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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vs 중도' 유럽의회 둘로 쪼개질 듯…EU 정책도 ‘빨간불’
  • '극우 vs 중도' 유럽의회 둘로 쪼개질 듯…EU 정책도 ‘빨간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포퓰리즘 진영의 의석이 대폭 늘어났다. 경제난, 반(反)이민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극우 세력의 약진은 향후 5년 동안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유럽 내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각종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유럽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승리를 축하하며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프랑스·이탈리아 극우 완승…독일서도 2위 급부상EU가 집계한 유럽의회 선거 잠정 결과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8분 기준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유럽의회 전체 의석(720석) 가운데 18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론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동맹(S&D) 연합이 137석, 중도진보 성향의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이 79석으로 뒤를 이었다. 중도 진영으로 대표되는 이들 세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총 401석으로 약 56%를 차지한다. 강경우파인 유럽보수와개혁(ECR)과 극우인 정체성과민주주의(ID)는 각각 73석, 5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각국의 극우정당들이 이들 두 연합에 속해 있다. 남은 의석들은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에 52석, 무소속에 46석, 좌파(The Left)에 36석, 기타 신생 정당 등에 54석이 각각 배정됐다. 신생 정당은 대부분이 극우 성향으로 간주된다. 각국의 의원 수는 인구비례를 고려해 할당되는데, 독일이 96석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론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스페인(61석), 폴란드(53석) 등의 순이다. 인구가 적은 국가는 리스본 조약에 따라 최소 6석이 보장된다. 선출된 의원은 EU의 입법, 예산안 심의·확정권을 갖게 되며 임기는 5년이다. 국가별 선거 결과는 EU 내 1~3위 경제대국이자 주요7개국(G7)에 속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선거 결과가 특히 중요하다. 프랑스에선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예상 득표율이 31.5%로 에마뉘엘 마크롱의 르네상스당(14.5%)을 두 배 이상 누르고 압승했다. RN은 ID에 속해 있다. BBC는 “프랑스의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당 출신인 적은 종종 있었지만, 극우 출신 총리는 없었다”고 짚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패배 충격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독일에선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예상 득표율 30.3%로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15.6%)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PD·14.1%)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선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잠정 집계에서 28.5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헝가리, 벨기에,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도 진영은 체면 치레를 한 덕분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그의 임기 연장을 위해선 361표가 필요한데, 중도 진영에서 몇 명의 의원들이 이탈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밤 연설에서 “강한 유럽을 위한 중도가 여전히 다수 남아 있다. EPP는 여전히 안정된 닻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 정당들로부터 (유럽을) 보호하려면 정치적 동맹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른 중도 정당들에 자신의 위원장 연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마니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에 큰 격차로 패배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하원을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극우 EU 내 영향력 확대…각종 정책 제동 가능성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EU의 미래 주요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녹색당의 의석이 18석 줄어든 것에서 기후변화 정책의 후퇴 가능성이 엿보인다. CNBC는 “기후변화와 이민자 정책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롯한 국방 정책, 미래 산업 전략 등까지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법안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늘어난 의석수 만큼 극우 진영이 EU 주요 정책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의미다. CNBC는 “유럽의회 내부적으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변화는 EU 뿐 아니라 외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유한 서유럽 국가들과 가난한 동유럽 국가들 간 분담금 갈등이나 일부 회원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나온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의 극우정당들은 유럽의 경제난이 단일 통화(유로·Euro) 체제에 따른 무역불균형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르미다 판 리즈 선임연구원은 “극우의 영향력은 이미 EU 내부에서 느껴지고 있지만, (이번 선거 이후)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EU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탄소중립 정책은 정말로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2024.06.11 I 방성훈 기자
유로화 한 달 만에 최저치…'극우 부상' 프랑스 조기 총선 영향
  • 유로화 한 달 만에 최저치…'극우 부상' 프랑스 조기 총선 영향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의 부상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는 등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화가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사진=연합)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 가치는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1.076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초 이래 한 달 만에 가장 최저치다.리 하드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수석 통화분석가는 “지난 주말 유럽연합의 선거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대로 우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며 대응한 것이 시장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소냐 마튼 DZ 은행의 외환 및 통화정책 연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유로화는 유럽에서 더 많은 분쟁과 더 많은 의견 불일치에 대한 두려움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채권 금리는 연 3.17%로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유럽은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가 1위를 사수했지만 극우 정당이 약진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현직 지도자 중간 평가 성격인 유럽 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이 큰 지지를 받았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렸다. 이에 그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른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구성하게 됐다.프랑스 총선은 오는 30일 1차 투표가 열리며 내달 7일에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게 된다.
2024.06.10 I 이소현 기자
원 구성 합의 불발에 본회의 3시간 연기…오후 7시 막판 회동
  • 원 구성 합의 불발에 본회의 3시간 연기…오후 7시 막판 회동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여야가 10일 22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이견을 해결하지 못하며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오후 8시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개의 위원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여야 원내 지도부는 우원식 국회의장 중재로 막판 최종 협상에 나선다.국회사무처 의사국은 이날 “오후 5시에 예정된 본회의는 오후 8시로 변경됐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우 의장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인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협상을 했으나, 빈손으로 헤어졌다. 우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7시에 다시 만나 마지막 합의점 찾기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극적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추 원내대표는 여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큰 진전이 없었다”며 “오후 7시에 다시 만날 예정으로 자세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민주당은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는 원내 2당이, 운영위는 여당이 가져가는 것이 관례라며 반발하고 있다.이날 우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와중에 일부 상임위 위원들이 배치된 안이 정치권에 공유됐다.추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강제 배정된 것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아무 상관 없이 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우원식(가운데) 국회의장과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6.10 I 이도영 기자
'헌법 84조' 논쟁…논문 보니 "재판 정지가 통설, 악용 막아야"
  • '헌법 84조' 논쟁…논문 보니 "재판 정지가 통설, 악용 막아야"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 1심 실형 선고 이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헌법 84조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를 겨냥해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며 이슈를 제기했고, 바로 다음 날에도 “이미 진행중인 형사재판은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중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쟁점은 현실화한 적이 없어 현재로선 엇갈린 의견 사이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소추(訴追)의 개념이 공소제기에 국한하는지, 재판 진행까지 포함되는지의 해석 문제다.법조계에서도 관련 연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가 매월 발간하는 ‘인권과 정의’ 2022년 2월호에 관련 논문이 실린 바 있어 주목된다.박찬주 변호사는 당시 작성한 ‘공론화된 대통령후보에 관한 범죄혐의와 불소추특권에 기인하는 대통령 취임 후의 지위’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문리해석에 의하면, 선거일 이전에 재판에 계속 중인 사건은 재판절차의 진행이 정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되는 재판에는 판결의 확정으로 대통령의 지위가 상실될 것이 거의 확실한 상태의 최종심 판결만이 남아있는 사건까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헌법 84조에서 말하는 소추의 개념에 재판이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라는 취지다.박 변호사는 “대한민국 헌법 84조가 규정하는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은 대권(국가 원수가 국토·인민을 통치하는 헌법상의 권한을 의미)의 일종”이라며 “부분적 자기사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불소추특권의 특성을 설명하며 후보 당시 크게 쟁점이 됐던 사건, 공론화 됐던 사건 등에 대해서는 소추가 금지된다고 해석했다.이에 박 변호사는 “불소추특권이 그 자체로서 악용될 위험성이 아주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사자 후보자의 입장에서 보면 불소추특권이 처벌을 피하기 위한 부정·불법선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불소추특권 악용에 대한 통제수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 변호사가 제시한 악용 방지책으로는 △축소헌법해석 △위험성에 대한 사전차단 △특권에 대한 선거일 전의 사전포기 등이 있다.또한 박 변호사는 “부정·불법선거가 아닌 적법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자에 한해서만 불소추특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한편 지난 7일 수원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신진우 부장판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대북송금),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6개월과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가 “쌍방울 측이 북한에 보낸 200만달러는 경기지사의 방북과 관련한 사례금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서현욱)는 이재명 대표를 이번 주 중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전경.(사진=연합뉴스)
2024.06.10 I 성주원 기자
폐기된 방송법 재발의한 野, 거부권 언급하는 與…전운 감도는 과방위
  • 폐기된 방송법 재발의한 野, 거부권 언급하는 與…전운 감도는 과방위
  • [이데일리 김유성 김기덕 기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 전부터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대통령 거부권으로 폐기됐던 방송 3법을 야권에서 재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야당 단독으로 표결 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의 법안 강행 처리 → 대통령 거부권 발동 → 법안 폐기’로 이어지는 도돌이표가 이번 국회에도 어김없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언론개혁TF 단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사진 왼쪽에서 3번째)과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언론개혁TF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10일 국회 의안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가 개원하고 열흘 동안 발의된 방송 관련 법안 수는 14건에 이른다. 이들 법 대부분은 지난 21대 국회 때 폐기됐던 방송3법에서 내용이 조금씩 수정됐다. 대표 발의자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다. 21대 국회에서 과방위원장을 지냈던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22대 국회 과방위원장으로 내정된 최민희 의원,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 등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이들 방송 관련법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야 7당(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이를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야권 공조를 다짐했다. 이날(10일) 민주당은 또 자당 내 ‘언론개혁TF’를 통해 ‘언론정상화법 3+1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존 방송3법에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더한 것으로 방통위 의결 구조를 지금보다 엄격히 만들겠다는 취지의 법이다. 이 같은 야권의 방송 관련 입법활동에 국민의힘도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10일) 국민의힘은 ‘방송장악 3법 저지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당을 규탄했다. 공정언론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방송장악 3법은 민노총이나 언론노조의 입맛대로 이사회 구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서 “야권이 숫자의 힘으로 이를 밀어붙이면 거부권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년 2월 MBC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8개월만에 해임됐던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더 거친 말로 야권을 직격했다. 그는 “방송3법은 민노총 언론 노조와 진보좌파 관할 회원들에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권을 넘겨주자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이사 추천 단체들 역시 언론노조 2중대임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과방위는 그 어느 때보다 강성 의원들의 밀도가 높다”면서 “법사위 못지 않게 의원들끼리 치열하게 싸울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정언론특위 민주당-민노총 ‘방송장악3법’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방송3법은 MBC와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수를 각각 대폭 늘리고 공영방송 사장 선출 시 100명의 ‘국민추천위원회’와 이사회 3분의 2 이상 찬성(특별다수제) 절차를 거치자는 게 주된 골자다. 정권 입맛에 따라 방송사 사장이 바뀌는 관행을 바꾸겠다는 목적이다. 방송3법에 더해 추가된 방통위법 개정안은 현 2인 체제의 방통위 의사결정을 무력화하는 데 있다. 김현 의원이 발의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보면 상임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출석해야 안건 의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현재와 같은 2인 체제(위원장 1명, 상임위원 1명) 방통위가 결정한 모든 사안이 재검토될 수 밖에 없다.
2024.06.10 I 김유성 기자
이스라엘 전시내각 '삐걱'…사임한 베니간츠 "조기 총선 치러야"
  • 이스라엘 전시내각 '삐걱'…사임한 베니간츠 "조기 총선 치러야"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비상내각에서 사임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는 동시에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베니 간츠 대표가 9일(현지시간)이스라엘 전쟁 내각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이자 이스라엘 중도 정치인인 간츠 대표는 가자 지구 전쟁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전시 내각에서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간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진정한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정부를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부를 세우기 위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네타냐후 연합에 합류한 뒤 그와 네타냐후 총리, 그리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3인만 투표권을 갖는 전시 비상내각에서 활동해왔다.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군사통치 계획에 반대하며 지난달 가자지구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담긴 6개 조항의 계획을 제안했다.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 계획을 이달 8일까지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전시 비상내각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가 제안한 계획에는 이스라엘이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는 동안 가자지구에 ‘미국-유럽-아랍-팔레스타인’ 임시 행정 체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가 하마스에게 최후 통첩을 내리는 대신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내렸다”고 비난하면서 그의 요구를 즉시 거부했다. 그는 또 이달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시간”이라며 간츠 대표에게 연합 정부에 남을 것을 촉구했다.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한 외신들은 간츠 대표 사임 시,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과 해외에서 정부에 대한 지지를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던 중도주의 진영의 지지를 잃게 되면서 외교적, 국내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사임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스라엘 최대 야당인 ‘예쉬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극단주의적이고 실패한 현 정부를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경제를 재건해 이스라엘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로 교체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가 지난 2일 발표한 조사를 따르면 현재 선거가 치러진다면 간츠 대표가 이끄는 국민통합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네타냐후 연합은 이미 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64석을 보유하고 있어 간츠 대표가 사임하더라도 정부가 무너지거나 2026년 선거 전에 조기 총선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4.06.10 I 조윤정 기자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자, 尹정부 1년 만에 99% 넘게 감소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자, 尹정부 1년 만에 99% 넘게 감소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대상자 중 더 무거운 세율이 적용되는 ‘중과’ 대상이 1년 만에 99%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부동산 세제가 대폭 완화된 데다 공시가격까지 하락한 영향이다.8일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10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귀속분 개인 주택분 종부세 대상 중 중과 대상은 259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귀속분 중과 대상이 48만345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9.5%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일반세율 적용 대상자 대비 감소 폭(46.9%)의 두 배를 웃돈다.중과 대상이 되면 과세표준 12억원 초과 구간에서 일반세율(1.3∼2.7%)보다 높은 2.0∼5.0%의 세율이 적용된다. 과세표준은 일반적으로 공정시장가액비율(60%)을 적용한 공시가격에서 9억∼12억원의 기본공제액을 뺀 것이다.중과 대상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는 지난해 완화된 세제 영향이 주효했다. 2022년 귀속분까지 3주택 이상은 모두 중과 대상이었고 2주택자라고 해도 조정대상지역 주택이라면 중과 세율이 적용됐는데, 지난해부터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중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특히 과세표준 12억원까지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도 일반 세율을 적용하면서 중과 대상은 더 감소했다. 공시가격 하락으로 3주택 이상 다주택자 5만4000여명이 과표가 12억원에 미달해 일반 세율을 적용받은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중과 대상자가 줄면서 세액도 1조8907억원에서 920억원으로 95.1% 감소했다. 공시가격 하락과 더불어 중과세율 인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주택분 중과 세율은 1.2∼6.0%이었지만 지난해 과표 12억 초과 부분에 대해서만 중과 세율이 적용되면서 세율도 낮아졌다.올해 종부세 완화 기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주택자 종부세 폐지론은 최근 야당 내부에서도 일부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담길 종부세 개편 방향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 폐지를 검토 중이다.
2024.06.10 I 이지은 기자
노조와 소통으로 6년 묵은 갈등 해소…'가스료 정상화' 사활 건 최연혜
  • 노조와 소통으로 6년 묵은 갈등 해소…'가스료 정상화' 사활 건 최연혜[기관장 열전]
  • 대통령의 손발이 돼 정책을 펴는 곳이 정부 부처라면,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공공기관들입니다.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공공기관장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데일리는 정부의 국정 과제와 각종 정책을 일선에서 수행하는 주요 공공기관의 CEO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연혜 한국가스공사(036460) 사장은 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2022년 12월 부임한 정치인 출신 CEO다. 하지만 정계 출신의 다른 CEO들과는 결이 다르다. 철도대학 총장, 철도공사 사장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공기업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에너지분야에서 오랜 경력이 없음에도 가스공사 사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건 정치인 특유의 리더십·소통 능력에다, 공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가미됐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시선이다. ◇‘소통’과 ‘신뢰’로 이뤄낸 6년 만의 단협 갱신 복수의 회사 관계자들은 그런 그의 역량과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지난해 연말 단체협약 체결을 꼽는다. 가스공사 노사는 잦은 CEO 교체와 전임 채희봉 사장의 노조 불인정 등으로 2018년 이후 6년간 단체협약을 갱신하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임 사장은 노조가 회사 발전을 저해한다며 무시했고, 화가 난 노조는 사측이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하며 각을 세웠다”면서 “수 년간 조금도 대화가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최 사장도 처음엔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노조가 껄끄러웠다. 하지만 단협이 6년째 체결되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고는 노사상생발전 TF를 꾸려 특별 승진 기준 마련 등 노조 요구안 22개를 수용했다. ‘신뢰’가 생긴 노조는 그제서야 무리한 요구를 걷어들였고, 얼어붙은 노사 관계는 해빙 무드를 탔다. 가스공사는 A4용지 한 장짜리 짧은 보도자료로 단협 체결 소식을 알렸지만, 직원들에겐 최대 낭보였다. ‘소통’과 ‘신뢰’는 최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로서의 덕목이다. 그래서 전국 사업소를 돌며 현장 직원들과 만나고, 외부 일정이 없을 때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한다. 격의 없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에 녹여내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소통이 신뢰와 화합의 기업 문화를 만든다” 그가 갖고 있는 지론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신흥범 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지부장이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수금…‘요금 정상화’ 절실‘임기 반환점’을 맞은 그의 머릿 속은 ‘가스요금 정상화’로 꽉 찬듯 하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벼랑 끝에 선 심정”, “국민들께 간곡히 호소” 등의 표현을 써가며 요금 인상의 간절함을 드러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철도공사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취임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던 그에게도 ‘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는 큰 도전이다. 올 1분기 92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스공사의 실적은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속은 곪아있다. 문제는 ‘미수금’이다. 가스공사는 판매 손실금을 미수금으로 분류하는 독특한 회계 처리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 시 보장된 가격과 실제 공급가의 차이를 미수금으로 계상한 뒤, 추후 회수한다. 예컨대 공사가 100억원에 구매한 천연가스를 80억원에 팔 경우 적자분인 20억원을 미수금으로 분류하고, 나중에 가스요금 인상을 통해 회수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미수금이 쌓여도 장부상으론 흑자인 ‘착시 효과’가 생긴다.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0년만 해도 691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2021년 2조2384억원 △2022년 8조9885억원 △2023년 13조7868억원 △2024년 1분기 14조1997억원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발전용 미수금(1조1958억원)을 합친 총 미수금 규모는 1분기 기준 15조395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산매각,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6조8000억원을 확보했지만, 자구노력만으로 역부족이다. 돈줄이 마른 가스공사의 차입금은 2021년 말 26조원에서 2023년 말 39조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79%에서 483%로 상승했다. 지난해 이자 비용만 1조7000억원을 썼다. 최사장은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하다”고 하소연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이 5일 인천 LNG 생산기지를 찾아 천연가스 생산설비 운영 현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비상경영 ‘고삐’ 죄도…안전 투자는 포기 못해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최 사장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취임일성으로 “안전은 절대적인 핵심가치”라고 선언했던 그는 매월 전사안전경영회의를 열고, 각 사업소별로 안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 확립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지난해부터는 자연재해 등 비상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으로 구성된 안전 컨트롤 타워도 상시 운영 중이다. 틈만 나면 임직원들에게 “안전이 가스공사의 최고 가치라는 철학을 체화하라”고 주문할 정도다.코치진을 슬림화하고, 연봉 협상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프로농구단 운영을 효율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 결과, 2022~2023시즌 9위였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2023~2024시즌 7위로 올라섰다. 페가수스는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차바위, 박지훈, 안세영과 재계약하고, 외부 FA 정성우, 곽정훈을 영입하며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씨앗을 심는 최 사장의 모습과도 닮았다. ■최연혜 사장은…△1956년 충청북도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어독문학 학사, 석사 △독일 만하임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차장 △한국철도공사 초대 부사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한국철도공사 사장 △20대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2024.06.10 I 윤종성 기자
이화영 실형에 커지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 [정치프리즘]이화영 실형에 커지는 이재명 사법 리스크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장 큰 사법 리스크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이슈는 쌍방울 대북 송금이다. 이와 관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법원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은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수수·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의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9년 6개월형과 벌금 2억 5000만원, 추징금 3억 2595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2019년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북한 측에 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1심 선고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재판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 대표가 안고 있는 리스크는 곧바로 당으로 연결된다.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 상태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5월 28~30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1.1%)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은 29%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은 13%였다. 총선 전에 30%대 중반까지 올라갔었던 민주당 지지율은 총선 이후 오히려 20%대로 내려왔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은 민주당이 압승이었지만 정당 지지율 결과는 총선 결과와 딴판이다. 48개 서울 지역구 중에서 민주당은 37석을 가져갔고 국민의힘은 간신히 두 자릿 수인 11석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서울 지지율은 26%, 국민의힘은 31%로 나타났다. 총 28석 중에서 국민의힘이 6석 밖에 가져가지 못한 충청권(충남, 충북, 대전, 세종) 지지율은 민주당이 27%, 국민의힘이 30%로 오차범위 내 국민의힘이 더 높다.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흔들리는 모양새다.지난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 당선자를 포함해 무려 175석을 얻었다.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를 면치 못한 국민의힘보다는 정당 지지율이 더 높아야 상식에 맞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이 이해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정치는 상대적인 평가인데 민주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일부 조사에서 20%대 초반까지 내려오는 등 총선 이후 고꾸라질 대로 고꾸라져있다. 낮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반사 이익을 가져간다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보다 높아야 설득력이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로 굳건한 ‘단일대오’가 만들어져 있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인 박찬대 의원이 무혈 입성했다. ‘명심’으로 밀어준 추미애 의원의 국회의장 시도가 불발 되기는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정도로 당의 중심은 총선 이후 더욱 견고해졌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은 ‘이재명 리스크’와 밀접히 관련 있다. 한국갤럽조사에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고작 28%밖에 되지 않는다. 총선 압승과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중도층이 흡수되지 않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 리스크로 볼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이재명 바람이 선거를 관통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대표가 전면에 부각되며 당내 공천 판을 이끌던 지난 3월 초만해도 민주당의 총선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뀌는 국면이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이후 김부겸 그리고 이해찬 공동선거위원장 체제로 전환되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거 전면에 부각됐다. 이 대표의 존재감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윤석열 심판론이 부각되면서 선거를 승리했다.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로 굳어지는데 대한 중도층 유권자들의 반감이 최근의 민주당 지지율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더 큰 한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화영 법원 판결로 ‘이재명 리스크’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오늘 ‘반쪽 본회의’ 또 열린다…민주당, 원구성 단독 처리 예고
  • 오늘 ‘반쪽 본회의’ 또 열린다…민주당, 원구성 단독 처리 예고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반쪽 개원’이라는 오명을 썼던 22대 국회가 지난 5일에 이어 오늘(1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도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만 참여하면서 파행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양보없는 팽팽한 입장 차를 확인하면서 민주당은 자당 의원만 참여한 채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단독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자당 몫으로 설정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단독 처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운영위원장을 양보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보이콧’(전면 거부)할 계획이다.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민주당 몫으로 정한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내정을 마쳤다. 쟁점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각각 정청래·박찬대·최민희 의원을 선임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김영호 교육위원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예정이다. 여당은 대통령실이 피감기관인 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고, 국회 상임위 마지막 단계인 법제사법위원장은 원내 2당이 맡는 국회 관례를 깬 민주당의 행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열리는 본회의는 물론 앞으로 국회 의사일정에도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 여당으로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출안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하다. 171석을 가진 민주당으로서 단독 의결이 가능한 셈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여야 지도부는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제37주년 6.10민주항쟁 제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사무총장가 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자리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에 출참해 자리가 비어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2024.06.10 I 김기덕 기자
유럽의회 선거 마지막날…EU 20개 회원국서 투표 개시
  • 유럽의회 선거 마지막날…EU 20개 회원국서 투표 개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의회 선거 마지막 날인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0개 회원국에서 투표가 시작됐다.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 인근 부르크도르프의 투표소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투표하고 있다. (사진=AFP)워싱턴포스트(WP), B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등 EU 20개국의 시민들은 이날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약 3억 730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럽의회 선거는 지난 6일 네덜란드에서 첫 투표가 시작됐으며 7일 아일랜드, 8일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 등에 이어 이날 20개국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최종 집계 결과는 10일에 나올 전망이다.유럽의회는 1958년 개회 이후 이번에 10회 의회를 맞이한다. 의석은 총 720석이며, 각국 의원 수는 인구비례를 고려해 할당된다. 선출된 의원은 EU의 입법, 예산안 심의·확정권을 갖게 되며 임기는 5년이다.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이며, 경제, 일자리, 빈곤 및 사회적 배척, 공중 보건, 기후변화 및 유럽의 미래 등도 주요 의제라고 WP는 전했다. 이어 물가 상승과 농민들의 불만 속에서 극우 정당들이 더 많은 권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도 “정치 양극화와 민족주의 확산이 진행 중인 유럽 대륙에서 이번 선거는 특히 의미가 깊다”며 “EU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시험하는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국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 국민연합, 이탈리아의 이탈리아형제당,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 세 극우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벨기에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블람스 벨랑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투표를 마친 국가들에선 비공식 출구조사 결과 극우 세력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독일과 벨기에에서 처음으로 16~17세가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독일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된 약 500만명의 유권자 중 16~17세는 약 140만명에 달한다. 충분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라고 BBC는 짚었다. 한편 일부 회원국에서는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 및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덴마크에선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공공장소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독일에서는 연방하원 의원이 유세장에서 폭행 피해를 입거나 지방의원 후보가 흉기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회복해 퇴원했다.
2024.06.09 I 방성훈 기자
'초법적 대통령제' 꿈꾸는 트럼프 측근, 러스 보우트 누구
  • '초법적 대통령제' 꿈꾸는 트럼프 측근, 러스 보우트 누구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시 대통령 권한을 법 위에 둘 만큼 막강하게 만드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을 지낸 ‘러스 보우트’로, 그는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 비서실장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측에 몸담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 권한 확대’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 supporter of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and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wears a MAGA hat, on the day former President Trump visits to raise money at a fundraiser in Newport Beach, California, U.S., June 8, 2024. REUTERS/David SwansonWP에 따르면 48세인 보우트는 스스로를 ‘기독 국가주의자’로 규정하며 트럼프 측근 인사들과 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임한 전직 관료들과 2기 행정부 출범시 관료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한 보수 옹호 단체 네트워크인 ‘미국 재건센터’(Center for Renewing America)를 이끌고 있다. 이 센터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측 캐치 프레이즈) 이데올로기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보우트가 우리의 ‘마가’ 의제를 이어갈 수 있게 뛰어난 일을 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보우트는 지난 2022년 쓴 에세이 “우리는 헌법 이후의 시대에 살고 있다”에서 “좌파가 국가의 법과 제도를 부패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배심원단이 트럼프의 성관계 입막음용 돈 전달 사건과 관련해 유죄 평결을 내리자, 보우트는 트위터에 “우리가 헌법 아래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쓰기도 했다. 그는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 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 보고서 작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화당 2024 플랫폼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보우트는 ‘프로젝트 2025’의 마지막 장인, 트럼프 취임 180일을 위한 백서 작업을 진행중이다. WP는 “프로젝트 2025는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의 제안으로 미뤄봤을 때 트럼프 2기는 첫 임기보다 한층 정치적 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WP에 따르면 보우트는 지난해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법무부는 독립 기간이 아니다”며 “만약 누군가가 법무부를 백악관 정책 회의에 포함한다면, 나는 그들을 제외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연방통신위원회(FCC)도 백악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닉슨 전 대통령 퇴임 이후 금지된 대통령의 의회 예산 거부권 및 사문화된 반란법(국내 법 집행을 위해 군대 동원 허용)도 그가 부활시키려 한다고 WP는 전했다.
2024.06.09 I 정수영 기자
`대권주자` 이재명 당대표 연임 맞춤형 당헌 현실화
  • `대권주자` 이재명 당대표 연임 맞춤형 당헌 현실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권에 도전하는 당대표 임기제한 규정을 일부 고친다. 예외 규정을 넣어 당대표가 대선 출마를 마음 먹더라도 당대표직을 사퇴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그전까지 민주당 당헌·당규에서는 당대표가 대통령선거에 나가려면, 대선 1년 전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예컨대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대권에까지 도전하려면 2026년 3월 전에는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했다. 2027년 대선으로부터 1년 거슬러 올라간 시점이 2026년 3월이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주재로 지난 7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상당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가 결정해 (당대표의)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당헌에 추가하는 것을 놓고 논의했다. 이 논의는 오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된다. 앞서 민주당 당헌당규개정테스크포스(TF)는 당헌에 ‘전국 단위 선거 일정이나 대통령 궐위, 대통령 선거 일정 변경 등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로 사퇴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어 개정하려고 했다. 다만 이 내용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뒷받침하기 위한 노골적인 당헌 개정으로 비쳐졌다. 당내에서도 일부 반대 의견을 내는 의원들이 있었다.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예외규정이라는 거부감도 관측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 대표는 지난 7일 오전회의에서 해당 당헌을 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당내 반발이 커지면 자신의 대권 가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정청래·장경태 최고위원 등이 이 대표를 설득했다. 이 대표도 이들의 설득을 받아들여 ‘전국 단위 선거’, ‘대통령 궐위’, ‘대선 일정 변경’ 등의 문구를 빼는 방향으로 당헌을 개정하는데 동의했다. 이 같은 수정안에도 이재명 연임 맞춤형 당헌 개정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문구가 일부 수정됐다고 해서 이 대표의 당대표 연임과 대선 출마가 무산된 것이 아니어서다. 여전히 이 대표를 위한 셀프 당헌 개정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원외 민주당 관계자는 “자칫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을 이 대표가 져야할 수도 있다”면서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4.06.09 I 김유성 기자
"오늘이 마지막 기회"…與에 `원 구성 합의` 최후통첩한 野
  • "오늘이 마지막 기회"…與에 `원 구성 합의` 최후통첩한 野
  • [이데일리 김유성 김기덕 기자] “오늘이 마지막 기회다.” 더불어민주당이 9일 국민의힘에 공개적으로 최후통첩을 했다. 10일 열리는 본회의 하루 전인 이날(9일)까지 상임위 구성을 위한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11개 상임위원장은 물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까지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 같은 압박에도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10일 열리는 본회의는 물론 이후 국회 의사일정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법사위·운영위 포함 11개 상임위원장 내정 9일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10일 본회의에서 최소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그전까지 원 구성 합의를 기다리겠지만 계속해서 늦어진다면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민주당 의원에 배정하겠다는 의미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그는 “시간을 인질 삼아 버틴다고 비뚤어진 정치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서 “법과 원칙대로 국회에 나오라.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하게 말했다. 다만 10일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선출할지 좀 더 기다릴지는 밝히지 않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더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을 서두르는 표면적인 이유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데 있다. 민생 현안을 챙겨 21대 국회 때 같은 법안 통과 적체를 막겠다는 다짐이다. 강 원내대변인도 “예산안 처리조차 매번 시한을 넘기는 국회의 오랜 인습과 적폐를 관례라는 말로 정당화하지 말라”면서 “법사위에서 모든 법안이 발목 잡히면서 민생이 파탄났고 국회가 정지됐다”고 에둘러 여당을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대통령실과 여당을 압박하기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고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중 운영위는 피감 기관이 대통령실이다. 운영위원장은 언제든 운영위를 열어 대통령실에 대한 질의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다’는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기존 관례를 깨고 박찬대 원내대표를 운영위 후보로 지명했다. 법사위원장도 강성 친명인 정청래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피감기관인 검찰을 압박할 수 있다. 이외 민주당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최민희 의원으로 내정한 상태다. 교육위원장에는 김영호, 행정안전위원장에는 신정훈,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전재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어기구, 보건복지위원장은 박주민, 국토교통위원장은 맹성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박정 의원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국회 보이콧으로 응하는 국민의힘 민주당의 압박에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관례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자당이 맡아야 원 구성을 위한 협상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지연 국민의힘 대변인은 “협치와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법사위, 운영위를 우리가 고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갖고 있다”면서 “이게 협상안으로 충분히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 요구에도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 내에서는 법사위를 내주고 운영위라도 사수하자는 의견도 있다”면서 “특히 대통령실이 운영위 사수를 적극적으로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국민의힘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다. 민주당 소속이었다고는 하나 국회의장에는 중립의 의무 또한 부여돼 있다. 원 구성 협상 갈등이 계속돼 22대 국회가 파행으로 시작하면 우 의장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임 국회의장이 민주당만의 의장이 아닌 국민 모두의 의장이 되고자 한다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만의 입장만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해서는 안된다”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6.09 I 김유성 기자
소문난 반도체 잔치…韓 설 자리는 없었다
  • [기자수첩]소문난 반도체 잔치…韓 설 자리는 없었다
  • [타이베이(대만)=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대만(Taiwan)을 언급한 횟수는 무려 10번이다. 대만과 협업을 강조하며 “함께 인프라를 일궈 신산업을 이끌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반면 황 CEO의 말에 한국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반도체, AI(인공지능), PC 등 협업사를 공개하는 자료 화면에 한국 기업은 전무했고 동영상에 잠깐 등장한 HD현대 로고와 무대 위로 올라왔던 한국 스타트업의 로봇이 전부였다. PC 부품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컴퓨텍스 행사는 올해 대만의 반도체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만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제작·후공정 생태계가 이미 하나의 ‘왕국’처럼 탄탄하다. 대만의 촘촘한 반도체 생태계가 AI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면서 이번 행사에 글로벌 빅테크 ‘빅샷’들이 몰려든 이유로 작용했다. 한때 반도체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을 ‘패싱’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36개국 1500여 개 업체 중 한국 기업은 단 16개에 불과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한미마이크로닉스, IMU, 잘만테크 등이다. 한국은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술 경쟁력이 다소 뒤처지고 생태계가 비교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는 단순히 산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도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의 광폭 지원을 받아 성장한 대만의 ‘반도체 방패’(Silicon Shield)를 교훈 삼아 한국의 ‘철통 방패’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취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이 필요하다. 한때의 영광에 젖어 AI 시대에 맞춰 변화하지 않는다면 한국 패싱은 위기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컴퓨텍스 2024’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 1관 전경.(사진=조민정 기자)
2024.06.09 I 조민정 기자
‘내 눈을 바라봐’ 허경영, 선거법 위반…10년간 피선거권 박탈
  • ‘내 눈을 바라봐’ 허경영, 선거법 위반…10년간 피선거권 박탈
  •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가 오는 2034년까지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허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 4월 확정했다. 이번 대법원 선고로 허 대표는 오는 2034년 4월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 18조에는 선거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 형이 확정된 때부터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후보 시절 TV 방송 연설에서 “나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이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선 정책보좌역이었다”고 말했다. 기소된 이후에도 허위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1·2심 법원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여전히 허위 사실을 사회공동체에 유포하거나, 장차 이뤄지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공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정치의 영역에서 피고인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 대표는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허 대표가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2008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허 대표는 10년간 선거에 나오지 못했고, 선거권을 회복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선거에 다시 출마하기 시작했다. 허 대표는 1991년 지방선거,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지능지수(IQ)가 430이라거나 유엔(UN) 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하겠다는 둥 허무맹랑한 주장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었고, ‘허본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편, 허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신도들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24.06.09 I 김형일 기자
공매도부터 금투세까지…이복현 ‘백플 2년’ 거침 없었다
  • 공매도부터 금투세까지…이복현 ‘백플 2년’ 거침 없었다[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늘 뒷담화는 ‘취임 2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목되는 증시 이슈’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2년 전인 2022년 6월7일 이복현 원장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 원장이 당시 취임식에서 밝힌 3가지 메시지를 보면, 첫째가 금융시장 안정, 둘째가 금융소비자 보호, 셋째가 원활한 소통과 의견수렴이었습니다. 관련해 “할 일을 야무지게 잘 했다”는 칭찬이 있지만, “들들 볶아서 피곤했다”는 쓴소리도 나오는데요. 3분기 중으로 금감원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서 시장 평가도 하나둘씩 나올 듯합니다. 저는 금감원 출입한 지 1년 반이 됐으니까요, 이 원장이 재임 기간의 7할 이상을 지근거리에서 봤는데요. ‘이복현 원장 2년은 거침없는 백브리핑(백플) 2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70번이 넘는 백플을 했다면서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금융권에선 저 자신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이복현 원장의 지난 2년 사건을 증시 중심으로 살펴보고요. 내주에 열리는 공매도·밸류업 토론회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향후 과제도 다뤄보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투세 관련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금투세 폐지 이후 전면 재검토가 합당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금감원 출입기자로서 ‘이복현 금감원장 2년’을 어떻게 보십니까.△사실 문재인정부 때와 출입기자단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통상적으로 보수정부 때는 진보 성향 언론사가 각을 세우면서 부딪히고, 진보정부 때는 보수 성향 언론사가 각을 세우면서 대척점에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재인정부 초대 금감원장 때인 윤석헌 전 금감원장 때는 보수 언론사들의 비판 기사가 쏟아졌는데, 그에 비해 이복현 원장에 대해선 진보 언론사들의 비판 기사가 나와도 과거 문재인정부 때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 정치·경제적인 환경이 똑같지 않아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이복현 원장의 거침 없는 백플’ 영향이 있지 않나는 생각도 듭니다. 진보 성향 언론사든 보수 성향 언론사든 관계없이 투명하고 충분하게 금융감독당국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을 했거든요. 백플이 엄청 많았죠. 전화나 카톡도 열려 있고요. 이 원장이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점은 평가받을 대목입니다. 다만 발언이 거침이 없을 때도 많았습니다. 최근에 여소야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론’이 제기되자, 이 원장은 기자들과의 백플에서 “금투세 유예는 비겁한 결정”이라며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8월25일 당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 앉아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이복현 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반발도 컸죠?△그렇습니다. 가장 크게 반발한 곳은 민주당 측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는데요. 작년 국감을 앞둔 8월25일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금감원 1층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였습니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4선 국회의원이 금요일 오후에 연좌농성을 벌여서 금감원 출입기자들이 깜짝 놀라 현장 취재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금감원이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재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전에 특혜성 환매를 받은 다선 국회의원 등이 있다고 발표했거든요. 당시 익명으로 발표했지만 김상희 의원으로 알려져 보도됐고 김 의원은 특혜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이후 김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했는데요. 지난달 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손배 소송 첫 변론이 있을 정도로 양측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 당시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의 새마을금고 ‘사기 대출 의혹’이 제기됐잖아요.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지원을 나간 지 이틀 만인 전날 양 후보의 대출 의혹과 관련해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고요. 새마을금고 소관 부처는 행정안전부이거든요. 그런데 금감원이 갑자기 나선 점, 그리고 총선 전에 중간결과를 발표한 점이 논란이 됐고요. 당시 이해찬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선거를 주도한다”고 발끈했는데요. 이에 이 원장은 “불법 부동산 투기가 있는데 금감원이 이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는 식”이라며 반박했습니다.이를 두고 ‘금감원장이 정치를 하냐’는 정치권 시선이 많았고 금감원장 총선 출마설까지 나왔습니다. 이 원장은 총선 출마를 하지 않았고,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불법 혐의나 의혹이 있는 사건에 제때에 할 말을 했다’는 평가가 더 많습니다. 시장에서 금감원장에 대해 관치 반발이 나왔지만, 글로벌IB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를 최초로 적발하는 등 시장의 불법에 엄정대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시장 평가는 어떤가요?△군기잡기식 ‘관치’를 했다는 평가, 직을 걸고 불공정거래 척결에 나섰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데요. 관치 평가 내용을 보면,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불러 개최한 간담회가 2020년 6건, 2021년 26건이었는데요. 이 원장이 취임한 2022년 6월7일 이후 연말까지는 37차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작년 1~11월에는 43차례였고요. 1주일에 약 한 번꼴인데요. 간담회는 금융지주와 은행뿐 아니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대상도 최고경영자(CEO)부터 다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업계에선 간섭을 많이 하는 관치라는 말이 나왔고요. 특히 작년에는 이 원장이 ‘도장깨기’를 많이 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을 돌며 대출금리를 인하 압박을 했는데, 당시 ‘상생 금융’이라 일컫고 ‘관치’라 이해한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금감원장이 금융사와 간담회에 소극적인 점,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권내 누군가 총대를 메고 인하압박을 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회계업계에서는 금감원이 회계법인에 대한 과도한 조직감리를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19일 한국공인회계사회 신임 회장이 선출되는데요, 3명의 후보(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 중에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금감원과 각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불공정거래 척결 관련해서는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투자은행(IB) 공매도 조사였습니다. 작년 10월 국감 당시 금감원 최초로 글로벌 IB 공매도를 적발했는데, 이후 금감원은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IB 14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5월부터 작년 12월 말까지 불법 공매도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이 결과 9개사가 우리나라 증시 164개 종목에서 2112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를 한 혐의를 적발했습니다. 이같은 금감원의 조사 결과는 공매도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는데 큰 역할을 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작년 11월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금지 관련 브리핑을 했다. 정부는 작년 11월6일부터 현재까지 공매도를 금지 중이다. 공매도란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빌리지 않고 매도 주문만 냈다면 이는 무차입 공매도로 우리나라 현행법상 금지돼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금융위와의 엇박자 논란도 있었지요?△사실 이복현 원장이 오기 전에는 금감원이 금융위의 산하기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때는 금감원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원장이 거침없이 할 말을 하면서, 금융위가 이 원장이 퇴임하면 금감원을 벼르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고요. 특정 사안에 대해서 금융위, 금감원 간 엇박자가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매도 건이 그랬는데요. 작년 국감 당시인 10월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국감에서 개인·기관·외국인의 담보비율 일원화, 수기관리에서 벗어난 전산시스템 도입에 대해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증시 현실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는 게)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이복현 원장은 며칠 뒤인 작년 10월17일 열린 국감에서 “공매도 자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이 될 정도로 문제”라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엇박자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결국 이 원장 발언 이후 공매도 금지 및 제도개선 논의가 있었는데요. 과거 금감원이 금융위 발언 내에서만 움직이던 때와는 이 원장 시절 금감원은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원장의 행보에서 어떤 점을 주목하면 좋을까요?△6월 일정부터 쭉 살펴보면요, 우선 금투세입니다. 사실상 이 원장이 현 정권에서 총대를 메고 ‘금투세 폐지’에 나선 상황인데요. 이 원장 주재로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시장전문가 등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전혀 근거없는 공포를 과장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간담회 이후 백플을 통해 반박을 했는데요. 이 원장은 “금투세가 시행되면 해외주식으로 쏠림이 심해질 것”이라며 “장기 투자 대신 단기 매매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금투세를 폐지한 이후에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에서 한 해 5000만원 이상 벌면 부과되는데, 그동안에는 이정도 벌려면 전체 투자자의 1%만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와 별로도 인적공제 부분은 신경 써야 하는데, 부양가족의 연간 금융소득이 100만원을 넘을 경우 연말정산에서 인적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원장은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가 예정대로 도입되면 부양가족 인적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투자자가 수십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분은 향후 금투세 논의 과정에서 주목받을 포인트로 보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월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제목으로 열린 1차 공매도 토론회 시작부터 끝까지 참석하고, 투자자들 및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어 4월25일 2차 공매도 토론회가 열렸다. 오는 10일에는 3차 공매도 토론회가 열린다. (사진=방인권 기자)-내주 열리는 공매도 토론회도 주목되는 포인트이지요?△금감원은 오는 10일 이복현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공매도 방지 전산화 시스템 구축 및 재개 시점과 관련해 3차 토론회를 엽니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화 방안이나 기관투자자 정보관리 시스템 관련한 가이드라인 등 상세한 내용을 투자자나 언론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공매도 재개 시점에 대한 얘기가 나올 전망입니다. 공매도 금지 기간이 이달 말이고 내달 재개가 당초 목표인데, 재개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달 16일 뉴욕 IR에서 “내년 1분기에 불법공매도 감지 전산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이 완비되는 시점을 맞추려면 내년 1분기까지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 시점을 결정하는 금융위는 현재로선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인데 조만간 입장 발표가 나올 전망입니다. -상법 개정 토론회 내용도 있지요?△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오는 12일 상법을 개정하는 방안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 예정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축사를 통해 당국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22대 국회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이 본격 논의될 전망인데요. 그동안 현 정부는 상법 개정에 선을 그어왔는데.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밸류업 관련 국제 세미나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등 근원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관련 내용도 주목됩니다. 이 원장은 “남은 임기가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르지만 남은 임기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6.08 I 최훈길 기자
이화영 중형에 '이재명'에 쏠린 시선…여야, 치열한 공방전
  • 이화영 중형에 '이재명'에 쏠린 시선…여야, 치열한 공방전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에 공모하고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세간의 관심은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로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았던 시기,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당에선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더라도 수사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주 검찰은 이 대표를 대북 송금 제3자 뇌물죄로 추가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이번 판결로 경기도의 대북 사업은 ‘이재명 대권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진작부터 이 대표를 윗선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야당은 특검과 검사탄핵까지 꺼내 들며 진실을 덮을 궁리만 했다”며 “민주당의 다음 방탄 전략은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해 특검법으로 검찰의 사건을 강탈하겠다는 것이다. 국회법을 철저히 무시해가며 왜 그토록 법사위 사수에 악착같이 목을 맸는지 이제 알만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며 이재명 대표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그는 “어떤 학자들은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학자들은 중단된다고 한다”며 “헌법 제84조 ‘소추’에 재판이 포함되느냐의 해석 문제인데 지금까지는 현실 세계와 거리가 먼 학술적 논의일 뿐이었지만 거대 야당에서 어떻게든 재판을 지연시켜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려 하는 초현실적 상황에선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하루 속히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삼권분립이 살아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며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위증교사 등 이 대표의 수많은 범죄 혐의에 대해 추상 같은 판결을 해야 한다. 이 대표, 법대로 합시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으로 일하고 있어서 잘 알지만 이 정도 규모의 중대한 사안을 지사 몰래 부지사가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순간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화영 부지사 판결이 나오기 전인 3일 ‘대북송금 관련 검찰조작 특검법’을 발의,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비판할 정도로 검찰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심 결과가 나온 7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진술을 조작하고 짜 맞춘 수사의 실체”라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진술 번복에 검찰 회유와 압박이 있었음이 폭로됐고 쌍방울이 대북사업을 내세워 주가 조작을 한 정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가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과 야합해 조작 수사로 야당을 옥죄려는 검찰의 행태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2심 재판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과 검찰 조작 수사의 실체적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지사에게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벌금 2억5000만원, 추징금 3억2595만원을 선고했다. 경기도가 북측에 지급키로 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와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달러를 김 전 쌍방울 회장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인 김영철 조선아태위원장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게 뇌물 혐의의 핵심이다. 재판부는 해당 자금을 쌍방울이 대납하려고 했다는 점을 모두 인정했다.
2024.06.08 I 최정희 기자
첫 野 개원 '반쪽 국회'…거야 폭주일까 소여 몽니일까
  • 첫 野 개원 '반쪽 국회'…거야 폭주일까 소여 몽니일까[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제22대 국회가 전반기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 법정 시한을 넘겼습니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예견된 수순이기도 한데요. 국민의힘에서는 ‘거대 야당의 폭주’라고 비판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소수 여당의 몽니’라며 서로의 탓만 하고 있습니다.박성준(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7일 오후 국회 의사과에 제22대 국회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 상임위원장 명단 단독 제출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달 10일 22대 국회 두 번째 본회의를 열고 18개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안을 단독으로 상정해 처리할 예정입니다. 앞서 법정 시한으로 제시한 지난 7일까지 국민의힘에서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예고한대로 이날 국회 의사과에 22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 및 특별위원회 위원 전체 명단을 단독으로 제출했습니다. 당초 같은 날 예정됐던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도 여야의 한 치의 양보가 없는 탓에 결국 무산됐죠.민주당은 지난 5일 단독으로 22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과 제1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하며 사실상 ‘강제 개원’했습니다. 제헌 국회 이후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는 10일 본회의에서도 원 구성 의결안을 강행할 전망입니다. 차후에라도 국민의힘에서 협상에 들어오면 의석수 비율에 따라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주말 사이 급물살을 탈지 여전히 교착 상태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민주당이 전날 제출한 11개 상임위 위원장 후보 명단은 △법제사법위원장 정청래(59·서울 마포을·4선·수석최고위원) △교육위원장 김영호(56·서울 서대문을·3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63·경기 남양주갑·재선) △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59·전남 나주화순·3선)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재수(43·부산 북갑·3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61·충남 당진·3선) △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50·서울 은평갑·3선) △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58·전북 완주진안무주·3선) △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62·인천 남동갑·3선) △운영위원장 박찬대(57·인천 연수갑·3선·원내대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61·경기 파주을·3선)입니다.여소야대 정국이지만 민주당은 특별검사법 등 각종 법안 처리와 검찰 개혁을 위한 법사위, 대통령실 견제를 위한 운영위, 언론 개혁을 위한 과방위 3곳만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상임위원 명단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장이 각 당 원내대표 회동을 계속 제안하는데 국민의힘이 거부하며 ‘보이콧’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에) 주말 사이 ‘2+2(양당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회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장에게 절차에 따라 6월 10일까지 상임위 18개 (위원장 임명안을)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제22대 국회 상임위원 선임안 제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협치의 정신으로 만들어 온 관례대로 법사위를 제2당,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안은 거야의 횡포라며 참여 불가론을 거듭 선언했습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며 일방적인 상임위 구성안을 전면 거부한다”면서 “지난 (21대) 국회 때는 그래도 40일 넘게 협상이라도 하는 척하더니, 이번에는 그런 제스처조차 없이 점령군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이어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밀어붙이는 것은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라며 “민주당이 국회 개원과 원 구성에서부터 여당을 무시하고 숫자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운영한다면 국회는 또다시 극한 정쟁의 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극한적 양당 진영정치로 ‘역대 최악’ 평가 받은 21대 국회와 달리, 이번 22대 국회는 대화와 협치가 이뤄지길 바라는 게 국민적 염원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발부터 ‘반쪽 국회’ 등 파행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타이틀만 경신하지 않을까 눈살만 찌푸려집니다.거야(巨野)의 폭주일까요, 소여(少與)의 몽니일까요. 여야의 격한 진통 상황에서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첫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까요. 우 의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법정 시한을 앞두고 22대 국회 원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이뤄지지 않는데 유감을 표한다. 마지막까지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4.06.08 I 김범준 기자
"균형 수준 전망"…4월 경상수지 성적표는
  • "균형 수준 전망"…4월 경상수지 성적표는[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4월 경상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고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12개월 연속 이어졌을지 주목된다.8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오는 11일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경상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경상수지는 작년 1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5월부터 개선돼 올 3월까지 흑자를 기록했다.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흑자폭이 7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본원소득수지도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를 거들었다. 서비스 수지는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1년 11개월째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한은은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수입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고, 해외 외국인 배당 지급 등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경상수지 규모를 줄이는 요인이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 흑자 폭 축소, 본원소득수지 적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며 “4월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할 수 없지만, 서비스 적자 흐름이 이어지는 등 균형 수준에 근접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한편 한은은 지난달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00억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5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IT경기 회복과 미국의 강한 성장세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상반기 279억달러, 하반기 321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1분기 경상수지가 168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 11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같은날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바 있다. 의사록에는 금통위원들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은은 오는 12일에는 ‘2024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을 발표한다.◇주간 보도계획△10일(월)12:00 BoK 이슈노트: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11일(화)8:00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16:00 2024년 제10차(5.23일 개최, 통방) 금통위 의사록 공개△12일(수)10:00 창립 제74주년 기념사12:00 2024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12:00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12:00 2024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13일(목)-△14일(금)6:00 2024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12:00 2024년 4월 통화 및 유동성
2024.06.08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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