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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서 또 110억 전세사기…일당 119명 검거[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에는 ‘무자본 갭투자(동시진행)’ 수법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119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 주택 42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 75명을 상대로 전세보증금 약 110억원을 가로챘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피싱(전자금융사기) 범죄 수익금을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알바’를 통해 돈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 들어간 피해금만 7억여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성탄절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은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이번 주 사사건건 키워드는 △110억 가로챈 전세사기 일당 검거 △명품시계로 돈세탁한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성탄절 화재 피의자 무죄 주장 등입니다. ◇ 사촌끼리 공모한 110억 ‘전세사기’…일당 119명 검거배은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팀장이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전세사기 조직 총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청 광역수사단에서 전세사기범 검거와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세사기 일당이 2020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무자본 갭투자 매매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 주택 428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 75명에게 전세보증금 약 110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입니다. 무자본 갭투자란 전셋값을 부풀려 매맷값과 똑같이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주택의 매매대금을 치르고, 건축주는 이후 바지명의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입니다. 아파트와 비교해 매매가를 알리 어려운 빌라 등을 팔기 위해 고안돼 전세 사기에 악용되고 있습니다.총책 A(43·남)씨와 부장단 소속 B(35·남)씨 등은 사기 및 범죄집단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A씨와 B씨는 사촌지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명의 대여자 C(54·남)씨 등 2명과 하부직원 10명은 사기 혐의, 공인중개사 25명과 중개보조원 15명, 브로커 61명은 공인중개사법위반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이 중 A씨는 별건 구속됐으며 B씨 등 부장단 5명과 명의대여자 C씨 등 6명은 구속됐습니다. 명의 대여자 D(61)씨는 사전영장실질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해 수배 중입니다.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와 부장단 B씨 등은 2020년 5월께 서울 은평구 소재 한 빌딩에 ‘OO주택’ 상호로 부동산 컨설팅업체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임대차 수요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중저가형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타깃으로 이른바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들을 물색했습니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아 전세보증금만으로 주택을 매입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액을 리베이트로 돌려받는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 임차인 등에게 전혀 고지하지 않고 계약습니다. 경찰은 주택 75채 110억원 상당을 몰수보전하고 부장단 5명의 리베이트 수익금 4억3000만원 상당을 추징보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허그·서울보증보험·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보험 가입 심사 강화해야 한다”면서 “임차인들은 임대차 계약 전 전세 보증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으로 주변 매매가 및 전세가 확인, 허그 안심 전세 앱을 통해 악성 임대인 명단 및 세금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 편취금으로 명품시계 구매…돈세탁 일당 검거(왼쪽부터)전철 타고 이동하는 국내 관리책과 압수 물품 사진(사진=서울 관악경찰서)보이스피싱 편취금으로 명품시계로 구매한 뒤 국외 반출을 시도한 일당 15명이 검거됐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수사기관을 사칭해 편취한 7억원을 국내에서 인출한 현금수거책 및 관리책 등 1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경찰에 따르면 현금수거책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A씨 등 2명은 하루 일당 2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아르바이트 지원자 명의 계좌를 사용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자신들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송금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은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한 후 관리책 A씨에게 전달했고, A씨는 이를 송금책인 중국인 B씨에게 전달해 B씨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거나 되팔아 현금화하는 형태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7억여 원을 세탁했습니다.경찰은 지난 1월, 명품 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자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30대 남성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휴대전화 메신저 분석, CCTV 추적수사 및 통신수사 등을 통해 일당 15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5000만원을 현장에서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성과도 달성하는 등 피해구제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성탄절 도봉구 아파트 화재…무죄 주장하는 피고인서울 도봉구 소재 서울북부지방법원 전경(사진=이데일리DB)지난해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 김모씨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지난 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최형준)의 심리로 진행된 중실화 및 중과실치사상 혐의 1차 공판에서 김씨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김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아파트 3층 자택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이 일로 같은 아파트 주민 2명을 숨지고, 2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이날 김씨 측 변호인은 그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담배꽁초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은 현장 감식 보고서에 기초한 것인데, 감식 보고서의 근거는 단지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있었다는 점만으로 추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그는 “공소사실은 화재로 눌러 붙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배 꽁초가 들어 있는 점을 지적하지만 피고인은 놋쇠 재떨이를 사용했다”며 “책상 하단에 특별히 인화할 물질이 없었다는 점 등 피고인의 흡연 습관과 당일 행적, 책상 주위에 인화 물질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추론이다”고 말했습니다.법정에서 변호인의 주장을 듣던 유가족은 재판부에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한 유가족은 “김씨가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죽은 아픔과 고통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 영풍·고려아연, 서린상사 양보 못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의 갈등이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 다툼으로 번진 가운데 서린상사를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쉽게 일단락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서린상사는 비철금속 전문 무역상사로 오랜 업력을 통한 해외 영업망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고려아연과 영풍 모두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려아연과 영풍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서린상사는 1984년 설립된 영풍그룹의 비철금속 유통 핵심 계열사이다. 서린상사를 처음으로 설립한 것은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이다. 해외영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아연의 해외영업부를 별도 회사로 만든 셈이다. 그동안 서린상사는 아연뿐만 아니라 납, 알루미늄, 구리 등 다양한 비철금속 사업 분야로 유통 품목을 확대했다. 특히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SMC),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케이잼, 영풍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그룹 계열사 수출 판매 및 물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려아연 정관변경을 놓고 촉발된 양측 갈등이 심화하면서 고려아연의 경우 동업 관계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공동 구매 및 황산 처리 대행 계약을 잇따라 종료하는 것은 물론, 영풍그룹을 창업한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우호적 관계의 상징인 서린상사의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서린상사의 경우 고려아연이 최대주주(49.97%)이지만 지난 2014년부터는 영풍의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그러다보니 서린상사는 양측 모두 놓치기 어려운 카드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설립자가 최창걸 명예회장인만큼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것이란 설명이고, 영풍은 지난 10년간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서린상사는 그룹내에서도 알짜배기 자회사로 꼽힌다. 2013년 매출액 2883억원에 불과했던 서린상사는 2019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290억원, 영업이익은 17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우 서린상사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서린상사는 현재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UAE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과 1964억원, 영풍과 309억원의 매입 거래를 나타냈다. 당초 고려아연과 영풍은 서린상사를 인적분할해 경영권을 분리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관련 논의는 무산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사실상 비철금속에 특화된 무역상사로 40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서린상사를 포기할 경우 해외 제품 판매에 있어 추가 비용이나 절차적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네오리진, 2024년 첫 신작 ‘Apex Girls’ 일본 공식 출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네오리진이 일본에서 신작을 공식 출시하며 주력 사업인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네오리진(094860)은 2024년 첫 번째 신작 ‘Apex Girls’를 일본에서 공식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네오리진의 ‘Apex Girls’ (사진=네오리진)이번 신작은 2차원 방치형 RPG 게임으로, 올해 초 베타 테스트를 거쳐 2월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베타 테스트 시 일본 현지 플레이어로부터 캐릭터 일러스트, 다채로운 스킨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공식 출시로 이어졌다. ‘Apex Girls’는 네오리진의 올해 기대작으로 하반기에 한국, 유럽, 미주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네오리진은 ‘Apex Girls’ 외에도 올해 1분기부터 ‘권력의 법칙’의 유럽·미주 지역 퍼블리싱을 시작했으며, 하반기엔 신작 ‘AFK Angels’(가칭)를 한국과 일본 지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네오리진이 운영하는 게임 포트폴리오는 기존 ‘여신전쟁’, ‘권력의 법칙’, ‘어둠의 신부들’, ‘루나리버스’ 4개에서 6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첸보 네오리진 대표이사는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와 서비스 지역 확대로 올해 게임 매출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자회사를 통한 활발한 사업 다각화 성공과 더불어 주력 사업인 게임 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오리진은 자회사를 통해 활발한 사업 다각화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디씨바이는 지난달 9일 중국향 초대형 구매대행 서비스 ‘Cross-border e커머스’ 개시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내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폭스미디어는 지난 12일 숏폼드라마 플랫폼 ‘탑릴스’ 서비스를 개시해 현재 3개의 오리지널 한국 작품과 10여 개의 중국 작품을 업로드 완료했다. 탑릴스는 앞으로 꾸준히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 “中 공습에도 우리는 플랫폼 규제?…역직구 전략 키워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더 깊숙이 침투하면 국내 유통시장을 다 뺏길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규제보다 역직구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연승 단국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이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장(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는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규제에 더 나서려고 한다”며 “우리 정책도 큰 그림에서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방향성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이같이 전했다.최근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한국에서 신선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유통시장의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대형 유통 플랫폼들은 저가로 밀고 오는 알리의 제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 중인 다이소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공산품 위주의 해외 구매대행 업체들도 향후 다 없어질 수도 있다. 결국에는 우리 안방을 다 내줄 수도 있다”고 했다.또한 그는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에서 국내 유통산업이 생존하려면 우선 규제 일변도의 정책 방향을 바꾸고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역직구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법만 하더라도 기존 취지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어 우려가 있다. 이젠 플랫폼에 대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이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축적한 상품력, 서비스, 기획력 등을 플랫폼을 통해 잘 결집시켜고 이를 기반으로 역직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최근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무섭다. 향후 전망은.△알리와 테무는 출발부터 세계시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배후에 알리바바, 핀둬둬 등 정보기술(IT) 기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과는 규모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을 강력하게 지원한다. 최근 현지 오프라인 물류가 많이 막히자 온라인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금 알리와 테무는 저가의 일상용품을 시작으로 최근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수요가 한정돼 있고 경쟁자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플랫폼이 영역을 키운다면 허무하게 우리 안방을 내줄 수도 있을 것이다.-국내 대형 유통사 외에도 타격을 받는 영역이 상당할 것 같은데.△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국내 대형 유통 플랫폼들이다.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다이소도 알리나 테무를 통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저가 제품들과는 경쟁이 안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도 최근 저가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판매자들 역시 주로 다루는 게 공산품들인데 알리 등과 영역이 다 겹친다. 구매대행 시장 자체도 나중에 다 없어질 수 있다. 알리와 테무를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면서 신뢰가 들면 점차 구매가 그쪽으로 쏠릴 것이고 구매대행 이용가치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가전제품·전기차 등까지 영역이 넓어지면 국내 제조산업에는 영향이 없을까.△유통업의 뒤를 받치고 있는 게 제조업이다. 중국산 제조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까지 높여진데다 중국은 온라인 판매도 매우 일반화된 국가다. 자동차도 중국에선 온라인으로 사고 파는게 흔하다. 만약 알리가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 제조제품까지 들여오게 된다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클 것이다. 예컨대 자동차를 한번 보자. 국내 자동차 가격이 수입차 못지 않게 비싸다. 중국에서 제조된 전기차가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들어온다고 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혹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국 플랫폼과의 역차별을 호소한다.△최근 알리와 테무에서 소비자 피해나 불만들이 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이 같은 해외 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해선 소비자민원센터를 반드시 갖추도록 강제해야 한다. 이는 통상과 관련한 게 아니라 자국 소비자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알리도 최근 소비자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과 달리 KC인증이나 전자상거래법, 표시광고법에서 알리, 테무가 자유로운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들에게도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관세 등 세금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인위적으로 변경한다면 알리와 테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극명히 보일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무역협정에 위반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책적 대안은 없을까. 우리는 플랫폼에 대해 너무 규제적인데.△기본적으로 우리 정부가 가진 플랫폼 산업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최근 플랫폼의 힘이 너무 커져 기존 산업 구조나 질서를 해치면 안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플랫폼 산업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규제를 하니 계속 고립되는 거다. 공정위의 플랫폼법만 해도 적용 기업들을 사전 지정하려다 보니 의도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일단 규제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도 진흥까진 아니더라도 플랫폼의 자체 혁신과 노력을 막으면 안 된다. 상당한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산업적으로 집중해 키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산업적으론 역직구 플랫폼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10여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 러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했고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겪었다. 이를 거쳐 상품력, 서비스, 기획력 등이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K콘텐츠가 인기지만 이젠 K커머스가 본격적인 성과를 낼 때다. 큐텐만 하더라도 해외 기반 물류센터를 갖춰 역직구 역량이 충분하다. 쿠팡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대만 한정이란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게 이제 시작이다. 네이버도, 쿠팡도, 카카오도 플랫폼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 있으니 이를 커머스로 연결할 수 있다. 정부도 역직구 플랫폼에 대해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해 키워줘야 한다. 기존 생태계 속에서 잘 하는 아이(업체)를 규제하려고 하기보다는 큰 그림에서 전체 파이를 키워줄 수 있는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건설적이다. 더불어 ‘한류’라는 자원도 잘 이용해야 한다. 커머스와 한류를 연결시키는 게 최근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의 유통 플랫폼들이 해외에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한류 자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국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정연승 교수는…△1970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본부 과장 △이노션월드와이드 브랜드마케팅팀장 △한국마케팅관리학회 회장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유통학회 회장 △서비스마케팅학회 회장
- [마켓인]한신평,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신용등급 상향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해운업황 개선에 선박 신규 수주가 늘어나면서 조선 업종의 신용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HD현대(267250)의 신용도도 한 단계 오름세를 보였다.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한국신용평가는 29일 수시평가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올렸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평가했다.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덩달아 올랐다.조선업은 우호적인 글로벌 발주환경에 따라 수주잔고의 양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선박 발주 심리가 위축되며 신규 수주가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컨테이너 해운 운임 상승과 해상물동량 회복 전망 등에 따라 글로벌 발주세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HD현대중공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약 150억불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의 4배를 상회하는 수준인 289억불에 달하고 있다.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4년 신규수주는 소폭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 추세 등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비교적 양호한 발주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계약 해지된 LNG선 재계약 효과, 원·달러 환율 상승,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 등이 이뤄지면서다. 올해도 고정비 부담 완화와 저선가 수주분의 매출 인식 비중 감소를 통해 3분기까지 이익 창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김 연구원은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 영업과 수주 대행, 공동 수주계약을 비롯해 자재 구매, 생산공정 전반에서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의 지원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상위권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국내, 중국 등 경쟁사 대비 수주경쟁력과 선가 교섭력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력 선종인 LNG선, 대형 탱커와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지주사인 HD현대의 신용도도 상향 조정됐다.HD현대의 신용등급은 HD현대오일뱅크(AA-), HD현대중공업(329180)(A), HD현대건설기계(267270)(A),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A), HD현대일렉트릭(267260)(A-)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신용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지주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자체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자료=한국신용평가)
- 몰테일, G마켓과 손잡고 B2B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커넥트웨이브(119860)는 해외법인 몰테일이 G마켓 쉽지(ShipG) 서비스의 중국 물류수행사로 선정되며 기업 간 거래(B2B)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서비스 영역을 한층 더 확대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커넥트웨이브)커넥트웨이브에 따르면 ShipG는 해외직구 시장 성장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소상공인(SME, Small and Midium-sized Enterprises) 셀러(판매자)의 배송 안정성, 품질 관리 등을 위해 G마켓이 출시한 올인원 서비스로 중국 내 제품 보관부터 배송, 재고관리 등을 지원한다.이를 통해 중국을 기반으로 상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G마켓 셀러들은 몰테일의 웨이하이 중국 물류센터를 활용해 물류비용을 최대 25% 절약할 수 있으며 물류 입고, 검수, 패킹, 해상 운송, 통관, 국내 배송 등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몰테일은 이번 선정으로 B2B영역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간 200만 건 이상의 해외 직구건수(구매 및 배송대행)를 기록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과 시너지를 내 며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일일 약 1만건의 물류 처리 능력을 갖춘 몰테일의 웨이하이 물류센터는 △자사 인력을 활용한 직영 운영으로 주 7일 센터 가동 및 물류 단독 처리 환경 확보 △자체 엑스레이 설비를 통해 수령한 택배의 문제 조기 발견 및 선제적 조치 가능 △체계화된 CS팀 구축 등의 인프라가 강점이다.이와 함께 중국의 석도와 위해항 한국은 인천과 평택항을 각각 멀티 포트로 사용해 기상악화, 자연재해, 코로나19 봉쇄 등과 같은 이슈 발생 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중국의 춘절과 광군제 등 물량이 많이 증가하는 시기에도 멀티 포트를 통한 효율적인 물류 대응이 가능하다.몰테일 관계자는 “G마켓 ShipG 서비스의 중국 물류수행사 선정은 몰테일의 물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는 물론 셀러들을 위한 B2B 서비스 개발로 자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영화 없으면 나도 없어"…스크린 큰 형님 주윤발, 50년 롱런 비결[BIFF](종합)
-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을 것입니다.”홍콩 영화 대부이자, 우리의 스크린 속 큰 형님. 연기 50주년을 맞은 배우 주윤발이 영화를 향한 사랑과 삶에 대한 철학을 소탈히 털어놨다. 아울러 한국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고마움을 표하며 힘이 닿는 한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윤발(저우룬파)은 5일 부산 해운대 KNN시어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집행위원장 직무대행)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주윤발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신난다. 한국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에서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주윤발에게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트로피를 수여했다.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인 주윤발은 올해로 연기 생활 50주년을 맞은 홍콩의 대표 배우다. 영화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우리들의 영원한 ‘큰 형님’이다. 주윤발은 “부산은 아름답다”며 “음식이 잘 맞는 것 같다. 이따 이 자리가 끝나면 낙지를 먹으러 갈 것이다. 또 제가 이틀째 아침마다 러닝을 뛰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 및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날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호스트 배우 송강호와 주윤발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개막식에서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투샷과 포옹이 백미였다. 두 사람은 레드카펫 행사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과 함께 반가움을 나눴다.주윤발은 개막식에서 송강호와 나눈 이야기가 있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어를 몰라서 인사만 나눴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같은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배우로서 서로 존경한다. ‘유어 마이 히어로’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주윤발은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함께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올해 BIFF에서 공개하게 됐다. 그는 “이런 장르를 안한지 오랜만이라 굉장히 맘에 든다”며 “부자간 정을 다루는 영화를 매우 좋아해서 반갑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도 제가 연기할 캐릭터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어떤 역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는 열정을 덧붙였다. 50년간 홍콩의 국민 배우를 넘어 한국 등 세계가 사랑하는 배우로 롱런할 수 있던 그만의 가치관과 철학도 들어볼 수 있었다. 주윤발은 “나는 홍콩의 작은 바다마을에서 태어나 10살에 도시로 갔다. 그리고 훈육원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했다”며 “그런 점에서 영화는 저에게 많은 지식을 가져다주는 존재다. 저는 공부를 못했기에 영화 찍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영화와 연기를 향한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그는 “영화가 저에게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 못할 만큼 큰 세상을 가져다 줬다. 한 역할을 맡아 촬영을 하면 짧은 시간동안 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나. 배역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생애를 연기한다는 것, 많은 역할 경험들은 내게 많은 배움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며 “내가 영화를 50년을 더 하면 그 때도 내 영화를 봐줄 사람들이 있을까 궁금하다. 102세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나이듦에 대한 담담한 심경도 전했다. 주윤발은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그래서 저는 주름 생기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늙은이 역할을 하라 하면 기꺼이 참여할 듯하다. 그리고 늙어가는 게 인생이다. 태어남이 있는데 죽음이 없으면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를 향한 쿨한 반응도 주목받았다. 앞서 주윤발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였지만, 이후 영화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씻었다. 주윤발은 이에 대해 “아프다는 것도 아니고 아예 제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이런 게 일이라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는 12월에 하프 마라톤을 뛴다. 부산에서도 마라톤을 연습하고 있다. 내일도 10km를 뛰어보려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귀띔했다. 또 “뛰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렇게 되면 위의 이런 뉴스들을 만나보지 않을까”란 농담도 전했다. 홍콩 배우 주윤발(저우룬파)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스1)주윤발은 지난 2018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는 훈훈한 소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롱런하는 배우로서 끊임없는 미담으로 선한 영향력을 몸소 실천 중인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주윤발은 “지금 이 자리에선 배우 대 기자의 자격으로 함께 하고 있지만, 이곳을 벗어난다면 우리는 모두 똑같이 대등한 일반인”이라며 “누군가는 특별한 시선으로 너는 슈퍼스타다, 대단하다 저를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 생각에 저는 지극히 보통의 일반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전재산 810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게 된 소탈한 비화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주윤발은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진회련)가 기부했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제가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라면서도, “제가 지금 용돈을 받고 살아서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 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제가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기에 떠날 때도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상관없다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그가 아끼지 않고 큰 돈을 지불하는 게 있다면 ‘카메라 렌즈’라고. 주윤발은 “제일 큰 플렉스는 카메라 렌즈”라며 “하지만 중고라서 비싸봤자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 구매한 카메라 렌즈를 신나게 설명하는 순수한 모습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또 “어려우신 분들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용돈을 받고 살아서 돈이 없다”는 너스레로 포복절도케 했다. 60대를 지나면서 찾은 인생 2막의 새로운 취미로 ‘마라톤’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촬영 일정이 없을 땐 주로 마라톤을 하고 있다. 7년 정도 됐다”며 “저는 영화인만이 아니다.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영화가 과거이고 마라톤이 저의 새로운 인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작을 팬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반응이 없으면 이참에 운동선수로 아예 전향해버릴 수도 있다”는 유쾌한 농담도 덧붙였다. 주윤발의 기자회견은 기자와 배우의 만남을 넘어 사람 냄새가 나는 현장이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기자가 ‘따거’라는 말로 주윤발에게 인사를 건네자, 주윤발은 중국어 인사 ‘니하오’로 센스있게 화답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주윤발이 직접 무대에서 객석의 기자들과 함께 셀카로 추억을 남겼다. 주윤발은 이 사진을 아이폰 ‘에어드랍’ 기능으로 기자들에게 직접 전송하기도 했다. 한편 주윤발은 지난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날 기자회견 이후 오픈토크, 핸드 프린팅 행사 등으로 영화 팬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 '中 직구 하루 만에' 한진, 中 물량 신규 유치…항공 직구 2배↑ 전망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진(002320)이 중국 이커머스 기업 물량을 신규 유치하며 초국경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인천공항 GDC 전경. (사진=한진)한진은 최근 중국발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물량을 신규 유치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 이후 항공 해외직구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이는 한진의 중국 물류 사업 거점인 상해, 청도, 대련, 심천, 홍콩까지 총 5개 법인의 현지 영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물류 역량 극대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앞서 한진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직구 물량이 올해 시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한 해 앞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위치한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내 특송장치장 반입라인을 2개에서 4개로 2배 확대, 월 최대 120만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 2020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장한 인천공항 GDC는 한진의 항공 해외직구 물량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다.기존 인천공항 GDC의 항공 해외직구 물량은 월 40만건 가량으로 미국 중심이었던 데서 이번에 중국 이커머스 물량 50만건을 신규 유치함에 따라 월 최대 90만건 이상의 항공 해외직구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인천공항 GDC는 자체적으로 항공특송통관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직구 물량의 급증에도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인천공항 GDC 내부 모습. (사진=한진)특히 한진은 고객이 해외직구에 있어 가장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기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최초로 인천공항 GDC에서 정오 12시까지 통관이 완료된 물품에 대해서는 서울을 대상으로 당일 도착 서비스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밖에 한진은 지난 2011년부터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각 글로벌 거점 물류센터와 국내 인천공항 GDC를 연계해 빠르고 직관적인 해외직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해외직구 물량의 증가세가 매년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발 물량의 급증이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1조6350억원)한 가운데 전체 금액의 48%(7778억 원)가 중국발 물량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경우 29%(4696억 원)를 차지했다.또 중국발 해외직구 점유율은 건수로나 금액으로나 1위를 차지한다. 관세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해외직구 현황’에 따르면 건수 기준 2020년 48.3%로 1위에 오른 이후 21년 54.6%, 22년 57.7%로 매년 급속한 성장세다. 금액 기준으로도 2022년 36.2%로 1위에 등극했다.한진 관계자는 “중국발 해외 직구 물량이 증가하는 등 초국경 택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한진은 신규 물량 유치와 함께 시장 변화에 한 발 앞서 대비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 ‘투명폰2’로 국내 3위 목표…낫싱이 韓 공들이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은 디자인·문화 측면에서 전 세계의 중심지이자, 5000만명의 인구가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이다. 이곳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이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연 ‘폰 투(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낫싱)◇“韓 디자인·문화 중심지, 낫싱과 잘 맞는 시장”아키스 에반겔리디스 낫싱 공동창업자 겸 마케팅 총괄은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연 ‘폰 투(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애플 중심의 한국시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낫싱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돌파구를 잘 찾아왔고 성공해왔던 만큼 한국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낫싱은 오는 15일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폰 투’를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첫 스마트폰 ‘폰 원(1)’의 경우, 한국에선 해외 구매대행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폰 투’부터는 국내 정식 출시로 11번가, 크림, 카카오 등을 통해 사전주문과 구매가 가능해졌다.낫싱은 2020년 10월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 등이 영국 런던에서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무선이어폰 ‘이어 원(1)’을 시작으로 스마트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폰 원’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 판매됐다. 스마트폰 내부가 다 보이는 투명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최근엔 96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하지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 입장에서 쉽지 않은 곳이다. 절대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63%, 작년 4분기 기준), 그리고 애플(34%)이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 3%를 두고 외산폰들이 경쟁하는 구조다. 이런 보수적이고 어려운 시장에 설립 4년차 스타트업 낫싱은 왜 진출을 결정했을까.이같은 질문에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낫싱은 설립 초기부터 기존 업계에서 ‘안될 것’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성공했다”며 “디자인·문화 중심지인 한국, 그리고 디자인·소프트웨어 혁신에 강점을 갖고 있는 낫싱은 잘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에 한국에 진출했던 많은 외산 브랜드들은 삼성, 애플과 ‘함께’ 경쟁하려고 해서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는, 삼성과 애플이 그간 제공하지 않았던 부분으로 차별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3위 브랜드만 돼도 큰 성공”이라고 덧붙였다.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대부분 점유율 0~1%대 저가 중국 스마트폰들의 경쟁이 대부분이어서, 낫싱이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3위 달성이란 목표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낫싱이 강조하는 디자인 혁신이 보수적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낫싱의 신제품 ‘폰 투’. (사진=낫싱)◇신제품 ‘폰 투’로 ‘최적화된 이용자 경험’ 살릴 것낫싱의 한국 공략의 선봉장은 신제품 ‘폰 투’다. 자체 운영체제 ‘낫싱 OS 2.0’을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전작대비 2배 개선했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작년에는 내부에 별도의 OS 관련 팀이 없었는데, 지금은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만 100여명이 될 정도로 투자를 강화했다”고 말했다.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채택, 제품과 앱간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의 경우 5000만 화소로 최첨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했고, 디스플레이는 6.7인치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같은 ‘폰 투’의 사양은 삼성과 애플의 현 세대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뒤쳐진다. AP만 해도 삼성 ‘갤럭시S23’는 ‘스냅드래곤8 1세대’보다 기능적으로 더 향상된 2세대 칩셋을 ‘갤럭시용’으로 최적화해 탑재했다. 제품 가격도 크게 저렴하진 않다. 화이트와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는 ‘폰 투’는 12GB/256GB 모델이 89만9000원, 12GB/512GB가 109만9000원이다. 전작에 비해 가격이 일부 인상됐다.그럼에도 낫싱이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건 디자인이다. ‘폰 투’ 역시 제품 후면을 투명화한 디자인이 핵심인데, 전작보다 더 다양하게 LED 조명을 사용했다. 예컨대 택시나 배달앱 등을 사용시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LED 조명이 가시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낫싱은 이를 ‘비주얼 타이머’로 지칭한다. 에반겔리디스 총괄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혁신이 우리의 차별화 요소”라며 “전작인 ‘폰 원’이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 팔렸는데, 이번 ‘폰 투’는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이어 “낫싱 같은 ‘새로운 브랜드’는 모든 걸 한번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취사선택을 해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낫싱의 경우 최종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이용자 경험’과 ‘가성비’ 등을 균형있게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켄텍 ‘엔벡스 2023’서 환경부 인증 환경측정기 우수성 알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전문기업 센코(347000)(대표이사 하승철)의 자회사 켄텍(대표이사 황병한)이 국제환경산업기술 그린에너지전(ENVEX2023, 이하 엔벡스)에 참가해 자사 환경 측정기 제품의 우수성을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올해로 44회를 맞이한 엔벡스는 UFI(국제전시협회) 인증을 받은 글로벌 환경 전시회다. 환경산업기술 및 탄소중립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녹색 중소기업의 내수 활성화와 수출 기반 마련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으며, 미국, 중국, 유럽 등 18개국에서 274개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환경계측기기 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 켄텍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환경부 형식승인 및 미국 EPA인증 고정형 가스분석기(Rack type gas analyzer) MEZUS 시리즈, 환경부 혁신제품 인증 미세먼지 측정기(Particulate matter measurement analyzer)를 선보였다.신제품인 휴대용가스분석기,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블랙카본 측정기(Black carbon analyzer), 휴대용 교정기(Portable calibration system) 등도 출품했다. 한국의 잠재 고객은 물론 글로벌 최대 환경업체인 중국 티엔홍과 인도 바스티(VASTHI) 및 인도 국립 물리연구소(NPL) 핵심 관계자를 초청하여 자사 제품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켄텍은 2008년 설립됐으며 각종 가스 분석기 및 미세먼지 측정기 제품 개발 및 판매, 대기 측정기 분야 기술개발 대행, 환경측정 시스템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켄텍 관계자는 “환경부 유제철 차관이 당사의 부스에 내방해 환경측정기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술적 발전에 대한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진행된 해외수출 상담회 및 공공기관 내수 구매 상담회를 통해 해외 수출과 내수시장 확대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사 환경측정기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매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