 됩니다. 1년에 주식 투자 해서 5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투자자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일부 좀 크게 투자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세금을 많이 낸다 생각을 하시니까 반대를 하는데요. 근로소득자들 보세요. 4천만 원 근로소득자가 얼마의 세금을 내느냐. 소득세율이 20%가 넘을 겁니다.그럼 주식 투자해서 5천만 원 이익을 봤는데도 지금 세금을 안 내게 해주잖아요. 이게 조세 정의인가. 이런 차원에서 보면 전체 국민 입장에서 이 금융투자소득세는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될 부분이 있고.그 다음에 증권거래세의 문제는 이게 농특세를 또 내야 됩니다. 투자자들이. 왜 주식 투자자들이 농특세를 내야 됩니까. 90년대 초에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될 때 농민들 피해가 크니까 그래도 사회에 여유 있는 사람들이 농민들을 위해서 세금을 좀 내주자. 주식 투자자는 여유가 있다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농특세를 붙인 겁니다. 근데 지금은 전 국민이 주식투자자잖아요. 왜 주식투자자들이 농특세에 대한 부담을 물려야 됩니까. 그래서 저는 그 당시에 세제를 개편할 때 농특세는 폐지하고 금융투자소득세에서 세수가 나오면 그 중 일부를 농민들한테 차라리 도와줘라, 이게 조세의 원칙에 맞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선진화된 세대 형태인데 일부 약간의 인식 차이 때문에 이것이 흔들려서 아쉽게 생각합니다.▷이혜라: 조세 원칙에 입각한 금투세의 취지와 내용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까 ‘1%도 안 되는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를 하셨지만 사실은 직접적으로 세금을 내는 대상의 수보다는 금투세로 하여금 막대한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서. 결국에는 지금 정부가 얘기하는 기업 밸류업 방향이라든지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우리 한국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느냐. 이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거든요.▶최운열: 옛날부터 항상 거래세 대신에 캐피탈 게인 택스(capital gain tax)로 하면 증시가 완전히 무너진다 이 우려 때문에 못 했는데. 그거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세상인데, (이탈)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조금 과대 포장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들기도 하고요. 길게 내다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도,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도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는 거다. 이게 우리 사회 지도층이 가져야 될 기본적인 스탠스가 돼야 되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이왕이면 세금 하나도 안 내고 사는 게 제일 좋은 거지만 그렇다고 우리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신율: 종부세는 어떻게 보세요?▶최운열: 부동산 문제는 세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나라 부동산 체계는 거의 징벌적 세금이 많습니다. 내가 주택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가격이 올랐다고 거기다 종부세를 붙여요. 그건 기본적으로 안 맞아요. 선진국 같은 데는 주택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양도소득세도, 이걸 내가 10억에 샀는데 20억을 받고 다른 집으로 옮긴 경우 세금 안 물립니다. 집 하나인데. 의식주잖아요. 그런데 좀 고급 아파트에 산다고 세금을 과하게 물리는건 정서적인 문제지 조세 원칙에는 안 맞아서 이거는 종부세 폐지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이혜라: 민주당 얘기해보겠습니다. 당헌, 당규 바꿀 수 있죠. 그런데 이 뒤에 자꾸 어떤 사람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어떻게 보세요?▶최운열: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기본적인 문제는 우리 정당의 문제 같습니다. 우리 정당의 문제는 우리 국가적인 문제가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 때문에 많은 정치적인 혼란이 온다고들 얘기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정당의 문제는 제왕적 당대표가 문제입니다. 대표 한 사람한테 공천권, 인사권, 예산권이 다 몰려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얘기를 못 합니다. 빨리 해결하는 게 급선무 같아요.그래서 오래전에 생각을 해봤는데. 당대표를 차라리 두지 말고 미국의 원내대표 체제로 가자는 제안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당법상 당대표를 둬야 되는가 봅니다. 당대표를 둔다면 정당 내에도 삼권분립 체제를 갖추자. 당 대표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원내대표의 힘을 실어주고 윤리위원장 같은 사람을 만들어서 윤리위원장이 여러 가지 문제를 처리하게 하고 그렇게 되면 당대표 힘이 줄지 않겠어요.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 현재 체제로 가는 한은 당대표가 하고 싶은 대로 갈 겁니다. 그래서 그런 게 굉장히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신율: 근데 지금 미국식 원내 정당화는 요원하고요.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게 단독체제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최운열: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한다는 의미로는 의미가 있겠는데 집단지도체제로 가더라도 최고의원 거기에 또 대표 최고위원을 둡니다. 대표최고위원이 지금 대표하고 비슷하죠. 그래서 당대표의 권한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체제 자체를 단독체제로 가든 집단지도체제로 가든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 그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이혜라: 새 국회 개원 했는데 원 구성도 좀 잘 해나가야 될 것 같아요. 민주당 쪽에서 3개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고 싶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입장이어서요. 여야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보세요?▶최운열: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하잖아요. 옛날에 법사위원장 왜 야당에 줬느냐 그 당시 야당인 민주당에 준거죠.▷신율: 정확히는 2당에 준거죠.▶최운열: 국회라는 게 대화와 타협이 가능해야 되는데, 1당이 모든 걸 다 차지하면 의회 민주주의가 안 된다. 소수 정당에도 어느 정도 권한을 줘라. 그래서 민주당의 주장으로 2당한테 법사위원장을 준 겁니다.▷신율: 그게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그렇게 된거죠?▶최운열: 그건 정확히 기억은 못합니다만. 하여튼 민주당의 주장으로 그게 된 거지. 지금 와서 입지가 바뀌었잖아요. 민주당이 1당이고 2당이 다른 당이면 그런 입장으로 돌아가서 언제 또 민주당이 2당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1당 체제가 영원히 가지는 못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항상 역지사지 입장에서 정치를 하면 정치 혼란이 좀 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듭니다.▷신율: 관습법도 법이듯이 관례와 관습을 너무 무시하면 법을 만드는 곳에서 불필요한 비판을 들을 가능성은요? ▶최운열: 굉장히 많죠. 그러니까 가능하면 지금까지 지켰던 전통도 지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신율: 정치도 오래 하셨는데, 지구당 부활 얘기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최운열: 저는 지난번에 새로운 정치 실험을 한번 해봤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의 양당 구조의 폐해. 무엇인가를 하려면 다당제 체제로 가야 되는데. 그래서 저희도 새로운 당도 창당도 해보고 그랬는데요. 당시 제가 정책을 만들 때 당 본사도 두지 말자, 왜 필요하냐 본사가. 마찬가지로 지구당도 필요 없는 거죠. 정당 당사도 마련해야 되니까 이것도 다 국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지금같은 IT 시대에는.▷이혜라: 플랫폼 정당식으로요.▶최운열: 네. 플랫폼 정당으로 가면 되지. 왜 거대한 당사를 유지하고 지구당을 유지해야 됩니까. 그거는 비용의 발생일 뿐이고요. 저는 지구당 건물 사고 부활하는 거 찬성하지 않습니다.▷신율: 근데 왜 그 얘기가 지금 나올까요? 이재명 대표도 주장하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주장하는데요.▶최운열: 국회의원 등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게 얼마나 편해요. 지구당을 만들어 놓고 직원도 뽑아놓고 후원금도 받고 자기가 지방에 가면 거기서 다 거기서 해결해 주고 그런 편리함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건 결국은 국민의 세금이 많이 들어간 겁니다.▷신율: 알겠습니다.▷이혜라: 한은 금통위원도 하셨는데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요. 물가 잡는 것도 그렇고요. 지금 한국 경제 가장 큰 문제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최운열: 결국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죠.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한 60~70%가 수출 관련된 데에서 국부가 창출되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수출이 이뤄져야 되는데. 수출 경쟁력은 결국은 제조업 경쟁력이잖아요. 그러니까 과거에 반도체, 자동차 이런 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끌고 왔는데, 이런 반도체 부분만 해도 이제 미국 같은 나라도 새로운 활력을 되찾으려고 국가적으로 투자를 하잖아요. 일본은 반도체가 거의 경쟁력을 잃어가다가 지금 범정부 차원에서 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부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이런 부분은 정치인, 정부 당국자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 같아요. 그렇게 해서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만약에 떨어진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유지가 되겠습니까, 수출이 아니면. 우리 내수는 국민이 5천만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내수에 의해서 한국 경제가 버텨 간다는 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어차피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은 제조업 경쟁력. 요즘은 다행히 한류라든지 경쟁력이 살아나서 보완을 해주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반도체나 자동차 등 부문에서 국제 경쟁력을 찾아서 다시 하는 게 우리 경제가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이혜라: 지난주에 반도체 정책 나왔는데 정부가 26조원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사실 인센이랑 연계돼서 얘기되는 것이고 직접보조금 내용은 결국에 빠졌잖아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최운열: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예가 평택인지 어디에 미국의 유명한 반도체 연구소가 들어오도록 해서 부지를 마련해 줬는데 그게 주거단지로 변형이 되는 바람에 공장을 짓지를 못하고 있는 데가 있어요. 그런 건 정부가 책임지고 대토를 마련해 주든지 해결해줘야 되잖아요. 정부가 말로만 반도체 육성하겠다. 현장감이 지금 와닿지 않잖아요. 대표적으로 이런 게 현실 문제가 아닌가. 구호로만 되는 건 아니잖아요. 예산 지원 얼마 한다 그것보다도 체감할 수 있게 산업 현장에서 정말 정부가, 정치권이 반도체를 살리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걸 해주는 구나 이런 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몇 조 원의 지원보다도 더 큰 힘이 될 겁니다.▷신율: 떨어진다 말씀하셨는데,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서 지금 큰일인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최운열: 그건 결국은 소통 문제 아니겠어요. 국민이 생각하는 대로 정치를 해줘야 되는데 국민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니까 지지율이 떨어진 거 아니겠어요. 지지율이라는 건 내가 생각한 대로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거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안 하니까 싫어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결국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 아니에요.국민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국민이 뭘 원하는지 그걸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올라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대통령께서 한 말씀하신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예하고 따라갈 시대가 아니잖아요. 기본은 거기에 있는 거죠. 정당 문제도 그렇고. 대통령께서 정말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이 뭔지를 항상 듣고 하시면 좋아질 것 같아요.▷이혜라: 요새 제가 우리 증시,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 레벨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원님께서 이번에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선거 출마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지정감사제)라고 하죠. 이거 관련해서 정부가 잘 하는 기업에는 혜택 준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 관련해서 어떤 의견 갖고 계십니까?▶최운열: 그제가 20대 국회 때 6+3에 지정감사제를 포함해서 신외감법을 발의해서 통과시킨 장본인이고. 그거를 지키기 위해서 회계사 회장에 출마한 겁니다.(도입)당시에도 반대가 많았어요. 기업 쪽에서. 반대 첫째 이유,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 제도를 왜 한국은 하려고 하느냐. 두 번째 이유, 이 제도를 도입하면 외부 감사 비용이 너무 올라가서 기업이 힘들다. 다 일리 있는 주장입니다. 첫째 이유는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하지 않는다. 제가 이런 논리를 폅니다. 우리가 세계 양적으로 10대 강국이잖아요. 몸집이 10대면 체질도 10대만큼 가야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잖아요. 양적으로는 10대 강국인데 IMD에서 회계 투명성 지표를 조사해 봤더니 한국이 66개국 중에서 66등입니다. 그러니까 질적 지표는 제일 후진적인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재벌 형태의 지배구조. 이런 데서 온 원인이 있겠죠. 그래서 제가 10대 강국에 걸맞게 질적 지표도 비슷하게 가서 지속가능한 나라가 되자. 몸은 컸는데 속은 다 병들어 있다. 이건 오래 못 가잖아요. 거기에 대해서도 기업도 반박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10대 경제에 걸맞게 이런 지표들이 올라갈 때까지는 강제적인 수단으로 지정을 해서라도 회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고요.두 번째 외부 감사 비용은 분명히 올라갈 겁니다. 제가 그 당시에 물어봤어요. 삼성전자 외부 감사 비용이 얼마나 되느냐. 한 40억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매출액이 200조가 넘고 세계 200여 나라에 수출하는 그런 대기업의 감사를 40억 가지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400억 500억으로 올라갈 거다. 그렇게 제대로 감사를 해서 국제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투명성이 정말로 올라갔다. 그러면 국제신인도가 높아져서 삼성전자의 가치는 1조 이상 올라간다. 외부 감사 비용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로 생각해라.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이런 논리로 제가 여러 이해관계자하고 대화를 해서. 아무도 그 법이 그 당시에 통과되리라고 기대한 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통과돼서 시행에 들어갔는데 이것이 정착되기도 전에 기업이 규제 중 규제다, 감사 비용이 너무 올라가서 우리 힘들다 그런 걸 이제 정치권에서 듣고 친기업이라는 모토 하에서 이건 친기업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후퇴할 상황에 처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회계 투명성이 높아져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고 모든 사람이 해피해야 되잖아요. 주주도 좋을 거 아니겠습니까. 채권자들 이자 원금 제때 받으니까 좋은 거고. 과세 당국인 정부도 적정한 세금 부과할 수 있어 좋은 거고. 싫어할 사람이 없어요.딱 한쪽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대주주.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올라가서 주가가 올라가면 상속증여세가 징벌적으로 높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부담이 엄청 큰 겁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는 그게 가장 크지 않은가 싶어요. 그러니까 대주주의 이해와 기업 가치, 기업의 이해만 일치만 시켜주면 이런 좋은 제도는 다 도입이 되고 정착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해야 되잖아요. 규제 완화를 당국이 못하는 이유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후진성과 회계 투명성이 높지 않아서 못 믿으니까 규제 완화를 못한 겁니다.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위해서라도 회계 투명성은 높아져야 돼요. 기업을 위해서도.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 해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잖아요. 참 좋은 일이죠. 거기서 이제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안 중에 하나가 지배구조를 평가해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감사지정제를 면해줄 정책을 검토하겠다. 이건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겁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 뭐냐. 남북 관계, 폴리티컬 리스크 그거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거고. 기업 입장에서 보면 역시 지배구조의 후진성. 감사의 불투명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밸류업이 되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려면 지배구조도 개선해야 되고, 회계 투명성도 높여야 개선이 되죠. 지배구조가 좋다고 회계 투명성을 포기한다고 밸류업이 되느냐. 밸류 다운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배구조의 가치보다 회계 투명성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쳐요. 정부가 구상한 대로 가게 되면 아마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 커질 겁니다.▷신율: 요새 궁금해지는 게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등장한 것이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인데, 여기에 대해 SK는 반박을 하고 있고요. 이런 것도 회계 투명성하고 관계있는 거 아닙니까?▶최운열: 있겠죠. 만약 과거에 회계감사가 계속해서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중도에 다 밝혀졌겠죠. 그런데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는 대주주, 특히 재벌의 경우에 대주주가 기업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분들한테 불편한 것을 들추려고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런 과정이 누적됐겠죠. 제가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지금 이제 저렇게라도 된 건 투명성이 높아지니까 저렇게 된다.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다. 제가 보기에는.▷이혜라: 마지막으로 회계업계에서 이 부분은 꼭 이루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최운열: 흔들리고 있는 신외감법을 꼭 지켜야 된다. 작년에 회계사 대표들이 저를 찾아와서 이 법을 발의하고 여러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통과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책임을 지고 이것이 흔들리는 것을 막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도 있습니다. 제가 나이도 적지 않고 학교에서 34년 있다가 정년퇴직한 사람이 무슨 선거라고 나가서 경선한다는 거 사실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의 가치를 높여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여야 된다는 데에 대한 경영학자로 제 나름대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소명의식에 제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이것만은 꼭 내가 지키고 싶다고 말씀을 드립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안 해보신 거 없잖아요. 교수도 하시고, 의원도 하시고, 관료 생활도 하시고 다 하셨는데, 그런 노하우가 지금 우리 사회에 굉장히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무엇을 하시든 간에 그런 경륜과 지식과 경험을 잘 발휘하셔서 우리 사회를 더 잘 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최운열: 노력하겠습니다. ▷이혜라: 오늘도 소중한 말씀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차박에서 LP바까지 무한변신..현대 상용 전기차 ‘ST1’[타봤어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캠핑카에서 응급 구조차, 경찰 작전차, LP바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다채롭게 확장 가능한 현대자동차의 상용 전기차 ‘ST1’이 등장했다. 목적에 맞게 적재함을 활용할 수 있어 ‘서비스 타입1(Service Type1·ST1)’으로 이름까지 단 이 치랑은 목적기반차량(PBV)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현대차 ST1.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현대차는 지난 4월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을 출시했다. 동급 최대 성능을 갖춘 데다 차량 뒤쪽 적재함을 필요에 맞게 꾸밀 수 있어 ‘다재다능함’까지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승객실(캡)과 섀시(차량 뼈대)만으로 구성된 ST1은 적재함을 용도에 맞게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시 행사에서 현대차는 적재함을 활용해 응급 구조차, 경찰 작전차, LP바까지 고객 비즈니스에 맞춘 다양한 특장 모델을 선보였다. 전기차인 만큼 V2L(외부 전력 공급 기술)을 활용해 전기 바이크를 충전하고, 의료 장비를 활용하기도 손쉽다.현대차 ST1. 적재함 측면 도어를 연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상용차 대부분이 물류 사업을 벌이는 만큼 현대차는 먼저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지난달 29~31일 현대차 ST1 카고 모델을 시승해 봤다.현대차 스타리아를 트럭으로 만든 것 같은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둥근 실루엣의 세미 보닛이 커다란 카고를 매달고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유선형 루프 스포일러가 캡과 적재함을 매끄럽게 연결하며, 눈에 잘 띄는 흰색 차체 테두리를 검정색 프로텍터로 감싸 일관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인상도 남겼다.ST1 제원은 전장 5625㎜, 전폭 2015㎜로 현대차 포터와 비교해 확실히 커졌다. 좁은 골목을 달려야 하는 택배 차량이라면 주행과 정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고는 2230㎜로 일부 지하주차장은 출입이 가능하나, 대부분 지하주차장이 높이 제한을 2m로 둔 만큼 출입 가능한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현대차 ST1. 적재함 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낮아진 적재고와 높은 적재함은 물류 작업의 편의를 높일 듯했다. ST1 적재고(지면부터 적재함 가장 하단 부분까지의 높이)와 스텝고(지면부터 적재함 후면 보조 발판까지의 높이)는 각각 495㎜, 380㎜로 땅과 가깝다. 적재함 높이는 카고 모델이 1700㎜로, 키 160㎝인 기자가 적재함에 탑승해보니 높이가 한 뼘 이상 남았다. 성인 남성 작업자들의 작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였다. 적재용량은 카고 기준 8.3㎥로 리터 환산 시 8300ℓ다.현대차 ST1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좌석은 기존 상용차보다 확실히 편안했다. 실내 공간이 넓은 데다 곳곳에 수납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 눈에 띄었다. 솟은 계기판은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고 중앙 디스플레이도 터치 버튼을 대거 장착해 편리하다.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는 공간이 나와 긴 주행에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주행 안전 장치와 PBV 전용 기능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기능을 적용해 커진 차체에도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PBV 특화 기능’ 설정을 누르면 △카고 후방 충돌 경고 △카고 도어 열림 경고 등 안전 기능도 켜고 끌 수 있다.현대차 ST1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PBV 특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ST1을 타고 서울 시내를 주행해보니 전기 상용차의 장점이 느껴졌다. ST1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17㎞를 확보했다. 사흘간 시내 구간을 중심으로 에어컨을 켜고 주행했는데 배터리가 20%도 채 닳지 않았다. 주행 전비도 kWh당 4.7㎞ 수준으로 공인 전비(3.6㎞/kWh)를 웃돌았다. 또 350㎾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분 안팎이다. 다만 적재함에 짐을 싣지 않고 주행했으므로 짐 무게가 더해질 경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전기차답게 민첩한 가속력도 두드러졌다. ST1 카고는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의 주행 능력을 갖췄다. 차가 무겁고 큰 만큼 전기차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회생제동 시 울컥이는 느낌도 느낄 수 없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데, 룸미러로 차 후면을 볼 수 없는 점은 불편했다.현대차 ST1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현대차 ST1 적재함 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현대차는 ST1을 카고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수령하면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 ST1 카고 모델의 보조금을 전부 받을 경우 484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