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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복지재단, 가족돌봄청년 체계적 지원…자가진단표 개발·배포
  • 서울시·복지재단, 가족돌봄청년 체계적 지원…자가진단표 개발·배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가족돌봄청년 전담기구가 개소 9개월간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고 15일 밝혔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 정신 및 신체의 질병 등의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고 있는 9세~34세 청년’을 의미한다.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서울시는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사후관리를 위해 2023년 8월 서울시복지재단 내 ‘가족돌봄청년 지원 전담기구’를 출범했다. 이곳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의 심리상태·소득·돌봄·생활 등을 토대로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개인 상황에 맞춰 생계, 주거, 의료 등 필요 서비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올해 4월 말 기준, 총 293명의 가족돌봄청년에게 623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2765건의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개인 맞춤형으로 연계한 정책과 서비스는 생계(29.5%), 돌봄(14.0%), 의료(12.3%), 심리(9.8%), 문화(8.2%), 주거(8.2%), 교육·취업(4.9%), 금융(3.3%) 순이다. 이외에 추석 선물 세트, 임플란트비 지원 병원 연계 등도 제공했다.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연계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담기구 재이용 의사’가 평균 87.4점이었으며, ‘추천 의향’은 평균 86.2점, ‘전반적 서비스만족’은 평균 79.3점으로 나타났다.가족돌봄청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전담기구는 전국 최초로 스스로 가족돌봄청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용 자가진단표’를 개발했다. 자신이 가족돌봄청년인지, 지원대상인지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올해도 공공·민간자원을 연계한 지원을 이어나간다. 상반기 중 가족돌봄청년과 그 가족(1인)에 무료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하반기에는 의료비도 지원 예정이다. 민간과 연계한 생계·주거·의료·학습비 등 4억8000만원 규모의 자원을 지원받을 청년도 모집한다.이 외에 전담기구는 가족돌봄청년들이 삶을 제대로 누리고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도 6월부터 운영한다. 가족돌봄청년 스스로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심리지원 물품들을 담은 ‘나 돌봄’ 키트도 제작해 제공할 예정이다.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채널을 통한 사업 홍보도 확대한다.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담도 진행한다. 일반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선 시민 이용이 많은 1~8호선(6월중) 지하철 역사 공익게시판 266곳에 홍보포스터도 부착할 예정이다.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족돌봄청년은 기특한 효자·효녀 또는 부모 부양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는 시선에 갖혀 본인이 가족돌봄청년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는 더욱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도움이 절실한 가족돌봄청년을 적극적으로 발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4.05.15 I 함지현 기자
옹진군 덕적도, 행안부 특성화사업 3단계 선정
  • 옹진군 덕적도, 행안부 특성화사업 3단계 선정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는 옹진군 덕적도 북1리 마을이 행정안전부 섬 지역 특성화사업 3단계 승급심사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덕적도 북1리는 이번 3단계 승급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국비 24억원을 확보해 전체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섬 특성화사업은 지속가능한 섬마을 조성을 위해 주민 주도로 지역 내 각종 자원을 활용해 주민소득사업과 마을 활성화 활동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마을은 행안부 3단계 섬 지역 특성화사업을 통해 △표고버섯 스마트팜 확대 △마을체험 프로그램 운영 △버섯 가공상품 개발 △마을브랜드 구축 △홍보마케팅 △주민역량강화 등을 시행한다. 덕적도 북1리는 표고버섯을 10년 이상 산지 재배한 경험이 있는 마을이다. 2022년부터 2단계 섬 특성화사업에 선정돼 표고버섯 스마트팜 하우스 조성, 주민역량강화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표고버섯 실내재배를 시범운영해 지난해 추석 첫 판매를 했고 4계절 스마트팜 버섯을 재배해 주민의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가고 있다. 또 덕적도의 청정함을 담아내는 ‘섬이담은’ 대표 브랜드를 개발했다. 주민이 재배한 ‘섬이담은 섬송이표고버섯’은 무농약 농산물 인증과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아 농수산물 온라인 쇼핑몰 ‘옹진자연’에서 판매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주민의 안정적인 자립과 마을사업의 확장을 통한 섬 활성화로 젊은 청년이 유입되고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관광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덕적도 북1리 표고버섯 스마트팜 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 = 인천시 제공)
2024.05.10 I 이종일 기자
“명절날 오빠에 폭행당해 상해 진단”…피해자, 치료비 소송서 일부승소
  • “명절날 오빠에 폭행당해 상해 진단”…피해자, 치료비 소송서 일부승소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가정폭력 피해로 상해를 입은 30대 여성이 가해자인 친오빠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서부지법 전경. (사진=이데일리DB)◇法 “원고에게 손해배상금 514만원 지급해야”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31단독 박혜정 판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A(30대)씨가 친오빠 B(40대)씨와 부모를 상대로 제기한 2800만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B씨가 A씨를 때려 약 29일간의 치료가 필요한 치아 완전 탈구 등의 상해를 가한 범죄사실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에게 손해 배상금 514여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 부모에 대해서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들이 부호 의무를 저버리고 원고를 정서적·경제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B씨가 “부모님이 A씨 남자친구에게 4000만원, A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했기에 더 이상 지급할 치료비, 위자료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피고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위 돈이 사건 불법행위의 손해배상금으로 지급된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했다. A씨는 “2018년 폭행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부모가 치료비 등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남자친구가 직장을 그만둔 상태에서 4년 9개월간 저를 간병했기에 이에 대한 금액을 2022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합의금 명목으로 1500만원을 지급했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도 “B씨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대출받아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이 대출금으로 어려움을 겪자 해당 금액을 변제할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가정폭력 가해’ 오빠…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앞서 A씨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2018년 9월 23일 충남 부여군 본가에서 B씨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A씨는 B씨의 팔뚝을 깨물며 저항했지만 B씨가 이를 뿌리친 뒤 머리를 손으로 잡아 넘어뜨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끄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었다. 그는 아버지가 B씨를 제지하는 동안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 채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B씨와 분리될 수 있었다. 당시 A씨가 촬영했던 영상에는 A씨 어머니가 딸을 향해 “얼른 (신고) 취소 안 해?”, “오빠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풀어. 네가 잘못을 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B씨가 A씨에게 수차례 욕설하며 “(방에서) 나오라고. 강냉이 두 개가 아니라 싹 다 빼버리는 수가 있어”, “내가 죽이자고 하면 누가 말려도 다 죽여요”라는 등 협박하는 장면도 있다. B씨의 범행으로 A씨는 치료일수를 알 수 없는 뇌진탕이 발생했고 치아 두 개가 완전히 탈구되고 한 개가 불완전 탈구되는 등 29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은 A씨는 트라우마와 수면장애를 겪으며 현재까지도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형사 재판부터 민사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피해 당시를 되살리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도 “사법기관을 통해 오빠의 가정폭력 범죄 및 그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묻고 싶다는 생각에 민사 소송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오빠의 폭행 당시 생명에 위협을 느껴 112에 신고한 저를 향해 오히려 ‘네가 집안을 위협에 빠트렸다’고 비난하는 가족들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아무리 피해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사과는커녕 이제는 연을 끊자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족들이 저를 탓하는 등 과정에서 쌓인 억울함이 가장 크지만 내년이면 오빠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보복 두려움도 있다”며 “20여년 전이지만 동종 전력까지 있는 오빠가 저를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이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5.09 I 이재은 기자
황정민·염정아 '크로스' 결국 넷플릭스행…"긍정 논의 중"
  • 황정민·염정아 '크로스' 결국 넷플릭스행…"긍정 논의 중"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황정민, 염정아 주연 영화 ‘크로스’가 결국 극장이 아닌 OTT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영화 ‘크로스’의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측은 8일 이데일리에 “‘크로스’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 외 구체적인 공개 시점 등에 대해선 “넷플릭스와 논의 중이라는 점 외에 지금으로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크로스’는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의 주역 황정민과 ‘밀수’ 염정아가 처음 부부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 분)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 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황정민 염정아와 함께 전혜진, 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크로스’는 당초 올해 2월 설 연휴에 개봉을 염두에 뒀던 작품이다. 하지만 ‘크로스’의 출연진 전혜진의 남편이기도 한 배우 이선균이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이후 여러 사정으로 개봉일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 이후 일부 매체 보도를 통해 ‘크로스’가 올해 추석 연휴 극장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으나, 플러스엠 측은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개봉 시기가 기약 없이 미뤄지며너서, 장고 끝에 극장이 아닌 OTT 공개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2024.05.08 I 김보영 기자
루브르박물관도 홀렸는데.. 정작 국내선 “찾는 곳 없어”①
  • 루브르박물관도 홀렸는데.. 정작 국내선 “찾는 곳 없어”[고사위기 전통한지]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남 의령군 서암리에서 3대째 전통 한지를 만들었던 박해수(81) 씨는 최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3년 전 평생의 업을 접은 그는 종이가 필요하다는 곳에 전통 한지 대신 중국산 종이를 팔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한지 만드는 일이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전통 한지를 찾는 곳이 점점 줄어들어 생계를 이어가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 씨는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지 만드는 기구를 전부 없애버렸다”며 “평생 배워온 게 종이 만드는 기술인데 그게 사라지니 마음이 헛헛하고 아쉽더라”고 말했다.우리의 전통 한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도전이 시작됐지만, 현장에서는 한지 산업의 고사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전통 한지 제조 업체수가 급감했고,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어서다. 기술을 젊은 세대에 가르쳐야 전통이 계승되지만, 한지 기술을 배운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한지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국 ‘손 한지’ 업체수는 1996년 64곳에서 2016년 28곳, 2019년 21곳, 2023년 19곳으로 조사됐다. 20여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전체 업체의 70%는 연 매출 1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 매출이 3000만원 이하인 영세한 업체도 3곳이나 된다. 실태조사가 이뤄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9개 업체가 폐업하기도 했다.임현아 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한지 산업은 이미 소멸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그나마 남아있는 한지 업체 10여곳도 10년 안에 거의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이 있다. 이들이 한지를 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해주어야 문화로서의 지속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천년 가는’ 내구성…기록·복원용으로 각광장인들의 전통기술로 제작되는 한지가 전승되어야 하는 이유는 ‘품질’에 있다. 아무리 각종 기계가 발전했어도 사람이 직접 공을 들여 만드는 상품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상품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지금까지도 현지 장인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드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전통기술로 만든 한지는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수백년 동안 보관되고 있는 ‘훈민정음’이나 ‘조선왕조실록’도 모두 한지를 사용했다. 우수한 보존성 덕분에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한지를 사용했다. 또한 로마가톨릭 수도사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6세기 비잔틴 시대 복음서 등도 모두 한지로 복원하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한지의 내구성 비결은 제작 방식에 있다. 한지는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와 달리 ‘외발뜨기’(흘림뜨기) 방식이다. 닥 섬유를 가로, 세로로 교차시킨다. 종이 한 장을 뜨는데 장인의 손길을 무려 아흔아홉 번 거쳐야 하고, 마지막 손길이 한 번 더 보태져야 한지로 완성된다. 한지를 백지(百紙)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지는 섬유질이 촘촘해 단단한 내구성을 갖게 된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우수한 품질에도 ‘외면’받는 현실한지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는 널리 쓰이지는 못해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에는 한옥의 문과 벽, 장판에 모두 한지를 사용했다. 해마다 추석이 돌아오면 한지를 옆에 끼고 집마다 다니면서 한지를 팔던 사람이 있었을 정도다. 한지가 사양길로 접어든 시기는 ‘88 서울올림픽’ 이후부터다. 농촌주택의 계량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유리창이 창호를 대체했고, 새로운 벽지와 화학 장판까지 등장하면서 더이상 한지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한때 수백개에 달했던 한지 업체도 시대의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감하기에 이르렀다.해외 수출도 뚜렷한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발간한 ‘2022 전통문화산업 한지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지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전체의 4.3%에 불과했다. 수출 경험이 없는 사업체수가 95.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윤희 명지대 문화재보존관리학과 교수는 “현재 남아있는 한지 업체들도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2000만원만 있어도 폐업 안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위기감을 전했다.원료 수급 문제도 한지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원료로 삼아 만드는데 국내산 수급이 부족해 70~80%가 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1983년 80톤8596㎏에 달했던 전국 닥나무 생산량은 2013년 5129㎏으로 급감했다. 전통 한지의 수요 감소로 갈수록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값싼 외국 닥원료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한지장들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는데 이를 계승할 젊은 이수자들이 없는 것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문화재청이 지정한 한지장은 홍춘수(82), 김삼식(78), 신현세(77), 안치용(65) 등 4명이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만 75.5세다. 2018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충북대는 최근 목재·종이과학과 학생 2명이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이수심사에 최종 통과하는 성과를 냈다. 최태호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이수심사를 통과해 기쁘지만, 졸업 후 생계가 보장되지 않아 불안함 또한 가지고 있다”며 “전통 한지 기술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지 산업 시장의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전통 한지를 만드는 모습(사진=문화재청).◇‘품질 표준화’ 필요…진흥정책 시너지 내야전문가들은 한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품질 표준화’와 함께 ‘한지 사용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산 백닥을 100% 사용 △닥 증해는 잿물만 사용 △발은 촉새나 억새, 띠 등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표준 사양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정한 품질의 한지를 보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현재 급감한 한지 사용처를 늘리는 일도 필요하다. 정부 표창장과 임명장뿐 아니라 문화재 수리·복원, 공예 등 예술분야에 한지를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조달청 나라장터의 입찰공고를 살펴보면 한지 구매비용은 국가기록원 1325만원, 국립문화재연구소 6290만원, 국가기록원 2900만원 등에 불과했다.한지정책연구자인 박후근 경북인재개발원 원장은 “현재는 전통한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어 수입닥과 목재펄프를 주원료로 만든 것까지 한지에 포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명확한 ‘한지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지 진흥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지진흥정책을 총괄하는 문체부, 기록용 한지를 연구하는 국가기록원 등 부처별 헙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부처 간의 칸막이를 뛰어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지진흥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5.08 I 이윤정 기자
서울시, 어버이날 저소득 어르신 3만2000명에 특식 제공
  • 서울시, 어버이날 저소득 어르신 3만2000명에 특식 제공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어버이날인 8일 공경의 마음을 담아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특식을 대접한다고 7일 밝혔다.(사진=서울시)시는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사업’ 대상 어르신 3만2000여명에게 그동안 단가가 높거나 조리과정이 복잡해 제공하기 어려웠던 음식과 떡·과일 등 후식을 대접한다.특식 메뉴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식당과 도시락·밑반찬 배달 수행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어버이날 이외에도 설, 추석, 복날 등 1년에 7번, 어르신들에게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 사업은 형편이 어렵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식사를 거르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경로식당에서 주 6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도시락을 주 7회 직접 배달해 주고 거동은 다소 불편하지만 자택에서 조리가 가능한 어르신에겐 주 2회 밑반찬을 배달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올해 지원 대상은 총 3만2000여명이며, 고령화 시대에 맞춰 매년 급식 지원 인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특히 만성질환으로 일반 식사가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질병 상태 등을 고려한 만성질환식(저당·저염식), 신장질환식(단백질제한식) 등 맞춤형 건강도시락도 제공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 전담영양사가 방문해 어르신의 건강과 영양상태를 확인하고 위생관리와 식사방법 등도 상담해준다.현재 5개 자치구(용산·노원·은평·마포·강동구)에서 335명 어르신에게 ‘건강형 식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건강형 식사 지원 결과 어르신들의 건강과 영양상태가 현저히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허약감, 우울감 등 심리적 건강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관리는 물론 고독과 고립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이 일정기간 식사를 하러 오지 않으면 사회복지사 등 수행기관에서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거동불편 어르신은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며 건강상태를 확인한다.또 어르신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도 함께한다.고령화로 인해 급식신청자가 늘어 대기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역 내 식당을 ‘어르신 동행식당’을 지정·운영하는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4개 자치구(동대문·동작·관악·영등포구)에서 ‘어르신 동행식당’을 시범운영, 250명의 어르신이 이용 중이다.‘어르신 동행식당’은 어르신들에게 급식카드(체크카드) 지급해 원하는 시간에 선호하는 식당을 방문해 주 5회 식사(1식 8000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의 선택권 확대는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연세가 많아질수록 균형잡힌 식사가 필수적”이라며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특식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고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5.07 I 함지현 기자
'설계자' 감독 "흑미남 같은 강동원, 내 눈으로 보다니 가문의 영광"
  • '설계자' 감독 "흑미남 같은 강동원, 내 눈으로 보다니 가문의 영광"
  • 배우 강동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설계자’의 이요섭 감독이 강동원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강동원과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김홍파, 이동휘,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계자’는 제작사 영화사 집의 신작으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추석 시즌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이어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은 “오랜만에 영화가 개봉해서 기분이 좋다”며 “‘설계자’라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신선해서 선택을 한 작품인데 관객에게 드디어 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소재가 신선하고 세계관이 새로웠다”며 작품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의 캐스팅 과정을 묻자 “지루할 정도로 많이 듣는 말이겠지만 얼굴이 너무 완벽하다”고 털어놨고, 이에 MC 박경림 역시 “얼굴이 너무 완벽히 설계돼있다”고 수긍해 웃음을 안겼다. 이요섭 감독은 “이런 분을 내 눈으로 볼 줄 몰라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어두운 매력도 있어서 흑미남 같은 느낌인데 카메라 봤을 때 ‘복 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배우”라고 거듭 칭찬했다. 이에 강동원은 부끄러워 하며 “늘 너무 감사하다. 흑미남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2024.04.29 I 김보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평생교육센터에 재활 교육 물품 기부
  • HDC현대산업개발, 평생교육센터에 재활 교육 물품 기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23일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 재활 교육용으로 사용될 키오스크를 기부했다. 이날 용산구 보건분소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엄재홍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장, 이경직 용산복지재단 사무국장,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사회적응훈련과 직업능력향상 프로그램 등이 담긴 교육용 키오스크를 발달장애인들의 재활 교육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3일 용산구 보건분소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재활 교육용 물품을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 기부했다. 왼쪽부터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엄재홍 용산구 발달장애인 교육센터장, 이경직 용산복지재단 사무국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 기술 변화의 속도로 인해 소외될 수 있는 장애인들이 이번 교육용 키오스크를 이용한 교육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복지재단 등과 함께 본사가 있는 용산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관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원해주신 교육 물품을 이용해 용산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 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디지털 환경 변화 속 정보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임직원들이 거제 애광원을 방문해 나눔 봉사를 진행했으며, 재활 지원 성금 1000만 원을 용산복지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 장애인 농축산기술협회와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에 교육용 의류를 기부하는 등 장애인의 직업 훈련과 자립도 지원한 바 있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사가 위치한 용산구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용산구 쪽방촌 가구에 설 명절맞이 식료품 지원을, 3월에는 임직원 참여의 본부별 릴레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용산구 동물보호소에서 유기묘 돌봄 봉사를 진행했다. 6월에는 서울시의회,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9월에는 추석 명절맞이 급식 봉사 및 식료품 지원과 12월 연말에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나눔 봉사활동 등이 예정돼 있다.
2024.04.23 I 이윤화 기자
한동훈 때린 與수도권 낙선자들 “이조심판 선거가 어딨냐”(종합)
  • 한동훈 때린 與수도권 낙선자들 “이조심판 선거가 어딨냐”(종합)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22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했던 ‘이·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서울 중랑을의 이승환 국민의힘 조직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를 (국민이) 이해하게 할 틈이 없었다”며 “그저 이조심판,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 - 2024 총선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제화 세종시갑 후보, 박상수 인천 서구갑 후보, 함운경 서울 마포구을 후보, 윤 의원, 박명호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환 서울 중랑구을 후보, 박진호 경기 김포시갑 후보.(사진=뉴시스)그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출마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 구속, 민주당 분열, 우리 당 더는 실책 안 한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 낼 것, 대통령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민주당의 실책에서 나오기를 바랐다”고 지적했다.이 위원장은 “가을이 지나 한 전 위원장이 오고 ‘한동훈이 우릴 구원할 것이다’, ‘이종섭 대사가 돌아왔으니 됐다’, ‘사람들은 김건희 여사를 잊었다’고 했는데 이것들은 모두 실책이었다”며 “이번 선거에서 더 이상 파고들어 갈 지하가 없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이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가 보는 우리 당은 자기들 이익을 위해 대통령 지키기에 나서는 악한 사람들”이었다며 “우리 지지자들도 우리 당을 이조심판 얘기하고 사법리스크가 문제라고 했지만,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 무능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반면 우리 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염치도 없는 부끄러운 악한 사람들이라고 봤다”며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후보들을 유능하다고 봤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프레임은 악하고 유능한 양아치 같은 저들과 악하고 무능한 조폭 같은 우리”라고 덧붙였다.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정부 실정을 얘기하며 더 유능하게 비친 것”이라며 “우리는 혁신기업 규제, 3040세대 자산 축적 등 거대 야당이 거부할 만한 아젠다를 과감히 던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인천 서구갑 국민의힘 후보였던 박상수 변호사는 “양당(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심판론으로 맞서 싸웠는데 민주당엔 25만 원 지급이라는 현금성 복지의 강력한 무기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조) 심판론 외엔 그런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수도권과 3040세대에게 민주당의 현금성 복지를 넘어서는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면 2년 뒤 지방선거와 3년 뒤 대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섰다”고 덧붙였다.함운경 전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도 “제가 운동권 출신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운동권 심판으로 선거하는 곳이 어딨고 이조심판으로 선거하는 곳이 어딨나”리며 “국민 어려움을 어루만질 수 있는 여당인데 무슨 이조심판이냐”고 질타했다.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북돋아 주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 전 후보는 의정 갈등을 언급하며 “의료 개혁을 추진한다고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얘기한 것은 황당했다”며 “국민의힘은 의료 사회주의를 막아야 하는데, 윤 대통령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22 I 이도영 기자
서울시, 지하철 범죄 예방·근절 위해 서울경찰청과 협력체계 강화
  • 서울시, 지하철 범죄 예방·근절 위해 서울경찰청과 협력체계 강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경찰청과 2024년도 제1차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유관기관 실무협의회를 진행하고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의 예방과 사건·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상호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서울시)먼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의 치안을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경찰대와 함께 합동 순찰을 시행해 범죄예방과 질서 위반자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설·추석 명절 등 특별 단속기간에는 추가 합동 순찰로 시민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일 2회 범죄 발생 상위 11개 역을 대상으로 지하철경찰대 소속 경찰관과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보안관이 한 조를 이루어 합동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범죄 발생 상위 11개 역사는 서울역, 교대역, 신도림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종로3가역, 노원역, 사당역, 합정역, 건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잠실역 등이다.또한, 생활권 지하철 범죄예방 및 신속 대응을 위해 유흥가 밀집지역 등 범죄 노출 우려되는 지하철 역사 공간에 대해서 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서울경찰청은 112 긴급번호로 신고·접수되는 지하철 중요 범죄에 대해서는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 관제센터로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움직이는 지하철 특성상 112 긴급번호로 신고·접수된 사건이 관할 지구대로 통보돼 해당 역사로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범죄 신고된 열차가 해당 역사를 떠나고 없는 상황이 발생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서울경찰청은 현재 서울교통공사 1~8호선, 서울지하철 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 4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관제센터 직통번호를 ‘112치안종합상황실’에 등록해 중요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아울러 서울 구간 코레일, 신분당선 등 국가철도 운영기관의 관제센터 번호도 추가로 등록해 112 신고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서울시(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월 말까지 지하철 역사 내 여자화장실 등 범죄취약장소 590개소를 선정해 비상시 경찰에 직접 신고가 가능한 ‘112 비상벨’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시는 비상벨 설치가 완료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됐을 경우, 신속하고 편리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 지하철 내 범죄 예방 및 사건·사고 신속 대응을 위해 비상벨 등 시설 개선과 더불어 서울경찰청과 공조하여 안전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9 I 함지현 기자
"사과, 국민 전체 위해 즉시 수입했어야…정부 결단 늦었다"
  • "사과, 국민 전체 위해 즉시 수입했어야…정부 결단 늦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물가안정을 우선으로 한 이상, 사과는 국민 전체를 위해 즉시 수입했어야 합니다. 사과 농가가 반발해 정치적 문제가 되겠죠.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할 수 있는 정책은 없어요.”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2011년 경제사령탑을 지낸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 경제사에서 대표 소방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윤 전 장관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과 수입 규제 유지’를 윤석열 정부 물가 대책의 실기(失期)로 평가했다. 현재의 사과 가격 강세는 지난해 생육 문제가 불거질 때부터 예견된 만큼, 사과 수입의 문을 빨리 열었다면 공급량 부족이라는 근본적 원인에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면 해외 수입을 통해 이를 메우는 게 글로벌 경제”라며 “생산이 나빠졌을 때 빨리 수입해 가격을 안정시켰어야 했는데 정부의 결단이 늦었다”고 꼬집었다. 그가 취임 직후 겪었던 ‘배추 파동’은 현재의 금사과 사태와 닮아있다. 여름철 폭우로 산지 작황이 악화되면서 추석 직후 배추 한 포기가 만원을 넘어섰고,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뛰어오르자 민심이 들끓었다. 윤 전 장관이 이끈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은 중국산 배추를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택했다. 당시에도 농민과 유통인의 반발이 있었지만, 수입을 통한 공급 확대가 사실상 유일한 카드라는 판단에서였다. 윤 전 장관은 “사과를 수입하면 국내 농가가 일부 불평이 나올 수 있겠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안정기금 같은 것을 통해 별도로 적정한 지원을 해주는 등 정부로서는 균형감을 갖고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극복하는 데 국민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것도 윤 전 장관이 생각하는 정부의 역할이다. 그는 “전쟁 등 해외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세계적 현상이 됐고, 선거 등 비경제적 요인으로 외부 환경도 나쁜 상황”이라며 “일본이 국민의 협조를 기반으로 장기 불황을 견뎌냈듯, 우리도 국민에게 덜 먹고 아껴 쓰며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급 가격안정자금의 무제한·무기한 투입 등 최근 정부가 펼치는 물가 대책이 직접적인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다만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칙에 반하는 일인 데다가 장기적인 효과도 ‘마이너스’(-)가 더 큰 만큼, 이런 정책은 급한 불을 끄는 데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장관은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간접적으로 우위에서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조성하고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총선을 앞두고 물가에 매몰됐던 정부의 시각을 ‘성장’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조언도 따랐다. 윤 전 장관은 “경제에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원천적인 수단은 성장률”이라며 “당장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앞에 보이는 게 물가인데, 그 뒤에 숨어 있는 저성장의 함정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이냐에 정치적 역량을 전부 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증현 전 기재부장관 인터뷰[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증현 전 기재부장관 인터뷰
2024.04.10 I 이지은 기자
국방부는 兵 휴대폰 사용 시간 확대 결정 왜 미루나
  • 국방부는 兵 휴대폰 사용 시간 확대 결정 왜 미루나[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현 정부는 병사들에 대한 정책으로 사회적 보상 강화와 병영생활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래세대 병영환경 조성 및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107번째 국정과제로 선정했습니다. 병사에 대한 사회적 보상 강화는 2025년까지 병장 기준 월급을 200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것이고, 병영생활 개선의 최우선 정책은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입니다. ◇2020년 7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영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2014년 처음 제기된 이후 기나긴 찬반 논의와 2018년·2019년 두 차례의 시범사업을 거쳐 확정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장병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 사회와의 소통, 자기개발 기회 확대, 건전한 여가 선용 등을 위해 일과 이후 병 휴대전화 사용 정책을 ‘국방개혁 2.0’ 핵심 과제로 선정해 추진했습니다. 2018년 4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휴대전화 사용 기준을 결정하고 27개월의 시범운영을 거쳐 훈련병을 제외한 36만여 명의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장병 통신의 자유와 군사보안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보안 앱(App)을 개발하고, 사용시간을 일과 후로 한정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제도적 보완을 해 왔습니다. 이같은 휴대전화 사용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군 장병들에게 큰 위안이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휴가 제한과 격리 속에서 휴대전화는 가족과 친구와의 소통을 통해 장병의 고립감 해소에 역할을 했습니다. 또 지휘관이나 간부들은 격리 장병의 일과를 휴대전화로 비대면으로 관리하는 등 휴대전화를 활용한 소통이 부대관리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여가와 학습의 도구로 휴대전화가 활용되는 점 역시 순기능으로 꼽힙니다. 물론 일선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통한 음란물 사이트 접속이나 불법 도박, 보안 규정 위반 사례들도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 생산적인 군 복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군 당국은 부작용 해소를 위한 예방 조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병사들도 스스로 휴대전화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尹정부, 일과 중 휴대전화 소지 가능성 검토국방부는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2022년 6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 간 일과 이후 뿐만 아니라 일과 중에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한지를 점검했습니다. 우선 △점호 이후부터 일과 시작 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형’ △아침 점호 이후부터 취침 전까지 사용하는 ‘중간형’ △24시간 소지하는 ‘자율형’ 등을 적용하기 위해 각 군별 2~3개 부대를 시범 부대로 지정해 운용했습니다. 이에 더해 훈련병들의 휴대전화 사용 가능 여부도 검토했습니다. 육군 28사단·37사단 신병교육대와 해·공군 및 해병대 신병교육대를 시범 부대로 선정하고 △훈련소 입소 1주차 평일 30분에 주말·공휴일 1시간을 허용하는 ‘최소형’과 △입소 전체 기간 중 평일 30분에 주말·공휴일 1시간 사용을 허가하는 ‘확대형’으로 구분해 운용했습니다. 국방부는 이같은 시범운영을 통해 ‘중간형’이 병사들의 복무여건 개선 뿐만 아니라 초급간부들의 부대·병력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설계한 세 가지 유형 (출처=국방부)우선 아침 점호부터 일과 시작 전에도 휴대전화를 사용케 하는 ‘최소형’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아침과 저녁 두 차례 휴대전화 회수와 배부를 해야해 간부 업무만 늘어날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병사들은 24시간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자율형’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야간에 규정을 위반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장병들이 상당했습니다. 취침 시간이 늦어지면 당연히 임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집니다. 이를 통제해야하는 간부들도 일일이 위반자를 찾아 징계를 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침 점호 뒤에 휴대전화를 나눠주고 종일 소지하고 있다 밤 9시에 회수하는 ‘중간형’이 최적안으로 꼽혔습니다. 이 중간형 모델이 부대 내 공지사항 전파와 소통 등에 효율적이고, 간부들의 관리 부담도 경감시켰다는 것입니다. ◇아침 점호~21시 ‘중간형’ 최적안 평가‘중간형’이라는 당연한 결과가 나오도록 설계해 놓고 이를 확인까지 했으면서도, 국방부는 정책을 결정하지 않고 지난 해 5월 돌연 추가 시범 운영을 발표합니다. △지난 시범운영 대상이 전 군의 5% 수준이고 △3개 유형을 2개월 단위로 변경 적용했기 때문에 ‘중간형’ 적용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며 △보완대책을 실제로 적용·검증할 기회가 없어 시범운영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 현재 일부 군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병력관리 앱을 전 군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추석 연휴 중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의 한 소초에서 장병들을 만나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이같은 추가 시범운영 기간(2023년 7월~12월)도 종료된지 3개월이 지났지만 국방부는 추가 설명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선 군 부대들은 다시 일과 이후에만 휴대전화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일부 부대는 일과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관적이지도 않습니다. 시험적용 부대도 아닌 일부 신병 훈련소에서는 지휘관 재량으로 이런저런 휴대폰 사용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언론 질의에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는 군 본연의 임무수행에 미치는 영향과 보안통제 시스템 보완사항, 정책 시행에 따른 보완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확인 중”이라면서 “장병 소통과 복무여건을 개선하면서도 군 본연의 임무수행과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을 ‘늘릴지 말지’가 아닌 ‘얼마나 늘릴지’의 문제이고, 이미 ‘중간형’ 말고는 대안이 없는게 확인된 상황에서 국방부의 ‘전면시행’ 결정이 미뤄지는 까닭이 궁금합니다.
2024.04.07 I 김관용 기자
모두투어, 여름·가을시즌 겨냥한 '이탈리아' 전세기 기획상품 출시
  • 모두투어, 여름·가을시즌 겨냥한 '이탈리아' 전세기 기획상품 출시
  • 이탈리아 베니스 (사진=모두투어)[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모두투어가 이탈리아 전세기 특별 기획상품을 내놨다.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6월부터 추석연휴가 포함된 10월 초까지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일주하는 상품이다.‘이탈리아 완전 일주 9일’은 로마와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바티칸시국 등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일정과 코스를 짠 7박9일짜리 패키지다.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배경지 시르미오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포지타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절벽 위 마을 친퀘테레 등도 방문한다. 이탈리아 3대 인기 옵션인 로마 벤츠 투어, 베니스 수상 택시·곤돌라를 비롯해 피오렌티나 티본 스테이크 등 현지 특식도 전세기 특전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309만9000원부터, 최소 출발인원은 15명이다. 전세기를 이용해 이탈리아, 스위스 2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이틸리아·스위스 2국 9일’은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 베니스,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 친퀘테레 외에 스위스 여행의 필수 코스인 루체른, 인터라켄을 방문한다. 첫날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밀라노 근교로 이동한 후 다음날 루체른으로 이동, 스위스와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7박9일짜리 일정이다. 가격은 379만9000원부터다. 아시아나 전세기 이탈리아 기획상품은 6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출발한다. 일정, 코스 등 자세한 사항은 모두투어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장시간 항공기 탑승, 일주일이 넘는 장기간 여행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편안하게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쇼핑, 노옵션에 전 일정 4성급 호텔로 구성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2024.03.29 I 이선우 기자
母살해 10대 아들,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20년
  • 母살해 10대 아들, 국민참여재판서 징역 20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자신에게 야단을 했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10대 아들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 받았다.(사진=청주지방법원)25일 청주지법 형사11부(태지영 부장판사)는 배심원단의 양형 의견을 받아들여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15)군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A군은 지난해 추석 청주시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야단치던 어머니 B(40대)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A군은 추석에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요청했다가 ‘명절이라 시끄러운 게 당연하다’며 야단을 맞자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범행 1시간 10여분 만에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A군은 가정폭력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평소 아내가 A군을 잘 돌봤다고 눈물로 증언했다.A군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신 장애를 앓고 있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거나 사회적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현저히 결여됐다”며 “올바른 교육을 통한 교화와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은 소년부 송치 결정이 필요하다”고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반면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 A군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거나 행위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대검찰청의 정신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배심원단 9명은 A군에 대해 유죄로 만장일치 평결을 내렸고, 양형 의견으로는 1명이 장기 15년 단기 7년, 나머지 8명은 무기징역에서 징역 20년의 의견을 냈다.재판부는 “피해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애인 활동 보조사로 일하며 피고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었다”며 “피고인은 범행과 관련해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자의 작은딸은 피해자의 사망으로 인해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이러한 사정을 종합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국민참여재판제도는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법률 제8495호)에 따라 2008년 1월 1일부터 국민 여러분이 배심원으로 형사재판에 참여하는 새로운 선진적인 형사재판제도다. 배심원이 된 국민은 법정 공방을 지켜본 후 피고인의 유·무죄에 관한 평결을 내리고 적정한 형을 토의하면 재판부가 이를 참고하여 판결을 선고하게 된다.
2024.03.25 I 윤정훈 기자
금값된 '사과·배'에···과일 가게 매출 2달만에 37% '쑥'
  • 금값된 '사과·배'에···과일 가게 매출 2달만에 37% '쑥'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들어 과일값이 ‘금값’이 되면서 지난달 과일 가게 매출이 2달 만에 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해도 2월 과일 가게 매출액은 20% 넘게 늘었다. 월별 과일가게 매출지수 현황. (그래프=BC카드)BC카드가 24일 과일 가게 매출이 최근 들어 19% 폭증했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만3000개 과일 판매 가맹점에서 발생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다. 해당 수치엔 설·추석 명절 포함된 월(月)은 분석에서 제외했다.특히 과일 가게 매출 그래프는 올해 급격한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올해 2월 과일 가게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37.2% 급증했고, 설 명절이 포함된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도 21.7% 증가했다. 방문 빈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일 가게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기 보단 과일값 상승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일 가게를 이용한 고객은 지난 2년 동안 월 최소 1.6회부터 최대 1.8회까지(월 평균 1.7회) 결제하는 등 방문 빈도에는 변함이 없었다.과일값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 받은 연령대는 30대와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과일 가게를 이용한 30대와 40대 고객 수는 2022년 3월과 비교해 각각 0.1%, 2% 감소한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용 고객 수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 연령대로 보면 47.6% 증가했지만, 30대와 40대 고객은 각각 39%,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른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미만은 98%, 20대 59%, 50대 53%, 60대 56%, 70대 42%씩 각각 증가했다.과일 가게에서 쓴 1인당 금액은 지난 2월 평균 2만3970원으로 2022년 3월(1만6650원)보다 44% 증가했다. 건당 평균 금액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미만이 9447원에서 1만5256원으로 61% 늘었고 20대가 1만2052원에서 1만8601원으로 증가했다. 건당 평균 금액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0대(2만5973원)으로 나타났다,
2024.03.24 I 유은실 기자
친정 험담한 남편 살해 아내, 징역 12년…“사망보험금으로 다퉈”
  • 친정 험담한 남편 살해 아내, 징역 12년…“사망보험금으로 다퉈”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금전 문제로 여러 차례 다투다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여성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사진=뉴스1)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수웅)는 지난 14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62)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8일 오후 6시 40분께 강원 원주시에 있는 남편 B(66)씨의 지인 거주지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께 교통사고로 숨진 남동생의 사망보험금을 두고 친정 식구들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과정에서 B씨는 ‘친정 식구들이 아내 A씨에게 사망보험금을 주지 않으려는 등 금전적으로 인색하다’는 생각을 했고 두 사람의 다툼은 더욱 잦아졌다. 한 달여 뒤인 9월 26일 오후 10시 30분께 A씨 부부는 집에서 심하게 다퉜고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분리됐다. 이후 B씨는 집을 나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집에 머물었지만 A씨는 추석 연휴 전날 두 차례 직접 찾아가 귀가를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사망보험금과 관련해 처가 식구들을 험담하고 A씨에게도 욕설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남편 지인의 집 주방에 있던 흉기로 남편의 가슴 등을 3차례 찔렀고 경찰에 자수했다. B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숨졌다. 1심 재판부는 “배우자를 살해하는 행위는 법을 통해 수호하려는 최고의 법익이자 최상위의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박탈함과 동시에 가족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죄책이 무겁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다만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점, 사건 직후 직접 경찰에 신고해 자수한 점, 수사기관에서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씨 측은 1심 선고 이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2024.03.23 I 이재은 기자
HDC현산, 릴레이 봉사활동 첫발…동물보호소 유기묘 돌봄
  • HDC현산, 릴레이 봉사활동 첫발…동물보호소 유기묘 돌봄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사)나비야사랑해 동물보호소에서 본부별 릴레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이 지난 21일, 용산구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전날 진행된 봉사활동에는 나비야사랑해 임직원과 HDC현대산업개발 개발·영업본부 임직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청소 봉사와 유기 동물을 위해 사용될 사료 기탁식도 함께 진행됐다.봉사에 참여한 이민화 HDC현대산업개발 매니저는 “정기 릴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저희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어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계속 릴레이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번 봉사활동으로 첫발을 뗀 임직원이 참여하는 본부별 릴레이 봉사활동은 6월에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하는 주거환경개선 봉사, 9월에는 추석 명절맞이 급식 봉사 및 식료품 지원과 12월 연말에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나눔 봉사활동 등이 예정돼있다. 본부별 릴레이 봉사활동과 더불어 용산지역 연합봉사단인 용산드래곤즈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내달 나무 심기 봉사활동부터 5월 청년 직무 멘토링, 9월 청년 자립형 건강밥상 교육 및 지원, 12월 지역 아동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식 등 다양한 용산구 지역 연계 봉사활동에 임직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외에 긴급 재난·재해 시에도 각 기관 및 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하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품 및 지원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원한 사료는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이관된 유기 동물과 용산 보호소에서 보살피고 있는 고양이들에게 사용될 예정으로 유기 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본사가 위치한 용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는 지원을 드릴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함께 꾸준한 봉사와 지원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의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22 I 이배운 기자
국민의미래, ‘골프접대’ 의혹 이시우 비례대표 공천 취소
  • 국민의미래, ‘골프접대’ 의혹 이시우 비례대표 공천 취소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9일 ‘골프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비례대표 공천을 취소했다.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 전 서기관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이 전 서기관은 비례대표 17번을 받았다.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전 서기관은 공천 취소 직후 입장문을 통해 “당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부족한 점은 더 성찰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대학선배와 친구 두 명이 함께 추석연휴에 가졌던 개인 자리로 접대 성격의 자리가 결코 아니었다”며 “선배가 골프비를 계산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예의상 거절하기 어려워 당일 저와 친구들이 함께 식대만 계산한 것이 과오였다”고 해명했다.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이력이 알려져 후보자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강등된 것은 사실이고, 제 불찰이라 생각해서 다투지 않고 수용했다”며 “그러나 이후 총리실에서 열심히 일한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4급 서기관으로 원복 됐으며, 퇴직할 때에는 적극행정상 표창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4.03.19 I 조민정 기자
'고딩엄빠4' 모니카 "산부인과 다니며 난자 냉동…새벽부터 줄 서"
  • '고딩엄빠4' 모니카 "산부인과 다니며 난자 냉동…새벽부터 줄 서"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댄서 모니카가 난자 냉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오는 20일 방송하는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34회에서는 모니카가 게스트로 출연한다.이날 모니카는 “‘고딩엄빠’들에게 부러운 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현재 산부인과를 다니며 난자 냉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다.그러면서 “산부인과에 가면 난자 냉동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있다”고 치열한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이에 박미선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다 보니 그런가 보다”라며 놀라워한다. 또 서장훈은 “임신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지언정, ‘고딩엄빠’들을 부러워하진 말라”고 덧붙인다.(사진=MBN)‘고딩엄빠4’에서는 18세에 엄마가 된 고딩맘 고현정의 파란만장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된다. 고현정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교제하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 임신 6개월 차를 맞게 됐다”고 털어놓는다.고현정은 부모님께 뒤늦게 사실을 고백하고 고3 추석 연휴에 아이를 낳았다고 전한다. 고현정은 “친정집으로 들어온 남자친구는 혼인신고를 미룬 채 직업도 없이 게임에만 몰두하다, 갈등이 커지자 끝내 집을 나갔다”고 고백한다.그렇게 미혼모가 된 고현정은 1년 후 중학교 후배와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고, 새 남자친구와 둘째가 생겨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고현정은 “셋째를 출산한 후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졌다”고 이야기한다.역대급 스토리에 모니카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박미선은 “정수리에서 열이 난다”며 답답해한다.‘고딩엄빠4’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3.18 I 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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