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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m 기둥 파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 남자의 '반전 낭만'
  • 5.6m 기둥 파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 남자의 '반전 낭만'
  •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재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에 나선 다섯 작가. 왼쪽부터 권오상, 김인배, 노상호, 안지산, 이동욱이다. 독일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만든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이 정립했다는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에 관해 작가들은 다섯 가지 다른 색채로 각자의 해석을 내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여기 다섯 남자가 모였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섯 작가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닦아왔던 이들이다. 어느 자리에서 ‘나홀로’이어도 절대 꿀리지 않을 입지를 가졌단 뜻이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하듯 한 공간에 모였다. 이 테마, ‘낭만’을 위해서다. 그런데 이 낭만이 만만치가 않다. 낭만이라면 마땅히 떠올릴 노랫말 “궂은 비 내리는 날 옛날식 다방, 도라지 위스키 한잔, 짙은 색소폰 소리”와는 거리가 꽤 멀다는 뜻이다. 이런 거다. 독일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만든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1772∼1829)이 정립했다는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를 테마로 했다니까. 낭만이면 낭만이고 아이러니면 아이러니지, 이건 또 뭔가. 새삼 슐레겔의 이론을 놓고 왈가왈부할 건 아니니, 간단하게 추리면 이렇다. 개성·감정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에도 아이러니한 ‘모순’이 있다는 거다. 이성과 감성, 정신과 자연, 현실과 이상 등 서로 대립하는. 결국 이 상충구도를 극복해가는 과정, 양쪽을 오가며 변화하는 과정을 받아들이는 방법론이 ‘낭만적 아이러니’라는 얘기인데. 얼추 비슷하다. 스스로 창조하고 파괴하길 반복하는, 긍정하고 부정하길 이어가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란 점에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나온 작가 권오상의 ‘비스듬히 기댄 형태: 행성들’(2022∼2023·117×51×79㎝·앞)과 ‘비스듬히 기댄 형태: 시계들’(2022∼2023·192×52×88㎝). 작가의 대표 매체인 사진조각에 실험을 입혔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반추상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궁금한 건 따로 있지 않은가. 이 알 듯 모를 듯한 주제에 과연 다섯 작가는 어떤 결과물을 내놨을까. 작가 권오상(49), 김인배(45), 노상호(37), 이동욱(47), 안지산(44)이 뭉친,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연 ‘낭만적 아이러니’ 전은 그 답이다. 권오상·김인배·이동욱은 조각이란 입체로, 노상호·안지산은 회화란 평면으로 진지하고 성실하게 풀어냈다. ◇다섯 작가가 제각각 해석한 ‘낭만적 아이러니’ 온통 눈밭이다. 그 허연 산길과 들길을 뛰고 달리는 고라니. 상상만으론 말이다. 더 없이 평화롭고 푹신할 듯한 분위기가 아닌가. 하지만 안지산이 캔버스에 풀어놓은 붓밭은 의외다. 팽팽한 긴장감이 먼저 보이는 거다. 맞다. 인간에게 쫓기고 있는 저들은 한가로운 뜀박질을 할 수가 없다. 느슨하면 당할 테니까(‘고라니 사냥 1·2·3’ 2023 등). 종국엔 눈폭풍 속에 인간형체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극으로 치닫는다(‘때를 기다리는 사낭꾼 김씨’ 2023,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 2023). 작가 안지산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걸린 자신의 회화작품 ‘고라니 사냥 3’(2023·130×194㎝) 앞에 섰다. 눈폭풍이 몰아닥친 산속에서 벌어지는 사냥과 채집의 상황을 고라니를 관찰대상으로 삼아 상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걸린 안지산의 회화작품. ‘토끼 귀 자르기’(2023·116.8×91㎝·왼쪽), ‘눈바람, 고라니’(2023·12×194㎝). 자연스러운 생태계의 순환이자 삶의 일상인 사냥과 채집을 최고의 긴장과 공포로 축약해, 이중적으로 읽히는 양가적 감정을 녹여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경기 파주의 지도를 5.6m 높이의 기둥으로 만들었다. 뭐가 보이나. 글쎄 그다지. 그래서 ‘안개’(2023)란다. 경계선을 잃은, 선거철엔 그 경계가 더욱 미심쩍어지는 파주란 도시의 특성을 이렇게 빚어낸 이는 김인배다. ‘3개의 안개’를 소주제로 삼은 공간엔 안개보다 더한 아이러니가 놓였다. 두 개의 프로펠러 날개를 겹으로 매달고 ‘나를 만지지 말라’고 새겨둔 ‘변신’(2023), 분필로 칠판을, 칠판으로 분필을 만든 ‘칠판과 분필’(2023), 되레 눈에 안 보이는 걸 비출 수 있는 ‘거울’(2023)까지. 형체는 있되 존재한다고 말하기 모호한 이들을 두고 작가는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작가 김인배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자신의 조각작품 ‘변신’(2023·148×165×258㎝) 곁에 섰다. 정형·비정형으로 만든 두 개의 프로펠러 날개를 겹으로 매달고 ‘나를 만지지 말라’고 새겨뒀다. 작가는 접촉·접점을 말하지만 서로 보지 못하거나 붙을 수 없는, ‘안개’처럼 모호한 관계를 들여다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김인배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안개’(2023·40×30×560㎝)를 올려다보고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5.6m 높이를 파주지역 지도모양의 합판면으로 쌓은 조각작품이다. 관람객은 정면이 아닌 옆면의 윤곽선만 볼 수 있을 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무색무취한 덩어리에 불과했을 인체조각에 세상에 다신 없을 형상을 입혀낸 이는 권오상이다. ‘사진조각’을 개척한 작가는 최근 그 위에 ‘실험’을 얹었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반추상작품(‘비스듬히 기댄 형태’ 연작 2022∼2023)을 앞세워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내용을 문신처럼 박아낸 ‘네 조각으로 구성된 비스듬히 기댄 형태’(2022∼2023) 등. 낯익은 긴 얼굴도 보인다.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을 빚었단다(‘헤드’ 2022). 일부러 맞춘 듯한 좌대(‘어린 새’ 2023)에 올려 그럴 듯한 융합도 꾀했다. 작가 권오상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내놓은 자신의 조각작품들 사이에 섰다. 앞쪽 좌대 위에 ‘네 조각으로 구성된 비스듬히 기댄 형태’(2022∼2023·180×90×110㎝)가 보인다.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를 오마주했다는 리드미컬한 몸체에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내용을 오려 붙여 만든 사진조각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권오상의 사진조각 ‘헤드’(2022·34×43×80㎝·위)와 ‘어린 새’(2023·35×35×91㎝).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 얼굴을 빚어(‘헤드’) 일부러 맞춘 듯한 좌대(‘어린 새’)에 올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건축 자재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말하기도 했다. 마치 사람피부와 같은 분홍색 인공물질로 크고 작은 조각을 만들고 세운 이동욱이다. 사람과 인공물의 떼어낼 수 없는 밀접성에 관해 묻고 답하는 작품들이다. 벌거벗은 인물이 구조물에 고립된 상황을 표현했다는 ‘미끄럼틀’(2023), 그 주위로 ‘모퉁이’(2023), ‘절벽’(2023), ‘크레인’(2023) 등, 마치 인간에게 씌운 보이지 않은 형벌 같은 조각이 즐비하다. 작가는 “금속이 속살과 결합할 때 인간의 연약함이 더 드러날 거”라 생각했단다. 작가 이동욱이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내놓은 자신의 조각작품들 사이에 섰다. 앞쪽 테이블 위에 ‘미끄럼틀’(2023·가변크기)의 일부가 보인다. 사람피부를 연상케 하는 분홍색 인공물질을, 차갑고 반짝거리는 알루미늄 미끄럼틀에 한몸처럼 붙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세운 이동욱의 ‘계단’(2023·14×7×21㎝). 15㎝ 내외의 벌거벗은 인물상 중 하나다. 인체 주위에 그를 둘러싼 상황이나 구조적 조건을 휘감는 작업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인공지능(AI)과 협업한 작업도 등장했다. 해골가면을 쓴 기사는 머리가 두 개인 말 위에 올라타 있다. 사람 사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동물들, 새끼와 한몸이 된 곰, 토끼 귀를 한 개도 보인다. 눈치챌 수 있으려나. 노상호의 캔버스는 AI의 붓이 오류를 일으킨 장면들이다(‘위대한 챕북: 홀리’ 연작 2023). 이른바 혼종 교배라고 할 이 모두를 작가는 일기 쓰듯 기록한다는데. “AI가 보탠 디지털 이미지가 내 몸을 빠져나와 아날로그 회화가 된다”는 거다. 작가 노상호가 ‘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위대한 챕북 4: 홀리’ 연작(2023·왼쪽부터 234×91㎝, 117×91㎝, 117×91㎝) 앞에 섰다. AI 기술로 생성한 가상 이미지를 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회화 형태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낭만적 아이러니’ 전에 건 노상호의 ‘위대한 챕북 4: 홀리’ 연작(202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91×117㎝, 182×234㎝, 117×91㎝, 90.9×65.1㎝). AI 기술을 고전적인 회화와 접목해 디지털 시대에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소격동 나와 원서동으로 다섯 작가의 전시에는 가볍지 않은 의미가 하나 더 얹혔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재개관전’이다. 지난 1년여간 두문분출했던 갤러리가 그새 새 공간을 꾸리고 최근 이전한 거다. 소격동시대를 끝내고 잇는 원서동시대는,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공간사옥’)를 전시공간으로 쓰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그 옆 터에서 연다. 공간사옥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수근(1931∼1986)이 지은 건물로 이미 유명하다. 일본 건축가 나가사카 조가 리모델링했다는 새 공간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이 가운데 전시공간은 4개 층이다. 이번 재개관전은 그 각각의 층을 한 작가에게 할애하는 식으로 ‘따로 또 같이’의 효과를 연출했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전경.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최근 8년간의 소격동시대를 끝내고 원서동시대를 여는 새 공간으로 이전했다. 옛 공간종합건축사무소(‘공간사옥’)를 전시공간으로 쓰는 아라리오뮤지엄 바로 그 옆 터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입구에 권오상의 ‘에러’(Error, 2005∼2006·138×118×185㎝)를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라리오갤러리는 사업가면서 국내 대표 컬렉터인 김창일(72) 회장이 세우고 운영해왔다. 서울을 중심으로 천안·제주, 또 중국 상하이에 화랑공간을 꾸린 데 더해 아라리오뮤지엄 운영도 겸하고 있다. 재개관전에 묶어낸 다섯 작가는 김 회장, 또 아라리오갤러리와 적잖은 인연을 가진 ‘전속작가’기도 하다. ‘전속작가제’는 김 회장이 초창기부터 유지해온 철학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한 갤러리에만 소속된 작가를 집중 지원·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작가활동’을 속박하는 도구란 지적 탓에 많은 갤러리가 포기하거나 느슨하게 변형한 형태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좀 달랐다. “경쟁력 있는 작가를 키우려면 더욱 전속작가제 위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거다. 재개관전은 어찌 보면 ‘전속’의 올곧은 개념을 따르는 아라리오갤러리의 지향일 수도 있겠다. ‘낭만적 아이러니’에 답을 써낸 다섯 작가의 색과 방향에서 이제 막 출발한 원서동시대의 색과 방향이 비칠 거란 얘기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2023.02.14 I 오현주 기자
파파이스, 재론칭 후 첫 신메뉴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 선봬
  • 파파이스, 재론칭 후 첫 신메뉴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 선봬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는 국내 재론칭 후 첫 신메뉴로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였다고 13일 밝혔다.파파이스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사진=파파이스)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는 파파이스의 인기 메뉴인 ‘치킨 샌드위치’의 새로운 버전이다. 브리오슈 번, 닭다리살 치킨 패티, 피클, 토마토, 양상추, 스위트 어니언 소스로 구성돼 풍성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글로벌 셰프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메뉴로 국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이와 함께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러브 댓 박스’도 출시했다. 이번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와 함께 시그니처 치킨 1조각, 비스킷, 콜라를 함께 담았다.파파이스는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오는 19일까지 일주일간 신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전 매장에서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파파이스 관계자는 “파파이스는 앞으로도 루이지애나의 전통을 살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파파이스는 지난해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구로디지털점, 화곡역점까지 오픈해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 7년…기업들 "가정도 산산조각"
  • 개성공단 폐쇄 7년…기업들 "가정도 산산조각"[광화문 한통속]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확히 7년 전인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이 전면 폐쇄된 이후,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피해 보상을 호소하고 있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경제협력 자체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기업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피해보상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 보상, 생존대책 마련,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 노력 및 정부와의 관계개선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전면중단 피해보상특별법’ 제정 및 개성공단 정상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협회는 “공단이 폐쇄되고 1년여 만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서 평화경제를 선언하고 그 상징인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은 했지만,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기업들에게는 더 치명적인 `희망고문`만 남기고 현 정부가 들어섰다”며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는 동안 많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점점 버티지 못하고 휴·폐업의 길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협회 측에 따르면, 123개 입주 기업 중 30% 정도의 기업들은 이미 도산 상태로 그마저도 한 두 해 전 수치이며 이제는 집계도 어려운 지경이다.협회는 “현재는 없어진 제도인 대표이사 연대보증으로 인해 재기는 꿈도 못꾸고 있고, 가정경제도 산산조각 난 일부 기업들을 볼 때면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며 “현 정부는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지만, 북측의 냉담한 반응에 우리 기업인들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이들은 “현재 폐업까지 몰린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 정부의 `조속한 개성공단 정상화`의 희망고문을 포기하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거나, 대체 생산시설을 급하게 마련해 원청과의 계약을 유지하다가 경영난에 몰린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더 이상 기업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에 협회 측은 △개성공단 전면중단 피해보상특별법 제정 △생존 대책 즉시 마련 △개성공단 정상화 노력 위한 대북 관계개선 및 대화 실시 등을 요구했다. 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했다.한편 협회 추산에 따르면 전체 피해 규모는 `1조 3000억~1조 5000억원` 정도다. 다만, 정부가 실시한 실태조사상에선 7861억원 규모로, 피해 추산액이 2배 가량 차이가 있다. 기업들은 2016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5412억원을 지원받았지만 피해 규모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차후 상환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실질적인 보상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23.02.11 I 권오석 기자
시사교양 PD가 만든 화제작 '피지컬:100'… 흥행 비결 '셋'
  • 시사교양 PD가 만든 화제작 '피지컬:100'… 흥행 비결 '셋'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100’이 최근 5, 6화를 공개한 가운데 글로벌 TV쇼 부문서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10알 ‘피지컬: 100’은 5,6화 공개 이후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차지, IMBD 평점은 10점 만점에 8.1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기준으로는 호주, 오스트리아, 독일, 캐나다 등 32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인 ‘더 글로리’ 이후 다시 국내 기획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프로그램 흥행 요인 세 가지를 짚어봤다.◇장르 구분이 모호한 시대… 결국 인간 중심 기획의도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다. 이처럼 명확하면서도 단순한 기획의도에 모든 서바이벌 대결이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프로그램 시작부터 나오는 멘트인 ‘인간의 몸은 스스로 쓴 고통의 역사이자 그 결과물’이라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들의 몸에서 서사를 뽑아낸다. MBC 시사교양국 소속인 장호기 PD는 결국 인간을 향한다는 원칙에 있어 장르 구분은 상관 없다고 인터뷰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교양 PD지만 요새는 장르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인간에 대한 주제라면 어떻게든 다뤄보자는 게 꿈이었는데 피지컬 100도 인간에 대한 프로그램이고 어떤 장르로 구분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기에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추성훈, 심으뜸 등 국내 출연진들을 잘 모르는 해외 시청자라 하더라도 프로그램의 명확한 기획의도가 전달되면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깔끔한 편집과 시각 효과의 극대화‘피지컬: 100’을 보면 게임 규칙 설명 등 자막은 최소화하고, 출연자들의 토르소(목·팔·다리 등이 없는 동체만의 조각작품)라는 장치를 포함, 특수 카메라 촬영 장면을 통한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바이벌 대결에서 탈락한 참가자는 스스로의 몸을 표현한 토르소를 망치로 부수는 점도 인상적이다. 장 PD 역시 예능형 자막을 단다던가 연출자의 의도가 담긴 편집을 하는 건 최대한 배제했고 담백하게 담는게 차별화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는 “전세계 대중 시청자들이 불편하거나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은 최대한 베재했다”면서 “자막에 대한 의존도도 낮췄고 다큐 적인 요소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속촬영이라던지 특수 카메라 촬영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출발 드림팀’에서부터 이어진 피지컬 서바이벌 유전자제작진이 만든 세트장에서 출연자 간 자웅을 겨루는 프로그램은 사실 예전에도 있었다. 지금은 폐지된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이 그 예로 당시 프로그램 의도와는 상관없는 논란으로 폐지된 바 있다. 다만 논란과는 별개로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방송됐고 재차 2009년 시즌2로 돌아온 뒤 7년간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이었다.물론 자막이나 카메라, 화면 편집 등은 ‘피지컬: 100’이 보다 세련되고 규모도 크지만 그 안에서의 피지컬 서바이벌이라는 핵심 주제는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원래 육체를 통한 대결은 과거 올림픽 스포츠에서부터 이어진 인간의 원초적인 요소”라면서 “‘피지컬: 100’은 이러한 요소를 잘 살려냈고 토르소라는 장치를 통한 시각 효과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임의 룰 등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뒀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짚었다.한편 ‘피지컬: 100’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두 회씩 공개되고 있다.
2023.02.11 I 유준하 기자
안철수 "챗GPT 활용", 천하람 "친윤·비윤 물어보시는게.."
  • 안철수 "챗GPT 활용", 천하람 "친윤·비윤 물어보시는게.."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당권주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챗GPT를 이용한 대국민 소통 서비스를 소개했다. 경쟁자 천하람 후보는 “AI에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라”고 비꼬았다.사진=뉴시스안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챗GPT 기술을 활용해 우리 당을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정당으로 만들겠다”며 AI를 당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밝혔다.이에 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의 새정치는 어디갔느냐”고 물었다. 천 후보는 “이제 간은 그만 보시고 AI챗GPT에 후보님이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떨까요”라고 물으며 “물어보시는 김에 윤안연대, 윤핵관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도 함께 물어보시면 좋겠다”고 비꼬았다.이어 “조금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이런게 젊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방식”이라며 “트렌드의 조각을 잡아 다짜고짜 정치에 묻힌다고 신선한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고도 물었다.‘윤심’ 후보 밀어주기로 뒷말이 많았던 이번 전당대회는 10일 본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지난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바탕으로 당 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을 추려 최종 경선 후보가 정해진다.
2023.02.10 I 장영락 기자
두 팔이면 된다, 누군가를 '품'에 안는 일
  • 두 팔이면 된다, 누군가를 '품'에 안는 일 [e갤러리]
  • 정소윤 ‘품 Ⅱ’(2019), 투명사에 염색·미싱, 102×112㎝(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 팔을 벌려 뭔가 보듬은 형상. 어찌나 애틋한지 함부로 다가서기도 어렵다. 하지만 어쩌겠나. 멀리서 바라보면 ‘무엇’이 ‘어떻게’ 매달렸는지 짐작조차 안 되니. 하지만 다가선다 해도 명쾌하게 드러나는 건 없다. 사실 그게 맞다. ‘아득히 먼 곳’ 혹은 ‘아득한 데서 일어나는 일’이란 걸 슬쩍 알려주는 ‘몽환적 표현’이 작가 작업의 특징이니까. 작가 정소윤(32)은 ‘섬유’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한다. 자연을 그리고 인체를 빚고, 생각을 다듬고 감정을 쌓는다. 사실 출발은 섬유보단 ‘실’에 가깝다. 투명한 실을 염색하고 실타래에서 풀어내며 약하게 뭉쳐낸 뒤 재봉틀로 형태를 잡는단다. 그렇게 입체가 된 ‘먹선’으로 드로잉하듯 조형물을 빚고 공간을 채우며 중첩한 풍경 혹은 겹쳐진 인물을 만들어간다는데. 작가에게 섬유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이란다. 마치 자연의 한 갈래일 뿐인 사람의 운명처럼, 섬유의 물성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했다는 거다. ‘품 Ⅱ’(2019)는 허무하도록 선명하게 일깨웠을, 그중 하나다. 누군가를 품에 감싸 안는 일은 그저 두 팔이면 된다고. 그 두 팔이, 내줄 수 있는 품의 넓이까지 가늠한다고.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김시안·허찬미와 여는 3인전 ‘그래서, 나의 시선 끝은’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가 2018년부터 매해 첫 기획전으로 꾸리는 신진작가전이다. 회화·섬유공예 30점을 걸었다. 정소윤 ‘작은 너 하나’(2022), 투명사에 염색·미싱, 65×45㎝(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정소윤 ‘불안과 안정 사이 Ⅰ’(2021), 투명사에 염색·미싱, 96×157㎝(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2023.02.09 I 오현주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0시축제’, 세계4대축제 반열 올릴 것"
  •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0시축제’, 세계4대축제 반열 올릴 것"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0시 축제’를 세계 4대 축제의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0’이 가진 무한대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인이 즐기고, 사람과 돈이 모이는 축제를 만들어 대전이 노잼도시라는 이미지를 꿀잼도시로 바꿀 것 입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4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 현장에서 이 같은 대전 0시 축제 청사진을 밝혔다. 대전시의 자매 도시인 삿포로시 초청으로 지난 3~6일 일본을 방문한 이 시장은 3년 만에 재개된 제73회 삿포로눈축제를 참관한 뒤 “삿포로 눈축제는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눈 조각상을 전시한 일에서 시작됐고, 이후 공공기관과 군부대까지 합심해 눈 조각상 규모를 키우면서 오늘날 세계 3대 축제에 이르게 됐다”면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축제 운영, 주민·기업의 참여, 관광 기념품 등 눈축제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해 대전 0시 축제가 세계인이 여름휴가를 대전으로 올 수 있는 여름축제,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하나돼 만들어가는 문화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대전 0시 축제는 오는 8월 11~17일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대전 중앙로 일원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 동구청장 재임 시절 선보인 대전 0시 축제를 지역의 대표 관광축제이자 대전의 도시브랜드를 제고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대전 0시 축제는 노잼도시라는 대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로 가득한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또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축제를 통해 사람과 돈이 모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대전 0시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를 위해 ‘어제와 오늘의 만남, 새로운 내일의 시작’이라는 메인테마를 갖고, 즐거우면서도 안전한 축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농악과 관악, 군악, 취타대 등 악단과 각 대학 응원단, 오토바이와 자동차, 로봇, 각종 캐릭터 코스프레 등으로 구성된 7가지 색깔로 만든 퍼레이드가 중앙로에서 7일간 대규모 행진을 진행한다. 또 대전의 대표가요인 대전부르스를 활용한 창작가요제와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 대전발 0시 50분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과 마당극, 버스킹 공연, 유명 유튜버의 라이브 실황 거리공연 등 다양한 길거리 공연이 행사 기간 중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간경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대전시는 대전시민국악축전, 대전부르스 전국가요제, 대전음악창작소 쇼케이스, 대전재즈페스티벌 등도 이 기간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참여 이벤트로는 기차 승차권 모형 발행, 정보제공·할인권 역할, 대규모 댄스 타임, 얕은 물 위에서 펼쳐지는 파격적인 도심 서핑 체험, 공포체험 공간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시장에게 대전 0시 축제에 초청했고, 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시장은 “대전 0시 축제에 기대가 크다. 꼭 참석해 대전시와 협력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2023.02.08 I 박진환 기자
코나아이子 코나체인, ‘토큰증권’ 디지털 거래증명 플랫폼 출시
  • 코나아이子 코나체인, ‘토큰증권’ 디지털 거래증명 플랫폼 출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나아이(052400) 자회사인 코나체인(대표 황영석)은 지난 5년간의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토큰증권’의 발행, 유통 및 실물화폐와 교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증명 플랫폼을 개발 완료하고 오는 3월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코나체인이 개발한 디지털 거래증명 플랫폼은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기반으로 설계됐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월렛을 지원하고 토큰의 발행, 유통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했다.코나체인 관계자는 “토큰의 발행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어떠한 실물 자산이라도 토큰화 과정을 통해 증권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토큰의 발행, 판매가 자체 거래 시스템에 의해 판매 될 수 있고 타 거래소의 상장을 통해 거래 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토큰의 발행, 등록, 검증에 대한 절차가 시스템의 운영자에 의해 철저히 관리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모든 실물자산을 보유하였거나, 실물자산을 중개하는 모든 사람이 요건만 갖추면 증권을 발행하고, 발행자만의 판매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아울러 “모든 트랜잭션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데이터를 운영함에 따라 운영자에 의한 데이터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디지털 거래증명 플랫폼의 모든 이용자는 기존의 은행, 결제 시스템을 통해 토큰을 구매 할 수 있으며, 거래 시스템을 통해 투자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코나체인은 코나아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의 하드웨어 월렛의 개발에 참여하였고,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설문조사, 투표서비스를 제공중에 있다.이번에 코나체인이 개발한 거래 시스템은 P2P 거래, 실시간 경매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 거래 검증을 통해 월렛간의 거래로 이루어진다.황영석 코나체인 대표는 “코나체인은 실물자산 기반의 증권화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거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많은 실물자산 전문가들이 쉽게 토큰을 발행하고, 사용자가 쉽게 거래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형 디지털자산인 ‘토큰증권(STO)’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자산으로 증권성을 갖는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등 실물자산 소유권을 쪼개어 매매하는 조각투자가 ‘토큰증권’에 포함된다.
2023.02.08 I 이정현 기자
"작품은 삶의 무늬"…'빛'에 몰입한 두 작가의 만남
  • "작품은 삶의 무늬"…'빛'에 몰입한 두 작가의 만남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헬렌 파시지안(89)은 1960년대 미니멀리즘의 하위 예술 운동으로 발전한 ‘빛과 공간 운동’의 선구자다. 에폭시, 플라스틱, 레진 등의 산업재료를 응용한 그의 작품은 반투명한 표면이 빛을 여과하는 동시에 머금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택상(65) 작가는 한국 포스트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물과 빛이 흘러나오는 듯한 그의 작품들은 오묘한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헬렌 파시지안의 작품(무제·왼쪽)과 김택상 작가의 ‘썸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Somewhere over the rainbow’(사진=리만머핀 서울).나이도, 활동 지역도 전혀 다른 두 작가가 한 전시에서 만났다. 서로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을 이어준 건 다름 아닌 ‘빛’이다. 오는 3월 11일까지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에서 열리는 2인전 ‘리플렉션 앤 리프랙션’(Reflections and Refractions·반사와 굴절)에서 김 작가는 빛이 주는 촉각적 경험을 캔버스에, 파시지안은 조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 총 22점을 만나볼 수 있다. 리만머핀 서울의 손엠마 수석 디렉터는 “파시지안은 어렸을 적 캘리포니아 호수에 강하게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에 매료돼 작업을 시작하게 됐고, 김택상 작가는 강원도의 개울가에서 반짝이는 물속에 있는 조약돌을 보고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며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두 작가가 어떻게 각자의 방식으로 빛과 공간을 탐구했는지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김택상 작가는 리안갤러리를 통해 소개되면서 국내 컬렉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서울 금호미술관, 일본 도쿄 요코가와일렉트릭 등 국내외 사립·공립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청주대학교 비주얼아트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그의 ‘숨빛’(Breathing Light) 연작은 물의 반사적 요소와 그에 따른 빛의 특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의 작업은 중력과 바람, 빛이 어우러지는 과정이다. 아크릴 물감을 푼 용액을 캔버스 천 위에 가득 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된 입자가 캔버스 표면 위로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색을 흡수한 캔버스에 하나의 색이 쌓이면 남은 물은 버리고 캔버스를 건조시킨다. 작가는 캔버스 표면이 ‘빛이 숨쉬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같은 과정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한다. 김 작가는 “작품은 곧 ‘삶의 무늬’와 같다”며 “나의 작업에 ‘완성’은 따로 정해놓은 것이 없고 더 이상 마음이 가지 않으면 그때 작업을 그만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렌 파시지안과 나는 빛을 주요 관심사로 다루지만, 빛 자체를 그리거나 조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담아내고 발산하는 구조를 구현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우리 모두 물감 등의 기존 재료만으로는 빛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고, 빛의 본질을 포착하는 과정에 더욱 깊이 몰두했다”고 덧붙였다.파시지안의 대표작인 ‘구’(Spheres) 연작은 1층에 전시돼 있다. 구형 조각에 빛이 스며들면 빛과 반사면, 내부에 주조된 형태 간 상호 작용으로 왜곡, 환영, 굴절, 프리즘이 발생한다. 조각들은 가까이 다가오는 동시에 물러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 보인다. 파시지안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오리건주 포틀랜드 미술관 등 전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리플렉션 앤 리프랙션’ 전시 전경(사진=리만머핀 서울).
2023.02.07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2월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거품 빠졌다’…다시 살아나는 M&A시장-금융사 지배구조에 칼뺀 이복현 “이사회와 年1회 이상 정기 면담”-‘번호판 장사’만 하는 운송사 퇴출한다-‘그린 철강’ 이끌 인재가 없다-[사설]고령층 기준 상향…노인 복지정책의 큰 틀 다시 짜야-[사설]국민연금의 기업 주인 행세…바닥 수익률 남의 일인가△종합-변화보다 안정…실망한 시장, 엔화가치 급락-전용번호판으로 아빠찬스 막는다? 연두색 번호판 ‘금수저 상징’ 될라△변곡점 맞은 M&A시장-의사결정 빠르고 실탄도 충분, 토종 PE들 M&A시장 부활 이끈다-‘미래 성장성 믿고 가불해줄 순 없어’ 기업가치 평가에 깐깐해진 자본시장△종합-은행 공공성 강조한 이복현…‘고배당·성과급 잔치’에 경고-무음승차 노인 5명 중 1명, 출·퇴근 시간 지하철 이용-안전운임제 핵심 ‘화주-운송사 계약 강제’ 사라진다-“공사할수록 손해”…대우건설 울산 주상복합 신축사업 손절△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수도권에 R&D 집적단지 만들고…지역대학 연계해 현장형 인재 키워야-대학원생이 후원기업 연구에 참여, 후원기업 취업 후 연구소 후배 육성△정치-野3당 “헌법 위반, 이상민 탄핵안 발의”…與 “방탄용” 반발-與 “이재명 이적행위”…野 “천공, 국정농단 냄새 나”-방사청 “방위사업계약법 제정”…기재부 “기존 국가계약법 개정”-여가부 폐지 놓고 평행선…여야 ‘3+3’ 회동 빈ㅂ손-“윤핵관이 당내 민주주의 훼손”△경제-“물가 상승세 꺾일 거란 기대 과도…중앙은행, 단호히 긴축 유지해야”-안경덕 전 장관, 노무법인 고문 맡아-가스값 급등에…연료전지 발전설비 70% ‘개점휴업’-‘협찬’ 표시 꼭꼭 숨겼네…SNS ’꼼수 뒷광고‘ 3.1만건△금융-불붙은 은행 수수료 면제 경쟁…창구·ATM으로 번지나-“카드사, 다중채무자 대출에 더 많은 대손충당금 쌓아야”-인뱅 이어 시중은행도…대출금리 3%대 진입 눈앞-변동이냐, 고정이냐…전세대출 고민되네△글로벌-5주 연속 상승 나스닥, 고용지표에 꺾이나-’새벽에 덮친 악몽‘ 규모 7.8 강진…튀르키예·시리아 사상자 수천명-IEA “中 석유 수요 급증에 산유국들 감산방침 재고할 듯”-“정찰풍선 격추 너무 늦었다”…美 공화당, 바이든에 맹공-“中 반도체산업 20년 뒤처질 수도”△산업-버스 이어 택시, 다음은 UAM…현대차 “앱 하나로 모든 모빌리티 콜”-곽재선 쌍용차 회장 “대리점과 시너지 내며 함께 성장”-SKC, 배터리·반도체소재 M&A 추진-LS전선, KT 서브마린 최대주주 된다△산업-“가격 비싸요 수요 검증 필요” 가루쌀 제품 고민 깊은 식품업계-中企 핵심기술 유출 방지…’기술임치‘ 지난해 1911건-허리띠 졸라매는 IT기업, AI 개발엔 돈 쏟아-“P2E게임 픽셀배틀, 경쟁 유발…돈벌기보다 재미에 집중”△제약·바이오-승자독식 깨진 복제약 시장…동아에스티 ’선택과 집중‘ 통했다-종근당, 시나픽스와 계약…항암제 개발 속도낸다-암세포만 공격, 제발도 막아줘…상업화 눈앞-한미약품 작년 원외처방 매출 7891억원…5년 연속 업계 1위△증권-내우외환 코스피…멀어지는 2500의꿈-천연가스값 하락에 곱버스 ETN 폭등-반등했을 때 차익 챙기자…주식형펀드서 돈 빼는 개미들△증권-너무 뜨거운 챗GPT·로봇 테마주…차익 실현 매물 주의보-교보10호스팩과 합병…코스텍시스, 4월 상장-“세금 떼라”…美 에너지·원자재 투자 서학개미들 강심장-“ESG 공시기준 마련되면 삼성도 영향권…미리 대비해야”△부동산-비수기 1월에 서울 경매 역대급 낙찰가율, 왜-임대사업자 자동말소, 세입자에 ’부메랑‘-’전세사기‘ 폭탄 맞은 빌라…수요 ’뚝‘-국제선 운항편수 코로나 이전 60% 회복△문화-두겹의 프로펠라, 잔나비 최정훈 얼굴…다섯남자가 던진 ’반전의 낭만‘-캔버스로, 조각으로…’빛‘으로 삶의 무늬 녹여낸 두 작가△스포츠-“음주·야유 됩니다” 갤러리 고성방가 견뎌낼 강심장은-맞춤훈련에 첨단장비 스윙 분석…주니어 골퍼 전지훈련이 달라졌어요-맨체스터 시티 휘저은 손흥민…“우리가 알던 쏘니 돌아왔다”-골프 가장 잘치는 아마추어는 NFL 출신 로저스-2·3루 맡는 김하성…’김차도‘ 시대 열릴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금리·시장 탓 안해…마켓 메이킹 어떻게 가지고 갈지가 중요”-1조클럽 놓친 한투증권, 올해는 다르다△피플-“더 민감한 반도체 소자·양자컴퓨터 부품 개발 길 열어”-김준 부회장 “올타임 넷제로 달성 위해 올인”-부영그룹 신임 회장에 이희범 전 산업부 장관 취임-정경화·케빈 케너…’서른살‘ 예술의전당, 클래식 성찬-금호석유화학, 올해 첫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동참-정원수 세륜인터내쇼날 대표, 한국외대 1억원 기부-서울시 행정2부시장에 유창수 주택정책실장 임명△오피니언-[목멱칼럼]유통사와 제조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생생확대경]진박 9인회와 진윤의 평행이론-[기자수첩]’계정공유=사랑‘ 저버린 넷플…선택권이라도 넓혀야-[e갤러리]송수민 ’고요한 소란‘△전국-경기도, 옛 황우석센터부지에 ’BT-IT융복합센터‘ 추진-고속도로·전철 줄줄이 개통…경기북부 교통여건 개선-검증없이 선거 공약 남발한 이민근 시장…안산시 공약 이행률 ’저조‘△사회-강제철거 미뤘지만…분노의 화약고 된 분향소-“흑산공항 부지 결정된 것 없어…철새 서식지 대책 철저히 검토”-“의대라도 지방은 싫어”…3년간 416명 그만둬-“소신 인사”vs“길들이기”…경찰 총경 인사 후폭풍-한동훈 “차라리 특정인 처벌 못 받는 법 만들라”-정기석 “中 입국자 양성률 줄었지만 안심은 일러”
2023.02.06 I 김형환 기자
'만찢남' 인기몰이 시작…2주 연속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 '만찢남' 인기몰이 시작…2주 연속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 ‘만찢남’[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에 첫 손님으로 체력 끝판왕 마스터가 등장, ‘침펄기주’와 대환장 미션 플레이를 펼쳤다.지난 3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3화에서는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분주히 만화컷 미션을 수행하며 무인도민으로서 적응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침펄기주’는 깜짝 손님들의 리드 아래 ‘상남자 프로젝트’에 돌입, 쉴새 없이 웃음 폭격을 선사하며 2주 연속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에 올랐다.무인도 라이프 2일차, ‘침펄기주’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4행시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 ‘릴레이 4행시’를 이어갔다. 엔딩컷을 획득하기 위한 불타는 열정으로 역시나 이들은 상상초월 문장을 만들어내며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의식의 흐름대로 스토리를 이어간 기안84는 남북 경계를 넘나드는 명문을 만들어내는 활약을 펼쳐 엔딩컷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3일차 아침, 어김없이 공개된 오늘의 만화는 ‘침펄기주’를 벙찌게 만들었다. 바로 그림 속 인원이 늘어나 있었던 것. 당황스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 이들 앞에 뜻밖의 방문자 최강 파이터 추성훈과 비투비의 몸짱 메인 래퍼 민혁이 등장했다. 두 남자가 준비한 실미도를 방불케 하는 체력 단련 코스에 ‘침펄기주’는 수난의 연속을 맞아 큰 웃음을 안겼다.고된 체력 훈련 후 ‘야자수 휴식컷’ 재현을 위해 자리를 옮긴 ‘침펄기주’는 전날 자신들이 직접 수정한 만화 속 배경이 그대로 재현된 현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감탄도 잠시, 빈털터리 신세였던 ‘침펄기주’는 손님 대접을 위해 섬페이를 건 게임에 도전했다. 게임 종목은 추성훈의 주종목인 ‘콜라 마시고 트림 참기’. 호기롭게 나선 기안84의 실패에 이어 주우재마저 시원치 않게 도전을 펼치자 주호민은 “링거도 이거보단 빨리 들어가” 맹렬히 비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식도를 풀가동한 이말년과 주호민의 선전으로 6천페이를 확보한 가운데 ‘트림참기 권위자’ 추성훈이 위험한 베팅을 내건 놀라운 도전을 펼쳐 웃음을 선사했다.야자게임부터 웃지 못할 데스매치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여섯 남자는 릴레이 4종 경기 미션에 성공하며 3일차 첫 번째 엔딩컷 조각과 수정권을 얻게 됐다. ‘뗏목 만들기’ 컷 재현까지 연이은 성공으로 승승장구하게 된 ‘침펄기주’와 추성훈은 뒤늦게 민혁의 부재를 알아채 이상함을 감지했다. 민혁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3화 말미 어둔 밤 ‘침펄기주’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의문의 배 한 척이 들어와 이들이 맞이할 앞날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네 남자의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은 2월 10일 금요일 4화가 공개된다.
2023.02.06 I 김가영 기자
광주 전역이 문화예술 현장으로…4월 '광주비엔날레'가 온다
  • 광주 전역이 문화예술 현장으로…4월 '광주비엔날레'가 온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특정 장소를 건축과 역사, 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본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 광주 전역의 5개 전시공간에서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통해서다.이번 전시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헤라 뷔육타쉬즈얀, 구철우, 홍이현숙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숙경 예술감독이 이끌며 협력 큐레이터 케린 그린버그, 보조 큐레이터 임수영, 최장현이 함께 한다.‘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사진=광주비엔날레).수년간 해안도시의 생태적, 역사적, 산업적 현실을 기록하기 위해 물 주변이나 수면 아래서 소리를 녹음해온 타렉 아투이는 한국의 지역 장인과 음악가들과 협력해 제작한 악기와 사운드 오브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요코하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이즈미 메이로의 5채널 영상 신작 ‘삶의 극장(Theater of life)’은 광주 내 소외된 공동체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는 1930년대 조셉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조선족 인구를 지칭하는 ‘고려인’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추적한다.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이승애는 대규모 애니메이션과 벽화 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의례로 전해 내려오는 ‘씻김굿’을 모티브로 삼았다. 인간과 자연, 무생물의 고생을 탐구해온 홍이현숙 작가는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월출산 시루봉’을,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앤 덕희 조던은 인터렉티브 로봇 연작 ‘안녕히, 그리고 물고기는 고마웠어요’를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와 뉴욕의 카날 프로젝트의 공동 커미션을 통해 제작된 캔디스 린의 새로운 설치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전통 분청사기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도자 조각과 공장 작업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성됐다. 아마존 지역 풍경에 대한 회화적 해석을 담고 있는 비비안 수터(Vivian Suter)의 연작과 도쿄에서 활동하는 작가 모리 유코가 소설가 한강의 작품 ‘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사운드 설치 ‘I/O’도 전시한다.전시 기간 동안 비엔날레가 제시하는 ‘행성적 시각(planetary vision)’과 관련된 예술적 실천과 담론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작가와의 토크, 퍼포먼스 프로그램, 워크숍 등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사진=광주비엔날레).
2023.02.06 I 이윤정 기자
STO 수혜주 들썩…거래소·블록체인 기업 분주
  • STO 수혜주 들썩…거래소·블록체인 기업 분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부동산·미술품 등에 블록체인 기반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토큰 증권 발행(STO)’이 주목받자 일부 종목의 주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에 대한 준비에 나섰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3년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STO 관련해 “정부 당국에서 증권성이 있다고 판별한 것만 거래소 상장 대상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 거래소에서 상장되는 STO는) 증권사들이 일반 증권 상품과 똑같이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주가 등락률(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이달 3일 종가)을 확인한 결과 STO 관련주가 두자릿수 이상 일제히 급등했다. 갤럭시아에스엠(011420)이 111.4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78.55%), 우리기술투자(041190)(34.93%), 블레이드 Ent(044480)(27.77%), 서울옥션(063170)(27.76%) 순이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전자결제 분야 핀테크 기업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대주주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자회사 갤럭시아넥스트는 블록체인 기반 STO 발행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STO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람다256(두나무 자회사)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 등에 투자했다. 블레이드Ent는 스포츠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품 NFT 사업을 진행하는 블루베리옥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블루베리옥션은 오프라인 NFT 갤러리인 ‘스탠 바이 비(STAN by B)’를 운영 중이다. 서울옥션은 계열사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그동안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들은 규제 특례를 받아 다양한 수익증권을 발행해왔다. 부동산 분야에는 카사, 펀블, 루센트블록, 에이판다 등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세종텔레콤 자회사인 비브릭은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아트앤가이드를 운영 중인 열매컴퍼니, 테사, 아트투게더 등은 미술품에 대한 조각투자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원저작권 투자 플랫폼은 뮤직카우, 한우자산플랫폼은 뱅카우의 운영사 스탁키퍼 등이 꼽힌다. 단위=%. 2022년 12월29일 종가 대비 2023년 2월3일 종가 기준. (자료=한국거래소)STO 발행뿐 아니라 거래 시장 변화도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장외거래중개업 신설을 예고했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 과장은 “새로운 장외거래중개업자 인가를 통해 소규모 장외시장에서 우선 STO를 거래하고, 상장으로 갈 경우 한국거래소(KRX)가 현재 주식처럼 유통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협회가 추진 중인 제2 증권거래소인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도 STO 거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많은 증권사에서 좋은 STO를 발굴하고 있는데, 이를 거래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라며 “STO 거래 시장을 선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06 I 최훈길 기자
문 열린 STO 시장…KB-신한-키움-대신증권 ‘4파전’
  • 문 열린 STO 시장…KB-신한-키움-대신증권 ‘4파전’
  • [이데일리 이용성 원다연 기자]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 발행(STO)’ 사업 준비에 본격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STO를 제도권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속도전에 돌입한 것이다.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그래픽=김일환 기자)◇금융위 STO ‘허용’…증권사들 깃발 꽂기 ‘사활’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출시될 STO 상품과 새로운 거래 방식이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떤 상품으로 ‘킬러 서비스’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STO를 위한 대체거래소 플랫폼이 등장해 한국거래소(KRX)의 독점적 증권 거래 체제가 변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증권사들은 STO 플랫폼을 보유 중인 업체들과 잇따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STO 플랫폼을 보유한 증권사는 STO를 발행하거나 장외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를 둔 KB증권·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타사보다 선제적으로 STO 준비를 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토큰 증권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인 준비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STO 플랫폼 개발·시험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지갑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STO 관련 기본적인 시스템과 플랫폼만 갖춰놓은 상태”라며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갑이나 STO 플랫폼의 특징·운용 방식을 보완할 것임을 내비쳤다. 코인을 보관하는 가상자산 지갑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되,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가이드라인 공개되자…STO 속도전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조각투자와 STO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인프라를 준비 중이다.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테스트, STO 플랫폼 기능 검증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STO 관련 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STO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신한투자증권은 이날 공개된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이르면 내달 말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방향성에 따라 내부 인프라를 미리 구축해보고,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부서를 신설해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도 자사 모바일트레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STO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펀블·카사·뮤직카우·페어스퀘어랩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조각투자 플랫폼 사업 계획도 본격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국증권은 디지털실물자산 토큰을 활용하는 ‘반값아파트’를 최초로 고안한 ㈜엘리시움월드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하기로 했다. 분양가의 나머지 50%는 신탁 설정한다. 이어 디지털실물자산 기반의 부동산 토큰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면서 소유자는 대출 없이 부동산을 취득·거주하는 구조다. 흥국증권 관계자는 “소유와 투자를 확실하게 분리해 혁신성, 편의성, 안정성을 모두 잡은 새로운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해결할 대안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신증권은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카사코리아 지분을 과반수 매입하고, 이달 중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부동산 부문에서 업력을 쌓아온 만큼 증권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로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STO가 본격 적용되면 전통적인 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것보다 시간·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TO는 전통 금융권이 디지털 산업으로 들어오는 게이트웨이”라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앞으로 STO가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06 I 이용성 기자
“집·한우·음악·그림 쪼개 팝니다”…STO 르네상스 열린다
  • “집·한우·음악·그림 쪼개 팝니다”…STO 르네상스 열린다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이용성 기자] “코인보다 안전하고, 주식·부동산보다 새롭다.” ‘토큰 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이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열풍에 이어 STO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부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위원회가 5일 “자본시장 경제혁신”이라며 STO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자, 시장에서는 “STO 르네상스가 열린다”며 들썩이는 분위기다. STO가 이렇게 급부상하는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모두 투자·안심 투자·쉬운 투자이유를 뜯어보면 STO는 이른바 ‘모두 투자’여서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STO가 주식·부동산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것은 앞으로 선보일 STO 대상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의 자회사로 신한투자증권과 STO 관련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를 추진 중이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가상자산) 형태의 증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소액의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여러 투자자들이 소액의 투자금을 모아 100억원대 빌딩을 함께 살 수 있다. 이어 임대료 수익을 나눠서 분기당 5%대 이상 배당을 받을 수 있다. 1년 뒤에는 빌딩을 매각해 시세 차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부동산뿐 아니다. 여러 투자자들이 고가의 미술품을 공동 구매한 뒤 경매를 통해 다시 팔아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대중음악 저작권 지분에 투자한 뒤 구매가 대비 연 8%대 수익률로 저작권료를 받을 수도 있다. 송아지에 지분 투자를 한 뒤 경매로 소가 판매되면 수익을 나눠갖는 투자도 가능하다. 물론 지금도 카사, 뮤직카우, 뱅카우 등에서 이같은 서비스는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는 특례(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한정된 품목에 일시적으로만 허용해준 것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전면 허용의 의미는 모든 자산을 쪼개 토큰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저작권, 특허 라이선스,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부터 명품 등 소비재까지 모든 실물자산을 STO로 자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O가 ‘안심 투자’인 점도 매력 포인트다. STO는 코인 거래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코인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가상자산이 아닌 부동산 등 실물 기반 투자여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등록심사·총량관리 등 토큰 증권 발행을, 증권사가 계좌관리·거래중개 등 유통을,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등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 과장은 “일반 코인은 거래 중단이 되면 가치가 0원이 되지만 실물 기반 STO는 그렇지 않다”며 “미국에서처럼 채권을 쪼개서 파는 등 분산원장(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여러 시장 참여자가 법적으로 보장된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당국에서 증권성이 있다고 판별한 것만 거래소 상장 대상이 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일반 증권 상품과 똑같이 상장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STO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재산권도 견고하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기자)◇“STO 허용, 새로운 자금 유입 신호탄”STO가 ‘쉬운 투자’인 점도 장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에서 세뱃돈·용돈 등으로 쪼개기 소액 투자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식처럼 모바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Home Trading System) 구축도 검토 중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STO는 블록체인 기반이어서 거래 비용 절감, 24시간 시장 거래, 자금 조달의 효율성, 글로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STO가 주목받는 것은 금융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해서다. 정부는 지난해 5월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확정한 뒤 1년도 채 안 돼 이번에 STO 전면 허용 방침을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각 단계는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STO 전면 허용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투자 활성화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 시장이 지난해 3100억달러(382조원)에서 5년 뒤인 2027년에 7조6000억달러(9378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와 STO를 논의 중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 등 STO 플랫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STO 관련 법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엔 서비스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출신 인플루언서인 이효석 업라이즈 이사는 “30년 넘게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와 함께 STO 허용 소식이 발표된 것은 제도를 바꿔서라도 새로운 돈이 들어오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이라며 “판을 변화시키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해 법안 처리, 시장 변화를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02.06 I 최훈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0시축제, 세계 4대 축제로 키울 것"
  •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0시축제, 세계 4대 축제로 키울 것"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일본 삿포로 눈축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삿포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일본 삿포로시를 방문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8월 열리는 대전 0시 축제를 세계 4대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4일 삿포로 눈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이 시장은 삿포로의 도심을 동서로 횡단하는 오도리공원의 서쪽 1~12가 (1.5㎞ 구간)에 조성된 눈축제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행사장에는 새하얀 눈과 투명한 얼음으로 만든 250개에 이르는 눈 조각상과 스키 점프대, 스노보드 체험장, 눈 조각상에 구현되는 야간 경관조명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이 시장은 “삿포로 눈축제는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눈 조각상을 전시한 축제에서 시작됐고, 이후 공공기관과 군부대까지 합심해 눈 조각상 규모를 키워 오늘에 이르게 됐다”면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축제 운영, 주민·기업의 참여, 관광 기념품 등 축제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해 대전 0시 축제가 세계인이 여름휴가를 대전으로 올 수 있는 여름축제, 시민과 문화예술인이 하나되어 만들어가는 문화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이 시장은 눈축제장 이외에도 보문산 체류형 관광지 조성에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삿포로 TV타워와 맥주박물관, 모이와야마 전망대를 견학한 뒤 대전역세권 개발을 포함한 원도심 재창조 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대전시 대표단은 마치다 다카토시 삿포로 부시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삿포로 눈축제가 춥고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태동했다면, 대전 0시 축제는 무더운 한여름을 색다르게 보내자는 길거리 문화예술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며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삿포로시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또 나도반도체, 우주항공 등 대전시 4대 전략산업에 대해 설명한 뒤 “4대 전략산업과 관련, 자매도시인 삿포로시와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협력을 제안했다. 삿포로 눈축제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1950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73회째를 맞는 겨울 축제로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매년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한편 대전 0시 축제는 오는 8월 11~17일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1㎞ 구간 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23.02.05 I 박진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 "청주공항~신치토세공항간 직항 연결하자"
  • 이장우 대전시장 "청주공항~신치토세공항간 직항 연결하자"
  • 이장우 대전시장(왼쪽 7번째)이 3일 일본 삿포로시를 방문해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왼쪽 8번째)과 양 도시간 상호방문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삿포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아키모토 가쓰히로 일본 삿포로 시장에게 청주공항과 삿포로시 신치토세 공항간 직항 연결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또 이 시장은 “대전시와 삿포로시와의 상호방문과 교류를 확대해 한·일 국가간 우호와 협력사업의 물꼬를 양도시가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3일 자매도시인 일본 삿포로를 방문해 양 도시간 상호방문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일류 국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깃발을 올렸다. 이날 삿포로에 도착한 이 시장은 첫 일정으로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을 접견했다. 그는 “삿포로시는 국회의원 시절 휴가차 방문에 이어 이번이 2번째 방문”이라며 “이번 방문 계기로 양 도시간 우정과 협력이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도시가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한 지 10년이 넘은 시점에 시민들 교류가 한단계 발전해야 한다”며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전 0시 축제에 삿포로시 시민대표단이 방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 시장은 아키모토 가쓰히로 일본 삿포로 시장에게 “양 도시 시민들이 상대 도시를 방문할 경우 입장료·관람료·교통요금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과 청주공항과 삿포로시 신치토세 공항을 직항으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 시장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삿포로 눈꽃축제를 개최하지 못했는데 3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축제에 이장우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 대표단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지난 5년간 대전시와의 관계는 청소년 어린이 교류를 온라인으로 활발히 해왔는데 양 도시간 교류는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양 도시간 교류를 한 단계 발전시키자는 이 시장의 제안에 동의하며, 눈축제 기간 동안 삿포로 시민들은 대전시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이 시장은 “오는 8월 한 여름밤 대전 원도심에서 개최 예정인 대전 0시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축제 노하우가 풍부한 삿포로시에서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삿포로시와의 교류협력를 확대하는 노력이 대전을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삿포로시를 비롯한 27개국 38개 자매·우호 도시와 국제교류를 더욱 강화해 일류국제도시 대전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코로나19로 중지됐던 삿포로(札晃) 눈축제가 3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4일 관람객들이 눈축제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한편 삿포로시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중지됐던 삿포로(札晃) 눈축제를 3년 만에 재개해 4일 성대한 개막식을 개최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73회 삿포로 눈축제는 4~11일 8일간 오도리(大通)공원과 스즈키 행사장 등 삿포로시 일대에서 열린다. 5개의 초대형 눈조각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조각품을 비롯해 시민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며, 겨울 놀이기구도 준비돼 있다.코로나19로 중지됐던 삿포로(札晃) 눈축제가 3년 만에 재개한 가운데 4일 관람객들이 눈축제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2023.02.04 I 박진환 기자
하마터면 말 걸 뻔했다…리움미술관에 죽친 노숙자들에게
  • 하마터면 말 걸 뻔했다…리움미술관에 죽친 노숙자들에게
  •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작품 ‘동훈과 준호’(2023) 중 하나. 나무·스티로폼·스티인리스스틸 등으로 실물 크기의 형체로 제작해 리움미술관에 로비에 앉혔다. 나머지 하나는 현관 초입에 놓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왜 여기서 이러고 있소? 딱한 사정 한번 들어나 봅시다.” 하마터면 이럴 뻔했다. 한겨울 찬바람을 피해 어쩌다 여기까지 들어왔다 해도 말이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미술관, 그것도 현관 초입에 얇은 점퍼차림의 한 노숙자가 벌러덩 드러누워 있으니 그 사연이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어쩌다 못 보고 지나쳐 그대로 로비로 들어섰다고 치자. 대략난감한 상황은 끝이 아니다. 이번엔 중앙 기둥에 기댄 채 바닥에 웅크리고 앉은 또 다른 노숙자가 보이니까. 도대체 뭐 이런 일이 있나. 그래 맞다. ‘말린’ 거다. 누구에게? 마우리치오 카텔란(63)에게. 세계 미술계가 고개부터 절레절레 젓는 이탈리아 출신 설치미술가 카텔란에게 시작부터 한방 먹은 거다. 저 노숙자들은 다름 아닌 카텔란의 조각작품이니까. 나무·스티로폼·스테인리스스틸로 실물 크기의 형체를 빚은 뒤, 옷 입히고 모자 씌우고 마스크까지 끼워 ‘속이자’ 작정하고 내놓은 ‘동훈과 준호’(2023)니까. 리움미술관에 들어서는 현관 초입에 놓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작품 ‘동훈과 준호’(2023) 중 하나. 나무·스티로폼·스티인리스스틸 등으로 실물 크기의 형체로 제작했다. 나머지 하나는 로비에 앉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나마 손을 내밀어 그이를 일으키려 하지 않은 건 그날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딱한 사정’이 자칫 ‘그에게서 나에게로’ 긴박하게 옮겨올 수도 있었단 얘기다. “몰라서 한 일”이라고 변명을 해봐도 ‘작품 훼손’의 혐의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을 테니.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국내서 처음 펼친 카텔란의 ‘우리’(WE) 전은 그렇게 문을 연다. 개인전에서조차 작품 2∼3점 내놓는 게 전부일 만큼 까탈스럽기 그지없다는 그이에게서 ‘한국 첫 개인전’에 무려 38점을 얻어냈다. 덕분에 1990년대 데뷔 이후 30여년에 걸쳐 작업한 조각·설치·회화·벽화 등 주요 작품을 단단히 챙겨서 걸고 세울 수 있었고. ‘한쌍의 노숙자’는 그저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바닥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침입자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설치 ‘무제’(2001).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미술계에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카텔란 자신을 투영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설치 ‘무제’(2001)의 침입자를 뒤에서 내려다봤다. 리움미술관은 이 작품 설치를 위해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바닥을 뚫는 공사를 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금기는 깨는 것…‘논쟁적 작품’ 수두룩카텔란을 두고 왕왕 붙이는 별칭이 있다. ‘뒤샹의 적자’. 철물점에서 사온 소변기(‘샘’ 1917) 하나 달랑 전시장에 들여놓고 현대미술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마르셀 뒤샹(1887∼1968)의 뒤를 잇는 후예란 말은 꽤 적절해 보인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 현장, 근처 식품점에서 사온 바나나(‘코미디언’ 2019) 하나를 벽에 덕테이프로 붙여두고 12만달러(현재 약 1억 5000만원)를 부른 누군가에게 냉큼 팔아버렸으니 말이다. 100년을 사이에 두고 미술계는 또 한번 폭풍에 휩싸였더랬다. 작품과 작품 아닌 것의 경계, 미적·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에 다시 트집을 잡힌 셈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바나나. 벽에 덕테이프로 고정한 이 바나나에 카텔란은 ‘코미디언’(2019)이란 이름을 달았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12만달러(현재 약 1억 5000만원)에 팔렸던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다만 그 수준에 그쳤다면 영 섭섭했을 터. 카텔란의 발칙한 세상은 예술영역을 뛰어넘는다. 배배 꼬인 위트·유머로 각이 딱 잡힌 종교·정치·사회의 틀을 휘저으며 폼나는 기성체계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작업을 ‘본업’으로 삼은 거다. 그뿐인가. 죽고 사는 일, 외로움과 불안한 내면에 빠진 ‘우리’ 이야기까지 서슴없이 털어놓았으니. 다시 말해 그이의 작품에는 ‘논란·논쟁’이 마를 날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런 식이다. 교황이 붉은 카펫 바닥에 쓰러져 있다. 지병으로? 천만에.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맞아서(‘아홉 번째 시간’ 1999). 그저 상징적인 교황이어도 난리가 났을 텐데, 그 모델이 1999년 작품을 처음 선뵀던 당시 요한 바오르 2세였으니 세상의 반응이 과연 어땠겠는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홉 번째 시간’(1999). 작품을 제작하던 당시 바티칸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를 모델로 했다. ‘교황이 운석에 맞아 쓰러진다면’이란 발칙한 상상력을 보탠 대표적인 카텔란의 문제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단정하게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은 남자. 얼굴을 확인하니 낯이 익는다. 콧수염 하나로 단박에 알아볼 아돌프 히틀러(‘그’ 2001). 누구도 어디서도 다시 세우기 꺼려 하는 그 인물은 등장 자체로 화제가 됐더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텔란은 저토록 깔끔하게 빚어놓은 히틀러의 등 뒤에서 대놓고 묻고 있다. ‘그가 이렇게 나온다면 이제 용서할 건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조각작품 ‘그’(2001). 아돌프 히틀러의 무릎을 꿇렸다. 다소곳하게 앉아 깊이 반성하는 표정을 한 히틀러를 통해 카텔란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역사적 반성’에 관해 묻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흰 천을 덮어 나란히 바닥에 내려놓은 아홉 개의 조각. 굳이 천을 들춰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어느 참사에서 옮겨다 놓은 시신이란 것을(‘모두’ 2007). 하지만 그 사고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보는 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겪고 기억에 남긴 가장 참혹한 비극을 떠올릴 테니까. 거꾸로 선, 아니 머리를 땅에 박고 벽에 기댄 경찰관 둘도 보인다(‘프랭크와 제이미’ 2002). 한 경관은 팔짱을 끼고 한 경관은 두 손을 내린 채다. 그다지 심각한 얼굴들도 아니다. 바로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2002년 9·11테러 직후에 내놓은 작품은 당시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던 공권력을 우스꽝스럽게 비꼰 거다. 붉은 카펫 위에 놓인 하얀 조각작품 9점.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모두’(2007)라 이름 붙인 작품은 한눈에 ‘천으로 덮인 시신’을 알아챌 수 있게 한다. ‘익명의 죽음에 대한 기념비’라고 했다. 실제로 기념비에 자주 쓰는 카카라 대리석으로 제작했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뉴욕 경찰관을 머리를 바닥에 박은 채 거꾸로 세웠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프랭크와 제이미’(2002)는 결정적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마네킹 같은 공권력을 꼬집었다. 물구나무선 모양새로 9·11테러로 무너진 쌍둥이빌딩을 연상케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들 하나하나가 가진 아찔한 수위에 비한다면 ‘애교’처럼 보이는 작품도 여럿이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전시장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꼬마(‘찰리’ 2003), 7분마다 양철북을 시끄럽게 두들겨대는 소년 오스카(‘무제’ 2003), 바닥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침입자(‘무제’ 2001), 냉장고에 들어앉은 채 밖을 내다보는 여인(‘그림자’ 2023) 등등. ◇비틀어댄 가벼움, 단순화한 급진성굳이 한 줄 특징으로 꼽으라면, 심각하게 비틀어댄 가벼움, 천연덕스럽게 단순화한 급진성이랄까. 주변 혹은 문화·역사 속 인물을 불러들여 ‘부조리 희극’ ‘블랙 코미디’처럼 연출한 작업이 말이다. 그렇다고 날 세운 비수를 찔러 대는 범위가 이토록 광범위할 수 있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그림자’(2023·왼쪽)와 ‘찰리’(2003). 냉장고 안에 들어앉아 밖을 내다보는 여인은 20대 초반에 여읜 카텔란의 어머니.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리움을 표현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미술관을 종횡무진 누비는 꼬마는 카텔란의 어린 시절을 닮았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양복 입은 두 남자를 침대에 나란히 눕힌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우리’(2010). 카텔란의 얼굴을 닮았다는 두 얼굴은 또 서로 다르다. 이른바 ‘2중 자화상’을 통해 카텔란은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권위에 대한 오마주와 전복 등 두 가지 잣대를 한 침대에 들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러니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천장부터 바닥, 사각공간의 구석까지 샅샅이 헤집어보지 않으면 놓치게 될 작품도 여럿이니까. 박제한 말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두고(‘노베첸토’ 1997), 희생을 상징한 두 발을 7m 가까이 되는 벽화로 그리고(‘아버지’ 2021),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해 통째로 옮겨낸(‘무제’ 2018) 대형작품 사이사이에 말이다. 앙증맞은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창가에 화분처럼 놓고 식물을 심어둔 부츠(‘무제’ 2008), 어느 벽에 설치한 정강이 높이의 베이비 엘리베이터(‘무제’ 2001),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람쥐의 미니어처 살림집(‘비디비도비디부’ 1996) 등이 숨어 있는 거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노베첸토’(1997·왼쪽)와 ‘무제’(2018). 카텔란은 진짜 말을 박제해 공중에 매달고,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을 축소해 통째로 옮겨내기도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카텔란의 대담한 공격성 덕에 미술관으로서도 ‘안 해본 일’들을 했다. 바닥을 파내 속살을 보여주고 벽을 뚫어 틈새까지 열어내는. 작가와 ‘코드’가 맞았다고 할까. 이런 안팎의 장치까지 더해 모처럼 ‘리움’의 이름값에 대한 의심을 빼낼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정상을 비틀고 비틀어 정상으로 되돌리는 관록은 아무나 다 가진 자질이 아니다. 멀쩡한 미술관을 가히 난장으로 만들어두고도 역시 작가는 말이 없다. 아무리 “아트스트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말라”고 설파했다지만. 하긴 굳이 말이 필요하겠나. 노숙하는 동훈과 준호가 어디 이곳에만 있겠는가. 전시는 7월 16일까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분신이라 할 ‘찰리’(2003·아래)가, 카텔란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극사실적 회화로 그린 ‘아버지’(2021) 앞에 세발자전거를 잠시 멈춰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2.02 I 오현주 기자
당신의 사랑은 어디서 꽃피었나요
  • [책]당신의 사랑은 어디서 꽃피었나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발코니, 계단, 지하실, 골목, 서점, 욕조, 벤치. 연인들의 공간에 주목한 책이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어떤 공간이 연인들의 ‘장소’가 된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사건의 개입 때문”이라며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발명하고 변화시키는지 탐색해간다.아무리 사소하고 우연한 장소일지라도 연인들의 시간을 통해 ‘개별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연인들이야말로 장소를 발명한다는 게 저자의 명징한 메시지이다. 연인들의 장소에서 ‘사랑-하다’는 ‘장소-하다’와 동의어인 동시에 연인들에게 장소가 명사가 아닌 동사인 이유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속 ‘발코니’를 보자. 저자에 따르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익숙한 사랑의 서사에서 발코니가 로맨틱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그곳이 은밀한 경계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원수 집안의 담장을 넘어야만 만날 수 있는 연인의 독백을 엿듣는 곳”이자, “그 독백에 응답하고 구애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인 것이다. 사무엘 베케트의 ‘첫사랑’에서 나오는 벤치는 또 어떤가. 벤치는 길 위의 연인들을 나란히 쉴 수 있게 만든다. ‘앞’의 세계는 시선의 대상이 되는 곳이지만, ‘옆’의 세계는 몸을 나란하게 위치시킨다.리처드 플래너건의 소설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속 사랑은 서점에서 일어난다. 서점은 “바깥 세계의 번잡함과 계산들을 피해 숨어드는 동굴 같은 곳”으로 “진열된 책들 안에 들어 있는 문장과 사유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계시적인 느낌은 종교적 의미를 부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온갖 텍스트 속 ‘장소’를 둘러싼 사유의 조각들 틈 익명의 ‘나’와 ‘그’의 시선을 비춰 일종의 연시(戀詩·연애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침대는 뗏목이 되고, 욕조는 우주선이 되며, 계단은 방이 되는 식이다. 책은 문학과지성사가 새로 선보이는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가운데 한 편이다. 정치·사회·예술 등 다양한 국내 필자들의 사유를 담은 인문 기획이다.
2023.02.01 I 김미경 기자
하림, 롯데마트 델리코너서 '로스트 닭다리 메뉴' 선보인다
  • 하림, 롯데마트 델리코너서 '로스트 닭다리 메뉴' 선보인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무항생제 로스트 닭다리 메뉴를 롯데마트 즉석조리 식품 코너 델리에서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하림 ‘무항생제 로스트 닭다리’.(사진=하림)이번 제품은 닭고기의 통다리 부위를 가볍게 밑간을 한 뒤 파슬리 가루를 뿌려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건강하게 키운 닭을 먹기 좋게 손질 후 영하 35도 이하에서 40분간 개별 급속 동결하는 IFF 기법을 적용한 ‘하림 무항생제 IFF 통다리’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했다. 특히 오븐구이를 통해 기름기를 최대한 없애 담백하고 속까지 간이 밴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통다리 3조각과 찍어 먹기 좋은 머스타드 디핑소스로 구성되며, 가격은 1만1800원이다. 현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송파점 등 일부 지점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추후 롯데마트 전 지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롯데마트 관계자는 “무항생제 로스트 닭다리 제품은 무항생제 인증 닭고기를 사용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이라며 “온 가족 간식은 물론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니 가볍게 즐겨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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