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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회고록`이 만든 야권결집..친문·친이 인사 총출동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이 17일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 총출동했다. 민주당 ‘통합’의 상징인 이 전 대표의 행사를 계기로 모든 계파를 넘어 역대 민주당을 세운 인물들이 총집결한 것이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 상임고문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문재인 “퇴행에도 결국 진보한다는 확신 보여줘”이날 오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이해찬 회고록 출판기념회’에는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부터 한명숙·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특별히 이 자리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기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해찬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 돌아보는 것을 넘어 1970년대 이후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이자 정당발전사이며 국가발전사를 담은 소중한 기록”이라며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해나간다는 확신을 그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고 전했다.한명숙 전 총리는 “제게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이 알던 이 전 대표와는 달리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며 “투사이고, 엄격하고, 냉정한 이 전 대표보다 이제는 따뜻하고 눈물 흘리는 이 전 대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어려운 전두환 정권과 유신 시절에 모든 싸움 현장의 제 일선에서 돌파해냈던 야전사령관이 이 전 대표였다”며 “이 전 대표가 남아 있는 이 길 속에서 훌륭한 원로로서 역할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표는 “오늘이 마침 유신 쿠데타의 날인데 참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라며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는) 꿈을 모아서 역사를 만들어오셨고 오늘 이렇게 회고록을 내셨지만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전 대표는 “10월17일은 제 인생을 바꾼 날로 벌써 50년이 흘렀다”며 “유신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일괄해 다 무너뜨리고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삼권분립을 부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10살짜리 꼬마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 쉬고 자기와 잘 놀아주지도 않고 하니 ‘엄마 걱정 마, 5년 금방 가’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며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도 이겼는데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화영 수사 고리로 이해찬-이재명 관계 부각 한편 최근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사이의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둘러싼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이 대표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현재 쌍방울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를 영입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민간단체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서 2020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았다.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압수수색 때) 배석한 변호사와 통화해봤더니 ‘가상화폐와 관련된 내용을 한다고 영장에 기재가 돼 있다’고 했다”며 “검찰이 지금 이재명 대표, 이화영, 이해찬 이렇게 해서 그룹 내 가상화폐와 관련된 의심을 여전히 갖고 영장을 발부받아 가면서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3선 구청장의 비밀…그는 고문 수사관이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2년 10월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406호 법정. 서울 지역 현역 구청장이 피고인석에 앉아있고, 법대에 앉은 형사합의11부 재판장 김기영 부장판사(현 헌법재판관)가 판결을 선고하고 있다.김 부장판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후 ‘주문’을 통해 피고인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3월, 위증·무고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등 도합 징역 1년 3월을 선고했다. 그리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고 범죄사실의 내용에 비춰 항소심에서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법정구속했다. 현직 구청장인 피고인은 ‘변명 기회를 주겠다. 할 말 있으면 하라’는 김 부장판사의 발언에 “너무 가혹하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장판사는 재차 “고문을 했는지는 피고인이 잘 알 것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피고인은 교도관들의 손에 이끌려 법정을 나간 후 수갑을 찬 후 구치소에 수감됐다.피고인은 당시 3선 양천구청장이었던 추재엽씨였다. 2011년 10월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추씨는 세 번째 구청장 임기를 겨우 1년 정도 한 상태였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추재엽씨가 2011년 10월 27일 열린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고문 전력’ 공격한 상대 후보, 엉뚱한 피해자 거론 ‘당선무효’사건은 우선 2010년 6월 열린 지방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역 구청장이었던 추씨는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상태였다. 당시 선거에선 전두환정권 시절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에서 근무했던 추씨의 고문 가담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맞수였던 민주당 후보 이제학씨는 선거기간 중 추씨의 고문 전력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그와중에 “추씨가 신영복 전 성공회대 명예교수를 간첩으로 조작하기 위해 고문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선거에선 이씨가 3.9%포인트차로 추씨를 이기고 당선됐다.검찰은 2010년 12월 이씨가 선거기간 추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추씨는 같은달 이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안사 근무 당시 고문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특히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 조작’ 피해자였던 유지길씨에 대해서도 “직접 고문한 적도, 고문 현장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결국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씨는 2011년 4월 2심에서 ‘신영복’ 관련 발언의 허위성이 인정돼 당선무효형인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같은 해 6월 이를 확정해 이씨는 구청장직을 상실했다.대법원 판결에 따라 2011년 10월 26일 열리는 재·보선에 양천구청장도 포함되게 됐다. 추씨는 한나라당에 복당해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에선 다시 추씨의 고문 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피해자 “추재엽, 눈·코 가리고 고춧물 얼굴에 들이부어”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였던 김병진씨가 선거 직전인 2011년 10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추씨가 재일교포 유학생 유지길씨 고문에 직접 가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추씨가 젖은 수건으로 피해자의 눈과 코를 덮었고, 고춧물이 담겨진 주전자로 입에 여러 번 빨간 물을 쏟아부었다. 숨도 못 쉬고 꼼짝도 안 하게 된 피해자를 보고 다른 수사관이 ‘죽는다’고 소리 질렀던 장면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폭로하며 울먹였다. 그는 추씨의 법정진술이 모해위증에 해당한다며 직접 검찰에 내기도 했다.하지만 추씨는 고문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추씨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고문 기술자라는 주장은 비열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폭로자인 김씨를 폄훼하며 “간첩 출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선거에서 추씨는 승리해 다시 양천구청장에 취임했다. 추씨는 취임 후인 2011년 11월 “고문기술자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 등을 고소했다.보안사에서 수사관들의 고문행위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재일교포 김병진씨가 쓴 저서 ‘보안사’. 책엔 당시 고문 행위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추씨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 수사에서 추씨의 과거 고문 수사관 전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추씨는 전두환정권 시절인 1981년 특채로 보안사에 들어가 1985년 금괴밀수에 연루돼 의원면직되기 전까지 수사관으로 근무했다. 1985년 7월 민간인이었던 유씨가 38일간 보안사에 불법구금돼 고문을 받는 동안 추씨 역시 물고문, 전기고문, 인간바베큐 고문 등의 잔혹한 고문에 가담했다.실제 피해자였던 유지길씨는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나체로 거꾸로 매달고 고춧가루가 든 물을 코에다 부었다. 여러 차례 물고문을 했다. 또 의자에 앉혀서 몽둥이로 가슴과 다리를 비틀고 때렸다. 아침 인사가 손으로 때리는 것이었다. 수사관 모두 다 그렇게 했다. 또 나체로 전신에 물을 끼얹고 전선을 성기에 감고 전기고문을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고문 피해 당시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유씨는 수사관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법정·검찰 나온 고문 수사관들 “죽은 동료가 했다”결국 추씨는 2012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무고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추씨는 법정에서도 고문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유씨를 수사한 부서에서 근무한 것은 맞지만 수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행정서무 업무만 담당하며 승진시험 준비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씨의 진술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주장도 폈다. 함께 고문에 가담했던 동료 수사관들도 법정과 수사기관에서 이미 숨진 동료 수사관 김모씨만 고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추씨와 동료 수사관들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들과 관련 증거를 종합하면 추씨가 소속됐던 수사5계 수사관 전원이 유씨 고문, 가혹행위에 가담된 것이 인정된다”며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김씨 등을 무고했다”고 결론 냈다.재판부는 “보안사 수사관들의 고문은 중대한 인권침해에 해당하는 것임에도 추씨는 물론 보안사 수사관 전원이 고문행위를 은폐·축소시키려 하고 있다”며 “후유증으로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피해를 입은 유씨는 여전히 진정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추씨는 “고문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며 상소했지만, 서울고법과 대법원도 모두 추씨의 고문사실이 인정된다고 결론 냈다. 법정구속에도 구청장직을 자진사퇴하지 않았던 추씨는 2013년 4월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직을 상실했다. 추씨는 2014년 1월 9일 만기출소했다.
- "왕 뽑은 것 아냐, 전두환 연상"…野, `윤석열차` 논란 맹폭(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 고등학생의 그린 ‘윤석열차’ 그림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전두환, 전제군주, 군사독재 등 강도높은 단어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등학생이 국제만화대회에 출품한 ‘윤석열차’라는 그림, 만화 하나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윤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관련)MBC를 고발하고, 완전히 전두환 시대로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만화박물관에 윤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차’ 만화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문체부 승인사항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멸콩’은 되고, ‘윤석열차’는 안되느냐”며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대해 밝힌 의견이다. 왜 윤석열 대통령의 기본자세는 표리부동인 것이냐”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본인의 표현만 자유롭고, 타인의 표현은 ‘엄중 경고’하고 ‘후원명칭 승인 취소’등의 위협을 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정의 자유가 아니라 전제군주의 자유”라며 “우린 선거에서 왕을 뽑은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욕과 비난보다 무관심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자유를 사랑하는 대통령이라면, 문체부 통해 화를 낼 게 아니라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에게 대선 때처럼 ‘석열이형네 밥집’이라도 초대해서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이면서 격려해달라. 그게 나라의 어른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도량“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차’ 논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문체부가 정치적이라서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군사독재식 발상이다. 어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 문제라고 하던데, 한심하다.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자유 민주주의를 버리고 독재정권의 길을 가려고 한다. 폭주하는 윤석열차를 국민이 멈춰 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언론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부가 이젠 문화까지 탄압하고 있다“며 ”고등학생까지 탄압해서 되겠나.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에 몰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