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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공급 확대로 성장 기대"…건설株 목표가 '줄상향'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연초부터 증권사들이 대형 건설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올해 정부의 국내 주택공급 확대 기조가 뚜렷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해외 사업 역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각 증권사에 따르면 이달 다수의 증권사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된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28260) 등의 목표주가를 약 20% 이상 상향해 제시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대우건설은 이달(1월) 증권사 17곳이 목표주가를 종전 평균(6456원)보다 22% 상향한 평균 7876원으로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무려 86.67% 상향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9곳의 증권사가 종전보다 평균 28.9% 올린 목표가를 제시했고, HDC현산도 5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평균 35.98% 높였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이달에 각각 7곳, 10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수정해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대형 건설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큰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주택물량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억제에 집중해온 정부는 여전히 가격이 안정되지 않자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설 전에 주택공급 관련 특단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HDC현산은 역세권 자체 개발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국내 주택 비중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수혜도 예상된다”며 “올해 대형 건설사의 직접적인 공급 증가가 없어도 건설 5사의 지난해 분양이었던 11만6000세대가 유지되는 것으로도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주춤했던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작년 해외건설 수주는 351억 달러(한화 약 39조원)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올해부터는 수주잔고가 매출로 바뀌기 시작하기 때문에 건설사로서는 국내 주택 공급확대와 해외 사업 모두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우건설 등 작년 4분기 호실적도 건설업종 목표가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5.40%, 컨센서스(시장추정치) 대비 120.57%를 상회하는 5583억원의 잠정 영업익을 발표했다. GS건설은 코로나로 인한 공사미수금 대손상각으로 145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영업익 7504억원)을 냈다.증권사들은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올해 실적도 추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올해 대비 22.43% 증가한 6835억원이며, GS건설 역시 20.50% 늘어난 9042억원의 영업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지난해 대비 각각 57.31%, 28.97% 증가한 영업익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 1.37배인 것과 비교해 건설업종 PBR은 1.09배로 시장대비 30% 할인 거래 중이다. 시장 대비 40%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며 “4대 대형 건설사의 신규 분양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책 영향으로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글로벌 증시 갈림길…‘유동성 랠리’ 끝나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은 2월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글로벌 증시 갈림길…‘유동성 랠리’ 끝나나-은행 이어 보험사도 배당 자제령, 금융당국 ‘주주권한 침해’ 논란 -‘리틀 정주영’ 정상영 KCC 명예회장 영면-설명절에도…5인 이상 고향 가족모임 안됩니다-[사설]나랏빚 늘려 가계빚 해결…후폭풍 감안한 주장 맞나-[사설]억대 연봉이 46%뿐이라는 KBS의 납득 못할 항변△2면 줌인&-“페북 자제” “尹과 소통”…‘검찰개혁’ 변화구 던지는 박범계-상반기 일자리 ‘반도체·전자’ 늘고 ‘조선’ 준다△3면 현행 거리두기, 설 연휴까지 연장-‘밤 9시 영업제한’ 1주일후 재논의…수도권 헬스장 샤워실은 풀어줘-자영업자 손실보전, 보상 대신 ‘특별지원’...손실 평가 기준, ‘매출총액 또는 영업이익’-교회서 집단감염 발생했는데…피해는 왜 우리가△4면 정상영 KCC 명예회장 타계-“제조업으로 산업보국”…건자재·산업소재 기술자립 이끈 ‘현장 경영인’-몽진 ‘KCC’, 몽익 ‘글라스’, 몽열 ‘건설’…3형제 교통정리△5면 변동성 확대에 흔들리는 투심-주춤한 글로벌 증시…“단기 조정에 그칠 것” vs “변동성 더 커질수도”-서학개미 하루새 게임스톱株 1.4억달러어치 매매-반대매매 금액 한달새 5배로 급증…불안감 커진 ‘빚투’ 개미△6면 정치-태풍의 눈 된 ‘北 원전’…野 “대통령이 밝혀야” 與 “선거철 북풍 공작”-금태섭도 서울시장 출사표…野 단일화 새 국면-르포 4·7 보궐선거 앞둔 부산 민심 들어보니...-국방부, 하극상 의혹 부사관에 ‘면죄부’-판사탄핵, 코로나3법, 신공항법…2월 임시국회 與野 대격돌 예고△8면 국제-바이든도 트럼프의 中견제 ‘쿼드’ 계승…한국 동참 압박 거세질듯-‘브렉시트’ 영국, 아시아로 온다 …CPTPP 가입 선언-中 광둥성 작년 GDP, 韓경제 넘어서△9면 경제-구직단념자 절반은 2030…‘일자리 미스매치’ 갈수록 심화-경유 속 바이오디젤 혼합률 7월부터 3→3.5%로 상향-“통상 갈등 우려 있다”…방통위 플랫폼법에 제동 건 공정위-친환경 LPG 선박 건조 가능해진다△10면 금융-대출받기 더 힘들어질라…마통 발급, 1월에만 4.3만건 ‘훌쩍’-지난해 이어 올해도 20명 금감원 전문감독관 선발-당국 압박, 주주 반발 사이에 낀 금융사들 ‘난감’-3.2조원 판매 외화보험…출렁이는 환율에 ‘손실 주의보’△12면 산업&기업-“전기차 빅마켓 선점”…배터리 빅3, 닥공 투자-대한상의 키 잡는 최태원, 대정부 소통 구심점 기대감-LG, 협력사 납품대금 1.2조 조기 지급-마지막 카드 P플랜 꺼낸 쌍용차…목줄 쥔 산은 선택은-코로나 직격탄에…설 상여금 지급 기업 줄어△13면 IT·과학-K팝 ‘신세계’ 열었다…택진이형 ‘엔씨 유니버스’ 꿈 첫발-넷플릭스 ‘초고화질 HDR’ 갤S21은 되고 LG폰은 못봐-과기부 ‘망중립성 가이드라인’, 갈등 관리의 모범-차세대 인증 ‘DID 주소 표준’ 3월 공개…日 생체인증 사업도 확대△14면 중소기업·바이오-NASA가 점찍은 우주방서선 치료제…머스크도 솔깃할 것-오프라인 온누리상품권 한달간 할인율 5→10% -폰·가전 넘어 車전장…전자부품업계 영토 확장-셀트리온 램시마SC, 캐나다 판매 허가 획득△15면 소비자생활-고체 치약·대나무 칫솔로 플라스틱 쓰레기 줄여요-코로나로 물동량 늘며 수익성 개선 CJ대한통운, 23년 만에 배당 나서-생로랑,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 연다-개별 용기에 필수정보 표기 어려워…묶음으로만 판매△16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벼랑끝 소상공인 장사하게 해줘야…재난지원금보다 무이자 대출이 우선-“영업금지 기준 비과학적, K방역 자화자찬 안돼”△18면 증권&마켓-“주택공급 확대로 성장 기대”…건설株 목표가 ‘줄상향’-‘보수율 분기마다 책정’ 성과 연동 펀드 나온다-“장기적 상승 추세 꺾인 것 아냐…우량株 저가매수 기회△19면 증권-與 불지핀 ’대형주’ 공매도 허용…“개인참여로 균형 맞춰야”-VC 패스트벤처스 32세 파트너 배출-코로나 2년차 M&A 시장, 컨설팅 역량 중요해-인터파크 송인서적 공개 입찰에 ‘한서협’ 컨소시엄만 참여△20면 문화-웅크린 무릎사이로…‘가족’이란 우주를 완성하다-백성 삶 들여다보는 듯…단원이 그린 평안감사 연회 ‘디테일 甲’△22면 스포츠-“늦었다는 불안감보다…골프 향한 열망이 더 컸죠”-류현진, MLB 판타지 랭킹 87위-메시 팔지 못한 바르셀로나에 빚만 남아-제임스 ‘1년에 1066억원’ NBA 7년 연속 수입 1위-‘LG 1군 캠프 유일한 신인’ 이영빈 ”롤모델은 당연히 오지환“△24면 피플-취약층에 도시락 전달…최태원·최정우 회장의 ‘따뜻한 동행’-KT “클라우드 원팀 본격화로 국내 생태계 키울 것”-ADB 상임이사에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美 IEEE ‘우수리더상’ 수상-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출범, 문용식 원장 ”디지털 전환 선도“△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과학은 정치로부터 자유롭고 싶다-[전문기자 칼럼]백신개발 이끈 ‘오픈 이노베이션’의 힘-[기자수첩]우군 찾는 中…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26면 부동산-감정가 맹신은 NO…“시세 따져 서울 5%, 수도권 10%만 낮게 써내야”-수도권 신규택지 확보, 도심 고밀개발 포함되나-서울 미분양 주택 49가구…2002년 5월 이후 최저△27면 사회-‘제3자’ 시민단체가 고발…피해자 원치 않는 성범죄 수사 문제 없나-성희롱 신고자 열에 아홉 “용기내 신고하니 왕따 당해”-거리두기 여파로 승객 67.5만명 ‘뚝’, 서울 지하철 한해 1조원 운영 적자-고액체납자 624명 해외도피 막는다-만취 상태서 車 시동 걸었지만 고장…음주운전일까
- 천장뚫는 집값…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3개월 연속 상승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새해 들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더 강화된 것이다.3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의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이 지수는 2∼3개월 후 주택가격을 전망한 것으로, 0∼200 범위 수치로 나타낸다.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설문해 추출한다.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9월 109를 기록해 전달(118)보다 내려갔다. 이후 작년 10월 109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11월 115로 상승했고, 12월 124, 올해 1월 127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전국 기준으로 보면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이달 120으로 나타나 전달(125)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이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최근 3개월 연속(122→125→120)으로 120 이상을 나타냈는데, 이는 2015년 3월(121) 이후 약 6년 만에 120 선을 넘긴 수치다.1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1.27% 상승해 지난달(1.24%)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양천구(3.18%)와 노원구(2.19%), 동대문구(1.75%), 관악구(1.67%) 등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수도권(1.40%)도 지난달(1.29%)보다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경기와 인천이 각각 1.72%, 0.66% 올랐다. 경기에서는 고양 일산서구(5.13%)·일산동구(4.15%)·덕양구(3.04%) 등이 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용인 수지구(3.00%), 남양주(2.55%)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5개 광역시(1.09%) 중에는 울산(1.66%)이 가장 많이 올랐고, 대구(1.31%), 대전(1.01%), 부산(1.00%) 등의 순이었다. 경북(1.08%)과 경남(0.84%), 강원(0.61%) 등 지방의 도 지역도 상승세가 이어졌다.반면 전세는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국 기준으로 이달 0.83% 올라 지난달(1.10%)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서울은 1.21%로 지난달(1.5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서울은 작년 11월 2.39% 오르면서 1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후 지난달 1.50%, 이달 1.21%로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양천구(3.55%)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관악구(1.98%), 노원구(1.68%), 송파구(1.52%), 성북구(1.45%) 등의 순이었다.수도권(1.05%)은 용인 수지구(2.45%), 수원 장안구(2.16%), 고양 일산서구(1.80%), 시흥(1.75%) 등 위주로 올랐다. 5개 광역시(0.57%) 역시 오름폭이 줄어든 가운데 울산(0.81%), 대구(0.67%), 대전(0.66%), 부산(0.55%), 광주(0.22%)의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 [김유성의 금융CAST]마윈이 미운 中정부의 진짜 이유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부러움의 대상이자 신화적 존재였던 마윈이 소심한 사람이 됐다. 중국 정부는 진짜 앞뒤가 꽉막힌 공산당이라서 마윈을 구박한 것일까. 중국에 밉보이면 마윈처럼 기세등등했던 사람도 소금에 저린 배추처럼 되는 것일까.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AFPBB 제공]지금까지 나온 여러 뉴스를 종합해 보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10월 앤트그룹 상장을 준비하며 마윈은 중국 금융당국 규제에 대해 비판했다. 거침없는 그의 입바른 소리였다. 문제는 중국 정부. 뒤끝으로 봤을 때 글로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들이 중국 정부다. 자기네 마음에 안들면 온갖 꼬장을 부렸던 터라, 다들 그런줄로만 알았다. 이 즈음 마윈도 두문불출했다. 실종설까지 나왔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잡혀간 인물들, 코로나19 관련 반정부 발언을 했던 사람들의 실종설이 많이 돌다보니, 마윈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 마윈은 공식활동을 재개했고 실종설은 쏙 들어갔다. 온순한 기업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의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직접 규제를 받게 됐다. 겉만 봐서는 공산당 정부가 기업도 주무르려는 것 같다. ◇마윈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진짜 이유 중국 정부는 진짜 마윈의 한마디 말 때문에 그렇게 군 것일까? 그게 전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로서는 마윈의 앤트그룹을 규제할 수 밖에 없다. 고질적인 그림자금융과 이와 관련된 부채 문제 때문이다. 출처 : 이미지투데이중국은 1990년 이후로 고도 성장을 구가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수 십년 호황을 거치면서 부채도 커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통화량 공급이 넉넉하지 못했고, 중국 정부는 은행 돈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관리했다. 돈이 급한 이들, 은행을 쉽사리 찾을 수 없는 이들은 비(非)은행 혹은 사(私)금융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른바 그림자금융이다. 그림자금융의 문제는 규모와 부실을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예방적 관리도 쉽지 않다. 혹여 부실이 발생한다면 그 충격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서구 경제전문가들도 꾸준히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알리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의 등장은 이런 그림자금융을 더욱 거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1~2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은 이들에게도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모바일로 소액 대출 정도는 쉽게 받고, 신용도에 따른 이자는 그간의 사용자 데이터를 통해 산정했다. 비록 은행 거래 기록은 없어도 성실하게 통신비를 납부했으면 대출을 해주는 식이다. 지난달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페이를 통해 집행된 대출 규모만 2300억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 260조원 가량 되는 돈이다. 이 돈 대부분의 전주는 중소도시 상업은행이나 캐피탈사 등이었다. 알리페이는 대출 희망자를 모집하면서 이들의 금리를 산정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앤트그룹의 대출이 중국 은행 시스템이 갖고 있는 결함을 건드릴 수 있다고 지적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알리페이는 일부 대출 채권을 유동화한 것으로 보인다. 중하위 신용자들의 대출 자산을 한 덩어리로 묶으면서 위험성을 낮춘 것이다. 예컨대 C등급 채권이 부도가 나도 다수의 B나 A급 채권이 정상적으로 상환이 되면 괜찮은 것이다. (목돈을 갖고 있다면 최소한 이자라도 얻고 싶은 게 사람 심리. 이 심리가 현실화되는 데 있어 감시하는 역할을 금융당국이 한다고 보면 된다.) 유동화된 덩어리는 추가 대출을 얻는 담보가 됐다. 무슨 얘기냐, 대출 채권을 담보로 또 돈을 빌리는 것이다. 채권도 집 문서처럼 일종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돈을 갚겠다’고 써준 차용증 혹은 각서를 갖고 이웃집에 가서 돈을 빌려왔다고 치자. 추가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모습은 2000년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를 연상시킨다. ‘서브’는 아래를 뜻하고 ‘프라임’은 우량을 뜻하는데, 당시 미국 은행들은 비우량(서브프라임) 이용자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을 남발했다.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하게 여기다보니,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집을 사라고 대출을 해줬다. 이들 은행들은 비우량 이용자들에게도 주담대 이자를 받으면서 수익을 늘렸다. 여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이들 은행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목돈(주담대채권)을 거대한 덩어리로 만들었다. 이것을 집문서와 같은 자산으로 둔갑시키고 추가로 대출을 받아 또다른 비우량 이용자들에 빌려줬다. 자기들끼리 이런 덩어리를 거래했고, 그것을 기반삼아 새 금융상품을 만들기도 했다. 미국 주택경기가 하강하고 집값이 떨어지자 대출을 못갚게 된 비우량 대출자들은 우르르 ‘배째라’ 상황이 됐다. 주담대 자산으로 파티를 벌이던 은행들은 삽시간에 엄청난 부실을 떠안게 됐다. 중국 정부가 우려하는 맥락은 여기에 있을 수 있다. 가뜩이나 지방정부와 공기업 부채로 골머리를 썩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민 중에서도 특히 중하위 신용자들의 대출이 거대해지는 게 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중심에 알리페이가 있다고 봤을 수도 있다. 이런 핀테크 업체들이 중저 신용자들에게도 쉽게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도 무관하지 않은 중저신용자 대출 딜레마 최근 한국도 중하위 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신용대출 상품이나 캐피탈사의 대출도 쏠쏠하게 나가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 업체들의 신용평가 기술이 더해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은행 거래 기록이 부족한 젊은 청년들이나 전도 유망한 사업가들 입장에서는 굳이 은행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돈을 빌릴 수 있다. 쇼핑몰 속 댓글, 좋아요 수, 매출 증가 추이 등이 금리 산정에 계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도하게 대출이 늘어날 때다. 그리고 이 대출이 서로 간에 꼬인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경기 충격 등이 겹쳐 일어날 때다. 중저신용자일수록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주택경기 하강에 따른 충격을 중저신용자들이 가장 먼저 받았다. 핀테크 금융에 있어 중국의 뒤를 따라가는 모습의 한국 핀테크도 이 같은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통 신용평가와 대비되는 대안 신용평가로 중저 신용자들도 많은 대출을 싸게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정부 당국이 추진하는 마이데이터사업으로 대안신용평가가 활성화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저금리 시대에 대출은 미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출을 파는 사람들의 허언일 수 있다. 정작 대출을 파는 은행들은, 자신들의 대출을 ‘위험가중자산’이라고 부른다. 언제든지 떼일 수 있다라는 암시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데이터 경제가 ‘섬뜩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