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230건

“11월 ‘만물랠리’…코어 PCE 흐름이 변수”
  • “11월 ‘만물랠리’…코어 PCE 흐름이 변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달 주식과 채권 뿐 아니라 안전자산인 금 등 대부분의 자산이 랠리를 보이며 유동성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만물 랠리가 이어질지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흐름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체감적으로 잘 느껴지지 않지만 만물 랠리로 지칭할 정도로 모든 자산가격이 11월 급등했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브라질과 멕시코 종목 비중이 90%인 MSCI 라틴 지수도 11 월 13% 상승했다. 중국 증시를 제외한 선진국 및 이머징 증시가 동반 급등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남북전쟁 이후 최악의 국채시장으로 평가받던 미국 국채가격 역시 11월 급반등했다”며 “주식 및 채권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고, 위험자산을 대변하는 비트코인 가격도 11월 8.9% 급등하면서 연간 누적기준으로는 128%의 압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 유가 및 중국 주식을 제외하고 정말 모든 자산가격이 11월 한달동안 폭발적 랠리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처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이례적으로 동반 랠리를 보일 수 있었던 원인은 디스인플레이션 가시화에 기반한 금리 피봇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확산되는 와중에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의 하향 안정세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넘어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소환시킨 것“이라며 ”여기에 우려와 달리 각종 리스크가 해소 혹은 완화된 것도 자산가격 랠리에 기여했다. 미 연방 정부 폐쇄, 미-중 정상회담 이벤트가 큰 무리없이 소화되고 가장 우려했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완화되면서 촉발된 유가 급락 현상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예상 밖 달러화 약세 현상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머니 무브 현상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도 만물 랠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이 밖에도 ‘포모(FOMO)’ 현상 귀환에 따른 투기 수요 확대 그리고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강화 등이 11 월 만물 랠리 혹은 포모 랠리를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동시에 11월 만물 랠리는 유동성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자금 혹은 유동성 흐름이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연착륙과 디스인플레이션 현실화가 전제돼야 한다”며 “내년 1 분기중 코어 소비자 혹은 코어 PCE 물가 둔화 흐름이 빨라질 경우 경기 연착륙과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은 자산가격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다만 머니 무브 현상이 설사 강화되더라도 유동성이 모든 자산에 무차별하게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술혁신을 대변하는 매그니피센트7처럼 강한 모멘텀을 보유하는 업종과 미국의 성장 모멘텀 및 공급망 재편에 수혜를 얻고 있는 국가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봤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2.04 I 원다연 기자
실거주의무폐지 무산에 실수요자 “범법자 될판”…후폭풍 확산
  • 실거주의무폐지 무산에 실수요자 “범법자 될판”…후폭풍 확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 발표만 믿고 미분양 아파트를 매수한 것을 정말 후회합니다. 1·3 대책으로 미계약분 소진, 부동산 PF 자금 운용 등 정책 효과는 가져가고 실제로 정부 발표를 믿고 의사 결정한 실수요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분양가 상한제 주택 청약 당첨자들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29일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둔촌주공, 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들이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야당의 반대로 1년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정부 믿고 내 집 마련 나선 실수요자 “범법자 될 판” 30일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 ‘광명호반그랜드’ 미분양 물량을 매수한 김 모 씨는 “아이 학업이 끝나면 실거주할 예정이었는데 이것도 투기인가”라며 “정부의 1.3 대책 발표가 없었다면 주변 신축이나 재개발 입주권을 구매했을 것이다. 아이가 전학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현행법대로라면 1000만원 벌금 및 1년 징역이고 저는 투기세력으로 욕을 먹고 있다. 일생일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잠이 오지 않는 나날이다”고 토로했다.실거주의무를 폐지한다는 정부 발표만 믿고 미계약 물량을 매수했는데 법안 통과가 안 돼 범법자가 될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1년 동안 이 정책 하나만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데 번번이 국회에서 막히고 있다. 1·3 대책으로 홍보해서 분양 미계약분 소진, 부동산 PF 자금 운용 등의 정책 효과는 가져가고 실제로 이 홍보로 의사 결정한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하고 있다”면서 “‘분상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 경우에도 개정 법률을 소급 적용 예정’ 발표처럼 적어도 실거주 의무 즉시 입주 조항은 폐지해야 해당 대책으로 의사 결정한 사람들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씨처럼 정부 발표만 믿고 주택 구입에 나섰다가 피해를 본 사례는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8일 국회국민동의청원에는 ‘실거주의무폐지를 조속히 실행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실거주의무가 폐지된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청약을 받았는데 아직도 폐지가 안 돼 계약금은 물론 중도금까지 날리게 됐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해 전세를 놓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토로했다. 이어 “전매제한은 풀렸으나 실거주의무폐지가 되지 않아 청약 당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불합리한 (제도로) 실제로 실거주할 국민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통과 불투명…“시장 충격 줄 수도”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2월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1년 가까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연내 남은 소위 일정은 다음 달 6일 한 차례뿐이어서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주택법은 그대로 두고, 시행령에서 조건부로 예외를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상 연내 처리가 안 되면 법안은 회기 종료와 동시에 자동 폐기된다. 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년~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의무폐지 미통과로 거래절벽이 공고히 되는 동시에 전·월세 시장 공급 감소로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올해(3만 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공고화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 받은 사람 중 실거주를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기존에 전세로 사는 집의 전세금을 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거주 의무는 이같이 주택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폐지가 맞다. 폐지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막아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입주를 해야만 실수요자인지는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소유자들이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전세를 놓기도 하는데 이걸 막아놓으면 시장에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대출을 받아서라도 들어가야 하지만 DSR 40%를 넘으면 잔금대출이 안 되니 사금융 등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3.11.30 I 오희나 기자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부동산 시장 ‘대못’ 여전(종합)
  •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부동산 시장 ‘대못’ 여전(종합)
  • [이데일리 박지애 오희나 김아름 신수정 기자] 정비사업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완화하는 법이 국토법안소위원회를 통과하며 규제 완화의 큰 문턱을 넘었지만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이날도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해 연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청약시장은 물론 정비사업에까지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노후계획도시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은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선 이들 도시의 자족기능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란 의견이다.◇실거주의무폐지법 통과 불발…시장 충격29일 국토위 국토법안소위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법률(재초환법) 개정안과 노후계획도시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지만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보류했다. 시장에선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의 보류로 혼란이 일고 있다.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년~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전문가들은 실제 주택법 개정안 보류 때문에 청약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공고화할 것이다”고 말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 연구위원은 “실거주는 분양권 전매 한 사람도 있고 내년 둔촌 주동 등 입주 가구 수가 많아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단기간 정책 급변으로 피해를 보기도 하고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며 “실제 이 법 보류로 분양권 거래마저도 안 되고 있다. 청약 시장 미분양 시장이 실수요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인데 이 시기에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거주 문제는 사실 소수 투자자의 이슈이므로 실거주 목적의 다수 수요자에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실거주 의무 통과 안 돼도 투자자들에겐 자금 사정 압박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다”며 “청약자 모두 다 전세를 놓는 것은 아닐 것이고 법안 통과로 특정 단지만 거론되는 것도 문제다. 서울의 청약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 여부만으로 청약경쟁률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급진적 시장반응 ‘글쎄’재초환법도 환수 조건이 완화된 것 자체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워낙 공사비가 올라 분담금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폐지되지 않는 이상 실제 시장에서 직접적인 반응이 올지는 미지수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역시 통과 자체는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베드타운 기능만 주로 수행하던 1기 신도시에 대한 자족기능을 함께 강구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공급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노후도시 이슈는 1기 신도시에는 호재요인이므로 시범정비구역 지정 시점부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재초환는 직접적인 조합원 부담감소 요인이므로 줄어드는 만큼 가치가 올라간다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두 법 모두 통과된 것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시장에 급진적인 반응이 오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베드타운 기능을 하는 1기 신도시들은 자족기능을 함께 갖춰가지 않으면 정비 사업의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29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30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부담금 완화 방안 관련 법안을 심의했다. 사진은 이날 재건축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목동4단지를 비롯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3.11.29 I 박지애 기자
야당 반대 실거주의무폐지법 무산…둔촌주공·장위자이 입주자 어쩌나
  • 야당 반대 실거주의무폐지법 무산…둔촌주공·장위자이 입주자 어쩌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 상한제 주택 청약 당첨자들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29일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해 국회 임기 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내달부터 둔촌주공, 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가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야당의 반대로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 통과 못해29일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가 열린 가운데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가 담긴 ‘주택법 일부개정 법률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반면 재건축 사업으로 개발 이익을 발생했을 때 최대 50%까지 세금으로 이익을 환수하는 ‘재초환 개정안’은 통과했다.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년~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2월 국회에 발의됐다. 하지만 관련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9개월째 공전을 이어가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내 남은 소위 일정은 다음 달 6일 한 차례뿐이어서 법안 통과 가능성이 작다. 더불어민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주택법은 그대로 두고 시행령에서 조건부로 예외를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상 연내 처리가 안 되면 법안은 회기 종료와 동시에 자동 폐기된다.◇전문가 “시장 혼란 불가피”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공고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청약 받은 사람 중 실거주를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기존에 전세로 사는 집의 전세금을 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거주 의무는 이같이 주택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폐지가 맞다. 폐지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막아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입주를 해야만 실수요자인지는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소유자들이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전세를 놓기도 하는데 이걸 막아놓으면 시장에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면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들어가야 하지만 DSR 40%를 넘으면 잔금대출이 안 되니 사금융 등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거주의무폐지를 통해 공급 확대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입주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전셋값 자극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 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 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 연구위원은 “1·3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를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단기간 정책이 급변하면서 예상되는 기간 안에 통과 안 되면서 혼란이 야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거주의무폐지를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며 “청약 시장·미분양 시장은 실수요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빠르게 정상화돼야 무주택 서민들이 집을 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3.11.29 I 오희나 기자
"청약당첨 포기해야 하나요"…입주 앞둔 새 아파트 '발 동동', 왜?
  • "청약당첨 포기해야 하나요"…입주 앞둔 새 아파트 '발 동동', 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실거주의무폐지 조속한 실행 바랍니다. 실거주자가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전매제한은 풀렸으나 실거주의무 폐지가 되지 않아 실제로 실거주할 가족이 청약당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불합리함으로 실거주할 국민이 피해 보지 않도록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28일 국회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동의진행 청원 내용이다. 내달부터 둔촌주공·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가 줄줄이 나오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야당의 반대로 9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정부가 공식 발표를 통해 추진을 약속했음에도 여야 모두 관련 논의에 뒷짐을 지며 ‘나 몰라라’하는 탓에 입주를 앞둔 실수요자들이 줄줄이 입주 포기를 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2월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관련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9개월째 공전을 이어가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내 남은 소위 일정은 29일과 다음 달 6일 두 차례뿐이어서 법안 처리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지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를 적용받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는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전세를 통해 잔금을 치르려던 분양계약자, 자녀 학교 등을 이유로 분양받은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는 실수요자도 법을 어길 상황에 놓였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입주권·분양권 거래도 쪼그라든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는 18건으로 집계됐다.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1월 20건, 2월 12건, 3월 27건에서, 4월 57건, 5월 82건, 6월 88건, 7월 77건, 8월 57건, 9월 33건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4월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 거래가 대폭 늘었지만 실거주의무 폐지가 요원하자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전매제한과 실거주의무는 상충하는 법안이다. 제도상으로 이해 상충에 해당하는 법안이 존속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며 “실수요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거주의무는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도심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3.11.29 I 오희나 기자
엔저 끝나나 했더니 또 약세 전환…달러·엔, 다시 150엔 근접
  • 엔저 끝나나 했더니 또 약세 전환…달러·엔, 다시 150엔 근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최근 며칠 동안 강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해외 외환 투자자들 및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149.68엔까지 치솟았으며(엔화가치는 하락), 오전 내내 149엔대에서 움직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3일 151.92엔까지 상승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주일 만인 21일에는 두 달여 만에 최저치인 147.1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화는 며칠 동안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2%를 기록, 시장 예상보다 둔화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긴축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한때 5%를 넘어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3%대까지 떨어지며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엔저 국면이 끝났다는 견해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다시 강해졌다. 특히 투기 성향을 지닌 해외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 창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고 난 뒤 빌린 엔화를 다시 갚는 매매 기법이다. 엔화가치가 떨어질수록 그만큼 더 싸게 갚을 수 있다. 지난 7월 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당시 일본은행(BOJ)은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사실상 0.5%에서 1%로 끌어올렸다. 즉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했지만, 시장에선 양국 금리 격차가 줄어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이 때문에 엔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급증했고, 달러당 140엔 전후였던 엔화가치는 두 달 만에 150엔대까지 폭락했다.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캐리 트라에드가 다시 엔저 흐름을 만들었고, 여기에 해외 단기 투기세력이 편승하며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가 FX업체 4개사를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기준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8000억달러 우위를 보였다. 신문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인기는 뿌리가 깊다”고 설명했다. 최근 며칠 동안의 엔화 강세는 엔화 매도·달러 매입 수요가 끊긴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148엔대 후반에서 149엔대 후반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149엔~149.5엔 3000억엔이 넘는 달러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엔저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추세적인지는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화 전망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서다. 미 상무부는 오는 30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하며, 내달 1일에는 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11월 제조업지수를 공표한다.
2023.11.27 I 방성훈 기자
서울시, 구로·석관·망우3·묵2동 4곳 모아타운 선정
  • 서울시, 구로·석관·망우3·묵2동 4곳 모아타운 선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는 구로구 구로동, 성북구 석관동, 중랑구 망우3동ㆍ묵2동 등 총 4곳이 저층주거지 정비방식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함께 신청한 강북구 수유동, 금천구 시흥5동 일원은 선정에서 제외됐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번에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된 4곳은 노후한 다세대·다가구가 밀집돼 있어 고질적인 주차난, 열악한 기반시설로 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불편을 겪어 왔을 뿐만 아니라 반지하 주택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이번에 선정에서 제외된 금천구 시흥5동 219-1 일원(9만7824㎡)은 진입도로 확보가 어렵고 사업예정구역 경계가 향후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미선정됐다. 강북구 수유동 141 일원은 대상지 내 주거 및 상가 밀집지역이 혼재돼 사업실현성이 떨어져 기반시설 계획 등을 추가 검토 및 조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보류했다.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되면 추후 각 자치구가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주민공람, 위원회 심의를 거쳐 모아타운으로서 법률적 효력을 갖는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으로 승인·고시되는 절차를 통해 모아주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한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수립비용(개소당 3억8000만원 중 시비 70% 지원, 시·구비 매칭)을 자치구에 교부할 예정이다. 관리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하반기 무렵부터 순차적으로 ‘모아타운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2024년에도 자치구의 모아타운 관리계획 수립비용 예산을 확보해 모아타운 추진을 원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지분 쪼개기 등 투기 수요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번 4차 대상지 선정위원회로 공모신청한 대상지 6곳에 대해 오는 30일을 권리산정기준일로 지정, 고시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타운은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의 고질적인 생활 불편,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11.26 I 오희나 기자
맹성규, 與 막말 지적에 "해결방안 논의하쟀더니…발언 왜곡 사과해야"
  • 맹성규, 與 막말 지적에 "해결방안 논의하쟀더니…발언 왜곡 사과해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민의힘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면서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했다. 맹성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이번 발언 왜곡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정부 역시 주택법과 관련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주길 각각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국토위 소위에서 맹 의원이 “왜 분양을 받습니까, 돈이 없는데”라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서민·청년의 희망마저 짓밟아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주택 청약에 당첨된 자에 대한 실거주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 논의 당시 국토교통부가 자금 부족으로 주택에 거주하기 어려울 경우를 고려해 실거주의무를 폐지하자고 설명한 데 대해 맹 의원이 반박하면서 나왔다. 이와 관련 맹 의원은 “이번 발언 왜곡은 속기록만 제대로 읽어봤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장한 사람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있자니 국민의힘이 바라는 것은 서민 민생 문제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정쟁 유발이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는 실수요자에게 분양함으로써 주택가격의 안정을 도모하고 투기수요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도 관련법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며 “청약 당시 실거주를 할 의사가 있음에도 떨어진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정책을 폐지하려면 합리적이고 구체적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국토부는 그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택법은 실거주의무를 할 수 없는 예외조건을 시행령을 통해 인정해준다”며 “국토부가 실거주의무 폐지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두 가지 이유 역시 시행령 개정만으로 충분히 반영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맹 의원은 “법인심사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다음 회차에 통과시키면 된다’ ‘정부여당이 제시한 어려움 역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기에 다음 소위에서 좀 더 진전된 방법론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한 것 역시 바로 저”라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논의를 주장한 사람에게 대체 막말이라고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발언왜곡에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11.26 I 경계영 기자
"주거 사다리 되겠다"…청약통장 가입한 청년, 주담대 연 2%대로(종합)
  • "주거 사다리 되겠다"…청약통장 가입한 청년, 주담대 연 2%대로(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청약통장에 가입한 청년이 주택을 분양받으면 연 2%대의 금리로 분양가 80%까지 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청약저축 이자도 최대 4.5%로 높이고 저축 한도도 월 100만원까지로 늘린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년 내 집 마련 1·2·3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핵심은 청년이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에 1년만 가입했다가 주택 청약에 당첨되면 최저 2.2%의 금리로 전용대출인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기존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 종합저축’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가입 요건을 연 소득 36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완화했다. 무주택 세대주라는 조건도 없어지고 만 19~34세 무주택자면 가입 가능하도록 했다. 최대 이자율은 4.3%에서 4.5%로, 월 최대 납입한도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미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 종합저축에 가입한 청년은 자동으로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으로 전환된다. 기존의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도 그대로 인정 받는다. 해당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청년에게 제공되는 청년 주택드림 대출은 최장 40년 동안 최저 2.2%의 금리로 분양가의 80%까지 지원한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주기적으로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정 금리”라며 “2025년 정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대출을 이용한 후에도 결혼하면 0.1%포인트, 출산하면 0.5%포인트, 다자녀 0.2%포인트씩 각각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혜택도 준다. 단 대출 금리하한선은 1.5%로 정해졌다. (자료=국토교통부)청약 받을 수 있는 주택 대상도 늘어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공공분양주택 ‘뉴:홈’을 앞으로 5년 동안 청년층을 중심으로 34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는 지난 정부보다 3배 이상 확대된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뉴홈은 주변 시세의 70% 수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공공분양주택 당첨자 기준으로 연 10만명의 청년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원 장관은 “연간 10만명 정도에게 평균 2억~3억원을 대출해주면 전체 대출 규모는 20조~30조원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 부담이나 투기 수요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전제 하에서 보다 많은 청년이 이런 금융 기회를 활용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꿈을 누릴 수 있길 희망하고 그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정부에 프로그램 대상인 청년 기준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결혼이나 자산 형성 시기가 늦춰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즉답할 순 없지만 재원 마련과 제도적으로 충돌되는 데 대한 면밀한 조정이 필요해 아귀를 잘 맞춰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당장 내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청년을 위해 주택기금 주거안정 월세대출과 청년보증 월세대출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하고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을 저리의 주택기금 전세대출로 전환하는 대환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의동 의장은 “고령자, 전세사기 피해자, 주거 취약계층 등 세대·계층별 특성에 맞는 주거 지원도 지속 강화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은 그러면서 “정부를 믿고 기다리면 무리하게 빚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하고 그래야만 미친 집값의 망국병이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가 주거 사다리가 되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드리겠다”고 부연했다.
2023.11.24 I 경계영 기자
"테마주 투자 개미들, 선량한 투자자 아냐…금융당국 개입해야"
  • "테마주 투자 개미들, 선량한 투자자 아냐…금융당국 개입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승 종목에 올라타는 선량한 투자자보다는 투기적 투자자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 투기적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주가 급등락 피해가 커지기 전에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2023 건전 증시 포럼을 열었다. 불공정거래 대응과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2023 건전증시포럼에 앞서 주요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보, 설광호 준법감시협의회 회장, 배문기 남부지검 제2차장검사,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한국거래소)이번 포럼에선 테마주 거래의 유인 분석과 시장 감시 방향 모색과 메자닌 채권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보호 등이 논의됐다.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대규모 주가조작 사태 이후 연이은 불공정거래 사태에 자본시장 공정과 신뢰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컸다”며 “불공정거래는 자본시장의 암적인 존재로 척결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불공정거래 척결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불공정거래 인지 즉시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자산동결조치를 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신종 불공정거래에 조기 대응하고자 다양한 사이버 매체에 대한 상시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체계를 혁신 정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적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불공정거래 적발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까지 거래소는 중장기에 걸친 불공정거래 행위를 포착하도록 적출기준을 확장하고 매매패턴 유사성을 활용하는 등 분석기법을 다양화한 바 있다. 테마주 거래의 유인분석 및 시장감시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테마주 특징과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특징을 짚었다. 테마주는 비(非)테마주에 비해 시가총액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소형주이며 거래가 빈번하고 변동성이 높은 주식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상승하는 종목을 단순히 추격 매수하는 선량한 투자자와는 거리가 멀다고도 했다. 단기 급등한 이후 급락할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투기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투기적 개인투자자들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테마주 형성과 주가급등 및 주가급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책으로는 테마주 주가가 급등할 때 적극적으로 시장경보를 발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신용거래 등을 통한 가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 주제는 ‘메자닌채권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보호’로, 조성우 금융감독원 팀장이 발표를 맡았다. 조 팀장은 “최근 사모 전환사채(CB) 발행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용의성을 악용한 불공정거래 및 주주가치 훼손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CB 인수 후 시세조종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부당이득을 획득하는 등 CB 활용 수법이 다양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사 등이 비상장주식 등 자산을 양수하면서 CB를 발행하고 CB납입금과 자산양수대금을 상계하는 거래인 대용납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김 팀장은 “과대평가된 대용납입 자산이 부실화하며 상장사의 평가손실 인식 및 감사의견 거절 등 주주가치 훼손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모CB 관련 투자자들이 CB에 내재한 투자위험을 충분히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공시제도를 개선했고 사모 CB 보유 규모가 큰 증권사에 대해 기획검사를 실시해 위규행위 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2023.11.23 I 김보겸 기자
효성화학, 시장선 “BBB급으로 내려라”
  • [34th SRE][Worst]효성화학, 시장선 “BBB급으로 내려라”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효성화학이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7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치솟아 자본잠식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BBB)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유상증자로 잠시 자금을 끌어와 재무지표를 개선했어도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찍히는 모양새다. ◇ 빚에 의존해 버티는 효성화학, 업황 전망도 ‘최악’34회 SRE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76명 중 30명(17.0%)이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효성화학을 고른 응답자 전원이 신용등급을 현재 수준보다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직군별로 보면 크레딧애널리스트(CA)가 19표, 비CA가 11표로 등급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현재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모두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효성화학에 대해 두 신용평가사가 모두 지난 6월 기존 신용등급(A, 부정적)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상태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현 등급조차도 부적정하다고 보는 모양새다.SRE자문위원은 “투자금을 많이 쏟아부었던 베트남 사업장이 한동안 제구실을 못 하고 손실도 많이 보면서 재무건전성 관리가 안 됐다. 모회사인 효성 자체도 더 지원할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는 곧 자본잠식에 들어갈 회사가 투기등급(BBB)도 아니고 A급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지적했다.시장전문가들은 효성화학의 지속가능성에 물음표를 찍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극히 악화된 상태인 데다 업황마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늘고,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말에 522.1%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631.8%로 폭등했다. 지난 1분기에는 9940.6%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8937.6%를 기록했다. 하반기 중 잇따른 자금조달을 진행하면서 재무건전성에 일부 개선은 있을 전망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8월~9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고, 지난달 지주사인 효성으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목적의 유상증자로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한동안 설비 및 운영 문제가 있던 베트남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영업적자 폭이 줄어든 점도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다. 효성화학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3분기 1398억원에서 지난 3분기 28억원으로 감소했다.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영업이익에서는 원가부담 확대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베트남 법인 체력 개선은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평가했다.다만 석유화학 업황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전망은 암울한 편이다. 효성화학은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탄산(TPA), 필름(PET·나일론·TAC필름), 삼불화질소(NF3) 등 화학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회사다.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경기 개선이 시장 예상보다 더딘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2019년부터 신규 PP 생산설비를 증설해 자급률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PP 부문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효성화학 측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유상증자 등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베트남 사업장에 대한 성과도 기대가 되는 시점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3.11.17 I 지영의 기자
주택공급 속도전…구리·오산·용인 등 ‘신규택지’ 8만 가구 공급
  • 주택공급 속도전…구리·오산·용인 등 ‘신규택지’ 8만 가구 공급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토교통부는 전국 5개 지구에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신규택지 후보지로 수도권은 서울 도심 인접, 철도 역세권, 첨단산업단지 인근 등 입지가 우수한 구리토평2(1.85만 가구), 오산세교3(3.1만호), 용인이동(1.6만 가구) 등 3개 지구에 6.55만 가구를 선정했다. 비수도권은 일자리와 인구가 증가세이고 오랫동안 공공주택 공급이 적었던 청주분평2(0.9만 가구), 제주화북2(0.55만 가구) 등 2개 지구 1.45만 가구를 선정했다. 이번 발표는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9.26)의 후속조치로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애초 예정된 내년 상반기 보다 앞당겨 발표했다. 특히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발표한 후보지이며 기 발표 물량을 포함해 전체 공급 물량은 총 16.5만 가구로 지난해 발표한 270만 가구 공급계획에서 계획된 물량(15만 가구) 대비 1.5만 가구를 초과 달성했다. 우선 수도권 택지들을 살펴보면 구리토평2는 한강변이면서 서울 동부권과 맞닿아 있어 서울·수도권 주민의 주택수요가 높은 지역이고 오산세교3은 화성·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있고 KTX 개통·GTX-C 공약사항 등 철도교통을 기반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용인이동은 지난 3월 발표한 첨단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 접해 첨단 IT 인력의 배후주거지 공급이 필요한 지역이다.비수도권 지역은 우선 청주분평2는 청주오송의 산업단지 신설, 반도체 공장 증설 등 일자리와 함께 청주시 인구 증가세로 주택수요가 풍부하며 제주화북2는 제주 인구가 최근 10년간 15%나 증가한 것에 비해 공공주택 공급이 적다. 주거·상업기능이 발달한 제주 서부권과 비교해 지구가 속한 동부권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계획적인 택지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다이번에 발표한 신규택지 지구는 인근의 기존 도심,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과 연계 개발될 예정이다. 기존에 부족했던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분담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완성도 높은 통합 자족생활권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인 구리 지역은 교문, 토평지구와 연계돼 개발 예정이며 오산의 경우 세교1·2지구, 화성·용인·평택 반도체클러스터와 함께 연계돼 개발된다. 용인 지역은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 테크노밸리와 연계할 예정이며 청주는 분평1지구, 청주일반산단(SK하이닉스)와, 제주는 동부공공지원 민간 임대와 연계해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 분담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에 대응해 지구 내 어린이집, 아이돌봄센터 등 보육시설, 도서관 등 문화시설, 병원·학원·카페 등 지원시설이 한곳에 집적된 ‘아이 돌봄 클러스터’를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개발한다”며 “모든 지구가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도로, 대중교통 노선 등의 신설, 확장 등을 통해 교통여건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특히, ‘선 교통 후 입주’ 실현을 위해 광역교통 개선대책은 신규택지 발표 직후 수립에 착수해 기존보다 최대 1년 앞당겨서 지구지정 후 1년 내 확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공공주택지구의 투기 근절을 위해 ‘예방 · 적발 · 처벌· 환수’라는 4대 영역의 투기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할 방침이다.
2023.11.15 I 박지애 기자
LH 줄사고에 자금난 겹쳐…광명·의왕 2년 넘게 보상 착수도 못해
  • [단독]LH 줄사고에 자금난 겹쳐…광명·의왕 2년 넘게 보상 착수도 못해
  • [이데일리 오희나 김아름 기자] 광명시흥, 의왕군포안산, 화성봉담3 등 지구 지정 2년이 지난 후발 3기 신도시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업주체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서울주택공사(SH)로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상 첫 신도시 개발 사업자 변경 움직임이다. 부동산 경기 위축, 자금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잡음이 이어지자 아예 사업자를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주택 공급활성화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시공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사업자인 SH공사를 끌어들여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사상 첫 공공주택개발자 변경 검토김헌동 SH사장은 7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LH가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SH가 LH를 대신해 주택공급확대를 위해 참여하고 싶다는 공문을 보냈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SH는 사업승인권자가 서울시장이고, 3기 신도시 사업승인권자는 국토부 장관이어서 서울시와 국토부가 승인해준다면 즉각 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토부는 3기 신도시 사업에 LH를 대신해 SH의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현재 3기 신도시 대표 사업시행자는 LH로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구 위치에 따라 경기도시공사(GH), 경기도 등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주민보상 등 사업진척이 느리거나 지지부진한 지구에 SH공사가 LH의 지분을 일부 넘겨받아 사업에 참여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 공공주택개발 사업에서 사업자가 변경된 사례는 유례가 없다.그럼에도 사업자 교체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LH의 임직원 땅투기, 철근 누락, 부실공사 등 잇따라 불거진 사고로 국민 불신이 커진데다 인력난·자금난이 높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사업 규모가 14조7000억원인 광명시흥지구 보상 업무에 배정된 인력은 단 2명으로 사실상 업무 마비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공사비가 오르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SH가 지닌 자금력도 변경을 검토하게 된 요인이다. 김헌동 사장은 “SH는 서울에 아파트 10만개를 가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한 채의 (평균) 공시가가 약 5억원인데 50조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며 “전체적으로 동원 가능한 자금은 약 20조다. 경기도 신도시 한 곳 건설에 들어가는 보상비가 4~5조원 정도라면 몇 개의 신도시를 보상해서 추진할 자금력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서울 주택수요 대체 효과 큰데’…후발 3기 신도시 사업 지지부진실제로 경기 남양주 왕숙1·2, 경기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경기 고양 창릉, 경기 부천 대장 등은 지구발표 후 2년 내 보상계획 공고가 났지만 광명시흥,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후발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는 오는 2026년까지 토지보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만 발표했을 뿐 실제 사업추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이 때문에 후발 3기 신도시 주민은 강하게 반발한다. 3기 신도시 중 최대규모(7만 가구)로 서울의 주택수요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구로 꼽히는 광명시흥지구는 지난 2021년 2월 공공주택지구 발표 이후 별다른 사업 진전 없이 표류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애초 예고했던 2024년 토지보상 일정을 믿고 사전 대토 등을 위해 은행대출을 받았던 토지주들이 보상지연과 고금리로 파산 일보 직전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이에 3기 신도시 광명시흥총주민대책위는 국토교통부, 경기도, LH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일 열린 민관공협의체에서 자금부족을 이유로 사업추진을 미루는 LH 대신 최근 사업영역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SH공사를 끌어들여 공공부문끼리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하는 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LH 80%, GH 20%로 구성된 사업 지분을 나눠 LH 지분을 축소하고 그 대신 SH를 새로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3기 신도시로 지저된 경기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일대 (사진=뉴시스)◇전문가 “충분히 가능…다만 신중히 결정해야”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 시 사업시행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는 것으로 검토해봐야 하겠지만 불가능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시 산하의 공기업으로 지방공기업법령, 지방자치법에 적용을 받기 때문에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변호사는 “공공택지 개발 성격이면 공공 사업시행자 지정 절차를 바꾸면 가능할 수 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서울시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면 서울시 사업이 아니어서 서울 시민의 비판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택공급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LH에서 SH로 사업자 교체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은 “SH가 사업을 넘겨받는다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광명시흥 자체가 7만여 세대에 달하는데 SH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서울에 신규 택지가 없어 SH가 사업을 경기도로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LH도 이미 투입한 재원 등이 있는데 쉽게 사업을 이전해줄지 모르겠다. LH가 공공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일은 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023.11.08 I 오희나 기자
김병환 기재차관 "외환시장 구조 개선, 투기목적 기관 참여 불허"
  • 김병환 기재차관 "외환시장 구조 개선, 투기목적 기관 참여 불허"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앞두고 투기목적 기관의 시장참여는 불허하는 등 당국의 시장 모니터링 및 관리 기능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두번째)이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외환건전성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재부)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외환건전성 협의회’를 주재하고 지난 2월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외환시장 구조 개선으로 인해 시장 안전성과 대외건전성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차관은 “(1997년 도입된) 기존 외환시장 체제는 지난 20여년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우리 경제·산업·자본시장에 ‘낡고 불편한 옷’이 됐다”고 했다.김 차관은 “대외거래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작고 거래시간도 제약되다보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유입된 투기거래 수요가 시장을 흔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2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고, 개장 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정식 시행된다.시범운영을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외국 금융기관(RFI)에 대한 등록절차가 개시됐고, 30여개 기관이 사전 수요조사에서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단순 투기거래 목적의 헤지펀드 등의 시장참여는 제도적으로 불허하고, RFI의 은행간 시장 거래는 국내 외국환중개회사를 경유하도록 의무화해 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관리 기능을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이날 오후 외환시장협의회 총회를 개최해 외건협 논의 사항을 시장참여자에 설명하고, 향후 ‘외환시장 구조 개선’ 홈페이지 개설 등 온·오프라인 소통채널을 확대 및 강화할 계획이다.또 차관급 협의체인 외환건전성협의회 산하에 실무 국장급 회의를 신설해 관계기관간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 제기되는 이슈에 대해 협의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3.11.07 I 공지유 기자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수요를 앞당겨 쓴 만큼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모기지 금리가 8% 가까이 형성되면서 주택 구매력은 43% 하락하는 등 수요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2020년~2021년 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면서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쓴 점도 부담이다. 주택 재고가 쌓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30년 기준 미국 주거용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8%에 근접하면서 기 주택 보유자들의 매매 수요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2018~2022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이들의 MBS 금리는 평균 3.97% 이하에 형성돼 있기에 굳이 지금 주택을 매매해 저금리 대출을 고금리 대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팬데믹 기간에 주택 가격이 42% 넘게 급등하며 기존 주택과 동일한 조건의 집을 구입하려면 더 많은 대출금이 필요해졌다고도 했다.이 연구원은 “기존주택 재고와 거래량은 모두 20년래 역사적 하단을 맴돌고 있다”며 “주택 구매가 필요한 수요자는 별 수 없이 신축시장으로 향했고 이것이 신규 주택 거래량을 들어올리고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불균형 수급이 만들어 낸 이례적 호재에 올해 주택 건설업체 실적도 좋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불균형 수요가 계속 창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 초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나타나며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썼다”며 “2022~2023년 재택근무 증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애 첫 주택 구매 시기마저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수요 니즈 회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하지만 추가 수요 창출이 일어날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택 거래량이 20년래 바닥인데 비해 예정 주택 공급은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엇갈려 있다”고 했다. 이런 수요 흐름이라면 주택 재고가 넘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 심리는 불확실한 가운데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날 조짐에 주택 건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이미 주택 건설업체들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돌아서고 있는 만큼 투자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11.03 I 김보겸 기자
"사업성 낮은 1기 신도시, 지역별 용적률 차등 상향해야"
  • "사업성 낮은 1기 신도시, 지역별 용적률 차등 상향해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도래했지만 지지부진한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적률 차등 상향과 더불어 교통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왔다. 3기 신도시는 대부분 착공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1·2기 신도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 이한준 LH 사장(앞줄 가운데)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및 3기 신도시 합리적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주택산업연구원은 2일 오후 2시 동자아트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1기 신도시 재정비 및 3기 신도시 합리적 개선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후원을 받아 열린 이번 토론회는 수도권 1기신도시 재정비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고, 주택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정부에서 다소 급하게 추진된 수도권 3기신도시 개발계획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1기 신도시는 1987년 급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추진된 분당, 일산, 평촌, 신본, 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다. 1991년 최초 입주가 시작된 이래 30여년이 지났으나, 기존 아파트의 용적률이 평균 188%에 육박해 경제성 문제로 재건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축물의 연면적 비율로, 용적률이 높을수록 일반 분양 물량이 늘어나 조합원 분담금이 감소한다.1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현황을 보면 5개 도시 전체 353개 단지(28만1822세대) 중 39단지(3만9382세대)만이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높은 용적률 때문에 31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자기부담이 커서 사업추진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용적률을 차등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서경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위치,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신도시 전체 용적률을 일괄 상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 상향 용적률(50~100%) 부여 등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규모단지 통합 개발, 정비사업에 따른 인구 증가를 고려한 인프라 확충과 중심 지역 복합개발 등이 필요하단 제언도 나왔다. 변서경 부연구위원은 “1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 필지 규모는 평균 4만7000㎡로 전체 단지수의 35%가 3만㎡ 이하의 소규모 필지”라면서 “안전진단 완화, 용적률 추가, 인허가 신속 처리 등 인센티브를 통해 소규모단지 통합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1,2 신도시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3기 신도시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봤다.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는 올 하반기 대부분 착공에 들어갔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주택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3기 신도시는 총면적 30㎢, 총주택 수 17만1000가구, 수용 인구 42만명 규모로 1기 신도시(50㎢), 2기 신도시(124㎢)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서울 중심부로부터 거리는 더 가까워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김지은 주산연 실장은 “3기 신도시는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공급 확대를 기본 목표로 위성도시이나 일자리와 생활자족 완결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3기 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서 다단계 토지이용체계로 전환해야 하는데 역세권 주변을 환승과 상업업무 수요에 맞추되, 독신자와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 실장은 “택지 공급은 수요와 위치, 간선시설 설치시기와 주택경기에 따라 원형지 공급, 선수공급, 개발 참여형 공급 등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족성과 관련해서는 무조건적인 자족 용지 최소비율 확보보다는 자족 기능과 산업의 특성에 따른 일자리 수를 감안해 용지 규모와 비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종대 주산연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주택공급은 충분하나 투기꾼들 때문에 집값이 오른다고 생각하고 투기 억제에만 치중하다 뒤늦게 2019년부말부터 공급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3기 신도시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주택공급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생각에 신도시 개발 계획을 서둘렀지만 앞서 나타난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는데 3기 신도시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방안과 소규모단지 통합개발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후신도시특별법 제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1기 신도시의 법적상한용적률을 150% 상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2023.11.02 I 이윤화 기자
"美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변동성, 정점 지나고 있다"
  • "美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변동성, 정점 지나고 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뉴욕 3대 지수는 3개월 연속 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 역시 하락 전환했다.민 연구원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로 시장 기대치인 4.5%를 웃돌았다”면서도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더해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급등하면서 경제의 활력은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올해 하반기 미국의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이는 기간프리미엄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채의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한 변수인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채권 발행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제어(YCC) 수정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들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31일 BOJ는 YCC 허용 범위를 ‘1% 초과 용인’으로 확장했다. 일본 국채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높여, 일본계 자금의 미국채 매도로 연결될 위험 요소로 지목됐던 내용이다.그러나 실상 일본의 미국채 보유 규모는 BOJ의 YCC 정책 수정 이후 증가했다. 작년 일본의 미국채 보유 규모가 급감한 것은 YCC 상한선 방어를 위해 일본 정부가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일본 국채를 매수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동기간 일본의 외환보유고도 크게 감소했다.민 연구원은 “BOJ의 YCC 허용 범위 확대는 일본 정부의 미국채 매도 수요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고려하면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도 아직 미국채를 매도할 유인은 크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가 4분기 국채발행 규모를 기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8520억달러 보다 낮은 7760억달러로 설정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역시 기간프리미엄에 반영된 불확실성을 낮추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민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의 조정은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하락에 있었고,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야기한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있고, 지난주 미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01 I 김인경 기자
당정 "코로나 선지급 재난지원금 환수 안 한다…57만 소상공인 면제"(종합)
  • 당정 "코로나 선지급 재난지원금 환수 안 한다…57만 소상공인 면제"(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29일 코로나 시기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일부 선지급된 재난지원금(최대 200만원)에 대한 환수를 면제하기로 했다. ‘환수 조치’ 백지화로 약 57만 소상공인의 환수금 부담이 면제될 전망이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럼피스킨병 안정화를 위해서 내달 10일까지 전국 모든 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도 ‘살처분 보상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했다.한덕수(오른쪽)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당정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1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달했다. 협의회에선 △소상공인·자영업자 현장 애로 및 경영부담 완화방안 △가계부채 현황 및 향후 대응방향 △럼피스킨병 등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추진상황 등이 논의됐다.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시기 선지급된 재난지원금(최대 200만원)에 대한 환수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약 57만 소상공인의 8000여억원의 환수금 부담이 면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당정대는 법률상 환수의무 면제를 위한 ‘소상공인법 개정’을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 매출 정보가 없던 상황에서 재난지원금을 긴급히 지원하면서 행정청·소상공인의 귀책사유가 없던 점, 현재 고금리로 소상공인의 경영이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환수 의무를 면제키로 했다. 소상공인의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기존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 ‘새출발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매출 증대를 위한 전 국민 소비캠페인인 12월 연말 눈꽃 동행축제 등을 열어 전국적 할인 행사를 하고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도도 특별 상향하기로 했다. 가계부채 대응방향과 관련해선 변동금리 비중 축소를 위한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연내 신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등 다양한 조달수단의 활용도도 제고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부동산 담보대출 등 자신이 보유한 고정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당정대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중동 분쟁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 따른 가계부채 대응 방향과 자영업자 등 서민 실수요층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이들은 “현 정부 들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세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이미 누증된 가계부채 규모가 높은 상황인 만큼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위협하거나 구조적으로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50년 만기 대출 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고, 금융권의 투기 목적 우려가 높은 다주택자·집단대출 등에 대한 50년 만기 취급 자제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이 밖에도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당은 특례보금자리론 지원여력을 서민·저가주택 등에 집중해 당초 공급목표인 39조6000억원을 넘더라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회사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연체이자 제한, 추심부담 경감 등 내용을 담은 개인채무자보호법도 신속히 입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당정대는 11월 말까지 럼피스킨병 안정화를 위해 이달 안에 백신 400만두 도입을 완료하고 11월10일까지 전국 모든 소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살처분 보상금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법령상 방역수칙 미 준수시 살처분 보상금이 삭감되지만, 럼피스킨병이 국내 첫 발생인 만큼 농가의 발병 조기신고를 위한 것이다. 당은 “현재 한우의 공급은 재고량이 충분하고, 우유는 협상을 통해 가격이 결정돼 럼피스킨병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속 모니터링 하고 필요 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0개월 간 추진한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의 진행상황도 점검했다. 당은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재난안전법 개정안 등 핵심 입법과제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10.29 I 이상원 기자
재개발·재건축 청약경쟁…2030세대가 불 지폈다
  • 재개발·재건축 청약경쟁…2030세대가 불 지폈다
  • [이데일리 오희나 박지애 기자] 올해 분양에 나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파트가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청약 시장에선 2030세대의 참여가 대폭 늘어나면서 청약 경쟁을 주도했다.24일 분양업체 포애드원이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단지는 총 39개 단지로 1순위 청약 결과 1만 21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9만 1099건이 접수돼 평균 23.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비사업이 아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6.86대 1)을 3배 이상 웃도는 결과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순위 마감률도 차이가 컸다. 올해 전국에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한 39개 단지 중 약 46.15%(18곳)가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 정비사업이 아닌 단지는 1순위 마감률이 134개 단지 중 약 12.69%(1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최고 경쟁률도 정비사업 단지가 차지했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청량리7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단지로 1순위 평균 24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대연4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22.25대 1, 대전 숭어리샘 재건축 정비사업 ‘둔산 자이 아이파크’ 68.67대 1, 강원 춘천소양촉진2구역 정비사업 ‘더샵 소양 스타리버’ 31.44대 1 등이 각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정비사업 아파트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도심권에 조성되는 만큼 주거 편의성이 높고, 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으로 높은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최근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주거환경 개선사업,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 다양한 정비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신흥 주거타운으로 발전할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정비사업 단지 대부분이 입지가 우수한 데다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정비사업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서울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비규제지역으로 해제됨에 따라 전용 85㎡ 이하 추첨제 비율이 60%로 변경되면서 2030 수요자가 청약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도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청약 신청자는 23만 9591명으로 이 중 30대 이하가 15만 8198명으로 66%를 차지한다. 이어 40대가 5만 1424명(21%), 50대 1만 9221명(8%), 60대 이상 1만 748명(5%)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추첨제 확대와 고분양가로 경쟁률이 낮아진 단지에 2030세대라면 이전보다 쉽게 당첨될 수 있다”며 “이들은 몇 년 전 가점제에 막혀 당첨 기회를 놓쳤으나 추첨제 확대로 당첨 확률이 높아진 분양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10.24 I 오희나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