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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 어닝쇼크보다 리오프닝 기대…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008770)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리오프닝’이라는 확실한 투자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6%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0일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한 1조3000억원,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한 6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300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3분기와 마찬가지로 호텔 및 레저 사업은 양호했으나 면세가 부진했다”면서 “면세는 3분기와 업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공항점 트래픽 회복과 중국 광군제 효과에 따라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원가율 상승(200억원)과 지급수수료 충당금 설정(70억원)에 따라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였던 알선수수료와 판촉비는 전분기대비 소폭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리오프닝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 재개되고 있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도 마무리 단계”라며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국내점 실적개선, 글로벌 트래픽 증가에 따른 해외 공항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고객 구성의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2017년 사드(THAAD),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며 따이공 의존도가 높아져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개별자유여행(FIT) 입국이 본격화되고, 이들이시내면세점으로 집중될 경우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작년 3분기 시행했던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에 따라 협상력이 제고됐고, 올해부터는 다시 수익성위주 전략으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면서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도 면세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책정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임대료 부담 완화(고정비→변동비) △계약 기간 장기화(5→10년) △사업권 통합 조정(15→7개) 등 면세사업자 입장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 요인이 줄어들고, 오히려 브랜드 업체와의 협상력이 제고될 수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덧붙였다.
- “내 표정 보이기 싫어요, 마스크 계속 쓸 겁니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대민업무 창구에도 비말 차단 아크릴이 설치돼 있고, 저도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어서 감염 걱정은 적은데… ‘악성 민원인’ 앞에서 마스크 없이 표정 관리할 자신이 없네요.”인천에서 일하는 공무원 정모(27)씨는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30일 월요일에도 평소처럼 마스크를 끼고 출근할 계획이다. 마스크는 악성 민원인을 상대해야 할 그에게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 정씨만이 아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도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앞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가판대에 마스크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0명 중 6명 “표정 감추고 싶어 마스크 계속”29일 정부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다음날부터 △의료기관·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 되는 셈이다.하지만 의무가 아님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싶다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11~12일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실내에서 계속 쓰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5.5%에 달했다. 대민업무가 많은 지자체 공무원이나 경찰관, 카페 및 요식업계, 강사와 교사들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스스로는 물론, 타인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서울의 한 지방검찰청에서 일하는 2년차 공무원 장모(31)씨는 “마스크를 쓴 채로 임용이 됐는데 이제 와서 벗는 게 더 어색하다”며 “대민업무를 하게 되면 얼굴이 알려지는 것도 싫고, 어느 정도는 마스크로 가리고 싶다”고 했다. 몇몇 프랜차이즈 카페와 요식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키로 한 방침을 반기는 직원들도 꽤 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부점장인 김모(31)씨는 “이미 우리는 2년 넘게 손님들에게 ‘마스크 써주세요’라고 말하기도 지쳤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쓰고 만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점심시간 등 피크 시간대나 주문이 밀렸을 때 마스크로 힘든 표정이라도 가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시흥 목감의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문모(27)씨는 “마스크를 벗으면 아무래도 화장에 더 신경써야 하고 피곤해질 것 같다”며 “얼굴을 드러내고 일하는 게 상상이 잘 안된다”고 했다.◇ “나만 위한 게 아냐…남 위해서라도 쓸 것” 불특정 다수, 특히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취객 등을 상대할 경우가 많은 경찰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사수’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강남의 한 파출소 팀장급인 A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취객, 시비 신고 자체가 늘어났고 이들 중 태반은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며 “힘을 쓰거나 뛰느라 땀이 날 일이 많아 마스크를 벗고 싶긴 하지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밀집된 공간에서 일하는 교사, 강사들은 “나뿐 아니라 학생, 수강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의로 비말 분출이 불가피한 직군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중학교 과학 교사인 임모(30)씨는 “교사들은 수업 중에 써야 하지 않을까”라며 “새 학기 방역 지침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마스크는 변함없이 쓰겠다”고 했다. 대전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강사 윤모(29)씨도 “밀폐된 환경에서 계속 강의를 해야하니 말 하는 나라도 쓰는 게 맞다”고 했다. 실제로 대형 입시학원 등에서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유지할 지침을 세운 걸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대중교통 탑승 중엔 마스크를 써야 하고, 승강장이나 역 내부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정부 지침 등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차라리 계속 쓰는 게 속 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어차피 마스크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잖나”라며 “지하철을 기다릴 땐 마스크를 벗고 지하철을 탈 땐 쓰는 식이라면 차라리 그냥 계속 쓰는 게 낫다”고 했다.한편 2년 3개월여만의 변화를 앞두고 방역당국은 손씻기와 환기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 접촉,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 등에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했다.
- 오늘부터 '마스크' 벗지만…'여기서'는 꼭 쓰세요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1단계로 조정됐다. 이에 실내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의료기관과 약국, 대중교통 등 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명령 및 과태료 부과 업무 안내(제7판)’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여전히 남은 시설로는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시설, 대중교통수단 실내, 의료기관과 약국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다만 대중교통수단에 ‘탑승 중’인 경우에만 의무가 적용되므로, 실내외 지하철역, 기차역, 공항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다인 침실 등 사적인 공간에 동거인(침실·병실을 함께 사용하는 입원·입소자, 상주 간병인, 상주 보호자)과 있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물론 경로당, 헬스장, 수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진다.방역 당국은 이번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이 ‘의무 해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침과 콧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겐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했다.방대본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더라도, 마스크의 보호 효과 및 착용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법적 의무에서 ‘착용 권고’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이노진 "탈모관리 솔루션 '블루오션'…항노화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샴푸 등 탈모 제품은 ‘레드오션’이지만 병원처럼 제도권 내 치료 분야는 오히려 ‘블루오션’입니다.”이광훈 이노진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노진)이광훈 이노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 탈모 환자수는 1000만명으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노진은 2005년에 설립된 탈모·피부 관리 제품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항노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탈모 및 두피 관리 전문 브랜드 ‘볼빅’과 스킨케어 브랜드 ‘리셀바이’ 등이 간판 브랜드다. 현재 4400개 국내 병·의원을 비롯해 미국·중국 등 해외 23개국에 탈모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 코넥스에 입성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코스닥 이전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병원에서 탈모 진료를 받은 이들은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구는 23만명에 불과하다. 각종 민간요법을 비롯해 탈모 관련 기성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보니 일회성 사용에 그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시중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어 의료 쇼핑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병·의원 등 제도권 내에서 탈모 치료 시장이 형성된다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노진 만의 차별화 지점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병·의원을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는 점을 꼽았다. 이노진은 줄기세포 배양 기술 등 항노화 관련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탈모 진단부터 관리 제품과 기기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토탈 케어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카퍼펩타이드’는 회사 경쟁력의 근간이다. 카퍼펩타이드는 혈관 생성 촉진뿐만 아니라 피부의 콜라겐을 증가시키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 모발의 두께를 증가시키고, 모낭의 크기도 확대하는 기능이 있다. 이노진 탈모완화 제품은 경쟁사 대비 카퍼펩타이드 함유량이 최대 5000배 이상 많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고순도의 카퍼펩타이드는 kg당 2500만원 수준의 초고가 원료로 일반 시중에 판매되는 샴푸에는 함유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일부 제품은 함량이 낮은 편”이라며 “고함량 카퍼펩타이트 관련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노진은 설립 초기 탈모 관련 제품 사업부터 시작한 만큼 탈모완화 관련 제품 비중이 60% 이상 차지한다. 피부미용(20%), 두피관리 기기(10%)는 탈모완화 제품 대비 비중이 낮지만, 향후 피부재생과 의료기기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병·의원이 탈모완화 제품 판매 경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최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중국의 티몰글로벌 등 해외 오픈마켓 입점을 통해 해외 개인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국내 홈쇼핑 진출을 통해 국내 개인 소비자의 비중도 점차 늘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진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판로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매출액 94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7%, 113.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9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론칭, 신제품 출시 등으로 판매 관리비가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탈모 시장의 큰손인 중국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올 2분기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이노진 역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20~30%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병·의원 피부 전문제품인 리셀바이 제품을 론칭, 전국 83개 병·의원에 공급한 데 이어 일반 소비자 판매용 피부 제품도 출시하면 매출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노진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과 브랜드 론칭에 사용할 계획이다. 화장품과 두피케어 시제품 개발과 신규 개발인력 충원, 홈쇼핑 채널 진출 마케팅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내실을 공고히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부끄럽지 않은 자신이 되기 위해 당당함을 실현합시다’라는 회사의 사훈처럼 제품 경쟁력, 마케팅 능력, 맨파워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병·의원 전문 탈모완화제품 기업을 넘어 스킨케어, 아기 두피샴푸, 홈케어 기기 등으로 시장 영역을 확장해나가며 글로벌 항노화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거리두기 완화에 평일 '틈새여행족' 뜬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 등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평일 틈이 날 때 일본과 동남아 등 가까운 나라로 떠나는 여행, 이른바 ‘틈새여행족’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국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지마켓이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팔린 해외항공권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예약 인원은 지난달보다 84% 증가했고 평일 출발 비중도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출발 비중을 살펴보면 월요일 11%, 화요일 12%, 수요일 14%, 목요일 15% 수준이었다. 금요일 포함 주말에 출발하는 비중은 평균 16%였다. 지마켓은 “주말에 편중되지 않고 시간이 될 때 틈틈이 출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연령별로는 2030세대가 48%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동기간보다 20대 비중은 5%포인트 상승했다. 4050세대는 45%, 60대 이상은 6%였다.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 비수기로 알려진 3~4월 출발 비중은 26%로, 2019년과 비교하면 4%포인트 늘었다.월별 출발 비중도 고르게 나왔다. 1월이 21%, 2월이 34%, 3월 15%, 4월 11%, 5월 6%, 6월 4%, 7~12월 10%였다. 여행지는 가까운 일본, 동남아권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1~3위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사카 예약 인원은 2배(119%) 증가했고 후쿠오카는 114%, 도쿄는 53% 늘었다. 4~10위까지는 방콕, 다낭, 삿포로, 나트랑, 괌, 타이페이, 호치민 등이었다.
- 팬데믹 내내 떠올렸던 '아리랑',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할게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년 만에 ‘천상의 목소리’를 다시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며 또 오래된 합창단인 빈 소년합창단이 다음달 4~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년 만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어서다.빈 소년합창단. (사진=크레디아)빈 소년합창단과 한국의 인연은 50여 년 전인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9년 첫 내한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찾아 약 35개 도시에서 150회 넘게 공연했다. 내한 때마다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노래를 불러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번 공연 또한 빈 소년합창단에 의미가 크다. 빈 소년합창단 또한 코로나19 범유행으로 3년 가까이 공연하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빈 소년합창단은 지난해부터 월드투어를 재개하고 올해 빈 신년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최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빈 소년합창단의 특별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휘자 마놀로 까닌은 “코로나19 이전에 마지막으로 공연한 나라가 한국, 스페인, 벨기에였다”며 “팬데믹 기간 노래도 공연도 할 수 없던 때 ‘아리랑’이 특히 많이 떠올랐다”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따라 설립된 합창단이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고유한 가창 전통을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빈 소년합창단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크레디아)현재 단원은 9~14세 사이의 소년들 약 1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 단원도 포함돼 있다. 2020년 입단한 이연우(13) 군도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한국인 단원 중 한 명이다. 이연우 군은 “동네 음악센터 합창단 선생님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여러 나라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음악, 언어, 문화를 배우고 공연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빈 소년합창단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단체생활을 통한 아이들의 조화가 노래로 승화됐기 때문이다. 지휘자 까닌 또한 합창단 선발 기준에 대해 “좋은 목소리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휘자 까닌은 “축구팀처럼 합창단원들이 서로를 좋아하며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합창단 단원들이 모두 음악가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이연우 군 또한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빈 소년합창단 생활은 영원히 좋은 추억이 될 것이고, 음악 또한 평생 제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빈 소년합창단에 입단시킬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빈 소년합창단은 올해 설립 52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꾸민다. 수백 년간 불러온 성가곡,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가곡과 왈츠, 폴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 등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단원 마티아스(14)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한국 관객에 음악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위드 코로나’ 첫 춘제로 소비 부활, 다시 달리는 中경제[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지금 어디든 사람이 많습니다.”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늦은 오후 베이징 유명 관광지 스차하이에 위치한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식당에 갔다가 수십 명의 대기 인파에 발길을 돌렸다. 썰매를 탈 수 있는 꽁꽁 언 호수 위뿐만 아니라 스차하이 주변 대부분 소매점과 식당이 여행객으로 가득 찼다. 인근 다른 식당 몇 곳에 전화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맞이한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계기로 중국 소비가 되살아났다. 팅 루 노무라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메모를 통해 “많은 중국인들이 관광지와 식당, 호텔로 몰려가는 등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 소비가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춘제 연휴 기간 베이징 시내(사진=AFP)◇ 인파 몰린 관광지, 국내 관광 수입 30%↑이는 춘제 연휴 기간(21~27일) 쇼핑, 영화, 관광 등 각종 소비 지표 상승으로 확인됐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 있는 대형 쇼핑몰 체인 완다플라자 480곳에 1억6000명이 방문해 126억8000위안(약 2조3000억원)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방문객은 15%, 매출액은 29%나 늘었다. 춘제 연휴 7일 동안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은 67억5800만위안(약 1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9% 증가했다. 사상 최고였던 2021년에 이어 춘제 박스오피스 역대 2위를 달성했다. 관객 수는 1억29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6% 늘어났다. 춘제 연휴 기간 자국 내 관광객이 3억800만명(중국 문화여유국 추산)으로 작년 동기보다 23.1%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의 88.6% 수준이다. 이 기간 관광 수입은 3758억4300만위안(약 68조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73.1%에 해당한다. 해외 이동객도 급증했다. 중국 출입국 관리 당국에 집계된 21~26일 출·입국자는 239만2000명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 첫 6일간에 비해 123.9% 늘어났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전략연구센터의 선지아니 연구원은 “춘제 연휴 기간을 기점으로 중국 여행객들이 소비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올해 관광 시장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국제선 항공편이 점차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편의성도 높아져 오는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해외여행 시장도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제 기간 베이징 시내 라마교 사찰인 융허궁을 찾은 관광객들.(사진=AFP)◇ 中리오프닝 효과, 이번주 PMI로 확인 중국 정부도 올해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을 소비 회복으로 꼽았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수요 부족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 회복을 촉진해 경제의 주요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소비 확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합리적으로 소비자 금융(소비재 구입을 위한 자금 융통)을 늘리고, 풍부하고 다양한 소비 촉진 활동을 조직·전개하고 대면 소비의 신속한 회복을 촉진하는 것을 언급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목표치인 5.5% 안팎에 크게 미달하는 3.0% 성장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내수 확대와 민간 부문 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는 이번 주 공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MI는 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오는 31일 제조업과 비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 등) 공식 PMI를, 경제 매체 차이신이 2월 1일과 3일에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간 PMI를 발표한다. 시장에선 중국 내수 회복과 코로나19 감염 모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중국 경기 역시 빠르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공식 비제조업과 민간 서비스업 PMI의 시장 예상치는 50을 상회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한 기차역.(사진=AFP)◇ 코로나, 이미 절정 통과…사망자 반토막이번 춘제 연휴 기간 최대 리스크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었으나, 중국 내에선 이미 절정을 통과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월20일부터 26일 사이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자치구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6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1월13~19일)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6일 기준 입원 치료 환자는 21만5958명으로, 이 또한 전주 대비 54.22% 감소했다. 우쭌여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다“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춘제 연휴 기간 하이난, 윈난 등 7개 성의 농촌 지역 코로나19 발열 진료소가 한산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는 전했다.다만 중국의 공식 사망자 수 집계는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인한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이들에 한정해 실질적인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일한 기간은 길게, 최저 보장액은 낮게…실업급여 수술대 오른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취업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을 받아 온 실업급여 제도가 수술대에 오른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6개월의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늘어나고, 최저임금과 연동돼 얼마를 벌든 월 185만원을 보장받게 했던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겨울철 고용 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설명을 듣기 위해 설명회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고용노동부는 지난 27일 고용정책심의회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용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고용부가 실업급여 기여 기간, 지급 수준, 지급 기간·방법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실업급여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노·사,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현재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는 실업급여 지원이 중심이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가 현금 지원보다는 일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중점에 둬야 한다는 권고를 역행한 것이다.고용부 관계자는 “우리 고용센터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여 지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용센터 본연의 업무인 구직자에 대한 일자리 연계 등 취업 지원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실업급여 지원 중심의 고용서비스은 결국 다양한 부작용을 불렀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2017년 120만명 수준에서 2021년 178만명, 지난해 163만명 수준 등으로 대폭 늘어난 상태다. 중소·영세기업에서는 실업급여 수급자들이 취업 의지를 보이지 않아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호소하고 있다. 또 실업급여의 기반인 고용보험기금은 국내 경제가 조금만 흔들려도 늘 적자에 시달리고 고갈 위험에 놓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에 고용부는 실업급여 제도의 구조적 문제 개선에 착수했다. 특히 실업급여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업급여는 평균임금의 60%로 산출된다. 하지만 평균임금의 60%로 산출한 금액이 최저임금의 80%로 계산되는 실업급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저구직급여액’(실업급여 하한액)이 지급된다.올해 실업급여 하한액은 소정근로시간 8시간 기준 하루 6만 1568원으로, 한 달 185만원(6만1568원x30일)이다. 근로자가 월 300만원을 벌든 200만원을 벌든 한 달 실업급여로 185만원가량을 받는다는 뜻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을 받는 사람은 전체 수급자의 70%가 넘는다.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회사에 채용된 후 곧바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뒤 6개월 이상만 재직했으면, 최소 3개월 이상 월 185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셈이다.이에 OECD도 한국 실업급여가 상대적으로 짧은 기여 기간과 높은 급여 하한액이 근로의욕과 재취업 유인을 낮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OECD는 지난해 9월 한국의 실업급여 수급자가 최저임금 일자리로 취업할 경우, 사회보험료 및 소득세로 인해 오히려 세후소득이 감소한다고 꼬집었다.이에 실업급여 제도의 개편 방향은 고용보험 피보험기간은 길어지고, 하한액은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피보험기간을 6개월에서 10개월 이상으로 올리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에서 60%로 낮춰야 한다고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특히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참여한 김혜원 교원대 교수는 지난해까지 고용부에서 실업급여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마련한 태스크포스(TF)인 ‘고용보험 제도개선 TF’에도 참여하기도 했다.다만 이 같은 제도 개편 방향성은 실업급여 수급자의 혜택을 대폭 줄일 수 있어 보장성을 강화할 다른 방안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고용보험 가입 기간을 늘리고, 최저임금과 연동된 하한액 기준을 낮추면 취약계층의 급여 수준이 대폭 줄어들 수 있어 수급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 다른 대안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한다”며 “노사, 그리고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