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조문 외교 나선 尹 “英여왕, 자유·평화 수호자”(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며 조문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항상 헌신하신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각국 정상은 물론 왕실 인사들도 참석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 요르단 국왕 부부, 벨기에 국왕 부부, 덴마크 여왕 등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여왕 장례식을 계기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 핵심 지도자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도 작성했다. 당초 전날 영국에 도착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인해 이날로 미뤄졌다.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바 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찰스 3세를 만나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 또한 이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찰스 3세의 영국 국왕 즉위에 대해서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이에 찰스 3세는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기존 순방 일정을 조정하면서 영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한 것이다.찰스 3세는 한국 국민들께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주신 것과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영국 왕실 가족도 일일이 소개하면서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특히 왕세자비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기에 초대해준다면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찰스 3세 국왕도 오래전인 1992년 한국을 방문했기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셉션 자리에도 전 세계 왕가들의 화합의 자리처럼 느껴질 만큼 각국의 왕실과 우방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안부를 묻고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확인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후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국민포장 수여식’도 개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여식과 관련, “자유와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오래된 우방으로서 대한민국과 영국 간에 그 같은 희생과 봉사를 기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여식을 끝으로 1박2일 간의 영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이동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왕 '세기의 장례식' 엄수…英 전역 2분간 묵념 '굿바이 퀸'(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70년 동안 영국을 다스리며 96세 일기로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 세계 주요 지도자 등 2000여명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1년반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나란히 누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0년 동안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런던 시내에서 진행된 장례 행렬에는 여왕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100만 시민들이 몰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사진=AFP)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저녁 7시)에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 영국의 국가장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총리 장례 이후 57년 만이다. 장례식은 한시간 남짓 이어졌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여왕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여왕이 1947년 대관식을 치른 곳이고, 1953년 남편 필립 공과 결혼식을 치른 곳이다.앞서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 14일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여왕의 관을 안치하고 일반에 공개했지만, 이날 오전 6시 30분 국장을 위해 일반인 참배를 공식 종료했다. 전날 거의 마지막으로 참배 허가 팔찌를 부여 받았던 71세 남성은 이날 새벽 2시 30분에 애도를 마친 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마차를 이용해 운구됐다. 마차는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사용했던 해군 포차다.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이 마차 뒤를 따라 걸으며 사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사제가 집전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는 영국의 국가 ‘국왕(King)을 구하소서’ 제창이었다. 여왕 재위 시절 제목은 ‘여왕(Queen)을 구하소서’였으나, 여왕 서거로 변경됐다. 이날 국가 제창은 찰스 3세의 국왕 즉위를 상징한 것이다.이후 정오께 영국 전역은 2분간 일제히 묵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는 마지막 고별인사였다. 묵념 시간 전후로 런던 히스로 공항은 15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바이든 미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전·현직 총리 등 주요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총 2000여명이 여왕의 마지막길을 지켰다. 이후 오후에는 여왕의 관이 런던 중심부를 거쳐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의 웰링턴 아치까지 약 2.3km를 천천히 이동, 시민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때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는 걸어서 행렬을 뒤따랐고, 빅벤은 1분마다 종을 울리고 하이드 파크에서는 매분 예포가 발사됐다.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한 인파도 대거 몰렸다.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진행로에는 대규모 경찰, 군인 등이 배치됐다. 현지 연론들은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여왕의 관이 윈저성으로 운구된 이후, 성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는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소규모 장례 예식이 치러진다. 여왕의 관은 그의 생전 요청에 따라 백파이프 연주와 함께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지며,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힐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치러지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돼 있던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고 있다. (사진=AFP)윤 대통령 등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이 전날인 18일에 런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8일 런던에 도착한 뒤 곧바로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앞서 17일 심야에 도착한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18일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여왕의 관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고 손을 가슴에 댄 채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적은 뒤 서명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이를 21일 유엔총회 기간으로 연기했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대신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그 역시 18일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참배했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다.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웨스트민스터홀 참배는 금지 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불참해 폴 갤러거 대주교가 대신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시리아,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정상은 초대 받지 못했다. 한편 이번 국장은 약 23억파운드(약 3조60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초청된 정상급만 500여명에 달했던 만큼 보안작전 규모나 투입 병력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귀빈 의전에만 공무원 3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 尹대통령 부부, 영국서 홀대?…"왕실서 차량 제공, 이동 도왔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 도착한 당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교적 홀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면서 왕실로부터 충분한 의전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19일(현지시간) 오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런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0만 명의 조문객이 모이고 250여 명의 정상들이 참석한 데다 공항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도착 후) 리셉션 시간까지도 촉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정부대표 2명, 왕실 대표 1명이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며 “차량도 자체 준비라는 원칙과 달리 윤 대통령 내외에게는 왕실 차원에서 총리가 함께했던 차량을 제공했다.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 윤 대통령 부부의 안전하고 확실한 이동 경로를 뒷받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어 김 수석은 “찰스 3세 국왕 리셉션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착륙했기 때문에, 리셉션에 가는 경로에 사이드카를 4대 배치해 대통령 부부의 원활한 이동을 도왔다”고 전했다.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 등이 전용 차량으로 이동한 것과 달리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 안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에 대해선 “아마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정상 등은 상당한 테러 위협에 직면했다고 영국 측에서 판단했을지 모른다”며 “모든 전 세계의 왕실의 국왕 부부, 모든 전 세계의 이번에 조문 온 250여 개 국가 정상이 함께 이동했다”고 해명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리셉션 장소로 향했던 버스엔 스페인과 브루나이, 덴마크, 요르단 등 모든 국왕 부부들과 정상들이 함께 탑승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오후 3시39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본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현지 교통상황 통제로 이동이 어려워 계획을 취소하고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장으로 향했다.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도보로 이동해 조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조문록을 남기며 타국 정상들의 행보와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시에 일각에선 외교 홀대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서 김 수석은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으로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정치에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건 유감”이라며 “마치 우리가 홀대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 그리고 그것을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라고 강하게 부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치러지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돼 있던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고 있다.(사진=AFP)
- 英여왕 '세기의 장례식' 엄수…200개국 귀빈 참석·100만 시민과 '작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70년 동안 영국을 다스리며 96세 일기로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전 세계 주요 지도자 등 2000여명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1년 반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나란히 누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0년 동안이나 여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런던 시내에서 진행된 장례 행렬에는 여왕과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100만 시민들이 몰렸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치러지는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돼 있던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되고 있다. (사진=AFP)지난 8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저녁 7시)에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됐다. 앞서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 14일부터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여왕의 관을 안치하고 일반에 공개했지만, 이날 오전 6시 30분 국장을 위해 일반인 참배를 공식 종료했다. 전날 거의 마지막으로 참배 허가 팔찌를 부여 받았던 71세 남성은 이날 새벽 2시 30분에 애도를 마친 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전 10시 44분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마차를 이용해 운구됐다. 마차는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사용했던 해군 포차다.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한 74세 큰아들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이 마차 뒤를 따라 걸으며 사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사제가 집전한 뒤 캔터베리 대주교의 설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봉독 등의 절차로 진행됐다.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는 2분 간 묵념이 이어졌고 백파이프국가 연주와 함께 장례식이 마무리됐다. 묵념 시간 전후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는 15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바이든 미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 전·현직 총리 등 주요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총 2000여명이 여왕의 마지막 길에 자리를 지켰다. 이후 오후엔 여왕의 관이 런던 중심부를 거쳐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의 웰링턴 아치까지 약 2.3km를 천천히 이동, 시민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때에도 찰스 3세 등 왕실 일가는 걸어서 행렬을 뒤따랐고, 빅벤은 1분마다 종을 울리고 하이드 파크에서는 매분 예포가 발사됐다. 장례 행렬을 보기 위한 인파도 대거 몰렸다.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진행로엔 대규모 경찰, 군인 등이 배치됐다. 현지 연론들은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여왕의 관이 윈저성으로 운구된 이후, 성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는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소규모 장례 예식이 치러진다. 여왕의 관은 그의 생전 요청에 따라 백파이프 연주와 함께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지며,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힐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사진=AFP)윤 대통령 등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이 전날인 18일에 런던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18일 런던에 도착한 뒤 곧바로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자리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앞서 17일 심야에 도착한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18일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여왕의 관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고 손을 가슴에 댄 채 고인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록에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무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적은 뒤 서명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트러스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이를 21일 유엔총회 기간으로 연기했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대신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그 역시 18일 웨스트민스터홀을 찾아 참배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신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으며,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웨스트민스터홀 참배는 금지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불참해 폴 갤러거 대주교가 대신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시리아,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정상은 초대받지 못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은 1965년 거행된 윈스턴 처칠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거행된 국장으로, 약 23억파운드(약 3조60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초청된 정상급만 500여명에 달했던 만큼 보안작전 규모나 투입 병력도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귀빈 의전에만 공무원 3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 문재인·이재명·김건희 올려 놓고 `전쟁` 치른 여야(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올해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의 막이 19일 올랐다. 여야는 첫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각각 ‘문재인 정권’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김 여사 관련 ‘주가조작 의혹’, ‘허위경력 의혹’, ‘뇌물성 협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각종 예산 삭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때리기’ 전략으로 맞섰다. 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비판에 나섰다. 아울러 양당은 윤 대통령의 전면 철회 지시로 논란이 된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문제를 놓고도 신랄한 공방을 이어갔다.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 “법 앞에 모든 사람 평등해야”…`김건희 때리기` 몰두민주당은 ‘김건희 때리기’로 대정부질문의 문을 열었다.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검증의 대상으로 떠오른 당시 양당 후보의 배우자들에 대한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서 의원은 한덕수 총리를 상대로 “국민은 ‘이재명 대표 부인과 관련해 129번 압수수색을 했으면 주가를 조작한 김 여사에 대해선 최소 1290번은 압수수색을 해야 공정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며 “모든 사람은 법앞에 평등해야 한다. 주가 조작에 대해서 제대로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검찰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서 의원이 직격을 가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비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서 위원은 “거기 좀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장내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같은당 김승원 의원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허위 학력 경력기재 △코바나 콘텐츠 운영 당시 뇌물성 후원 등의 의혹으로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이 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건으로 10여 명의 공범이 재판을 받는 사실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공범보다 더 깊숙이 관여돼 있다”고 피력했다.이어 김 여사가 지난 2017년 기간투자자인 미래에셋 공모주보다 20% 저렴하게 20억원 상당을 매수해 4억원을 혜택을 보는 등 내부관계자가 아니면 얻기 힘든 혜택 받은 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특검법’ 추진에 힘을 실었다.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각종 예산 삭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서 의원은 2023년 군장병 의복의 약 435억원의 삭감된 것을 언급하며 “군인들의 팬티값까지 깎아버린 비정한 정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이렇게 투명한 나라에서 어떻게 우리 군인들에게 제대로 된, 지금 말씀하신 팬티를 제대로 안 입히고 군을 유지하겠느냐”고 한 뒤 “(내년도 예산은) 우리 군인들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것을 공급하는 것에 적합한 예산”이라고 반박했다.서영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명·문재인` 공격 나선 與…“사법 리스크에 정책 실패한 野”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의혹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백현동 특혜,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사법 리스크’를 물 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향해서 무차별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사법권을 남용하는 의도가 너무 뻔하지 않느냐”며 “요건에도 맞지 않는 특검법과 경찰 고발을 특정 정치인의 사법적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이런 행태가 우리 정치를 우습게 만들고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송곳 검증도 이어갔다. 서 의원은 “많은 국민은 소득주도성장이랍시고 일자리가 떠나는 나라, 기업규제 대못질로 자본이 떠나는 나라, 집값 잡는다더니 집 없는 서민만 잡아 전세 난민을 만들고 집이라도 한 칸 만든 사람에게는 세금 폭탄 만들었다”고 맹폭을 가했다.그는 특히 문재인 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임대차 3법’에 대해 “다수당의 횡포로 밀어붙인 임대차 3법은 임차인을 채권자로서 보호하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며 “시장 변동성은 아예 무시한 채 주거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가해진 국가의 폭력적 개입의 결과가 오늘날 깡통 전세로 나타났다”고 질책했다.신재생에너지 사업 비리도 겨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5년간 12조원을 투자했던 대규모 사업 과정에서 2300건의 위법 부당 사례가 적발된 것을 언급하며 “천문학적 국민의 혈세를 곶감 빼먹은 그들만의 잔치”라고 힐난했다.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됐다가 철회된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문제도 쟁점 포인트였다. 서영교 의원은 “멀쩡히 있는 청와대에서 나가더니 용산 국방부실 차지하고 앉더니 이제는 영빈관을 만들겠다며 878억원의 예산을 숨겨서 기금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에서 이 사실을 찾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영빈관이 없는 나라는 거의 없다. G10 국가인 대한민국이 영빈관 없이 외빈들을 이 호텔, 저 호텔로 떠돌이처럼 이렇게 모시고 다녀선 어떻게 하겠느냐”며 “영빈관은 우리나라 국격에 맞게 필요한 것 아니느냐”고 맞받아쳤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스1)
- 日, 난마돌 강타에 최소 2명 사망·69명 부상…기시다 美출국 미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남서부 지역인 규슈를 강타, 강풍 및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난마돌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19일 보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이날 미국 뉴욕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 대비 등을 위해 20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19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휩쓸고 간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한 건물의 간판이 강풍에 뜯겨 나가 넘어진 스쿠터 위에 놓여 있다.(사진=AFP)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동해에 접한 시마네현 오타시 부근을 따라 시속 30㎞ 속도로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규슈 북부와 시코쿠, 혼슈 서부 지역이 폭풍 영역에 들어간 상태다. 난마돌의 중심 기압은 97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45m로 관측됐다. 난마돌은 이날 오전 규슈 지역을 강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전 8시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에서 수몰돼 있던 차량 안에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순찰중인 소방대원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미야자키현에서 2명이 사망했고, 히로시마현 하츠카이치시에서는 80대 남성 1명이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야자키현 미마타초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집이 토사에 파묻히면서 거주민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미야자키현 미사토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985㎜에 이르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 9월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강우량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규슈 지역 총 8개 관측점에서 하루 500㎜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미야자키현 에비노시에선 이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강수량이 725.5㎜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야마구치와 후쿠오카 등에선 하천 수십 곳의 강물이 범람 위험 수위에 달했다. 강풍으로 상점 유리가 깨지거나 간판이 뜯겨 나가거나 나무, 전신주, 버스 표지판 등이 꺾이거나 뽑히는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시코쿠 지역에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47.4m의 강풍이 불어 5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즈오카현에서도 돌풍으로 점포 외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최소 69명으로 집계뙜으며 8개 현에서 20채 이상의 주거 건물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 현장에선 크레인이 휘어졌고, 구마모토현에선 8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각각 강풍에 밀려 넘어지면서 얼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규슈와 쥬고쿠 등지에서 31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규슈를 오가는 항공편과 고속철도 신칸센 운행 등이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 통신도 장애를 겪었다. 규슈를 포함한 서일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약 337만 가구, 721만여명의 주민들에게 레벨4와 최고 수위 등급인 레벨5 경보를 발령하고 피난을 권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이날 오후 9시경 동해를 거쳐 20일 오전 3시께 해상으로 벗어나다가 오전 9시엔 니가타현 등 동해와 맞닿은 본토 지역에 재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날 오후엔 본토 북부인 도호쿠 지역을 지나가고, 센다이 북동쪽 1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태풍 피해가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는 사고 대응 등을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방미 일정을 20일 오전으로 미뤘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총리가 태풍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대응한 뒤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1일 유엔총회에서 유엔 개혁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22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다.
- 우유, 치즈, 빵값 줄줄이 오르나…차등가격제에 막혔던 원유가 협상 시작
-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김범준 기자]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낙농제도 개편 논의로 미뤄졌던 원유가격 협상이 시작되면서 우유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내 원유가격 협상 소위원회는 20일 올해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앞서 지난 16일 음용유와 가공유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차등가격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원유가격 협상이 시작된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올해 원유가격은 기존의 생산비연동제 방식에 따라 낙농가와 유업체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생산비연동제 방식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최근 1~2년 생산비 증감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재작년과 작년 원유 생산비가 1ℓ당 52원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원유 가격은 1ℓ당 47∼58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는 원유 생산비 연동제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최대 인상 폭이다.이렇게 되면 마시는 우유 가격은 1ℓ당 300~500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1ℓ당 21원이 올랐을 당시 우유 가격은 150원~200원 가량 올랐다. 과거 원유 가격 인상 폭에 따른 우유 가격 인상 폭에 비추어 보면 이번 원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우유 흰우유 1ℓ 와 남앙유업의 맛있는우유 1ℓ 평균 가격은 각각 2758원, 2695원 수준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우유 가격에서 원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가격 인상에는 원유 가격뿐 아니라 유류비, 인건비, 포장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며 “원유 가격 인상 폭의 10배 수준의 우유 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우유 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치즈와 버터 등 유가공 제품과 원유를 활용하는 빵, 아이스크림 등 완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5.7%)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농식품부는 유업체에 가격 인상 시 파급 효과가 큰 흰 우유의 가격 상승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협의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박범수 차관보는 “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흰우유의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덜한 가공유 부분을 인상할 수 있도록 유업체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정책 1순위로 꼽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식품업계를 콕 집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해달라”고 했다.다만, 유업계는 생산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당혹스럽단 분위기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생산 원가를 최대한 절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원윳값이 올라도 우유 제품 가격 올리지 말라는 정부의 방침에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체에서는 기존부터 흰우유 제품이 높은 생산 원가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품목인데, 이번에 원윳값은 크게 오르지만 제품 판매가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많은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토로했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2기 수석부회장단 출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제2기 수석부회장단이 출범했다고 19일 밝혔다.(왼쪽부터)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동석 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조경은 한국카본 상무, 안수경 태경그룹 부장(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올해 제4차 서면 이사회에 제2기 수석부회장 지명안을 보고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지난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초청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신임 수석부회장들에게 임명패를 전달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2월까지다.수석부회장단은 올해 2월 취임한 최 회장과 함께 ‘중견기업 특별법’ 상시법 전환, ‘중견기업 도약지원펀드’ 조성, 정부·국회·회원사 소통 강화, 정부 R&D(연구·개발) 지원 체계 개편 등 중점 추진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수석부회장단은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여섯 명의 중견기업인으로 구성됐다.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은 1992년 중견련의 전신인 한국경제인동우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이후 부회장으로서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힘써 왔다. 2020년 제6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은 2013년 중견련에 합류, 2019년부터 제1기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중견기업 CEO 골프 커뮤니티(GBC) 회장으로서 회원사 소통과 비즈니스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2013년 중견련 활동을 시작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2019년 제1기 수석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폭넓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견련 외연 확장 및 내부 기반 강화에 기여했다.2016년 중견련에 가입한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2019년 중견련 수석부회장으로 지명된 이후 회원사를 비롯한 중견기업계 전반의 결속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무기화학 기초 소재 국산화 성공, 기간 산업 기반 공고화 공로로 올해 8월 ‘제24회 한국경영학회 혁신경영대상‘을 수상했다.조문수 한국카본 회장은 2017년 중견련에 합류했다. 중견련이 발간한 중견기업 열전, KBS 1TV 중견만리 등 우수 중견기업 성장 스토리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서 중견기업의 경제·사회적 위상과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2020년 중견련에 합류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해에는 이사, 올해부터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중견기업 업종별 협의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반도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중견기업 발전을 위한 소통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처음 발표한 스물두 개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최진식 회장은 “중견기업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의 헌신을 결심해준 선후배 동료 기업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경제의 핵심 기업군인 중견기업이 경제 재도약의 견인차로 충실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수석부회장단은 물론 회원사의 총의에 바탕해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