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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 오던 옛날통닭… 추억을 남겨두었습니다
  • 아버지가 사 오던 옛날통닭… 추억을 남겨두었습니다[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삼우치킨센타’를 직접 방문했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버지는 월급날만 되면 옛날 통닭을 사 오셨다. 통닭을 신 나게 먹던 아들은 어느새 자라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와 아버지가 된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아들. 3대는 이따금 그 통닭을 찾곤 한다. 추억을 물려주기 위해서다.1977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문을 연 ‘삼우치킨센타’는 약 5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2대째 이어진 가게에서는 변함없이 옛날 전기구이 통닭과 프라이드 치킨을 팔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이곳을 ‘오래가게’로 선정했다.오래가게는 ‘오래된, 그리고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란 뜻으로, 서울시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또는 명인·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를 선정해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가게 입구에는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온 50년 전통의 맛’이라는 소개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뉴트로(Newtro·신복고)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삼우치킨센타를 찾은 건 지난 25일 밤 11시께였다. 가게 입구에는 ‘한자리에서 대를 이어온 50년 전통의 맛’이라는 소개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3층으로 분리된 내부는 오래된 나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한쪽 벽에는 ‘프라이드 치킨은 조각이 큰 다리 3조각 날개 3조각으로 한 마리 반의 양이 제공됩니다. 저희 가게는 직접 만든 수제 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전기구이 통닭.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하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날 주문한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 반마리와 전기구이 통닭 반마리, 골뱅이 소면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다. 가격은 3만5500원. 케첩을 듬뿍 뿌린 양배추 샐러드와 무절임이 함께 곁들어진다.먼저 맛본 건 전기구이 통닭이다. 바삭하고 쫀득한 닭 껍질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혀를 감쌌다. 찰기가 가득한 살코기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냈다. 소금에 찍어 먹어 보라는 직원 추천에 따라 살을 발라 먹어 보니 감칠맛이 배로 느껴졌다.프라이드 치킨.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다. (사진=송혜수 기자)두 번째로 프라이드 치킨을 맛봤다. 기름에 튀긴 닭은 반죽을 어떻게 묻히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곤 하는데, 이곳의 프라이드 치킨은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하지 않았다. 또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사삭’하는 소리가 귀를 먼저 간지럽혔다. 고기는 기름지지 않았고 부드럽게 뼈와 살이 분리됐다.마지막으로 골뱅이 소면을 먹었다. 소면은 크게 세 덩이로 나눠 제공됐다.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를 먼저 골라 먹으니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안에서 통통 튀었다. 소면을 양념에 비벼 얇게 썬 오이와 당근, 양파 등을 함께 먹으니 산뜻하게 개운한 맛을 냈다. 골뱅이 소면.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린 골뱅이는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한다. (영상=송혜수 기자)2대 사장 이정재(49)씨는 50년째 이어온 맛의 비결로 닭고기 본연의 맛을 꼽았다. 그는 “통닭집을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등에서 새로 출시된 치킨이 나오면 한 번씩 맛을 보는 편”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요즘 브랜드 치킨은 유행하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씨는 “첫 입은 물론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물리는 경우가 있다”며 “이 점에서 우리 집 통닭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닭 본연 그대로의 맛을 담백하게 선사하려고 한다”며 “자체적으로 닭고기에 염지를 해서 간을 내고 맛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사진=송혜수 기자)예전 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게를 지켜온 데 대해 이씨는 “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것을 그대로 전수받아 이어서 장사한 것일 뿐”이라며 “아버지가 평생을 일궈낸 장사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그는 “아버지는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최상의 통닭을 만들겠다는 장사 철학이 있으셨다. 아버지가 장사하셨을 당시 주변 통닭집들은 닭을 최대한 조각내서 겉보기에 양이 많아 보이도록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달랐다”며 “과감하게 한 마리를 4등분으로만 조각내 팔았다. 4등분으로 나눴을 때 치킨의 맛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가게 내부에 붙어 있는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이씨는 이러한 아버지의 장사 철학이 손님들에게도 통했다고 했다. 장사가 한참 잘 됐을 땐 한 달에 집 한 채 값을 벌기도 했다고. 이에 그는 아버지가 연구해온 것을 그대로 고수하며 같은 방식으로 가게를 지켜왔다. 그는 “닭을 튀기거나 구울 때 쓰는 기계도 아버지 때 쓰던 것을 아직 쓰고 있다”며 “최대한 아버지가 해오던 걸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단골손님들한테는 향수가 될 수도 있다. 포장 봉투 같은 경우는 인사동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데, 예전 것을 계속 유지해오다 보니 어느새 우리 가게의 정체성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50년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 내부 모습 (사진=송혜수 기자)이어 “다행스러운 점은 손님들도 예전 것을 유지하려는 점을 좋아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가게 내부에 낡은 부분이 많아 대대적으로 수리하려고 했지만 많은 단골손님이 옛날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수가 꼭 필요한 부분만 수리했다.이씨는 이처럼 가게를 운영하면서 단골손님들과 추억도 쌓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한 부부가 ‘미국에 이민 갔다가 40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가게가 아직도 있는 걸 보고 반가웠다’고 하시더라”라며 “가게는 부부의 데이트 장소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삼우치킨센타의 포장 봉투는 인사동 박물관에도 전시돼 있다고 한다. (사진=송혜수 기자)또 “한번은 남성 손님이 와서 치킨 3마리를 포장해 달라고 했다. 치킨을 포장하면서 사연을 우연히 듣게 됐는데 남성분의 죽마고우가 가게의 단골손님이었다더라. 지금은 부산에서 지내는데 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고 했다”며 “그분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우리 집 치킨을 먹고 싶어 하셨다더라. 그래서 남성분이 친구를 위해 치킨 3마리를 포장해가셨다”라고 전했다.이씨는 “우리 가게에는 몇십 년 된 단골손님이 많다. 3대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영업자가 똑같이 말하겠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어려운 순간이 참 많다. 가끔은 사람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아해 주고 찾아주는 손님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겨낸다”고 덧붙였다.(사진=송혜수 기자)이씨는 삼우치킨센타는 자신에게 있어서 추억과 그리움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요즘 치킨에 비해 (우리 가게에) 특별한 건 없다. 우리 가게는 양념 치킨도 없다”며 “특별하진 않지만 추억이라는 맛이 존재한다. 그 옛날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먹던 맛, 연인과 데이트하며 먹던 맛 등 단순히 치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각자가 가진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기에 추억과 그리움의 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힘닿는 데까지 삼우치킨센타를 지켜내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씨는 “대한민국에 50년 이상 된 곳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삼우치킨센타를 지키고 싶다”며 “굳이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께 가게를 넘겨주게 되더라도 가게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3.01.28 I 송혜수 기자
국립극장 청소년 창극아카데미, 내달 9일부터 수강생 모집
  • 국립극장 청소년 창극아카데미, 내달 9일부터 수강생 모집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오는 2월 9일부터 ‘2023 국립극장 청소년 창극아카데미’(이하 ‘창극아카데미’) 입문반 수강생을 모집한다.2022 국립극장 청소년 창극아카데미 입문반 수료식 장면. (사진=국립극장)‘창극아카데미’는 창극의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3년 개설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국립극장 대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약 2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창극아카데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상반기 ‘입문반’, 하반기 ‘심화반’으로 나눠 운영한다.이번에 모집하는 입문반은 판소리와 창극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인터뷰를 통해 20명 내외로 선발한다. 수업은 총 10주 과정으로 오는 4월 8일부터 6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6월 11일 일요일 포함)에 진행한다.‘창극’은 판소리를 활용한 음악극이다. ‘창극아카데미’에서는 창극의 기본이 되는 판소리를 비롯해 연극·무용 등 창극 창작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를 역할극, 토론, 대본 익히기, 장면 만들기 등 다양한 형태의 연극 놀이와 움직임 수업으로 배운다. 마지막 날인 6월 11일에 모두가 함께 창작한 수료 공연을 선보이며 과정을 마무리한다.강사진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안숙선 명창을 필두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다. 국립창극단 단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오민아가 판소리를, 극단 조각바람프로젝트 동인 송재영이 연극놀이를, 서울문화재단 청소년 창의예술교육 무용 지도자 등을 역임한 박서인이 무용을 지도한다. 수료 공연의 연출과 대본은 청소년극 연출가이자 달과아이 극단의 상임 연출가인 최여림이 맡는다. 음악 감독은 가야금 연주자이자 창작연구소 오동나무해프닝의 대표 윤혜진이 나선다.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1.26 I 장병호 기자
최강 한파도 얼리지 못하는 즐거움 ‘오타와 윈터루드’
  • 최강 한파도 얼리지 못하는 즐거움 ‘오타와 윈터루드’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갑작스러운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추위를 이기고 즐거운 일상을 이어가는 지혜는 겨울 추위의 혹독함을 아는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이에 겨울 해동 준비를 마친 캐나다의 겨울 축제 ‘오타와 윈터루드’를 소개한다.오타와 윈투루드의 얼음조각전시 야간(사진=캐나다관광청)◇CNN이 뽑은 2023년 캐나다 10대 여행지 오타와먼저 오타와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최근 CNN travel은 오타와를 2023년에 방문해야 할 캐나다 10대 여행지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우아하고 절제된’ 도시로 표현된 오타와의 매력은 캐나다 수도의 자부심에 어울리는 역사와 문화, 미식과 예술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오타와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가 바로 오타와 윈터루드다. 1979년에 시작해 40년이 넘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평균 60만 명의 사람들이 즐기고,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 자리 잡았다.올해 45회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2월 3일부터 20일까지, 3주에 걸쳐 480여 개의 이벤트에 대부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곳은 온타리오주 오타와와 퀘벡 주 가티노의 정부 소유 토지와 건물을 관리하는 국립 수도권 위원회(National Capital Commission, 이하 NCC)다. 캐나다 수도권이 함께 움직이는 큰 축제인 만큼 오타와뿐만 아니라 강 건너 가티노 지역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윈터루드 공식 마스코트는 마지막 빙하기에서 온 상상 속 동물인 아이스 호그(Ice Hog) 패밀리로,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 리도 운하(사진=캐나다관광청)◇세계에서 가장 큰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 리도 운하겨울이 되면 오타와 중심에 있는 리도 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한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리도 운하는 1812년에 군사물자 수송을 위해 202km를 연결한 물길이었다. 막상 전쟁용으로는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겨울마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는 53년을 맞이하는 긴 역사와 7.8km에 이르는 규모로 기네스북에 올랐다.윈터루드 축제 동안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에서는 스케이트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연못 하키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윈터루드 철인 3종 경기(아이스 스케이팅, 스키, 달리기)로 강인한 체력을 겨룬다. 윈터루드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인기의 이색 경주, 아이스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도 리도 운하 스케이트웨이에서 펼쳐진다. 1200명이 참가해 바닥에 스케이트 날을 부착한 드래곤 보트를 타고 얼음 위를 미끄러져 가는 경주이자 흥겨운 페스티벌이다. 파워를 끌어 올리게 해 주는 응원도 열띠지만, 사자춤이나 디제잉, 어린이 합창 같은 다양한 퍼포먼스도 흥을 더한다.가티노의 자크 카르티에 공원에 세워지는 스노플레이크 킹덤(사진=캐나다관광청)◇도시로 온 눈 놀이터, 겨울 왕국의 재림가티노의 자크 카르티에 공원에는 스노플레이크 킹덤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눈 놀이터가 세워진다. 도심에서 즐기는 스키와 스노보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튜브 슬라이딩을 탈 수 있는 슈퍼 슬라이드가 설치되고, 상공을 가르는 집라인, 길을 잃어도 즐거운 미로 찾기. 셀카 스테이션 등으로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곳이다. 축제의 마스코트인 아이스 호그 가족과의 기념 촬영도 필수다.◇진정한 챔피언을 가려 보자북미 최초의 개방형 보행자 전용 쇼핑 스트리트인 스파크스 스트리트에는 윈터루드 동안 다양한 설치물과 조명, 공공미술을 위한 야외 조형물이 설치되고, 퍼레이드와 디제잉 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내셔널 아이스카빙 챔피언십은 왕중왕을 겨루는 자리다.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올해는 캐나다 10개 주와 3개 준주를 대표하는 조각팀들이 20시간 동안 공을 들인 15개의 얼음 조각상을 스파크스 스트리트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최종 우승 세 작품은 열흘간의 일반인 투표를 거쳐 선정되니, 관람도 하고 심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19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워드 마켓(사진=캐나다관광청)◇달달함이 넘치는 바이워드 마켓19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바이워드 마켓은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 살거리를 갖춘 곳이다. 예쁜 숍과 식당, 가까운 곳에 국립갤러리도 있다. 윈터루드 기간에는 말이 끄는 썰매가 출발하는 곳이자, 인터랙티브 아트와 라이트 아트가 설치되고 인근의 레인보우 비스트로에서는 축제 내내 무료 콘서트가 릴레이로 펼쳐진다.시장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먹거리에 있다. 비버테일즈, 메이플 태피 등 축제의 별미 간식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비버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비버테일즈는 납작하게 만들어 튀긴 빵 위에 각종 토핑을 얹은 것이다. 시나몬과 설탕 가루, 메이플 잼부터 초콜릿 헤이즐넛 잼, 바나나 등등 취향에 따라 토핑을 고를 수 있다. 겨울을 대표하는 메이플 태피도 필수 간식이다. 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서 얼려 사탕처럼 만들어 먹는 재미가 더 달곰하다.윈터루드 기간 내 열리는 오타와 아이스 드래곤 보트 페스티벌 (사진=캐나다관광청)◇3주 동안 무료로 누리는 무한 즐거움겨울 야외활동과 놀이를 강조했지만, 사실 윈터루드는 오타와의 문화적,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480여 개에 이르는 윈터루드의 놀이, 공연, 이벤트, 박물관과 미술관의 특별 전시, 스포츠, 퍼레이드, 음악 페스티벌들은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게다가 대부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소수자, 사회적 약자, 다인종, 다문화에 대한 관심도 개별적인 이벤트의 주제에 드러나 있다. 참고로, 가티노 지역에 위치한 캐나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열리는 ‘미니 파우와우’ 및 원주민 수공예품 제작 시연 및 마켓은 캐나다 원주민의 의식과 삶을 이해할 좋은 기회다.
2023.01.26 I 강경록 기자
키움증권, 한국정보인증·페어스퀘어랩 '토큰 증권' 사업 협력 MOU 체결
  • 키움증권, 한국정보인증·페어스퀘어랩 '토큰 증권' 사업 협력 MOU 체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과 함께 토큰 증권 사업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키움증권과 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은 양해각서 체결을 토대로 향후 토큰 증권 발행,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할 예정이다.2018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페어스퀘어랩은 지난해 한국정보인증 등으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키움증권 외에도 증권사 다수와 토큰 증권 분야에서 협력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페어스퀘어랩 김준홍 대표는 “리테일 분야의 독보적인 강자이자 다양한 조각투자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추진해온 키움증권, 그리고 한국정보인증과 토큰 증권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양사가 토큰 증권 분야의 가파른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정보인증 김상준 대표는 “한국정보인증은 본인확인기관으로 토큰 증권 플랫폼의 다양한 인증서비스 제공을 통해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할 계획” 이라고 전했다.키움증권 김희재 리테일총괄본부장은 “블록체인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페어스퀘어랩과 한국정보인증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토큰 증권 분야로의 사업 확장과 더불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부동산·미술품 등에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토큰 증권(STO)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한 것이다. STO는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조각투자 분야를 비롯해 지분증권, 채무증권 등 각종 증권에서의 활용가치가 높아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수 년 전부터 도입되어왔다.
2023.01.25 I 이용성 기자
‘걸환장’ 3대 싱글 모녀의 환장 여행에 시청자도 “너무 재밌다‘
  • ‘걸환장’ 3대 싱글 모녀의 환장 여행에 시청자도 “너무 재밌다‘
  • 23일 방송된 ‘걸어서 환장 속으로’ 2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가 3대 싱글 모녀 서정희 가족과 광산김씨 패밀리의 환장할 만한 웃음과 눈물의 감동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너무 재미있다”며 즐거워하는 서정희부터 실종된 에펠탑 찾기에 나선 광산김씨 패밀리까지 예측불허 환장 여행기 2탄이 웃음 폭탄을 안겼다.이에 힘입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도 터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 2회 시청률은 전국 6.0%, 수도권 4.9%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이날은 3대 싱글 모녀 서동주, 서정희, 장복숙 여사의 대만 여행과 광산김씨 패밀리의 프랑스 파리 여행 2일 차가 그려졌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난 3대 싱글 모녀는 댄스 동영상을 보며 신나게 몸을 흔든 뒤 대만식 아침 식사로 유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2일 차 첫 번째 목적지는 미라마 관람차. 처음 타보는 관람차에 설레는 장복숙 여사와 아름다운 전망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심취한 서정희,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서동주의 모습이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특히 항암 치료로 머리가 다 빠졌던 서정희는 방송 최초로 반삭을 공개한 뒤 “저한테는 이번 여행이 많은 틀을 깨는 시간”이라며 투병 중에도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내 의미를 더했다.두 번째 목적지는 잉거 도자기 마을. 서정희를 향해 “그릇만 보면 환장한다”며 혀를 차던 장복숙 여사는 급기야 “그만 좀 사라”며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쇼핑을 마친 서정희는 춤을 추다 구매한 다기 세트를 산산이 조각내는 등 사고뭉치 초딩 엄마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3대 싱글 모녀는 도자기 공방에서 접시 만들기에 도전, 스튜디오로 배달된 각자의 접시를 살펴보며 대만 여행을 추억했다. 이어진 코스는 온천으로 유명한 우라이 마을. 친절한 상인들과 인기 길거리 음식 멧돼지 소시지, 에메랄드빛 온천수와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넋을 잃은 3대 싱글 모녀의 모습이 그려져 이어질 여행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이와 함께 김승현, 장정윤 부부의 광산김씨 패밀리도 본격 파리 여행을 시작했다. 새벽같이 일어난 장정윤 작가는 가족의 아침 식사를 위해 빵집을 찾았다. 아는 영어를 총동원해 시어른들께서 편히 드실 수 있는 부드러운 바게트까지 구매한 후 “프랑스식 아침 식사”라며 한가득 상을 차렸다. “김치찌개에 밥 먹는 게 일상”이라며 낯설어하는 시삼촌에게 시아버지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식을 해야지”라며 며느리 편을 들었지만, 굳은 표정으로 바게트를 씹어 웃음을 안겼다.광산김씨 패밀리의 파리 2일 차 첫 번째 코스는 에펠탑. 김승현은 폭풍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전하며 여행안내자 역할을 제법 잘 해내는 듯 보였다. 패밀리를 이끌고 전망대로 향했지만, 자욱한 안개로 파리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고, 시어른들의 “안 보여” 한 마디와 매직아이 수준의 풍경 찾기 상황에 진땀을 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급기야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가는 길에 비까지 내리자 장정윤 작가는 김승현에게 “날씨 안 알아봤냐?”며 속상함을 드러냈다.이날은 특히 시부모를 위한 장정윤 작가의 특별한 계획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결혼 당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시어머니를 위해 면사포와 부케, 티아라까지 챙기며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선물하려던 것. 궂은 날씨에 짜증을 내던 시어머니는 뜻밖의 선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꽃다발을 내밀며 “옥자 씨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프러포즈하는 시아버지의 모습으로 안개비 속 아름다운 가족사진이 완성돼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이처럼 일요일 예능 판도를 위협하는 막강한 새 예능의 탄생을 알린 ‘걸환장’ 2회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김승현 광산김씨 패밀리 오랜만에 봐서 반갑고 언제나 응원해요”, “하하호호 웃기만 해도 시간이 후딱”, “장정윤 작가 리마인드 웨딩 준비 장면 나까지 뭉클하더라”, “가족 여행하면서 다 함께 웃고 즐기는 순수함이 보기 좋아요”, “서동주씨 볼수록 어른스럽고 대견하네요. 엄마 모시고 갔던 여행 생각나서 볼수록 이해되고 공감가요”, “서정희씨 아직도 열정 넘치고 삭발도 멋있는 틀을 깬 여행 좋았어요” 등 반응이 쏟아졌다.
2023.01.24 I 강경록 기자
  • 노화,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자… 건강하게 나이 먹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래오래 동안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생명만 연장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존중받으며 잘 사는 것,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다. 나이 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노화는 최대한 미루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존엄을 지키며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노년이 좀 더 가치 있는 삶이 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준비하라’라고 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의 성공 노화(successful aging) 이루기.노년의 기준은 언제부터일까?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은 65세지만 신체 나이의 기준은 60세부터라고 한다. 최근 미국의 한 대학은 연구를 통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연령을 만 34세, 만 60세, 만 78세라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주름뿐 아니라 근육부터 근골격, 뇌세포의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몸으로도 불편함을 느끼며 자각하게 된다고 했다. 신체 구성비가 바뀌는 것이다. 70세가 되면 20대 청년기에 비해 수분, 근육량, 무기질은 감소하고 지방은 2배 이상 증가한다. 지방 분포도 바뀌어 피하지방은 줄고 복부 내장지방은 늘어난다.이런 과정을 통해 질환도 늘게 되는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빨리 오거나 늦춰질 수는 있지만 하나도 없이 피해 가기란 쉽지 않다. 또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완치된다는 기대도 거의 할 수 없게 되며 늦추고 완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된다.◇유실되고 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노년의 질환들노화로 인해 심장이 확장되고 심벽은 두꺼워지며 심방과 심실도 조금씩 커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라면 만성질환 자체가 심장에 영향을 끼쳐 만성 심부전을 유발하기도 한다.또 나이가 들면 뇌신경 세포 수와 무게가 10% 정도 감소하면서 뇌실이 커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경계 손상이 일어나고 뇌혈관질환과 치매, 우울증, 섬망,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신경계 및 뇌 질환이 나타난다. 기억력 감퇴와 판단력 저하, 언어장애 등이 동반되는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있다. 파킨슨병은 운동신경이 둔화하고 떨림, 근육 강직, 굽은 자세 등을 보이는 진행형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이외에도 천식·만성 폐기종·폐렴·폐암 등의 폐질환, 골다공증·관절염의 뼈관절 질환과 신장 비뇨기계의 질환 등 만성질환이 노년기 건강을 위협한다.이처럼 노인질환은 서서히 발생해 만성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치료와 기능 회복을 병행해야 하며 만성질환으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노인에게는 장기적인 치료 방침과 재활치료를 통해 지속해서 관리한다.◇만성질환 관리가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한다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였고, 성인 흡연율은 감소한 반면, 음주·비만의 관리 수준은 정체 또는 악화하고 있다. 만성질환 중에서는 암이 34.5%, 심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순환기질환이 26.6%, 만성 호흡기질환이 5.6%, 당뇨병이 4.2%를 차지했다. 이 경우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우고, 노년층에서는 심뇌혈관질환과 함께 치매, 퇴행성 관절 등이 사망 원인으로 추가되고 삶의 질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그렇다고 모든 만성질환이 반드시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만성질환을 앓고도 오랜 시간 건강하게 생존하는 예도 많다. 조기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진단해 꾸준히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질환별 맞춤 운동을 통해 근육 감소를 늦춘다면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삶의 질이 낮아지거나 조기 사망에 이르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노년의 건강을 위한 식사, 일상의 밥상에 균형 잡힌 영양이장수식단이란 것이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관심사는 아니라서 지중해식뿐 아니라 저나트륨의 대쉬식(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등 다양한 식단과 레시피가 가정의 식탁에 오르내리고 했다.최근 국내 연구진이 한식이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다이어트와 노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대상인 이 실험에서 단백질과 지방 등 영양 함량이 높은 식단에 비해 쌀밥 중심으로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 식단임에도 상대적인 염증의 수치가 더 낮게 나왔다며 한식 식단의 건강함에 주목했다. 한식이 건강식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한식의 기본 구성에 있다. 밥, 국(탕, 찌개 등의 국물 요리)과 함께 다양하게 올라오는 반찬들이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 김치, 나물, 쌈 등 채소 요리가 많은 것도 건강의 요소 중 하나고, 튀기거나 볶는 대신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무치고 삶아내는 조리법, 고기나 육류가 주메뉴가 아니고 반찬에 포함돼 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적다는 점 등이 ‘건강 식단’이 된 것이다. 여기에 김치를 비롯해 된장, 간장, 고추장 등 발효음식이 소화를 돕고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물론 주의할 것도 있다. 된장이나 간장을 주로 사용하는 한식 조리법은 나트륨 수치가 높아질 위험이 있다. 소금과 간장의 비율을 낮추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지중해식이나 대쉬식의 장점인 통곡물 섭취, 몸에 유익한 성분의 기름 사용, 저염 레시피 등을 참고하기를 권한다. 단 실험에서의 쌀밥 한식은 물에 말은 밥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는 밥상이 아니라 다양한 반찬이 고루 올려진 노동과 정성의 밥상임을 기억해야 한다.◇노년의 운동, 근력 향상으로 생존 근육 키우자청장년 시기의 운동은 건강은 물론이고 근육을 재배치해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노년의 운동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른바 ‘생존 근육’을 만들기 위함이다. 뼈나 관절을 감싸 외부의 충격에서 보호하고 버티게 하고 심혈관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유실되고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운동의 강도보다 횟수다. 근육을 수축·이완하는 스트레칭,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기, 운동밴드나 1㎏ 정도의 무게로 버티고 들기 등을 12~20회 정도 하면서 점차 횟수를 늘린다. 중량을 늘리거나 강도를 높이고 반복 횟수를 줄이면 노령자에게는 특별한 이점 없이 부상 위험만 증가한다. 순간의 강도보다 횟수를 늘려 차곡차곡 쌓기를 권한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에 대한 근육의 저항이 가장 적어지는 운동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치 감각이 손상된 고령자가 아닌 대부분의 고령자에게는 유연성과 근력 운동이 균형 운동보다 낙상 예방 효과가 더 크다. 이러한 운동 역시 특정 질환자의 경우 전문의, 물리치료사,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아 운동량이나 시간 운동하는 법 등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겨울에는 야외 운동을 자제하고 모자를 쓰거나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권한다. ‘50세 이후의 운명은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노화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인정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안정적인 일상과 금연, 적절한 음주, 규칙적인 운동, 내게 맞는 체중 조절 등을 유지한다면 삶의 질이 높은 노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2023.01.22 I 이순용 기자
설날(22일)도 문 여는 '꿀 여행지'는 어디?
  • 설날(22일)도 문 여는 '꿀 여행지'는 어디?
  • 강원 속초해변 대관람차 ‘속초아이’는 아파트 22층 높이(약 65m)에서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진=강원도관광재단)[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 명절이다. 예년에 비해 연휴가 짧은 탓일까. 가족 나들이 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과감하게 설날 당일(22일) 떠나는 가족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대부분 관광지가 설날 당일은 쉬지만,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정상 운영하는 곳도 많다. 22일 설 당일은 물론 연휴기간 온 가족이 가보면 좋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추운 날씨도 OK! 대형 수족관 ‘아쿠아리움’한화 아쿠아플라넷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실내 시설인 아쿠아리움은 춥고 비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형 수족관에 서식하는 수천, 수만 종의 수중생물은 물론 다양한 생태 설명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따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서울과 수원, 일산, 제주, 전남 여수, 경남 사천 등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설날(22일) 당일 포함 연휴기간 휴무일 없이 개장한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와 경기 일산, 수원 그리고 여수와 제주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물범, 펭귄, 수달, 피라냐, 바다사자 등 생태 설명회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정상 운영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사진=롯데월드)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연휴기간 중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계묘년 새해에 태어난 아기 물범도 특별 공개한다. 3년 전 구조돼 출산까지 한 어미 물범이 아기 물범을 돌보는 경이로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극지방존 수조에선 훔볼트 펭귄의 귀여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매일 낮 12시부터 5시까지 인어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별빛 구출 작전’ 수중공연을 시간대별로 선보인다. 순수 국내 기술로 건립된 경남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선 다양한 수중생물 외에 국내에 단 하나의 개체만 남아있는 대형 황새 ‘슈빌’도 볼 수 있다.◇놀이기구 타고 민속놀이 즐기고 ‘테마파크’롯데월드 어드벤처 신년 퍼레이드 ‘민속한마다’ (사진=롯데월드)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별주부전을 테마로 한 전통 마당극 ‘토끼별곡’을 선보인다. 22일부터 24일까지 1층 가든 스테이지에서 매일 2회씩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매일 5시 선보이는 퍼레이드는 설을 맞아 부채춤과 소고, 대고 등 모둠북 민속한마당 공연으로 펼쳐진다. 민속박물관에선 커피콩을 맷돌로 갈아 직접 내려 맛보는 향기로운 커피 맷돌체험과 한복 마크네틱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연휴기간에만 한정 운영한다.에버랜드가 설 연휴를 맞아 정문 매직트리에 조성한 아파트 5층 높이(15m) 초대형 토끼 조형물 ‘래빅’.(사진=에버랜드)에버랜드는 카니발 광장에서 설 연휴기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대형 윷놀이, 팽이, 제기 등 민속놀이 체험존을 운영한다. 가래떡 구이와 떡꼬치 어묵 등을 맛볼 수 있는 전통 간식 코너, 매일 3회 에버랜드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포토타임도 진행한다. 야간엔 포시즌스 가든 스노우맨 월드에서 슈퍼주니어 신곡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뮤직비디오를 활용한 뮤직 라이팅쇼, 화려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스 인 더 스카이’가 펼쳐진다. 설 연휴기간 2~3대 가족 방문객, 주한 외국인 대상 할인 이벤트도 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설 연휴 특별공연 ‘토끼별곡’ (사진=롯데월드)전북 고창군 상하면에 있는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은 검은 토끼를 테마로 ‘토끼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농원 일대를 윷놀이와 팽이치기 등 모두 9종의 전통놀이, 생활체험 공간으로 꾸며 스파 이용권 등 경품을 주는 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기간에 한해 토끼띠(1951·1963·1975·1987·1999·2011년) 방문객은 입장이 무료, 한복을 입은 방문객은 입장료(소인 6000원, 대인 9000원)를 50% 할인한다. 국내 최장 404m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강원도관광재단)강원 지역 대관람차와 케이블카 등도 정상 운영한다. 아파트 22층 높이(약 65m)에서 설악산과 속초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강원 속초아이, 평화의 댐과 북한 금강산 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화천군 백암산 케이블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설 연휴기간 방문객을 위해 휴일 없이 정상 가동된다.◇서울 4대 궁궐 투어 ‘서울도보해설관광’조선 성종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사진=서울관광재단)서울도보해설관광은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낙산성곽, 인사동 등 6개 가족코스를 휴무일 없이 운영한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코스마다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초등학교 고학년의 눈높이 맞춰 명소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이다. 서양식 건축물인 덕수궁 석조전 (사진=서울관광재단)서울 4대 궁 가족코스는 약 2시간 동안 궁궐 내 주요 건축물을 둘러보며 조선왕조 600년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동행하는 문화해설사가 각 건축물의 용도와 특징, 역사적 사건과 일화를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조선왕조 600년의 왕실 문화는 경복궁과 창덕궁 코스, 성종(9대), 정조대왕(22대) 등 조선 왕들의 효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창경경 코스를 추천한다. 조선 후기 대한제국이 꿈꾸던 근대화의 열망은 덕수궁 코스를 통해 엿볼 수 있다.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석양. 오후에 낙산성곽 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한 후 일몰시간에 맞춰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흥인지문에서 시작해 마로니에공원에서 끝나는 낙산성곽 코스는 한양 도성 중 높이가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후에 성곽을 둘러보고 일몰 시간에 맞춰 서울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제강점기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 탑골공원 등을 둘러보는 인사동 코스는 설날(22일)을 제외한 나머지 연휴기간에만 진행한다. ◇찌릿한 손맛, 짜릿한 스피드 ‘축제·스키장’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사진=강원도관광재단)강원 평창과 홍천, 화천, 인제 그리고 경기 양평 등에서 연휴기간에도 송어와 산천어, 빙어 등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겨울축제가 이어진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과 함께 눈썰매, 얼음 자전거, 얼음 조각, 열기구 등 다양한 체험 놀이도 즐길 수 있다.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 평창 송천 대관령눈꽃축제, 태백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태백산눈축제도 연휴기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겨울축제다.그랜드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 (사진=티모넷)서울에선 빛을 테마로 한 축제와 전시가 연휴기간 열린다. 광화문광장에서 작년 연말 막 오른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은 수만 명이 찾는 흥행에 힘입어 기간을 설 연휴까지 연장 했다.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하 가야금홀에서 열리는 ‘빛의 시어터’ 전시는 연휴기간에 한해 토끼띠 관람객에게 에코백과 바디워시, 스파클링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다.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사진=곤지암리조트)강원 정선 하이원, 평창 휘닉스와 용평, 홍천 비발디파크, 춘천 엘리시안 강촌, 경기 광주 곤지암 등 스키장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뚝섬·잠원한강공원 눈썰매장,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도 이번 설 연휴기간 정상 운영한다.◇설 연휴 가볼 만한 여행지 “여기 다 있네” 설 연휴기간 가볼 만한 여행지 정보는 전국 여행정보 포털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 설 특집관에서 얻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설을 맞아 나흘간의 연휴 동안 가족, 친구 등과 가볼 만한 전국 주요 여행지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았다. 전국 해맞이·해넘이, 디저트 명소, 토끼해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토끼 테마 여행지,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 여행지 등 테마별 여행정보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정기 여행구독 서비스 ‘가볼래터’ 1월호 (사진=한국관광공사)취향에 맞는 여행정보를 얻고 싶다면 ‘가볼래터’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가볼래터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내에서 운영하는 여행구독 서비스다. 한국관광공사는 19일 설 맞이 특집관과 함께 가볼래터 1월호 개시도 시작했다. 이곳에선 겨울 정면돌파형, 추위회피형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 밸런스 게임을 통해 취향에 맞는 여행지 정보를 추천해준다.
2023.01.21 I 이선우 기자
하현상, '겨울이 오면'→'불꽃놀이'… 겨울 감성 자극
  • 하현상, '겨울이 오면'→'불꽃놀이'… 겨울 감성 자극
  • 하현상(사진=‘머쉬룸 라이브’ 영상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싱어송라이터 하현상이 감성 보이스로 겨울 감성을 자극했다.하현상은 지난 19~20일 유튜브 채널 ‘머쉬룸컴퍼니’(MUSHROOM COMPANY)를 통해 ‘머쉬룸 라이브’ 영상을 선보였다. 19일에는 지난달 발매한 여섯 번째 싱글 ‘겨울이 오면’의 라이브 클립과 스몰 토크 쇼츠가, 20일에는 21년 발매된 4번째 싱글 ‘불꽃놀이’의 라이브 클립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먼저 스몰 토크에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하현상은 촬영장 가득 쌓인 플라스틱 조각을 보고 “사탕이나 게맛살 같다”라며 엉뚱한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전하는가 하면,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라며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화분에 진심을 담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이어 하현상은 몽환적인 분위기로 꾸며진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이런 힙한 느낌의 촬영장이 오랜만이라 재밌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그 영화 속 느낌이 난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이와 함께 공개된 ‘겨울이 오면’과 ‘불꽃놀이’ 라이브 클립에서 하현상은 특유의 무대 매너와 유니크한 음색으로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착장과 눈이 흩날리는 듯한 연출 등 감각적인 영상미는 하현상의 미성과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에게 또 한번 귀호강을 선사했다.하현상은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OST는 물론, 보이그룹 고막소년단의 멤버로 활동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싱글 ‘겨울이 오면’을 통해서는 겨울 감성 가득한 시즌송으로 음악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하현상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음악 활동 및 영상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3.01.21 I 윤기백 기자
특별한 설 명절은 가족·친지들과 수원에서
  • 특별한 설 명절은 가족·친지들과 수원에서
  • 수원화성 방화수류정과 용연의 겨울.(사진=수원시)[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끝 없이 긴 터널과도 같았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두 번째 명절. 수원특례시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 친구들과 특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소개했다. ◇수원 근현대사 둘러보고, 에르빈 부름 전시도수원시 3개 박물관은 역사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전시가 펼쳐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일 없이 무료로 개방돼 연휴 기간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해설이나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체험실은 운영하지 않는다. 수원박물관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내 삶의 기록 역사가 되다’를 감상할 수 있다. 가까운 이웃이자 친지 등 수원 사람들이 사용하던 삶의 흔적이 ‘역사’로 남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수원의 근·현대와 수원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됐다. 자료는 2011~2020년까지 10년간 96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1만511점의 유물을 선별한 것이어서 더욱 친숙하다. 일제강점기에 산업 발전에 사용되던 방적기(오국환 기증), 대한제국 군복(오일환 기증) 등 오래된 영화를 뚫고 나온 듯한 유물부터 1950년대 추시계(염상덕 기증), 1980년대 마라톤 타자기(김영숙 기증), 긴 안테나가 있는 1983년 칼라텔레비전(정지선 기증) 등 생활물품도 눈길을 끈다.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수원토박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틈새전시가 진행 중이다. 광교호수공원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기억나니! 수원 원천유원지’다. 현대적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현재의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 개발 이전에 ‘원천유원지’였다. 1980~1990년대 원천호수 주변에 다양한 행락시설과 놀이기구가 가득해 시민들이 여가를 즐겼다. 수원지역 학교의 단골 소풍장소이자 가정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던 만큼 당시의 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추억여행이 시작된다. 함께 오리배를 탔던 가족, 데이트를 하며 노를 젓던 연인,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던 친구까지 모두 기억에서 소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으로 수원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수원화성박물관은 수원을 설계한 정조대왕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독서대왕 정조의 글과 글씨’ 전이 설 연휴 기간 시민들을 맞는다. 지난해 정조대왕 탄신 27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으로 마련된 전시가 오는 29일 종료되니 전시를 볼 막바지 기회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정조대왕의 일화를 통해 책사랑을 엿보고, 일기쓰기로 다져진 다양한 글짓기, 정성스럽게 써내려 준 글씨 등을 통해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성군의 흔적을 만난다.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연휴를 보내도 좋다. 수원시내 4곳의 공공미술관 중 수원시립미술관이 설 당일을 포함해 4일 내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수원시립미술관에서 설 연휴 기간 중 만날 수 있는 ‘에르빈 브룸:나만 없어 조각’ 전시 중 ‘팻 카’.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전이 한창이다. 최근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관람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전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이 한국에서 최대 규모로 개최한 개인전이다. 61점의 작품이 3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예술적 감각을 자극한다. 먼저 1부에서는 분홍색 돼지를 연상시키는 고가의 컨버터블 자동차, 녹아내리는 빌딩, 옷과 양말을 겹쳐 입은 마네킹, 무려 11m 높이에 달하는 대형 니트 스웨터 등이 사회를 풍자하는 작가의 유쾌함을 보여준다. 2부 전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하며 조각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가이드에 따라 냉장고에 머리를 넣는 아이스헤드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품들과 개막식 행사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도 자리잡았다. 3부는 평면을 조각의 범주로 확장한 작가만의 시도를 보여주는 ‘사진조각’, ‘스킨조각’ 등 현대미술에서 조각의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들도 있다.◇유네스코 문화유산 수원화성, 행궁 설날 무료개방 눈이 오면 하얀 옷을 덮은 듯한 고궁의 설경이 새해 선물처럼 느껴질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일대는 겨울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연휴 기간에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이용료를 받는 화성행궁의 경우 설 당일엔 무료로 문을 연다.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화수류정과 용연 일대 성곽을 거닐다가 추워지면 다시 마을로 돌아와 마음에 꼭 드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면 된다.종합안내소 3곳과 7곳의 해설사안내소, 국궁장, 화성어차, 타종체험 등 체험시설은 설 당일에만 휴무를 실시한다.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하던 곳에서 국궁 활쏘기 체험을 하고, 연무대 너른 잔디밭에서 연을 날리며 바람과 한 몸이 되는 체험이 가능하다. 수원화성의 주요 관광 포인트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화성어차도 운행하니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만약 팔달산 정상을 올랐다면 타종체험도 가능하다. 부모님과 가족의 건강을 빌고, 나의 소원도 이뤄지길 바라며 종을 치는 것은 설날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지난해 말 개장한 영흥숲공원도 가 볼 만하다. 영통구 영통동 20-1 일원에 위치한 영흥숲공원은 새로 조성돼 깔끔한 것은 물론 산책로가 잘 관리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어 명절에 친지와 함께하기 제격이다. 아직 조성 중인 수목원을 중심으로 30분 가량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며 맡는 맑은 공기는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준다. 숲길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마련돼 있어 탁트인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쪽에는 조금 더 짧은 숲길산책 코스와 참나무이야기 코스도 있으니 노약자와 함께 하는 경우 활용할 수 있다.수원시 관광 가이드 및 할인 앱 ‘터치수원’ 실행화면.◇‘터치수원’으로 수원을 가볍고, 편하게 수원특례시가 지난해 7월 출시한 ‘터치수원’ 앱은 이번 연휴 기간 수원관광을 제대로 즐기는데 도움을 준다.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광 정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원시내 주요 관광지와 공원 등의 정보를 손 안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지원해 외국인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특히 이달 말까지 숙박 및 모빌리티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설 명절을 맞아 수원을 찾은 지인을 위해 숙박이나 교통수단을 안내해야 할 때 이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터치수원 앱으로 호텔·펜션·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요금을 결제시 최대 23%(최대 5만 원), 모빌리티(공항이동 교통수단, KTX) 요금도 쿠폰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23% 할인받을 수 있다.외국인 신규가입자에게 3만 원을 할인하는 행사도 오는 2월 말까지 진행한다. 터치수원 앱으로 수원화성 관광특구 내 맛집이나 카페, 공방, 체험 등의 이용료 결제시 사용 가능하니 외국인 지인에게 알려 수원에서 설 명절을 즐기도록 도울 수 있다.이와 함께 수원시는 명절 기간 중 시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 연휴 종합 안내’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선별진료소 운영부터 병의원과 약국 안내 등 의료 정보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공영 주차장, 교통과 청소 안전 대책 등이 총망라돼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2023.01.21 I 황영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韓 역성장 쇼크…1분기도 위태롭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韓 역성장 쇼크…1분기도 위태롭다”-제도권 들어온 조각투자-BNK금융 회장에 빈대인 내정-尹“공급망 연대·저탄소 전환 시급…韓, 핵심 파트너 될 것” -[사설]간첩이 판치는 세상…이래도 국정원 손발 묶을 건가 -[사설]신외환법 제정, 통제보다 시장자율이 우선이다△종합-실적호조·배당 기대감까지…“은행株 더 뛴다”-BNK ‘디지털 중심’ 조직 개편 과제-설연휴 전날 교통사고 급증…안전운전 하세요△韓경제 역성장 쇼크-연초 기술적 침체에 빠질듯…회복세 최대 변수는 중국-수출기업 절반은 “올해 경영환경 악화할 것”-올해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 한 달 만에 7.8% 뚝△종합-증권사·블록체인 새 먹거리 부상…동학개미 투자 기회 열렸다-‘美·中 우주전쟁’ 사이 낀 韓, UAE 달 탐사 프로젝트서 빠질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무색 법적용사업장 사망자 늘어 -외교부 달래기에도 발끈한 이란…외교 갈등 번지나 -지난해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644명, 50인 이상 사업장 256명으로 8명↑△정치-‘당대표 방탄’ vs ‘정치탄압’…여야, ‘설 밥상민심’ 선점 총력전 -독주체제 김기현 “결선투표 없이 과반 득표 하겠다”-민생행보 속에 감춰진 이재명의 초조함 -“정치 양극화 해소하려면 비례성·대표성 높여야”-軍, 무인기 대응 검열 결과 26일께 발표할 듯△경제-일자리 열 중 하나는 ‘공공부문’-‘끼리끼리 결혼’ 덜한 韓…소득 불평등 개선됐다-해외서 제동걸린 MS·블리자드 합병…韓서도 난색-행복복권 컨소시엄, 복권수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융-주먹구구였던 고금리 특판, 중앙회가 직접 관리-시민안전·반려동물·요양…新시장 개척 나선 손보업계-“금리 깎아달라”요구받은 은행…‘평균 인하 폭’도 공개해야-고금리·주택거래 부진에…쪼그라든 적격대출△글로벌-美, 성수기 12월 소비 1.1% ‘털썩’…인플레 꺾이니 경기 침체 왔다-애플, 스마트홈 라인업 확대 아마존·구글에 ‘도전장’-10년 강세장 이끈 빅테크, 순식간에 6만명 줄인다 -글로벌 채권시장 연초 랠리…신규발행 722조원 ‘역대 최대’-“우크라, 美 묵인하에 크림반도 칠 수도”△산업-‘경기 풍향계’ 구리값 점프에…‘원가 연동’ 전선업계 함박웃음 -“車 전문가 모십니다”…LG전자, 사업 재편 가속페달-‘IRA 대응·ESG 강화’ 한번에 SK온, 美서 친환경 음극재 만든다 -두산에너빌 ‘사용후핵연료 저장사업’ 청신호△ICT-차에서 OTT본다…‘웨이브 탑재’ 현대차 곧 출시 -카카오 ‘먹통 보상’ 98일 만에 일단락-애플페이 왜 늦어지나 했더니…해외 페이 입성 물꼬 우려-삼성전자 1위 했지만…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0년 만에 최저’△산업-올해 유통업계 키워드 ‘H.E.L.P’…“소비자에 도움되는 게 경쟁력”-가루쌀로 밀 대체한다는 정부에…업계 “가격·공급량부터 해결해야”-중기부 “롯데에 기술 뺏긴 스타트업 구제 총력”△아트차이나-“붉고 큰 마오 얼굴이 떴습니다”△증권-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고…개미는 억울하다 -효녀 걸그룹 덕에 엔터주들 웃음꽃-우울한 실적시즌…숨은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찾아볼까 △증권-“더 물러설곳 없다”…자금난 PEF, 콘테스트 ‘사활’-수십조 불어난 사모 CB 금감원, 집중 단속 나서-신한금융 ‘6000억 펀드’ 이관 법적·실무적 한계에 혼란 초래 -상장철회 중소형 공모주, 몸값 낮춰 컴백 ‘러시’△부동산-고금리에 맥못추는 재건축…목동·여의도 수억↓-입지보다 착한 분양가에…청약성적 갈렸다 -‘인국공’ 신입 절반, 서울 소재 대학 출신-48년된 여의도 한양아파트, 금융특화 주거단지로 탈바꿈 △MICE-정원·크루즈서 회의…‘코리아 유니크 베뉴’ 39→50곳으로 확대-산업 대전환 시대, 영역 초월한 연대 절실…대면 비즈니스 가치 높아져 -여기어때·마이스협회 맞손 마이스 디지털 인재 키운다 -소규모도 OK…국제회의 개최 지원 기준 대폭 완화 -이재율 킨텍스 대표, 전시산업진흥회장 선임-ICC제주, 한글·영문 홍보지 창간호 발간 -아·태 마이스 비즈니스 페스티벌 4월 개최-PCO협회 ‘희망 마이스 인턴십’ 지원자 모집 △스포츠-찬밥 취급받던 아시안투어 ‘오일머니’가 달군다 -골퍼들 “그린엔 설 연휴 없다” 하루 16시간씩 체력·기술훈련-170억 삼총사 롯데 첫 출근 “사직 떼창에 보답하겠다”-43세 노장 테세이라, UFC 타이틀 탈환 도전 -고등학생 선수 결석 허용일수 25→50일로 확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능력주의 강화·공정한 성과보상…MZ공무원 조기퇴직 막을 것 -“거래액 1000억 넘으면 자보금 1억이라도…퇴직공무원 취업 심사 대상”△오피니언-공은 묻고 과만 부풀린 ‘플랫폼 때리기’-2년째 실적 없는 공수처장의 ‘탓탓탓’-한미 기술동맹 전초기지 ‘시애틀’△피플-화면과 무대 오가며 안중근 의사 열연…꿈과 소원 이뤄진 순간-KB증권, 자립청년 위한 설맞이 선물 전달-KT알파, 독거어르신 위한 방한용품 지원-“취임 6년, 떠날 때 됐다”…뉴질랜드 총리 돌연 사의 표명-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기아 이광욱 오토컨설턴트 4000대 판매 ‘그랜드마스터’△사회 -정상영업·정상출근·정상수업…황금연휴는 남 얘기, 더 바빠요-동양사태, 9년 만에 결론 피해자 ‘집단소송’ 1심 패소 -신촌 연세로 ‘車있는 거리’ 전환 앞두고 시끌-檢 “이재명 2번 소환조사”-건설현장 불법행위 칼 빼든 경찰…9시간 압수수색 마무리-블랙리스트 의혹 4년 만에…檢 백운규·유영민 등 5명 기소
2023.01.19 I 황병서 기자
‘토큰 증권’ 전면 허용에 동학개미 반색…증권가 분주
  • ‘토큰 증권’ 전면 허용에 동학개미 반색…증권가 분주
  • [이데일리 최훈길 양지윤 임유경 기자]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STO)을 전면 허용하기로 하자, 증권가를 비롯한 업계가 분주한 분위기다. ‘동학개미’ 일반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면서 새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블록체인 기업들도 증권사와 제휴해 신기술 투자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달 초 공개되는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물밑에서 준비 중인 사업 구상이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그래픽=김정훈 기자)◇부동산·미술품·주식까지 ‘쪼개기 투자’19일 이데일리가 증권업계의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 SK증권(001510), 하나증권 등이 조각투자 기업들과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조각투자 기업들은 부동산 분야(비브릭·카사·펀블·루센트블록·에이판다), 미술품 거래(테사·아트앤가이드·아트투게더), 음원 수익(뮤직카우), 한우 수익(뱅카우) 등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증권사 등 이들 기업들은 STO 전면 허용으로 조각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부동산, 미술작품, 주식 등을 무한대로 쪼개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 주당 500원 짜리 주식이 있다면 이를 10원짜리 토큰으로 만들어 50개씩 팔 수 있다. 무한대로 쪼개 거래가 늘수록 이를 유통하는 증권사 수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 대상은 무궁무진하다”며 “유동성 있는 새로운 것을 찾는데 증권사들이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는 규제 샌드박스로 대상·사업 시기가 한정돼 있는데, 이번 금융위원회의 조치로 법 개정이 이뤄지면 영구적인 사업이 가능하다. 주식 시장 침체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인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본격적인 사업 검토에 나섰다. 앞으로 STO 발행과 유통을 분리할 것으로 보여, 유통 쪽은 증권사가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STO 사업 및 시스템 구축에 나선 가운데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과 손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 및 성능 테스트 등을 람다256과 하고 있다”며 “하반기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통화에서 “STO 대상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법 제도 완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작년 11월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을 발행하고 온라인 지갑 거래 기능 등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STO 플랫폼 개발 작업과 시험을 진행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STO가 될 만한 다양한 상품들과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달 금융위의 STO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좀 더 구체적으로 사업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STO) 허용 계획을 밝히면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해 혁신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가이드라인에 투자 확대 내용 담겨야”증권사와 제휴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업들도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블록체인 사업총괄 부사장은 “지금은 STO 투자 대상이 부산 블록체인 특구 내로 한정돼 있다”며 “앞으로 투자 대상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상품 및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들은 내달 초 공개되는 가이드라인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1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제기된 의견 등을 반영해, 내달 초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STO 발행, 유통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STO가 현재 전자증권과 동일하면 신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보호는 하되 불필요한 규제는 확실하게 풀어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이 가이드라인에 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부동산·미술품·주식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가상자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하는 것이다. 주식과 유사하지만 코인을 매개로 소액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쪼개기 투자’로 불린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다.
2023.01.19 I 최훈길 기자
김주현 “블록체인 STO 허용, 자본시장 혁신 선도할 것”
  • 김주현 “블록체인 STO 허용, 자본시장 혁신 선도할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증권형 토큰(STO) 전면 허용 관련해 “자본시장을 통한 경제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금융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 등 자본시장 분야 규제혁신 안건을 의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STO(Security Token Offering) 발행은 실물자산과 연동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면 부동산, 미술품 등에 대한 ‘쪼개기 투자’가 가능해진다. 실존하는 실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코인 투자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는 일부 조각투자 업체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인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이번 규제혁신으로 법적인 제도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 하는 방식을 허용해 토큰 증권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된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발행된 토큰 증권들이 투자자 보호장치가 갖춰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유통 플랫폼도 제도화 한다. 법 개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내달 초 발표된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규율체계를 마련하는 것인 만큼 가이드라인 제시, 샌드박스 테스트, 정식 제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각 단계는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 모두발언 전문이다. 1. 인사말씀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주현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 금융규제혁신회의에 참석해 주신 박병원 의장님과 금융규제혁신회의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업권을 대표하여 참석해 주신 금융투자협회장님과 거래소 이사장님, 자본시장연구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2. 금번 금융규제혁신의 의미정부는 지난 5월 우리 자본시장의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를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일반주주들의 권익을 제고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올해에는 우리 자본시장 제도의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실물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오늘 새해 첫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는 익숙하지만 낡아버려서 글로벌화된 우리 자본시장에 더 이상 맞지 않는 기존 규제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우리 자본시장으로 수용하여 혁신의 동력으로 삼는 틀을 만드는 두 가지 안건을 논의하고자 합니다.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국내 모든 상장증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사전등록을 의무화해왔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1992년 도입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는 우리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정합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규제로 계속 지적되어 왔지만 30년 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민관합동 TF에서 “기존 관행에 불가침의 성역(聖域)은 없다”라는 원칙 하에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꼼꼼히 살펴 보았고,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를 폐지해도 외국인 투자한도 관리, 시장 모니터링 등 기존 제도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대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개인 여권번호와 법인 LEI 번호 등을 이용하여 외국인들이 우리 자본시장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또한, 현재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외국인 장외거래 범위를 확대하고 2017년 도입된 이후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Omnibus Account)에 대한 규제도 합리화하겠습니다.아울러, 내년부터는 자산규모가 10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중요정보에 대한 영문공시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정보접근성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둘째, 미래의 기술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를 새로 마련하였습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감안하여, 그간 우리 법제에서는 허용되지 않았던 STO, 즉 토큰 증권(Security Token)의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를 만들겠습니다.우선, 분산원장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정식으로 허용하여, 토큰 증권 투자자들의 재산권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조각투자 등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일정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여, 자본시장을 통한 경제혁신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이렇게 발행된 토큰 증권들이 투자자 보호장치가 갖추어진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장외유통플랫폼을 제도화 하겠습니다.새로운 규율체계를 마련하는 것인 만큼, 가이드라인 제시, 샌드박스 테스트, 정식 제도화의 단계를 거치면서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하되, 우리나라가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각 단계는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3. 마무리 말씀오늘 안건 마련과정에서 금융당국 뿐 아니라, 많은 유관기관, 전문가, 업계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우선 전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30여 년 간 유지되어 온 제도와 그에 따라 형성되어 온 수많은 실무상의 관행을 폐지수준으로 개편하고,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규율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시행 과정에서 많은 불편과 예기치 못한 리스크 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오늘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위원님들이 제시해주시는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향후 세부규정 개정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시장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규제혁신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해 나가겠습니다.오늘 논의될 두 건의 안건이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과 혁신성을 높이는 의미있고 중요한 이정표(Mile-stone)가 될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기탄없는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01.19 I 최훈길 기자
"전시·할인 행사까지" 현대백화점, 설 이후 쇼핑·휴식 고객 잡는다
  • "전시·할인 행사까지" 현대백화점, 설 이후 쇼핑·휴식 고객 잡는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은 설 명절 이후 쇼핑·휴식을 즐기려는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과 재미를 담은 행사·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현대백화점 목동점 래빗 유토피아. (사진=현대백화점)먼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목동점 7층 글라스하우스에서는 다음달 11일까지 동물을 다양한 색깔과 재료로 표현해 작업하는 조각가 김우진 작가의 ‘래빗 유토피아전’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 모양으로 제작된 작품만 전시되는 게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프랑스 화가 다비드 자맹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다비드 자맹: 프랑스에서 온 댄디보이’ 전시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비드 자맹의 신작 100점을 포함해 그림 150여점을 선보인다.판교점에서는 유·아동을 대상으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9층 문화센터 앞에서는 ‘겨울방학에 배우는 독서와 인쇄 문화의 가치’라는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책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활판을 비롯해 1950년대 교과서까지 다양한 독서·인쇄 관련 전시품들을 선보인다.이 외에 판교점 5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키즈 편집샵 ‘쁘띠따쁘띠’에서는 내달 16일까지 미국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포터리반 키즈’의 팝업 행사를 진행해 책가방·필통을 비롯한 다양한 아동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5층 에스컬레이터 옆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아동 라이프 스타일브랜드 ‘캐치티니핑’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발레복을 비롯한 의류·잡화 상품들을 선보인다.다양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 지하1층 대행사장에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기 속옷 브랜드 와코루의 특가 할인전을 진행해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파자마(4만5000원), 여성 속옷(2만원) 등이 있다. 신촌점 7층 행사장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아웃도어 특가전을 진행해 인기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7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여성 티셔츠(2만5000원), 경량 다운(15만9000원) 등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9 I 백주아 기자
“자위상에 124억 낭비” “뛰어난 작품”…루서 킹 부부 조형물에 갑론을박
  • “자위상에 124억 낭비” “뛰어난 작품”…루서 킹 부부 조형물에 갑론을박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대형 조형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지난 10일 보스턴에서 한 행인이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1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공개된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의 조형물을 두고 일부 유족과 시민의 반발이 나왔다. 부인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한 온라인 잡지에서 “이 조형물은 우리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청동 자위상을 만들기 위해 1천만 달러를 낭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테라피스트이자 활동가인 마빈 톨리버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스톤, 누가 이 1천만 달러짜리 조형물을 요구했나”라며 제작에 1천만 달러(약 124억원)가 투입된 것을 비판했다. 지난 10일 한 행인이 보스턴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킹 목사 부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 ‘포옹’은 높이 6.71m의 청동 조형물로 제작하는 데 1천만 달러가 들어갔다. 작가인 행크 윌리스 토머스는 1964년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을 통보받은 직후 부인과 포옹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조형물에는 킹 목사 부부의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은 제외한 손과 팔 부분만 묘사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킹 목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NS에는 특정 각도에서 이 조형물을 볼 때 음란행위를 연상하게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10일 보스턴에서 한 행인이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이 같은 논란이 일자 작가인 토머스는 17일 ‘CNN 디스 모닝’에 출연해 자신의 목표는 “사랑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었다며 작품 수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보스턴 시민들에 의해 선택된 것”이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조형물을 제작하기 위해 힘썼고 아무도 다른 관점에서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추모공원 등 각종 공공 조형물에는 항상 비판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CNN은 마틴 루서 킹 3세가 지난 16일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를 상징하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일각에선 이 기념비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하지만 저는 이 기념비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이날 CNN에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모습을 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MASS 디자인 그룹이 2021년 5월 공개한 조형물 예상 사진. (사진=AP)한편 이 작품의 모양에 대한 예상도는 2021년 5월 공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념비 후원 단체는 성명을 통해 시 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서 작가인 토머스와 MASS 디자인 그룹이 이 조형물을 기획했으며 126개의 제안서 중에서 선정됐다고 전했다.
2023.01.18 I 이재은 기자
경영자교육 전문가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 개원
  • 경영자교육 전문가 한영섭, 덕연인문경영연구원 개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영자교육 전문가 한영섭 원장이 14일 자신의 호를 딴 덕연(德硏)인문경영연구원 개원 기념식을 열었다.이날 서울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개원식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두상달 칠성산업회장, 손병두 전임 서강대 총장, 강태선 블랙야크회장 등 200여 명의 국내 기업인이 참석했다.한영섭 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덕연(德硏)인문경영연구원 개원 기념식에서 설립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덕연인문경영연구원)한 원장은 이번 개원식에서 “21세기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서 창조·창의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문화·예술을 포함한 인문학을 체험·토론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노마지지(老馬之知)의 지혜를 갖고 우리 산업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개원식 2부에는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들의 국악 연주 등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덕연인문경영연구원을 설립한 한 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전경련 산하 경영자교육기관인 국제경영원에서 33년간 경영자교육 전문가로 성장했다. 한 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인간개발연구원(HDI)에서 조찬 및 경영자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으며 HDI인간경영대상을 1회부터 8회까지 진행하면서 재계에 괄목할 만한 이정표를 수립했다.한 원장은 연구원의 설립 취지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경영자와 지혜를 나누고 교육을 통해 교류했다”며 “경영자에게 필요한 미술, 조각, 건축, 음악, 역사 등 인문·예술 분야 가운데 서로 부족한 부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식·지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23.01.17 I 박지혜 기자
'일타스캔들' 전도연·정경호 인연 시작…시청률 5.8% 상승
  • '일타스캔들' 전도연·정경호 인연 시작…시청률 5.8% 상승
  • ‘일타스캔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가 한층 강력해진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2회에서는 딸을 위해 입시맘으로 거듭나기 시작한 남행선(전도연)과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맛에 단단히 빠진 최치열(정경호)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지난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6.1%, 최고 7.1%, 전국 기준 평균 5.8%, 최고 6.8%를 기록했다. 지난 1회에서 기록한 전국 기준 평균 4.0%보다 상승한 것.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이날 방송은 행선과 치열은 모르는 과거 첫 만남 스토리로 포문을 열었다. 임용 고시 준비 중이었던 어린 치열(김민철)이 매일 따뜻한 밥 한 끼 배불리 먹었던 고시 식당이 다름 아닌 행선의 엄마(김미경) 가게였기 때문. 급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던 치열에게 행선의 엄마는 갓 지은 따뜻한 밥상을 차려줬고, 때마침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던 어린 행선(이연)이 가게를 찾아오면서 둘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날은 행선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는 날이었다. 언니가 편지 한 장과 함께 조카 해이를 맡기고 떠났고, 이를 쫓아가던 행선의 엄마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신 것. 행선은 남동생과 조카를 보살피기 위해 국가대표를 포기했고, 엄마라고 부르면 안 되냐는 조카의 말 한마디에 그날부터 이모가 아닌 엄마가 되었다.이처럼 해이를 조카가 아닌 딸로 키운 행선은 입시를 코앞에 둔 해이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에 자책했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서포트를 하라는 절친 김영주(이봉련)의 말에 행선은 마음을 다잡았고, 다음날 바로 학원을 찾아가 상담받았다. 이어 최치열의 강의 등록일이 당장 내일이라는 것과 스카이맘점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으라는 팁을 얻었다.그 시각, 전날 밤 국가대표 반찬가게 도시락을 먹고 신세계를 맛본 치열은 다시 지동희(신재하) 실장과 함께 반찬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반찬가게 안에 있던 행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발걸음을 돌렸고, 수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가오는 행선을 피해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전날 자신을 맹렬히 쫓아왔던 이가 다름 아닌 반찬가게 사장 행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치열. 두 번 다시 찾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행선의 손맛을 잊지 못한 그는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반찬가게를 찾아갔다. 때마침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집을 나서고 있던 행선은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가게 앞을 서성이는 치열과 딱 마주쳤다. 수상함에 경계하던 것도 잠시, 손님이라는 걸 알자마자 친절한 사장님 모드로 12시에 문을 열겠다고 하고 수강 등록을 위해 달려갔다.그렇게 학원 앞으로 달려간 행선은 같은 목표를 위해 모이는 학부모들 사이로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이며 제일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런데도 이미 학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행선은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번호표를 받아내며 해이의 소원인 최치열 강의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이후 12시에 딱 맞춰 행선의 가게를 다시 찾은 치열은 무사히 도시락을 사고 동희의 이름으로 회원 가입까지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행선과 영주의 대화를 듣게 된 치열은 자신 때문에 재우의 핸드폰이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망가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치열은 최신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반찬가게를 찾았고 회원이 된 기념이라며 핸드폰을 행선에게 건넸다. 이 모습에 영주는 치열이 행선에게 푹 빠진 것이라며 김칫국을 마셨고, 행선은 아니라고 부정하며 선물 받은 핸드폰을 돌려줄 거라고 했지만 내심 기분 좋은 모습을 보였다.치열을 기다리던 행선은 회원 카드에 적힌 번호로 가게에 꼭 들려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교재 오류 때문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치열은 행선의 문자를 보고 그냥 무시하는 듯했지만, 반찬가게가 문 닫기 전에 가기 위해 학원 원장과의 대화도 서둘러 끝냈다. 그렇게 반찬가게에 등장한 치열을 보고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 행선. 영주 덕분에 치열이 자신에게 관심 있는 것이라고 단단히 오해한 행선은 한껏 미소를 지으며 좋은 사장과 고객의 관계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돌려줬다. 그런 행선의 반응이 의아한 것도 잠시, 얼굴이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재우 때문에 잔뜩 긴장한 치열. 재우는 “호랑이”라며 치열의 정체를 알렸고, 결국 핸드폰을 망가뜨린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되었다.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새 핸드폰을 건네고 자리를 뜨려는 치열과 사과가 먼저 아니냐며 그를 순순히 놔주지 않는 행선. 그 순간 국가대표 반찬가게 유리창이 쇠구슬에 와장창 깨지면서 산산이 조각 났고, 그 모습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행선과 치열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드라마 곳곳에서 미스터리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이들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쇠구슬의 정체는 무엇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티격태격 케미를 선사한 행선과 치열의 관계도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과연, 원수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일타 스캔들’의 다음 스토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한편,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2023.01.16 I 김가영 기자
'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14>
  • '한나라 도자기' 박살은 시작이었을 뿐[정하윤의 아트차이나]<14>
  • 아이웨이웨이의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2016·위)와 ‘색을 입힌 화병들’(2015). 기원전 20년, 무려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 제작한 도자기를 떨어뜨려 박살내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사진(1995)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제작했다. 마오쩌둥 시대 문화대혁명 당시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다’는 미명 아래 행해진 ‘옛것 파괴행위’를 파격적인 방식으로 비난한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하고 있는 이가 아이웨이웨이다. 아래 작품 역시 유사한 맥락. 신석기시대 유물로 추정하는 토기를 공업용 페인트에 담갔다 꺼내 제작했다. ‘현실에서 이런 일쯤은 흔하게 벌어지지 않느냐’는 작가의 탄식과 경종을 동시에 녹였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위) 레고 조각, 각 240×200㎝, (아래) 도자기·페인트, 각 지름 25∼28×31∼3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계묘년 새해에 혹 새롭게 결심한 바가 있는가. 또는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는가. 중국 미술가 아이웨이웨이(66)의 소원은 올해도 같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아이웨이웨이는 미술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불린다. 작품을 통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미술가이기 때문이다. 아주 적극적으로. 그래서 때론 매우 시끄럽게.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아이웨이웨이가 사회적인 미술가가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예전 중국이었다면 ‘문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겠지만, 마오쩌둥의 시대에는 그렇지 못했다. 지식인은 자산계층, 다른 말로 위험한 분자로 취급됐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1957년 반우파투쟁 때 아이웨이웨이의 아버지는 ‘우파’로 낙인 찍혔다. 그가 쓴 글이 문제시됐던 것이다(하고 싶은 말을 했다가 큰 코 닥치는 일이 당시에는 비일비재했다). 한 살이 된 아이웨이웨이를 포함해 온 가족은 ‘하방’(번역하자면 ‘귀향’ 정도 될 거다) 됐다. 흑룡강의 노동캠프로, 또다시 신장지역으로. 주거의 자유 따위는 없었다. ◇권위 상징 세계 명물 앞에서 가운뎃손가락 사진아이웨이웨이로서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당한 셈이다. ‘우리 아버지는 뭘 잘못한 걸까’ ’‘왜 우리는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없나’ 등등. 의아한 점은 많고도 많았다. 꼬마 아이웨이웨이가 품었던 ‘언론의 자유’와 ‘거주의 자유’에 대한 의구심은 후에 ‘인권’이란 작품의 주요 테마로 이어진다. 아이웨이웨이 가족은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중앙미술학원에서 영화를, 미국에서 뒤샹이나 워홀과 같은 서구의 여러 새로운 작업을 접한 후, 1993년 베이징으로 다시 돌아와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실험적인 혹은 도발적인 작품들을. 초기작 중 하나가 한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깨뜨리는 퍼포먼스다. 아이웨이웨이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유물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고(1995), 최근에는 그 사진을 다시 레고 블록으로 만들었다(‘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2016). 흡사 문화파괴자 같은 그의 행위는 보기 불편하다. 이런 야만인 같으니. 물론 아이웨이웨이가 진짜 문화파괴자일 리는 없다. 그는 ‘문화대혁명’(문혁) 시기의 마오쩌둥의 말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은 옛것을 파괴하는 것”이란 말을 그대로 실행했을 뿐이다.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과정이 폭력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비슷한 시기에 아이웨이웨이는 도전적인 작품들로 이목을 끌었다. 톈안문광장에서 여자가 치마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권위’를 대표하는 세계 각국의 명물들(톈안문광장, 백악관, 모나리자, 에펠탑 등) 앞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권력이나 권위에 대한 조롱이나 경고일 수도, 또는 그런 ‘힘’에 겁먹지 말라는 격려일 수도 있다. 아이웨이웨이의 ‘여행의 법칙’(2017). 거대한 고무보트에 올라탄 채 목숨을 건 탈출 중인 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길이 60m의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올라탄 사람만 258명. 작품을 발표하면서 아이웨이웨이는 “불확실성 시대에 우리에겐 더 많은 관용, 연민, 신뢰가 필요하다”며 “아니라면 인간성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시드니비엔날레에 나왔을 때 작품. 고무, 가로 600㎝, ⓒ아이웨이웨이·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검열에 대한 저항 ‘민물 게’ 도자기로 만들어 전시그렇지만 아이웨이웨이가 처음부터 특정 인물이나 정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와 사이가 꽤 좋기도 했다. 2008년 열릴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 설계에 참여하기도 했을 만큼. 하지만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크게 틀어지는 ‘사건’이 생기게 된다. 2008년 쓰촨에서 8.0 강도의 대지진이 발생한 무렵이다. 지진 때문이 아니다. 지진에 대한 정부의 대응 때문이다. 당국은 사망자 집계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 대규모 사상자를 낸 학교가 부실시공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제대로 조사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던 것이다.아이웨이웨이는 분노했다. 학교는 반드시 안전한 곳이어야 했다. 만에 하나 그렇지 못했을 때 당국은 정확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모든 사실을 밝혀야 했다. 그것이 아이웨이웨이가 당연히 믿는 바였다. 그러나 정부는 그 마땅한 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웨이웨이가 직접 움직였다. 현장으로 달려갔고, 인터넷으로 자원자를 모아 사망한 아이들의 명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1년이 못 돼 5000명이 넘는 명단이 나왔고 아이웨이웨이는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했다. 현장 사진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물론 설치작품도. 학교 건물에 널브러져 있던 책가방을 떠올리며 책가방으로 미술관 외벽을 싸는 대규모 설치를 선보였고, 현장에서 모은 철근을 바닥에 놓아 작품으로 만들었다. 미술관 벽에는 사망자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하게 적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목소리를 녹음해 틀었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은 뉴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기록했고, 공론화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아이웨이웨이의 활동을 예뻐할 리 없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예의주시 당했고, 각종 제재를 받았다. 2009년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는 폐쇄됐고, 그는 경찰에게 머리를 맞은 뒤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기도 했다. 2010년 11월에는 자택에 구금됐으며, 2011년 1월에는 상하이 스튜디오가 철거됐다. 같은 해 4월에는 탈세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수감돼 185만달러(현재 23억여원)가 미납세금·벌금으로 부과됐다. 81일 만에 석방됐지만 여권은 당국에 뺏긴 채였다. 아이웨이웨이의 ‘민물 게’(2011). 구금 중 상하이 작업실이 강제로 철거된 뒤 마을주민을 초대해 상하이 명물인 민물 게를 한상 차려 대접한 연회를 기념한 동시에 ‘저항’을 상징한다. 중국말 ‘민물 게’ 발음이 중국 정부의 슬로건이던 ‘화해’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비롯됐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자기, 각 약 5×10×256㎝,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난민이 사용했던 구명조끼·옷으로 ‘인간의 위기’ 표현이 모든 사건은 국제사회 뉴스에 오르내렸고, 신문의 문화면보다 사회면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이름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웨이웨이가 뼛속까지 예술가인 것은 이 모두를 예술활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구금 중일 때 그는 상하이 건물에서 상하이 게를 먹는 파티를 열고 수천 마리의 게를 만들어 전시장에 설치했으며(‘민물 게’ 2011), 구금 중 겪은 바를 모조리 미니어처로 만들어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세계 도처에서 아이웨이웨이를 지지하는 이들은 세금 납부를 위한 기부를 시작했고, 석방을 위한 서명을 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을 일종의 ‘기록예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중국 정부가 아이웨이웨이를 탄압할수록 그의 작품은 주목받았고, 그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응원은 더해졌다. 2015년 여권을 돌려받은 아이웨이웨이는 그 길로 중국을 떠나 지금까지 외국에 거주 중이다. 자의 반 타의 반 고향 밖을 떠도는 일종의 ‘난민’이 된 셈이다. 그래서인가. 아이웨이웨이는 요즘 난민의 삶에 대한 작업에 힘을 쏟는다. 시리아 내전으로 자국을 떠나 떠돌아야 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촬영하고, 구명보트에 올라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60m 규모의 대형 설치작품(‘여행의 법칙’ 2017)으로 만든다. 도자기에 난민의 이야기를 입히기도 하며(‘기둥으로 쌓은 도자기 꽃병’ 2017), 그들이 사용했던 구명조끼(‘구명조끼 뱀’ 2019), 갈아입지 못했던 옷가지 또한 작품화(‘빨래방’ 2016)한다. 아이웨이웨이는 ‘난민의 위기’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위기’라고 부른다. 아이웨이웨이의 ‘구명조끼 뱀’(2019). 그리스 남동부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고 간 구명조끼 140벌을 연결해 만든 설치작품이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에 설치한 전경. 22.5m나 되는 푸르고 붉고 긴 뱀이 전시장을 연결하는 복도 천장을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구명조끼 140벌, 65×2250×85㎝, ⓒ아이웨이웨이·이데일리DB.수십 년 동안 조각,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기저에 흐르는 주제는 하나다. 인권. 도자기를 떨어뜨리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경고하고, 힘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 말하는 이 모두는 ‘인권’을 위함이다. 작년 한 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계묘년 새해, 아이웨이웨이 또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인권을 위한 힘찬 행보를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1.13 I 오현주 기자
예술가로 산다는 것, 그 버거움 버텨낸 힘은
  • 예술가로 산다는 것, 그 버거움 버텨낸 힘은
  •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정면에 우뚝 세운 임준호의 ‘조각상 no.48’(2019) 뒤로 추종완의 ‘위대한 유산’(2021) 연작(왼쪽)과 조문기의 ‘독식가의 방’(2020) 등 회화작품 4점, 김태동의 ‘플래넷’(2017·2018) 연작 등이 걸렸다.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두 번째 전시다. 10년간 50여건의 ‘현대미술 기획전’에 나섰던 300여명의 작가 중 48명의 신작 200여점과 이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48점을 함께 걸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누군가 다가와 묻는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느냐”고, “어떤 힘으로 지금껏 버텨왔느냐”고. 혹시 눈치챘으려나. 이 질문엔 진한 복선이 깔려 있다. 당신이 해온 일은 결코 쉽지 않았던 것이라고. 안타깝지만 앞으론 그렇지 않으리라 어떤 장담도 할 수 없다고. 과연 선뜻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질문과 복선이 뒤엉킨 기가 막힌 현실을 읽어냈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몇몇 대답을 먼저 보자. “결승선이 보이지 않는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 들 때였다. 애써 말하지 않고 나를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작업밖에 없더라”(강소선). “분노, 열등감, 성취감, 연민, 신앙, 에로스, 욕망, 시기, 질투, 동료, 술, 담배, 핫식스, 가족, 칭찬, 책, 음악 등을 에너지로 삼았던 것 같다”(감성빈). “아무리 오랜 시간 노력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을 때 절망했다. 그런데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무나씨). “작가로 사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또 작업이 잘되면 세상을 가진 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관두고 싶다가도 또 계속하기를 오래 반복하고 있다”(엄익훈). “경제적인 이유로 매일 예술가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 고민은 늘 더욱 큰 창작욕으로 이어지더라. 예술은 곧 나의 삶이니까. 삶을 포기할 순 없다”(이태강). “언제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나에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고 삶의 이유라 당연하게 이어가게 된다”(콰야).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두 번째 전시는 10년간 50여회 기획전에 나선 300여명의 작가 중 48명의 신작 200여점과 이들의 ‘인터뷰’를 정리한 48점을 함께 걸었다. 지난 여정을 압축한 주요 전시 포스터와 참여작가 이름들이 전시장 초입을 장식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들은 모두 작가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그래, 맞다. 저 어려운 질문은 이들 작가들에게 했던 거다. 이름만 대면 작품이 연상될 이들의 ‘대답’이 그저 순간의 넋두리인 건 아니다. 미술관에 버젓이 전시작으로 걸려 있으니까. 도구와 기법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이 살아가는 까닭이고 삶의 이유가 돼준 ‘작품’들과 기꺼이 나란히. ◇작가 300여명 중 절반이 팬데믹 거치며 작업 중단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특별한 기획전을 꾸렸다. ‘3650 스토리지-인터뷰’란 타이틀을 단 전시는, 미술관이 늘 해오던 방식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주목할 작가들의 작업을 내보이는 데서 나아가 그들의 ‘손과 생각, 마음’을 동시에 엿보게 한 건데. 전시에 참여한 48명 작가가 출품한 작품은 물론 ‘인터뷰’한 내용까지 함께 걸어낸 거다.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48명 참여작가의 작품과 함께 ‘인터뷰’ 내용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사진=서울미술관).굳이 이런 고안을 한 데는 계기가 있다. ‘10년 세월’이다. 2012년 흥선대원군 별장이던 석파정을 낀 바위산에 미술관이 들어선 이후 10년. 그 고락을 함께해온 작가들과 다시 한번 뭉쳐보자 했다는 거다. 10년간 미술관이 쌓은 50여건의 ‘현대미술 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걸거나 세웠던 작가들은 300여명. 수소문을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의 난관에 부딪혔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작업을 중단한 작가들이 “절반에 이르더라”는 거다. 이번 전시에 이름을 올린 48명은 그 ‘절반의 작가’ 중 전시주제 등과 맞는 신작을 낼 수 있었던 작가들이다. 그러니 묻지 않을 수 있었겠나. ‘포기가 밀려든 순간을, 용케 버텨낸 힘을’ 말이다. 그렇게 국내작가 39명, 해외작가 9명이 회화·조각·사진·영상·설치·일러스트 등 200여점을 내놨고, 그외에 ‘인터뷰’란 타이틀을 가진 같은 이름 다른 내용의 작품 48점을 더 걸 수 있었다. 감성빈의 ‘표류’(2021·157×188㎝). “살아가며 조우하는 다양한 형태의 인간군상들을 평면·입체·설치 등으로 작업한다”는 작가는 캔버스 안 회화는 물론 캔버스 밖 액자프레임까지 조각하는 독특한 작품을 내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품 수로는 단연 회회작품이 앞선다. 섬세한 캔버스 묘사도 부족해 액자프레임까지 조각해버린 감성빈(‘가족’ 2022, ‘표류’ 2021 외), 흑인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콜라주로 옮겨내는, 서양화를 전공한 가수 유나얼(‘깨지기 쉬운’ 2022 외), 한지에 먹만으로 도형에 갇힌 한 사람의 일상을 4.8m 8폭 병풍에 나열한 무나씨(‘각자의 도와 생’ 2021), 담백한 스토리를 담백한 인물에 얹어 힘 뺀 붓질로 덤덤하게 덧입혀 나간 콰야(‘추운 날’ 2021 외), 작가 자신을 소재로 정체성은 물론 슬픔을 정화하는 방법을 ‘종이에 수채’로 순하게 그려낸 이고은(‘란’ 2020 외), 가부장적 가족관이 충돌하는 상황을 ‘험악한 유머’로 묘사한 조문기(‘독식가의 방’ 2020 외) 등. 콰야의 ‘추운 날’(2021·117×91㎝·왼쪽)과 ‘어느 비 오는 날’(2020·145.5×112㎝).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서 영향을 받아 일기를 쓰듯 작업한다”는 작가는 담백한 스토리를 담백한 인물에 얹어낸다. 전시작을 두곤 “형태를 단순하게 만들고 기술적인 표현을 줄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문기의 ‘추락하는 자식을 삼키는 남자’(2020·145.5×112㎝·왼쪽)와 ‘대부님 기계장치를 타고 내려오신다’(2020·112.3×162.2㎝). 작가는 “가부장적 가족관이 충돌하는 소재를 다룬 시리즈”라고 전시작을 소개했다. 자칫 ‘험악하게’ 보이는 장면을 두곤 “미디어를 통해 굴절된 인간 군상들을 바라보다가 현실의 모양과 비교해 관찰했던 기억을 조합이 아닐까”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고은의 ‘란’ 연작(2020·51×61㎝, 51×61㎝,, 56×70㎝). 작가는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과정을 겪고 “이젠 슬픔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착수한 미완의 연작”이라며 “인물의 미묘한 표정과 눈빛을 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전시장에 우뚝 솟아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형체는 단연 조각작품이다. 송유정이 그려낸 탐험의 세계(‘안녕 나의 작은 친구들’ 2022 외), 엄익훈이 꾸며낸 빛과 환상의 조화(‘춤추는 소녀’ 2020 외), 이태강이 빚어낸 세상에 없는 인물(‘초인의 두상’ 2018), 임준호가 창조한 세상에 없을 동물상(‘조각상 no.48’ 2019) 등. 여기에 화룡점정은 호주 출신 샘징크의 극사실주의 조각이 찍었다. 피부조직은 물론 신생아의 배냇머리까지 한올 한올 심어, 사람의 외형 그대로를 옮겨낸 인물조각으로(‘베이비’ 2012, ‘여인과 아기’ 2010). 호주 출신 극사실주의 조각가 샘징크의 ‘베이비’(2012·18×36×36㎝·왼쪽)와 ‘여인과 아기’(145×40×40㎝). 실리콘과 레진 등을 사용해 마치 실물인 듯한 사람의 형상을 만들었다. ‘베이비’는 투명한 피부, 발바닥 주름은 물론 진짜 신생아의 배냇머리를 심어낸 머리카락까지 생생하다. 작가의 가족을 모델로 삼았다는 ‘여인과 아기’ 중 노인이 입은 옷은 “어머니가 손수 제작한 것”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이태강의 회화작품 ‘비범한 풍경’ 연작(2022·117×91㎝·왼쪽)과 조각작품 ‘초인의 두상’(2018·80×70×90㎝)을 나란히 걸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조각작품과 그림자회화를 결합한 엄익훈의 ‘춤추는 소녀’(2020·53×23×52·왼쪽부터), ‘바이올린 켜는 소년’(2020·51×22×50㎝), ‘발레리나 되기’(2020·44×26×46㎝)가 나란히 놓였다. 뒤로 강소선의 회화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2022·97×162.2㎝·오른쪽)와 작가의 ‘인터뷰’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48명 작가의 ‘손과 생각, 마음’으로 다시 10년 예약서울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펼친 두 번째 전시다. 지난해 4월 개막해 7개월여간 진행한 첫 번째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를 이었다. 한국 근현대거장 31명의 주요작품 200여점을 내보였던 첫 전시에는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더랬다. 두 차례의 기념전이 말해주듯 서울미술관의 지난 10년 역시 두 갈래였다. 미술관을 세운 안병광 회장의 500여점의 컬렉션을 수시로 내보인 ‘소장품’ 전은 일단 예외로 하자. ‘러브 액추얼리’(2013), ‘모든 것이 헛되다’(2015) ‘연애의 온도’(2016·2021), ‘사랑의 묘약’(2017), ‘카페 소사이어티’(2017),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2018), ‘보통의 거짓말’ (2019) 등, 동시대 현대미술가들의 기량과 고민을 한자리에 모았던 기획전이야말로 단연 미술관의 역사를 썼다고 할 테니까.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무나씨의 ‘각자의 도와 생’(2021·135×480㎝·오른쪽)과 이이립의 ‘공진’ 연작(2019∼2022·130×97㎝)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럼에도 말이다. 지난 시간을 떠올릴 장면을 요란하게 치장하지 않은 이번 기념전은 그중 ‘백미’라고 할까. 혹여 지난 10년간 서울미술관 기획전을 한번 이상 둘러봤다면 어느 지점에선가 저절로 발을 멈추게 돼 있으니. 48명 작가에게는 과거를 뛰어넘을 기회를 주고, 48명 작가에게서 빌린 ‘손과 생각, 마음’으로 미래를 예약한 자리가 됐으니. 아쉬움이 없진 않다. 작가 48명의 ‘인터뷰’를 단지 ‘출력한 종이 위 텍스트’로만 남겼다는 점이 말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면 그 깊이를 좀더 긴밀하게 더듬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던 중 발견한 ‘인터뷰’ 한 조각이 지레 화들짝 놀라게 한다. “너무 많을 걸 욕심내면 몸이 힘들어집니다. 너무 조급하면 마음에 상처가 납니다. 우리 같이 욕심부리지 말고 조급해하지도 말고 천천히 작업합시다.” 후배 예술가를 토닥이는 황선태 작가의 다정한 조언일 뿐인데, 마치 관람객인 우리 어깨를 내어준 듯하달까. 전시는 4월 16일까지. 서울미술관 기획전 ‘3650 스토리지-인터뷰’ 전경. 스페인 다원예술가 하비에르 마틴의 평면작품 ‘달과 거짓 사이의 맹목’(2022·200×200×5.5㎝·오른쪽), 안준의 사진작품 ‘자화상’ 연작(2021·152.4×101.6㎝·왼쪽), 림배지희의 회화작품 ‘껍데기’(2021·130.3×193.9㎝·정면) 등이 한 공간에 걸렸다. 안쪽으로 정소윤의 설치작품 ‘안정으로 가는 길’(2021·가변설치)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1.11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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