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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투기꾼 다 놔두고 왜 이제서.." 분노한 목동 주민들
- 목동 용왕산 근린공원 주변 전경[사진=서울시][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강남 투기꾼 다 놔두고 왜 이제서야 양천구 주민들 재건축 정상적으로 하려는 데 막고 나서는 겁니까”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단지 주민인 최신구 양천발전시민연대 준비위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 져나왔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의회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지진 및 대형화재 대응 양천구민 긴급토론회’는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양천발전시민연대(양발연)이 주최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구조적 취약성과 양천구의 무른 지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할 계획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토론회의 성격이 바뀐 것이다. 각자의 생업을 마치고 달려온 직장인과 자영업자들, 가정주부들로 회의실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포문을 연 최 위원은 “1986년 준공된 목동1단지는 벌써 33년차를 맞았지만 목동신시가지 단지 전체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어 올해로 재건축 연한 30년이 채워지는 다른 단지들을 기다려왔다”며 “해당 지역의 지반이 어떻든, 2·3중 주차로 화재시 소방차 진입이 어렵든, 건물 자체의 구조안전성만 보겠다는 정부 방침은 목동 주민의 생명권에 대한 굉장한 위협”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대부분 사업 진행하고 있는 이 시점에 기습 발표한 것은 정부의 임기응변적 욕심”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국민 안전에 대한 보호, 평등, 기존 나쁜 사례들에 대한 청산 등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승희 의원(양천갑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비례대표)과 김경자 서울시의원, 전희수 양천구의회 의장, 조재현 양천구의원 등이 참석했지만 김수영 양천구청장이나 지역구 의원인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구갑)은 불참했다.목동 아파트 거주민인 한 40대 남성은 “주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인데도 구청, 지역구 국회의원, 양천소방서 등에서 관심이 없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양발연 관계자는 “사전에 정식으로 요청했지만 양천구청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매일 소방안전을 부르짖는 양천소방서조차 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전진단 기준 강화 적용을 받는 서울 10만4000가구 중 가장 많은 2만4000여가구가 양천구에 있다”며 “최소한 목동신시가지 주민 몇명 정도한테는 같이 얘기해보자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목동 아파트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일인데 번갯불에 콩볶아먹듯이 발표되는 것이 맞는거냐는 생각에 분노가 들었다”고 전했다.10단지에 살고 있다는 한 가정주부는 “이번 안전진단 강화책을 보면서 중앙정부가 재건축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자기 통제하에 두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게 읽혔다”며 “정상화라는 말로 포장된 강력한 제재라고 느껴져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편 양발연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국토교통부에 보내는 피·눈물의 민원’이라는 제목의 용지를 배포해 목동 주민의 의견을 취합했고 이를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양발연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 신청하려고 다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런 단지들에 대해서는 최근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1년 유예처럼 유예기간을 주고, 전반적인 지질 및 건축물 구조가 취약한 목동신시가지 지역에 대해 구청, 시청, 국토부에서 정밀진단을 해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시, 50+세대 명사초청 인생특강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는 50플러스재단의 세 번째 캠퍼스인 남부캠퍼스에서 3월 5일 개관을 앞두고 ‘50+의 시간, 내 인생의 기적’ 명사특강을 5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특강은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 서있는 50+세대의 지금을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탐색해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이’를 화두로 수필가, 교수, 만화가, 배우 등 사회 각계의 명사들을 강사로 초청해 진행된다. 첫 번째 특강은 2월 6일 시대의 어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나선다. “(청년과 장년 사이) 백년을 살아온 인생선배가 보내는 편지”라는 특강을 진행한다. “살아보니 75세가 절정”이라고 말하는 100세를 목전에 둔 인생선배가 성숙한 인생 후반을 꿈꾸는 50+젊은 어른들에게 삶의 정수를 전한다.2월 12일에는 영화배우이자 교수, 연출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재현 배우가 “(연기와 인생 사이) 무대에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기”란 특강을 펼친다. 다양한 무대에서 여전히 치열하게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 조재현이 50+세대로서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후에도 2월 22일에는 정원오 성공회대 부총장이 사회의 불통을 해소하는 나눔의 실천에 대해 “(사람과 사람 사이) 나눌수록 통하는 우리 사이” 특강을, 2월 27일에는 서민 단국대 교수가 “(읽고 쓰는 사이) 서민의 서민적 글쓰기, 당신은?” 특강을, 3월 6일에는 마지막 다섯 번째 특강으로 만화가이자 수필가인 김보통 작가가 “(행복과 불행 사이) 보통의 인생 후배가 전하는 행복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강연한다. 개관 특강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15일부터 홈페이지(50plus.or.kr)를 통해 각 회차별로 신청이 가능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