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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약 미래성장동력]국내시장은 좁다..해외로 해외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해 한국 제약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미약품이 잇따라 글로벌제약사들과 초대형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 제약업계가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오랜 기간 집중적인 연구개발(R&D) 씨앗을 뿌린 결과 결실을 맺었다. 사실 한미약품의 신약 대박 그늘에 가려졌을 뿐 국내 제약업계는 그간 R&D 역량을 축적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지난 2003년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는 국산신약 중 최초로 미국 시장 관문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수퍼박테리아항생제 ‘시벡스트로’도 2014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고 북미, 유럽 등지를 누비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 LG생명과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 일양약품의 백혈병신약 ‘슈펙트’ 등 국산신약들도 해외시장 폭격 채비를 하고 있다. 주요 국내제약사들의 미래성장동력 발굴 노력을 점검해본다.◇한미약품, 작년 수출 대박은 시작..글로벌 진출 본격화2015년 한미약품(128940)은 한국 제약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릴리, 사노피 등과 총 6개의 신약 기술 수출을 체결했는데, 이들 제품이 모두 상품화 단계에 도달하면 약 8조원을 받는 조건이다. 한미약품 연구센터계약금은 약 8000억원 가량이며 지난해 계약금으로만 총 4918억원이 유입됐다. 산술적으로 올해 1분기에 추가로 3000억원의 계약금이 추가로 반영된다는 의미다.한미약품 기술 수출의 매력은 판권을 가져간 다국적제약사들이 개발 단계를 진전할 때마다 추가로 기술료가 들어온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항암신약 수출 계약 이후 임상시험에 진입하면서 개발 단계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도 벌써 171억원 받았다.한미약품의 신약 수출은 아직 진행형이라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수출한 7개의 신약을 포함해 지속형 바이오신약과 표적항암제 등 29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아직 22개의 수출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라는 플랫폼 기술를 활용한 신약 제품들로 총 6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랩스커버리를 접목시킨 신약 후보물질 중 지속성 인성장호르몬이 유망 수출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2세대 표적항암제, 경구용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도 개발 중이다.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원천은 과감한 R&D 투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최초로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대비 20% 가량을 신약 개발에 투자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6304억원을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LG생명과학, 백신·당뇨신약 해외 공략 가속화LG생명과학(068870)은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최근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 승인LG생명과학 연구소을 받은 5가혼합백신 ‘유펜타’와 현재 해외 9개국에 등록을 완료한 당뇨신약 ‘제미글로’가 핵심 무기다. 우선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WHO로 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국제입찰시장에 진출한다. 5가 혼합백신은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말한다. PQ 승인은 WHO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의약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다.LG생명과학은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의 대규모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참가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 확대도 추진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5가 혼합백신 국제입찰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LG생명과학은 차세대 백신사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해 6가 혼합백신과 폐렴백신 등 국제입찰시장용 백신의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개량형 혼합백신과 신규 폐렴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도 개발 중이다. 차세대 백신 제품을 통해 국제 입찰시장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도 적극 공략해 백신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G생명과학이 자체개발한 국내 첫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글로벌 시장 데뷔전을 치른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부터 제미글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등을 통해 세계 104개국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별 동시 임상 및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제미글로는 지난해 인도 등 9개국에서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오는 3월부터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판매가 이뤄진다. LG생명과학은 현재 45% 수준인 글로벌사업 비중을 2~3년 내에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동아에스티, FDA 승인 수퍼항생제 미국·유럽 승부수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말 당뇨치료제 ‘슈가논’을 국산신약 26호로 허가받으면서 천연물신약 2개를 포함해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동아쏘시오R&D센터은 5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시장 트렌드와 자체 R&D 역량을 고려한 중장기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신약 개발 초창기에는 소화기 및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한 결과 2002년 위염치료제 ‘스티렌’,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2011년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을 개발했다.이후 연구 영역을 항생제와 대사 내분비계로 확대하고 글로벌 R&D를 본격 추진했고 수퍼 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07년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현재 미국 머크)에 기술 수출돼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고 ‘시벡스트로’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4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발매된 첫 국산신약으로 기록됐다.올해는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신약 성과가 기대된다. 시벡스트로는 피부 감염증치료제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슈가논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24개국에 이미 기술 수출됐다. 자이데나는 미국에서 신약 허가 신청을 완료해 발매를 앞두고 있고, 일본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사용을 목표로 임상시험 중이다. 러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등 5개국에서 이미 발매된 상태다.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소아왜소증치료제 ‘그로트로핀’, 빈혈치료제 ‘에포론’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에는 차세대 바이오 제품인 호중구 감소증치료제 ‘듀라스틴’을 발매했다.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항암제 ‘허셉틴’,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보령제약,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신약 ‘카나브’ 해외 판매 순항보령제약(003850)은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12년 동안 500억원을 투입해 자체기술로보령제약 중앙연구소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2010년 국산신약 15호로 허가받았다.보령제약은 2011년 중남미 13개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이어 지난해 쥴릭파마와 동남아 13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쥴릭파마와 맺은 계약은 카나브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로 보령제약은 쥴릭파마를 통해 올해부터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1차 허가 진행 6개국에 15년간 순차적으로 카나브 단일제 1억2600만달러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2차로 7개국에 대한 공급규모를 추가 협상할 예정이며, 카나브 복합제에 대한 수출 계약도 예정이다. 카나브는 현재까지 전세계 29개국에 약 3억2000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카나브는 이미 중남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된 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8월 순환기내과 ARB계열 단일제부문 주간 처방률 1위에 오르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회사 측은 “카나브가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카나브는 한국에서 1만4000여 명의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한 것은 비롯해 총 2만475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멕시코 현지 허가 임상을 통해 멕시코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메스티소(mestizo) 등 토착민에게서도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카나브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국산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고 2012년 182억원, 2013년 218억, 2014년 34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 관련기사 ◀☞제약업계 "시설투자 세제혜택 환영..약가우대는 글쎄"☞한미약품,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복제약 '한미플루' 발매
- 서울시, 올해 '월세 15만원' 임대주택 1500호 공급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시가 올해 전용면적 85㎡ 이하 다가구·다세대주택 1500호를 사들여 저소득층에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한다. 임대주택에 입주하려는 이는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서울시는 보증금 평균 1500만원에 월평균 15여만원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매입형 임대주택 1500호를 올 한해 저소득층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위주였던 입주자 선정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500호 중 30%에 해당하는 450호를 각각 청년맞춤형주택(200호), 저소득 맞벌이 가구와 노인층 등을 위한 맞춤형주택(250호)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맞춤형주택은 가구별 주거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공존하는 ‘공동체주택’이다. 서울시는 맞춤형주택을 관리·운영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 사회적 경제 조직도 별도로 모집할 계획이다.200호는 쪽방, 고시원 등 비주택시설에 3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는 소득 50% 이하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이중 100호는 이들 거주자의 고민을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가 상주하는 지원주택으로 만들어진다. 150호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희망하우징’이다. 그동안은 부모 세대가 무주택자인 경우에만 ‘희망하우징’에 입주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유주택자라도 원 평균 소득이 50~70% 이하이면 입주할 수 있도록 신청 자격이 확대된다.이 밖에도 서울시는 올해 조립식 형태인 ‘모듈러 주택’ 30호를 시범적으로 매입·임대한 뒤 입주민의 만족도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모듈러 주택에는 태양광 미니발전소도 시범 설치된다. 또 작년에 이어 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주택도 최소 300호 이상 공급된다.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매도를 희망하는 다가구·다세대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이미 완공된 주택은 물론, 착공 전 상태인 ‘건축 예정 주택’도 매입 대상이다. 매도를 신청한 주택은 민관 합동 ‘매입선정심의위원회’에서 입지 여건, 주택 품질, 지역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한 후 SH공사와 매입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주택을 팔 의향이 있는 소유주는 SH공사 홈페이지(http://www.i-sh.co.kr)에서 매입신청서 양식을 다운로드해 토지이용계획 확인서, 건축물·토지대장, 토지매매계약서 등을 갖춰 25개 자치구의 건축(디자인건축)과와 SH공사 매입주택팀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접수하면 된다.
- '신약 최다 배출' 동아에스티, '종합 R&D 제약사' 본궤도
- 동아에스티 R&D센터 전경[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신약을 배출하며 ‘왕년의 맏형’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신약 제품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데다 천연물신약부터 차세대 항생제까지 다양한 신약을 확보하며 ‘종합 연구개발(R&D) 제약사’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자체개발 신약 5개 확보..국내제약사중 ‘최다’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달 당뇨치료제 ‘슈가논’을 국산신약 26호로 허가받았다.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 ‘DPP-4 억제계열’ 약물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당뇨치료제다. 이로써 동아에스티는 천연물신약 2개를 포함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5개의 신약을 내놓았다. 동아에스티 연구원동아에스티 측은 “지난 20여년간 지속적인 R&D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990년대 초 강신호 회장이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다’라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동아에스티는 신약개발 관련 인프라, 기반기술, 인력 등을 확충하면서 신약개발의 기반을 갖췄다.동아에스티는 국내 시장 트렌드와 자체 R&D 역량을 고려한 중장기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신약 개발 초창기에는 소화기 및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한 결과 2002년 위염치료제 ‘스티렌’,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2011년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을 개발했다. 이후 연구 영역을 항생제와 대사 내분비계로 확대하고 글로벌 R&D를 본격 추진했고 수퍼 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07년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현재 미국 머크)에 기술 수출돼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고 ‘시벡스트로’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시벡스트로는 지난 4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발매된 첫 국산신약으로 기록됐다.동아에스티의 신약 성과에는 효자 제품 ‘박카스’의 역할이 컸다. 동아에스티는 옛 동아제약 시절에 박카스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일반의약품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박카스’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토대로 신약 연구에 매진한 결과 연이어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박카스는 지난 1963년 발매 이후 지난해까지 약 183억병이나 팔리며 신약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동아에스티 신약 상업적 성공..해외 성과 가시화동아에스티의 신약들은 대다수 국산신약에 비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티렌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이 7000억원을 넘어서며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자이데나는 꾸준히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모티리톤도 지난해 217억원의 매출로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아에스티 신약 매출 현황해외 성과도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이데나는 미국에서 신약 허가 신청을 완료해 발매를 앞두고 있고, 일본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사용을 목표로 임상시험 중이다. 러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등 5개국에서 이미 발매된 상태다. 시벡스트로는 피부 감염증치료제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슈가논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24개국에 이미 기술 수출됐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소아왜소증치료제 ‘그로트로핀’, 빈혈치료제 ‘에포론’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에는 차세대 바이오 제품인 호중구 감소증치료제 ‘듀라스틴’을 발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2세대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 측은 성실 실패를 허용하는 조직문화가 성공적인 신약 개발의 큰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신약개발’이라는 강신호 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0.02%로 성공률이 매우 낮기때문에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면 R&D부서가 신약개발에 도전하기 어렵다”면서 “동아에스티 조직 문화는 최선을 다한 성실과 실패를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어 R&D부서에서 과감하게 새로운 신약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우수 연구인력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도 동아에스티의 신약 개발의 원동력이다. 동아에스티 R&D 인력은 220여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신약 연구 경험을 갖춘 우수 인재들이다.◇“10년내 글로벌 시장 연간 1조원 가치 신약 개발”동아에스티는 향후 10년 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 착수 단계부터 글로벌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를 선택, 글로벌 시장 중심의 R&D를 추구할 계획이다. 글로벌 R&D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해외 R&D 거점도 구축한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중국, 유럽에 R&D 거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연구 인력과 연구비 투자 규모가 다국적 기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한계를 세계 도처에 있는 우수한 연구기관과의 연구 협력 시스템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실제로 동아에스티 연구소는 기초 연구가 강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메이지를 비롯한 일본 제약사들, 미국 보스턴 지역의 바이오제약 기업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수준의 R&D를 수행하기 위해 내년 미국에 자체 R&D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선진 바이오 제약 클러스터 내 동아에스티 연구소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아에스티 연구소 연혁 및 성과▶ 관련기사 ◀☞'실적 개선' 동아에스티, '스티렌 리스크' 벗어나나
- 연세암병원, 새로운 췌장암 치료제 임상연구 이끌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박승우 센터장)가 새로운 췌장암 항암치료제의 다기관 임상연구 이끈다.그동안 진행성 췌장암 환자가 1차 항암치료제의 표준으로 알려진 ‘젬시타빈’에 대해 내성을 보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2차 항암치료제의 종류가 많지 않았고, 선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젬시타빈의 단독 치료보다는 폴피리녹스(FOLFIRINOX) 조합 요법이 더 향상된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실렸다.프랑스의 낸시 대학 연구팀에서 342명의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폴피리녹스 조합 요법을 적용해보니, 젬시타빈 단독 요법에서는 생존 기간이 6.8개월인 것에 비해 폴피리녹스 조합 요법에서는 11.1개월의 생존기간을 보였다.항암제에 대한 반응율도 기존의 젬시타빈 요법이 9.4%, 즉 10명 중 1명이었다면, 폴피리녹스 조합 요법은 31.6%로 10명 중 3명 이상에서 항암제에 반응을 보였다. 폴피리녹스(FOLFIRINOX) 조합은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이리노테칸(irinotecan),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류코보린(leucovorin) 등 4가지의 항암제를 조합한 것이다.하지만 뛰어난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절반에 가까운 45.7%의 환자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호중구 결핍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번에 연세암병원이 이끄는 임상연구에서는 폴피리녹스 요법에 들어가는 일부 약제의 용량을 일정 수준 줄여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박승우 췌장담도암센터장은 “국내 12개 병원이 참여하는 이번 임상연구는 대한소화기암학회에서 주관하는 다기관 임상연구의 일환으로, 연세암병원을 중심으로 진행한다”며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게 더 개선된 항암 치료 방법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경련 “삼성·SK·롯데 등 임금피크제 전면 도입"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삼성 SK(034730) 롯데 등 11개 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그룹은 도입을 위한 노사 협상이 진행중이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주요 21개 그룹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계열사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그룹은 삼성, LG, 롯데, 포스코 등 11개 그룹으로 나타났다.또한 2016년부터 모든 계열사 시행을 위해 노사가 협의 중인 그룹은 현대자동차, SK 등 10개 그룹이다.삼성그룹은 2016년부터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SK그룹은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SKC(011790), 워커힐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연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LG그룹은 이미 전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자계열사는 정년을 기존 58세에서 60세로 상향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홈쇼핑이 이미 시행 중이고 나머지 계열사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키로 합의했다.포스코(005490)그룹은 포스코캠텍, 포스코 강판 등 일부 계열사에서 58세에서 60세로 정년 기준을 연장 적용하고 2016년까지 전 계열사로 임금피크제를 확대할 계획이다.GS그룹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028150) 등이 이미 시행중이며 2016년부터 모든 계열사로 확대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3사(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가 시행 중이며 나머지 계열사는 시행 협의 중이다.한진그룹은 대한항공(003490), 한진해운(117930) 등이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고, 상시 300인 미만인 일부 계열사는 2017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한화(000880), 한화케미칼(009830), 한화첨단소재 등 21개 계열사가 2016년부터 시행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노사협상이 진행 중이다.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정년연장에 따른 청년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나 내년부터 전계열사에서 실시하는 그룹이 절반 밖에 안된다”라며 “노사 협력이 절실한 때다”고 지적했다.한편 전경련은 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오는 2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금피크제,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해당하는가’라는 주제 강연을 하고, 고용노동부의 정부 지원제도 설명 및 임금피크제 도입기업 사례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SK브로드, 송파구 약사회와 ‘개인정보보호 안심약국 캠페인’ 추진☞SK(주) C&C, 국민銀 '찾아가는 은행 점포' 구현☞SK브로드밴드, ‘레전드히어로 삼국전’ 제작참여
- 양수 감염은 태아에 무조건 독?…미숙아 폐 보호 효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태아의 건강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신 중 자궁 내 감염, 즉 융모양막염이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미숙아의 폐 등 장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창원 교수팀이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모의 양수감염 또는 염증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미숙아의 폐를 보호해 기관지폐이형성증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만성 폐질환인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인공호흡기에 더 오래 의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퇴원 후에도 가정에서 산소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질환이다. 무엇보다도 장기적 뇌신경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RS 바이러스 등의 호흡기 감염과 기관지 천식에도 취약해지는 등 미숙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출산을 20일 앞둔 모체 쥐의 양막 내에 염증유도물질인 LPS(Lipopolysaccharide; 지질 다당류, 박테리아 세포막의 외막을 구성하는 물질로 면역 반응을 실험할 때 사용)를 투여하고, 출생 1일 후, 3일 후, 5일 후 신생쥐의 복막 내에 염증 물질을 다시 투여했다. 이후 말초혈액과 기관지 폐포 세포액, 그리고 폐 조직을 신생쥐로부터 추출해 백혈구, 호중구의 수치변화 등 염증반응과 폐포 내 혈관 생성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체에 미리 염증물질을 투여한 신생쥐가 그렇지 않은 신생쥐에 비해 염증 수치는 물론 혈관 형성에서도 크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총괄한 최창원 교수는 “그 동안 주로 태아에 대한 부정적 역할만 알려져 있던 양수 감염에 대해 ‘면역관용 유도를 통한 신생아 폐 보호’라는 긍정적인 역할을 보고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연구 결과가 미숙아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