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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종의 귀여운 도발 "이광재 보고 있나? 웃기지마라"
- ▲ 양희종. 사진=KBL[부산=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양희종(안양 KGC)이 드디어 대폭발하면서 안양 KGC의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양희종은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8점 4리바운드를 기록, KGC의 85-64 대승을 이끌었다. 2쿼터까지 36-36 팽팽한 접전이 계속된 경기가 갑자기 KGC쪽으로 기울어진 데는 양희종의 놀라운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반에 단 2득점에 그쳤던 양희종은 3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3점슛 1개 포함, 5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집어넣었다. 마치 최고의 스코어러로 이름을 날렸던 대학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는듯 했다. 이날 18득점은 1,2,3차전 모두 합친 17점 보다도 많은 득점이었다. 양희종은 올시즌 특급신인 오세근이 입단하고 김태술, 이정현, 박찬희 등 젊고 유망한 신예들이 자리를 잡자 주역 대신 조역이 되기로 결심했다. 득점을 노리기 보다는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더 앞장섰다. 개인기록은 떨어졌지만 대신 팀 기여도는 더 높아졌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T의 강력한 포워드 라인을 상대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펼쳐 KGC의 승리를 견인했다. 4차전 막판 찰스 로드와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팔꿈채에 맞아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상범 감독도 이번 4강 플레이오프의 MVP로 양희종을 선택할 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희종은 "KT랑 경기를 하면서 꼭 3점슛을 넣고 싶었다. KT가 다른 팀 보다 헬프 수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쐐기 3점슛을 넣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T 전창진 감독은 4강 PO에 앞서 "KGC에게 외곽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오히려 양희종의 승부욕을 자극했다고. 양희종은 "1,2,3차전 외곽슛률이 너무 떨어졌다. 더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하다보니 4차전에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동부 이광재가 4강 PO를 승리로 장식한 뒤 "어느 팀과 챔프전을 해도 자신있다"고 한 말에 대해 양희종은 "이광재 보고 있나, 웃기지마라"고 가볍게 도발하기도 했다. 물론 친한 사이끼리 던지는 농담이다. 하지만 그만큼 동부와의 챔프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기도 하다. 양희종은 "동부는 좋은 팀이고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도 좋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윤호영과 매치업이 될텐데 아마 윤호영이 생각하기에 내가 가장 까다로울 것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 KGC, KT 꺾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동부와 맞대결
- ▲ 크리스 다니엘스. 사진=KBL[부산=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정규리그 2위팀 안양 KGC가 부산 KT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KGC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크리스 다니엘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데 힘입어 85-64로 승리했다.이로써 KGC는 3승1패로 KT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동부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GC는 전신 SBS와 KT&G를 포함,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정규리그 2위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2005~06시즌 서울 삼성 이후 6시즌 만이다. 동부와 KGC의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28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KT는 전자랜드와의 6강 PO에서 5차전 명승부를 펼친데 이어 4강 PO에서도 1,2차전 패배 후 3차전을 잡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끝내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4차전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부산사직체육관은 무려 12815명의 관중이 몰려 엄청난 열기를 뿜었다. 이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정규리그 KT-LG 경기의 1만1042명을 뛰어넘는 올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역대 KT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인 12693명(2010~11시즌)도 뛰어넘었다. 그만큼 이날 경기에 쏠리는 관심은 엄청나게 높았다. KGC 이상범 감독이 벤치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두 팀 답게 이 날도 초반부터 피말리는 승부를 이어갔다. 1쿼터는 박상오가 혼자 11점을 책임진 KT가 KGC를 19-15로 앞섰지만 2쿼터에서 KGC 크리스 다니엘스의 득점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KT는 2쿼터 막판 찰스 로드가 호쾌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성공시켜 3점차로 도망갔지만 다니엘스가 종료 직전 버저비터 3점슛을 집어넣어 36-36으로 균형을 맞췄다. 균형이 깨진 것은 3쿼터에서였다. 체력면에서 앞선 KGC는 KT의 턴오버를 적극 활용했다. KT는 3쿼터에서만 턴오버를 6개나 저질렀다. KGC는 3쿼터 종료 3분여전 박찬희의 3점슛과 양희종의 가로채기와 레이업슛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박찬희 양희종의 연속 득점과 김태술의 자유투까지 더하자 순식간에 점수차는 60-46, 14점차까지 벌어졌다. KGC는 승리를 확신한 듯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반면 KT는 중압감에 실수를 연발했다. 내친김에 KG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양희종의 3점슛과 다니엘스의 득점으로 내리 7점을 올려 21점차로 도망가면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KGC의 외국인선수 다니엘스였다. 3차전까지 부진했던 다니엘스는 4차전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골밑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상대 용병 로드를 완전히 압도했다. 30득점 11리바운드. 이번 4강 PO에서 자신의 최다득점이었다. 다니엘스와 함께 양희종도 활약이 돋보였다. 양희종은 3점슛 2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2,3차전(17점)을 모두 합친 득점 보다 이 날이 더 많았다. 특히 최대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무려 13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8득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아내고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도 각각 3개, 4개씩을 기록하며 궂은 일을 책임졌다.반면 KT는 박상오가 3점슛 3개 포함, 19점, 조성민이 3점슛 3개 등 17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13점(11리바운드)에 그친 로드의 부진도 아쉬웠지만 KGC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턴오버(19-9)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다
- '조성민 20점' KT, KGC에 2연패 뒤 벼랑끝 첫승
- ▲ KT 조성민이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KBL[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벼랑끝에 몰렸던 부산 KT가 2연패 뒤 반격의 첫 승을 거뒀다, KT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11~12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조성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83-67로 크게 이겼다.1, 2차전에서 아깝게 덜미를 잡혔던 KT는 3차전을 잡으면서 대반전드라마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기준)에서 내리 1,2차전을 내준 뒤 3, 4, 5차전을 잡은 경우는 아직 단 한 번도 없었다. 0%의 가능성을 향해 도전을 시작한 KT다.예상을 깬 결과였다. 1,2차전을 모두 내줘 3연패 위기에 몰린 KT가 이렇게 대반격을 펼치리라 생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KT는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KGC를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쿼터까지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2쿼터를 마친 시점에서 스코어는 33-33. KT는 찰스 로드가 10점을 책임진 반면 KGC는 오세근의 골밑 공격이 불을 뿜었다. ▲ KT 찰스 로드의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 사진=KBL하지만 승부는 3쿼터에서 KT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좀처럼 공격이 살아나지 않던 KT는 3쿼터에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몰아치며 8점차까지 도망갔다. 슈터 조성민이 3점슛 1개 등 9점을 쏟아부었고 양우섭도 3점슛 2개로 6점을 보탰다. KGC도 오세근이 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KT의 외곽포를 막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신인 김현민이 4쿼터 첫 득점을 호쾌한 덩크슛으로 연결하면서 10점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조성민의 중거리슛과 3점슛으로 70-55로 도망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KGC는 3, 4쿼터에서 공수 조화가 완전히 깨지면서 KT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전반전 시소게임을 펼친데 비해 후반에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수비가 무너졌다. 조성민이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이번 PO에서 부진했던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20점 8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로채기도 5개나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이날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는 신인 김현민이었다. 김현민은 벤치멤버로 시작해 24분여를 뛰면서 무려 14득점을 올렸다. KT가 후반전에 무섭게 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김현민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었다. 외국인선수 로드 역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서도 19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고 양우섭도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기록했다. 반면 KGC는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나란히 17점씩 올렸지만 믿었던 가드진이 부진에 허덕였다. 턴오버를 무려 18개(KT 11개)나 범한 것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 "운동 꽝 윤석민?" 구리리틀 3인방의 솔직한 수다
- ▲ KIA 윤석민, SK 윤희상, 두산 윤석민(왼쪽부터)[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시간을 거슬러 16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경기도 구리시 한강리틀 야구장. 세 명의 꼬마 아이가 캐치볼을 하다가 달려가 방망이를 힘차게 휘두른다. 구리시리틀야구단 5학년 윤희상(SK)과 윤석민(두산), 똑같은 이름의 4학년 윤석민(KIA)이다. 야구공 하나에서 시작된 세 사람의 인연. 언제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서로 이름도 모른 채 뒤뜰에서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할 때부터, 구리시 리틀야구단(세 사람 모두 창단 멤버)을 거쳐 인창중학교까지 함께했다. 그리고 10년 후. 세 사람은 훌쩍 자라 두산, SK, KIA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제일 어린 동생이었던 윤석민(KIA)은 현재 한국 최고의 투수가 됐고, 두 형은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나이도, 서로의 위치도 조금씩은 다르지만 우정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절친이다. 이들 절친들의 어릴 적 모습은 어땠을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선수와 인터뷰를 토크형식으로 재구성했음.) -세 선수 모두 어렸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해요. 별명같은 거요. SK 윤: KIA 석민이 별명은 빼트콩이요. 베트남 사람처럼 생겼자나요. 요즘 기순아~ 이렇게도 부르고요. 개그맨 황기순 닮아서. KIA 윤: 희상이 형은 착한데 별명은 울보였어요. 하도 울어가지고. 감독님이 뭐라고 조금만 그래도 꼭 울더라고요. 두산 윤: 희상이는 건빵도 있었자나. 하도 건방져서 그렇게 불렀어요. SK 윤: 그건 나도 인정! 맘대로 안 되면 막 울고 그랬죠. 제가 똥고집이 좀 있어서요. 감독님이 제 폼을 바꾸고 그러면 울고, 그래서 내 맘대로 하는데 또 에러하면 분해서 울고. KIA 윤: 중학교 때까지 운 걸 봤어요. 두산 석민이 형은 코평수였어요. 콧구멍이 하도 커가지고. - KIA 석민 선수는 나이도 한 살 어린데 어떻게 친해진 거에요. SK 윤: 두산 석민이랑은 7살 때부터 같은 동네라 친했구요. KIA 석민이는 테니스공으로 우리끼리 야구하고 있으면 맨날 같이 하자고 졸라댔어요. 승부욕도 엄청 쎄고. 근데 운동신경은 제일 없었어요. -헉. 윤석민 선수가 운동신경이 없었다고요? 안믿기는데요. SK 윤: 초등학교 때 포수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공도 완전 느리고 오죽하면 중학교 감독님이 언더투수로 바꿀까도 했다니까요. 아마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운동신경이 좋거나 힘이 좋거나 이런 것도 아니고 참 애매했는데. 하하.- 그럼 셋 중에 운동신경이 가장 좋았던 사람은 누구에요? SK 윤: 두산 석민이요. 운동신경이 엄청 좋아요. 덩치도 셋 중에 제일 좋고 싸움도 잘했어요. 힘도 엄청 쎄고 에이스에 홈런 타자였죠. 방망이는 진짜 인정해요. 지금도 손목으로 공을 때려보내는 능력은 최고인 것 같아요. 얘는 리틀야구할 때도 홈런은 30~40개씩 쳤어요. 저는 11개 쳤는데 늘 결승전에만 쳐서 학부모님들은 제가 석민이보다 잘하는 줄 아셨을 거에요 아마. - 지금은 윤희상 선수 키가 제일 큰데. 어렸을 때는 아니었나봐요? KIA 윤: 어렸을 때 덩치는 두산 석민이 형이 컸어요. 그때 키가 지금 키라 문제지만. 하하. 희상이 형도 작았는데 계속 쭉쭉 컸고 저는 고2때부터 23살까지 컸던 것 같아요. 두산 석민이 형은 그래서 무서웠어요. 어렸을 때는. - 왜요. 뭐가 무서웠어요? KIA 윤: 덩치도 제일 큰데다가 완전 깡패형이거든요.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한 번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학년 짱한테 맞았거든요. 근데 석민이 형이 5학년 짱이었어요. 그래서 '석민이 때린 놈 나오라'고 해서 때려줬죠. 그땐 참 고마웠어요. 남자였죠.두산 윤: 때린 건 아니고요. 그냥 혼내줬어요. 저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KIA 윤: 어릴 때 친구들하고 야구하고 있으면 깡패같은 사람이 와서 공을 뺏는 거에요. 그게 석민이 형이었어요. 제가 삼진을 잡으면 집에 가겠대요. 그래서 한 시간 열심히 던져서 삼진 잡자나요? 그럼 한 개 더 잡으래요 막. 그럼 계속 혼자만 방망이 치다가 가는 거에요. 나는 어깨 빠지겠는데. 우리끼리 야구하다보면 자전거 타고 와서 야구하자고 막 그러고. 그럼 친구들이 수비 나가야하니까 싫어하고. 참 괴롭히는 스타일이었어요. 두산 윤: 그럼 당연히 내가 형인데 (방망이)치기만 해야지. - 그래서 지금의 KIA 석민 선수가 있는 건 아닐까요? 두산 윤: 그럼요. 넌 그때 열심히 던져 가지고 지금의 너가 있는 줄 알어. 다 내 덕분이라고. 사실...그떄는 석민이한테 미안함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미안하네요. 고생했네 싶어요. 석민이랑 둘이 야구할 때는 저는 방망이가 재밌으니까 방망이만 계속 치고. 석민이는 볼 던지고. 제가 안타치면 공 주워와서 다시 던져주고 그랬거든요. SK 윤: 그렇게 하면서도 석민이는 계속 야구하자고 졸라댔어요. 걔에 대한 기억은 야구 시켜달라고 조른 것밖에 없어요. 두산 윤: 맞아요. 석민이는 야구 밖에 모르는 애였어요. 같이 야구하다가 저는 엄마랑 어디 갔다오고 그러면 밤까지 친동생이랑 야구하고 있는 거에요. 야구를 진짜 좋아하는 애구나 싶었죠. - 그때부터 KIA 석민 선수는 잘 던졌어요? 셋 중에 누가 제일 잘될 것 같았어요? 두산 윤: 저는 제가 잘 될 줄 알았는데. 제일 못할 것 같은 애가 제일 잘됐네요. 원래 애가 유연했어요. 나중에 힘만 붙으면 잘할 것 같긴 했죠.SK 윤: 석민이는 운동신경은 별로였는데 잔머리는 좋았어요. 야구할 때 잔머리, 볼배합이 죽였죠. KIA 윤: 인정해요. 컴퓨터 게임 유행이었을때 제가 제일 잘했어요. 전 셋 중에 제가 제일 잘 될 것 같았는데. 저는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절 인정을 안하더라고요. ㅎㅎ.SK 윤: 운동신경은 두산 석민이. 잔머리는 KIA 석민이. 머리는 제가 좋았던 것 같아요. - 진짜에요? 윤희상 선수가 머리가 제일 좋았다고요? 다른 분들도 인정? KIA 윤: 공부는 희상이 형이 잘했어요. 인정! SK 윤: 왜 이러세요! 저 초등학교 때 성적표 전부 수에 수학경시대회하면 전교 1,2등했었어요. - 네 믿을게요. 윤희상 선수는 지금은 투수지만 어렸을 때는 유격수였다면서요 SK 윤: 저 나름 '제2의 이종범'이었답니다.KIA 윤: 맞아요. 형 '슈퍼선데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적 있었어요. SK 윤: 이종범 선수랑 같이 나갔었어요. '제 2의 이종범을 찾아라'라는 코너였는데 거기서 제가 뽑혔죠. 벌써 15년전 이야기네요. 저 나름 잘했어요 수비. - 아까도 본인이 얘기했지만 윤희상 선수는 진짜 고집이 쎄요? KIA 윤: 야구 하는 게 좀 건들건들해보이는 스타일이에요. 잘하는 척 하는 스타일. 두산 윤: 진짜 승부욕 쎄요. 질투심도 강하고. 홈런 맞으면 겉으론 티 안내도 울고 있을지도 몰라요. 똑똑한 척하고 막 그래요. - 서로 디스하는 분위기인데요. 하하. 윤희상과 윤석민 선수는 동갑이라 친했겠네요. 서로 라이벌 의식 없었어요? 두산 윤: 어렸을 때 같이 노는 무리들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서로 그 무리 대장이었어요. 축구,농구,야구하면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둘다 워낙 운동을 잘하니까 그때부터 약간의 라이벌 구도였죠. 둘 다 승부욕이 강해서. 희상이랑은 어렸을 때 야구장에 같이 가서 형들한테 돈도 뺏긴 적 있었어요. SK 윤: 두산 석민이는 약간 라이벌같았죠. 고등학교 때는 누가 더 돈을 많이 받고 프로에 가느냐 등 이런 것 가지고 약간의 신경전이랄까 그런게 있었어요. 석민이는 운동신경 워낙 좋고 힘, 파워는 이길 수가 없었어요. 대신 야구 센스나 글러브질 이런 건 제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 두 윤석민 선수는 이름이 같아서 생긴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KIA 윤: 처음엔 서로의 이름도 몰랐다고 했자나요. 한 번은 리틀야구단 창단된다고 테스트를 보고 합격자 발표하는데를 갔거든요. 근데 거기서 '윤석민 합격' 하고 부르는 거에요. 뛰어나가려고 했더니 저 멀리서 누가 막 뛰어 나와요. 보니까 그 깡패형이더라고요. 그때까지 형 이름이 윤석민인지 몰랐어요. 유니폼이 나왔는데 전 1번 윤석민, 형은 13번 윤석민인가 그랬었죠. 한참 웃었어요 저도.- 그렇게 친했던 세 선수가 프로에 와서 다시 만나니 기분이 묘했겠어요. 두산 윤: 석민이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봤던 동생이라 지금도 보고 있으면 잘한다는 느낌보다 귀여워요. 셋이 이렇게 프로 유니폼을 입은 게 신기하죠. 중학교 때까지 같이 야구하다가 다들 고등학교를 다르게 갔거든요. 그때 약간 소원해진 적도 있었어요. 계속 같이 야구를 할 줄 알았는데 저만 구리를 지키게 됐거든요. 같이 야구하고 싶었는데. 사이가 멀어졌다가 프로와서 다시 같이 야구하면서 가까워졌죠. SK 윤: 사실 석민이는 오랫동완 봐온 동생이라 그런지 같은 투수로 질투심도 들지 않아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고 하는데 그것도 실감이 잘 안나요. 주위 사람들이 윤석민, 윤석민 하니까 저렇게 하는 게 잘하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 서로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나면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요. 다른 상대보다 더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드나요?두산 윤: 더 부담스럽죠. 잘 쳐야하니까. 이기고 싶은 욕심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SK 윤: 두산 석민이는 타석에 들어서면 잡고 싶다는 것보다 그냥 웃겨요. 갈등을 많이 하죠. 저 놈이 뭔 생각을 할지 알 것 같은데 변화구 던지면 지는 것 같고, 직구로 힘대힘으로 붙어야할 것 같은데 워낙 잘쳐서 맞을 것 같기도 하고요. KIA 윤: 석민이 형은 타석에 들어서면 저를 쳐다보고 뭐라고 해요. 솔직히 말려들어요. 두산 윤: 오히려 석민이가 대기타석에 있으면 자꾸 절 보고 비웃는데. 하하 - 프로에 와서도 연락도 자주 하고 만났어요?두산 윤: 희상이는 요즘도 자주 전화와서 '야구 안하냐'고 막 그러더라고요.(두산 윤석민은 현재 팔꿈치 통증으로 2군서 치료와 훈련 병행 중) 작년에 야구 좀 했다고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놀리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희상이는 작년에 준우승 보너스로 밥산다고 하고 아직도 안샀네요. SK 윤: 보너스가 늦게 나와서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에요. 하하. KIA 석민이는 작년 준PO 전에도 한 번 만나서 낚시도 갔었어요. 둘 다 낚시를 좋아하거든요. - 아참, 그러고보니 윤석민, 윤희상 선수는 지난 해 준 PO에서 처음 맞붙었죠? KIA 윤: 네. 제가 졌죠. 아 그날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원래 시즌 때는 잠이 많이 없어요. 아침 9시면 일어나거든요. 선수들은 점심 먹기 전에 일어나고. 선발로 나가는 날 아침부터 제가 희상이 형한테 전화를 계속 했어요. 일찍 깨울려고. 3번째 전화하니까 그제서야 받더라고요. 막 사우나가자고 졸라댔죠. 계속 문자보내서 잠못자게 괴롭히고. SK 윤: 근데 저도 전날 저녁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사실 타격은 하나도 없었어요. KIA 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가 진거죠. 제 꾀에 제가 말려든거죠 뭐. - 이제 올시즌도 시작이네요. 세 선수 모두 어느 정도 팀에서 자리잡고 있고 맞붙을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서로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KIA 윤: 희상이 형은 같은 투수니까 맞붙게 될텐데. 제가 먹고 살려면 이겨야하니까 열심히 던질 거에요. 형은 작년에 잘 했으니까 올해도 잘했으면 좋겠어요. 석민이 형은 말려들지 않고 정면승부할테니 형도 얼른 자리 잡아서 좋은 성적 냈으면 해요. 두산 윤: 희상이는 올해 한 건 할 것 같아요. 아프지만 않으면. 건방진 컨셉 버리고 좀 겸손해졌으면 좋겠고요(웃음). 작년부터 이름을 알렸으니까 이 기회를 잘 잡아서 주전자리 꿰찼으면 합니다. 10승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석민이는 작년 맞대결에서도 제가 2루타 친 적도 있었거든요. 그 다음 날 다시는 절대 안맞겠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번에 만나면 홈런같은 더 큰 걸로 치려고요. 그것도 결정적일 때 고개를 떨굴 수 있도록. 곧 미국도 갈텐데 가기 전에 제대로 한번 붙어보고 싶어요. SK 윤: KIA 석민이는 원래 야구 잘하니까 컨디션 조절 잘해서 아프지 말고 한국 최고의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갔으면 좋겠어요. 두산 석민이한테는 '동생이 이렇게 잘나가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냐. 우리도 잘 좀 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 [토토]베트맨 컬쳐라운지 `2012 프로야구 예매권을 드립니다` 이벤트 화제
- [이데일리 스타 in 스포츠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www.betman.co.kr)이 오는 4월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진행하는 컬쳐라운지 `2012 프로야구 예매권을 드립니다 (베트맨 문화혜택 스포츠 4탄/5탄)` 이벤트가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5월 28일까지 서울, 대구, 광주, 대전의 스포츠토토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벳볼 100개 이상을 보유한 회원은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당첨된 회원에게는 4월 7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LG/두산(서울), 삼성/기아/ 한화(대구, 광주, 대전)의 경기 중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홈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 증정된다. 먼저 베트맨 문화혜택 스포츠 4탄에 응모한 회원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250명에게 LG/두산 경기의 티켓(레드석)이 제공되며, 함께 진행되는 베트맨 문화혜택 스포츠 5탄에 응모한 회원 중 당첨된 200명에게는 삼성/기아/ 한화의 경기 티켓(삼성:지정석, 기아:일반석, 한화:내야지정석)이 제공된다. 베트맨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된 이번 이벤트가 4월 7일 프로야구 개막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포츠토토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프로야구에 대한 스포츠토토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5월 28일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베트맨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 즉시 확인할 수 있다. ▲ 베트맨 문화혜택 스포츠 4탄/ 5탄<?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베테랑 활약한'' KB, 4강PO 2차전 승리..''KDB생명 연파''
- ▲ 정선민. 사진=WKBL[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구리 KDB생명을 연속으로 격파하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단 1승 만을 남겨놓았다. KB스타즈는 1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6-70(20-21 15-16 22-15 19-18)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마저 KDB생명을 제압하면서 챔프전 진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플레이오프(5전3승제) 1, 2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75%. 지난 15일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KB스타즈와 홈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아쉽게 패해 자존심이 구겨진 KDB생명.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 가운데, KDB생명이 전반을 37-35로 근소하게 앞섰다. 전반에 활발했던 KDB생명의 외곽포가 수그러들고 신정자가 부진하는 사이, 후반부터 KB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가로채기에 이은 변연하의 속공 득점과 정선민의 골밑, 중거리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흐름을 가져왔고, 부진했던 강아정과 박선영이 잇따라 미들슛과 3점포로 첫 득점을 신고하면서 3쿼터 중반 이후 10점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4쿼터 중반까지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달아나면 쫓아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교체로 들어간 김진영의 3점포와 플레이가 살아 난 신정자의 연속 중거리포가 터져 다시 점수 차를 좁혀 가기 시작했다. KDB생명은 4쿼터가 시작되면서 신정자의 골밑 돌파로 57-56, 점수 차를 다시 1점 차로 좁혔다. 한채진의 내외곽포와 신정자의 골밑 플레이로 KB를 추격해 갔다. 하지만 KB는 정선민과 박선영이 고비마다 득점을 꽃아 넣고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한 건 4쿼터 중반, 조은주가 실책을 범하면서부터였다. 조은주는 패스를 줄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턴오버로 이어졌고 인텐셔널 파울까지 범해 안줘도 될 점수까지 내줬다. 여기에 박선영이 쐐기를 박는 3점포까지 깨끗하게 터트리면서 흐름이 급격하게 KB쪽으로 쏠렸다. 전열을 재정비 한 KDB생명이 신정자의 미들슛과 한채진의 3점포로 따라붙었지만 강아정이 경기 종료 1분30여 초를 남기고 플레이오프 첫 득점을 3점포로 올려주면서 74-69로 5점 차로 달아났다. 다급해진 KDB생명은 파울 작전으로 남은 시간, 격차를 좁히려 노력했지만 결국 KB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바스켓 퀸'' 정선민은 이날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변연하 또한 18점 10어시스트로 정선민 버금가는 활약을 펼쳐 PO 2연승을 이끌었다. KDB생명은 한채진이 16점, 신정자가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해 KB에 패하고 말았다.