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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소득공제도 '똑똑해야' 더 받는다.....새차는 안 되고 중고차는 되는 이유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입사 초년생 정태윤(30세, 가명)씨는 자동차를 사면서 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목적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나중에 연말 정산 결과를 보니 환급액이 기대보다 적었다. 알고보니 신차(新車)를 카드로 구매하는 경우 소득공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반면 정씨의 친구는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카드로 긁었는데 나중에 환급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15일 금융감독원의 ‘카드 소득공제, 최대로 받는 노하우’(금융꿀팁) 자료를 보면 ‘13월의 보너스’ 연말정산 환급액을 늘리기 위해서도 카드 사용에 ‘지혜’가 필요하다.<자료=금감원>소득공제란 과세 대상 소득 중에서 일정금액을 빼주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공제 부분이 말을수록 세금을 줄어든다. 근로자는 연간 카드사용액이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25% 초과분의 15~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확히는 총급여액의 20% 해당액과 300만원 중 작은 금액이며 만약 총급여액이 1억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소득공제 한도금액은 200만원이다.주의할 점은 거래에 따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신차 구입비용, 공과금,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도로통행료, 상품권 구입비용, 등록금·수업료,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 현금서비스 금액 등은 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다만 올해 1월 1일 이후 중고차 구입비용은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까지 카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중고차 구입시 20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10%인 200만원만큼 카드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차이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사업자의 소득을 노출시켜 과표(과세표준) 양성화를 하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과세 투명화를 위한 제도라는 얘기다. 김종옥 기획개정부 소득세제과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차나 아파트 관리비의 경우 과표 양성화가 이미 끝나 필요성이 적지만, 중고차 시장은 투명하지 않은 데다 올 7월1일부터 현금영수증도 의무적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바뀌어 함께 소득공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비, 교육비, 보험료는 따로 공제제도가 있기 때문에 중복공제가 안 되기 위해 소득공제에서는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거래와 대상이 되지 않는 거래를 사전에 인지하고 카드결제를 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늘릴 수 있다. <자료=금감원>또한 기본적으로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쓰는 게 낫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 15%보다 2배나 높다. 가령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연간 1500만원을 체크카드로 사용하면 신용카드로 사용한 경우보다 약 18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이와 관련 ‘정설’로 알려진 사항을 무조건 신뢰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흔히 연봉의 25%까지는 부가서비스(포인트 등)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25%초과 후에는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다.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은행과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예 신용·체크카드 기능이 모두 부여된 겸용카드 사용도 고려해봄직하다. 이는 고객이 가령 월 50만원을 체크카드 결제한도로 정해놓으면 카드사용액 50만원까지는 은행계좌에서 즉시 인출되고, 50만원을 초과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돼 한달 후 고객에게 청구되는 카드다.<자료=금감원>대중교통과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요금과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그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통상적인 카드 소득공제 한도금액(300만원)과는 별도로 각각 100만원까지 추가적으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대중교통 및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각각 100만원)을 포함해 연간 2500만원을 체크카드로 사용하면 대중교통 및 전통시장 사용금액이 없는 경우 보다 약 10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KTX, 고속버스 요금은 카드로 결제시 추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택시, 항공요금 등은 추가 공제혜택 대상이 아니다.결혼한 부부라면 소득공제에 유리한 배우자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카드 소득공제는 기본적으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연소득의 25%를 초과해야 한다. 또한 연소득과 카드결제금액은 부부간 합산되지 않고 각각 산정된다. 남편이 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남편명의로 된 카드의 결제금액이 남편 소득의 25%를 넘어야 하고, 아내가 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아내명의로 된 카드의 결제금액이 아내 소득의 25%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연소득 25%의 소득공제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배우자중 소득이 적은 사람의 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령 남편 연봉이 5000만원, 아내 연봉이 4000만원일 때 두 사람 중 주로 아내의 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쉽다. 남편의 소득공제 문턱은 1250만원, 아내는 1000만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봉 차이가 큰 맞벌이부부는 소득세율 적용구간이 달라 소득이 많은 배우자의 카드를 집중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령 남편 연봉이 7000만원, 아내 연봉이 2000만원일 때 신용카드사용액 전부(연 2500만원)를 소득이 많은 남편의 카드로 결제하면 아내의 카드로 결제한 경우 보다 약 10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자료=금감원>
- “신차 구입비·아파트관리비·등록금은 카드 긁어도 소득공제 안 돼”
- 자료=금감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입사 초년생 정씨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목적으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신차(新車)를 카드로 구매하는 경우 소득공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낙담하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카드 소득공제, 최대로 받는 노하우’(금융꿀팁) 자료를 보면 물품 구입비용이나 서비스 이용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더라도 모두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건 아니라 주의가 필요하다. 소득공제란 과세 대상 소득 중에서 일정금액을 빼주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공제 부분이 말을수록 세금을 줄어든다. 근로자는 연간 카드사용액이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25% 초과분의 15~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거래에 따라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신차 구입비용, 공과금,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도로통행료, 상품권 구입비용, 등록금·수업료,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 현금서비스 금액 등은 소득공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다만 올해 1월 1일 이후 중고차 구입비용은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까지 카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중고차 구입시 20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10%인 200만원만큼 카드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거래와 대상이 되지 않는 거래를 사전에 인지하고 카드결제를 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자료=금감원>또한 기본적으로 소득공제를 많이 받으려면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가 유리하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 15%보다 2배 높기 때문이다. 가령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연간 1500만원을 체크카드로 사용하면 신용카드로 사용할 때보다 약 18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설’로 알려진 사항을 무조건 신뢰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흔히 연봉의 25%까지는 부가서비스(포인트 등)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25%초과 후에는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다.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은행과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않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예 신용·체크카드 기능이 모두 부여된 겸용카드 사용도 고려해봄직하다. 이는 고객이 가령 월 50만원을 체크카드 결제한도로 정해놓으면 카드사용액 50만원까지는 은행계좌에서 즉시 인출되고, 50만원을 초과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돼 한달 후 고객에게 청구되는 카드다.
- '커플끼리, 가족들과'…식용견 논란에도 복날 보신탕집 문전성시
- 11일 오후 12시 10분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200석 규모의 대형 보신탕 가게는 초복을 하루 앞두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사진=김무연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김무연 기자] “어르신들만 보신탕집 찾는 건 아닙니다. 저 같은 20대들도 종종 보이던 걸요?”방학을 맞은 대학생 김진명(27)씨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중구의 한 보신탕 집을 찾았다. 김씨는 “개고기 논쟁은 사실 매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 이제는 지칠 정도”라며 “사회적인 합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식용 개고기를 둘러싼 논쟁은 해묵은 갈등이다. 반려동물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가면서 보신탕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복날 보신탕집은 문전성시다. 개인의 기호일 뿐이라는 의견과, ◇ 초복 맞은 보신탕집 자리 없어 대기손님으로 장사진 직장인 한성태(37)씨는 회사 동료 세 명과 서울 양천구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한 보신탕 식당을 찾았다. 평소 보신탕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복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동료들과 의기투합했다. 한씨 일행 중에는 보신탕이 처음인 사람도 있었다. 한씨의 동료 천인호(35·회사원)씨는 “개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지만 접할 기회도 없었다”며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며 웃었다.복날을 맞은 식당의 종업원들은 오전부터 점심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직원들은 식당 테이블에 김치, 양파 등 각종 반찬을 놓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식당직원은 “지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점심때에는 손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11시를 넘어서자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가게 앞은 보신탕을 먹기 위한 손님이 10명 가까이 줄지어 섰다. 간편한 등산복 차림의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이지만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배모(53)씨는 “서둘러 택시를 타고 왔는데, 벌써 줄을 서 있어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오가 되자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80석이 넘는 가게는 이미 꽉 들어찼다. 가게 안채와 지하 홀을 열고 앞마당에 천막까지 쳐 손님을 맞았지만 이마저도 부족했다. 종업원은 탕을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직원들이 홀로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합석을 부탁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생면부지인 다른 손님과 합석을 한 심학순(67·여)씨는 “오늘 같은 날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내가 날을 잘못 택했다”며 웃었다.포장손님도 줄을 이었다. 남성 직원은 영수증을 들고 “수육 2개, 탕 2개 시키신 분”이라며 포장 주문한 손님을 찾기 바빴다. 가게 앞은 포장 손님과 가게에서 먹으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포장을 하러 왔다는 채영훈(42)씨는 “포장을 하면 금방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15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땀을 닦다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서둘러 받아갔다. 복날인 이날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유명 보신탕집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1일 3층 건물에 200석 규모인 양천구의 또다른 보신탕 식당에는 영업시간보다 10분 앞선 오전 10시 50분부터 손님들이 줄이어 들이닥쳤다. 주로 중년 남성들이었다. 점심때가 되자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구에 위치한 또다른 보신탕 식당은 11시부터 70대 남성 세 명이 반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중구의 한 식당 역시 10명의 손님들이 점심 시간 이전부터 보신탕을 즐겼다. 나머지 50여석은 이미 예약이 끝나 손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천구 보신탕 식당 사장인 김모(67·여)씨는 “단골뿐만 아니라 개고기를 처음 접하러 오는 손님도 많다. 어린 아이부터 젊은 아가씨까지 다양하다. 가족 단위 손님도 많다. 애완견을 안고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도 있어서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구 보신탕 식당 주인은 “복날에만 사람이 많은 게 아니다. 매일 바쁘다. 보통 보신탕을 나이 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줄 아는데, 우리 가게에는 30대 직장인부터 70대~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게 찾아온다”고 말했다.◇ “보신탕, 개인 취향일 뿐” Vs “야만적인 식습관일 뿐” 보신탕집을 찾는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야만인 취급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개인의 취향일 뿐이라는 것이다. 양천구 보신탕 식당에 포장 중이던 성모(55)씨는 “평소에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복날이나 몸이 허할 땐 챙겨먹는 편이다”라면서도 “같이 사는 딸이 개를 좋아해서 개고기 먹지 말라고 해 몇 번 다투기도 했다”고 답했다.또 다른 손님인 회사원 정태성(30)씨는 “다만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워낭소리를 보고도 소고기를 먹거나 옥자를 보고도 돼지고기는 잘 먹는데, 굳이 개에게만 감정 이입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일행이던 중구 주민인 김광덕(73)씨는 “사시사철 내내 먹을 수 있어서 사철탕 아닌가. 여름뿐 아니라 평소에도 지인들과 보신탕집을 찾는다. 개고기 먹지 말라고 반대도 한다던데, 내 할머니 할아버지 때부터 먹어온 게 보신탕이다. 먹는 게 불법도 아니고 왜들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다른 고기는 먹으면서 왜 하필 개고기 가지고만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보신탕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금융업 종사자 임모(32·여)씨는 “직장이 이 근처라 동료들과 같이 왔다. 여름철 별미로 먹는다. 개인의 취향 문제다”라고 말했다.20년째 보신탕을 즐겨 먹는다는 성남시 주민 홍도범(64)씨는 “우리 가족도 진돗개를 키우지만 개고기를 먹는 데는 딱히 거부감이 없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개고기에 무조건 반대 입장을 취하더라. 이해가 안 된다. 자신이 키우는 개를 사랑하는 것과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별 개의 문제 아닌가? 왜 남의 기호까지 침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가축도 아닌 개를 식용으로 해야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개고기는 유통과정이 불명확할 뿐 아니라 비위생적이고, 시대역행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모(28, 학원강사)씨는 “개가 인간과 친하다는 감정적인 접근을 떠나 비위생적으로 도축되고 유통과정도 불명확한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며 “이번 복날에도 보신탕 대신 삼계탕을 먹었다. 대체제가 얼마든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굳이 개고기를 찾아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에 사는 박모(26?여) 역시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요즘은 반려견을 화장해 장례를 치러줄 정도로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행위”고 목소리를 높였다.
- AK플라자 '키덜트' 겨냥...건담베이스·마블스토어 신규 입점
- AK플라자 마블스토어 매장 (사진=AK플라자)[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이 건담과 마블스토어 매장을 열고 ‘키덜트’ 공략에 나선다.수원AK타운점은 지난 2014년 12월 라이프스타일 종합쇼핑몰 ‘AK&’을 증설 오픈하면서 4층에 레고, 타미야, 헬셀 등을 모은 키덜트존을 오픈했다. 키덜트존은 수원역을 이용하는 20~30대 대학생과 출퇴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이 덕에 쇼핑몰 AK&의 전체 매출도 18% 뛰었다.AK플라자는 수원AK타운점의 키덜트존 인기를 반영해 키덜트 브랜드를 강화한다. 기존 4개 브랜드로 운영되던 키덜트존을 이번에 신규 입점한 ‘건담베이스’와 ‘마블스토어’, 확장 리뉴얼한 미니카 편집매장 ‘타미야’, 드론 브랜드 ‘헬셀’, 조립식 블록 완구 브랜드 ‘레고’ 등 5개 브랜드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쇼핑몰 ‘AK&’ 4층에만 위치했던 키덜트존도 수원AK타운점 5층에 추가로 오픈했다. 건담베이스와 타미야는 수원AK타운점 5층으로 확장 이전시켰으며, 기존 AK& 4층 키덜트존에는 마블스토어, 헬셀, 레고를 재배치시켰다. 이번 확장 리뉴얼로 수원AK타운점의 키덜트 브랜드 전체 매장 면적은 기존 300m² 에서 621m²로 2배 이상 늘어났다.신규 입점 브랜드 중 건담베이스는 건담 프라모델 전문샵으로 반다이(BANDAI)의 국내 10번째 매장이다. 경기도에서는 최초 매장이다. 건담베이스는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수집을 취미로 하는 마니아층의 성지로 불린다. 마블스토어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등 대표 마블 히어로 아이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이다. 캡틴아메리카, 토르, 로키, 헐크, 블랙위도우, 윈터솔저, 팔콘, 비서 페퍼 등 피규어가 마니아들 사이에선 인기다.AK플라자 수원AK타운점은 이번 키덜트존 확장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브랜드 품목별 세일 및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건담베이스 매장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요괴워치 프라모델(3set)을 65% 할인된 1만원 특가로 판매하고, 건담 멤버스 신규가입 시 5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마블스토어 매장에서는 오는 16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마블 히어로 부채, 노트, 보조배터리(2종)을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 마블 멤버십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대형 아이언맨 피규어, 20만원 상당의 마블 히어로 캐리어, 3만원 상당의 마블 보조배터리를 경품으로 제공한다.타미야 매장에서는 오는 31일까지 RC카, 드론, 보트 등의 일부 품목을 20~50%까지 할인 판매한다. 1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아반떼 스포츠 클리어 레드 미니카를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
- 폭스바겐 사람들이 생체시계 내주고 얻은 것
-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컨베이어벨트에 매달린 조립공들이 밤샘작업 중이다. 그런데 일은 열심히들 하는데 왜 야간시간대 생산성이 떨어질까. 잠은 낮에 충분히 잤을 텐데. 고심하던 회사는 한 생물학자의 실험에 응해보기로 한다. 몇몇 작업장에 광도가 강한 특수램프를 설치한 것이다. 그러자 상황이 바뀌었다. 기분이 좋아진 조립공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실수도 줄고 병가도 줄었다. 혈중 호르몬을 측정해보니 생체시계는 근무시간의 리듬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교대근무다. 밤 근무자가 인공빛에 적응하는 데 2주 정도가 걸리는데 딱 그즈음에 낮 근무로 바뀌는 거다. 그러다가 낮 근무에 적응할 만하면 다시 특수램프 아래로 불려나갔다. 생체시계가 다시 엉키기 시작했다. 결국 회사가 선택지를 내놨다. 의사를 대동해 조립공을 대상으로 올빼미형과 종달새형을 구분한 것이다. 그러곤 올빼미형은 밤 근무가 좋고 종달새형은 아침 근무가 좋다고 일러줬다. 자, 조립공들은 몸이 원하는 시간대를 찾아갔을까. 아니다. 그들에겐 새로운 불안감이 생겼다. 건강을 잃을까봐? 천만에. 수당이 많은 밤 근무를 못하게 될까봐다. 올빼미도 종달새도 다 필요없고 ‘수당형’만 좋았던 거다. “생체시계라는 게 별거야? 어차피 일하는 시간은 똑같은데 돈을 더 받잖아.” 과연 그럴까. 폭스바겐 조립공 역시 다른 사람과 별다르지 않은 시간관을 가졌다. ‘시간은 시계가 가리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거다. 하루는 24시간이고 그걸 쪼갰으니 낮의 한 시간과 밤의 한 시간이 판박이처럼 일치할 거라는. 그러니 생체시계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나. 돈이 많이 붙는 시간이 중요하지. 그러나 그렇지가 않단다. 인간에게 주어진 것 중 가장 공평한 것으로 알려진 ‘시간’이란 것도 알고 보니 전형적인 불평등의 산물이더란 거다. 눈치챘겠지만 지금부터는 절대시간 같은 건 없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다. 단순한 예로 회의시간은 지루하고 영화관람시간은 금방 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도 맞다. 한마디로 시곗바늘이 가리키는 시간과 인간이 살면서 느끼는 시간은 절대 같지 않다는 거다. 그런데 어떻게?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과학부 편집장 출신인 과학저술가가 시간의 숨은 법칙을 세세하게 꺼내놓았다. 심리학과 뇌과학을 종횡무진하며 얻어낸, 분이나 시로는 잴 수 없는 ‘가는 시간’ 붙들어 해부하기다. △올빼미형은 아침에 굼뜰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간을 붙잡고 파헤쳐봤더니 시간은 하나가 아니었다. 저자는 시간에 세 가지 차원이 있단 주장을 들이댄다. 밖에서 흐르는 물리적 시간, 몸이 느끼는 신체시간, 의식이 느끼는 내면시간. 그러니 시계가 벽이나 손목에만 붙어 있다는 생각은 버리란다. 뇌에도, 몸에도, 내면에도 시계 하나씩은 달고 산다고 했다. 뇌의 호르몬 분비가 좌우하는 신체시간은 거의 자동이다. 잠을 깨고 16시간이 지나면 다시 피곤해지고, 하루 세 번쯤 위액을 분비해 식사시간을 알린다. 태어날 때부터 입력이 돼 있던 거다. 재미있는 건 신체시간의 주기다. 하루가 24시간이라고 신체시간도 24시간은 아니란 얘기다. 생체시계가 한 바퀴 도는 데 더 걸릴 수가 있는데 이 경우엔 매일 아침 앞으로 조금씩 당겨야 한다. 당연히 잠을 털고 일어나는 일이 어렵다. 반면 원체 하루리듬이 24시간이라면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저녁형 올빼미와 아침형 종달새가 갈린다고 했다. 물론 습관으로 어느 정도는 바로잡을 수 있단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생체시계를 조종하는 건 유전자니까. 그러니 올빼미를 앉혀 놓고 ‘넌 왜 아침마다 굼뜨냐’고 야단치는 건 ‘네 머리카락은 왜 검정색이냐’고 몰아세우는 것처럼 의미없는 짓이 되는 거다. △일요일 오후는 월요일 오후와 분명 다르다 내면시간은 뇌의 의식영역이다. 어떤 것을 경험하고 생각하고, 무엇에 몰두하는지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내면시간을 재는 데는 도구가 하나 필요하다는데. 기억이다. 기억을 잃으면 내면의 시간감각도 잃게 된단다. 유일하게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늘리기도 줄이기도 하고, 포장하기도 왜곡하기도 하고. 내면시간에서 본다면 일요일 오후가 어째서 총알같이 지나가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시간을 과소평가할 만큼 의식이 활발히 움직이는 거다. 역으로 지루한 강의, 긴 줄 뒤에 순서를 기다릴 때는 정반대의 시간이 작동한다. 군대도 비슷할 거고 감옥의 수형인도 다르지 않을 거다. 그게 아니라도 ‘일 분이 한 시간’이 돼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렇다면 말이다. 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나온 거 아닌가. 저자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강하게 의식한다면 내게만 주어진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시간지배의 법칙’이 그리 멀리 있던 게 아니었다. △시간지배의 법칙…하루는 24시간 이상이다? ‘숨 가쁘다’는 표현을 왕왕 쓴다. 숨쉬기가 힘들만큼 바쁘다는 얘긴데 결국 시간의 문제다. 시간은 세상이 만들어진 이래 계속 있어왔지만 최근에 가까울수록 ‘숨 가쁜’ 증상은 심해졌다. 유럽에서조차 직장의 빠른 노동속도로 힘들다고 토로한 직장인이 늘어난다. 지난 10년 새 47%에서 56%까지. 그렇다고 과거가 자유로웠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탈리아 프라토의 어느 상인 부인이 남편에게 편지를 보냈단다. “처리해야 할 일을 두고 당신이 허비하는 1시간이 내게는 1000시간처럼 느껴져요.” 1399년의 일이다. 17세기 영국의 설교가 리처드 박스터는 ‘시간낭비야말로 가장 큰 죄’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단다. 쓸데없는 수다를 떠느라, 6시간 이상 잠을 자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건 비난받을 일이라고. 저자가 보려 한 것은 어차피 물리적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이 많다, 적다도 감정이나 사고방식의 문제니까. 그러니 시간도 붙들 수 있다. 무엇으로? 저자는 ‘관리’와 ‘집중력’을 꼽는다. 시간관리는 다이어트와 비슷하단다. 시작은 열정적이지만 이내 하나씩 예외를 허락한다고. 또 분주한 사람은 계획한 일을 제때 끝낼 수가 없다. 늘 시간이 없다는 말뿐이다.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도 방법이다. 스트레스는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 사용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하지만 순서는 분명히 잡고 가잖다. 시간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거라고. 시간이 절대로 공평치 않다는 건 이만하면 충분히 증명했다. 독자입장에선 물리나 과학을 거슬러 내면의 시간을 건져냈다면 성공한 거다. 친절한 저자는 프랑스시인 에르베 바쟁의 글을 찾아 화룡점정을 찍는다. “강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른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다.” 의식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는 방향만은 바꿀 수 없다. 그렇게 읽힌다.
- 쇼핑몰 'Qoo10' 타고 중소 화장품 해외로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글로벌 쇼핑 플랫폼 ‘Qoo10’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강소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Qoo10은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진출을 위해 Qoo10을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뷰티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피부 해독을 의미하는 ‘디톡스 효과’를 내세운 ‘백아율 힐링크림’은 최근 Qoo10에 입점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황금, 황련, 황백의 ‘삼황’이 피부 디톡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 성분이며, 21가지에 달하는 한방 성분이 피부 진정과 수분막 형성, 피부 보호 등의 기능을 한다. 인천시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 공동브랜드인 ‘어울(Oull)’은 Qoo10에 전용몰을 신설하고 일본 및 동남아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어울 신제품 출시회에서 Qoo10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Qoo10수출지원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입점을 진행했다. 동남아 소비자를 겨냥한 톤업크림과 모이스쳐 눈꽃크림 등 신제품도 개발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Qoo10 내 전문지원조직인 ‘Qoo10수출지원센터’는 상품 이미지 제작부터 전용몰 개설, 마케팅 이벤트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했다.7월 초 입점한 이그니스는 미래형 식사로 불리는 파우더형 대체식 ‘랩노쉬’를 판매하고 있다. 랩노쉬는 분말과 물을 섞어 마시는 간편식으로, 마시는 것 만으로도 필수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다이어트식, 노인식 등 다양한 소비자층에 맞는 기능성 제품도 출시했으며 끼니를 챙기기 힘든 직장인과 학생,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이 주 타겟이다.이그니스는 Qoo10 입점으로 일본 진출을 발판 삼아 랩노쉬 제품을 판매하며 해외수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Qoo10은 일본 현지 종합쇼핑몰 규모 4위의 ‘Qoo10재팬’과 싱가포르 시장점유율 1위인 ‘Qoo10싱가포르’를 비롯해 글로벌 허브사이트 ‘Qoo10닷컴’ 등 각국에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Qoo10닷컴에 입점할 경우 각국 현지 사이트에 자동 연동해 등록, 판매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물류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가 해외 배송을 지원하는 등 적은 비용만으로도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꾀할 수 있어 수출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Qoo10수출지원센터 정용환 상무는 “Qoo10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해외 수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특히 유리하다”며 “직접 진출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수출지원센터의 노하우로부터 마케팅, 상품, 배송, 고객 관리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성공가능성을 테스트 해 보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2030 직장인 10명중 4명은 비정규직"
-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2030 직장인 10명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30 직장인 782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9.8%가 현재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최종 학력별 분석 결과에서는 고졸 이하 학력 직장인(47.5%)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2,3년 대졸(40.9%), 대학원졸(37.5%), 4년 대졸(37.3%) 순이었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20대 직장인(47.0%), 30대 직장인(30.9%) 순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42.5%)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 직장인(35.1%) 보다 높았다.비정규직 근무에 대한 인식에서는 비정규직 근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79.1%였다.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답변은 20.9%에 그쳤다.비정규직 근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복수응답), ‘복지, 대우 등 정규직과 차별이 심해서(50.4%)’,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아서(45.1%)’, ‘연봉이 너무 낮아서(41.5%)’, ‘비정규직 근무 경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기업들이 있어서(31.3%)’ 등을 꼽았다.반면 비정규직 근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복수응답), ‘직무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46.2%)’, ‘일을 하며 당장의 생활비, 생계비 부담을 덜 수 있어서(41.5%)’, ‘고용형태 보다는 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서(36.9%)’,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21.5%)’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현재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2030 직장인들은 향후 더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향후 더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73.0%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한 것.향후 더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란 답변은 비정규직 근무자 비율이 높게 조사된, 여성 직장인(74.8%)과 20대 직장인(79.8%) 응답군에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이들이 현재보다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직무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58.6%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정책으로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날 것 같아서(41.0%)’라는 답변 또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한편, 2030 직장인 2명 중 1명은 첫 직장생활 당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의 ‘첫 직장 고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46.8%가 비정규직 근무를 했다고 답한 것. 또 첫 직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응답자 중 80.6%가 해당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 '탕진잼'에 푹 빠진 당신...혹시 우울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김 모씨는 ‘인형 뽑기’에 빠져 있다.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에 몇 천원에서 많게는 만 원 이상의 돈을 쓰면서 인형을 뽑는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인형을 뽑을 때마다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이 김 씨의 변이다. 취업준비생이자 현재 인턴인 나 모씨는 적은 수입으로 인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곤 한다. 그런 나 씨도 유난히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사서는 자신에게 선물한다. 비록 실용성도 없고 오래 가지도 않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의미에서 한 달에도 서너차례 꽃집을 방문한다.최근 들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자주 보이는 ‘탕진잼’, ‘시발비용’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적은 돈이나마 소소히 쓰면서 즐기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비를 하는 이러한 현상은 이미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비 패턴 뒤에는 미래를 준비할 여유도 없이 순간의 쾌락에 집중하는 일종의 ‘우울증’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이같은 소비 트렌드 이면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와 계속되는 경쟁 및 스트레스로 인해 미래 대신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나 트렌드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이면의 원인을 제대로 확인한 후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기경 과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누리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미래를 대비하는 대신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신, 당장의 만족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며 “탕진잼, 시발비용 등의 이슈 또한 현실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탕진잼’, ‘시발비용’ 이면에는 현재의 불안 및 미래에 대한 체념 담겨 있어 SNS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탕진잼’은 시간이나 재물을 낭비한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의 준말인 ‘잼’을 합성한 단어로,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화제가 된 ‘시발비용’은 욕설을 뜻하는 단어와 비용이 합쳐진 단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충동적 비용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비들의 공통점은 실용성보다는 현재의 쾌락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비한다는 점이다. 실제 SNS에는 야근 후 대중교통이 있음에도 굳이 택시를 타거나 야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연들이 등장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2.5%가 ‘시발비용’을 써봤으며 ‘탕진잼’의 경우 45.7%가 경험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 응답자의 52%가 이러한 소비행태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런 소비행태의 이면에는 젊은 층들의 불안과 결핍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저성장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이나 내 집 마련 등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현실로 인해 미래를 포기하는 대신 현재의 쾌락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자가가구의 연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16년 5.6배로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PIR 수치가 9.8로, 이는 소비 없이 소득을 모아도 내 집 마련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린다는 뜻이다. 특히 청년실업률 또한 올해 4월 11.2%로 작년 12월 대비 2.5% 증가한 상태다. 즉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미래 준비도 어려운 상황에서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의 현재 안주가 소비 행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신조어 뒤에 있는 정신적 건강 이슈 인식해야따라서 ‘탕진잼’, ‘시발비용’ 등을 단순한 소비 트렌드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정신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현실 쾌락적 소비 이면에는 현재에 대한 희망 및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있는데, 이런 현실이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우울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사고나 행동 판단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소비 비용에 대한 과도한 지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신조어 이면에 자리 잡은 소진 증후군(번아웃 신드롬)에도 주목해야 한다. 소진 증후군은 어떤 일에 몰두하던 이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에 빠져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경우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이러한 소진 증후군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감정적인 보상을 위해 보다 자극적인 쾌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기경 과장은 “소소한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및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는 대증적인 방법에 불과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만족을 위해 소비가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소진 증후군이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관심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