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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상승 출발로 3000선 회복…돌아온 ‘7만전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5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하지만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9월 생산자 물가, 정부의 물류대란 해소 정책, 델타 변이 완화로 인한 공장가동 재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56포인트(0.99%) 상승한 3018.2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3012.62에서 거래를 시작해 3020선까지 치솟는 등 301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상회하는 것은 지난 10월 1일 이후 약 2주일 만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거래일 간 급반등했던 코스피는 금일에도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 완화, 양호한 3분기 실적시즌 전망 등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 요인이 완화된 가운데, 국내 당국에서도 개입 의지가 높은 만큼 환율 환경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이날 수급별로는 개인이 33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10억원, 기관이 32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을 합쳐 702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2%대,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제조업, 기계가 1%대 오름세다. 철강및금속, 은행, 건설업, 보험, 전기가스업, 증권, 서비스업 등이 1% 미만으로 상승 중이다. 섬유의복은 1% 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2% 가까이 올라 7만원대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가 3% 가까이 상승 중이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가 반도체 공급난에도 호실적 달성 및 가이던스 상향으로 주가 강세를 시현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1% 미만으로 오름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 미만으로 상승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1% 미만으로 빠지고 있고 삼성SDI(006400)는 1%대 오름세다. 현대차(005380)는 1미만으로 상승 중이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34.75포인트(1.56%) 오른 3만4912.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46포인트(1.71%) 오른 4438.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1.79포인트(1.73%) 상승한 1만4823.43으로 거래를 마쳤다.
- SK하이닉스, 경기·반도체 업황 우려에 목표가↓-하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매크로 경기와 반도체 업황 둔화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원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BUY’(매수),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4% 내려 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15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원, 4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상치인 매출 12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에서 소폭 낮춰진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 당사 기존 실적 예상치가 원·달러 환율 1150 원에 기반한 것이었고, 실제 3분기 평균 환율은 10원가량 높았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 기간 상반기와 달리 동사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거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3분기 고정거래가격 인상폭에 대한 일부 고객들과의 이견에 따라 출하 증가가 다소 여의치 못했을 것으로 봤다. IT 수요 둔화 및 일부 부품 부족 문제와 함께 고객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가 3분기부터 동사 실적 성장세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까지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D램, 낸드 블렌디드 ASP 가 각각 4%, 3% 하락할 전망이나 D램, 낸드 출하 증가율이 8%, 10%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송 연구원은 “4분기 D램 부문별 고정거래가격 하락폭은 PC, 서버 D램 한자리수대 중후반, 모바일 D램 한자리수대 초중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서버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부문에서 출하 증가를 위한 반도체 업체들 간 경쟁 시 현 예상치보다 좀 더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장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다운 사이클이 단기 내 종료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했다. 언택트 수요 둔화에 따른 IT 세트 출하 부진, 메모리 반도체 캐펙스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송 연구원은 “내년 2분기나 3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지금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배수 관련 지표들을 좀더 체크하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다 적절할 것으로 권고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향후 SK하이닉스 주가 낙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업황 다운 사이클 단기 마무리 여부 불투명 △주가가 업황 둔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 우려까지 반영하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점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유동성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당분간 상승 전환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 [코스피 마감] 부담감 완화에 이틀 연속 상승…298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오르면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지만 백악관이 공급망 병목현상 대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부담감을 일부 덜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또한 홍남기 부총리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하락 마감하면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4.23포인트(1.50%) 오른 2988.6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968선에서 상승 출발해 서서히 상승폭을 키워나가 장 막판 2988선에서 마무리됐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악관 발표 등이 아직 가시화되는 않았지만 금융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이었던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 만으로도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코스피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제공=마켓포인트수급별로는 개인이 1250억원, 외국인이 3942억원을 내다팔았다. 연기금등이 35억원, 금융투자가 4595억원, 투신이 900억원 등 기관이 502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을 합쳐 162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우위였다. 은행이 4%대 올랐고,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이 3%대 상승했다. 의료정밀, 서비스업, 화학이 2%대, 제조업, 종이목재, 기계, 운수창고, 음식료품, 전기전자, 철강및금속 등이 1%대 오름세였다. 전기가스업과 통신업, 운수장비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우위였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안팎으로 올랐다. NAVER(035420)(3.40%)와 카카오(035720)(3.85%) 등 인터넷 종목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62%)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4.81%) 등 바이오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LG화학(051910)이 5% 가까이, 삼성SDI(006400)가 3%대 상승했다. 전일 강세였던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1% 미만으로 하락해 전일 상승을 일부 반납했다.종목별로는 해운주가 미국 물류대산 해소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면서 흥아해운(003280)이 30%, 대한해운(005880)이 8.70% 상승했다. 전날 상장한 케이카(381970)는 6.52% 상승했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6억733만8000주, 거래대금은 11조9082억26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를 포함해 7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3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53개였다.
- 9월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전환…한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8월 반도체 우려로 인해 국내증시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 다시 들어오면서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한 달 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헀다. 국내증시도 순매도세로 돌아선데다가 채권 순매입 규모도 40억달러대로 확대되면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70억1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4억2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유입 전환은 5개월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지난 5월(82억3000만달러) 이후 넉달 연속 국내 주식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직전 달인 8월까지 161억8000만달러 가량을 팔았지만 지난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은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자금 순유입 전환이 8월 매도세가 과했던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자, 외국인은 지난 8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무려 6조4696억원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도 1조5426억원 매도한바 있다. 과도한 매도세에 대한 반발 매수 흐름으로 9월 다시 주식 자금이 순유입 되었단 분석이다. 국내 채권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도 확대됐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6월(87억6000만달러), 7월(55억7000만달러)에 꾸준히 늘다가 8월(15억6000만달러) 감소했으나, 지난달엔 46억달러로 다시 매입 규모를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이어졌고, 공공부문은 우리나라 양호한 대외건전성과 다른 나라 대비 수익률이 높아서 해외 중앙은행, 국제금융기구, 국부펀드 등에서 채권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면서 “지난 8월 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도 있고, 9월 외국인이 은행채도 매수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8월 0.38%에서 9월 0.49%까지 올랐고, 10월 12일 기준 0.61%까지 추가 상승했다. 기관투자자(해외투자)의 외화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역외투자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외국인의 원화투자자산 환헤지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해 1180원대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적용유예·증액 합의 관련 긴장감이 커졌고, 중국 헝다그룹 관련 채무불이행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10월 12일 기준으로는 1198.8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1200.40원까지 상승해 15개월만에 12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9월 월평균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18%포인트로, 지난 6월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한편, 3분기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2억2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7억3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7억2000만달러), 외환스와프(4억5000만달러)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 코스피, 개인 매수세에 상승 출발…2960선 회복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는 개인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여전하지만 백악관이 문제 해결 노력을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9포인트(0.71%) 상승한 2965.2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2968선에서 상승 출발해 2972선까지 치솟는 등 2970선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물류대란 완화 가능성, 신흥국들의 공장가동 재개 기대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하락 전망 등 긍정적인 매크로 환경에 힘입은 상승흐름”이라면서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생산자물가(예상 9.5%) 결과, 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상 요인이 장중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날 수급별로는 개인이 88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연기금 등이 103억원을 순매수 중이나 기관 전체는 22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도 66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을 합쳐 458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 섬유의복, 서비스업, 화학이 1%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의약품, 비금속광물, 은행, 금융업, 증권, 제조업 등이 1% 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이 1% 미만으로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미만으로 상승 중이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2% 안팎으로 오름세다. LG화학(051910)이 2%대 오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SDI(006400)가 1% 미만으로 오름세다. 현대차(005380)가 1% 미만으로 빠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면서 3만4377.8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오른 4363.80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3% 상승한 1만4571.63을 기록했다.
- `위안화 대체재` 못 벗어난 원화…"中 불안땐 1200원 추세적 상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화 가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화 강세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운데다 위안화와 동조화(커플링)하던 모습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각종 위기 때마다 통화 가치가 급락하며 흔들렸던 대표적인 취약국들보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난, 공급망 병목 등이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엔 큰 악재인데다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마저 흔들린 것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단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위안화 대신 사고 팔기 좋은 원화를 팔면서 원화가 `위안화 프락시(대체재) 통화`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엔 경기 둔화 우려…원화 약세 원인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일 5.00원 하락한 1193.80원에 마감했으나 12일엔 1198.80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작년 7월 20일(1203.20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기준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10.4% 하락해 각각 6%대, 1%대 하락한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보다 더 추락했다. 장중엔 1200.4원까지 올라 분기점을 넘었다. 환율 1200원은 외환당국이 개입이 나올 수 있는 경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1200원은 상당히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2000년 이후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어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일 때는 늘 대내외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였다”고 했다. IT 버블 붕괴, 국내 카드 버블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스 위기, 중국발(發) 신용위기, 작년의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그렇다면 최근 환율이 잠시나마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진 않았다는 점은 이전 위기 때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는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에 따른 공급망 붕괴,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약화 등은 원자재 수입국이자 수출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그로 인해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경기”라며 “작년 가장 수혜를 입었던 나라들은 공산품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독일, 중국, 대만 등인데 이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공산품보다는 서비스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안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독일은 유로화를 쓰고 중국은 내수에 의존도가 높고, 대만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해 결국엔 이런 변화에 따른 악영향을 우리나라가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위안화는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1.4% 가량 상승해 원화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중국 당국에서 고시환율을 조정하는 등 변동성을 줄이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가 자유로운 원화를 위안화 대신 팔려는 성향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15년 중국발 신용위기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던 당시에도 원화(-6.7%)는 위안화(-4.7%)보다 더 큰 폭으로 추락한 바 있다. 외국인이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30조1000억원 가량 순매도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점차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에서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5월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석 달 연속 감소, 8월엔 75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은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빠져나가려고 하고 수출입을 통해 벌어들이는 달러화 규모는 축소돼 국내에선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모습이라는 평가다. ◇ 내년엔 1200원 넘을까…中 경기·원자재 등에 달려 환율은 연말까지는 1200원 선에서 등락하지만 내년 초가 되면 1200원 선을 뚫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홍철 연구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수출 증가율이 0%로 축소되고 내년엔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의 환율은 수출이 0%로 줄어들 것이란 점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급 병목 현상, 원자재 상승 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은 12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기도 중요한 변수도 떠오른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헝다 사태 등에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중국 경기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환율 1200원이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며 “유가 안정 여부도 환율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