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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만에 매출 반토막...오상헬스케어, M&A 현실화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체외진단기업들이 지난 2년간 큰 호황을 누렸지만, 신속진단키트에 대응하지 않았던 오상헬스케어는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지속적인 성장과 향후 IPO 도전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과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약속했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현실화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2020년 25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23억원으로 약 48.7% 감소했다. 2020년 1607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5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진단기업들은 실적이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2020년 1조6861억에서 지난해 2조9299억원으로 증가했고, 씨젠(096530)도 같은기간 매출이 1조1252억원에서 1조3708억원으로 증가했다.오상헬스케어의 실적 감소는 분자진단 시약 및 키트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 분자진단 시약과 진단키트 수출이 약 1978억원, 내수 약 13억원으로 총 19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출 약 530억원, 내수 약 38억원으로 총 568억원에 불과했다. 분자진단 시약과 키트에서만 1년 새 약 71.4%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오상헬스케어가 개발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사진=오상헬스케어)◇신속진단키트 경쟁에 직격탄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체외진단 기업이다. 체외진단(IVD)이란 혈액, 체액, 침 등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분자진단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진단하는 면역진단 △생화학 분석기기를 이용한 생화학 진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과거 혈당 측정시스템, 콜레스테롤 측정시스템 등 생화학 분석 사업이 핵심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이 핵심 캐시카우 사업으로 성장했다.문제는 코로나 펜데믹 당시 초반 주력 진단방법으로 사용되던 PCR 기반 분자진단이 지난해에는 자가진단키트로 잘 알려진 면역진단으로 전환되면서 회사가 제때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분자진단키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은 바 있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2020년의 경우 PCR 기반 분자진단으로만 2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진단 환경이 신속진단키트 등 면역진단 위주로 재편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사실 지난해 분자진단 쪽 판매량이 많이 줄진 않았는데, 단가가 많이 떨어졌던 것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지난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등 면역진단키트 공급을 준비했었지만, 경쟁사 대비 시기가 늦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지난해 면역진단키트를 준비했지만 인증 문제 등 제대로 준비가 안 돼 공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2월 15일에서야 식약처로부터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받았다.◇올해 실적은 증가세...M&A 추진 약속 지켜질까다행히 올해 오상헬스케어의 실적은 상승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약 711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 37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대비 각각 91.6%, 201% 급증한 수치다. 국제기구 FIND(The 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로부터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FIND를 통한 대규모 공급계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 식약처로부터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받아 공급에 나섰고, 대량 공급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1분기 실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면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진단업계 모두가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측도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고려 중이다. 면역진단 분야에서 감염병 등 다양한 신제품과 성능 개선 제품을 준비 중이고, 새로운 생화학 진단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특히 오상헬스케어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IPO(기업공개)도전과 M&A 추진을 언급한 바 있지만, 거래소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따라서 실적 감소가 현실화 된 이상 어떤 형태로든 M&A 관련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투자 및 M&A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 및 해외 기업 모두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오상헬스케어는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오상이 지분 41.03%를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다. 2대 주주는 오상자이엘(053980)로 17.24% 지분을 가지고 있다.
- "내달 자가진단키트 FDA 승인 예상"…바디텍메드 하반기 계획 들어보니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체외진단 기업 바디텍메드(206640)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은 전 세계 체외진단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양적, 질적 성장 모두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국내 코로나19 타약진단키트 식약처 승인도 기대되는 상황도 호재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2018년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였던 최의열 대표가 설립했다. 체외진단은 혈액과 체액, 조직 등 인체의 신료를 대상으로 체외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를 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이르면 내달 자가진단키트 美 FDA 승인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이르면 내달 자가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이 예상된다. 바디텍매드는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되는데, 120개국에서 70개 이상의 바이오마커 제품을 판매중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가장 빠르게 매출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이 자가진단키트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달 승인이 되면 올해 10월부터는 매출에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위=억원) (자료=업계)국내에서 직접 FDA 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해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게 바디텍메드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바디텍메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차 의료서비스와 웰니스 제품을 제공하는 나스닥 상장사 노보 인티그리에이티드 사이언스(NOVO Integrated Science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동시에 미국 플로리다주와 현장진단제품의 현지생산을 위한 법인 설립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진단 테스트 결과를 얻는데 최대 3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바디텍메드의 현장진단제품은 15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4분기부터 점차 매출 발생 전망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지역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68억5100만달러에서 매년 평균 3.1%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320억2813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 점유율의 37.5%를 북미 지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5 확산세가 거센만큼 어느정도로 매출이 반영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디텍메드 자체적으로는 보수적으로 100만달러 수준이 첫 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미국 시장 규모가 크고, 단가도 높은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예상을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의 또 다른 강점은 매출 구조다.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577억원, 영업이익은 5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4%, 21.3% 늘어났다. 해외 매출 비중이 95%로 이미 글로벌화된데다, 지역별로도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북아프리카가 각각 20%, 유럽이 15%를 기록하는 등 어느 한 지역에 치중되지 않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다변화된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연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타액진단키트 (자료=바디텍메드)◇타액진단키트 식약처 허가도 기대호재는 또 있다. 코에 면봉을 깊이 넣어 검체를 체취해야 했던 기존의 자가진단키트 대신 간편하게 타액(침)으로만 진단 할 수 있게 하는 타액진단키트 국내 승인 기대감도 있다. 임상 결과 민감도 90%, 특이도 99%를 만족하는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이르면 내달 승인이 될 전망이어서 피씨엘(241820)에 이어 두번째 타액진단키트 생산 업체가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도 타액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며 “자가진단키트는 이번에 진입하는 것이어서 상반기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 “지금이 ‘메르디안’ 인수 적기였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우리가 나아갈 사업의 핵심 타깃이 북아메리카(북미)입니다.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르디안)의 유통망과 미국 내 인허가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M&A) 결정을 내렸습니다.”8일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의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리나 환율 등 세계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지금이 인수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전날 나온 2조원 규모로 메리디안 M&A의 배경을 설명했다.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가운데)이 8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제공=홈페이지 화면 캡쳐)이번 M&A로 분자진단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파트너사인 SJL파트너스과 메리디안의 지분을 ‘60(보통주)대 40(전환우선주)’의 비율로 나눠 가질 예정이다. 합병 과정은 다음과 같다. 양사가 공동으로 미국 법인을 출자한 다음, 해당 법인의 자회사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탄생한 손자회사가 메리디안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이다.조 의장은 “메리디안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제품의 70%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한다.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제품 판매 규모 면에서는 세계 1위다”며 “반면 우리는 그간 스위스 로슈와 협력해 미국 내 판매를 시도해 왔다, 미국 내 유통망 확보가 이번 합병의 첫 번째 이유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일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메디리안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다. 양사의 유통망이 서로 겹치지 않아 합병 이후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의장은 “메리디안과 합병이 단순히 유통망 확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메리디안이 가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상 인허가 경험이 향후 신규 제품의 인허가 절차를 원활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세계 체외 진단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을 전방위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유통망 확보 △신규제품 FDA 허가 절차 가속화 △글로벌 거점시설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양사의 합병을 통한 매출 증대 시점에 대해 조 의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원재료 부분에서 시너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 진단 키트나 관련 진단 시약 등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거칠 수 있는 제품군의 경우 내년 3분기 이후부터 매출 면에서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 중이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 중 추가 인수합병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언급도 제기됐다. 조 회장은 “유통망을 늘리기 위해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 등의 회사를 샀었고, 이번에 메리디안까지 구매했다”며 “연내 1~2개의 유통회사를 더 인수합병할 계획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망만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다. 연속 혈당측정 시스템 등을 활발하게 개발 하고 있으며, 2024년에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망(파랑)과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망(분홍).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는 ‘메리디안 인수합병 금액이 높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유호경 에스디바이오센서 상무는 “M&A 거래 사례와 유사 기업의 거래 가격 등을 두루 고려하면 합병가격을 산정했다”며 “일반적인 거래 가격이 인수 대상이 된 회사의 매출의 약 7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 2021년 기준 약 3900억원 수준인 메르디안 매출액의 약 4.5배 수준의 가격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인수 가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최근 환율이 많이 올랐지만, 이미 그전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의 현금과 3억 달러(한화 약 3900억원) 수준의 채권을 확보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6억 달러는 무리없이 조달 가능하다”며 “물론 향후 부채로 조달해야 할 추가자금은 금리 상황에 따라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한편 1976년에 설립된 메리디안은 크게 소화기진단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를 두고 있다. 해당 사업부의 비율은 50대 50이다. 진단 사업부는 면역진단, 분자진단, 호흡진단, 혈액진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에서는 제약·바이오 제품 및 진단 시약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진단 사업부는 헬리코박터균(H.pylori)이나 대장 염증균(C.difficile)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하반기 수익성 개선 시동…'셀트리온 삼형제' 봄날 오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셀트리온 삼형제가 최근 하락장 속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다. (자료=마켓포인트)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셀트리온(068270)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0.28%) 오른 17만90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900원(1.31%) 상승한 6만95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00원(0.25%)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17%, 2.1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특히 6월 급락장에서는 주가가 두 자릿수대 상승율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 달 초부터 말까지 각각 11.21%, 11%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은 3.79%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15%, 코스닥이 16.56% 하락한 것에 견줘보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주가 상승을 이끈 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지난 달 기관 투자자들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1904억원, 1232억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순매수 금액 1위, 셀트리온은 카카오뱅크, 삼성SDI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이었다. 외국인 역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969억원, 289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그룹 3사 주가가 오르는 것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판매·유통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비소세포폐암·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약 175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물량을 미국과 유럽 지역에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5월 하순에도 1600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셀트리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 간판 제품인 렘시마의 경우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51.7%, 27.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내년부터 신제품을 매년 출시한다는 계획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출시하는 유플라이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임상 3상 중인 5개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품목허가를 매년 1건씩 받는다는 계획이다.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유플라이마 출시를 비롯해 램시마SC, 스텔라라 등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매 성과를 감안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매출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조정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마진이 적은 코로나 진단키트와 램시마IV, 트룩시마의 약가 인하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생산 원가 개선된 트룩시마와 허쥬마 매출이 반영되며 이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진단 어려운 '췌장암', 전이 정도에 따라 치료 달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 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한 췌장암 또한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런데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암이 잘 생기는 위험군을 정확하게 정의해야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 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필요하다. 하지만 췌장암은 암 발생 위험군을 명확하게 정의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스크리닝 검사가 없어서 실제 임상에서 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종괴가 어느 정도 커져야 비로소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게다가 발병빈도가 드물기 때문에 실제 의사들도 배가 아프면 위염이나 위궤양 혹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먼저 생각하고, 그렇게 진단이지연되면 치료 시기 또한 놓치는 경우가 많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이유로 췌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10%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과 현저한 체중 감소가 눈에 띄는 경우, 60대 이후에 당뇨병을 진단받거나 음주를 하지않고 담석이 없는데도 췌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만한다.이태윤 교수는 “췌장이 후복막 장기라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태윤 교수는 “동네 의원에 널리 보급되어 있는 내시경과 초음파로는 췌장암을 진단하기 어렵다”며 “종합병원 이상급에 있는 CT와 MRI를 통해서만 췌장암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조기진단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은 췌장이 자리한 위치 때문이다. 췌장은 위(胃)와 간(肝)의 뒤쪽에 숨겨져 있다. 몸속 가장 깊은 곳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어 복부초음파를 할 때도 췌장 꼬리부분이 장관 내 가스에 가려 진단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1cm 이상의 췌장암은 보통 복부 CT, MRI로 진단 가능하며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내시경초음파를 시행한다. 내시경초음파는 췌장 종괴에 대한 조직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있다. 췌장암에도 진단키트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아직은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는 아니다.◇ 전이 정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췌장암은 크게 수술이 가능한 단계와 그렇지 않은 단계로 나뉜다. 복부 CT나 MRI에서 췌장종괴가 췌장주변의 동맥을 180도 이하로 침범하면 경계성 절제가 가능하고, 췌장 종괴가 동맥을 180도 이상으로 둘러싸면 국소진행 췌장암으로 분류한다. 췌장 종괴가 동맥이나 정맥을 침범하지 않으면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이다. 전이 췌장암은 CT, 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간, 폐, 복막,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전이 췌장암은 수술이 어렵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항암치료를 진행한 뒤 수술이 가능해지는 환자도 있고, 항암치료 자체로 생존연장에 도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이태윤 교수는 “2020년 7월에 췌장 주위 혈관 침범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있었다”며 “기업을 경영하시던 60세의 남자 환자로 ‘FOLFIRINOX’라는 항암치료를 3주 간격으로 받고 계시는데, 현재 췌장암으로 인한 복통이 전혀 없고 사업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윤 교수는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이라면,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기 보다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 연장에 더 좋은 방법이라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실제 입증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가족력 있을수록 고위험군췌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이태윤 교수는 먼저 고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분해서 그에 따른 검사방법을 따를 것을 권고한다.췌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는 가족력이다. 서양에서는 ‘1차 친족’ 중 췌장암 환자 수에 따라 췌장암에 걸릴 확률을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1차 친족이란 부모와 형제·자매·자녀가 해당하는데, 우리로 따지면 1촌(부모, 자녀)과 2촌(형제·자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 범위에 해당하는 사람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1명이 있으면 향후 ‘내’가 걸릴 확률은 4배 높아지고, 2명이면 6배, 3명이면 3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지목할 수는 없지만, 췌장암 환자 가족 수에 비례해 본인의 발병 위험성이증가하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 일부에서는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만50~55세부터 매년 한번은 CT 혹은 MRI를 통한 췌장암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비위험군에 대해서는 현재 췌장암 검사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다만 60세 이후에 당뇨병이 생긴 경우 당뇨병이 췌장암의 결과 일 수 있어 췌장암 검진을 권한다.◇ 치료성적 향상되고 있는 췌장암더불어 췌장암 또한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이 췌장암의 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이태윤 교수는 “모든 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상당 부분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중장년 남성들이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과다하게 하여 60대에 췌장암 혹은 담도암이 생기는 경우를종종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윤 교수는 “금주, 금연, 절식과 충분한 야채섭취, 적당한 운동이 건강에 필수”라고 강조했다.췌장담도질환을 담당하며 췌장암 이외에도 담석, 급만성췌장염, 담도암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이태윤 교수는 최근 관련 계통의 진단과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고있다.이 교수는 “최근 일반혈액검사로 측정가능한 호중구-림프구비율이 급성 담관염과 췌담도 내시경 후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 환자의 중증도 조기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저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현재 관련 논문 두 편이 SCIE급 국제 학술지에 1월과 2월 연이어 출판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윤 교수는 “앞으로도 췌장담도계의 급성 질환부터 암까지 진단과 치료 성적을 향상 시킬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췌장암은 사망률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진단 후 깊은 절망에 빠지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새로운 항암제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며 췌장암의 치료성적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기간 또한 연장되고 있다. 이태윤 교수는 “의학의 발달에 따라 췌장암은 일단 걸리면 몇 달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며 “췌장암에 걸렸다고 무조건 절망하기 보다는 우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치료를 잘 받아 보길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 HLB생명과학, 체외진단업체 '에임' 인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HLB생명과학(067630)이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에임’을 인수한다. HLB생명과학은 31일 공시를 통해 에임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에임 전체 지분을 979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임 최대주주들은 향후 HLB생명과학이 발행 예정인 전환사채(CB)로 교부받기로 합의하고, HLB생명과학의 주요 주주 계속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에임은 HLB생명과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에임은 감염증 예방과 진단에 필수적인 검체채취기, 혈액샘플수집장치 등 체외진단의료기기를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로 2011년 설립됐다. 진단 의료기의 금형부터 사출성형, 조립 등 제품 생산을 위한 전체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유통망을 통해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한국애보트진단, SD바이오센서 등이 주요 고객사며, 최근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HLB의 헬스케어사업부가 에임에 의료용 면봉 등을 납품하고 있어, 향후 두 회사간 기술개발 및 생산분야에서의 협력 및 시너지가 기대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대용 HLB 생명과학 이사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한국 판권과 일본 및 유럽지역의 일부 수익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상업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동물용항암제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어 미래가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가치가 미래의 기대감에만 의존하는 면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해왔는데, 이번에 에임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함은 물론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축을 확실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 녹십자엠에스, 원숭이두창 테마로 78% 급등[바이오 급등락]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지난 한 주(5월 23~27일) 급등락 바이오 종목은 녹십자엠에스(142280)를 꼽을 수 있겠다. 녹십자엠에스는 원숭이두창 테마주로 꼽히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 사업 분야. (자료=금감원)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27일 전 거래일 대비 29.98% 상승한 1만2400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690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78%가 급등했다. 녹십자엠에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원숭이두창 테마주가 있다. 앞서 2008년 녹십자 종합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을 위한 Research Bank 구축’이란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녹십자엠에스의 주요 사업은 의료기기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혈액투성액, 당뇨 관련 의료기기, 홈헬스케어(체온계 등) 등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백신, 의약품 개발과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다. 녹십자 측 역시 현재로선 원숭이두창 백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개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는 풍토병이다. 이달 7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중동과 호주에서 감염사례가 나오고 있다. 본래 유행지역을 벗어나 확산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다. 사망률은 1% 안팎이다. 원숭이두창만을 위한 백신은 따로 없지만, 천연두 백신이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피부 병변을 통해 퍼지며, 이 병변이 치료될 때까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세계보건기구(WHO)는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치명률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 알츠하이머 체외 진단 시장 경쟁 본격화...급부상할 국내 업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필수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국 내 최초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용 체외진단기기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치매 관련 체외 진단기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업계가 관련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공=픽사베이)◇EMA이어 FDA도 치매 진단기기 최초 허용4일(현지시간) FDA는 일본 생명공학기업 후지레비오가 개발한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Aβ)’ 테스트기를 알츠하이머 및 기타 인지 저하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인지 장애 증상을 보이는 55세 이상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 승인했다고 밝혔다.치매는 알츠하이머(55~70%)와 혈관성 치매(15~20%), 파킨슨병 및 루이체 치매(10~20%), 기타 불분명한 치매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은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덩어리)로 알려졌다. 정상인의 몸에서도 40여 개 내외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다양한 길이의 아밀로이드 베타가 생성된다. 가장 흔한 ‘아밀로이드베타-40’은 4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며, 생체 내 시스템에 의해 분해된다. 반면 42개의 아미노산으로 된 ‘아밀로이드베타-42’는 뇌 속 신경세포 밖 공간에서 서로 엉키면서 돌덩이처럼 단단한 플라크를 형성해 여러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지 장애 증상이 치매로 인해 발병한 것인지를 확인하려면 기존에는 양성자단층촬영(PET)를 통해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의 상태를 관찰해야 했다. 반면 이번에 승인된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는 뇌척수액만 넣어주면 아밀로이드베타-40과 아밀로이드베타-42의 비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FDA 측은 ‘알츠하이머 신경 영상 이니셔티브(ADNI)’ 샘플 은행에서 보유한 292명의 PET 스캔 자료와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의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를 활용한 측정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의 97%가 PET 스캔에서도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가 동일하게 관찰됐다. 또 이 측정에서 음성을 보인 환자의 84%의 뇌에서는 플라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제프 슈렌 FDA 의료기기 및 방사선건강 센터장은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는 PET로 인한 방사선 노출없이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며 “테스트 결과를 다른 임상적인 소견과 함께 치료에 활용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3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탈리아 의료기기 전문 기업 다이아뎀(Diadem)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고위험군 식별용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 ‘알조슈어 프리딕트(AlzoSure Predict)’를 처음으로 시판 허가했다. 알조슈어 프리딕트는 알츠하이머의 또 다른 원인물질인 p53 단백질 변이체를 측정하는 기기이며, FDA도 지난 1월 이를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한 바 있다.신경세포 주변에 쌓이는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덩어리, 초록색)는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핵심 원인 물질이다. (제공=픽사베이)◇혈액·유전자 기반 치매 진단기기 개발 업체 수두룩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19년에 발표한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문진과 신경심리검사, PET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뇌 영상 검사 등을 포괄하는 세계 치매 진단 시장이 2050년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체외진단기기 개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알츠하이머용 체외 진단기기가 차례로 승인받았다”며 “치매 진단 산업의 중심축이 뇌 영상 검사 에서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한 체외 진단기기로 옮겨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혈액을 활용해 치매를 확인하는 체외 진단기기의 상용화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먼저 피플바이오(304840)는 알츠하이머용 체외 진단기기 ‘멀티머검출시스템(MDS)’를 개발해 관련 기기 중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아밀로이드베타가 뭉쳐질 때 나타나는 올리고머의 상태를 측정한다. MDS는 2020년 유럽통합규격인증(CE)를 받았으며, 지난해 국내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피플바이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용 MDS의 조기 진단 정확도는 85%이며, 이는 PET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이 시스템의 검사비는 PET(120만원) 대비 약 10% 수준으로 저렴하다. 회사 측은 올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알츠하이머용 MDS를 판매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파킨슨병을 판별할 수 있는 MDS 기반 체외 진단기기도 개발하는 중이다.또 EDGC(245620)와 클리노믹스(352770) 등의 기업은 다중오믹스 기반 치매 진단 및 발병 예측 기기를 개발하는 중이다. 다중오믹스는 인간의 기본 유전체(게놈)와 함께 외유전체, 대사체 등 모든 생체 정보를 종합해 분석하는 기술이다.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치매 조기 진단 키트 개발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순천향대학교, 바이오벤처 이지놈(eGnome) 등과 함께 ‘장 뇌축 관련 질환 치료물질 개발 및 예측 진단기기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진단용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클리노믹스는 올해 다중오믹스 기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및 노인성 황반변성, 노화성 백내장 등을 검사하는 ‘제노-시니어(Geno-Senior)’ 개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화 클리노믹스 의장은 “유전자에 기반해 코로나19부터 치매, 암 등을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할 능력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며 “노화로 인한 질병을 예측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