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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김건희 여사, 신세대라 팔짱…잘한다 하니까 오버"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개인 일정들을 소화하며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권력 서열 1위같다”며 쓴소리를 뱉었다.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김 여사 제가 잘한다 그랬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하고, 재클린 케네디(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민소매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나갔다”고 말했다.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 소견을 받은 뒤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를 건넨 것을 두고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훨씬 잘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그는 김 여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에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 옥의 티”라며 “정상들의 배우자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건 당신 혼자 간 거 아니다. 그러니까 아세안에서도 윤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김 여사만 보여서 권력 서열 1위 아니냐, 대통령 아니냐, 이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이에 진행자가 “보통 일반적으로 남 배우자의 팔짱을 끼나”라고 질문하자 박 전 원장은 “영부인으로서 좀 그렇지만 아무튼 요즘 신세대다. 제가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오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지원을 받은 의료기관인 프놈펜 소재 앙두엉 병원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고, 다음 날인 12일엔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은 바 있는 14세 소년 로타의 집을 찾았다.본래 이날 김 여사는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헤브론 의료원에 오지 못한 로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직접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또 김 여사는 13일엔 로타에 대한 치료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헤브론 의료원을 재방문했으며, 이 외에도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스마테리아’와 발리의 한국학교를 찾고, 환경운동가 멜라티·이사벨 위즌 자매를 만나기도 했다.이를 두고 야당에선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일정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외교 결례”, “연출된 선행”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반면 여당은 야당의 발언들이 상대국과 환아에게 모욕이며 상처라고 반박했다.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교민 자녀와 학생, 청년 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 학생들과 함께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30년간 8,000번의 간이식··· 생명 향한 집념이 만든 새 역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절체절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료진의 집념이 지난 30년간 변함없이 이어져 8,000번의 간이식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 9월 23일 간암으로 투병 중인 이 모 씨(47세)에게 아들 이 씨(18세)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 처음으로 간이식 8,000 례를 달성했다. 간이식을 받은 이 씨는 꾸준히 회복해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시작으로 생체 간이식 6,658건, 뇌사자 간이식 1,342건을 실시했다(9월 말 기준).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감염 관리를 통해 연 5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해왔다. 수술 성공률은 98%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자랑한다.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현재까지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과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국내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던 간이식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더 많은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이어가며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199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변형 우엽 간이식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全)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이를 통해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례를 넘겼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를 돌파했다.이승규 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기 때문에 기증자 간의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한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그동안 60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는 간이식의 85%는 생체 간이식이다. 이는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서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성공률이 매우 낮은 중증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간이식 생존율이 98%(1년), 90%(3년), 89%(10년)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보다 간이식 역사가 깊은 미국의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간이식 후 1년 생존율이 평균 92%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치다. 2017년에는 생체 간이식 환자 361명이 모두 생존해 꿈의 수치인 사망률 0%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은 99%에 달한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서울아산병원은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최근 국내 간이식 환자들을 보면 약 45%가 간암을 동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간이식 후 간암의 재발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식 전 간암의 맹렬성을 떨어뜨려 암의 병기를 낮추는 ‘다운 스테이징’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며, 수술 중에는 간암이 주위 장기나 혈액을 통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암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노터치 테크닉’을 적용하고 있다.한편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준을 국내외 의료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도 있었다. 1955년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선진 의술을 전파했던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이 2015년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고 싶다며 협력을 요청해온 것이다. 국내 병원 최초로 제자가 스승을 가르치게 된 미네소타판 청출어람이었다.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돕기 위해 간암 발생률 최상위 국가인 몽골과 베트남에도 2011년부터 간이식을 전수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50여 명이 연 2~4회씩 두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진을 양성했고 현지 의료진 250여 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 결실로 몽골 국립 제1병원과 베트남 쩌라이병원, 호치민대학병원에서 간이식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이밖에도 의술 전수 대상 국가를 넓혀 △2001년 터키 최초 성인 생체 간이식 △2004년 프랑스 최초(유럽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 △2006년 터키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 △2016년 중동 카타르 최초 성인 생체 간이식 △2019년 카자흐스탄 최초 2대1 생체 간이식을 성공시켰다.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간이식 불모지에서 차곡차곡 수술 기록을 쌓아 8천례까지 이를 수 있던 배경에는 단단한 팀워크가 자리해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의 모든 의료진이 ‘원 팀’이 되어 절체절명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매 순간 혼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아울러 “죽음의 기로에 섰던 많은 환자들이 우리의 도전에 큰 용기로 응했으며 모범적인 건강관리로 간이식 역사에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었기에 간이식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간질환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지난 9월 23일(금) 간암으로 투병 중인 이 모 씨(남, 47세)에게 아들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시행하며 간이식 8천례 기록을 달성했다. 간이식을 받은 이 씨는 꾸준히 회복해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집도의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
- '눈물 쏟은 김건희 여사'...박지원 "尹, 왜 이런 모습 보이지 않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태원 참사로 투병 중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국군 장병 가족을 만나 위로한 데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런 모습을 왜 윤석열 대통령은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박 전 원장은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어제 김건희 여사가 참 안 됐더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이날 오전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힘든 결정을 내린 가족을 위로하고,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김 여사는 지난 2일에도 병원을 찾아 이 장병의 가족을 만났었다. 이 부대변인은 “어제 주치의가 뇌사 판정을 내렸고, 오늘 뇌사심사위원회를 열어 장기기증을 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김 여사가 다시 병원을 찾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2위가 윤석열, 3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인 줄 알았더니 밀렸더라. 지금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잘하잖나”라며 “국민 마음에 와 닿게 한다”라고 말했다.박 전 원장은 진행자가 ‘윤 대통령은 매일 조문 갔다’고 말하자 “진정성 있게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날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이 어떤 것을 얻어 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번이 가장 중요한 윤 대통령의 외교”라고 했다.이어 “국민적 지지, 통합이 이뤄져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10.29 참사 해결 안 하죠. 또 사과도 안 하고, 내각 대통령실 총 사퇴도 안 하고 이상민 장관 형사처벌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오직 딱 한 개다. 경찰이 백 번 잘못했다. 경찰 탓만 하고 헌신적으로 일한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했다. 이러니까 국민이 정상회담이 잘되도록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 나느냐”라고 덧붙였다.또 “거기다가 왜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했나), 그러면 ‘이 XX’ 안 했나?”라며 “그런 꼴인데 저는 이상민 장관이 이런 식으로 버티고 대통령께서도 끝내 감싸고 정무적 책임도 질 수 있다는 식으로 흘려내는데, 이런 참사를 참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론 플레이로 받아들인다면 민주당, 정의당 등 야권이 이 장관의 탄핵 소추를 강력히 검토하라고 야당들에게 요구한다.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의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경기도 부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다음 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사 관련 대통령 유감 표명이 필요하단 지적에 대해 “어제(1일) 저녁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빈소를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키지 못해 대통령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11일 국민 절반 이상이 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57.3%가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과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응답자 중 37.4%는 ‘충분했다’고 답했고, 그 이외에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5.3%였다.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을 하루 앞두고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참모진에게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주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어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유가족께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윤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한 데 대해 김 수석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장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 은평성모병원 외과수술 1만례 달성, 암수술.장기이식 안정화 결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은 중증질환 수술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개원 3년 6개월 만에 외과수술 1만례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의 외과(간담췌외과, 갑상선내분비외과, 대장항문외과, 위장관외과, 유방외과, 혈관이식외과)수술 1만례 성과는 2019년 4월 개원 이후 수도권 서북부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암수술 다각화 및 장기이식수술 활성화를 통해 단기간 내에 안정적 수술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현재까지 외과가 시행한 수술 1만 76건(2022년 9월 30일 기준)에는 암수술이 1천 895건, 장기이식 수술이 118건 포함됐다. 암수술 중에는 유방암이 5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항문암(463건), 갑상선암(407건), 위장관암(242건), 간담췌암(211건), 식도암(20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술이 활발히 진행됐다. 은평성모병원 암센터는 체계적인 다학제 협진시스템 구축과 암환자 신속진료시스템(Fast-Track) 도입,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치료계획 수립을 통해 치료영역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암환자 신속진료시스템은 필요한 경우 진료 당일 검사 및 당일 입원까지 시행하며 높은 환자 만족도를 실현하는 중이다. 장기이식분야의 경우 신췌장이식(68건), 간이식(48건) 외에도 대표적인 고난도 이식으로 꼽히는 소장이식(2건)을 시행하며 수준 높은 역량을 선보였다. 개원 100일 만에 5대 주요 장기이식(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에 연이어 성공한 은평성모병원은 2021년 국내 첫 장기이식병원인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을 개원한 바 있다. 이어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과 신장이식, 고감작 환자에 대한 신췌장 동시이식, 소장이식을 연달아 시행하는 한편, 공여자(기증자) 수혜자(이식환자) 동시 케어프로그램을 구축해 최적의 환자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은평성모병원 외과는 이 밖에도 수술 후 급격한 기능 저하 및 상실의 우려가 있는 고령 환자들을 위해 수술 전 노인 포괄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노인 암환자에게 최상의 치료 효과와 적은 독성의 항암치료를 제공하고자 항암 전 노인 포괄평가도 병행해 환자들이 힘든 수술과 치료과정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외과장 김형진 교수(대장항문외과)는 “수술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술 전부터 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며 “은평성모병원 외과 의료진은 ‘Beyond the best, Toward the perfect’라는 슬로건 아래 환자들이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치료과정에서 경험하는 심리적인 부담감 까지 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외과 수술 1만례 달성을 기념해 오는 11월 13일 오전 9시부터 병원 G층 대강당에서 연수강좌를 개최한다. 총 3개 세션, 11개 강연이 마련된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암과 장기이식, 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외과적 치료 분야의 최신지견과 은평성모병원의 치료 경험이 공유될 예정이다. 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형진 교수가 복강경 대장암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간이식으로 선물 받은 30년’ 국내 최장기 생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992년 10월 9일 새벽. 말기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40대 가장이 서울아산병원 서관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던 간이식에 도전장을 내민 40대 젊은 외과의사는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스물세 시간의 사투 끝에 뇌사자의 간이 환자에게 무사히 이식되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환자는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로, 간이식에 막 첫 발을 뗐던 외과의사는 세계 간이식의 표준 치료법을 만든 간이식 석학이 되어 서로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내게 30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30년을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내게 간이식에 전념할 용기를 주셔서 고맙습니다.”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말기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40대 가장이 간이식 수술을 받고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이상 없이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이상준 씨(72)는 지난 1992년 10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받고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해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가 됐다. 이 씨의 성공적인 수술과 회복은 뒤이은 많은 간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당시 미지의 분야였던 간이식에 거침없는 도전장을 내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에게는 자신감의 바탕이자 간이식의 역사를 써내려간 원동력이 되었다.이 씨와 그의 집도의인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환자와 의사로 만나 30년간 동행하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91년 몸이 몹시 피곤해 병원을 찾았다가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돼 간이식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살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년 6개월.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 수술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간이식 수술은 첨단의학의 결정체로 여겨지며 수술 성공 사례도 많지 않았다.미국에서의 수술을 고민하던 이 씨는 이듬해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연이어 성공시킨 소식과 더불어 간이식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마침내 1992년 10월 8일 이 씨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러 검사 끝에 다음 날 새벽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가 수술을 시작했고 23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이 씨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장기이식 환자에게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식 후 관리인데 이 씨는 체계적인 중환자 치료를 거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 씨 스스로도 건강관리에 철저히 임했다. 수술 후 30년간 매일 만 보 이상을 걷고 금주와 금연 습관을 지켰다. 또한 45일마다 병원을 방문해 B형 간염 항체 주사를 맞고 90일마다 외래에서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다.이 씨는 간이식인들의 경제적인 고충과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앞장서왔다. 간이식 후 치료비가 부담돼 치료를 포기하고 건강이 악화된 환자들을 보면서 한국간이식인협회를 창설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2001년 7월 B형 간염 항체 주사의 보험 적용을 이끌어냈다.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기금을 모아 나눔행복재단을 설립해 수십 명의 환자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이 씨의 노력에 이승규 교수도 적극 동참했다. 치료비의 보험 적용과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개진하고 나눔행복재단에 본인의 책 인세를 전액 기부하는 등 간이식 환자들을 위해 힘을 보탰다.이상준 씨는 “스스로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게 나를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은혜를 갚는 길이며 수많은 간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전문가가 존중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믿고 의료진의 지시대로 약 복용, 운동, 식사를 철저히 지킨 덕분에 지난 30년을 단 한 번의 이상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이상준 씨의 모범적인 건강관리와 간이식인들을 위한 헌신적인 활동은 환자들은 물론 나에게도 큰 용기와 귀감이 되었다. 이 씨 수술 후 서른 해가 지난 지금 국내 장기이식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올랐다. 앞으로 이 씨와 같은 장기 생존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생체간이식 6,666건, 뇌사자 간이식 1,344건을 시행했다. 간이식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켜 세계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대 1 간이식’은 간이식 기증자의 범위를 넓힌 치료법으로 세계 간이식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로 장기이식 선진국인 미국의 이식 생존율을 훨씬 뛰어넘는다. 최근 10년 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의 경우 생존율 99%를 기록하며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를 앞당겼다.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 이상준 씨(오른쪽)와 집도의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이 씨 간이식 수술 30주년을 기념해 서울아산병원 서관 앞 정원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준 씨와 이승규 교수는 환자와 의사로 만나 30년간 동행하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 회복 능력 뛰어난 간, 나빠져도 증상없어 방치하기 쉬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은 우리 몸의 대사를 담당하는 중요 장기다. 간은 나빠져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간암이나 말기 간 질환으로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이다. 간이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간담췌외과 이옥주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 관리를 잘하면 나빠졌다가도 다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B·C형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 지방간 등이 지속돼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간의 정상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복수, 황달, 피를 토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간이식이 확실한 치료법이다.간암의 치료법으로 간이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말기 간 질환과 간암이 동반되면, 간암을 해결하더라도 다른 부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그 외 드물게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은 약물에 의한 급성 간부전, 소아의 선천성 담도폐쇄 등에서도 간이식이 시행된다.간암이라면, 5cm 미만의 간암이 1개만 있거나, 3cm 미만의 간암이 3개 이하일 때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간이식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기준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간 이외 악성종양이 있다면 수술이 어려우므로 수술 전 이에 대한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중증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진행성 간염이 있는 경우에도 간이식이 어렵다.간이식은 뇌사자 공여를 통해 간 전체를 이식하는 방법과 가족·친척 공여자를 통해 간의 일부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소아나 체구가 작은 성인은 간 전체를 이식할 수 없어 뇌사자 공여자 간이식일 때도 부분 간이식이 시행된다. 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은 보통 간 우엽을 공여한다. 수혜자의 상태에 따라 간의 크기, 혈관 주행 등을 고려해 좌외측구역, 좌엽, 확대우엽 등 변형된 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이 교수는 “수혜자 수술은 병변이 있는 간을 전부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공여자의 간을 수혜자의 혈관과 담도에 연결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공여자 수술이 복강경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공여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의 안전 보장이 중요하다. 기증자는 원래 간의 30% 이상 남고, 이식받는 환자는 체중의 0.8% 이상의 간을 받으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들을 통해 간이식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이 교수는 “기존에는 공여자와 간이식을 받는 사람의 혈액형이 같아야 하고, 키·몸무게 등 신체 조건이 비슷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최근 ‘혈장교환술’ 등 관리를 통해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간이식을 받은 환자는 다시 간이 나빠지지 않도록 일상생활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섭취해야 한다.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수술 전 B형 간염이 있던 환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B형 간염 항체주사(헤파빅·헤파불린)를 맞아야 한다.이옥주 교수는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반인과 동일하게 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금주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