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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종(縱)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완벽
  • 박찬호 종(縱)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완벽
  • [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종(縱)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완벽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0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뺏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6호 홀드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릿지에게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줬다.박찬호가 잡은 아웃 카운트 중 4개가 삼진이었고, 이중 3차례는 상대 타자가 방망이를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물러난 '스탠딩 삼진'이었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 패턴을 분석해보면 빠른 공 26개에 변화구 17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 변화구 비율이 60% : 40%였다. 올 시즌 그의 평균 직구 : 변화구 비율인 53% : 47%에 비해 변화구 비율이 다소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투구 패턴을 분석해 보면 오히려 결정적인 순간에 변화구로 승부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박찬호가 빼앗은 4개의 탈삼진은 모두 투 스트라이크 이후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와 싱커를 승부구로 삼았다.(물론 메이저리그에서는 싱커를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투구 분석 프로그램인 'MLB Game Day'에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를 구분했기 때문에 기자도 이 분류에 따르기로 한다.)   박찬호는 이날 146~153km의 불같은 '포심 패스트볼'을 펑펑 뿌려댔다. 상대 타자가 빠른 공에 눈이 익은 사이 결정적인 순간에 뚝 떨어지는 커브 또는 떨어지면서 밖으로 휘는 싱커가 들어오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박찬호가 구사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거의 '언터처블' 수준이었다.  눈부신 활약을 보인 박찬호는 올 시즌 탈삼진 50개를 채웠다. 선발로 나선 33.1이닝에서는 21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 당 탈삼진은 5.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펜으로 돌아선 이후의 9이닝당 탈삼진을 보면 25.2이닝에 29개로 무려 10.17개가 된다. 이는 43.2이닝 동안 44개의 삼진을 잡은 라이언 매드슨(9이닝 당 9.02개)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제 박찬호는 볼의 스피드와 제구력, 떨어지는 변화구의 날카로움 등에서 필라델피아 불펜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제공하는 '게임데이'를 통해 이날 박찬호가 잡아낸 4개의 삼진 상황을 집중 분석했다. ▲ 상대타자=크리스 디커슨 (자료=MLB.com) ①-커브121km ②-빠른공146km ③-슬라이더134km ④-싱커150km ⑤-커브134km박찬호는 7회 선두 타자 디커슨을 맞아 커브와 빠른공, 슬라이더, 싱커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질을 고루 보여주며 볼카운트 2-1까지 몰아붙였다. 150km 싱커 뒤에 폭포처럼 뚝 떨어지는 134km짜리 커브볼이 들어오자 디커슨은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 상대타자=조이 보토 (자료=MLB.com) ①-커브121km ②-슬라이더138km ③-빠른공153km ④-커브135km ⑤-싱커150km조이 보토와의 승부는 몸쪽에 붙인 150km 싱커가 인상적이었다. 역시 빠른공과 슬라이더, 커브 조합으로 2-2를 만든 뒤 몸쪽에 꽉찬 싱커로 허를 찌르며 2번째 삼진을 잡았다.  ▲ 상대타자=브랜던 필립스 (자료=MLB.com) ①-빠른공151km ②-체인지업134km ③-슬라이더142km ④-빠른공153km ⑤-커브130km필립스에게 던진 승부구는 커브였다. 153km짜리 높은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후에 낙차큰 130km짜리 커브에 필립스는 배트를 내보지도 못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 상대타자=에드윈 엔카나시온 (자료=MLB.com) ①-빠른공148km ②-체인지업134km ③-빠른공143km ④-커브132km ⑤-슬라이더142km ⑥-싱커150km8회 마지막 타자 엔카나시온을 처리한 공은 싱커였다. 필립스와는 다르게 커브와 슬라이더로 유인한 뒤 바깥쪽으로 빠른 싱커가 들어오자 엔카나시온도 그대로 서서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09.07.10 I 김영환 기자
두산 김상현 "주무기 '커브'로 부활 노린다"
  • 두산 김상현 "주무기 '커브'로 부활 노린다"
  • ▲ 김상현(사진=두산 베어스)[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김상현이 주무기인 커브의 영점 잡기에 나섰다. 동시에 잃어버린 자신감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김상현(29. 두산 베어스)은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커브볼 투수다. 140km 중반대의 빠른공과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레퍼토리로 타자들을 상대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여기에 권명철 코치로부터 배운 슬라이더를 더했다. 2009시즌엔 선발로 보직이 변경되며 구종 다양화가 더욱 필요했다.  빠른공과 커브의 조합에 슬라이더까지 곁들여지자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비록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5월까지 3.19의 평균 자책점으로 62이닝을 투구했다. 두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장착되자 커브의 제구가 점차 어긋나기 시작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투구 매커니즘이 다른 탓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야구가 참 오묘하다. (김상현이)슬라이더를 익혀서 재미를 보니까 커브가 안된다. 공이 자꾸 빠지며 제구가 흔들린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상가상으로 슬라이더도 타자들의 눈에 익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는 커브에는 타자들의 배트가 따라 나오지 않았다. 잃은 것은 커브의 제구력만이 아니었다. 김상현은 "직구의 구속도 떨어졌다. 140km 정도의 공을 던지기도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셈이다. 김상현의 생각은 역시 '커브'였다. 김상현은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커브볼을 되찾아야죠"라고 밝혔다. 결정구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주무기는 곧 투수의 자신감이다. 커브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감도 잃었다. 김상현의 '커브 살리기'는 '투수로서의 자신감 살리기'라는 의미도 된다. 선발 탈락이 오히려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결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구위가 나빠지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불펜에 온 뒤 구속이 다소 늘었다"면서 "지금은 커브의 구위를 높이는 데 훈련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현이 커브가 날카로움을 되찾고 다시 두산 마운드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결승 홈런 이원석, "변화구 노린 것 적중"☞'이원석 결승홈런' 두산, 히어로즈에 신승☞이혜천 3G 연속 무실점...1.1이닝 퍼펙트☞이승엽 6경기 연속 안타...3경기 연속 홈런은 끝
2009.07.01 I 김영환 기자
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 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 [이데일리 편집부] 동해 일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힘찬 맥박이 살아있는 포항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한겨울에는 바다별미 과메기와 살이 꽉 찬 대게가 있다면, 한여름에는 가슴마저 시원한 포항물회와 회국수가 있어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의 입맛을 되찾아 준다. &nbsp;&nbsp; &nbsp;&nbsp; &nbsp; &nbsp; ▲ 포항물회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처음에는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물회의 재료는 흰 생선을 주로 사용한다. 가자미, 광어, 도다리, 노래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와 한치 그리고 해삼, 개불, 성게 등 해산물도 물회의 재료가 된다. 싱싱한 횟감에 상추, 파를 넣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리고 찬물이나 살짝 얼린 육수를 부으면 짜릿한 바다 맛이 전해지는데 물회에 밥을 말아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nbsp;▲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의 절묘한 만남 포항회국수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nbsp;◆ 여름철 보양식 포항회국수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회국수는 호미곶 근처 대동배마을이 유명하다. 영일만의 끝부분인 호미곶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이며 각종 물고기의 회유지로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그날그날 잡히는 싱싱한 횟감이 대동배마을 회국수 맛의 비결. 참기름을 바른 국수와 자연산 회 한 접시가 식탁을 장식하고 오이, 콩나물 등 야채와 식당마다 색다른 비법의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데 혀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해 한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식사를 마친 후 항아리처럼 아늑한 선창가를 산책하며 바다 향에 마음껏 취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죽도시장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포항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다. 200여 곳의 회집, 건어물상가, 어패류상가 등 사시사철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으며 인근상가에서 초장 등 재료값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회를 맛볼 수 있다. 고래고기, 돔배고기, 개복치 등 평소 보기 힘든 생선을 만나는 재미도 좋지만 재래시장 특유의 시끌벅적한 흥정소리를 들으며 민초들의 살가운 표정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막회타운, 물회골목, 해장국골목, 수제비골목 등 저렴하고 푸짐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 &nbsp;▲ (좌) 온인류의 화합과 화해를 의미하는 호미곶 상생의 손,&nbsp;(우) 호미곶의 아침여명 ▲ (좌) 상생의 손과 호미곶등대, (우) 국립등대박물관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16세기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호미곶을 남녘땅 가장 동쪽에 돌출한 땅끝으로, 호랑이 꼬리에 해당되는 천하의 명당이라고 불렀으며,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했고 고산자 김정호는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하면서 대동여지도에 우리나라 가장 동쪽임을 그려 넣었다. 한반도의 아침을 깨우는 장엄한 해돋이야말로 호미곶의 가장 큰 볼거리다. 영혼의 불 성화대와 불씨함 그리고 연오랑세오녀 부부상, 지름 3.3m의 전국 최대의 가마솥까지 볼 수 있다. 호미곶 광장 옆 등대박물관에는 1907년에 세워진 호미곶등대 뿐 아니라 국내외 등대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등대유물관, 체험실, 과학관, 해양수산관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바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를 둘러보고, 영일만 노래비와 바다를 바라보며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가사를 흥얼거려도 좋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는 새벽마다 수산물 경매를 볼 수 있으며 회타운이 형성되어 포구를 바라보며 싱싱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일제강점시절 일본인들의 집단 거류지인 장안동 골목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일본거리 세트장으로 활용될 정도로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요릿집, 선술집, 여관 흔적이 남아 있어 1930년대부터 해방까지의 일본풍 거리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일본 가옥을 개조해 홍보전시관으로 꾸며놓아 해방 전 일본인과 구룡포 사람들의 삶을 그려볼 수 있다. 마을 뒷편 구룡포 공원에 오르면 구룡포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nbsp;▲ (좌) 도구해수욕장,&nbsp;(우) 칠포리 해변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환상적인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아기자기한 해수욕장이 보석처럼 박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통이 편리한 도구해수욕장은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으며, 여객터미널과 환호해맞이 공원 사이에 있는 북부해수욕장은 포스코의 아경을 감상할 수 있고, 횟집촌이 형성되어 생선회와 포항물회를 맛 볼 수 있다. 4km나 되는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바다산책코스가 잘 꾸며져 있으며 백사장내 방갈로가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 그만인 월포해수욕장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는 지점에 위치해 해수욕은 물론 낚시도 즐길 수 있다. &nbsp;▲ (좌) 12km청정계곡으로 이루어진 하옥계곡, (우) 내연동 계곡의 관음폭포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태백준령의 동양화 같은 산 내연산은 12리가 넘는 긴 계곡에 12폭포와 크고 작은 소와 담 그리고 선일대, 학소대 등 기암절벽이 천하절경을 이루고 있다. 쌍생폭포를 시작으로 삼보폭포, 보현폭포, 관음폭포가 이어지며 구름다리를 건너면 12폭포 중에서 가장 웅장한 연산폭포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내연산계곡 하류는 정갈한 절집인 보경사를 품고 있다. 포항 최북단 하옥계곡은 동사동 계곡에서 새태양지 계곡까지 12km구간의 청정계곡으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계곡 야영지로 손꼽히며 숲이 우겨져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인공조림과 다양한 수목을 관찰할 수 있는 경상북도수목원과 함께 묶어 둘러보면 좋다.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는 물론 호미곶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 내연동계곡 폭포, 경상북도 수목원, 보경사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여행정보> ○ 웹사이트 주소 -포항시청 홈페이지: www.ipohang.org -국립등대박물관: www.lighthouse-museum.or.kr ○ 문의전화 - 포항시청 문화관광과:(054)270-2243 - 국립등대박물관:(054)284-4857 - 호미곶관리사무소:(054)270-5826 - 보경사: (054)262-1117 - 죽도어시장상인회사무실:(054)241-0180 - 경상북도수목원: (054)262-611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포항(1일 30회, 4시간 30분 소요 ) 대전-포항(1일 14회, 3시간 10분 소요) 마산-포항(1일 8회, 2시간 30분 소요) 광주-포항(1일 4회, 4시간 소요) [열차] 서울-포항간 새마을호(1일 2회, 5시간 20분 소요) 동대구-포항간 무궁화호(1일 10회, 1시간 40분 소요) 부전(부산)-포항 무궁화호(1일 2회, 2시간 40분 소요) KTX 리무진 연계버스 동대구역-포항시외버스터미널 (1일 12회, 1시간 간격, 1시간 20분 소요) [비행기] 서울-포항간(1일 8회 운항, 5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울-포항]서울-경부고속도로-도동J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광주-포항]광주-88올림픽고속도로-금호JC-구마고속도로-도동J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대구-포항]대구-팔공산I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부산-포항]부산-경부고속도로-경주IC-서라벌대로-구황로-7번국도-포항 ○ 숙박정보 - 라마다앙코르포항호텔 (054)282-2700/남구 해도 1동 - 칠포파인비치관광호텔 (054)262-5600/북구 홍해읍 칠포리 197 - 해수모텔:(054)284-8044/남구 대보면 대보리 234-2 - 한나모텔: (054)284-9802/남구 대보면 대보리 238-1 - 모텔퍼시픽:(054)252-8855/북구 두호동 544 - 엔비치모텔:(054)232-6900/북구 두호동 603 ○ 식당정보 - 어부회집:(054)284-5237/회국수, 물회/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387-1 - 대궁회집:(054)284-9462/회국수,물회/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413 - 동해회식당:(054)244-0997/물회, 활어/죽도어시장내 - 호미곶회타운:(054)284-2855/물회, 활어/호미곶 - 박물관회집:(054)284-8865/활어/호미곶 - 별장회타운:(054)284-2408/활어, 물회/구룡포읍 삼정해수욕장 - 보경사 천령산가든:(054)261-4330/닭백숙, 산채/보경사 입구 ○ 이색 정보 : -포항시티투어: 11월말까지 매주 토일 포항역 광장 9시 30분 출발 토요일코스(포스코역사관, 지능로봇연구소, 포항공대, 덕동문화마을, 경상북도수목원, 죽도시장), 일요일코스(포스코제철소 견학, 보경사, 내연산폭포, 사방기념공원, 덕실마을, 죽도시장) 문의 영일만 관광 (054)243-7979 - 포항전통5일장: 구룡포장(3.8일) 풍부한 수산물과 농산물 거래, 오천장(5.10일) 오천, 장기, 동해지역 주민들의 상거래 장소, 느타리버섯과 영지버섯으로 유명 축제 및 행사정보 -포항국제불빛축제 2009.7.25~26. 북부해수욕장, 형산강둔치 일원. 해변가요제, 용선대회, 불빛퍼레이드, 불꽃쇼, 국제 연극제 (054)270-2241 ○ 주변 볼거리 오어사, 영일만온천, 호미곶온천랜드, 일월지, 영일민속박물관, 환호해맞이공원, 덕동문화마을, 비학산, 경상북도수목원, 사방기념공원 ▶ 관련기사 ◀☞흙으로 문화를 빚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여수의 10味 10景을 아세요?☞초록빛에 젖고… 역사 향기에 취하고
2009.06.30 I 편집부 기자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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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무더운 여름, 바다를 찾아 시원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놀려면 체력도 받쳐줘야 하는 법. 더위에 건강도 챙기고 입도 즐거운 해안마을 별미를 찾아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바다 속 별미를 찾아서`라는 테마로 7월 가볼만한 곳 6군데를 선정했다. 올여름 무더위는 갯장어데침회로 날린다 위치 : 전남 여수시 경호동 ▲ 하모-사진제공_여행작가-유연태여수시에서는 최근 여행객들에게 `10미 10경`을 맛보고 만나보고 가라고 홍보한다. 여수의 `10미`란 서대회, 갓김치, 갯장어(하모), 금풍쉥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한정식, 해물탕과 찜, 게장백반을 말한다. 이 가운데 갯장어 요리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잘 음식이다. 갯장어는 남해안 일대에서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잡힌다. 단백질과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예로부터 보양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껍질에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함유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연하게 해준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회로 먹는 것을 즐기지만 여행객들은 장어육수에 살짝 데친 회, 일명 하모유비끼를 추천한다. 소스에 찍어서 야채로 쌈을 싸 먹으면 여름철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배를 타고 건너가야 만나는 대경도에 전문음식점들이 있다. ▲ 황토방 게장-사진제공_여행작가 유연태문의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와 여름철 보양식 포항 회국수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 바쁜 어부들의 한끼 식사인 포항물회-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동해 일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힘찬 맥박이 살아있는 포항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 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포항의 회국수는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좋은 여름철 보양식이다. 동쪽 땅끝인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유서 깊은 호미곶 등대를 둘러보고 영일만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칠포해수욕장, 월포해수욕장 등 보석 같은 해변이 유혹한다. 열두 폭포가 비단처럼 이어진 내연산계곡과 청정계곡인 하옥계곡은 포항 식도락여정이 주는 귀한 선물이다. ▲ 혀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포항회국수-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4)270-2243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위 치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 도동항 해안도로 해물모둠2-사진제공_여행작가 이동미뱃길로 3시간, 푸른 파도를 헤치고 동해로 나아가면 그 끝을 지키는 섬이 있다. 동경 130°, 북위 37°의 울릉도. 그 바다엔 싱싱한 먹거리가 지천이다. 오징어는 잘게 썰어 회로 먹고, 살짝 말려 구워먹고, 내장을 빼내어 탕을 끓인다. 갯바위에 붙어사는 따개비로는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을 하고 홍합으로는 미역국을 끓이고 해삼과 꽁치로는 물회를 만든다. 울릉도 산자락에 자라는 약초를 뜯어 해장국을 끓이고 그 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와 흑염소로는 불고기를 만드니 울릉도는 섬 자체가 천혜의 밥상이다. 태고의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 울릉도 옛길과 모노레일로 돌아보는 태하 등대, 한적한 학포 해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도 빼 놓을 수 없다. 눈과 입이 즐겁고 파도소리에 귀까지 즐거워지는 행복의 섬 울릉도에서의 여름이 기다린다. 문의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경북도청 관광산업과 홍보담당 054-950-3337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 위 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 전복뚝배기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서귀포에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가 있다. 바로 자리물회. 도미의 일종인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로, 다소 거칠지만 특별한 맛이 있다. 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리물회는 가격도 저렴하고, 자리돔의 뼈, 껍질, 지느러미까지 많은 양념, 야채와 버무려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맛볼 수 있는 바닷속 별미는 무궁무진하다. 전복죽, 전복뚝배기, 제주갈치 등 제주에 왔다면 맛봐야 할 특별한 요리가 가득하다. 물론 볼거리도 풍부하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좋은 돈내코유원지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폭포가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고,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쇠소깍, 걷기여행 유행의 선두주자인 올레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중문단지의 주상절리대 등이 있어 며칠을 머물러도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제주에서는 면세점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다. 문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정책과 064)760-2655 태안, 금빛 물보라가 이는 포구에 머물다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십여 개가 넘는 포항(浦港)을 품고 있는 태안. 무더위를 피해 달려온 여행객들을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맞아주고,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선사해주는 태안은 뜨거운 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자연산 우럭을 손질해 3-4일간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어 끓인 우럭젓국부터 알이 꽉 들어찬 영양만점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박속밀국낙지탕까지 태안에 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별미들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더운 바람을 타고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달콤한 호박고구마 냄새에는 잠깐의 더위 또한 잊혀질 터. 한입 맛보지 않고서는 쉬이 지나칠 수 없다. 하늘 향해 쭉 뻗은 안면송 가로수가 멋들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올 여름 태안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자.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114 여름 `신상 명품` 민어회 대령이오! 위 치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nbsp;▲ 해변승마대회_사진제공_신안군청1004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전남 신안군에는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증도 외에 ‘임자도’가 시원한 섬여행을 기대하는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의 임자도는 신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어’가 있어 특별하다. 조선 시대 양반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먹었다는 민어를 쫄깃하고 고소한 회로 쳐서 입맛을 돋우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는 동안 다도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의 낙조를 감상하는 것이 바로 임자도식 웰빙여행이라 하겠다. 백사장이 12km나 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해변을 힘껏 달리거나, 해변승마에 도전해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문의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3-2171 ▶ 관련기사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크루즈 타고 제주여행&제주올레 제 12코스☞그곳에 가면 누구나 ''꽃남 꽃녀''
2009.06.23 I 권소현 기자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조선일보 제공] 화로 하나, 삼겹살 두근, 랜턴 세개 챙기고 텐트도 빌려놨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순간이다. &nbsp;부푼 마음으로 차에 첫 텐트를 실은 초보 캠퍼(camper)가 찾아가기 좋은 캠핑장을 소개한다. (♥는 연인, ♠는 가족, ★는 직장 동료들과 가기 좋은 야영장) ① 강원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에 찾으면 제대로 '바캉스' 분위기 난다. 캠핑 사이트는 모두 90곳. 각 사이트마다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어 편하다. 통나무집도 10동 있다. ≫ 캠핑 정보(주소/전화번호/홈페이지/이용요금/시설/주변여행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169-2/(033)680-3164/camping. goseong.org/1회(오전 9시~오후 6시) 1만5000원, 1일(다음 날 낮 12시까지) 2만5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온수 가능). 매점은 인근 마을 이용. 전기사용 불가/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송지호 해수욕장, 거진항, 화진포 해수욕장. ②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화성팔경' 중 하나인 환상적인 궁평 낙조를 볼 수 있다. 운동장 옆의 솔숲 쪽이 그늘이 깊고 먼지도 나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전기 및 온수사용이 가능하며 민박 식당에서 친절한 사장 부부가 만들어 파는 칼국수 맛도 일품 이다. ≫ 캠핑 정보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백미리 산 107-4/011-9182-7110·011-413-9341 / www.pineville.co.kr /1박 1만5000원(2박 이후 1박당 5000원 추가)/화장실·샤워장(온수 가능)·매점, 전기 사용 가능/궁평리 유원지, 궁평항, 제부도. ③ 경남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아담한 규모지만 시설이 깨끗하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현장으로 고성군이 공룡박물관을 지으면서 캠핑장도 함께 조성했다. 바로 옆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의 학습에 좋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로 꾸며져 있다. 캠핑장에서 약 100m 거리인 아담한 해변에서 해수욕이 가능하다. ≫ 캠핑 정보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055) 832-9021/museum.goseong.go.kr/1일 4000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화장실·취사장·샤워장(여름철만 개방)·매점. 전기사용 불가/ 공룡박물관, 창선대교, 연화산, 옥천사. ④ 충남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 찬 희리산 안에 폭 안긴 야영장. 국립휴양림답게 시설 관리도 수준급이다. 야영장 앞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 캠핑 정보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 35-1/(041)953-2230/ www.huyang.go.kr/huyang/heerisan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중소형), 야영장 하루 2000원, 야영 데크 하루 4000원, 몽골텐트 1박 1만원/ 화장실·취사장·샤워장(몽골텐트 쪽은 온수 사용 가능)·매점. 전기사용 불가/춘장대 해수욕장, 신성리 갈대밭. ⑤ 경기 파주 반디캠핑장(♠)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반디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시원한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수령 20년이 넘은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숲이 깊은 산 속에 은둔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 캠핑 정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031)941-2121/홈페이지 없음/ 평일 1박 1만5000원·주말 2만원, 1박 이후 1박당 1만원 추가/화장실·취사장·샤워장(24시간 온수 가능)·매점. 전기사용 가능/유일 레저 승마, 보광사. ⑥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낙조, 바다, 갯벌 등 '서해안 캠핑'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 바다 쪽은 전망이 좋지만 바람이 많고, 다소 번잡하다. 몽산포 해수욕장 뒤 광활한 솔숲 안이 시원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솔숲 안쪽에 사이트를 꾸리는 것이 좋다. ≫ 캠핑 정보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041)672-2971/ www.mongsanpo.or.kr /1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사용료 5000원을 따로 받는다.)/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궁평항, 간월암. ⑦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 구천동 계곡에 자리한 덕유대야영장은 텐트와 매트리스를 빌려준다. 숲이 울창한 대신 나무가 많아 바닥이 울퉁불퉁한 게 흠. 두꺼운 매트리스나 접이형 침대가 있으면 좋다. '7영지'는 취사장과 계곡 사이여서 편하다. ≫ 캠핑 정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063)322-3374/deogyu.knps.or.kr/야영장 1박 성인 1인당 2500 ~2700. 주차료 5000원. 텐트 대여료 소형 5000원(4인용 이하), 대형(5~8인용) 8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백련사, 덕유산 곤돌라, 칠연폭포. ⑧ 전북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전형적인 계곡 캠핑장.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자리해 여름에도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다목적 운동장과 자연휴양림 내에도 야영장이 널려 있는데 300개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캠핑장을 감싸고 돌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캠핑 정보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063)353-0855/ www.jangsuhuyang.kr /입장료 1000~2000원, 야영료 1박 소형 5000원·대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불가(공사중)/봉화산, 장안산, 논개생가, 장수온천. ⑨ 전남 구례 지리산 황전캠핑장(★) 지리산 품에 안긴 캠핑장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 좋다. 캠핑장에서 화엄사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 노고단까지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성삼재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후 노고단까지 짧은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겠다. ≫ 캠핑 정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511-1/(061)783-9100/jiri.knps.or.kr/주차료 2000~4000원, 야영료 비수기 성인 1인당 1600원·성수기 2000원/화장실·취사장. 샤워장, 매점 없음. 전기는 화장실에서 연결선 이용/ 화엄사, 천은사, 매천사, 운조루, 지리산 온천, 성삼재. ▶ 관련기사 ◀☞아파트 담장 속 숨어있는 나긋나긋한 숲길☞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
  • 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
  • [조선일보 제공]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아슬아슬한 민소매 차림도 낯설지 않은 계절이다. 그러나 해변을 찾기엔 아직은 조금 부담스럽고, 가족과 함께 등산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엔 한낮의 태양이 강렬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기 전인 요즘 워터파크는 성수기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안전하게 별다른 준비 없이 가족과 함께 다녀 올 만한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워터파크를 모았다. ◆워터파크계 최강자 '캐리비안 베이' 작년 150만명의 입장객이 다녀간 캐리비안 베이는 경기 남부뿐 아니라 전국 워터파크계의 '최강자'다. 지난달 23일 이미 실외시설을 전부 개장한 캐리비안 베이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작년 문을 연 '와일드 리버'를 눈여겨보자. 산악지대를 테마로 급류가 흐르는 산속 계곡과 지형지물을 놀이시설화한 '와일드 리버'엔 아찔한 탈 것들이 가득하다.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와일드 블라스터는 '워터 롤러코스터'로 불릴 만큼 다양한 DIY형 코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5층 빌딩 높이인 19m 높이에서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타워 래프트'와 부메랑처럼 슬라이드 위를 왔다갔다하는 '타워 부메랑고' 역시 아찔함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조금만 서두른다면 성수기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19일까지 성인 4만원·아동 3만원이며,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는 성인 5만5000원·아동 4만3000원이다. 다음달 11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골드시즌'으로 성인 6만5000원·아동 5만원으로 입장료가 연중 가장 비싸다. ☎(031)320-5000 ▲ 조금만 서두르면 성수기 대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캐리비안 베이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9일까지 성인 4만원·아동 3만원이다./에버랜드 제공 ◆내 입맛대로 '탕'에 들어갈 수 있는 '스파그린랜드' 광주시 퇴촌 스파그린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에 다 돌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테마탕'이다. '버블탕', '스노우아일랜드', '폭포 노천탕', '정원족탕', '맛있는 탕', '허브탕' 등 62개의 테마탕이 준비돼 있다. '버블탕'은 다양한 기능의 물안마 치료시설이다. 대체의학 수(水)치료 개념으로 설계돼 총 120여 개의 분사구에서 물줄기가 나온다. '폭포 노천탕'은 1000t의 자연석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다양한 조경수가 주변 자연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숲 속에서 스파를 즐기는 것처럼 꾸며 놓았다. '스노우 아일랜드'는 아이들을 위한 실외 물놀이시설. 하얀 눈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18m의 워터슬라이드를 비롯, 암벽·보물선 탈출 등 다양한 물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 스파그린랜드 인근엔 허브 농장 '허브아일랜드'와 향기교육 체험장 '생활의 향기'가 있어 작은 화분을 구입할 수 있으며, 아로마초와 아로마비누 만들기도 배워볼 수 있다. 또 공연장에서는 저글링쇼와 마술 공연을 매일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다음달 24일까지 비수기 요금으로 주중 성인 2만5000원·아동 1만8000원, 주말 성인 2만9000원·아동 2만1000원이다. ☎(031)760-5700 ▲ 광주시 퇴촌 스파그린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62개의 다양한 ‘테마탕’이다. ‘버블탕’, ‘스노우아일랜드’, ‘ 폭포 노천탕’, ‘ 정원족탕’, ‘맛있는 탕’등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스파그린랜드 제공&nbsp;◆삼림욕·수영·온천, 1석3조의 이천 테르메덴 삼림욕과 수영, 온천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이천 테르메덴으로 가자. 실내 바데풀에 위치한 지름 30m 원형풀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온천은 물론 수영까지 즐길 수 있다. 바데풀 중간엔 큰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그곳에서 놀다 보면 마사지 받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헤어케처 시스템'을 도입, 수영모자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내 바데풀과 실외 온천풀이 연결돼 있어 물놀이를 즐기다가 밖으로 나올 필요 없이 바로 온천풀로 갈 수 있다. 야외 이벤트탕에서는 제철과일 매실을 사용한 매실탕을 선보이고 있다. 야외 매실탕은 매실의 원액을 입욕제로 사용, 매실 마사지, 매실음료 시음도 함께한다. 테르메덴에서 차로 20여분쯤 떨어진 한택식물원에선 9000여종의 희귀식물과 수목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생태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다음달 17일까지 선보이는 '한택식물원 스파패키지'를 통해 최대 20% 할인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중 성인 2만1000원·아동 1만4500원, 주말 성인 2만4500원, 아동 1만7000원으로 테르메덴 홈페이지(www.termeden.com)에서 사전 예약 받는다. ☎(031)645-2000 ▲ 이천 테르메덴에서는 삼림욕과 수영,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테르메덴 제공 ▶ 관련기사 ◀☞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초록의 수목원, 회색빛 가슴에 초록물이 스며든다☞''어둠의 전설'' 조차 푸. 르. 다.
<박찬호 투구분석>제구력 동반된 직구 OK
  • <박찬호 투구분석>제구력 동반된 직구 OK
  • ▲ 박찬호[이데일리 SPN 김영환기자] 박찬호의 최대 무기는 역시 빠른공이다. 그가 전성기이던 1990년대 후반, 시속 155km 이상의 불같은 강속구가 포수 미트에 펑펑 꽂히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nbsp;가르곤 했다. &nbsp;박찬호는 올해&nbsp;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제5선발로 출발했지만&nbsp;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결국 불펜으로&nbsp;밀렸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데다 제구마저 안 됐기 때문이었다.&nbsp; &nbsp;그런데 박찬호가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을 한 이후로는 패스트볼의 위력과 제구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서는 구속이 5~7km 이상 떨어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며 구석을 찌르자 상대 타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nbsp;박찬호는&nbsp;11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컨트롤이 동반된 직구를 자신 있게 뿌려대며&nbsp;상대 타선을 눌렀다. &nbsp;&nbsp;&nbsp;&nbsp;박찬호는 메츠전에서&nbsp;4-4로 팽팽히 맞서던&nbsp;9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1회에 체이스 어틀리의 역전 홈런이 터지면서 박찬호는 시즌 2승 및 통산 119승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총 38개의 공을 던졌고, 빠른공 17개, 슬라이더 12개, 커브 5개, 체인지업 4개를 각각 투구했다. 직구&nbsp;최고 구속은 시속 152km였다. 박찬호는 이날&nbsp;고비마다 정확한 제구력이 동반된 직구를&nbsp;승부구로 던져 효과를 봤다. &nbsp;여기에&nbsp;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선보인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역시 유인구로서 한몫 단단히 해냈다.&nbsp; 박찬호는 이날 메츠 타자 9명을 상대했다. 이중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한 장면 3가지를&nbsp;MLB.com이 제공하는 '게임데이'를 통해 살펴봤다. ▲ 상대타자=라이언 처치 (자료=MLB.com) ①-빠른공151km ②-체인지업134km ③-빠른공151km ④-빠른공148km ⑤-슬라이더137km ⑥-커브129km&nbsp;9회 1사 상황, 타석에는 라이언 처치가 들어섰다. 처치는 앞선 6타석에서 3차례나 볼넷을 얻었을 정도로 공을 잘 골랐다. 박찬호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치는 공을 연달아 던졌지만 처치가 속지 않아 볼카운트 0-3까지 몰렸다. 박찬호는 4구째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붙였고,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 꽉찬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2-3를 만들었다. 그리고 6구째 폭포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치를 돌려세웠다.&nbsp;박찬호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nbsp;&nbsp;▲ 상대타자=루이스 카스티요&nbsp;(자료=MLB.com) ①-빠른공148km ②-슬라이더142km ③-빠른공148km ④-빠른공148km ⑤-빠른공148km그러나 곧이어 위기가 찾아왔다. 박찬호는 9회 2사 후에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 1,2루를 만들어줬다. '한 방' 맞는다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상대 타자는 루이스 카스티요. 박찬호는&nbsp;역시 빠른공으로 승부를 봤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 있게 몸쪽 승부를 했다는 점이다. 1구 몸쪽 직구 148km, 2구 몸쪽 슬라이더 142km가 모두 볼로 판정되자 3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148km짜리 직구를 꽉찬 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4구째 무릎쪽 직구 148km짜리는 사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도 될 만큼 제구가 잘 됐다. 볼 카운트 2-2에서 제 5구도 한가운데 직구를 자신 있게 던져&nbsp;투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nbsp;▲ 상대타자=카를로스 벨트란&nbsp;(자료=MLB.com) ①-커브124km ②-슬라이더142km ③-슬라이더140km ④-체인지업134km ⑤-슬라이더137km ⑥-슬라이더132km ⑦-빠른공150km ⑧-빠른공148km박찬호는 10회 1사에서 강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nbsp;초구에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슬라이더 2개와 체인지업이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1-3로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2개의 슬라이더가 파울로 연결되며 2-3가 됐다.&nbsp;박찬호는 8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148km짜리 직구를 힘차게 뿌렸다. 벨트란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nbsp;
2009.06.11 I 김영환 기자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오르면 가슴이 탁~ ‘2000원의 평화’가 있네
  • [경향닷컴 제공] ◆ 1코스는 지루하고 3코스는 가파르다.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좋다. 3코스 하산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등산로에서 딱 100m 정도 벗어나 있는데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에는 샘이 따로 없다. 해서 신탄리역 바로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물 한 병 정도는 사가는 게 좋다. 도시락도 사먹을 데가 없으니 싸가지고 가야 한다. 산행코스는 등산시간만 4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 &nbsp;◆ 이 일대 별미는 오리더덕구이다. 인근 가겟집에 물어보니 신탄리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강변식당(031-834-8800)이 주말마다 줄 서는 집이라고 했다. 더덕을 섞은 오리고기 고추장 주물럭이다. 한마리 4만원, 반마리 2만8000원. 양이 많다. 어른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구이 다음에 오리뼈에 우려낸 수제비가 나왔다. 매주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전철비 빼고 열차는 편도 1000원(경로우대 500원), 입장료 1000원. 연천 고대산은 열차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산은? 밋밋해 보이는데 전망은 꽤 좋다. 광활한 철원평야와 함께 북녘의 산들도 한 눈에 보인다.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어 산 타는 맛도 난다. 다만 때는 6월이고, 남북관계는 위태로우니 먹먹한 마음도 감출 수 없다. &nbsp;▲ 등산객들이 경기 연천군 고대산 정상에서 눈 앞에 펼쳐진 철원평야를 바라보고 있다.열차는 동두천에서 떠난다. 경원선이다. 종착역은 신탄리역. 매시 50분마다 1시간 간격으로 떠나는데 종착역까지는 딱 47분 걸린다. 신망리, 대광리, 신탄리 역사는 정겨운 간이역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대광리역은 현재 나무지붕을 수리하고 있어 어수선하긴 하지만. 주말엔 등산객이 많지만, 평일엔 노인들이 많단다. 하루 나들이 코스다. 노인들이 많이 내리는 곳은 종점 신탄리역과 바로 그 앞인 대광리역이다. 노인들은 이 열차를 꽃그림 열차라고 부른다. 꽃이 그려진 차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 고대산 2등산로를 오르는 등산객. 노인들은 여기서 뭐했을까? 대광리역에서 보신탕 먹고 분단관광지를 찾았다고 한다. 웬 보신탕? 대광리역은 시골의 조그마한 역사인데 맞은편 뒷골목은 보신탕 골목이다. 1981년 이 일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정착해 90년 구시울보신탕 집을 연 이성옥씨는 “군대짬밥 가져다 개를 키운다. 지금은 장사가 예전만 못하지만 과거엔 꽤 잘됐다”고 했다. 90년 자신이 보신탕집을 차릴 때에는 식당이 4개였으나 이후 20여개 늘었다가 지금은 10여개로 줄었다고 했다. 전철이 동두천 소요산까지 들어가자 연천으로 오는 노인들이 3분의 1 정도 줄었단다. 신탄리역에선 과거엔 주말이면 2000명을 넘겼는데 지금은 1200~1300명 정도 찾는다고 했다. “노인들 대여섯명 가는데 관광도 조금 시켜달라고 전화가 와요. 그럼 승합차 대기시켜 놓았다가 열쇠 전망대, 철원 노동당사 같은 데를 모시고 가는 거죠. 온천도 꽤 잘됐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을 거예요. 노인들 중에는 실향민들도 많지요. 원래 이 길이 금강산 거쳐 원산가는 열찻길이잖아요. 안보관광지를 도는 여행사 버스도 있었는데 몇 해 전 보신탕집 때문에 망했어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보신탕 여행코스를 권하는 것이 아니다. 실향민들이 아직도 마실 가듯 북녘땅 코앞을 맴돌고 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가 숨을 턱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모두 평화를 앞세우지만 정작 ‘공존’을 위한 노력은 크지 않다. 삭여도 삭여도 수그러지지 않는 망향의 한(恨)은 때로 분노로 변하기도 한다. 열차에서 얼큰하게 술이 올라 “빨갱이 새끼들 다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노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등산객들조차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이런 노인들은 안쓰럽고 측은하다. ▲ 고대산 표범폭포경원선은 한국전쟁 때 중단돼 현재 신탄리역이 종착역이다. 2010년 예정으로 대마리역까지 5.8㎞ 연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예산문제로 완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종점 신탄리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에는 등산객들이 많다.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산행 코스는 세 가지. 등산객들은 대개 2코스로 올라가 3코스로 내려오는 게 가장 무난하다고 했다. 겉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제법 맷집이 있는 산이다. 등산로 입구의 산길은 오밀조밀하다. 등산로는 넓지도 좁지도 않다. 아름드리 거목은 없고 잡목이 대부분이지만 햇살이 쉬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울창했다. 이런 등산로를 따라 한 시간쯤 오르면 칼바위 능선. 여기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숲에 가려있다가 전망이 탁 트이는데 산아래 신탄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산너머로 철원평야가 펼쳐진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후반의 등산객은 “수도권에서 돈 안들이고 찾을 수 있는 전망 좋은 산”이라고 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대광봉 정상(827m)이다. 이후부터 산길은 편편하다. 삼각봉(830m)을 거쳐 고대산 정상(832m)까지는 40분 걸린다. 산행출발점부터 시작하면 2시간 정도다. 정상의 생김새는 산 아래서 본 것처럼 밋밋했다. 정상은 석축을 쌓고 헬기장을 만들었다. 전망은 좋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은 천혜의 군사요충지라는 생각이 들 만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들은 멀찌감치 물러서있어 들은 넓다. “철원평야가 넓다더니 이렇게 광활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원평야 너머의 산줄기들은 북으로 이어진다. 6월의 산에서 북녘을 바라보는 심경은 묘하다. 한달음이면 갈 수 있는 땅이지만 60년 가까이 막혀있다. 게다가 북한은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와 인터뷰 약속을 했던 미국인은 방한까지 취소했다. ‘위기가 생활화’됐는지 한국인들은 무덤덤해 보인다. 한 매듭 풀리려다가 다시 꼬이기를 반복해온 남북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하다. 내려오는 길에 표범폭포가 있다. 발 한 번 담그고 가기 좋을 만한 못으로 폭포가 떨어진다. 못은 깊지 않지만 1분 이상 발을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다. 고대산은 마치 광활한 평야에 떠있는 섬 같은 산이라고 할 수 있다. 막 물을 담그고 모를 심은 논은 조각난 유리처럼 반짝반짝거린다. 자연은 이리도 평화로운데 시국은 답답하니…. 고대산에 올라서 그저 메아리라도 저 산너머 북녘으로 보낼 수밖에. -길잡이- ◆ 매시 50분 1호선을 타고 동두천역에서 내려 열차로 갈아탄다. 소요산역에서도 탈 수 있다. 다만 자리 잡기가 힘들다. 7월1일부터 열차 시간표가 바뀐다. 동두천에서 오전 6시30분이 첫차, 그 다음은 오전 7시30분이다. 이후 1시간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000원. 경로우대 500원. 신탄리역(031-834-8887). 고대산 입장료(쓰레기 수거료)는 1000원.▶ 관련기사 ◀☞''해''를 담고 ''추억''을 담고☞딱 38분 달릴 거리… 춘천, 서울의 이웃이 된다☞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 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 [조선일보 제공]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이 수도권과 가까워지면서 춘천지역 명소들이 수도권 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팍팍한 도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어 하루 일정의 관광객들이 몰릴 전망이다. 춘천에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넓은 호수와 댐이 많다.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산과 유원지, 박물관 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막국수와 닭갈비는 점심 코스로 단연 최고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시 서면에 가면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있다. 고속도로 강촌IC에서 빠져나와 화천·춘천댐 방향으로 가거나 춘천JCT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춘천 도심을 지나 소양2교, 신매대교를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서면 현암리 호숫가 12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143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1층 전시관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기원·탄생·발전, 애니메이션의 종류, 제작기법과 과정, 발달사,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북한관, 춘천관, 미국관, 일본관, 유럽관 등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입체극장, 소리체험실, 공포 스튜디오 등 체험시설이 있다. 호피와 차돌바위, 황금박쥐, 전자인간 337, 태권브이 시리즈 등의 포스터·원고·필름 등이 전시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도 제격이다. 관람료는 어린이와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이다. 문의 (033)250-3414 ▲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시 제공&nbsp;&nbsp; ◆도립화목원 춘천 강북지역에 있는 도립화목원은 자동시스템 유리온실 향토관, 자생화관, 상록관, 증식보급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화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15m 높이 전망대도 있다. 임산물판매장에서는 자생화, 분재, 숯 공예, 엽화 등의 상품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화목원 안에 있는 산림박물관은 산림 자료 전시와 학습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4개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500원, 일반 1000원. 고속도로에서 춘천 도심으로 진입해 소양2교를 건너 자동차로 5분 정도 가면 된다. 문의 (033)243-6012~4 ▲ 도립화목원 /춘천시 제공&nbsp; ◆막국수 체험 박물관 춘천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를 주제로 한 체험 박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춘천 도심으로 진입해 소양2교를 지나 춘천운전면허시험장 쪽으로 가거나 춘천JCT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소양댐과 양구 방향 외곽도로를 타다가 소양댐IC에서 내리면 된다. 박물관은 메밀의 유래·분포·효과·역사 등의 자료가 전시된 메밀전시관과 막국수의 종류·제조법·유래 등을 볼 수 있는 막국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료는 어린이 500원, 어른 1000원. 문의 (033)250-4134 ▲ 막국수 체험 박물관 /춘천시 제공 ◆국내 유일 옥광산 춘천시 동면 월곡리에는 국내 유일의 옥(玉) 광산이 있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연옥 광산으로 신체의 내분비선에 고여 있는 불순물 배출과 혈액순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0m 길이의 굴 양쪽에 옥 조각을 넣어 만든 터널도 체험할 수 있다. 옥 제품 전시 판매장에서는 반지, 목걸이, 팔찌, 귀고리 등 다양한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체험장(찜질방)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이다. 강촌IC를 빠져나와 춘천 방향으로 달리면 구봉산과 동면파출소를 지나 찾아갈 수 있다. 문의 (033)242-1042 ◆김유정문학촌 1930년대 농촌 실상과 삶을 탁월한 언어 감각과 정확한 문장, 독특한 해학으로 묘사한 단편 문학의 대표 소설가 김유정(1908~1937). 그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마을 전체를 문학공간으로 조성한 김유정문학촌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김유정의 생가, 외양간, 디딜 방앗간, 휴게정, 전시관 등이 있다. 고속도로 강촌IC에서 내려 46번 국도를 이용해 신동면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 문의 (033)261-4650 ◆국민관광지 남이섬과 강촌 설악IC나 강촌IC에서 내려 46번 국도로 접어들면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남이섬이 나온다.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있는 남이섬은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대거 찾는 국제 관광지로 평가받는다. 본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 건설로 물이 차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이다. 섬의 둘레는 약 6㎞, 넓이는 43만㎡이며 대규모 잔디밭에 밤나무와 포플러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모닥불, 기타, 카페…'로 상징되는 국민관광지가 강촌이다. 한때 대학생들의 MT 천국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곳이다. 강변에 서 있으면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소쩍새 소리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마을에서 3㎞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구곡폭포도 일품이다. 높이가 30m인 구곡폭포 옆에서는 여름철에도 오싹하게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그 외 소양댐·춘천댐·의암댐 등 춘천의 댐은 호반의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다. 춘천 근교에는 삼악산·대룡산·금병산 등 반나절이면 즐길 수 있는 등산코스도 많다. ▲ 춘천 닭갈비 /춘천시 제공 ◆막국수와 닭갈비의 원조 춘천을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음식이 있다. '막국수와 닭갈비'다. 춘천지역의 막국수 음식점은 194곳, 닭갈비 음식점은 387곳이다. 춘천 전체 음식점이 4200여곳 임을 감안하면 14%가 막국수와 닭갈비를 파는 셈이다. 음식점마다 면이나 양념 등을 특화해 맛이 다르기 때문에 춘천을 찾기 전에 미리 어떤 곳에 갈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막국수의 주 원료인 메밀은 질 좋은 단백질이 함유돼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은 쌀의 3배, 칼슘은 우유보다 50% 많다. 또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혈압을 내려가게 하는 루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막국수는 임진왜란 이후 인조시대 즐겨 먹던 음식으로 특히 춘천지역에서 긴 겨울 밤참으로 애용된 강원도산 식품이다. 막국수라는 어원의 유래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해먹을 수 있고, 바로 막 해서 먹는 '국수'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닭갈비 원료인 닭은 리놀렌산과 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 효능이 높다. 단백질도 풍부해 두뇌 활동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흡수가 잘되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음식이다. 닭갈비의 시작은 1960년대 안주용으로 쓰이던 돼지고기 대신 개발한 메뉴인 닭 불고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닭 불고기는 양념한 닭고기를 석쇠에 올려 숯불로 구웠으나 1960년대 후반으로 오면서 석쇠 대신 둥근 철판 위에 양념한 닭고기와 채소를 썰어 볶은 형태인 현재의 닭갈비로 발전했다. 명동 닭갈비 골목과 온의동 닭갈비촌 등이 대표적인 닭갈비 업소 밀집 지역이다. 춘천시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30~40분이면 서울에서 춘천으로 올 수 있게 된다"며 "천혜의 관광도시면서 막국수와 닭갈비라는 최고의 먹을거리가 있는 춘천이 수도권 시민에게 인기 방문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아무것도 더하지 마 지금이 절정이야☞월미도에서 헌책거리까지… 20년전 추억 찾는데 1000원
아무것도 더하지 마 지금이 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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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맑아도 너무 맑다. 강원도 인제군 아침가리 계곡은 물뿐 아니라 하늘도 공기도 새소리도 심지어 계곡 이름마저도 부서질 듯 깨끗하다. 깨끗하지 못한 것은 오직 사람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엔 해발 8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1000개쯤 되고 이 중 5분의 1에 달하는 200개 정도가 인제군에 몰려 있다. 수원시보다 열 배가 큰 면적(약 1646㎢)에 서울 여의도 인구보다 간신히 많은 약 3만 명밖에 살지 않는 인제군은 '궁극의 맑은 계곡'이 유지될 만한 모든 여건을 갖췄는지도 모른다. '아침가리'란 예쁜 이름은 조선시대 이 계곡 부근에 절을 짓고 살았다는 스님 '아승(亞僧)'에서 비롯됐다. 아승이 머물던 골짜기라고 '아승가리'라 부르다 마을에 밭이 적어 아침나절이면 밭을 다 갈 수 있다는 뜻이 더해져 '아침가리' 혹은 '조경동(朝耕洞·아침에 밭 가는 동네)'으로 굳어졌다. ▲ 깊은 산 깊은 물이 휴대폰 전파까지 삼켜버리는 강원도 인제군 아침가리 계곡.▲ 아침가리 계곡으로 흘러든 낙엽이 종류대로 모여 앉아 물속 모자이크를 만든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 '갈터 쉼터' 건너편에서 계곡 트레킹을 시작했다. 한 민박집에서 만난 할머니는 "아침가리 좋나요"라고 묻자 "좋긴 뭐가 좋아유. 물 맑구 공기 맑구 그러니까 좋다구 하지유, 뭐…"라고 무심하게 답했다. 진동 1리 출발점에서 임도와 만나는 조경동 다리까지 계곡은 약 7㎞, 조경동 다리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방동약수까지는 또다시 6㎞를 걸어야 한다는 게 가진 정보의 전부였다. 그 흔한 등산 지도나 이정표 하나 없는 깊은 산 속 계곡을 걷는 방법에 대해 아침가리 약초건강원 사재봉 대표는 "계곡을 따라 상류로 걸으면 된다"며 "계곡 옆 산길로 걷다가 길이 끊기면 계곡을 건너 반대편 산길로 걸어야 하는데 진동1리에서 계곡을 벗어나는 조경동 다리까지 17번 정도 계곡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포츠 샌들로 갈아 신고 바지를 무릎쯤까지 걷어 올린 후 10분 정도 계곡 상류를 따라 걷자 도로와 인가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깊디 깊은 계곡에 발을 살짝 담갔더니 수많은 올챙이들이 호들갑 떨듯 몰려다니며 소란스레 인사를 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빙그르르 돌며 노는 둥글둥글한 자갈은 깨끗한 물속에서 선명하고 또렷하게 반짝였다. 때로는 오르골처럼 아기자기한 소리를 내다가 깊은 웅덩이에 다다르면 천둥처럼 우르릉거리기도 하면서, 물은 위에서 아래로 신나게 흘렀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일컬어지는 방태산 언저리를 휘감아 도는 계곡답게 좌우로 늘어선 나무와 풀은 울창하고 다양했다. 사람 발걸음 드문 산길이라 그런지 흰 국수나무 꽃들이 누가 뿌려 놓은 것처럼 흙길 위를 총총히 채운 채, 떨어진 모습 그대로 다소곳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뗄 때마다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초록' 속엔 사람을 겁내지 않는 다람쥐와 배 빨간 개구리가 팔딱팔딱 잘도 뛰어다녔다. 휴대폰엔 어느새 '통화 불능'을 알리는 표시가 떴다. 동물들만이 누비던 '우주'에 받아들여지는 순간이다. 심산계곡과 사람의 '밀애'를 시기하는 방해꾼들이 있다. 눈으로 봐선 도저히 구별할 수 없는 '흔들리는 돌'이다리 근육을 긴장시킨다. 겉으로 솟은 부분은 아주 작아도 뿌리가 깊어 단단한 바위가 있는가 하면 상당히 커 보이는데 발을 기대면 두두둑 떨어져 내리는 돌도 많았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발끝으로 살짝 건드려본 후 몸을 맡기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다. 또 다른 복병은 낙엽이다. 이 깊은 산에 쌓인 낙엽은 돌 사이 빈 틈 위에까지 두텁게 덮여 있어 잘못 밟으면 다치기 십상이었다. '낙엽 봉변'을 피하는 데는 쿡쿡 찔러보고 건널 수 있는 등산 스틱이 요긴했다. 전화도 안 되는 산속에서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낭패.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고 한 발짝 두 발짝 침착하게 걷는 자세가 필수다. 진동1리 쪽에서 계곡에 들어선 후 깊은 산 속으로 느릿느릿 들어가 방태산 방동약수로 향하는 임도와 만나기까지는 4시간 정도 걸렸다. '만들어진 길' 없는 데를 잘 걷지 못하는 도시 사람들은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계곡을 몇 번 건너고 샌들 차림으로 풀 많은 산길을 걷느라 발톱이 깨지고 종아리가 긁힌다. ▲ 1 같은 물이 때로는 거세게 흐르고 또 다른 곳에선 고인 듯 잔잔하다. 진동1리에서 아침가리 계곡 따라 4㎞ 정도에 있는 깊은 웅덩이와 작은 폭포. 2 계곡서 만난 함박꽃나무 꽃봉오리. 3 손가락 마디 하나만한 올챙이들이 발 사이를 간질이며 계곡 트레킹의 동행이 되어 준다. 4 얼굴 두 배 크기의 향 짙은 병풍나물. / 조선영상미디어 상처를 호호 불어가며 양말을 다시 신고 등산화로 갈아 신는 사이, 사람 하나 없는 숲 속의 맑은 물에 발 담그던 청량한 기분이 벌써 그리워졌다. '쪼롯쫏쪼' 노래하며 장쾌하게 출렁이는 계곡 위를 잽싸게 날아 어느새 모습을 감춘 예쁜 새 한 마리의 뒷모습은 인간이 자연을 보호한다는 건 오만한 발상이라고, 웃으며 타이르는 듯했다. 계곡에 들어서기 전 인제군 곳곳에 걸려 있던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 고속도로가 웬 말이냐'는 플래카드가 떠올랐다. 웬만한 동네가 저마다 '우리 마을 앞으로 고속도로 지나가게 해 달라'고 아우성인데도 제발 큰 도로 만들지 말라고 우기는 산동네 사람들의 마음에 '옳소'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자가용: 중앙고속도로 홍천 나들목→좌회전해서 44번 국도→연봉 삼거리에서 우회전→451번 지방도→철정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18번 지방도→진방삼거리에서 방동 방면으로 우회전→'아침가리' 이정표 따라가면 왼쪽에 '갈터' 쉼터 대중교통: 서울 상봉2동 상봉터미널(02-323-5885)에서 강원도 인제군 현리까지 가는 버스가 오전 7시20분·10시30분, 오후 3시10분·6시30분 출발한다. 성인 편도 1만7100원. 현리 시외버스정류장(033-461-5364)에서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방동 약수 지나 갈터까지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갈터 쉼터 바로 옆 진동산채가(家)(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1리 657-13·033-463-8256)는 부근에서 난 나물을 사용한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산채 비빔밥 6000원, 자연산 석이버섯·목이버섯·소고기산적·더덕구이·돌솥 영양밥 등이 함께 나오는 산골 정식 1만5000원. 숲속의 빈터(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1리 3반·033-461-0419)는 주문받는 즉시 국수를 뽑아 만들어 쌉쌀하고 고소한 '방동 막국수'(5000원)가 맛있다. 방태천 바로 옆 오류동 막국수(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1-2)는 고소한 두부구이(5000원)와 향 강한 제철 나물을 넣은 메밀전(5000원)이 입에 착 붙는다. 지역 주민들이 계곡을 누비며 직접 따온 나물을 사 오려면 현리 터미널 옆 아침가리 약초 건강원에 들러볼 만하다. 33년 동안 인제 나물과 약초를 캐온 서재봉 대표가 산에서 난 나물을 판매한다. '제철 나물'을 싱싱한 그대로 팔고 철 지난 나물은 삶아서 말린 '묵나물' 형태로 파는데 요즘은 참나물 곰취가 제철이다. 어른 얼굴 두 배는 족히 되고,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닌 병풍나물도 좋다. 참나물, 곰취, 병풍나물 1㎏ 1만5000원, 말린 고사리 600g 5만원. 병풍나물과 곰취를 사다가 서울 와서 쌈 싸 먹었더니 향이 너무 진해 코가 뻥 뚫릴 지경이었다. 향을 감당할 수 없다면 간장 설탕 식초 넣고 장아찌를 담그면 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1-7435·www.huyang.go.kr) 숙소가 깔끔하다. 평일 5인실 4만원·6인실 5만원, 주말 5인실 7만원·6인실 8만5000원. '계곡마을 진동1리' 홈페이지(www.jindongri.co.kr)에서 민박집 검색이 가능하다.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3-4870 >> 아침가리 계곡 트레킹 TIP 아침가리 계곡, 혹은 조경동 계곡 트레킹은 '갈터 쉼터' 앞 정자에서 시작하는 게 편하다. 쉼터 건너편을 보면 작은 정자가 하나 있는데 그 아래로 난 계단으로 내려간 다음 왼쪽을 보면 계곡(방태천)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방태천과 거의 직각으로 합쳐져 내려오는 계곡이 보인다. 그 지류(支流)가 바로 아침가리 계곡이다. 합수(合水) 지점부터는 아침가리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조경동 다리'까지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지만 계속 계곡을 옆에 두고 따라 걷기만 하면 되므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그런데 등산로가 제대로 나있지 않아 종종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게 문제다. 계곡을 따라 걷되, 길이 끊기는 듯하면 반대편으로 계곡을 건너간다. 앞길이 걷지 못할 정도로 험한데도 계곡까지 깊어 건널 수가 없을 땐 무리하지 말고 뒤돌아가서 건널 지점을 다시 찾아보는 게 안전하다. 합수 지점부터 7㎞쯤 가면 '조경동다리'가 계곡을 가로막는다. 그 옆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방동약수'까지 가서 택시를 불러 산을 내려온다. 조경동다리에서 방동약수까지는 2시간 정도(약 6㎞) 걸리고 방동약수에서 출발점인 갈터 쉼터까지 택시는 1만2000원 정도 받는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방태산 자연휴양림 입구까지, 한 시간 정도 더 걸어도 된다. 샌들이나 물 잘 빠지는 운동화는 필수. 발로 물 차는 맛은 샌들이 더 시원하지만 발가락이 온통 긁힌다는 게 문제다. 물 깊이와 낙엽의 쌓인 정도, 돌 상태 등을 가늠하기 위한 등산 스틱은 필수다. 수풀 무성한 숲길을 한참 걸어야 하므로 반바지보다는 긴 바지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걷는 게 편하다. 산 속은 여름에도 쌀쌀하므로 긴팔 재킷도 꼭 챙기자. 반창고와 수건도 준비하고, 긴 길을 걷니 위한 충분한 물(500mL짜리 적어도 두 병)과 먹을거리를 싸 가야 한다. 합수지점~방동약수까지는 휴대폰이 안 터진다. ▶ 관련기사 ◀☞월미도에서 헌책거리까지… 20년전 추억 찾는데 1000원☞2012 엑스포 여수의 볼거리, 거문도·백도☞낚시할까… 동영상 찍을까… 보트 탈까…
(호텔나들이)`진짜` 시원한 보양식
  • (호텔나들이)`진짜` 시원한 보양식
  •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탕(湯)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다.&nbsp;땀을 훔치며 뜨거운&nbsp;삼계탕을 한그릇 비우고 나서 "시원하다"고 외치는 게 우리네 여름철 보양법이다. 그런데 호텔가에서 이런 여름철 보양법에 반기를 들었다. 제비집에서 오디주스까지, 여름철 보양식에 열기는 쏙 빼고 영양만 담았다. 때 이른 더위에 `시원하게` 몸보신 해보면 어떨까. ▲ 리츠칼튼 서울의 중식당 `취홍`오디, 복분자, 더덕.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로비라운지는 이름만 들어도 `힘`이 느껴지는 재료로 시원한 주스를 만들었다. 오는 8월말까지 진행되는 `헬스 주스 이벤트`는 시원함에 영양까지 담아냈다. 강장제로 알려진 `오디`는&nbsp;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주며, `복분자`는 신 기능을 돕고 기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nbsp;호텔 측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을 앞두고 손이 쉽게 가는 탄산음료보다 건강까지 생각하는 여름 보양음료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비 라운지 창 밖의 폭포로 시각적 시원함도 더했다. 가격은 오디 주스와 더덕 주스는 1만5500원, 복분자 주는 1만5000원이다.(부가세 별도) 농어와 간장게장.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49804;미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해산물을 추천했다. 특선 보양식으로 준비된 `농어와 간장게장정식`은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맛과 영양 모두를 제공한다. 우선 간장게장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농어는 비위를 강하게 하고 간과 콩팥을 강하게 한다. 더불어 계절 해파리샐러드, 죽순과 가쓰오부시, 농어와 참치에 곁들인 우메소스, 해산물 야채 철판 구이 등이 함께 제공된다. 다음달부터 8월말까지 세달동안 진행되며, 가격은 6만5000원이다.(부가세 별도) 제비집, 샥스핀, 불도장. 리츠칼튼 서울의 중식당 취홍은 색다른 재료로 맛을 낸 여름철 보양식을 선보였다. 취홍이 선보이는 여름철 보양식은 진귀한 약초와 한방을 결합한 제비집, 샥스핀 찜, 미니 불도장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낸&nbsp;영양식이다. 호텔 측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한방 재료가 더해진 최고급 건강식으로 원기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13만원부터 21만원이다.(세금·봉사료 별도)
2009.05.24 I 안준형 기자
경인아라뱃길 해상실크로드 연다
  • 경인아라뱃길 해상실크로드 연다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경인 아라뱃길(경인운하) 사업자 선정이 2공구를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nbsp;돼&nbsp;다음달 말 본 공사에 돌입한다. 2공구는 오는 21일 설계 심의에 이어 22일께 사업자를 선정한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경인 아라뱃길 6공구(예정가 2972억원) 실시설계적격자로 SK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설계심의에 착수하는 2공구를 제외하고 ▲1공구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 ▲3공구 GS건설 컨소시엄 ▲4공구 동부건설 컨소시엄 ▲5공구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6공구 SK건설 컨소시엄으로 사업자가 결정됐다. &nbsp;◇ 시공사 선정 마무리..내달 말 본공사 착공 경인아라뱃길 입찰은 올해 초부터 뜨거웠다. 총 6개 공구로 나뉘는 이 공사는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 하지만 턴키방식(설계·시공·시운전 등을 모두 마친 뒤 발주자에게 인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인 아라뱃길은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들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 2월3일 사전자격심사(PQ)가 이뤄져 총 13개 컨소시엄이 입찰 자격을 얻었고 지난 13일부터 각 공구별 적격업체(2공구는 오는 22일 선정 예정)가 선정됐다. 이들 업체들은 내달 중순께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 말부터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본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경서동(서해)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행주대교)을 연결하는 18㎞ 물길이다. 배가 다닐 주운수로는 이미 조성된 굴포천 방수로 14.2㎞와 한강~굴포천 방수로 3.8㎞&nbsp;구간이다.&nbsp;한강~굴포천 연결구간은 올해 말까지&nbsp;굴착공사가 진행된다. 경인 아라뱃길 중 방수로 구간 14.2㎞는 경인 아라뱃길와 상관없이 공사가 계속돼왔다. 운하는 폭 80m, 수심 6.3m 규모로 건설된다.&nbsp; 운하 양끝에는 터미널이 조성된다. 인천터미널은 280만㎡(85만평), 김포터미널은 200만㎡(60만평) 크기로 조성된다. &nbsp;◇ 대형건설사 치열한 수주경쟁..2011년 말 완공 &nbsp;총 사업비 3671억원 규모의 1공구는 3288억8900만원을 제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엠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인천터미널이 들어서는 1공구는 물류단지(129만㎡)와 함께 갑문 3기(일반 2기, 레저용 1기)가 건설된다. 제2공구는 서해갑문 부문으로 총 공사금액은 1952억원이다. 오는 21일 설계 심의에 이어 22일 경에 실시설계적격자가 결정된다. 현재 삼성물산(000830) 컨소시엄과 한라건설(014790)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동양건설산업 대보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라건설 컨소시엄에는 한라건설을 주축으로 성지건설, 제인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GS건설(006360) 컨소시엄이 동아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 제3공구는 환경교와 시천교 등 교량을 짓는 공사가 주요 사업이다. 총 금액은 1932억원으로 GS건설 컨소시엄은 가격(1738억3850만원)과 설계(90.71점)에서 경쟁회사를 앞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nbsp;다남교와 귤현교 등을 짓는 제4공구(1266억원)은 1133억원을 제시한 동부건설(005960) 컨소시엄이, 상야교 전호교 쓰레기 수송교 등이 포함된 제5공구(1696억원)는 1523억2800만원을 제시한 현대산업(012630)개발 컨소시엄이 각각 수주했다.&nbsp;◇ 수향 8경 등 문화·관광·레저 시설로 개발돼 경인 아라뱃길 공사 중 대형건설사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제6공구는 SK건설 컨소시엄이 따냈다. 제6공구는 김포터미널과 한강 갑문을 만드는 공사로, 금액도 2972억원으로 1공구에 이어 가장 크다. SK건설 컨소시엄은 종합평가에서 91.4711점으로 1위를 차지해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을 앞섰다. 한편 오는 2011년 12월 경 완공되는 경인 아라뱃길에는 `수향 8경(水鄕八景)` 등 다양한 친수공간 및 문화·관광·레저 등 시너지 창출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수향 8경`은 서해(1경)를 시작으로 인천터미널(2경)에는 여객터미널과 운하체험 테마공원, 사천교 주변(3경)에는 경관교량·선착장·수변데크,4경인 리버사이드 파크는 인공폭포·수변 카페·전망대 등으로 꾸며진다. 5경인 만경대는 전통정원· 대숲정원·선착장이 어우러져 한국 전통의 미를 살린다. 운하 주변에 만들어질 생태공원(6경)은 생태습지와 생태체험장,어류 서식처를 조성해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nbsp;▲ 경인아라뱃길 수향 8경 위치도&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관련기사 ◀☞현대건설 `회기 힐스테이트` 올 첫 분양☞(프리즘)현대건설노조 민노총 탈퇴 해프닝☞우리은행, 현대건설 447만주 처분
2009.05.18 I 윤진섭 기자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경향닷컴 제공] 진도는 생명의 땅이다. 5월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진초록 보리밭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풀숲에는 유채꽃과 노란제비꽃 등 들꽃들이 햇볕 아래서 게으름부리듯 하늘거린다.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이 대지를 감쌀 무렵 채소들은 여러 겹의 푸른색으로 진도를 물들이고 있다. 진도대교 때문인지 진도가 섬(島)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잊기 십상이다. 나지막한 산과 구릉, 간척지가 차장 밖으로 휙휙 지나가면 남도 어느 땅을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진도는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의 섬이었고, 진도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서울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땅을 일군 사람들 ▲ 울돌목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과 들녘.&nbsp; &nbsp;“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중략)…” ‘진도찬가(珍島讚歌)’라는 시를 쓴 시인 조병화의 진도 예찬이다. 진도에는 놀고 있는 땅이 없다. 땅 모양을 갖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땅을 일구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지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녘에서도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고려시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로 들어온 연유를 알겠다. 오늘날의 진도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지 조성 때문이다. 지금은 대단위 평야지인 소포만, 군내 간척지 등 넓은 들녘 모두가 질펀한 서해바다 갯벌을 간척하여 조성한 땅이다. 향토사학자 박명석씨(63)는 “바다와 연계된 산과 산 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 이전에는 읍내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진도의 지대가 낮았다”고 말했다. 진도 사람들은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촌동(村童)조차 민요 한 가락 정도는 너끈히 읊을 줄 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오메!”하는 소리를 추임새로 넣으면서 한판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노래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노래는 삶과 일의 한 부분이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괴롭고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낸 것이다. 전통 남종화의 산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래 가락이다.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전통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거처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의신면 첨찰산 아래 자리 잡은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산천이 수려하며 운무가 깃드는 그윽하고 유현한 곳이다. ▲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내려 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빗댄 것이다. 추사는 소치를 두고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시서화(詩書畵)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소치가 말년을 보냈던 초가집은 새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의 깊이를 대신 말해주는 노송들이 정원을 지키며 서 있고, 연못에는 연꽃들이 꽃을 피워 올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연못을 더욱 빛내고 있는 배롱나무는 고매함을 자랑하며 빈 몸으로 하늘을 바치고 있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첨찰산(485m)은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부터 6월초까지 쌍계사 계곡을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꽃이 만발해 온 산이 금색물결을 이룰 때면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 터널을 이룬다. 정상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일출 감상 포인트. 쌍계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새빨간 해가 타오르듯이 떠오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을, 세방낙조 ▲ 자연이 빚은 예술품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의 숱한 매력 가운데에 가장 눈을 홀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세방마을 바닷가의 황홀한 낙조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색깔로 물들인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하리. 세방마을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시간에 따라 주홍, 선홍색 등 색깔을 달리한다. 해가 섬 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출수록 사람들의 탄성은 커져만 간다.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섬 뒤로 슬며시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아∼” 누구의 선창도 필요 없다. 이구동성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찾아가는 길 역시 불편하지 않다.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적잖게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차선의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 역시 ‘시닉드라이브코스(경관 좋은 도로)’로 빼놓을 수 없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쉽게 ‘내 생애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최근 뒷산 언덕에 제2전망대가 완성되면서 세방낙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1전망대의 경우 아기자기 모여 앉은 섬들과 태양이 어우러진 낙조의 전형을 즐길 수 있다. 제2전망대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수평선과 태양이 맞닿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의 띠섬(모도) 사이 약 2.8㎞가 해마다 음력 2∼3월 보름쯤에 한차례씩 바닷길을 열어놓는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서서히 바다를 가르며 폭 30∼40m의 길이 드러나는데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닷길은 1시간여 동안 열렸다가 닫힌다. 이 바닷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1975년 진돗개를 구입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귀국 후 프랑스의 한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보도진이 몰려오고 일본 NHK-TV에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되면서 매년 관광객으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치등(육계도)은 새벽 6시, 오후 6시 두 번 드러나는데, 이를 ‘물이 갈라진다’ 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표현한다. 치등이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사람들은 난장을 벌인다. 물이 갈라지면 사람들은 치등에 들어가 맘껏 놀고 또 조개, 소라, 낙지, 미역, 톳, 청각 등을 채취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연다. 영등할머니 제사와 용왕제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먼저 열리고, 치등에서는 굿판이 벌어진다. 관매도·조도,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풍경사진 ▲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였던 관매도. (진도군청 제공)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기다린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깨알같이 많은 섬 중에서 관매도와 조도는 좀 더 특별하다. 진도 팽목항을 떠난 배가 1시간을 달려 관매도 선착장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약 3㎞의 해수욕장 뒤편에 병풍처럼 둘려진 이 숲은 원래 방사림(防沙林)이었다. 숲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 덕택에 이젠 50∼100년생의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해변의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다. 관매도해수욕장은 관매팔경의 제1경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느릿하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다. 모래는 밀가루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백사장을 적신다. 나머지 7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방아섬(남근바위),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묘와 꽁돌, 높이 50m 바위벼랑 위에 놓인 하늘다리, 물이 들면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물이 빠지면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조도 도리산(210m)과 하조도 돈대봉(230m) 및 등대, 한가롭고 자그마한 어촌들, 결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수욕장들이 숨어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편도나 다름없는 시멘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대마도, 소마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 키 재기를 한다. &nbsp;▲ [도리산 전망대] &nbsp;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하조도와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소마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nbsp;< 진도군청 >▲ [진도의 들판] &nbsp;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들판 첨찰산 가는 길에 있는 진도기상대 부근에서 본 진도의 들판 모습. 익숙하고도 정겨운 한국적 풍경의 원형이다.&nbsp;▲ [하조도 등대] &nbsp; 다도해 밤바다를 지켜온 ‘불침번’ 조도군대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00년 안팎의 등대 가운데 몇 안 되는 유인등대이다.▲ [세방낙조] &nbsp; 지는 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의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nbsp;< 진도군청 >▲ [이충무공전첩비] &nbsp; 이충무공의 넋을 담고 있는 비석 이충무공전첩비는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겼다.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에서 빠져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타면 77번 국도와 만난다. 우수영을 지나면 바로 진도대교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2번 국도로 강진까지 온 다음 18번 국도를 이용하면 진도에 닿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진도를 4회 왕복한다.(5시간30분 소요) KTX를 이용할 경우 목포까지 간 다음 목포-진도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진도군 시외버스터미널 061-544-2141 팽목항 061-544-5353, 061-542-5383∼5(조도, 관매도) 쉬미항 관광유람선 061-544-0075, 061-544-8500 맛집/ 옥천횟집/(구) 경찰서 옆. 자연산 회정식(4인기준 140,000원), 전복비빔밥(25,000원)을 잘한다. 재진관/군청 앞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간재미 회무침(25,000원), 간재미 찜·탕(25,000원)을 전문으로 한다. 061-544-2419 한우리/진도초등학교 앞. 생등심(200g·20,000원), 생갈비살(200g·20,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맛있다. 061-544-0670 문화횟집/읍사무소 옆에 있다. 자연산 회(70,000원)와 장어탕(24,000원)이 인기메뉴다. 061-544-6007 숙박/ 별천지모텔/진도터널 지나면 왼편에 있다. 시설이 깨끗하다. 061-544-0069 로즈파크모텔/진도고등학교 초입에 있다. 061-544-7181 프린스여관/진도읍 실업고등학교 앞에 있다. 061-542-2251 더 많은 숙박정보는 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tour.jindo.go.kr) 또는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초록 숲의 아침이 선사하는 에너지선물☞"5월의 눈꽃, 신비한 세계로 오세요"☞월출산도 식후경,영암 ‘맛있는 길’
  • 대한항공, 中 시안·무단장 신규 취항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한항공이 중국의 고도(古都) 시안(西安)과 동북 여행의 중심지인 무단장(牡丹江)에 취항한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27일부터 인천~시안 노선에 14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해 주 5회(월, 화, 수, 금, 토) 신규 취항한다고 4일 밝혔다.출발편은 오전 9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각 11시20분 시안에 도착, 돌아오는 편은 낮 12시20분 출발해 오후 4시 인천에 도착한다. 아울러 오는 6월 2일부터 인천~무단장 노선에도 14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투입해 주 3회(화, 목, 일) 취항한다. 출발편은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각 11시45분 무단장에 도착하고 돌아오는 편은 오는 12시45분 출발해 인천에 오후 4시25분 도착한다. 시안은 산시성(陝西省) 성도(省都)로서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서북지방 제 1도시로 과거 동&#8729;서양 문화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출발지로서 인근 우루무치와 연계한 실크로드 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헤이룽장(黑龍江)성 남동부에 위치한 무단장은 발해 유적지, 김좌진 장군 기념관 등 민족의 얼이 깃든 곳이다. 무단장은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폭포와 호수인 경박호(鏡泊湖)를 품고 있으며 인근 다롄, 옌지, 선양을 잇는 중국 동북지역 여행 핵심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인천~시안, 인천~무단장 취항에 따라 중국 취항 노선은 28개에서 30개로 늘어나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더욱 스케쥴, 노선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李대통령, 중앙亞 방문..`자원확보 굳히기`☞대한항공 "세계최고 명품 좌석으로 바꾼다"☞대한항공, 중소기업 CEO 초청 와인강좌
2009.05.04 I 정재웅 기자
이어폰 꽂고 호수 한 바퀴… 나른함이 사라졌다
  • 이어폰 꽂고 호수 한 바퀴… 나른함이 사라졌다
  • [조선일보 제공] 눈부시게 쏟아지는 봄 햇살이 발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즘, 일산호수공원에 가면 천연색 세상을 만난다. 헤맬 염려 없어 맘 놓고 씩씩하게 걸을 수 있는 이 길엔 23일부터 '고양 국제꽃박람회'가 열려 즐거움이 커진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도는 길은 평지인 데다 약간 단조로워 동행이 없다면 심심할 수 있으므로 휴대용 라디오나 mp3플레이어를 준비하면 즐거울 듯하다. ▲ 봄바람이 따스하다. 느릿느릿 해가 진다. 지도 들여다보기도 아까운 계절, 일산 호수공원 한 바퀴 돌며 봄에 취한 몸을 깨운다. 해뜰 무렵 호수에 비치는 '새 도시'는 단정해 보인다./조선영상미디어 &nbsp;◆정발산역 3번 출입구~고양교육청 주차장(1.1㎞/20분)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입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간다. 돌계단과 편편한 샛길이 보인다. 샛길을 택한다. 조밀한 숲 속으로 들어서는 길이 아늑하다. 종합공연장 '아람누리'를 왼쪽에 두고 3분 정도 직진하면 운동기구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 길을 통해 숲을 벗어나면 아람누리 뒤편 산책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깔끔한 길을 걷는다. 곧 오른쪽에 정자가 보인다. 정자 앞까지 간 다음 정자를 오른쪽에 두고서 밧줄로 경계가 쳐진 정면(전망대 반대쪽)으로 오른다. 얼마 못 가 T자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정발산 자락 흙길을 걷는다. 약 5분 후 사거리를 지나면 눈앞에 짙푸른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소나무 터널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벤치가 있는 Y자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 고양교육청 주차장이 있는 큰길까지 간다. ◆고양교육청 주차장~노래하는 분수대(2.5㎞/35분) 큰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 아람누리 앞을 지나 정발산역까지 간 후 육교를 건넌다. 건너편은 커다란 건물들과 키 큰 가로수, 광장을 메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활기찬 '미관광장'이다. 미관광장을 가로질러 가는 길은 500m가 조금 못 되는 거리다. 원통이 9개 쌓여있는 구조물까지 간 후 광장 반대편 끝 오른쪽에 있는 구름다리를 오르면 커다란 호수가 눈앞에 들어온다. 다리를 내려가서 만국기를 지나 오른쪽으로 간다. 정지용 시인의 '호수' 시비(詩碑)가 보이면 그 옆에 난 초록색 산책로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턴 호수공원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구름다리까지 돌아오는 길이다. 산책로에 들어선 후 장승이 서있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직진해 우레탄 길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노래하는 분수대 쪽으로 길을 잡는다. ◆노래하는 분수대~낙수교(2.6㎞/35분) 노래하는 분수대는 4·5·9·10월엔 주말·공휴일 오후 7시30분~8시30분, 6~7월 매일 오후 8시30분~9시30분 노래와 함께 색색 물줄기를 뿜는다.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남쪽 끝인 낙수교까지는 '고양시 선인장 전시관', '화장실 전시관' 등 호수공원에서 가장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구간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직진하다가 유리 온실로 된 선인장 전시관 직전에서 바닥에 '산책로'라고 쓰인 왼쪽 대각선 길로 들어선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호수교 아래 굴다리를 지나면 호수 최남단인 낙수교에 이른다. ◆낙수교~정발산역(2.1㎞/30분) 낙수교를 지나면 보도블록이 깔린 작은 광장이 나온다. 호수공원 둘레 3분의 2가량을 걸은 셈이다. 폭포광장을 가로질러 다시 자전거길 옆 초록색 산책로로 들어서서 걷는다. 꽃이 그려져 있는 호수교 아래 굴다리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다다르면 '종합관리사무소''제3주차장''꽃 전시관' 쪽인 오른쪽으로 간다. '고양 꽃 전시관''종합관리소'를 지나 오른쪽 작은 출구로 공원 밖에 나가 큰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구름다리를 건너 다시 '미관광장'을 가로질러 직진하면 '정발산역'이다. ※GPS로 답사한 상세 지도와 정보는 travel.chosun.com/weekend와 인터넷 걷기카페 '길을 찾는 사람들'(cafe.daum.net/way.)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nbsp;●거리: 8.3㎞ ●시간: 약 2시간 ●출발점: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입구 ●도착점: 3호선 정발산역 ▶ 관련기사 ◀☞흙으로 보석을 만들다, 이천 도자기 마을(VOD)☞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야생화 ‘아라리의 지붕’☞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야생화 ‘아라리의 지붕’
  •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야생화 ‘아라리의 지붕’
  • [경향닷컴 제공] 웅장한 육산의 풍모를 오롯이 간직한 가리왕산(加里王山)은 봄철 산행의 최적지로 꼽힌다. 강원 정선군 정선읍 회동리와 평창군 진부면, 북평면에 걸쳐 있는 해발 1561m의 가리왕산은 늘 이맘때면 온통 파스텔톤으로 채색된다. 능선을 따라 피어난 다채로운 야생화는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 가리왕산 정상에 오르면 인근 명산의 유장한 산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정선군 제공한창 물이 오르기 시작한 천연 활엽수림대는 부드러운 산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탄성을 자아내고, 깊은 계곡의 폭포는 청량감을 더한다. 특히 5월이면 희귀한 약초뿐만 아니라 곰취 등 수십종의 산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미각까지 자극한다. 많은 등산 마니아가 봄철 산행지로 가리왕산을 주저없이 택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대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난을 피해 은둔했던 곳이라 하여 갈왕산(葛王山) 또는 가리왕산(加里王山)으로 불린 산은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둔 ‘낟가리’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상봉, 중봉(해발 1443m), 하봉(1380.3m) 등 3개의 봉우리가 완만하게 이어져 있으나 자작나무, 구상나무, 마가목, 단풍나무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뤄 초보자들이 오르기에는 다소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의 빼어난 조망은 산행의 힘겨움을 일순간 잊게 만든다. 가리왕산의 정상인 상봉 망운대에 이르면 태백산, 계방산, 오대산, 두타산, 청옥산, 치악산, 발왕산, 노추산, 소백산 등 주변 명산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도 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발 아래로 드넓게 펼쳐진 운해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nbsp;▲ 회동계곡의 맑은 물줄기가 이끼 낀 바위사이로 쏟아져 내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게다가 정상 평탄지대에 10m간격으로 세워진 3개의 돌탑과 간간이 눈에 띄는 주목군락도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은 언뜻 보아도 세월의 무게를 실감케 하고, 정상 표지석 옆에 자리한 삐뚠 돌탑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유를 갖고 꼼꼼히 둘러보면 지역민들이 왜 가리왕산 8경 중 상봉 망운대를 으뜸으로 손꼽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산중 골짜기마다 끝없이 이어져 있는 깊은 계곡은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등 희귀어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곳은 회동계곡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맑은 계류가 힘차게 흘러내리는 계곡 입구엔 ‘가리왕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돼 있어 가족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휴양림 매표소 우측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얼음동굴’도 있다. 수억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절리동굴로 여름철에도 찬바람이 나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길이가 약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동굴 안쪽에는 삼복더위가 끝날 때까지 얼음이 차 있어 옛 사람들이 이를 많이 이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 밖에 가리왕산은 예로부터 산삼이 많이 나는 영산으로 알려져 심마니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중왕산과 상봉 사이 마항치엔 1723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부삼산봉표(江陵府蔘山封標)’라 새겨진 비가 있다. 이는 일반인들의 산삼채취는 물론 출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이곳을 산삼의 주산지로 여겼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여름에도 찬바람 쌩쌩…석회암 얼음동굴 매력 ▲ 정상 표지석 옆에 쌓여 있는 돌탑.‘아라리’의 고장인 강원 정선의 지붕으로 불리는 가리왕산은 규모가 크긴 하나 능선이 완만한 편이어서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등반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4시간10분~8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코스는 △하안미 5리 백일동~상수도 취수원~안부~중왕산~마항치~1450봉~정상~중봉~회동리 얼음굴 매표소(8시간30분) △숙암리~장구목이골 입구~정상~오잠동 갈림길~숙암리(4시간10분) △휴양림 매표소~ 심마니교~절터~능선 갈림길~가리왕산~마항치~중왕산~1160고개~하안미리(6시간30분) △회동버스종점~어은골 입구~절터~능선~가리왕산~마치치~중왕산~1160고개~하안미리~버스종점(8시간20분) 등이다. 능선 종주 코스의 경우 산행시간만 8시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 식수를 준비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가 평이하나 중봉에서 가리왕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등반객은 접근성이 좋고 숙박이 용이한 점을 들어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삼는다. 가리왕산 주변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곳도 많다. 휴양림에서 35㎞가량 떨어져 있는 정선군 동면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된 테마형 동굴로 피서철엔 야간 공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인근의 화암약수터는 탄산이온, 칼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장병, 피부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을 동반했을 경우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리왕산을 찾으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IC를 빠져 나와 오대천과 나란히 이어져 있는 405번 지방도로를 따라 정선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의 경우 서울~정선 간 직행버스를 이용한 뒤 회동리나 숙암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관련기사 ◀☞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절정의 봄 축제에 빠져봐요” 전국 곳곳서 행사 다채☞"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
(변신! 공기업)수자원公 "한국형 녹색뉴딜 선봉"
  • (변신! 공기업)수자원公 "한국형 녹색뉴딜 선봉"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색뉴딜사업의 선봉에 섰다. 한국형 뉴딜사업의 10대 프로젝트인 경인운하를 비롯해 부산·경남지역 맑은 물 공급과 조력발전 등 녹색성장을 선도할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수공의 올 투자 예산은 작년보다 6.2% 증가한 1조6810억원. 이들 예산은 경제 유발 효과가 큰 수자원개발과 수도건설 등 SOC 부문에 집중투자된다. 수공은 투자 사업비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있다. ◇ 경인운하 친수·문화·레저공간 개발 수공의 올 역점사업 중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 경인운하사업이다. 당초 민간기업이 주도해왔던 경인운하사업은 수공이 전면에 나서면서 공공사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의 롤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안팎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수공은 경인운하에 필요한 재원 2조2500억원을 자체 조달해 투자할 계획이다. 경인운하사업은 지난달 말 착공됐다. 총 연장 18km인 경인운하 사업은 한강과 굴포천 방수로를 연결하는 3.8km 구간만 연결하면 서해와 한강이 바로 이어진다. 이달 21일에는 총 6개 공구에 대한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사업자는 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공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경인운하를 단순한 화물 운송 수단이 아닌 문화·관광·레저 등 복합 공간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한 계획이 `수향(水鄕) 8경(景)`이다. 즉 관광명소 8곳을 만들어 경인운하 주변을 친수·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수향 8경 가운데 제1경은 서해바다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제2경은 인천터미널로 테마공원이 만들어진다. 제3경은 시천교 주변으로 경관교량 선착장 수변데크 등으로 구성된다. 제4경은 리버사이드파크로 인공폭포 수변카페 전망대 등이 만들어진다. &nbsp;제5경은 만경대로 전통공원 대숲공원 선착장 등이 지어진다. 제6경은 두물머리 생태공원으로 생태습지 생태체험장 어류서식처 등이 만들어져 운하의 친환경성이 강조된다. 제7경은 김포터미널로 강변 휴식공간과 공원이 지어지며, 제8경은 한강 둔치로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개발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nbsp;&nbsp;▲ 경인운하 수향8경 위치도&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청정에너지기업 발돋움..녹색뉴딜 전도사 수공은 수력과 조력발전,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정부의 녹색뉴딜 사업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수공은 남강댐 상류 홍수조절지를 비롯해 전남 영암의 대불정수장, 충남 부여의 석성정수장 등 5곳에 총 2.1㎿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고, 대청댐 하류의 홍수조정지댐과 판교 가압장, 동화 정수장, 성남 2단계 정수장 등 5곳에 총 2.1㎿ 발전규모의 소수력 발전기를 부설해놓고 있다. 특히 수공은 2004년부터 경기도 시화호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인 시화 조력발전소가 올해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어 이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수자원공사는 국내 청정에너지원 개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시화 조력발전소 발전용량은 25만4000㎾다. 이는 세종신도시(인구 50만명)에 전기를 공급할 정도의 발전량이다. 또 시화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86만배럴의 유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31만5000t 줄일 수 있게 된다. 수공은 심각한 수질오염을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권 지역 수질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낙동강 하류 구간의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정비 예산으로 작년에 비해 2.5배 늘어난 4469억원을 배정하고 수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공은 또&nbsp;부산·경남권 맑은 물 공급을 위해 1조1300억원의 재원을 조성, 댐 건설과 제방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부항댐 건설 등 일부 사업은 작년에 발주를 마쳤고 나머지 사업들도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발주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nbsp;▲ 시화조력발전소 건설현장&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해외 블루골드 시장 잡아라..해외 물시장 공략 수공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블루골드 시장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2004년 5450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물산업(Water Industry)은 10년간 5.5%씩 성장을 거듭해 2014년에는 약 93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공은 40여년간 쌓은 댐건설과 상수도사업, 폐수처리사업 등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서&nbsp;괄목할 만한&nbsp;실적을 쌓고&nbsp;있다.&nbsp;수공은 작년 12월 8억 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상수도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파키스탄 댐 공사, 콩코 댐 공사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바레인에서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시설 수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수공은 현재 중국·캄보디아·네팔 등 해외 12개국에서 수자원 및 상하수도 개발, 수력발전을 비롯한 18개 사업(224억원 규모)을 마쳤고 11개국에서 13개 사업(181억원 규모)을 진행 중이다.
2009.04.03 I 윤진섭 기자
넉넉한 육산, 늙은 소나무 ‘흘끔흘끔’
  • 넉넉한 육산, 늙은 소나무 ‘흘끔흘끔’
  • [경향닷컴 제공]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한 백덕산(白德山)은 강원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와 평창군 방림면, 횡성군 안흥면 등 3개 군에 걸쳐 있다. &nbsp;▲ 백덕산 정상에 서면 인근 명산의 유장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1350m의 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데다 울창한 천연 원시림을 품고 있어 영서내륙의 명산으로 손꼽힌다. 능선 곳곳에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은 노송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장쾌한 육산의 풍모에 빼어난 암릉미가 더해진 모양새다.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산죽과 자작나무 군락은 빼곡히 들어찬 활엽수림과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북 사면으로 각각 물 흐름을 재촉하며 영월 주천강과 평창강으로 흘러드는 수계(水系)의 수량 또한 풍부하다. 지역민들 사이에서 ‘내륙 속에 숨겨진 신선의 놀이터’란 말이 회자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봄이면 능선 곳곳에 각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계곡을 따라 연이어진 폭포와 소(沼)의 푸른 물줄기가 청량감을 더한다. 가을철엔 계곡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단풍이 일품이다. 특히 겨울철엔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곳곳에 설화가 만발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로 인해 등반 동호인들은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백덕산을 찾는다. ▲ 법흥사 적멸보궁 전경정상에 서면 고산준령의 유장한 능선을 굽어볼 수 있는 등 조망 또한 뛰어난 편이다.&nbsp;백덕산 남서쪽 연화봉 아래엔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등과 함께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법흥사(法興寺)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 고찰인 법흥사는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내엔 보물인 징효대사보인탑비를 비롯해 강원도지정 유형문화재인 징효대사부도, 법흥사 석분 등이 있다. 사리탑 옆에는 자장율사가 수도하던 토굴도 있다. 사찰 주변의 소나무 숲길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산책로이기도 하다. 구봉대산, 백덕산에 오를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한 법흥사 입구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관음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백년산장~백년광산터를 거쳐 작은 계곡을 건너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오르면 2개의 암봉으로 이뤄진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이 능선길은 다소 가파르긴 하나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결국 법흥사를 거쳐 주계곡을 이용해 정상에 올라야 백덕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가리왕산을 비롯해 치악산, 소백산 등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선을 돌려 법흥리 골짜기를 내려다보면 세상살이에 찌들어 답답해진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산길엔 활엽수림 속에 살포시 숨어 있는 천사폭포와 백년폭포의 아름다운 풍광도 감상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여유가 있다면 백덕산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5.7㎞지점 해발 829m 고지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법흥산성(法興山城)을 찾아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법흥산성은 법흥리와 거운리의 경계를 이루며 남동∼북서 방향으로 축조된 포곡식 산성이나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듯 성벽이 무너져 있어 아쉬움을 준다. 최근엔 불도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백덕산에 매료돼 산행을 즐긴 뒤 몽당연필(夢堂緣必·꿈을 이루려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면 그 인연은 반드시 이루어진다)이란 이색 슬로건을 내건 법흥사의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단종 슬픔·김삿갓 풍류…산 아래 마을 ‘소곤소곤’ 백덕산은 정상 부근의 암릉지대에 위치한 급경사 구간만 조심하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안내표지판도 비교적 잘 설치돼 있어 가족단위 산행지로도 적당하다. 등반시간은 코스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4시간15분~5시간25분가량 소요된다. 대표적인 등반코스는 △문재~923.6봉~사자산~당재(운교 갈림길)~작은당재~정상~백덕산 갈림길~묵골 갈림길~묵골(4시간45분) △관음사~백련광산터~주계곡길~정상~묵골(5시간25분) △문재~사자산~당재~정상~당재~운교(4시간15분) 등이다. 대부분의 등반객은 평창군과 횡성군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문재터널 부근을 들머리로 택한다. 터널 입구에서 하차해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문재 방면 능선길에 이어 923.6봉에 쉽게 다다를 수 있다. 이 코스에서는 사자산~정상 사이에 있는 급경사 길을 통과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법흥사 입구 삼거리에서 관음사까진 승용차 이용도 가능해 이곳을 출발점으로 삼는 이도 많다. 백덕산 주변엔 산행 후 둘러볼 만한 곳도 많다. 가족을 동반했을 경우 조선시대 비운의 왕이었던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그 주검이 묻힌 장릉을 방문한 후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방랑시인 김삿갓 유적지 등을 찾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충절의 고장으로 이름난 영월지역엔 별마로천문대와 4억년 전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 동강의 백미인 어라연 등 연계 관광지가 많다. 귀갓길에 주천면 섶다리마을의 다하누촌을 들르면 저렴한 값으로 한우를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백덕산을 찾으려면 영동고속도로~새말IC~평창방면 42번 국도~안흥~문재터널로 진입하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신림IC~주천 방면 88번 지방도~창촌~주천교 건너무릉리 방면 좌회전~무릉리~법흥사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관련기사 ◀☞한발 느린, 그래서 닳지 않은 ‘울진의 숨은 매력’☞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땅, 무궁화의 고장 홍천☞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스펙트럼이다. 특히 제 2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외식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음식점의 구성요건으로 맛은 기본이다. 음식점 구성의 최상위 자리는 분위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여기서 압도하지 못하면 오감을 붙드는데 실패한다. 바야흐로 종합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제주도행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즈음 추자도와 한라산 눈발이 손을 흔든다. 곧이어 제주공항이다. 택시로 10여분을 냅다 달리고 나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제주시 연동이다. 11월 중순, 편집국내로 제보하나가 날아들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주 멋있고 요리솜씨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가 제주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 음식점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적 작품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는 말을 곁들였다. 그러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는 친절한 권유였다. 이런 유형의 소개에 익숙한 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레스토랑 현장은 빼어난 공간배치와 예술적 조형미 그리고 도도한 기운이 압도하고 있었다. 예상이 너무 어긋났다. 아니 이런 데가 정말 있긴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다문 입사이로 새어나왔다. 우선 대지 7272.76m2(2200)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 본채가 위용을 뽐내듯 다가선다. 황토로 건물 내외를 솜씨 좋게 마감해 예스러움이 넘실거린다. 볏짚을 걷어낸 옛날의 초가집들이 어깨동무하듯 들쭉날쭉 길게 75m 길이로 늘어선 조형미는 압권이다. ◇ 송이버섯 모양의 봉우리와 자연 조경이 압권 게다가 송이버섯 모양의 지붕 봉우리 6개가 하늘을 벗 삼아 높거니 낮거니하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그냥 두지 않는다. 더하여 눈길을 옆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경관이다. ‘조경의 완성’또는 ‘국내 최고의 조경’이라는 찬사가 뒤따른다는 이곳의 자연 조경은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 가족 별장과 사우디 왕실 정원을 3년간 맡아 조경한 조경전문가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역작이다. 생긴 모양새가 갖가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자연석 하나하나를 올려 만든 폭포는 보는 이의 가슴과 눈을 후련하게 만들고 그 옆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연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새를 따라 만든 나무계단과 이어진 산책로는 식사 후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사형통과 행운의 최고상징으로 치는 대형 화산 관통석 2개는 명성이 자자하다. 화산이 터질 때 용암이 품었던 흙이 높은 열에 완전 연소해 생긴 구멍은 호기심을 유난히 자극한다. 현재 1억원을 주어도 팔지 않을 정도로 귀한 ‘명품석’이다. 그리고 늘 푸른 80여개의 소나무 분재와 현관 입구에 손님들을 배웅이라도 할 양으로 점잖게 서 있는 수십년 된 야자수도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진품들이다. 이 전체 자연조경의 가치만 해도 대략 10억원대를 훨씬 능가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단층으로 가장 큰, 이런 풍광과 운치를 겸비한 음식점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런 스케일과 예술가적 경지에 이른 안목을 겸비한 이가 궁금해진다. ◇ 자연 조경 가치만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최고의 풍광 레스토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모두 모이세’의 총 지휘자 안국현 회장(55)이 미소로 마중 한다. 악수를 나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주고받는 첫 번째 스킨십이다. 악수는 마음의 전령사다. 따스함과 함께 고집스러움이 체온을 따라 이동해 온다. 그의 외모는 선이 굵다.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활달하고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안경의 렌즈를 뚫고 나오는 눈빛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횡하고 지나간다. 안경의 테를 넘어서 오는 느릿한 눈빛은 생각이 많은 이들의 조심성이다. 안 회장의 직설적이고 순도높은 눈빛은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불굴의 의지와 진정성은 어떤 장치물보다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임을 단박에 일러주는 단초는 재지 않는 행동력이다. 그러다가 가끔 파안대소로 웃어 제치는 꾸밈없는 웃음에서 정감의 숨소리를 함께 듣는 건 행운이다. 실행력이 강한 이들의 눈빛은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한다. 그의 시선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가식 없고 솔직담백한 행동과 어투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주변에서 인정 많은 의리파로 통한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여주는 안목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남다른 도전으로 얻은 부산물이다. 그는 이미 예술적 가치가 높은 레스토랑인 ‘모두모두 모이세’에 앞서 ‘모이세 해장국’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지금 ‘모이세 설농탕’ ‘모이세 유통’ ‘모이세 생산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외식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다. ◇ 20세 후반에 시작한 가든이 훗날 음식점 기초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지금 제주도에서 이렇게 대형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안 회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꽃집과 조경 사업 일을 20대 중반까지 관여해왔다. 그가 훗날 사업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 나무, 조경, 자연석 등은 이 시기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그의 나이 20세 후반에 외식업과 인연을 맺는다. 조경을 곁들인 가든, 즉 가든형 고깃집의 구상이 그것이다. 지방에서 신개념격인 이 시도는 단박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역에서 가장 큰 826.45m2(250평) 규모의 가든으로 원두막 개념도 도입했다. 그의 남다른 발상은 20대 때부터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그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경영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갈비와 냉면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한다. 하루 200만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성이 점점 쌓여가자 접대할 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음식점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방이 문제였다. 나이 어린 음식점 초보 사장이라는 것을 아는 주방장들은 제멋대로 하기 일쑤고 야단을 치기라도 하면 아예 무단결근하는 것은 예사였다. 단체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주방장하고의 마찰로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영부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모험이었다. 그들의 성실성과 생활력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2500만원을 얻었다. 99.17m2(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원짜리 해장국을 메뉴로 내놨다. 지금 국내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의 그 유명한 ‘모이세 해장국’의 탄생 비화다. 모진 시련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꿈을 안고 허허벌판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가 바로 15년 전인 1993년 3월이다. “‘모이세 해장국’을 오픈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마디씩 해댔다. 주변에 사람 사는 건물도 별로 없는 지역에 음식점을 내 놓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맛을 좋게 하면 손님들이 그래도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서민음식이 아닌가.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맞아 들었다.”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가게 이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념과 육수를 표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맛있다는 해장국 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무엇보다 모이세 해장국만의 특별한 맛이 필요했다. ◇ 허허벌판에 세워진 전설의 ‘모이세 해장국’의 비화 영업시간 3시가 끝나면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 다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1년쯤 되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모이세 해장국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해장국 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점점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조금 지나서 일수 2500만원과 이자 5백만원을 다 갚았다. 3년 지나면서부터 모이세 해장국의 위력은 메가톤급으로 불기 시작했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오거나 여행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들리는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매장 규모도 1년마다 확장했다. 옆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99.17m2(30평)의 매장이 661.16m2(200평)까지 확장됐다. 노형동 본점 매장은 확장할 때마다 이은 흔적이 4군데나 훈장처럼 남아있다. 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넘길 때도 많았다. 이럴 즈음 주변에서 점포를 하나 내달라고 하는 간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평소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또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였다.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하면 잘 될 것 같았다. 혼자 체인사업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책자를 만들었다. 안내책자, 소개서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의 불도저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일반 매체는 물론 TV 공중파에도 광고를 내 보냈다. ◇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대... 제주도에 한 때 18개 오픈 일주일에 4000만원의 광고료가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음식점으로 TV 방송에 광고를 내 보낸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진행됐다. 제주도 지역에서 가맹점이 18개가 탄생했다. 이제 제주도는 좁았다. 그의 야망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한참 사세를 뻗어 나갈 즈음 IMF가 발생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평을 듣는 해장국이어서인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IMF 당시 방문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로 최신식 기계들을 연이어 도입하는 계기를 맞는다. 30분에 60인분의 밥을 지어내는 자동로봇 기계의 구입이 그것이다. 이 기계는 모이세 해장국의 밥맛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알칼리 이온수 기계 역시 일본서 구입, 더욱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진화된 모델을 찾아 지속적으로 사고의 보폭을 넓히는 그의 업무 스타일 덕임은 물론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에 가맹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폭 넓은 시야에서 미리 총론을 설계한 후 각론을 조율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1998년 일명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다. 전국 브랜드로서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들이 침범하지 못한 영역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단백희열이 아닌가. 서울 마포에 직영점 1곳을 내고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 전략을 펼쳤다. ◇ ‘서울상륙작전’감행도 가맹점들 이기주의에 일시 중단 가맹점 오픈지역이 제주도에서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원주 등의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 때 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맹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부족과 개인플레이, 물류공급망의 부족 그리고 본사의 서울 부재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대신 직영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마음먹고 대전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단독건물을 구입해 들어간 이 직영점은 약 2년간 운영한 후 예비창업자에게 양도, 양수해 주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안 회장은 2003년도 제주도 연동에 7272.76m2(2200평)의 대지를 구입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닮은 자연 조경과 음식점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현재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두모두 모이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식전문점을 표방한 이곳은 모두 40여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6개월간의 조경공사와 1년간의 건축기간이 걸린 역작이다. 보쌈과 샤브샤브 위주로 영업해 오다가 안 회장의 구상에 따라 3개월 전에 접목시킨 정통 중국음식이 요즘 히트를 치고 있다. 북경오리와 딤섬, 수타 자장면 등이 인기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보게 된다. 최고의 전통 중국 요리사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앉히기 위해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10여년 경력의 국제호텔 요리사 3인방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한다. 지금 북경식 중국요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 삼고초려한 중국 요리사 영입으로 중식 인기 날로 커져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요즘 또 다시 중국 출장이 빈번하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식사를 하러 오는 고객들은 식당의 규모와 야외조경 그리고 건축미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그리고 언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이렇게 크게 짓느냐하며 묻는다. 음식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외식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이면 해결될 건물을 세 번이나 부수고 다시 지었다. 물론 주위사람들은 다들 말렸다.” 나무에 관한 그의 비화는 과연 그럴까하는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꽃이든 나무든 손안에 들어오면 거의 90%이상은 살려낼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있다. 가뭄 때도 그가 나무를 심으면 일주일내에 비가 온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양이다. 중국식 북경요리 도입도 주위에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주도에서는 안 먹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의 안목이 어떤가를 보여주려는 양 시도했고 현재 인기리에 순항중이다. 특히 이곳은 외부의 뛰어난 풍광과 실내의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경 ‘모이세 해장국’은 가격을 10년만에 1000원을 인상했다. 그러자 당장 당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모이세 해장국에서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요지였다. ◇ 마지막 승부수, 직영 체인 60개가 목표 그만큼 모이세 해장국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다. 결국 다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음식가격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도로 유명세를 띠는 것이 바로 ‘모이세 해장국’이다. 안 회장은 요즘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모이세 해장국’의 직영점 체인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맹점 확장이 아닌 직영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목표는 60개다. 이와 함께 10월에 오픈한 99.17m2(30평) 규모의 ‘모이세 설농탕’도 같은 방식으로 체인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식자재 생산 공장을 991.74m2(300평) 규모로 마련해 놓았으며 별도로 약 3305.80m2(1000여평)의 모이세 유통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중년의 막바지에 또 다시 불도저를 가동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발걸음이 웬일인지 가벼워 보이는 건 순전히 그의 추진력과 성취에 대한 집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가 아닐까.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사업가기질도 큰 덕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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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I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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