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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칼 주총 D-7…3자 연합 “조원태 유임 NO, 새 이사진 필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가 달린 한진칼(180640)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유임하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 선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손잡은 3자 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위기를 이유로 결격 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보다 위기의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김신배(왼쪽부터)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사진=3자 연합)이어 3자 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허희영 위원은 조원태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로,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이 우려된다”고 견제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또 3자 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일으킨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로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며 “회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의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모두 이사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3자 연합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한진칼 주총 앞두고 양측 법적 공방 먼저..'도덕성 흠집내기'
-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중 허위공시 논란을 일으켰던 반도건설과 KCGI가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3자연합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일부 지분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어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보유목적 바꾸기 전 권홍사 회장 ‘경영참가’ 의도 드러내한진칼은 16일 금감원 기업공시국(지분공시심사팀)에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3자 주주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은 △허위공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우선 반도건설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에 따라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자는 보유목적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는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반도건설 측은 지난해 8월부터 계열사인 대호개발 등을 통해 한진칼 주식을 매집했고, 10월 8일과 12월 6일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보고했다. 하지만 올 1월 10일 갑자기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기 전인 지난해 8월과 12월 한진그룹 대주주들을 각각 만나 자신의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을 비롯한 한진칼 임원 선임 권한,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이 3자 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그룹 대주주와 권 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측은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만약 한진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회장은 경영참가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공시한 것이 된다. 한진칼은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보고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으므로 올 1월 10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이 보유한 지분 8.28% 중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했다. 한진칼은 또 KCGI에 대해서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규정 위반, 투자목적회사(SPC)의 투자방법의 위법성, 주요 주주로서의 공시 의무 위반 등 다양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KCGI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규제 위반’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한 및 수사기관 고발을, ‘투자목적회사의 투자규정 위반’에 대해 KCGI에 대한 업무정지 및 해임요구를, ‘임원·주요주주 보고 의무 위반’에 대해 시정 명령 및 수사기관 통보를 요청했다.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구성한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반도건설, 허위공시 판명날 경우 의결권 5%만 인정3자 연합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약 3.7%)에 대해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또 한진칼 측이 반도건설 측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도 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양측이 주총을 앞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은 표대결이 박빙인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결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한진칼의 주장대로 반도건설 측이 허위공시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의결권을 5%만 인정받게 된다. 반대로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 중 3.8%의 의결권이 제한 받는다. 3월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또 상대방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주총 전에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낮고 대한항공 사우회 등 지분의 의결권 금지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며 “하지만 서로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서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 트럭 한대로 시작한 '수송보국' 조중훈 창업주 100주년
- 1989년 대한항공 B747 슈퍼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고(故)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한진그룹을 육·해·공 종합 물류기업을 만들어낸 조중훈(1920∼2002) 한진그룹 창업주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한진그룹은 5일 조중훈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기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기념 추모행사를 열었다.이날 추모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참석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 최정호 진에어(272450) 대표이사 등 약 60명의 그룹 관계자들도 참석해 창업주의 창업이념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수송보국’ 철학을 바탕으로 한 나라의 동맥인 수송 사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특히 ‘교통과 수송은 인체의 혈관처럼 정치ㆍ경제ㆍ문화ㆍ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간산업’이므로 수송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선구적 경영인이다.◇육·해·공 종합 물류기업 만들어낸 혁신적 경영인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1920년 4남 4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조중훈 창업주는 1945년 11월 1일 인천에 트럭 한 대를 가지고 한진상사를 창업했다. 사업가의 기본 소양을 ‘신용’이라고 여기며 한진상사를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켰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큰 위기를 맞았다. 전쟁 이후 한진상사의 기반은 모두 쑥대밭이 됐지만, 그동안 쌓아온 ‘신용’의 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956년 어느 트럭회사로부터 임차한 차량의 운전기사가 수송을 맡은 미군 겨울 파카 1300여 벌을 차떼기로 남대문 시장에 팔아넘긴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조중훈 창업주는 직원 한 명을 남대문 시장에 상주시키고 도난당한 물건이 시장에 유통되면 전부 사들이도록 했다. 금전적으로 당시 3만 달러라는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미군들은 조중훈 창업주의 확고한 ‘신용’을 확인하게 됐다. 평소 자주 언급했던 “사업은 지고도 이기는 것이고,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다”라는 말의 참 의미였던 것.조중훈 창업주는 축적한 경험과 자금을 바탕으로 수송·물류 사업의 범주를 넓히고 사업의 안정성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1967년 7월에는 해운업 진출을 위해 대진해운을 창립하고, 그해 9월에는 베트남에 투입된 인원과 하역장비, 차량, 선박 등에 대한 막대한 보험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를 인수했다. 1968년 2월에는 한국공항, 8월에는 한일개발을 설립하고, 9월에는 인하공대를 인수했다.이듬해인 1969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적기는 하늘을 나는 영토 1번지고, 국적기가 날고 있는 곳까지 그 나라의 국력이 뻗치는 게 아니겠소.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전용기는 그만두고서라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여행 한 번 해보는 게 내 소망이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들인 과감한 결단이었다는 것이 한진그룹의 설명이다.1977년 5월 조중훈 창업주는 육·해·공 종합수송 그룹의 완성을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또 1989년 5월 한진중공업을 출범시켜 청년 시절 일본 고베의 조선소에서 주경야독하면서 키웠던 청운의 꿈도 이뤘다.◇경영철학 ‘사업은 예술이다’…신념·노력 강조조중훈 창업주는 평소 “한 예술가의 혼과 철학이 담긴 창작품은 수천 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듯이, 경영자의 독창적 경륜을 바탕으로 발전한 기업은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며 “사업은 예술과 같다”고 했다. 예술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기업가도 예술가의 신념과 노력으로 사업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미다.또 조중훈 창업주는 ‘낚싯대를 열 개 스무 개 걸쳐 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게 아니다. 진정한 낚시꾼은 한 대의 낚싯대로도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는 ‘낚싯대 경영론’을 설파해왔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수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업만 운영하는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했다.또 조중훈 창업주는 기업은 반드시 ‘국민 경제와의 조화’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운영해야 하고, 눈앞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위해 기업이 일정 부분의 손해도 부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부실 덩어리였던 대한항공공사, 대한선주와 같은 공기업을 인수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와 같다. 조중훈 창업주의 이와 같은 경영철학 속에 한진그룹은 국민경제와의 조화를 이루며 국민의 복지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해왔다.한진그룹은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후에도 경영철학, 수송산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계승·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진에어, 2Q 적자전환.."국토부 제재로 비효율 운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진에어(272450)가 지난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 공급석은 늘었지만, 수송객이 줄어드는 등 수급이 불균형한 가운데 항공사간 출혈경쟁이 곧 단가하락으로 어어져 수익성을 뒷받침하지 못했다.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외국인(미국 국적)이면서 항공사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드러나 국토교통부로부터 1년째 신규 취항, 항공기 도입, 부정기편 운항에서 제재를 받는 등 손발이 꽁꽁 묶인 터라 하반기 실적개선도 요원하다.진에어는 14일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6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5억원)가량 줄었다.당기순손실은 2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진에어는 “2분기에는 시장 내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이에 따른 단가 하락, 환율 상승 등 영업 환경 악화와 국토교통부 제재 지속으로 인한 운영상의 비효율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진에어는 지난 2분기 공급석은 265만4000석으로 전년 동기(263만2000석) 대비 1% 늘었지만, 수송객은 228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228만7000명) 대비 0.1% 감소했다. 항공사의 공급력을 나타내는 ASK(운항하는 항공기 좌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한 총 공급량)는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지만, Yield(항공사가 판매한 각 좌석을 통해 킬로미터(㎞)당 얼마나 벌었는지 알려주는 수치)는 11% 감소했다.진에어 2019년 2분기 실적 현황(자료=진에어)상반기 기준으로 진에어는 매출 5041억원, 영업이익 243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59%, 82% 줄었다. 지난 1분기는 동계 인기 노선 증편과 대형기 투입 등 탄력적 기재 운영을 바탕으로 흑자를 달성했지만, 2분기 적자전환하면서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다.진에어는 하반기 실적 개선도 장담하지 못하는 암울한 상황이다. 여객 수요 증가가 정체하고 있고 일본 불매운동으로 여행 심리 하락 등 대내외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항공사 간 수요 유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진에어 관계자는 “일본 여행 심리 하락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대체 노선 증편을 검토하고, 가족 여행·휴양 등으로 수요 높은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고객 만족 향상과 부가서비스 강화를 통한 부대 수익 증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LCC 오해와 진실]1년째 날개 꺾인 진에어, 언제 비상하나
- ‘진에어 면허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의 대표인 박상모(왼쪽)운항승무원팀 B737 기장이 2018년 7월 2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진에어(272450)는 나의 삶의 터전이고 청춘을 다 바친 회사다.”작년 7월 25일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길거리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한 정비사의 외침이다. 이날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 정문에 모인 500여명 진에어 직원은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진에어 직원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2번의 거리 집회와 탄원서 작성, 기금 모금 등으로 지난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보냈다.직원들의 호소에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달이면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지 꼭 1년이 된다.국토부의 제재 탓에 1년 동안 진에어는 날개를 펼 수 없었다.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 도입과 등록에 제한이 있어 이미 리스계약을 마친 비행기도 띄우지 못했다. 신규 노선 운항 허가 제한에 걸려 다른 경쟁 저비용항공사(LCC)가 몽골과 싱가포르, 중국 등 운수권 확보에 사활을 걸 때 참여조차 못했다. 또 항공사가 탄력적으로 운항하며 노선을 개척할 수 있는 용도 등으로 활용하는 부정기편도 띄울 수 없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 여객마케팅 전무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한진그룹의 ‘갑질’이다. 한진그룹의 차녀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난해 광고대행사 직원들과의 회의 도중 물컵을 던져 물의를 빚었던 이른바 ‘물컵갑질’에서 진에어의 고통은 시작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당시 땅콩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비행기를 회항시킨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에 한진그룹에서 또 일어난 갑질사건에 여론은 곱지 않았다.물컵갑질 사건 이후 한진그룹에 대한 보도가 융단폭격 수준으로 쏟아졌다. 그중에 조현민 전무가 미국 국적자인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인데 진에어 등기이사로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년간 재직했던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법상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로 재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면허 취소 사유가 돼 진에어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었다. 정부는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했고, 오너 경영자는 품위에 걸맞지 않은 행동으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그러나 불똥은 애먼 데로 튀었다. 물컵갑질은 나비효과로 이어져 진에어 직원의 고용불안을 일으켰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은 2000여명에 달하는 진에어 직원이었다. 작년 폭염 속에서도 진에어 임직원이 거리투쟁에 나섰던 이유기도 하다. 진에어, B777-200ER(사진=진에어)◇진에어 경영혁신, “이행 안됐다” vs “완료했다”지난해 8월17일 국토부 제재 결정 이후 진에어는 경영문화 개선에 나섰다.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이사회 구성이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의 수가 사내이사의 수보다 많아진 것. 상법상 사외이사 구성요건은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지만, 진에어는 이를 초과해 절반 이상으로 구성했다. 이로써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환경을 확립했다. 이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해 객관적인 의사 결정 체제를 구축했다.또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계열사 임원의 참여를 배제해 진에어 독자적인 의사 결정 시스템을 정립했다. 진에어 회사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효율적인 경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다.이 밖에도 법무실을 신설해 변호사 추가 인력을 채용했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내부비리 신고제도 도입 등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개선에도 나섰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사내 고충처리 시스템을 보완했다.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참여한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복지센터 자원봉사활동 등을 운영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에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자 진에어 노조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하기도 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나 진에어의 노력에도 국토부는 제재를 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에어에 1년째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잉규제가 아니냐”는 이용호 무소속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지적에 “작년 사건이 났을 때 진에어는 경영혁신을 하겠다고 했다”며 “최근 자신들의 경영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외부 조사를 받아서 제출하겠다고 약속하고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았다. 그 결과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진에어가 국토부 제재를 받게 된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조현민 전무는 최근 물컵갑질 이후 1년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는 국토부의 제재 해제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진에어 노조는 “한진칼은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진에어를 사실적으로 지배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다”며 “조현민 전무의 지주사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진에어가 지난 1년간 사업확장도 못 하고 제재를 받게 된 원인이었던 오너 경영자는 다른 계열사로 경영 복귀를 했으며, 진에어의 명운을 쥐고 있는 국토부 수장은 여전히 지켜보겠다며 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진에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마냥 기다리는 게 최선책이다.진에어는 언제쯤 날개를 다시 펼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김현미 장관은 총선 출마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항공업계는 국토부 장관 교체가 진에어에 대한 제재가 풀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70대 이상 직장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70대 이상의 직장암 환자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이종훈·김성환· 조현민 교수팀은 ‘수술 전 방사선-수술-수술 후 항암’ 표준 3제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2-3기 직장암 환자 1,232명을 70대 이상과 미만으로 나누고, 치료 성적 및 부작용,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5년 생존율은 70대 이상 환자군 65.5%, 70대 미만 환자군 67.7%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전체 생존율도 70대 이상 환자군 79.5%, 70대 미만 환자군 82.9%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완전 관해율은 70대 이상 환자군 14.8%, 70대 미만 환자군 17.1%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70대 이상 환자군(69.0%)이 70대 미만 환자군(83.9%)에 비해 수술 후 보조 화학 요법 완료율이 낮았으며, 중등도 이상 혈액 독성을 보인 경우가 70대 이상 환자군이 16.1%로 70대 미만 환자군 9.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기 직장암의 경우 재발률을 낮추고, 항문 보존율은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전직장간막절제술-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의 3제 요법을 표준 치료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3제 요법 적용에 따른 치료 성적 및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내외에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이종훈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에도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등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들이 협진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젊은 환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령의 환자이더라도 의료진과의 긴밀한 면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무신사' 성공의 양면성... 광고 논란에 품질 문제까지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무신사는 백화점보다는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브랜드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1020세대에게 큰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무신사는 10~20대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고객의 후기를 재구성해서 마케팅에 활용한다.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브랜드의 순위를 상단에 노출해서 고객이 궁금한 것을 바로 알려주는 영민함이 돋보인다. 무신사의 매출액은 4500억 원에 달하며 1조 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역사의식 없는 광고.. 책임감 부족" "과도한 검색어 올리기, 세일 광고" 이러한 현명한 마케팅으로 가격대가 있는 옷을 이벤트와 쿠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구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최근 논란이 된 광고인 “탁 치니 억하고 말라” 문구를 사용해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이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이 광고로 논란이 되자 3일 한 커뮤니티에 "저 말을 어떻게 광고에 쓸 수가 있나"라면서 "이제는 믿고 거른다"는 내용의 글이 10만 8000천 여명이 조회할 만큼 인기글로 올라와 있다.무신사는 “당사의 홍보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콘텐츠 검수 과정에서 거르지 못한 점, 무엇보다 해당 사건이 갖는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3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검수 과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과문 게시 후에도 네티즌들은 “알고 했어도, 몰랐어도 죄다” “선을 넘었다” "불매해야겠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이어 무신사는 “단순 사과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재발 방지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하겠다”며 2차 사과문을 올리며 재차 사과했다. (사진=무신사 이벤트)토스 행운퀴즈를 통해 실시간 검색도 자주 장악하는 것에 대해 한 네티즌은 “무신사 위메프 티몬 인기 검색어로 장난 그만 쳐라”, “무신사 세일 검색어 1위 마케팅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60-80%의 세일을 한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해서 들어가 봤더니 실제로는 10-20%밖에 안 하더라“라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가격 대비 불만족.. 몇몇 브랜드 빼고 사기 두려워.."다른 의류 판매 사이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가끔 무신사에서 가격 대비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다. 조현민(가명·29) 씨는 “무신사에서 가방을 7만 원이나 주고 샀는데 물이 빠지고 일주일 지나니 쭈글쭈글해졌다”며 “사용하다 보니 일반 1-2만 원 가방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김민선(가명·24·여) 씨는 "무신사의 항상 상위 랭킹에 있는 모 브랜드에서 옷을 샀는데 질이 안 좋아서 다시는 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괜찮은 브랜드 몇 개를 이용하는데 다른 새로운 브랜드는 도전하기 겁나고 딱 보면 한 번 입고 버려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옷이 많다"며 "티셔츠가 4, 5만원하는데 학생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사진=무신사 리뷰)[/caption]무신사에 올려진 후기를 보면 품질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소비자도 있다. 심지어 무신사의 이름을 건 자체 제작 옷(슬랙스)도 "물이 빠지고 구멍이 난다”등의 후기를 보였다."물류관리의 문제일수도... 품질유지 중요", "모바일인 만큼 소비자와의 신뢰관계 필요"OO 대학원 의류학을 수료한 김명선(가명·25·여) 씨는 “물론 브랜드의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유통회사인 무신사가 보관을 잘 못해서 생겼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원단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유통회사의 품질유지와 관리가 중요한데,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질에 만족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즐겨 하는 소비자로서 온라인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들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스냅타임
- 이명희, 한진家 계열사 고문 맡아…조현아 복귀 '임박'
-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왼쪽)씨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구형량보다 높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각각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조원태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한진그룹의 핵심 비상장 계열사인 정석기업의 고문을 맡았다. 재계에서는 조현민 한진칼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 이어 이명희 전 이사장도 경영에 나서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조만간 칼호텔네트워크 등 그룹 내 계열사에서 공식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최근 이명희 여사는 정석기업에서 고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회장 추모 관련 사업 진행하기 위해 고문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명희 고문은 2006년부터 정석기업 비상근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정석기업은 한진칼 48.27%, 조 전 회장이 20.64%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 및 건물 관리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그는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항공운수 보조사업을 하는 상장 계열사인 한국공항 자문 역할도 맡았다.한진그룹은 “이명희 고문이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쌓았던 폭넓은 문화적 소양,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등을 토대로 한국공항에서 진행하는 제주 사업인 제주민속촌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이로써 이명희 고문이 정석기업 고문, 한국공항 자문 등 공식 직책을 맡게 되면서 한진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 17.84%가 법정 상속되면 이명희 고문은 5.94%를 확보하게 된다. 세 자녀가 상속 이후 확보하게 될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6.30%, 조현아 6.27%, 조현민 6.26% 등이다.조 회장은 오는 10월까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상속세는 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는 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달 3일 기자회견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한다”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조현민 부사장, 이명희 고문이 경영 일선에 차례로 복귀하면서 ‘땅콩 회항’으로 그룹 계열사에서 맡았던 전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도 점쳐진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고가물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과 관련된 재판에서 각각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우려했던 법정 구속은 면했다. 조 전 부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등기 임원은 주주총회 결의사항이고, 미등기 임원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은 조현민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때 “한진칼 임원 채용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했다”며 “임원의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백기사’ 업은 조원태, 경영권 안정화…변수 셋 ‘상속세·국민연금·조현아’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총수에 오른 뒤 ‘경영권 안정’이 최대 목표였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숨을 돌렸다.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다.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위협 속에서 조인트벤처(JV) 사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경영권 방어까지 델타항공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기사를 등에 업은 조 회장은 새 리더십을 발휘할 시험대에 올랐다. 경영 안정화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하며, KCGI와 표 대결을 벌일 내년 주주총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 회장은 내년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경영권 분쟁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어 상속세 마련, 국민연금의 지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복귀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오는 10월까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상속세는 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는 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한다”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전후 2개월(총 4개월) 동안의 시세 평균으로 상속세를 평가하는데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73% 상승하면서 내야 할 상속세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 활용 시 오는 2024년까지 매년 503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1년 차 상속세는 조 전 회장의 퇴직금 상속을 통해 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조 전 회장의 예상 퇴직금을 1018억~1333억원, 퇴직금에 대한 상속세(509억~666억원) 납부 후 509억~666억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2년 차 이후로 내야 하는 2519억원의 상속세는 대주주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100% 담보 대출로 해결 시, 대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2년 차 20억원, 3년차 40억원, 3년 차 60억원, 4년 차 80억원 수준으로 배당과 연봉 등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에서 구광모 LG 회장은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 중 연부연납 1차분을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납부 완료한 바 있다.이 밖에도 정석기업 매각이나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한 배당 지급도 상속세 마련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칼 48.27%, 조 전 회장이 20.64%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 및 건물 관리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 회장의 경영권 안정에 국민연금의 지지 여부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26일 조 전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반면 조 전 회장의 오른팔 격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조 회장과 KCGI가 한진칼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 후보 선임에 대해서 독립성, 충실의무 수행, 과도한 겸직 여부 등 기준을 위배하지 않는 사내 외 후보를 임명하면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그룹 회장 등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대주주(특수 관계인)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2020년 주총에서 사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확실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원태 후보의 퇴진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는 조원태(왼쪽부터), 조현아, 조현민 한진그룹 3세(사진=연합뉴스)마지막 변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문제다.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3남매가 결국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1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에 비춰보면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한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사측 일가를 동정하는 시각이 커졌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라며 “경영권 위협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형제간 분쟁보다 KCGI와 대결에 화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