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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신약社 생존전략上] AI로 신약개발 판 바꾸는 구글...K바이오 미래는
- 신약 개발은 해당 국가의 과학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성공하면 상상 못할 큰 수익이 따른다. 실제 화이자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발매 9개월 만에 약 3조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그만큼 고위험, 장기투자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신약 개발에는 평균 15년의 기간과 1조원(기회비용 포함)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비효율성을 인공지능(AI)이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통해 개발 기간은 7년, 비용은 60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은 AI신약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AI신약개발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 이데일리는 해외 기업과 비교 분석을 통해 토종 AI신약개발 바이오텍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미래시장을 전망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AI 신약개발 기술이 제약·바이오업계의 판을 바꾸고 있다. 미국 빅파마(연 매출 13조 이상 제약사)들은 진행 중이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멈추고, AI가 도출하는 결과를 본 뒤 파이프라인 우선 순위를 바꿀 정도다.가장 앞서는 기업은 구글 딥마인드다. 2016년 ‘알파고’로 세계 바둑을 제패한 구글 딥마인드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신약 개발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고 있다. 단백질 구조 예측에 그치지 않고 생체 분자와 단백질 간 상호작용까지 예측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실제 알파폴드는 폐 질환 신약후보물질을 46일 만에 발굴하기도 했다. 수년은 걸릴 작업을 두 달 남짓으로 줄인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엔비디아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나 마이크로소프트(MS) AI 에보디프보다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딥마인드 알파폴드3, 어디까지 진화했나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효율적인 이유는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패턴을 AI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다. 사람은 단백질 구조를 1000개 본다고 해도 공통적인 패턴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AI는 수학적 모델이기 때문에 그런 패턴을 사람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다. AI신약개발 기업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핵심은 일종의 패턴을 찾아내는 일이다. 약물이 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잘 붙느냐, 안 붙느냐가 관건이다. 물리적인 방식을 거치는 AI는 기존 계산하는 방식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에서 단백질은 인간 질병의 자물쇠로 불리고, 약은 열쇠로 비유된다. 질병과 연관되어 있는 단백질을 찾을 수 있으면, 이 단백질에 꼭 맞는 물질을 찾아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단백질은 세포의 관문으로서 물질 수송이나 외부 신호 감지 등 중요한 생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단백질의 구조에 대한 정보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화합물을 단백질의 작용원리에 따라서 찾을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코로나19 백신도 이런 방식으로 탄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는 ORF8 등 20여 종의 단백질이 있고 이것을 몸에 주입해서 항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인공지능(AI)가 활용되는 신약개발 과정 (자료=딜로이트)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의 알파폴드3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단백질-리간드 및 단백질-DNA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어 생물학적 이해와 약물 개발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단백질 구조 분석을 통해 타겟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고 후보물질 스크리닝 과정에서 약물과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딥마인드 관계자는 “약물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백질 상호작용을 예측하여 실험을 줄이고 임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신약개발기업, 경쟁력 세계 8위 수준...산업 시스템 변화 필수그렇다면 향후 AI신약개발 시장 판도는 어떻게 바뀔까. 알파폴드로 인해 한국의 AI신약 회사는 도태되는 것이 수순일까.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일단 현 단계에서는 구글 알파폴드의 모델이 ‘게임체인저’는 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AI신약개발 업체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영상판독 산업 역량은 우수하지만 신약개발AI 분야에선 상당 부분 뒤처져 있다. 특허청이 최근 10년 주요국(한, 미, 중, 유럽연합, 일)에 출원된 특허를 분석한 결과, 루닛(328130), 딥바이오 등이 이끄는 한국의 AI의료영상(X선·초음파·CT·MRI 등) 데이터 분석 특허 수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AI신약개발 분야에서는 논문 수(특허도 비슷한 수준) 기준 세계 8위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 대비 각각 6년, 5년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본 대비 3년, 중국에 비해서도 기술 역량이 1년 가량 늦다.김우연 카이스트 교수(전 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 히츠)김우연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는 “AI 기술은 독점력이 강하고, 전체 논문 수보다 각 분야 최고 기술이 얼마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단순히 순위 차보다 영향력 지수로 따지면 훨씬 더 격차가 큰 것 같다”며 “LLM(거대언어모델)의 경쟁이 기술보다는 컴퓨팅 파워, 데이터 등 자본력의 경쟁으로 변해간 것처럼 알파폴드3 최신 기술 개발에 있어서 점점 더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투입되다 보니 앞으로 한국의 경쟁력이 미국, 중국, 유럽에 비해 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국내 제약산업 규모는 글로벌 3%도 미치지 못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제약 강국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민간의 자본 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국 및 유럽과 경쟁하기 위해 당분간 정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추가로 신기술의 발전을 방해하는 낡은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함으로 AI신약개발의 더 빨리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업계 “알파폴드도 투명성 등 문제점도 많아”이에 반해 빅테크의 AI신약개발 모델이 과대 평가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알파폴드는 분자 상호작용 예측과 분석, 즉 과학적 이해에 도움을 준다면 한국의 스탠다임, 쓰리빌리언 등과 같은 AI신약개발 회사는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적용하여 실질적인 의약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 모델’이지, 이 자체로 ‘신약개발’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신약개발을 위한 하나의 부분인 것”이라며 “국내 AI신약개발사의 살길은 알파폴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에 기술을 집중해 메꾸는 형태가 맞을 것으로 본다. 이를테면 사이드 체인 예측이라던가, 구조 예측에서도 여전히 해결 안 된 부분들이 있다. 이런 부분이 신약을 정밀하게 디자인 하는데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구조 기반 신약 개발사들은 이런 기술에 앞으로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데이터 투명성 문제도 있다. 미국 AI 기업 리커전의 발표에 따르면 알파폴드는 양적으로 인상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모델이 결합을 정확하게 예측했는지에 대한 실험실 검증 데이터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송상옥 스탠다임 대표는 “알파폴드는 단백질, DNA, RNA, 소분자 등 다양한 생체 분자의 상호작용을 예측할 수 있지만 스탠다임 AI 모델은 주로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알파폴드가 스탠다임의 구조기반 약물탐색 워크플로우의 한 구성요소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AI신약개발 전문가 김우연 카이스트 교수(전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와의 일문일답.-서울대 석차옥 교수가 만든 갤럭스, 석차옥 교수 제자인 고준수 박사가 창업한 아론티어는 한때 구글과 단백질 분석에서 앞서기도 했다. 해외와 한국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이 두 회사에 특정짓기보다는 소위 현존 최고 모델 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회사들에 대해서 답변하겠다. 인공지능의 예측 성능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조건하에서, 어떤 벤치마크를 이용하여 테스트 했는지에 따라 성능의 왜곡이 매우 크다. 특히 데이터가 적고,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매우 크게 받는 바이오 문제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크게 관찰된다. 알파폴드3와 같은 기술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한 컴퓨팅 파워와 각 요소 기술 부문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통한 극한의 엔지니어링이 결합되어야 한다. 각 부분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는 것은 긴시간에 걸친 선행 연구를 통해 추적된 기술이 바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딥러닝 기술은 기존의 물리 기반 방법과 원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술의 역전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구글 알파폴드3가 진화하면 시장 독과점 우려가 있는지△어떤 시장인지가 중요하다. 단백질, DNA, RNA, 저분자 구조 예측에 있어서 매우 강력한 기술이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당분간 선도하는 기술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알파폴드3 자체의 독과점 우려는 없다. 이유는 1) 단백질, DNA, RNA, 저분자 구조 예측 외에도 신약개발에는 여러 난제가 있다, 2)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아직 기술 발전의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등이다. AI신약개발 기술이 실제 신약개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AI가 만들었다고 해도 실제 실험에서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한국은 기존 제약 산업과 협업 생태계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신약개발 성과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것 같다. -국내 AI신약개발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인 부분은 데이터 표준화 미흡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이 정확한 지적인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하나△데이터 표준화도 미흡하겠지만, 주요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딥마인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알파폴드3를 개발했다.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하여서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구글의 1년 R&D 예산은 50조원 정도다. 우리 정부의 1년 R&D가 40조원이 되지 않는다. 정부주도로 최신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향후 국내 AI신약개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끝으로 신기술의 등장은 산업의 지형을 바꾸어 놓기 때문에 사회의 어떤 사람들에게는 득이 되지만, 또 다른 집단에는 손이 될 수 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집단간 갈등이 신기술의 시장 진입을 더디게 하고, 결국 발전의 때를 놓쳐 경쟁력을 잃게 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시장 경제가 잘 자리 잡은 나라에서는 민간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한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타다와 같은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러한 갈등 요소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유관 단체들이 새로운 기술의 이해를 높이고,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 DGB금융, NEW CI 선포…iM뱅크로 시중은행 전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금융그룹은 5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금융그룹으로의 새출발에 발맞춰 ‘그룹 NEW CI 선포식’과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및 사명 변경에 따른 ‘본점 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 겸 iM뱅크 행장이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이날 행사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새로운 사명을 공식적으로 공표하고 이를 적용한 간판을 대외적으로 처음 알리는 자리로, 지역민 및 임직원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김철호 금감원 대구경북지원장, 박윤경 대구상의회장 등의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황병우 회장은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 iM뱅크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사례로,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과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빈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발휘해 대구에 본점을 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고객을 위한 관계형 금융 확대 및 전국 점포망 구축, 개인고객을 위한 디지털을 통한 편리한 상품 공급과 포용금융 확대, 핀테크사와의 개방적 협업을 통한 동반 성장, 지역사회와의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추진 등 시중은행 전환을 맞는 포부를 밝혔다.내빈으로 참석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온 대구은행의 지역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을 축하한다”며 “전국 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TK신공항과 달빛철도 건설 등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변함없는 지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 대외적으로 공개된 NEW CI는 시중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신뢰와 안정감을 전달함과 동시에 지난 57년간 지속가능경영과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온 DGB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더욱 적극적인 ESG 경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부플랫폼 ‘체리’와 함께 현장 기부를 진행했다. 블록체인기술로 투명한 기부를 가능하게 한 기부플랫폼 ‘(주)체리’와 협력해 iM뱅크 앱 내 ‘기부하기’ 기능을 신설했으며, 누구나 손쉽게 나눔 기부를 진행할 수 있다. 새롭게 태어나는 iM뱅크의 사명 변경 및 CI 발표 행사에 참석한 임직원들의 현장 기부액에 더해 은행의 최초 창립 연도인 1967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총 1967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모금액은 자립 청소년 지원을 위한 사단법인 ‘야나’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며, 야나 홍보대사인 배우 신애라가 시중은행 전환 축하 영상 메시지로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전국 고객의 빛이 되어줄 하이브리드 뱅크’의 의미를 담고자 수성동 본점 전체에 미디어 파사드 영상과 스카이빔 쇼를 진행해 새로운 iM의 출발을 축하하는 선포식으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핵심 계열사인 iM뱅크는 지난 5월 16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으며, 5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결의했다. 비은행 계열사 역시 같은 날 정관 변경 시행해 5일부터 공식적으로 새로운 상호 및 CI를 적용하게 된다.
- KT도 MS와 맞손…이통 3사, AI 레이스 '본격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동통신 3사의 경쟁 영역이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된 가운데,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으면서 향후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MS 제휴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의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본업인 이동통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3사 모두 신성장 동력으로 AI 사업에 힘을 싣는 중이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017670)의 이동통신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에 그쳤다. KT(030200)와 LG(003550) 유플러스도 각각 1.9%, 1.3에 머물렀다.SK텔레콤은 다국어 통신 특화 LLM인 ‘텔코LLM’을 하반기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AI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결성했다. 각 지역 및 국가를 대표하는 이들 이통사의 보유 가입자만 13억명이 넘어선다.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16일 AWS 서밋에서 “SKT의 글로벌 전략 중심에는 텔코LLM이 있다”며 “(GTAA 소속) 통신사들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다국어 성능뿐만 (국가별로) 최적화된 LLM을 만들고 있다. 이제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고 하반기부터는 본격 활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LG유플러스도 최근 브랜드 슬로건을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로 바꾸고,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특화 LLM 익시젠 개발해 △자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B2B AICC △모바일 서비스의 AI 에이전트 △임직원을 위한 워크 에이전트 등 4가지 영역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김영섭 KT 대표(좌측)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소버린 AI 개발이 핵심…KT 인프라·데이터 활용 KT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T는 MS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부문과 금융 분야에 특화된 ‘소버린 클라우드’ 및 ‘소버린 AI’ 개발에 나선다. 소버린 클라우드·AI는 사용 기업이 위치한 지역·국가에 인프라를 두고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확보한 상태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AI를 활용한다는 개념이다. 양사가 ‘소버린’에 초점을 맞춰 협력하기로 하면서 MS의 AI 모델을 KT의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구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MS와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KT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KT가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국내 환경에 최적화해 모델 개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은 여기에 자사 데이터를 학습시켜 맞춤형 소버린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믿음’도 경량화 버전(sLLM)으로 재탄생시켜 B2B(기업간 거래) AI 사업에 활용한다. 범용적인 지식이 필요한 경우 글로벌 LLM을 쓰고, 기업이 속한 산업에 한정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AI가 필요한 경우 믿음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서 김영섭 대표는 ‘믿음’과 여러 LLM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KT는 단순히 LLM 모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I 도입과 운영을 지원하는 AI 관리서비스(MSP)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정우진 KT 전무는 지난 2일 KT 클라우드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KT의 소버린 클라우드·AI 전략을 소개하며 “기업들이 실제 쓰고 있는 AI를 적용하려면 사용자경험(UX)부터 프로세스, 데이터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KT는 이 같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체를 보고 클라우드 및 AI 전략을 다시 수립했다”고 소개했다.김영섭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취임 후 연말부터 6개월 간 심도 깊은 논의를 해왔고, KT와 MS가 한국에서 AI 혁신 파트너가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MS와 전방위적 협력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한국의 디지털 혁신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포브스 인정받아도 칩 못구해" ‘脫 엔비디아’ 뭉친 네이버·인텔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우리가 포브스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GPU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와 같은 규모의 작은 팀은 보통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죠. 이런 측면에서, 우리처럼 필요한 자원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팀들은 스스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5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의 패널토론에서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CEO)는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성능의 인프라가 갖춰져야지 (AI 서비스 기업들이) 계속 흑자를 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연말에 가우디3까지 출시될 것이고, 이를 스타트업들이 잘 쓰도록 하려면 소프트웨어 스택이 만들어지는게 중요하다. 앞장서 돕고 싶다”고 했다.스퀴즈비츠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미만 30인 아시아’에 포함된 기업으로, AI 경량화 기술을 인정받아 카카오벤처스, 삼성넥스트, 포스코기술투자, 포스텍홀딩스 등으로부터 25억원의 규모로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 인텔과 함께 ‘가우디2’ 기반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텔코리아 문종민 상무,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박사(하이퍼스케일 AI이사), 카이스트 김정호 교수, 스퀴즈비츠 김형준 대표다. 사진=김현아 기자“AI 패권 격돌: 돈, 전력, 그리고 가속기”엔비디아는 AI 반도체의 제왕으로 꼽힌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 수급 불안, 과도한 전력 소비 등의 이유로 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는 “비용도 있지만, 거대언어모델(LLM)에 필요한 모델 사이즈가 커지면서 전기 소비가 늘고, 고성능 칩을 요구하다 보니 안정성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인텔과의 협력에 기대감이 있다. 클라우드는 AI 반도체 회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대학들이 엔비디아 칩의 높은 가격 때문에 AI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버클리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우수한 AI 모델은 대학에서 나오기 어렵다. 가속기(AI 반도체)가 없어서”라며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부사장에게) 가우디3 1000대만 달라고 할까?”라고 농담했다. 그는 “아마 내년에 엔비디아의 블랙웰이 나오면 1억씩 할 것 같다”며 “AI 경쟁이 하드웨어 패권으로 넘어가고 있다. 돈이 있어도 가속기를 주지 않으면 어쩌지? 멘붕이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팻 겔싱어 CEO가 새로운 칩을 공개했다. 사진=인텔AI칩 독점 깨야이날 패널 토의에서는 AI반도체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는, ‘빠져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정호 교수는 “인간과 AI가 대화하려면 LLM으로 가야 하지만, 대학에선 트랜스포머 모델의 단점도 본다”며 “트랜스포머 구조를 깨면 가속기와 메모리도 바뀔텐데, 지금은 한 개 기업이 90% 이상 장악한 판을 깨기 위해 노력중이다. 인텔과 네이버가 도와주시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대표는 “AI는 첫번째 파운데이션 모델 위에서 서비스를 하는 기업과 저희처럼 LLM을 효율화하려는 인프라 기업이 있다”면서 “스타트업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오픈소스에서 가져와야 할 텐데,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이동수 이사도 “비용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B2B, B2C로 확장하려면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AI칩 시장이) 독점 구조여서 건강한 에코 시스템이 확장됐으면 한다”고 했다.팻 겔싱어 인텔 CEO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이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에서 양사 협력사항에 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네이버·인텔脫 엔비디아’ 뭉친 네이버·인텔네이버, 인텔, KAIST는 AI칩의 독점을 해소하고 AI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에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김정호 교수님과 공동 센터장을 맡았는데, 한국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사로서 가장 큰 책임감도 느낀다”며 “가우디 기반 생태계가 성공하려면 풍부한 소프트웨어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우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일관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웃음) 우리나라는 교수들 사이가 안 좋아 전체 경험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직 에코시스템을 만든 사례는 없지만, 가우디와 소프트웨어와 AI 모델이 맞으면 새로운 생태계 경험이 이뤄져 많은 창업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나름대로 이 생태계에 기여한다”며 “가우디 기반의 LLM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 역할을 하겠다. 가우디 사용시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저희가 먼저 해보고 시행착오 가이드를 드리겠다”고 했다. 이동수 이사는 “비용 최적화와 에코시스템 확장이 중요하다. 한국을 선택해주신 인텔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차바이오텍 美자회사, 美 2공장 확장…CGT CDMO 매출 확대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본격적인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폴 김(Paul Kim)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CGT 관련 CDMO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마티카 바이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폴 김 대표이사 (사진=차바이오텍)마티카 바이오는 지난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텍사스에 CGT 맞춤형 CDMO 시설을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TM)를 개발했다.올 초 취임한 폴 김 대표는 30년 이상의 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경영·투자 관련 분야 경험을 살려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폴 김 대표는 “미국 내 600여개의 CGT 개발사가 있고, 그 중 제조시설 보유 여부, 파이프라인 종류 및 개수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마티카 바이오에 적합한 개발사를 선정,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마티카 바이오는 싱글 유즈 시스템(Single use system), 완전 폐쇄형 제조 시스템 등 CGT의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생산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립했고, 최근 전략적 협력을 통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생산 플랫폼도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CGT 분야에서 수주가 늘어날 전망을 감안해 2~3년 안에 미국에 2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 수주 현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공장이 완공되면 마티카 바이오의 생산용량은 기존 500ℓ에서 2000ℓ로 늘어나고,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생산 및 상업화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의 전 단계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폴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CGT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7년 417억 7000만 달러(54조 8231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임상에 필요한 CGT 생산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약품 허가를 받는 CCT가 늘어나면서 CDMO 시장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에만 7개, 지난 1분기에 3개의 CG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등 의약품 허가를 받는 CGT가 증가함에 따라 CDMO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폴 김 대표는 “마티카 바이오도 CGT 분야에서 지난 2022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CG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매출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CGT 시장에서 차바이오텍의 글로벌 CDMO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CDMO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CGT 개발이 최근 크게 증가하면서 임상 개발에 필요한 약물 생산을 넘어 상업화 단계의 생산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CGT를 개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임상이나 상용화 단계의 치료제를 직접 생산하는 경우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CGT 자체의 개발 외 고려해야하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경구제나 항체처럼 생산 프로세스가 규격화되어 확립되지 않은 CGT의 생산 공정을 개발해야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CGT 개발의 성공은 제조방법 개발, 분석, 규제기관의 요구사항에 맞춘 규격 및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과 각종 시설 기준 등 까다롭고 복합적인 준비를 필요로 한다.양은영 차바이오그룹 사업총괄 부사장은 “차바이오텍은 CGT 바이오기업의 이러한 고민을 지역적 한계 없이 함께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유연한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CGT를 개발하는 기업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각 기업 특성에 맞춰 임상 디자인부터 품목 허가까지 전주기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차바이오텍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바이럴벡터를 중심으로 CGT 공정 전문가가 포진해 있는 마티카 바이오 △분석 및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마티카바이오랩스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CGB(Cell Gene Biobank) △세계 최초로 병원내 GMP시설을 확립한 분당차병원 GMP △1만례 이상의 면역세포 및 줄기세포 치료 경험을 보유한 일본 마티카바이오재팬으로 구성된다. 각 사이트는 기존의 기업명을 ‘마티카’라는 브랜드로 통일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5개 사이트가 유기적으로 운영한다.2018년 차바이오텍에서 분할되어 설립된 차바이오랩은 최근 마티카바이오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마티카바이오랩스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엑소좀 등 9개의 세포주를 1000배치 이상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CGT 상업화에 핵심인 AD(분석개발), PD(공정개발)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26개 위탁생산 프로젝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위탁생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2025년 말 완공 예정인 CGB(Cell Gene Biobank)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 6115㎡(2만평)으로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B에는 CDMO 생산시설 및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현지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006년 설립된 분당차병원 GMP는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세포기반 IIT(연구자주도임상연구), SIT(의뢰자주도임상연구)를 수행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분당차병원 GMP는 GMP시설(세포치료제 생산실)과 세포치료 전용 수술실이 한 공간에 있다. 살아있는 세포를 환자로부터 추출하고 단시간에 배양, 증식해 바로 및 임상에 적용할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지난 2014년 차바이오텍이 일본 재생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CMS를 마티카바이오재팬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 후생성 허가를 취득했고, GMP 수준의 안전한 세포배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재생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풍부한 세포치료 경험으로 확보한 안정성과 세포생산 기술 및 안정적인 공급력을 바탕으로 CMO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차바이오텍의 글로벌 5개 사이트 CGT CDMO 네트워크는 CGT 공정개발과 분석기술 등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각 사이트별 특장점을 공유하는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 차바이오텍에 CDMO를 맡기는 기업은 CGT 개발부터 생산, 임상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5개 사이트 중 최적의 생산 거점을 선정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해당 국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한 사이트와 계약한 고객이라도 40년 이상 CGT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한 5개 CDMO 사이트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개정된 첨생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 국내 CGT CDMO 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가 GMP 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재생의료에 사용되는 CGT CDMO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차바이오텍은 배아·성체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질환별로 적용 가능한 세계 최대 셀 라이브러리와 분리·배양·동결 등 세포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티카바이오재팬이 20년 동안 일본에서 쌓아온 재생의료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이런 기술력과 분당차병원, 마티카바이오랩스, 마티카 바이오의 GMP시설을 활용해 고품질의 첨단재생의료용 세포치료제를 체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가우디2, A100보다 경쟁력 확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해 11월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네이버에 AI 반도체 협업을 제안한 뒤, 네이버와 인텔 간의 협업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이 5일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5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에서 “지난 4월 양사 간 협업이 공식 발표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인텔의 AI 칩(NPU)인 가우디2 초기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엔비디아) A100보다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성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하 센터장은 “현재 AI 경량화 기업인 스퀴즈비츠와 함께 가우디2 기반 베이스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오픈소스 생태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최적화된 가우디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팻 겔싱어 인텔 CEO가 “무엇을 원하느냐?”며 지난 겨울 네이버에 협업을 제안한 장소도 JW 메리어트 호텔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겔싱어 CEO는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인텔 비전’ 키노트에서 네이버와의 협업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이후 네이버, 인텔, 카이스트가 함께 ‘I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엔비디아 독점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가우디2뿐만 아니라, 연말에 출시될 인텔의 새로운 칩(NPU)인 가우디3에도 소스 코드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는 더 많은 데이터로 학습하게 될 것이며, 중소상공인과 광고주 등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AI 비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네이버가 인텔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가우디 중심의 LLM(거대 언어 모델)과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된다면, 비즈니스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생성 AI 발전을 통해 훨씬 더 많은 혁신을 이루어 더욱 혁신적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이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인텔 AI 서밋’ 행사에 참석한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도 네이버 등 여러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자사의 AI 칩 ‘가우디’의 강점으로 개방형 플랫폼을 꼽으며,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호타드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참가자와 생태계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방형 표준을 통해 모든 참가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며 이 생태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AI는 강력한 개방형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며 “현재 우리의 우선순위는 핵심 고객과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여 그들의 유스케이스를 지원하고, 성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호타드 부사장은 네이버 등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AI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다”며 “네이버 외에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네이버에 대해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있어 네이버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네이버 파운데이션 모델(하이퍼클로바X)은 광범위한 유스케이스를 가지고 있어 새로운 기회나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카이스트와 네이버클라우드는 4월 30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NAVER · intel · KAIST AI 공동연구센터’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카이스트한편 이날 ‘인텔 AI 서밋’에는 네이버, 인텔, KAIST가 함께 만든 ‘AI 공동연구센터’의 공동 센터장인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ICT 석좌교수)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호타드 부사장과 네이버 측이 공동 연구와 관련된 별도 미팅을 진행했다. 올해 AI와 AI반도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이젠 '카이스트 교수'…지드래곤 "천재들 돕고파, 컴백은 곧"[종합]
- 왼쪽붵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지드래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지드래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직 그렇게 오래 안 살았지만, 오래 살고 볼 일이네요. 아직까진 어리둥절해요.”그룹 빅뱅 멤버인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은 카이스트(KAIST) 초빙교수로 깜짝 발탁된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하며 웃어 보였다.지드래곤은 5일 대전시 유성구 카이스트 본원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초빙교수 임명장을 받았다.이날 재학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임명식을 진행한 지드래곤은 “어릴 때부터 나름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전 천재가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여기 계신 학생분들은 진짜 천재이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 천재같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지드래곤은 앞으로 2년간 카이스트 강단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에 나서며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더불어 지드래곤은 카이스트의 글로벌 앰버서더로도 활동하게 된다.지드래곤은 “같은 분야가 아니지만 학생들과 함께 창의를 가지고 새로운 걸 계속 도전하다 보면 개인뿐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간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드래곤은 임명식에 앞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등과 함께 진행한 토크쇼에서 카이스트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저희의 비밀이라 아직 얘기할 수 없지만 프로덕트를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며 “캠퍼스에 방문에 과정에 대해 미리 들어보고 어떤 식으로 기술을 접목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들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콘서트에 AI 기술을 접목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지드래곤은 “7~8년 전 홀로그램 콘서트를 제작해 제주도에서 선보인 적이 있는데, 지금은 AI를 통해 더 재미있는 기획을 많이 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만 알 수 있는 개인적인 것들까지 디테일하게 입력한 아바타를 만든다면, 빈자리를 채우는 것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러 나라에 저를 소환해서 진짜가 누군지 찾아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어떻게 재미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끼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연초에 지드래곤과 함께 미국 스피어돔을 방문하면서 ‘미래의 공연장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내년 말쯤 아티스트와 스피어돔에서 AI 콘서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을 열어 세상 사람들과 보다 다양한 경험과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지드래곤은 2017년 6월 미니앨범 ‘무제’를 타이틀곡으로 내건 ‘권지용’을 낸 이후 솔로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이 올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한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지드래곤은 이날 구체적인 컴백 계획을 묻는 한 재학생의 물음에 “그걸 저도 물어보려고 왔다. 알고리즘을 만들어주시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지드래곤은 이어 “저는, 어…곧, 곧”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컴백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 尹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파트너십으로 자원협력 확대되길"(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교역·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자원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한·아프리카 실질 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를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 복수국 간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전날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아프리카 정상들은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윤 대통령은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며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여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고도 했다. 기후 변화에 관해서도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서는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와 같은 무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역내 격차 해소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적개발원조(ODA) 수원국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31억 달러 수준이었던 ODA 규모를 2030년까지 10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아프리카는 주요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라며, 아프리카에 대한 인프라 개발 지원, 무역 증진, 투자 장려, 기후변화 퇴치,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를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열린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됐다. 행사엔 가즈아니 대통령과 알라산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등 아프리카 정상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