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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외교 나선 尹, 핵심광물 韓기업 우선개발 합의…“공급망 강화”
- [아스타나=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카자흐스탄이 보유한 핵심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선 개발에 합의했다. 또 카자흐스탄의 발전소 현대화와 가스 처리 플랜트 등 주요 국책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에서 ‘자원외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도착해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카자흐 전력협력 MOU로 재생에너지 협력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은 한-카자흐 정상회담 결과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심장이자 경제 허브인 카자흐스탄과의 경제적, 전략적 협력은 나날이 긴요해지고 있다”며 “우리 두 정상은 세계적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오늘날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추구하는 카자흐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 두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에 합의한 각종 양해각서(MOU) 중 핵심 MOU를 들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분야의 다양화를 선언하고 이를 통한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었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은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종이 나타날 경우 우리 기업은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 ‘석유·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됐다. 이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카즈무나이가스)가 체결한 MOU다. 이번 MOU를 통해 인프라 분야 국책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 총 3건이 체결됐다”며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알마티 순환도로, 쉼켄트 복합화력발전소와 같은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데 양 정상은 의견을 같이했다”며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있어 후속 성공사례들이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스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여 이바지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카자흐 대통령, ‘한-중앙아 K 실크로드’지지”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에 미래 세대의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우리 정부는 ‘지식공유 및 개발협력 MOU’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정책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산림협력 MOU 개정’,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MOU’ 등으로 양국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양국 간 최초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해 가기로 합의했다.양국은 문화, 관광, 교육, 스포츠 분야 교류협력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우리정부의 외교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로 확장하는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먼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는 토카예프 대통령님에게 동행, 융합, 창조의 원칙에 입각한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설명 드렸고,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 구상에 따라 카자흐스탄과 함께 걸어갈 동행에, 서로가 가진 장점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더욱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기 더 팔린다"…월가 전망에 분위기 반전…아이폰 부품株 ‘훈풍’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애플이 자체 기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을 공개한 뒤 ‘애플 아이폰’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포함한 기업들에 뒤늦은 훈풍이 불고 있다. 새로운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관련, 혁신이 없고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주가가 내린 지 하루 만의 반전이다. 시장의 기대는 충족하지 못했지만,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애플의 AI 기능 탑재가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 교체 수요를 확대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애플의 주가가 뛰었고, 이에 따라 국내 관련 부품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대표 아이폰 부품 관련 대표 종목으로 불리는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 대비 2만1500원(9.37%) 오른 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애플의 새로운 AI 전략 공개에는 5.56% 하락했던 주가가 하루 지나 크게 반등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아이폰 관련 매출액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아이티엠반도체(084850)(12.22%)와 비에이치(090460)(7.23%), 자화전자(033240)(2.06%) 등의 주가 오름세도 가팔랐다. 아이티엠반도체는 애플에 배터리 보호회로를, 비에이치와 자화전자는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연성회로기판(FPCB), 손떨림방지장치(OIS) 부품을 각각 공급한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애플의 당일 주가가 1.9% 하락하며 국내 부품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발표 다음날인 11일 애플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7.26% 상승 마감하며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월가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평가를 낙관적으로 바꾼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애초 인텔리전스의 내용만 보고는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지나며 AI 기능 탑재가 아이폰 수요를 확대하고 기기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운영체제 iOS 18·아이패드OS 18의 영어 베타 버전을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인데, iOS 17이 제공됐던 모든 기기에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AI 기능은 최신 모델 칩이 장착된 아이폰 15 프로 이상의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이를 고려하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하기 위해 최신 버전의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이에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의 아밋 다르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AI 칩에 수조원을 쓰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제공할 능력을 보였다”며 “최신 기기에만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 ‘아이폰 슈퍼 사이클’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애플의 이번 발표가 AI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의 변경 주기를 앞당기리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애플의 AI 기능 공개에 국내 아이폰 관련 부품 공급 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애플의 첫 AI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폰 16 신규·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프로·프로맥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리라고 전망되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과 이익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리라는 전망이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서비스 제공으로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5 초기 생산과 비슷하나 판매량은 아이폰 15를 웃돌 가능성이 큰 만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비에이치, 자화전자의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실적 상향 가능성에 초점을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bhc치킨, 美 직영 2호점 '채프먼 플라자점' 오픈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치킨 브랜드 bhc치킨은 미국 3호점이자 직영 2호점인 ‘채프먼 플라자점’을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bhc치킨 ‘채프먼 플라자점’.(사진=bhc치킨)이번 매장이 위치한 채프먼 플라자는 LA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명소 중 하나로 지난 1988년 시(市)로부터 역사적 문화 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이 술과 함께 가벼운 저녁 식사를 즐기는 장소로 급부상 중이며 인근에 있는 모든 매장에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활성화된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매장은 132㎡(40평), 총 42석 규모이며 ‘축제의 장소’를 콘셉트로 밝고 모던한 빈티지 펍 스타일로 꾸며졌다. 채프먼 플라자의 히스토릭한 건축 양식에 bhc치킨만의 모던함을 접목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매장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스페인어로 안뜰을 뜻하는 ‘파티오’ 공간에는 붉은 벽돌과 조명, 조경 등을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bhc치킨 로고가 한 눈에 보이는 전광판를 파티오 상부에 설치해 멀리서도 bhc 매장임을 한 눈에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메뉴 구성에서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 등을 한 마리 치킨 대신 윙, 닭다리, 가슴살, 안심, 넓적다리 등 5가지 부위로 즐길 수 있고 3~5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래터도 추가해 메뉴 선택의 다양성을 높였다. 한인 타운을 찾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닭볶음탕, 골뱅이무침, 치즈불닭, 치즈파전 등 트렌디한 K푸드도 함께 선보인다.이외에도 LSR(리미티드 서비스 레스토랑) 운영 시스템으로 주문 즉시 매장에서 조리 후 제공되는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저녁 시간대에는 FSR(풀 서비스 레스토랑) 서비스를 제공해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대화하며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한다. 배달 및 포장 주문도 가능하다.bhc치킨 관계자는 “북미 가맹 1호점인 ‘샌디에이고 소렌토밸리점’을 지난 5월 오픈한 데 이어 직영 2호점 ‘채프먼 플라자점’을 빠르게 오픈하며 미국 내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며 “올해 안에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칼스배드점, 랜초버나도점 등을 오픈하는 등 가맹점과 직영을 두 축으로 해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선수들도 놀란 남춘천CC “심한 산악코스에 그린 파동도 까다로워”
- 멀리서 봐도 페어웨이 오르막, 내리막이 엄청 심한 남춘천 컨트리클럽.[강원(춘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심한 산악코스에 그린 언듈레이션(파동)도 까다로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이나모리 유키)“코스 업다운 굉장히 심하고 그린 매우 어렵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히라타 겐세이)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이 열리는 강원 춘천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에 대한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선수들의 인상이다.KPGA 투어와 JGTO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대회 개막에 앞서 12일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스 공략법에 대한 자신들만의 전략을 밝혔다.남춘천 컨트리클럽은 극심한 산악 코스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뚜렷하고 그린 파동도 심하게 물결쳐 있다. 그만큼 정확한 샷과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의 베테랑 박상현(41)은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4단 그린까지 있을 정도로 그린이 많이 구겨져 있어, 거리감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쇼트 아이언을 칠 경우가 많은데 그때 백스핀 조절을 잘해야 한다. 골프장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 샷 콘택트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시즌 1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승수는 “그린 스피드, 경도 모두 올라갔다. 공이 페어웨이에 있어야 콘택트가 잘 나오고 좋은 위치에 공을 올리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정확하게 샷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그린 굴곡이 심하다 보니 그린 언덕 위에서 하는 중장거리 퍼트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했다”고 덧붙였다.함정우 역시 “그린이 많이 구겨져 있는데, 일본 선수들도 그린이 작고 언듈레이션이 심한 곳에서 많이 경기하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이언, 웨지를 잘 치려면 페어웨이에 적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아이언 샷 거리를 잘 맞춰야 하고, 러프에 들어갔을 때는 짧게 그린에 올려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전략으로 경기하겠다”고 설명했다.양지호 역시 비슷한 의견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러프에서 치게 되면 스핀 컨트롤이 어려워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 주변으로 공이 가는 걸 피해야 한다”며 “1차 목표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넣는 것”이라고 꼽았다.양지호는 일본 선수들에게 팁을 전수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코스 전체적으로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한국 잔디 특성상 플라이어(클럽과 볼 사이에 잔디가 끼어 회전이 줄고 볼이 더 멀리 날아가는 현상)가 나는 경우가 많으니 거리 계산만 잘한다면 일본 선수들도 잘 칠 것 같다”고 말했다.[춘천(강원)=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12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춘천CC 빅토리, 챌린지 코스(파71/7355야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총상금 13억원/ 우승상금 2억 6000만원)’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나모리 유키, 양지호, 히라타 켄세이, 함정우, 한승수, 히가 카즈키, 박상현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글로벌 항공화물 물량·운임 상승세…韓 항공사 경쟁 뜨겁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화물 사업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중국발(發)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량과 운임이 모두 늘어난 데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이라는 주요 이슈까지 걸쳐 있는 만큼 우리나라 항공사간 화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사진=연합뉴스)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적 항공사 11곳이 운송한 국제화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115만4436톤(t)으로 집계됐다.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치다.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하던 항공화물 물량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회복 기류에 올라탄 분위기다. 거점 공항인 인천국제공항 5월 화물 물동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4% 늘어난 2527t을 기록했다.국제 항공화물 물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저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최근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대표적 항공화물품의 수출입이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인천공항 기준 중국 지역 화물수송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운임 역시 높아졌다. 지난 10일 기준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109.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1포인트(6.1%) 상승했다.국적 항공사가 화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수익 확대에 나선 이유다.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일제히 새 먹거리로 자리 잡은 항공화물 물량을 늘리고 있고, 특히 LCC의 화물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1~5월 항공사별 수송량을 보면 대한항공이 66만1127t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이 30만7685t으로 뒤를 이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5만1285t을 수송해 1위에 올랐고 이어 진에어(3만5409t), 에어부산(1만8289t), 에어인천(1만6118t), 에어프레미아(1만4754t) 등이다.물량 자체는 FSC가 많지만 산업 내 점유율은 변동이 컸다. 해당 기간 대한항공의 국적사 화물 수송량 대비 점유율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57.8%) 대비 0.3%p 줄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4.4%로 지난해(3.6%) 대비 0.8%p 점유율을 늘렸고, 진에어(0.5%p), 에어부산(0.3%p), 에어프레미아(0.3%p) 등도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문 매각으로 산업 재편이 임박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나선 LCC가 늘었다는 해석이다. 화물 사업을 넘겨받을 LCC와 경쟁자가 될 LCC간의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하반기에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상 항공운임이 해상운임과 연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상 운송 차질이 예상되는 하반기 항공운임이 반사 수혜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 많은데, 수익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LCC와 점유율을 지키려는 FSC가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을 운반해야 하는데 컨테이너 선박과 밸리카고가 부족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운임은 계속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LCC간 경쟁 양상이 일률적 규모의 경제 전략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과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이 협력하여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기업 설립에 나선다. 양사는 리벨리온과 SKT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번 합병에서 합병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따라 리벨리온이 경영을 담당하기로 한 결정이다. 또한,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 역시 리벨리온의 계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왼쪽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와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진 의지 커…연내 합병법인 출범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AI) 작업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텔은 네이버와 협력하여 ‘가우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신속한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에 AI 개발자가 약 200명 있는데, 이날 오전 직원 설명회를 열고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며,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KT도 합병 추진에 동참…SK하이닉스와 시너지 기대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리벨리온에 665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활동 중인 KT그룹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동참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 합병법인은 반도체 소부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과 90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인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확장하면서 낸드 시장으로도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또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5개국 글로벌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구축에도 합병법인의 제품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다.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는 “NPU에 집중했던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하면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게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어떤 회사?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가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창립 3년 만에 두 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인정받았다.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 판 커진 4인뱅 쟁탈전…신한·우리 이어 농협·기은도 저울질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이르면 3분기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선정을 위한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4인뱅 설립을 두고 시중은행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업의 노하우와 풍부한 자본력을 갖춘 기존 은행권의 지분참여가 제4인뱅 인가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유(U)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유뱅크가 표방하는 ‘포용금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기·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 포용금융을 강화하고자 이번 컨소시업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 전문은행에 접목해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고 말했다.유뱅크 컨소시엄은 최근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뱅크 컨소시엄의 참여사는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에 3개사를 더해 총 8개사로 늘었다.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사인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현대해상 등 기존 참여사 모두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협업 공동체로서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교, 현대백화점, MDM플러스와 IBK기업은행 역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시니어 포용금융 전략에 대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NH농협은행도 제4인뱅 컨소시엄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 제안서를 받은 상태다. NH농협은행은 기존 은행이 참여하지 않은 컨소시엄 혹은 이미 기존 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전사자원관리(ERP) 기업 더비즈온이 설립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이미 인가를 받고 영업을 하는 인뱅 3사는 모두 시중은행의 지분투자를 받은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지난해 말),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7%(올해 1분기),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12.6%(올해 1분기)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인뱅의 가파른 성장세가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각각 1112억원, 5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1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인뱅 3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성도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살펴보면 인뱅 3사는 평균 1억8667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평균 6640만원의 3배 수준에 달했다.투자 수익 측면에서도 쏠쏠하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553억원, 2023년 715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지분가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 [코스피 마감]외국인 ‘사자’ 전환…SK하이닉스, 신고가 랠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2일 상승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2728.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해 각각 2323억원, 10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243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590억 6700만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 2618억 8800만원 매수 우위로 전체 3209억 5600만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가 4.66% 급등했고, 음식료품이 2.37% 뛰었다. 이어 화학(1.36%), 전기전자(1.05%), 금융업(1.101%)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운수창고는 1.20% 내렸고, 철강및금속(-0.87%), 의약품(-0.86%) 등도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73%, 1.18%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1만 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반도체(042700)도 9.17%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LG전자(066570)를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090430)도 7.64%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전략 발표로 전날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LG이노텍(011070)도 9.37% 뛰었다. 이날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는 없었다. 502개 종목이 상승, 375개 종목이 하락했고, 56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4억 9936만 7000주, 거래대금은 11조 5176억원으로 집계됐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 애자일소다, 보험 AI 세미나 개최…생성형AI·RAG 도입 사례 공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애자일소다는 오는 19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고객사, 협력사와 함께 ‘보험, AI와의 동행’을 주제로 보험업의 AI에 대한 현실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생성형AI의 활용과 RAG(검색증강생성) 도입을 고민하는 담당자에게 문서관리, 변환, 검색에서부터 영업지원까지 실제 프로젝트 추진 사례와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자일소다를 포함한 파수, 델테크놀러지 등의 협력사가 참여한다.기조 강연을 통해 실제 애자일소다와 AI 시스템을 구축한 보험사가 ‘생성형AI 기반 페르소나 구축 및 영업 활용 팁’을 나눌 예정이다. 이 외 △어드밴스드 RAG의 성공 핵심 ‘청킹(Chunking)’, △AI시대의 문서플랫폼 ‘Wrapsody’ 소개(파수), △새로운 개념인 LLM을 위한 ETL, △GenAI 전략 및 The Dell AI Factory(델데크놀러지), △데이터레이크 기반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사례 등 최신 AI 동향과 적용 사례에 대한 발표도 준비됐다.애자일소다 최대우 대표는 “지난해 ‘보험, AI와 함께 할 결심’이란 세미나 개최 이후 고객사들의 호응이 있어 올 해도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밝히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코 생성형AI 및 RAG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도입하기까지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 이라며 “보험 이외 금융, 제조업 등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만한 가치가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 애플 인텔리전스…‘甲지위’ 되살리고 아이폰 판매 늘린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지각생’ 애플이 온디바이스(내장형) AI 전략을 취하면서 다시 AI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기에서 AI를 구동시키되, 필요시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연결하도록 하면서 다시 애플 중심의 생태계를 꾸리고 ‘AI 갑(甲)’의 지위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신형기기에서만 AI가 구동되도록 하면서 다시 ‘슈퍼 사이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DC)에서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온디바이스AI 방식으로 오픈AI·구글 경쟁애플이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중 하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다. 대부분 AI가 클라우드서버에서 작동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애플 기기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다. 통화내용을 저장 후 요약하고, 애플의 여러 앱에서 정보를 뽑아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딸의 연극 공연에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의 캘린더, 지도, 메일, 아이메시지 등에서 정보를 추출해 최적의 대답을 제안한다. 대부분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력한 서버가 필요하지만, 애플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기기에서 작동되는 점을 고려해 경량언어모델(SLM)을 고안했다.물론 추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면 애플의 자체서버인 ‘사설 클라우드 컴퓨팅’에 접속하고, 더 복잡한 질문은 오픈AI의 챗GPT에 쿼리를 요청해 답을 받는 방식을 고안했다. 오픈AI와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하청업체’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아울러 다른 AI제공업체들과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거래했던 구글이 추가로 애플 기기에 ‘제미나이’ AI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애플이 자사 중심의 AI생태계를 다시 꾸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대부분 AI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수많은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오픈AI와 구글은 자사의 AI 이용자를 확대하려면 결국 AI를 탑재하기 위해 애플에 구걸을 해야 하는데, 애플은 이들을 경쟁시키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구글은 애플에 기본 검색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 연간 20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이번 제휴로 애플에 지급한 금액은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글 역시 AI를 탑재하려면 수많은 금액을 더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가트너의 AI 담당 부사장인 아네트 짐머만은 “구글은 과거 검색엔진에서 제외하려는 애플의 시도에 불만을 품은 적이 있다”며 “구글은 오픈AI와 애플의 거래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구형기기에선 AI 구동 안돼…“아이폰 교체 주기 가속할 것”애플이 AI지배력을 다시 키우면서 월가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맥의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은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 M1 이상의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 그리고 아이폰16 등 향후 나올 제품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모건스탠리의 분석팀은 애플의 AI 기능이 “가장 차별화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 애플을 강력하게 포지셔닝한다”며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해 기기 교체 주기를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질 루리아는 “애플 주가가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렸던 마지막 때는 아이폰 12 사이클 때였는데 애플은 당시 중요한 기능(5G)을 구형 아이폰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애플 주가가 지난 1년과 3년 사이에 거의 보합권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AI가 탑재된 아이폰 16 등) 제품 사이클상 주가 상승세 상당 부분이 향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275달러까지 상향조정했다. 애플의 주가는 11일 7.2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