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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기부왕 김범수, 현금아닌 주식기부 이유는?..저커버그처럼은 어려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집중호우로인한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 원 상당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하면서 IT 업계 기부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그의 기부는 지금까지 135억 정도(금액기준)다. 전 재산 2000억 원을 조선일보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고 코로나19와 수해 복구에도 각각 20억 원을 기부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보다는 적지만(그는 포브스 선정 ‘2016 아시아 기부왕’이다), IT 업계에선 단연 최고다. 그런데 김 의장의 기부 패턴을 보면 모두 현금이 아닌 주식 기부다. 업계에서는 보유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으로 가진 IT 창업자들의 기부 의욕을 북돋으려면 기부 관련 세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김범수 의장, 주식으로 5년간 135억 기부17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최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 원어치 카카오 주식 2800주를 기부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0억 상당 주식(약 1만1000주)을 기부했는데, 카카오 주가가 오르면서 기부 주식 수가 줄었다. △2016~2018년 아쇼카 한국재단에 35억 상당(약 3만주)의 카카오 주식 기부 △2016년~2018년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 40억 원 상당(약 3만주)의 카카오 주식 기부 △2019~2021년 아쇼카 한국재단에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30억 상당(2만주)기부 등도 주식을 공익법인에 내놓은 형태다. 5년간 135억 정도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부한 것이다.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기부한 이유에 대해 카카오 측은 “개인적인 부분이라 저희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지만, 김 의장 지인은 “김범수 의장은 대부분의 자산을 주식으로 갖고 있고, 대주주로서 (성장하는)카카오 주식을 현금화하면 외부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대주주 흔들림 없고 세금에서도 유리김 의장이 맘 놓고 주식을 기부할 수 있는 것은 지분율과도 관계있다. 김 의장 본인의 카카오 지분율이 14.23%, 그가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가 11.31%로 카카오 2대 주주다. 올해 상반기 동안 기부로 김범수 의장 개인 지분율이 14.51%에서 14.23%로 떨어졌지만 미미한 것이다. 오히려 그는 국내 주식 부자 순위(인포맥스 집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7452억원)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업 성장으로 카카오의 주가가 2.36배 뛰어오르면서 김 의장의 카카오 지분 가치가 작년말(3조8464억원)보다 5조2371억원 증가한 9조835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국내 주식 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435억원)이다.주식 기부는 지분율 5%를 넘지 않으면 비과세 대상이어서 상반기 0.28% 주식(약 1만3800주·30억원)을 기부한 김 의장 입장에선 주식 기부가 현금 기부보다 낫다. 주식을 매도해 현금으로 기부한다면 매각 대금의 0.25%를 증권거래세(농특세포함)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이해진과는 다른 색..저커버그 같은 통큰 기부 한국선 어려워김 의장의 기부 소식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비교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IT 산업을 이끄는 거물이자 거부(巨富)인데 이해진 창업자(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개인 기부 소식은 들리지 않아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해진 창업자의 네이버 보유 지분(3.72%)이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지분(14.23%·특수관계인 포함 25.54%)보다 턱없이 적어 주식 기부가 쉽지 않다는 점 △이해진 창업자는 회사를 위해 본인 지분을 희생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기여 방식에 대해 김 의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코스닥 상장 당시까지만 해도 이 GIO의 지분은 7.82%였지만, 새롬기술과의 분쟁 해결하기 위해 이 GIO 개인 주식 1%를 새롬기술에 매도하는 등 회사를 위해 희생했다”면서 “2018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글로벌 진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네이버는 이번 수해 복구 성금도 김 의장과 법인이 각각 10억 원을 기부한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 법인 명의로 15억 원을 기부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부왕이 나오기는 어렵다. 저커버그는 2015년 자신의 페이스북 총 주식의 99%(487억 달러·약 56조3000억원)를 기부했는데, 162억 달러(약 18조8000억원)를 세금으로 물어야 한다. 그의 기부액은 페이스북 총 발행주의 15% 정도인데, 면세 상한선인 5%를 초과한 부분은 증여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재단에 주식을 기부할 때 지분율 5%까지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지만, 대주주가 전체 발행주식의 5%를 초과해 기부하는 부분은 최고 50%의 증여세를 매긴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가 공익재단을 활용해 변칙 경영을 할까봐 걱정해 만든 세법을 시대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경제로 바뀌면서 IT 주식 부자들이 더 늘어날 텐데 이들은 상속에 별 관심이 없다. 선한 기부를 늘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택공급 늘리는 방법 하책이 신도시, 중책이 재건축, 상책은…”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정진욱 연세대 교수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51대 한국경제학회장에 선출된 정진욱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에머리대, 아주대에서 조교수와 교수직을 지냈으며 2008년 연세대 경제학부장을 맡는 등 누구나 인정하는 대표적인 경제학 분야 석학이다. 한국경제학회는 경제학 관련분야의 대학교원, 경제학 관련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 경제학 관련분야의 각종 연구기관의 연구원이 가입한 대표적인 학회로, 2017년 현재 일반개인회원만 5000명에 달한다. 이데일리는 지난 9일 정 교수를 인터뷰해 관련 내용을 한차례 보도했다. 최근 정 교수가 지적했던 부동산 공급관련 문제 등이 재부상함에 따라 정 교수와 나눴던 인터뷰 내용 전체를 공개한다.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시작은 교육”*교육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모든 문제가 교육에서 파생됐다. 출산율 문제도 교육하고 연관돼 있다. 정부 최우선 목표는 교육체계를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정부도 못했다. 이번 정부는 안 건드렸는데, 이명박 때 대학을 늘렸다. 그때 많이 악화했다. 2~3년제(전문대)가 전부 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학을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늘었다. 박정희 때부터 2년제와 4년제의 역할분담을 해놨던 거다. 2년제는 직업훈련 4년제는 학문적인 공부를 하는걸로 했는데 전두환 대통령이 4년제 정원을 81년 3배로 늘리면서 4년제 졸업 안하면 취직 안되니 2년제는 자체 기능이 상실했다. MB가 그 구별조차 없앴다. 대학 늘린다고 대학 경쟁 사라지지 않는다. 좋은 대학 가려는 경쟁이다. 지금은 이탈없이 거의 다 대학을 가는데 대학 졸업후 진출할 문이 좁아 병목현상이 생겨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병목현상을 없애야하는데 다른 건 규제하고 시장기능 억누르면서 시장 자체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 교육시장은 그냥 맡겨 두고 있다. 교육시장 문제 두 개 중 하나는 시차다. 교육을 시작할 때와 끝날때까지의 시차다. 대학 4년은 시작 결정 때와 졸업때 취업시장 상태가 다르다. 대학 입학때 결정이 4~7년후 졸업할 때는 합리적 결정이 아닐 수 있다. 교육시장에 합리성이 작동하지 않는 또 다른 요인은 우리는 실제 수요자와 지불자가 다르다. 돈을 부모가 내다보니 과잉 교육이 당연해진다. 전반적으로 평균적으로 과잉교육이다.대학진학률이 86%다. 최고 수준이다. 미국도 60%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 교육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대학 갈 필요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기술 배울 기회도 열어주고 대학은 학문하려는 사람이 특화하도록 구분해야 한다. ◇“정부가 온 국민을 방어적 투기꾼 전락시켜” 정부는 투기세력을 비난하는데 모든 국민이 방어적 투기를 하고 있다. 공격적 투기 아니다. 나만 집이 없으면 큰일 난다는 방어적 동기의 투기다. 부동산 값이 너무 급격히 올랐다. 부동산 규제가 오히려 집값을 끌어올렸다.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것은 가격이 한방향으로 밖에 못 움직인다는 거다.쉽게 내려가지도 않을뿐더러 급격히 떨어지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크다. 일본은 90년대 하드랜딩을 하면서 20년을 휘청였다. 부동산 급락사태는 생각도 하기 싫다. 이미 늦었지만, 정부가 써온 대책을 보면 자꾸 거래세를 올렸다. 양도소득세를 올리면 공급이 줄고 그러면 가격이 오른다. 정부가 강제로 가격을 막는 게 초단기에만 가능하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시장은 공급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게 돼 있다. 수요 떨어져도 가격이 떨어지나 수요감소는 시장 자체가 축소돼 피해가 크다. 수요가 못 늘어나니 가격을 조금 붙들 수 있는데 그것도 오래 못 버틴다. 결국은 공급 늘려야 한다. 공급 늘리지 않는 가격 안정은 하늘에서 생선찾는 격이다. ◇“주택공급 늘리는 방법 3가지…그중 상책이 양도세 없애는 것”정부가 공급 늘리겠다고 했는데 생산과 공급을 착각하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주택공급을 늘리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가장 하책이 신도시 건설이다. 시간 돈 많이 들고 (수요자들이) 원하는 위치에 제공 못한다. 둘째가 재건축 장려다. 재건축을 장려하면 인기지역에 고층 건물이 올라갈 거다. 공급이 많이 는다. 그게 중책이다.상책은 양도소득세 없애는 거다. 공급은 매물이 나오는 게 공급이다. 팔려는 사람 많으면 가격 떨어진다. 지금은 양도소득세가 무서우니 안팔고 정권교체를 기다린다. 양도소득세 없애고 보유세를 올리면 된다. 매물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도 가장 양질 원하는 곳에서 공급이 나온다. 땅을 파고 신도시 짓고 집을 짓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지금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목표가 이중적이라는 거다. 겉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시키는 게 정책목표라고하는데 실제로는 부당소득 환수가 목표다. 집으로 돈버는 게 못마땅한 거다. 가격묶고 부당이득 환수도 같이하겠다는 거다.두 개 목표 달성할 정책은 많은데 이 두 개 목표는 순서가 있다.가격 먼저 안정시키면 불로소득은 자연히 없어진다. 지금 거꾸로 부당이득환수가 우선적인 목표가 된다면 환수 과정에서 가격은 필연적으로 오른다. 지금까지 이득 본 건 깨끗이 줘야 한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기득권층이 10억씩 버는 거 속은 상하지만 크게 보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못하게 하자. 지금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가격이 못 오르게 해야 한다.거래세 올리면 가격은 오른다. 부가세나 판매세라던지 다른 세금도 마찬가지다. 경제 원론이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세금을 메기면 메길수록 가격이 오른다. 가격 낮추는 건 보유세를 높이는 방법 뿐이다. 그러면 판다. ◇“시장에 맡기면 많은 게 자연스레 해결”주택은 땅이 필요하고 옮길 수 없다.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이 강남이다. 재건축하게 되면 교통문제가 심각해질 거다. 그건 따로 해결을 해야한다. 아니면 강남 사는 사람이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세계 어느나라나 도심에 살려면 지옥이다. 공실은 시장이 조절한다. 인구 줄고 집이 남으면 오래된 집부터 없어진다.노자에 ‘무위이 무불이(無爲而)’란 말이 있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만 하면 공급하는 사람 짓는 사람이건 파는 사람이건 적당할 때 팔고 사는 사람은 살 것이고 안팔리는 집은 도태된다. 시장이 수급 조절한다. 투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모든 게 투기 대상이다. 자유시장경제에서는 본원적으로 못막는다. 리스크만 막는다. 그러면 투기가 통제된다. 부동산은 정부가 그런 리스크, 불확실성을 자진해서 제거해주고 있다. 정부는 돈을 벌어봤자 양도소득세로 다 뺏기고 부동산에 투자해서는 돈을 벌 수 없게 생각하게 만들어 투기를 못하게 하겠다는 건데 허점이 있다.국민이 100명이면 투기꾼 100명중 10명이고 주거약자도 10명 나머지 80명은 그냥 국민이다. 전문 투기꾼도 아니고 당장 노숙자도 아니다. 일단 집을 1채 이상 사는 행위 자체를 1채 이상을 부도덕한 행위로 규정했다.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성공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국민은 갑자기 착해지지 않는다. 사람은 원하는 걸 한다. 그걸 하게 놔두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해야 한다. ‘착해지자’,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어도 참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건 이상일 뿐이다. 그런 논리를 편다는 자체가 문제다. ◇대출규제는 현금부자만 배불리는 최악 정책 동경 롯본기 미드타운이나 뉴욕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고급 아파트 주택 가격에 비하면 강남아파트는 싸다. 근데 전반적으로 볼 때는 서울 주거 비용은 굉장히 높다. 변두리로 가도 4인가족 평균 소득 15년 아무데도 안쓰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 엄청나게 오른 상태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엄청나게 큰 저택을 30만달러면 산다. 이걸 100% 금융현상이라 생각하는 학자도 있다. 전적으로 유동성 문제지 주택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분도 있다. 그렇다고 유동성을 줄이자고 금리를 올리면 다른 부문에 끼칠 악영향은 어떻게 할건가. 해석은 맞아도 해법은 없어. 유동성이 넘치는게 영향을 준건 맞다. 지금 이상적인 것만 본다면 모든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이 투자로 전환돼야 한다. 유동성이 생산성을 높이는데 쓰여 경제가 살아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돈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투자라 부르든 투기라 부르든 수익성을 좇게 돼 있다. 그런데 부동산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거다. 부동산이 제일 돈이 되니까대출 규제는 역진성 문제가 있다. 현금 부자만 부동산에서 이득을 보니 대출 규제는 최악의 정책이다. 더 가난한 사람 억누르고 부자에게 이득을 주는 정책이다. 단기적으로 가격 묶는 모르핀 처방이다. 순간 고통은 사라지지만 병은 낫지 않는다. 그런 모르핀 처방은 내성을 길러 점점 대출 규제의 효과를 약해지게 만든다.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재정투입 더 늘려야 코로나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는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거다. IMF 외환위기때보다 더 나쁜 건 외환위기는 다른 나라 경제는 괜찮아 수출이라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당시엔 공급감소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지금 총공급 총수요 순수출 다 타격을 입었다. 35조 추경 엄청난 액수다. 외환위기를 극복할 때 투입한 비용이 정부 1년 예산 이상이다. 당시 65조, 70조 정도됐다. 총수요 확대를 위해 공적자금을 쏟아부었는데 그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정확한 통계를 모른다. 적게는 65조 많게는 100조 넘는다고 말들 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올해 예산 규모가 400조 가까이 되는데 35조는 10%밖에 안되는 거다. 이걸 더해야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다 쓰느냐가 제일 중요. 35조가 지나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코로나가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에 달렸지만 외환위기때보다 충격이 더 길게도 갈 수 있다. 시장이 가진 힘을 이용해야 한다. 시장을 이겨 먹으려던 정부는 다 망했다. 40년간 독재를 한 짐바브웨 대통령이 물가가 너무 비싸니 물가를 반으로 깎으라고 했다. 결국 1년 후에 달걀 한 알이 천억달러로 뛰는 슈퍼 하이퍼 인플레가 왔다. 3번 화폐 개혁 끝에 결국 화폐 말소해서 미달러를 쓴다. 시장을 이기겠다고 싸움이란 표현을 쓰고, 절대 지지 않겠다고 대통령이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좋아할 수 없다. 확대재정정책을 하면서 동시에 증세를 하면 그 효과를 상쇄한다. 소금을 타면서 동시에 물을 타는 거다. 일단 확대하고 충격이 가라앉으면 장기적으로 증세를 해야 한다. 10개년 계획을 세워서 빚을 갚으면 된다. ◇“경제 생산성 약화가 가장 큰 문제 ”우리나라가 가진 자산은 인적자원이다. 기술수준이 높아 지금보다 나아지면 나아졌지 나락으로 떨어질 일은 없겠지만 아직 주식시장이 선진국에 편입 안돼 있고, 원화가 힘이 없다. 사회 전반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걱정이다. 움직이는 방향이 계속 내려가는 방향이다. 이걸 올리기 전에는 미래가 밝지 않다. 생산성이 좋은 게 몇 부분이나 되나. 금융부문 생산성이 나쁘다. 안전성은 최고다. 규제가 많아서다. 제조업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나 편중돼 있다. 정부부문의 효율성은 전체를 본다면 방대하고 세는 돈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가 연구개발비 비중 OECD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1위를 했다. 대부분 돈을 정부가 댔다. 그렇게 15년쯤 해 왔다.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과정을 지켜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절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정부 예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게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해결해야될 문제는 또 있다. 생산성에 정부가 너무 관심이 없다. 형평성과 효율성이라는 가치는 둘 다 귀중한데 불행히도 둘 다 오르지 않는다. 정치가들은 기본적으로 형평성에 관심이 크다.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고 표가 나오니까 그렇다. 그래도 어느정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너무 형평성에 치우쳤다. 고용보험, 기본소득, 공공근로 등은 효과가 큰 사업 아니다. 추경으로 뭉칫돈이 나왔으니 공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면 한다. 선생님 수 늘려야 한다. 세계 많은 나라가 공교육만으로 되지 않느냐. 지금 우리는 국토 균형 개발이라는 이슈가 있다. 기업들 옮기라 해도 세제혜택 줘도 안옮긴다. 기반시설이 없어서다. 기반시설에 투자하면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을 모아서 용처를 잘 찾아서 써야한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위원회 있었다. 그런걸 만들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했으면 좋겠다. 방역 성공의 핵심적 요인은 전문가한테 맡긴 거다.경제 외교도 전문가가 필요한데 안맡긴다.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하는 데 효과가 바로 나오는데는 쓰라고 한다. 중립적인 전문가들을 모아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 "욜로는 지옥행"…'집사부일체' 존리 현실 조언 '최고의 1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집사부일체’ 사부로 등장한 ‘한국의 워런 버핏’ 존 리가 투자계 최고다운 경제철학을 전해 관심을 끌었다.‘집사부일체’(사진=SBS)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지난 5일 일요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가구 시청률 4.4%(이하 수도권 1부 기준), 광고 관계자들의 중요 지표이자 화제성을 주도하는 ‘2049 타깃 시청률’ 3%를 기록했다. 특히, 사부로 등장한 존 리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가 하면 그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현실 조언을 건넨 장면은 분당 시청률이 5.3%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대한민국을 움직이는 CEO 특집 2탄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는 ‘한국의 워런 버핏’ 존 리가 사부로 등장, 자신의 경제 철학을 전했다.이날 멤버들은 ‘부자 되는 법’을 배워보기 위해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를 찾았다. 그의 사무실에는 투자계 최고임을 증명하는 상장과 트로피들이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인 자산운용사에 대해 묻는 멤버들에게 “투자할 때 개인들이 잘 모르지 않냐. 어떤 기업을 골라야 하는지 투자 방향을 고민해 주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이 노후준비가 가장 안 된 나라다. 구체적으로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은퇴 후에도 현재 수준의 소비를 할 수 있는 노후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런가 하면 그는 세계적인 부자인 워런버핏, 제프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금융가 큰손들은 왜 다 유태인인지 궁금해하는 이승기에게 “유태인은 성인식을 열세 살에 한다. 온 가족이 성인식을 축하할 때 돈을 가져온다. 어릴 때부터 돈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데 한국은 돈 얘기를 안 하지 않냐. 한국은 ‘공부 열심히 해라, 일 열심히 해라’하면서 돈 얘기는 안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집사부일체’(사진=SBS)존 리는 사회 초년생들의 안타까운 소비행태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취직하면 제일 먼저 차부터 산다. 그게 결정적인 지옥 가는 일이다”라고 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며 “부자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나를 불편하게 해라’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YOLO’에 대해 “지옥 가는 일”이라며 “’난 어차피 부자가 안될 거야’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거다. 누구나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그걸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존 리가 사회 초년생의 소비행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현실 조언을 건넨 이 장면은 새로운 깨달음을 느끼게 하며 분당 시청률 5.3%로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한편, 투자 조기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 존 리는 어린이 눈높이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이에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아리공주’로 신성록과 호흡을 맞췄던 오아린, 트로트 신동 임도형,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큰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김설, 그리고 현영과 신승환의 딸들이 함께했다. 아이들은 이미 저금을 하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경제용어 스피드 퀴즈에서 각종 경제용어들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아이들과의 금융교육을 마친 존 리는 ”깜짝 놀랐다. 다른 친구가 더 잘 번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하고 싶어 했다. 그게 투자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펀드를 선물하며 “단순히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투자의 첫 입문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기념비적인 일이다. 앞으로 금융 강국이 되는 데에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라고 해 훈훈함을 더했다.
- 강남 부자들, 부동산 비중 6년만에 줄였다(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이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6년만의 일이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자산 10억원 이상 하나은행 PB 이용고객 기준)들의 지난해 부동산 자산 비중은 50.9%로 전년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강남 3구에 거주 자산가들에게서 부동산 자산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2018년 56%에서 2019년 53%로 낮아졌다.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 변화 추이(왼쪽)와 거주 지역별 부동산 비중 변화(오른쪽) (자료 : 하나금융연구소)하나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억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양도소득세 강화, 분양가상한제 지역 확대 등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부자들의 지난해 종합부동산세는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부동산을 매입하겠느냐는 질문에 ‘매입 의사 없음’(43.3%), ‘향후 결정’(41.8%)이 다수를 차지했다. 매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9%에 불과했다. 다만, 40·50대 부자들의 매입 의사는 각각 22.0%와 20.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장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응답한 부자들의 비율은 낮았다. 응답자 중 ‘매각 또는 매각 계획 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1%였다.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51.3%로 가장 많았다. 부자들의 보유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상가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주택, 토지 순이었다. 연령이 높아질 수록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았고 연령이 낮을 수록 투자목적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투자목적주택을 통해 부를 축적한 후 점차 노후 준비를 위해 상업용부동산 비중을 늘려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및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는 2007년부터 국내 부자들의 자산 관리 형태와 경제 활동 특성을 연구할 목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경기 전망과 부동산, 금융 자산,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행태 변화, 자산 축적 및 노후 준비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조사 대상은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하나은행 PB(프라이빗뱅킹) 이용 고객들이다.
- 존경할만한 부자 1위 정주영…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가 3대도 포함
- (자료=한국갤럽)[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장 존경할만한 부자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1위로 꼽았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부자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자유응답)에 정주영 전 회장의 경우 9%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정 전 회장은 5년 전인 지난 2104년 조사 때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이병철 전 성그룹 회장(이상 3%), 함영준 오뚜기 회장(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2% 이상 언급된 부자는 7명에 불과했다. 갤럽 측은 “정주영 전 회장과 유일한 전 회장은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존경할 만한 부자 최상위권에 올랐다”며 “상위 7인 안에 이병철 전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존경할 만한 부자 상위권(2% 이상 응답된 7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5년 전부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하여 삼성을 이끌고 있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8년 별세 직후 과거 조용히 행했던 선행과 미담이 알려졌고, ‘노블리수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으로 기려졌다.아울러 함영준 회장은 지난 2016년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시 발생한 1,500억 원 상속세 납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뚜기는 높은 정규직 비율, 장기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지원, 라면값 동결 등 미담이 알려지며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수 응답 중에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이채롭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안철수 전 국회의원, 경주 최부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58%는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모르겠다·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료=한국갤럽)또 2019년 현재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4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에서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규모 평균은 25억으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년 전보다 아주 큰 금액(100억 등) 응답이 감소하고 20억·30억·50억 원 응답이 조금씩 늘었다. 전체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 미만’ 11%, ‘10~19억’ 31%, ‘20~29억’ 15%, ‘30~49억’ 10%, ‘50~99억’ 10%, ‘100억 이상’ 8%로 나타났다. 또 14%는 의견을 유보했다.이밖에 부자의 요건으로는 본인의 능력보다는 부모 재산이나 집안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 조건으로는 57%가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을 꼽았다.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36%로 적지 않았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부모 재산·집안’은 4%포인트 증가했고 ‘본인 노력·능력’은 그만큼 감소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5~27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852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