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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중앙회, 베트남 전략수출 컨소시엄 열어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베트남 호치민 니코사이공호텔, 하노이 노보텔호텔 등에서 뷰티·미용, 식품, 생활용품 등 홈앤쇼핑 ‘히트상품’ 중소기업 18개사가 참여하는 ‘2022 베트남 호치민·하노이 유망소비재 상담회 전략수출 컨소시엄’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홈앤쇼핑에서 판매한 △지엘리코퍼레이션(쿠션) △라온재이(비타민로션) △탑코스메틱(헤어미용) △제이온케어(레이저제모기) 등 경쟁력을 입증한 히트상품들을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에 소개하는 행사다.중기중앙회는 성공적인 수출상담이 이뤄지도록 업체별 1대1 사전 바이어 매칭, B2B 상담장, 개별제품 전시홍보부스, 샘플 체험관, 통역원 등을 지원했다. 홈앤쇼핑은 참여기업들의 샘플을 베트남까지 운송하는 등 양 기관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참여기업들을 지원했다.특히, 베트남 현지 대형 소매 유통사 윈커머스와 BRG그룹, 푹틴(PHUC THINH Food), 삼미숍 등 주요 바이어들을 초청해 참여기업들과 1대1 수출상담 자리를 마련하는 등 200여건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또한, 상담장에는 품목별 제품 특장점을 살린 체험관을 연출, 바이어 내방 시 다양한 제품들을 시연할 수 있게 했다. 현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도시별 체험·품평회도 열었다. 김덕룡 중기중앙회 아세안사무소장은 “베트남은 한국 3대 수출국으로서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시장”이라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돈스파이크도 ‘마약 그룹핑’?… 전문가 “호텔서 여럿이 하면”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구속된 가운데, 마약중독 상담 전문가는 “분명 돈스파이크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겸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진묵 인천참사랑병원 마약중독 상담실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약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23년 동안 마약 중독자로 살았다는 최 실장은 돈스파이크가 마약에 처음 손을 댄 계기를 두고 “약물이라는 게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터부시되기 때문에 가장 측근이 알려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이어 “불법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 이 정도를 얘기해도 되는 관계들에서 형성이 된다”라며 “요즘에는 호기심에 자기가 인터넷을 찾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보면 여러 호텔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이랑 (마약을)했다는 것은 그룹핑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사진=채널A)그러면서 돈스파이크가 지난달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나와 “4개의 자아가 있다”라고 말한 점에 대해선 “마약의 기본증상”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방송에서 돈스파이크는 자신의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산다고 밝혔다. 또 각각의 인물에 대해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 민수는 그냥 나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민지다. 호기심이 많고 착하고 호의적이다. 해외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땐 아줌마와 바야바가 합쳐진 아주바가 나온다”라고 했다.이를 두고 최 실장은 “약물의 후유증, 약물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라며 “(마약을 하면) 전두엽이 망가진다. 기억력도 없어지고 감정도 기복이 생기고 남의 감정을 읽지를 못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나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이에 최 실장은 “(마약은) 지옥행 티켓을 끊는 것”이라며 “의학적으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도파민을 가장 많이 쏟을 때가 죽을 때, 평소에는 남자, 여자가 사랑해서 관계를 할 때, 오르가즘을 느낄 때라고 얘기를 하는데 (마약을 하면) 오르가즘의 많게는 100배를 짧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72시간을 계속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이어 “한 번의 투약으로 일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을 느끼게 되면 뇌에서 더 원하게 된다”라며 “의지로 참아보려 하면 자기기만을 한다. 내가 나를 속이는 것인데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나도 모르게 시비를 걸고 화를 내고 결국 싸움의 스트레스를 만들어 낸 다음에 ‘너 때문에 약을 하는 거야’ 이렇게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쾌락이 점점) 채워지지가 않으니까 양은 계속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약물 사용자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살시도를 한다. (그 이유는) 자기 패배인 것이다. (마약을 끊고 싶은데 안 되면) 계속 자존감은 떨어지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려 결국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유명 작곡가와 사업가인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서울북부지방법원(임기환 부장판사)는 전날 돈스파이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돈스파이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다 제 잘못이다.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죗값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마약은 언제부터 했는가?’라는 질문에 “최근입니다”라고 담담히 답한 그는 ‘그 많은 양의 필로폰을 어디서 구했나?’라는 등 계속되는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돈스파이크는 26일 오후 8시께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30g)은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이다.
- 손경식 회장, 中 대사 만나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힘 모아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뒷줄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병묵 콜마B&H 대표이사,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김인남 대구경총 회장,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문홍성 두산 사장(앞줄 왼쪽부터) 강국창 인천경총 회장, 최원혁 LX판토스 대표이사,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손경식 경총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곡금생 주한중국대사관 경제공사경총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 경총은 한중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정례적으로 주한중국대사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해왔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엔 손경식 경총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문홍성 두산 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대표이사, 김병묵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강국창 인천경총 회장, 김인남 대구경총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선 싱하이밍 대사와 곡금생 경제공사가 참석했다. 이날 손 회장은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며 한국과 중국은 경제,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1992년 수교 첫해 6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규모는 50배 가까이 성장해 지난해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이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가속화되는 등 한국과 중국 모두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중국이 함께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손 회장은 “한중 경제협력은 기존 제조업을 넘어 AI, 로봇 등 신기술·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은 앞으로의 30년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함께 모색하고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손 회장은 “얼마 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짧은 방한 기간 중에도 우리 기업들을 방문하고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와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도 “지금의 국제 지역 정세는 매우 복잡다단하며 세계 경제에도 많은 불확실 요인이 존재한다”며 “양국은 선린우호, 상호존중, 상호평등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서로 간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배려해야 한다. 동시에 각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원활한 산업망과 공급망을 확보하며 RCEP가 가져올 기회를 놓치지 말고 중한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협력 수준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이어 “중국의 대외개방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개방의 문도 점점 더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시장화, 법제화, 국제화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중국을 세계 각국 기업의 투자와 사업의 ‘옥토’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들이 대중 투자를 확대해 중국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고용차관 “1953년 제정된 노동법 한계 드러나…패러다임 전환 필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이 1953년에 제정된 노동법이 산업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선호를 반영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노동법 전반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년고용 응원 멤버십’에 가입한 주요 기업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노동 3대 학회 토론회에서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노동시장에 유례가 없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권 차관은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플랫폼 종사자수가 취업자의15~64세 8.5%에 달하는 등 일하는 방식과 고용 형태가 다변화됐다”며 “그러나, 노동시장을 규율하는 현재의 노동법은 53년에 제정된 이후 여전히 산업화 시대 전형적인 임금근로자 중심의 뼈대를 유지하고 있어, 모든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산업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선호를 반영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권 차관은 이어 “플랫폼 종사자 등의 증가는 현재의 노동법 틀 내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확대해 우리 노동시장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대기업 생산직ㆍ정규직 중심의 노사관계는 소수노조나 비정규직 등 미조직 취약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권 차관은 그러면서 “또한,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규제방식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근로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이제는 미래 환경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노동법 전반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권 차관은 “디지털시대에 일하는 방식과 고용형태 변화에 맞춰 개별 당사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노동시장 내 격차를 해소하면서, 모든 일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노동 규범에 대해 고민하고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노동법학회장을 역임한 김인재 인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노동법 전문가인 권오성 성시녀대 교수가 ‘노동의 오래된 미래와 ‘미래노동시장’의 사이에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장인 김희성 강원대 교수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노동관계법 개선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발제 이후에는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역임한 배규식 박사, 한국노동경제학회장을 역임한 이인재 인천대 교수,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참석해 토론이 진행됐다.
- 호텔신라, 3Q 호텔·레저 호조로 실적 모멘텀 개선-흥국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흥국증권은 29일 호텔신라에 대해 3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을 유지했다. 호텔신라(008770)의 28일 종가는 7만3100원이다.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강화될 실적 모멘텀과 함께 주가 재평가 가능할 것”이라며 “10월 이후 중국의 봉쇄조치에 대한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고,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호텔신라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개선될 전망이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001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2%, 5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면세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57억원, 1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4.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9.1% 감소한 수준이다. 그는 “여전히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위주 영업으로 경쟁 심화와 함께 알선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 동기비 0.9%포인트(p) 약화되지만 호텔&레저 부문은 전분기에 이어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4억원과 15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각각 30.0%,1,585.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투숙률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10.5%로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는 것은 전분기에 일회성이익 100억원(브랜드로열티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3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4분기에는 중국을 제외한 다수의 국가들이 빗장을 열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이는 면세점 업황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방한이 현실화되고 있지 않아 면세점의 본격적인 실적 호전 시기는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호텔&레저 부문은 개선세가 4분기에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참사, 시작부터 되짚어봐야[생생확대경]
-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사고 사흘째인 28일 오전 현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피해자 중 한 명의 친구인 한 시민이 찾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6일 오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로 개점 전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번 화재에 대한 원인은 앞으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있는 우리 이웃의 갑작스런 죽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이번 참사는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화를 키웠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다시한번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할 때이다. 당시 진화 현장에 출동한 일부 소방관들은 건물 옥내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연기·유독가스 등을 외부로 빼내는 제연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현대아울렛이 건립된 배경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들어선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건립 초기부터 대기업을 위한 특혜성 사업이라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2017년 권선택 전 대전시장 재임 시절 대전시는 인근 상업용지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관광휴양시설용지를 매입한 현대백화점에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특혜 수준의 행정 지원을 해줬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현대아울렛이 들어선 대덕테크노밸리(이하 DTV)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제3섹터 방식을 도입·개발한 신도시이다. DTV 단지 중앙에 배치한 10만㎡ 규모의 관광휴양시설용지는 호텔과 컨벤션, 테마파크를 유치, 도시의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호텔 사업 자체가 적자 사업으로 호텔 운영 사업자를 찾지 못한 사업법인은 결국 이 토지를 현대백화점에 매각했고, 다시 현대백화점은 2014년 8월 10만㎡ 규모의 아웃렛 매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안을 대전시에 제출했지만 당시 대전시는 특헤 시비를 이유로 반려했다.이런 상황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의 취임과 함께 이 사업은 갑자기 급물살을 타게 됐다. 2017년 대전시는 현대백화점의 DTV 용산동 관광휴양시설용지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제안서를 검토, 행정절차에 착수했고, 사업 인가로 갑작스럽게 전환했다. 그 이유로는 “현대백화점이 다시 제출한 계획서를 보니 판매시설 외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테마공원 등 공익시설이 다수 포함돼 용지의 개발방향과 부합했다”는 논리로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특정 대기업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며 반발했고,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역상인들도 아웃렛 입주에 따른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했지만 대전시는 이를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대전시가 현대백화점에 내준 특혜의 산물이 바로 현대아울렛으로 탄생했고,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휴양시설로 건립하고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약속은 사라진 채 대형 참사의 현장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사당국과 대전시는 당시 사업 인·허가 과정을 다시 확인하고, 문제가 된 부분을 도려내야 할 때이다.
- 강달러에 R공포 확산…마땅한 대책이 없다
- [이데일리 이명철 서대웅 김형욱 기자] 미국의 긴축 가속화로 인한 ‘킹(king) 달러’ 현상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 28일 영국 파운드화 쇼크로 시작된 금융시장 충격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금융 시장은 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더 큰 문제는 공포에 질린 금융시장의 혼란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데일리는 위기 타개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자 전직 경제수장들과의 긴급 인터뷰를 통해 금융시장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상당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잦아드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각에선 금융위기 도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외화유동성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융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금융당국이 내놓은 증시안정펀드 재가동 점검 등 긴급 안정대책에 대해 “좀더 일찍 했으면 좋았겠지만 시장에 아무때나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아니다”며 “지금이라도 하는 게 다행이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부연했다.윤증현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상황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 경제 여건 악화 등은 국내 요인만 있는 것인 아니라 해외 요인 등이 복잡 작용한 결과물”이라면서 “전통적인 대응 방식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 통화스와프도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와만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유일호 건국대 석좌교수(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고물가에 대응한 금리 인상이 원인인데, 미국발 긴축 정책이라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도 내년 초엔 자이언트 스텝을 멈출 것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긴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긴축이 심하면 재정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우리는 재정 여력이 많지 않아 문제”라고 우려했다. 유 석좌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고정금리 비중을 낮추고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연체율, 부도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달러를 추가 확보할 수 있어 환율 안정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대책보다 우선할 것은 아니며, 그런 자세로 협상에 매달려서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때일 수록 교과서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며 “마술 같은 정책은 없고 이런 방식으론 부작용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 투자 콘퍼런스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수요를 억제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 정책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다만 추가 인상 폭과 그 지속 기간은 여건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주식, 채권을 중심으로 주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의 양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착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인플레 장기화, 증시 바닥 일러…투자에 새 패러다임 필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당분간 금리 인상 속 주식·채권 중심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금융시장 바닥을 논하기엔 아직도 이릅니다. 경기가 더 나빠지고 물가가 꺾이는 국면에 바닥에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강현철 NH투자증권 주택도시기금운용본부장)2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CFA(국제재무분석사) 한국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 투자 컨퍼런스 2022’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 대체로 고금리, 인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되며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급병목 해소 지연, 러시아 침공 사태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에 따라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금리 인상도 지속 인상될 전망이다. 조정식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2009년 미국 리쇼어링 정책, 2018년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대중 관세부과, 올해 러시아 사태까지 총 3번의 탈세계화가 있었다”며 “점차 누적되면서 미국은 기술, 에너지, 식량까지 확보한 달러 완결성을 보강, 달러 강세 일시적일지 여부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장기적 시점으로 경쟁력 관점에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총수요가 억제돼야 한다”며 “미국 부동산, 주식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투자자산의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적정 수익률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고자 고심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주식, 채권 이외의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신냉전은 고착화될 수 있고,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대응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변화,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등과 맞물려 새롭게 부상하는 업종과 기업을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준 환율이 안정되면 투자할 만하고 섣불리 너무 많이 떨어졌다 얘기를 듣늑 거보다 환율 보면서 외환시장 안정되면 그때 진입하는 게 안전하다고 봤다. 신환종 한국투자증권 운용그룹 상무는 “미국과 서유럽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은 돈을 넘어 인권·자유·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안보 우려 때문”이라며 “향후 8년간 제도적으로 경제적으로 압력이 예상돼 이러한 견제구도를 투자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짚었다. 환율이 관건이란 조언도 따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매도 국면이라고 해서 진입을 고민하기보다 우선 원·달러 환율, 외환시장이 안정될 때를 기다려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은 저점을 잡으려고 하기보다 당분간 줄이고 내년 봄 늘리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