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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PER 최저점 수준·NFT 론칭 리레이팅 기대감-현대차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현대차증권은 21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 17배로 역사적 최저점 수준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3분기 리니지W의 북미·유럽 대체불가토큰(NFT) 버전 론칭에 따른 리레이팅 기대감, 4분기 대형신작 글로벌 론칭에 따른 실적 급증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74만원을 유지했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036570)의 1분기 매출액은 7446억원(전년비 +45.3%), 영업이익은 1646억원(+190%), 영업이익률은 22.1%로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률 20%대를 회복하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매출액은 리니지W가 일평균 40억원 이상의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며 전분기 이상을 마크하고 리니지1M 및 리니지2M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일단락된 효과로 양호한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영업이익 급증은 견조한 매출과 비용 감소(인건비·마케팅비)가 동시에 발현된 점에 기인할 전망이다.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4일 유튜브를 통해 신작 게임 5종 티저 영상(현재 누적 조회수 300만회)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17일 유튜브를 통해 TL 인게임 영상과 프로젝트 E 2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공개 하루 만에 각각 조회수 50만회를 훌쩍 넘기며 리니지 원히트원더로부터 탈피시켜 줄 새로운 오리지널 지식재산(IP)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TL은 4분기 중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콘솔과 PC용으로 론칭될 계획으로 콘솔시장 진입 기대감도 하반기로 가며 점증할 것으로 판단했다.케이팝(K-POP) 플랫폼 유니버스는 출시 10개월 만에 2000만 다운로드, 440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작년 11월 말 기준)를 기록하며 빠르게 주력 사업자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33팀의 아티스트 플래닛을 포함, 총 37개의 플래닛(33개 아티스트, 3개 프로그램, 1개 브랜드 광고)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MAU는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선발주자 위버스가 국내 35팀 아티스트를 입점시킨 상태인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KCC글라스, 판유리 가격 역사적 고점…매수 '유지'-한국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1일 KCC글라스(344820)에 대해 판유리 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9만1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8일 기준 종가는 6만3800원이다.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판유리 평균판매가격(ASP)는 1㎏당 52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해 마무리했다”며 “직전 고점인 2014년 ASP는 1㎏당 535원이었다. 당시 ASP가 코리아오토글라스향 매출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재가 역사적인 고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KCC글라스의 판유리 ASP 상승은 판유리 수급이 공급자 위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강 연구원은 판유리 가격이 상승했지만 생산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판유리 ASP 강세에도 불구하고 생산실적은 부진했다. 용융로 1기 가동 중단, 대체 시설 정기 보수로 2분기 전체, 3분기 일부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이에 지난해 여주공장의 판유리 생산실적은 78.8만톤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주공장에서 원판유리를 받아 생산하는 전의공장의 자동차 안전유리 생산실적 또한 부진했다”며 “차량용 반도체난으로 하반기부터 핵심 고객사의 완성차 출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첫해에 겪은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 2020년 이후 착공한 아파트 현장의 판유리 수요 발생, 증설이나 유휴 용융로 추가 가동 계획 부재로 인한 판유리 공급 제한은 ASP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라며 “고급 차종 및 친환경 차량 출하 비중 증가, 력셔리비닐타일(LVT) 바닥재 매출 발생, 착공현장의 파일 수요 증가로 전 사업부의 제품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제조원가 상승과 판관비 부담은 영업이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하반기에 보인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생산 기지 4곳에 투입되는 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재료는 용융로 가열 연료인 벙커C유,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공장용 요소수,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의 원료인 스트레이트 레진,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원료인 콘크리트와 철근, 운반 차량용 요소수 등이다”라고 말했다.강 연구원은 비용 부담을 판매가로 전이할 경우 KCC글라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비용 부담을 제품 판매가격으로 전가할 수 있는 KCC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에 주목한다”며 “공급자에 기울어 있는 국내 건설 자재 시황이 핵심이며, 무역회사인 코마글로벌 인수로 수입 원자재 수급 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이번주 유럽 방문…우크라 사태 탈출구 찾을까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번주 중요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주요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집중 논의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들 회의에 연달아 참석하며 국제 사회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사진= AFP)◇나토·EU·G7 정상회의 연쇄 개최…‘브뤼셀 회동’서 돌파구 찾을까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EU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올해 주요 7개국(G7) 순회 의장국인 독일도 같은날 G7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이들 회의의 주요 안건이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여서 장기화하고 있는 전쟁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동맹국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을 논의할 예정이며, EU 정상회의에서는 대(對)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G7 정상회의도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개최된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이 단순히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침공이 아니라, 정상 국가에 대한 침략이라는 측면에서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단 판단에서다. 더구나 양측이 평화협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당사국들의 합의만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에 대한 확실한 담보를 원하고, 우크라이나는 안전 보장을 위한 동맹 혹은 협의체 가입을 바란다. 중국과 서방 국가 등이 참여하는 나토가 아닌 안보 동맹 등을 새로 만들어 우크라이나가 가입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체급 차이를 고려했을 때 두 국가간 합의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러시아와 서방 세력 간 전쟁이라는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도 이번주 연쇄 회의에서 사태를 타개할 실마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에 있는 동안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파괴된 마리우폴의 어린이 병원. (사진= AFP)◇러시아군, 마리우폴 공세 강화…“전쟁 발발 후 2500명 숨져”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시내 중심부까지 진격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리우폴은 흑해와 지중해를 오가는 무역선이 드나드는 항구를 품고 있으며,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잇는 곳으로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3주 동안 이어진 폭격과 공격 기간 동안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마리우폴의 외곽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해왔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마리우폴 시장실 관계자는 “싸움은 이미 도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더욱 깊숙이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러시아군이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병원과 아파트 등 민간건물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마리우폴 당국은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25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이 마리우폴 극장이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기도 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러시아군의 폭격 이후 적어도 130명이 극장에서 구조됐다”며, 약 1300명의 사람이 아직 극장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미 국방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근무 경험이 있는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배리 파벨은 “마리우폴 점령은 러시아군은 보급 능력 강화와 보다 안전한 기지 운용, 우크라이나에서의 군대 배치 능력 확대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마리우폴 공습을 두고 “수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라며 “전범에 대한 책임이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 인권 사무소는 18일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847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39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지금까지 11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 박홍근 "부당한 탄압 막고 개혁과 견제는 확실히"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을)은 20일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한다.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홍근 의원실)신임 원내대표 선출 도전장을 내민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납시다`는 글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 실천과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핵심 책무로 △부당한 정치 보복 저지 △민생·개혁 입법과제 해결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 바로잡기 등 세 가지 완수를 내세운 뒤, “정치는 국민의 삶 개선을 최우선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 소속 의원들이 국민 생업의 현장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책임있게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잘한 일은 국민과 함께 긍정 평가해야 되겠지만 잘못한 일은 국민을 대신해서 추상같이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 임무의 최일선에 있는 원내대표가 단단한 당내 기반을 가져야 야당으로서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고해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반성과 쇄신, 실천과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국민과의 약속, 국민과의 협치를 우선하겠다”면서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쏟자던 정치의 초심을 늘 되새기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원내대표 출사표 전문. ■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우리는 정권 재창출에 결국 실패했습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서 실천과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만 합니다. 2012년 대선 패배 직후 국회 앞 대로변에서 동료 초선 의원들과 함께 눈물로 국민께 사죄의 천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든지 자기 앞길을 살필 때가 아닙니다.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합니다. 제가 그 선두에 서겠습니다. ■ “부당한 탄압은 결단코 막고 개혁과 견제는 확실히 해내겠습니다!” 차기 원내대표는 세 가지 핵심책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첫째, 부당한 정치 보복은 기필코 저지하겠습니다.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합니다. 정치보복과 검찰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내걸고 싸우겠습니다. 둘째, 국민과의 약속인 민생·개혁 입법과제를 꼭 해결하겠습니다. 마침 며칠 전 다수 초선의원들이 공개 천명한 민생과 개혁 입법 요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한국 사회의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사회질서를 만드는 일에 필요한 입법을 반드시 관철해야 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공론화되고 여야가 약속한 추경과 민생입법, 대장동 특검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습니다.셋째,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은 확실하게 바로잡겠습니다.국민의힘 정권의 잘못은 국민의 편에서 확실하게 견제하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략적 반대는 일삼지 않겠습니다. 역사적 퇴행, 무능과 독선, 불통, 부정부패는 비타협적으로 시정하면서 국민과 국익을 위한 국정에는 지혜롭게 대처하겠습니다. ■ “강한 민주당, 유능한 제1당으로 신속히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소속 의원 모두가 하나로 단단하게 뭉쳤을 때 우리는 제대로 강해져서 큰 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의원들이 단결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그룹간 조정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의원총회 수시 개최와 선수별 상임위별 그룹별 간담회 등 소통을 일상화 하고 다각화 하겠습니다. 또한 상임위와 원내지도부 등을 구성할 때 의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되 전문성과 견제능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의원들의 자기역량 발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습니다. ■ “민생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전면화 하겠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삶 개선을 최우선적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소속 의원들이 국민 생업의 현장들과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책임있게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 대표, 원내대표를 포함한 모든 소속 의원이 1개 이상의 직능민생단체를 담당하는 책임 의원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주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관련 현장방문 또는 간담회를 실시하고 입법과 예산 등 현안 해결의 성과를 공천에 실제 반영하는 당내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 “소통과 협상의 실력으로 돌파하겠습니다!”저는 문재인 정부 첫 해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야3당 교섭단체와 비교섭 단체를 동시에 상대하며 정부 조직법과 인사청문회 등을 능숙하게 다뤄봤습니다. 당의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을지로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수많은 사회갈등을 조정하며 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강하게 싸웠습니다. 국회의 예결위 간사와 위원장을 맡아서는, 치밀한 협상을 통해 본예산의 법정 시한을 6년 만에 지켰고 코로나19 추경도 네 번에 걸쳐 단독 또는 합의 처리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과 역량을 밑천으로 여기고 소속 의원님들의 출중한 지혜와 실력을 든든한 무기로 삼는다면, 우리 민주당이 겪는 이 역경도 꼭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젊은 리더십으로 당을 역동적이고 스마트하게 혁신하겠습니다!” 민주당을 더 활력있고 대안적인 정당으로 신속히 탈바꿈해야 합니다. 초·재선 의원들의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중진의원들의 경륜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그 중간에 있는 제가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권리당원, 2030세대, 전문가 그룹 등 당 안팎에 있는 소중한 인적 자원들의 역할과 권한도 제고해야 합니다. 이들과 당 지도부, 의원단이 현안과 정책을 놓고 상시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채널이나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겠습니다. ■ “압도적 지지만이 힘있는 원내사령탑을 만듭니다!” 이제 우리는 야당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가야 합니다. 정부·여당이 잘한 일은 국민과 함께 긍정 평가해야 되겠지만 잘못한 일은 국민을 대신해서 추상같이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 임무의 최일선에 있는 원내대표가 단단한 당내 기반을 가져야 야당으로서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고해집니다. 지혜로운 우리 의원들께서 선출할 때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을 확실하게 실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반성과 쇄신, 실천과 성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 국민과의 협치를 우선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쏟자던 정치의 초심을 늘 되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3. 20.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홍근
- 걷는다는 것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 몸은 뇌가 지배한다. 컴퓨터로 따지면 하나의 뉴런세포가 한 개의 CPU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보면 뇌 안에 1000억개의 뉴런이 존재하니 뇌는 그야말로 슈퍼 컴퓨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들은 뇌는 우주보다도 광활하다는 이야기를 즐겨한다. 우주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듯이 심장과 소화기관을 제외하고 우리 몸은 대칭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양쪽을 완벽히 조절하기 위해 우리의 뇌도 반으로 나누어 각기 반대쪽의 몸을 조정하고 있다. 뇌를 포함한 신경계도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좌, 우의 근육과 감각을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게 하여 우리를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사실 직립보행을 한다는 것은 균형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인간과 같이 고도로 진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제외하고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로는 펭귄이 있지만 대부분 물속에서 산다. 유인원, 곰 등도 직립보행이 가능하나 가끔 하는 편이고 보통은 네발로 걷는다. 캥거루는 두발을 이용해 뜀뛰기 형태로 이동하는 것이지 보행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직립보행은 다른 동물들의 사족보행과 비교할 때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한다. 사족 보행하는 침팬지에 비해 에너지가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에너지 효율성보다도 더 큰 직립보행의 혜택은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손을 등장시킨 매우 역사적인 진화라고 평가된다. 언어 능력의 향상도 직립보행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직립하면서 인후의 부피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되어 이 빈 공간을 공명시킬 수 있게 되어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다양한 발성이 가능하게 되었고, 높은 지능을 이용해 소리를 언어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즉, 찬란한 인류 문명은 직립보행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몸은 100세까지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지진 않았다. 언젠가는 걷지 못하니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걸어야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잘 걸을 수 있게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는 것은 간단하고 돈이 들지 않으며 특별한 장비나 훈련이 필요하지 않고 모든 연령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운동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는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을 나타났고, 매주 6시간 이상 걷는 것은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들에 비해 호흡기 관련 사망 위험이 35% 낮았다고 한다. 심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도 20%, 암 사망도 9% 낮아진다고 하였다. 걷기는 균형을 맞춰가는 운동인데 특히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가장 이상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많아 항상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의사들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걷기를 통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은 걷기 시작하면서 5분이 지나면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대뇌피질에 조용한 각성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걷기를 실천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출퇴근 할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한, 두 정거장 전에 미리 내려서 걷는 다던지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나 주 1~2회 주변의 산책로를 걷거나 가까운 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운동 삼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사람만 보고 아무 생각없이 줄지어 걷는 것 보다는 사색과 명상을 하면서 걷는 것이 더욱 좋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산티아고에 열광하듯이 우리나라 곳곳에 문화가 스며있는 공간을 걷는 것도 좋을 것이다. 칸트, 니체, 괴테와 같은 역사적 인물도 산책을 통해 대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단순히 걷기보다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연의 바람과 함께하고 사색을 하면서 거닐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겠다.거닐기 하기에 좋은 봄이 오고 있다.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는 한 학자의 말이 오늘도 나를 생각하면서 걷게 한다.
- '파친코' 윤여정·진하 "전쟁 피해-ing…이 작품이 도움됐으면" [인터뷰]②
- (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애플TV+ ‘파친코’ 배우 윤여정과 진하가 일제강점기 전후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작품에 출연하는 부담감, 캐릭터를 위해 펼친 노력 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윤여정은 18일 오후 ‘파친코’로 진행한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역사의 한 부분이었기에 부담감은 없었다”며 “그 역사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를 살고 있기에 그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하 역시 “부담감보단 책임감이 컸다”며 “어떻게 작품으로 그 시대를 산 분들의 삶을 기릴 수 있을지를 더 고민했다. 내가 겪지 못한 시대를 최대한 잘 표현해내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자이니치’의 삶을 조명한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 4대에 걸친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윤여정은 극 중 노년의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로 둘째 아들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 역할을 맡았다.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 보냈으나 차별로 인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실제 한국계 미국인인 진하는 자신이 맡은 솔로몬 역에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언어적인 부분이 제게 가장 큰 미션이었다”며 “영어는 물론 일본 간사이 방언부터, 한국어까지 구사해야 한다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만 솔로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이니치이면서 미국에서 산 경험도 있는 사람이기에 한국과 일본, 미국 세 국가의 문화와 국적을 저글링해야 했다”며 “저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캐릭터에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진하는 “한국에 태어나 뉴 잉글랜드 등 미국 여러 곳을 이사다니며 살았던 자신은 어린 시절 이 낯선 상황에 내가 어떻게 하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들과 동회되고 싶던 예전의 기억을 상기하며 연기했다”며 “이 부분이 제가 맡은 솔로몬과 긴밀히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어떻게 하면 나의 국적과 인간성, 정체성이 내가 받는 질문의 중심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보다 ‘어디서 왔는지’란 질문이 먼저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게 저의 바람이자 솔로몬의 바람이었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파친코’에서는 노년의 선자가 고향인 대한민국 부산을 찾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는 원작에 없던 부분이라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은 “그 장면을 넣은 게 참 좋았다. 선자가 타지에서 그렇게 고생해 성공하고 난 후 아들과 함께 아버지의 무덤을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하필 그날 비가 뿌리는 바람에 열심히 준비한 표정 연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건 내심 아쉽다”고 말했다. 전쟁의 아픔으로 주변인으로 살아야 했던 자이니치 공동체의 삶의 궤적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서 또 다른 전쟁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빚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도 이와 같은 연장선이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은 “이 드라마 하나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며 “6.25 전쟁을 겪으며 오랜 세월을 산 지금까지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을 목격하며 마음이 아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일들을 보면 정말 잘 모르겠다. 제가 대단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 삶을 살수록 더 모르겠는게 인생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하 역시 “우리 작품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런 전쟁과 같은 비극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는 것 같다”며 “전쟁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사는 모습은 ‘파친코’의 시대를 지난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만 국한 된 게 아니다. 작품이나 예술이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는 영역도 있지만 이 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 “이 세상엔 많은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특히 타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식으로서 우리 작품이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난민으로 표상되는 타자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 '파친코' 윤여정 "배우 인생 '라스트 미션'이라 생각했다" [인터뷰]①
- (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작품을 통해 역사의 한 조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자체로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우린 이 작품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의 삶을 기리고자 한다.”배우 윤여정과 진하(Jin Ha)가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소감과 작품이 가져다 준 의미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자이니치’의 삶을 조명한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 4대에 걸친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윤여정은 극 중 노년의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로 둘째 아들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 역할을 맡았다.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 보냈으나 차별로 인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윤여정과 진하는 18일 오후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작품을 통해 경험해 본 자이니치의 삶과 시대의 아픔, 민족성, 작품 뒷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윤여정은 “한 가족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를 통해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의 한 파트를 맡게 된 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며 “‘선자’란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어서, (윤)여정을 통해 ‘선자’를 담아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76세가 된 윤여정은 6.25 전쟁을 겪은 세대이지만, ‘자이니치’의 뜻과 이들의 삶에 대해선 잘 모르고 지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이니치’보단 ‘재일동포’란 말에 익숙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자이니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끈끈한 공동체였다”며 “그저 슬프고 뭉클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해방이 되자마자 이데올로기로 인해 전쟁으 겼었다. 자이니치는 그 상황으로 인해 국적과 가족을 잃어버렸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더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자이니치에 대해 공부하며 안 사실인데, 이들은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조총연이란 곳에 속한 민족학교에 돈을 주고 다녔어야만 했다고 한다”머 “한국에선 자이니치가 북한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들을 적대시했다고 한다. 이를 처음 알게 돼 너무 놀랐다. 역사에 대해 더 잘아야겠구나, 배워야겠구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76세 노년의 배우인 자신의 ‘라스트 미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윤여정은 “민족학교를 보내면서까지 우리말을 배우게 한 당시의 부모들이 대단했다. 76세인 나도 나름 오래 살았는데 그런 디테일을 처음 알았다. 배우 생활을 오래 했기에 이런 역사의 조각을 맡을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하려면 틈새에 가려진 역사들도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애플TV+)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진하는 자이니치 커뮤니티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많은 배움을 얻은 것은 물론, 자신이 맡은 캐릭터 ‘솔로몬’을 연기하며 같은 ‘이방인’으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진하는 “이 작품을 하며 자이니치 커뮤니티 및 역사에 대해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감히 설명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내가 살지 않았던 시대와 역사를 배우고자 위키피디아 페이지 50개 정도를 항상 화면에 띄워놓으며 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우는 작업엔 끝이 없는 것 같다. 공부를 통해 시대에 대해 배웠고, 캐릭터들이 존재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들과 호흡하며 얻은 부분이 더 크다. 세트장 안팎에서 감독들, 캐스트들, 총 책임자와 이야기 나누며 많은 배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 정세균 신임 이사장 "사람 사는 세상 더디지만…포기 안 돼"[전문]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노무현 재단 제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8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그렇게 소망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이 참 더디고 멀게만 느껴진다”면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오른쪽) 제6대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시민 전임 이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래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정 신임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내일을 여는 공간 다래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 발 나아갔다 싶으면 어느 새 걸음이 무거워지고, 혹시 세상이 다시 되돌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고는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이 평지에 오면 좌우로 굽이쳐서 물길을 이루며 앞으로 간다`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면서 “한 명의 시민이 각성하고 그 깨어있는 힘이 조금씩 모이면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보 노무현`은 마지막 길, 당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순간까지도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며 “공존과 통합의 미래를 꿈꿨던 노무현 정신으로 대한민국 전진의 역사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세균 신임 이사장 취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을 맡게 된 정세균입니다. 먼저, 그동안 재단을 이끌어 오신 유시민 전 이사장님과 이정호 직무대행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두 분의 노고로 노무현재단의 기틀과 위상이 더 확실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저 역시 작은 힘이나마 두 분이 닦아 놓으신 성과와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요즘 참 마음이 답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렇게 소망하시던 ‘사람 사는 세상’이 참 더디고 멀게만 느껴집니다. 한 발 나아갔다 싶으면 어느새 걸음이 무거워지고, 혹시 세상이 다시 되돌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고는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길고 멀리 보면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남기신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결국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강이 평지에 오면 반드시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좌우로 굽이쳐서 물길을 이루며 앞으로 갑니다” 좌우로 굽이쳐 흐르는 물은 우뚝 선 바위도 만나고 깊이 패인 웅덩이도 만납니다. 정체돼 고인 것 같지만 물은 그 웅덩이가 다 찰 때까지 스스로를 인내하고 기다립니다. 웅덩이가 다 차면 비로소 다시 강으로 바다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요즘 주변에 기운이 빠진 분들이 많습니다. 낙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한 명의 시민이 각성하고 그 깨어있는 힘이 조금씩 모이면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거라 믿습니다.노무현재단은 새로운 역사의 줄기를 세우는 작은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재단 설립 이래 지난 13년 동안, 우린 그렇게 더디고 힘겹지만 시민의 힘을 믿고 우직하게 걸어왔습니다. 6만 2천여 명 후원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놀라운 행진입니다. 우리가 노무현을 잊지 못하고 뜻을 받드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세상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보 노무현은 마지막 길, 당신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순간까지도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낮은 자세로, 겸손한 권력으로 국민께 다가간 그 지극한 정성과 삶이 변하지 않는 민주주의의 가치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의 뜻과 시민의 힘을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제와 분열의 시대를 넘어 공존과 통합의 미래를 꿈꿨던 노무현 정신으로 사람 사는 세상, 대한민국 전진의 역사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겠습니다. 올해는 봉하에선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서울에선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시민센터>가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꿈, 시민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며칠간 우울했지만, 오늘만큼은 참 “기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여정→이민호 '파친코', 심상치 않다…글로벌 수작 탄생 예감 [종합]
- 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애플TV+의 신작 ‘파친코’가 공개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벌써부터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글로벌 수작이 탄생할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18일 오전 열린 애플TV ‘파친코’ 온라인 컨퍼런스에는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의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코고나다 감독(왼쪽부터)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 수 휴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사진=애플TV+)코고나다 감독은 재일교포의 이야기를 담은 ‘파친코’에 대해 “이 스토리는 한국 역사를 다루긴 해지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도 많은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다. 역사를 다뤘지만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로, 현재 진행형인 스토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수휴 프로듀서는 “촬영하면서 매일 얘기한 게 있다. 역사책처럼 딱닥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건 감정이다. 사랑을 느끼거나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 관심을 받은지 조금 되긴 했지만 ‘파친코’가 특별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 공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라며 “동떨어진 시대극처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아니라 현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편적 감정을 담고 있고 역사를 철저히 고증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테레사 강 로우 총괄 프로듀서 “이 작품이 더욱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된다는 것”이라며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 그 이후에 여러 세대가 이어지며 핵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이야기에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면 모든 가정마다 저마다의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관심을 받은 윤여정은 노년의 선자를 연기한다. 그 힘든 세월을 겪어온 선자의 모습을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 담아내며 작품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완성했다.코고나다 감독은 “진심으로 윤여정과 함께한 장면에서 감탄했다”며 “윤여정 배우의 얼굴을 보면 한국의 역사, 모습이 담겨있는 지도라고 생각을 했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주셔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윤여정 배우가 카메라 앞에 서면 순간마다 감동을 했다. 윤여정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연기에 매료됐다.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어서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윤여정(왼쪽부터) 이민호 김민하 진하(사진=애플TV+)‘꽃보다 남자’부터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등 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에 나섰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나 자수성가한 사업가 한수 역을 맡아 기존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였다.이민호는 연기 뿐만 아니라 스타일링으로도 한수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이민호는 “단순히 스타일링해서 보여드리기 보다는 옷의 의미는 나를 방어하기도 하고 강하게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많은 옷을 입어봤고 그런 옷들을 통해서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신분을 숨기기도 하고 그런 스타일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신인 김민하는 젊은 시절의 선자를 연기했다. 김민하는 “오디션은 3~4개월 봤다. 연기하는 것은 당연한거고 인터뷰까지 했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많이 배웠고 영혼을 짜내서 했다”고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솔로몬 역을 맡은 진하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를 소화했다. 이 부분이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말한 진하는 “동시에 가장 보람있었던 부분”이라며 “솔로몬과 같이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언어가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 자이니치커뮤니티에 대해 그 정도는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영광스럽게 소화를 했다”고 말했다.‘파친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한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도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수 휴 프로듀서에 감사함을 전하며 “첫 회의를 갔을 때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리서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수 휴 프로듀서는 “80년 동안 배경을 가진 책을 시리즈로 만들때 역사를 빼놓고 쓸 수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89년 솔로몬 장면을 촬영할 때는 모든 일이 일어난 가정 하에 촬영됐기 때문에 리서치를 많이 해야했다. 역사에 대해자이니치를 새롭게 알게 됐다. 각본 쓸 때 인물에 몰입을 해야하는데 선자 캐릭터의 인생과 일본 이주가는 과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각본가들이 많은데 역사가들도 참조하면서 완벽하게 쓰려고 했다. 그런데 딱딱하게 읽히는 건 지양했다”고 설명했다.‘파친코’는 이미 외신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가 야심찬 프로젝트라며 “각본이 다이내믹하고 층층이 구성돼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잘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세계 언어로 풀리면서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매일 헌신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저희가 받고 있는 칭찬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찬사를보내주시는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민호는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자부심을 느끼는 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대중의 평가가 남아있는데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것 같아서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흥미, 재미를 넘어선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는 ‘파친코’. 윤여정은 “자이니치를 잘 몰랐다. 애플 아니면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이니치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니, ‘표현을 잘 해야하는데 큰일났다’는 생각을 했다. 나 혼자도 역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그런 걸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 ‘파친코’는 오는 25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