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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구성 협상 ‘난리’는 남일…외로운 소수당·무소속
- 국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원내교섭단체 4곳이 첨예하게 맞붙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 민중당 등 소수당 의원, 무소속 의원들이다.10일 국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회는 원구성 협상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들이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을 마친 뒤 오는 13일 예고된 본회의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후엔 새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이 만나 상임위별 정수 조정 및 배정에 들어간다. 교섭단체들끼리는 국토교통위, 산업통상자원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 ‘알짜배기’ 상임위를 나눠갖고, 소속 의원들에겐 희망대로 상임위를 배정해준다.소수당, 무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들간 상임위 배정 때 함께 이뤄진다. 다만 이들의 상임위 결정권은 오롯이 의장에게 있다. 때문에 소수당, 무소속은 원내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까닭에 상임위원장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데다, 원하는 상임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한 무소속 의원 측 관계자는 “새 의장이 선출되면 국회 의사과에서 원하는 상임위를 조사해서 의장에 보고하고, 의장이 이를 토대로 교섭단체 대표들과 상임위별 위원수를 나눌 때 소수당·무소속 의원들의 상임위도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규정이 있다기보다는 관례적인 일로 안다”고 했다.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의원은 8명 정도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초선),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3선) 그리고 무소속인 강길부 의원(4선), 이정현 의원(3선), 손금주 의원(초선), 이용호 의원(초선) 등이다. 탈당 의사를 밝힌 한국당의 서청원 의원(8선), 정태옥 의원(초선)도 곧 무소속 신분이 된다.이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전문성이나 관심 분야와는 동떨어진 상임위에 몸담게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국회 전반기 상임위 배정 때엔 비교섭단체였던 정의당 의원들이 원하는 상임위를 배정 받지 못해 정세균 당시 의장에게 반발했고, 일부 의원은 항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한편 같은 당 안에서도 상임위 활동이 여의치 않은 몇몇 의원들은 상임위 선택에 제한을 받게 된다. 예컨대 현재 영어의 몸인 한국당의 최경환, 이우현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서 ‘인기 없는’ 상임위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상임위 활동이 불가능한 까닭으로, 향후 의정활동에 복귀하면 사보임을 통한 상임위 변경은 가능하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출당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도 상임위 배정이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 한국당, 총선불출마 릴레이…‘자의반타의반’ 또 누구?
- 이군현 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2020년 치러질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 안팎에서 ‘당 해체’ 목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확인됨에 따라 책임정치 차원에서 내린 자기희생의 결단이라는 게 불출마 의원들의 변이다.그러나 열에 한 명에도 못 미치는 현재 수준으로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역부족이란 평가가 우세해, 총선 전까지 2년동안 ‘자의반타의반’ 불출마를 선언할 의원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27일 기준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국당 의원은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 이군현(4선·경남 통영시고성군), 윤상직(초선·부산 기장군), 유민봉(초선·비례대표) 의원 등 4명이다. 여기에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은 탈당과 함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고, 김정훈(4선·부산 남구갑), 정종섭(초선·대구동구갑)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각각 친박근혜계, 비박근혜 좌장으로 불린 서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 뜻을 밝힌 점이 눈에 띈다. 당의 몰락에 친박계와 친이명박계,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간 계파싸움이 주원인으로 꼽히면서 압박 받았을 것이란 해석이다.불출마 의원 다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윤상직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민봉 의원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정종섭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각각 역임했다.이에 대해 정두언 전 의원은 “어차피 출마해봤자 떨어질 것을 알고 있기에 관리 차원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그나마 이 사람들은 지각이 있는 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실제로 당 안팎의 불출마 요구에 직면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의원도 여럿이다.지난 19일 당 초선모임에선 ‘박근혜 정부 장관 출신’ 의원 전원의 총선 불출마 요구가 나왔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이주영·유기준 의원 그리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의원이 남은 타깃이다.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결성한 당 재건비상행동은 ‘정풍운동’ 대상자를 지목하고 정계은퇴와 불출마를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의 당권농단 공동책임자’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과 안상수·장제원 의원 △‘보수분열 주도적 책임자’ 이종구·정진석·권성동·김용태 의원 △‘친박권력에 기댄 당내 전횡자’ 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재원 의원 △ ‘박근혜 정부 실패의 공동책임자’ 곽상도 의원 등이다.이군현 의원처럼 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거나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의원들 10여명 중 일부도 총선 전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어차피 공천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워, ‘체면’을 살리면서 재판부로부터 선처 및 감형을 받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현재 최경환 의원은 국가정보원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8년을 구형 받고 수감 중이다. 이우현 의원도 뇌물·불법 정차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상태다. 이완영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았다. 홍문종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원유철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정부 정무수석 재임 당시 불법 여론조사 비용을 국정원에서 받은 혐의로 역시 불구속 기소됐다. 권성동, 염동열 의원은 강원랜드(035250) 채용 비리 연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