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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집사 숙종'부터 '냥이 탐정'까지…'요물'과의 동행史
  • '궁집사 숙종'부터 '냥이 탐정'까지…'요물'과의 동행史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 그림 속에 나타나는 고양이는 ‘장수’를 상징했다. 고양이의 한자인 ‘묘’(猫)와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의 중국어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다. 고양이 그림에는 ‘벼슬과 기쁨’을 뜻하는 참새·까치,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벌 등을 함께 넣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조선시대 ‘화조영모도’와 ‘변상벽 필 묘작도’에 고양이와 까치가 함께 등장하는 이유다.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고양이를 현대 민속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다. 고양이와 관련한 기록부터 그림, 사진, 문학 작품 등 60여 점을 소개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552만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다. 이주홍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귀엽고 요망한 매력으로 오늘날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를 재발견하고,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고양이 담은 시문집부터 LP음반까지전시에서는 옛사람들이 고양이를 바라본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의 19번째 임금인 숙종(재위 1674∼1720)은 탁월한 정치 역량을 발휘하며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 그는 조선 왕실의 제일가는 ‘집사’이기도 했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김시민(1681∼1747)의 ‘금묘가’에 따르면 숙종은 고양이를 매우 아껴 ‘금묘’라고 이름 붙인 고양이를 곁에 뒀다고 전해진다. 고대 문헌 속 고양이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에는 쥐를 잡지 않고 오히려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에 대한 질책이 담겼다. 조선 후기 학자 성현(1439~1504)의 ‘허백당집’에는 비단 방석을 깔고 앉아 재롱을 피우던 고양이가 죽자, 이를 묻어주며 슬퍼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조선 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서거정(1430~1488)은 시문집 ‘사가집’에서 고양이를 일컬어 ‘사람들이 보호하고 집에서 기르기에 이로우며 사람 품에 안겨 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링 고양이’ 전경(사진=국립민속박물관).고양이는 날카로운 눈매와 은밀하게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어둡고 부정적인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고양이가 복수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 등 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옛이야기도 있다. 음악과 영화 등 대중문화 속 고양이 이야기도 다룬다. 어린이 가수 박혜령이 노래한 ‘검은 고양이 네로’의 LP음반을 전시해 놓았다. 1970년 발매 당시 2주 만에 1만장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던 음반이다. 한국 최초의 공포 영화인 ‘악의 꽃’(1961)을 만들며 공포 장르를 개척한 이용민(1916∼1982) 감독의 영화 ‘살인마’(1965)는 고양이 귀신을 소재로 삼았다. 전시장에서 영화의 일부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현대사회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고양이를 다룬 웹툰을 비롯해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인터뷰를 소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모한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변상벽 필 묘작도(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24.05.14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검경 핑퐁에…장기사건 3배 뛰었다"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검경 핑퐁에…장기사건 3배 뛰었다-230조 PF, 4단계로 옥석 가리기 최대 23조 부실 사업장 정리한다-‘밸류업 세일즈’ 팁 알려드려요-의대 국시 연기 검토△종합-금강스님 “진실성 무너진 혼돈의 시대…내 안의 ‘평화’에 귀 기울이길”-‘몰래 녹음’ 두렵다는 선생님들 “다시 태어나도 교직” 역대 최저△부동산PF 연착륙 방안-구조조정·자금투입 ‘투 트랙’…은행·보험사 소방수로 긴급 투입-올해 2.8조 신규 벤처펀드 조성…비수도권 창업생태계 강화△종합-국회의장도 ‘明心’ 경쟁…22년 지켜온 ‘중립성’ 22대 국회서 깨질 판-쿠팡 PB상품만 상단에 노출 공정위, 최고수위 제재 가나-네이버 노조 “라인 매각 반대”…정부, 反日 확산될라 ‘노심초사’-민생지원금 의식했나…KDI “부양책 필요 없다”△검경 수사권 조정후 3년-검경, 송치↔보완수사 ‘핑퐁’ 피해자는 수사 구걸 ‘피멍’-“일은 넘치고, 인원은 그대로”…수사부서 기피하는 경찰-수사권 조정 후 권익구제 구멍…“경찰 역량 강화해야”△정치-박찬대 “추경·특검 협조해달라”…추경호 “훅 들어오면 대화 못해”-尹,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맞춰 수석실 설치 지시-K방산, 말레이 전시회서 관심집중 올해 첫 ‘200억 달러’ 수출 청신호-정치권으로 번진 ‘라인’ 논란…野 “매국정권”vs與 “반일몰이”△경제-한은, GDP편차에 화들짝…분기단위 전망 빨간불-가스公 도시가스용 미수금 14조 “원가보다 낮아…요금인상 시급”-돈 잘 버는 ‘바다생활권’ 만든다…매출 50조 목표-부동산PF 후폭풍…40대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 ‘역대 최대’△금융-오르기만 하네…연 3% 초반 주담대 실종-“이자 깎아주세요”…보험사가 가장 잘 화답-2금융권 손실 줄여라…부동산 PF 정상화 펀드 속도-케이뱅크 1분기 순익 507억 달성…1년 만에 5배 ‘껑충’△Global-“전세계가 中 전기차 관세 올리면 韓 이득…부품 겨냥땐 손해”-미국인 80% “문제는 고물가” 바이든 재선 최대 걸림돌 되나-“한중관계 발전 첫걸음”…왕이 “수교 초심 지켜야”-한끼에 5달러…맥도날드 ‘반값세트’ 선보인다-경기부양 나선 中…189조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푼다△산업-단 2주만 남은 반도체 기술유출 방지 법안-황기영·박장호 대표 신규선임 KGM, 3인 각자 대표체제로-배터리 재품 ‘프리미언 전략’ 통했다…3사 희비 갈려-LG이노텍 ‘넥슬라이드’ 10주년 “韓 조명 모듈, 조 단위 사업 육성”-글로벌 해상운임 폭등사태 장기화 하나…국내 수출기업 ‘예의주시’△산업-“中은 좁다” 북미·日로 뻗어간 K뷰티…실적 함박웃음-콜마, 출산시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 쏜다-복잡해지는 수출 규제…중기부, 기업 지원 넓힌다-“카카오톡 나만 안돼?”…6분간 또 먹통△제약·바이오-연매출 20% 신약 R&D에 투자…이제 구슬 꿸 때-캐시카우 탄탄한 바이오·헬스케어 올해도 ‘지오영’ 조단위 빅딜 포문-세노바메이트의 힘…SK바이오팜 2분기 연속 흑자△증권-‘모디노믹스’ 우려에 인도증시 주춤-‘증권주 늘리고 보험주 줄이고’ 저PBR 옥석 가리는 국민연금-“좁은 박스권 5월 증시…대형수출주·게임주 보세요”△증권-벌크업 한창 반·차·조, 3000피 탈환 선봉대로-실적 업고 기지개…증권株 볕든다-AI發 ‘전력 슈퍼사이클’ 효과…거침없는 전선주-NH투자증권, 반포금융센터·브랜치 오픈…고액자산가 특화△부동산-서울시, ‘전세사기 의심거래’ 신속 적발한다-“누가 빌라를 전세로 가요”…월세 몰리는 서민들-박상우 “주택기금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안돼”-교통·교육·생활인프라·환경 모두 만족 한화 ‘도마 포레나해모로’ 선착순 분양△문화-작품·작가 풍성해진 ‘아트부산’…침체시장 뒤집기는 역부족-‘궁집사 숙종’부터 ‘냥이 탐정’까지…‘요물’과의 동행史△스포츠-마지막 날 ‘이글 이글’…매킬로이, 텃밭서 4승 일궜다-안병훈, 상금 500만달러 돌파 눈앞-득점왕 노리는 조규성, 1골 1도움 ‘포효’-이정후-김하성, 같은 날 나란히 부상△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ID·본인인증 하면 관공서끼리 공유…민원인 서류지옥서 구할 것-“초거대 AI, 韓 정체성 집어삼킬 수도…네이버 등 민간기업과 협력 모색”△피플-“데뷔부터 7년? ‘데뷔’ 해석따라 분쟁…문구 명확해야”-‘SID 2024’서 삼성·LG 나란히 공동수상-韓 젊은 음악가들, 국제 콩쿠르 휩쓸어-“생명 살린 순간의 직감…회사 소방훈련이 도움됐죠”-홍정도 부회장, R&A 정회원…한국인 6번째-신한銀·전문건설공제조합, 해외건살 지원 맞손-삼성카드·아모레퍼시픽 데이터 제휴 협약△오피니언-[목멱칼럼]간판에 점령당한 도시-[기고]2024년, 사회이동성 개선 전환점 되길-[기자수첩]野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일까 이념일까-[e갤러리]정고요나 ‘보이지 않는 끝’△전국-이민근 안산시장 “초지역세권 원스톱 생활권 만들 것”-말 많은 ‘책임계약평가’ 경기도 올해 더 늘린다-청년 해외기업 체험 경기도 200명 모집-국가 핵심산업 기술, ‘4중 안전장치’로 유출 막는다△사회-증원 판단 근거 충돌…의료계·정부 ‘재항고’ 예고-‘김여사 의혹’ 수사 지휘 중앙지검장 이창수 임명-학폭 전담 조사관 시행 두달 교사들 “업무 부담 그대로”-의대 37곳 ‘유급방지책’ 제출…국시 연기 요청도 포함-데이트 폭력 희생자 늘어나는데…뒷짐 진 여가부
2024.05.13 I 김가영 기자
월 몇천원 이자도 못 갚는 서민·자영업자…"민간 서민금융 활성화해야"
  • 월 몇천원 이자도 못 갚는 서민·자영업자…"민간 서민금융 활성화해야"
  • [이데일리 김국배 정두리 기자] 퓨전 한식당을 운영하던 최 씨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급감해 매달 이자를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 은행을 비롯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어느새 1억원으로 불어났다. 최 씨는 “이미 이자로 나가는 돈이 월 수입을 넘었다”며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이 쉽지 않아 개인 회생 신청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고금리와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이 ‘이자 폭탄’에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를 거듭하며 틀어막아 왔던 빚 폭탄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시중은행부터 카드사, 저축은행까지 금융회사에선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출에 빗장을 걸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후퇴하고 경기 회복도 느려 빚더미에 신음하는 서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그래픽=이미나 기자)◇금융사 연체 늘고, 외식업 폐업 속출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일제히 오르며 1%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연체율이 1.94%로 2%에 육박한 것을 비롯해 신한카드(1.56%), KB국민카드(1.31%), 우리카드(1.46%) 등 연체율이 모두 올랐다. 카드 연체율은 서민 경제의 부실 정도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시중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찼거나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카드빚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연체율도 각각 6%, 12%를 넘어섰다. 작년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 연체율은 연 6.55%로 1년 전보다 3.14%포인트 급등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1분기엔 연체율이 7~8%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25개 대형 대부업체 평균 연체율도 지난해 말 12.6%로 전년 말(10%)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빚으로 버티던 자영업자들은 고금리에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3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 사업자 대출 총액은 1조 3560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말보다 37.4%(3690억원)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 연체율도 0.31%에서 0.42%로 0.09%포인트 올랐다.무너지는 자영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상권 분석 플랫폼(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는 17만 6258개로 전체 외식업체의 21.52%에 달했다. 코로나 때인 2020년(13.41%)보다 8.11% 높았다.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고금리 고통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공구상가에서 전기부품 판매업을 했던 B씨는 “코로나 때 받은 소상공인 대출이 줄줄이 거치 기간이 끝나 원금 상환을 하게 되니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다”며 “어떻게 (사업) 정리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정책 자금 대출을 받고 월 몇천원 수준의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해 연체하는 상황도 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소액 생계비 대출 연체율은 작년 2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15.5%로 뛰었다. 정책 상품 대출을 갚지 못하는 서민이 늘면서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 금액도 급증하고 있다.이정엽 법무법인 로집사 대표변호사(전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는 “매출이 없으면 대출로 고정비를 내면서 버텨야 하는데 이제는 금리도 오르고 대출 연장도 어려워져 (방법이) 개인 회생밖에 없다”며 “코로나 시절 대출을 계속 받은 것보다 오히려 그때 파산하는 게 나았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정책금융으로만 감당 어려워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는 차주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 위험도가 모든 업권에서 가장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2분기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7로 집계됐는데 저축은행은 38, 상호금융조합은 45로 더 높았다. 한은은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채무 상환 능력 저하,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우려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금융권에선 방대한 서민층 자금 수요를 정책금융상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서 민간 서민 금융 시장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정책금융상품 취급 실적을 금융회사 경영 실태 평가에 반영하는 등 취급 유인을 제공해 서민층 고객 정보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후 성실 상환자 정보가 축적되면 이들에게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할 때 자체 신용 대출 상품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연구위원은 “자체 신용대출 상품을 공급하면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 민간 서민 금융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정책금융상품의 금리 설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대위변제율이 많이 높아졌는데 이는 높은 금리 등 상품 설계와 지원 방식이 잘못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지급 보증 등 신용 보강을 통해 차주가 금융기관에서 금리를 낮게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연체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이밖에 취약 계층에 대한 소액 채무 면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취약 계층의 소액 채무 즉시 면제 등과 같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05.10 I 김국배 기자
올 들어 하루 5곳꼴로 문 닫는 회사…작년 동기비 34.7% 급증
  • 올 들어 하루 5곳꼴로 문 닫는 회사…작년 동기비 34.7% 급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회사를 살리기 위해 수백억원의 개인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가, 회사가 파산하고 개인 자산도 모두 잃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이정엽 법무법인 로집사 대표변호사)올 1분기 ‘파산’으로 법원 문을 두드린 기업 수가 400건이 넘어섰다. 하루에 5개꼴로 회사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저변이자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고금리 장기화 여파를 넘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부실과 실물경기 침체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9일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지난해보다(326건) 34.7% 증가한 439건으로 집계됐다. 90일간 440여 개의 회사가 파산을 신청했다는 것은 단순 계산해보면 한 달에 146곳, 하루에 5여 곳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2022년(약 200여 건)과 비교하면 2배 넘게 급증한 수치이기도 하다.체감 경기가 여전히 겨울인 데다 고금리 지속에 불어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한계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97%에서 2022년 4.44%, 2023년 5.34%로 뛰었다.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하는데 코로나19 당시 빌렸던 대출금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1달 만에 0.09%포인트, 1년 만에 0.20%포인트 늘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4%포인트 오른 0.76%로, 기업대출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전문가들은 기업파산과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는 우리 사회의 ‘경고음’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빚에 허덕이는 기업이 늘면서 파산 건수가 급증하면 기업뿐 아니라 가계와 다른 산업의 신용경색·대출 부실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기업대출은 필연적으로 가계 쪽과도 연결돼 있다. 파산·연체율 증가는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장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가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식별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2024.05.10 I 유은실 기자
크리스 프랫, 韓 가정의달 축하인사…"'가필드'로 가슴 따뜻하게 만들 것"
  • 크리스 프랫, 韓 가정의달 축하인사…"'가필드'로 가슴 따뜻하게 만들 것"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의 유쾌한 매력으로 5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가필드 더 무비’의 크리스 프랫이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한 영상 메시지를 준비했다.‘가필드 더 무비’의 주인공이자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크리스 프랫이 오직 한국 팬들만을 위한 특별한 인사를 전해 화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다양한 기념일로 가득한 한국의 5월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내온 것. 크리스 프랫은 특유의 쾌활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한국 친구 여러분. 한국의 5월은 정말 특별한 가정의 달이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건 ‘가필드 더 무비’가 개봉하니까요”라고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그거 아세요? 가필드 가족이 여러분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 거예요”라며 5월 15일 개봉을 앞둔 ‘가필드 더 무비’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가필드 더 무비’는 바깥세상으로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집냥이 ‘가필드’가 바깥세상에 처음으로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험난한 어드벤처다. 겉까속촉 매력을 가진 집냥이 ‘가필드’부터 자유로운 길냥이 ‘빅’, 귀여운 댕댕이 ‘오디’, 다정한 집사 ‘존’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남녀노소 관객을 모두 사로잡을 예정이다. ‘가필드 더 무비’는 놀라운 싱크로율로 ‘가필드’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 프랫뿐만 아니라 사무엘 L. 잭슨, 니콜라스 홀트 등 화려한 보이스 캐스팅이 기대를 집중시키는 한편, 한국어 더빙판에선 배우 이장우가 ‘가필드’ 목소리를 맡아 더욱 기대가 고조된다.5월 가정의 달,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을 가장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 ‘가필드 더 무비’는 2024년 5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4.05.03 I 김보영 기자
'라스' 신슬기 "父, 성형외과 병원장…다이아 수저 맞다"
  • '라스' 신슬기 "父, 성형외과 병원장…다이아 수저 맞다"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신슬기가 의사 아버지를 언급하며 ‘다이아 수저’가 맞다고 밝혔다.지난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라스’)는 ‘대세체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양준혁, 윤성빈, 정대세, 김홍남&집사 다나카(김경욱), 신슬기가 출연했다.이날 신슬기는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2’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솔로지옥2’에서 덱스와 설레는 썸으로 화제를 모았던 신슬기는 드라마 시사회에 깜짝 등장한 덱스의 감동적인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대해 전했다.(사진=MBC)다음 시즌인 ‘솔로지옥3’를 본 소감을 묻자 신슬기는 “신슬기만 한 출연자는 없더라”라며 너스레를 덧붙이기도 했다.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 속 서도아 캐릭터와의 닮은 점을 공개했다. 서울대 음대생 출신인 신슬기는 초, 중, 고등학교 때까지 반장을 도맡아 했다고 말했다.이어 아버지가 성형외과 병원장이라고 밝힌 신슬기는 의사 아버지의 재력을 묻는 MC들 앞에 “다이아 수저 맞다”라고 해맑게 인정해 시선을 집중시켰다.‘피라미드 게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지연, 장다아 등 출연진들과의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신슬기는 촬영 중 긴장했던 순간에 중심을 잡아준 김지연에게 고마움을 전하는가 하면, 악역을 맡은 장다아가 실제로는 천사 같고 씩씩하다면서 “지금도 독서 토론을 가장한 와인 모임을 한다”며 특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2024.05.02 I 최희재 기자
우리집 반려동물 맞춤 펫보험 찾아라
  • 우리집 반려동물 맞춤 펫보험 찾아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2살 반려견 콜리를 키우는 오 모 씨는 최근 동물병원에 방문했다. 콜리가 산책하러 나갈 때마다 뒷다리를 핥고 걸음도 불편해 보였기 때문이다. 의사는 아파트의 미끄러운 바닥에서 생활하는 말티즈·푸들 등 소형 견종은 슬개골(무릎뼈)에 무리가 가해지면 아플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아직 어린 나이라 수술은 안 하기로 했지만, 나중을 생각해 펫보험 가입을 고민 중이다”며 “새로 나온 상품이 많아 비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수술비를 보장하는 펫보험이 새단장을 마쳤다. 국내 손해보험사는 잇달아 보장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춘 상품으로 이른바 ‘펫팸족(Pet+Family)’ 공략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30일 이데일리가 국내 한 대형 보험대리점(GA)를 통해 손보사 주요 펫보험 상품 비교분석을 의뢰해 본 결과, 국내 반려인이 가장 많이 키우는 ‘말티즈(남아·2살)’ 기준으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Puppy&Dog’(5만 5320원)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높은 ‘80% 보상형·5년 갱신형’에 ‘입통원의료비 1000만원 보장·특약가입’을 기준으로 산출한 보험료다. 이어 DB손해보험의 펫블리 반려견보험(5만 8740원)·현대해상의 굿앤굿우리펫보험(6만 280원)·KB손해보험의 금쪽같은펫보험(6만 375원)·한화손해보험의 세이프투게더생활종합보험(6만 9508원)·삼성화재 위풍댕댕(7만 3547원)이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는 국내 펫보험 점유율 1위이자 펫보험계의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모든 견종에 두루 발생하는 슬개골·고관절탈구(최초 1년 면책)나 피부질환·녹내장 같은 다빈도 질환을 보장한다. 입통원의료비 1000만원 설정 시 연간 치료비 보장 한도는 입·통원 각 500만원이다. 유전질환을 처음 발견하면 보상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펫보험 왕좌에 앉은 메리츠화재에 맞서 DB손해보험·현대해상은 상품 경쟁력을 확 높였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7월 출시한 ‘펫블리’도 인기다. 가격은 기존 상품 대비 약 15%가량 낮아졌지만 의료비·배상책임·장례지원비·애견호텔 위탁비용 특약 등 보장은 오히려 강화다. ‘합리적인 상품’으로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업계 2위권에 안착했다. 현대해상은 올 4월 반려견 평균 수명 증가에 맞춰 갱신 주기를 3·5·7·10·15·20년으로 다양화하고 업계 최초로 특정 약물 치료 등을 추가로 보장하는 개정 상품 ‘굿앤굿 우리펫보험’을 내놓았다. 핵심 보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비도 입·통원 횟수 제한 없이 연간 합산으로 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 중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사고도 이물 제거 특약으로 보장한다. 이번 개정 이후 굿앤굿 펫보험의 수입 보험료는 전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통원비 보장을 두둑이 받고 싶은 고객이라면 삼성화재의 ‘위풍댕댕’도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유일하게 100% 보장형 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의료비 중 1회당 수술 보장이 두터운 데다, 슬개골·피부·치과·MRI·녹내장 등 다빈도 보상을 빠짐없이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4월 보험료 부담을 확 낮춘 다이렉트 전용 상품 ‘착한펫보험’도 내놓았다. KB손해보험의 ‘KB 금쪽같은 펫보험’은 ‘특정 질병 집중 보장’ 전략을 택했다. 이번 개정을 거치며 반려견 3대 주요 질환(종양·심장·신장) 보장금액을 2배로 확대하고 의료비 보장도 늘렸다. 예컨대 ‘반려동물 치료비Ⅱ’ 담보를 선택하면 3대 질환 진단 시 입·통원 1일당 각 최대 30만원, 수술 1일당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고양이를 기르는 ‘냥집사’에겐 어떤 상품이 있을까. 대부분의 펫보험은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도 가입 가능하다. 국내 인기 반려묘 3위 안에 드는 러시안블루(2세) 기준으론 현대해상의 굿앤굿 우리펫보험(3만9030원)이 타사(4만 4000~4만 5000원대) 대비 저렴했다. 다만 통상 고양이 가입 대상 상품은 확장 특약이 없는 만큼 가입 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참조하는 데이터가 제각각이라 품종·나이에 따라 보장 범위·보험료도 다양하다”며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아, 너도나도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5.01 I 유은실 기자
'가필드 더 무비' 귀여움 치사량→환상의 팀플레이…메인 포스터 공개
  • '가필드 더 무비' 귀여움 치사량→환상의 팀플레이…메인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5월 15일 개봉을 앞둔 귀여움 폭발 애니메이션 ‘가필드 더 무비’가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귀여움이 폭발하는 비주얼이 단번에 눈길을 끈다. 세상 귀찮은 표정을 한 집냥이 ‘가필드’부터 가필드의 아빠 길냥이 ‘빅’, 가필드의 반려견 ‘오디’, 그리고 어린 시절 ‘베이비 가필드’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장착한 ‘가필드 더 무비’ 주인공들이 나란히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가필드 더 무비’는 이렇게 귀여운 세 캐릭터가 냉혹하고 험난한 바깥세상에 던져지며 펼쳐지는 어드벤처를 담은 이야기로, “환상의 팀플레이 냥가능”이라는 카피가 이들이 정신없이 유쾌한 모험에서 만들어낼 환상의 팀플레이와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다정한 집사 ‘존’, 귀여운 반려견 ‘오디’와 함께 마음껏 놀고먹고 쉬는 ‘가필드’의 꿈같은 나날들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 날 ‘가필드’와 ‘오디’는 험악한 길냥이 무리에게 납치당해 냉혹한 거리로 던져지고, 우연히 재회한 아빠 길냥이 ‘빅’과 엮이며 이들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뛰어본 적도 없는 천상 집냥이 ‘가필드’가 돌봐주는 집사 ‘존’도 없이 드넓은 집 밖 세상 곳곳을 정신없이 헤매는 모습은 이들이 그리운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호기심과 걱정을 동시에 유발한다. 아슬아슬하게 닫히는 철문을 피하고, 드론에 매달려 하늘을 날고, 질주하는 기차 위를 달리는 세 주인공의 스펙터클하고 다사다난한 모험은 예고편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편, ‘빅’이 험악한 길냥이 무리에게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우유 농장을 찾은 ‘가필드’가 우연히 발견한 치즈를 만족스럽게 음미하는 모습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그의 나른함 터지는 매력을 뿜어내며 더욱 흥미를 고조시킨다. 바깥세상으로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집냥이 ‘가필드’가 바깥세상에 처음으로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험난한 어드벤처 ‘가필드 더 무비’는 2024년 5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4.04.26 I 김보영 기자
“생성형 AI, 공소장·판결문도 뚝딱”…‘리걸테크’ 시대 도래
  • “생성형 AI, 공소장·판결문도 뚝딱”…‘리걸테크’ 시대 도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앞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가 공소장·판결문 작성의 보조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걸테크’(legaltech)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판결문을 완전히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민구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대회의실에서 ‘생성형 AI 시대 법조인의 생산성 향상 비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유림 기자)강민구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14기)는 17일 서울남부지검 대회의실에서 ‘생성형 AI 시대, 법조인의 생산성 향상 비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강 전 부장판사는 “앞으로 8년 안에 1300조 규모의 새 성장이 AI에서 일어나고 모든 직업의 90%가 AI의 침해 내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이 여러분 앞에 개인 집사로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챗GPT’ 등을 이용해 학교폭력 관련 고소장 샘플을 작성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자 고소인·피고소인 인적사항과 고소 내용, 진단서 등 증거물까지 포함된 고소장이 수초 내에 만들어졌다. 강 전 부장판사는 한국 리걸테크 기업들이 올바른 법조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판결문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법률 정보 기업 ‘렉시스넥시스’가 지난달 세계 최초 종합 법률 AI 솔루션인 ‘렉시스플러스 AI’를 한국에 정식 출시했는데, 한국 법조계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강 전 부장판사는 “현재 판결문당 1000원씩 받고 판매하고 있는데 이렇게 찔끔 공유할 게 아니라 완전히 풀어야 한국형 법조 AI가 완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업무에서의 AI 활용을 제언했다. 강 전 부장판사는 “우선 법원 내부용 AI를 구축하고, 여기에 공소장과 피의자신문조서, 검찰만 갖고 있는 디지털 자료를 몽땅 올리면 앞으로 공소장을 쓸 때 키워드 몇 개만 넣고 10초 이내에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업무의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주는 도구인 셈”이라고 강조했다.환각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강 전 부장판사는 “질문자의 자발적 피드백이나 서비스 제공 업체의 지속적인 오류 교정을 통해 그 빈도는 서서해 약해진다”고 말했다. 1958년생인 강 전 부장판사는 법조계 내에서 AI 등 IT 기술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IT판사’로 불린다. 1988년 판사 임관 후 창원지법·부산지법 법원장, 법원도서관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함께하는 법정’, ‘인생의 밀도’, ‘법창에 비친 초상화’ 등이 있다. 정년퇴임 후에는 ‘디지털·AI 상록수 협회’를 개설하고 각종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2024.04.17 I 이유림 기자
"한국전쟁 전후 종교인 1700명 학살"…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
  • "한국전쟁 전후 종교인 1700명 학살"…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해 종교인 약 1700명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 확인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진실화해위는 16일 제76차 위원회를 열고 지방 좌익과 북한군 등 적대세력에 의한 전북 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의 진실규명을 결정했다.진실화해위는 1950년 7∼11월 전북 군산·김제·정읍 등 8개 지역의 24개 교회에서 104명이 살해된 사실을 파악했다.이중 절반 이상(60명)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직후 북한군이 퇴각하던 9월 28일 무렵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교인이 54명으로 가장 많이 희생됐다. 집사(23명), 장로(15명), 목사·전도사(6명) 등도 학살 대상에 포함됐다.희생자 중에는 ‘국내 제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와 초대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인 윤석구·백형남 등 제헌 국회의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정읍에선 빨치산들이 교회와 교인의 집을 불태우고 빠져나오는 사람을 찔러 20여 명을 살해했다. 아이와 노인도 포함됐다.진실화해위는 기독교인들이 해방 후 우익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거 월남했다는 이유로좌익에 비협조적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분석했다.교인들이 미국 선교사와 가까워 ‘친미 세력’으로 보인 점 등도 학삭 원인으로 지목됐다.진실화해위는 1952년 공보처 통계국이 작성한 ‘6·25사변 피살자 명부’와 교회·교단 기록 등을 토대로 전국에서 학살된 종교인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했다.아울러 북한 정권에 사과를 촉구하고 피해 회복과 추모 사업을 지원하라고 국가에 권고했다.또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이 벌인 종교인 학살의 원인과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크다며 직권조사를 결정했다.진실화해위는 종교·지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종교인 학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024.04.17 I 손의연 기자
'나혼산' 안재현, 전셋집 공개 "통장에 돈 無…200억 벌기 목표"
  • '나혼산' 안재현, 전셋집 공개 "통장에 돈 無…200억 벌기 목표"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안재현이 200억을 버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지난 1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안재현의 노후 준비가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8.2%, 전국 기준 7.6%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의 주인공은 ‘집사’ 안재현이 반려묘 ‘안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 검진을 받고 귀가하는 장면이다.‘나혼산’에 입성한 안재현은 10세 반려묘 ‘안주’와 함께 사는 집사 일상을 공개했다. 넓은 침대를 놔두고 물침대 토퍼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난 그는 ‘5단계 7분 양치법’으로 양치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이어 그는 동물병원에 방문했다. 안주가 지난해 12월 종합검진 때 다이어트 진단을 받았으나 몸무게가 늘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안재현은 묘생 최대 몸무게를 갱신한 안주를 보며 충격을 받았고, 안주의 장수를 위한 다이어트 처방에 마음을 다시 잡았다.(사진=MBC)‘프로 혼밥러’이자 ‘프로 혼술러’ 안재현의 일상도 공개됐다. 안재현은 냉동 삼겹살집에서 소맥(소주+맥주)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었다. 먹는 속도는 느려도 천천히 음식을 즐기며 행복을 느꼈다. 이어 단골 바(BAR)에 들러 음악을 감상하며 칵테일을 마셨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15년째 사고 있다는 복권을 구매하며 행복을 예약했다. 그는 대부분 ‘꽝’이 나오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복권 구매 마인드를 공개했다.귀가 후 안재현은 카드 안부를 묻는 의문의 형님에게 소비 습관을 점검받았다. 안재현은 “통장에 돈이 없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라며 경차를 타고 신용카드를 정리하는 등 지난 1년간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된 이유를 밝혔다.노후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최종 목표로 ‘200억 원 벌기’를 언급하며 “200억이 와닿지 않아서 말 할 수 있는 건데, 100원, 200원이 제곱, 제곱 되면 언젠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꿈을 밝혔다.또 안재현은 “딱히 혼자 불편한 걸 못 느낀다. 웬만한 걸 혼자 하는 게 좋다. 외롭지 않고 아주 행복하다. 저만큼 혼자 잘 사는 사람 누가 있겠냐”고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2024.04.13 I 최희재 기자
'가필드 더 무비' 5월 15일 개봉…韓 특별판 경복궁 포스터 공개
  • '가필드 더 무비' 5월 15일 개봉…韓 특별판 경복궁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압도적 귀여움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애니메이션 ‘가필드 더 무비’가 5월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한국 특별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가필드 더 무비’는 바깥세상으로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집냥이 ‘가필드’가 바깥세상에 처음으로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험난한 어드벤처다. ‘가필드 더 무비’가 드디어 5월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의 압도적 귀여움을 앞세운 ‘가필드 더 무비’는 크리스 프랫, 사무엘 L. 잭슨, 니콜라스 홀트 등 화려한 보이스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집냥이 ‘가필드’, 길냥이 ‘빅’, 가필드의 집사 ‘존’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 모두가 기다린 ‘가필드 더 무비’의 국내 개봉 소식에 벌써부터 세대불문 관객들의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국내 개봉일 확정을 기념하며 공개된 한국 특별 포스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경복궁을 찾은 거대한 ‘베이비 가필드’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필드’는 김이 폴폴 나는 화로 요리부터 다채로운 나물까지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들로 차려진 한상을 바라보며 휘둥그레진 표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먹는 것과 쉬는 것을 가장 좋아하기로 알려진 ‘가필드’가 한식과 마주한 컨셉의 이번 포스터는 ‘가필드’의 귀여운 매력을 한층 배가하는 동시에 ‘가필드 더 무비’를 기다리는 한국 관객들의 기대 또한 고조시킨다.5월 가정의 달 극장가를 책임질 ‘가필드 더 무비’는 사랑스러운 베이비 ‘가필드’가 집냥이로 폭풍 성장, 험난한 세상에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어드벤처를 다룬다.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촉촉한 성격의 ‘가필드’가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빠 길냥이 ‘빅’과 함께 펼칠 거친 여정이 벌써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국내 개봉 확정 기념 한국 특별 포스터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필드 더 무비’는 5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4.04.12 I 김보영 기자
“아픈 반려식물 상담”…현대百 목동점, ‘보타닉 랩’ 운영
  • “아픈 반려식물 상담”…현대百 목동점, ‘보타닉 랩’ 운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대백화점은 오는 6월 27일까지 목동점 7층 보타닉 하우스에서 반려식물 상담 서비스인 ‘보타닉 랩’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보타닉 하우스에서 고객들이 ‘보타닉 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이 서비스는 화훼 전문가가 상주하며 아픈 반려식물의 생육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부터 처방, 사후관리 요령까지 알려준다. 매주 화요일에는 국가 공인 전문가 ‘나무의사’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집사(식물+집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식물을 키우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주로 아파트에서 기르다보니 햇빛과 바람이 부족해 생육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지난 3월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한 결과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용 방법은 현대백화점 앱을 통해 예약 후, 화분을 가져오면 된다. 화훼 전문가가 식물의 상태를 확인한 뒤 상황별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집으로 돌아가서도 식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물 주기, 병해충 등 사후관리 방안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서비스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용 가능하며, 상담은 무료로 진행된다.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서 직접 씨앗을 심고 관찰할 수 있는 ‘마이 리틀 가든’ 행사를 연다. 7층 하늘정원의 야외 텃밭에 토마토와 바질 씨앗을 심어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행사 종료 후에는 씨앗을 분갈이 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행사는 다음달 4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다.회사 관계자는 “반려식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타닉 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4.11 I 김정유 기자
“바라는 건 딱 하나, 일 하는 22대 국회”…투표 나선 시민들(종합)
  • “바라는 건 딱 하나, 일 하는 22대 국회”…투표 나선 시민들(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황병서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 4년을 책임질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됐다. 투표소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나이도, 사는 지역도, 정치적 성향도 달랐지만 새로운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건 모두 같았다. 앞선 국회에서 되풀이 됐던 권위주의적이고 싸우는 모습이 아니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통해 우리 미래를 밝게 해달라는 목소리였다.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 마련된 군자 제2투표소를 찾은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왜 이렇게 많아”…동 트기 전부터 뜨거웠던 투표 열기10일 오전 6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전국 투표소에는 투표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장사진이 펼쳐졌다. 서울 목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5시 40분쯤 이미 15명 가량의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발걸음을 재촉했다가 긴 줄을 마주한 이들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벌써 이렇게나”라며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투표를 마치자마자 등산을 간다는 김모(52)씨는 “오늘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는데 그 전에 투표를 하러 왔다. 워낙 치열한 선거라 꼭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대선에서는 찍을 사람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번 국회는) 먹고 사는 문제를 좀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들이 복장으로 나온 이모(82)씨도 “친구들과 꽃놀이를 가기로 해서 일찍 투표하러 왔다. 제발 싸우지들 말고 제발 경제만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이어진 투표 열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관교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만난 유모(71)씨는 투표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유씨는 특정 정당을 언급하며 “우리가 좀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투표를 위해 30분을 기다렸다는 임모(59)씨도 ‘왜 이렇게 빨리 투표소에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출근을 하러 가야 해서 지금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정치권이 너무 까분다. 이렇게 투표를 통해 내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줄을 서 있던 권모(59)씨는 “이렇게 가다간 나라가 잘 안 될 것 같다”며 “지난 21대 국회 땐 워낙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피로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꾸려지는 국회가 힘센 국회가 돼 일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투표소로 나왔다는 정모(55)씨는 “서민들이야 뭐 물가나 이런 게 좀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권을 교체한다거나 특정 세력을 심판한다는 큰 이야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일반 시민들이 바라는 건 모두 똑같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중학교 도서실에 마련된 여의동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물가, 저출산, 미래”…유권자들이 바라는 22대 국회이날 투표에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10대부터 10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팍팍한 민생,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며, 이번 투표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이 우리 삶을 바꿔주길 기대했다. 투표소에서 만난 새내기 유권자 이모(19)씨는 “국가를 위해 힘쓸 정치인을 뽑는 일이라 뜻깊은 일이라 생각했고 설렜다”며 “앞으로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이에 대비할 수 있게 청년 정책이나 노인 관련 정책을 잘 대비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에서 투표에 참여한 지모(20)씨는 “올해 처음 투표한다. 공약집 같은 것도 찾아보고 했는데 싸우지 말고 청년들 위한 정책들 발굴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장 취업에 직면한 청년들은 좋은 정책으로 경기를 회복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길 기대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기업들이 사람 좀 많이 뽑게 유도해줬으면 좋겠다. 다들 경력직만 찾으니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너무 힘들다”고 했고 임모(32)씨도 “사기업을 지원하다 취업 문이 너무 좁아 포기하고 공기업 준비를 하고 있다. 무작정 기업을 떄리는 정책이 아닌, 경기를 활성화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투표를 마친 후 도서관으로 향했다.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기대도 빠지지 않았다. 3살 아이와 투표소를 찾은 김모(39)씨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집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집 살 생각을 하니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집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살 아이의 엄마인 김모(43)씨도 “아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친정 엄마가 많이 봐주고 있는데, 국가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노년층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줄 정치인들을 기대했다. 서울 사당동에서 만난 김모(72)씨는 “우리야 이제 다 살았지만, 시집 장가간 아들딸이 좀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손자 손녀들도 아직 4~5살인데, 무엇보다 물가부터 잡아 경기가 좋아지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안모(83)씨도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 좀 했으면 좋겠다. 최근 저출산이 심한데 육아와 관련해 지원을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0 I 박기주 기자
강남 건물 물려주고 싶은데 유언장만 믿어도 될까요
  • 강남 건물 물려주고 싶은데 유언장만 믿어도 될까요
  •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배정식 본부장(왼쪽·경영학 박사). △서울 사랑의열매 모금분과실행부위원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 △한국후견협회 부회장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박현정 센터장(오른쪽·경영학 박사). △기아대책 유산기부 자문위원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아내와 큰아들, 두 명의 딸이 있는 가장입니다. 열심히 일해 벌어 강남에 건물도 갖고 있습니다. 이 건물을 누구한테 물려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큰아들에게 주고 싶어졌습니다. 두 딸들에게는 결혼할 때, 각자 아파트 구입할 때 이미 많이 지원을 해줬거든요. 큰아들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도 작성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딸들의 반응을 보고 놀랐습니다. 딸들은 유언장 소식을 듣고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왜 오빠만 사랑하느냐”는 항의였습니다. 건물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 “건물 팔아서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라”고 말하던 딸들이었는데, 건물 가격이 오르고 나니 욕심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차라리 건물을 처분해 자녀들에게 똑같이 나눠줄까 생각도 했지만, 내야 할 양도세와 상속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아들에게만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썼는데, 마음 약한 아들이 상속집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딸들의 분할 요구가 심할 경우 아들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염려가 되고요. 저는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유언장을 썼지만, 유언장만 믿고 있어도 될까요.-상속 분쟁이 많이 늘고 있지요?△정식 소송 절차는 아니지만 법원 처분을 받는 상속재산의 분할에 관한 처분 접수 건수는 2014년 771건에서 2022년 2776건으로 4배 가량 늘었습니다. 한 해도 빠짐없이 증가해 역대 최다 수준이고요. 정식으로 법적 절차를 밟는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은 같은 기간에 813건에서 1872건으로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수록 분쟁도 느는 추세인데요. 과거에 상속 분쟁은 재벌이나 부자들만의 일이라 생각됐는데 이제는 중산층에서도 상속 분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속 분쟁을 피하기 위해 유언장만 믿어도 될까요?△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강남 건물 등의 재산을 순순히 포기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유언장을 썼더라도 소송을 통해 재산을 가져올 방법이 있다면 소송에 뛰어드는 이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언은 공정증서, 자필증서, 녹음, 비밀증서, 구수증서라는 5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유언법정주의에 의해 법에서 정한 엄격한 방식에 따르지 않을 때는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유언장은 마지막에 작성한 유언장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갖고 있는 유언장이 마지막 유언장인지도 확인하는 게 필요합니다. -법적 분쟁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신탁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탁 제도는 재산을 보유한 사람(위탁자)이 신뢰 관계에 있는 기관(은행·증권사) 등에 재산을 맡겨 자신이 원하는 방법대로 관리·운용·개발 등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소유권이 수탁자에게 신탁 계약을 통해 이전되고 수탁자는 대내외적인 소유권자로서 책임과 의무를 하게 된다. 이처럼 신탁은 재산을 금융회사 등 신탁회사에 맡겨 보관·관리·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로 자산을 지켜주는 ‘집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위 사례의 경우, 큰아들이 상속집행자 역할을 맡으면 고통과 괴로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상속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신탁계약의 경우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상속집행인 역할을 맡아 이를 수행하기 때문에 상속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유언장만 잘 쓰고 공증받으면 되지, 꼭 신탁까지 해야 할까요?△우리나라는 유언장 작성 비율이 매우 낮은데 신탁까지 하는 건 번거롭거나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령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곧 일본처럼 상속에 대비해 유언장을 쓰는 문화가 정착되고 유언신탁도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물론 신탁을 하게 되면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에 매달 내야 하는 일정 정도의 비용 부담이 있습니다. 액수가 크지 않지만 이렇게 돈 내는 것 자체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탁을 하게 되면 자녀분들이 사연자 사후에 유언장을 놓고 벌어지는 지난한 법적 분쟁을 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탁은 굉장히 유효한 제도입니다. -사연을 보내신 분은 어떤 신탁 절차를 진행하면 될까요?△신탁을 하려면 위탁자(신탁자)가 내 자산을 맡아 관리해줄 곳(수탁자)을 찾아 맡겨야 합니다. 현행 신탁 관련 법에 따르면, 개인 또는 금융기관에 맡기면 됩니다. 대부분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맡깁니다. 왜냐면 개인 수탁자는 사망이나 질병 등으로 자산관리를 제대로 못할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속성 있고 신뢰 있는 금융기관을 찾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 어디에 맡길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현재 신탁업을 하는 금융기관은 총 60곳입니다. 너무 많다 보니 가입자 입장에선 주거래 금융기관을 우선 고려하기도 하는데, 주거래 금융기관이 신탁 업무를 하지 않거나 신탁 업무가 미흡한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 증권, 보험 등 업종별 차이를 보기보다는 신탁 관련 경험과 신뢰도를 기준으로 보고 선택하면 좋습니다. 일본은 이같은 신탁이 이미 활성화 돼 있습니다. -일본 상황은 구체적으로 어떤가요?△일본은 초고령사회이다 보니 유언신탁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언신탁을 이용하고 있는 장점을 보면, 돈 이외에도 부동산이나 금전채권 등 다양한 종류의 재산을 신탁할 수 있습니다. 유언을 집행하는 주체가 영속성이 보장된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맡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전문가가 유언장 작성을 도와주고 절세 조언도 해주니, 대부분의 절차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국회 논의 결과가 신탁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신탁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습니다. 신탁이 가능한 재산에 채무·담보권을 추가해 운용 범위를 다양하게 하는 방안, 병원·법무법인·회계법인·세무법인·특허법인 등 전문기관이 신탁 업무의 일부를 위탁받아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국회 계류 법안 이외에 고려해야 할 신탁 제도가 있다면?△미국은 신탁 가입자를 위한 절세 혜택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습니다. 신탁이 부자들만을 위한 상품이라는 오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를 보면 선진국으로 갈수록 신탁이 자산관리 주요 수단이 되고 관련 수요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신탁 세제개편을 검토해볼 때입니다. ※사연은 실제 상담 내용을 토대로 일부 각색한 내용입니다. 문답은 배정식 본부장·박현정 센터장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상속·신탁 등 자산관리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4.07 I 최훈길 기자
크리스 프랫→니콜라스 홀트…'가필드 더 무비' 찰떡 성우 캐스팅
  • 크리스 프랫→니콜라스 홀트…'가필드 더 무비' 찰떡 성우 캐스팅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5월 극장가에 압도적 귀여움을 선사할 영화 ‘가필드 더 무비’가 화려한 보이스 캐스팅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가필드 더 무비’는 바깥세상으로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던 집냥이 ‘가필드’가 바깥세상에 처음으로 던져지면서 시작되는 험난한 어드벤처.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 프랫, 사무엘 L. 잭슨, 니콜라스 홀트 등이 ‘가필드 더 무비’에서 매력적인 목소리 연기로 활약, 5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가필드’의 목소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쥬라기 월드’ 시리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크리스 프랫이 맡았다.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는 이번 ‘가필드 더 무비’에서 까칠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겉까속촉 매력을 가진 ‘가필드’ 또한 놀라운 싱크로율로 소화할 예정이다.가필드의 아빠이자 자유로운 길냥이 ‘빅’의 목소리는 마블 시리즈, ‘인크레더블’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해온 사무엘 L. 잭슨이 맡았다. 그는 수년 전 헤어졌던 가필드와 우연히 재회, 함께 거칠고 험난한 모험에 휘말리게 되는 ‘빅’의 듬직하고도 유머러스한 성격을 한껏 살려 ‘가필드’와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가필드에게 간택당한 집사 ‘존’의 목소리는 니콜라스 홀트가 맡았다. ‘엑스맨’ 시리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웜 바디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존’을 다정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여기에, ‘왕좌의 게임 6’의 한나 웨딩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빙 라메스 등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더빙 라인업을 완성했다.막강 보이스 캐스팅으로 기대를 높이는 영화 ‘가필드 더 무비’는 2024년 5월 개봉한다.
2024.04.04 I 김보영 기자
'피지컬:100' 아모띠 "3억 상금, 서울에 집 살 것"…김동현·윤성빈 반응은? [인터...
  • '피지컬:100' 아모띠 "3억 상금, 서울에 집 살 것"…김동현·윤성빈 반응은? [인터...
  • 아모띠(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3억 상금으로 서울에 자가 마련을...”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100’) 인터뷰에서 아모띠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자리에는 장호기 PD, 아모띠, 홍범석, 안드레진이 참석했다.상금 3억의 주인공이 된 아모띠는 “상금은 모아서 서울에 정착하는 데에, 전세금이나 자가 마련을 하는 데에 쓰려고 한다.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또 그는 절친 윤성빈의 반응에 대해 “‘피지컬:100’을 하면서 연락을 했었다. ‘안 다쳤냐. 잘했냐’고 물어봐서 ‘안 다쳤다.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이번 시즌에 출연했던 김동현과는 체육관을 함께 다니는 사이다. 아모띠는 “‘이렇게는 못 살겠다. 억울하다’고 하시더라. 이번에 ‘피지컬:100’에 나가면서 운동 욕심이 더 생기고,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하시면서 요즘에도 저랑 매일 운동을 한다”고 전했다.이어 “몸이 엄청 좋아졌다. 운동을 대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예전의 동현 형보다도 더 열심히 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사진=넷플릭스)‘피지컬: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국내 예능 최초로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등 국내외 흥행을 거뒀다.이번 시즌은 더 커진 규모와 세계관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아모띠는 “미션을 하기 전에 알려줄 줄 알았는데 정말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다. 저희도 예측을 하면서 들어갔는데 그 규모에 너무 놀랐다. 미로를 보면서 ‘이게 실제로 구현되는구나’ 싶어서 신기했고 너무 멋있었다”고 전했다.아모띠(사진=넷플릭스)크로스핏터 아모띠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이를 극복한 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피지컬:100’ 시즌2의 최후 1인자가 됐다.아모띠는 “체육관에 스쿠터를 타고 다녔는데, (도로에 있던) 차 문이 열리면서 발목뼈가 골절됐다. 병원에 실려 가서 10시간 정도 수술했다.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앞으로 못할 수 있고, 걷는 게 힘들 수 있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오셔서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간호해 주셨다. ‘내가 운동을 안 하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운동이 아니면 할 게 없더라. 유튜브 영상도 만들고 재활하는 걸 올렸는데 좋아해 주시더라. 발목도 많이 좋아져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아모띠(사진=넷플릭스)아모띠가 ‘피지컬:100’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띠는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피지컬:100’을 하면서 내가 열심히 한 것들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시즌3 재출연에 대해선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띠는 “제가 운 좋게 1등을 했는데 99명의 참가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4.03 I 최희재 기자
"엔비디아 vs 反엔비디아 경쟁, AI시장 키워…국내 반도체 수혜"
  • "엔비디아 vs 反엔비디아 경쟁, AI시장 키워…국내 반도체 수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인 엔비디아와 여타 기업들의 경쟁 심화가 오히려 AI 시장의 파이를 급격하게 키우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KB증권)28일 김동권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AI에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 서비스는 사용자가 PC, 모바일 환경에서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해 발생한 트래픽을 AI 반도체가 대응하는 수준임에도 서비스 사업자들의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오픈AI는 큰 폭의 수요증가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유료서비스 요금제인 챗GPT Plus에 대한 신규 가입을 한 달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1월 말 현재 오픈 AI의 챗GPT 트래픽은 월간 20억회에 이르고, 구글 제미니(Gemini)의 트래픽은 월간 4억회에 이른다. 특히 현재 AI를 구현하는 플랫폼은 PC 및 모바일이 주로 사용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AI를 구현하는 플랫폼이 자동차, 로봇, 가전 등으로 확대되며 포스트 모바일 시대 진입이 예상된다. 이들 역시 새로운 AI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이용자들이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 (ADAS)을 사용하는 수용성을 고려할 때 차량용 AI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집사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제조사 기능에 특화된 AI 칩을 장착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30년 AI가 적용된 자동차 및 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100억 달러에서 2030년 1600억 달러 규모로 8년 만에 16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향후 AI 전망에 대해 “엔비디아와 반(反)엔비디아 경쟁 가속화가 결국 AI 시장 파이를 급격히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구글, 인텔, 퀄컴, 삼성전자, ARM 등은 엔비디아의 AI 개발 소프트웨어 쿠다 (CUDA)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 컨소시엄인 UXL (Unified Acceleration Foundation)을 구성해 ‘One API’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인 마하1을 네이버 추론용 서버에 공급할 예정이고, 인텔도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칩인 가우디를 기반으로 쿠다를 벗어나 플랫폼을 구축해 네이버의 AI 서비스를 구동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고 비용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저 비용인 신경망처리장치(NPU)와 디램(DRAM) 중간 단계인 중 비용인 NPU와 HBM의 하이브리드 등 AI 가속기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AI 시장에서는 GPU, NPU, HBM, DRAM 상관없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AI 경쟁 가속화가 AI 시장 파이를 급격히 키우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이수페타시스, 가온칩스 등은 AI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2024.03.28 I 이용성 기자
인공지능 로봇, 교감하다
  • 인공지능 로봇, 교감하다
  • [이데일리 김정남 하지나 박민 기자] “에이미, 지금 집을 돌아보고 있어요.”스마트폰에 전해진 한 통의 메시지. 뒤이어 강아지가 방을 어지럽히고 있는 사진까지 도착한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에이미에게 메시지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인공지능(AI) 로봇이다. 에이미가 “강아지에게 스낵을 주고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달라”고 답을 보내자 로봇은 곧바로 이를 수행하고, 집안은 다시 평온해진다. 이뿐만 아니다. 퇴근한 에이미에게 인사하면서 운동할 날임을 알려주고, 운동할 땐 옆에서 같이 구호를 넣어준다. (사진=게티이미지)이는 삼성전자(005930)가 노란 공 모양의 AI 반려로봇 ‘볼리’(Ballie)를 소개한 영상에 나온 예시다. 가족을 돌보고 심부름을 하며 감정까지 어루만져주는, 말 그대로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볼리를 지칭한 단어가 ‘새로운 동반자’(new companion)이다. 지금까지 로봇은 직접 일일이 프로그래밍을 하고 명령어를 넣어야 움직일 수 있었지만, AI를 만나면서 인간의 언어로 명령해도 바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 볼리 ‘새로운 동반자’ 지칭생명체를 닮아가는 로봇은 추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 무브 스트래티지 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봇 시장은 2021년 당시 956억달러(약 128조원) 규모였다. 그런데 오는 2030년이면 두 배가량 증가한 184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45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AI·로봇을 14.2%로 가장 많이 꼽았다. 반도체(12.2%), 이차전지·배터리(10.9%), 차세대에너지(8.2%) 등보다 더 높았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기업들이 올해 CES에서 반려동물, 집사, 비서 역할을 하는 사람 같은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며 “AI 로봇 시대가 본격 태동하는 시점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한국 기업들의 행보는 더 구체화하고 있다. CES에서 볼리를 깜짝 공개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볼리를 살펴보면서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이 최우선 순위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다.◇현대차 스팟, 혼자 승강기 호출·탑승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전문 계열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 연구개발(R&D)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당시부터 ‘로봇개’로 화제를 모았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현재 국내 백화점과 건설 현장 등에서 순찰용으로 쓰이고 있다.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 소방관을 지원하는 순찰·탐지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스팟은 게이트와 통신해 스스로 보안게이트를 열어 드나들 수 있고 승강기(엘리베이터)와 통신해 혼자서 승강기를 호출하고 탑승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사람을 닮았다. LG전자(066570)도 로봇을 미래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삼는 회사다. LG전자는 2017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AI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스,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2018년에는 국내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해 관심을 모았다.HD현대(267250)의 경우 올해 정기선 부회장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언급하며 조선에 이어 건설기계 부문에 AI 등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국내에서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의 콘센트-X2 무인 불도저가 AI와 자율주행 기술로 평탄화 작업을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두산로보, MS와 협동로봇 솔루션 개발협동로봇 강자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454910)는 마이크로소프트와 GPT 기반의 협동로봇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를 통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HL만도(204320)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주차 로봇 ‘파키’(Parkie)와 24시간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로봇 ‘골리(Goalie) 등 AI와 결합한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다. 주력 사업인 부품 표준화를 선도하며 모빌리티 산업화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이고 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03.2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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