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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4%, 육아휴직 사용 여전히 부담
  • 기업 84%, 육아휴직 사용 여전히 부담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226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부담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낀다는 기업은 84.1%였다.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발생해서’(60.5%, 복수응답)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서’(48.4%), ‘현재 진행 중인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38.4%), ‘복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33.7%), ‘대체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서’(31.6%), ‘복귀 후 업무 적응까지 시간이 걸려서’(10%) 등의 순이었다. 실제 사용 현황은 어떨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0.9%로 절반 수준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아예 없다는 기업도 49.1%였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이 있는 기업은 11.5%였다. 출산 및 육아휴직을 낸 여성 직원이 있는 기업이 밝힌 여성 직원의 평균 육아 휴직기간은 9.8개월로 지난 2017년 조사 때보다 1.5개월 늘어났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의 평균 휴직기간은 6개월로 작년과 동일했다. 남녀 모두 보장된 기간(출산휴가 90일, 육아휴직 1년)을 모두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어 충분한 휴가를 쓸 수 없는 분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정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에 따른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마련’(36.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영진 의식변화’(34.5%)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어 기업의 문화 변화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제도 남용을 막기 위한 직원들의 책임 의식’(12.8%), ‘남녀고용평등 문화 고취를 위한 조직문화 형성’(8.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 기업을 대상으로 출산 및 육아 관련 모성보호제도를 시행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57.5%의 기업이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는 ‘육아휴직제도’(73.8%, 복수응답)였으며, 이 밖에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50%),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29.2%), ‘출산, 육아 수당 지급’(24.6%), ‘태아 검진 휴가제도’(16.9%), ‘보육시설 운영’(3.8%) 등으로 답했다. 반면, ‘특별히 없다’도 42.5%를 차지, 실제 정책이 현실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출산장려와 육아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정책이 강제성이 없는데다 기업 및 관리자들의 인식이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모성보호가 아닌 모부성보호제도로 확대를 통해 일과 가정의 안정적인 양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제도 시행에 대한 의지와 기업과 개인의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18.02.27 I 정태선 기자
①정현백 장관 “봇물 이룬 미투…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
  • [명사의 서가]①정현백 장관 “봇물 이룬 미투…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
  • 정현백(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여성들의 의식성장과 국내 조직문화 및 남성들의 의식 사이의 간극이 이제 위험스러운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서지현 검사의 폭로와 잇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은 사회구조적 문제해결의 커다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루빨리 사회 전반의 문화를 바꾸는 게 시급합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최근 각계각층에서 미투운동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데 대해 “올해는 성평등 확산의 대전환기로 시대정신이 바뀌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 ‘명사의 서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교육수준과 성평등 의식은 굉장히 높아졌는데 국내 조직문화나 남성들의 의식은 여전히 뿌리깊은 성차별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사실 전 정부에서는 모든 것이 경직되고 얼어있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부, 성폭력 피해자 지원·2차 피해 방지책 마련”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꾸준히 젠더폭력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왔다.최근 일련의 성폭력 폭로 사태에 대해서도 여가부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우선 피해자들이 두려움 없이 자신의 고통과 피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다음에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가 나서서 법적소송까지도 도와줄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론 피해예방을 위해 예방지침표준안이나 해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남성에게 관대한 직장문화 속에서 어떤 행동이 성희롱이고 어떤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지를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남혐, 여혐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사회가 성장정체기에 접어들어 청년층은 기성세대와 다른 극심한 취업난과 생활고를 겪으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심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여기에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과거보다 크게 개선돼 보이면서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몫을 빼앗겼다는 오해와 착각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이 이를 일상화하고 확산시킨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성평등’을 키워드로 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부정적 연관어 1위가 ‘여성혐오’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장관은 정부가 이러한 성별갈등 문제에 수세적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평등 부문에서 주목하는 또 하나는 바로 여성 일자리 문제다. 정 장관은 노동시장에서 성별 임금격차와 고용불안을 겪으며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시 하향 취업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평등 관점에서 고용현장의 성차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범정부 정책 마련을 주도할 것”이라며 “여성 일자리 문제 만큼은 꼭 임기 중 가시적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신의 추천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다양한 가족형태 포용하는 사회문화 형성→출산율 증가”여성가족부 장관답게 인터뷰의 키워드는 ‘여성’과 ‘가족’으로 압축됐다. 이 중 가족에 대한 고민은 그가 추천도서로 꼽은 ‘이상한 정상가족’의 내용과 맞닿아있다. 김희경 작가의 ‘이상한 정상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만을 정상가족으로 규정하고 그 외 모든 형태의 가족을 배척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 장관은 특히 부모가 자녀를 체벌하는 것을 ‘사랑의 매’로 미화하고 가정 내 폭력에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주목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예컨대 미혼모 쉼터에 가보면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로 집을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미혼모 등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1인가구 등이 모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이들을 배척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크다. 최근 발생한 고준희양 사건과 광주 3남매 화재사망사건 등 인면수심의 아동학대 사건도 모두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나머지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게 정 장관의 판단이다. 정 장관은 “전적으로 가족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있었다면 아이들이 죽는 상황까지는 안갔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아동에 대한 체벌은 금지하는게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라고 했다. 정 장관은 “현행 ‘건강가정기본법’은 ‘혼인·혈연·입양에 의한 공동체’만을 가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가족유형을 ‘비건강가정’으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건강가정기본법을 가족기본법으로 바꾸고 다양한 가족형태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구의 사례처럼 가족개념을 확대하고 다양한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결국 저출산·고령화 시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유럽 국가들은 정부지원에서 혼인여부와 관계없이 차별을 두지 않고 자녀양육, 재산분할 등 법률적·제도적 차별을 개선하고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비혼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55.8%), 스웨덴(54.3%)의 합계출산율이 각각 2명과 1.88명으로 높아졌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한 출산장려 정책과 함께 홀로 자녀를 낳게 된 미혼모들이 안정적으로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포용적 사회문화가 형성돼야 출산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1953년 부산 출생. 이화여고,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학사과 동 대학원 서양사 석사 이수하고 독일로 건너가 보쿰대 독일현대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성연합과 참여연대 대표를 각 6년씩 지내며 시민운동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여성연합 대표 활동시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지원하며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하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중에는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8.02.26 I 송이라 기자
  • KAI, 창립 이래 최대 올해 700명 직원 뽑는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올해 700여명의 신규 직원을 뽑는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신규 채용 규모다.KAI는 19일 “전체 구성원(4100여명·2017년 12월 기준)의 15% 규모인 700명 이상을 연내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조원 사장은 “올해 한국형전투기(KF-X) 및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개발과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소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고, 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면서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에 따라 추가 채용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KAI의 이번 대규모 채용은 현재 추진 중인 경영혁신 활동의 성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KAI는 지난해 10월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외부 전문가와 KAI 구성원이 참여해 60여개의 혁신과제를 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영 효율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블라인드 채용, 승진, 평가 등 인사제도를 재점검해 채용비리의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공정성을 높였다.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업체 정책을 확립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선진화 계획을 연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기능 강화와 국제기준에 맞는 회계 기준도 재정립한다. 아울러 직원 복지에도 힘쓸 예정이다. 여성전용 휴게실 운영과 모유 수유시설 확보 등 여성 복지를 확대하고 임산부를 대상으로 탄력 근무를 유도하는 등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KAI 관계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KAI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영 실적도 올해부터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조4734억원이다. 지난해 말 수리온 헬기 양산 재개에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항공정비(MRO) 사업자로 선정되며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 추진 모두를 안정화시켰다는 게 KAI 측의 설명이다. 올해 미국 고등훈련기(APT) 수출 등 국산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수출에 주력해 목표 수주액 2조6775억원 중 85%(약 2조3000억원)를 수출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말 수주잔고는 18조원으로 전망된다.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도 추진한다. 올해 신규 투자 규모는 지난해 175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800억원 정도다.
2018.02.19 I 김미경 기자
효성, '좋은 기업' 위한 조직혁신 전력… "일·가정 양립 지원"
  • 효성, '좋은 기업' 위한 조직혁신 전력… "일·가정 양립 지원"
  • 효성 ITX에서 운영중인 사내 어린이집, (사진=효성)[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효성이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효성은 임직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의미 있는 직장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조직문화 혁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통 장려를 위한 HOT(Hyosung One Team) 프로그램, 임산부 배려 캠페인, 임직원 참여 사회공헌활동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GWP: Great Work Place)’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조현준 효성 회장은 “직원의 행복이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다. 즐거운 회사 생활로 개인의 성과가 높아지면, 이것이 곧 회사 발전을 위한 기여로 연결되고 그 결실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효성이 추구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핵심”이라며 기업 환경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효성은 팀원 간 소통을 촉진해 조직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HOT (Hyosung One Team)’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이후 250여개 팀이 참여했으며, 팀원들 사이 소통이 원활해지고 자발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반성장 간담회를 벌이는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강조하고 있다. 중공업부문은 해마다 2회 이상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2013년부터 ‘동반성장 협의체’를 구성해 해마다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장 견학’, ‘칭찬릴레이’ 등 직원이 참여하는 GWP(Great Work Place) 활동도 벌인다. 각 사업부는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켜 높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일·가정의 균형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실시되고 있다. 임직원 육아부담을 덜기 위해 마포 본사와 창원공장에 ‘효성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효성ITX도 2016년 5월 사내 어린이집을 열었다.특히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IT 전문 계열사 효성ITX는 임신·출산 직원을 위한 전용 휴게실과 의무실을 만들고 유연근로제, 시간제 일자리, 선택적 일자리 등 여러 근로제도를 도입했다. 효성ITX는 이같은 제도를 운영한 결과 2016년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가족친화인증’을 받기도 했다.
2018.01.29 I 장영락 기자
사내부부 번갈아 육아휴직..경력단절은 없다
  • [일자리가 희망이다]사내부부 번갈아 육아휴직..경력단절은 없다
  • 진에어 사내부부인 이혜경(왼쪽), 김봉준(오른쪽) 객실승무원이 18일 서울 강서구 진에어 운영본부에서 함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진에어(272450)는 일과 삶의 균형을 존중한다. 직원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휴직 제도의 자유로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여성 직원뿐 아니라 남성 직원도 마찬가지다. 가족돌봄휴직이 대표적이다. 진에어는 일시적인 부담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부모, 자녀, 배우자 등이 돌봄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3개월까지 휴직을 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가족돌봄휴직은 복직률이 100%에 달할 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단적인 예로 브랜드마케팅팀에서만 2년 연속 남성직원들이 이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육아휴직도 마찬가지다. 남녀에 차별이 없다. 이는 진에어가 양성 평등주의 원칙에 따라 채용과 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두고 있지 않으며 성과·능력중심의 인사제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에는 사내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진에어 운영본부에서 그 주인공인 김봉준(35) 객실승무원, 이혜경(34) 객실승무원을 만났다. 김봉준·이혜경 부부는 4살의 딸을 키우고 있다. 아내인 이혜경 승무원이 지난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후 남편인 김봉준 승무원이 현재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부부의 육아휴직을 먼저 제안한 건 남편 김봉준 씨다. 김 승무원은 아이를 직접 키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만류에도 휴직을 결심했다.김 승무원은 “회사에서 휴직자에게 눈치를 주거나 불이익을 준다면 결코 쉽게 휴직을 선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딸과 보낼 수 있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혜경 승무원도 이런 남편의 결심을 존중했다. 이 승무원은 “아이를 키우는데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며 “내가 경력단절을 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용기 내준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남성과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각각 53%, 47%로 거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여성친화기업으로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법적 모성보호제도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객실 및 운항승무원의 경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휴직을 쓸 수 있다.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진에어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뿐 아니라 난임휴직 제도도 시행 중이다. 임신이 어려운 경우 난임 휴직을 신청하면 최대 6개월까지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임산부는 본인 의사에 따라 2시간 단축 근무 시간 설정할 수 있고, 단축 근무로 인한 임금 삭감도 없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보육비 지원 등을 통해 돕고 있다. 이 승무원은 “장기 휴직 후에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자격 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룹장이나 팀장 등 상사들도 워킹맘의 어려움이 없는지 항상 물어봐 준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은데 그런 말 한마디와 관심이 참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 승무원은 “복직 후 더욱 업무에 집중해 진급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한다. 이런 모습이 퇴사 대신 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나라에서도 맞벌이 부부를 위한 가족친화정책을 적극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
2018.01.22 I 신정은 기자
서울 강남구, 첫째 자녀도 출산장려금 20만원 준다
  • [동네방네]서울 강남구, 첫째 자녀도 출산장려금 20만원 준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강남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첫째 자녀에게도 출산장려금 2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는 둘째 자녀 50만원, 셋째 자녀 100만원, 넷째 자녀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강남구는 “갈수록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출산 친화적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구 실정에 맞는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의 신생아 출산수는 2016년 기준 4122명으로 합계출산율이 0.08명으로 매우 낮은 실정이다. 또한 강남구는 올해부터 관내에서 출생신고를 마친 신생아 출산 가정에 ‘출생축하 주민등록등본’을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 이 등본에는 출생 축하 스티커, 양육수당·보육료 안내 문구, 손세정제·물티슈 쿠폰도 들어있다. 이와함께 강남구는 2자녀 이상(막내가 만13세 이하) 가정에 발급되는 다둥이 행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관내 업체를 현재 78개소에서 300개소까지 발굴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산모와 신생아에게 건강관리사를 직접 파견해 산후관리와 신생아 목욕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산후건강관리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해‘기준중위소득 200%이하 대상’과‘쌍생아 이상·셋째아 이상 출산산모·장애인산모 등 예외지원 대상’출산가정에도 산후건강관리비용을 신생아 1인기준 최대 30만원까지 자체 구비로 추가 지원한다.
2018.01.21 I 김보경 기자
스타벅스, 고용 장벽 없애니 초고속 성장
  • [일자리가 희망이다]스타벅스, 고용 장벽 없애니 초고속 성장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 바리스타 등으로 근무하는 직원 8명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성세희 기자]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차별 없는 고용’이란 기치 아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스타벅스가 어려운 과제를 해낸 비결은 ‘사람’이었다. 스타벅스는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경력 단절 여성과 장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2013년 시작한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은 출산과 육아 병행이 어려워 퇴사한 전직 스타벅스 여성 직원을 재입사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다.돌아온 ‘리턴맘 바리스타’는 하루 4시간씩 주 5일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다. 또 다른 직원처럼 복리후생을 누리고 승진 기회 등을 잡을 수 있다. 나중에 본인이 원하면 하루 8시간씩 일하는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4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력 단절 여성 100여명이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스타벅스에는 민간 기업에서 보기 드문 중증 장애인 직원이 다수 근무한다. 전체 장애인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32명이며 이 가운데 약 75%인 176명이 중증 장애인이다. 또 장애인 직원도 다른 직원과 마찬가지로 승진 시험을 거쳐 관리자로 일한다. 전체 장애인 직원 가운데 약 5분의 1인 46명이 부점장급 이상 관리자로 근무 중이다.스타벅스는 장애인 직원이 평생 직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내 교육은 장애 유형과 개별 습득 능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또 청각 장애인 직원이 후각과 촉각에 탁월하다는 장점을 살려 교육한다. 이외에도 본사 장애인 전담 직원이 수시로 매장을 방문해 장애인 직원과 면담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매장 직원이 장애인 직원과 함께 일하면서 배려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찾는다.장애인 전담 직원인 박종환 파트너 행복추진팀 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은 “본사에 장애인 직원 전담 직원을 두는 회사는 업계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인을 포함한) 전담 직원 두 명이 장애인 직원의 (애로사항을) 아침부터 밤까지 도맡아 처리한다”라고 말했다.스타벅스는 대내외적으로 여성과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2016년 스타벅스를 여성·장애인 우수 채용 기업으로 선정했다. 직원 만족도와 자부심도 높다. 청각 장애인 직원인 최예나(28) 건대 스타시티점 수퍼바이저는 “스타벅스가 채용과 인사를 비롯한 복지 정책을 잘 갖췄다”라고 평가했다.차별 없는 고용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매출 신장으로 연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6년 1094억원 대였던 스타벅스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기준 1조281억원으로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0억여원에서 852억여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서규억 스타벅스 홍보사회공헌팀장은 “차별 없는 고용과 평등한 사내 문화로 전 직원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며 “모든 직원이 성별이나 장애와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대우받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점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1.15 I 성세희 기자
정찬민 용인시장 "아기 키우기 좋은도시 위해 출산용품 지원"
  • 정찬민 용인시장 "아기 키우기 좋은도시 위해 출산용품 지원"
  • [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용인시가 올해 1월1일부터 자녀를 출산하는 가정에 10만원 상당 출산 축하용품 세트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용인시는 지난해 ㈜워너비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기업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내 임신부에게 5만원 상당 임신 축하선물을 무상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자체예산으로 모든 출생아에게 출산 축하용품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 사진=용인시시는 지난 한해 동안 출생아 수 8288명에 근거해 8억5000만원 시비를 책정했다. 지원 물품은 4종세트(디지털 체온계, 기저귀가방, 방수요, 목욕타올)와 5종세트(기저귀가방, 수면조끼, 아기담요, 방수요, 젖병세트) 등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용인시에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돼 있고 2018년 1월1일부터 자녀의 출생신고를 한 가정이다.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출생 신고시 출산서비스 통합처리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2월부터 상자에 축하카드와 함께 담긴 출산용품을 주소지에서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구청이나 타 시·군·구에서 출생 신고 시 행정서비스 종합포털인 ‘정부24’에서 ‘행복출산’을 검색해 임신 출산 관련 서비스 통합처리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태교도시에 걸맞게 아기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모들에게 출산용품을 지원하게 됐다”며 “출산을 장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8.01.10 I 김아라 기자
기재부 “보유세 개편안 내년 여름 발표…추경 전혀 검토안해”(일문일답)
  • 기재부 “보유세 개편안 내년 여름 발표…추경 전혀 검토안해”(일문일답)
  •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오른쪽)가 지난 2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2018년 경제정책방향’ 사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내년 경제 정책의 세 축을 일자리 및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에 두고 중장기 대응과 거시경제 안정 방안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여름 중 다주택자 보유세 개편 방안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기록하리라 전망했다. 다음은 지난 22일 사전 브리핑에서의 기획재정부 이찬우 차관보, 도규상 경제정책국장과 질의응답.-다주택자 보유세 개편 검토 배경과 향후 추진 일정은.△(이하 차관보)다주택자 보유세 개편은 공평 과세나 조세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내년 여름 검토를 거쳐서 조세 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반영해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검토 중이다. -내년 취업자 증가폭 전망이 올해와 같은 32만명이다. 일자리 정부라기엔 변화가 없지 않나.△올해 일자리 추세(취업자 증가폭)가 7~8월에 괜찮다가 10월 이후 20만명 중후반으로 증가 폭이 낮아진 면이 있다. 기저 효과도 있지만 일기 변화와 구조조정 영향이 상당히 있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내년 일자리 부분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최대한 올해 수준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하지 않을까 해서 전망을 32만명으로 했다. 강조하는 건 숫자 그 자체보다 일자리 질이다. 임금 격차, 비정규직, 근로의 질 등에 역점을 둬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할 것이다. 일자리 정부라는 말과 괴리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거가구 차별을 없앤다고 했는데. 동거가구도 아이를 가지면 일반 결혼 가정처럼 혜택받나.△그 부분은 상당 부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좋든 싫든 한부모와 비혼 가정이 추세적으로 느는 게 사회적 현실이다. 그와 관련해 건보, 연금 등 혜택도 동거가구의 경우 일반 결혼가구보다 격차가 있는 게 사실이다. 두 가구 간에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데 차이를 완화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어느 수준까지 동일하게 갈 지는 결정한 바 없다. 전제는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여성부를 중심으로 구체적 논의를 내년부터 진행할 것이다. -금융 공공기관 명예퇴직을 활성화하겠다는 건 퇴직금 상한 규제를 풀어준다는 건가.△(이하 경제정책국장)퇴직금 규제는 기재부 공공정책국과 공공기관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퇴직금 규제가 준정부기관은 정부 부처와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기타 공공기관은 탄력적 적용 여지가 있다. 금융 공기업은 기타 공공기관이고 그에 따라서 갈 거라서 딱히 퇴직금 규제가 바뀌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명예 퇴직을 활성화하는 것은 강요하는 게 아니고 대규모 명예 퇴직을 유도하는 것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본인들이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으므로 임피제와 명퇴제를 비교해서 선택하도록 활성화하면 신규 채용이 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최저임금 제도 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근로장려세제(EITC) 제도는 어떻게 보완하나.△ 최저임금제 개편은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내년에 세부적으로 EITC와 연계해서 검토할 거다. 분명한 것은 우선 간접 지원으로 연착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하 차관보)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관련해서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가 논의 중이다. 내년 1월 중 정부 방안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EITC는 도입 5년이 됐는데 기준 소득 등 기준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시행 성과를 보고 평가해서 개편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최저임금과 EITC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보전을 위한 일자리 안정 자금 연착륙을 위해 국회에서 EITC와 연계하기로 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연계 방안을 검토하겠다.-저출산, 노인 빈곤, 여성 고용 제고를 위해 재정 투자를 얼마나 확대하나.△ 저출산, 고령화 등과 관련해서 숫자는 확실히 정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저출산 상황이 출산아 30만명대로 떨어지고 합계 출산율은 거의 1.05명 정도밖에 안될 것 같아서 조금은 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보다 전반적인 사업 재구조화와 연계성을 강화하고 재정 지출을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중 중장기 미래 전략을 만들거다. 그 과정에서 구체성을 띄고 발표할 거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확대하도록 유도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으로.△(경제정책국장)연기금별로 기금운영위원회가 있다. 내년 위원회가 심의해서 결정할 부분이다. 정부가 목표치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다만 1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권고했던 것이다. 우리 연기금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보면 지나치게 거래소 시장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 투자를 넓힐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몇 %를 투자하는지는 연기금별 위원회에서 정책 방향과 맞물려 결정할 사안이다. 연기금 투자는 기금별 운영위원회와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한 벤치마크 지수가 있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완만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이하 차관보)올해의 경우 추경, 추석 효과 등으로 3분기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그건 이례적인 현상으로 봐야 하고 전반적 속도는 잠재적 수준에서 어느 정도 속도로 가느냐를 봐야 한다. 내년 성장률이 3% 수준이라고 했지만 그 속도가 차이나는 건 아니다. 평균적으로 성장 속도가 전기 대비 0.7~0.8%로 가는 게 아니냐 그렇게 본다. 다만 숫자상 올해보다 내년에 성장률 전망이 낮아보이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소비나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지만 일부 투자분에 있어서 올해 반도체 설비 등이 집중적으로 선투자된 부분이 있다. 사이클상 내년에 올해보다 속도가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이유다. 조금 완만해 보이는 모습이 될 것이다.-내년 국민소득이 3만불에 진입하는 것은 환율 효과 아닌가. △환율 효과는 분명히 아니다. 성장과 디플레이터로 결정되는 것이다. 경상 성장률 자체가 소득 증가를 의미한다. 성장 효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재정을 내년 상반기 조기 집행하고 1분기에는 역대 최대를 쏟아붓겠다고 했는데, 내년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염두에 두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는 것은 일자리 예산이다. 경기 보완이 한 이유고, 조기 집행하면 연간 전체로 봐서 불용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연간 전체로 봐서. 또 내년 상반기 일자리 여건이 어려워서 직접 일자리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다. 추경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내년 상황을 봐야 해서 (추경을) 예단하거나 검토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전혀 검토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 -연차 휴가 저축 제도는 2년 전에 인사처에서 한다고 했던 거다. △(이하 경제정책국장)규정상 제도는 이미 도입돼 있고 정부 내지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해당 부처가 내년 상반기 중 활성화 방안을 만들 것이다. 강제할 수는 없으니 공공기관과 민간 부분으로 좀 더 확산하겠다는 게 정부 정책 방침이다. -장래 소득을 고려한 새로운 학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고 했는데.△장래 소득을 감안한 새로운 학자금 지원 제도는 내년 상반기 연구 용역을 발주해서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같이 마련할 것이다. 미국에 사례가 있다. 미국은 학자금으로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 총 학비를 지원하되, 만약 2000만원을 빌리면 2000만원만 갚는 게 아니라 취업 후 소득에 따라 상환액이 일정 비율로 바뀔 수 있다. 저희도 내년 상반기 중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겠다. 연구 용역을 해서 좋은 방안을 마련하겠다. -한·중·일 로밍료 인하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일부 통신사가 지금도 인하하는데 추가로 한다고 계획을 논의한 게 있나. 대통령 공약은 로밍료 폐지였다. △(기재부 물가정책과장)로밍료 인하는 당초 공약에 들어가 있다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빠졌다. 통신사와 협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인하 방향은 합의가 됐고 특화 요금제를 어떻게 출시할 지 등 구체적 안은 협의 중이다. 내년 중 인하 방안이 나올 것이다. -내년 공공 투자를 2조원 확대한다고 했는데. △(경제정책국장)공공 투자 2조원 확대는 예산이 아니고 공기업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2조원 늘린다는 거다. -디딤돌 대출 금리 인하는 언제부터 적용되나.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확정적인 건가. △(차관보)디딤돌 대출에 대한 부분은 정책 모기지를 담당하는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할 거다. 국토부와 금융위가 같이 협의하는 부분이다. 내년 상반기 중 할 수 있을 것이고, 금리 인하는 약 25bp 정도다. 디딤돌 대출이 현재 3% 내외의 고정금리인데 거기서 다시 25bp를 내린다는 거다.
2017.12.27 I 박종오 기자
‘개점휴업’이던 저출산위, 文정부 들어 쇄신..“마지막 골든타임”
  • ‘개점휴업’이던 저출산위, 文정부 들어 쇄신..“마지막 골든타임”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삶이 먼저다’를 기치로 열린 제6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7개월 만에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간담회를 주재하고 “심각한 인구위기 상황을 해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 지금”이라며 “골든타임을 살려내는 게 위원회가 할 일”이라고 힘을 실어줬다.◇보수 정권 9년 중 2차례 개최..文정부 출범 7개월 만에 박차우리 정부가 저출산 사회의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에 나선 것은 무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그러나 올해 예상되는 1.06~1.07명의 출산율이 보여주듯 저출산 대책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위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5년 처음 가동됐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접어들며 개점휴업했다.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격하되기도 했고 다시 대통령 직속으로 다시 격상되고서도 2013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이 첫 회의를 주재하는 데 그쳤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임기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상태였다.박근혜 정부에서도 저출산위는 뒤로 미뤄둔 숙제였다. 박 전 대통령은 집권 3년차인 2015년 2월 첫 회의를 주재하고 저출산위를 다시 열지 않았다. 이 당시에도 우리 정부는 ‘2016∼2020년이 인구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를 계승했다는 점에서 저출산위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앞선 정부들과 다르게 첫 회의를 출범 7개월 만에 개최했다. 정부 중심이 아니라 민간 중심의 대책 마련이라는 점에서도 달라진 정부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지난 5기 저출산위가 정부 위원 14명과 민간 위원 10명으로 구성됐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6기 저출산위는 정부 위원을 7명으로 줄이고 민간 위원을 17명으로 늘렸다. 보다 유연한 사고로 파격적인 정책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문 대통령은 “저출산 대책 마련에 위원회가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란다. 정부가 위원회에 앞서서 좌우하려고 하지 않고, 위원회가 모아주는 지혜를 정부가 잘 받아서 성실히 집행하겠다”며 “하나하나 대책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지만 대책의 효과보다 저출산·고령화가 확산하는 속도가 더 빨랐고 정부 대책이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는 말로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당부했다. ◇文대통령 “지금까지 저출산 대책 실패”문 대통령은 이날 첫 저출산위에서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들은 ‘실패했다, 충분하지 못했다’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난 정부들의 과오를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들의 한계를 성찰하면서 더욱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위원회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근래 들어 더욱 뒷걸음치는 출산율을 언급하면서 저출산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올해 출생자 수는 36만명 정도로 예상되는데 사상 최저 수준이다. 1.06~1.07명 수준에 그치는 합계 출산율에 대해서도 “1.3 미만이면 초저출산이라고 세계적으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무려 16년 동안 초저출산 국가가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무려 200조원에 달했던 투입 예산도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투입된 예산을 합쳐보면 무려 200조원이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2026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31년이면 대한민국 총인구가 줄게 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에서 벗어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출산장려정책에 대해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확인됐다”며 “이제는 출산장려대책을 넘어서서 여성 삶의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정책의 출발선을 다시 설정했다.문 대통령은 “결혼·출산·육아가 여성의 삶과 일을 억압하지 않게 여성이 결혼·출산·육아를 하면서도 일과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가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저출산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2017.12.26 I 김영환 기자
"부부는 평등"…67년전 법으로 못 박은 중국
  • "부부는 평등"…67년전 법으로 못 박은 중국
  • [베이징(중국)=글·사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가부장 문화로 상징되는 유교의 발상지 중국. 그러나 중국은 동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양성평등이 잘 이뤄진 나라로 꼽힌다. 그 배경에는 공산당 집권 이후 제도적으로 양성평등을 정착시켜온 중국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중국정부는 법으로 양성평등을 선언하고 제도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장경제 도입 후 되레 양성평등 문화가 뒷걸음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여성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 전족하던 中, 공산당 집권후 양성평등 상전벽해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중국(0.674)은 100위로 144위인 한국(0.650)을 크게 앞섰다. 일본은 114위(0.657)다.지난 2013년엔 중국은 조사대상국 136개국 중 69위를 차지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111위, 일본은 105위였다. 국제경영연구소(IMD)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기업 이사회 임원 8.6%가 여성이다. 반면 한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2.4%에 불과하다.중국은 근대화가 시작된 20세기 초 지식인들 사이에서 여성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고, 여성의 참정권 운동이 본격화했다.특히 중국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제도적으로 양성평등을 보장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장기간에 걸쳐 기울였다.마오쩌둥의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란 명언이 탄생한 것도 이 때다. 정부가 앞장서서 제도뿐 아니라 사회문화 자체를 뜯어고쳤다. 마오쩌둥 뿐 아니라 이후 중국 지도자들은 여성이 집안에서 벗어나 일을 하도록 독려했다.양성평등 문화를 사회와 가정에 뿌리 내리기 위해 법 규정으로 못 박자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늘었고, 남성의 육아와 가사 분담도 자연스럽게 사회문화로 자리잡았다.‘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이념과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 회복을 위해 여성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현실적 이유가 맞물려 ‘양성평등’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베이징시 시청구 한 초등학교 교사인 짜오루이 씨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초등학교부터 남녀평등 교과 전반에 걸쳐 교육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남녀가 평등하다고 배운다.베이징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시청(西城)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짜오루이(사진)씨는 교과 과정 전반에 걸쳐 아이들에게 남녀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가르친다고 설명한다. 짜오 씨는 “예전에는 ‘노동’이라는 특수 과목에서 남녀평등 문제를 다뤘는데 최근에는 교과 과정에서 ‘사회학’과 ‘국학(어문학, 역사학, 철학)’ 등 수업을 통해 양성평등을 가르치고 있다. 특정 수업에서만 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기계를 만들고, 여자는 뜨개질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짝을 지어 남녀가 서로 어려워하는 것을 함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짜오 씨는 15년 경력의 선생님이자 만 3살의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짜오씨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울 때 엄마와 아빠가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만약 학생이 공구를 쓰는 법이 어렵다고 말하면 집에 가서 아빠에게 배워오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학부모님도 적극 이를 가르쳐주고, 아이들도 만족해한다.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생님으로서 제 역할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중국은 결혼하는 부부에게 ‘혼인증(결혼증명서)’을 발급하는데, 이를 발급하는 근거가 되는 법이 혼인법이다. 혼인법은 중국정부가 여성해방과 봉건 유산 철폐를 내걸고 무려 67년전인 1950년에 제정했다. 혼인법은 제 1장 제 2조에서 ‘자유혼인, 일부일처, 양성평등의 혼인제도를 실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제 3장 제13조에서는 ‘가정의 지위에서 부부는 평등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군사훈련에도 여성은 열외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대학생이 되면 보름 정도 군사훈련을 받는다. 훈련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에 성별은 포함돼 있지 않다. 여성이라고 해도 남성과 동일하게 훈련을 받는다는 얘기다. ◇열악한 육아 인프라, 워킹맘 발목잡아그러나 중국에서도 일하는 엄마의 한계는 분명하다. 중국의 양성평등은 여성의 노동력 확보가 주요 목적이다 보니 여성을 보호하고 발전을 돕는 제도나 문화는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개방경제 이후 중국 내 직장에서도 남녀차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중국의 워킹맘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육아문제다. 산아제한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정부는 육아지원에 관심이 없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가 지난해말 10개 성(省)의 21개 도시에 사는 1~16세 아동을 둔 부모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3%는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베이징을 포함한 도시지역 부모의 70%는 맞벌이를 하는 탓에 엄마의 체력, 가정의 경제상황, 유치원 입학 전 돌볼 사람 유무 등도 둘째 출산에 있어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다. 양성평등 문화가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아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지 않으면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중국의 남녀평등을 설명하는 삽화. 자료=중국인권연구회
2017.12.15 I 신정은 기자
"딸도 귀하다"…독박육아 깬 中 한자녀 정책
  • "딸도 귀하다"…독박육아 깬 中 한자녀 정책
  • 우시웨이(巫錫爲) 인민대학교 사회학 교수.[베이징(중국)=글·사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은 1970년 후반부터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아제한정책, 일명 ‘계획생육(計劃生育)’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은 한 가정에 한 아이만 낳을 수 있게 허용하다가 작년에 두 자녀로 완화했지만 여전히 산아제한이라는 큰 틀에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중국 정부가 두 자녀 출산을 전면 허용했음에도 인구 증가율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두자녀 출산 허용으로 한해 인구가 300만~80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중국의 출생인구는 1786만명으로 전년대비 131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인민대에서 인구사회학과 가정학 등을 연구하는 우시웨이(巫錫[火+爲]) 사회학 교수를 만나 중국인들이 육아와 출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성별 아닌 능력으로만 차별우 교수는 산아제한정책이 아이러니하게도 양성평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중국은 산아제한정책은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양성평등이 정착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한 부모가 자식을 한 명 밖에 낳지 못하니 아들과 딸이 똑같이 귀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유교적 관습을 퇴출한 이후에도 여전히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았고, 가정내 권력도 남성이 쥐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하자 ‘아들 못지 않게 딸도 귀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기초교육에서 대학까지 양성평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은 없지만, 대부분 사회 부문 교육에서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에서도 능력으로 차별하지 성별로 나누는 경우는 절대 없다. 가정과 육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성평등이 뿌리내리면서 독박육아에 대한 부담은 사라졌지만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엄마들은 되레 늘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났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출산과 육아를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우 교수는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곳곳에 탁아소가 있었고 아이들이 놀고 자랄 어린이집이 많았다”며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정부에서 모두 책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영기업에 일하면 아이 키울 걱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육아 인프라 부족에 출산 기피중국이 1990년대부터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외치며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는 발전하는데 아이는 키우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산아제한정책을 펼치고 있기에 육아에 있어 정부의 지원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우 교수는 “산부인과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종합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려면 예약 시간 때문에 하루를 다 쓰는 경우도 있다”며 “보육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좋은 유치원을 보내려면 며칠 밤을 새워서 줄을 서야하고 돈도 많이 든다. 아이를 키우기 너무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교수와 같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출산정책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유다.우 교수는 “각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국민들이 아이를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나라가 육아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각 기업 내에서도 출산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성평등을 뿌리내려 가정내 독박육아를 깬 반면 부족한 육아인프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정부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수십조원을 쏟아부으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희생 없이는 출산과 육아가 불가능한 사회구조는 변함이 없다.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인식과 아이 맡길 곳이 없어 회사를 그만두는 워킹맘이 한해 수십만명씩 나오는 현실을 타개하지 않는 한 저출산 극복은 요원해 보인다. ■계획생육 정책중국 정부의 인구조절(산아제한) 정책. 1979년1월부터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했으며 2016년1월부터 ‘1가구 2자녀’로 완화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7.12.15 I 신정은 기자
박보검·남이섬·군산 시간여행 등 한국 관광을 빛내다
  • 박보검·남이섬·군산 시간여행 등 한국 관광을 빛내다
  • ‘2017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배우 박보검(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배우 박보검 등 올해 한국관광을 빛낸 총 13개의 별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12일 오후 3시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홀에서 ‘2017 한국관광의 별 시상식’을 개최한다.2010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한국관광의 별’은 한국관광의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이나 지자체, 개인 등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국내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학계, 언론계, 관광업계 등, 관광 분야 전문가들의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공정하게 선정된 2017년 5개 분야 12개 부문 13개의 수상지를 선정했다.매력적인 자연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생태관광자원 부분에는 ‘춘천 남이섬’이 선정됐다. 이어 문화관광자원 부문에는 ‘군산 시간여행’이,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분에는 ‘화담숲’이, 지역전통관광자원 부문에는 ‘안성 남사당놀이’가, 융보합관광자원 부분에는 ‘광명동굴’이, 스마트 정부 부문에서는 ‘전북투어패스’가, 숙박 부문에서는 ‘남원 예촌 바이 켄싱턴’, 쇼핑 부분에서는 ‘서문시장’이, 음식 부분에서는 담양 음식테마거리가, 공로자 부분에서는 ‘박보검’이, 친절지자체 부분에는 ‘고령’, 휴가문화 우수기업 부문에는 ‘한국 아이비엠(IBM)’과 ‘씨디에스’가 선정됐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수상자분들께 축하드리며, 또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관광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문체부는 앞으로도 참신하고 매력적인 한국관광의 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다음은 ‘2017 한국관광의 별’ 수상작과 수상 이유다.먼저, 매력적인 자연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 생태관광자원 부문에서는 ‘춘천 남이섬’을 선정했다. 메타세쿼이아길과 송파은행나무길이 유명한 남이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유명 관광지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 중동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청정 환경의 자연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인공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 문화관광자원 부문에서는 ‘군산 시간여행’을 선정했다. 군산 원도심은 1899년 조계지로 설정된 후, 일제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사용되었던 근대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이다. 군산은 관광도시로서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으나, 시의 근대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근대 건축물을 보수·복원해 특색 있는 관광명소를 만들어냈다. 이성당(빵), 복성루(짬뽕), 중동호떡 등의 맛집들도 많아 맛집기행을 즐길 수 있다.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모든 관광객들이 접근하기 좋은 관광지를 선정하는 ▲ 장애물 없는 관광자원 부문에서는 ‘화담숲’을 선정했다. 화담숲은 자연생태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엘지(LG)상록재단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화담숲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약 5.2km의 ‘숲속 산책길’은 전 구간 경사가 완만하고, 길의 폭이 넓어 방문객 누구나 편안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2시간의 걷기 코스가 부담스러운 경우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 예술 등을 활용해 새롭게 거듭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 지역전통관광자원 부문에서는 안성 남사당놀이를 선정했다. 안성 남사당놀이는 조선 후기 안성 청룡사 남사당패와 경복궁 중건에 기여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의 출생과 삶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시기에 방문하면 관광객들은 남사당놀이도 보고 지역 축제도 즐길 수 있다.기존의 소재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새롭게 거듭난 관광자원을 선정하는 ▲ 융복합관광자원 부문에서는 광명동굴을 선정했다. 광명동굴은 광부들의 삶 등, 광산으로서의 현장뿐 아니라 동굴지하의 1급 암반수를 활용한 황금폭포, 광부샘물 등 각종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예술의 전당을 조성해 연주회, 오케스트라 등의 문화공연과 암벽 원형을 살린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상영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밖에도 지자체 34곳의 포도주 양조장(와이너리) 45개가 있고, 186종의 한국 와인을 전시, 시음, 판매하는 등, 폐광지를 관광자원화한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스마트폰 앱,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정하는 ▲ 스마트 정보 부문에서는 전북투어패스를 선정했다. 전북투어패스는 전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한 장의 카드(패스)에 전라북도의 관광지, 버스, 주차장 이용 기능을 담고 각종 여행정보와 할인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전통 체험 요소가 가미된 숙박시설을 선정하는 ▲ 숙박 부문에서는 남원 예촌 바이 켄싱턴을 선정했다. 이곳은 춘향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광한루원 바로 옆에 있으며, 시공 과정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최기영 대목장 등 장인들이 참여했다. 또한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과 남원의 전통공예인 옻칠 기법을 적용해 지어 고급스러움과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관광매력도가 높은 전통시장을 선정하는 ▲ 쇼핑 부문에서는 서문시장을 선정했다. 서문시장은 조선시대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손꼽히며, 대구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 근대골목, 약령시, 달성공원과 인접해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높다. 주단, 포목 등 섬유제품과 건해물 상가 등, 4천여 개의 점포가 있으며, 개장 당시 전국 최대 규모였던 80여 개의 판매대를 갖춘 야시장도 놓칠 수 없는 매력 요소이다. 이곳은 2016년 말에 발생한 화재를 딛고 다시 영남권역 최대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음식을 주제로 한 거리나 특구 등이 형성된 특화지역을 선정하는 ▲ 음식 부문에서는 담양 음식테마거리를 선정했다. 담양 음식테마거리는 죽녹원을 중심으로 대통밥, 떡갈비, 죽순요리, 담양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담양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2013년에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음식테마거리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음식문화 개선 컨설팅, 시설환경 개선, 서비스교육을 통해 담양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어 ▲ 공로자 부문에서는 배우 박보검을 선정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17년 2월,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7 파워 셀러브리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 8개국에서 진행된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세계적 스타로 자리매김해 한류스타로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다.▲ 케이-스마일(K-Smile) 친절지자체 부문에서는 고령군을 선정했다. 고령군은 공무원, 관광업계 종사자, 관광협의회, 기업 등을 대상으로 범군민 친절캠페인을 전개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민의식 개선과 서비스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응하기 위한 일본어 교육과 통역시스템 구축, 관광불편신고 처리에 기울인 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휴가문화 선도와 자유로운 여가활동 지원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하는 ▲ 휴가문화 우수기업 부문에서는 한국 아이비엠(IBM)과 ㈜씨디에스가 선정되었다. 한국 아이비엠은 국제적 기업 아이비엠의 한국 법인으로서, 정부와 기업 등에 정보기술(IT)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이비엠에서는 전 직원이 수립한 연간 휴가사용 계획을 공유하고, 계절과 상관없이 직원 스스로 맞춤형 휴가철을 지정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초등학생 자녀 급식 지원 후 출근, 방과 후 부모님 모임 참석 후 출근 등, 반차,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의 적극적인 사용을 통한 일·가정 양립을 지원한다. 임직원은 국내외 제휴 숙박시설을 횟수 제한 없이 특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기 부모를 위한 특강도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에버랜드 가족의 날 소풍(Family Picnic), 문화의 날(Culture Day)에는 4300명의 직원이 참여했다.또 다른 휴가문화 우수기업인 ㈜씨디에스는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과 스마트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콘텐츠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씨디에스에서는 출산과 육아 휴가를 직원의 성별이나 기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우수사원에게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가족캠프 휴가를 준다. 또한 다른 직원과 휴가일이 중복되었을 때, 다른 직원이 원하는 날에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양보한 직원에게 주는 2시간 자유권과 1년 중 원하는 날에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름휴가 자유제 등을 특별하게 운영하고 있다.
2017.12.12 I 강경록 기자
퀘벡에선 아빠가 기저귀 갈고 어린이집에 간다
  • 퀘벡에선 아빠가 기저귀 갈고 어린이집에 간다
  • [퀘벡(캐나다)=글·사진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남성 육아휴직자가 1.5배 늘어나니 출생아 수가 7% 증가했다.’이 한 문장이 캐나다 퀘벡주로 날아간 이유였다. 스웨덴이나 덴마크 등 북유럽 복지 선진국과 달리 북미권, 그 중에서도 캐나다의 가족정책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미국은 육아휴직 자체가 없는 가장 후진적(?)인 나라다.하지만 캐나다 퀘벡주는 달랐다.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럽권의 복지 정책을 벤치마킹한 제도가 많다. 특히 아빠의 육아참여를 위해 도입한 ‘부성휴가’(Paternity Leave·아빠만 쓸 수 있는 육아휴가) 제도는 북미권에서는 오직 퀘벡주에만 있다.퀘벡에서는 평일 낮 시간에도 아기띠를 하고 기저귀 가방을 든 아빠를 흔히 볼 수 있다.◇아빠만 쓰는 부성휴가, 10명 중 8명 사용퀘벡의 장 르사주 국제공항. 남자화장실에 입구에 붙어있는 ‘기저귀 교환대’ 표시가 눈에 띈다. 한국에서는 기저귀 교환대는 여자화장실에서만 볼 수 있다. 퀘벡에선 어딜 가든 남여화장실에 모두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돼 있다.시내에선 평일 낮에도 유모차를 끄는 아빠를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퀘벡도 처음부터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이었던 건 아니다. 반세기 만에 아빠들의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는데는 부성휴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퀘벡 화장실에는 남여 화장실 모두에 기저귀 교환대 푯말이 붙어 있다.퀘벡의 부성휴가는 아이를 출산한 가정의 아빠에게 5주간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5주 동안은 일을 하지 않지만 급여는 부모보험(Quebec Parental Insurance Plan·QPIP)에서 기존 임금의 최대 75%까지 지급한다. 규모가 큰 기업이나 공무원 등은 별도의 사내 기금이 있어 나머지 25%도 보전해 준다. 5주간은 월급은 그대로 받으면서 육아에 전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 부성휴가는 오직 아빠만 사용할 수 있다, 아빠에게 아이 육아를 떠맡기기 위한 제도인 셈이다. 부모보험을 도입해 소득을 보전해준 영향은 컸다. 퀘벡 가족부에 따르면 부모보험이 도입되기 전인 2005년의 부성휴가 사용률은 32%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9%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아빠 10명 중 8명은 부성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퀘벡주 외교부에서 일하는 에릭 푸아송(Eric Poisson)씨가 5주 동안 부성휴가를 쓴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아이 키우며 가정의 소중함 깨달아…직장은 2순위5주간의 부성휴가 기간동안 아내와 함께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면서 육아에 대한 아빠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엄마와 아빠가 처음으로 부모가 돼 서툴기만한 과정을 함께 헤쳐 나가며 육아의 어려움과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3살 아이 한 명을 기르며 부성휴가를 쓴 에릭 푸아송(Eric Poisson)씨는 “아이가 자주 깨 잠을 못자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모유수유를 하느라 주로 아내가 아이를 돌보고 나는 자연스럽게 빨래나 요리 등 집안일을 맡아 했다”고 말했다.두 아이를 키우는 크리스티앙 포팅(Christian Fortin)씨 부부. 포팅씨는 2주 전 태어난 둘째를 위해 5주간의 부성휴가를 사용 중이다.2주전 태어난 둘째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성휴가를 사용중인 크리스티앙 포르탱(Christian Fortin)씨도 “아내는 신생아를 담당하고 나는 세살배기 첫째를 돌본다”며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와 집안일을 하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고 말했습니다.크리스티앙씨는 5주간의 부성휴가를, 크리스티앙씨의 아내는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쓴 후 직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부성휴가를 쓴 퀘벡의 아빠들은 5주가 짧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 육아선진국들처럼 적어도 3개월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푸아송씨는 “아이가 태어난 뒤 짧은 기간이지만 직접 부대끼며 키우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가족이 내 삶의 1순위, 직장은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부담 안주는 출산휴가…눈치 볼 필요없다퀘벡의 부성휴가가 활성화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회사가 떠안는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성휴가 사용시 지급하는 급여는 대부분 부모보험이 책임진다. 회사는 부모보험에 매달 일정한 보험료를 내는 대신 부성휴가나 모성휴가를 사용중인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의무가 없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3개월간 출산휴가를 간 직원 급여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국내 한 대형은행 임원은 “우리나라는 출산과 관련한 비용을 개별 기업에 지나치게 많이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이를 여럿 낳아 매년 육아휴직을 쓰는 여직원들이 야속할 때도 있다. 결국 신입사원을 뽑을 때 어쩔 수 없이 남성을 더 많이 뽑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가족경영으로 유명한 퀘벡의 IT기업 GSOFT에서는 매년 직원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한다. (사진=GSOFT)사진=GSOFT‘퀘벡의 구글’이라 불리는 IT기업 GSOFT는 친가족경영으로 유명하다.회사가 아빠들의 부성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대부분 남성직원들이 부성휴가를 간다. 4개월간 부성휴가를 사용한 GSOFT 직원 매튜 카윙(Mathieu Caueng)씨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건 내 인생의 굉장히 큰 도전이었고 회사의 지원으로 나는 아빠로서, 사회인으로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온 그는 가족정책에서만큼은 퀘벡이 유럽 복지국가인 스위스보다 선진국이라고 했다.GSOFT에서 일하는 매튜 카윙씨는 부성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해 4개월간 아이를 돌봤다. (사진=GSOFT)퀘벡이 아빠육아 천국이 될 수 있었던 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퀘벡주 정부는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부모보험을 조성하고, 아빠들의 육아휴가를 장려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예산을 투입해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공공시설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이같은 움직임은 ‘아이들이 없으면 미래는 없다’는 모두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합계출산율 1.17명에 그치는 우리는 서로 남 탓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다. ◇용어설명부성휴가(Paternity Leave): 아이를 출산한 가정의 아빠가 쓸 수 있는 5주간의 출산휴가. 휴가 기간 중 부모보험 기금으로부터 급여의 55~75%를 지원 받는다.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7.12.08 I 송이라 기자
아동수당, 상위 10% 배제…기초연금 증액, 6월이후로
  • 아동수당, 상위 10% 배제…기초연금 증액, 6월이후로
  • 2018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2일 국회 의원회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2018예산안 관련 원내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소득상위 10%는 내년부터 만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소득하위 70%이하 만 65세 이상에게 월 최대 20만원씩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 증액(20만→25만원)도 당초 4월에서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일 내년도 예산안 협상과정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아동수당·기초노령연금 증액과 관련, 지급 시기에 대해선 아직까지 이견이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아동수당 지급대상 범위는 거의 합의됐지만, 지급시기의 문제에서 의견 대립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여당은 8월 1일까지 얘기했지만, 우리는 (지방선거에) 악용될 수 있어 4분기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출산율 장려를 위해 (아동수당은) 보편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소득상위 10%에 대해서만 제한하자는 안을 받았다”며 “보편적 복지안을 크게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지정책, 큰 철학변경이 왔다면 야당도 전향적인 변경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기초연금 관련 시행시기에도 동의를 안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희는 7월부터 아동수당을 지급하자고 했지만, 야당에서 10월을 얘기한다”며 “하나하나 타결이 아닌 일괄타결이라 일자리 안정자금과 공무원 충원에 양보가 있으면 그걸 조정해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초연금과 아동수당 재원이 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두개 모두를 한달씩 미룰 경우 1조원 넘는 재원을 양보하는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공무원 충원, 일자리 안정자금 등에 야당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아동수당과 기초연금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정책으로 시행시기가 빠를 수록 효과가 크다”며 “그런데 야당이 자기들만의 주장을 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5시 의원총회를 열어 지금까지 논의된 안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후 6시께 다시 모여 내년도 예산안 타결을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한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앞서 오후 8시30분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2017.12.02 I 김재은 기자
서울시 공공 주자창에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만든다
  • 서울시 공공 주자창에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만든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년(2018년)부터 서울시 공공시설 주차장에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 들어설 전망이다.서울시의회 김선갑(사진)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7일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내달 20일 열리는 본회의에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김 의원은 예상했다.김 의원은 “당초 이 조례안에는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시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규정했지만 교통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상위법령의 미비 등으로 인해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관리자에게 설치를 권고할 수 있도록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저출산과 인구 절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임산부가 탑승한 차량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이용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출산 장려와 여성복지 증진 차원에서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조례안에 따르면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은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이 이용할 수 있다. 임산부가 탑승한 자동차임을 증명하는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주차구역 바닥에는 임산부 전용 표시를 하고,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표지도 알아보기 쉬운 장소에 부착하거나 설치해야 한다.임산부의 이동편의를 고려해 주차구역의 크기는 휠체어를 싣고 내릴 수 있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길이 5m·폭 3.3m이상) 같도록 규정했다.김 의원은 “임산부 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출산을 꺼리는 젊은 층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방안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11.29 I 박철근 기자
인구절벽 극복·여권신장 ‘more베이비 국민서약운동’ 출범
  • 인구절벽 극복·여권신장 ‘more베이비 국민서약운동’ 출범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대한민국 저출산과 인구절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국민서약운동 ‘모어베이비 국민서약운동포럼’이 11월 1일 국회에서 공식 출범한다.모어베이비 국민서약운동은 기존의 저출산 대책들과 달리 서약을 통해 온 국민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금까지의 고정관념과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을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자하는 민간운동 캠페인이다. 이 운동의 특징은 여성인권과 저출산 인구절벽 극복에 대한 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출산, 출산율이라는 용어 대신 저출생, 출생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저출산 해결을 위해 성별과 연령의 구분을 떠나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 주요 논제이다. 이에 성별, 세대별, 직업별 실천 가능한 서약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작은 실천과 배려가 모여 이루어 낼 세상의 변화를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모어베이비 국민서약운동의 출범은 단순한 저출산 극복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약운동 외에 육아, 출산관련 정책개발 및 입법지원활동, 결혼장려지원활동, 저출생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 운용, 저출생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국민관심 정기여론조사 등 다양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여러 분야의 참여인사들도 눈길을 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포럼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황교안 고문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모어베이비 운동은 인구감소의 해결방안으로 모든 이들의 작은 실천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이들의 참여를 비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모어베이비 국민서약운동’에 함께 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모어베이비운동은 공동대표 체제이다. 이 운동의 성격상 출산, 육아 관련 정책개발 및 입법지원 활동이 중요한 만큼 현역의원들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 등이 포럼 공동대표다.포럼 참여인사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외에 원혜영 민주당의원, 주대준 CTS인터내셔널회장이 고문으로 활동하게 되고 이사진은 정치인. 기업인, 문화예술인사, 학계인사 등 각 직능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홍보이사로는 다둥이 아빠인 축구선수 이동국과 걸그룹 투애니원 박봄의 친언니로 유명한 첼리스트 박고운, 그리고 가수 우이경이 참여했다. 모어베이비 국민서약운동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홈페이지(www.morebaby.co.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서약운동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업체로는 신개념 코스메틱 브랜드 ‘라토브’ 등이 있다. 서약자 들은 해당 브랜드에서 상품을 구매할 시 서약자 전용 할인혜택 등을 누릴 수 있으며 제휴업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행사 후 차량에 ‘more 베이비 국민서약운동’ 차량 스티커 부착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2017.10.31 I 김영수 기자
'비정규직 채용제한'…일자리 뺏는 일자리대책 되나
  • '비정규직 채용제한'…일자리 뺏는 일자리대책 되나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일자리위원회 제3차 회의’가 열린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회의 시작 전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입주기업 대표 등 참석자들과 스탠딩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태진 이재 기자] 문재인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비정규직 사용 제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는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기간제법)을 현행 기한제한(최대 2년) 방식에서 사용사유제한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면 비정규직 남용이 줄고 정규직 전환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기간제법이 사용사유제한 방식으로 바뀌면 고용이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기간제 근로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그쳐 새로운 일자리 창출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주 입장에선 정규직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아웃소싱을 늘리거나 아예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 “비정규직 사용사유제한 일자리 정책 역행” 전문가들은 정규직 채용을 법으로 명시해 놓는 것은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최악의 일자리정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용사유를 법으로 명시하는 것은 시장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이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경제성장을 막는 악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합리적인 사유로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한다고 하는데 합리성을 누가 판단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경제적 관점에서 합리성은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정하고 사회적인 이익에도 부합해야 한다. 노사간 합의로 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정규직 사용사유를 제한하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에 역행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비정규직 채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정규직으로 그 자리를 모두 채울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특히 인건비 부담이 큰 중소기업은 채용을 더 줄일 수도 있다”면서 “비정규직 수를 줄이자는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또 다른 정책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비정규직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현행 기간제한을 유지하는 방식의 ‘투 트랙’ 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박 교수는 “대기업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지급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번 정책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완충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육아휴직 대체 및 일이 몰릴 때에만 기간제 허용정부가 기간제법을 개정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사업주들이 비정규직 채용 2년 후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한 조항을 피하기 위해 2년마다 해고와 재고용을 반복하는가 하면 쪼개기 계약으로 정규직 전환의무를 회피하고 있어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경우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되 대신 법령에서 비정규직 사용사유를 열거할 계획이다. 예컨대 정규직이 육아 및 출산휴직을 해 보충 인력이 필요할 때, 특정기업에 일이 일이 한시적으로 몰려 인력수요가 늘 때,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자리를 대체할 때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정부는 우선 내년 상반기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국내 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업계와 논의를 거쳐 내년 연말까지 기간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기간제사용 사유를 제한한 프랑스 법률 등 해외사례도 참고할 예정이다. 프랑스는업무량의 일시적 증가 등 사유에 따라 기간제 사용을 허용하되 기한을 9개월로 제한하고 있다. ◇정부, 동일노동·동일임금 확립…근로시간도 단축정부는 차별 없는 일터 조성을 위해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을 확립하고 공정임금 체계도 확립할 계획이다. 원·하청 노동자 격차 완화 및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법적 보호방안도 내년 중에 마련한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에 과로사회 해소도 포함시켰다. 지난해 연간 평균근로시간 2052시간을 2022년까지 1890시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휴일을 포함한 근로시간을 기존 주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연장근로 한도가 없는 26개 특례업종을 10개로 줄이기로 했다. 10개 직종은 육상·수상·항공 등 3대 운송업과 보건업, 방송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다.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은 “특례업종에 대해서도 근로시간을 주 60시간으로 상한을 두고 연속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 과로사회를 탈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한 대책마련도 추진한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 소상공인 고용이 위축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3년간 7조 3462억원을 투입하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내년부터 지원한다. 내년에만 2조 970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용연장지원금도 분기당 지원금액을 올해 18만원 수준에서 2020년까지 202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와 근로감독도 강화한다. 정부는 상습체불 사업주에게 체불금 외에도 체불금액의 3배 이내의 징벌적 배상을 하도록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행 퇴직·실직자만 받을 수 있는 미지급 임금 지연이자를 재직자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청년과 여성, 신중년 등 취업소외계층에는 취업시 보상과 직무 숙련도, 구직정보 등의 미스매치 요인을 없애고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청년을 고용한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추가고용 장려금을 올해 3000명에서 내년 2만 2000명 등 5년간 15만명까지 늘린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공공기관의 청년고용 의무비율도 3%에서 5%로 한시적으로 높인다.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10.19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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