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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리스크'에 기상악화까지…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정부가 기대와 달리 물가가 다시 들썩이자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을 선언했다. 예상치 못했던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락하고,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지자, 농·수산물 할인과 물량 공세 등을 통해 물가를 억누르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껏 물가회의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가 참석했던 것과 다르게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범부처 수장들이 회의에 참석해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김장철 물가 비상’에 배추·천일염 집중공급…정부 총력전(그래픽=김정훈 기자)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주요 품목의 동향을 살피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날 회의에는 행안부·농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해수부·중기부·공정위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며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주부터 2주 동안 배추 2200톤(t)을 집중 공급하고,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을 통해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천일염도 이달 말부터 1000t을 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한다.망고 등 수입과일, 탈지·전지분유 등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고, 고등어 할당관세 2만t도 이달 말부터 최대한 도입할 예정이다.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상추·시금치·오이·청양고추·깻잎·생강·사과·건고추·대파·배추·양배추·애호박)에 대해 19일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한다.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절임배추 포장박스.(사진=연합뉴스)◇최악땐 유가 150달러…“긴축 기조 유지, 공공요금 인상 미뤄야”금융·통신 분야 담합행위 조사에 나선 공정위는 이날 회의에서 불공정 행위 점검과 시장 구조 개선 내용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지방공공요금 안정화를 핵심 민생안정 과제로 내놨다. 물가 안정을 위해 시내버스, 택시, 도시가스, 상하수도 등 지방공공요금 관리를 통해 요금 인상 요인을 흡수하겠다던 물가당국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한다. 7년 만에 건보료율 동결을 결정한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건강보험료율(건보료율) 동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이처럼 관계부처 장관들을 물가대책회의에 참석시키고 물가 안정 총력전을 벌이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지난해 7월 정점(6.3%)을 찍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2.3%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석유류 하락폭 둔화 여파로 지난달(3.7%)에는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당초 정부는 태풍·폭염 등 일시적 영향으로 올랐던 물가가 10월에는 2%대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상여건 악화에 글로벌 정세 불안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가 3%대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전으로 번지는 등 사태가 악화할 경우 현재 90달러대 선에서 움직이는 국제유가가 150달러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 호르무즈 봉쇄 등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무역수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0.2% 증가하지만 수입이 0.9%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해외 국가들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셀프 주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한시 연장하기로 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정부는 또 업계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통화·재정정책의 긴축 기조를 통해 물가 하락 속도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필요한 재정지출을 최소화하고 물가를 조기에 안정화시켜야 경기침체 대응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 수준이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줄이고 취약계층에게만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동절기가 되면서 에너지와 원유 가격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폭을 현재보다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수요 억제보다는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을 줄이거나 인상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치솟는 외식물가…피자 12%·고추장 27%·사과 55%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외식물가 부담이 2년 넘게 커지면서 5개 중 4개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우유와 맥주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과일 물가도 크게 올라 먹거리와 장바구니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상승률은 2021년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아 외식 부담이 다른 품목보다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있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품목별로 피자가 12.3%로 가장 높고 이어 오리고기(7.3%), 구내식당 식사비(7.0%), 죽(6.9%), 냉면(6.9%), 자장면(6.8%), 도시락(6.8%), 김밥(6.6), 떡볶이(6.4%), 라면(6.3%) 등 순이었다.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5.8%로 전체 평균보다 2.1%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째 평균을 상회했다.가공식품 부문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61.6%인 45개가 평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고추장이 27.3%로 가장 높고 드레싱(23.7%)과 당면(19.5%), 치즈(17.7%), 소금(17.3%), 설탕(16.9%), 파스타면(16.1%), 어묵(16.0%), 참기름(15.9%) 등 순이다. 또 또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카레(10.4%) 등 물가 상승률이 10%가 넘는 품목이 22개에 달했다.지난 1일부터는 원유가격이 올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우유 가격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가격 등이 잇따라 올라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최근에는 일부 농산물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농산물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여왔으나, 이상기후와 폭염,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과일 가격이 급상승했다.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0%로 평균의 6배가 넘었다. 상승 폭은 전달(13.1%)보다 10.9%포인트나 커졌다. 특히 사과의 물가 상승률이 54.8%로 소비자물가 전체 세부 품목 중 생강(116.3%) 다음으로 높았다. 또 복숭아 40.4%, 귤 40.2%, 딸기 31.6%, 수박 30.2%, 참외 21.0%, 밤 14.9%, 오렌지 12.5%, 바나나 10.8%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 국제유가·전기료 등 남은 폭탄 더 많아…3%대 물가 지키기도 버겁다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최정희 기자] 주춤했던 소비자물가가 국제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대에 근접했다. 정부는 물가가 10월부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올해 물가 목표치(3.3%)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 전망의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치솟은 국제유가…물가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물가상승률은 2월부터 6개월 연속 둔화하고 특히 7월(2.3%)에는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부터 다시 상승해 2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폭을 키운 것은 치솟은 국제유가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7월 -25.9% △8월 -11.0%에 이어 하락폭은 계속 축소되면서, 역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린 셈이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 역시 △7월 -1.49%포인트 △8월 -0.57%포인트 △9월 -0.25%포인트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에 비해 이달 오른 물가 0.3%는 국제유가에 따른 석유류 하락폭 둔화가 거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기상여건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도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전월(2.7%)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폭염 영향이 컸던 사과(54.8%)와 쌀(14.5%) 등 농산물이 7.2%나 상승한 것이 농축수산물의 주요 상승원인이었다. 신선채소와 과일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을 모은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6.4% 상승, 지난 3월(7.3%) 이후 가장 오름세가 컸다.다만 주요 물가상승요인이던 개인서비스 물가는 외식물가 둔화에 힘입어 전년대비 4.2% 상승, 20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을 보였다.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는 3%대 초반(3.3%)을 유지했다. 지난 3일 서울 한 주유소에 옥외가격 표시판에 1799원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올해 물가 전망치 못 지킬 듯…추경호 “조금 높을 수도”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를 만난 정부는 지난 7월 ‘2023년 하반기경제정책방향’ 때 발표한 물가 전망을 사실상 지키기 어렵게 됐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3.5%였던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춰 3.3%로 수정했다. 이는 한국은행(3.5%), 한국개발연구원(3.5%), 경제협력개발기구(3.4%)보다 0.1~0.2%포인트 낙관적인 물가 전망이다. 하지만 8·9월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미 9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누계비는 3.7%에 달한다. 정부의 전망치(3.3%)와는 0.4%포인트나 높다. 거칠게 계산하면 남은 10~12월 3개월 동안 2.6%대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로, 쉽지 않아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 9월에 물가가 각각 3.4%, 3.7% 올라서 연말에 연간 전망치(3.3%)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조금 높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정부 ‘10월부터 안정’ 기대했지만…전문가 “상승압력 여전”정부는 소비자 물가가 10월부터 다시 상승폭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추 부총리는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면 10월부턴 3%대 초반으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먹거리 물가도 10월 본격 출하시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압력을 여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한 데다 하반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물가 상승압력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킬로와트시(kWh)당 (기준연료비 기준) 25.9원, 이 선에서 최대한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이 맞는다”고 인상 의지를 드러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추석이 지났기에 조금 떨어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여전히 상당한 물가압력이 존재한다. 점진적인 금리인상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을 크게 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전망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영종·송도·검단 등에 시내버스 16개 노선 추가 도입
-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내년까지 영종, 송도, 검단, 루원시티, 한들지구에 시내버스 16개 노선이 추가로 도입된다.인천시는 교통편의를 위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버스 서비스 개선 사업을 한다고 5일 밝혔다.인천시가 내년까지 추가로 도입하는 시내버스 노선 현황. (자료 = 인천시 제공)시는 시민이 행복한 버스 이용 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4대 추진 전략, 19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4대 전략은 △수요자 중심의 버스 안팎 환경 개선 △안전하고 단절 없는 버스운송 체계 구축 △교통약자 배려와 이동편의 제공 △시민 체감 서비스 개선 장치 제도화 등이다.세부과제 중에서 △버스 실내 공기청정기 설치 △야간 하차조명과 휴대전화 충전기 설치 △버스 외관 고유 디자인 △에코드라이빙 시스템 도입 △교통약자 배려석 시트 교체 △태그리스(Tagless·비접촉식) 승차시스템 시범 운영 △시내버스 시민모니터단 구성 등은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이 외에 기존 사업인 △버스 스마트 대기소 설치 △수도권 광역 노선 신설 △저상버스 확충 △입석 방지 관리 대책 △운수종사자 안전·친절 교육 등을 확대한다. 시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버스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야간 하차 시 시야를 확보하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버스 하차문 상·하단에 조명을 설치한다. 또 버스 안팎 부착물(노선번호, 노선도, 요금표 등)을 정비해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하고 인천만의 특성이 반영된 고유브랜드 디자인을 적용한다. 폭염, 한파, 미세먼지, 매연 등 계절·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버스 대기소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도심형 스마트 대기소를 설치한다.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인구 유입 등으로 인해 교통 편의성이 저하된 영종, 송도, 검단, 루원시티, 한들지구에는 내년까지 시내버스 16개 노선, 59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이후 교통수요를 감안해 지속적인 노선 조정과 증차를 추진한다. 내년 1월부터는 서울 출·퇴근 불편 해소를 위해 검단~강남, 청라~양재꽃시장 간 2개 광역 M버스 노선을 운행한다. 시는 올해 시내버스 교통약자 배려석에 그림문자(픽토그램) 활용 교통약자석 등받이 커버를 설치하고 내년까지 교통 소외지역에 사전대기 승차 알림 장비를 설치한다. 현재 661대인 저상버스를 2026년까지 1345대로 확대해 장애인·노령층 등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 편리성을 강화할 계획이다.출·퇴근 목적지 정시성과 탑승 혼잡 시 승차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시범운영’을 진행한다. 모니터링, 조사·평가를 거쳐 2026년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 하이트진로, 수익성 하락세 지속 전망…목표가↓-IB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해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1500원으로 ‘하향’ 제시했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원가 부담을 감내하며 마케팅을 확대함에 따라 당분간 실적 기대감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IBK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영업익이 시장 기대치의 약 7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 늘어난 6624억원, 영업익은 80.2% 감소한 113억원으로 추정했다.김 연구원은 “맥주와 생수 판매 증가하며 전사 매출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맥아, 주정 등 투입 원가 상승 부담과 맥주, 소주 마케팅 확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3분기도 수익성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2분기와 유사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맥주 매출액은 전년비 5.3% 늘어난 2365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생산 효율화측면에서 수익성이 낮은 수출 물량을 전략적으로 줄이는 한편, 켈리 판매량 증가로 부문 매출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실제로 7~8월 국내 맥주 판매량이 약 5% 늘고, 9월에는 10%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 반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증가로 영업이익 적자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 내다봤다.소주 매출액은 4.1% 줄어든 3576억원, 영업이익은 55.6% 감소한 193억원으로 예상하며 3분기 소주 시장이 소폭 감소세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으로 인해 외부활동(모임, 회식 등)이 줄면서 업소용 소주 수요가 줄었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방위적 소비여력 위축세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다.김 연구원은 “어려운 가운데 제조원가가 상승했고, 점유율 방어 차원의 판관비도 증가했을 것”이라며 “생수 부문은 블랙보리, 무알콜 맥주를 비롯, 하이볼 수요 증가에 따른 토닉워터 판매 호조로 매출 성장세 이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 연 5천억 들여 혹서기 ‘전국민 에너지이용 요금지원법’ 발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이데일리DB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시 청원구)이 혹서기와 혹한기 동안 국민의 냉방 및 난방비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에너지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온 현상으로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고, 겨울철 혹한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방 및 난방비용도 증가하고 있다.에너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연간 평균 전력소비량이 2018년의 4,759kWh에서 2022년에는 5,123kWh로 약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연간 평균 전기요금도 2018년의 57만8,000원에서 2022년에는 70만6,000원으로 약 22% 상승했다.도시가스 요금 역시 2018년의 41만3,000원에서 2022년에는 4만40,000원으로 약 6% 상승했다.더불어 2023년 5월에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이유로 전기 및 가스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에너지 이용 요금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현재의 “에너지법”은 에너지 이용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 복지사업을 주로 저소득층 및 에너지 이용에서 소외된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국민 전체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이용 요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하여 해외 주요 국가들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영국은 “에너지가격보장제도”를 통해 연간 가격 상한선을 초과하는 비용을 정부가 에너지 공급업체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독일은 2022년 동절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금 지원 보조금을 제공한 바 있다.“에너지법 일부개정안”은 모든 국민에게 에너지가 보편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혹서기와 혹한기 등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간 동안 각 가정에서 사용한 에너지 이용 요금이 직전 3개월 동안의 사용 요금보다 더 많은 경우, 그 차액의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이에 따른 예산추계 결과에 따르면, 혹서기의 경우 2025년부터 연평균 약 4,935억원의 추가 재정 소요가 예상됐다.변재일 의원은 “기후 위기 속에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에너지법 개정안을 통해 국민들이 여름과 겨울에 선풍기, 에어컨, 난방기를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 "이게 웬 망신"…전 세계 손가락질 받은 ‘새만금 잼버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뜨거웠던 올 여름, 더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는 전라북도 부안에서 열렸던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다. 대회 초반부터 폭염 대비 미흡과 비위생적인 환경 등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결국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철수 결정을 선택하기도 했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새만금 야영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등지로 철수하며 새로운 변곡점을 맞기도 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시민들이 총력 지원에 나섰고 12일간의 일정은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끝나게 됐다.◇ 158개국 청소년 약 4만3000명 참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8월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소방차와 살수차가 지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지난 8월 1일 전북 부안의 새만금에서는 전세계 158개국의 청소년 약 4만 3000명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다.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며,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게 됐다. 세계적으로 2회 이상 대회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6번째다. 서해안에 잇닿아 있는 새만금 잼버리 부지는 8.84㎢ 크기로 조성됐다. 대원들은 17개의 서브 캠프와 5개의 허브 캠프로 나뉘어 야영생활을 했다. 57종 174개의 영내·외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문제는 불볕 더위에 따른 미흡한 대책이다. 한낮 온도가 4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온열질환(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 환자가 속출했다. 특히 서해에서 불어온 습하고 더운 바닷바람에 간척지가 머금은 습기가 더해지며, 가만히 있어서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과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일부 참가자는 공식 행사에 참여했다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참가자들이 그늘 한점 없는 간척지 땡볕 아래서 허덕이는 상황임에도, 주최 측의 준비와 대응은 턱없이 부족했다.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열기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야영장 곳곳에 물을 뿌렸지만, 원체 습한 날씨 탓에 큰 소용이 없었다. 더위를 막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덩쿨터널’(물안개를 분사해 온도를 낮추는 장치)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늘마다 자리를 깔고 누워 있었고, 아예 덩굴 터널 안에서 캠프를 차린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영국 외교부는 자국 외교관을 현장에 파견하기도 했다.◇ ‘더위와의 전쟁’…정부·기업 등 총력 대응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8월 4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공원에서 시민들이 야영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국방부의 공병대 지원을 요청하며 그늘막,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증설에 나서달라고 했다. 군의관을 신속하게 파견해 응급상황 대응능력을 강화하라고 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 대회가 열리는 전북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원을 긴급 지원해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응급 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회에 공급된 구운 달걀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공급된 1만9000개 전량을 회수하기도 했다.영국과 미국의 스카우트 대원 6000여 명이 조기 퇴영 결정을 하며 잼버리는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경기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등으로 이동했으며, 영국 스카우트 대원은 서울 용산의 한 호텔 등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152개국의 잔류 결정으로 잼버리 조기 폐막이란 위기는 넘겼지만 태풍 ‘카눈’이란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중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방향을 틀었던 제6호 태풍 카눈이 급격히 진로를 바꿔 한반도로 북상했다. 8월 8일 대원 3만6000여 명은 야영지에서 전면 철수했다.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새만금이 물에 잠길 수 있어서다. 대원들은 버스 1000여 대에 나눠 타고 수도권 대학 기숙사와 기업 연수 시설 등으로 이동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우여곡절 끝에 잼버리 대회는 8월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로 막을 내렸다. 대원들도 열악한 환경 등에 힘들어했던 모습은 없이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