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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마트, PB 간편식 ‘요리하다’ 재출시 1주년…‘온리원 브랜드 페스타’ 진행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HMR)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 재출시 1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의 의미로 롯데마트 PB 프로모션 ‘온리원 브랜드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요리하다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쇼핑)롯데마트는 ‘그로서리 1번지’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PB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HMR 브랜드 ‘요리하다’ 전면 개편 및 재출시를 단행했다. 브랜드 재출시는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의 전문 셰프와 MZ세대 MD(상품기획자)들의 주도하에 약 10개월 간 준비한 프로젝트로, ‘요리하다’라는 브랜드 명칭만 유지하고 콘셉트, 전략, 패키지 등 브랜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구축했다.먼저 재출시 당시 요리하다의 초반 흥행을 이끌었던 ‘아메리칸 차이니즈’ 콘셉트의 신상품 3종의 뒤를 잇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시리즈 2탄으로 ‘요리하다 제너럴쏘치킨(480g)’과 ‘요리하다 사천식 마파두부(450g)’을 출시해 각 7990원에 판매한다. ‘요리하다 제너럴쏘치킨’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치킨 요리 중 쿵파오 치킨과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단맛과 짠맛의 조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고객들에게 적합한 메뉴다. PB 전문 MD는 10개월간 200여 차례의 레시피 개선을 진행, 닭다리살의 숙성 정도부터 튀김의 두께, 소스의 맛까지 모든 단계를 검토한 끝에 개발했다.‘요리하다 사천식 마파두부’는 롯데마트가 최초로 개발한 냉동 마파두부 상품이다. 두부가 들어간 간편식 상품은 해동 후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냉동 상품으로 개발이 어려웠지만, 특허 공법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8개월간의 협업 끝에 해동 후에도 두부 본연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한 상품을 개발 할 수 있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건강기능 간편식 7개 품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상품인 ‘요리하다 닭가슴살 왕교자(700g)’와 ‘요리하다 닭가슴살 찐만두 2종(청양고추/불고기맛)’, ‘요리하다 곤약면 2종(가쓰오/비빔)’과 ‘’요리하다 두부면 2종(짜장/마파)’은 닭가슴살, 두부, 곤약 등 고단백·저열량 식재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요리하다 닭가슴살 만두 3종’은 닭가슴살과 두부로 만두소를 빚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상품이다. ‘요리하다 곤약면 2종’은 단백질과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한 볶은 병아리콩과 올방개 전분을 사용해 탱탱한 식감을 구현하면서 열량까지 낮췄고, ‘요리하다 두부면 2종’은 공정 과정에서 면 표면에 미세한 공기 구멍을 만들어 소스가 잘 스며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요리하다’ 재출시 1주년 기념 한정 수량 판매 상품 4종도 운영한다. ‘불타는 직화 짜장면/볶음 짬뽕/로제 떡볶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운 음식을 먹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을 하는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며 매운 음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했다. ‘요리하다 자이언트 부대찌개’는 요리하다 부대찌개 상품을 기존 상품의 2배인 2.3kg 대용량으로 만들어 100g당 가격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롯데마트가 PB 브랜드 개편에 주력한 이유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대형마트업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고유의 전략, 콘셉트를 녹여낸 단독 상품을 통해 경쟁사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에 PB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PB 상품의 경쟁력은 회사 성장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요리하다’는 브랜드 개편 이후 지난 5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품평회 ‘2023 몽드 셀렉션’에서 출품한 6개 품목 모두 수상하며 브랜드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으며, 매출과 집객 측면에서도 이전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지난 12일까지 1년간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매출은 재출시 이전과 비교해 약 25%, 롯데슈퍼는 30% 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PB 상품의 강점인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상품의 맛과 품질, 조리 후 시각적 완성도, 소비 트렌드까지 고려한 신상품 출시, 기존 제품의 레시피를 꾸준히 개선해 상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요리하다’의 이러한 강점은 신규 고객을 유인하는 동시에 두터운 충성 고객층도 만들어내고 있다. ‘요리하다’ 상품을 구매한 신규 고객(6개월 이상 롯데마트를 방문하지 않은 고객)수는 재출시 이전보다 약 40% 가량 많았고, ‘요리하다’ 상품을 재구매한 고객의 비율은 해당 상품군의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요리하다’가 재출시 1년 만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롯데를 대표하는 HMR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그 동안 ‘요리하다’를 선택해주신 많은 고객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다양한 신상품과 프로모션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휴젤 '레티보' 美시장 진출한다면...매출 파급력 따져보니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최대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인 미국에서 신구 물질이 앞다퉈 적응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장기 효능을 앞세운 신생 제제 ‘댁시파이’(성분명 댁시보툴리눔 독소 A형)는 근육 이상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고, 동종 계열 최초 상업화 물질인 ‘보톡스’(성분명 클로스트리움 보툴리눔 독소 A형)는 새로운 미용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에 성공했다. 휴젤(145020)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세 번째 허가 신청에 나서면서 2024년부터 회사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애브비의 보톡스와 리벤츠 테라퓨틱스의 ‘댁시파이’ 등 신구 보툴리눔제제들이 미용 또는 치료 관련 적응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젤은 ‘레티보’로 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 각사)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용(주름 개선 등) 과 치료(안검 경련 등)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지난해 65억달러(한화 약 8조3000억원) 규모이다. 미국 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약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같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보툴리눔톡시 시장을 주도하는 휴젤이 2021년부터 줄기차게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휴젤은 자사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를 미간 주름 개선용 미용 목적의 주사제로 승인받기 위한 허가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FDA 측이 요구한 공장 설비 및 일부 데이터 등을 완료했기 때문에 내년 1분기 내 허가 획득 결론이 긍적적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레티보 보다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제품으로는 미국 애브비의 보톡스를 비롯해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 △독일 멀츠의 ‘제오민’ △대웅제약(069620)의 ‘주보’(국내 제품명 나보타) △미국 리벤스 테라퓨틱스(리벤스)의 ‘댁시파이’ 등 5종이 있다. 6개월 장기 효능을 인정받은 댁시파이를 제외하면, 다른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3~4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는 용법으로 허가됐다.이중 보톡스는 FDA로부터 1989년과 2002년 각각 안시 및 안검 경련 치료제와 성인 미간 주름 개선용 주사제로 동종 계열 중 최초 승인됐다. 현재 보톡스는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경부 근긴장이상·근육경직·성인의 뇌졸중과 관련된 상지 경직·편두통·겨드랑이 다한증 등의 치료 적응증도 두루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은 보톡스가 선도하고 있다 애브비에 따르면 보톡스는 지난해 미용(26억 1500만 달러) 및 치료(27억1900만 달러) 등으로 총 53억3400만 달러(한화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약물은 미국에서 미용(16억5400만 달러)과 치료(22억5500만 달러) 등으로 총 매출 39억900만 달러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선도물질인 보톡스와 비교하기 보다 레티보가 비교적 최근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주보나 댁시파이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보는 지난 2분기 4730만 달러 매출(한화 약 630억원)을, 댁시파이는 같은 분기 4900만 달러(한화 약 65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점유율 1위 제품인 보툴렉스, 즉 레티보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댁시파이처럼 비교적 최근 등장한 동종 제품 수준의 분기별 매출 신장 효과를 누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절반만 달성해도 연간 1000억원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휴젤에 따르면 아시아(중국, 일본 등)와 유럽 등 50개국 이상에 진출한 ‘레티보’ 매출은 지난해 1607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2817억원)의 약 57%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1~2년 내 댁시파이 매출의 매출을 따라잡을 경우, 레티보의 연매출 1000억~2000억 사이 퀀텀점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에 휴젤 관계자는 “현재로선 우선 레티보의 미국 승인 진출부터 완료돼야 한다. 가격이나 이런걸 결정하고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잡게된다”며 “미국 시장이 큰 만큼 어느 정도 성장성은 충분히 나오리라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다. 한편 지난 8월 애브비는 보톡스의 광경근(넓은 목근) 돌출 개선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적응증 추가 확대를 예고했다. 보톡스보다 30년 이상 늦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신생 보툴리눔제제인 댁시파이도 적응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FDA는 미간주름 개선제로 댁시파이를 승인했다. 1년 뒤인 지난 8월 FDA가 댁시파이에 대해 경부근 긴장 이상 치료 적응증을 확대 승인하면서 보톡스의 치료 적응증을 한걸음 따라잡게 됐다. 미용목적의 보툴리툼톡신시장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 등 해외 시장은 치료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장이 약 60%로 더 크다. 이때문에 해외에서 시장성을 큰폭으로 가져가려면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치료 적응증 획득이 필수적인 조건으로 통한다. 휴젤 역시 레티보의 치료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을 국내에서 두루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과민성 방광(1상 완료), 경부 근긴장이상(1상 완료), 양성교근비대증(2상 완료)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레티보와 관련해 눈꺼풀 경련,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등 세 가지 치료용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휴젤 관계자는 “현재까지 레티보가 해외 다수 국가에 진출했지만 치료 적응증과 관련해서는 승인된 부분은 없다”며 “우선 미간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장부터 공략해 실적으로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쟁제제가 가진 모든 치료 적응증을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라별로 승산있는 치료 적응증을 선정해 장기적으로 각국에서 승인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엔케이맥스 '아가리쿠스 버섯'…천연 항암제·면역강화제[천연물, K바이오 도약 선봉]⑦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아가리쿠스 버섯은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천연 면역 강화제이자, 강력한 천연 항암제.”박상우 엔케이맥스(182400) 대표에게 아가리쿠스 버섯 효능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아기리쿠스는 브라질에서 기원한 버섯이다. 국내와 일본에선 히마마츠타케로 불린다. 이 버섯은 베타글루칸(β-글루칸)이라는 다당류가 풍부하게 포함돼 인체 면역시스템을 강화한다.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물은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한다.이데일리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엔케이맥스 본사를 찾아 아가리쿠스 버섯 효능과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살펴봤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베타글루칸, 항암 효과 여러 연구로 입증아가리쿠스에 함유된 베타글루칸의 항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박 대표는 “베타글루칸 처리가 된 중간엽 줄기세포는 암 세포 사멸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이는 곧 베타글루칸이 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고려될 수 있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연구 실험에서 베타글루칸을 섭취한 대장암 마우스가 그렇지 않는 대장암 마우스 대비 사망률이 12.5% 감소한 사실을 곁들였다.베타글루칸은 면역력 강화 연구 결과도 차고 넘친다.박 대표는 “ 베타글루칸을 섭취한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는 백혈구 감소폭이 미미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면역인자인 IL-4, IL-12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백혈구는 바이러스, 세균 등을 파괴하고 손상된 조직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해 정상화한다. IL-4와 IL-12는 인터루킨이라고 불리는 면역 인자다. IL-4는 면역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다. 사이토카인은 세포 간의 통신을 도와주는 단백질 물질로, 다양한 생체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IL-4는 Th2 세포라고 불리는 T세포를 활성화하고, B세포를 활성화해 면역글로불린(IgE) 같은 항체를 만들어낸다.IL-12는 Th1 세포와 NK 세포를 활성화한다. Th1 세포와 NK 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같은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한다. 아울러 IL-12는 인터페론 감마 생성을 촉진하며,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 인터페론 감마는 세포 내 병원체를 공격해 없앤다.박 대표는 “베타글루칸이 면역조절제로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베타글루칸이 암 치료와 결합해, 항암 치료 보조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단 의미”라고 진단했다.◇ 버섯 자체 항암·면역강화 효과도 상당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자체의 항암 효과와 면역 증진 기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Axl 발현은 억제하고, 수지상 세포 발현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Axl은 암 세포의 생존, 이동, 침윤 및 전이와 관련된 다양한 경로를 활성화한다. 수지상 세포는 체내 병원체나 이상 물질을 탐지하고, 이를 T세포에게 알려 면역 반응을 시작하게 한다. 수지상 세포를 항원 제시 세포로 부르는 이유다. 그는 “뿐만 아니라, 아가리쿠스 버섯에서 추출한 펩타이드는 항산화 및 면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아가리쿠스 버섯 추출 펩타이드는 몸에 병원체나 이상세포를 잡아먹는 대식세포를 강화한다. 대식세포는 인체 면역 시스템의 첫번째 방어선으로 불린다. 아울러 이 펩타이드는 면역을 증진하는 NO, IL-6, IL-1β, TNF-α 등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50개 미만으로 구성된 것을 말한다. 아미노산이 50개 이상 연결돼 있으면 단백질로 구분한다.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에서 추출한 글루코만난(ATOM)을 정제로 만들어 폐암 변이(K-ras)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암이 억제 된 연구도 있다”고 소개했다.글루코만난은 연골 구성 성분 중 하나로, 자연에 존재하는 아미노당이다. 주로 게·새우 껍질 등에서도 발견된다. 아가리쿠스 버섯 속 글루코마난이 여타 게·새우 등에서 발견되는 글루코마난과 뚜렷히 구분된다는 얘기다. ◇ NK365=아가리쿠스 버섯=항암제=면역강화제박 대표는 세계 200여 아가리쿠스 버섯 농장의 샘플을 식품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압도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아가리쿠스 버섯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생산지의 기후, 토양에 띠라 베타글루칸 함유량 차이가 컸다”면서 “이 농장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아가리쿠스 버섯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가 이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엔케이365’다.박 대표“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에서 수치가 600정도 나오는 사람이 한 두달 NK365를 먹으면 수치가 2000까지 치솟는다”면서 “NK세포 활성도를 높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고 말했다.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NK뷰키트)는 0에서 2000까지 범위에서 수치가 측정된다. 건강한 사람은 20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고 암환자들은 100정도 나온다.잠재적인 암 환자는 500~600 사이를 나타낸다.박 대표는 “앞서 언급한 유방암 환자의 베타글루칸 복용량은 하루 10㎎씩 20일간 총 200㎎”라며 “NK365 1통(한달치)엔 아가리쿠스 버섯 분말 1200㎎이 함유돼 있다. 아가리쿠스 버섯의 평균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11.26~14.57% 사이다. 즉, 계산하면 132~180㎎의 베타글루칸이 포함돼 있단 얘기다. 물론, NK365에 사용된 아가리쿠스 버섯의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이 수치를 압도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NK365를 항암제로 부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오토파지사이언스 "계열내 최초 복합 기전 NASH신약 개발…2025년 기술이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라는 특수한 세포 원리를 활용해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의 복합 기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를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는 글로벌 성장형 혁신신약 개발 기업으로 만들겠다.”김정주 오토파지사이언스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NASH치료제, 임상 1상 완료…안전·내약성 확인 김정주(사진) 오토파지사이언스 대표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김정주 대표의 주도로 2016년에 설립된 혁신신약 개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사와 미국 퍼듀대학교 약학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의약품연구소장,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유영제약 부사장, 아이큐어 사장 등을 역임하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30여년간 몸담아왔다. 김 대표는 유영제약 근무 당시 오토파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보다 전문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자 스핀오프 형태로 오토파지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사명에도 포함돼 있는 오토파지라는 특수한 세포 원리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오토파지는 ‘스스로’라는 뜻을 가진 오토(Auto)라는 단어와 ‘먹다’라는 뜻을 가진 파지(Phagy)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오토파지는 ‘자기가 스스로 세포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현상’이라는 뜻으로 자가포식이라고 번역한다. 오토파지는 1962년 벨기에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 뒤브가 처음으로 명명했다. 이후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1990년대 초 오토파지와 관련된 유전자들과 매커니즘을 처음 밝혔다. 오토파지는 2000년대 이후 세포 기초연구와 질병 치료법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오토파지사이언스는 오토파지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질병에서 오토파지가 억제되거나 활성화되는 현상을 확인한 뒤 이를 활용해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오토파지사이언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치료제 ‘AS101’이다. AS101은 계열 내 최초 복합적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이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지방이 축적돼 지방간, 간염 심하면 간암까지 이르게 하는 질병을 말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은 염증과 섬유화를 동반하는 진행성 만성간질환이다. 보통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간 손상 단계는 ‘정상→지방증→지방간염→간경변’으로 이뤄진다. AS101의 가장 큰 특징은 포도당·지질대사 등 에너지 대사 조절과 항염증, 항섬유화를 복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들이 에너지 대사 조절을 주요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김 대표는 “경쟁사들이 개발하는 치료제들은 주로 에너지 대사 조절을 대상으로 해 항염증과 항섬유화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며 “AS101는 간에 특이적으로 작용해 지방뿐만 아니라 염증을 억제하고 섬유화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복합적인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S101은 세포를 이용한 약물 검사가 초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세포 독성 이슈를 사전에 배제시킬 수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최근 AS101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2021년 9월부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단회 및 반복투여 시 안전·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임상 1상에서 단회투여군과 반복투여군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은 물론 약물관련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안전한 치료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AS101의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오토파지사이언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전리서치리포트(Vision Research 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3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폐섬유증 치료제, 기존 치료제 부작용 등 보완폐섬유증 치료제 ‘AS501’도 오토파지사이언스가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이다. 폐섬유증은 5년 내 생존율이 비소세포폐암보다 낮은 복합적 원인의 치명적 질환으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현재 시판 중인 폐섬유증 치료제는 질병 진행 속도만 늦추는 제한적 효과와 간기능 장애, 식욕부진 등 심한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AS501은 항세포노화와 항섬유증, 항염증을 아우르는 복합 효능을 가진 폐섬유증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들의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AS501은 2025년에 임상 1상 진행이 예상된다. 글로벌 폐섬유증 치료제시장은 2026년 약 43억달러(약 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김 대표는 “AS501은 치료 기전의 독창성을 통한 차별화된 효과와 근본적인 치료로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다른 조직의 섬유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일단 AS101과 AS501 두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2025년 AS101의 기술 이전과 더불어 2026년 주식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토파지사이언스는 기술 이전이 예상되는 2025년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토파지사이언스는 국내 유수의 제약사에서 3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과 글로벌 신약 상업화 및 기술 이전 경험을 지닌 전문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토파지사이언스는 자체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오토파지 활성화 기전 후보물질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계열 내 최초 치료제를 개발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유바이오·아이진이 코로나 백신 임상 지속하는 까닭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바이오텍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 임상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등이다.이미 미국, 유럽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점령한 상황에서 이들이 연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mRNA의 확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플랫폼 기술로 개발이 쉽지 않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결핵 등의 백신 분야에 대한 후속 감염병 연구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재조합단백질 백신인 ‘유코백-19’ 임상 3상 중간결과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앞서 국내 1/2상 임상시험을 통해 유코백-19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 지원으로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 코로나19 백신, 유바이오로직스 3상-아이진 1/2a 상 진입 회사 측에 따르면 면역원성 결과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 중화항체 형성이 대조백신 대비 유코백-19에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한 혈청반응율 역시 유코백-19에서 높게 나타나 이번 임상 3상 면역원성 주평가 지표를 충족시켰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중화항체가 및 혈청반응률도 대조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진 또한 최근 mRNA 기반 코로나 백신 임상 1/2a상 연구에 진입했다. 아이진은 코로나19 mRNA 다가 백신 ‘이지-코브투’의 1/2a상 IND를 호주 임상시험윤리위원회(EC/IRB)에 제출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현재 시판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들에 EG-COVII를 3주 간격 2회 투여, 안전성과 내약성 및 면역원성에 관한 평가가 진행된다. 코로나19 상용화 mRNA 백신 플랫폼 전략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Fernando et al, 2020. N. Engl. J. Med)아이진은 자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입증에 성공한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시판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한 이력이 없는 국내 건강한 성인 총 45명을 15명씩 3개의 군으로 나눠 각 mRNA 용량 기준으로 저용량(50㎍), 중용량(100㎍), 고용량(200㎍)의 EG-COVID를 2회 투여 후 52주 시점까지 기초 접종으로서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한 결과, 안전성에 이상반응이 없음을 증명했다. 제갈동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mRNA 백신은 염기 교정 기술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어 세포배양 단계가 필요 없다”며 “이를 통해 백신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했고, 인체 세포의 유전자에 병합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일본-중국, mRNA 개발 성공...한국은 언제? 일각에서는 이미 늦은 코로나19 백신 연구 지속하는데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처럼 끊임없는 변이에 대응해야 하고 자칫 실패하면 시장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mRNA 백신 연구는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mRNA 기반으로 다양한 확장 백신이 나올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등과 같은 중증호흡기감염병의 경우 5년 주기로 발현된다는 점과 보건당국의 국산 mRNA 플랫폼 개발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더라도 mRNA 플랫폼 확보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바이오 산업 후발주자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 기술로 개발이 쉽지 않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결핵 등의 백신 분야에 대해 mRNA의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속 감염병에 대한 연구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70년대 mRNA 활용한 바이러스 퇴치 아이디어 낸 유럽, 90년대 mRNA 백신 연구한 미국 mRNA 기반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 대학 교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드루 와이스먼 교수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mRNA에 대한 두 연구자의 꾸준한 연구 성과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이어진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모더나’, ‘화이자’ 등 이번 개발된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는 ‘초고속 개발’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개발에 착수한지 불과 11개월 만에 사용 승인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통상 백신 개발에 10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역사상 전례 없는 빠른 속도다.mRNA 기반 계절 독감 백신 개발 현황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Chaudhary N et al, 2021.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런 빠른 성과의 근간에는 60년이 넘는 기초 개발 연구가 있었다. mRNA는 1961년 학계에 처음 등장했다. DNA의 단백질 생성 메커니즘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단백질 핵심 설계도’ 역할을 하는 mRNA의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그 후 1976년 헝가리의 카탈린 카리코로가 mRNA를 바이러스 퇴치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 인물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역이다.미국에서도 mRNA 치료법은 1990년대 초에 처음 발견됐고 2005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들이 오늘날 백신기술의 기반이 되는 연구를 논문에 게재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기초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 백신에 mRNA를 사용한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 이는 30년 가량 미국에 뒤쳐진 기술력 차이를 극복해야하고 복잡한 기술 특허를 뚫어야 한다는 의미다.◇ RNA,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 가능성 있어...“질병 치료 대전환 가능성”mRNA 연구 개발은 일정 부분 더 큰 카테고리인 RNA와 연관이 있다. 개개인마다 다른, 고유의 유전 정보와 필요한 단백질 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를 복사해 단백질을 만드는 기관에 전달하는 것이 RNA고 DNA의 설계도면을 공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mRNA다. 세부적인 역할은 다르지만 연구 시 비슷한 원리를 터득할 수 있다. RNA의 다양한 능력은 ‘생명현상의 조절자’라고 요약할 수 있다. 현재 DNA와 단백질이 담당하는 기능이 RNA에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생명의 기원이 되는 지구 역사상 첫 유전물질이 DNA보다 RNA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는 과학자들도 많다. 생명현상 유지에 필요한 유전과 효소 기능의 대부분을 DNA와 단백질에 넘기고 RNA는 조절 작용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mRNA 백신의 역사 (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 Elie Dolgin, 2021. Nature)이런 기능의 중요성 때문에 RNA는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음 펜데믹, 그리고 나아가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기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은 RNA의 새로운 성질과 기능을 찾아내면서, 기존 패러다임을 바꿀 강력한 치료제 후보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mRNA는 인공적인 합성과 설계가 비교적 용이하다. 불안정하다는 약점을 해결하면 약물이나 백신으로 개발하기 쉽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약물과 백신 개발에 대한 후속연구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류 최대의 난제인 암도 mRNA에서 치료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단 기술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진단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이나 조직 변화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병이 한참 진행된 이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세포 수준에서 진단할 수 있다면 빠르게 병의 발생을 확인할 수 있다. 세포는 저마다 특이한 mRNA를 생성하는데, 어떤 mRNA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 수 있다면 세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래에는 mRNA진단으로 암의 징후도 미리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과학자는 보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RNA 연구는 생명의 복잡한 현상과 미세한 조절작용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할 것이며, 인류는 이 지식을 무기로 질병 치료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례 없는 속도로 mRNA백신이 개발된 것처럼, 유전자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